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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서는 공용 재떨이를 치웠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이웃 주민에게 정글도를 휘두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춘천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이모 씨(61)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39분경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 쉼터에서 공용으로 쓰는 재떨이를 치웠다는 이유로 70대 여성에게 길이 50㎝의 정글도를 내려칠 듯 1차례 위협하고 말다툼 도중 다시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씨는 약 3년 전 풀을 베기 위한 용도로 정글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글도는 주로 정글이나 산림에서 큰 잡초나 잡목을 쳐낼 때 사용되며 ‘벌목도’라고도 불린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정글도는 소지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씨가 사용한 정글도를 압수했고, 사안이 중하고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화천과 횡성에서 토마토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화천토마토축제’는 1∼4일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려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공연존에서는 전야제와 불꽃놀이, 버스킹, 승리부대 장병의 밤, 1000인의 식탁, 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진다. 이벤트존에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황금반지를 찾아라’를 비롯해 공영방송 라이브커머스, 물난장 파티 등이 이어진다. 워터존에는 슬라이딩 수영장과 물총놀이터가 설치되고 무더위를 식혀줄 아이스 족욕존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체험존에서는 토마토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산타우체국이 운영되고 홍보마켓존에는 화천산 농특산물 판매장과 ㈜오뚜기 홍보관이 차려진다. 또 밀리터리존에서는 승리부대의 대형 군장비 전시회가 진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토마토축제가 주민과 기업, 관광객, 군장병 모두가 즐거운 상생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횡성군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는 9∼11일 둔내면 종합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3회를 맞은 이 축제는 ‘토마토랑 시원한 여름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개막 공연에는 가수 박현빈, 윤수현, 김완준 등이 무대에 오르고, 둘째 날 예정된 태기산트롯대전에는 가수 홍진영, 나태주, 문희옥 등이 출연한다. 토마토 속에 숨어 있는 금반지를 찾는 토마토 풀장은 하루 2회 운영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정부가 전국 14곳에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 발표한 신규 댐 백지화 방침을 뒤집고 14년 만에 신규 다목적댐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극한호우와 최악의 가뭄 등으로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근원적 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은 2010년 착공된 보현산댐이 마지막”이라며 “신규 기후대응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전략산업으로 인한 신규 물 수요도 추가 물그릇 확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댐은 한강에서 4곳, 낙동강에서 6곳, 섬진강에서 2곳, 영산강과 금강에서 각각 1곳이다. 저수량은 80만∼1억 t으로 중소형댐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번 댐 건설을 통해 연간 22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총 2억5000만 t의 물을 공급하고, 댐별로 80∼220mm의 비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환경부, 文 정부 댐 중단 정책 뒤집어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주도 댐 중단 선언’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2018년과 비교하면 지금 기후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했는데 현재 추진 중인 항사댐을 미리 건설했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 주도 치수(治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냉천 범람 당시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7명이 숨졌다. 14년 만에 추진되는 다목적댐은 한강에 2곳, 금강에 1곳 들어선다. 강원 양구군에 생기는 수입천댐(1억 t)은 완공되면 하루 70만 명이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또 경기 연천군에는 아미천댐(4500만 t), 충남 청양군에는 지천댐(5900만 t)이 생긴다. 지천은 상습적 가뭄·홍수가 발생하는 곳으로 올해 장마철을 포함해 3년 연속 물난리가 났다. 용수전용댐 4곳은 한강 2곳, 낙동강 1곳, 섬진강 1곳에 생기는데 저수용량은 100만∼3100만 t이다. 김 장관은 “전남 화순군에 저수용량이 3100만 t인 동복천댐이 있었다면 2022년 가뭄 때 가장 높은 ‘심각’ 단계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5곳, 섬진강 1곳, 영산강 1곳에 추진되는 홍수조절댐은 저수용량이 80만∼2200만 t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경남 거제시에 생기는 고현천댐 등 5곳은 기존 댐을 재개발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이다. ● “첨단 기업 용수 확보” vs “토건 산업 위한 정책” 환경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며 주민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 주민 반대가 심할 경우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 이날 발표된 댐 신설 계획 중 9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경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수몰지 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없다면 주민 반대로 무산될 수 있다. 