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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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journar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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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 ‘논술 문제 유출’ 수사 의뢰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당국에 엄정한 조치와 철저한 문책을 주문했다. 이에 교육부도 연세대 측에 철저한 입시 관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세대는 시험지 등을 온라인에 올린 수험생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 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최근 시험 관리 부실과 관련해)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히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연세대 논술시험 유출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연세대는 12일 오후 수시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진행했는데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돼 문제 일부가 사전에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61명을 선발하는 이날 자연계열 논술시험에는 수험생 9667명이 응시했다. 대학 측은 “휴대전화 전원을 끈 상태로 가방 속에 넣도록 했기 때문에 문제 유출은 안 됐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배부된 시험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대학 측의 전반적인 시험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당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미리 시험 문항을 본 사람이 있다면 재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연세대 측은 “재시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일부 수험생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윤 대통령 지시 후 “대입 전형을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라며 “사실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유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측은 이날 “수시 논술시험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외부에 유출한 수험생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또 유출한 수험생이 누구인지 특정된 만큼 채점 대상에서 제외해 탈락시키고 시험지를 미리 배포하는 등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담당자를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세대 외에도 13일 한성대에선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시험 중 사진 자료가 시험 시작 40분 후 배부돼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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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오빠’는 尹 아닌 친오빠”…野 “친오빠여도 문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15일 공개한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등장하는 ‘오빠’라는 표현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지인들은 윤 대통령보다 열두 살 적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호칭할 때 ‘오빠’라고 부르지만 제3자에게 윤 대통령을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여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직접 부르거나 통화할 때도 오빠라고 부르고 사람들 앞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오빠라고 부른다”면서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윤 대통령을 ‘아저씨’라고 하거나 ‘대통령님’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오빠라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내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칭해 오빠라고 한 적은 없다”면서도 “평소에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르니 친한 사람한테도 종종 그렇게 표현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2022년 1월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7시간 통화 녹음’에는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아저씨’와 ‘남편’으로 지칭하는 내용이 나온다. 녹취록에는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 “우리 남편은 노무현 생각하고 너무 진짜 너무 몸 바쳐 충성했다가 배신당한 스타일이고, 사람들이 내막을 모르니까” 등의 대목이 등장한다. 또 ‘오빠’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라는 대목은 김 여사 친오빠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가 친오빠라면) 사실은 더 복잡해진다”며 “당시 대선이 말 그대로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으로, 진짜 정치는 김건희 여사가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과거 보도된 김 여사 녹취록에서 대선 캠프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그 친오빠인가”라며 “설령 친오빠면 비선 개입이 없어지나”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그간 김 여사의 오빠가 대선 캠프에 관여했고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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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철없는 우리 오빠 용서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15일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여사는 명 씨에게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보냈다. 정치권에서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명 씨는 이날 김 여사가 보낸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암튼(아무튼)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긴 카카오톡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명 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보낸 문자에 대한 대답들이다. 김 여사와 명 씨의 대화는 윤 대통령의 입당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의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본인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 입당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대통령실은 이날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사과, 외부 활동 자제, 김 여사 라인 정리 등을 요구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것이어도 문제고, 해명이 사실이라 해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개입했다는 것 역시 문제”라며 “대화 속 오빠가 누구든 명 씨와 김 여사 간 친분 관계는 확실히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여사 “오빠 지가 뭘 안다고, 무식하면 그래요” 대선前 명태균에 카톡“명(태균)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할 분이고요.”김건희 여사가 대선 기간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명태균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15일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명 씨를 윤석열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했는데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관계였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명 씨가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2022년 보궐선거와 올해 초 22대 총선 시기까지 연락을 해 온 만큼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명 씨는 정확한 날짜가 공개되지 않은 이 카카오톡 대화에서 오후 11시 22분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보냈다. 