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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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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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유죄” 美 사상 첫 ‘중범죄 전직 대통령’ 오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을 덮기 위해 회사 문서를 위조해 입막음 용도의 돈을 지급한 ‘성추문 입막음’ 형사 재판에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 혐의로 지난해 3월 미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됐던 그는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란 불명예도 안았다. 다만 그는 “나는 무죄이며 진짜 판결은 대선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 대선 출마 요건은 35세 이상 시민권자, 14년 이상 미국 거주자일 뿐이어서 11월 5일 치러지는 대선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배심원단은 그의 34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검찰은 그가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용도의 13만 달러(약 1억7550만 원)를 지급했으며, 이 비용을 가족회사 트럼프그룹의 법률 자문비처럼 조작했다고 기소했다. 12명의 배심원단은 당초 심리에만 수 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뒤집고 10시간 만에 만장일치 평결을 내렸다. 34개 혐의는 각각 위조된 수표와 송장 등의 총 건수다. 뉴욕주에서 다른 범죄를 은폐할 목적으로 사업 문서를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다. 그의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은 “법 위에 아무도 없음을 보여줬다”고 반겼다. 형량은 7월 11일 선고된다.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18일)의 개막 4일 전이다.트럼프 “대선이 진짜 판결” 반발… 7월 全大 4일전 형량 선고 주목[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유죄]“트럼프 유죄” 평결 美대선 영향은트럼프 지지층 기소때처럼 결집… 지지율 접전속 ‘중범죄’ 영향 촉각바이든 “투표로 트럼프 몰아내자”… 집행유예 관측속 징역형 가능성도 “트럼프를 감옥에 보내라” vs “끔찍한 평결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정치적 박해’를 외치는 트럼프 지지자와 ‘중범죄자’라고 비판하는 그의 반대파가 뒤엉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은 이날 그의 뉴욕 거처 트럼프타워 앞에서도 지지를 외쳤다. 유죄 평결이 지난해 3월 이 재판에 대한 기소 때와 마찬가지로 강성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가 평결에 불복하며 “11월 5일 대선에서 심판받겠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다만 전직 대통령 출신인 야당 대선 후보가 ‘중범죄자’ 평결을 받았다는 것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의 지지층 중에서도 소수의 ‘변심자’가 나올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유권자는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바이든)과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트럼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7월 형량 선고 관심 유죄 평결은 그의 대선 출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최대 관심사는 7월 11일 있을 형량 선고다. 유죄를 받은 34개 혐의는 각각 최대 4년 형의 선고가 가능하다. 뉴욕주는 단순 문서 조작은 ‘경범죄’로 보지만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한 문서 조작은 ‘중범죄’로 여긴다. 즉,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문서를 조작한 만큼 상당한 중범죄라는 것이다. 다만 그가 78세 고령이고 전과가 없으며, 문서 조작이 폭력 등이 연계되지 않은 화이트칼라 범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집행유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형량을 선고할 후안 머천 판사가 징역형 혹은 가택연금을 선고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머천 판사는 이번 재판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차례 재판에 관한 발언 금지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 등을 경고했다. 다만 징역형이 선고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형 집행을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전까지 유세가 가능하고 옥중 출마를 가로막는 규정도 없다.● “지지층 결집” vs “중범죄자 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 외에도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시도, 2021년 1월 6일 지지자의 의회 난입 시도 선동, 퇴임 당시 기밀문서 무단 반출 혐의에 관한 3건의 형사 재판도 앞두고 있다. 11월 대선 전까지 1심 결과가 나오기 힘든 이 3건과 달리 이번 사건의 평결은 대선을 약 다섯 달 앞두고 나온 터라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은 엇갈린다. 평결 직후 그의 지지층이 앞다퉈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 ‘윈레드닷컴’(WinRed.com) 등에 모이자 이 사이트가 다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응징, 폭동 등을 거론하며 평결에 반발하는 강성 지지자의 글이 잇따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소셜미디어 ‘X’에 “미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믿음에 큰 손상이 생겼다.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누구든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나온 ‘중범죄자’ 낙인이 여론을 급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초박빙이다. 지난달 26∼28일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로 바이든 대통령(42%)을 앞섰다. 같은 달 21∼23일 NPR, PBS, 뉴스아워, 매리스트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을 눌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또한 ‘X’에 “트럼프를 몰아낼 방법은 투표뿐”이라는 글을 올렸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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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4월 PCE 2.7% 상승, 전망 부합…“9월 금리인하 확신 줄 만큼은 아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에서 주로 참고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2.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치로 3월(2.8%)에 비해서도 둔화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 2.7%에 비해서는 소폭 웃돈 것이다. PCE 물가지수는 대중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꼽힌다. 도시생활자에 집중돼 있고, 대체재 등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근원 PCE가 3월에 이어 2%로 진입해 있고, 전월 대비 소폭 진전을 보인 점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잠재울 만하다는 평가다. 하락세를 출발했던 미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PCE 물가지수가 나온 직후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앞서 4월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3월(3.5%)보다 소폭 둔화세를 보였다. 1분기(1∼3월) 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9월 인하 기대감이 반짝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 제네럴 미국 전략 수석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시장 전망에 부합하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는 시그널을 보였더라도 연준이 빨리 금리 인하를 해야 할 긴박성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미국 대선(11월 5일) 직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까지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을 약50%로, 11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로 보고 있다. 연준 매파들의 강성 발언과 인플레이션 예측의 어려움 때문에 올해 금리인하가 한 차례가 될 지 두 차례가 될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내 2인자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올해 말부터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파월 의장의 발언과 톤을 같이 했다. 반면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올해 말이나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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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진짜 판결은 대선” 결집 호소…바이든 “투표로 몰아내자”

