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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쌍둥이 형을 동원해 같은 날 실시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모두 치른 한은 직원이 적발됐다. 한은과 금감원은 17일 두 기관의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하고 필기시험을 대리로 응시한 사실이 파악된 한은 직원을 공동으로 형사고발 조치했다. 한은은 “해당 직원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입행한 한 신입직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은과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한 뒤 두 곳의 필기시험 일정이 겹치자 쌍둥이 형에게 금감원 필기시험을 대리 응시하도록 했다. 한은의 필기시험, 1차 실무면접, 2차 면접 등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 한은은 “매 전형 단계마다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은 물론이고 지원자의 필적 확인지를 제출받아 동일인 응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의 필적 확인지와 입행 시 작성한 고용계약서 등을 대조한 결과 동일인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형이 금감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전형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합격했다. 한은에 최종 합격하면서 금감원 2차 면접엔 가지 않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을 매각하면서 수천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부인 구모 씨도 투자자로 나서 수십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매입한 동화빌딩을 3일 JB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총매각대금은 약 2630억 원으로 6년 전 매입가(약 1170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매각 차익은 1460억 원에 달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매각성과보수로 수십억 원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동화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사모 리츠 ‘마스턴제16호’에 출자한 투자자들도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 특히 39억여 원을 투자해 지분 5.46%를 취득했던 마스턴(옛 케이지파트너스)은 6년 만에 100억 원에 가까운 지분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화빌딩의 매각가를 전체 자산으로 본다면 마스턴의 지분은 143억 원에 달한다. 마스턴은 김 대표의 부인 구 씨가 지분을 100% 소유한 부동산 컨설팅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마스턴은 지난해 말 기준 마스턴투자운용 지분 8.55%를 가진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마스턴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마스턴제16호’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한 마스턴투자운용의 주요 개발사업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인 ‘마스턴제45호’ ‘마스턴제123호’ ‘마스턴제140호’ ‘마스턴제148호’ 등의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 리츠나 PFV를 설립하면서 운용사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사로부터 출자를 받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며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알짜 리츠나 개발사업에 최대주주 가족 회사가 출자해 이득을 보고 있다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동화빌딩을 매입했던 2016년 당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이 높았고 회사 규모가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에 자금 모집이 쉽지 않았다”며 “마스턴은 여러 기관투자가(LP) 가운데 하나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자신의 쌍둥이 형을 동원해 같은 날 실시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채용 필기시험을 모두 치른 한은 직원이 적발됐다.한은과 금감원은 17일 두 기관의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하고 필기시험을 대리로 응시한 사실이 파악된 한은 직원을 공동으로 형사고발 조치했다. 한은은 “해당 직원에 대해 자체 조사결과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은에 따르면 올해 입행한 한 신입직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은과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에 이중 지원한 뒤 두 곳의 필기시험 일정이 겹치자 쌍둥이 형에게 금감원 필기시험을 대리 응시하도록 했다.한은의 필기시험, 1차 실무면접, 2차 면접 등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 한은은 “매 전형 단계마다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은 물론 지원자의 필적 확인지를 제출받아 동일인 응시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의 필적 확인지와 입행시 작성한 고용계약서 등 대조 결과 동일인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해당 직원은 형이 금감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전형엔 본인이 직접 응시해 합격했다. 한은에 최종 합격하면서 금감원 2차 면접엔 참여하지 않았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지분을 올 1분기(1∼3월)에 전량 처분했다. 이달 초 JP모건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대부분 매각했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KIC는 1분기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 주식 2만87주와 시그니처은행 주식 9만1843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번에 전량 매각한 SVB파이낸셜그룹과 시그니처은행 주식은 지난해 말 시가 기준 각각 462만 달러(약 62억 원), 1058만 달러 규모다. K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1분기 중에 대부분 정리했다. 