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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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에서 과학계 및 바이오 업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27%
인사일반23%
산업17%
우주/천체10%
기업10%
과학일반7%
미국/북미3%
기타3%
  • “우주시대, 인재는 부족… 韓 제2 이소연 키워야”

    “많은 젊은 세대들이 우주 비행사를 보고 꿈을 키웁니다. 세계적으로 우주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은 의지를 가지고 두 번째 우주인을 키워내야 합니다.”11일 인천 중구의 한 리조트에서 만난 와카타 고이치(若田光一)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한국이 좀 더 우주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3월까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우주 비행사로 활동했다. 일본 우주 비행사 중 가장 많은 5번의 우주 비행을 경험한 와카타 CTO는 일본에서 ‘우주 영웅’으로 통한다. 한국에선 우주 비행사가 드물다. 2008년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열흘간 머물다 온 이소연 박사가 처음이자 유일한 우주 비행사다. 와카타 CTO는 “한국은 기술과 인재 측면에서 (이미) 우주 강국이다. 내일 당장이라도 두 번째 우주 비행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제2, 제3의 한국 우주 비행사가 나오게 하기 위한 마중물은 우주 비행사 육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라고 했다. 그가 JAXA에서 퇴직한 뒤 몸담고 있는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국의 우주 기업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약회사 보령이 액시엄 스페이스에 6000만 달러(약 802억 원)를 투자했다. 20년 이상 사용해 온 ISS는 노후화가 심각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경 ISS 퇴거를 결정했다. 와카타 CTO는 “아직 NASA와 정확한 일정을 논의 중이지만 2026년경 (ISS를 대체할) 첫 모듈이 발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분야 국제 비영리 기구인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민간 우주정거장 시장은 2030년 370억 달러(약 4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민간 우주비행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3번 발사에 성공했고 내년 상반기(1∼6월)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4차 발사에는 보령이 올해 개최한 ‘청소년 우주과학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초등학생 그림 20점이 함께 실릴 예정이다. 와카타 CTO는 “현 세대는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늘었다. 민간인 우주비행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우주와 지구를 감상했으면 좋겠다”며 5번의 우주 비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우주 유영에 대해 언급했다. 우주 유영은 최근 최초의 민간인 도전 성공으로 미래 우주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역이다. 산소줄 하나에 의지해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으로 나가는 우주 유영은 다양한 우주 임무 중에서도 최고난도다. 그는 1월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ISS의 태양광 패널 8곳을 교체하는 작업을 위해 7시간가량 우주 유영을 경험했다. 와카타 CTO는 “우주 유영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치 우주복을 입은 제가 지구의 작은 위성이 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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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AI 경쟁력 6위… “입법 환경 뒤처져”

    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83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프랑스는 올해 한국을 제치고 5위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토터스미디어가 ‘2024년 글로벌 AI 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각 나라의 인구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한 상대 지표를 포함해 산출됐으며 인재, 인프라, 운영 환경, 연구 등 7개 요소에서 각 나라의 역량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으며 53.9점을 받은 중국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2022년 6위에서 3위로 올라선 싱가포르는 올해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올라간 곳은 프랑스다. 토터스미디어는 프랑스가 자국의 언어와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소버린 AI’에 집중한 것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제2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주요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AI와 관련된 입법 환경, 대중 신뢰 등을 반영한 운영 환경 지표에서는 35위를 차지하며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토터스미디어는 “최근 세계적으로 AI 관련 입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지난해 통과한 AI 법안은 미국에서만 23건”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1대 국회에서 ‘AI 기본법’이 폐기되며 관련 법안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AI 기본법 공청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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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다시 돌리는 원전시계… 美 ‘최악 사고’ 원전 재가동 결정

    《AI-전기차가 되살린 원전… 美 ‘스리마일’ 재가동, MS에 전력 공급미국이 인공지능(AI) 붐과 전기차 전환 등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79년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의 원전 1호기를 2028년 재가동하기로 했다.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는 사고 피해를 보지 않아 지속 운영되다가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그 후 9년 만에 다시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인도 등도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전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인공지능(AI) 붐, 데이터센터 급성장, 전기차 전환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이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미국 빅테크들도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았던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도 원전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이 다시 ‘봄’을 맞고 있다.● 미, 9년간 멈춰 세웠던 원전 재가동키로 20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섬 원전을 소유하고 있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간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해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가동 시점은 2028년으로,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가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이후 9년 만이다. 1974년 운영을 시작한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조 도밍게스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경제 및 기술 경쟁력에 중요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원전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다”라고 밝혔다. 1호기 재가동으로 최소 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835MW(메가와트)가 생산될 예정이며, 3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MS는 대형 원전인 스리마일섬 원전 말고도 ‘미니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공급원도 확보한 상태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2006년 SMR 개발 기업인 테라파워를 창업한 것이다. SK가 투자하기도 한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345MW급으로 최대 500MW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MS가 원전을 주목하는 것은 AI 개발에 어지간한 도시의 사용량을 넘는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2027년이면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전력이 스웨덴, 네덜란드 같은 국가가 한 해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AI가 ‘전기 먹는 하마’이다 보니 나머지 미국 빅테크들도 원전 투자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SMR 스타트업인 오클로에 투자했다. 현재 오클로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 SMR 건설을 진행 중으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클로는 SMR 중에서도 15∼50MW 규모의 초소형 SMR을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3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원자력 공급을 위해 6억5000만 달러(약 87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근처의 ‘서스쿼해나 스팀 일렉트릭 스테이션’ 원전에서 직접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유럽, 중국, 인도 등도 원전 확대 미국 셰일가스 붐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세계 원전 시장은 한동안 위축됐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년간 원전은 다른 에너지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됐다”고 표현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선언했던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 국가들은 다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2035년 원전 비율을 75%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2022년 신규 원전 개발 계획을 담은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사실상 탈원전을 폐기했다. 일본 역시 전력난이 심해지고 원전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올해부터 원전 가동량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중국과 인도도 원전 건설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대형 원전 5기를 착공했다. 인도 정부 역시 2022년 10년간 자국의 원전 설비용량을 3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12일 경북 울진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을 8년 만에 허가하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알렸다. 동시에 기업 및 수출 수요가 큰 ‘혁신형 SMR(i-SMR)’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탈탄소 추세와 빅테크의 원전 수요가 만나며 원전 시장이 다시 개화했다”며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게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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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론하는 AI모델 나왔다… 수학대회서 정답률 83%