    “트럼프를 감옥에 보내라” vs “끔찍한 평결이다”.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정치적 박해’를 외치는 트럼프 지지자와 ‘중범죄자’라고 비판하는 그의 반대파가 뒤엉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은 이날 그의 뉴욕 거처 트럼프타워 앞에서도 지지를 외쳤다. 유죄 평결이 지난해 3월 이 재판에 대한 기소 때와 마찬가지로 강성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가 평결에 불복하며 “11월 5일 대선에서 심판받겠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그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다만 전직 대통령 출신인 야당 대선 후보가 ‘중범죄자’ 평결을 받았다는 것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의 지지층 중에서도 소수의 ‘변심자’가 나올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유권자는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바이든)과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트럼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7월 형량 선고 관심유죄 평결은 그의 대선 출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최대 관심사는 7월 11일 있을 형량 선고다. 유죄를 받은 34개 혐의는 각각 최대 4년 형의 선고가 가능하다. 뉴욕주는 단순 문서 조작은 ‘경범죄’로 보지만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한 문서 조작은 ‘중범죄’로 여긴다. 즉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문서를 조작한 만큼 상당한 중범죄라는 것이다.다만 그가 78세 고령이고 전과가 없으며, 문서 조작이 폭력 등이 연계되지 않은 화이트칼라 범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집행유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그러나 일각에서는 형량을 선고할 후안 머천 판사가 징역형 혹은 가택 연금을 선고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또한 “판사가 예상보다 가혹한 형벌을 부과할 수 있다”고 봤다. 머천 판사는 이번 재판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 차례 재판에 관한 발언 금지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 등을 경고했다.다만 징역형이 선고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형 집행을 미뤄달라고 법원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전까지 유세가 가능하고 옥중 출마를 가로막는 규정도 없다. 또한 항소심은 최종 판결까지 최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 “지지층 결집” VS “중범죄자 낙인”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 외에도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시도, 2021년 1월 6일 지지자의 의회 난입 시도 선동, 퇴임 당시 기밀문서 무단 반출 혐의에 관한 3건의 형사 재판도 앞두고 있다. 11월 대선 전까지 1심 결과가 나오기 힘든 이 3건과 달리 이번 사건의 평결은 대선을 약 다섯 달 앞두고 나온 터라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전망은 엇갈린다. 평결 직후 그의 지지층이 앞다퉈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 ‘윈레드닷컴(WinRed.com)’ 등에 모이자 이 사이트가 다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응징, 폭동 등을 거론하며 평결에 반발하는 강성 지지자의 글이 잇따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소셜미디어 ‘X’에 “미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믿음에 큰 손상이 생겼다.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누구든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다만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중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여론이 급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측과 검찰 측이 직접 뽑은 12명의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34개 혐의에 유죄 평결을 내린 만큼 정당성을 비판하기도 어렵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초박빙이다. 지난달 27~29일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로 바이든 대통령(42%)을 앞섰다. 같은 달 21~23일 NPR, PBS, 뉴스아워, 마리스트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을 눌렀다.이에 바이든 대통령 또한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를 몰아낼 방법은 투표뿐”이라며 진짜 승부는 대선임을 강조했다. 그 역시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 링크를 올리고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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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유죄…트럼프 “수치스런 재판” vs 바이든 “법 앞에 평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을 덮기 위해 조직적으로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중범죄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맡은 배심원단은 이틀 동안 심리 끝에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수 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총 심리 시간 10시간 만에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본 것이다.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때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에게 ‘입막음’ 용도로 준 돈의 실제 목적을 숨기기 위해 사업 문서를 위조했다고 봤다.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폭로를 막기 위해 그녀에게 건낸 13만 달러 거래를 일반적인 법률 비용으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굳은 표정으로 법원 밖을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매우 수치스러운(disgrace) 일”이라며 “끝까지 헌법을 위해 싸우겠다.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짧은 성명 발표 형식으로 입장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후안 머천 담당 판사에게 전달함에 따라 머천 판사는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을 결정하게 된다. 형 선고일은 7월 11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34개 중범죄 유죄는 최대 4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전과자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판결에 항소할 것이기 떄문에 사건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배심원단의 결정은 미국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만큼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법 위에 아무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 재판”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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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 믿고 트럼프 감옥보내나” vs “성추문 입막음해 대통령 돼”

    “역사상 최고의 거짓말쟁이 말만 믿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면 안 된다.”(트럼프 측 변호사 토드 블랜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의 철저한 음모 덕에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됐다.”(조슈아 스타인글라스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 28일 뉴욕 맨해튼지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 향방을 결정지을 검찰과 변호인단의 불꽃 튀는 최종 변론이 펼쳐졌다. 문서 위조 등 모두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평결을 내릴 배심원 12명 앞에서, 양측은 서로가 “미 유권자들을 속이고 있다(hoodwink)”며 이번 재판의 정치적 무게를 강조했다. 이번 재판은 이르면 며칠 내로 평결이 내려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루된 각종 민형사 재판들 중에 유일하게 11월 대선 이전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법정 바깥에선 유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트럼프 일가가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맹공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르면 다음 주초 평결 나와 지난달 15일 시작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은 29일부터 배심원 심리에 들어가며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양측 최종 변론을 청취한 배심원단은 이날 판사로부터 법리적 설명을 듣고 심리에 들어갔다. 이날 최종 변론에서 스타인글라스 검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밀한 수법(covert arm)으로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것”이라며 “2016년 미 유권자들은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랜치 변호사는 한때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린 마이클 코언의 ‘거짓 증언’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블랜치는 “해당 의혹이 선거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법정에서 판단할 게 아니다”라며 “거짓말 MVP인 코언의 말을 짜맞춰 검찰이 사건을 조작했다”라고 반격했다. 