이에 김 여사는 오후 11시 25분부터 5분간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 드릴게요” “지가 뭘 안다고” 등 메시지 8개를 연속으로 보냈다.이 대화는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표이던 이 의원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는 맥락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결정하기 전 윤 대통령과 이 의원 간 불신과 반목이 있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판단이 미숙하다”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고 잇따라 지적했고, 당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쓸데없이 압박하지 말라” “자기 정치를 중단하라”고 반발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이런 갈등은 2021년 7월 25일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치맥 회동으로 봉합됐다. 이에 앞서 명 씨는 2021년 7월 23일 이 의원에게 문자로 “대표님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님한테 전화드리면 된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봐라”고 했다. 이후 명 씨는 2021년 7월 말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의원이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에서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그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明, 尹 부부와 관계 의문 증폭이번 카카오톡 대화 공개로 명 씨에게 ‘완전히 의지했다’는 김 여사의 태도를 바탕으로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명 씨는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게) 나한테 시키는 걸 나한테만 시키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시키라 했다” “항상 일을 시킬 때는 3명한테 하라고 했다”며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명 씨는 “(대선 시기) 대통령하고 주고받고 텔레하고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다”고 주장해왔다. 14일엔 “대선 기간 아침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은 본보에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이 의원과의 메신저 역할로 2021년 6월 초 소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김 여사와 같은 선산 김씨다. 명 씨는 본보에 “(대통령이)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갔지”라고 했다.명 씨는 2022년 5월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불참하려던 이유가 명태균 조언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내용의 지라시(사설정보지)를 텔레그램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명 씨는 올해 2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경남 김해갑 공천을 부탁하며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다”고 했고, 김 여사는 “단수는 나 역시 좋지”라며 “기본 전략은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명 씨는 이날 대화록을 공개하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명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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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중대사에 김대기 前비서실장 내정… 野 “내사람 챙기기, 회전문 인사 전형”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신임 주중국 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을 내정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사를 대사에 임명해 한중 관계 개선 흐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중 중국 정부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할 예정이며, 아그레망이 부여되는 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동기인 정재호 현 주중 대사 후임으로 김 내정자를 지명한 것은 정부가 내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 내정자에게 한중 정상회담을 중국 현지에서 물밑 조율하는 임무를 맡긴 것이라는 의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임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은 최근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한중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이어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며 “중국은 한국의 고위층 인사가 오기를 바라고 있어 한국 중국 모두에 맞아떨어지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지낸 권력 실세들이 주중 대사로 부임했으나 한계를 보인 전례들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대사,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전 대사, 문재인 정부 주중 대사에서 귀임한 뒤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근무한 노영민 전 대사가 대표적이다. 대통령 측근 고위 인사를 보냈음에도 차관보급인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상대하며 중국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 전문가인 정 대사 역시 대중국 외교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고 내부 갑질 의혹과 불통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야권에선 김 내정자를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김 전 실장의 주중 대사 내정은 회전문 인사의 전형이다. 국익보다 내 사람 챙기기를 우선시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관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계속되는 요구에도 돌려막기 인사로 화답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은 절망한다”고 비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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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金여사 ‘공적 지위’ 없는 사람”… 대통령실 “비선은 없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김건희 여사에 대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접 ‘김건희 라인’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영부인 신분으로 대통령실 업무 등 공적 영역에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은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전날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직접 ‘김건희 라인 경질’을 요구한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른바 “일곱 간신”을 거론하며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대통령실 직무 범위를 벗어나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떠돌던 여사 라인에 대한 소문이 전면적 문제 제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애초 정리를 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반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 오는 게 아니다”, “겉치장에만 신경 쓰면서 분열과 갈등을 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에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초 이른 시일 내에 독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한동훈 ‘김건희 라인’ 인적쇄신 요구에, 용산 “잘못된게 뭐 있나” 일축‘내주초 尹-韓독대’ 밝힌 날 정면충돌대통령실 “유언비어 휘둘려선 안돼”… 권성동, 韓에 “도곡동 7인회 쇄신을”친윤, 재보선 韓 책임론 움직임에… 친한선 “선거 지길 바라나” 발끈“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의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다.