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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베이징 모터쇼’가 4년만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전기차 향연’이었다. 안방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저가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고성능 차량을 앞세워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 발판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 개막식이 열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중국 전기차들의 뽐내기가 연신 진행됐다.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전기 슈퍼카 브랜드 ‘U7’가 최초로 공개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날 신차 발표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U7은 가파른 스키 슬로프를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U7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다. 1300마력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2.9초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전기차인 포르셰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플레드 등 고급 모델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럭셔리 라인업까지 갖추며 다양한 소비층에 어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중국 가전기업 샤오미의 전기차 SU7은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긴 줄 때문에 다른 부스와 달리 10분 이상 대기해야 입장 가능했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장착과 탈착이 가능한 태블릿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출시 당일 약 27분 만에 판매량이 5만 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북미 등에서 우수한 글로벌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중국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다. 한때 10%가 넘었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은 한중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중국 전기차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1.6%로 하락했다. 이번 전시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를 포함해 총 1000명 이상의 인원을 파견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연구 목적이다. 현대차그룹도 고성능 차량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G80’ 전기차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중국 시장에 전시했고,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을 중국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를 이기기 어렵다”며 “고품질, 고성능으로 차별화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차 발표에 나섰다. 연 2500만 대가량 차량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바겐으로 불리는 인기모델 ‘G클래스’의 첫 전기차를 선보였다. BMW그룹은 전기차 i4 부분변경 모델인 ‘뉴 BMW i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도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분석된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그룹이 철강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2차전지 소재 투자를 중심으로 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임원 급여의 최대 20%를 반납하고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영 혁신 방안도 내놓았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미래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장 회장은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대 과제의 두 가지 핵심축은 본연의 철강 경쟁력 재건과 미래 성장 사업인 2차전지 소재의 혁신 기술 선점이다. 철강 부문은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불확실한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치사슬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말 전남 광양시에 준공한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이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하반기(7∼12월) 양산에 들어간다. 경영진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임원들의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장제도 폐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사외이사의 호화 출장 등 논란이 됐던 포스코그룹은 거버넌스개선TF를 마련해 투명한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포스코 클린위원회를 신설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신(新)윤리경영을 선포해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사진)이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일부를 태양광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와 내년부터 2040년까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15년간 계약 규모는 14MW(메가와트)급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PPA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현대제철 조지아법인,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이 함께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태양광 에너지 조달을 통해 연간 약 14만 t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준중형 세단 8만4000여 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 2월 29일 오후 5시경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79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가속페달 조작 의심 사고로 순식간에 다른 차량과 시민을 덮쳐 연신내 시장에서 매일 폐지를 줍던 한 노인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지난해 3월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던 전북 순창군 농협 조합장 투표소 사고 역시 1t 트럭을 운전하던 74세 고령 운전자의 운전 실수였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실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500만 명 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이처럼 가속페달 오조작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매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고를 막고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굿 모빌리티’ 기술 도입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020년 368만 명에서 2023년 474만 명으로 3년간 약 29% 증가했다. 2030년은 725만 명, 2040년에는 1316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2025년 전후로 고령 운전자가 5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덩달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도 매년 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2023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추돌사고는 연평균 14.4%씩 늘었다. 이 때문에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정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신기술을 통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장효석 책임연구원은 “가속페달을 갑자기 끝까지 밟을 경우 자동으로 속도 제어를 해주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운전 능력이 저하된 일부 고위험 고령 운전자 대상 또는 농어촌 차량 등에 한해서라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띠리릭! 