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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최초 119 신고자의 녹취록이 공개됐다.2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공개한 ‘부천 원미구 숙박시설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달 22일 오후 7시 39분 20초에 호텔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최초 접수됐다. 호텔 810호에서 불이 나 연기가 복도를 가득 뒤덮은 오후 7시 38분에서 약 1분 지난 시각이다.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최초 신고자는 처음 “중동 XXX 호텔인데요. 밖에 불이 났어요”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접수요원은 수차례에 걸쳐 정확한 호텔 이름을 확인한 뒤 불이 난 지점을 물었고, 신고자는 “여기 객실이요. 810호요”라고 정확한 발화 지점을 특정해 얘기했다. 이후 접수요원은 출동 지령을 내려 소방대원들을 출동시킨 뒤 구체적인 발화 지점을 물었고, 신고자는 “객실 안”이라고 답했다.출동 지령이 내려진 뒤 현장 상황은 급박해졌다. 신고자는 “대피는 하셨어요”라는 접수요원의 질문에 “대피 안 했어요”라고 답한 뒤 “사람들 대피 먼저 해주세요. 대피. 여보세요”라는 부름에 “아아…”라고 탄식했다. 그 사이 신고자가 “밖으로 나가야 돼요. 고객님”이라며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목소리와 탄식 소리, 주변 소음이 녹취에 담겼다.접수요원은 “여보세요. 손님 다 대피하셨어요?”라고 재차 물었고, “아…”라는 신고자의 탄식과 함께 통화는 끊겼다.신고 접수 초기 최초 신고자와 소방 접수요원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접수요원은 불이 난 호텔 이름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한 듯 여러 차례에 걸쳐 호텔 이름을 물었고, 최초 신고자는 10차례 가까이 반복해서 호텔 이름을 얘기했다.소방당국은 최초 신고를 접수한 지 4분 만인 오후 7시 43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미 연기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차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문화 불모지’로 꼽히는 인천 서구, 계양구 등 북부 지역에 광역 문화예술회관을 지으려던 인천시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계획을 바꿔 각 구별로 문예회관을 만들기로 했다. 자치구가 건립을 맡고 시는 비용을 지원할 방침인데, 유치를 원했던 기초자치단체는 “필요한 건 ‘동네 공연장’이 아닌 대규모 문화시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시가 북부권 광역 문예회관을 직접 건립, 운영하지 않고 구가 300∼700석의 중규모 구립 문예회관을 건립하면 건축비의 최대 50%를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시가 문예회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은 계양구와 2026년 7월 신설될 검단구, 영종구 등 3곳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광역 문예회관이 없는 서구와 계양구 지역에 1000석 이상의 대규모 문예회관을 짓기 위해 타당성을 검토했는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북부권에 12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지을 경우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0.91로 통상적인 사업 추진 기준(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00석 규모의 중공연장을 지을 경우 B/C값이 1.05로 분석됐다. 하지만 광역 문예회관 유치를 원했던 계양구와 서구는 시의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선 수백억 원에 이르는 건립비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9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은 총사업비가 1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가 50%를 지원하더라도 500억 원 이상을 구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계양구는 재정자립도가 15% 수준으로 재정 여건이 좋지 않다. 지역에 소규모 문예회관이 난립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인천에는 현재 4개의 광역 문예회관과 8개의 중소 규모 문예회관이 있다. 계양구에는 795석 규모의 계양문화회관이, 서구에는 951석 규모의 서구문화회관을 포함해 2곳의 중소 규모 문예회관이 각각 있다. 반면 1000석 이상의 대규모 문예회관은 강화문예회관을 제외하면 남동구(인천문화예술회관)와 연수구(아트센터 인천) 등 남부 지역에 몰려 있다. 삭발까지 하며 유치를 희망했던 윤환 계양구청장은 “계양구민들이 원하는 문예회관은 ‘동네 공연장’ 시설이 아니다”라며 “대규모 문예회관이 인천 남부권에 편중돼 있어 계양구가 소외받고 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합리적인 문예회관 건립 방안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당초 취지가 광역 대규모 공연장을 만든다는 거라 기대했던 것인데,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검단 지역 문예회관 건립은 필요가 아닌 필수인 만큼 중소형 규모 공연장 건립도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도 “검단이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선 기존 건립 취지에 맞게 결과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간 문예회관 유치를 염원했던 계양구와 서구의 기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33)을 과잉 경호해 논란을 빚었던 사설 경호원 등 4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국회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과잉 경호를 막는 법안도 발의됐다.1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비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설 경비업체 대표 1명과 소속 경호원 2명, 프리랜서 경호원 1명 등 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변우석을 경호하는 과정에서 팬들이 모이자 공항 이용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며 항공권과 여권을 마음대로 검사하는 등 경비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보였다. 당시 현장에는 경비업체 책임자도 있었지만 직접 위법 행위는 하지 않아 입건을 피했다.현행 경비업법은 경비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업무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신변보호 업무도 경비업법상 경비업에 해당한다. 변우석에 대한 과도한 보호 행위 역시 경비업법 위반이란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한 4명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씩 조사를 마쳤다”며 “인천공항공사 측이 고소한 강요나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추가로 검토한 뒤 죄명을 확정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승인이 없는 경우 사설 경호원이 공항 이용객의 출입이나 통행을 방해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공항시설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현행 공항시설법에는 사설 경호원 등이 공항이용객의 공항 내 시설 이용을 방해해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발의 이유를 밝혔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훈영(30)이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대기록을 달성한 활을 인천시에 기증했다.