평결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루 만에 끝날 수도,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배심원단이 생업에 복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며칠 안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지 못하면, 판사는 ‘재판 무효(mistrial)’를 선언하고 원점에서 다시 재판을 시작해야 한다. 배심원단이 일부 혐의만 유죄로 평결할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은 “1개의 혐의라도 인정되면, 미 역사상 최초로 유죄 판결을 받은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고 전했다. ● “민주주의 붕괴” vs “마녀사냥”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이 나더라도 형량이 즉시 결정되는 건 아니다. 판사가 선고 공판을 열어 형량을 결정해야 한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전과가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징역형을 선고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발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6%만 “유죄 판결 시 지지 철회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6%가 경합주에선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대다수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격차가 5%포인트 이내다. 중도층 등에게 미칠 영향까지 감안하면, 재판 결과는 예상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이날 법원 밖은 마치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배우 드니로는 현장을 찾아 “트럼프가 당선되면 링컨 대통령이 세운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며 “트럼프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와 에릭, 딸 티퍼니, 며느리 라라 등도 대거 등장했다. 이들은 “드니로가 작품이 뜸하다 보니 주목을 끌고 싶은 것”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재판은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현장에는 부인 멜라니아와 장녀 이방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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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엔비디아, 3일간 주가 20% 뛰어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 ‘천비디아’로 등극한 엔비디아의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최근 3거래일 동안 20%가량 뛰며 나스닥지수를 사상 최고치인 17,000 돌파로 이끌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7.1% 급등한 1140.59달러에 장을 마쳤다. 22일 분기 실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9% 오른 이후 3거래일 동안 약 20% 급등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의 ‘큰손’ 등극을 알린 덕이 컸다. 전날 머스크가 지난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를 유치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엔비디아 AI 칩 10만 개를 묶어 슈퍼컴을 만들겠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AI발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 뛰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주가 급등으로 무려 2조8050억 달러(약 3830조 원)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6월 13일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찍었고, 올해 3월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6개월도 안 돼 3조 달러 클럽 가입을 넘보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시총 3조 달러를 넘어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뿐이다. 엔비디아는 시총 2위 애플과의 격차를 1000억 달러 안팎으로 좁혔다. 이날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깜짝 반등하며 금리 인하가 다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로 국채 금리는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의 질주 덕에 사상 최초로 17,000을 넘어섰다. 2021년 11월 19일 16,000 돌파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한 것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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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비디아’ 질주 계속… 시총 3조 달러 돌파 눈앞에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 ‘천비디아’로 등극한 엔비디아의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최근 3거래일 동안 20%가량 뛰며 나스닥지수를 사상 최고치인 1만7000포인트 돌파로 이끌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7.1% 급등한 1140.59달러에 장을 마쳤다. 22일 분기 실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9% 오른 이후 3거래일 동안 약 20% 급등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의 ‘큰손’ 등극을 알린 덕이 컸다. 전날 머스크가 지난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를 유치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엔비디아 AI칩 10만개를 묶어 슈퍼컴을 만들겠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AI발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 뛰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주가 급등으로 무려 2조8050억 달러(약 3830조 원)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6월 13일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찍었고, 올해 3월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6개월도 안돼 3조 달러 클럽 가입을 넘보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시총 3조 달러를 넘어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뿐이다. 엔비디아는 시총 2위 애플과의 격차를 1000억 달러 안팎으로 좁혀졌다. 이날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깜짝 반등하며 금리 인하가 다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로 국채 금리는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의 질주 덕에사상 최초로 1만7000포인트를 넘어섰다. 2021년 11월 19일 1만6000포인트 돌파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1만 포인트를 추가한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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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김현수]“50센트라도 싸다면”… 할인상품 찾는 美소비자 ‘짠물 전쟁’

    《“집 앞 마트에서 자주 먹던 목초 달걀 12개들이 값이 9.99달러(약 1만3600원)로 또 올랐어요. 달걀만큼은 건강에 좋은 브랜드를 먹고 싶었지만 포기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 퀸즈 지역 대형마트 ‘트레이더조’에서 만난 마지 후왕 씨(43)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는 집 앞 슈퍼보다 가격이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많은 해당 마트를 찾아 20분 걸어왔다고 했다. 》3년 전만 해도 그녀가 선호하던 달걀 브랜드 제품 가격은 7달러 안팎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0달러 가까이로 오르자 저렴한 마트로 바꿨다. 4.49달러(약 6100원)짜리 달걀을 장바구니에 넣은 그녀는 “수수료도 비싸고 배달 팁도 내야 하는 인스타카트(장보기 배달 서비스) 사용은 끊었고,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조’에서 가격을 비교해 번갈아 장을 본다”고 말했다. 