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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북송된 동생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세요.”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규리 씨가 9일(현지 시간) 주영 북한 대사관과 중국 대사관 앞에서 동생을 포함한 북송 탈북민 구명 시위를 벌였다. 김 씨는 지난해 중국 당국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 동생 철옥 씨를 비롯해 현지에 수감돼 있던 탈북민 600여명을 북송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을 맞아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 김 씨는 그동안 영국, 미국 등에서 열린 다양한 북한 인권 행사에 참여하며 동생의 구명과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해 왔다.일명 ‘고난의 행군’ 시절이던 1998년 당시 15세였던 철옥 씨는 먼저 탈북한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 두만강을 건넜다. 하지만 곧바로 인신매매를 당해 자신보다 서른 살가량 많은 중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25년만인 지난해 4월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됐고, 그해 10월 9일 북송된 뒤 소식이 끊겼다.김 씨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여성들은 중국에 팔려와서 애 낳고 버려지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살기 위해 나온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북송 탈북민 문제는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리는 ‘보편적 정례 인권검토(UPR)’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제조업 공장에서 로봇 도입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지만, 실제 제조업 현장에선 로봇 도입 추세가 예상만큼 거세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로봇업계 연합체인 선진자동화협회(A3·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의 자료를 인용해 북미의 제조용 로봇 판매량은 2022년 4만4196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1159대로 30% 급감했다고 전했다. 로봇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완성차와 부품 제조업체에서의 판매량은 1년 새 34% 줄면서 다른 산업군(25%)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런 감소세는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이어졌다.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북미 제조업체들은 노동력 부족과 임금 인상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제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자동화 설비를 적극 도입했다. 자동화 장비 제조업체 가와사키로보틱스의 폴 마코베키오 이사는 “일부 업체들은 구인난 공포에 시달리며 로봇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들였다”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로봇 도입 움직임이 둔화되기 시작한 배경으로는 많은 기업들이 로봇을 단순히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계’로 여겼을 뿐, 유지 보수가 까다롭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점이 꼽힌다. 미 로봇 제조업체 저겐스의 잭 슈런 대표는 “로봇은 쉴 필요도 없고 갑자기 다치거나 사표를 내지도 않는다”면서도 “복잡한 작업에 로봇을 배치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로봇에 밀려날 수 있다는 노동자들의 불안감도 로봇 도입에 제동을 걸고 있다. ‘항만 자동화 반대’는 이달 1일 미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내건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노사가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노조는 여전히 “자동화에 맞서 일자리를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은 늘어난 동시에 주요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A3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자동차 산업 분야의 로봇 주문량은 전년 대비 약 20% 줄어들었다. 생산 공정에 로봇을 많이 사용했던 전기차의 인기가 떨어진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제조업 공장에서 로봇 도입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지만, 실제 제조업 현장에선 로봇 도입 추세가 예상 만큼 거세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로봇업계 연합체인 선진자동화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A3)의 자료를 인용해 북미의 제조용 로봇 판매량은 2022년 4만4196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1159대로 30% 급감했다고 전했다. 로봇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완성차와 부품 제조업체에서의 판매량은 1년 새 34% 줄면서 다른 산업군(25%)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런 감소세는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이어졌다.앞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북미 제조업체들은 노동력 부족과 임금 인상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제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자동화 설비를 적극 도입했다. 자동화장비 제조업체 가와사키로보틱스의 폴 마르코베치오 이사는 “일부 업체들은 구인난 공포에 시달리며 로봇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들였다”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로봇 도입 움직임이 둔화되기 시작한 배경으로는 많은 기업들이 로봇을 단순히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계’로 여겼을 뿐, 유지보수가 까다롭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점이 꼽힌다. 미 로봇제조업체 저겐스의 잭 슈론 대표는 “로봇은 쉴 필요도 없고 갑자기 다치거나 사표를 내지도 않는다”면서도 “복잡한 작업에 로봇을 배치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로봇에 밀려날 수 있다는 노동자들의 불안감도 로봇 도입에 제동을 걸고 있다. ‘항만 자동화 반대’는 이달 1일 미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내건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노사가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노조는 여전히 “자동화에 맞서 일자리를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 노사가 부분 자동화와 관련해 노조의 거부권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은 늘어난 동시에 주요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A3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자동차 산업분야의 로봇 주문량은 전년 대비 약 20% 줄어들었다. 