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전북대는 18일 ‘2024년도 국립대학 육성 사업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국립대학 육성 사업은 전국 37개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따른 자율적 교육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다. 지난해 교육 혁신 성과 계획을 평가한 데 이어 올해는 교육 혁신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북대는 이번 평가에서 학생 모집 단위 광역화와 학생 전공 선택권 강화, 체계적 전공 탐색을 위한 교과목 운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대는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해 2025학년도부터 106개 모집 단위를 46개로 광역화하고, 모집 정원 4054명 가운데 3080명을 단과 대학별 계열모집 등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전북대는 지난해와 올해 이뤄진 교육 혁신 계획과 성과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으면서 254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아 교육 개혁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가속성, 변동성, 불확실성 및 지식의 반감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북대의 교육 혁신이 교육 개혁의 앞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여름밤 다수의 근대문화 유산을 보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행사가 전북 군산에서 열린다. 군산시는 16, 17일과 23, 24일 두 차례에 걸쳐 원도심 일원에서 ‘2024년 군산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군산 문화유산 야행은 올해로 9년 연속 개최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야행은 ‘근대 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다’를 주제로 50개의 문화유산 탐방과 전시, 공연,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일제의 쌀 수탈 현장인 부잔교와 조선은행 군산지점,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세관 등의 근대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들이다. 야행의 문은 16일 군산대와 호원대 학생들의 뮤지컬 ‘영웅’ 거리 공연으로 연다. 특히 군산시 국가유산 해설사와 지역 초등생들로 구성된 ‘어린이 국가유산 해설사’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해설프로그램이 관광객과 만난다. 자세한 내용은 2024 군산 문화유산 야행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더워도 정말 너무 덥네요.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만 계속 있을 수도 없고 고민이 많아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진주 씨(42)는 “비가 그치고 무더위와 함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하루하루 아이와 뭘 하고 지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학 시작과 함께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도심 속 물놀이 시설과 여름 축제가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무료 또는 적은 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전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물놀이 시설이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장 첫 주말 수천 명의 아이와 부모들이 물놀이장을 찾아 무더위를 식혔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임실군은 18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2024 아쿠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테마파크에는 대형 풀장과 대형 슬라이드, 시스템 슬라이드, 중형 슬라이드, 유아용 풀장 등이 설치됐다. 특히 시스템 슬라이드는 광장 계단을 활용한 높이 10m, 길이 50m의 초대형 규모로 이용객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몽골 텐트, 파라솔, 캠핑형 텐트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어린이 DJ 파티, 난타 공연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며, 최대 수용 인원은 1000명이다. 일반인 8000원, 임실군민 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 가운데 2000원은 행사장이나 지역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환권으로 돌려준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전주 월드컵 광장에 물놀이장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18일까지 문을 여는 물놀이장은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유수 풀, 워터 바스켓, 영유아 풀 등이 설치됐다. 에어컨이 나오는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쉼터뿐만 아니라 샤워 시설도 갖췄다.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5시 하루 두 차례씩 운영된다. 각각 100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유아와 아동,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동반 가족 모두 무료다. 전북 순창군은 향토회관 야외무대 광장에 마련된 어린이 물놀이장을 10일까지 운영한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 풀장, 워터 슬라이드, 물놀이 시설, 그늘막 쉼터, 탈의실 등을 갖췄다. 익산시는 도심 속 5곳의 공원에 무료 물놀이장을 설치하고 18일까지 운영한다. 영등시민공원, 모현공원, 중앙체육공원, 함열돌숲공원, 유천생태습지공원 등이다. 유아용과 아동용 풀장이 따로 마련돼 연령대에 맞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미끄럼틀과 차광막,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장수군은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방화동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2일부터 ‘제2회 장수 쿨 밸리 페스티벌’을 연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휴양림에서 물을 주제로 한 풍성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대형 풀장과 슬라이드 등을 갖춘 물놀이장이 설치돼 상시 운영되고 송어 잡기, 비치볼 만들기, 수중 가족 대항전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휴양림을 가로지르는 계곡에서는 얼음물처럼 차가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DJ와 함께하는 EDM 파티와 낙화놀이도 진행된다. 장수군의 대표 특산물인 1등급 이상 구이용 한우(등심·안심·채끝·부채살·치마살)와 정육용(국거리·불고기) 부위를 18∼26% 할인된 가격에 판다. 현장에서 산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한우구이 존’을 운영하고, 한우와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퓨전 요리 등도 선보인다. 