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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12년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CFI 2030)’ 계획을 발표한 이후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 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삼고 필요한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바꿔 공급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전체 설비용량 보급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36%를 넘었다. 전체 전력소비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6.9%였다. 설비용량 보급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으며 발전량 점유율은 전국 최고다. 지난해 5월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인공지능(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에서 국비 18억66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그린에너지 산업에 AI를 융합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AI 융합 지역특화산업은 그린에너지 전후방 산업 확대를 통해 제주도 에너지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제주테크노파크도 AI 기술혁신과 융복합 서비스로 산업 발전과 기업 미래 가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에스엠아이, AI로 태양광 발전소 고장 예측지금은 발전소 시스템의 고장이 의심될 경우 관리자가 시스템에서 제공되는 통계와 경험으로 판단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간 지체와 함께 정확하지 않은 판단으로 시스템 다운 등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에스에스엠아이(대표 박해정)는 AI가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장에 사전 대응할 수 있는 진단 및 예측 솔루션을 신재생에너지 전문 업체인 E2Z(대표 송기택)에 공급해 이런 문제를 예방하도록 했다. 에스에스엠아이의 솔루션은 발전소 발전설비에서 전류와 전압, 전력, 발전량 등과 고장 조치 이력을 미리 받아 AI가 분석해 고장을 진단하거나 예측한 후 고장 유형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1660개소의 발전설비로부터 700만 건이 넘는 인버터 데이터와 3년간의 보전 이력을 AI가 분석해놓은 이 솔루션은 무엇보다 모듈화가 가능해 기존의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애틱, 태양광 발전량 예측 솔루션 개발애틱(대표 황세헌)은 다양한 지역에 분산된 태양광 발전소 설비 이상을 조기에 알아내는 AI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기존에는 발전효율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발전량 추세를 분석해 설비 이상을 탐지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은 발전소 소재 지역이나 발전량 추세뿐 아니라 날씨나 계절과 같은 기상조건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전량 분석만으로는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애틱이 개발한 솔루션은 학습 모델을 활용해 기상예보 데이터만으로 24시간 후에 생산될 태양광 발전량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의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노후화 등 점진적 설비 이상 및 성능 저하의 조기 탐지가 가능하게 됐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제주도 내 선두 기업인 E2Z는 이 솔루션을 활용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분산 발전소의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도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인포마인드, AI 분석 기반 설비진단 관리태양광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인버터 고장이나 태양광 패널 파손은 발전소 전체를 멈출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된다. 수요 기업인 제주탑솔라(대표 이방엽)는 인버터 고장 유무와 패널의 파손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인포마인드(대표 강희석)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인포마인드는 △공공기관 기상데이터 △현장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상 데이터 △폐쇄회로(CC)TV 및 인버터에서 관측된 실시간 데이터 등 데이터 3종을 활용해 설비 고장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기상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발전량과 실제 발전량의 차이값을 분석해 인버터의 고장 여부를 판단한다. 또 정기적으로 수집되는 CCTV의 영상 이미지를 AI 솔루션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태양광 패널의 파손 여부도 감시한다. ● 넥스트이지, AI 기반 태양광 발전소 발전량 예측넥스트이지(대표 강주경)는 과거 발전량과 기상정보 데이터 등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미래의 태양광 발전량값을 예측하는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제주탑솔라에 공급했다. 제주탑솔라가 유지 및 관리하는 제주지역 250여 개 태양광 발전소의 현황과 발전 상태, 예측 발전량 등을 모니터링한다. 특히 AI 발전량 예측 모델을 적용한 AI 알람을 통해 현재의 실제 발전량값과 예측 발전량값을 비교해 알려줘 설비 운영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금까지 수기로 관리되던 발전소 점검 이력을 모바일 기반으로 개발해 현장 점검 작업의 효율을 높였다. 이 솔루션은 최근 전력거래소(KPX) 시험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KPX의 예정산금제도에 참여해 매달 전력거래수익 외 수익도 얻을 수 있다. ● 지디에스컨설팅그룹, 일간 태양광 발전량 예측지디에스컨설팅그룹(대표 김은석)은 태양광 발전소의 공간위치 정보, 기상예보 정보, 발전량 정보, 발전설비 정보 등을 이용해 다음 날의 태양광 발전량을 일간 시간대별로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나눔에너지(대표 양지혁)에 공급했다. 이 솔루션은 태양광 발전소 운영 최적화는 물론이고 분산 에너지관리 효율성 증가, 유지·보수비 절감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과거의 기상 정보와 태양광 발전소에서 얻은 100만 건 이상의 발전량 데이터 사이의 상관관계와 패턴을 분석한 최적의 AI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이 알고리즘이 기상 데이터, 발전량 데이터 등을 학습해 발전소의 일간 및 시간대 단위의 발전량과 예상 발전량을 알려준다. 담당자가 수동으로 통계를 추정해 발전량을 예상하는 데 따른 오차율 높은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간대별로 오차가 적은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어 일 단위의 정확한 전력자원 관리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저탄소 전환에 힘 싣는 제주… 지역 대체에너지 육성 집중 제주형 뉴딜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실천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2020년 10월 처음 발표됐다. 저탄소 사회 및 디지털 경제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움직임이었다. 2025년까지 6조4469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 4만5000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제주형 뉴딜은 1년 뒤 ‘제주형 뉴딜 2.0’으로 재탄생했다. 2.0은 1.0의 ‘안전망 강화’를 ‘휴먼 뉴딜’로 재편하고, ‘지역균형 뉴딜’을 보강해 디지털, 그린, 휴먼, 지역균형 뉴딜의 4축 체제로 바뀌었다. 지난해 초에는 그린에너지 산업이 제주의 주력 산업으로 선정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그린에너지 산업은 지능형 전력 서비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풍력 태양광 유지·보수·정비(MRO),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시스템 등이다.