생산공정에 로봇을 많이 사용했던 전기차의 인기가 떨어진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빌 애들러 씨는 “2년 전 로봇 용접기를 구매하려 했지만, 올해 주문량이 당시 예상했던 규모의 4분의 1에 그쳐 계획을 접었다”며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말실수를 연발하면서 그의 건강 및 인지 기능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게 만들었던 ‘고령 리스크’가 78세인 트럼프 후보에게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트럼프 후보는 1일 위스콘신주 유세 중 “미 비밀경호국(SS) 직원들은 (나를 보호하는 대신)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 대통령을 보호하려 든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최근 미 정보당국은 미국과 줄곧 적대 관계였던 이란이 미 대선에 관여하고, 미 주요 인사를 암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후보 또한 집권 내내 이란과 불편한 관계였다. 이런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말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왔을 때 미 경호당국이 다른 나라 정상과 마찬가지로 이란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NYT 또한 트럼프 후보가 ‘이란’을 ‘북한’으로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영화 ‘양들(lambs)의 침묵’을 ‘입술(Lip)의 침묵’이라고 했다. 버니지아주 샬러츠빌을 ‘샬러츠타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리온 머스크’라 불렀다. 지난달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의 같은 달 10일 TV토론을 거론하며 “청중이 열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토론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2016년 대선 당시 평균 45분이었던 트럼프 후보의 연설 시간은 올해 82분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연설량은 늘었지만 사용되는 어휘의 질은 낮아졌다고 NYT는 평했다. 8년 전보다 욕설이 69% 늘었고 꼭 쓰지 않아도 되는 ‘항상’ ‘전혀’ 같은 단어의 사용 빈도 또한 13% 증가했다. 전형적인 노화 및 인지 저하 징후라는 것이다.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지난달 29일∼1일 미 전국 성인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트럼프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답했다. 올 6월 9∼11일 조사 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응답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트럼프 후보보다 18세가 젊은 해리스 후보의 나이에 대한 우려는 7%에 그쳤다. 트럼프 후보의 재임 당시 백악관 부대변인을 지낸 세라 매슈스 또한 “트럼프가 바이든과 경쟁할 땐 (고령 리스크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최근 그의 연설은 혼란스러운 부분이 부쩍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이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으로 사망자만 200명이 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뒤 소셜미디어에선 “정부가 날씨를 조작해 공화당 우세 지역만 피해를 입었다”는 ‘재난 음모론’이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대선에서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관련된 루머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온라인에선 백악관이 이른바 ‘날씨 제어 기술’로 헐린의 경로를 조작해 민주당 우세 지역을 피해 가게 만들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구독자가 55만여 명인 극우 평론가 스튜 피터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풍부한 리튬 매장지라는 점을 들며 “기업들이 리튬을 쉽게 채굴할 수 있도록 미 국방부가 헐린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폈다. 극우 성향인 공화당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3일 X에 “그들(조 바이든 행정부)은 날씨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동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마저 이런 음모론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그는 헐린이 덮친 뒤 대선 유세에서 잇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재난기금을 불법 이민자들에게만 쓰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방항공청(FAA)이 노스캐롤라이나주로 가는 개인 구호 항공편을 차단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케빈 코빈 상원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런 주장들을 열거하며 “쓰레기 음모론을 퍼나르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벤 러볼트 백악관 공보국장도 4일 “사기꾼과 악의를 가진 이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공식 홈페이지에 영어와 한국어 등 12개 언어로 가짜뉴스에 대한 사실 확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불붙은 음모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조차 X에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항공기는 대부분 개인 소유”라며 주 정부가 대응에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가짜뉴스 전문가인 케이트 스타버드 워싱턴대 교수는 “재난은 쉽게 정치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가짜뉴스는 재난 대응이나 피해 복구는 물론이고 예방책 마련도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올해 환갑을 맞은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60)가 5일(현지 시간) 프로 자동차 경주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IMS) 경기장에서 열린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컵 시리즈 경주에 참가했다. 리브스는 총 35명의 참가자 중 31위로 출발했고, 경기 중 최고 21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총 45분간의 레이스를 절반가량 진행했을 무렵 트랙 밖 잔디밭으로 미끄러져 나갔지만 “다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며 돌아와 경주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최종 순위 2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리브스는 할리우드 스타 중 레이싱 마니아로 꼽힌다. 2009년 도요타 그랑프리 경주에선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셀러브리티 레이스’에 참여해 우승한 적도 있다. 또 최근에는 그래픽 노블(소설형 만화) 창작에도 관심이 많다. 