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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수술실.“Professor, how much is the size of the mesh?” (교수님, 막 크기는 어느정도가 적당할까요?) “Defect size is not so big, so moderate size is enough.” (결손 부위가 크진 않으니 중간 크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이 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가 영어로 지시하자 1조수를 맡은 웨디안 모하메드 알하즈미 씨(37)의 손이 바빠졌다. 그가 복강경을 환자의 복부에 넣어 능숙하게 조종하자 이어 송 교수가 탈장이 생긴 환자의 복벽에 막을 붙였다. 알하즈미 씨가 환부를 봉합하면서 수술은 마무리됐다. 수술실에서 나온 알하즈미 씨는 “이번 탈장 수술은 쉬운 편이었으나 다음에 더 어려운 위암 수술이 예정돼 있다”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정부가 이달 8일 지금처럼 보건의료 단계가 ‘심각’ 단계인 경우에 한해 해외 의사면허 소지자의 국내 진료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들은 “외국 의사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이지만 의사단체에선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관련 시행규칙을 바꿔 해외 면허 소지자의 국내 진료를 허용할 방침인 가운데, 동아일보는 외국의사의 국내 활동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현재 보건복지부 허가를 받고 국내 대형병원에서 수술과 진료를 돕는 중동 의사들을 만났다.●“의료 공백 채워줘 고마울 따름”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알하즈미 씨는 지난해 9월 외과 전문의 자격으로 비뇨기과 전문의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중동 의료인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진흥원은 2013년부터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과 체결한 의사연구 시행협약에 따라 최대 2년 동안 수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중동 펠로(전임의)’라고 불리는데 현재 대형병원에서 130여 명이 연수를 받고 있다. 알하즈미 씨의 남편도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현재 법적으로 해외 의사면허 소지자는 국내에서 원칙적으로 진료와 수술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외국과의 교육 또는 기술협력에 따른 교환교수 △교육연구 사업을 위한 업무 △국제의료봉사단의 의료봉사 업무 등은 보건복지부 허가를 받아 예외적으로 수술과 진료를 할 수 있다. 중동 펠로의 경우 이 중 두 번째인 ‘교육연구 사업’에 해당돼 환자 처치, 수술 보조, 드레싱, 차트 기록 등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다. 기자가 27일 방문한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에는 중동 펠로 3명이 연수를 받고 있다. 위장관외과는 전국적으로도 전임의가 15~20명에 불과할 정도로 만성적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과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2명도 병원을 떠났다. 송 교수는 “지금 같은 때 현장 업무를 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알하즈미 씨는 병동에서 회진도 돈다. 이 때는 번역기를 사용하며 환자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그는 “병동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환자들이 덕분에 치료를 잘 받았다고 말할 때 감동을 받는다”며 “교수님이 회진을 돌기 전 프리 라운딩을 돌면서 먼저 환자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자 정모 씨(35)는 “외국분이 성심껏 돌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알하즈미 씨는 “원래 1년 동안 한국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1년 더 남아 복강경 수술 및 로봇 수술 분야를 더 익히고 싶다”고 했다.28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외래 진료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암마르 후세인 하비불라 씨(35)가 지도교수인 장용주 교수의 말을 경청하며 환자와 모니터를 번갈아 봤다. 하비불라 씨는 안면성형 재건 수술을 배우기 위해 올 2월 한국에 왔다. 장 교수는 “이번 사태로 전공의가 사라진 상황에서 중동 펠로 2명이 도와줘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선 수술 동의서를 받을 때 중동 펠로가 수술 보조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환자들에게 알리는데 환자들도 큰 거부감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수술을 앞둔 환자 백모 씨(30)는 “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하는 게 더 큰 문제 아닌가”라며 “수술실에 외국인 의사가 들어오는 것에 특별한 거부감은 없다”고 했다. 하비블라 씨는 “안면성형 분야에서 한국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장 교수는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다”며 “내년 2월 연수를 마치면 사우디에 돌아가 환자들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장 교수 밑에서 함께 수련을 받는 전임의는 “중동 펠로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등 수술실 분위기가 좋다”면서도 “해외 의사들이 크게 늘면 한국 전공의나 전임의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소 줄어들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펠로들은 입국 후 한 달 가량 한국 의료법과 기초 한국어 교육을 받고 2, 3개월 동안 연수받을 의료기관에서 참관 연수를 한 후 환자 진료에 실전 투입된다. 29일 기준으로 5대 대형병원에서 일하는 중동 펠로는 총 86명이다. 서울대병원에는 비뇨의학과(5명)와 외과(1명)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이비인후과(5명)와 정형외과(5명), 산부인과(4명), 영상의학과(4명) 등에 총 27명이 연수를 받는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위장관외과(4명), 간담췌외과(4명), 폐식도외과(3명), 대장항문외과(3명) 등에서 총 26명이 일하고 있다. 필수의료 분야라 전공의와 전문의가 부족한 분야가 많다. ●“의사 부족 해결” vs “보수적으로 접근해야”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동 펠로처럼 해외 연수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의료 공백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외국어를 모국어로 활용하는 외국인 의사들이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기도 하다”며 “외국인들에게 일정 업무를 맡기면 전공의들의 노동 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이사회장은 “우리나라의 의학 교육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외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들의 경우 환자들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지도교수들은 중동 펠로들이 수술과 진료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언어 장벽 때문에 전공의 공백을 완전히 채우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송 교수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에서 한국 의사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전공의 주 업무였던 오더를 내리는 업무까지 맡기진 못한다“고 말했다.대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수술과 진료를 도울 순 있지만 외래진료를 하기도 어렵다.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는 “정부도 해외 의사 도입이 전공의 부재 상황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런 비상 상황에서 가능성을 열어놓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
얼굴 잔주름과 근육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보톡스로 잘 알려진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애브비 기업이 2월부터 ESG 경영 실천 목적으로 보톡스 바이알(폐공병) 재활용 ‘뷰티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다 쓰고 버려지는 공병을 수집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판매 수익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엘러간 에스테틱스의 연간 캠페인이다. 엘러간 에스테틱스는 캠페인을 통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상표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영신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 대표를 만나 캠페인의 취지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뷰티업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뷰티업 캠페인은 한 의료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술한 보톡스 공병들을 보여주며 ‘병 하나하나에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병을 볼 때마다 시술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환자의 사연이 떠오른다’며 ‘버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이를 활용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공병 재활용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뷰티업 캠페인의 시작이 의료진에서 비롯된 것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캠페인에 35개 병원이 동참 중이며 더 많은 병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유할 생각이다.” ―보톡스 공병 재활용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공병 세척이다. 보툴리눔 독소가 생물학적 제제이기 때문에 세척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적절한 세척 방법을 찾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렸다. 다행히도 드라이아이스로 씻는 방법을 찾아내 환경오염까지 최소화할 수 있었다. 드라이아이스는 기화돼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보툴리눔 독소 공병을 의료 폐기물로 생각하는데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된다. 환경부에서는 링거병, 수액 팩 등은 재활용 폐기물로 분류해 불필요한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병 수거율은 어느 정도인가. “최종 목표는 약 2만 개를 수집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매년 약 8만 개의 바이알이 소비된다. 그중 약 25∼30%에 해당하는 2만 개를 수집해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병원이 참여한다면 내년에는 목표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거된 공병을 재활용해 액자나 설치미술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병원 진료실에 비치해 시술받는 환자들에게 재활용 작품의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각각의 공병에 담겨 있는 환자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환자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작품의 주제도 있나. “작가와 협력해 ‘얼굴’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에스테틱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얼굴이기 때문이다. 캠페인의 첫 주제로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뷰티업 캠페인은 올해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아이템을 정해 전시를 열고 발생한 수익은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엘러간 에스테틱스가 제공하는 제품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뷰티업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화상 환자, 특히 얼굴 재건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할 계획이다. 기부처를 비롯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부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뷰티업 캠페인에 참여할 작가들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한다. “엄아롱 작가와 이창진 작가가 함께한다. 모두 업사이클링 작가로 잘 알려진 분들이다. 엄 작가는 유리 파편이나 낡은 가구 같은 재료를 활용해 설치미술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저명한 분이다. 이 작가 역시 평면, 도자,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시각예술가이자 업사이클링 작가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신 분이다. 