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CFI 2030)’과 에너지 수급 자족화 및 효율화를 위한 지역 대체에너지 육성 산업들이다.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최근 3년 동안 매출 부가가치율 50% 안팎을 유지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기술 개발과 연관 기업 유치를 통한 기술 경쟁력 제고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제주의 그린에너지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AI)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사업’에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역 기업들은 사업 2차 연도인 올해 딥러닝, 기계학습, 음성 인식, 화상 처리, 패턴 인식, 시계열 분석 등 10개의 그린에너지와 AI 융합 솔루션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넥스트이지의 솔루션을 공급받은 제주탑솔라가 전력거래소(KPX)의 예측정산금 제도 참여 자격을 얻으면서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등 일부 지역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그린에너지 전후방산업 확대를 통해 생산-활용-산업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중심의 기업을 제대로 지원하는 일도 중요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AI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 관계자는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사업이 제주 그린에너지 산업에 불씨를 지폈다면 앞으로 불씨를 타오르게 하는 역할이 제주도와 지역 기업들 앞에 놓여진 셈”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0년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총 341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지역특화산업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융합·활용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품질 혁신, 비용 절감 등 지역 산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했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20년에는 AI 솔루션 과제 발굴과 데이터 가공에 주력했다. 이어 2021년에는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내에 충북AI실증랩을 구축했다. 바이오헬스·스마트 정보기술(IT) 부품 산업 분야 12개 기업에 30개 AI 융합 솔루션 개발 및 실증 작업도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에는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을 경남 대구 충남 대전 광주 제주 등 6개 지역으로 늘렸다. 각각의 분야는 경남 자동차부품, 대구 수송기기·기계소재부품, 충남 친환경 모빌리티, 대전 디지털 물산업, 광주 의료·헬스케어, 제주 그린에너지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은 자동차부품을 특화산업으로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올해까지 64억5700만 원을 지원받아 동서정보기술, 엠티데이타, 빅아이, 큐빅테크, 웰스테크, 소르테크 등 6개 AI 개발사가 공급 기업으로 참여했다. 코렌스, 아신유니텍, 미광금속, 대신금속, 현대오토솔루션, 흥아 등 6개 지역 수요기업이 사업 2차 연도에 설계·검사·공정·에너지관리·공급망관리 지능화 및 예지보전에 대한 총 10개 AI 솔루션 개발과 실증을 마무리한다. AI융합 지원사업은 AI 전문 기업들이 지역 기업이 보유한 현장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하면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고, 지역 기업들은 신기술을 도입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 공급·수요기업이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윈윈’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를 생산공정에 활용해 지역특화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산업과 AI 전문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디지털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라며 “지역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가 뿌리산업을 튼튼히 다지는 기반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자동차부품 산업은 경남의 대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경남의 자동차부품 산업은 2019년 기준 기업체 수에서 전국 2위, 생산액에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남의 자동차부품 산업은 오히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구조 고도화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사업 다변화와 미래자동차 관련 산업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산업 육성을 위해 미래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진출 등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변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 시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이 경남 자동차부품 산업의 든든한 ‘동아줄’이 되고 있다. 경남의 자동차부품 산업계는 설계·검사·공정·에너지관리·공급망 지능화 및 예지보전이라는 6개 핵심 인공지능(AI) 융합 기술과 10개 솔루션을 개발해 생산성을 높였다. 또 AI 융합 기술 확보와 기술 경쟁력 향상을 통해 고부가 미래자동차 산업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약 2000개의 차량부품 기업이 내수 및 해외 수출로 6900억 원의 매출 향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는 6개 AI 전문 기업이 6개 수요 기업과 협업해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들은 경남테크노파크 내 241㎡ 공간의 실증 랩에서 자동차부품 산업 데이터의 학습·가공, AI 융합 모델 개발, AI 학습 및 솔루션 개발, 실증 작업을 거쳐 AI 솔루션의 현장 적용 및 생산성 향상도 평가 등을 통해 수요 기업들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다. 올해 말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지역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화 수준을 높이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AI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모두에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설계시간 단축에 불량률 개선한 동서정보기술 동서정보기술(대표 정성근)은 자동차부품 제조 기업 코렌스(대표 하영대)로부터 자동차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인 EGR 쿨러와 오일 쿨러, EGR 파이프 등 EGR 쿨러 생산 조건 개선을 요청받았다. 요구사항은 두 가지로, 제품 설계시간 단축과 불량률 개선이었다. 코렌스의 EGR 쿨러 제품 설계 공정은 까다롭다. 고객사의 규격에 맞게 제공되는 방열 성능값과 조건을 토대로 3차원(3D) 디자인 및 전산유체역학(CFD) 해석 단계를 거치는데 이 단계에서 도출된 방열 성능값과 3D 디자인된 시제품을 제작해 시험단계 데이터값과 일치하는지 판단한 후 납품한다. 두 값이 일치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이 과정을 다시 작업해야 한다. 이때 제품당 1회 반복 시간이 72시간이 소요되고 5∼7회 정도 추가 작업도 필요해 무려 360∼504시간이 소요된다. 동서정보기술은 CFD 해석 단계에서 도출된 방열 성능값을 AI를 적용하여 최적의 값을 추천해 주는 AI 모델을 구축해 제품당 검증을 추가 작업 없이 1회로 줄여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360시간에서 짧게는 72시간으로 줄였다. 