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김현지 기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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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nuk@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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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져버린 ‘반짝 경기’… 내수침체 최소 3, 4년 지속될듯

    《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마룻바닥재 판매·시공업체를 운영하는 박모 씨는 요즘 경기침체의 매서운 부메랑을 맞고 있다. 사업 성격상 새로운 집이나 상가가 많이 생겨야 매출이 늘어나지만 주택시장이나 자영업 시황이 거의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예전에는 장사가 잘되면 가게들이 앞다퉈 리뉴얼(새 단장)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인테리어 수요가 확 줄었다”며 “우린 다른 업체들보다 사정이 나은데도 매출이 30% 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변에서 도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도 “예전에는 폐업한 가게가 생기면 다른 가게가 금세 들어섰는데 이젠 한동안 빈 채로 남아 있는 게 보통”이라며 “경기가 안 좋으니 우리도 도미노처럼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식업,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말 특수’는 옛말이고 문을 닫지 않고 한 해를 넘기는 것만으로 감지덕지다. 인천 서구 연희동의 한 돼지갈비식당은 주변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인데도 지난해 이맘때 10건 정도였던 송년회 등 모임의 하루 예약건수가 올해에는 7건 정도로 줄었다. 매출은 내리막인데 인건비와 세금이 늘다 보니 ‘체감한파’는 더 매섭다. ○ 바닥으로 치닫는 실물경기 불황의 그늘은 경제 현장의 구석구석에 빠짐없이 드리워져 있다. 서울에서 연말 분위기가 가장 먼저 살아나곤 했던 명동 거리에서는 요즘 ‘빅세일(Big sale)’ 입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0%는 기본이고 70% 세일을 내세운 가게도 많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하면 관심을 갖는 손님은 드문 편이다. 군데군데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도 눈에 띈다. 노상에서 휴대전화 케이스를 판매하는 이모 씨(46)는 “주말은 좀 나은 편인데 평일은 썰렁하다. 연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역(逆)성장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속보치에 따르면 11월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줄었고 할인점도 3.9%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태세다.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들은 이런 흐름을 되돌려 보려고 11월 말∼12월 초에 일제히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했지만 매출 신장률은 1∼2%대에 그쳤다. 시내 한 백화점의 모피행사장 직원 정모 씨(42)는 “지난해에도 어렵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더 심하다. 오늘 모피를 입어본 손님이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살아나는가 싶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도 한파와 함께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없어 주택 매매가 현저히 줄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까지는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왔는데 12월로 접어들며 뚝 끊겼다”며 “지금은 집을 팔겠다는 사람들이 내놓은 물건만 잔뜩 쌓여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9만1050건으로 전달보다 16.8%나 줄었다.○ 오래전부터 예고된 ‘10년 불황’ 연말 경기가 급랭하면서 올여름 잠시 타오르는 듯했던 ‘경기 불씨’가 도로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7월 이후 확장적 재정집행과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부동산과 내수 등 등 경기지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단기적인 처방에 치우친 나머지 경기 호조세가 오래 지속되기엔 한계가 있었고 이제는 오히려 더블딥(double dip·경기 재침체)의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노력과 관계없이 ‘장기 저성장 기조’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경제에 예고된 일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의 주범인 내수나 투자 침체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고착화된 현상이라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의 호황기를 지나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받은 뒤부터 가계 부문은 소득이 정체되고 빚만 늘면서 소비여력이 돌이킬 수 없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고, 고령화에 따른 노후비용도 많아지면서 소비 위축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빠진 것이 기업들의 고질적인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요 부족도 문제지만 경제여건이 좋았을 때 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늘렸던 게 과잉투자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조만간 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은 앞으로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경제 여건상 수출을 늘리기는 이제 힘든 만큼 내수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경기 침체가 2010년대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현지·송충현 기자}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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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셋째주 분양캘린더]전국 10곳 청약… 본보기집 5곳 개장