농촌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전북도가 선정한 농촌 마을 물놀이 여행지 8선은 익산 산들강 웅포마을·용머리고을, 김제 벽골제·조수골 마을, 남원 추어마을, 무주 무풍 승지·명천 물 숲 마을, 부안 청호수 마을이다. 이들 마을을 찾으면 수영장과 자연이 만들어준 계곡 등에서 무더위를 날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한적한 시골 마을 물놀이 여행지를 적극 추전한다”며 “농촌 공감 여행 지원사업을 활용하면 여행 경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전북 고창군의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대에 대규모 휴양 및 레저시설이 들어선다. 고창군은 국내 기업 4곳과 명사십리 해양관광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을 맺은 기업은 LIG시스템, P&K INC, 영풍제약, 서울경제TV다. 기업들은 2030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고창 명사십리 일대에 리조트와 숙박, 스포츠, 휴양 및 레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창군은 연말까지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한 뒤 관광지 지정과 조성계획 용역을 추진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고창군 상하면과 해리면에 걸쳐 있는 명사십리 해변은 8.5km의 직선형 해안으로,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명소다. 고창군은 대규모 해양관광지가 조성되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투자협약은 고창의 지역경제와 관광을 이끌어 갈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고창 명사십리 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다수의 국가 유산을 품은 전북 무주의 적상산을 지키고 보전할 민간 차원의 단체가 꾸려졌다. 전북 무주군은 ‘적상산 국가 유산 선양회’가 발족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양회는 적상산과 관련한 무형유산의 발굴, 육성, 전승을 위해 지역 인사 51명이 참여해 결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적상산 국가 유산 보존 및 알림, 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 이안행렬 재현·전승 및 무형유산 지정 활동, 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본 반환 운동, 적상산 자연생태계 보전 활동 등을 추진한다. 적상산에는 ‘무주적상산성’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 등 2건의 국가 문화유산과 ‘안국사 극락전’ ‘적상산사고지유구(사고 터)’를 비롯한 5건의 전북도 문화유산이 있다. 또 ‘안국사 천불전’과 ‘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 이안행렬’ ‘적상산 천일폭포’ 등 3건은 비록 국가 유산으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과거부터 중요 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규평 선양회 회장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온전히 지켜낸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그것을 무주다움의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며 “자발적인 군민 참여 운동으로 확산해 적상산 국가 유산을 활짝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의 뿌리인 문화유산은 알고 지키고 공유해 나갈 때 더 깊어지고 단단해질 수 있기에 선양회 출발에 더 기대하게 된다”며 “군에서도 애정을 갖고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고 후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하기 위한 네 번째 활이 시위를 떠났다. 과거 3차례 통합 시도 당시 완주군민 반대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던 두 자치단체의 통합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4일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찾아 ‘완주·전주 통합건의서’를 제출했다. 통합에 찬성하는 완주군민 6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건의서가 12일 전북도에 접수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통합 주민투표는 지방시대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통합 방안 마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건의서 제출에 앞서 22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전주·완주 통합은 단순한 형식적 결합이 아니라 더 크고 단단한 내일로 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두 지역 통합을 내세웠던 김 지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찬성 의견을 밝힌 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전주와 완주는 같은 생활권에 살아가면서도 행정서비스와 정부 지원을 동등하게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주민의 생활권과 경제권·교통권을 행정구역과 일치시켜 편안한 행정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주·완주 통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한쪽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커지는 것이다. 통합 논의가 시대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떨리지만 치열하고 담대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주·완주가 통합하면 특례시를 추진하겠다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지사의 이 카드는 통합에 반대하는 완주군과 군의회의 ‘군→시 승격’ 논리를 ‘특례시’라는 더 큰 단위에서 껴안으면서 권리 축소와 의무 증가를 우려하는 일부 주민의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 회견과 관련해 찬성 측 단체들은 보도자료를 통하여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등은 23일 “김 지사의 완주·전주 통합 의지 천명을 환영한다”며 “정치권은 통합에 대해 결단을 내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통합을 이룩하는 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두 지역은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한 고을이었지만 1935년 일제강점기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었다. 이후 1997년, 2007년, 2013년 두 지역을 하나로 합치기 위한 통합 움직임이 세 차례 추진됐으나 모두 완주군민의 반대로 실패했다. 특히 2013년 주민투표에서 전주시민은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완주군민 55.4%가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민선 8기 들어 두 지역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김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앞서 두 지역 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1차례 상생 협약을 통해 26개 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통합에 대한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완주군민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통합 반대 대책위는 3만2785명의 서명이 담긴 반대 서명부를 제출했다. 