    오픈AI가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 o1(오원)’을 공개했다. 추론 능력이란 각종 정보들을 종합해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o1이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추론에 특화된 o1 모델을 12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추론 기능은 단계적으로 사고해야 답을 얻을 수 있는 사고학, 수학,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존 오픈AI의 챗GPT 모델의 경우 추론이 필요한 질문의 답을 얻으려면 사람이 유도 신문을 하듯 단계별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했다”며 “o1은 그 작업이 알고리즘에 포함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블로그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o1 모델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보였다. 이전 모델인 GPT-4o는 정답률이 13%에 그쳤다. o1은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국제 코딩 대회에서도 상위 11%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거뒀다. 물리학, 화학 등 과학 분야 질문에 78% 정답률을 보여 박사 과정 학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오픈AI는 o1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Strawberry에 몇 개의 ‘r’ 이 있느냐?”는 질문에 “3개”라고 답했다. 기존 AI 모델이 풀지 못한 복잡한 퍼즐도 단계별로 풀어 나갔다. 한국인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한국어 문장도 그 의미를 파악해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쿠프 파호츠키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이 모델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도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o1의 추론 능력이 학계에서 기대하는 수준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과학 커뮤니티의 신중한 검토 끝에 무너지는 추론 기능을 많이 봤다. 나는 새로운 주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o1 기본 모델과 함께 소형 모델인 ‘o1-mini’도 공개했다. o1에 비해 크기가 작고 빠른 게 특징이다. 챗GPT 플러스, 챗 팀즈 서비스 가입자는 12일부터 바로 o1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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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대회 정답률 83%…추론하는 AI 모델 나왔다

    오픈AI가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 o1(오원·이하 o1)’을 공개했다. 추론 능력이란 각종 정보들을 종합해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o1이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추론에 특화된 o1 모델을 12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추론 기능은 단계적으로 사고해야 답을 얻을 수 있는 사고학, 수학, 과학과 같은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존 오픈AI의 챗GPT 모델의 경우 추론이 필요한 질문의 답을 얻으려면 사람이 유도 심문을 하듯 단계 별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했다”며 “o1은 그 작업이 알고리즘에 포함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오픈AI 블로그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o1 모델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보였다. 이전 모델인 GPT-4o는 13% 정답률에 그쳤다.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국제 코딩 대회에서도 상위 11%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거뒀다. 물리학, 화학 등 과학 분야 질문에 78% 정답률을 보여 박사 과정 학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오픈AI는 o1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Strawberry에 몇 개의 ‘r’ 이 있느냐?”는 질문에 “3개”라고 답했다. 기존 AI 모델이 풀지 못한 복잡한 퍼즐도 단계별로 풀어나갔다. 한국인이 제대로 이해하지 힘든 한국어 문장도 그 의미를 파악해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쿱 파초키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이 모델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이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실제 o1의 추론 능력이 학계에서 기대하는 수준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과학 커뮤니티의 신중한 검토 끝에 무너지는 추론 기능을 많이 봤다. 나는 새로운 주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오픈AI는 o1 기본 모델과 함께 소형 모델인 ‘o1-mini’도 공개했다. o1에 비해 크기가 작고 빠른 게 특징이다. 추론이 필요하지만 광범위한 지식을 필요하지 않은 경우 효율적이라고 오픈AI는 소개했다. 챗GPT 플러스, 챗 팀즈 서비스 가입자는 12일부터 바로 o1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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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 직원 성희롱 논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고위직들의 도덕성 해이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은 한국 과학기술계 석학 단체이며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실에 따르면 이창희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은 재임 기간인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차별적 발언, 폭언 등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한림원 소속 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남직원 A 씨의 주요 부위에 본인의 손을 가까이 갖다 댄 뒤 “○○을 자꾸 이렇게 움직여. 내가 자꾸 이러면 기분 나쁘지. 걔들한테 절대로 따라가지 마”라며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과기한림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휘둘리지 말라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인사 업무와 무관한 여직원 B 씨에게 남성을 뽑으라는 의미에서 “고추 뽑아, 고추”라는 발언을 하거나, 여러 직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남자(요리사)만 일하고 여자(계산원)는 일 안 하잖아. 힘든 일은 남자들이 다 해”라는 성차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A 씨에 대한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시인했다. 이 부원장은 “책상을 옮기는 등 힘을 써야 하는 남직원이 필요한 팀이 있다. 여직원을 차별하는 의미로 한 말은 아니나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 이 외에도 과기한림원이 정부 예산을 사업목적 외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과기한림원이 지난해부터 맡아온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 사업은 과학기술 정책 연구와 자문 사업에 속해 있지만, 실상은 신입회원들의 연구업적 발표와 회원패 수여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실은 과기한림원 내규상 발표수당은 30만∼40만 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사전회의 및 비대면 자문 등을 이유로 1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이 공적으로 사용돼야 할 관용차량을 2022년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 추석 등 업무 외 시간에 수십 차례 이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과기한림원은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 과학기술계 석학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야 하는 과기한림원이 불필요한 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예산을 받다 보니 사적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과기계 전반의 도덕성 해이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기한림원은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원장과 부원장 모두 교수 출신이다. 과기정통부 유관 단체로 분류돼 연간 예산 86억 원 중 69억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담당 과에서 과기한림원 운영 전반을 살펴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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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첫 우주유영 성공” 새 역사 썼다