매각 규모는 13만7853주 가운데 11만466주(약 1680만 달러)로 약 80%를 팔아치웠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SVB 사태 직전인 3월 8일(현지 시간)까지만 해도 11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25일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했고 이달 1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돼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KIC는 미국 파산 은행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각 시점에 따라 손실 규모가 갈렸을 것으로 보인다. KIC 관계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지난달 거의 전량 매도했다”며 “잠재적 부실 우려가 큰 미국 중소 은행주 비중도 대폭 낮춘 상태”라고 설명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거래소가 자사주 처분 계획을 지연 공시한 금양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벌점 8.5점과 함께 제재금 8500만 원도 부과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향후 불성실공시 등으로 추가 벌점을 받아 해당 벌점 부과일로부터 1년 이내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불성실공시란 상장법인이 자본시장법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의한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또는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허위공시 제재나 금융위의 공시위반 제재와 별개로 거래소가 상장법인의 성실한 공시의무 이행을 위해 자율규제 형식으로 이행하고 있는 제도다.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금양의 홍보담당인 박순혁 이사가 지난달 11일 유튜브에서 자사주 매각 사실을 미리 언급해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유튜브에서 “회사가 곧 자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금양 주식을 들고 있다면 비중을 축소하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금양은 지난달 24일 수시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 사실을 알렸다.박 이사는 자신이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의무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지만 ‘회사에 중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압박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해왔는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한편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금양은 최근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금양 주가는 전날 6만1500원까지 올라 지난해 말 대비 157.3% 급등했다. 다만 이날 박 이사의 사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금양은 전날보다 9.11% 내린 5만5900원에 마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1위 부동산투자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신사업추진단장인 조갑주 전 대표의 가족이 투자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이 복수의 부동산 컨설팅회사를 보유하면서 이들이 지배하는 시행사 등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각종 개발사업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스턴투자개발과 태영건설, 우미건설, 교보자산신탁 등과 함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디오션259PFV’가 2021년 5월 강원 강릉문화올림픽종합특구 녹색 비즈니스·해양휴양지구 내 ‘JJ 강릉호텔앤리조트’ 특구개발사업 시행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의 시행총괄(PM)을 맡은 이스턴투자개발은 디오션259PFV에서 지급수수료 등으로 지난해 46억8000만 원, 2021년 25억8000만 원을 챙겼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오션259PFV을 포함해 이지스자산운용이 함께 참여하는 개발사업인 을지로75PFV, 을지로955PFV, 해운대626PFV 등에서도 PM을 맡아 지난해에만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스턴투자개발이 지난해 각종 개발사업에서 거둬들인 운용수입은 196억5000만 원이었다.이스턴투자개발 주요 주주 현황 (단위: %)구분지분율스카이밸류51.4우미글로벌20.4케이씨인베스트13.2하종진 이스턴투자개발 대표12.52022년 말 기준자료: 금융감독원 이스턴투자개발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1.4%를 보유한 스카이밸류다. 문제는 스카이밸류가 조 전 대표의 부인이 지분 42.0%를 보유한 회사라는 점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대영 전 의장의 부인 손화자 씨도 스카이밸류 지분 29.0%를 갖고 있다. 마스턴(구 케이지파트너스)도 지분 29.0%를 가지고 있는데 마스턴 지분 100% 보유한 구모 씨는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 김대형 대표의 부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밸류는 부동산투자운용사 대표 부인들이 지배하는 ‘사모님’ 회사로 알려져 있다”라며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을 등에 업고 노른자 개발사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논란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우량한 부동산을 확보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 토지매입부터 인허가까지 역할을 수행해줄 믿을만한 시행사가 필요하다”며 “시행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해외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와 달리 국내에선 금산분리 규제로 수직계열화를 할 수 없어 일부 특수관계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 전 대표의 특수관계사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이스턴투자개발에 금전적 혜택을 주거나 신용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스카이밸류 주요 주주 현황 (단위: %)구분지분율이모 씨(조갑주 전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부인)42.0손화자(故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자 부인)29.0마스턴(구 케이지파트너스)29.02022년 말 기준 (자료: 금융감독원) 문제의 ‘스카이밸류’는 이스턴투자개발을 비롯해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밸류가 지분 90.91%를 보유한 사무수탁사 스카이펀드서비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사무관리 잔고를 이관받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아이타스 등에 펀드 사무관리 서비스를 맡겨왔던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부터는 스카이펀드서비스에 해당 업무를 이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전문 펀드 사무수탁사가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출자해 스카이펀드서비스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대표 부인 회사인 부동산 컨설팅회사 지에프인베스트먼트(GFI)가 보유한 부동산 시행사 아이알디브이(IRDV·구 이지스리뉴어블스)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핵심 개발사업에 참여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해충돌 가능성을 인정한 조 전 대표는 GFI가 보유한 IRDV 지분을 올해 1분기(1~3월) 액면가에 전량 처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수시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1월 말부터 2월까지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지만 조 전 대표와 관련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석 달 만에 추가 검사에 나서는 것이다. 