완주군과 군의회 등 자치단체와 정치권도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최근 “일부 민간 단체의 일방적인 행정 통합 추진으로 2013년 주민투표 당시와 같은 주민 갈등이 크게 우려된다”며 “완주군은 늘어나는 행정 수요에 맞춰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시 승격을 추진하고, 전주시·익산시와의 기능적·경제적 상생 사업 추진을 통해 전북도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완주군의회는 앞서 반대 의견을 낸 데 이어 22일에는 기자회견을 하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자신의 공약을 관철하기 위해 완주군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과와 공약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새만금개발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국민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새만금개발청은 2024년 상반기(1~6월) SNS 운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포인트 증가했다. 새만금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기 위해 관련 정책은 물론 관광, 인물 인터뷰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온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새만금청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 중이다. 새만금 지역에 피는 봄꽃의 종류와 개화 시기를 소개하는 ‘봄꽃지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통근버스 노선과 시간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한 콘텐츠가 상반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새만금개발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7~12월)부터 SNS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 새만금 지역 관광 등 여행에 대한 정보를 바라는 요구가 많았던 점에 착안해 관광 관련 콘텐츠 제작을 늘리는 등 수요자 맞춤형 SNS 채널을 운영한다. 또 더 많은 국민이 더 자주 개발청의 SNS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주 1회 이상 신규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할 예정이다.윤순희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새만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이를 반영해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주말 수도권-충청 또 폭우주말 동안 또다시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150mm의 물폭탄이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에는 20일 밤부터, 충청권은 21일 오전부터 시간당 50mm 안팎의 세찬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 옆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경상권과 제주 등 남부 지방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넘게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달 9일 폭우로 집이 침수된 이정소 할머니(79)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마을회관에서 열흘째 생활 중이다. 마을회관엔 주택에 물이 차 이재민이 된 6가구가 함께 묵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견디고 있지만, 대부분 70세가 넘은 어르신이다 보니 심신이 지쳐간다. 이 할머니는 19일 “잠에서 깨보니 정전이 돼 있고 이미 바닥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며 “내 평생 이렇게 끔찍한 일은 처음 겪어본다. 또 비가 내릴까 봐 너무 두렵다”고 토로했다.● 656명 미귀가… 옥천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전국 각지에 물폭탄이 쏟아지며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주택이 침수되거나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몸을 피한 400여 가구는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67개 시군구의 1373가구 1945명이 대피했는데, 422가구 65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이들은 경로당과 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등에서 지내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충북 옥천군에선 불어난 하천에 빠져 17일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안성시에서 폭우에 불어난 물로 배가 뒤집혀 실종된 2명을 수색 중이다. 18일 경기 파주시에선 빗물이 찬 차량에 고립됐던 5명이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는 3230대에 달했다.● 복구작업 본격화… 온정의 손길도 19일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각 지역은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에 나섰다. 40여 가구가 침수된 충남 논산시 강경읍 일대 마을은 전기·배관·보일러 회사 대표 10여 명이 침수 가구를 직접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18일부터 20시간이 넘게 통제된 서울 잠수교도 이날 오전부터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전체 760m 중 340m 정도가 물에 잠긴 경기 평택시 세교지하차도도 소방당국이 다굴절무인방수탑차 등 특수 장비까지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8∼9일 최대 4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29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에는 부산의 대한불교천태종 삼광사가 22∼23일 수해 복구 현장에 ‘사랑의 밥차’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경북 경주시도 익산시 망성면에 밥차를 보내 매일 400인분의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 수도권-남부 폭우 땐 충청권도 ‘비상’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또다시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150mm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경기 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충남 당진시에도 시간당 83.