또 MPC EGR 쿨러 누설시험 성능 개선 작업도 시행했다. 기존에는 품질 담당자의 경험에만 의존해 육안으로 불량 판정을 해 왔다. 이 때문에 생산설비 기준 설정값과 불량 발생 원인 간의 상관관계 분석이 정확하게 되지 않아 동일한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동서정보기술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전산센터 서버로 실시간 연동해 수집 및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품질과 생산설비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결과 데이터에 의한 제품 품질 불량 판정으로 제품 품질이 균일해지고, 품질검사 담당자의 편차도 줄어들었다. 공정불량률이 기존 500ppm에서 100ppm으로 80% 감소했다. 이로 인한 재작업 비용 및 제품 폐기 비용도 연 1600만 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3개 AI 솔루션 개발한 빅아이 빅아이(대표 장병호)는 경남의 대표 도금기업인 미광금속(대표 박노상)과 협업해 ‘이중도금 방지 AI 솔루션’과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AI 기반 열처리 공정 설비 상태 진단 및 고장예측 관리 시스템’ 등 3개 솔루션을 개발해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빅아이의 ‘비전 AI(Vision AI)를 활용한 전해도금공정 이중도금 방지 솔루션’은 이중도금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던 수천만 원의 손실을 막는 기술이다. 제조 공정에서 바코드를 부착해 재투입을 방지하고 있지만 도금액 등 작업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바코드의 인식률이 떨어져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빅아이는 문제 발생 지점에 비전 AI 카메라를 설치해 작업자의 행동이나 제품 상태 이미지 등 실시간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했다. 이 데이터를 AI가 학습·재학습해 예측 정보를 도출한다. 이 솔루션의 불량 개선율과 이중도금 판단예측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각각 95%와 90% 이상을 달성했다. 또 미광금속의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AI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미광금속은 이미 각 설비의 전력데이터 및 공장 전체 수요전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에너지 효율화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고, 수집된 데이터의 활용성이 매우 떨어졌다. 빅아이는 생산담당자가 언제 어디서든 공장의 운영 상태와 에너지 소비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증 결과 생산성을 7%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열처리 공정 설비 상태 진단 및 고장예측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광금속의 안전벨트 클립 생산공정은 원재료 입고부터 도금 작업, 열처리 작업까지 연속적으로 연결돼 있어 일부 설비 문제가 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공조팬, 히팅 시스템, 컨베이어 레일과 같이 열처리 작업이 주를 이루는 라인에서는 제품을 투입하고 나서 200도로 5시간 가열하는 데 따른 온도 조절 실패나 시간 초과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빅아이는 미광금속의 열처리 공정 라인의 공조 팬, 히팅 시스템, 열처리 공정 컨베이어 레일에 대해 설비 고장으로 인한 생산 중단 ‘제로(0)’를 실현했다. 1회 제품 불량 발생 시 발생하던 약 6만 개의 제품 불량이 개선됐고, 비용 손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광고대행사인 덴츠 한국은 김덕희 씨(사진)가 11월 1일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다고 31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제일기획, WPP 등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기업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직전까지 PR회사인 프레인글로벌 대표를 역임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일상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제18회 인문주간 인문학 축제가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열린다. 이 기간에 전국 14개 권역과 18개 인문도시사업단, 31개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이 준비한 총 288개의 강연과 토론, 체험, 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인문주간은 2006년 처음 열렸다. 이후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전국 대학과 연구소의 인문학 연구 성과를 국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인문학,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전국 14개 권역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인문학 축제가 열린다. 18개의 인문도시사업단 중 서울시(성신여대 주관)에서는 ‘강북구에서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다: 다른 미래를 위한 진단과 모색’을 주제로 장애인들의 현실과 권리에 대해 알아보는 토론회가 열린다. 경기 포천시(대진대 주관)에서는 ‘인문학의 주상절리, 인문도시 포천’을 주제로 체험과 탐방, 답사 중심 행사가 열린다. 팝페라 공연, 포천반월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인문음악회 공연, 한탄강지질공원 주상절리 답사, 생태공원국립수목원 탐방 등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전시(한밭대 주관)는 ‘우리 곁의 과학, 미래와 물듦의 도시 유성’이라는 주제로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보여 준다. 소설가 정지돈 씨와 함께 북콘서트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설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광주시(호남대 주관)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바탕으로 ‘광주 월곡-유라시아를 잇는 평화공존의 인문도시’를 주제로 한 학술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경북 구미시(계명대 주관)는 어린이들이 참여해 작가 체험과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연극캠프 등을 준비했다. 31개 HK+ 사업단 역시 이번 인문주간에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고려대는 다음 달 4일 서울 성북구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 근현대 의식주 생활을 알아보는 강연 및 체험을 준비했다. 서울대 역시 같은 날 경기 시흥시 신천동 문화의 거리에서 과거와 현대의 웨딩 콜라보를 통한 결혼 복식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제주대는 ‘느영나영 함께 가는 길’을 주제로 인문주간 기간에 제주의 신화와 해녀 문화, 유배 문화를 살펴보는 답사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대구한의대는 다음 달 3일 청도 힐링 기행, 4일 내연산 숲치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제공한다. 동서대는 부산에서 다음 달 4, 5일 아시아 인문학 특강과 영화제를 진행한다. 