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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천연보호구역을 포함한 한라산국립공원 보존 및 관리를 위해 사유지 매입 사업을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매입 대상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내 사유지 101필지 166만4000㎡로 국립공원 전체 면적 153.4km²의 1.1% 수준이다. 전국 국립공원 사유지 평균 비율 14.4%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한라산의 통합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해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환경부 예산 64억600만 원을 투입해 25필지 93만4174m²를 사들여 공유지로 전환했다. 매입 절차는 매입계획 공고에 따라 토지소유자 매도승낙서 접수 후 토지 면적 범위 내에서 소유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감정평가법인 2곳의 평균 감정평가액을 매입 금액으로 책정해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토지소유자가 원하면 감정평가법인 2곳 중 1곳을 직접 선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당권 및 지상권이 설정된 산림이거나 다른 법률에 따라 개발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림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양충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은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고 경관 가치가 높은 천연자연 자원”이라며 “지속적인 건강한 생태계 유지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사유지 매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와 도순동 ‘제주 녹나무 자생지’의 중간 지점. 중산간서로에서 북쪽 한라산 방향으로 구불구불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2km를 올라가자 ‘하원동 탐라왕자묘’가 나타났다. 도순천에서 300m가량 떨어져 해발 224m에 있는 왕자묘 주변에는 감귤과수원과 비닐하우스가 조성돼 있었다. 지역 주민의 무덤도 섞인 가운데 왕자묘로 지정된 분묘 3기가 남북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장 남쪽에 있는 1호 묘는 가로 3m, 세로 4m가량이고, 높이는 1m 정도 돼 보였다. 특이하게 문인석 2개 가운데 1개의 머리가 잘려 있었다. 묘의 외형은 지금 제주의 무덤과는 달리 판석으로 둘러싼 직사각형의 방형석곽묘다. 2000년 제주도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됐지만 누구의 무덤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제주도는 다음 달부터 2000만 원을 들여 왕자묘를 정밀 조사한다. 지난해 10월 지표 투과 레이더(GPR)로 묘역 6662㎡를 탐사한 결과 땅속에서 돌무더기, 직사각형 석재, 석물로 추정되는 물체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왕자묘에 대한 최초 발굴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알려졌는데 도굴이 이뤄진 뒤였다. 1998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 결과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이르는 고위층의 무덤으로 추정됐을 뿐 누구의 무덤인지는 확인하기 힘들었다. 왕자묘에 대한 과거 기록은 이원조(1792∼1871)가 제주목사를 지낼 때 편찬한 탐라지 초본에 나온다. 여기에 ‘왕자묘가 대정현의 동쪽 45리에 있다. 궁산의 두 하천 사이에 3기 묘의 댓돌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적혀 있다. 이를 기초로 왕자묘의 주인이 탐라국의 왕자라는 설과 중국 원나라(몽골제국)의 왕족이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먼저 탐라국 왕자라는 설과 관련해 왕자는 왕의 아들이 아닌 고대 탐라국의 왕인 성주의 차상위 계급을 이르는 용어다. 고려사 등의 사료를 보면 성주와 왕자를 지배계층의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왕자는 ‘남평 문씨’ 집안에서 세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탐라 왕자묘를 왕자 계급을 지낸 남평 문씨의 일원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탐라의 지배계층이 당시 주요 거점인 한라산 이북에서 멀리 떨어진 한라산 이남까지 넘어와 묘를 조성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이 있다. 이보다 원나라 왕족의 무덤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왕자묘에서 직선거리로 2km 정도 떨어진 법화사는 고려 때 비보사찰로 원나라 왕궁에서나 볼 수 있는 용과 봉황무늬 막새가 출토됐으며 명나라 황제가 탐낸 불상이 있었던 기록이 있다. 또한 근처 강정동에는 ‘대궐터’라고 불리는 곳이 있고, 대포포구는 원이 탐라를 지배하던 시절 ‘당포’로 불린 주요 교역로로 해석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원나라가 고려와 연합해 삼별초를 평정한 후 탐라총관부를 설치한 1275년부터 100년 가까이 탐라를 지배할 당시 일본 정벌 등을 위해 법화사를 비롯한 제주의 서남부 일대를 거점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서남부 일대는 원나라가 멸망할 당시 왕족의 유배지이기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원나라 양왕의 가속과 함께 위순왕의 아들인 백백태자는 1382년 원명 교체기에 제주로 유배됐다. 백백태자는 1404년, 그의 아들 육십노는 1392년에 각각 사망했다. 1444년에 ‘백백태자의 처가 나이 늙고 빈궁하여 살아가는 것이 불쌍하니…’라는 기록도 있다. 이를 토대로 왕자묘 3기가 이들의 무덤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제주의 고고학계 관계자는 “왕자묘가 누구의 무덤인지에 대한 확인이 가능한 유물이 빈약하지만 사료와 당시 정황으로 볼 때 원나라 고위층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유물이나 흔적이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육·생활 환경에 부정적인 인식이 높지만 ‘고용 창출과 재정 수입에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카지노가 쓰레기·소음·공해·교통통행량 등 생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38.1%, ‘매우 그렇다’ 14.4%로 52.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교육 환경과 도민 사행심 조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카지노가 제주도 관광 이미지 호감 증가의 요인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 응답이 40.1%를 차지했으며 긍정적인 응답은 15.2%에 불과했다. 