리브스는 올해 영국인 작가 차이나 미에빌과 공동 출간한 그래픽노블 ‘더 북 오브 엘스웨어(The Book of Elsewhere)’ 홍보차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리브스가 운전한 차량의 번호는 더 북 오브 엘스웨어에 등장하는 인물 ‘버저커(Berzerker)’의 이름을 딴 ‘92 BRZRKR’였다. ‘매트릭스’, ‘존윅’ 등 다양한 액션영화에 출연한 리브스는 8일 액션 스릴러 영화 ‘스피드’ 개봉 30주년을 맞아 함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샌드라 불럭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기념 상영회에 참석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올해 환갑을 맞은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60)가 5일(현지 시간) 프로 자동차 경주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IMS) 경기장에서 열린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컵 시리즈 경주에 참가했다. 리브스는 총 35명의 참가자 중 31위로 출발했고, 경기 중 최고 21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총 45분간의 레이스를 절반 가량 진행했을 무렵 트랙을 밖 잔디밭으로 미끄러져 나갔지만 “다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며 돌아와 경주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최종 순위 2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리브스는 할리우드 스타 중 레이싱 마니아로 꼽힌다. 2009년 도요타 그랑프리 경주에선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셀러브리티 레이스’에 참여해 우승한 적도 있다. 또 최근에는 그래픽 노블(소설형 만화) 창작에도 관심이 많다. 리브스는 올해 영국인 작가 차이나 미에빌과 공동 출간한 그래픽노블 ‘더 북 오브 엘스웨어(The Book of Elsewhere)’ 홍보차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리브스가 운전한 차량의 번호는 더 북 오브 엘스웨어에 등장하는 인물 ‘버저커(Berzerker)’의 이름을 딴 ‘92 BRZRKR’였다. ‘매트릭스’, ‘존윅’ 등 다양한 액션영화에서 출연했던 리브스는 8일 액션 스릴러 영화 ‘스피드’ 개봉 30주년을 맞아 함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샌드라 블록과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열리는 기념 상영회에 참석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의 9월 비(非)농업 부문 일자리가 25만4000개 증가하는 등 미 고용 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실업률은 4.1%로 한 달 전 4.2%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 명)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0%로, 역시 시장 전망치(3.8%)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보고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강하고 해고는 낮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주식 선물, 달러, 국채 수익률은 고용지표 발표 후 일제히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고용보고서 결과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을 결정하는 데에 참고하는 핵심 경제지표이다. 연준은 지난달 한 차례 ‘빅 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뒤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고용 지표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금리 선물(先物) 가격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6, 7일 FOMC에서 금리를 또 0.5%포인트 내릴 가능성 역시 약 36%로 보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란 내 활동을 파악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이란 정보 요원 20명이 실은 이스라엘 첩자였다.” 이란 내 대표적인 반(反)이스라엘 강경파로 꼽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CNN 튀르키예어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이스라엘에 이란 핵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과 중동 내 친(親)이란·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이 조직 내부에 이스라엘의 첩자들이 잠입해 활동 중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당한 뒤 이란 내 안가에 머물고 있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가 주변인들에게 “더 이상 누구도 믿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달 1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테러’를 벌인 직후 나스랄라에게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을 특사로 보내 암살 시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에 첩자를 심어뒀으니 레바논을 떠나 이란으로 가라”고 전했다. 하지만 나스랄라는 레바논에 계속 머물렀고, 열흘 뒤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 최근 이란은 내부에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첩자들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 7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사망한 뒤 나스랄라까지 암살당하자, 정예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부터 고위급 정보 당국에도 외부 세력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니야의 경우 이란 혁명수비대의 안가에 머무는 중 정확한 표적 공습을 당했다. 한편 저항의 축 내 분열도 감지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저항의 축’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아랍 국가들도 적극 관여할 것이란 두 가지 결정적 오해를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란 대리 세력들은 실패한 국가의 이질적인 민병대들에 불과하며, 서로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걸 세상에 드러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잭 스미스 미 연방 특별검사가 2일 수사 내용을 담은 서류들을 법원에 제출했다. 165쪽 분량인 서류엔 트럼프 후보가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결과를 엎으려고 시도한 세부 사항들이 자세히 담겨 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당 서류엔 2021년 1월 6일 폭도들이 워싱턴 의사당을 습격했을 때 상황도 기재돼 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홀로 백악관 식당에서 TV로 상황을 지켜보며 “펜스(부통령)는 용기가 없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었다. 이때 한 보좌진이 달려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대피시켰다”고 보고했더니 “그래서 뭐(So what)?”라고만 되물으며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트럼프 후보가 선거 사기 주장이 허위라는 걸 자신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도 제시됐다. 특검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딸 이방카 부부에게 “선거에서 이겼든 졌든 상관없다. 