시동 정지”… 실수로 풀액셀 밟자 알아서 급제동 〈1〉 교통약자 보호 ‘굿 모빌리티’AI 등 활용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급격한 가속-4500RPM 초과 등… 운전실수로 가속페달 밟으면 멈춰日, 제어장치車에만 ‘고령층 면허’… ‘걸음마’ 韓, 이제야 R&D 수요 조사 “띠리릭! 띠리릭! 긴급 자동 제어 장치가 작동해 시동이 정지됐습니다.”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동아일보 기자가 시험장 차량을 타고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3초 넘게 꾹 밟았다. RPM(분당 회전수)이 4500으로 치솟으며 차량이 앞으로 튀어 나가다 금세 자동으로 멈춰 섰다. 차 안에선 경고음이 울리며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어 긴급 자동 제어 장치가 작동해 멈췄다는 안내음이 나왔다. 실수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상황을 가정한 실험이었다.이 장치는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한 종류다.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이 급가속했을 때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로 2년 전부터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장내 기능차량에 설치됐다. △급격한 가속페달 조작 △4500RPM 초과 △전방 범퍼 충격 등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차량이 멈추도록 설계됐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태지원 과장은 “연습생들이 당황하거나 긴장해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제어 장치가 작동하는 사례가 이곳에서만 하루 4, 5건씩 발생한다”며 “제어 장치 도입 덕분에 급가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애물 3m 내 급가속 시 자동 제어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선 일찍이 이 같은 제어장치 지원 정책을 실시하며 사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특히 상대적으로 인지 능력이 감소한 고령 운전자를 중심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연령대별 사고 접수 건수에 따르면 2020~2023년 20, 30대는 연평균 추돌사고가 4.1% 줄었지만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14.4% 늘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파악한 2018~2022년 국내 페달 오조작 사고의 40.2%가 60세 이상 운전자로 집계되기도 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점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전기차 특성상 출력이 세고 가속이 빨라 페달 오조작 시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서다.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AI와 초음파, 라이다(LiDAR·레이저로 사물과의 거리 및 특성 감지) 센서, 영상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작동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 다이하쓰 자동차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차량 외관의 초음파 센서가 전후방 3m 이내 장애물을 감지한다. 차량 출발 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너무 세게 밟으면 차량이 오조작을 인지해 급출발을 억제해 준다.이 외에도 운전자의 달라진 주행 패턴이 발생하면 제어 기술이 작동하거나, 인지 센서가 내부 소음이나 페달 작동 속도를 감지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AI 기술이 차량 대 차량, 차량 대 보행자, 차량 단독 상황 등을 인지해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경근 수석연구원은 “급가속이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한 것인지 운전자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전자 얼굴을 비추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운전자의 표정과 페달 오조작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고령자 대상 보조금 지급이 같은 장치가 가장 보편화된 일본은 2005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자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령 운전자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서포트카S’ 인증 차량에 한해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다. 또 고령자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을 구입하면 최대 4만 엔(약 35만 원)을 보조해 준다. 유로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NCAP)도 2026년부터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가속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페달 오조작 방치 장치가 설치된 차량은 운전면허시험장 외에 찾기 어려웠다. 올해 1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기술 연구개발(R&D) 수요 조사를 막 시작한 단계다.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적용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효석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이미 200개가 넘는 차종에 방지 장치가 설치됐다”며 “화물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부터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 등 이동취약계층의 도로 위 사고 위험을 낮추는 자율주행 휠체어 등이 ‘굿 모빌리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건물 안에서 국내 스타트업 ‘하이코어’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휠체어를 체험해 봤다. 자율주행 휠체어에 탑승해 반대편 엘리베이터 앞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니 휠체어가 자동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니 자동으로 멈춰 섰고, 장애물도 안전하게 피해 도착했다. 2시간 충전하면 40km를 이동할 수 있다. 안전상 속도는 시속 3km로 제한됐고,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해 이동이 편리했다. 이 자율주행 휠체어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 다양한 이동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러한 이동취약계층은 2024년 기준 1635만6000명이다. 한국 총인구 5188만8000명의 31.5%다. 향후 5년간 매년 2.2%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주행 휠체어는 실내뿐만 아니라 차량이 다니는 도로 위에서 휠체어를 운전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좁은 차량에 무거운 휠체어를 싣고 타기가 어렵다 보니, 도로에서 휠체어를 타다가 휠체어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하이코어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자율주행 휠체어가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제작 중이다. 이 차량은 이동 경사로가 나와 휠체어가 좌석에 자동 탑승하도록 돕는다. 탑승석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하이코어는 현대차그룹, KT, 한진 등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자율주행 휠체어를 제작하고 있다. 원래 합성모터 기술을 활용한 전기 자전거를 만들었는데, 2020년 현대차그룹이 이 기술을 활용해 휠체어를 개발할 것을 제안해 자율주행 휠체어 회사로 탈바꿈했다. 2022년 12월부터는 KT와 협업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율주행 휠체어 40대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탄 휠체어가 진료 순서에 맞게 해당 진료실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는 지갑에 있던 4급 장애인증을 보여줬다. 