    “집에 돌아가면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 보면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 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민간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은 12일 우주 유영에 성공한 뒤 이같이 말했다. 12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간 민간인들이 한국 시간 오후 7시 50분경 고도 700km에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10일 오후 7시 23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아이작먼은 미국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시프트4페이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다. 그는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북극성 여명)’을 지원하고 있고, 이번 임무는 폴라리스 던의 첫 비행이었다. 우주 유영에는 아이작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50)와 스페이스X의 여성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30), 애나 메논(38) 등 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직접 우주 밖으로 나간 것은 아이작먼과 길리스 등 2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우주선 안에서 산소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을 관리하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주 밖으로 나간 이들은 약 10분간 우주복의 유연성 등을 테스트한 뒤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왔다. 우주 유영 임무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이틀간 지구 저궤도에서 머물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귀환 뒤 우주 방사선 및 우주의 진공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우주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주 유영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우주인은 없지만, 2013년 이탈리아 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와 우주 유영을 하던 중 우주복 필터가 막혀 약 1L의 물이 헬멧으로 들어와 익사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이번 임무 성공은 민간인들의 우주 관광 범위를 우주 유영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어스는 2032년 우주 관광 시장이 2032년 177억4240만 달러(약 24조76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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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첫 우주유영 성공…“여기선 세상이 완벽해 보여”

    “집에 돌아가면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 보면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민간인 재러드 아이잭먼(41)은 12일 우주 유영에 성공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주선을 벗어나 약 10분간 우주 공간을 떠다닌 뒤 우주선으로 돌아왔다.12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간 민간인이 한국 시간 오후 7시 50분경 고도 700km에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10일 오후 7시 23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공기 빼고 넣는 ‘우주 유영’ 준비 작업 필수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아이잭먼은 미국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시프트4페이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다. 그는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북극성 여명)’을 지원하고 있고, 이번 임무는 폴라리스 던의 첫 비행이었다. 우주 유영에는 아이잭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50)와 스페이스X의 여성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30), 애나 메논(38) 등 4명이 참여했다.이중 직접 우주 밖으로 나간 것은 아이잭먼과 길리스 등 두 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우주선 안에서 산소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을 관리하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주 밖으로 나간 이들은 15~20분 가량 우주복의 유연성 등을 테스트한 뒤 다시 우주선으로 돌아왔다.유영을 하는 순간은 짧지만 우주로 나가기까지는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갑자기 무중력 상태에 노출될 경우 혈액에 기포가 생겨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부가 깊은 바다에서 갑자기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올 때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주 유영 전 우주인들은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해 혈액에서 질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우주선 내 공기가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우주인들이 생활하는 공간(게이트웨이)과 우주 바깥 공간 사이를 이어주는 ‘에어록’ 공간이 있다. 하지만 크루 드래건에는 이 공간이 없기 때문에 우주선 내 공기를 빼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주 유영을 마치고 나면 다시 우주선에 공기를 채워야 한다.우주 유영 임무를 무사히 성공한 이들은 이틀간 지구 저궤도에서 머물다가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귀환 뒤 우주 방사선 및 우주의 진공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대상이 될 예정이다.●24조 우주관광 확대 가능성 보여이들을 태운 크루 드래건은 고도 190~1400km의 타원형 궤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 1970년대 미국의 아폴로 임무 이후 인류가 올라간 가장 높은 지점이다. ISS는 고도 400km에서 돌고 있다.이번 임무는 우주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주 유영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복에 연결된 산소줄에 의존해 우주 공간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임무에 속한다. 우주 유영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우주인은 없지만, 2013년 이탈리아 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는 ISS에서 나와 우주 유영을 하던 중 우주복 필터가 막혀 약 1L의 물이 헬멧으로 들어와 익사 위기에 놓인 바 있다.때문에 그간 우주 유영은 ISS를 방문하는 국가기관 소속 우주 비행사 중에서도 수년간의 훈련을 받은 이들만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번 임무 성공은 민간인들의 우주 관광 범위를 우주 유영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어스는 2032년 우주 관광 시장이 2032년 177억4240만 달러(약 24조76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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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한림원 부원장, 직원 성희롱 의혹…도덕성 문제 잇따라 논란