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1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146mm) 등 전북 지역에 비가 쏟아질 때 충남 부여(103.5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충청권은 최근 비구름의 형태가 활 모양으로 휘는 사례가 많아져 함께 폭우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선이 활처럼 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의 힘이 강하게 맞부딪혔다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 장마전선이 쉽게 남이나 북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그만큼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물며 많은 비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금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습니다.”이달 9일 폭우로 집이 침수된 이정소 할머니(79)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마을회관에서 열흘 째 생활 중이다. 마을회관엔 주택에 물이 차 이재민이 된 6가구가 함께 묵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견디고 있지만, 대부분 70세가 넘은 어르신이다보니 심신이 지쳐간다. 이 씨는 19일 “잠에서 깨보니 정전이 돼 있고 이미 바닥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며 “내 평생 이렇게 끔찍한 일은 처음 겪어본다. 또 비가 내릴까봐 너무 두렵다”고 토로했다.● 656명 미귀가…옥천 실종자 숨진 채 발견전국 각지에 물폭탄이 쏟아지며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주택이 침수되거나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몸을 피한 400여 가구는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67개 시군구의 1373가구 1945명이 대피했는데, 422가구 65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이들은 경로당과 마을회관, 민간숙박시설 등에서 지내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살던 초등학생 손자도 아동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빨리 손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추가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충북 옥천군에선 불어난 하천에 빠져 17일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안성시에서 폭우에 불어난 물로 배가 뒤집혀 실종된 2명을 수색 중이다. 18일 경기 파주에선 빗물이 찬 차량에 고립됐던 5명이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복구작업 본격화…온정의 손길도19일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각 지역은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에 나섰다.40여 가구가 침수된 논산 강경읍 일대 마을은 전기·배관·보일러 회사대표 10여 명이 침수 가구를 직접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았다. 이들은 고장난 보일러, 전기와 배관 등을 무료로 수리했고, 벌곡면 등 다른 수해현장도 찾아간다는 계획이다.18일부터 20시간이 넘게 통제된 잠수교도 이날 오전부터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전체 760m 중 340m 정도가 물에 잠긴 평택시 세교지하차도도 소방당국이 다굴절무인방수탑차 등 특수장비까지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8~9일 최대 4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29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시에는 부산의 대한불교천태종 삼광사가 22~23일 수해복구 현장에 ‘사랑의 밥차’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경북 경주시도 익산시 망성면에 밥차를 보내 매일 400인분의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도권-남부 폭우 땐 충청권도 ‘비상’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또 다시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150mm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18일 경기 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충남 당진에도 시간당 83.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1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146mm) 등 전북 지역에 비가 쏟아질 때도 충남 부여(103.5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충청권은 최근 비구름의 형태가 활 모양으로 휘는 사례가 많아져 함게 폭우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선이 활처럼 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질이 다른 두 공기덩어리의 힘이 강하게 맞부딪혔다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 장마전선이 쉽게 남이나 북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그만큼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물며 많은 비가 내린다”고 설명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금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전북대가 대학의 경제적 가치를 자체 분석한 결과 연 6조33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지역 산업연관표를 활용, 지난해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전북대병원을 포함한 대학의 직접지출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그 결과 지역 내 생산 유발효과는 1조3128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526억 원이다. 특히 대학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021년 기준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의 1.34%에 해당했다. 장수군(5803억 원), 진안군(6584억 원), 무주군(7532억 원), 순창군(7761억 원) 등의 GRDP를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전북대는 이번 분석에서 매년 5000명 이상이 배출되는 졸업생에 대한 미래 수입 가치도 따져봤다. 그 결과 지난해 학사 졸업자 4070명과 석박사 학위 수여자 1176명의 미래 수입 가치는 4조5335억 원으로 측정됐다. 전북대는 저출산과 지방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속에 대학의 경제적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지역과 대학이 지속 가능한 상생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분석 모델을 만들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의 경제적 영향력을 분석했다”며 “인재를 키우는 것은 물론 지역산업체의 기술적 고민을 해결해 대학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김제시는 다음 달부터 ‘행복 콜택시’ 서비스를 158개 농촌 마을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행복 콜택시는 버스 정류장에서 400m 이상 떨어져 있는 마을 주민을 위한 공공형 택시다. 마을회관에서 인근의 버스 정류장까지는 100원,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까지는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현재 155개 마을에서 금구면 사동마을 및 연동마을, 진봉면 부동마을 등 3개 마을이 추가된다. 