유도 선수였던 그는 학창 시절 운동을 하다가 손목과 다리를 다쳐 출퇴근 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박 대표는 “평생 휠체어를 타 누구보다 이동취약계층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고령화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휠체어의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국내 귀농 인구가 늘어나며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형 굴착기 판매가 늘고 있다. 18일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굴착기 브랜드 ‘디벨론’ 3종(1.7t, 3t, 3.5t) 판매량은 총 1941대다. 2019년 178대, 2020년 328대, 2021년 351대, 2022년 664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20대가 팔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홈쇼핑을 통해서도 신제품 1.7t 소형 굴착기를 판매하는 등 판매 경로를 다양화했다. 이 굴착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굴착기 제품 중 가장 작다. 매장 판매와 홈쇼핑 외에도 온라인에서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디벨론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소형 굴착기는 작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작은 농가에서 농작물을 심거나, 자재를 옮기고 이동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3t 미만 소형 장비는 이틀간의 집중 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니 굴착기는 농장과 전원 주택 등에서 은퇴 전후의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판매 경로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귀농 인구가 늘어나며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형 굴착기 판매가 늘고 있다. 18일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굴착기 브랜드 ‘디벨론’ 3종(1.7t, 3t, 3.5t) 판매량은 총 1941대다. 2019년(178대), 2020년(328대), 2021년(351대), 2022년(664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20대가 팔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홈쇼핑을 통해서도 신제품 1.7t 소형 굴착기를 판매하는 등 판매 경로를 다양화했다. 이 굴착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굴착기 제품 중 가장 작다. 매장 판매와 홈쇼핑 외에도 온라인에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디벨론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소형 굴착기는 작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작은 농가에서 농작물을 심거나, 자재를 옮기고 이동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3t 미만 소형 장비는 이틀 간의 집중 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니 굴착기는 농장과 전원 주택 등에서 은퇴 전후의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판매 경로를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람페’ vs ‘맥람페’. 최근 럭셔리 스포츠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맥람페’(맥라렌, 람보르기니, 페라리) 논쟁이 뜨겁다. 흔히 국내의 대표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삼대장으로 포람페가 꼽혀 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맥라렌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포르쉐보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브랜드였던 맥라렌의 국내 인지도가 높아지며 맥람페가 적절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맥라렌이 이런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지난달 반나절 동안 서울 도심에서 직접 시승한 맥라렌 ‘아투라’는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카다. 지난해부터 국내 인도를 시작했다. 아투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이정후 선수가 탄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0초일 만큼 빠른 반응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경주용 차량처럼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가 밟는 대로 즉각 반응을 했다. 일반 승용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빠르게 튀어나가는 속도에 적응하는 데 꽤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아투라는 건조 중량이 1395kg에 불과한 초경량 스포츠카다. 그럼에도 최대 680마력의 출력을 내고 다른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지녔다. 가벼운 차량이 지면과 가까이 밀착해 이동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속도감이 느껴졌다. 도심에서 조용한 승차감을 원할 때는 ‘전기(EV)모드’가 적절해 보였다. 배기음을 내뿜던 레이싱카의 모습은 잠시 사라지고 전기차로 모습을 바꿨다. 아투라는 순수 전기로만 31km가량 연속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시속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드에서는 연비가 L당 10km를 넘겨 경제성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전기차의 신기술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합해 보였다. 차량 외관에서는 매끈한 곡선들로 구성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나비처럼 위로 문이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도 차별화된 포인트다. 맥라렌 관계자는 “패널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패널로 보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운전 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듯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족하고 차량 앞쪽의 작은 수납 공간 외에는 짐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국내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인 만큼 ‘포람페’와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맥라렌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하이브리드 방식의 아투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맥라렌은 올해 말 컨버터블인 아투라 스파이더 모델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맥라렌 최초의 컨버터블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재의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기업 원가가 3% 가량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전반의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각각 10%씩 상승했을 때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7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원가는 4.42%, 서비스업 원가는 1.47% 각각 올랐다. 제조업이 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셈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고 이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제조업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 제품 원가 상승률이 1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유화학(7.42%), 비철금속괴(5.71%), 전력·가스(5.59%), 철강 1차 제품(4.91%)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연료 부담이 큰 운송 서비스 업종의 상승률이 4.25%로 가장 높았다.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당국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가 내연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늘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에 다시 나선다. EREV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친환경 차량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자 새로운 방식의 차량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전기차 과도기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과거 EREV를 연구했던 인력들을 다시 불러모으며 EREV 양산을 위한 연구에 나섰다. EREV는 순수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방식의 자동차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만으로 움직인다. 