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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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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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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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법원, 구글에 ‘앱스토어 개방’ 명령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법원이 구글에 자사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에서 다른 앱스토어를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또 법원은 앱 제작자들이 구글이 아닌 다른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도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정하라고도 요구했다.미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법원의 제임스 도네이토 판사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번 명령은 미국 내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되며 3년간 유지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네이토 판사는 구글 측에 “앱스토어 및 결제 시스템 개방 외에도 공정한 경쟁을 위한 다양한 시정 사항”을 요구했다.특히 △플레이스토어에 독점 출시하는 대가로 앱 개발사에 돈을 주는 행위 △삼성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플레이스토어 사전 설치 대가로 돈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또 구글 외 앱스토어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앱 목록(카탈로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이번 법원 명령은 지난해 12월 판결의 후속 조치로 내려진 것이다. 2020년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스는 구글이 플레이스토어와 자사 결제 시스템만 이용하도록 하는 것에 반발해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에픽게임스는 구글이 자사 결제 시스템으로만 결제하도록 하고 수수료로 30%를 가져가는 것에 반발했다. 3년간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지난해 12월 만장일치로 에픽게임스의 손을 들어줬다.이번 명령이 시행되면 구글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경우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약 500억 달러(약 67조4600억 원), 총이익은 10억∼15억 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구글 측은 즉각 법원에 이번 명령을 일시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고 항소의 뜻을 밝혔다. 구글은 “이번 판결은 구글이 애플과 경쟁 관계라는 명백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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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인터뷰-TV광고 ‘고공전’ vs 트럼프, 러스트벨트 ‘바닥’ 훑기

    ‘미디어 총공세 펼치는 해리스와 경합주 현장 누비는 트럼프.’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막판 선거 전략이 확연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보다 우위를 보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TV와 온라인 광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언론 인터뷰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에서 대규모 유세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 해리스, 라디오부터 토크쇼까지 미디어 공략6일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미디어 총공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리스 후보는 미국의 ‘Z세대’ 여성 유권자들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대선 핵심 이슈 중 하나인 낙태권 옹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젊은 여성 유권자를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7일엔 트럼프 후보가 출연을 거부한 CBS 방송사의 대표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할 예정이다. 8일에는 ABC 방송사의 유명 토크쇼 ‘더 뷰(The View)’에 출연해 배우 우피 골드버그 등 패널들과 함께 자신의 공약 등을 소개한다. CBS 방송사의 또 다른 토크쇼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 쇼’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도 출연 계획이 잡혀 있다. 해리스 후보는 대선 출마 뒤에도 언론 인터뷰에 소극적이란 평을 받았다. 또 공개적으로 검증받을 기회가 적었단 비판도 받았다. NYT는 “대선을 한 달 정도 남겨 두고 선거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공격적인 인터뷰는 피하고 대부분 그에게 우호적이고 친근한 매체에만 출연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발품 팔며 표심 구애반면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현장 방문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 해리스 후보와 맞붙은 TV 토론 뒤 미디어와의 접촉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가 ‘현장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건 그의 성향과 현재의 자금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를 제외한 대다수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며 불신한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8월 선거자금 모금액이 해리스 캠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광고 집행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트럼프 후보는 6일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대형 유세를 펼치며 ‘러스트벨트(미 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도 관세 부과에 예외를 두지 않겠다”며 “미국을 괴롭힌 나라들로부터 돈을 걷어 미국 시민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3회 이상씩 방문했다. 대형 유세는 물론이고 소규모 타운홀 미팅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9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현지에선 유권자를 적극 만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캠프 전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후보 일정을 보면 3분의 1 이상을 공개 행사 없이 보낸다”며 “트럼프는 어디에나 있는데 해리스는 왜 보이지 않는지 민주당도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대선 후보는 전장을 폭풍처럼 달려야 한다”며 해리스 캠프의 부족한 현장 방문에 우려를 나타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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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개의 미국 싸움’… 여성 58% “해리스”, 남성 57% “트럼프”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경합주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5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암살 시도 사건을 겪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대규모 유세를 가졌다. 같은 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찾았다. 두 지역 모두 대선 승리에 결정적 변수로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트럼프, ‘역사적 그곳’에 금의환향이날 트럼프 후보는 7월 13일 암살 시도 사건 뒤 정확히 석 달 만에 버틀러 팜쇼 행사장 유세 무대에 올랐다.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는 2016년엔 트럼프 후보가, 2020년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을 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이른바 7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도 19명으로 가장 많다. 이날 현장을 가득 메운 6만여 명 앞에서 트럼프 후보는 총격 사건 당시 외쳤던 “싸우자”를 연호했다. 또 “지난 8년간 우리 미래를 막으려는 이들이 날 비방하고, 탄핵하려 하고, 기소하고, 심지어 죽이려 했지만 여러분을 위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며 “러시아, 중국, 북한 같은 외부의 적보다 더 위험한 건 내부의 적”이라고 했다. 이날 유세엔 ‘지원군’도 대거 함께했다.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비롯해 차남인 에릭과 며느리 라라가 무대에 올랐다. 헤지펀드계 억만장자인 존 폴슨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지원 연설을 펼쳤다. 머스크 CEO는 “사람의 진짜 모습은 위기에 드러난다”며 “트럼프는 총에 맞아 얼굴로 피가 흐를 때조차 ‘싸우자’를 외쳤다”고 강조했다. ● 해리스, ‘자금’으로 끌고 오바마로 쐐기 같은 날 해리스 후보는 남부 핵심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았다. 