카지노의 긍정적인 효과로는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39.2%로, 부정적인 응답 21.0%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관광산업의 다양화에 이바지한다는 응답은 42.1%를 차지했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수입 증대, 관광객 소비 지출,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도 카지노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카지노가 제주의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지원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청년일자리 34.2%, 관광산업 32.8%, 마을 발전 12.0%, 취약계층 10.9%, 학생 인재 양성 10.1% 순으로 나타났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조사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인식 변화를 관리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했다”며 “매년 정기적으로 조사를 해 인식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건전한 관광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국내에 16개소가 있으며 제주에는 절반인 8개소가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서귀포시 동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동 강정정수장에 대한 현대화사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정수장을 운영하면서 2026년 12월까지 3년간 모두 520억 원을 투입해 노후 시설을 철거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최신 공법과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스마트 정수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강정정수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환경부와의 사전기술 검토 과정에서 당초 국비 245억 원에서 15억 원이 증액된 260억 원을 최종 확보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지역 여건에 맞는 균형발전 등을 위해 올해 민선 8기 핵심공약 가운데 하나인 ‘15분 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올해 15분 도시 시범지구 4곳에 22억 원을 투자해 실시설계 및 생활 필수기능 공급과 접근성 강화를 위한 사업을 펼친다. 시범지구는 제주시에서 애월읍, 삼도1·삼도2·이도1·일도1동 생활권과 서귀포시에서는 표선면, 천지·중앙·정방·송산동 생활권이다. 시범지구 기본계획 수립을 다음 달 마무리하면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리모델링과 더불어 유휴공간을 활용한 생활 필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범지구 생활권 내 주민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한 시스템을 갖춘다. 제주의 15분 도시는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에 의한 이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와 돌봄, 도서관 등 생활에 필요한 공공서비스 공급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촉진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400억 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짜였다. 제주를 비롯해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삶의 질 회복과 향상을 목표로 15분 도시 실현을 앞당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시민 연대와 평등, 공동체 가치 형성, 친환경적 도로 정비와 조경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 포틀랜드의 ‘20분 동네’는 지역 내 생산과 소비를 통한 경제 활성화와 함께 시민 연대와 교육, 시니어 하우징을 포함하는 주거 공급 등을 강조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도민이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 사업에 따라 올해 120만 그루를 심어 도심 생활권 녹지 공간을 늘린다고 3일 밝혔다. 제주 숲 만들기 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600만 그루를 심는 프로젝트로 663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260만 그루를 심어 이산화탄소 1만1357t을 흡수하는 등 승용차 4732대의 배출가스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심생활권 숲 조성과 관련해 전년 대비 국고보조금 33억 원을 증액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20만 그루를 심는 등 2026년까지 매년 숲 만들기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 숲 만들기 계획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활권 도시 숲 조성 △생활중심형 공원과 탄소흡수원 확충 △도시 숲의 네트워크 연결 및 민간 참여 확대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정했다. 주요 사업으로 △기후대응 도시 숲 및 바람길 숲 228만5000그루 △공원 미조성 용지 및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녹화 23만1000그루 △공익 조림·가로수·시민참여 도시녹화 등 348만4000그루를 각각 심는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5년 동안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이산화탄소 2만6100t을 흡수해 승용차 1만875대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숲이 주는 다양한 효과를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새해 전북과 제주에서는 복지·여성·청년, 일자리·경제, 교통·환경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시행되는 정책이 많다. 시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 도입되는 주요 정책을 정리했다. ‘2024년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전북도 누리집(www.jeonbuk.go.kr) ‘전자책’ 도정 안내자료 주요 업무계획에서, 제주도 누리집(www.jeju.go.kr) ‘도정뉴스’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전북 전북도는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한다. 