이들을 통해 재활용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겠다.” ―캠페인을 통해 엘러간 에스테틱스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이번 캠페인은 ‘가치’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엘러간 에스테틱스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환자와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싶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의 선두 기업으로 아름다움의 가치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도모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매년 8만 개 이상의 바이알 공병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큰 노력과 자원이 투입된다. 폐유리병 1개를 재활용하면 100W 전구를 4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분쇄된 유리를 녹이면 모래를 녹이는 것에 비해 t당 135ℓ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폐유리 재활용을 통해 유리 생산 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각각 20%, 30% 감소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엘러간 에스테틱스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우리의 기업 가치는 소비자와 환자에게 삶의 자신감을 주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있다. 우리의 제품과 회사가 이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해 한국에서도 그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 또한 재활용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으로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자리 잡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에스더블유헬스케어는 (의)신원의료재단이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초기 분자 진단, 면역 진단 분야의 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출범해 현재 의약품, 의료기기 유통 등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스더블유헬스케어가 작년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에 이준형 이사장을 만나 건기식 사업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건기식은 약품과 달리 의료진의 별도 처방 없이도 구매와 섭취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오랜 기간 건기식을 복용하고 있다. 잘 선택한 건기식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의료재단의 이사장으로 오래 재직하다 보니 재단 내 의사들과 건기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건기식은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제품을 선택해 먹는 건 쉽지 않다. 소비자는 제품에 표기된 기능성만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본래 필요로 하는 제품과 다른 제품을 선택하거나 중복된 성분을 모르고 오랜 기간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기저질환이나 본인의 처방 약과 상호작용을 하는 성분을 모른 채 복용하는 건기식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기식 사업은 소비자에게 맞는 좋은 제품을 추천하고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마침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에 발맞춰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솔루션인 ‘메디콕’을 개발했다.” ―메디콕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메디콕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동의하에 복용 중인 약제 정보와 국가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건기식 성분을 찾아내는 솔루션이다. 소비자의 음주나 흡연, 운동 여부 등 생활 습관도 설문 조사로 파악한다. 이런 정보들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이용자에게 맞는 건기식 성분을 추천한다. 현재 50여 명의 간호사, 영양사로 이뤄진 전문 상담사가 전문의의 스크린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품을 추천하고 복용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소비자는 정기적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건기식을 추천받고 하루 분량으로 소분 포장된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너무 많이 먹거나 잘못 섭취하면 배탈이 날 수 있다. 메디콕은 오남용 우려가 없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것이 목적이다.” ―맞춤형 건기식이 해외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유럽과 북미, 일본에선 이미 많은 기업이 개인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페르소나나 케어오브와 같은 기업은 개인 맞춤형 제품 시장에 진입해 세계적 기업에 합병되면서 맞춤형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일본의 판클은 개인의 신체 능력을 측정해서 제품을 추천해준다. 미국의 GNC 같은 오래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도 개인 맞춤형 제품을 공급한다. 그에 비하면 국내는 이제 막 제도 도입이 시작된 단계다.” ―메디콕만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다. 이용자의 투약 정보, 건강검진 데이터와 생활 습관 파악을 위해 고안된 설문조사, 그리고 개인 영양 상담을 할 수 있는 보건 의료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 상담사까지 3단계를 거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조합을 추천한다. 경쟁사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조합을 추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건기식 종류가 50종 이상 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기반으로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적합한 단일 성분으로 제조한 제품을 제공한다. 이는 복합 성분의 제품보다 더 세밀한 조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보건 의료 인력으로 구성된 상담사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상담을 돕는다.” ―끝으로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많은 소비자가 메디콕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신원의료재단은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수탁 검사를 20년 동안 해오면서 소아암 환아 지원과 노인 인공관절 수술 지원 등 의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에게 기부와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다채로운 부스 행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던 ‘2024 서울헬스쇼’가 내년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치러진 서울헬스쇼에 올해도 많은 시민이 참가해 축제를 즐겼다. 서울헬스쇼는 건강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제시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다. 이번 행사에는 병원, 스포츠, 건강기능식품, 스마트 헬스케어, 보험 등 60여 개의 헬스케어 관련 기업과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마크로젠은 서울헬스쇼에서 유전자·미생물 검사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 서비스를 소개했다. 행사 기간 중 마크로젠 부스를 방문해 신규 회원 가입을 인증하면 대형 타포린 백과 함께 129종 항목을 검사할 수 있는 젠톡 유전자 검사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부스에선 시민의 혈당을 무료로 측정해줬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방문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활용한 혈당 측정 체험을 제공했다. 스마트폰에 파스타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부착한 혈당 측정 센서와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혈당이 측정되는 방식이다. AI는 혈당 등 건강 정보를 분석해 생활 습관과 약 복용 등에 대해 조언을 해 준다. 업체 관계자는 “3일 동안 수천 명이 부스를 찾아 혈당 관리 서비스를 체험했다”며 “최근 젊은 당뇨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헬시푸드 코너에선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글로벌 헬스케어 브랜드 레이델은 이번 행사에서 장수 인자 HDL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 활동을 운영했다. HDL은 고밀도지단백으로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관람객은 레이델 부스에서 직접 인터랙티브 미디어상의 HDL을 조작해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거나 HDL 콘텐츠를 즐긴 후 퀴즈를 풀고 ‘장수인자 HDL 마스터’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HDL 수치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의 HDL 수치 위험도를 측정하기도 했다. 레이델은 별도로 마련한 브랜드 부스에서 인기 상품인 폴리코사놀과 비즈왁스알코올 시리즈도 소개했다. 해당 부스에서는 레이델 공식 몰 회원 가입, 카카오 채널 친구 추가, OX 퀴즈 맞히기, HDL 에어볼 잡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종근당건강 부스에선 당류와 유당 및 트랜스지방이 없는 당뇨병 환자용 음료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분당서울대병원(병원장 송정한)이 17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미래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학종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위원량 이지케어텍 사장, 김용덕 GE헬스케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행사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추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GE헬스케어,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틸다, 엔피프틴(N15) 등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AI 기술의 의료 현장 도입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2022년 9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커톤으로 선정된 기업들과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 정보 시스템 ‘베스트 케어 2.0’에 적용될 AI 기술을 개발해 왔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GE헬스케어의 ‘에디슨’이 개발 플랫폼으로 사용됐다. 행사에서는 작년 5월부터 1년간 철저한 기술 검증(PoC)을 거친 △AI 기반 재원 기간 예측 모델(이지케어텍) △의료 관련 감염 예측 AI 모델(카카오헬스케어) △소아 환자 약물 처방 AI 지원 시스템(틸다) 등 세 개의 솔루션이 소개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지케어텍 연구소의 ‘인공지능 기반 재원 기간 예측 모델’은 진료과, 성별, 표준진료 지침, 진료 기록 등의 복합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퇴원 환자 수를 예측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 향상, 업무 프로세스 개선, 병상 가동률 향상 등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의료 관련 감염 예측 인공지능 모델’은 환자 개개인의 진료 정보를 기반으로 원내 감염 발생이 높은 사례를 선별한다. 병원의 감염 관리 활동을 지원하고 환자 안전을 향상하는 등 의료 현장에서 활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 병원장은 “AI와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우러진 혁신적인 의료 솔루션들이 병원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된다면 의료 서비스의 질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사업화를 통해 미래 의료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장도 “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이 힘을 합쳐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한 결과”라며 “우수한 AI 솔루션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 AI 산업 전반에 있어 선도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갑상샘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암 27만7523건 중 갑상샘암은 3만5303건이었다. 