환경부는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7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댐 계획 단계부터 완공까지는 길게는 10여 년 걸린다. 건설 비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는데 댐별로 수백억∼수천억 원이 들어 14곳을 모두 합치면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강원 삼척시의 경우 주민들이 직접 댐 건설을 요구해 온 만큼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대 규모 다목적댐이 예정된 양구군은 주민 피해와 희귀 동식물 서식지 수몰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대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 건설 이후 군민들이 수없이 많은 고통을 겪어온 것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도 거세게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를 볼모로 토건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자 기후문맹적 발상”이라며 “댐 건설 근거로 내세운 홍수 방어, 용수 공급, 기후위기의 근원적 대응 모두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침체된 지방 경기 활성화와 첨단산업 용수 확보 등을 이유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조성환 대한상공회의소 지역경제팀장은 “첨단 산업에서 기업들이 시달리는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발전원을 확보하는 데 신규 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의 대표 관광지인 경포호를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경포 환상의 호수’ 조성사업이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강릉시는 경포호를 중심으로 강릉만의 특색 있는 체험형 야간관광 콘텐츠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강릉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의 자연·문화 자원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조성한다. 경포호수광장을 기점으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까지 이어지는 기존 산책로를 리모델링하고 형형색색의 야간경관 조명과 경포호의 자연 환경을 담은 몰입형 실감 콘텐츠 체험시설을 설치한다. 이 사업에는 국비 지원을 받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비 80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실시설계 및 콘텐츠 제작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 경포호가 국내를 대표하는 야간관광 명소로 부상할 수 있도록 강릉 고유의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할 방침이다. 김일우 강릉시 관광개발과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 추진하는 경포 달빛 아트쇼 및 경포호 수질개선 등 신규 사업과 연계해 동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5년 동안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이끌었던 고 윤대원 전 이사장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최근 발간됐다. 일송학원은 춘천의 한림대, 한림성심대를 비롯해 한림대의료원 등을 소유한 학교법인이다. 윤 전 이사장은 아버지인 고 윤덕선 일송학원 설립자의 뒤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학교와 병원을 성장시켰다. 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던 그의 신념을 담고 있다.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외과 의사로서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을 운영했던 시절 등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레지던트 2년 차 때 덕적도에서 근무하며 ‘명의’로 불리던 시절의 내용은 흥미롭다. 인천 서쪽으로 배를 타고 4시간 동안 가야 할 정도로 멀어 레지던트들에게 기피 지역이었지만 그는 근무를 자처했다. 결핵 환자들이 살고 있던 지하실 회진, 링거나 혈액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위 수술을 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 교실에서 해외연수를 통해 장기 이식 연구에 참여했던 윤 전 이사장은 국내로 돌아온 뒤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의사로서의 업적뿐 아니라 성심자선병원 부원장 때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펼쳤던 무료 진료, 100억 원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익을 위해 한강성심병원을 화상전문병원으로 운영, 한림대의 글로컬대학 선정 등 한국의 의료와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윤 전 이사장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으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일송학원은 윤 전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절차가 간소한 전자소송 지급명령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수법으로 24개 회사로부터 16억6000만 원을 뜯어낸 일당 6명이 구속기소됐다.춘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홍승현)는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허위 전자소송을 제기해 추심 방식으로 돈을 편취한 총책 A 씨(46) 등 6명을 사기, 사기미수,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동행사,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이들은 실제 운영 중인 회사와 같은 명칭의 유령법인을 설립해 계좌를 개설한 뒤 일당 가운데 B 씨(24), C 씨(22) 명의 계좌에서 유령법인 명의 계좌로 500만~600만 원을 송금하고 출금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를 근거로 송금 내역만을 편집해 회사에 거액의 물품대금을 송금한 것처럼 허위자료를 만들었다. 일당은 이 허위자료를 내세워 법원 전자소송을 통해 ‘물품대금을 미리 지급했는데 물품을 못 받았으니 대금을 반환해달라’는 내용의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검토한 뒤 해당 회사에 지급명령서를 송달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지급명령서를 빼돌렸다. 