금감원은 조 전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에 나선 것인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으로 휘청이고 있다. 당초 60억 원가량의 코인 보유 의혹으로 시작된 김 의원 논란이 코인 관련 입법 로비 의혹, 국회 회의 중 코인 거래 정황, 코인 무상 수령 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지만 김 의원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 하나 없다”고 반박했다. 12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이 국회 의정 활동 중 코인을 수시로 거래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진행 중 가상자산을 거래했고, 같은 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와 11월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 도중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진상조사단에 코인 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상으로 신규 코인을 제공하는 ‘에어드롭’ 방식을 통해 코인을 받았다고 소명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 명의로 된 4개 이상의 코인 지갑이 확인됐다고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김 의원의 코인 무상 수령 규모, 코인 거래 횟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의원은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 그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고 했고, 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사단이 김 의원이 당초 알려진 6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새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김 의원은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는데,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돼서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정은혜 전 의원과 이동학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 8명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김 의원이 상임위 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쇄신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이 거취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징계 사유가 넘친다”며 “청년층 분노가 커지면서 2030세대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코인왕’, ‘코인계의 황제’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의원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강제수사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하늘서 떨어진 돈 없다”던 김남국, ‘에어드롭’으로 무상코인 받아 [김남국 코인 의혹]野 ‘코인 게이트’ 풀어야할 의혹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의혹이 확산되면서 검찰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김 의원이 언제 어떻게 가상자산에 투자했는지, 그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법 요소는 없었는지다. 검찰 수사로 풀어야 할 주된 의혹들을 살펴본다.① 코인 실제 언제 얼마나 거래했나 김 의원은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9억8628만 원으로 코인을 매수했다고만 설명했다. 이 돈을 거래소 업비트로 이체해 위믹스 등을 거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믹스 코인은 지난해 1월에야 업비트에 상장됐다. 그사이 1년 동안 위믹스 등 다른 코인들을 거래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가상자산 지갑에 130만 개 위믹스를 보유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세부 거래내역과 함께 자금 출처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② ‘무상 코인’ 어디서 왜 받았나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벤트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누구에게서 얼마의 코인을 왜 받았는지는 미궁이다. 김 의원에게 흘러간 공짜 코인이 마케팅 차원인지, 아니면 코인 발행사가 김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 또 김 의원이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가상화폐도 일절 없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③ 미공개 정보 이용했나 가상자산 업계에선 김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 의원이 처음 위믹스를 거래한 시점으로 추정되는 2021년 10월 위믹스는 한 달 새 20배 가까이 폭등했다. 위믹스는 이후 2022년 1월 업비트에 상장됐는데 김 의원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 의원이 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코인 마브렉스에 투자한 경위도 의문이다. 마브렉스는 게임회사 넷마블이 발행한 코인으로 지난해 5월 6일에 상장됐다. 김 의원은 상장 전인 지난해 4월 21일∼5월 3일 마브렉스를 집중 거래해 상장 전까지 9억7000만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넷마블은 “김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④ P2E 코인 입법 로비 받았나 김 의원은 2021년 12월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를 비롯한 게임업계는 P2E 합법화에 전념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위믹스와 마브렉스 외에도 젬허브, 클레바, 피블 등 다수의 P2E 관련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의 가격 상승을 위해 P2E 합법화를 밀어붙였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지난해 대선 당시 P2E 코인 입법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⑤ 사기당했나, 동업했나 김 의원이 일명 ‘러그풀’(먹튀 사기)을 당한 흔적도 논란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30억 원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에 30억 원을 ‘몰빵’한 셈인데 클레이페이를 만든 업체가 지난해 중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폐쇄해 큰 손실을 봤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인한테 사기를 당했거나 