김제시는 다음 달부터 6개월 동안 행복 콜택시를 운행할 운전사를 22일까지 모집한다. 공고일 현재 3년 이상 김제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서 2년 이내 무사고 운전사가 대상이다. 응시원서, 주민등록초본, 운전경력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 김제시 교통행정과에 신청하면 된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행복 콜택시는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주민의 편리한 발이 돼 주고 있다”며 “주민의 교통이동권 확보와 불편 해소를 위해 지속해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주말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주와 남해안 등에는 최대 150mm 이상 비가 오는 등 장맛비가 다시 내릴 전망이다.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지방은 주말 내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그동안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지며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기상청은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중부 지방은 이르면 15일부터 다시 장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한반도 남쪽으로 밀려나 있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은 13일 오전 제주에 먼저 비를 뿌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과 경남 해안 등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제주는 시간당 최대 50mm, 호남권은 시간당 최대 30mm 등 강한 비가 예상된다. 경상권에는 14일 새벽부터 시간당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3, 14일 누적 강수량은 제주 최대 150mm 이상, 전남과 경남 남해안 최대 100mm 이상 등으로 예상된다.한편 7일부터 10일까지 이어졌던 폭우로 1만 ha가 넘는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농작물 침수 규모는 총 1만342ha로 집계됐다. 축구장 1만4000개 면적보다 크다.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423ha가 침수됐으며, 경북(1652ha), 전북(1039ha) 순이었다. 피해가 가장 큰 작물은 벼(7581ha)였다. 가축은 닭 77만1600마리 등으로 총 77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주말 호우 등 연이은 비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 운영하기로 했다.엠티(MT)를 갔다가 폭우 속에 실종됐던 의대생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11분경 전북 익산시 창평교 인근에서 A 씨(2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지 약 55시간 만에 실종 추정 지점에서 2.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이다.전북 지역의 한 의과대에 다니는 A 씨는 9일 동아리 선후배 20여 명과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으로 엠티를 왔는데, 10일 오전 4시경 담배를 사러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전북 익산시에 모꼬지(MT)를 온 의대생이 10일 폭우 속에 실종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역대급 폭우로 인한 논밭, 축산물 피해가 늘고 있어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새벽에 친구 A 씨(22)가 숙소 밖으로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의 한 의대에 다니는 A 씨는 9일 학교 동아리 멤버 20여 명과 함께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으로 모꼬지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당일 오전 4시경 A 씨는 펜션을 나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는 주변에 시간당 60∼80mm의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A 씨와 함께 온 다른 대학생 20여 명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고 직후부터 배수로와 도로 등 주변을 수색했으나 11일 현재까지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펜션에서 나올 때는 이미 배수로에서 물이 넘쳐 도로가 침수됐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의 농막 컨테이너에서 불어난 물에 쓸려가 실종된 70대 B 씨를 찾기 위한 수색도 이틀째 진행됐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이달 폭우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 5명, 실종 1명이라고 밝혔다. 9일 경북 경산시 농수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과 10일 충북 옥천군에서 차량 추락 사고로 숨진 70대 남성은 폭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농작물 침수와 가축 폐사 등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는 9522ha, 농경지 유실·매몰은 88.1ha에 달했다. 또 축사 침수 및 파손은 21ha, 폐사한 가축은 33만9000마리로 나타났다. 향후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가 가장 큰 작물은 벼로, 논 7456.3ha가 수해를 입었다. 콩이 468.2ha, 고추가 309.1ha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충남 7008.6ha, 경북 1318ha, 전북 1008.2ha 순이었다. 가축 폐사 피해는 닭이 31만5600마리, 오리가 2200마리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재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12∼14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북쪽 건조한 공기에 밀려 한반도 남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다만 일부 지역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장마전선은 15일 전후 다시 북상해 다음 주 화요일인 16일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전북 익산에 MT를 온 의대생이 10일 폭우 속에 실종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역대급 폭우로 인한 논, 밭, 축산물 피해가 늘고 있어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새벽에 친구 A 씨(22)가 숙소 밖으로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의 한 의대에 다니는 A 씨는 9일 학교 동아리 멤버 20여 명과 함께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으로 MT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당일 오전 4시경 A 씨는 펜션을 나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는 주변에 시간당 60~80mm의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A 씨와 함께 온 다른 대학생 20여 명은 술을 마시다 잠이 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고 직후부터 배수로와 도로 등 주변을 수색했으나 11일 현재까지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펜션에서 나올 때는 이미 배수로에서 물이 넘쳐 도로가 침수됐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의 농막 컨테이너에서 불어난 물에 쓸려가 실종된 70대 B 씨를 찾기 위한 수색도 이틀째 진행됐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이달 폭우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 5명, 실종 1명이라고 밝혔다. 9일 경북 경산 농수로에서 실종된 40대 여성과 10일 충북 옥천에서 차량 추락 사고로 숨진 70대 남성은 폭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농작물 침수와 가축 폐사 등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는 9522ha, 농경지 유실·매몰 88.1ha에 달했다. 