회사 사무실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지급명령 정본이 송달되면 마치 회사 관계자 행세를 하며 가로챈 것. 지급명령이 채무자에게 송달된 후 2주 이내에 채무자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확정되기 때문에 피해 회사는 지급명령 사실조차 모른 채 당할 수밖에 없었다.일당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5~11월 전자소송을 통해 28개 회사를 채무자로 하는 지급명령(채권금액 합계 99억 원),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추심할 금액 합계 66억 원)을 받아냈고, 이 가운데 24개 회사로부터 16억6000만 원을 추심했다. 이 사건은 영문도 모른 채 채무자가 된 일부 회사가 춘천지법에 민원을 제기했고, 법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검찰은 B, C 씨가 제기한 민소소송을 조회해 전국 법원에서 28개 회사를 상대로 채권액 합계 99억 원 상당의 지급명령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전담수사팀을 통한 수사를 통해 사건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피고인들은 지급명령 신청의 근거자료를 제출하는 계좌거래내역에 거래 상대방인 법인의 상호만 표시되는 점, 지급명령 정본을 배달하는 집배원에게 피해 회사 관계자 행세를 하면 별다른 본인 확인 절차 없이 이를 수령할 수 있는 점 등을 이용했다.이에 따라 춘천지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법원행정처에 지급명령 사건 진행 및 지급명령 정본 송달 과장에서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전달해 제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최혁 춘천지검 인권보호관은 “피고인들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는 재산범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27일부터 야간 개장에 들어간다. 강릉시는 지난달 29일 문을 연 경포해수욕장의 물놀이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9시로 3시간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높이 8.5m, 길이 33m의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해수풀장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야간 개장 운영은 다음 달 10일까지다. 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중앙광장 앞 200m 구간에서만 이뤄진다. 시는 야간 개장을 위해 1200W 45개를 부착한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등 준비를 마무리했다. 또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머 페스티벌이 열려 피서객들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시는 마을이 운영하는 일부 해수욕장을 제외한 13개 해수욕장의 운영 시간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강원도에 따르면 23일까지 강릉의 18개 해수욕장 방문객은 60만95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만3483명에 비해 14.2% 늘었다.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야간 조명시설을 개선·확충해 더욱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고, 해수풀장도 처음으로 야간 운영한다”며 “바닷가에서 더욱 안전하고 시원하게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3일 새벽 중부지방에 폭우와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나며 경기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경기 남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좁게 압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수도권 주민 상당수는 거센 비와 무더위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밤사이 많게는 100mm 이상 내린 비에 침수와 정전 등 비 피해도 잇따랐다.● 폭우-열대야 동시에 덮친 중부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밤사이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강원 철원군 69.9mm, 경기 포천시 55mm, 서울 종로구 31.9mm, 서울 관악구 30.5mm 등이었다. 이번 비는 서해상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부딪쳐 발생했다.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며 짧은 시간 동안 폭우를 퍼붓고 그치는 양상이 반복된 것이다. 폭우와 함께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저기온은 서울이 25.7도였고 경기 안성시 26.8도, 강원 강릉시 26.5도, 충북 청주시 28.2도 등이었다. 경상권, 호남권과 제주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날은 필리핀에서 발생해 북진 중인 3호 태풍 ‘개미’가 밀어 올린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밤에 비가 내려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밤사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와 찜통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당황한 시민도 많았다.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최모 씨(43·여)는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잠들었는데 돌풍과 빗소리에 놀라서 깼다”며 “창문을 닫고 선풍기만 틀고 다시 누웠는데 너무 더워 밤새 잠을 설쳤다”고 했다.● 오늘 오전까지 수도권 최대 80mm 국지성 폭우로 피해도 속출했다. 인천에선 23일 0시 21분경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빌라가 침수됐고 남동구 도림동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주택 및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천연기념물 제555호로 수령 230년 이상인 경기 포천시 관인면 ‘오리나무’도 폭우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밤사이 126mm의 비가 내린 강원 철원군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22일 오후 11시 14분경 철원군 갈말읍에선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됐다가 30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23일 오후 3시 48분경 역시 갈말읍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3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강원 춘천시에선 23일 0시 20분경 신동면 및 사북면 일대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반 만에 복구됐다. 