지옥처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2020년 11월 펜스 당시 부통령이 트럼프와 두 차례 오찬을 가지며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차기에 재출마하라”고 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모르겠다. 2024년은 너무 멀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번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는 “형사상 면책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는 연방대법원이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는 공적인 것으로 보고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하기로 결정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특검팀은 “(트럼프 후보는) 사적인 공모자 그룹과 공조하고, 피고인이 투표 결과를 취합하고 집계하는 정부의 기능을 사기와 속임수를 통해 교란하는 복수의 범죄 수단을 추구하며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이 2020년 대선에서 패했을 때 그는 권좌에 남기 위해 범죄에 의지했다”며 여기엔 그가 2021년 1월 6일 펜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 집계 결과 인증을 거부하라”고 설득한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1일 부통령 후보 TV토론이 끝난 다음 날 특검이 해당 서류를 제출한 것에 대해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달아 올린 게시물에서 “법무부가 오늘 ‘히트작’을 발표한 이유는 어젯밤 토론회에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창피를 줬기(이겼기) 때문”이라며 “이는 심각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정치적 역할에는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란 내 활동을 파악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이란 정보 요원 20명이 실은 이스라엘 첩자였다.”이란 내 대표적인 반(反)이스라엘 강경파로 꼽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CNN 튀르키예어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이들이 이스라엘에 이란 핵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과 중동 내 친(親)이란·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이 조직 내부에 이스라엘의 첩자들이 잠입해 활동 중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헤즈볼라 수장이었던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당한 뒤 이란 내 안가에 머물고 있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가 주변인들에게 “더 이상 누구도 믿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달 1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테러’를 벌인 직후 나스랄라에게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을 특사로 보내 암살 시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에 첩자를 심어뒀으니 레바논을 떠나 이란으로 가라”고 전했다. 하지만 나스랄라는 레바논에 계속 머물었고, 열흘 뒤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 최근 이란은 내부에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첩자들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 7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사망한 뒤 나스랄라까지 암살당하자, 정예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부터 고위급 정보 당국에도 외부 세력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니야의 경우 이란 혁명수비대의 안가에 머무는 중 정확한 표적 공습을 당했다. 이에 따라 사건 직후부터 “이스라엘 첩자가 정보제공을 했을 것이다”란 의혹이 제기됐다.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저항의 축’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아랍 국가들도 적극 관여할 것이란 두 가지 결정적 오해를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란 대리 세력들은 실패한 국가의 이질적인 민병대들에 불과하며, 서로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걸 세상에 드러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잭 스미스 미 연방 특별검사가 2일 수사 내용을 담은 서류들을 법원에서 제출했다. 165쪽 분량인 서류엔 트럼프 후보가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결과를 엎으려고 시도한 세부 사항들이 자세히 담겨 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당 서류엔 2021년 1월 6일 폭도들이 워싱턴 의사당을 습격했을 때 상황도 기재돼 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홀로 백악관 식당에서 TV로 상황을 지켜보며 “펜스(부통령)는 용기가 없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었다. 이때 한 보좌진이 달려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대피시켰다”고 보고했더니 “그래서 뭐(So what)?”라고만 되물으며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트럼프 후보가 선거 사기 주장이 허위라는 걸 자신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도 제시됐다. 특검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딸 이방카 부부에게 “선거에서 이겼든 졌든 상관없다. 지옥처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2020년 11월 펜스 당시 부통령이 트럼프와 두 차례 오찬을 가지며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차기에 재출마하라”고 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모르겠다. 2024년은 너무 멀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번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는 “형사상 면책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는 연방대법원이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는 공적인 것으로 보고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넒게 인정하기로 결정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특검팀은 “(트럼프 후보는) 사적인 공모자 그룹과 공조하고, 피고인이 투표 결과를 취합하고 집계하는 정부의 기능을 사기와 속임수를 통해 교란하는 복수의 범죄 수단을 추구하며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이 2020년 대선에서 패했을 때 그는 권좌에 남기 위해 범죄에 의지했다”며 여기엔 그가 2021년 1월 6일 펜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 집계 결과 인증을 거부하라”고 설득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1일 부통령 후보 TV토론이 끝난 다음날 특검이 해당 서류를 제출한 것에 대해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달아 올린 게시물에서 “법무부가 오늘 ‘히트작’을 발표한 이유는 어젯밤 토론회에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모욕했기(이겼기) 때문”이라며 “이는 심각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정치적 역할에는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180∼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쏜 1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헤브론 출신의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총격 및 흉기 테러를 자행했다. 