갑상샘은 인체 내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 기관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신체 대사와 체온조절, 성장·발달, 심혈관 기능 등에 영향을 준다. 갑상샘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방사선 노출, 갑상샘 질환 병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갑상샘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목 양쪽이 단단하거나 혹이 만져지거나 성대 마비, 침 삼킴이 어렵다면 갑상샘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거나 무기력감, 얼굴·손·발의 부기, 집중력 저하, 심한 추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샘암 진단은 혈액, 컴퓨터 단층 촬영(CT), 초음파, 미세침흡인세포검사, 갑상샘 기능 검사 등으로 한다. 치료는 절제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샘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 조사, 항암 화학치료 등이 있다. 갑상샘암의 보편적인 치료는 목 앞쪽을 일부 절개해 암을 잘라내는 절제술이다. 갑상샘암 수술은 일반적으로 간단하고 쉬운 수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뜻밖에 목소리가 변하거나 흉터,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도 시행한다.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은 입 안쪽으로 얇은 로봇 수술기 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목 하단 부위를 절개해 암을 절제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이나 유방·겨드랑이를 통한 로봇 절제술, 귀 뒤로 접근하는 후이개 절제술보다 절개 부위부터 갑상샘까지 거리가 짧아 통증이 적고 회복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부터 수술까지 모두 입 안쪽에서 진행되는 만큼 수술 후 흉터가 보이지 않고 미세한 로봇팔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로봇팔에 달린 카메라가 10배 확대된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 목소리 변화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 절제 범위는 갑상샘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전절제나 반절제를 진행한다. 김완성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난도가 높지만 통증이나 감염, 회복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면서 “갑상샘암은 여성 비율이 더 높은 만큼 심미적인 완성도까지 고려한다면 흉터가 보이지 않고 목소리 변화가 거의 없는 경구 로봇 갑상샘 수술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염증성 장 질환은 난치성 만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장 점막에 궤양이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세균성 장염이나 바이러스성 장염과 달리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 인자가 없음에도 면역 세포의 과민 반응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를 만나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관해 물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민 대장 증후군과 궤양성 대장염이 다른가?“과민 대장 증후군은 스트레스, 장 내 과민 반응, 장내 미생물 변화 등 여러 인자가 작용해 발생한다. 그러나 장 내 염증 반응의 증거는 없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발병 원인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장 내에서 염증 반응이 확인된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공통적인 증상은 설사 등 배변 장애다.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도 관찰된다. 심한 경우 체중 감소, 복통, 발열 등이 발생해 급성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응급실에 내원하기도 한다.” ―국내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을 미루어 볼 때 약 5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인구의 0.1% 정도다. 미국이나 유럽은 0.3% 정도다. 주로 20~30대에 처음 진단되지만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학계에서는 젊은 나이에 발생할수록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궤양성 대장염 특징이 증상의 완화와 악화를 반복한다고 알고 있다.“궤양성 대장염은 꾸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후 재발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많은 연구로 확인됐다. 증상이 잘 관리되도록 치료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염증 위치나 병변 크기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지나?“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대부분의 환자에게 쓰이는 약제는 항염증제인 5-ASA 제제다. 장 점막에서 작용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경증 환자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활동기나 관해기도 구분 없이 쓴다. 전체 환자 중 80~90%는 최소 한 번 이상 이 약제를 사용할 정도로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기본이 되는 약이다. 전체 환자의 30~50%는 5-ASA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먹는 약인가?“경구 복용하는 약이다. 5-ASA 제제는 장 점막까지 가서 점막 상피 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위산이나 소화 효소에 의해 약이 분해되지 않고 염증 발생 부위에서 작용한다는 것이 이 약의 가장 큰 장점이다.”―복용 용량도 치료에 중요한 요소인가?“염증이 심한 급성기 환자는 고용량을 복용하고 반응을 보면서 서서히 용량을 줄여가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고용량을 사용한다고 해서 부작용이나 약제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장기간 약을 먹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질환이다. 꾸준히 약을 먹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약물 순응도는 재발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경구용 5-ASA 제제는 복용 시간이나 식사 여부와도 큰 상관이 없어서 일상생활 중에 어느 때나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마지막으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과거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늘면서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만성 질환에 비해 드문 질환이고, 젊은 연령층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첫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나 보호자가 크게 당황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적절한 약을 찾아 꾸준하게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매년 5월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이다.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서 2012년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협회 유럽연맹(EFCCA) 주도로 제정됐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위장관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완치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일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한장연구학회 회장)를 만나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염증성 장 질환이란?“위장관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유전병은 아니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고, 이러한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여러 이유로 활성화된 장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염증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에 의해 장 염증이 지속된다.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서구화된 식습관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고려된다.”―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어떤 차이가 있나?“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모두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질환 침범 부위 등에서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 점막에 국한돼 얕은 궤양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양상을 보인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소화 기관 어디에서나 염증이 발생하며 깊은 궤양이 띄엄띄엄 나타난다. 두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장의 염증을 줄이는 치료이기 때문에 유사한 점이 많다.”―국내 유병률은 어떤가?“2022년 기준으로 국내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수는 약 9만 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한국의 염증성 장 질환 발병률과 유병률은 높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40대 초반이 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 경제 생활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염증성 장 질환의 진단이 어려운가? “진단이 어렵지는 않지만, 초기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 등과 혼동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면 진단이 빨리 될 수도 있지만 초기에는 심하지 않은 설사, 복통 등의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간과하면 진단이 늦어진다. 염증성 장 질환은 지속해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고 초기에 발견해 적합한 치료를 하면 염증 고리를 일찍 끊을 수 있기 때문에 3~4개월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으로 판단하며, 염증성 장 질환도 만성 염증 질환으로서 현재로서는 완치보다는 조절된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하는 질환으로, 대부분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염증성 장 질환이 완치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유전, 환경, 면역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꾸준하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일반인과 같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약물 치료가 가장 기본적이고, 심할 경우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수술 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므로 수술적 치료 후에도 지속적 약물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큰 염증의 경우 수술로 조절한 후 나머지는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다행히 염증성 장 질환은 과거에 비해 현재 다양한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염증성 장 질환의 예방법은?“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염증성 장 질환의 유전적 소인, 질환 전 단계 등 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아직 명확한 예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하고 적극적인 약물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염증성 장 질환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장 증상―꽤 오래전에 시작된 설사 또는 무른 변이 하루 3회 이상 있다.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만성적이고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밤에 복통, 설사 때문에 잠을 깬다―항문질환(치루 또는 농양의 진단, 항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이 있다.△장 외 전신 증상―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 (체중의 5% 이상 감소)―이유 없이 피곤하다.