이번 비는 24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에 최대 80mm가량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재개되지만 대기 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남부 및 제주 지방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북상 중인 태풍 개미가 25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낙후된 폐광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강원랜드가 규제 개혁과 체질 개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랜드는 외국의 대형 카지노와 불법 도박 시장으로 고객이 이탈한 데다 20년 넘게 각종 규제에 묶인 탓에 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했다. ● 지자체도 “규제 풀어야” 한목소리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1998년 강원 정선군에 설립된 강원랜드는 지난해까지 국세, 지방세, 폐광기금, 관광기금 등으로 9조5122억 원을 납부했다. 이 가운데 2조5858억 원이 폐광지역 개발에 직접 투입되는 폐광기금이다. 카지노 매출액의 13%에 해당하는 폐광기금은 폐광지역의 젖줄인 셈이다. 하지만 카지노는 2016년 입장객 316만9656명, 매출 1조6277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찍은 이후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사이 동남아 국가의 대형 카지노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국인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인접한 일본 오사카에 11조 원이 투입된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2030년경 문을 연다. 이 같은 위기감이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에 드리워지면서 강원랜드 카지노에 대한 각종 규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 매출을 일정 범위까지 제한하는 매출총량제, 1일 20시간만 운영하는 영업시간 제한 등은 전 세계 카지노에서 유일하게 강원랜드에만 존재하는 규제다. 베팅 한도 역시 해외 카지노나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비해 현저히 낮다.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는 카지노라는 게임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 도박 중독이라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였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현재 게임 산업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가 고객들을 해외 원정 도박이나 불법 도박으로 이탈하게 부추기는 풍선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81조5000억 원에서 2022년 102조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기준 합법 도박 시장(22조9000억 원)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출입일수를 월 15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20시간 영업 가운데 단 1시간을 이용해도 20시간을 이용한 것과 똑같이 1일이 차감돼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카지노 영업시간을 기존 1일 20시간에서 24시간으로 변경해 카지노 폐장에 의한 게임 과몰입을 해소하거나 현재와 같이 1일 20시간 영업을 적용하되 연간 총 2000시간 내의 ‘시간총량제 출입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개인이 자율적으로 게임 시간을 통제할 수 있어 본연의 경제활동을 하면서 오락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지역 주민들은 고객들이 게임 중간에 여유를 갖고 지역에서 식사를 하거나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지역 경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 기구 수가 1560대(3100여 석)로 묶여 있는 것도 과제다. 올해 기준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에는 하루 6000명 넘게 방문하지만 좌석이 부족해 대기표를 뽑아 기다려야 하고, 일단 좌석에 앉으면 자리를 빼앗길까 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제한된 시간에 도박을 해야 한다는 긴박감을 조성해 무리하게 베팅하거나 게임에 과몰입하는 부작용을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부는 사행 산업 폐해를 줄인다는 이유로 강원랜드에 과도한 규제를 해 경쟁력 약화는 물론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한 국부 유출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불법 도박이 판치는데 합법적인 강원랜드만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 군수는 “강원랜드 규제 개혁이 낙후된 폐광지역의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2년까지 2조5000억 원 들여 대변신” 강원랜드는 규제 개혁과 함께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K-HIT(High1 Integrated Tourism) 프로젝트 1.0’을 가동했다. 2032년까지 현재 13% 수준인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연 680만 명인 방문객 수를 12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34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강원랜드는 이를 위해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신축 카지노 및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호텔 신축, 웰니스 센터·빌리지 조성, 콘도와 호텔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 건설 등을 추진한다. 