    이번 주에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와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1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청약접수 10곳, 당첨자 발표 8곳, 당첨자 계약 26곳, 본보기집 개관 5곳이 예정돼 있다. 17일 서울시 SH공사가 서울 강남구 율현동 세곡2지구 8단지에 대한 청약접수를 한다. 세곡2지구 8단지는 강남지역에 공급되는 마지막 보금자리주택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11개 동, 전용 101∼114m² 총 169채 중 49채가 일반 분양된다. 같은 날 위례신도시에서 대우건설이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 청약 접수를 한다.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15층 8개 동, 전용 97∼133m² 214채로 구성된 중대형 아파트 단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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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중개사 10명 중 7명 “2015년에도 전세금 계속 오를 것”

    전국 공인중개사 10명 중 7명은 내년에도 전세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세와 매매가는 현상유지를 하거나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전국 개업공인중개사 661명을 대상으로 9~12일 실시한 ‘2015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2%(477명)가 전세금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15일 밝혔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59.6%(394명)였고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도 12.6%(83명)였다. 월세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크게 변동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6.7%(309명)로 가장 많았다. 월세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32.1%(212명),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21.2%(140명)로 월세가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조금 더 많았다. 매매시장 전망은 월세시장과 유사했다.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47.4%(313명)로 가장 많았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34.2%(226명),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18.5%(122명)였다. 내년에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는 상가를 꼽은 중개사가 32.4%(21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분양 아파트(24.2%), 단독·다세대 주택(13.3%), 토지(13.0%) 순이었다.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을 꼽은 중개사는 5.4%로 투자상품 중에서는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선호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변수로는 응답자 중 46.9%가 내수 경기·금리·가계부채를 꼽았다. 이어 부동산대책 입법화 및 추가 부양책 발표 여부(21.9%), 미국·유럽·중국 경기 등 대외 변수(12.0%), 주택 신규공급·입주량 규모(10.3%), 주거 트렌드 변화(8.9%) 등이 꼽혔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전세금이 수년째 오르는 상황에서 월세까지 오르면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김현지기자 nuk@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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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18명 ‘초미니 재건축’ 아파트 40채 짓는다

    서울 중랑구 겸재로 10길 우성주택 2개동과 인근 단독주택 3채는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추우면 난방을 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 낡은 주택들이다. 이 주택들은 1년 반쯤 후에는 40채가 들어서는 7층짜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10월 서울시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우성주택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8일 열린 총회에서 조합원 18명 중 13명이 투표해 만장일치로 동구씨엠건설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조합은 다음 달까지 설계자·시공자를 선정해 5월에는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2일 찾아간 우성주택의 주민들은 자신들도 머지않아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우성주택 주민이자 조합 총무이사인 김명자 씨는 “우리끼리 작게 하는 재건축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조합원 부담금도 크지 않아 마음이 가볍다”며 “처음엔 재건축을 내켜하지 않던 어르신들도 만나기만 하면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어온다”고 말했다.○ 주민들, 15년 만에 재건축 확정 들떠 우성주택은 인근 지역의 낡은 주택들과 함께 15년 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왔지만 지역 주민들 간의 이해가 엇갈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2000년 처음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5개의 추진위원회가 난립하는 등 개발 방향에 대한 주민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조합 설립이 좌절되기도 했다. 우성주택은 2011년에는 자체적으로 재건축을 시도해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까지 선정했지만 시공사 부도로 사업이 또다시 좌절됐다. 그러다 서울시가 기존 뉴타운 방식의 대규모 재개발 방식의 대안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2012년 도입했고 올해 7월엔 건축공사비 융자지원, 미분양주택 매입, 사업성 분석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도심의 낡은 주택가를 대규모로 재개발·재건축하지 않고 소규모로 개량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도로로 둘러싸인 소규모(1만 m² 이하) 부지 내 노후 주택을 헐고 다시 짓는다는 의미에서 ‘가로(街路)주택 정비사업’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새로 집을 짓자’는 열망이 강한 우성주택 주민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활용해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진 조합장은 “재건축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험도 있어 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우리끼리 작은 규모로 재건축을 진행하니 조합원 간 의견 대립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랑구 이외 서울 4개 지역서 사업 추진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우성주택 이외 동대문구 장안동, 송파구 송파동, 마포구 합정동, 서초구 양재동 소재 노후 주택 주민들이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 규모가 작고 이해당사자가 적어 조합 설립부터 입주까지 2∼3년이면 충분하다. 기존 대규모 재개발 방식에 비해 사업기간이 짧아 재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부담도 낮을 수밖에 없다. 중소 건설사들의 가로주택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 큰 편이다. 비록 수익성이 좋지는 않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규모 택지 개발에서 도심 재건축·재개발로 선회한 만큼 가로주택 정비사업에 참여하면 향후 도심 재개발 사업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려면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가로주택 정비사업 건축공사비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억 원을 연 2%의 금리로 융자 지원해 준다. 하지만 건축공사비가 100억∼300억 원인 큰 규모의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경우에는 서울시 지원금으로는 사업을 추진하기에 부족하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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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대림산업 사장에 김한기씨