이들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인문학 연구 성과를 나누는 행사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인문주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www.kr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이번 인문주간이 국민들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고 희망찬 인류의 미래를 꿈꾸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중장년층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휴식 공간인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이 전국 17곳에 설치됐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시작된 장소로 퇴직 및 은퇴 전후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을 위해 여가와 인문 탐구, 고용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노사발전재단이 함께 조성했다. 40∼60대 중장년층은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책과 전자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관심 분야가 비슷한 또래를 만나 함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한 이용자는 “다른 사람 눈치 볼 걱정 없이 중장년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다”며 “환경도 쾌적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의 특징은 인문·예술·교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한 취업과 창업, 재테크 등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선 중장년층이 문화를 통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식 함양 △심리 치유 △인간관계 △인생 설계 △인문 탐구 △문화 향유 △직업 전환 등의 분류하에 강연, 탐방,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5월 개소식과 명사특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30개가 넘는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기에 지방 소도시를 여행하며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땅에 깃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인문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중장년 5000여 명이 참여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이가 많아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였다는 한 참여자는 “강연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강의를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강의 내용도 알차고 전체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달인 11월에는 명사들의 특별 강연과 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1월 8일 대구에서 시작해 같은 달 30일 제주에서 마무리되는 특별 강연에는 김누리 중앙대 교수, 개그맨 고명환 씨, 고미숙 작가, 나태주 시인, 문태준 시인, 은희경 소설가 등이 연사로 나선다. 11월 20∼22일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2023 중장년 청춘문화캠프 비욘드 라이트 플랜 캠프’가 열린다. 이 캠프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행복한 인생 2막 설계에 대해 생각한 뒤 이를 글로 적고 책으로 만들게 된다. 40∼60대 중장년층이면 누구나 강연, 탐방, 캠프 등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의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중장년들은 청춘문화공간 누리집(청춘문화공간.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관계자는 “지금 중장년 세대는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자기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기회가 부족했다”며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삶에 활력을 더해 주고 나아가 이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미래에셋생명은 올 상반기(1~6월) 세전 손익이 1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이 같은 수익 증가에 수익성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래 수익성이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단기납 저해지 종신 판매를 자제하는 대신 변액종신 및 ‘미래에셋생명 헬스케어 건강보험’ 등 고수익 건강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해 실적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이러한 고수익 매출 구조의 정착과 함께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ICS)을 도입한 것도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계약서비스마진(CSM)은 2조1000억 원이다. 이 중 신계약 CSM가 1261억 원이며, 보유 CSM에서 사망, 건강, 변액사망 등 보장성 보험의 비중이 81%다. CSM은 미래에 보험계약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실현될 미래 계약 가치로,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K-ICS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주된 경영전략 방향으로 K-ICS 비율 타깃을 180~220% 수준으로 관리해 IFRS17제도안정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적인 자산배분펀드 MVP 60펀드는 10월 20일 기준 누적수익률 54.82%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만의 해외 분산투자 원칙과 중장기적 글로벌 자산배분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뭘까. 투자 경력이 얼마든 간에 ‘남의 계좌’ 수익률이 궁금할 것이다. 다른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지 관심이 크지만 주위에 물어봐도 솔직한 답을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투자고객이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마이랭킹’을 통해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을 알아봤다.● 전체 수익률 1.1%… 젊은층·여성 성적 좋았다올해 1∼8월 키움증권 투자자 435만 명의 투자 결과를 분석해 봤다. 주식 투자자 435만 명 전원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월평균 1.10%였다. 1월 투자 성적이 6.96%로 가장 좋았고, 가장 최근인 8월(―1.50%) 성적이 나빴다. 투자자들을 성별 및 연령에 따라 12개 계층으로 구분해 봤을 때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계층은 ‘19세 이하 여성’이었다. 이들의 월평균 수익률은 1.754%에 달했다. 이어 △19세 이하 남성(1.748%) △20대 여성(1.549%) △50대 여성(1.428%) △60대 이상 여성(1.396%)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젊은 계층과 여성이 상위 1∼5위에 다수 포진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 초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컸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정보를 얻고 자기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단기 대응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계층은 ‘60대 이상 남성’으로 월평균 수익률이 0.691%에 그쳤다. △50대 남성(0.701%) △40대 남성(0.779%) △30대 남성(0.828%) △20대 남성(1.081%) 등도 투자 수익률이 낮았다. 해외 주식에선 ‘60대 이상 여성’(5.861%)의 월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또 ‘50대 여성’(5.696%), ‘60대 이상 남성’(5.483%) 등 다른 고령층의 투자 성적도 우수했다. 단기 투자가 활발한 국내 주식과 달리 방향성 위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 종목과 상품 특성이 시니어 계층에게 더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들의 투자 성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서도 좋지 않았다. 20대 남성이 전체 12개 계층 중 12위에 머무른 데 이어 30대 남성(11위), 40대 남성(9위)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수익은 자산 많은 시니어가 높아투자 수익은 시니어 계층이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운용하는 평균 자산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남성들은 평균 5114만 원을 국내 주식 투자에 사용했다. 