같이 사업을 했다가 망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에어드롭코인 발행 회사나 거래소 등이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코스닥시장에서 디와이피엔에프가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디와이피엔에프와 코스피 상장사 신대양제지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디와이피엔에프 주가 폭락은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보유한 ‘슈퍼 개미’가 ‘빚투’(빚내서 투자) 실패로 반대매매에 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와이피엔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29.93% 내린 2만88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디와이피엔에프 관계자는 “개인 주주의 주식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신용으로 거래했던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은 파악됐지만, 차액결제거래(CFD)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와이피엔에프의 한 주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2020년부터 디와이피엔에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회사가 저평가됐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어 지속해서 주식을 매입했고 결국 큰 레버리지(차입)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제 반대매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은 지난번 선광, 대성홀딩스 등의 사태(SG증권발 폭락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중 28.40%까지 추락했던 신대양제지도 전날보다 24.64% 떨어진 6210원에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신대양제지도 SG증권,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는 SG증권, 모건스탠리 등과 계약을 하고 CFD 계좌를 운용하고 있어 이번에도 CFD 계좌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SG증권의 순매도 종목 1위와 2위는 각각 신대양제지(4104주)와 디와이피엔에프(3481주)였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수십억 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 외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 ‘마브렉스’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됐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마브렉스 상장에 앞서 4월 21일∼5월 3일 해당 코인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대거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4월 22일 3908개의 마브렉스가 해당 지갑으로 유입되는 등 수량만 1만9000여 개에 이른다.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P2E 코인 규제 완화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이해상충 논란이 일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날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김 의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 단장을 맡았다. 위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P2E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캠프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특보단은 P2E를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자문기구 의견을 무시한 채 대선 후보 입에서 P2E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오자 ‘틀림없이 누군가의 로비가 있다’고 당시 추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P2E를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고 말하는 등 P2E에 대해 거듭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런 로비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오히려 게임학회에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등에 총 5회에 걸쳐 2800만 원을 후원했다”며 “(게임학회는) 8일에도 위메이드에 500만 원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역시 “특히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편의를 주는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본보는 김 의원에게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도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3월 22일에도 법사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제 인공지능(AI)을 모르면 돈 벌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됐습니다. AI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증권가에서 ‘연봉킹’ 프라이빗뱅커(PB)로 유명한 서재영 NH투자증권 상무는 AI 투자 전도사로 통한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국내외 AI 기업 150여 곳을 분석해 2021년 ‘AI 퍼스트’를 출간한 그는 “AI 테마가 향후에도 몇 년간 시장을 휩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서 만난 서 상무는 “2년 전 책을 쓸 때와 지금은 또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무인 대화 서비스) ‘챗GPT’가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되면서 세계 경제 지형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챗GPT는 등장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확보했고, 100일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 서 상무는 “우주 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챗GPT의 등장으로 AI도 우리 삶의 현장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AI 열풍을 예고한 서 상무는 증시가 부침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2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고객들이 ‘당근마켓’ 등 그가 점찍은 AI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했고 만족스러운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기업가와 전문경영인(CEO) 등 자산가들에게 위탁받아 그가 굴리는 돈의 규모는 1조 원에 달한다. 