이로 인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일부 부상자는 중태에 빠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두 남성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등과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헤즈볼라는 2일 텔레그램 계정에 테러 당시 상황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유하며 “순교 작전 장면”이란 글을 올렸다. BBC,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텔아비브 남부 야파의 한 경전철역 부근에서 아흐마드 하이마니(25), 무함마드 마스크(19)가 각각 소총과 흉기를 든 채 시민을 무차별 공격했다. 두 사람은 전철 안에서 총을 쏜 뒤 열차에서 내려 계속 공격을 가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두 사람이 승강장을 성큼성큼 걸어가다가 울타리 너머 도로로 총을 겨누거나, 거리에 쓰러진 피해자의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마스크는 현장에서 사살됐고 하이마니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약 40분 뒤에는 이란이 이스라엘 군사 기지 3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려 퍼졌다. 외신들은 “시민들이 방공호로 대피하는 동안 경찰들이 현장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두 남성은 테러 도중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인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 일간 하아레츠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두 사람이 범행 전 야파 인근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안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에 군경이 해당 모스크를 조사하고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야파 인구의 약 3분의 1은 아랍계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탄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테러와 해당 모스크가 관련이 있다면 사원을 폐쇄하고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두 범인의 가족을 가자지구로 추방하고, 그들의 집을 파괴하라”고 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 밤∼2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일대에서 대규모 공습 및 지상전을 벌여 최소 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이 1일 오전(현지 시간)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본토를 공격하는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은 건 2006년 헤즈볼라 공격으로 병사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납치돼 발발한 이른바 ‘34일 전쟁’ 뒤 18년 만이다. 그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사실상의 국경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지속되자 이를 막기 위해 2000년 유엔이 설정했던 경계선으로 ‘블루라인(Blue Line)’으로 불렸다. 블루라인이 또다시 무너지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시 50분경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향해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전을 개시했다”며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사회에 즉각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이 제한적이며 신속하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반(反)이스라엘, 반미국 행보를 보여온 중동 내 무장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 곳곳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이며 친이란 무장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습이 발생했다.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던 이란의 참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CNN은 1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이란에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이, 지상전 이유로 헤즈볼라의 ‘갈릴리 정복’ 지목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 너머로 지상군을 투입해 이 지역에 마련된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에 들어갔다. 또 다른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약 8건의 공습이 있었고, 건물 4채가 무너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다우디야를 폭격해 10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국영통신 NNA가 전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X를 통해 “레바논 남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헤즈볼라는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 남부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레바논 마을을 군사기지로 탈바꿈하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형태의 ‘갈릴리 정복’ 작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전이 선제 대응 의도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구체적인 지상군의 작전 기간과 성과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바논 남부에 설치돼 있는 헤즈볼라의 땅굴, 무기고,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 등을 공격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지상전이 제한적이며, 국지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헤즈볼라의 공격을 피해 이주한 레바논 국경지역 거주 자국민들의 복귀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리아 언론 “이 전투기-드론 공습”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저항의 축에 속하는 다른 무장단체들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골란 방향에서 전투기와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여러 지점을 공습했다”며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시리아 국영방송 진행자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중부 헤르즐리야 인근에 위치한 군사정보부대인 8200부대와 모사드 본부가 있는 글릴로트 기지를 향해 ‘파디-4’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도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군사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이스라엘이 1일 오전(현지 시간)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본토를 공격하는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은 건 2006년 헤즈볼라 공격으로 병사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납치돼 발발한 이른바 ‘34일 전쟁’ 뒤 18년 만이다.