이들의 투자 수익률은 0.691%로 전체 계층 중 가장 낮았지만 투자금이 가장 많아 수익 자체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50대 남성(4060만 원), 60대 이상 여성(3464만 원), 40대 남성(2939만 원), 50대 여성(2715만 원) 등 남녀를 막론하고 50대 이상 계층은 모두 평균 자산 1∼5위에 들었다. 주식을 자주 사고판 계층으로는 50대 남성이 꼽혔다. 이들은 자산 대비 회전율이 2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여성(229%) △60대 이상 남성(222%) △20대 남성(221%) 등도 주식을 자주 사고판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마이랭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다른 고객의 평균과 비교하거나 비슷한 성별 연령별 순위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연재해는 예측이 가능하며 그걸 컨설팅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17일 서울 중구 FM글로벌 한국지점 사무소에서 만난 제임스 톰프슨 FM글로벌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은 여러 차례 “재난은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M글로벌은 183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다.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영업 허가를 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에 나섰다. 통상 재물보험은 공장 등 가입자 자산이 화재, 홍수, 지진 등으로 피해를 입을 때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FM글로벌은 이를 넘어서 가동 중인 고객 사업장의 위험을 줄이거나, 공장을 만드는 단계에서 미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자문에 나선다. 다음은 톰프슨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FM글로벌이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달라. “FM글로벌은 과학 연구와 공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고객의 재물 리스크 관리와 회복 탄력성 강화를 추구하는 상호 보험 회사다. 1835년 설립되어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매출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로 미국 경제매체인 포천이 선정한 1000대 기업을 포함해 160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FM글로벌이 최근 한국에 진출한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눈에 띄는 국가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들은 한두 개 산업이 두드러지게 큰 데 반해 한국은 반도체, 화학, 배터리, 바이오, 방산 등 다양한 공학 기반 산업이 집적되어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해외 사업장 운영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손실 예방을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기업들에 어필할 수 있는 FM글로벌의 장점이 무엇인가. “FM글로벌은 해외 진출에 나서는 한국 기업들에 미리 해당 국가와 관련된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 터지지 않은 리스크가 해외에 나가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세계 각지에서 여러 해 축적한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 ―보험사인데 유독 엔지니어 업무를 강조하는 것 같다. “그렇다. 실제 FM글로벌 전 세계 직원 5600명 가운데 엔지니어가 1900명을 넘는다. 이들이 매년 전 세계 고객사 사업장을 찾아 문제를 검토해 손실 예방책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장에선 전기 콘센트를 더 위에 설치하라고 조언하는 식으로 리스크를 줄인다.” ―공장 현장 책임자들이 보험사 엔지니어의 조언에 잘 따르나. “공장장들은 시설 자문에 응하면 으레 ‘20년 동안 이 공장을 운영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FM글로벌은 한 사업장만 운영해 온 사람들과 달리 30년 동안 서로 다른 공장 100여 곳의 문제점을 점검해 왔다. 그렇게 따지면 경험치 3000년이 누적된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쌓은 방대한 데이터가 우리의 강점이다.” ―다른 보험사와 구별되는 FM글로벌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FM글로벌이 다른 보험사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수익을 고객사에 되돌려 준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상호보험사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납입 보험료와 계약 유지 기간에 맞춰 재계약을 할 때 고객사에 보험료를 차감해 주는 ‘멤버십 크레딧’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약 50억 달러(약 6조8000억 원)가 지급됐다. 또 지난해부터는 고객사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 크레딧(resilience credit)’을 만들어 지급하고 있다. 고객사들은 우리가 지급한 크레딧으로 강풍,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시설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는 3억 달러(약 4080억 원), 올해는 3억5000만 달러(약 4760억 원)를 지급할 계획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그동안 쌓아 왔던 미니돼지 기반 기술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술을 도입할 때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최선덕 아퓨어스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미국에 머물렀다. 회사가 미국 엘릭서 테라퓨틱스와 8월 체결한 ‘ELX-1000’ 유전자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최 대표는 이 기간 동안 해당 물질의 임상 2b 진행 일정 등을 논의했다. 아퓨어스 측은 “하반기 추가 협의를 거쳐 연내에 더욱 상세한 기술 도입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퓨어스가 계약금 400만 달러(약 54억 원)를 포함해 총 554억 원에 도입하기로 한 ELX-1000은 유전자치료제 후보 물질이다. ELX-1000을 인체에 투여하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신호 전달 단백질(SDF-1)이 발현된다. 이를 통해 면역 세포를 만들거나 혈관을 생성하는 등 조직 수복을 촉진하는 효과를 지니게 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전 세계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15억 달러(약 2조 원)에서 2026년 160억 달러(약 21조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ELX-1000을 심부전과 말초동맥 질환 등 2가지 질환의 신속승인 대상으로 지정했다. 통상 FDA는 치료제가 없거나 기존 치료제를 획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선정해 신속승인 대상으로 지정한다. 미국에서는 이 2가지 질환에 대해 ELX-1000의 임상 2a 단계가 끝났다. 아퓨어스 측은 “ELX-1000이 신속승인 대상으로 지정돼 임상 2b까지 종료되면 신약 승인 신청 및 상업화가 가능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임상시험 및 인허가 시간 단축을 통해 상품 출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으며, 라이선스 아웃 등을 통한 매출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퓨어스는 기술이전을 받은 뒤 ELX-1000을 활용한 신약 개발의 범위를 지금보다 크게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8월 아퓨어스와 엘릭서 테라퓨틱스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아퓨어스가 ELX-1000을 활용해 독자적인 임상 계획을 수립하여 FDA의 신약 인허가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약으로 승인된 뒤 상품화를 위한 제조와 유통, 판매 및 적응증 확장 개발 등에 대한 독점권도 아퓨어스가 보유하고 있다. 