―열이 나거나 밤에 베개가 젖을 정도로 식은땀이 난다. ―혈액검사에서 빈혈이 있다.―가족 중에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차세대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한데 모으는 ‘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의 TOP5가 선정됐다.더컴퍼니즈(대표 문경미)는 진단·의료기기 분야 멘토와 함께 협업하며 성장할 다섯 팀을 7일 공개했다. △더블유닷에이아이(대표 김재홍·인공 유방 보형물 진단 인공지능 솔루션) △옵토레인(대표 이도영·디지털 유전자 증폭 진단 장비) △인핸드플러스(대표 이휘원·인공지능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기반 모니터링과 디지털 치료제) △위뉴(대표 황보율·헬스케어 지식 플랫폼) △페블아이(대표 김수홍·시니어 특화 진단과 의료 로봇) 등이 선정됐다.TOP5는 10일(금) 오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300호에서 ‘바이오 코리아 2024(BIO KOREA 2024)’의 부대 세션 중 하나로, 벤처캐피털 심사위원 대상 최종 라운드 IR을 할 계획이다. 바이오 코리아 2024는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로, 8∼10일 코엑스에서 열린다.해당 행사는 바이오 코리아 2024 참관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이벤터스 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당일 현장은 ‘스타인테크’ 및 ‘법무법인 디엘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각 팀의 발표를 듣고 최종 선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 심사위원에는 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전무,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파트너, 박대훈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이 함께한다. TOP5의 멘토를 맡은 김후식 뷰웍스 대표,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등은 이날 현장에 참가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TOP5와 멘토사에는 더블유닷에이아이 – 뷰웍스, 옵토레인 – 지노믹트리, 인핸드플러스 – 아이센스, 위뉴 - 수젠텍, 페블아이 – 바디텍메드가 매칭됐다.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의 멘토 기업들이 스타인테크와 함께한다”라며 “각 멘토는 해당 분야에서 해외 진출 경험이 풍부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영역은 단순하게 제품 개발과 생산뿐 아니라, 나라별로 허가라는 장벽과 함께 보험이라는 더 높은 장벽을 뛰어넘어야 검증될 수 있다”라며 “관련 산업에서의 세계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멘토와의 협업이 의미 있는 결합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스타인테크의 공동주최를 맡은 조원희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법무법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스타인테크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 참가하는 헬스케어 분야 기업에는 특허나 기술 보호가 특히 중요하다”라며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 디엘지가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은 더컴퍼니즈가 주관하고, 법무법인 디엘지와 더컴퍼니즈가 공동 주최를 맡았다. 파트너에는 한국 체외 진단 의료기기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함께 한다. 스타인테크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위한 ‘오픈 엑셀러레이팅 플랫폼’으로, 멘토사와의 결합이 가능할 TOP5를 찾고, 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홍보 및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 부문 분사가 본격화되면서 사업 특성에 맞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헤일리온은 컨슈머 헬스케어 전문 1호 기업으로 2022년 7월 GSK에서 분사했다. 한국은 제품, 포장재 변경 등 제반 작업을 마치고 지난 3월 ‘헤일리온 코리아(대표 신동우)’로 공식 출범했다. 헤일리온의 애비 크라우스, 헤일리온 코리아의 박정은 HR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헤일리온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애비 “헤일리온은 건강기능식품, 구강건강, 일반의약품 등 일상 건강관리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센트룸,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오트리빈, 테라플루 등 최소 40년 이상 된 유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인류애로 더 나은 일상의 건강을 전한다’라는 기업 이상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상의 건강이 중요해진 만큼 예방적인 관점에서 셀프 헬스케어를 돕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다.” ―제약사에서 독립한 후에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애비 “소비자, 고객을 중시하는 소비재 비즈니스 성격이 기업 경영과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다. 효율성과 빠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민첩하고 기민한 가치인 ‘애자일(민첩함)’을 강조한다. 일례로 한국은 분사 후 적극적인 ‘단순화’ 캠페인을 통해 신제품 출시 계획이나 판매 계획 관련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했다. 또 로컬 상점에서 성장 잠재율이 높으면 해당 마켓에 자율성을 부여해 연구개발(R&D) 활동도 독려한다.” 정은 “빠른 소비자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팀과 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이 꼭 필요하다. 팀워크가 근간이 되는 조직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헤일리온의 ‘노 미팅 데이(회의 없는 날)’는 개인 업무의 효율을 높여 더욱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독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다.” ―헤일리온이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애비 “소비재 사업의 특성이 강하지만 제품을 섭취하는 비즈니스 특성상 제약 사업에서 키워 온 ‘과학적인 접근’은 모든 제품 개발의 기본이다. 제품의 안전성, 질 관리, 컴플라이언스(법·규제 준수) 등을 중시하는 제약 산업의 가치를 적절히 이식한 것이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하라’는 행동 가치가 모든 업무의 근간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 3대 행동 가치인 ‘사람다움을 생각하라’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 ‘어제를 넘어서라’를 추구한다. 사람다움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언제나 사람 중심,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점이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이는 업무 환경에서도 유지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는 예의 있는 업무 태도를 강조한다.” ―추구하는 기업 가치의 정착이 사업 성과와도 이어진다고 보나? 애비 “기업의 매출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과정의 시작점이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원하는 이익을 더 효과적으로 창출하기 위함이다. 직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안내판 같은 역할을 한다.” 정은 “헤일리온은 직원 간의 건강한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 양적, 질적으로도 의미 있는 소통이 되도록 노력한다. 단체 워크숍이나 지구의 날, 창립기념일 봉사활동 등은 전 직원이 참가해 회사가 중시하는 가치를 체험하고 친목을 다진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사장과 전 직원 1대1 미팅을 하면서 경력 조언이나 프로세스 개선 등의 아이디어도 직접 제시하도록 소통의 채널을 마련했다. 사장은 별도의 개인 공간 없이 일반 직원이 앉아 있는 사무 공간에서 함께 자리한다. 사내 이벤트에서 종종 상품으로 등장하는 ‘사장과 함께하는 점심’은 직원의 반응이 좋다. 이렇게 소통을 강화하면서 직원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도 매우 향상됐다. 한국은 헤일리온 전체 평균보다 높은 만족도 점수를 나타냈으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에 만족도 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로컬 시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 ―그 밖에 직원들은 어떤 복지를 제공받나? 애비 “헤일리온은 직원의 건강과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딩 위드 케어’는 철저히 비밀로 진행되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다. 직원의 가족 관리를 위한 출산·육아 지원은 남녀 구분 없이 최대 6개월의 유급휴가제를 도입했다. 이는 매우 파격적이면서도 자랑스러운 제도인데 한국은 90일가량 법적으로 유급휴가가 지원되나 헤일리온 코리아 직원은 추가로 3개월을 더 쉴 수 있는 것이다. 4주간의 간병인 휴가제도 시행 중이다. 직원들의 생산성과 몰입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족 관리에 대한 배려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긴다.” 정은 “분사 후 한국-일본 간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 직원이 일본에서, 올해는 일본 직원이 한국에서 3개월간 근무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경력 개발과 문화 체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작년에 선발된 한국 직원은 이 경험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본사와 호주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직원들의 요청으로 본인의 경험을 나누는 사내 세션도 반응이 매우 좋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비과학회(회장 김창훈·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달 26일 ‘코의 날’ 기념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2회 차를 맞이한 4월 28일 코의 날은 대한비과학회가 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전파하고자 제정한 날로 코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월에 코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매년 2번의 정기적인 내원을 통해 코 건강을 평생(∞) 관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4월 마지막 주는 코 건강의 주간이다. 대한비과학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건강한 코, 편안한 숨, 행복한 삶’이라는 강령 아래 올바른 코 건강관리법을 제공하고 코 질환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개최했다. 대한비과학회 홈페이지에서 코의 날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한비과학회는 포스터 및 POP를 제작해 이비인후과 개원가에 배포했다. 팔로워 22만 명을 보유한 인스타툰(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 작가 감자와 협업해 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킁킁이 감자’ 인스타툰을 게재하기도 했다. 26일 진행된 ‘제2회 코의 날’ 행사에선 대한비과학회 소속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만준 교수가 ‘코에 대해 가장 궁금한 10문 10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특별 강사로 초빙된 최주리 소믈리에가 나서 ‘다채로운 와인 아로마를 활용한 후각 테이스팅’ 강연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후각의 역할을 체감할 기회도 마련했다. 박 교수는 코 막힘, 코피, 코골이 등과 같이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코 증상부터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후각 상실 등 코 질환에 대한 치료법까지 자세히 공유했다. 특히 “코는 외부 오염물질을 여과해 공기를 정화하고 폐로 들어가는 공기가 차갑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공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우리 몸의 주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그중에서도 오감 중 하나인 후각 기능은 음식의 풍미를 즐기고 추억을 회상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등 건강과 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 질환으로는 코감기, 알레르기비염,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이 있다. 