메모리얼데이(한국의 현충일 격) 연휴를 앞둔 이날은 뉴욕 시민들이 한꺼번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 시내 곳곳이 한적했지만 마트 계산대 앞은 달랐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주차장도 없지만 개인용 카트를 끌고 먼 길을 걸어온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 햄버거 세트 2만 원… 뿔난 美 소비자 미국 소비자들이 3년여 지속된 인플레이션에 지쳐 ‘짠물’ 소비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미국의 ‘나 홀로 성장’을 이끌어 온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지표에선 미 경제를 떠받치는 것으로 나오지만 현장 경기 중심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경기 진단을 반영하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67.4로 5개월래 가장 낮았다. 2022년 9%대까지 치솟았던 미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이제 3%대로 내려왔지만 현장 소비자들은 3년 전과 비교해 물가가 20∼40% 뛰었다며 생계비 상승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먹을거리 물가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사정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농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미국 가계 가처분 소득에서 식료품은 11.3%를 차지했는데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도 뛰고 있다. 26일 마트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햄버거 가격이 너무 올라서 패스트푸드 콤보(세트) 메뉴가 15달러(약 2만400원)가 넘는다”며 “차라리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맥도널드나 버거킹과 같은 대형 외식 업체도 지역별 가격이 다른데, 뉴욕에선 맥도널드 빅맥 세트가 세금 포함 약 13달러, 쿼터파운드 버거 세트는 15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코네티컷주에서 18달러짜리 맥도널드 세트 메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패스트푸드가 럭셔리가 됐다’는 공분을 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패스트푸드 가격은 전년 대비 4.8% 뛰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47%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 치면 대표적 서민음식 짜장면이나 국밥 값이 치솟은 셈이다.● 50센트라도… 허리띠 조인다 먹거리 가격이 치솟자 미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한 묘안을 짜내고 있다. 미국인들이 주로 먹는 시리얼, 계란, 우유, 베이컨 할인 쿠폰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생겼다. 비싼 소고기 대신 가격이 저렴한 닭고기를 먹는 트렌드도 생겨났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1년 동안 미국 닭고기 판매량은 3% 증가한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육류 공급업체 타이슨 푸드의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제품을 고르고 있다. 소고기 소비자들이 닭고기로 옮겨간 점이 닭고기 강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식료품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PB를 찾는 추세도 도드라진다. 미국에서 ‘트레이더조’나 ‘알디’ ‘코스트코’ 인기가 치솟는 이유다. 40대 주부 후왕 씨도 기자에게 “조금이라도 싸면 20분 정도는 걷는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월마트에도 싼 물건을 찾는 중상층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월마트는 최근 1분기(1∼3월)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월마트는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4000만 달러) 이상 중상층 고객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실적 호조 배경을 밝혔다. 미 소비자들의 ‘짠물’ 소비 패턴을 확인한 다른 유통업체나 맥도널드 등 외식업체는 최근 앞다퉈 ‘파격세일’ 미끼상품을 내놓고 가격 전쟁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초 대형마트 타깃이 5000여 개 상품을 할인한다고 발표했고, 온라인 공룡 아마존의 식료품 부문 아마존 프레시도 뒤이어 4000개 가격 할인 품목을 발표했다.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분노가 집중됐던 맥도널드는 5달러짜리 세트 메뉴를 다음 달 25일부터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다우 4만 돌파에도 “어느 나라 얘기냐” ‘짠물’ 소비자들의 불만과 달리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 30개 대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종가로도 4만 포인트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미국 서민들을 중심으로 “증시 랠리는 어느 나라 얘기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달 영국 가디언과 미국 여론조사 회사 해리스폴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 55%가 “미국은 경기 침체에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미 소득 상위 10%가 상장 주식 93%를, 상위 1%가 54%를 차지하고 있고, 이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미 저소득층은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을 뿐 아니라 금리 인상으로 치솟은 임차료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연준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가구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차인 19%는 최소 한 번 이상 임차료를 제때 내지 못해 밀렸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가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좋은데 많은 미국인들이 주변 분위기와 잘못된 정보 전달로 현 상황을 침체로 느끼고 있다’는 요지의 칼럼을 쓰자 분노의 댓글이 500개 이상 달렸다. 이들은 “생계비 걱정 없는 엘리트들은 평범한 미국인의 고통을 모른다”, “크루그먼은 매주 우윳값을 얼마 내는지 궁금하다. 나는 50센트 싼 우유를 찾아 1마일(약 1.6km) 먼 마트를 간다”고 비판했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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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도 필독서 꼽은 ‘국가는 왜 실패 ’… 쓴 스타 경제학자

    대런 애스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57)는 정치, 경제, 기술을 넘나들며 각국의 경제 성장을 규명해 온 세계적 석학이다. 1000명이 넘는 MIT 교수 중 뛰어난 연구 실적을 증명한 10명 안팎에게만 부여되는 ‘인스티튜트 교수’이기도 하다. 2005년 38세의 나이로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다. 튀르키예(터키)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왜 군사 정권하의 튀르키예는 민주주의와 경제 모두 어려울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경제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1992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이듬해 MIT 교수로 부임한 이후 어린 시절 꿈을 좇아 정치 경제 제도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정치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2012년 그의 연구를 집대성한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포용적 정치 및 경제 제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됐다는 점을 증명해 스타 경제학자 반열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 정치 경제 리더들이 가장 좋아하는 필독서로 꼽힌다. 지난해 펴낸 저서 ‘권력과 진보’를 통해서는 기술 발전이 소수 엘리트에 의해 독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2024 동아국제금융포럼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볼룸(등록 및 안내: 동아인사이트 홈페이지 www.dongainsight.com )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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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트먼-머스크에만 AI 운명 맡길순 없어”

    “샘 올트먼이나 일론 머스크 같은 실리콘밸리 소수에게 인공지능(AI) 운명을 맡길 순 없다.” 세계적인 정치경제 석학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사진)는 21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증기기관이나 컴퓨터 발명에 버금가는 기술 혁명”이라며 “소수 기업이 개발 방향을 정하는 AI는 불평등을 야기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만큼의 파급력을 가져올 AI 혁명이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나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미국 테크 경영진이 좌우하는 상황에 경고음을 낸 것이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세계 지도자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유명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인생의 책’으로 꼽은 바 있다. 최근에는 저서 ‘권력과 진보’에서 역사적으로 소수 엘리트가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 편익을 독점하려 했던 역사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며 AI 독점을 경고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실리콘밸리 소수 기술 리더들은 현재 AI를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과 자동화로 이끌고 있다. 이것만으로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올바른 AI 규제와 정책을 채택해 사람 중심의 AI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기술과 더불어 인적 자원을 활용해 성장한 것이 AI 시대에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30일 ‘AI 대혁신의 시대와 한국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2024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AI와 경제 및 사회의 미래’에 대해 기조강연에 나선다.“AI ‘사람 중심’ 개발을… 韓도 자동화보다 생산성 향상 나서야” [2024 동아국제금융포럼]‘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저자 대런 애스모글루 교수 인터뷰 기술이 곧 번영을 의미하진 않아… 올바른 규제-정책이 뒷받침될때새로운 일자리 창출 이루어질것… 韓 ‘포용적 시장’ 성공모델이지만관치경제-부정부패 잔재 남아있어…완전한 포용적 제도까지 갈길 멀어 “인공지능(AI) 활용 방점을 인건비 절감에 둘 것인가, 사람을 돕는 데 둘 것인가. 