그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사실상의 국경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지속되자 이를 막기 위해 2000년 유엔이 설정했던 경계선으로 ‘블루라인(Blue Line)’으로 불렸다. 블루라인이 또다시 무너지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시 50분경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향해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전을 개시했다”며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사회에 즉각적 위협”이라고 밝혔다.이스라엘은 지상전이 제한적이며, 신속하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반(反)이스라엘, 반미국 행보를 보여온 중동 내 무장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 곳곳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이며 친이란 무장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습이 발생했다.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자제해왔던 이란의 참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CNN은 1일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올 4월에도 탄도미사일 120여기를 포함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이스라엘로 발사한바 있다.● 이, 지상전 이유로 헤즈볼라의 ‘갈릴리 정복’ 지목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 너머로 지상군을 투입해 이 지역에 마련된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에 들어갔다. 또 다른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약 8건의 공습이 있었고, 건물 4채가 무너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다우디야를 폭격해 10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국영통신 NNA가 전했다.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X를 통해 “레바논 남부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헤즈볼라는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 남부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레바논 마을을 군사기지로 탈바꿈하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형태의 ‘갈릴리 정복’ 작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전이 선제 대응 의도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구체적인 지상군의 작전 기간과 성과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바논 남부에 설치돼 있는 헤즈볼라의 지하 땅굴, 무기고,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 등을 공격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지상전이 제한적이며, 국지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헤즈볼라의 공격을 피해 이주한 레바논 국경지역 거주 자국민들의 복귀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 언론 “이 전투기-드론 공습”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저항의 축에 속하는 다른 무장단체들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골란 방향에서 전투기와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여러 지점을 공습했다”며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시리아 국영 방송 진행자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중부 헤르즐리야 인근에 위치한 군사정보부대인 8200부대와 모사드 본부가 있는 글릴롯 기지를 향해 ‘파디-4’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도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군사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이 이달 17, 18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다.1일(현지 시간) 취임한 마르크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57)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달 한국과 호주, 일본, 뉴질랜드가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IP4 파트너국은 그간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에 3년 연속 초청돼 왔으나, 나토 안보정책을 다루는 국방장관회의에도 초청되며 실질적인 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뤼터 총장은 IP4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포함해 전임자인 옌스 슈톨텐베르크 전 총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비중을 높이고 미국의 참여도를 공고히 하는 데 우선순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뤼터 총장은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나는 대선후보 둘 다를 아주 잘 안다”라며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겸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재임 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비중이 너무 낮다며 나토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네덜란드 14년 간 재임한 최장수 총리 출신인 뤼터 총장은 “나는 트럼프 후보와 4년간 함께 일했다”라며 “우리는 그가 2017년 취임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뤼터 총장은 또 “트럼프 후보는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를 압박했었고, 나는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후보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트럼프 2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단단히 잡기 위해 발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뤼터 총장은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도 “부통령으로서 멋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매우 존중받는 리더”라고 평가했다.