아퓨어스가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 플랫폼은 SDF-1을 이용하여 인체 내 손상된 세포나 조직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기능이 가능하게 유도하는 원리로 다양한 질환 범위에 적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현재 ELX-1000을 활용한 신약 개발은 심장과 말초혈관 분야에 국한된 상태”라며 “앞으로 간, 뇌, 신경, 신장, 췌장 및 항문질환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릭서 테라퓨틱스가 세계 각국이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유전자치료제 기술을 아퓨어스에 이전하는 이유도 이 같은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서다. 경기 평택시에 본사가 있는 아퓨어스는 2001년 창업 이후 무게 15∼70kg 정도인 의료 실험용 미니돼지 국산화에 나선 곳이다. 약 20년 동안 1000마리 이상 자체 개발한 미니돼지를 ‘마이크로피그(MICROPIG)’란 이름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등재하기도 했다. 아퓨어스는 그동안 미니돼지를 활용해 신약 효능과 안전성, 독성 등을 확인하는 데 전문성을 갖췄다. 돼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해 신약 평가에 가장 적당한 실험동물로 꼽힌다. 특히 아퓨어스는 마이크로피그에서 추출한 세포를 기반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원천기술도 가지고 있다. 아퓨어스 측은 “2년 동안 엘릭서 테라퓨틱스와 기술이전 협상을 하면서 미국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실험을 우리가 대신해 신약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퓨어스는 앞으로 기존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실험동물 공급과 제약사 등의 동물실험 용역 대신 유전자치료제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ELX-1000을 활용해 국가별, 질환별로 다양하게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퓨어스 평택공장이 이미 국제기준에 맞춰 설계되어 지어진 만큼 유전자치료제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원료물질의 제조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평택=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저우궈단 동양생명 사장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20개월이 지나면서 임기 3년의 ‘반환점’을 돌았다. 회사 내부에서는 실적과 기업가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턴어라운드’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동양생명은 장기주의를 바탕으로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 전략을 앞세워 올 상반기(1~6월) 20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수치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장성 월초 보험료 실적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262억 원을 나타냈다. 보장성 보험 APE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한 3145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상반기 누적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588억 원을, CSM 잔액은 2조5055억 원을 달성하는 등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변화 뒤에 새로운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이후 역(逆)성장하던 동양생명은 저우궈단 사장 취임 이후 회사 비즈니스 모델과 타깃을 한층 정교화 했다. 또 장기주의, 지속가능, 소통강화, 준법경영, 이익공유 등 5대 원칙을 바탕으로 경영활동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동양생명 측은 “저우궈단 사장은 늘 ‘명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옳은 일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가면 시간이 답을 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동양생명은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전사적인 기구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장기 이익 증대 및 고령화 사회에 맞춰 건강 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최근 들어 주가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6월 말 종가 기준 3570원이었던 동양생명 주가는 지난 9월 20일 기준 4935원으로 약 38%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저우궈단 사장은 올해 직접 2차례 해외 NDR(Non-Deal Roadshow)에 나가며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궈단 사장이 직접 NDR에 참여해 투자자 신뢰를 쌓고 기업가치 상승에도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우궈단 사장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 회사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것 역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지속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는 4∼10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2023 한글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한글주간 행사는 2008년 시작해 올해 16회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글의 가치를 보여 줄 예정이다. 2023 한글주간 개막식은 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한글·국어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한글 산업전 참가 기업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개최된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한글 그림을 그리는 염동균 작가가 개막 공연을 한다. 개막식에서는 세종문화상 포상식과 한글 원천 아이디어 콘텐츠 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7∼9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7일 한글 글꼴패션쇼와 뮤지컬 ‘외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제2회 우리말 창작가요제 결선에서는 순우리말로 구성된 창작가요가 선보인다. 또 우리 전통 음악을 빠른 박자의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퓨전 음악 공연 ‘조선 팝 어게인’과 ‘한글 브레이킹 댄스’도 이날 볼 수 있다. 8일에는 세종대왕과 정의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한글의 빛, 정의의 노래’, 조선시대 대표 그림 해설에 연주가 더해진 ‘조선의 예술과 소리’ 공연이 진행된다. 한글날인 9일에는 한글 영상 공모작 시상과 공연, 국악 아카펠라 공연, 여성 듀오 다비치의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된다. 10일에는 가족 뮤지컬 ‘사랑해요 예쁜말’ 공연이 열린다.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외솔회는 5일 ‘제15회 집현전 학술대회’를 열고 한글과 한국어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연구 성과를 논의한다. 또 훈민정음 해례본 탁본 체험, 예쁜 한글 이름 쓰기, 수동 타자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한편 올해는 한글과 코딩 프로그래밍 기술을 융합하는 ‘가나다라 코딩대회’도 연다. ‘한글과 문화’, ‘한글의 미래’ 가운데 시제를 하나 택해서 ‘파이선’, ‘자바’, ‘C언어’ 중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시(詩) 작품을 제작하면 된다. 지난달 25∼29일 1차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했다. 