한국도 선택해야 한다.” 세계적인 정치경제 석학 대런 애스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노동을 핵심 인적 자원으로 보고 이 자원의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기적 성과, 공동 번영, 민주주의 측면에서 훨씬 낫다”며 한국이 ‘사람 중심 AI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스로를 ‘AI 회의론자’라고 밝힌 애스모글루 교수는 “AI가 임금 상승을 돕고 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 나은 생산성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규제와 정책 채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포용적 정치와 경제 제도가 국가 흥망성쇠의 열쇠라고 주장해 온 애스모글루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한국이 북한이나 다른 나라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포용적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놀라운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가 정의한 ‘포용적 경제 제도’는 착취적 제도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사유재산 원칙이 확고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독점을 방지하며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다. 다만 애스모글루 교수는 “한국은 아직 군사독재 시절의 관치기업(goverment-supported companies), 부정부패의 잔재가 남아 있다”며 “특히 서비스 분야 경쟁 체제를 비롯해 완전한 포용적 경제 제도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당신은 AI 회의론자인가 낙관론자인가. “AI 회의론자라고 생각한다. AI가 유망한 기술이라는 것에 회의적인 것이 아니라 AI가 개발되고 사용되는 방향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 낙관론자들은 AI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인간의 자율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 현재 AI 모델은 엄청난 양의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훈련되고 있고 여기에 수조 원이 든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이나 유럽, 또는 미국의 신생 기업들이 뛰어들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또는 페이스북과 경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AI 낙관론자들은 ‘산업혁명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주장한다. “동의할 수 없다. 이들은 산업혁명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그림을 그리고, 기술이 자동적으로 번영을 가져온 것처럼 얘기하고 다닌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산업혁명의 첫 90년은 (일자리 파괴로) 노동자 계급에 끔찍한 시기였다. 1840년 또는 1850년 이후에 민주주의와 노동조합의 인정이라는 제도적 변화와 더불어 기술 발전의 방향이 보다 친노동자적인 궤도로 바뀌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1980∼2000년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AI 역시 자동화를 우선시한다면 새로운 기술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저절로 이루어질 수 없다. AI 방향이 바뀌어야 할 이유다.” ―당신을 놀라게 한 AI 기술은 무엇인가. “확실히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 구글의 (언어) 모델은 사람처럼 들리고 때로는 통찰력 있는 답변과 요약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체스 AI) 알파제로와 (단백질 구조 파악 AI) 알파폴드는 명확한 규칙이 있는 상황에서 AI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 매우 인상적인 사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AI는 아직 ‘잠재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만 제공할 뿐 생산 공정에 적용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미국 테크 업계와 미디어가 AI에 대해 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 ―AI 투자 붐이 경기 침체를 막고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의 AI 기술이 경기 침체를 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장은 AI가 지구 온난화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희망적 사고 범주에 속한다.” ―현재 AI 개발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AI의 방향이 (사람 지능 수준의) 인공일반지능(AGI)과 자동화에 집착하는 소수의 기술 리더와 그들의 기업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나는 (AI 기술 가속을 주장하는) 샘 올트먼의 비전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같은 사람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올바른 비전을 찾을 수 없다. 소수가 좌우하는 기술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이며, 기술 리더들이 약속하는 생산성 향상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AI가 인간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방향, 즉 임금 상승을 돕고 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 나은 생산성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올바른 규제와 정책을 채택하고 올바른 규범의 개발을 장려해 현재 기술 리더들이 추구하는 반인간적인 AI가 아닌 보다 친인간적인 AI를 구현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AI가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선거 개입이라는) 나쁜 목적에 아주 진보된 기술이 필요하진 않다. 딥페이크도 현재로서는 진정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6년 선거에서도 문제였던 (정치) 양극화, 국내외 ‘나쁜 선동가’들의 허위 정보 등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가 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로봇 자동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동시에 노동력도 잘 활용해 왔다. 이는 AI에도 적용돼야 할 교훈이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경제인들은 인건비 절감을 우선 순위에 놓을 수 있다. 그렇지만 노동력을 핵심 인적 자원으로 간주하고 이 자원의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매우 다른 전략을 채택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가 중기적 성과는 물론 공동 번영, 민주주의, 사회 평화와 같은 사회적 목표를 위해서도 항상 더 낫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른다고 밝혔다. 한국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나. “한국은 북한보다 더 포용적인 경제 제도를 가지고 출발했다. 불평등을 줄이고 성장을 늘리려는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의 노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한국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한국의 성공이 권위주의적 성장 덕분은 아니다. 민주화 이후 경제 성장률과 경제 성장의 질 모두 개선됐다. 그렇지만 군사정권 시절의 잔재인 관치기업(경제)이나 부정부패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서비스 분야의 경쟁(저하)을 비롯해 완전히 포용적인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2024 동아국제금융포럼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볼룸(등록 및 안내: 동아인사이트 홈페이지 www.dongainsight.com )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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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내달 10년만에 안보리 의장국… “北이슈 대응”

    다음 달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한국이 북한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북한 등과 관련된 사이버 테러를 안보리에서 적극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사진)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핵 위협을 지속하는 만큼 의장국으로서 언제든 관련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올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공식 회의 개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보리에선 2017년 이후 6년 만에 북한 인권 회의가 열린 바 있다. 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건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의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며 맡는다. 의장국은 안보리 공식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도 주재하며, 회의 소집에 대한 절차적 권한을 갖는다. 관례에 따라 중요 이슈를 정해 시그니처 이벤트(대표 행사)를 열 수도 있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유엔을 직접 방문해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황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가상화폐 탈취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사이버 안보 이슈는 북핵 문제와도 연계된다”며 “사이버 테러 상황에서 각국의 자위권을 어떻게 인정할지 등 논의할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해체된 유엔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 등과 긴밀하게 대체 메커니즘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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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10년만에 유엔 안보리 의장국 맡아…“北도발 긴밀 대응할 것”