순수 전기차와 다른 점은 내연엔진이 장착돼 있다는 점이지만 이 엔진은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만 담당한다. 차량이 움직이는 데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경우 고속이나 장거리 운행 시 내연엔진이 직접 차량을 움직이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전기로만 차량이 구동되는 EREV는 순수 전기차와 똑같은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내연엔진은 운행 중에 배터리를 충전해 순수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일부 EREV는 최대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이 작고 소형 엔진이 탑재돼 제조 원가도 낮출 수 있다. 덕분에 EREV는 2010년대 초 제너럴모터스(GM)와 BMW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 출시됐으나, 당시 수요 부족과 보조금 제외 등을 이유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현대차 역시 순수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며 EREV 연구를 중단하고 출시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다시 EREV 연구를 본격화하는 것은 순수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내연엔진을 활용한 ‘징검다리 모델’ 개발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폐기 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203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을 5년 연기하는 등 전기차 속도 조절 추세가 강하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이미 중국에서 EREV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며 유행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나 EREV 같은 차량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 현대차도 이 기간 수익성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전기차로만 출시하기로 했지만 최근 계획을 틀어 하이브리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도 최근까지 EREV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수 전기차가 아닌 친환경 차량에도 유연한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기주행거리와 탄소 배출량을 고려해 사후에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은 PHEV 등 하이브리드차량 보조금 지급을 2021년부터 중단했다. 이에 맞춰 현대차도 국내 PHEV 판매를 중단하고 해외에만 판매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순수 전기차 시대는 단숨에 오지 않기 때문에 한 단계씩 올라가는 ‘계단식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PHEV나 EREV에도 보조금을 지급해 기술 개발과 판매를 촉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항고심에서도 기각됐다. 11일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부장판사 조영호)는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에 대해 청구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항고심에서 조 이사장의 항고를 기각했다. 한정후견은 고령 등의 이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성인이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를 받는 제도다. 조 이사장은 2020년 조 명예회장이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부를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2022년 4월 1심은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고, 조 이사장 측은 이에 불복해 항고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은 건강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기아가 브랜드 최초로 출시하는 첫 픽업트럭의 이름을 ‘더 기아 타스만’으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호주 최남단에 위치해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영감의 섬’으로도 불리는 태즈메이니아섬과 태즈먼해협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기아 관계자는 “개척 정신과 자연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섬의 이미지를 투영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픽업트럭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내년부터 국내와 호주,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증가하고 있는 야외 여가활동 인구와 오프로드 차량 애호가들을 겨냥한다. 기아는 차량 홍보를 위해 태즈메이니아섬 대장장이가 타스만 엠블럼을 제작하는 내용의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지난달 3일에는 호주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기아의 새로운 픽업트럭 차명을 추측하는 내용의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선보였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고려아연이 경영상의 이유로 영풍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거래들을 중단하기로 했다. 75년간 이어져 온 두 회사의 동업 관계가 사실상 파국을 맞으며 사업적 결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고려아연은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영풍과 함께 진행해 온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등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사는 20여 건의 공동 구매와 판매 계약을 1, 2년 단위로 함께 갱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고려아연은 각 거래처와 개별 협상을 통해 계약을 따로 맺을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조치에 대해 협업에 따른 비용 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시장의 침체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이 가중돼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려아연과 영풍 두 집안의 갈등이 증폭돼 화해가 불가능하게 됐고 결국 경영 분리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장씨 일가는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맡으며 동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3세 경영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 관계가 악화했다. 특히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최근까지도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고려아연은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 있던 본사를 44년 만인 올 하반기(7∼12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8일에는 대규모 경력사원 모집을 실시하며 새 인력 뽑기에도 나서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를 통해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전기차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인도산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로 공략 현대차·기아는 8일 경기 화성시의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인도의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인도 전용 전기차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현대차·기아 전용 배터리셀 개발과 생산, 전동화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엑사이드는 향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현대차·기아 생산 거점에 공급하게 된다. 