    대림그룹은 대림산업 신임 사장(건축사업본부장)에 김한기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전무(53·사진)를, 대림C&S 신임 사장에 송범 대림C&S 부사장(59)을 각각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사장은 1984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 상무, 계열사인 삼호의 대표이사(전무)를 지냈다. 송 사장은 198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토목사업본부 상무, 대림C&S 전무를 거쳤다.◇대림산업 <승진> △전무 서홍 박희열 △상무 김연기 한기현 이기용 이인홍 장상욱 홍범락 △상무보 김원근 서영화 유원희 이종태 곽수윤 구민상 강영혁 양철원 이용상 이상석 조규태 정준호 <선임> △전무 박계홍◇대림코퍼레이션 <승진> △부사장 이상기 <선임> △상무 박장선 허돈◇고려개발 <승진> △전무 이주익 △상무보 김효락◇삼호 <승진> △상무 김원태◇대림자동차 <승진> △전무 현태욱◇오라관광 <승진> △상무보 엄기섭}

    •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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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경의선 공덕∼용산 2.5㎞ 구간 27일 개통

    코레일은 경의선 공덕∼용산 2.5km 구간이 27일부터 개통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의선과 중앙선이 용산역에서 하나의 노선(경의-중앙선)으로 연결된다. 기존 경의선 문산역에서 승차한 고객이 기존 중앙선 용문역까지 가려면 지금까지는 두 번 환승해야 해 185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환승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이동시간은 155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된다. 또 일산 방향에서 경의-중앙선을 탄 승객이 서울 전역으로 이동할 때 이촌역(4호선), 옥수역(3호선)에서 각각 전철을 환승할 수 있어 경기 서북부에서 서울 강남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해진다. 문산∼이촌은 67분, 문산∼옥수는 7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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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시장 ‘복고풍’ 인기