    다음달부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한국이 북한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북한 등과 관련된 사이버 테러를 안보리에서 적극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핵 위협을 지속하는 만큼 의장국으로서 언제든 관련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올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공식 회의 개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보리에선 2017년 이후 6년 만에 북한 인권 회의가 열린 바 있다.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건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의 알파벳 순서대로 한달씩 돌아가며 맡는다. 의장국은 안보리 공식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도 주재하며, 회의 소집에 대한 절차적 권한을 갖는다. 관례에 따라 중요 이슈를 정해 시그니처 이벤트(대표 행사)를 열 수도 있다.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유엔을 직접 방문해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황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가상화폐 탈취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사이버 안보 이슈는 북핵 문제와도 연계된다”며 “사이버 테러 상황에서 각국의 자위권을 어떻게 인정할지 등 논의할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최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해체된 유엔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 등과 긴밀하게 대체 매커니즘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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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뉴스코프와 3400억원 콘텐츠 사용 협약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콘텐츠 사용 협약을 맺었다. 오픈AI가 뉴스코프 측에 5년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오픈AI가 지금까지 언론사와 맺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간) “모회사인 뉴스코프가 오픈AI와 5년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오픈AI는 뉴스코프 언론사의 기사를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의 훈련과 답변에 쓸 수 있다. 뉴스코프는 그 대가로 사용료와 오픈AI 기술 사용권을 받는다.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으로 꼽히는 뉴스코프는 WSJ와 마켓워치, 배런스,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산하 출판사인 하퍼콜린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계약은 프리미엄(고급) 저널리즘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걸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CEO는 또 “디지털 시대에 콘텐츠 유통·배급업체가 우위를 점하며 언론사 등 수많은 제작사가 무자비한 기술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이제 우리는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생성형 AI가 기사 등을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거센 가운데, AI 기업과 언론사의 콘텐츠 사용 협약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오픈AI는 앞서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모회사인 악셀 스프링거, AP통신, 프랑스 르몽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와는 협상이 결렬된 뒤 지난해 12월부터 저작권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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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매출 3배-영업익 8배 껑충… 젠슨 황 “새 산업혁명 시작”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8배로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1993년 창업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주식을 10 대 1로 액면분할할 계획도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23일 국내 증시에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20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2025년 1분기(2024년 1월 29일∼4월 28일) 매출이 260억4400만 달러(약 35조487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올랐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였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247억 달러, 주당 순이익 5.65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더 놀라웠다. 169억900만 달러로 1년 전(21억4000만 달러)의 7.9배로 성장했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마진율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64.6%)보다 13.8%포인트 상승한 78.4%였다. 100원어치를 팔면 78원을 남긴다는 뜻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기업 및 국가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비중은 45%에 이른다. 빅테크들이 AI에 돈을 쏟아부으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확보에 열을 올리자 제품 가격이 오르며 매출도 수직상승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의 AI 칩과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품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웰은 칩 하나당 3만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블랙웰에는 5세대 HBM(HBM3E) 8개가 탑재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작인 ‘H100’과 ‘H200’에는 각각 HBM 4개와 6개가 탑재됐는데 성능 향상에 발맞춰 메모리 탑재도 늘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6% 오른 2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12단 제품 공급을 위해 샘플을 제공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황 CEO는 AI 가속기 판매 분야가 빅테크를 넘어 자동차와 의료, 온라인쇼핑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5∼7월) 매출 전망치는 약 280억 달러로, 월가 예상인 약 26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8%나 급등해 일각에선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이날 엔비디아가 실적 및 10 대 1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02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간외 거래지만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시장에선 다음 달 10일 주식 분할이 적용되면 1주당 100달러 안팎이 돼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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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엔비디아, 분기 매출 262%-순이익 629% 뛰었다…“AI 열풍 증명”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또다시 발표하며 ‘진격의 인공지능(AI)’ 행진은 멈추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산업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며 AI 열풍이 더욱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이 260억4400만 달러(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올랐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 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247억 달러, 주당 순이익 5.65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순이익은 순이익은 148억8000만 달러(20조3400억 원)로 전년 동기 20억 달러에서 무려 629% 폭발적으로 늘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역시 AI 가속기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고,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직전분기보다도 23% 올랐다. 