서 상무는 주목해야 할 국내외 AI 기업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를 꼽았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가 AI에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한국형 챗GPT를 가장 앞서 개발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퓨리오사AI와 파두 등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원하는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그는 무작정 AI 열풍에 휩쓸려 ‘무늬만 AI’인 회사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자할 회사에 AI 관련 인력이 얼마나 근무하는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비롯한 AI 인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 서 상무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AI 기술이 매출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에 충격을 안긴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액결제거래(CFD)는 물론이고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도 일절 하지 않는 것이 투자 원칙”이라며 “투기를 방조하고 주가 폭락 사태를 키운 CFD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수십억 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 외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됐다. 김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상장에 앞서 4월 21일~5월 3일 해당 코인이 김 의원의 지갑으로 대거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4월 22일 3908개의 마브렉스가 해당 지갑으로 유입되는 등 수량만 1만9000여 개에 이른다.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11일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김 의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 단장을 맡았다. 위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P2E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캠프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특보단은 P2E를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자문기구 의견을 무시한 채 대선 후보 입에서 P2E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오자 ‘틀림없이 누군가의 로비가 있다’고 당시 추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P2E를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고 말하는 등 P2E에 대해 거듭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또 게임학회는 전날 “몇 년 전부터 P2E 업체가 국회에 로비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위믹스 보유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이런 로비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입장문에서 “위메이드는 오히려 게임학회에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등에 총 5회에 걸쳐 2800만 원을 후원했다”며 “(게임학회는) 8일에도 위메이드에 500만 원 후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역시 “특히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편의를 주는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김 의원에게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도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3월 22일에도 법사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4월 제조업 일자리 수가 2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1∼3월) 경상수지도 11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의 업황이 나빠지고, 전반적인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하지만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9만7000명(―2.1%) 줄어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이들 산업은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취업자 수에 계속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48억8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93억4000만 달러 급감했다. 분기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 남유럽 재정 위기 영향으로 대유럽 수출이 악화됐던 2012년 1분기(―12억92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적자 폭은 2006년 1분기(―49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약세가 장기적인 일자리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은 청년층 비중이 높고 다른 산업에 비해 근로 조건이 좋은 업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특수를 누린 제조업이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면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쉬었다’는 청년 41만명… 4월 취업자 26개월만에 최대 감소 4월 전체 취업자 35만명 늘었지만60세이상 빼면 8만8000명 감소청년취업자 13만7000명 줄어“제조업 살아나야 고용의 질 회복” 지난달 전체 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를 빼면 취업자 수는 오히려 9만 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과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져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나온 통계청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4000명(1.3%) 늘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분(44만2000명)을 빼면 8만8000명 줄었다. ● 고령층 일자리 증가 폭, 정부 출범 전보다 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임금을 주는 직접 일자리 축소 방침을 밝혔다. 그 대신 민간 일자리 지원을 늘리려 했다. 직접 일자리는 주로 고령층의 임시직을 늘릴 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2023년 직접 일자리 예산을 약 1000억 원 줄이고, 규모도 9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7000명 축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올해 고용 한파가 예상되면서 직접 일자리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 결과는 4월 일자리 통계에 그대로 반영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층의 경우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숙련·임시직 취업이 주로 늘고 있다”며 “취업자가 늘어남에도 노인 빈곤율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했다. 