전훈영은 1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 소속 올림픽 출전선수 환영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활을 전달했다. 이 활은 전훈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실제로 사용한 2개의 활 중 하나다. 시는 조만간 이 활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인천 출신인 전훈영은 2022년부터 인천시청 양궁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환영식에는 여자 펜싱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전은혜(27·인천 중구청)와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정예린(28·인천시청)도 참석해 환대를 받았다. 인천 내 다수의 사업장을 둔 부동산 시행사 DK아시아는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이들에게 각각 1억 원, 5000만 원, 3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전훈영은 “인천 소속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그 활을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큰 후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시가 2026년 7월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서구와 새로 생길 검단구의 경계를 조정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시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서구와 새로 만들 검단구의 법정, 행정동 경계를 조정하기 위한 토지 분할 측량 작업을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현재 서구 지역을 2026년 7월부터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북쪽을 ‘검단구’로 분리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 중인데, 이 경계를 정확히 조정하기 위한 작업이다. 대상은 서구 오류동과 검암동, 시천동에 걸쳐 있는 경인아라뱃길 내 하천 국유지 19개 필지다. 시는 토지 분할 측량 결과를 바탕으로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서구와 검단구의 법정, 행정동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는 검단구 외에도 기존 중구와 동구 지역을 합쳐 섬 지역인 영종도를 ‘영종구’로, 중구와 동구 내륙을 ‘제물포구’로 개편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조정될 기초자치단체의 인력 배치 방안과 청사 확보 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시는 다음 달 중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자치구 조직 진단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조직 설계, 인력 배치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까지 중구, 서구와 협의해 신설될 영종구와 검단구 청사의 임시 청사 위치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청사 건립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중구 제2청사 등 기존 청사와 가설 건축물 등을 임시 청사로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전기차 안전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포비아’(공포증)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 고객센터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일부 소비자들은 아예 전기차 구매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재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전기차를 외면하거나 특정 배터리를 배척하는 등의 포비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 업체 A사는 최근 배터리 화재에 대한 고객 응대 매뉴얼을 마련했다.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내 차에 어떤 배터리가 장착됐나”를 묻는 질문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보상이나 처리 방침을 알려달라”는 등의 고객 요청도 많아졌다. A사는 자사 전기차 가운데는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만약 차량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입차 업체 B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양에 대한 설명문이 게시됐다. 불안해하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자 이 회사의 경기 지역 한 딜러가 설명 문건을 올려버린 것이다. 해당 설명문에 따르면 B사 전기차에는 삼성SDI와 중국 CATL의 배터리가 장착돼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기차 주차 문제 갈등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타워는 최근 ‘전기차, 주차타워 입고 불가. 외부 주차장 이용’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전기차의 출입을 금지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통해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아파트 측은 ‘불이 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쓴 경우에만 지하 주차장 주차를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동호회 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 차별”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 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량 구매 플랫폼 ‘겟차’의 집계에 따르면 인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인 이달 1∼7일 전기차 구매 상담 건수가 7월 마지막 주 대비 21.4% 감소했다. 