본선은 6일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며 대상 2팀에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국립국어원장상을 수여한다. 한글주간 행사의 자세한 정보는 한글주간 공식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2023 한글주간 포스터 중앙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읽히면 한글주간 공식 누리집으로 바로 갈 수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태영건설이 최근 보도된 회사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태영건설 측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유포할 경우 금융감독원 신고 접수에 나서겠다고도 했다.태영건설은 “22일자 한 일간지에 게재된 당사의 유동성 위기와 금융당국 구조 요청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26일 밝혔다.태영건설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회사의 자금 유동성 우려에 대해서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태영건설 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과 관련된 우발채무 감축과 자금 조달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태영건설은 최근 보유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9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22일 현재 4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은 1조6430억 원, 영업이익은 7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 269% 늘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주식 고수들은 내가 모르는 고급 정보를 쥐고 투자하는 게 아닐까?” 시장은 오른다는데 내 주식 계좌만 온통 파란색 마이너스가 뜰 때 초보 투자자들이 흔히 하게 되는 생각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외부 변수’를 탓한다. 자신은 내부 정보가 없어서, 오르는 종목을 제대로 귀띔받지 못해서 주식을 잘하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과연 그게 사실일까. 7일 기준 32만20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실전투자 대회인 키움증권 ‘키움영웅전’의 8월 투자 결과를 분석해 투자 고수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분석해 봤다.● 고수나 하수나 ‘투자 종목은 비슷’ 투자 고수들이 이른바 ‘고급 정보’로 주식을 사고판다고 가정하면 이들의 투자 종목이 일반 투자자들과 크게 달라야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나 낮은 투자자나 거래 종목은 비슷했다. 키움영웅전은 투자대회를 5개로 구분한다. 자산 규모에 따라 1억 대회, 5000대회, 3000대회, 1000대회, 100대회 등으로 나눈다. 이들 대회별로 수익률 상위 1000명, 이른바 ‘상위 랭커’ 5000명의 투자 종목을 32만 명 전체와 비교했다. 상위 랭커들이 8월에 많이 거래한 국내 종목 1∼5위(거래금액 기준)는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폴라리스오피스 △LS전선아시아 △원익피앤이 순이다. 전체 참가자들은 같은 기간 △포스코DX △폴라리스오피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원익피앤이 △셀바스AI 등을 많이 거래했다. 거래가 많은 5개 종목 가운데 4개가 겹친 것이다. 해외주식 역시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테슬라, 애플 등 상위 랭커와 전체 참가자들이 많이 거래하는 종목이 중복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 고수와 일반 참가자들이 거래하는 종목이 다르지 않았다”며 “거래가 활발하고 단기간 상승을 보이는 종목을 사들이는 이른바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주식 격언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은 41.7% vs ―1.9% 격차 이렇게 비슷한 종목을 투자한 결과는 어땠을까. 판이하게 차이가 났다. 8월 한 달 동안 상위랭커 5000명의 평균수익률이 41.7%였던 데 반해 전체 참가자들은 수익률 ―1.9%로 손실을 봤다. 8월 상위 랭커 5000명이 거래한 종목은 25.6개. 이 중 14.1개에서 수익을 봤다. 수익 종목 비율이 전체 투자 종목의 55.1%다. 반면 전체 참가자들은 19.2개 종목에 투자해 10.6개 종목에서 수익을 냈다. 수익 종목 비율 55.2%. 수익을 내는 종목을 고르는 ‘선구안’은 고수든 하수든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세하게 전체 참가자 쪽이 좋았던 것이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상위 랭커의 비결은 주식을 자주 거래하는 ‘회전율’에 있었다. 키움증권 측은 “8월 한 달 동안 상위 랭커들은 평균 3337%의 회전율을 보였다”며 “흔히 거래가 잦아지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세금으로 인해 자산이 줄어든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국내 주식은 거래 수수료율이 미미하고 증권거래세가 낮아져 잦은 거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랭커와 전체 참가자들은 거래하는 종목과 전체 종목 대비 수익실현 종목 비율이 비슷하지만 상위 랭커들은 ‘수익은 길게, 손실을 짧게’라는 투자 격언처럼 회전율을 높여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늘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상승 종목을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판다’를 잘 실현한 점도 상위 랭커의 비결로 꼽혔다. 8월 거래가 가장 많았던 포스코DX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참가자는 수익률이 134.4%에 달했다. 해당 투자자는 저점 매수 후 상승세가 지속되자 일부 매도를 했지만, 지속적인 매수를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키움증권 측은 “수익을 길게 가져간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고수 매매 ‘따라하기’도 공부 전문가들은 투자 고수들의 매매를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주식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키움증권 키움영웅전을 참가하면 다른 참가자들과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 비교를 할 수 있다. 또 참가자들의 보유 종목과 매매 내역을 열람할 수 있고, 팔로 기능을 활용하면 상위 랭커들의 매수·매도 내역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키움영웅전은 키움증권 모바일앱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매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우승자에게 50만∼500만 원을 지급하고 연말 왕중왕전인 ‘영웅결정전’에선 최대 1억 원의 상금을 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영웅전에 참여하면 자신의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며 “상위 랭커 매매에서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과 수익을 내는 매매 타이밍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우연히 홈쇼핑 방송 보다가, 프렌즈 보면서 영어 공부하고 패션을 따라했던 내 청춘이 생각났어요.” 21일 밤 9시45분 CJ 온스타일 채널을 찾은 고객들이 쇼호스트와 고객이 실시간 소통하는 창구인 ‘라이브톡’에 남긴 말이다. 미국 NBC에서 1994~2004년 방영한 드라마 ‘프렌즈’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여섯 친구들의 삶과 우정을 다룬 시트콤이다. 주인공들의 패션, 헤어스타일 등이 화제가 되면서 1990년대 미국은 물론, 당대 한국 대중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콘텐츠로 평가된다.CJ 온스타일은 이날 패션 브랜드인 ‘셀렙샵 에디션’의 프렌즈 컬렉션을 통해 종영한 지 20년이 지난 해당 드라마를 되살렸다. 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우선 홈쇼핑 생방송 세트를 프렌즈 장면 장면을 재해석해 연출했다. 시트콤 속 대표 공간인 모니카의 아파트와 센트럴파크 카페 등이 세트장으로 돌아왔다.