또 축사 침수 및 파손은 21ha, 폐사한 가축은 33만9000마리로 나타났다. 향후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피해가 가장 큰 작물은 벼로, 논 7456.3ha가 수해를 입었다. 콩 468.2ha, 고추 309.1ha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충남 7008.6ha, 경북 1318ha, 전북 1008.2ha 순이었다. 가축 폐사 피해는 닭이 31만5600마리, 오리가 2200마리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재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12~14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북쪽 건조한 공기에 밀려 한반도 남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다만 일부 지역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장마전선은 15일 전후 다시 북상해 다음 주 화요일인 16일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전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 역대급 ‘야행성 폭우’가 내리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폭우”였다.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도심에 내렸다면 자칫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기상 이변이 일상화된 한반도 상황에 맞는 재난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이날 오전 1시 전후 시간당 146mm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해 기상청에서 ‘극한호우’로 규정한 시간당 50mm의 3배에 달하는 강수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140mm 넘는 비가 내린 건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145mm) 사례가 유일하다”며 “관측자료가 확인되는 범위에서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라고 말했다. 군산시 내흥동에서도 오전 1시 42분부터 1시간 동안 131.7mm의 비가 내렸다. 어청도와 내흥동 모두 군산 연 강수량(1246mm)의 10% 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충남 서천군과 부여군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100mm를 넘었다.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들 지역에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비는 모두 낮에 소강 상태를 보이다 밤에 쏟아진 ‘야행성 폭우’였다. 대피가 어려운 밤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충남 논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가 침수돼 남성 1명이 사망하는 등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6개 시도에서 4526명이 대피했고 장항선과 호남선 등 철도 운행이 10일 오후까지 중단됐다.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11일에도 많게는 충북 40mm, 경북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던 전북 지역에도 최대 60mm의 비가 예보됐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 기후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각종 인프라 시설이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 등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지 미리 점검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벽 물폭탄에 저수지 둑 붕괴 “깨어보니 이웃집 사라져” [야행성 폭우의 습격]중부-남부 기습폭우 잇단 인명피해산사태로 매몰… 급물살에 휩쓸려오피스텔 승강기 침수돼 사망도… 철도 일부구간 한때 운행 중단10일 새벽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범곡저수지 둑이 무너져 물이 농경지와 마을로 밀려들었다. 이 일대에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오전 5시 27분경 이 마을 농막 컨테이너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조대는 도로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1세 남성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가 살던 컨테이너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흙바닥에 처박힌 채였고, 실종자의 차량은 침수된 채 발견됐다. 한 주민은 “폭우 소리에 깨서 나와 보니 이웃집(컨테이너)이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 중부 남부 집중 폭우에 사망-실종 잇달아 중부와 남부를 집중적으로 때린 기록적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과 마을이 침수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이날 충남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2시 52분경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에 물이 차오르는데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3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이 지역은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신모 씨는 “앞집 아주머니가 흙범벅이 돼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49분경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5시 4분경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는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남성은 오전 7시 38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는 오전 8시 8분경 한 농로의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밭에 나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빨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구 내남동에서는 76세 남성이 광주천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벗겨진 신발을 주우려다 빠져 숨졌다. 