    한국 과학기술계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고위직들 도덕성 해이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과기한림원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단체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실에 따르면 이창희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은 재임 기간인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차별적 발언, 폭언 등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한림원이 이 의원실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과기한림원 소속 남직원 A의 주요 부위에 본인의 손을 가까이 갖다 댄 뒤 “○○을 자꾸 이렇게 움직여. 내가 자꾸 이러면 기분 나쁘지”라며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인사 업무와 무관한 여직원 B에게 남성을 뽑으라는 의미에서 “고추뽑아, 고추”라는 발언을 하거나, 여러 직원과 식사 자리에서 “남자(요리사)만 일하고 여자(계산원)는 일 안 하잖아. 힘든 일은 남자들이 다 해”라는 성 차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A 직원에 대한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시인했다. 이 부원장은 “책상을 옮기는 등 힘을 써야 하는 남직원이 필요한 팀이 있다. 여직원을 차별하는 의미로 한 말은 아니나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앞서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 역시 2022년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 추석 등 업무 외 시간에 관용차량을 수십 차례 이용하고, 허위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골프를 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 과학기술계 석학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야 하는 과기한림원이 불필요한 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예산을 받다 보니 사적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과기계 전반의 도덕성 해이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기한림원은 기초연구 진흥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과기정통부 유관 단체로 분류돼 예산 86억 원 중 69억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과기정통부는 담당 과에서 과기한림원 운영 전반을 살펴 보완할 부분을 확인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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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생물보안법 통과… ‘中 바이오 제재’ 본격 드라이브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 제재를 본격화했다.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미국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 시간) 미 하원은 찬성 306표, 반대 81표로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바이오 기업을 저격하는 생물보안법이 상원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생물보안법은 미국 국민 유전자 데이터와 자국의 주요 바이오의약품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법안에 적시돼 미국과 거래가 제한된 중국 바이오 기업은 세계 3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바이오)를 비롯해 우시앱텍, BGI그룹, MGI텍, 컴플리트 제노믹스 등 5곳이다. 그간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해 온 기업들이다. 생물보안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북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시바이오와 우시앱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시바이오는 전체 매출 중 북미 매출이 48%를, 우시앱텍은 6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는 생물보안법 제정 여파를 주시하는 가운데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생물보안법 하원 통과 이후 10일 한국 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21%, SK바이오사이언스가 4.41% 오르며 시장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제재 대상이 된 우시바이오는 세계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맹추격하고 있는 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4∼6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로부터) 생물보안법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미국 내 생산 시설 및 인력 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최근 미국 상원의원단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면담 자리에 배석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올해 7월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 법인을 찾아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 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검토하고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CDMO 사업 중인 SK팜테코 관계자는 “우시바이오와 겹치는 사업 영역이 있어 신규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4, 5월부터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SK팜테코를 포함해 비(非)중국계 CDMO 기업들을 찾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일본과 인도 바이오 업계도 중국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DMO를 키우고 있는 일본 후지필름은 앞서 4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약 1800억 엔(약 1조6900억 원) 추가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고스란히 얻기 위해 정부가 바이오 기업의 세제 혜택 등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외교적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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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가 복용한 비만치료제 ‘위고비’, 10월 중순 국내 출시 예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다음 달 중순께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비만 환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며 천고마비의 계절에 비만 치료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10일 한국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0월 중순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 형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0.25~2.4㎎ 5개 용량이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위고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중 하나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보다 먼저 출시한 삭센다의 경우 2018년 국내에서 출시됐다.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는 반면 위고비는 주 1회만 맞으면 돼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환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중 감소 효과도 삭센다에 비해 위고비가 좀 더 크다. 앞서 시행한 임상 시험에서 삭센다는 평균 6%, 위고비는 15% 가량 체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다. 식약처는 올해 7월 마운자로를 비만 치료제로 허가했다. 앞서 당뇨병 혈당 조절 개선 보조제에 이어 비만 치료제로도 처방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약 20%를 감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효과가 기대되는 치료제다.다만 세계적으로 마운자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미국에서는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운자로는 2022년부터 올해 2분기(4~6월)까지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일라이릴리는 최근 추가 생산 경로를 확보하며 공급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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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박성종-이강일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9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9월 수상자로 박성종 삼성중공업 시니어 엔지니어, 이강일 렉스젠 연구소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 시니어 엔지니어는 조선해양 분야 전문가로 성능 향상 소음기 기술을 개발해 기존 대비 성능을 30∼50% 향상시켰다. 이 연구소장은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및 속도·신호 위반 단속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산업 현장의 기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매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엔지니어를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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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뉴욕대, AI 공동학위제 추진… “선발된 학생들 韓-美 오가며 수업”

    KAIST가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대와 공동학위제 도입을 추진한다. 두 학교가 함께 새로운 학과를 설립해 학생을 양성하는 개념이다. 이르면 2, 3년 내 신입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KAIST와 뉴욕대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인공지능(AI) 분야 공동학위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교는 연내 공동학위제 설립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운영위에서 공동학위제를 위한 교수진 및 학생 규모, 학과 과정 및 운영시설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나면 미국 뉴욕시의 허가를 거쳐 국내 학과 인증 절차를 밟게 된다. 공동학위제는 두 학교가 하나의 학위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교환학생 제도나 해외 캠퍼스와는 다르다. MOU 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은 “선발된 학생은 KAIST와 뉴욕대를 오가며 수업을 듣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동학위제 과정을 마치면 하나의 학위가 나오며 양교 총장 명의가 표기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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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처럼 유전자 조립 ‘합성생물학’… 반도체 3배 규모 성장할듯”