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이 인천 사건을 거론하며 전기차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전기차 안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과도해지면 전기차 산업계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부는 지하 주차장 완속충전기에 과충전 방지 기능을 추가하도록 하는 등 포비아가 퍼지지 않게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전기차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측과 발화 차량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배터리 관련 기록이 저장돼 있는 ‘배터리 관리장치’를 국과수에 정밀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 서부경찰서에서 맡던 해당 사건을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이달 1일 인천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전기 차량에 대한 위험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를 공급하고 하자 차량은 리콜을 요청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는 내년 중 관내 1682개 모든 아파트 단지에 차량용 질식소화포를 1개씩 보급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질식소화포는 불이 난 차량 전체를 덮어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특수 담요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는 질식소화포 1개당 약 143만 원, 총 24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지난달 시행된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5년간 전체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질식소화포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시기를 앞당겨 내년에 모두 보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발화 차량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에서 명확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제조사인 벤츠코리아 측에 리콜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벤츠 차량 중 문제가 된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3000대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회사 측에 자체적으로 특별점검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1일 인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당시 지하주차장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까지 모든 아파트에 ‘특수 담요(질식소화포)를 보급하는 등 전기차 화재 위험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 전기차 화재가 난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선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화재 초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전기차 한 대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차량으로 옮겨 붙어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고 아파트 전체 1581가구의 수도 공급이 끊어지는 사태로 이어졌다.소방당국은 아파트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하는 등 스프링클러 미작동 원인 파악에 나섰다. 화재 수신기는 불이 났을 때 화재 감지기로부터 각종 신호를 받은 기록을 저장하고 있어 당시 화재 감지 신호가 정상적으로 전해졌는지, 누군가 임의로 조작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올해 6월 아파트 측이 실시한 자체 소방점검에서는 지하주차장 내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측은 1년에 두 번 자체 점검을 실시해 소방당국에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데, 올 상반기(1~6월) 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이 난 이달 1일 전후의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을 통해 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소방 관련 법 위반 여부가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기차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인천시는 내년까지 인천 내 1682개 모든 아파트 단지에 차량용 질식소화포를 1개씩 보급할 방침이다. 특수 담요로 불리는 질식소화포는 차량 전체를 모두 덮어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장비다.시는 당초 지난달 시행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5년간 전체 아파트에 질식소화포를 보급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발생한 청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시기를 앞당겨 내년에 모두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본예산에 관련 예산 24억 원을 편성할 예정이다.한편 전기차에서 불이 시작된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2차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 차량에서 배터리 팩 등 주요 부품을 분리해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전기차 화재로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기차 화재 진압에 가장 효과가 높은 ‘이동식 침수조’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아일보가 광역지자체 소방본부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구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전국 소방서에 배치된 ‘이동식 침수조’는 272개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전기차(54만3900대) 수를 고려하면 이동식 침수조 1개로 약 2000대의 전기차 화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식 침수조는 불이 난 차 주변에 틀을 울타리처럼 둘러쳐 수조를 만들고 그 안에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1000도까지 오르는 특유의 ‘열폭주 현상’ 탓에 일반적인 방식으로 진화가 어려워 차량을 침수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기차가 7만2981대에 이르는 서울의 경우 이동식 침수조가 32개로, 침수조 1개로 2281대의 전기차 화재에 대응해야 한다. 인천은 침수조 1개로 3744대의 전기차를, 제주의 경우 5647대의 전기차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수는 2020년 13만4962대에서 지난해 54만3900대로 늘었다. 최근 3년 새 4배로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기차 관련 화재 건수 또한 11건에서 72건으로 급증했다. 소방 관계자는 “최근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 이동식 침수조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따라가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기차 화재는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려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1일 인천 화재로 인해 차량 140대가 전소하고 주민 120여 명이 대피했다. 주민들의 피난 생활은 최소 1주일 이상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충남 금산군에서도 충전 중인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 인력 35명이 투입돼 1시간 37분 만에 진화했다. 