그는 샬럿 공항의 노스캐롤라이나 공군 방위군 기지에서 재해 복구 브리핑을 받고 피해 복구를 위해 힘쓰는 공무원과 주민들을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후보 방문에 맞춰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억 달러의 긴급 재해 복구 자금 지원을 결정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후보는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자들에게 10억 달러를 주는 바람에 재난 대응에 쓸 돈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해리스 캠프는 10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군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캠페인 중 유세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대선, ‘두 개의 미국’ 간 싸움미 공영 방송사인 NPR과 PBS가 마리스트 칼리지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성인 162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투표 의사를 밝힌 적극투표층은 129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50%는 해리스 후보를, 48%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오차범위(±3.7%포인트) 내 격차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올해 대선이 성별과 인종 간 대결임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는 평가다. 남성 유권자는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57%로 해리스 후보(41%)보다 16%포인트나 높았지만, 여성 유권자들은 해리스 후보를 58% 지지해 트럼프 후보(40%)보다 18%포인트 높았다. 백인 유권자는 해리스 후보(45%)보다 트럼프 후보(53%)에 대한 선호가 8%포인트 높았던 반면, 비백인 유권자들의 해리스 후보(60%)에 대한 지지는 트럼프 후보(39%)에 대한 지지보다 21%포인트나 높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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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사일 200발 공격… 이스라엘 “대가 치를 것”

    이란이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본토의 군사기지 3곳에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을 포함해 180∼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진실의 약속(True Promise) 2’ 작전을 단행했다. 올 4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진실의 약속 1’ 작전을 감행한 지 6개월 만이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2일 수도 테헤란에서 “미국과 몇몇 유럽 국가는 중동에서 나가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라”고 명령해 중동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우리 국민의 철수를 위해 현지에 “군 수송기를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지난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숨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 올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번 공격을 놓고 혁명수비대는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대부분 요격됐다고 맞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등에서 최소 4명이 부상당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선 1명이 숨졌다. 양측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 및 원자재 시장도 요동쳤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3.5% 오르는 등 급등 출발했다. 1일에도 장중 한때 5% 올랐다가 2.44% 상승 마감했다. 다만 2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했다.‘저항의 축’ 붕괴위기에 이란 나서… 이스라엘 내부 “석유시설 보복”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200발 발사강경파, 하메네이 설득해 공격… 이스라엘, 다층 방어망으로 요격이란 “추가보복 안하면 공격 종료”… 이스라엘 “핵시설 등 파괴” 별러“이란이 강하게 보이는 방법은 이스라엘 직접 공격뿐이다.”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180∼200여 발의 탄도미사일로 직접 공격을 가한 배후에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설득한 이란 내 강경파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영국 더타임스 등이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을 때부터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경제난 해결과 서방과의 ‘핵 협상’ 재개 등을 강조하는 유화파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반대했지만 하메네이가 최종적으로 강경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강경파들은 최근 이스라엘의 맹공으로 중동 내 친이란, 반(反)이스라엘·반미국 무장세력을 의미하는 ‘저항의 축’에서 핵심 격인 헤즈볼라가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저항의 축 결집과 유지를 위해선 직접적이면서도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스라엘은 단거리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 중거리미사일 방어체계 ‘다윗의 돌팔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애로’로 구성된 ‘다층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 중동에 배치된 미군 구축함 2척도 12기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방어를 도왔고, 영국도 이 작전에 동참했다. 다만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서부 헤르츨리야의 글릴로트 기지 인근에 최소 2발이 떨어졌다. 이곳은 모사드 본부로부터 1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양측 모두 ‘강 대 강’ 전략을 고수하면서 중동의 전운이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파, 하메네이 자택서 “이 공격” 주장 NYT 등에 따르면 나스랄라 사망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하메네이 자택에서는 강경파와 유화파의 격론이 벌어졌다. 사이드 잘릴리 전 외교차관,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 등 강경파는 “이스라엘 즉각 공격”을 주장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온건파는 공격의 효과, 경제난 등을 우려해 반대했다. 온건파는 “네타냐후 총리가 광범위한 전쟁을 유발하기 위해 파놓은 함정에 말려드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온건파조차 “나스랄라와 같은 장소에서 숨진 아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사망에 대응을 하지 않은 건 잘못”이라고 주장하자 결국 하메네이의 마음도 돌아섰다는 것이다.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에서 예배도 직접 주관하기로 했다고 NYT는 전했다. 금요일인 이날은 이슬람의 안식일이다. 하메네이는 국가 안보에 관한 특별한 상황에서만 금요 예배를 집도한다. 다만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차관은 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도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제한적 보복’이며 확전 의사는 없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등 보복” 하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를 공격하면 누구라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파로 꼽히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도 X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주요 인사 표적 암살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군은 현지에서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2일 레바논 남부 오다이시 일대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벌어져 최소 2명의 이스라엘군이 숨졌다. 이날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에 ‘쿠드스5’ 로켓을 발사하며 이란을 지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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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 이틀연속 급등세

    이란이 대량의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1일(현지 시간)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 유가는 2일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1일 한때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주저앉았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장중 한때 5.5% 이상 치솟았다. 이란의 공격이 끝난 뒤에야 전장 대비 1.66달러(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장중 한때 5%까지 상승했다가 전장 대비 1.86달러(2.59%) 상승한 73.56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공격당할 경우 국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 중 세 번째로 생산 규모가 큰 이란이 갈등 당사자가 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하게 됐다”며 “공격을 받거나 더 큰 제재를 받으면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WTI 가격은 2일에도 3% 이상 급등 출발했다. 중동 정세의 긴장 고조로 당분간 유가가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은 크게 상승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9% 오른 26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2685.4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2일 시장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금값과 달리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였다. 1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2일 주요 지수 또한 소폭 하락 출발했다. 비트코인은 1일 시장에서 한때 전날보다 5% 가까이 급락해 6만1000달러 선이 무너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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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확대 우려에 유가·금값 급등