이날 새벽 한 시간 동안 146mm의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김성래 이장(70)은 “하늘에서 물을 가져다 퍼붓는 것 같았다. 7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15가구가 침수됐는데 물살이 너무 강해 대피할 엄두조차 못 냈다”며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까지 더해져 거리가 마치 강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고립된 주민들 구조, 금강휴게소 물에 잠겨 불어난 물에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시설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주택 27채가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오전 10시경 주민 전원을 보트에 태워 구조했다. 대전 중구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유등교는 다리 중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논산시 벌곡면의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오전 4시 11분경 장선천이 넘쳐 주민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충북 영동천과 소옥천, 금강(양강교)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강물에 침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안 KTX 40개 열차와 일반열차 16개가 20분∼1시간 40분가량 지연됐다. 수서발 고속철도(SRT)는 이날 오후 4시까지 19개 열차가 1∼3시간가량 지연됐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부로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청정 지역 전북 무주군에 사는 물고기와 수중생물을 알아보는 탐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무주군은 지역 어류와 수중생물을 채집하고 알아보는 ‘물속 생물 탐사대’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방문의 해를 맞아 무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내 고장 자연환경을 알아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탐사 활동은 이달 19일과 26일, 다음 달 9일과 16일 등 모두 4차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무주군 시설체육운영과 반디휴양팀에 하면 된다. 회당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진행되며, 7세 이상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하다. 탐사는 무주군 설천면에 있는 반디랜드 인근 남대천에서 진행된다. 반디랜드 수족관 어류사육사와 함께 수중생물을 채집하며 ‘갈겨니’ ‘돌고기’ ‘꺽지’ 등 토종 어류와 수생곤충, 양서류의 특징과 생활사를 알아본다. 탐사 체험을 토대로 남대천에 사는 민물고기 ‘스티커 북’과 ‘카드 북’도 만든다. 김현영 반디휴양팀장은 “자연 특별시 무주군의 남대천에 사는 토종 물고기 등 수중생물에 대해 알아보면서 생태계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휴가철과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많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하늘에서 물을 가져다 퍼붓는 것 같았어요. 7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10일 새벽 한 시간 동안 146㎜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김성래 이장(70)은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하며 우려했다. 그는 “마을 15가구가 침수됐는데 물살이 너무 강해 대피할 엄두조차 못 냈다”며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까지 더해져 거리가 마치 강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중부와 남부를 집중적으로 때린 기록적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침수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 한 시간에 110㎜ 퍼부은 충남 피해 속출이날 충남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2시 52분경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에 물이 차오르는데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3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 매몰돼 숨졌다. 이 지역은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신 모씨는 “앞집 아주머니가 흙범벅이 돼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49분경 금산 진산면 지방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달았다. 오전 5시 4분경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는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남성은 오전 7시 38분경 숨진채 발견됐다.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는 오전 8시 8분경 한 농로의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밭에 나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농로로 빨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신고도 잇달았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오전 5시 27분경 농막 컨테이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범곡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119 구조대는 산길을 돌아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들은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1세 남성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 남성의 차량이 침수된 채 발견됐다.● 고립된 주민들 구조, 금강휴게소 물에 잠겨불어난 물이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시설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주택 27채가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오전 10시경 주민 전원을 보트에 태워 구조했다. 대전 중구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유등교는 다리 중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오전 4시 11분경 장선천이 넘쳐 주민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대원들에게 구조됐다.충북 영동천과 소옥천, 금강(양강교)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강물에 침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무궁화호, ITX-새마을호의 장항성(천안~익산)과 경북선(김천~영주)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행이 중단됐고, 충북선(조치원~봉양)도 오전 9시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부로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산사태 토사유출, 교량침하 등으로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은 3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유 시설은 146건이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969.2㏊로 늘었고,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44.9㏊로 파악됐다. 