이동식 침수조를 활용하면 전기차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 올해 2월 경남 김해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자 출동한 소방은 화재 차량을 이동식 침수조에 넣었고, 별다른 피해 없이 2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현장에서 이동식 침수조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동식 수조 도입 확대와 함께 지하 주차장 등을 대상으로 스프링클러(화재 소화 목적으로 물을 뿌리는 장치) 작동을 점검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천 화재의 경우 소방은 이동식 침수조를 가지고 신고 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미 지하 주차장 내에 연기가 가득 차고 불이 다른 차량으로 옮겨붙어 발화 차량으로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주차장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이동식 침수조는 불이 크게 번진 상태에선 현장 적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프링클러 같은 초기 소화 설비로 연소 확대를 차단한 후 침수조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주민들의 피난 생활이 최소 1주일 이상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와 수도 공급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건물 안전진단, 집 내부 청소까지 필요한 상황이다.6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천시 안전자문단과 서구 관계자, 시공사 관계자 등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한 구조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철근 훼손 등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계 기관이 안전진단에 나선 것이다.서구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주민들이 복귀하더라도 결과는 충분히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화재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도 전기와 수도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전체 1581가구의 수도 공급이 끊겼고, 이중 490여 가구에는 전기까지 끊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 420여 명이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마련된 임시 거주시설에 머무르고 있다.서구는 7일까지는 수도와 전기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약해진 수도 배관이 계속해서 터지는 등 현장 여건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집집마다 매연재와 연기 등이 들어차면서 내부 청소까지 해야 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빨라야 다음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피해가 커지자 인천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지만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주거비, 구호비 등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국세와 지방세, 건강보험료·연금보험료, 통신요금·전기요금 등의 경감이나 납부유예 등의 혜택도 볼 수 있다.자연재난의 경우 피해액을 산출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지만, 사회재난은 과거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사례와의 형평성 및 지자체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는 등 ‘정성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에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방화, 세월호 침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태원 참사 등 12건뿐이다.행안부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지자체 재정 능력으로 수습이 어려운 경우, 인명피해가 크거나 피해 주민의 생계가 어려운 경우 등에 보통 선포되는데 이번 화재는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인천시 재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에서 일어난 자동차 화재인 만큼 보험 등으로 보상 처리를 하고, 지자체 등 정부는 구호 쪽을 맡아야 할 것”이라며 “행안부에서도 이미 구호 관련 직원이 나가 있고, 긴급구호비 2000만 원도 곧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한편 인천 서부경찰서는 조만간 불이 시작된 전기차량의 차주와 아파트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차량이 지난달 29일 주차된 이후 불이 난 1일까지 운행하지 않았던 만큼 차량 정비이력 등 특이사항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해당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사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5일 오전 10시 반경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발화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 측도 감식에 참여했다. 이 기관들은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불이 난 차량은 벤츠 EQE 세단으로,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이 탑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파라시스는 글로벌 10위권 배터리 기업이지만 2021년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3만1963대의 리콜을 시행하는 등 안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초 경찰은 현장에서 원인 규명의 핵심인 배터리 팩 부품을 분리하려고 했지만 층고가 낮고 여전히 전압이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4시간 반 만인 오후 3시경 차체를 지상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차량에서 배터리를 분리한 뒤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의 지상 주차장 사용을 권고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경기 파주 사업장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를 잠정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의 한 대단지 아파트의 정전, 단수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4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이달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1581가구 규모의 청라동 아파트에서 정전, 단수 사태가 이날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당초 서구는 이날 전기와 