특별자치도 위상에 걸맞게 기업 투자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고 모든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출산 여성 농가 도우미 지원사업 확대 등 전북형 복지시책을 두텁게 시행한다. ▽1기업-1공무원 전담 기업 애로 해소 지원 확대=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2022년 12월 도입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가 14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된다. 기업인력양성팀이 만들어지고 기업 애로 상시 접수 체계 및 일괄 처리 시스템도 갖춘다.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대기업 출신 제조혁신 전문가가 중소 제조 현장에 6∼8주 상주하며 작업환경 개선 등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대기업 보유 전문기술 지원과 국내외 구매자 매칭, 홍보영상 제작·송출을 통한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출산 여성 농가 도우미 지원사업 확대=여성 농어업인의 출산 전후 영농·가사도우미 지원사업이 현행 최대 70일 지원에서 90일까지 확대된다. 농가 도우미에게는 하루 9만 원이 지급된다. ▽초등돌봄교실 과일 간식 지원사업=어린이 식습관 개선과 건강 증진, 지역 과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방과 후 초등돌봄교실에 과일 간식을 제공한다. 1인당 1회 150g 내외로 연간 30회 이상 지원한다. ▽학교급식 유기농 쌀 공급 대상 확대=성장기 학생에게 양질의 식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유기농 쌀 공급 대상을 현행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확대한다. ▽전북형 난임 시술비 지원 확대=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에 지원됐던 시험관·인공수정 등 시술비용을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모든 난임부부에게 지원한다. 난임부부는 신선 배아(9회) 최대 110만 원, 동결 배아(7회) 최대 50만 원, 인공수정(5회) 최대 3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도민안전보험료 지원 확대=폭발·화재·붕괴 또는 대중교통 이용, 익사 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 장애 때 지원하던 보험료 항목에 자연 재난과 강도, 사회재난 등 4가지가 추가됐다. ▽전북 청년 함께 두 배 적금 확대=도내 근로 청년 자산 형성 지원과 금융교육을 통한 경제적 자립 및 청년 생활 안정 기반 조성을 위해 중위소득 140% 이하 청년이 10만 원을 적금하면 10만 원을 지원하는 대상이 3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된다.● 제주 제주도는 청년과 난임부부, 신혼부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시책을 다양하게 추진한다. ▽저출산 극복 지원=첫만남이용권을 출생 순위에 따라 차등 지원해 둘째 아이 이상부터 기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지원액을 인상하고 밀착 돌봄이 필요한 영아기에 돌봄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부모 급여 금액을 기존 0세 매월 70만 원에서 100만 원, 1세 매월 35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청년 정책 지원 확대=제주형 청년보장제의 첫걸음으로 맞춤형 정책 전달 체계인 ‘청년이어드림’ 정책을 도입하고 무주택 청년이 집을 이사할 때 실비 40만 원 한도 내에서 이삿짐센터 비용 등을 덜어주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대상 확대=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계약의 사업 대상지를 기존 철새 보호지역 중심에서 제주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사업 대상자를 토지 소유·점유자 및 관리자에서 마을공동체, 지역주민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청정 환경 유지를 위한 시책 추진=곶자왈(용암암괴에 형성된 숲), 오름(작은 화산체), 해안변 등 환경보전지역 내 위반행위에 대한 원상회복 명령 제도를 신설한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대규모 점포 등에서는 일회용 컵이나 봉투 등의 무상 제공이나 사용을 금지한다. ▽취약계층 아동 대상 지원 다양화=저소득층 아동 대상으로 사회 진출 초기비용을 지원하는 디딤씨앗통장 지원사업의 가입 연령을 기존 12∼17세에서 0∼17세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유·청소년의 체육활동 참여를 위한 스포츠 강좌 지원액을 월 10만 원으로 높인다. ▽외국인 여행객 음식점 서비스 강화=외국인 여행객이 음식점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QR코드를 스캔하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번역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400여 개 음식점에서 시행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새해를 제주에서 맞으려는 여행객이 10만 명가량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 일출 명소는 벌써부터 탐방 예약이 마감됐다. 이들 명소에서 해맞이가 힘들더라도 오름(작은 화산체), 해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탐방은 예약 시스템을 열자마자 접속이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정상에 갈 수 있는 예약 인원은 성판악 탐방로 1000명, 관음사 탐방로 500명으로 1년 중 유일하게 오전 1시부터 산행을 허용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 예약의 무단 도용과 불법 거래 등을 방지하기 위해 탐방로 입구에서 경찰이 입회한 가운데 신원 확인을 강화한다. 응급구조용 안전용품을 준비하는 등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탐방로와 정상에 안전요원을 확충한다. 당일 자체 상황실을 가동해 새해맞이 탐방을 지원하고, 폭설 등 기상이 나쁘면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정상 외에도 어승생악, 윗세오름 등에서 한라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며 “탐방 인원 제한이 없는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의 입산 시간을 1일에 한해 오전 4시부터로 완화했기 때문에 날씨가 맑다면 해발 1700m에서 순백의 백록담 위로 솟아오르는 첫 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성산일출축제위원회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소망의 성산일출, 행복한 미래’를 구호로 내걸고 성산일출축제를 개최한다. 30일에는 클린 걷기, 팝스타, 유스페스티벌을 마련하고 31일에는 클럽데이, 뮤직페스타를 운영한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마치고 1일 0시부터 새해 불꽃놀이, 강강술래, 일출기원제를 진행하며 오전 4시부터 성산일출봉 정상 탐방을 시작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성산일출봉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6분이다. 