    이란이 대량의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1일(현지 시간)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 유가는 2일에도 큰 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장 중 한때 5.5% 이상 치솟았다. 이란의 공격이 끝난 뒤에야 전장 대비 1.66달러(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장 중 한때 5%까지 상승했다가 전장 대비 1.86달러(2.59%) 상승한 73.56달러에 마감했다.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공격당할 경우 국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 중 세 번째로 생산 규모가 큰 이란이 갈등 당사자가 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하게 됐다”며 “공격을 받거나 더 큰 제재를 받으면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WTI 가격은 2일 시장에서도 3% 이상 급등 출발했다. 중동 정세의 긴장 고조로 당분간 유가가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은 크게 상승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0.9% 오른 26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2685.42달러를 기록했다.국제 유가와 금값과 달리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였다. 1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2일 주요 지수 또한 모두 하락 출발했다. 비트코인은 1일 시장에서 한때 전날보다 5% 가까이 급락해 6만1000달러 선이 무너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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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서두르지 않아”… 추가 빅컷 기대 낮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미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고한 상태”라며 “‘시간을 두고(over time)’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난달과 같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은 없으리란 점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규모와 속도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설 뒤 이어진 엘런 젠트너 NABE 회장과의 대담에서도 FOMC의 분위기를 전하며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 같지 않다”며 “만일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두 번 더 인하가 돼 총 0.5%포인트가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남은 11, 12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단 뜻이다. 이날 기준금리 빅컷이 이어질 가능성은 줄었지만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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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MI5, 대학 소집해 “스파이 차단”… 美FBI, 中 기술절도 수사 확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위협에 대해 균형을 맞추고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올해 4월 2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모처에서는 일명 ‘MI5’로 불리는 영국 국내정보국 관계자들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등 영국 주요 대학 부총장 24명을 앞에 앉혀놓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영국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는 이같이 말했다. 브리핑에는 펄리시티 오즈월드 국가사이버안보센터장, 켄 매캘럼 MI5 국장도 참석했다. 정보당국은 부총장들에게 “적대국이 영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려 영국 대학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경고하며 “앞으로 정부는 영국 대학에서 민감한 연구 결과를 훔치는 스파이를 막기 위해 심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이 모임 소식을 전하며 “특히 베이징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며 “각 부처 장관들은 중국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는 압박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 美, 수사 강화하고 인재 확보에 1056조 원 투입‘첸런(千人·천인)계획’과 ‘치밍(啓明·계명)’ 등 중국의 해외 인재 포섭 정책에 각국이 경계를 강화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재와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사건이 이어지자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비자 제도 손질에 나섰다. 일본은 해외 유출을 반드시 막아야 할 핵심 기술 리스트를 만들었다. 한국도 이 사례들을 참고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미국에서는 2020년 5월 중국행 전세기에 타려던 중국인 정모 연구원(당시 오하이오주립대 소속)이 연방수사국(FBI)에 긴급 체포됐다. 면역학 전문가인 그는 첸런계획 참여 사실을 숨기고 미국 연구기관에서 410만 달러(약 53억 원)의 연구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연구원은 2021년 5월 미국에서 징역 37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현재 중국 상하이교통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FBI는 이 사건에 대해 “미국 납세자의 세금으로 이뤄진 연구비를 받아서 중국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지속적인 위협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산하 스탠퍼드중국경제제도센터(SCCEI)가 올해 7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0∼2021년 미국에서 경력을 쌓고 중국 등으로 이주한 중국계 과학자는 1만9955명이다. 이 중 행선지가 중국, 홍콩인 경우는 2010년 48%에서 2021년엔 67%로 급증했다. 상황이 이러자 미국은 중국의 인재, 기술 탈취를 겨냥한 수사를 확대했다. 2020년 크리스토퍼 레이 당시 FBI 국장은 “전국적으로 중국의 ‘(기술) 절도’에 대한 1000건 이상의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중국은 해외 인재를 흡수하며 국가 과학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주요 과학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수준을 100%라고 가정했을 때 중국은 2014년 69.7%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82.6%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중국에 기술 수준을 역전당했다. 미국은 기술 유출을 막는 한편으로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등에 약 8000억 달러(약 1056조 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 돈은 미국 내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들에게 지원되고 있다.● 호주 EU도 대응… “한국도 모니터링 강화해야”미국 주도 안보협의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소속 국가인 호주와 일본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호주는 올해 4월 중요한 국가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위험이 있을 땐 유학생 비자 발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미국이 앞서 비자 관리를 강화해 ‘의심스러운 해외 유학생’의 입국을 차단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은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해외 유출을 막아야 할 핵심 기술 리스트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이 기술들을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기존 생산량을 늘릴 때도 정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한 중국인 연구원이 중국에 첨단 기술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로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 첨단기술 보호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와의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며 중국을 겨냥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EU는 첨단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생명공학 등 4가지 영역을 보호해야 할 첨단 기술로 지목했다. 