뤼터 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적이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인 국가로 우뚝 서도록 해야 한다”며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과거 뤼터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총리 시절 반(反)러시아 노선을 주도하며 ‘푸틴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산업혁명의 본고장인 영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9월 30일(현지 시간) 문을 닫으며 142년간 이어진 ‘석탄 시대’가 공식적으로 종말을 맞았다. 1882년 세계 최초로 석탄발전소를 건설한 나라였던 영국이 이번엔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탈(脫)석탄에 성공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동부 이스트 미들랜드 노팅엄셔에 있는 랫클리프온소어 발전소는 이날부터 2년간 단계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1967년 완공된 뒤 57년간 200만 가구와 사업체에 전력을 공급해 온 랫클리프온소어 발전소는 한때 기술직 인력만 3000명에 육박했지만 최근 발전량이 줄어들며 직원도 170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직원 식당에 모여 발전기가 마지막으로 꺼지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 영상으로 지켜볼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공장 관리자인 피터 오그레이디는 “이 발전소는 한때 지역사회의 가정과 병원에 전기를 공급하는 소중한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해로운 표적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평생 이곳에서 일해온 수석 전기기술자 크리스 베넷은 미 워싱턴포스트(WP)에 “한창땐 밤새 불을 켜고 이중 교대근무를 했다”라며 “끝이 왔다는 것은 슬프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기뻐할 일”이라고 말했다.석탄 발전은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영국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었다. 1980년대 초에는 석탄 발전이 영국 전체 발전량의 80%를 차지했다. 영국은 한때 전 세계 석탄의 85%를 생산하는 나라이기도 했다. 오염물질로 대기가 안개 낀 듯 뿌옇게 변한 상태를 일컫는 ‘스모그’라는 용어도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기후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는 “랫클리프온소어 같은 2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소가 완전히 가동될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를 1500만 톤 배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기후 위기가 대두되면서 영국은 2015년 석탄발전소를 10년 안에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체 발전원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에는 40%였지만 지난해 1%로 급감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비중을 높이고 있다.마이클 섐크스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석탄 시대는 끝나고 있지만, 좋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시대는 막 시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에너지 회사 중 하나이자 랫클리프온소어 발전소를 소유한 독일 에너지기업 유니퍼는 “발전소 부지를 탄소 중립 에너지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탈석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부분적으론 행운 덕분이었지만, 정부의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1970년대 이후 북해에서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된 데다, 정부도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등을 정책적으로 장려함으로써 다른 G7 국가들보다 빠른 기간 안에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다는 것이다.에너지 전문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27개국은 2030년 말까지 석탄 발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탄 발전 비중은 여전히 커서 미국 전력의 18%, 독일 전력의 25% 이상, 일본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관세 폭탄’ 공약이 시행되면 미 가정과 기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는 해외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은 번영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 경제성장률이 현 전망치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 성향인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이 세계 각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분석은 현재 미국의 경제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연평균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 고용 성장률 1.5%, 물가상승률 1.9%가 될 것이란 전망을 ‘기준치’로 삼고,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시행하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본 것.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가 재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 그중 중국산 수입품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130만 명이 추방될 것이란 상황까지 가정했다. 이를 통해 2028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2.8%포인트 줄어들 것이란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의 재임 임기 마지막 해인 2028년엔 GDP가 0.9%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미국이 외국인 노동자 830만 명을 추방하고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더 강경한’ 시나리오에서는 GDP 성장률이 기준치보다 9.7%포인트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이 타깃으로 삼은 중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0.8%포인트 낮아지고, 멕시코는 0.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PIIE는 내다봤다. 또 한국은 2028년 성장률이 오히려 기준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다른 경제지표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고용 총량은 기준치 대비 최대 9% 감소하고, 2026년 물가상승률은 4.1∼7.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PIIE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는 ‘중국 등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공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미국 가정과 기업”이라고 우려했다. 