새해 성산일출봉 정상 탐방은 900명으로 한정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접수했다. 성산일출봉 정상 탐방 예약을 못 했다면 주변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등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맞이가 가능하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외에도 제주에는 해맞이 장소가 다양하다. 새해가 용의 해인 만큼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 해안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용머리해안 인근인 형제섬 뒤로 떠오르는 일출은 사진가들이 즐겨 촬영하는 비경이다.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송악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오름에서 즐기는 해맞이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 정상에 서면 우도와 성산일출봉 뒤로 솟아나는 해와 주변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제주시 도두봉에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와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서귀포시 군산에서는 무인도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오름은 대부분 10∼30분이면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지는 정상에 다다르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은 새해 해맞이 장소로 자리 잡았다. 제주의 일부 호텔은 객실에서 여유롭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오름 등 일출 명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10만여 명의 여행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짝 특수를 누리는 만큼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보육기업 4개사에 시드머니 투자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기업은 ㈜비유(공동대표 신명석, 김정은), ㈜오피스(대표 박성은), ㈜제주바솔트(대표 박혜진), ㈜케이스타일허브(대표 박윤정) 등이다. 케이스타일허브는 뷰티 제품 추천 플랫폼 ‘언니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인도네시아 등 외국을 중심으로 뷰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비유는 감귤 찌꺼기 등 유기성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토양 피복제, 스마트팜 배지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으로 제주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제주바솔트는 현무암, 메밀 등 제주를 상징하는 디저트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업 전자상거래(B2B) 등으로 확장하는 등 빠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오피스는 공유오피스에 숙박시설을 더해 휴가지에서 일을 병행하는 워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워케이션 트렌드를 주도할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았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8년부터 제주도 출연금을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에 시드머니를 투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8개사에 31억7000만 원을 직접 투자했다. 이들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 금액은 856억 원에 이른다. 시드머니를 투자받은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폭설과 기상 악화로 22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약 7시간 40분 동안 폐쇄됐다가 오후 4시경 다시 열렸다. 21일에 이어 22일까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제주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20일부터 이날까지 최대 65cm(한라산 삼각봉)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에도 20∼30cm가량의 눈이 쌓였다. 제설 작업 속도가 내리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22일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40분 동안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8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관광객 등 1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도 항공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항공사 카운터에 100m가 넘는 줄을 서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회의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한 대학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렇게밖에 대처를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 강제로 머물게 돼 연가를 냈다”고 말했다. 제주에 사는 박모 씨(70)는 “아내와 필리핀 패키지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인천으로 이동하지 못해 여행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김포공항 등과 협의해 항공기 운항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발이 묶인 승객들이 대부분 육지로 이동하려면 최소 23일까지는 증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3시경 전남 담양군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눈을 치우던 제설차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27분 만에 꺼졌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서구에서 60대 여성 보행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낙상 사고 4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경 충남 예산군의 한 도로에서 50대 주민이 눈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21일) 음주 