    신규분양 아파트에 ‘복고(復古)’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아파트의 디자인이 중시되면서 우후죽순 도입됐던 탑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면서 성냥갑 형태의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다. 또 아파트의 베란다 전체를 없애기보다는 일부를 남겨두는 것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베란다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실용성 중시 풍조 따라 판상형 다시 늘어 흔히 ‘성냥갑 아파트’라고 불리던 판상형 아파트는 2000년대 이전까지는 아파트 단지를 상징하는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외관을 중시하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외곽을 둥글게 처리한 아파트들이 나왔다. 이 때문에 아파트 일부는 판상형, 일부는 탑상형인 아파트들이 대거 시장을 차지했다. 탑상형 아파트들은 한 개 층에 3, 4채의 가구를 둥글게 배치하는 방식이라 거실과 마주보는 쪽 벽면이 막혀 통풍이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외관 형태에 따라 때로 북향인 아파트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반면 판상형 아파트는 거실과 마주보는 벽면에 창이 나 있어 맞통풍이 잘되고 채광과 조도가 높다. 판상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많지만 2000년대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좋다며 탑상형 아파트를 선택하기도 했다. 최근 실용성을 중시하는 아파트 소비자들이 늘면서 탑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판상형 비중을 높인 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10월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분양한 ‘래미안 장전’에서 판상형인 59m²A형과 84m²A형이 탑상형보다 청약률이 높았다. 이렇다 보니 판상형 아파트가 대거 신규 분양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택지개발지구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서천’은 전용면적 84∼97m² 754채 모두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충남 천안시 백석지구에 분양할 예정인 ‘백석3차 아이파크’도 805채 중 85.5%인 688채가 판상형으로 지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한 번 탑상형에 살아본 소비자들도 다시 판상형으로 돌아서는 추세고 무엇보다 채광과 통풍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상형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고려해 힐스테이트 서천 전체를 판상형으로 구성했고 통풍이 가장 잘 되는 4베이(거실과 방들을 모두 전면부에 배치) 설계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부들, 대형발코니에 큰 호응 집안을 넓게 쓰기 위해 발코니 전체를 확장하던 추세도 바뀌고 있다. 발코니가 확장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실내온도가 낮은 데다 빨래를 널거나 자질구레한 물품을 보관할 장을 짜 넣을 공간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일부 발코니를 남겨두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롯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 분양 중인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전용면적 84m²A∼C타입에 약 10m² 크기의 주방 발코니를 적용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주방 발코니는 빨래를 널 수도 있고 부피가 큰 물건을 보관할 수도 있는 공간”이라며 “기존에는 대피공간이나 세탁기를 두는 용도로만 사용되던 주방 발코니에 다용도 창고기능을 추가하려고 좀 더 크게 설계했더니 주부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4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선보인 ‘목동 힐스테이트’도 물건을 보관하거나 화초를 키울 수 있도록 안방 앞 발코니는 확장하지 않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방 발코니를 거실 발코니와 함께 모두 확장하는 것이 수년 전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안방 발코니는 남기는 게 추세가 됐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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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도권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이곳’…어디?

    올해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청약을 한 곳은 위례·광교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 및 택지개발지구 내 분양 단지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5일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 대부분이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분양 단지였다. 상위 10곳 중 9곳이 여기에서 나왔다. 경기 위례신도시에 쏠린 관심이 가장 컸다. 10월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공급된 '위례자이'에는 1순위 청약통장 소유자 6만2670명이 몰려,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로 기록됐다. 청약경쟁률 3위와 4위는 '위례 자연&자이 e편한세상'(1만3578명), '위례 신안인스빌아스트로'(1만1908명)이었다. 2위는 경기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로 1만6688명의 1순위 청약통장 소유자들이 몰렸다. 5,6위는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지구에 짓는 '광명역 호반베르디움(9398명)', '광명역 파크자이'(8437명)이었다.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내에 유일하게 포함된 도심 지역 단지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B1블록에 공급된 '강남효성해링턴코트'로, 7529명이 청약을 하며 8위를 기록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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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배우 정윤희씨 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법원 경매에 나와