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다. 자꾸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얘기하는 유언비어 같은 얘기에 휘둘리지 말라.”(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 여사를 정면 겨냥해 사실상 ‘김건희 라인’ 경질을 요구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여사 라인이 어딨나.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그런 조직은 없다”고 발끈하면서 윤-한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제기한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에 대해 “인적 쇄신? 뭐가 잘못된 게 있나”라며 경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이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초 빠른 시일 안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날 한 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 일정과 관련해 “만남 자체가 언제고 뭐고가 중요한 내용인가. 일정에 대해 제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한 대표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특히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김건희 리스크’로 인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윤계는 ‘한동훈 책임론’을 띄우는 모양새다. 이에 여당 고위 관계자는 “친윤은 재·보궐선거에서 지기를 바라냐.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용산 “인적 쇄신? 잘못 된 게 있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제기한 ‘김건희 라인’ 경질 요구에 대해 “김대남 전 행정관과 같은 이런저런 사람의 유언비어 같은 얘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에게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지적한 한 대표를 향해 “(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한 김 여사의 이른바 ‘일곱 간신’을 빗대선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 대표의 집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다. 대표실은 “허위사실로 음해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친윤 진영에선 한 대표의 강경 발언이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불쾌하다는 기류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꾸 싸움을 일으켜 재·보궐선거에서 지더라도 책임을 안 지고 본인만 살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도 “선거에서 이기면 5번이나 내려가서 승리했다고 하고, 지더라도 민심에 걸맞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與 고위 “친윤은 선거에서 지길 바라나” 한 대표는 친윤계의 비판에 대해 “비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외부가 아닌 여당 대표가 (김 여사 라인 경질을) 이렇게 요청해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해 “이들이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할 때 이른바 ‘여사님의 뜻이다’라는 식으로 포장했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또 정진석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선정치를 하지 말라’는 군기 잡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명태균 씨 논란으로 불거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이 텃밭인 금정구 보궐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여당 지도부 인사는 “김대남 전 행정관 논란에 명 씨까지 등장하면서 민심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은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금정구, 인천 강화군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내 줄 경우 한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달 내내 대통령 부정평가가 70%를 오르내리는데 용산에서는 타조가 모래밭에 머리를 처박고 있듯이 아무것도 안 한다”며 “책임을 물을 주체가 어디인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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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北-러 불법적 군사협력, 유엔 안보리결의 정면도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도 참석한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북-러 군사협력, 남중국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 EAS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18개 인도태평양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다. EAS에 3년 연속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북핵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는 북한을 겨냥해선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북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북한의 핵 도발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비엔티안=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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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이시바 첫 정상회담… “한일 입국절차 간소화 등 교류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의 입국 절차 간소화 논의에 속도를 내자고 뜻을 모았다. 또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계속 면밀하게 가동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이시바 총리와 40분간 회담을 열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리님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 국민 간 교류를 촉진하고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오늘날의 전략 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대폭 개선시킨 한일 관계를 계승한 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 국민의 연간 1000만 명 방문 시대를 맞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그리고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북한의)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을 한일 양국 그리고 한미일 3국에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하고,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세력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 영역에서는 수소, 암모니아, 퀀텀, 양자 분야에 걸친 첨단 기술 협력과 공동 연구 사업들을 잘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일 관계 개선과 발전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대통령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셔틀외교 유지를 강조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발전시켜 온 한일 관계를 온전히 계승해서 잘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장에 5분 먼저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기다렸다. 이시바 총리가 도착하자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이시바 총리가 두 손으로 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40분간 진행된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자 정상회의 일정 도중 서로에게 상당한 시간을 들인 자체가 호의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총리 취임 9일 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은 이시바 총리의 첫 양자 정상회담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 및 아세안+3 정상회의를 이시바 총리의 외교 데뷔 무대로 여기며 기대를 드러냈다.