그중에서도 부비동염은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후각 이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실제로 만성 부비동염 환자 10명 중 9명은 후각 소실을 경험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하곤 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부비동염의 초기 증상은 코막힘, 콧물 등 코감기와 비슷하게 나타나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만약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항생제나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이 잦고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도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치료제도 출시돼 재발이 잦을 경우 이를 통한 치료도 추가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비과학회 김창훈 회장은 “코의 날을 선포한 이후 지난 1년 동안 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여러 활동을 진행해 감회가 새롭다”며 “국민도 코의 날을 맞아 우리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코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코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비과학회는 온 국민의 코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국민의 건강에 헌신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비과학회는 1990년 9월 22일 설립된 학회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비과학회다. 비과학 발전을 도모하고 이에 따른 임상 및 기초학문의 연구를 목적으로 비과 질환의 연구, 학술, 교육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학술 교류와 대국민 질환 홍보, 코 질환의 진단 및 치료와 관련된 저서 출판 등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코가 꽉 막히고 콧물이 멈추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부비동염은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져 있다.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뼈의 빈 곳이다.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으로 들어온 공기를 환기하고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준다. 뇌를 보호하고 분비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은 이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여서 발생한다. 부비동이 특정 원인으로 막혀서 공기 이동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이 고이고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다. 주로 감기, 알레르기비염, 코의 구조적 이상이 원인이 된다. 증상 발생 한 달 이내에는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반면 비염은 코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재채기를 일으키고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비염과 흔히 감기라 불리는 급성 감염성 비염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코점막과 부비동 점막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비염이 부비동염으로 진행되거나 부비동염이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는 흔하다. 부비동염과 비염의 증상이 유사해 헷갈리기 쉽지만 특징과 발병 원인이 다르다. 특히 부비동염을 비염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할 수 있어 차이를 정확히 구분해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을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콧물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염은 콧물 색이 맑고 투명하지만 부비동염은 염증으로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며 끈적하다. 또 부비동염의 경우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이 느껴지는 것도 특징이다.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3∼4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비염은 맑은 콧물과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등에 의한 점막 충혈, 재채기,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부비동염은 염증에 의한 코막힘, 콧물, 안면 통증, 두통, 후각 저하, 기침 등이 발생한다. 부비동염은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 함께 나타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코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분비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 조기 진단도 중요하다. 단순 문진, 철조법(투과 조명법), 조직검사,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으로 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투과시켜 광 패턴을 맨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급성 부비동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세균성 감염 확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코안을 씻는 방법이 효과적인데 하루 2∼3회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깨끗하게 씻어 분비물에 의한 딱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한다. 염증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가 우선 투여되며 부비동염으로 좁아진 공간을 넓혀 환기와 염증 배출을 돕는 혈관수축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부종을 줄이고 부비동 입구를 넓혀주는 스테로이드제 등도 사용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현종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부회장(리앤홍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비염이나 부비동염의 초기 증상은 1∼2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야 한다”라며 “만약 증상이 바뀌거나 원래 증상이 더 악화하는 상황이라면 첫 진단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연세와병원은 2대째 족부 발목 관절 전문의의 길을 가고 있는 박유정 대표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그의 부친은 족부 발목 관절 전문의 1세대로 불리는 박용욱 원장이다. 박유정 원장은 내과 의사인 외할아버지와 정형외과 의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4년 동안 총 4명만 받을 수 있는 ‘우수 전공의 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전공 분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진료 교수로 재임하면서 발과 발목 치료 분야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일상생활의 불편함 없이 걷게 해드리고 싶다’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게 해드리고 싶다’라는 진료 철학을 가지고 인천에 관절·족부·척추 특화 병원인 연세와병원을 개원했다. 올 3월부터는 아버지 박용욱 원장이 병원에 합류해 2대가 함께 같은 병원에서 발 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박용욱 원장은 대한족부족관절학회의 시작과 발전을 이룬 주인공이기도 하다. 12대 회장직도 맡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국 길림대 제2병원 정형외과 석좌교수, 중국 칭다오대 정형외과 석좌교수 등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를 역임한 그는 9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제28차 대한정형외과 추계학술대회 학술 장려상 수상, 제20회 한림대의료원 종합학술대회 학술상 수상 등 발과 발목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미국 정형외과 족부족관절학회지, 미국 족부족관절외과학회지에 ‘전향적 골수 내 강선 고정 수술법과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발, 발목 치료의 전문성을 세계적으로 입증받았다. 전향적 골수 내 강선 고정술은 박 원장이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 재직 당시 연구팀에서 개발한 치료법이다. 14㎜ K-강선(의료용 철사)의 끝을 3㎜와 12㎜ 부위에서 각각 5도 정도 구부려 준비한 후 뼈에 삽입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방법이다. 그전까지는 발등뼈 골절에 금속판을 이용해서 골절 부위를 잇는 금속판 고정술과 관절을 통해 강선을 삽입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역행성 K-강선(의료용 철사) 고정술로 치료해 왔다. 특히 발등뼈 골절은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 조직을 절개하는 금속판 고정술은 감염의 위험이 크다. 역행성 K-강선 고정술은 관절을 통해 강선을 삽입해 관절 손상이 불가피하며 강선 제거 전까지는 받을 딛지 못하고 관절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기존 수술의 단점을 개선한 전향적 골수 내 강선 고정술을 시행해 환자 치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줄였고 관절 손상이 없어 수술 직후부터 관절운동과 보조기 신발 착용 후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박용욱 원장도 아들과 함께 진료를 보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박 원장은 “의사마다 선호하는 수술이나 시술이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족부 족 질환도 최소침습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아들의 방식을 존중한다. 가끔 나의 의견을 물어볼 때만 논의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유정 대표원장은 “마음을 다하는 진료와 더 좋은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로 발·발목 치료에 대한 열정을 2대째 이어 나가고 있다”라며 “병원은 전문성을 강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세와병원’은… 연세와병원은 2023년 7월에 개원한 관절·족부·척추 특화 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진료 교수 출신인 박유정 대표원장을 비롯해 무릎, 족부, 어깨, 척추, 내과 등 분야별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검증된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진료 분야를 세분화해 무릎·하지 관절, 족부 발목 관절, 어깨·수부 관절, 척추, 내과 등 부위별 전문가가 전문성과 치료 효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진료 과목: 정형외과(무릎·하지 관절, 족부·족 관절, 어깨 수부 관절), 신경외과(척추, 목등뼈), 내과, 건강검진● 규모: 본관, 별관 2개 동 1800평 (약 5950㎡)● 세브란스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과 대학 병원에서 사용하는 최신 의료 장비 보유 “스틸레토-통굽 넣어두세요”… 신발만 잘 신어도 발 질환 예방 발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무지외반증이다. 인구의 5%인 약 200만 명이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데 80%는 유전이며 젊을 때 앞이 뾰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40대가 넘어서 발병한다. 을지대 의대 교수를 지낸 이경태 정형외과 전문의는 “심하면 옆의 발가락까지 상하고 무릎이나 허리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므로 꼭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어나온 뼈를 제거하고 옆 발가락의 뼈를 절골시켜 바로잡는 수술을 하면 걷기가 편해진다. 10년 이상 당뇨를 앓으면 ‘당뇨발’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급속히 진행돼 발가락이 썩게 되고 발을 잘라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발은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나 무좀이 생기는지 살피며 발톱은 일직선으로 깎고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작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1년에 2번 정도는 병원에서 검사받는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얘기하는 ‘염좌’는 대부분 가볍게 생각하지만 환자의 30% 정도가 발목이 붓고 아프며 염증이 생기는 후유증을 겪는다. 초기에 얼음찜질을 해 부기가 빠지도록 처치하고 보조기를 이용해 충분히 고정해야 한다. 발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겼다면 손톱깎이로 무조건 잘라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많다. 티눈이나 굳은살은 바이러스나 발이 받는 압력 때문에 생기는데 잘라냈을 때 가운데 심이 보이면 바이러스성이므로 잘라 내거나 약국에서 파는 티눈 고를 붙여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이 보이지 않으면 압력에 의한 것이므로 잘라내지 말고 신발에 특수 깔창을 깔아야 한다.