    1970년대 장미희, 유지인 씨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정윤희 씨의 남편 조규영 중앙건설 회장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법원 경매에 나왔다. 8일 부동산경매 전문로펌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조 회장 소유 전용면적 196m² 현대아파트가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6월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져 서울중앙지법에서 내년 1월쯤 첫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자인 KB국민은행이 대출금과 이자 20억 원을 받기 위해 경매 신청을 했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의 아파트가 최근 25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해당 아파트는 등기부등본상 채무액이 53억 원이나 돼 경매가 취하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법무법인 열린 관계자는 “조 회장의 현 주소지도 이 아파트로 돼 있어 조 회장 가족이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앙건설 소유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103-1 등 41개 필지 7만1071m²도 감정가 484억7955만 원에 법원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필지는 10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경매법원에서 입찰에 들어간다. 중앙건설은 ‘중앙하이츠’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건설사로 2009년 기준 시공능력 평가 순위 59위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에서 지은 아파트들이 대거 미분양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 2010년 6월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올 3월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시작됐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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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인천∼SF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 확정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추락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내려졌던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이 최종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행정처분심의위원회 재심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대한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국토부는 인명피해 등을 유발한 사고 발생 시 운항정지 위주로 처분해 왔던 점 등을 들어 재심의 결과를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행정처분심의위를 통해 45일 운항정지 결정을 내렸다. 국토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측이 내놓은 반론 의견을 토대로 재심의를 열어 운항정지 처분 방침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운항정지 대신 과징금 부과를 원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비롯한 다양한 이의제기 방법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벗어나 독자경영이 가능해지는데 운항정지 처분을 당하면 임직원의 사기가 꺾이고 경영에도 큰 부담이 된다”며 “법적 절차를 밟아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8개 채권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이 자력으로 영업 및 재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1조 원 규모인 기존 채권의 만기를 2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김현지 nuk@donga.com·김성규 기자}

    •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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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공항 확장? 신공항 건설?…사전타당성 검토 착수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에 신공항을 건설할지 또는 현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할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한국항공대 컨소시엄과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항공대는 기존 공항 확장,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내년 10월 경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신공항 건설로 결론이 나더라도 현 제주국제공항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형성돼 있는 상권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새 공항을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월 제주도의회에서 제주국제공항 폐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2018년경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청 교통제도개선 추진단 관계자는 "지금도 피크타임인 오전 9~11시, 오후 6~9시에는 2분에 한 번 꼴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며 "2018년에는 모든 시간대에서 이렇게 활주로가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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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 불안, 소비를 잠식하다

    저금리 시대에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급속히 늘면서 임대차 시장에 ‘월세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월세시대를 사는 국민 10명 중 9명은 월세 부담이 10만 원 이상 늘면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생활을 갓 시작해 소득이 낮은 20대와 은퇴 이후 소득 감소를 우려하는 50대 이상이 느끼는 월세시대에 대한 불안감은 30, 40대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함께 온라인 리서치서비스 ‘엠브레인 서베이24’에 의뢰해 지난달 20∼25일 ‘월세시대에 따른 주택수요자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국의 20세 이상 기혼자 1000명 가운데 89.0%(890명)는 주거비가 월 10만 원 이상 늘어나면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특히 ‘주거비가 10만 원 미만이라도 일단 늘기만 하면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가 31.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아 ‘월세 전환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와 함께 또 다른 취약계층으로 꼽힌 것은 50대 이상이었다. 최근 전월세 가격 상승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 50대 이상 응답자의 41.7%는 ‘오른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했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월세 전환 비중이 가장 높았다. 40대는 22.3%, 30대는 10.4%, 20대는 11.1%가 월세로 전환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50대 이상은 자녀의 교육과 결혼 등의 문제가 남아 있고 익숙한 지역에 계속 살기 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월세 전환 요구를 가장 많이 수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6개월간 가계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한 비율은 50대 이상이 66.7%로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전국 임대차 거래 시장에서 월세 비중(반전세 포함)은 4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정일자 신고를 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월세 거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전세를 이미 추월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급등과 월세 전환에 따른 주거비 상승이 소비생활을 위축시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월세시대가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홍수영 기자}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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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증금 마련용 저축상품 만들어 우대금리를”