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잇달아 교차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유지해 가기로 한 만큼 올해 이시바 총리의 방한 여부도 주목된다.비엔티안=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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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국해 항행 자유 증진”… 中 견제 공동성명 채택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정상회의를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CSP) 관계’를 수립한다고 밝혔다. 공동 성명에는 아세안 지역 주요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항행 자유를 확인하는 평화 방안도 담겼다. 해당 지역에서 영유권 분쟁 등 긴장을 야기하는 중국을 경계하고 있는 아세안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아세안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평화, 안정, 안보, 안전 그리고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 확인한다”는 내용을 공동 성명에 담았다. 이와 함께 양측은 안보 및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달 한-아세안 국방장관회의를 처음 대면 개최하고, 향후 5년간 아세안 출신 학생 4만 명에 대한 연수 사업 등을 추진한다.비엔티안=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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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中, 北 도와 싸운 역사 있지만 안보-경제에 중요한 국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한반도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에 참석해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 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외교부 후원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이후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들은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지켜주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해 각별한 믿음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러한 의지에 따라 올해부터 인태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개발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對)중국 관계에 대해 “(중국은) 북한을 도와 대한민국 국군, 유엔군과 싸운 역사가 있다. 이런 과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상호 존중과 국제 규범과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라는 차원에서 대중 관계를 지금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오스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10, 11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포함해 캐나다, 호주,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6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싱가포르=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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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라오스서 이시바 日신임총리와 10일 첫 정상회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10일 정상회담을 한다.대통령실은 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10~11일 이틀간 라오스에서 일본, 캐나다, 호주, 라오스, 베트남, 태국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1일 취임한 이시바 일본 총리와는 9일 만에 갖는 첫 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2일 이시바 총리와 통화를 하고 “한일 양국은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라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나가자”고 했다. 이시바 총리도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크게 개선된 한일 관계를 더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선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양국이 협의해오던 문제를 더 발전적으로 이행해나가고자 지혜를 모아 한일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켜나갈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엔티안=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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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싱가포르, ‘공급망 교란 대응’ 파트너십 체결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 교란에 양국이 공동 대응하는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체결했다. 또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재고가 부족해지면 상대국에서 빌려주는 ‘LNG 스와프’ 등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점증하는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SCPA를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급망이 교란되는 징후를 포착하면 양국이 상호 간 신속히 통보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교란이 발생할 때 5일 내로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SCPA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공급망 협정’을 양자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싱가포르가 첫 번째 체결국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세계 2위 항만이고 120여 개국 600여 곳의 항구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라며 “중계 무역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공급망과 대체 공급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어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LNG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NG를 공동 구매하고 부족할 경우 서로 빌려 주는 스와프를 하기로 한 것. 윤 대통령은 “‘LNG 수급 협력 MOU’가 에너지의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 재수출 물량 기준 세계 4위인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시키는 한편 LNG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한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 밖에도 양국은 중소·스타트업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스타트업 협력 MOU와 범죄인인도조약 등 총 17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수교 50주년인 내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뛰어온 동반자이자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고 웡 총리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 것은 정말 시의적절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 부부는 이어 싱가포르 국립식물원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이름을 딴 난초 명명식도 가졌다. 자국을 방문한 인사에 대한 각별한 예우로 개량한 난초에 해당 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싱가포르 고유의 외교 행사다. 이후 윤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싱가포르 주롱혁신지구의 현대차 혁신센터도 방문했다. 혁신센터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독립된 ‘셀(cell)’에서 수요에 맞춰 다양한 자동차를 제조하는 미래형 공장이다. 