엑사이드는 배터리 원료 상당 비중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3월 누적 판매량 기준 각각 현지 2위(16만317대)와 6위(6만5369대)에 올라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원료까지 포괄하는 배터리 현지화가 이뤄진다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 사장은 “인도는 향후 전동화 확대가 기대되는 중요한 시장으로 초기에 배터리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향후 인도에서 양산될 예정인 전용 EV가 인도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첫 전기차가 돼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물류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에 동반 진출하는 경우는 많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미국 테네시주의 얼티엄셀스 2공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스텔란티스와 삼성SDI도 미국에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미국에 연산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에선 동유럽에 포진한 배터리셀 업체들로부터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납품받는 구조다.● 아·태 지역 ‘전기차 A∼Z 공급망’ 구축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이르면 8월, 현지 출시 예정인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HLI그린파워)에서 처음으로 양산되는 배터리다. 니켈과 코발트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가 풍부한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에서도 원료까지 포괄하는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지역은 모두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셀 업체와 손잡고 미국이나 유럽에 동반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곳에서 이차전지 원료까지 확보하긴 힘들었다”며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인구 대국으로 불리는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급망을 탄탄히 구축한 것은 전기차 공급망의 ‘A∼Z’(모든 것)를 확보하는 것이란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모비스는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원부자재 사용을 절감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해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높이고 제품 폐기 단계에서 재생 가능한 원자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철과 알루미늄 등 금속 스크랩을 분리해 재활용하고,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불용 팔레트(팰릿)와 폐부품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모비스의 2022년 국내 사업장 기준 재활용률은 77.1%였다. 현대모비스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0년 59.4%, 2021년 63.6%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2022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국제 안전 검증 시험업체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현대모비스 창원 공장은 폐지, 고철과 폐합성수지류 등을 원자재나 연료로 자원화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률 96.8%를 달성해 ‘골드(Gold)’ 등급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유통 과정에서도 폐기물 발생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애프터서비스(AS) 부품 포장재에서는 기존 비닐 포장재 대신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포장재 비율을 높이고 있다. 또 종이 포장재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종이포장재 적용 비율은 60%. 향후 이 비율을 65%까지 높일 방침이다. 플라스틱 소재 재활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2년 환경부와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플라스틱 소재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 국내 AS 부품 사업장에서 발생한 1만6000t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53%가량을 회수해 재활용한 바 있다. 순환 경제 구현을 위해 제품 재활용률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배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제조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 세계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사용된 배터리를 회수하고, 수거된 배터리 중 최상위 품질의 배터리를 선별해 재생 배터리로 재제조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 같은 순환경제 구현 노력은 탄소 중립을 위한 주요 이행 수단 중 하나”라며 “2045년까지 국내외 사업장과 공급망 등 전 영역에 걸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동국제강그룹은 선진화 지배구조를 토대로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올해 경영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먼저 동국제강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 전환 심사 종료로 지주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동국제강그룹은 기존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의 병렬 구조에서 동국홀딩스 산하 직렬 구조로 전환됐다.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그룹 전략 컨트롤타워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 및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철강 관련 소재·부품·장비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물류·정보기술(IT) 등 그룹 연관 사업 발굴에도 힘쓴다.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경영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등 그룹 전체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 분할로 컨트롤타워와 철강 사업의 전문성이 강화됨에 따라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더불어 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전문화할 방침이다. 고로 제철 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철 스크랩 재활용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고 경쟁력의 전기로 제강 사업과 친환경 철강 제품 등으로 특화하는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 매출 2조 원, 글로벌 100만 t 체제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인 부산공장 등 사업장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사업의 전문화를 추구한다. ‘글로벌’ ‘지속성장’ ‘마케팅’ 등 3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과 마케팅 혁신을 강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도금 및 컬러강판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2015년 열연 사업을 영위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영위하던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야 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약정 체결 2년 만인 2016년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졸업했다. 동국제강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법인(DKSC) 지분 정리 등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협을 최소화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그룹이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소재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를 그리겠다는 청사진이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장인화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이 공식 선임됐다. 이날 장 회장은 경북 포항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그룹 새 핵심 가치로 발표하고 소통과 화합의 토대가 되는 신뢰를 제시했다. 