한국도 앞선 사례를 참고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나중에 산업 스파이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국가 핵심 기술 분야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술 유출 범죄는 비록 붙잡혀 처벌되더라도 해당 기술만 확보할 수 있으면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벌어진다”며 “보안을 철저히 하고 유출을 스스로 막도록 관련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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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캘리포니아 주지사, AI 규제법안 거부권 행사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가 지난달 29일 인공지능(AI)의 개발 및 운영에 강력한 안전 규정을 요구하는 ‘SB 1047’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이나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AI 안전론자’들은 “AI의 잠재적 피해가 너무 커서 규제를 연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이 법안은 선의로 만들어졌지만 AI의 위험과 피해를 측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결여돼 있다”며 “사람들을 기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SB 1047’은 뉴섬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 일부 주 상원의원들이 올해 초 발의했다. 미국 50개 주 중 최초로 AI 출시 시 대규모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AI로 인해 사망 및 심각한 재산 피해 등이 발생할 때 주 법무장관이 해당 회사를 고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AI를 이용해 생화학 무기나 핵무기가 개발되거나 대량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AI 기능을 중단시키는 이른바 ‘킬 스위치’ 등을 의무화했다. 이에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은 “다목적 기술의 모든 잠재적 해악을 테스트하는 건 불가능하다. AI 개발의 법적 위험이 너무 커져 혁신이 저해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법안이 시행되면 AI 연구개발이 위축돼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AI 산업의 선도국이라는 미국의 지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지역구였던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등도 빅테크 기업들의 주장에 동의했다. 잇따른 논란 속에도 이 법안은 올 8월 주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고, 뉴섬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 남겨둔 상태였지만 이날 거부권이 행사됐다. NYT는 이 법안을 추진했던 기술 전문가와 학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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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놀라게 할 것” 81세에 미인대회 도전 최순화씨

    81세의 나이에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도전하는 최순화 씨(사진)가 미국 CNN방송의 조명을 받았다. CNN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9월 초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의 본선 참가자로 뽑힌 최 씨는 역대 최고령 참가자”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걸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최 씨는 1952년 첫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리기 9년 전인 1943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간병인으로 일하다 ‘모델을 해보라’는 환자의 제안을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 모델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병원 복도에서 런웨이 워킹을 연습하며 72세에 첫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고 패션잡지와 광고 등에서 활약해왔다. CNN은 “미스 유니버스는 지난해까지 18∼28세 나이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 나이 제한은 물론이고 키와 몸무게 제한도 없앴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최 씨는 30일 본선에서 한국 대표로 뽑히면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다. 현재 세계 대회 참가가 확정된 최고령자는 몰타의 베아트리스 은조야 씨(40)다. 최 씨는 CNN에 “여든 넘은 여성이 어떻게 그런 몸을 유지하는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즐기겠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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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 주지사, ‘AI 규제법안’에 거부권…빅테크 ‘안도’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가 지난달 29일 인공지능(AI)의 개발 및 운영에 강력한 안전 규정을 요구하는 ‘SB 1047’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나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AI 안전론자’들은 “AI의 잠재적 피해가 너무 커서 규제를 연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뉴섬 주지사는 이날 “이 법안은 선의로 만들어졌지만 AI의 위험과 피해를 측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결여돼 있다”며 “사람들을 기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SB 1047’는 뉴섬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 일부 주 상원의원들이 올해 초 발의했다. 미국 50개 주 중 최초로 AI 출시 시 대규모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AI로 인해 사망 및 심각한 재산 피해 등이 발생할 때 주 법무장관이 해당 회사를 고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AI를 이용해 생화학 무기나 핵무기가 개발되거나 대량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AI 기능을 중단시키는 이른바 ‘킬 스위치’ 등을 의무화했다.이에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은 “다목적 기술의 모든 잠재적 해악을 테스트하는 건 불가능하다. AI 개발의 법적 위험이 너무 커져 혁신이 저해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법안이 시행되면 AI 연구개발이 위축돼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AI 산업의 선도국이라는 미국의 지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지역구였던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등도 빅테크 기업들의 주장에 동의했다. 잇따른 논란 속에도 이 법안은 올 8월 주 상, 하원을 모두 통과했고, 뉴섬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 남겨둔 상태였지만 이날 거부권이 행사됐다. NYT는 이 법안을 추진했던 기술 전문가와 학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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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에 미스 유니버스 도전하는 최순화 씨 “세상을 놀라게 할 것”

    81세의 나이에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도전하는 최순화 씨(사진)가 미국 CNN방송의 조명을 받았다. CNN은 28일(현지 시간) “이달 초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의 본선 참가자로 뽑힌 최 씨는 역대 최고령 참가자”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걸 증명했다”고 보도했다.CNN에 따르면 최씨는 1952년 첫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리기 9년 전인 1943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간병인으로 일하다가 ‘모델을 해보라’라는 환자의 제안을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 모델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병원 복도에서 런웨이 워킹을 연습하며 72세에 첫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고 패션잡지와 광고 등에서 활약해왔다.CNN은 “미스 유니버스는 지난해까지 18~28세 나이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 나이 제한은 물론 키와 몸무게 제한도 없앴다”고 전했다. 앞서 6월에는 71세의 마리사 테이요 씨가 미 텍사스주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CNN에 따르면 최 씨는 이달 30일 본선에서 한국 대표로 뽑히면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다. 현재 세계 대회 참가가 확정된 최고령자는 몰타의 베아트리스 은조야(40)다. 