또 K컬처 계절학교, 대형 국제행사 유치, 건강검진과 연계한 의료관광 등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전용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최근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관광 산업으로 인식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강원랜드를 세계적인 복합 리조트로 키우기 위해서는 카지노 규제 완화와 함께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동아시아 관광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 택시 기본요금이 다음 달 5일 0시부터 800원 인상된다. 2022년 4월 500원 인상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강원도택시운송조합의 요금 재조정 신청 접수 후 검증 용역과 강원도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도내 택시 운임과 요율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형 택시 기준의 기본요금(2km까지)은 현재 3800원에서 4600원으로 800원 인상된다. 2km 이후의 거리요금은 현재 133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현재 33초당 100원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소폭 오른다. 이를 종합하면 인상률은 16.7%다. 소형·경형·대형 택시의 인상률은 11.2∼18.3%다. 심야할증 시간은 현재 0시∼오전 4시에서 오후 11시∼오전 4시로 1시간 연장되고, 할증요율은 시간대별로 20∼30% 차등 적용하되 지역 특성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요금을 인상한 타 시도에 비해 기본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 택시업계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서울, 경기와 같은 수준인 4800원(1.6km)으로 인상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강원도는 인접 시도 간 택시요금 형평성과 물가 상승, 차량관리비, 인건비 등 운송비용 상승 등을 고려해 인상을 결정했다. 강원도가 요금 조정 내용을 시군에 통보하며 시군별로 조정된 요율 범위 내에서 지역 여건 등을 감안해 최종 결정한다. 시군마다 사업자로부터 요금신고를 받아 시행하기 때문에 변경요금 적용일은 시군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강원도는 “이번 운임요율 조정을 통해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택시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도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에 시설,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곳곳에서 도로가 파손되거나 집이 물에 잠겼고, 출근길 지하철 등이 운행을 멈추며 혼란이 일었다. 충남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1명이 숨졌고 경기 지역에서는 폭우 때문에 집에 갇힌 주민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이날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된 뒤 오후 7시까지 최대 168.5mm의 비가 내렸고, 도로 일부 침수 등 10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동부간선도로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1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5분경 경기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 파주 등 경기 북부 일부에는 시간당 1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전 7시 35분경 양주시 남면의 다리가 침수로 통제됐고 남양주시, 파주시, 고양시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겼다. 오전 8시경에는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침수된 집 안에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뒤 구조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경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등 일부 노선은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인천에서도 도로가 잠기고 뱃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25분경 계양구 계산동의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3t가량 물을 퍼냈다. 비슷한 시간 서구 연희지하차도 일부가 물에 잠겨 한때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었다. 인천 내륙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연평도,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 등 10개 항로 여객선 12척은 기상 악화로 운항이 중단됐다.서울~강원 춘천 간 경춘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35분경 망우~별내 구간의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11시 16분경 재개됐다. 코레일은 “신호등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승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집중호우로 1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133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89개 학교는 누수 등의 시설 피해도 입었다.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서 강풍에 축사가 무너지면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 피해 여부는 조사 중이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서울, 경기, 전남 3개 시도 16개 시군구에 ‘극한강우’를 알리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는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인 경우 또는 ‘1시간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경우에 발송된다. 올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하고 29개 하천과 4곳의 둔치주차장을 통제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군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퇴계동 행정복지센터가 이전한 새 청사에서 15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춘천시는 기존 퇴계로46에 있던 센터를 대신할 새 청사를 남춘로7(옛 남춘천역 부지 인근)에 신축했다. 사업비는 국비 8억 원과 시비 184억 원 등 총 192억 원이 투입됐다. 새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은 4988㎡다. 지상 1층은 민원실, 2층은 문서고, 3층은 대회의실과 프로그램실로 채워졌다. 4층은 주민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과 주민자치실로 구성됐다. 