    월세가 이미 임대차 시장의 대세가 된 상황에서 서민·중산층이 받을 충격을 줄이려면 월세비용을 낮추면서 전세의 순기능을 이어받을 묘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는 월세시대 연착륙을 위해 10월에 월세대출 도입,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대책을 기대했던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나에게 적용되는 내용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월세시대가 가져올 영향은 소득수준, 생애주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도 정부의 정책들은 타깃이 불명확했기 때문이었다. 국토연구원은 1일 ‘주택임차시장 구조변화에 따른 맞춤형 주거안정 제고 방안’ 보고서에서 “일반적인 처방으로는 소액보증금 월세, 30대 이하 월세의 비중이 급증하는 양상에 대응할 수 없다”며 “최초 주택시장 진입층인 20대, 가구 확장기인 40대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발표할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 ‘주공아파트’로 상징되는 공공임대와 저소득층으로 한정했던 임대차시장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안을 담을 계획이다. 민간이 참여하는 임대아파트를 늘리는 게 방안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임대비용을 안정화하려면 임대주택 공급의 주체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일본을 벤치마킹해 소규모 개인 임대사업자들의 주택 2, 3채를 모아서 재임대하는 대형 서브리스 회사를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월세로 출발하는 사회 초년생이 종잣돈을 마련할 기회를 잃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에게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세제 혜택을 주듯이 월세 세입자에게도 세제나 금리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젊은층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게 해법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는 바람직한 임대차시장 정책 방향에 대해 ‘세입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획기적인 주택구매 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41.2%)고 답했다. 믿을 만한 월세 통계부터 정부가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은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월세 비중과 정확한 임대료를 파악하기 위해 ‘임대주택등록제’도 도입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홍수영 gaea@donga.com·김현지 기자}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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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그룹 ‘글래드 여의도’ 오픈… 호텔사업 본격화

    대림그룹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비즈니스호텔인 ‘글래드(GLAD)호텔 여의도’(사진)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호텔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대림그룹은 글래드호텔을 서울 강남구, 마포구 등에도 세워 전국적인 비즈니스호텔 체인으로 키울 방침이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호텔사업에 대림산업, 오라관광 등 관련 계열사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미 운영 중인 제주 소재 ‘제주그랜드호텔’ 등을 포함해 국내에 객실 4000개 이상을 보유한 호텔 운영 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래드호텔 여의도는 319개 객실과 최대 3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연회장으로 구성되며 뷔페 레스토랑인 ‘그리츠(GREETS)’와 위스키 바인 ‘마크(Mark) T’ 등이 들어선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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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半전세로 月75만원 내라니… 외식비-용돈 줄일 수밖에”

    # 직장인 노모 씨(27·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는 최근 전용 50m² 아파트 월세를 10만 원 올려 60만 원을 내기로 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하면서 대구에서 상경했던 노 씨는 목돈이 부족해 7년간의 서울 생활을 하면서 전세는 꿈도 꾸지 못했다. 노 씨는 “월급의 4분의 1 이상을 주거비에 쏟아붓게 돼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 자영업자인 김모 씨(54·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S아파트 전용면적 128m²에 전세로 살다 최근 월세 75만 원을 내기로 하고 집주인과 재계약했다. 집주인이 2년 전보다 전세금을 1억3000만 원 올려 달라고 요구해 와 월세를 내는 쪽으로 절충한 것이다. 최 씨는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이사를 반대했고, 이 동네에서 사는 게 익숙하다 보니 이사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며 “외벌이인데 적잖은 돈을 월세로 쓰게 된 만큼 외식비와 용돈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김 씨가 택한 반전세(보증부 월세)도 월세주택에 포함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4일 동아일보가 ‘월세시대에 따른 주택수요자 행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20대 청년층과 50대 이상이 월세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나타난 이유는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한 직장인 신모 씨(29)는 “신혼부부가 주로 찾는 소형주택은 이미 거의 월세로 전환된 터라 월세 부담이 큰 편”이라며 “윗세대는 전세로 자산 축적의 기회를 마련한 뒤 내 집을 마련하고도 노후대책이 걱정된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는 노후대책은 아예 생각도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50대는 당장의 소득은 적지 않지만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H아파트 전용 84m² 전셋집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52)는 올해부터 35만 원을 월세로 내게 되자 가족들의 문화생활비 지출을 줄였다. 이 씨는 “없던 월세 부담이 생기니 노후가 더 불안해졌다”고 했다. 이렇게 월세시대가 불안해도 50대 이상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전세금을 올려주거나, 월세로 전환하거나, 같은 지역 내에서 집 크기를 줄여 이사하는 등의 방식으로 현재 거주 지역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이 세대는 월세를 내거나 집 크기를 줄이더라도 현재 거주지역에 계속 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월세 전환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네이버의 대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레몬테라스’에 ‘1억5000만 원짜리 전셋집에 1억 원의 대출을 받는 것 vs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을 내는 것 중 어떤 게 나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댓글을 단 사람 중 전세를 권유하는 이들은 “월세는 결국 남 좋은 일이고, 대출은 내 돈이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런 식으로 월세를 내면 1억 원을 연 4.2%에 대출한 것과 같기 때문에 대출을 낀 전세 비용보다 크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이들은 ‘인상평가’를 앞세워 월세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것이다. 이처럼 세입자들이 전세제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세주택이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세금은 목돈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비용이 비슷해도 월세보다 선호된다”고 말했다. 월세가 늘어나는 흐름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당분간은 반전세 형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전세아파트의 경우 보증금이 최소 2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순수 월세로 전환될 경우 월세가 수백만 원인 아파트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월세시대라고는 하지만 중산층이라도 순수 월세를 선택하긴 쉽지 않아 당분간 ‘반전세’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에 대한 부담은 가계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011년 전월세 가격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은 월세가 1% 오르면 소비를 0.3% 줄였다. 건산연 측은 “연립·빌라 등에 월세가 집중됐던 3년 전과 달리 최근에는 아파트도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의 소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김현지 기자}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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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건설 2세 이승찬 사장 승진