수도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재로 약해진 수도관이 계속해서 터지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지상 30층짜리인 이 아파트의 5개 동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승강기까지 움직이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피해를 겪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집을 개방해 샤워나 세탁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쓰지 않는 차량을 빌려주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이웃 주민은 전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집에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가 깨끗하진 않지만 당분간 이용 계획이 없어 필요하신 분은 보험 가입 후에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차량이 없어 곤란하신 분들에게 차량이라도 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방학기간을 맞아 학원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 ‘카페를 휴식 공간이 필요하신 피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 ‘물품을 지원하고 싶다’는 글 등이 잇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서구는 복구 지연에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행정복지센터 등 6곳에 대피소를 운영해 현재 313명을 수용하고 있다. 서구는 이달 6, 7일경 수도와 전기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복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주민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서구 관계자는 “이웃 주민들이 개인 집을 개방하거나 자발적으로 대피소에 생수와 간식,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 공간으로 개방하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1일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전기와 수도 공급까지 끊기자 주민들이 친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무더위 속에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게 되고 승강기 운행마저 멈추자 때아닌 피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해당 아파트는 전체 14개 동(총 1581가구) 중 5개 동(48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화재 사고 탓에 끊겼다.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자 주민들은 승강기도 이용하지 못한 채 계단으로 피난 행렬에 나섰다. 주민 120여 명은 관할 자치단체인 서구 등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로 몸을 옮겼고, 다른 주민들은 친척 집, 지인 집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지상 30층 높이인 아파트에서 승강기까지 운행을 멈추면서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대피한 주민들이 많다. 입주민 박모 씨(43)는 “옷가지 등 최소한의 짐만 챙겨 일단 집을 나왔다”며 “더위를 견디는 것도 문제지만 승강기도 멈추고 물이 끊겨 화장실까지 못 쓰니 도저히 집에 머무를 수가 없다”고 했다. 아파트 측은 수도와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 빨라야 이달 4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 대가 전소되고, 100여 대는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또 불로 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1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1일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전기와 수도 공급까지 끊기자 주민들이 친척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무더위 속에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게 되고 승강기 운행마저 멈추자 때아닌 피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해당 아파트는 전체 14개 동(총 1581가구) 중 5개 동(48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화재 사고 탓에 끊겼다. 전기와 수도 공급도 끊기자 주민들은 승강기도 이용하지 못한 채 때 계단으로 피난 행렬에 나섰다. 주민 120여 명은 관할 자치단체인 서구 등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로 몸을 옮겼고, 다른 주민들은 친척집, 지인 집에 머무르고 있다.특히 지상 30층 높이인 아파트에서 승강기까지 운행을 멈추면서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대피한 주민들이 많다. 입주민 박모 씨(43)는 “옷가지 등 최소한의 짐만 챙겨 일단 집을 나왔다”며 “더위를 견디는 것도 문제지만 승강기도 멈추고 물이 끊겨 화장실까지 못 쓰니 도저히 집에 머무를 수가 없다”고 했다. 아파트 측은 수도와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 빨라야 이달 4일쯤 마무리될 전망이다.이날 화재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 대가 전소되고, 100여 대는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또 불로 주민 2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1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해양경찰청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그간 미뤘던 치안감 전보 인사를 2일 단행했다. 치안감은 해양경찰 계급 서열 3위 계급이다.해양경찰청은 이날 본청 수사국장에 김인창 치안감을, 서해지방해경청장에 이명준 치안감을, 남해지방해경청장에 장인식 치안감을 임명했다.남해지방해경청은 2022년 7월 당시 윤성현 청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으며 직위 해제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윤 전 청장이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받았고, 약 2년 만에 공석이던 남해지방해경청장 인사를 단행했다.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본청 경비국장이었던 이명준 치안감도 지난해 12월 감사원 징계 요구에 따라 직위 해제됐다가 최근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으면서 서해지방해경청장에 임명됐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가 폭발한 뒤 불이 났다. 8시간 넘게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주민 20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차량 70여 대가 불에 타는 피해가 생겼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15분경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차량에서 연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폭발하며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전기차는 충전 중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불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온 연기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면서 주민 20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에는 1, 4세 여아 등 어린이도 7명 있었는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주민 103명이 연기를 피해 대피했고 106명은 소방관들이 구조했다. 