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발 운동을 하면 건강한 발을 만들 수 있다.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발 마사지가 제격이다. 발을 깨끗이 닦은 뒤 발바닥 아래 골프공을 놓고 살살 굴려주면 된다. 책상 밑에 발 지압 기구를 놓는 것도 좋다.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더욱 발이 건강해진다. 공깃돌이나 조약돌을 발가락으로 집어서 옮기는 연습을 한다. 또 발가락을 쫙 벌렸다가 오므리는 운동도 효과가 있다. 한 발로 서서 손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 발목 인대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신발만 제대로 골라 신어도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굽이 높은 하이힐은 발바닥 앞쪽에 압력을 줘 굳은살을 만들고 아킬레스건을 짧아지게 하며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이른바 ‘하이힐 효과’를 가져온다. 이경태 원장은 특히 “앞이 뾰족한 신발은 절대로 안 된다”라며 “꼭 하이힐을 신고 싶다면 앞이 뭉툭한 것을 신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통굽 신발도 위험하다. 걸을 때는 발이 자연스럽게 꺾어져야 하는데 통굽을 신으면 그렇지 못해 발가락을 구부려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다. 신발을 사려면 오후에 20분 이상 걸어 발이 적당히 늘어났을 때가 좋다. 양쪽을 다 신어보고 앞부분에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다. 발에서 볼이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이 꺾어지는 부분이 일치해야 하고 이 부분이 넉넉해야 발이 편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초음파 뇌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장진우 교수가 지난 3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 교수는 파킨슨병, 수전증 등 운동장애 질환과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에 초음파 뇌수술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 인물이다. 또한 뇌 심부 자극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까지 7000건 이상의 뇌수술을 집도한 바 있는 정위기능 신경외과학 분야의 세계적 명의다. 장 교수가 세브란스병원을 떠나 고려대 안암병원에 새 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애초 정년퇴직 후에도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 교수의 최종 선택은 안암병원이었다.초음파 뇌수술의 권위자 장 교수는 뇌신경 기능 이상을 치료하는 미세혈관 감압 수술을 3000건 이상 집도했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안면 경련 등 뇌혈관 압박에 의한 뇌신경 이상을 수술하는 치료법이다. 귀 뒤쪽을 조금 절개한 후 뇌간의 안면신경 또는 삼차신경에 달라붙은 혈관을 분리한다. 이후 의료용 스펀지를 끼워 증상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장 교수는 “미세혈관 감압술은 발달한 영상 기술과 장비, 전문 수술팀이 있다면 높은 성공률과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보톡스 등의 신경 차단술과 달리 떨림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전증은 신체의 떨림을 말한다. 머리 떨림이나 수전증으로 나타난다. 흔한 질병으로 65세 이상에서는 약 10%가 진전증을 앓고 있으며 20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가벼운 떨림 증상으로 시작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하기나 먹기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진전증은 약물치료로 개선될 수 있지만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손을 이용해 정밀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글쓰기나 식사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초음파 뇌수술로 진전증을 치료할 수 있다. 초음파 뇌수술은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뇌의 깊은 곳에 있는 신경회로의 이상 부위를 정확하게 소멸시키는 방법이다. 장 교수는 “머리뼈를 열어 수술하는 방법에 비해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후유증과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파킨슨, 중독 치료 등 연구에도 박차 장 교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구다. 장 교수의 연구는 2010년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WSSFN)의 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초음파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회사 인사이텍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초음파 뇌수술의 실용화를 연구했다. 연구 과정에서 동양인 머리뼈의 특성을 밝혀내며 이를 바탕으로 수전증 초음파 뇌수술 지침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까지 세계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장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파킨슨병 등 운동장애 질환과 강박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세계 최초로 집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미국 치료 초음파 재단(FUS Foundation)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초음파 뇌수술을 뇌암과 치매, 중독 치료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초음파를 통해 뇌혈관 장벽을 열어 치매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넣는 치료법, 한국인에게 효과적인 필로폰 중독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파킨슨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세포 치료제를 전기 수술 장치를 통해 뇌에 주입해 도파민 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법이다. 장 교수가 책임연구자(PI)를 맡아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가 향후 성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수만 있다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고생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장 교수는 “도파민 세포 치료제를 뇌에 주입해 이를 활성화하는 개념으로 현재 임상 2상까지 진행했다”라며 “올해 말까지 계속 추적 관찰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희망적으로 결과에 따라 내년 3상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책임연구자이기 때문에 이전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안암병원에서 주도적으로 해당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뇌 치료 초음파학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대한치료초음파뇌수술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는 등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이어오며 최상의 치료법을 위한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진료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진료 시스템적으로 기반을 꾸려 나갈 것이 많다”라며 “전문 인력 영입도 예고돼 있다. 현재 의료계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이 사태가 해결된 후 하반기에는 전문 진료팀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폐렴은 사망 원인 3,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특히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는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폐렴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폐렴은 호흡기(폐)가 병원체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 다양하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은 폐렴은 물론 혈액 감염을 통한 균혈증이나 뇌척수막에 침투해 수막염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폐렴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44만 명에 이른다. 폐렴구균 감염 발생과 사망률도 50세 이상에서 많이 증가했다. 폐렴은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기침, 진한 색의 가래, 발열이나 오한이 있고 식욕부진, 몸에 힘이 없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속이 울렁거리고 설사, 가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폐렴이 중증인 경우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감기와 폐렴의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폐렴은 흉부 엑스레이를 찍으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폐렴이 진단되면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진단 당시 원인균을 알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끝내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개 잘 알려진 균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항생제 외에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해열제, 진통제, 진해 거담제 등을 쓰기도 한다. 폐렴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시중에 성인에게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3가 다당질백신(PPSV)과 13가·15가 단백접합백신(PCV)이 있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흔히 폐렴을 고령층에 국한된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50세 이상부터 폐렴구균 감염의 발생과 사망률이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은 폐렴구균 혈청형의 분포나 실제 임상 근거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13가 단백접합백신은 2010년 허가돼 실제 임상에서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세란병원 안과센터가 지난 2월 오픈해 본격 진료를 시작하고 근시 클리닉, 노안·백내장 클리닉, 녹내장 클리닉, 망막 클리닉, 전안부 클리닉 등 5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안과센터 개소를 앞두고 김안과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우수한 전문의를 대거 영입했다. 김주연 안과센터장은 김안과병원의 망막병원 부센터장, 수련부장, IRB 위원·홍보자문위원 등을 맡은 바 있으며 망막, 백내장, 포도막이 전문 진료 분야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병원에서는 안과 검진을 의뢰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망막병증’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은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 손상을 입는다. 망막의 가느다란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 내 혈액 성분이 빠져나가 부종이 생기거나 망막에 지방 성분이 쌓인다. 망막 주변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도 만들어진다. 신생 혈관은 정상적인 기능과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혈관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약하고 쉽게 파괴돼 출혈을 일으킨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자각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시력 감퇴가 서서히 나타나고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력은 질병의 진행 척도로 삼을 수 없다. 상당히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으면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도 한다. 경도의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 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진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혈당 조절이 최우선이다. 