    세포 및 미생물의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이 급성장해 2030년대에는 반도체 시장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합성생물학은 제약바이오, 에너지, 농업 등 글로벌 공급망과 직결된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기술인 만큼 정부도 적극적으로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9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말 합성생물학 연구를 총괄할 특화연구소를 지정할 방침이다.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합성생물학을 집중 육성하고, 여당에서도 안정적인 예산 확보 및 인재 양성 등을 위해 관련 법안을 발의한다.합성생물학은 유용한 물질을 얻기 위해 세포 및 미생물의 유전자를 설계하는 연구 분야를 말한다. 마치 레고처럼 미생물의 유전자 조각을 필요에 맞게 조립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인슐린이다.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은 과거 가축에서 추출해 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다. 1980년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대장균에 사람의 인슐린 DNA를 삽입해 대량 생산한 제품이 ‘휴물린’이다. 휴물린은 현재까지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모더나가 폭발적인 백신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합성생물학 기술 덕분이다. 합성생물학 개발 기업인 미국 징코바이오워크스에 mRNA 생산을 맡겨 화학적으로 생산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량의 mRNA를 얻은 것이다. 이대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센터장은 “휴물린이 인슐린 생산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합성생물학은 신약 개발과 농업, 화학, 에너지 등 제조가 필요한 모든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합성생물학의 시장 규모가 2030년대 최대 3조6000억 달러(약 4823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기 반도체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로 추정된다. 합성생물학의 잠재성을 알아본 나라들은 합성생물학 실험 및 생산 자동화 공정인 ‘바이오파운드리’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년 내 제약 원료 의약품의 25%를, 20년 내 화학제품의 30%를 합성생물학 기반의 바이오 제조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역시 2022년 최초로 바이오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합성생물학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며 빠르게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에 속하는 한국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합성생물학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설치 및 운용,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합성생물학 육성법’을 대표 발의한다. 이에 발맞춰 과기정통부는 올해 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사업을 위해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연구개발(R&D)을 총괄할 특화연구소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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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NYU, 국내 최초 ‘공동학위제’ 추진

    KAIST가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대와 공동학위제 도입을 추진한다. 두 학교가 함께 새로운 학과를 설립해 학생을 양성하는 개념이다. 이르면 2, 3년 내 신입생을 받을 전망이다.9일 KAIST와 뉴욕대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인공지능(AI) 분야 공동학위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교는 연내 공동학위제 설립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운영위에서 공동학위제를 위한 교수진 및 학생 규모, 학과 과정 및 운영시설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나면 미국 뉴욕시의 허가를 거쳐 국내 학과 인증 절차를 밟게 된다. 공동학위제는 두 학교가 하나의 학위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교환학생 제도나 해외캠퍼스와는 다르다. 이런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공동학위를 상징하는 신규 로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MOU 후 이뤄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은 “선발된 학생은 KAIST와 뉴욕대를 오고 가며 수업을 듣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동학위제 과정을 마치면 하나의 학위가 나오며 양교 총장 명의가 표기된다. 린다 밀스 뉴욕대 총장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KAIST와 뉴욕대가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양교가 양성할 글로벌 인재는 기후 변화, 헬스케어, 교육 격차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데 혁신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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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알학교 세워 28년간 장애학생 교육… “아이들 새 삶 찾는 모습에 감사”