다음 분기(5~7월) 가이던스 역시 시장의 기대를 뛰넘었다. 약 280억 달러(38조30000억 원)으로 월가 전망치 266억 달러 안팎을 넘어선 것이다.AI모델 개발 및 추론 등에 필수적인 AI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AI 붐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정규장에서 소폭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장중 5%까지 급등해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1993년 황 CEO가 설립한 엔비디아는 컴퓨터 게임에 적합한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로 출발했다. 연산 속도가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향후 AI 시대에 적합하다는 점을 알아챈 황 CEO는 회사의 무게 중심을 AI 칩으로 옮겼다. 지난해 오픈AI 챗GPT 열풍이 불자 엔비디아의 AI 칩은 개 당 수만 달러에도 품귀 현상을 빚기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 실적에서도 빅테크의 AI 투자 열풍이 확인됐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비중이 45%에 달했다. 엔비디아는 빅테크를 넘어 자동차, 의료, 온라인쇼핑 기업 등으로 AI가속기 판매처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주권’ 개념이 확산되며 국가가 직접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이날 3월 엔비디아 개발자 대회에서 공개한 차세대 AI가속기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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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9월 인하 가능?…연준 매파 월러는 “올해 말이나”[연준 돋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언제 금리를 내릴까. 시장은 9월을 유력한 인하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 매파들의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조금 더 열려 있는 뉘앙스의 발언을 지속해왔던 것에 대조적이다. 연준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1일(현지시간) CNBC에 출현해 “향후 3~5개월 동안 (물가) 데이터가 계속 둔화된다면 올해 말 쯤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올해 인하 횟수가 한 번이 될 것이냐”를 묻자 “전적으로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하고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신호”라면서도 “내가 교수라면 4월 물가지표에 학점 C+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러 이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몇 가지(several)” 좋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더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터뷰를 통해 3~5번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구체화한 것이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3, 4개월 동안 이 상태(현재 금리)를 유지한다고 해서 경제가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불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필요하다면 우리는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앞서 연준의 전망치였던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역시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겠지만 “4분기(10~12월) 이전에는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긍정적 평가에 가까워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봐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 정책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인하 가능성을 65%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주 4월 CPI 발표 직후 75%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해 다소 낮아진 수치다. 연준 독수리 날갯짓에도 시장은 22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기대감에 주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6.22포인트(0.17%) 오른 39,872.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8포인트(0.25%) 오른 5,321.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75포인트(0.22%) 오른 16,832.62에 각각 거래를 마치며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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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AI 도입 속도… “신입직원 교육 의무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모든 신입 직원에게 인공지능(AI) 훈련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AI는 인쇄술이나 증기기관과 같은 혁명”이라며 전사적 도입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JP모건 인베스터데이에서 메리 에르도스 자산운용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에 새로 들어오는 모든 임직원은 미래 AI를 대비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스 CEO는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니 시간을 절약하고 은행 수익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AI 도입이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도 줄여줘 사내 애널리스트들의 시간을 크게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AI를 통해 하루 업무시간 중 2∼4시간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올해 기술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기술 분야 지출을 170억 달러(약 23조1000억 원)로 지난해보다 10% 늘릴 계획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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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Her’ 목소리 똑 닮았네” 챗GPT-4o 음성서비스 중단

    “내 목소리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 배우 스칼릿 조핸슨(사진)이 오픈AI의 야심작인 음성비서 ‘챗GPT-4o’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논란에 대해 20일(현지 시간) 내놓은 반응이다. 조핸슨은 목소리를 들어본 뒤 “충격과 분노,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오픈AI는 이날 챗GPT-4o 음성서비스 중 하나인 ‘스카이’의 목소리가 조핸슨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목소리의 사용을 중단했고, 조핸슨 측은 비판 성명을 냈다. 조핸슨은 2014년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사랑을 그린 영화 ‘Her’에서 AI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챗GPT-4o를 공개하며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Her’라는 단어를 게시해 이번 기술 업데이트로 영화가 현실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핸슨은 성명에서 지난해 올트먼이 자신에게 목소리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도 오픈AI가 자신과 너무 닮은 목소리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조핸슨은 “모두가 딥페이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오픈AI가 왜 나와 흡사한 목소리를 썼는지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지난주 오픈AI는 5가지 종류의 음성으로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챗GPT-4o를 공개했다. 실제 챗GPT-4o와 대화해보니 전날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 말하는 등 사람처럼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의 목소리 ‘스카이’는 실제 들어봐도 조핸슨과 흡사했다. 오픈AI는 “성우와 영화배우 약 400명의 지원서를 받아 14명으로 압축했고, 내부적으로 최종 5명을 선정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챗GPT-4o를 통해 AI 기업이 유명인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성우를 고용할 경우 목소리를 복제당한 이의 권리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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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Her’ 현실화 강조하더니… 요한슨 목소리 모방 논란