범망막 광응고 치료(레이저 치료), 안구 내 약물 주사 등을 해볼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시각세포가 밀집된 중심부 망막을 제외한 주변부 망막에 레이저를 이용해 파괴하는 것으로 신생 혈관 증식을 막는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생 혈관이 계속 생긴다면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유리체 절제술은 작은 가위와 흡입기를 눈 속에 넣어서 유리체와 유리체 출혈, 망막의 견인 등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김 센터장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침범 부위가 중심부가 아니라면 말기까지 진행하더라도 자각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고 시기를 놓치면 실명 위험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란병원에서는 유리체 절제술 전 전신 상태와 혈당 조절, 환자의 투약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방침을 결정하고 있다”라며 “당뇨병 환자는 초기 안저 검사 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상태에 따라 주기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2000년대 초반, 폐암 생존율이 10%에 그쳤던 데 비해 현재는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30∼40%로 개선됐지만 위암, 대장암에 비하면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다. 폐암은 형태와 크기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비소세포폐암이다. 소세포폐암은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관찰했을 때 세포의 크기가 작고 널리 퍼져 있는 폐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공격성이 높아 비소세포폐암보다 생존 기간이 훨씬 짧다. 소세포폐암은 수술보다는 항암 치료를 주된 치료로 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를 만나 소세포폐암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소세포폐암은 어떤 병인가? “작은 크기의 암세포가 폐에 퍼져 있는 질병이다. 우리 몸에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겼을 때 수리해주는 수리공 같은 유전자가 있다. 소세포폐암은 이 수리공 유전자에도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20∼30%가 소세포폐암 환자다.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소세포폐암 환자의 95%가 흡연자일 정도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악성도가 강해서 발견할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돼 있는 경우가 많다.” -소세포폐암은 암 초기에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이라던데… . “소세포폐암은 약물치료가 매우 잘되는 편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효과가 매우 좋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을 겪게 되고 빠른 속도로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런 환자는 치료 약물의 옵션이 많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아 초기에 발견이 됐더라도 위험하다. 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80% 이상이 재발을 겪고 2차 이상의 치료를 받는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항암 화학요법을 우선으로 한다. 병기에 따라 항암·방사선 병용 요법을 진행하고 확장 병기에는 항암제 치료를 한다. 항암·방사선 치료로 폐암이 없어졌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적 뇌 방사선 치료를 한다. 1차 치료에 있어서 제한 병기는 에토포사이드와 백금을, 확장 병기의 경우 아테졸리주맙과 에토포사이드·카보플라틴 병용 요법을 시행한다.” -1차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는 어떻게 하나. “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1차 치료만으로 완치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차 치료는 백금 기반의 1차 치료 이후 재발한 시점에 따라 백금 병용 요법을 한 번 더 시행하거나 백금 기반 항암제 재치료, 토포테칸, 벨로테칸, 이리노테칸 등의 약제를 변경해 가면서 차례대로 치료를 이어간다. 소세포폐암은 처음 항암 화학요법을 쓸 때의 반응이 좋을수록 장기 생존의 가능성이 커진다. 치료 후 완전 관해가 됐을 경우 일부는 장기 생존도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에서는 재발한다. 문제는 기존 2차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대부분의 치료 효과가 10% 중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또한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약들이 약 20년간 사용됐을 정도로 가능한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젭젤카의 반응은 어떤가. “국내 2차 이상 소세포폐암 치료제 종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젭젤카의 등장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젭젤카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 35%, 평균 반응 지속 기간 5.3개월, 매 3주 간격 1회 1시간 투여받는 투약 용이성,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의 부작용 등 기존에 사용되던 약물 대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서 ‘객관적 반응률’은 최소한의 기간에 정해놓은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항암제 치료 효과의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효과,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요법 대비 차별화되는 신약이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이 있다면… . “젭젤카가 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처방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작년 20년 만에 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출시된 러비넥테딘도 비급여 약제로 비싼 약값 때문에 처방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대부분 새롭게 도입되는 항암제는 비급여로 환자는 투병의 고통과 경제적 고통까지 받는 실정이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항암제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다. 명확한 기준과 효용성을 가지고 급여 여부를 판단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척추질환은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유독 많다. 수술하는 곳이 목, 허리와 같은 신체 주요 부위다 보니 전신마취 후 칼로 크게 절개·치료하는 데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절개 수술을 받은 뒤 겪게 될 후유증 역시 우려될 수밖에 없다.척추 수술 필요한데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자 수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가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대비 2.7%나 상승한 수치로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은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진단 연령은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4.9세가 낮아졌으며 20∼30대 젊은 층에서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척추 수술 평균연령은 60.5세로 2012년보다 5.4세 높아졌다. 척추질환은 더 이상 어떤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닌 셈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허리 통증은 현대인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허리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질환자 중에는 중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진단돼 수술을 권유받아도 주사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 장애가 발생했거나 방사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 조절을 위해 6주 정도 약물,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을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악화되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보존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만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친 뒤에는 수술을 받아도 호전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 난도 역시 높아진다.조직 손상 최소화… 통증 덜하고 회복 빨라 척추질환은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라면 진통제 등 약물치료, 보조기 사용,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진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통적 방식의 절개 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과 수술 후 통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출혈량도 많아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허리 부위에 내시경을 넣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을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 방법이다. 1㎝ 이내의 미세 절개 후 내시경을 통해서 정상 조직은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병변을 치료한다. 수술 후에도 주변 조직이나 피부, 인대, 근육 등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어 빠르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령, 기저질환자도 전신마취보다는 부분마취 등으로 수술할 수 있다. 척추 내시경은 단방향과 양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신세계서울병원 김동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양방향·단방향 내시경은 각각 하나 내지 두 개의 절개만을 통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환자에 맞춰 선택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최소 절개로 흉터가 적다. 또한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척추 내시경 수술은 나이나 만성질환, 절개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피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대표적인 척추질환 척추 변형 교정술, 척추 종양 등 몇몇 질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척추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주관을 구성하는 뼈와 근육, 인대가 노화로 인해 조금씩 두꺼워져 척주관이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남성보다 발생 비율이 높다. 허리 통증, 양측 다리 저림과 같은 복합적 신경 증상을 보이며 엉덩이 부근에서 발끝까지 찌릿한 통증이 넓은 범위로 나타난다. 보행 시 심한 통증으로 오래 걷기가 힘들며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잠시 통증이 줄었다가 허리를 펴고 걷게 되면 다시 통증이 나타난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신경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심한 협착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시에는 척추 내시경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이 수술은 양방향 내시경을 사용해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제거하며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척추체를 최대한 보존한다. 고령·만성질환자에게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질환은 대개 노화뿐 아니라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부정한 자세, 허리를 비트는 동작,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작업 자세 등은 척추 퇴행을 가속화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척추에 무리가 되는 자세나 동작은 최대한 삼가도록 해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의 섬유테 균열로 안에 있는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눌러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 척추의 과도한 사용,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추간판탈출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이뤄지며 이 검사는 디스크의 변성, 탈출 정도, 탈출 방향까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초기에는 소염제와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나 이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신세계서울병원은…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신세계서울병원은 2022년 개원했다. 