청년층과 40대 일자리가 줄어든 점도 악재다. 지난달 청년층 일자리는 13만7000명 줄어 6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2만2000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다만 청년층 일자리가 감소하는 데에는 인구 감소 영향도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청년층 인구가 8만5000명 줄어든 점과 지난해 4월 청년층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했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청년층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이유 없이 쉰 청년은 지난달에도 40만 명이 넘었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쉬었다’고 응답한 15∼29세 청년은 4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9%(3만4000명)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청년 ‘쉬었음’ 인구는 매달 40만 명을 넘고 있다.● “정부, 산업 정책 경쟁 나서 제조업 살려야”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이 살아나야 고용의 질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524만 원으로 전체 평균인 443만 원보다 18.3% 높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제조업을 살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조업에 대한 정부 투자를 해외 선진국과의 산업 정책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법 등이 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 개혁, 세제 혜택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가까스로 면했다. 3월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그나마 배당소득 수지가 늘어난 덕분에 ‘턱걸이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1∼3월)는 11년 만에 적자를 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1∼6월)는 물론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42억1000만 달러), 2월(―5억2000만 달러) 연속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이지만 지난해 3월(67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65억 달러나 감소했다. 3월 경상수지가 소폭이나마 흑자로 돌아선 건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년 전보다 26억1000만 달러 증가한 36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금 등이 대규모 흑자( 3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배당 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부터 시행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3월 수출입 차이를 계산한 상품수지는 ―11억3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적자였다. 전년 동월(55억7000만 달러) 대비 수지가 66억9000만 달러 급감했는데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1월(―73억2000만 달러), 2월(―13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수출은 564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6% 줄었다. 3월 서비스수지(―19억 달러)도 11개월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3월 13억6000만 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2000만 달러)가 적자로 돌아섰고, 여행수지(―7억4000만 달러) 적자 폭도 확대됐다. 이에 올해 1분기 경상수지(―44억6000만 달러)는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이 앞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예상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44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당초 올해 연간 260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던 한은은 전망치 조정을 예고했다. 신 국장은 “25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흑자 규모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상반기 경상수지 17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지만 이달 초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100억 달러 적자로 끌어내렸다. KDI는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275억 달러 흑자에서 16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4월 제조업 일자리 수가 2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1~3월) 경상수지도 11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의 업황이 나빠지고, 전반적인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하지만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9만7000명(―2.1%) 줄어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이들 산업은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취업자 수에 계속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48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93억4000만 달러 급감했다. 분기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 남유럽 재정 위기 영향으로 대유럽 수출이 악화됐던 2012년 1분기(―12억92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적자 폭은 2006년 1분기(―49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약세가 장기적인 일자리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은 청년층 비중이 높고 다른 산업에 비해 근로 조건이 좋은 업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특수를 누린 제조업이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면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가까스로 면했다. 3월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그나마 배당소득 수지가 늘어난 덕분에 ‘턱걸이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1~3월)는 11년 만에 적자를 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1~6월)는 물론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42억1000만 달러), 2월(―5억2000만 달러) 연속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이지만 지난해 3월(67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65억 달러나 감소했다. 3월 경상수지가 소폭이나마 흑자로 돌아선 건 본원소득수지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년 전보다 26억1000달러 증가한 36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금 등이 대규모 흑자( 3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부터 시행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품수지와 서비스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3월 수출입 차이를 계산한 상품수지(―11억3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적자였다. 