최 씨는 CNN에 “여든 넘은 여성이 어떻게 그런 몸을 유지하는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즐기겠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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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총장 “北 핵보유 인정해야” 트럼프 측근 “北 핵능력 美 앞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국제사회의 핵 정책을 관장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63)이 26일(현지 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지만 (이런 북한과)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중단이 상황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IAEA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검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런 IAEA의 수장인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인정은 그간 한국과 국제사회가 고수해 온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반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정계 일각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 군축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는 터라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北 핵무기 최대 50개 보유”그로시 총장은 이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라면서도 “2006년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후 국제적 관여가 없었고 핵 프로그램 또한 상당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대화하지 않는 상황을 멈추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핵탄두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생산시설의 사진을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핵탄두를 30개 또는 5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북한 외에 세계 주요국도 핵무기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매우 근본적이고 불안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최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을 앞두고 4년 만에 새로 채택한 ‘정강 정책’에서 모두 ‘한반도 비핵화’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24일 유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등 전 세계 분쟁을 우려했지만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 정계의 관심과 의지가 크게 줄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6일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비핵화란 용어는 우리에겐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외교부 측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며 그로시 총장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북한은 (대화) 제안에 일절 호응하지 않고 핵 개발 및 도발에 매진해 왔다. 또 대화 와중에도 핵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애초부터 북한은 비핵화 의사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오브라이언 “韓 방위비, GDP 3.0∼3.5%로 늘려야”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 행사에서 북한, 이란 등의 핵무기 능력이 미국보다 앞섰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이 미국보다 (핵무기 생산을 위해) 훨씬 많은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5%인 한국의 국방비를 GDP의 3.0∼3.5%로 늘려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도 압박했다. 현재 한국은 바이든 행정부와 방위비 분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는 “한국은 국방비로 GDP의 2.8%를 쓰고 있다. 평균 2%가 안 되는 유럽 주요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이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 “한국은 대미 투자 1위국이자 미국에 47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준 나라”라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수혜를 보고 있지 않으며 미국을 도와 양국 동맹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앨런 김 선임 연구원은 이날 ‘2024 미 대선의 글로벌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는 한국을 ‘무역의 적(適), 안보의 무임승차자’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의 재집권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한국산 상품에 대한 10∼20%의 보편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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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北 비핵화’… IAEA 총장 “北 핵보유 인정하고 대화해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국제사회의 핵 정책을 관장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63·사진)이 26일(현지 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지만 (이런 북한과)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중단이 상황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IAEA는 ‘핵비확산조약(NPT)’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검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에 따라 IAEA의 수장인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인정은 그간 한국과 국제사회가 고수해 온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반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정계 일각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 군축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는 터라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北 핵무기 최대 50개 보유”그로시 총장은 이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면서도 “2006년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후 국제적 관여가 없었고 핵 프로그램 또한 상당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대화하지 않는 상황을 멈추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최근 핵탄두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생산시설의 사진을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핵탄두를 30개 또는 5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북한 외에 세계 주요국도 핵무기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매우 근본적이고 불안한 문제”라고 우려했다.최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을 앞두고 4년 만에 새로 채택한 ‘정강 정책’에서 모두 ‘한반도 비핵화’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24일 유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등 전 세계 분쟁을 우려했지만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비핵화에 대한 미국 정계의 관심과 의지가 크게 줄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6일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비핵화란 용어는 우리에게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외교부는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며 그로시 총장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북한은 (대화) 제안에 일절 호응하지 않고 핵 개발 및 도발에 매진해 왔다. 또 대화 와중에도 핵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애초부터 북한은 비핵화 의사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오브라이언 “韓 방위비, GDP 3.0~3.5%로 늘려야”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 행사에서 북한, 이란 등의 핵무기 능력이 미국보다 앞섰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이 미국보다 (핵무기 생산을 위해) 훨씬 많은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그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5%인 한국의 국방비를 GDP의 3.0~3.5%로 늘려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도 압박했다. 현재 한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방위비 분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다만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는 “한국은 국방비로 GDP의 2.8%를 쓰고 있다. 평균 2%가 안 되는 유럽 주요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이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 “한국은 대미 투자 1위국이자 미국에 47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준 나라”라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수혜를 보고 있지 않으며 미국을 도와 양국 동맹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앨런 김 선임 연구원은 이날 ‘2024 미 대선의 글로벌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는 한국을 ‘무역의 적(適), 안보의 무임승차자’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의 재집권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한국산 상품에 대한 10~20%의 보편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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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멜라니아 “남편 생존, 기적… 나라가 트럼프 필요로 해”