싱가포르=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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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필리핀 정상 “1986년 중단된 바탄 원전 재개 협력”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바탄 원자력발전소 재개 타당성 조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고 총 20건의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한 면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건설이 중단된 바탄 원전은 2022년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바탄 원전 재개 관련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타당성 조사에는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 정상과 재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서도 “필리핀에서도 ‘팀 코리아’가 최고의 원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국은 국방·방산·해양 분야에 걸친 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이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한국군 참여를 확대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이날 해양 안보·안전 협력 강화를 위한 ‘한-필리핀 해양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0억 달러(약 2조6900억 원)를 필리핀 인프라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마닐라=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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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페르난디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 체코 원전 수주에 이어 필리핀까지 원전 수출 역량을 넓혀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건설이 중단된 바탄 원전은 2022년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해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경제성, 안전성 등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바탄 원전은 우리나라 고리 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며 한수원은 고리2호기를 40여년 간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어 타당성 조사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과 필리핀은 이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국방·방산·해양 분야에 걸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은 75년 전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6.25 전쟁때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 준 대한민국에게 고마운 친구의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한국군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양국 국방당국간 교류와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필리핀 정부는 우리나라와의 공동연합훈련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가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역내 평화와 또 해양 질서 확보를 위해서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올해 4~5월 미국 필리핀 연합훈련인 ‘발리카탄 훈련’과 8~9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한 ‘퍼시픽파트너십’ 훈련에 참여했고 이달 중 실시하는 미-필리핀 해병대 연합훈련인 카만닥 훈련에 참여할 방침이다. 또 윤 대통령은 한-필리핀 해양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면서 “우리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며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 질서의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총 7건의 MOU를 체결했다. 한-필리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를 비롯해 경제 분야 협력과 관련, 양국은 필리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도 맺었다. 기획재정부가 EDCF를 통해 각각 사업에 9억5000만 달러, 10억 달러를 지원한다. 한화로 2조6200억 원이 넘는 규모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 일정을 마지막으로 두 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로 이동한다.마닐라=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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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北, 美 관심 끌려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5박 6일 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시설 공개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안보리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은 핵보유국”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출국한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선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약 13년 만에 필리핀을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마닐라=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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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필리핀, 6.25 때 최대 병력 파병해 싸워준 고마운 친구”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은 6·25전쟁 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과 필리핀은 긴밀한 우호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며 “1949년 아시아에서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수교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인 4명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작년 한 해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 145만 명이 필리핀을 찾았다”며 “양국 간에 유대와 우정이 돈독해지게 된 데에는 우리 동포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늘 든든한 버팀목 되어 주신 것에 대통령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포 여러분께서는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통해 필리핀 국민들과 따뜻한 손길을 나눠왔다”며 “양국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또 “필리핀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께서도 여러 가지 혜택과 이점을 누리시게 될 거라고 저는 믿는다”며 “동포 여러분께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현지 사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모국의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마닐라=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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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도 “김대남, 여권 전체에 부담… 스스로 물러나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김 감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여권 전체에 부담을 주는 만큼 김 감사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 시작했고,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거센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 감사는 4일 사퇴 여부를 묻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회사와 이 사건은 별개로서 현재로서는 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 “작년 사칭 논란 감찰에도 감사직” 논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물의를 야기했으면 자리를 관두는 게 맞지 않냐”며 “그 조직(SGI서울보증) 내에서 문제 제기가 없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나간 