후 귀가하다 쓰러져 동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한파는 23일 낮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23일 낮 기온은 영하 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극 한파가 물러간 자리에 새로운 기압골이 유입되며 또다시 눈구름대가 형성돼 24일 전국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내린 전라 서해안과 제주 지역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제주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메세나협회(회장 양문석)와 매칭결연 사업을 통해 올해 공연·시각예술, 예술교육 등 모두 28개 예술단체 및 개인에게 6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메세나 매칭결연 사업은 기업이 예술 관련 단체나 개인에게 지원하는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제주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관이 함께 문화예술을 직접 지원한다. 올해 27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은 3억250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제주도가 9500만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억3000만 원을 각각 지원했다. 매칭결연 사업 참여 기업은 지원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예술단체는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보장받는 이점이 있다. 2016년 제주메세나협회 출범 이후 해마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34억3375만 원을 234회에 걸쳐 지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안전체감도를 최대로 높이는 ‘폐쇄회로(CC)TV 도민안전망 구축 사업’을 이달 중 마무리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민안전망 구축 사업으로 올해 △생활안전 사각지대 방범용 CCTV 확대 구축 144곳 △노후 CCTV 교체 297대 △CCTV 안심존 설치 및 환경 개선 213곳 △스마트선별관제 개선 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지역 주민이나 경찰이 설치를 요청한 322곳을 대상으로 범죄 평가, 읍면동 지역 분석, 유동인구 정보 등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CCTV 설치 대상지 170곳을 확정한 후 CCTV를 설치했다. 야간 보행자의 안전과 범죄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놀이터, 공원 등 200곳에 방범용 CCTV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보안등 겸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안내판을 부착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방범용 CCTV는 범죄 예방과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필수 시설이다”라며 “도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CCTV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개선해 도민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CTV통합관제센터에서는 CCTV 1만7000여 대를 101명의 관제요원이 24시간 실시간 관제하고 있다. 설치 대수는 2013년 3192대에서 10년 만에 5.3배 늘었으며 그동안 영상정보의 상당량이 범죄 수사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등 범죄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를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이끄는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우주산업 관련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 추진을 위한 단지 조성 등 행정 지원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용지에 미래 산업단지인 가칭 ‘하원테크노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내년 9월까지 진행하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동시에 실시한다. 하원테크노캠퍼스는 제주의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곳으로 만들어진다. 먼저 한화시스템㈜은 하원테크노캠퍼스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우주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대량 생산하고 국내 활용과 함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 절차를 마쳤다. 민간 우주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최근 시험기체인 ‘블루웨일 0.3’을 고도 100m까지 올렸다가 정지 비행한 후 수직으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직 이착륙 기술은 우주발사체의 재사용 기술 확보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테크노캠퍼스가 들어서는 옛 탐라대 용지는 대학 통폐합 등으로 10여 년 동안 방치됐다가 2016년 제주도가 4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했다. 제주도는 또 항공우주 스타트업인 ㈜컨텍이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 조성하는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ian Space Park·ASP)에 대해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ASP는 1만7546㎡에 위성 안테나와 관제실, 우주환경 체험시설 등을 만들고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 등 12기의 안테나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주산업 관련 사업장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과 함께 개발부담금 면제, 농지보전부담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컨텍은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를 통해 위성 데이터 수신·처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지상국 서비스·위성영상 분야 기업으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달 4일에는 서귀포 남쪽 4km 해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고체연료로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이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중량 