불이 주변으로 옮겨붙어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 대도 불에 탔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상 30층, 지하 2층 규모 14개 동에 1581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주차장에 연기가 가득 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화재 특성상 진압이 늦어지면서 약 8시간 20분 만에야 불을 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를 조사한 결과 차량에 특이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전기차가 폭발한 뒤 불이 났다. 5시간 넘게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주민 20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차량 70여 대가 불에 타는 피해가 생겼다.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15분경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차량에서 연기가 나오다 갑자기 폭발하며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전기차는 충전 중은 아니었다고 한다.이 불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온 연기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면서 주민 20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에는 1·4살 여아 등 어린이도 7명도 있었는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주민 103명이 연기를 피해 대피했고 106명은 소방관들이 구조했다. 불이 주변으로 옮겨 붙으면서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 대도 불에 탔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상 30층, 지하 2층 규모 14개 동에 1581가구가 거주하고 있다.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주차장에 연기가 가득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화재 특성상 진압이 늦어지면서 약 8시간 20분 만에야 불을 껐다.경찰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를 조사한 결과 차량의 특이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내년 개통 예정인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해상 교량 ‘제3연륙교’의 명칭을 두고 두 지역사회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지역은 저마다 각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으로 지어야 한다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구 “하늘대교” vs 서구 “청라대교” 인천 중구는 5일부터 16일까지 ‘제3연륙교 중구 대표 명칭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제3연륙교 사업 시행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건의할 명칭을 고르기 위해 처음으로 주민 의견을 모으는 것이다. 중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2년 전부터 제3연륙교 명칭에 영종국제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이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공항이 있는 지역 특징을 살려 ‘하늘대교’나 ‘국제대교’ 등이 적합하다고 거론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에서는 그간 가장 많이 거론돼 온 하늘대교를 제외한 의견 중에 수상작을 결정하고, 이후 하늘대교와 수상작에 대해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대표 명칭을 정할 방침”이라며 “이름이 영종 중심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리가 연결되는 또 다른 지역인 서구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구 주민들은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첫 번째 다리인 ‘영종대교’에 이미 영종 지역 이름이 활용됐고, 청라국제도시가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는 ‘청라대교’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서구의회도 2022년 일찍이 ‘청라대교 지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청라 인근 루원시티 주민들까지 청라대교 지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영종대교의 ‘영종’, 인천대교의 ‘인천’이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제3연륙교 명칭은 서구 측의 명칭이 선정돼야 하는 게 당연하고 순리적”이라며 “어떤 명칭을 제안할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 서구 측 명칭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명칭 선정 목표”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다. 총길이 4.68km, 폭 30m, 왕복 6차로 규모로, 내년 12월경 준공할 예정이다. 주탑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80m 높이의 교량 전망대가 설치된다. 앞서 지어진 인천대교는 당초 송도국제대교, 황해대교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천대교라는 이름이 붙여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논란은 5년 전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를 두고도 있었다. 당시 보령시와 태안군은 각각 ‘원산대교’와 ‘솔빛대교’를 주장했는데, 충남도 지명위원회는 국토교통부 지명 제정 표준 등에 따라 ‘원산안면대교’로 정하기로 했다. 이후 태안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국가지명위원회 심의 끝에 최종 원산안면대교로 확정됐다. 