전년 동월(55억7000만 달러) 대비 수지가 66억9000만 달러 급감했는데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1월(―73억2000만 달러), 2월(―13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수출은 564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6% 줄었다. 3월 서비스수지(―19억 달러)도 11개월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3월 13억6000만 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2000만 달러)가 적자로 돌아섰고, 여행수지(―7억4000만 달러) 적자 폭도 확대됐다. 이에 올해 1분기 경상수지(―44억6000만 달러)는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은 앞서 2월 수정 경제전망를 발표하면서 예상한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44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당초 올해 연간 260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던 한은은 전망치 조정을 예고했다. 신 국장은 “오는 25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경세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흑자 규모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월까지만해도 상반기 경상수지 17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지만 이달 초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100억 달러 적자로 끌어내렸다. KDI는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275억 달러 흑자에서 16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초 가상자산 위믹스 코인을 약 130만 개(당시 가치로 86억5000만 원 상당)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8일 밝힌 입장문에서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생성일과 잔액 등을 기초로 한 가상자산 전문가가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을 추적한 결과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생성일과 보유잔액 등을 토대로 추정한 방식을 볼 때 김 의원의 지갑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일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날 김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을 토대로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공개됐다. 클립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보관 지갑으로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모든 지갑의 주소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이 8일 공개한 입장문에는 김 의원이 지난해 1월 20일 클립에 가입했으며, 클립 지갑에 3개 가상자산을 보유한 현황이 담겨 있었다. 7일 기준 환산액은 각각 ‘1억3590만5764원’, ‘5819원’, ‘53원’이었다. 김 의원이 가입했다는 2022년 1월 20일에 생성된 여러 클립 지갑 가운데 김 의원이 공개한 보유잔액과 들어맞는 지갑은 단 하나였다. 현재 문제의 지갑이 담고 있는 가상자산은 클레이(KLAY) 45만6830개, 클레이스왑(KSP) 6.45개, 클레이다이스(DICE) 1.1개로 원화 환산액이 김 의원이 공개했던 보유잔액과 거의 일치한다. 이 지갑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21일 3차례에 걸쳐 위믹스 약 42만 개가 빗썸에서 클립으로 들어왔다. 당시 위믹스 가격은 개당 6300원 수준으로 26억5000만 원 규모다. 또 빗썸 지갑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약 90만 개의 위믹스가 이체됐다. 당시 평균가로 계산하면 약 60억 원 규모다. 모두 합치면 약 86억5000만 원이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하면 김 의원은 빗썸 지갑에서 위믹스 코인을 클립과 업비트 지갑으로 이체하기 전인 지난해 초 130만여 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김 의원이 보유했다고 알려졌던 약 80만 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김 의원은 9일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을) 못 봤다. 그 부분은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위믹스 거래 시점과 거래량에 대해서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의 고용촉진 정책이 없다면 향후 10년간 제조업 고용인원이 24만 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 인력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외국인 인력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9일 발간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고용인력 변화와 정책대안별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저숙련 제조업 고용인원은 2022년 196만 명에서 2032년 176만 명으로 2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고숙련 제조업도 252만 명에서 248만 명으로 4만 명 줄어든다. 향후 10년간 제조업 인력이 24만 명 감소하는 셈이다. 정부가 고용촉진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산업별 취업자 구성과 연령별 인구 규모 변동을 감안해 추정한 기본 시나리오다. 