척추·관절센터의 세분화된 정형외과 전문의 7인을 필두로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제공한다. 병원 시설과 장비는 최신식으로 갖췄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스톱으로 만족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수술실은 환자 안전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감염률 최소화를 위한 무균 수술방과 오염된 외부 공기를 차단해 고도의 청결 구역을 유지하는 양압,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동은 환자의 휴식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인용 스마트 TV와 냉장고, 사물함을 전 침상에 갖추고 있다. 공동 간병인 병실을 운영하고 있어 수술 후 보호자가 없어도 환자가 안심하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 신세계서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일반 병동 최상위 간호 등급인 A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척추센터는 ‘척추내시경수술 국제교육센터’ 및 ‘국제 최소침습수술 교육 병원’으로 지정돼 국·내외 유수의 척추외과 전문의들이 수술 참관을 위해 끊임없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양방향·단방향 척추내시경과 전통적인 수술까지 모두 시행 가능한 병원이기에 국내 대학병원 교수부터 미국, 멕시코,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오만의 의료진까지 세계 각국에서 교육받기 위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시력이 좋지 않으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전 세계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89%는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사용 중이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부드럽고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우수하며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착용자의 대다수는 불편함과 건조함 때문에 3년 이내에 렌즈 착용을 포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글로벌 안과 전문 기업인 알콘 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명 중 4명은 콘택트렌즈 착용 중단을 고려하거나 실제로 렌즈 착용을 중단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착용감을 개선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소재에 따라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산소투과율, 함수율 등이 다르다. 산소투과율은 얼마나 많은 산소가 콘택트렌즈를 통과하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함수율은 콘택트렌즈에 포함된 수분 함량이다. 현재 판매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 제품의 대부분은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제품이다. 장시간 렌즈 착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여주고, 기존 소재보다 습윤성을 높였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이전에 쓰이던 소재는 ‘하이드로겔’이다. 함수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렌즈 표면이 부드러워 첫 착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장시간 렌즈를 착용했을 때 렌즈가 쉽게 마르면서 건조함을 유발했다. 산소투과율이 낮은 소재의 특성상 오랜 시간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이후, 하이드로겔 재질의 한계로 여겨지는 낮은 산소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드로겔에 실리콘을 더해 개발된 재질이 실리콘 하이드로겔이다. 기존 하이드로겔보다 산소투과율이 향상되면서 장시간 렌즈 착용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게 되었지만, 초기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에도 한계가 존재했다. 물과 친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 데다가 습윤성이 매우 낮은 탓에 각막 표면에 달라붙어 불편감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현재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는 렌즈의 촉촉함과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습윤 성분을 추가하거나 실리콘의 특성을 변형시키는 등 산소투과율을 유지하면서 함수율도 높이는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워터 그라디언트’와 같은 혁신 기술도 등장했다. 워터 그라디언트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표면에 함수율이 높은 재질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워터 그라디언트로 개발된 ‘워터 표면 렌즈’는 렌즈 중앙에서 각막과 눈꺼풀에 맞닿는 표면으로 갈수록 수분 함량이 80% 이상 높아져 뛰어난 수분 안정성과 산소투과율을 제공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조감 감소 효과를 승인받았다.콘택트렌즈의 만족도는 편안한 착용감에 달려 있다. 사용자가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려면 렌즈의 함수율과 산소투과율뿐만 아니라 눈의 표면에 직접 닿는 렌즈 표면 재질의 특성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콘택트렌즈를 선택하고 사용법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어깨 통증 환자 10명 중 7명, 60대 이상의 절반가량이 회전근개 파열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어깨 질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보면, 질환자는 2018년 226만 명에서 2022년 242만 명으로 약 7%가량 늘었다. 어깨 질환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는 60대가 27.8%, 50대가 27.2%, 40대가 14.9%로 40대 이상이 전체 어깨 질환 환자의 70%를 차지했다. 주로 40대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어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진 데다 골프, 테니스, 수영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어깨 파열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질 수 있어대표적인 퇴행성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 즉 어깨 힘줄 파열이 있다. 어깨는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운동 범위가 넓은 만큼 불안정성이 크고 퇴행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과 어깨의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회전근개에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이라는 4개 근육과 힘줄이 있다. 어깨 관절의 안정화에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제한받는다.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에 따라 힘줄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상태를 전층 파열, 일부만 찢어진 상태를 부분 파열이라고 한다.가벼운 부분 파열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진통 조절과 소염 치료를 한다. 부분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층 파열로 진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파열의 진행 여부를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분 파열의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으면 전층 파열로 넘어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때는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열의 크기가 작을 때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수술로 봉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지면 수술 후에도 재파열 가능성이 크고 어깨 근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일정 부분 이상의 파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1년에 4~6mm 정도로 파열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힘줄의 파열 정도나 위치를 고려해 꿰매는 봉합술로 진행한다. 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완전히 끊어져 힘줄을 원상태로 복귀하기 어려우면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 회전근개 부분 파열 ‘콜라겐 주사’ 치료 힘찬병원 어깨 클리닉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늘고 있지만 약물로는 통증을 다스리기 힘들고 수술하기엔 이른 ‘중간 단계’는 그간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라며 “진통제로 버티다 한계에 다다르면 끝내 수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라고 말했다.최근 이런 중간 단계의 파열에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콜라겐 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 주사는 아텔로콜라겐을 병변 부위에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아텔로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구성 성분으로 인체에 사용해도 해가 없게 만든 콜라겐이다. 성형외과 등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오고 있으며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다. 일반 콜라겐에 비해 세포재생 효과가 뛰어나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가톨릭 의과대학 연구팀은 2020년, 미국 스포츠 의학저널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아텔로콜라겐’을 이용한 회전근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 치료 후 6개월 지나 시행한 자기공명영상법(MRI) 검사에서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 년간 조사한 통증 점수와 어깨 기능점수 등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힘찬병원 관절 의학연구소에서도 콜라겐 주사 치료를 받은 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힘찬병원은 콜라겐 시술 전·후 평균 3.2주 후의 결과를 UCLA Shoulder Score를 토대로 비교했다. UCLA Shoulder Score는 통증의 정도, 기능, 만족도, 전방 굴곡, 전방 굴곡의 강도(근력) 등 5개 세부 항목을 조사해 시술 전·후를 비교하는 검사법이다. 성공적인 어깨 수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시술 전·후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5개 항목 총점이 시술 전 19.9점에서 시술 평균 3.2주 후 30.1점으로 약 51%가량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UCLA Shoulder Score의 총점이 29점 이상이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항목별로 시술 전·후의 점수를 비교해보면 통증의 정도는 5.9점에서 7.8점(32% 개선), 기능은 6.0점에서 8.2점(37% 개선), 만족도는 0점에서 4.9점(98% 만족), 전방 굴곡은 3.8점에서 4.5점(18% 개선), 전방 굴곡 근력은 4.1점에서 4.7점(15% 개선)으로 나타나 어깨 통증, 기능, 환자의 만족도, 어깨의 가동범위, 근력 등 모든 항목에서 좋아진 결과를 보였다. 특히 환자의 98%가 콜라겐 주사 치료 후 만족한다고 답했다.힘찬병원 어깨 클리닉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콜라겐 주사를 이용해 파열 부위의 조직을 재생하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치료법”이라며 “특히 힘찬병원은 고농도의 콜라겐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유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의 적기가 중요하다”라며 “어깨는 항상 움직이는 부위기 때문에 일단 파열이 되면 ‘진행형’으로 전층 파열의 위험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기에 콜라겐 주사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술에 이르지 않고 통증 완화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콜라겐 주사 치료 후에는 한 달간 시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이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