제3연륙교의 명칭은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결정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타 지역 사례 등을 분석하고, 두 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은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 지명위원회에 명칭 선정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두 지역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다른 지역의 사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 준공 전까지 공정하게 명칭을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해양경찰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를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2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안에서는 651건의 사고로 1008명이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 중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사람은 139명(14%)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만큼 착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는 대부분 해안가에서의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전체 사고 건수 중 약 39%(253건)가 7∼9월에 발생했고, 연안 사고 사망자도 지난해 전체 120명 중 53명(44%)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해경은 이 때문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먼저 ‘바다 물놀이 명품 처방은 구명조끼 착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국 30여 곳의 약국 체인점을 둔 운영사와 함께 약국을 찾는 시민들에게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전국 해수욕장에서 구명조끼 착용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문에 구명조끼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홍보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강화도 남단에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유치해 세계 최고의 ‘에어로트로폴리스’(공항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는 인천을 ‘글로벌 톱 텐 시티’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6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청 31층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 텐 시티 조성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미국의 디트로이트 멤피스를 능가하는 새로운 공항도시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로트로폴리스는 에어포트(Airport)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합성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화도 남단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90% 가까이 마무리된 상태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가 절실하다. 현재 인천공항과 인접한 강화 남단 약 20㎢(약 600만 평)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화 남단은 3.3㎡당 300만 원(조성 원가)에 공급할 수 있는 수도권의 유일한 용지다. 최근 역대 인천경제청장을 만났다. 강화 남단을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고견을 들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건설하는 골든테라시티(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됐는데 후속 조치는…. “인천경제청과 인천도시공사(iH)가 참여하는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TF)’를 4월에 구성해 신규 사업자 발굴과 사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협의체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재검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 용역을 실시하겠다. 아울러 미단시티에 들어설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를 올해 안에 낼 것이다. 도시 기반시설이 아직 열악한 만큼 국제학교에 기숙사를 함께 짓도록 하겠다.” ―항공기 안전 문제로 송도 6·8공구에 들어서는 103층 랜드마크 타워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도는 활주로 반경 4km 밖에 있지만 관제공역에 포함된다. 103층을 지을 때 이보다 30m 더 높은 건설장비 등이 설치돼 항공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서울지방항공청 입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에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는 안전 위협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용역을 연말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빠른 시일에 103층 건립을 위한 국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103층에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세계한인무역센터, 세계한인무역협회 등을 유치해 한인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겠다.” ―개발 사업 중심의 연동형 투자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연동 개발 방식이 지난 21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핵심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반대급부로 주거시설 등을 짓게 하는 연동 개발이 주거 비율을 너무 높이는 문제점을 낳았다. 올해 2월 취임사에서도 밝혔지만, 연동 개발만 할 순 없고, 연동형을 배제할 수도 없다.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에 걸맞게 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 글로벌 투자 제안 확대, 데스티네이션 인천 전략을 통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나선 글로벌 톱 텐 시티 투자유치 설명회를 보면 11개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이 인천경제청 사업이다. 최근 인사에서는 전출자가 많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최근 이뤄진 인사는 ‘일하는 조직으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젊은 조직을 구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다음 인사에는 업무 성과와 조직 기여도가 높은 직원이 승진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청장으로서 역할을 반드시 수행하겠다.” ―오랜 세월 KOTRA에 근무한 경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는데…. “KOTRA에서 32년 7개월 근무했다. 이 가운데 13년을 미국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역과 투자유치를 위해 일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차세대 동포 청년들이 활동하는 창업 거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이미 5월에는 한인 기업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찾아가는 투자 유치’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도록 하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