101kg의 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이번 해상 발사를 계기로 제주도는 해외에서 위성을 발사해야 했던 수요를 제주로 유치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 중인 해상 발사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화우주센터에서 양산하는 관측위성을 제주의 농업, 환경관리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통신위성에 대해서는 미래 신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에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제주가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업, 인재 육성 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주산업 추진에 대해 ‘제주 군사화와 전쟁을 반대하는 단체 및 개인들’은 중문 해상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발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사 시 분출되는 오염물질과 소름 끼치는 굉음이 생태계를 학살하고 오존층을 파괴시켜 기후재앙을 가속화한다”며 “제주를 무기 자본의 예속하에 항공우주 전쟁 섬이 되는 것을 가속화하고 군비경쟁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설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을 위한 소형제설장비 21대를 구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장비들을 15개 읍면동과 주민 출입이 잦은 양지공원 등에 우선 배치한다. 그동안 주요 도로는 제설차량을 이용해 제설을 했지만 인도나 골목길은 빗자루와 넉가래 등으로 수작업에 의존하다 보니 신속한 제설이 어려웠다. 이번 소형제설장비 구입은 중앙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1억 원으로 충당했다. 읍면동 공무원과 지역자율방재단원 등은 겨울철 적설 상황에서 소형제설장비를 운용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소형제설장비 도입으로 인도, 어린이보호구역, 마을안길, 경로당 입구 등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제설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소형제설장비 사용 효과를 분석해 확대 배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번 소형제설장비 배치에 앞서 최근 관련 공무원과 지역자율방재단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용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이번 겨울에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 등의 불편을 덜기 위해 주요 도로는 물론이고 보행로, 마을안길 등 이면도로 제설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파에 KTX 창문 파손, 폭설에 공항 마비… 오늘 최저 영하 18도 추위로 약해진 창문에 돌 튀어 금가청주공항 활주로 얼어 수백명 밤새오피스텔 창문 파손 등 강풍 피해도무주선 실종 80대 여성 숨진채 발견 주말 동안 한파와 폭설, 강풍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한파에 달리는 KTX 열차 유리창 수십 장이 깨지는가 하면, 강풍에 가로등이 쓰러져 달리던 자동차를 덮치기도 했다. 18일 아침 출근길은 북극발 찬 공기의 기습으로 영하 18도까지 떨어진다.● KTX 유리창 30여 장 파손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10시 10분경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던 KTX 열차 외부 유리창 30여 장이 파손됐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788명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파 때문에 약해진 외부 창에 자갈이 튀면서 금이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KTX 열차 유리는 5중 구조로 돼 있는데 가장 밖에 있는 강화유리만 파손돼 정상 운행했다”고 말했다. 활주로에 눈이 쌓여 하늘길이 막히기도 했다. 특히 눈이 10cm 이상 내린 충북 청주시 청주국제공항에선 필리핀으로 가려던 비행기 1편이 결항되고 태국과 베트남행 항공편 3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 때문에 승객 386명이 공항 내에서 밤을 지새웠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16일 오후 7시부터 공군이 제설작업을 했지만 활주로가 얼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7시 15분 출발 예정이던 태국행 비행기가 17일 오전 11시 8분에 출발하는 등 승객들은 최대 16시간 이상 공항에서 대기했다. 제주공항에서도 17일 항공편 470편 중 16편이 결항하고 164편이 무더기로 지연 운항했다. 한파와 함께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를 포함해 총 58개 항로 여객선 7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저체온증으로 80대 여성 사망도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순간 최대 초속 32.5m(시속 117km)의 강풍이 분 제주에선 16일 오후 5시 10분경 강풍에 흔들리던 가로등이 달리던 차량 위로 쓰러졌다. 차량 보닛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수도권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16일 오후 1시 24분경 서울 양천구 오피스텔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면서 파편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반경 용산구 건물 공사장에서도 강풍으로 가림막이 쓰러졌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빙판길 다중 추돌 교통사고도 줄을 이었다. 16일 오후 3시 반경 경기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 지방도 82호선에선 차량 15대가 연달아 추돌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19분경에는 서울 성동구 마장2교 부근 내부순환로에서 차량 9대가 추돌했다. 한편 17일 오전 11시 10분경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경증 치매를 앓던 80대 여성이 집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기상청은 1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영하 3도로 전날(영하 15.3도∼영하 2.3도)과 비슷하거나 더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철원 영하 18도, 서울 대전 영하 11도, 대구 영하 8도, 광주 부산 영하 5도 등이다. 