    남편의 대선 출마에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54)가 2022년 5월 폭스뉴스 인터뷰 후 2년 4개월 만에 TV 인터뷰에 등장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남편의 재임 시절 미 경제, 국경, 국가안보 등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며 남편을 추켜세웠다.다음 달 8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멜라니아’의 홍보차 2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한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두 번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며 “나라가 그를 정말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올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장에서 총격을 입었을 때,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또 다시 암살 위협을 받았을 때 모두 TV로 해당 사건을 알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의 아들 배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그는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이 그(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낙인찍고 흉악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폭력이 남편에게 가해졌다는 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후보를 악마화하는 바람에 거듭된 암살 시도가 일어났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후보가 퇴임 당시 기밀 문서를 플로리다주 자택 마러라고리조트로 반출한 것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색에 나선 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은둔의 대통령 부인’으로 불렸던 그가 오랫만에 방송 출연을 한 것은 채 40일도 남지 않은 대선 판세가 초접전인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7월 남편을 대선 후보로 추대한 공화당 전당대회 때 현장에 나타났지만 지지 연설은 하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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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뉴욕시장, 부패 혐의로 현직 시장 첫 기소[지금, 이 사람]

    2022년 1월 취임한 경찰 출신의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 시장(64)이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5일 보도했다. 현직 뉴욕 시장의 기소는 사상 처음이라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애덤스 시장 또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빠르면 26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때 기소장이 공개되면 정확한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NYT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애덤스 시장과 측근들이 튀르키예(터키) 정부와 공모해 외국의 불법적인 기부금을 받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또 안전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 당국에 압력을 가해 튀르키예 영사관의 신축을 허가했는지, 그 대가로 국영 튀르키예항공에서 비싼 항공편, 좌석 업그레이드 등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취임 전 한국의 ‘구(區)’와 유사한 브루클린 버러 책임자를 지냈을 때부터 튀르키예와 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의 기소 전 측근, 시 고위 공무원 등 수십 명 또한 이미 대대적인 조사를 받았다. 애덤스 시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 정치인이다. 그는 1960년 브루클린의 서민 주거지 브라운즈빌의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폭력을 경험하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고 독서장애도 보유했다.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졸업한 후 경찰이 됐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비(非)백인 피의자에게 상대적으로 가혹한 경찰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흑인 경찰 모임의 대표 등을 지냈다. 뉴욕주 주 상원의원 등을 거쳐 시장에 올랐다. 기소 소식이 알려진 후 각계에서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애덤스 시장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 영상을 통해 무죄를 주장하며 “제기된 모든 혐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NYT는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에게 애덤스 시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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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납북자 가족들 “시간 별로 없어… 도와달라”

    “우리 뒤에는 남과 북의 집이 전시돼 있고, 두 세트 사이의 벽은 분단을 상징합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방을 넘어 각기 다른 삶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 분단 너머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션 정 탈북지원단체 한보이스 대표) 제79차 유엔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25일(현지 시간) 남북 가정집의 모습을 각각 본뜬 세트장이 설치됐다. 그 앞에 놓인 의자에서 북한에 가족을 남겨둔 다섯 명은 각각 떨리는 목소리로 한 시간에 걸쳐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진행한 북한 인권 간담회 ‘나를 잊지 말아요(Forget Me Not)’에선 한국과 일본의 납북자 및 억류자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탈북인 손명화 씨는 수십 년간 북한 탄광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국군포로 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손 씨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2013년 유해를 한국에 모셔왔지만, 그 대가로 오빠와 동생, 조카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져야 했다”며 울먹였다. 김규리 씨는 “나는 1998년 탈북했지만 동생은 지난해 중국에서 강제 북송됐다”며 “동생을 찾을 수 있도록 제발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978년 일본의 한 해변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마쓰모토 루미코 씨의 동생 마쓰모토 데루아키 씨, 2013년 선교 활동 중 북한에 잡혀간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도 참여해 가족들의 간절한 기다림을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몇몇 교민도 “나도 북한에 가족들이 있다”고 사연을 전하며 함께 국제사회의 도움을 부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다프나 랜드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가 함께 참석했다. 조 장관은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문구는 인권 유린 피해자들의 간절한 호소이자 북한 주민들의 소리 없는 외침”이라며 “북한에 억류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어둠 속에서 소식을 전하고 있는 분들의 희생과 용기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0여 년 동안 우리 민족은 둘로 나뉘어 자유 인권과 민주주의의 유무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잔인한 사회 실험을 경험해 왔다”며 “11월에 있을 북한 인권 정례 검토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뿐 아니라 비전향 장기수, 국군포로, 강제 북송된 탈북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강력히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랜드 부차관보는 “이산가족의 대다수는 80대 후반에서 90대의 고령층”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감을 느끼며 조건 없이 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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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3대 천왕’ 르쿤 “韓, 연구 최고 노하우 지녀”

    “인간만큼 똑똑한 인공지능(AI)을 만들려면 지금과 전혀 다른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른 나라엔 없는 연구 자원을 가진 한국은 큰 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세계적인 AI 연구 석학으로 ‘AI 3대 천왕’ 중 하나로 꼽히는 얀 르쿤 미국 뉴욕대(NYU) 교수는 24일(현지 시간) 미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테크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프런티어랩’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AI 연구를 위한 글로벌 협업은 필수적”이라며 한국과의 AI 공동연구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은 한국 정부가 양국의 AI 공동 연구를 위해 설립한 연구소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뉴욕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소의 소장을 맡은 르쿤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과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인재들이 집중해야 할 AI 분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AI가 언어를 만들어 내는 걸 보며 AI가 상당히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프런티어’ 정신을 가지고 지금과 전혀 다른 유형의 AI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르쿤 교수는 “지금의 AI는 텍스트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방식으로 훈련하는데, 실제 동물이나 사람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시각이나 청각 등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다”며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추론하고 계획해서 일련의 동작이 낳을 결과를 상상하게 하는 AI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르쿤 교수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발전할 장점이 많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컴퓨터 공학) 이론부터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 로봇공학까지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최고의 연구 노하우를 가진 나라다. 