뒤에 벌어진 일이지만 대통령실과 여권에 부담을 주고 있으니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실이 직접 인사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김 감사가 직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 김 감사의 거취 정리 요구 목소리가 나온 데는 더 이상의 여권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김 감사와 친분도 전혀 없고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개인의 일탈 행위일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김 감사 녹취록 파문에 여당 지도부가 오히려 진상 조사 등으로 일을 키운다며 불쾌감을 표해 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때부터 커져 온 윤-한 갈등이 독대 요청과 만찬 회동에 이어 사주 공격 의혹으로 확산하자 “더 이상의 내부 분란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뿐 야권에 공격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감사는 지난해 2월 시민소통비서관이 새로 왔음에도 잠시 맡았던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행이라는 명함을 돌리고 다녀서 사칭 논란이 제기됐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감찰에 착수하자 지난해 10월 김 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이런 문제를 일으킨 김 감사가 연봉 3억 원의 SGI서울보증 감사직을 맡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SGI서울보증이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93.85%를 갖고 있는 정부 투자기관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선 낙천 뒤 대통령실의 보은성 인사가 아니고서는 김 감사가 가기 어려운 자리라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국민의힘에서도 김 감사에 대해 연일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4일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럽게 됐는데 이 사람이 아직 상임감사직에서 사퇴를 안 하고 있다”며 “도대체 왜, 그리고 뭘 믿고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김 감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강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남 “회사와 사건은 별개”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김 감사는 이날도 출근했다. 김 감사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저를 꽂아 주는 그런 사실 관계는 전혀 없다”며 “저에게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나서서 ‘내가 추천했다, 추천하겠다’ 이렇게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도 주장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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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무효표 방지’ 예행연습에도 4표 이탈… 당내 “위협적 숫자”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4일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오자 국민의힘 내부는 “살 떨리는 백척간두 상황”이라며 술렁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뿐 아니라 한동훈 대표가 “반드시 막자”며 당론으로 부결을 정했지만, 무기명 투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민심이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며 들끓는 여당 내부의 기류가 표결 결과로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탈표가 더 늘어나면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당을 덮고 있다. 당내에선 “대통령실이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해 추가 특검법 재표결 때 이탈표가 8표를 넘어 가결되면 곧바로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김 여사 관련 증인들이 줄줄이 국회로 불려나올 이달 국정감사와 선거법 공소시효(10월 10일)를 감안하면 대통령실이 김 여사 직접 사과를 비롯해 빨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효표도 찬성 뜻하는 ‘가’ 길게 적어이날 국민의힘은 오후 2시 표결에 앞서 오전 오후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였다. 비공개 의총에서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은 “마침표를 찍지 말라” “‘부’라는 글자를 한글로 심플하게 해달라” “실수해서 사인펜이 번져 점이 찍히면 무효표가 되니 글자를 쓰고 입으로 종이를 말려라” 등의 디테일한 주문까지 하며 108명 모두 반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회의는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장되는 투표인가 보다. 17대 때부터 의원을 했는데 의원 전원 투표는 처음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원이 참여한 무기명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서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야권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는 가정 아래 2명은 적극적으로 당론에 반대하고 2명은 소극적으로 당론에 반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권 1표는 백지로 제출됐고, 무효 1표는 찬성을 뜻하는 ‘가’의 ‘ㅏ’를 길게 늘여 무효가 된 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에 이날 찬성 2표에 더해 기권·무효표가 찬성으로 돌아서고 4명의 추가 찬성이 나오면 향후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처리 정국에선 부결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 여당 의원은 “8명 찬성하면 끝인데, 지금 딱 백척간두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처리 시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21대 국회였던 2월 29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선 국민의힘에서 110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반대 109표, 무효 1표가 나왔다. 당시에는 여당에서 “사실상 이탈이 없었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이날 결과를 두고선 원내지도부에서도 예상보다 이탈표가 많다며 당혹해하는 기류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강력한 표 단속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살 떨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의원들 용산 방어막 자존심 상해해”이번 표결 결과를 계기로 당내에선 “이젠 정말 김 여사 문제를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국회 회의장에서 언급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는 것이다.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마치 우리가 용산의 방어막이 된 느낌”이라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자존심 상해하는 분들도 있다. 용산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게 국민들의 굉장히 불만스러운 대목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생각보다 굉장히 위협적인 숫자가 나왔다. 선제적으로 빨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고, 정성국 의원은 “의원들도 당황하고 혼란스럽다. 다음은 장담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명태균 씨 등 최근 김 여사와의 친분을 앞세운 인물들의 문자메시지, 녹취록 등이 잇따라 공개되는 가운데, 이들은 이번 국정감사에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결과에 대한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반발도 감지됐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일부 친한계 인사가 유튜브 등에 출연해 정제되지 않은 언행을 하는 등 단일대오를 혼란스럽게 했다”며 “이렇게 가면 공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아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 내외가 결정할 문제지 참모들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그냥 뭉개지 말고 일단락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사과 이후의 플랜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반대하는 쪽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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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의대정원도 논의’에… 수험생들 혼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40여 일 남겨둔 상황에서 여당과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혼란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내년도 의대 증원도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능 한 달 남은 이 시점에 말이 오락가락하는 정부가 너무 밉다. 