일시 대피한 이재민은 2585세대 3568명으로 집계됐다.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북 전주시는 기초생활 수급자 등 위기 가구 276곳이 각종 복지 혜택에서 누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세주소를 부여했다고 8일 밝혔다. 상세주소란 도로명주소의 건물번호 뒤에 표시되는 동, 층, 호 정보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은 지을 때부터 상세주소가 부여된다. 하지만 건축물대장에 동·층·호수가 등록되지 않은 원룸과 다가구주택은 소유자나 임차인이 신청할 경우 또는 시·군 직권으로 상세주소를 부여한다. 해당 건물 소유자와 임차인은 주민센터나 정부24에서 주민등록 정정 신고를 하면 등·초본에 동·층·호가 기재돼 법정 주소로 활용할 수 있다. 전주시의 상세주소 직권 부여는 위기 가구에 대한 복지 지원이 누락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276곳에 대한 기초 조사와 건물 소유자 및 임차인 통보, 의견수렴과 이의신청 등의 행정절차를 거쳤다. 또 개업 공인중개사 5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상세주소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위기 가구에 대한 누락 없는 복지를 지원하고 만일의 상황 발생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가구 보호와 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전북 지역 해수욕장이 문을 연 가운데 전북도가 피서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5일 변산, 고사포, 격포, 모항, 위도 등 부안 지역 5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10일에는 군산 선유도, 고창 구시포·동호 해수욕장이 피서객을 맞는다. 전북도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사고가 없도록 지역별로 안전 요원을 두고 해변을 한눈에 조망하는 안전 감시탑을 설치했다. 곳곳에 위급 상황 시 꺼내 쓸 수 있는 구명조끼와 구명환도 배치했다. 해파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했다. 전북도와 시군은 선유도 서머 페스티벌(7월 27일), 변산 비치 파티(8월 2∼4일), 변산 비치 시네마(8월 15∼17일) 등 각종 행사를 열어 방문객을 도내 해수욕장으로 이끈다. 전북도는 이와 함께 피서지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특별사법경찰관, 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점검반을 편성했다. 지도 및 단속 대상은 해수욕장 8곳, 계곡 20곳, 자연휴양림 17곳, 야영장 168곳 등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다. 민관 합동점검반은 외식업·숙박업·피서용품 등의 가격 표시 여부, 판매 가격 외부 공지 여부 등을 점검하고 바가지요금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위반 사항 적발 때는 현장 계도, 시정 요구, 과태료 부과, 고발 등으로 조처하기로 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난달 25일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 승용차 한 대가 고속도로 요금소로 들어서자 체납 차량 번호판 영치 시스템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시스템에는 이 차량의 자동차세 50만 원(5건)이 미납됐음이 표시됐다. 현장에 있던 공무원은 체납 사실이 확인된 차량을 갓길로 유도했다. 단속 공무원은 운전자에게 “자동차세를 여러 차례 내지 않아 번호판을 영치한다”고 알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운전자는 바로 세금을 내겠다고 했다. 운전자는 밀린 세금을 내고서야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북도와 전북경찰청,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등은 이날 합동단속에서 1000만 원(13대)의 세금을 회수했다. 6대 차량 번호판을 압수하고 체납액이 적은 90대는 납부를 독려했다. 지난달 16일 전북도 체납세금 광역징수반이 군지역의 한 주택을 찾았다. 수차례에 걸친 사업장 방문, 수십 차례 독려 전화 등에 분할 납부를 약속했던 체납자가 지방소득세를 비롯한 14건에 1억1100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서다. 광역징수반은 가택 수색을 통해 현금과 37점의 귀금속을 압류했다. 압류한 귀금속은 공매를 통해 처리된다. 전북도가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도는 고액의 세금을 상습적으로 내지 않는 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징수 활동으로 건전한 납세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취득세와 등록세 등 도세 체납액 106억 원 징수를 올해 목표로 정하고, 지속적이고 다양한 징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5월 말 기준 57억 원의 세금을 거둬들여 목표 대비 53.7%의 징수율을 기록했다. 올해 3월 25일부터 5월 31일까지를 ‘상반기 지방세 체납액 일제 정리 기간’으로 정하고, 고액 체납자의 예금, 급여, 카드 매출채권, 가상자산 등에 대한 압류 및 가택 수색을 벌였다. 출국 금지제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92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를 토대로 일부 체납자의 세금 납부를 유도했다. 이뿐 아니라 229명의 체납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납부를 독려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지방세 100만 원 이상을 내지 않은 2만1549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 가운데 각종 회원권과 분양권을 보유한 21명을 확인한 뒤 12명으로부터 6억8600만 원 상당의 회원권과 분양권을 압류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5곳에 500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 3026명의 보유 계정 조회를 통해 31명이 보유한 1억90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도 압류했다. 전북도는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체납 세금 징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5000만 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하거나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세금을 내지 않는 악의적 기피자에 대해서는 지방세심의위원회 의결을 통해 30일 이내에 구치소에 감치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다만 물가 상승 및 경기 침체 등으로 생계의 어려움이 있는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매월 분납을 유도하는 등 체납 세액 징수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체납자 실태조사를 통해 실직 등 위기 상황에 직면한 체납자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도울 예정이다. 이희승 전북도 세정과장은 “경기 불황 등으로 체납액 징수 여건이 좋지 않지만, 고액 또는 고질 체납자에 대해서는 체납액을 끝까지 징수해 건전한 납세문화를 만들고, 생계형 체납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제활동 회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