퇴계동 인구는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달 4만7273명으로 춘천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행정복지센터 규모로는 행정 수요 충족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신축 이전을 추진했다. 2019년 9월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2021년 5월 설계용역을 마치고 공사를 시작했다. 춘천시는 새 청사 신축으로 퇴계동 주민에 대한 행정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새 청사 개청식은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삼척시에서 교통 약자를 위한 나눔콜택시가 8일부터 무료 운영을 시작했다. 삼척시는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 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특별교통수단인 나눔콜택시의 무료 운영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박상수 삼척시장의 지난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지원 대상은 보행상 장애인과 일시적 휠체어 이용자, 임산부 등 교통 약자로 삼척시 관내 거주자면 하루 2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이용 요금은 4km까지 기본요금 1100원으로 초과 1km마다 100원이 추가됐다. 삼척시는 지난달까지 나눔콜택시 새 차량을 1대 추가하고 노후 차량 2대를 교체해 총 12대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3대를 추가해 총 15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장애인 교통복지 확충을 위한 공약사항 이행을 시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해 교통약자들이 살기 좋은 삼척시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삼척시 나눔콜택시는 콜센터를 통해 사전예약제로 연중 무휴 운영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도심인 주문로 일원에서 8일부터 주정차 홀짝제가 시행된다. 강릉시는 주문로 일원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8∼21일 주정차 홀짝제를 시범 운영하고 22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주문로는 좁은 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많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로 시내버스 교행이 어려워 교통 체증은 물론 접촉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단속 구간은 원마트 사거리부터 풍년DC마트까지 약 1km이며 단속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홀수일에는 동쪽 해변 방면, 짝수일에는 서쪽 읍사무소 방면에 주정차가 가능하며 반대 차선은 불법 주정차 단속 대상이다. 강릉시는 강원도 최초로 시행하는 주정차 홀짝제로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민 교통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는 이 제도의 본격 시행에 앞서 불법 주정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 설치와 주정차 노면 표시를 마쳤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안내문과 현수막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관련 표지판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화천에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 유치가 추진된다. 기존의 화천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강원도교육청은 강원도, 화천군과 함께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 2.0’(일명 제2한민고)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7일 밝혔다.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는 3월 교육부와 국방부 간 업무협약에 따라 군인 가족의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해 군인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다. 현재 학년별 3학급 규모의 화천고가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하면 화천지역 학생과 전국 군인자녀 학생을 선발해 총 24학급, 학생 528명 규모로 운영한다. 자율형 공립고 지정으로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도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전국 단위 학생 모집과 학교장 초빙, 연구학교 운영, 교원 100% 초빙도 가능하다. 이번 협약에서 참여 기관은 교사동과 기숙사동 증개축 이전, 학교 운영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화천고는 내년 3월부터 운영할 자율형 공립고 2.0 공모에 도전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율적 교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화천군은 유치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접경지역이 많고 군부대가 많은 강원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동부 전선의 최전방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인 가족의 안정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한 강원도 속초의료원이 일주일 동안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기로 했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속초의료원 응급실 전담 전문의는 정원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해 3명만 남아있다. 응급실을 정상 운영하기가 힘들어 불가피하게 제한 운영을 결정했다. 현재 확정된 응급실 미운영일은 이달 8~10일, 14일, 22~24일 등 총 7일이다. 강원도는 “응급실 전담 의료진이 3명으로 줄어들어 남은 의료진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번아웃 되는 것을 예방하고, 중증 환자 중심의 진료를 지속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퇴사한 의사 2명은 질병과 개인 사정에 의한 것으로, 이번 의대 증원 갈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속초의료원은 의료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월부터 10차례 채용공고를 냈지만 채용에 실패했다. 2월부터는 의대 증원과 의료계 반발 여파로 채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료원은 연봉 4억 원 가량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지원자가 없거나 지원자가 있더라도 근무 조건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속초의료원은 지난해 2월에도 응급실 전문의 3명을 구하지 못해 한 달 동안 응급실을 ‘주 4일’만 운영한 적이 있다. 