    “내 목소리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오픈AI의 야심작인 음성비서 ‘챗GPT-4o’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논란에 대해 20일(현지 시간) 내놓은 반응이다. 요한슨은 목소리를 들어본 뒤 “충격과 분노,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오픈AI는 이날 챗GPT-4o 음성서비스 중 하나인 ‘스카이’의 목소리가 요한슨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목소리 사용을 중단했고, 요한슨 측은 비판 성명을 냈다. 요한슨은 2014년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사랑을 그린 영화 ‘Her’에서 AI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4o을 공개하며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Her’라는 단어를 게시해 이번 기술 업데이트로 영화가 현실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요한슨은 성명에서 지난해 올트먼이 자신에게 목소리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도 오픈AI가 자신과 너무 닮은 목소리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요한슨은 “모두가 딥페이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오픈AI가 왜 나와 흡사한 목소리를 썼는지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지난주 오픈AI는 5가지 종류 음성으로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챗GPT4o를 공개했다. 실제 챗GPT4o와 대화해보니 전날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 말하는 등 사람처럼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의 목소리 ‘스카이’는 실제 들어봐도 요한슨과 흡사했다. 오픈AI는 “성우와 영화배우 약 400명의 지원서를 받아14명으로 압축했고, 내부적으로 최종5명을 선정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챗GPT-4o를 통해 AI 기업이 유명인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성우를 고용할 경우 목소리를 복제당한 이의 권리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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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메트의 ‘복원 전문가’ 입니다…미술관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김현수의 뉴욕人]

    지난달 24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메트). 직원들을 따라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푯말 안쪽으로 들어갔다. 빛나는 작품 전시 뒤, 미술관의 뒷모습이 나타났다. 곳곳엔 포장재가 쌓여 있었고, 큐레이터, 경비원, 행정 직원, 화물 담당 등이 바쁘게 오갔다. 복도에는 노란색 바탕에 ‘운송 중인 아트에게 양보하세요(Yield to Art In Transit)’라고 쓰인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마치 패트릭 브링리의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속 인물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기분이었다. 두근두근 설레며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더니 곧바로 ‘사진은 안됩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온통 사진 찍고 싶은 풍경투성이인데 스마트폰을 들지 못하는 것도 곤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날 찾은 곳은 메트 소장품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전문가들의 작업실이었다. 메트의 뉴욕 외신 기자단 초청으로 전시실 뒤편에서 작품과 함께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고흐 작품에 왜 돌가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자 복층으로 된 공간이 나타났다. 천장은 반쯤 유리로 덮여 햇빛이 들어왔고, 나무 바닥 위 나무 이젤에는 세계적 명화들이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었다. 액자 없이 무심히 놓인 명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젤 사이로 복원 전문가 샬롯 헤일 씨가 나타났다. 나도 모르게 헤일 씨에게 말을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행운의 직업 같아요.”“맞아요. 저는 볕이 적은 영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렇게 빛이 들어오는 이상적인 아트 스튜디오에 감사하게 생각해요.”헤일 씨는 1987년부터 메트의 미술 복원 부서에서19세기 유럽 회화를 맡아왔다. 그녀의 손 끝에서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와 같은 작품이 더욱 빛을 발해온 것이다. 지난해 메트 화제의 전시 ‘반 고흐 사이프러스’와 ‘드가/마네’ 전 등에도 관여했다고 한다. “미국에 처음 상륙했던 (오르세 미술관 소장) 마네의 올랭피아도 이 곳을 거쳤어요. 대형전시가 많아 바쁘게 보냈죠.” 헤일 씨에 따르면 복원팀은 복원이나 보존 처리가 필요한 그림이나 외부에서 빌려 온 그림들을 분석하고 ‘보수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화가의 기법을 잘 이해하기 위해 첨단 과학 장비를 사용한다. X레이, X선 형광 분석기 등을 통해 화가가 처음 의도했던 스케치까지 연구한다. 복원 전문가, 미술사가, 과학자가 협력해 화가가 그림을 그리던 때로 돌아가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대로 그림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헤일 씨는 네덜란드 화가 호베르트 플링크의 1645년 작 ‘벨벳 모자를 쓴 수염 난 남자(Bearded Man with a Velvet Cap)’를 예로 들었다. 얼굴의 세세한 굴곡을 섬세하게 담아낸 17세기 남성의 얼굴에 X선을 쐬니 여성 초상화 스케치가 나타났다. 헤일 씨는 “여인의 초상화를 그렸다가 어떤 이유에서 남성 그림으로 바꿨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한 예술가의 작품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왔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은 물론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헤일 씨는 X선 형광 기법을 통해 지난해 고흐의 ‘사이프러스’를 연구하던 중, 프랑스 프로방스의 언덕 바람이 생생히 느껴지는 그림 속에 실제 조약돌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의 생동감을 위해 고흐가 일부러 돌가루를 얹은 것일까? 헤일 씨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 인터뷰에서 “그건 아닐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프로방스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다 이젤이 넘어진 것으로 추측 한다”고 말했다. 헤일 씨가 현재 집중하는 작업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여성작가 헬렌 쉐르백(1862~1946)이다. “너무 모던하지 않나요”라며 그녀가 가르킨 이젤에는 1920년 작품 ‘레이스 숄’이 놓여 있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친구 시그리드 니베르그로 검정색 숄을 쓰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추상화처럼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메트 소장품인 이 작품은 미국 미술관이 인수한 첫 쉐르백의 그림이다. 헤일 씨는 “쉐르백이 프랑스와 영국에서 돌아오고 작품이 심플해지고 추상적으로 변모하던 시기의 작품”이라며 “모더니스트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의 느낌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의 보존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1987년부터 메트에서 일했지만 근대 여성 화가가 그린 여성 초상화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쉐르백의 테크닉을 연구하고, 전시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고 웃었다. 쉐르백 전시는 2025년 12월에야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복도 끝엔 갑옷과 총칼이회화 보존 스튜디오에서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대형 작품도 ‘모셔야’ 하기에 십 수명이 들어갈 정도로 큰 엘리베이터였다. 좁은 복도로 들어서자 양옆으로 중세시대 유럽 사극에서 본 것 같은 기다린 창이 나열돼 있었다. 이 곳은 메트의 무기 및 갑옷 컬렉션( Arms and Armor collection) 부서의 보존 팀이 근무하는 곳이었다. 스테판 블루토 시니어 컬렉션 매니저가 기자단을 맞았다. 그는 “우리는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의 모든 종류의 무기류를 다루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는 돌, 쇠, 머리카락, 금, 은, 유리 세라믹 등 세상의 거의 모든 재료를 찾아볼 수 있다”며 “아마도 플라스틱만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메트는 1만4000점의 무기 및 갑옷류를 소장하고 있고 실제 전시되는 품목 수는 약 1000개 안팎이다. 전문가인 이들은 중세시대 유럽 갑옷만 봐도 독일인지 프랑스 스타일인지 단번에 안다고 했다. 블루토 매니저는 현재 작업 중인 기사와 말의 갑옷을 가리켰다 “이건 프랑스에서 일하던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작품인데 스타일은 독일입니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전시에 빌려주기 위해 작업하고 있어요.” 총기를 작업할 때에는 고급 시계를 다루듯 일일이 나사를 풀어 분해하고 청소한 뒤 다시 조립한다고 한다. 블루토 씨는 “마음에 안정을 주는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 일본 사무라이 갑옷도 작업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블루토 매니저는 사무라이 갑옷에서 비밀 주머니를 발견했다며 복부 부분 철제 부분을 들어 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일본 문화의 의식적 자살과 같은 것일까 생각했지만 이것은 돈이나 쪽지 담배를 넣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갑옷의 기사들은 체중 조절을 잘 해야 했을까? 타이트해보이는 갑옷을 보니 살찌면 어떻게 입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유럽 갑옷 보존 담당인 션 벨레어 복원가는 “몸에 맞게 조정을 할 수있다. 헨리 8세의 갑옷은 젊었을 당시 매우 컸지만 나이가 들고 병약해지며 체구가 작아지나 당시 기술자들이 변화된 체형에 맞게 조정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꿈은 소중한 작품을 잘 관리해서 1000년은 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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