    《영광의 수상자들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9일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38회를 맞은 올해 인촌상은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가 4명씩 참여해 6∼8월 3개월간 진행했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오늘날 밀알학교가 있기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대표해 이 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82·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소감을 밝히고 한동안 교정을 바라봤다. 밀알학교는 밀알복지재단이 1996년 설립한 발달 장애 아동 특수학교다. 1975년 남서울교회를 세워 담임목사로 활동 중이던 그가 밀알학교 설립을 결심한 것에는 지체 장애를 가진 스무 살 터울 막내 여동생의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동생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결국 홍 이사장 권유로 미국 유학을 떠났고 현지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홍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견고한 사회적 편견과 장벽에 맞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며 “장애인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다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밀알학교 설립 당시만 해도 지역 주민 반대로 개교가 무산될 뻔했다. 결국 소송을 통해 학교를 설립했지만 홍 이사장은 이후 지역 주민과 학교의 ‘공존’을 위해 노력했다. 1998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은 학교 건물 내 카페, 음악홀, 미술관 등의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남서울은혜교회는 별도 건물을 짓지 않고 밀알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밀알학교를 달가워하지 않던 주민들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다. 2009년에는 밀알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드림대학도 설립했다. 2011년부터는 세계적 비영리 단체인 ‘굿윌’과 손잡고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며 발달 장애 학생들의 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많은 장애 학생들이 삶의 보람과 희망을 찾고 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예술단 소속 한 첼리스트는 다른 기업에서 채용 제의를 받고도 “살면서 여기서 처음 사람대접을 받았는데 다른 곳으로 왜 가겠냐”며 거절하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그 말을 듣고 모든 걸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사회의 됨됨이는 가장 연약한 사람을 어떻게 돕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우리 사회 곳곳에선 서로 미워하고 싸우기만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선(善)이 더 큰 선을 키우는 선순환의 고리를 종교와 교육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공적국내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자인 홍정길 이사장은 ‘건물 없는 교회’로 유명한 남서울은혜교회의 원로목사로 1996년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밀알학교를 설립했다. 1997년 3월 유치원과 초등학교 총 13학급으로 출발한 밀알학교는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직업 훈련 과정인 드림대학까지 총 31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은 총 196명이다.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굿윌스토어(기증품 판매점)는 33호점까지 확장됐다.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만 400여 명에 이른다. 해외 빈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 사업도 진행해 지난해만 10개국 1777명의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62년간 연기 한우물… “연극배우 첫 수상, 후배들에 길 열어줘 기뻐”언론·문화 박정자 배우“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내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요. 인촌상이 연극배우에게 주어지는 건 처음이기에 더욱 감사합니다. 앞으로 후배들이 상 받을 기회가 열린 것 같아서요.”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연극배우 박정자 씨(82)를 만났다. 1962년 데뷔 후 올해까지 62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를 지키고 있는 박 씨는 “과거 잘나가던 한때의 배우가 아니라 현역 배우로서 받은 상이라 뜻깊다. 이름값을 하기 위해 여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박 씨는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총 16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도 연극 ‘햄릿’, 뮤지컬 ‘영웅’ 등 세 편에서 조연 및 단역을 맡았다. 박 씨가 보여준 수첩은 연습과 공연 일정 메모로 빼곡했다. 그는 “배역의 크고 작음은 중요치 않다. 객석을 등진 채 앉아 있기만 해도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는 실력이 중요하다”며 “어제 한 연습 오늘 또 하는 건 소용없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연극과의 첫 만남은 그가 여덟 살이던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이 나기 직전이다. 박 씨는 “극단 ‘신협’ 연구생이던 오라버니(박상호 영화감독)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러 간 부민관에서 연극 ‘원술랑’을 봤다. TV조차 없던 시절, 어린아이가 마주한 판타지는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내게 연극은 운명과도 같았다.”박 씨는 1963년 동아방송(DBS) 성우극회 1기로 활동했고, 1966년 극단 자유의 창단 멤버가 되며 연극 ‘따라지의 향연’ 등에 출연했다. ‘신의 아그네스’를 비롯해 숱한 대표작을 남겼고, 동아연극상을 3번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에 서는 것은 지금도 혼신을 다해야 하는 일이다. “요즘도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립니다. 객석 앞에서 대사를 잊어버리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어떤 호흡과 발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할지 지금도 끝없이 고민하곤 합니다.”박 씨는 2005년부터 12년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연극인 처우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그는 배우로서 연극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위에 전달하고자 했으며, 그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했다.“일평생 가장 잘한 선택은 배우가 된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 것이 꿈이에요. 염치없을 만큼 큰 욕심이지만요. 내 가슴속 불덩이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불을 지피겠습니다.”공적1962년 연극 ‘페드라’ 이후 올해까지 62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오르면서 일생을 연극에 헌신했다.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금언을 자신의 연극 정신으로 삼아 160여 편의 연극 작품에 주연, 조연, 앙상블(주·조연 제외한 배역)을 마다하지 않고 출연했으며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나의 종교는 연극이다’라는 말로 삶의 지표와 가치를 표현하기도 했다. 1986년 연극 ‘위기의 여자’로 여성 관객들을 대거 문화 현장으로 불러내는 트렌드도 만들었다. 당시 만들어진 후원조직 ‘꽃봉지회’와 함께 연극 대중화 운동과 연극인의 복지 향상에도 힘썼다.