지방 의료기관의 구인난은 오래된 일이다. 지방 병원은 인력이 부족한 탓에 남아있는 근무자들이 과로에 시달린다. 또 가족들은 서울 등에 사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이 근무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는 속초 지역의 다른 응급의료기관과 협의해 응급 환자 발생시 후송 및 치료에 차질을 없도록 할 방침이다. 속초의료원은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전념하고 업무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경증 및 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지역 병의원에서 진료 받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또 속초의료원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응급실 미운영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응급실 제한 운영 사실을 의료원 홈페이지와 전화 등으로 안내해 주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중증환자 발생시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으로 긴급 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대형병원의 중증 응급환자 우선 치료를 위해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기타 의료기관으로의 전원 안내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지역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직원 및 주민과 함께하는 이색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일 출근에 앞서 춘천우체국을 찾아 1시간가량 택배 상차 작업을 했다. 김 지사는 직원들과 함께 우체국에 쌓인 택배를 지역별로 구분해 차에 싣는 일을 했다. 김 지사의 이날 체험은 앞으로의 도정 운영도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현안을 파악해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지사는 어민들의 삶과 어업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 이달 중 정치망 어선에 탑승해 조업하는 체험도 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택배 상차 작업 후 도청으로 출근해 현관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과일이 담긴 응원의 간식 컵을 나눠줬다. 컵에는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지사는 점심 시간에는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곳은 김 지사가 이전부터 봉사를 위해 자주 찾던 곳으로 2년 전 취임 첫날에도 배식 봉사를 한 곳이다. 김 지사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르신들이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저도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도와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일 춘천 시민버스를 찾아 종사자들과의 조찬간담회로 3년 차 첫날을 시작했다. 육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가로수 정비, 지주식 정류장 그늘막 설치, 도로 파임 신속 정비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육 시장은 시청으로 커피차를 직접 몰고 출근해 직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어 후평동 뒤뜰 상인회와 간담회, 직원 격려 마음충전 콘서트, 마을돌봄교육공동체 방문 등 시민, 직원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육 시장은 2일에도 조운동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우유 배달 봉사를 했다. 육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정을 실현하겠다”며 “조직 내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일 월례조회에서 전 직원에게 감사 편지를 공개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여러분이 완성한 빛나는 성과와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찬란한 미래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 어떤 고난이 닥쳐도 두렵지 않다”며 “여러분이 만들어갈 무한한 가능성의 속초를 위해 노력하는 공직자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해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율곡관에서 각계 전문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콘서트를 열었다. 김 시장은 “전반기 주요 성과와 후반기 정책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강릉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10일 서울 마포구 강원특별자치도민회관에서 강원 농특산물 특판전 ‘강원이 특별해’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하고,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과 도민회관 내 강원푸드마켓 개장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판전에는 농업인단체총연합회 회원농가, 6차산업 인증농가, 전통식품협회, 강원푸드마켓 입점 농가와 농업법인 등이 참여한다. 토마토, 옥수수, 감자, 버섯 등 제철 농산물과 된장, 곤드레국수, 다래음료, 꿀, 감자빵, 다래피자 등의 다양한 가공식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생막걸리, 맥주, 와인 등 특색 있는 전통주도 시음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2일 개막식에서는 김진태 도지사와 유현수 셰프가 강원 농특산물을 활용한 라이브 쿠킹쇼를 펼친다. 또 이틀 동안 반값 타임세일이 진행되고 9개 품목의 1+1 판촉행사, 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김 지사는 “도내 농업인들이 정성껏 기르고 만든 농특산물을 서울에서 선보이기 위해 이번 특판전을 야심차게 준비했다”며 “첨단과 청정이 공존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맛있고 건강한 농특산물을 많이 구입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때 이른 6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강릉 경포대를 시작으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순차 개장한다. 