판매 제품인 셀렙샵 에디션 프렌즈 컬렉션 역시 ‘평범하지만 사랑스러운’ 시트콤 주인공들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았다. CJ 온스타일 측은 스트라이프 가디건, 프린팅 티셔츠, 멜빵 바지, 레더 뷔스티에 원피스 등 총 15가지 아이템을 준비했다. 아이템 곳곳에 프렌즈 로고나 랍스터, 노란색 액자, 우산 등 시트콤 에피소드 속 아트워크를 배치했다.CJ 온스타일은 프렌즈 컬렉션 론칭과 함께 사전 마케팅도 준비했다. 10~20일 진행한 CJ 온스타일 앱 프렌즈 기획전에는 5만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프렌즈 ‘팬심’을 확인하는 ‘프렌즈 덕력 테스트’에 참여한 고객도 7000명이나 됐다.방송 결과는 ‘완판’이었다. 해당 컬렉션은 30분 만에 9000세트가 판매됐다. 1초에 4세트가 팔린 셈이다. 프렌즈 컬렉션 구매 고객 중 약 20%가 신규 고객으로 유입됐다. 대표 상품인 스트라이프 가디건은 사전 주문으로만 전체 준비 물량의 절반인 3000세트가 팔리며 재주문에 들어가기도 했다.CJ온스타일 관계자는 “미국 레전드 시트콤이자 메가 IP인 프렌즈와 셀렙샵 에디션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 것 같다”며 “오리지널 Y2K 패션을 감상할 수 있던 이번 컬렉션을 통해 4050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2030에게는 낯설지만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리조트 업체인 설해원은 순직하거나 업무 중 다친 소방공무원 자녀(주니어 히어로즈)들의 지원을 위해 청소년그루터기재단에 3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기부금은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부모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자녀들의 해외문화 탐방 프로그램인 ‘힐링 캠프’에 사용될 예정이다.지난해 7월부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두 차례 힐링캠프에는 60명의 주니어 히어로즈가 함께했다.이번에 진행된 ‘힐링캠프3’은 14명의 주니어 히어로즈가 참여해 24~28일 사이판 월드리조트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사이판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자조모임을 통해 심리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설해원 관계자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영웅에 대한 감사함과 소방영웅 청소년 자녀들이 힐링캠프를 통해 자연과 사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청소년그루터기재단 관계자는 “소방영웅 자녀들의 자조모임, 진로체험 등 청소년의 성장 과정에 따라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굿네이버스 웰컴데이(GNWD, Good Neighbors Welcome Day)’ 캠페인 영상이 ‘소셜아이어워드 2023’에서 디지털 영상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고 31일 밝혔다.굿네이버스 웰컴데이 캠페인 영상은 누구나 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튀르키예 아이들이 직접 접은 종이 튤립과 GNWD 초대장을 받은 시민들이 쉽고 재밌게 나눔에 참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21만 회를 나타냈다.굿네이버스는 창립기념일인 3월 28일부터 굿네이버스 웰컴데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SNS에 일상을 공유하면 게시글 수만큼 굿네이버스와 함께하는 기업에서 국내외 소외된 아동에게 물품을 기부하는 ‘#GNWD 챌린지’에 현재까지 1800여 명이 참여했다.소셜아이어워드는 인터넷 전문가 400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과 각 분야별 전문 평가위원의 심사를 거쳐 디자인,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등의 평가 항목에서 올해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인터넷 서비스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굿네이버스는 1991년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부 문화를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26~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2023 AFR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올해 처음 개최되는 2023 AFRO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식품 스타트업 및 유관기관이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분야 스타트업 박람회다. 미래 농업 분야를 이끌어 갈 260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 전문 기관인 농금원은 농식품모태펀드 투자 지원과 관련해 박람회에 참여한다. 농식품 분야 신산업 스케일업 및 민간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농식품모태펀드 및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홍보관 운영 △농식품모태펀드 피투자경영체 제품 전시 △2023년 하반기 영파머스 투자로드쇼 등을 진행한다.농식품모태펀드 및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홍보관에서는 투자지원 상담이 운영된다. 농식품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해당 분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투자상담과 지원사업을 안내하여 정책고객과 소통할 예정이다.농금원 서해동 원장은 “미래 농식품 분야를 선도할 투자유망 농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한 전략적 육성으로 민간투자 유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25일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기업설명회(IR)인 ‘2023 아그로벤처데이’ 행사를 종료했다고 27일 밝혔다.아그로벤처데이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액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들의 후속 투자 유치 지원 프로그램이다. 우수한 실적으로 펀딩에 성공한 경영체를 선정해 사전 컨설팅을 실시한 후 IR발표를 통해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이날 기업설명회에는 올 상반기(1~6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청약에 성공한 로브콜, 세인식품, 스윗드오, 문지윤 식품연구소 올가문, 더컨비니쿡 등 5개 사가 참여했다. 농식품 모태펀드 운용사(VC) 투자심사역 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 검토도 진행했다.기업설명회에 참가한 스윗드오 강보라 대표는 “아그로벤처데이를 시작으로 후속 투자를 유치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금원 백종철 투자운용본부장은 “하반기(7~12월)에도 성장 역량을 가진 경영체를 발굴해 농식품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삼표시멘트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항에 시멘트 해상운송을 위한 전용선을 투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주항에 시멘트 전용선이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강원 삼척시에 공장이 있는 삼표시멘트는 전용선을 통해 각 연안기지로 시멘트를 운반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은 그동안 물류 환경 등이 여의치 않아 그동안 일반화물선으로 시멘트를 공급해 왔다.시멘트 전용선의 제주항 투입으로 하역 과정에서 생기는 비산먼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표시멘트는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역 시 발생할 수 있는 시멘트 분진 방지를 위한 전용선과 제반 설비를 구축했다. 이 설비는 시멘트를 전용선의 밀폐된 화물창고에서 하역기를 통해 제품 운반차량인 BCT로 바로 옮겨 시멘트 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한다.또 전용선 투입에 따라 제주에서도 우천이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하역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전용선 투입 등의 관련 투자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제주 지역의 시멘트 공급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