장 회장이 밝힌 세 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 등이다. 장 회장은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완수하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 사업의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한다. 특히 탄소중립 제철기술 등 혁신기술의 글로벌 협력을 통해 경제성 있는 저탄소 공급 체제를 구현할 방침이다. 올해 본격 가동 예정인 2차전지 소재 투자 사업들은 정상 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하고, 경쟁력 있는 원가와 품질 수준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사업회사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신사업 발굴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신사업은 기존 벤처 육성 중심의 발굴을 넘어 새로운 방식을 추구한다. 하나의 예로 그룹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선도기업 인수합병(M&A) 등 성장 방식을 다변화해 성과 창출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방안이다. 특히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쓸 예정이다. 리더는 직원을 믿고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직원은 자율과 책임하에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변화를 추진한다. 장 회장은 지난달 22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직원들의 요구 사항은 즉시 개선해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장 회장의 첫 현장 행보다. 이번 현장 소통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서 설비와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자들과 소규모로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의 33% 수준인 500만 t을 처리하는 핵심 공장이다. 힌남노 수해 복구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와 조업 기술력으로 침수 100일 만에 정상화를 이뤄낸 곳이다. 장 회장은 “혹독한 시련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꾼 여러분의 노고에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그룹은 ‘거버넌스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합리적인 기준하에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다양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포스코 클린(POSCO Clean) 위원회’ 신설, ‘신(新)윤리경영’을 선포해 이해관계자가 수긍하는 윤리 경영도 실천할 계획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청암재단이 흉기 난동범에게 부상을 당해 도움을 요청한 시민을 보호하고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한 조갑현 씨(45·사진)를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조 씨에게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히어로즈 펠로십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달 8일 서울 강북구에서 한 시민이 귀에 깊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서 한 과일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가게 안에서 일하던 조 씨는 흉기를 들고 따라온 범인 A 씨를 발견하고 피해 시민을 신속히 대피시킨 뒤 A 씨의 등을 발로 가격해 넘어뜨렸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지구대 소속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조 씨는 “피를 흘리며 도와달라는 시민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치며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확대 방침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총 6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8만 명 가운데 4만4000명은 전동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배치된다. 현대차는 고용을 늘린 영향으로 국내 부품산업에서 11만8000명의 추가 고용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 투자하는 68조 원 가운데 31조 원은 연구개발(R&D)에, 35조 원은 설비투자에 투입한다. LG그룹도 같은 날 2028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LG의 국내외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한다. 100조 원 가운데 50조 원가량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발표한 투자금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연구개발 및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국내 주요 11개 그룹은 향후 3∼5년간 106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와 LG는 각각 2025년, 2026년까지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 1∼2년 더 미래 시점까지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나머지 삼성과 SK 등 주요 그룹들은 27일 “2022년 발표한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3년 68조 원 투자 계획은 연평균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대응해 과감한 투자로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3년간 8만 명 채용 역시 삼성의 채용 목표를 뛰어넘는 규모로 취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2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17조5000억 원)보다 30%가량 늘어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흐름과는 상반되는 공격적 투자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31조1000억 원은 전동화와 SDV, 배터리 내재화 등 미래 신산업 연구개발(R&D)에 집중된다. 또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분야의 인수합병(M&A) 등에도 1조6000억 원을 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현대차그룹의 밸류(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EV) 전용 공장 신증설과 연구 인프라 확충,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에는 35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4∼6월)에는 광명 이보플랜트(EVO Plant)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돼 소형 전기차 EV3가 생산된다. 2025년 하반기(7∼12월)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도 생산할 방침이다. 2026년 완공되는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는 제네시스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가 만들어진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105층 빌딩으로 지으려 한 GBC를 55층 2개동으로 낮춰 짓기로 결정한 것도 미래 신산업에 투자하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분석된다. 감축한 투자비를 활용해 GBC에 도심항공교통(UAM)과 PBV 등 신기술을 녹여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8만 명 채용 목표도 제시했다. 2022년 삼성이 발표한 5년 8만 명보다 연평균 기준 매년 1만 명가량을 더 뽑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은 26조7348억 원으로 삼성전자(6조5670억 원)의 약 4배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용 규모는 국내 부품산업에 미치는 추가 고용 효과를 더하면 3년간 19만8000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전체 채용 가운데 절반 이상(55%)인 4만4000명은 전동화와 SDV 신사업 분야에서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형 EV 차량과 부품 연구개발(R&D) 분야의 신규 채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SDV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소 산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규 고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