지난 주말 전국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어가며 12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 약 일주일 만에 40도가량 떨어지는 셈이다.청주=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제주도는 올해 가축전염병 발생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럼피스킨,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4대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악성 가축전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축산 종사자 및 가축·차량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긴급 백신 접종, 축산 관련 행사 중지, 가축시장 폐쇄, 주요 축산 밀집지 거점소독세척시설 10곳과 철새도래지 통제초소 5곳 운영 등의 방역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섬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가축 등에 대한 반·출입을 금지했으며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 활동을 강화했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축산농가, 생산자단체 및 관련 종사자 등의 노력과 협조로 사회재난형 악성 가축전염병 비발생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제·소독·백신 등 농장방역 3요소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을 보면 럼피스킨은 10월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의 국내 첫 발생 이후 전국 9개 시도에서 107건이 나타났으며 구제역은 5월 충북 지역 소와 염소에서 11건, ASF는 경기 및 강원 지역에서 10건이 각각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는 이달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3개 시도에서 8건이 나타났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주말 동안 한파와 폭설, 강풍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한파에 달리는 KTX 열차 유리창 수십 장이 깨지는가 하면, 강풍에 가로등이 쓰러져 달리던 자동차 위로 덮치기도 했다. 활주로에 눈이 쌓여 승객 수백 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는 일도 있었다.●KTX 유리창 30여 장 파손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10시 10분경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던 KTX 열차 외부 유리창 30여 장이 파손됐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788명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파 때문에 약해진 외부 창에 자갈이 튀면서 금이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KTX 열차 유리는 5중 구조로 돼 있는데 가장 밖에 있는 강화유리만 파손돼 정상 운행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제한속도 시속 230㎞ 구간으로, 사고 발생 이후 다른 열차는 해당 구간을 시속 170㎞로 서행했다.활주로에 눈이 쌓여 하늘길이 막히기도 했다. 특히 눈이 10㎝ 이상 내린 충북 청주시 청주국제공항에선 필리핀으로 가려던 비행기 1편이 결항되고 태국과 베트남행 항공편 3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 때문에 승객 386명이 공항 내에서 밤을 지샜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16일 오후 7시부터 공군이 제설작업을 했지만 활주로가 얼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마찰력이 안 나와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7시 15분 출발 예정이던 태국행 비행기가 17일 오전 11시 8분에 출발하는 등 승객들은 최대 16시간 이상 공항에서 대기했다.제주공항에서도 17일 항공편 467편 중 16편이 결항하고 150편이 무더기로 지연 운항했다. 전날에도 제주공항에선 강풍으로 69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며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 한파와 함께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17일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를 포함해 총 58개 항로 71척 여객선 운행이 중단됐다● 저체온증으로 80대 여성 사망도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순간 최대 초속 32.5m(시속 117㎞)의 강풍이 분 제주에선 16일 오후 5시 10분경 강풍에 흔들리던 가로등이 달리던 차량 위로 쓰러졌다. 차량 보닛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수도권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16일 오후 1시 24분경 서울 양천구 오피스텔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면서 파편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반경 용산구 건물 공사장에서도 강풍으로 가림막이 쓰러졌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빙판길 다중 추돌 교통사고도 줄을 이었다. 16일 오후 3시 반경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 82번 지방도에선 차량 15대가 연달아 추돌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19분경에는 서울 성동구 마장2교 부근 내부 순환로에서 차량 9대가 추돌했다.한편 17일 오전 11시 10분경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경증 치매를 앓던 80대 여성이 집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에 “한파에 대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과 돌봄을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청주=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국제크루즈가 내년 제주에 200회 이상 입항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관광업계와 지역 상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1일까지 크루즈 입항 신청을 받아 20개 선사가 운항하는 국제 크루즈 25척의 선석을 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크루즈선은 제주항 99회, 서귀포 강정항 106회 등 총 205회에 걸쳐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들 크루즈선의 출발지는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 중국발이 대부분이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2017년 3월부터 중단됐다가 6년여 만인 올해 8월 31일 중국 크루즈선 블루드림스타호(2만4782t)가 제주항에 입항하면서 재개됐다. 