이런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라며 “한국은 AI와 로보틱스의 결합 발전에 필수적인 전자기기 제조 및 로봇 공학에서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공동 연구가 필요한 이유도 강조했다. 르쿤 교수는 “현실적으로 세계 어느 정부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개발 역량에 필적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협업과 오픈소스 개방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글로벌 기술업계와 파트너십을 맺을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국의 수많은 대학 가운데 뉴욕대를 선택한 건 르쿤 교수 때문”이라며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을 통해 국내 연구진 및 기업의 글로벌 협업을 지원하고 세계적인 AI 국제공동연구 플랫폼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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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3대 천왕’ 얀 르쿤 교수 “韓, 연구 최고 노하우 지녀”

    한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연구소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생겼다. AI를 연구하는 한국의 학자와 기업인들은 이곳을 통해 뉴욕대(NYU)의 AI 연구진과 연결될 전망이다. 뉴욕대는 이른바 ‘AI 3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얀 르쿤 교수가 있는 곳이다.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테크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뉴욕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AI 프런티어랩’ 개소식이 열렸다.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은 정부가 한미 AI 연구개발(R&D)의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세운 곳이다. 과기정통부가 2028년까지 5년간 450억 원을 투입하며, 뉴욕대는 이에 맞춰 총 3150만 달러(약 421억 원) 상당의 현물자원·인력·인프라를 제공한다.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국내 연구진들은 해외 파견 형식으로 현지에서 연구를 수행할 전망이다.개소식에 참석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국의 수많은 대학 가운데 뉴욕대를 선택한 건 르쿤 교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AI 프런티어 랩을 통해 세계적인 AI 국제공동연구 플랫폼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소장을 맡게 된 르쿤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과 함께 ‘AI 3대 천왕’으로 불린다. 지금의 딥러닝을 가능케 한 인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컴퓨터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다.르쿤 교수는 이날 개소식 기조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AI를 인간만큼 똑똑하게 만들려면 지금과 매우 다른 근본적인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협업이 필수적이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큰 이점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그 내용을 일문 일답으로 정리했다.ㅡ글로벌 AI 프런티어 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첫 번째로 ‘프런티어’를 꼽고 싶다. AI에는 할 일이 많다. 우리는 때로 ‘AI는 해결된 문제지. 이제 더 큰 컴퓨터랑 더 많은 데이터만 있으면 돼’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AI 시스템을 동물이나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금과 다른 매우 근본적인, 중요한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ㅡAI는 지금도 똑똑해 보이는데.“사람들은 AI 시스템이 언어를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속고’ 있다. 지적인 존재, 다시 말해 인간이 언어를 쓰기 때문에 AI가 언어를 쓰면 지능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AI 시스템은 엄청난 메모리로 엄청난 양의 자료를 읽고 통합해 말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똑똑하진 않다.예를 들어보자. (테이블 위의 명패를 손가락으로 밀며) 내가 이 정도 힘을 줘서 명패를 밀었을 때 이 명패는 밀리지만, 같은 힘으로 테이블을 밀면 밀리지 않는다. 이건 고양이라도 몇 주만 지내보면 깨닫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AI는 모른다. 또 다른 예로 17살 청년이 20시간만 연습하면 ‘레벨5(완전 자율주행)’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우린 아직 레벨5 운전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다. 집안 청소나 식탁 정리, 식기 세척기 돌리기는 10살짜리 아이도 힘들지 않고 단번에 배우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 AI는 못한다.그런 면에서 AI의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전까지는 ‘AI의 승리’라고 말할 수 없다.”ㅡ그런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현재의 AI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일반적인 LLM은 20조 개의 단어 토큰으로 학습된다. 각 토큰은 일반적으로 3~4바이트에 저장된다. 따라서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의 총량은 약 60조 바이트 정도다. 6뒤에 0이 13개 붙은 건데, 쉽게 말해 한마디로 엄청난 양의 정보다. 우리 중 누구라도 그 자료를 읽으려면 수십만 년이 걸릴 거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텍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하지만 실제로 심리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인간은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다. 4살 짜리 아이가 일생 동안 깨어 있는 시간은 총 1만 6000시간이고, 이 가운데 1000시간을 ‘본다’고 한다. 시각이나 촉각 같은 감각 피질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전달되는지 추정해 보면 약 10의 14승 바이트 정도다.한 마디로 4살짜리 아이는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크고 평균적인 AI모델보다 시각이나 촉각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다. 그러니까 텍스트에 대한 훈련만으로는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수 없다. 세상을 보고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될 큰 도전이자 기술적 과제다.”ㅡ기대하는 혁신의 모습은.“내가 기대하는 첫 번째 혁신은 동물이나 인간처럼 기본적으로 비디오(시각)를 보면서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세상과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를 위해 필요한 아키텍처는 텍스트 기반의 LLM이 아니다. 심지어 생성형(generative) 모델도 아니다. 모두가 생성형 AI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비디오에 적합한 시스템은 생성형 AI가 아니다. 그건 전혀 다른 유형의 아키텍쳐여야 한다.”ㅡ성공하면 어떻게 될까.“추론하고 계획해서 일련의 동작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 이러한 시스템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계획해서 AI를 구동할 수 있게 될 거다. 아마도 가정용 로봇이 자동차를 운전할 것이고, 상식이 있는 시스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 지식의 저장소가 될 수 있는 AI 시스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5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 공학은 AI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연구소에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 분야에서 일하며 한계를 뛰어넘고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ㅡAI 분야에 몸담고 싶은 젊은이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AI는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하나의 분야 또는 학문이 됐다. 당연히 컴퓨터 과학을 배우라고 할 것이다. 수학, 물리, 전자공학을 배우고 대학원에서 컴퓨터 과학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ㅡ‘프론티어’에 이어 두 번째로 꼽을 중요 가치는.“‘글로벌’이다. AI 연구는 글로벌 해야한다. 개방적이어야 하고, 다양해야 한다.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전 세계의 모든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세계의 모든 가치 체계와 관심의 중심을 이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인간과 디지털 세계의 모든 상호작용이 AI 시스템에 의해 매개되는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를 AI 시스템을 통해 얻게 될 것이란 뜻이다. 