한문 고전 쉽게 풀어 대중화… “삶의 지평 넓히는 고전, 널리 알릴것”인문·사회 안대회 교수“무게감 있는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더 차분하게 연구를 지속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인촌상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63)는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안 교수는 “큰 영광이면서도 ‘내가 이런 상을 받을 만한 성과를 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겸손해하기도 했다.1994년 연세대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 중인 안 교수는 한문 고전을 쉽게 풀어 번역해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전 중에는 지금 읽어도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고전을 딱딱하다고 여기는 대중들에게 읽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안 교수는 18, 19세기 조선 민중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문헌을 수집해 연구해 왔다. 개성 한량 한재락이 1820년대 평양 기생 66명과 기방 주변 명사 5명을 만나 엮은 책인 ‘녹파잡기(綠波雜記)’ 원본을 2006년 발굴한 것이 대표적. 2011년에는 조선 정조 때 활약한 노비 시인의 한시집 ‘초부유고(樵夫遺稿)’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대부뿐 아니라 민중과 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삶을 복원해야 우리 문화사가 풍부해집니다. 한문학 하면 점잖은 양반들의 이야기만 다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2018년에는 조선 후기 학자 이중환(1691∼1756)이 쓴 인문 지리서 ‘택리지(擇里志)’ 정본을 번역해 발간했다. 제자들과 함께 6년 가까이 200여 종의 이본을 비교해 믿을 만한 텍스트를 선별한 결과다. 안 교수는 “후학들의 연구를 돕기 위해선 선배 연구자들이 많은 이본과 교감해 신뢰할 수 있는 연구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좋은 연구서가 있어야 이를 토대로 후학들이나 외국 학자들이 우리 고전을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했다.흥미로운 대중 교양서도 다수 펴냈다. 조선시대 광대, 점쟁이 등 재주꾼들의 삶을 다룬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2010년), 여행가와 바둑기사 등 조선 전문가들의 열정을 그린 ‘벽광나치오’(2011년) 등이다.안 교수는 “정년 이후로도 관심사에 천착한 긴 호흡의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고전은 그냥 ‘구닥다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분명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삶을 바라보는 지평을 넓혀주는 고전의 훌륭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공적한문학 연구 권위자로 다양한 인문교양서를 통해 한문 고전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18, 19세기 문집을 집중 연구해 조선시대 지식인과 민초들의 생생한 삶을 보여주는 미시사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 ‘학술 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이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한문 자료들을 번역해 소개해 왔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인문지리서인 ‘택리지’ 이본을 수집해 정본을 확정하고, 주석을 붙여 번역 출간했다. 이 밖에 꾸준한 자료 발굴과 해석을 통해 조선 후기 풍속사와 문화예술사 연구의 기반을 구축했다.국내 AI 컴퓨터비전 연구 기틀… “실패는 재도전 기회, 꾸준히 노력을”과학·기술 권인소 교수“조용하게 연구만 해 온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신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후배 과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권인소 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부 KAIST 교수(66)는 이같이 말했다. 권 교수는 “실패를 ‘다시 도전’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넸다.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석학으로 꼽히는 권 교수의 전공은 뜻밖에도 기계공학이다. 서울대 기계설계공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권 교수는 1984년 미국 카네기멜런대로 박사학위를 따러 떠났다. 그는 당시 로봇 공학자로 이름을 떨치던 가나데 다케오 교수를 찾았다. 로봇 과제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3개월 만에 개발하라는 과제를 받았고,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도전한 끝에 눈이 내리던 12월 마지막 날, 권 교수는 가나데 교수의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하지만 권 교수가 개발한 알고리즘 에러로 인해 고가의 ‘보드’에 불이 붙는 사고가 생겼다. 당시 미국 내 5개밖에 없던 보드였다. 쫓겨날 위기였다. 권 교수는 “그때 가나데 교수가 차라리 다른 전공인 ‘컴퓨터비전’으로 바꾸면 연구실에 머물 수 있다며 기회를 주셨다”고 회상했다. 실수가 평생의 연구 분야로 이끌어준 것이다.AI 컴퓨터비전은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동영상 속 물체를 인식, 분류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권 교수는 2015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재난 구조 로봇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숨겨진 조력자다. 휴보의 눈과 머리를 맡았던 권 교수는 라이다 센서와 컬러 카메라 정보를 융합해 빛의 양과 관계없이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이후 권 교수는 인간의 주의 집중을 모사한 ‘어텐션’ 모델을 컴퓨터비전 분야에 적용한 ‘CBAM(Convolutional Block Attention Module)’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어텐션 모델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도 적용된 모델이다. CBAM은 수많은 딥러닝 모델에 적용돼 성능은 유지되면서 모델의 복잡도는 평균 37% 정도 줄였다.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에 게재돼 현재까지 2만 회 이상 인용됐다.권 교수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 후학들도 항상 성실하게 겸손한 마음으로 AI 연구를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공적권인소 교수는 1980년대 국내에서 불모지였던 로보틱스·컴퓨터비전 분야 연구에 도전해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은 연구자다. 1세대 컴퓨터비전 연구자로 2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해 국내 AI 컴퓨터비전 분야의 기틀을 닦았다. 최근 인간의 주의 집중을 모사한 ‘어텐션’ 모델을 컴퓨터비전 분야에 확장해 영상 인식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CBAM’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등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2017년에는 한국컴퓨터비전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다.제38회 인촌상 심사위원 (가나다순)▽교육 △위원장 김경성 전 서울교대 총장 △위원 신종호 서울대 교수, 이용균 중앙고 교장, 장덕호 건국대 교수▽언론·문화 △위원장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위원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이은주 서울대 교수, 최맹호 전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인문·사회 △위원장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 △위원 구범진 서울대 교수, 김두얼 명지대 교수, 임준철 고려대 교수▽과학·기술 △위원장 노정혜 서울대 명예교수 △위원 김창영 서울대 교수, 예종철 KAIST 교수, 천진우 연세대 교수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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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신우주산업TF 출범… 국제세미나 열어