고성 아야진해수욕장이 개장일을 앞당겨 22일 도내 처음으로 개장했지만 동해안 대표 격인 경포해수욕장 개장이 피서철의 막을 올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5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문을 여는 해수욕장은 88곳이다. 고성이 30곳으로 가장 많고, 양양 21곳, 강릉 18곳, 삼척 10곳, 동해 6곳, 속초 3곳이다. 경포해수욕장에 이어 다음 달 1일 속초 3곳과 고성 천진, 봉포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강릉은 경포 외 해수욕장이 다음 달 5일, 동해와 삼척이 10일, 고성 27곳과 양양이 12일 개장 예정이다. 강원도와 해당 시군은 안전한 해수욕장, 테마가 있는 해수욕장 운영을 목표로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경포와 속초 해수욕장에서 격주로 진행하던 방사능 검사를 이달부터 매주 시행하고 있다. 피서객이 많이 찾는 경포, 동해 망상, 속초, 양양 낙산 등 4곳은 실시간 이안류 감시 시스템을 운영해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삼척해수욕장과 고성 아야진해수욕장 등 8곳에는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해 해파리와 상어 같은 유해 생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하고, 그 밖의 해수욕장에도 상어퇴치기, 피해 예방 안내판 등을 설치한다. 각 시군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해 피서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경포해수욕장에서는 개장에 앞서 28일부터 3일 동안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이 열리고, 다음 달 30일부터 7일 동안 ‘경포 썸머 페스티벌’이 흥을 더해준다. 또 경포해수욕장에는 어린이 해수풀장과 대형 에어워터슬라이드, 오리바위 다이빙대 등의 종합 물놀이 시설이 설치된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수욕장은 펫비치로 운영돼 반려동물과 함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동해시는 망상해수욕장에 수상액티비티, 어린이 물놀이장, 모래찜질 치유, 야간 불꽃놀이존, 플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마련해 복합 테마 해수욕장으로 운영한다.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 썸머 페스티벌’, ‘별빛야행 대포야(夜)사랑 축제’를, 삼척시는 ‘삼척해수욕장 비치 썸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속초해수욕장은 일부 기간 동안 오후 9시까지 수영을 할 수 있는 야간 개장도 운영한다. 고성군은 반암캠핑장 해변 일대를 반려동물 전용 해수욕장으로 운영하고, 봉수대해수욕장에서는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을 연다. 양양군은 광진해수욕장에 휠체어 전동이용길, 장애인 전용 야영지 등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 전용 해변을 조성한다. 정일섭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올여름은 무더위가 예상돼 예년보다 많은 피서객들이 동해안 해수욕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하고 즐거운 해수욕장 피서를 통해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시군과 협력해 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연극제가 28일 개막해 10월 19일까지 114일 동안 열려 춘천시가 연극 무대로 탈바꿈한다. 올해 춘천연극제는 ‘빵빵 웃어라-거침없이 즐겨라!’를 주제로 열린다. 지역 주민이 축제 장소인 봄내극장을 기반으로 연극을 통해 웃고 즐기는 축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축제는 개막 초청 뮤지컬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로 시작한다. 28, 29일 이틀 동안 공연하는 이 뮤지컬은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을 통해 아름답고 소중했던 순간순간이 사랑이었음을 느끼게 해 준다.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함께 보기 좋은 뮤지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벌써 단체 예약이 이어지는 등 시민의 관심이 뜨겁다. 개막 초청 공연에 이어 다음 달 8∼20일엔 코미디 작품 7개가 선을 보인다. 전국 연극단체가 코미디 경연에 출품한 107편 가운데 3차에 걸친 예선을 통과한 작품들이다. 또 강릉예총이 뮤지컬 ‘월화전’을 다음 달 27일 무대에 올려 축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끌어올린다. 이 뮤지컬은 신라 시대부터 10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설화 ‘연화와 무월랑’의 사랑 이야기를 강릉예총이 수년 동안 리뉴얼해 공연하고 있다. 이 밖에 전국적인 호평을 받으며 대중성을 인정받은 3개의 초청 공연 작품이 선을 보이고, 문화예술인 육성 사업 수강생들로 이뤄진 시민극단 봄내가 펼치는 시민연극, 지난해 코미디 경연 대상 수상작인 ‘검사반점’의 앙코르 공연 등이 진행된다. 전국 25개 전문예술인, 생활예술인, 학생, 시민동아리가 참여하는 20분 단편연극제인 ‘소소연극제’, 춘천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재생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줄 ‘살롱공연’, 석사교 특설무대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거리공연’, 농협 엔타에서 펼쳐지는 ‘찾아가는 공연’ 등이 춘천연극제를 풍성하게 채워준다. 올해 춘천연극제 티켓 예매는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 후 일대일 채팅 또는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극장 공연 표 정가는 2만 원으로 카카오톡 일대일 채팅으로 예매 시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연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춘천연극제 홈페이지 또는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알 수 있다.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은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춘천연극제는 올해도 수준 높은 코미디 경연 작품과 소소연극제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며 “일반 축제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무대에서 내실 있는 화려함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