애덤 포센 PIIE 소장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후보처럼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관세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관세 폭탄’ 공약이 시행되면 미 가정과 기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는 해외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은 번영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현 전망치보다 10% 가까이 떨어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중도 성향인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이 세계 각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분석은 현재 미국의 경제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연평균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 고용 성장률 1.5%, 물가상승률 1.9%가 될 것이란 전망을 ‘기준치’로 삼고,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시행하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본 것.보고서는 트럼프 후보가 재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 그 중 중국산 수입품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130만 명이 추방될 것이란 상황까지 가정했다. 이를 통해 2028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2.8%포인트 줄어들 것이란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의 재임 임기 마지막해인 2028년엔 GDP가 0.9%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미국이 외국인 노동자 830만 명을 추방하고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더 강경한’ 시나리오에서는 GDP 성장률이 기준치보다 9.7%포인트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이 타깃으로 삼은 중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0.8%포인트 낮아지고, 멕시코는 0.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PIIE는 내다봤다. 또 한국은 2028년 성장률이 오히려 기준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미국은 다른 경제지표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고용 총량은 기준치 대비 최대 9% 감소하고, 2026년 물가상승률은 4.1~7.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PIIE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는 ‘중국 등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공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미국 가정과 기업”이라고 우려했다. 애덤 포센 PIIE 소장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후보처럼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관세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에 가장 큰 손실을 입힌 대통령이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는 미국 내 일자리를 중국으로 보내려 한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색채가 강한 제조업 부활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가 대선 판세를 좌우할 핵심 경합지로 부상하자 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내가 제조업을 지킬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강한 미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전 세계 산업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리스-트럼프 모두 “제조업 부활”해리스 후보는 25일(현지 시간)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전진의 길’이란 경제공약집을 통해 중산층 감세, 부자 증세, 물가 안정 등 13개 경제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이 중 9번째 공약 ‘미국 혁신과 산업 역량 투자’에서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약 133조 원)의 세액공제를 통한 제조업 육성 정책을 소개했다. 해리스 후보가 내놓은 제조업 공약의 핵심은 △첨단 기술과 전략 산업 투자 △제조업 일자리 보호 기업 지원 △중국 등 경쟁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이다. 특히 지원 대상 전략 산업에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 산업은 물론이고 철강과 자동차도 포함됐다. 반도체법 등을 통해 첨단산업을 유치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확대해 철강 같은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서도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MSNBC 인터뷰에서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며 “철강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외 약 1억 명의 중산층, 스타트업 등에도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할 뜻을 밝혔다.트럼프 후보는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법인세를 인하해 제조업을 미국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나는 (집권 중) 관세로 미국 산업을 전멸 상태에서 구했다”며 “(수입품에) 50∼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하루 전 조지아주 서배너 유세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新)산업주의 공약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규제가 없는 기업특별구역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법무실장을 지낸 스티븐 본 변호사는 25일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가 개최한 학술행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고율 관세 공약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의미다.● ‘뉴노멀’된 美 우선주의두 후보가 경합주에서 경쟁적으로 제조업 보호·육성 공약을 내놓은 것을 두고 특정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관세 등 무역 장벽을 구축하는 산업정책이 미국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정책이 기업 자율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간 논란이 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중국에 맞서 산업을 보호하려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민주당도 이를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는 이날 서로의 경제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는 MSNBC 인터뷰에서 “부자인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이 미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의 관세 공약은 (물가를 인상시켜) 각 가정이 연간 4000달러(약 532만 원)를 더 지출하게 하고,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관세를 공격하는 해리스는 일자리를 중국으로 보내려 한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성명에서 “해리스의 경제 연설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초래한 경제적 재앙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해결책도 없었다”며 “급진 좌파의 광기로 미국인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