의대 휴학 승인 이슈도 있어 내년도 정원이 다시 바뀌는 것 아닌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올해는 의대 정원 난리통에 너무 힘들다. 대통령이나 총리처럼 아이가 없거나, 자녀를 유학 보낸 고위공직자들은 우리 마음을 모른다”는 글을 남겼다. 의대 정원은 의약학 계열은 물론이고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만에 하나 증원 규모가 다시 조정될 경우 의대 입시생뿐 아니라 수험생 상당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의대 증원을 염두에 두고 휴학 등을 하고 입시를 준비 중인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도 상당수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시 원서 접수도 이미 끝났고 수능이 코앞인데 의대 정원이 다시 조정되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내년도 의대 정원의 경우 테이블에 놓고 의견을 얘기할 순 있지만 사실상 활시위를 떠났다. 지금 룰을 바꾼다는 것은 굉장한 혼란을 초래하고 법적으로는 소송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며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할 순 있지만 바꾸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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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남 스스로 물러나야”…대통령실에서도 비판 목소리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김 감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여권 전체에 부담을 주는 만큼 김 감사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 시작했고,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거센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 감사는 4일 사퇴 여부를 묻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회사와 이 사건은 별개로서 현재로서는 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작년 사칭 논란 감찰에도 감사직” 논란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물의를 야기했으면 자리를 관두는 게 맞지 않냐”며 “그 조직(SGI서울보증) 내에서 문제 제기가 없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나간 뒤에 벌어진 일이지만 대통령실과 여권에 부담을 주고 있으니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실이 직접 인사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김 감사가 직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실에서 김 감사의 거취 정리 요구 목소리가 나온 데는 더 이상의 여권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김 감사와 친분도 전혀 없고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개인의 일탈 행위일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김 감사 녹취록 파문에 여당 지도부가 오히려 진상 조사 등으로 일을 키운다며 불쾌감을 표해 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때부터 커져 온 윤-한 갈등이 독대 요청과 만찬 회동에 이어 사주 공격 의혹으로 확산하자 “더 이상의 내부 분란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뿐 야권에 공격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여권 관계자는 “김 감사는 지난해 2월 시민소통비서관이 새로 왔음에도 잠시 맡았던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행이라는 명함을 돌리고 다녀서 사칭 논란이 제기됐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감찰에 착수하자 지난해 10월 김 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여권에선 이런 문제를 일으킨 김 감사가 연봉 3억 원의 SGI서울보증 감사직을 맡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SGI서울보증이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93.85%를 갖고 있는 정부 투자기관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선 낙천 뒤 대통령실의 보은성 인사가 아니고서는 김 감사가 가기 어려운 자리라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국민의힘에서도 김 감사에 대해 연일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4일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럽게 됐는데 이 사람이 아직 상임감사직에서 사퇴를 안 하고 있다”며 “도대체 왜, 그리고 뭘 믿고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김 감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강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남 “회사와 사건은 별개”SGI서울보증에 따르면 김 감사는 이날도 출근했다. 김 감사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저를 꽂아 주는 그런 사실 관계는 전혀 없다”며 “저에게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나서서 ‘내가 추천했다, 추천하겠다’ 이렇게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도 주장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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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한동훈 뺀 여당 만찬서 “우리는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2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 간사단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하나다. 다함께”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동을 끝냈지만 참석 대상에 한동훈 대표가 제외되면서 ‘한 대표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여당 측 26명과 대통령실 측 5명 등 31명이 모인 가운데 오후 6시 35분부터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8일 전인 지난달 24일 한 대표 등 신임 지도부 인사들과 했던 만찬보다 45분 길었다. 만찬 메뉴는 국감에 힘내라는 취지에서 전복죽과 인삼, 소고기볶음 등이었고, 오미자차만 있던 지난 회동과 달리 맥주도 나왔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정쟁을 하고, 야당하고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닌 국익 우선의 민생국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임하고, 생산적인 국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야당이 국감을 통해서 건설적인 대안을 내면 우리가 잘 소화하고 마무리해서 생산적인 국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은 의료계, 의료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의료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서 공급이 멈춰 서면 의료시장 자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선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김 여사 사과 문제 등 민감한 현안 언급 없이 국감 준비 상황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은 끝났지만 한 대표 패싱 논란 등 후유증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에 대비하는 표 단속 만찬”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만찬은 (독대 요청과) 별개”라며 “한 대표의 독대 요청 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고려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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