    최근 글로벌 우주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 시대에 법이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가 열렸다. 8일 법무법인 태평양은 신우주산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이달 6일 첫 세미나 ‘신우주산업을 쏘아 올리며: 선행 사례와의 비교’를 열었다고 밝혔다. 신우주산업 TF는 글로벌 우주 산업이 2040년 1조 달러(약 134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출범된 조직이다. 6일 세미나에는 성 김 고문(전 주한 미국대사), 안재명 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 사토 마사히코 일본 가쿠슈인대 법학부 교수 등 우주 및 국제 교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 및 경제를 이끌어 가는 ‘뉴스페이스’를 실현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의 글로벌 선행 사례를 탐구하고 한국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논의했다. 반휘민 신우주산업 TF 팀장은 “우주는 광물, 로보틱스, 통신, 인공지능(AI) 등 여러 산업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관련 법률 및 제도의 글로벌 선행 사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평양 신우주산업 TF는 우주 광물 탐사, 로보틱스, 사이버 보안, 우주 보험, 우주 국제법의 발전 동향 등 5가지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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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시대’?…우주청, 공동연구 계약지침부터 마련해야

    우주항공청이 우주 산업을 민간 기업이 선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지만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기업의 공동 연구에 관한 계약 가이드라인조차 없었다. 우주청은 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구 저궤도까지 가는 수송비용을 kg당 1000달러 이하로 낮춰 2030년대에는 우주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달리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건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지식재산권 갈등이다. 항우연은 올해 조달청을 통해 차세대 발사체 사업 체계종합기업을 공모했고 한화가 최종 선발됐다. 차세대 발사체는 약 10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까지 운송할 수 있는 대형 발사체 사업이다. 사업은 아직 시작 전이지만 양측은 차세대 발사체 기술 지재권을 두고 갈등 중이다. 양측 입장은 ‘차세대 발사체 지재권 공동 소유’ 문제에서 첨예하게 갈린다. 항우연은 민간이 공평하게 기술 혜택을 받으려면 항우연이 지재권을 단독 소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에 귀속돼 있으면 다른 기업이 사용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반면 한화는 기업이 지재권을 공동 소유해야 향후 시장에서 사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국보다 일찍 뉴스페이스를 연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이런 갈등을 막기 위한 계약 가이드라인이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20년 4월 공개한 지적 재산 정책에 따르면 JAXA는 기업과 공동 지재권을 갖고 있더라도 제3자에 대한 이용 허락은 기업의 동의 없이 사전 통지로만 진행할 수 있다. 만약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지재권을 제3자에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고 싶다면 지재권 출원에 드는 비용, 유지관리 비용, 독점료 등을 부담하고 최대 10년간 독점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경우도 JAXA와 유사하다. 많은 나라가 이미 해결책을 마련해놓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항우연과 한화에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 과에서 아주 일반적인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적은 있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과기정통부 산하에서 지재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역시 ‘부처의 요구가 있을 경우’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영진 국방대 교수는 “아직도 정부가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민간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으면 사전에 이런 가이드라인 마련부터 뉴스페이스에 대한 인식 제고 과정이 선행됐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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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페이스 강조하던 정부…공동연구 계약 가이드 없어 혼란 초래

    우주항공청이 2027년부터 공공위성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업을 추진해 본격적인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재사용발사체, 궤도수송선 등 여러 우주 경제를 이끌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뉴스페이스의 주역이 될 기업과의 공동 연구 계약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우주청은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개청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재사용발사체를 기반으로 지구 저궤도까지 가는 수송비용을 1㎏당 1000달러 이하로 낮춰 2030년대에는 우주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2045년까지 세계 우주항공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정부의 의지와는 다르게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준비 부족이 결국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지식재산권 갈등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항우연은 올해 조달청을 통해 차세대 발사체 사업 체계종합기업을 공모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종 선발됐다. 차세대발사체는 약 10t의 화물을 지구저궤도까지 운송할 수 있는 대형 발사체로,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132억 원이 투입된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양측은 차세대발사체 기술의 지재권을 두고 갈등 중이다.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은 ‘차세대발사체 지재권을 공동 소유하는 것이 향후 뉴스페이스 시대에 어떻게 작용하느냐’다. 항우연은 민간에게 공평하게 기술의 혜택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항우연이 지재권을 단독소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재권이 한화에 귀속돼 있으면 다른 기업이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업이 지재권을 공동 소유 해야 향후 시장에서 사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한국보다 일찍 뉴스페이스를 연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이런 갈등을 막기 위한 계약 가이드라인 및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20년 4월 공개한 지적 재산 정책에 따르면 JAXA는 기업과 공동 지재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제3자에 대한 실시 허락은 기업의 동의 없이 사전 통지로만 진행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우연 사태에 적용해보자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동의가 없더라도 항우연이 다른 기업들에게 공평하게 기술 사용을 허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만약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지재권을 제3자에게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고 싶다면 지재권 출원에 드는 비용, 유지관리비용, 독점료 등을 부담하고 최대 10년간 독점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경우에도 JAXA와 마찬가지로 지재권을 공동 소유하더라도 NASA가 사전 동의 없이 다른 기업에 기술을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혁신제도연구단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워낙 오랫동안 뉴스페이스를 이뤄왔던 곳이기 때문에 여러 정책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뉴스페이스에 대한 정부의 준비가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 과에서 아주 일반적인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적은 있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재권 분쟁에 대해 “제도적인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산하에서 지재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지재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민간 기업이나 부처의 요구가 있을 경우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정영진 국방대 교수는 “아직도 정부가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에 갇혀있는 것”이라며 “민간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으면 사전에 이런 가이드라인 마련부터 뉴스페이스에 대한 인식 제고 과정이 선행됐어야 했다”고 꼬집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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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박재현 대표 업무방해로 고소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대표는 현재 임 이사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 인사다.4일 임 사내이사 측은 박 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 대표가 이사회 결의 없이 자신을 북경한미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소개한 행위가 업무방해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임 이사 측에 따르면 북경한미 동사장 임명은 이사회 보고 및 결의 사항이지만 박 대표가 이사회 결의 없이 3월경 자신을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셀프 임명’했다는 것이다. 임 이사 측은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된 3월 정기주주총회 직전 셀프 임명이 이뤄졌다”며 “이는 주총 이후 자신이 대표에서 해임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를 위한 대비책으로 자신을 북경한미 동사장직에 셀프 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임 이사 측은 임 이사의 대표 선임과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를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선임하는 건을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됐다.현재 한미약품은 모녀 측과 임 이사 및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 측이 나뉘어 경영권 분쟁 중이다.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이 승기를 잡으며 분쟁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당시 ‘키맨’ 역할을 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주총 이후 모녀 측 손을 잡으며 다시금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모녀와 신 회장 등 3자 연합은 이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늘리고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건을 위한 임시주총을 청구한 바 있다. 세종에 따르면 “임시주총 청구에도 불구하고 한미사이언스는 이사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집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했다. 3자 연합은 법원 허가를 신청하며 기존 10명 이내로 정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형제 측은 “이는 결국 임주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3자 연합의 안건대로 이사회 구성원이 11명이 되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되면 3자 연합 측 이사가 6명, 형제 측 이사가 5명이 된다.이들은 “3자 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은 결국 회사의 실제주인이 신 회장으로 바뀌고 회사 경영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이 이들의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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