    계룡건설은 이승찬 대표이사 부사장(38·사진)이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창업주인 이인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신임 사장은 한승구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회사 경영을 맡게 되며 이 사장은 인사 및 산하기업 관리를, 한 사장은 건설사업을 각각 담당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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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의 분양캘린더]전국 21곳서 청약… 본보기집 5곳 새로 오픈

    12월은 부동산시장의 비수기이지만 신규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에 전국 21곳에서 청약을 하고 본보기집 5곳이 새로 문을 연다. 당첨자 발표 18곳, 당첨자 계약 18곳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4, 5일 이틀간 경기 이천시 증포동 116 일대에 공급하는 ‘이천 설봉 3차 푸르지오’의 청약을 받는다. 이 아파트는 지상 13∼20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m² 총 554채로 지어진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920만 원대이며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 후불제 혜택이 제공된다. 대우건설은 또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내 주상복합아파트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의 본보기집을 5일 개관한다. 본보기집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561-7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롯데건설이 당산동에 짓는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와 삼성물산이 신길동에 짓는 ‘래미안 에스티움’ 청약접수가 각 4일과 5일에 실시된다.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2개 동, 전용면적 84m² 단일면적 198채로 구성된 단지이며 106채가 일반 분양된다. 래미안 에스티움은 규모가 조금 더 크다. 지하 3층∼지상 27층 19개 동, 전용면적 39∼118m² 1722채로 구성된다. 794채가 일반 분양된다. 경기 지역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교신도시 D3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의 청약 접수가 3, 4일 이틀간 진행된다. 힐스테이트 광교는 지하 3층∼지상 49층 6개 동, 전용면적 97∼155m² 928채 규모의 단지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나들목(IC)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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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가격 두달째 하락… 수도권 오피스텔 0.3% ‘뚝’

    저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월세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국 월세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수도권과 5대 지방광역시 주택 월세 가격이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월세 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9월 보합으로 잠시 주춤한 후 10월부터 2개월째 다시 내림세다. 한국감정원은 “금리가 낮아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나다 보니 월세 주택 공급이 많아지면서 월세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울산은 전국 8개 시도 중 유일하게 월세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이 아파트와 단독주택보다 월세 하락세가 더 컸다. 전국 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월세는 0.2%씩,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0.1%씩 떨어졌다. 오피스텔이 과잉 공급된 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월세 하락률이 0.3%에 달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월세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월세가 낮아지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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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자신도 모르게 왜곡된 정보를 팩트로 믿는 까닭은?