보고서는 제조업 고용인력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19년 기준 3.8%에 불과한 국내 외국인 비율이 2032년까지 주요 7개국(G7) 국가 평균인 7.8%로 증가할 경우 모든 산업군에서 일자리가 고루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입되는 외국인의 숙련도가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가정에 따른 분석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2032년 저숙련 제조업은 187만 명, 고숙련 제조업은 263만 명으로 지난해 전체 제조업 인력(448만 명)보다 2만 명 더 많은 제조업 인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찬가지로 2019년 기준 65.9%인 경력단절기(30∼44세) 여성 고용률을 G7 국가 수준인 70.2%로 높일 경우엔 고숙련 서비스업 인력이 기본 추정치 대비 15만 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50∼64세) 고용률을 2019년 기준 67%에서 일본 수준(76.8%)으로 높이면 저숙련 서비스업 인력이 70만 명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초 가상자산 위믹스 코인을 약 130만 개(당시 가치로 86억5000만 원 상당)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이 8일 밝힌 입장문에서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생성일과 잔고 등을 기초로 가상자산 커뮤니티가 김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을 추적한 결과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생성일과 보유잔고 등을 토대로 추정한 방식을 볼 때 김 의원의 지갑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9일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날 김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공개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을 토대로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공개됐다. 클립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보관 지갑으로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모든 지갑의 주소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김 의원이 8일 공개한 입장문에는 김 의원이 지난해 1월 20일 클립에 가입했으며, 클립 지갑에 3개 가상자산을 보유한 현황이 담겨 있었다. 7일 기준 환산액은 각각 ‘1억3590만5764원’, ‘5819원’, ‘53원’이었다. 김 의원이 가입했다는 2022년 1월 20일에 생성된 여러 클립 지갑 가운데 김 의원이 공개한 보유잔고와 들어맞는 지갑은 단 하나였다. 현재 문제의 지갑이 담고 있는 가상자산은 클레이(KLAY) 45만6830개, 클레이스왑(KSP) 6.45개, 클레이다이스(DICE) 1.1개로 원화 환산액이 김 의원이 공개했던 보유잔고와 거의 일치한다. 이 지갑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21일 3차례에 걸쳐 위믹스 약 42만 개가 빗썸에서 클립으로 들어왔다. 당시 위믹스 가격은 개당 6300원 수준으로 26억5000만 원 규모다. 또 빗썸 지갑에서 업비트 지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약 90만 개의 위믹스가 이체됐다. 당시 평균가로 계산하면 약 60억 원 규모다. 모두 합치면 약 86억5000만 원이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하면 김 의원은 빗썸 지갑에서 위믹스 코인을 클립과 업비트 지갑으로 이체하기 전인 지난해 초 130만 여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김 의원이 보유했다고 알려졌던 약 80만 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김 의원은 9일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을) 못봤다. 그부분은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위믹스 거래 시점과 거래량에 대해서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의 고용촉진 정책이 없다면 향후 10년간 제조업 고용인원이 24만 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 인력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외국인 인력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이 9일 발간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고용인력 변화와 정책대안별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저숙련 제조업 고용인원은 2022년 196만 명에서 2032년 176만 명으로 2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고숙련 제조업도 252만 명에서 248만 명으로 4만 명 줄어든다. 향후 10년간 제조업 인력이 24만 명 감소하는 셈이다. 정부가 고용촉진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산업별 취업자 구성과 연령별 인구규모 변동을 감안해 추정한 기본 시나리오다.보고서는 제조업 고용인력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19년 기준 3.8%에 불과한 국내 외국인 비율이 2032년까지 주요 7개국(G7) 국가 평균인 7.8%로 증가할 경우 모든 산업군에서 일자리가 고루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입되는 외국인의 숙련도가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가정에 따른 분석이다.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2032년 저숙련 제조업은 187만 명, 고숙련 제조업은 263만 명으로 지난해 전체 제조업 인력(448만 명)보다 2만 명 더 많은 제조업 인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찬가지로 2019년 기준 65.9%인 경력단절기(30~44세) 여성 고용률을 G7 국가 수준인 70.2%로 높일 경우엔 고숙련 서비스업 인력이 기본 추정치 대비 15만 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50∼64세) 고용률을 2019년 기준 67%에서 일본 수준(76.8%)으로 높이면 저숙련 서비스업 인력이 70만 명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근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 폭이 컸는데 이들이 서서히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2금융권의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 원)과 비교하면 48.9% 늘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오름 추세로 지난해 9월 말(0.19%)보다 0.07%포인트 증가한 0.26%였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말(0.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소득 하위 30%) 자영업자 연체율은 3개월 새 0.7%에서 1.2%로 급증하며 2019년 말(1.3%)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등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훌쩍 상승한 것이다. 저소득 자영업자는 대출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지난해 말 저소득층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19조9000억 원으로 2019년 말(70조8000억 원)보다 69.4%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득층(64.7%), 고소득층(42.4%)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저소득층 자영업자 대출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에 집중돼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3년간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상호금융 대출은 128.6%,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 대출은 191.7% 급증했다. 반면 은행권 대출은 45.8% 늘어나는 데 그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