우리에게 언론과 미디어의 다양성이 필요한 것처럼, 같은 이유로 AI 시스템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 시스템이 미국 서부(실리콘밸리)의 몇몇 빅테크에 의해 생산되면 한국어나 프랑스어, 전 세계의 방언을 구사할 수 있겠나. 못한다.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데이터의 편향성이 생긴다. 영어처럼 인터넷에 많은 자료가 공개된 언어는 잘 처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격차가 생기게 된다. 전 세계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있다.결국 AI 연구가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AI 플랫폼이 오픈 소스일 때만 이런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다른 회사들과 달리) 메타가 오픈 소스로 개발한 코드를 계속 공개하고 배포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내가 다른 회사가 아닌 메타에서 일하는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ㅡ글로벌 AI랩 만의 특징이라면.“이 연구소는 미국 동부와 한국 사이, 전 세계의 거의 절반을 연결하고 있다. (사람들이 보통 뉴욕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오늘날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된 많은 기본 기술이 뉴욕대에서 발명됐다. 그래서 실제로 뉴욕에는 매우 활기찬 AI 연구 및 개발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아마 전 세계에서 뉴욕과 비슷한 곳은 실리콘밸리와 프랑스 파리 정도라고 생각한다.”ㅡ한국의 가능성은.“난 한국이 큰 이점(huge advantage)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컴퓨터 공학) 이론부터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 그리고 로봇공학까지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최고의 연구를 가진 나라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는 미국과 한국 뿐이다. 세계 다른 나라들을 생각해보면 어떤 나라도 이 두 나라와 같은 동일한 수준의 우수성을 갖추고 전체 스펙트럼을 커버하지 못한다. 특히 한국은 전자기기 제조 및 로봇 공학의 기본 기술 측면에서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로보틱스의 10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고 기대가 된다.”ㅡ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아닌 작은 기업이나 정부 주도 연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정부 주도로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시스템은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유는 빅테크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뒤처져 있었기 때문이다.빅테크의 장점은 인재, 전문성,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투자다. 메타나 GPT제품군, 구글 등의 LLM은 엄청난 컴퓨팅 리소스, 많은 전문 지식, 수백 명의 엔지니어, 수천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시스템을 미세 조정하는 데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만 비용이 증가하는데 반해 성능은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어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전 세계 어느 정부가 노력해도 이에 필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그래서 나는 메타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상업적 용도를 포함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배포하는 게 가장 좋은 모델이다. 이것이 전체 AI 시스템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반이 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메타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필요한 연산과 데이터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고, 확보해야 하는 데이터의 다양성이 너무 커서 협업 프로젝트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메타는 이미 인도나 아랍에미리트 등 각국 정부와 협업하고 있다. 한국도 기술 업계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ㅡAI의 발전에 대해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만약 당신이 학계, 산업계, 정치계의 리더라면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매우 익숙할 거다. 난 확실히 익숙하다(웃음). 미래에 AI와 우리의 관계도 이런 관계일 것이다. 특정 영역에서 우리보다 더 똑똑할 순 있겠지만 우리는 AI의 상사가 될 것이다. AI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릴 위해 일하는 똑똑한 직원들 덕에 리더의 역량이 올라가는 것처럼 말이다.”ㅡ랩을 통해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첫 번째는 가장 큰 도전 과제가 있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AI를 위한) ‘기초(foundations)’ 분야다. 두 번째는 의료 및 의학에의 적용이다. 세 번째는 책임감 있는 AI다.”ㅡ시장에서는 현재 AI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과잉이라는 시각도 있다. 낭비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먼저 AI의 발전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지금까지 AI는 선형적이거나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매우 간헐적이었다. 1980년대에는 빠른 발전이 있었고 1990년대에는 더딘 발전이 있었다. 오늘날 딥러닝으로 각광받는 기술은 거의 버려진 상태였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는 거의 아무도 오늘날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딥러닝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 후반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는 2010년대 초에 획기적인 발전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혁신은 음성 인식 분야였고 두 번째는 2013년경의 이미지 인식 분야였다. 2015년경 자연어 이해가 이뤄지면서 세 번째 혁신이 일어났다.하지만 실제로 적절한 투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본다. 첫째로 만약 5년에서 10년 안에 인간 수준의 지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근처에 달성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온다면 현재의 투자가 아깝지 않을 거다. 하지만 반대로 AI기술이 지금의 연장선에 그쳐 성숙 상태에 이르러 획기적 발전을 할 새로운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투자가 거품처럼 보일 것이다.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15세기 인쇄기 발명의 영향과 비슷할 것이다. 인쇄술은 르네상스와 계몽주의와 사회 조직의 완전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이었다. AI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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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마지막 유엔 연설…매년 언급했던 ‘북핵’에 침묵한 까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고위급 주간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취임 후 매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제재 위반을 비판하고 비핵화 외교를 강조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합심해야 할 지정학적 문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가자지구 전쟁, 중국의 강압, 이란의 대리 세력, 수단 내전을 지목하면서도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할 때도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북한은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늘 미국의 위협 국가에 포함돼 비판 받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삶 개선 등을 요구했다. 2022년에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북한은 계속해서 유엔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계속 위반한다고 규탄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하지만 올해는 아예 북한이 언급에서 제외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서의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심각한 국제 분쟁이 많은 탓이라는 평가다. 반대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략적 무시’를 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자유를 보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인가, 아니면 침략이 재개되고 한 국가가 파괴되도록 외면할 것인가”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지쳐서도, 시선을 돌려서도 안 된다. 우크라이나가 이겨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얻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며 “우리가 협력하면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간과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말도 해석도 나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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