올해 말까지 제주에 기항했거나 기항 예정인 크루즈선은 모두 76회에 이른다. 제주시 재래시장 관계자는 “내년에 크루즈가 많이 들어온다면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제주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 상품 구매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련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현역 해녀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녀문화는 국내외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으며 부각되고 있다.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으며 해녀문화를 영상에 담아 일반인과 공유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바다 생태계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해녀의 자연친화적인 채집기술, 독특한 공동체의식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해녀문화를 전승하기 위한 축제와 책자 발간 등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15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를 초청해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 축제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 가치 확산 및 활용방안 합동 워크숍’을 마련하고 순수 해녀로 구성된 하도해녀합창단이 식전 공연을 선보인다. ‘해녀불턱토크’와 버스킹 공연, 해녀요리 시연이 이어진다. 전복, 소라꼬치 등 해녀음식 무료 시식행사를 운영해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서고, 해녀들이 만든 다양한 용품을 홍보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마련한다. 제주도는 해녀문화를 전승하기 위한 전용 공간인 ‘해녀의 전당’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등 231억 원을 투자해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000m² 규모로 신축해 해녀 양성 및 체험실, 국제협력관, 연구실,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할 예정이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발간사업은 내년 말까지 추진한다. 제주도는 대백과사전 발간을 위해 해녀 관련 전문가 등으로 편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해녀들의 삶, 해양지식,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제주도는 또한 8월부터 10월까지 부산, 경북, 울산, 경남, 강원 등 5개 광역자치단체를 순회하며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으며 내년에 ‘전국해녀협회’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문화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리로 후세에 보전, 전승하도록 하겠다”며 “제주해녀문화와 어업의 가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녀문화를 영상에 담고, 일반인과 공유하는 작업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아시아 및 중동학부 연구위원인 커티스 윈터 감독은 4월부터 해녀의 삶과 고뇌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2025년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고희영 감독이 연출한 ‘물꽃의 전설’은 제주 바다의 물꽃을 찾아 나선 두 해녀의 이야기를 6년에 걸쳐 담았다. 이 작품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제주해녀문화는 초인적인 잠수 능력을 비롯해 독특한 언어와 무속신앙, 노동요, 공동체 조직 등으로 형성됐다.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세계적인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 됐고 2017년에는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에 등록한 현직 해녀는 3226명으로 70세 이상이 전체의 64.8%를 차지하고 있다. 1965년 2만3000여 명에 이르던 제주 해녀는 1975년 8400여 명으로 줄었으며 최근에는 해마다 200여 명이 감소하는 실정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과 관련한 도민보고회를 1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개최한다. 도민보고회는 이날 오후 1시 반 제주시 제주웰컴센터 다목적 강당에서, 오후 5시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각각 개최한다. 이번 도민보고회는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등을 위한 공론화 추진 연구용역 경과를 공유하고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박경숙)는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공론화를 위한 도민참여단 숙의토론회 결과 제주형 행정체제 대안으로 시군 기초자치단체와 3개 행정구역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행정구역은 현행 제주시, 서귀포시 등 2개 행정구역을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3개로 변경하는 것이다. 도민참여단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4.4%가 제주형 행정체제 계층구조에 대한 가장 적합한 개편안으로 시군을 설치하고 시장과 군수, 시군 기초의원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시군 기초자치단체’를 꼽았다. 적합한 행정구역의 개수에 대해서는 ‘3개 구역(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이 55.0%로, ‘4개 구역(제주시, 서귀포시, 동제주군, 서제주군)’ 42.5%보다 앞섰다. 박경숙 위원장은 “도민참여단의 선택을 바탕으로 앞으로 진행될 실행방안과 주민투표 연구가 마무리되면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제주도지사에게 행정체제 도입과 관련한 권고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형 행정체제 공론화 도민참여단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등을 조사해 300여 명을 선정해 올 5월부터 운영했으며 그동안 세 차례 숙의토론회를 진행했다. 제주도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를 시행하면서 기초자치단체인 4개 시군을 없애고 2개 행정시를 둔 단일 광역체제로 전환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