    《 우리가 일상의 사건을 구성하는 과정은 밤하늘의 별을 별자리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조지프 핼리넌 지음·문학동네·2012년) 》   어린 시절 시골에 놀러갔다가 새까만 밤하늘에 깨알같이 박힌 별들을 보고 경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 ‘도시 촌놈’이다 보니 그렇게 많은 별을 볼 기회가 없었던 터였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은 하늘에 박힌 수많은 별들이 쏟아내는 빛은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별자리를 만들어 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머리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보면 두려웠기 때문에 별자리를 만들고 얽힌 이야기도 지어냈을 것이다. 인간은 정리되지 않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보다는 정리되고 통제된 상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별을 모양과 이름을 붙인 별자리로 해석하듯 우리는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을 나름대로의 편집과정을 거쳐 받아들인다. 뭔가를 읽거나 들을 때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쉽게 버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과장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편집 과정에서는 생략·과장·축소 등 왜곡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이런 왜곡 과정은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처럼 전달된다. 왜곡된 내용이 말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 한번 자리 잡으면 과장이나 축소됐어도 ‘사실’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데 사실이라고 믿을 때가 많다”고 지적한다. 사회생활에서 듣게 되는 갖은 ‘헛소문’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 것이다. 지난 한 주간 내가 전달한 정보 중 과연 몇 퍼센트가 생략·과장·축소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일까. 어디선가 어떤 이들은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왜곡된 정보를 주고받고 있을까.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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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열 걱정하던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 찬바람… 무슨 일이?

    지난달 28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본보기집 밀집 지역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서인지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곳곳에 상가 분양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상담을 받는 사람은 드물어 9, 10월의 열기는 식어 있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5000만 원까지 올려놓았던 위례신도시 한 상가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3000만 원으로 떨어져 있었다. “나중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예약을 해놓으세요.” 컨테이너에 임시 상담소를 만든 한 오피스텔 상가의 분양 관계자는 손님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달에 정식 본보기집을 열지만 분양이 잘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상가 절반이 유찰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때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위례신도시 상가시장이 최근 활기가 현저히 떨어졌다. 최근 공개입찰이 진행된 일부 상가 분양에서 절반가량이 유찰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짓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지난달 20일 실시된 공개입찰에서 점포 20개 중 7개가 유찰됐다. 위례신도시 핵심 상권이라는 ‘트랜짓몰(승용차의 출입을 제한한 중심상업지구)’ 내 상가가 유찰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달 18일 입찰이 진행된 GS건설의 ‘위례자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1층 6개 점포 중 3개, 2층 5개 점포 중 4개가 유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의 ‘위례 스칸디몰’ 관계자들도 셈이 복잡해졌다. 이기남 스칸디몰 분양소장은 “시장이 좋을 때는 입찰을 진행하고 안 좋을 때는 선착순 분양을 하거나 청약으로 분양을 진행한다”며 “지금은 판단하기 애매해 공개입찰을 할지 청약·선착순 분양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분양권에 거품도 빠지고 있다. 위례 아파트들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최근 낮아지면서 상가 분양권 프리미엄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위례 자이 아파트 당첨자 발표 직후 1억5000만 원까지 붙었던 프리미엄이 1억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인근 상가 분양권 프리미엄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공급량에 비싸진 분양가가 발목 잡아 뜨거웠던 위례 상가시장이 냉각된 이유는 공급 과잉 때문이다. 상반기부터 분양된 ‘우성트램타워’ ‘에이플타워’ ‘아이플렉스’에 점포 다수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위례 자이’ ‘위례 한화 오벨리스크’ ‘스칸디몰’ 등 대형 상가들이 추가된다. 내년 초에도 상가가 대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12월 31일에는 40여 개 상업용지에 대해 토지사용 승낙을 받을 예정”이라며 “내년 초 상당수 상가가 분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하게 높아진 분양가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가는 1년 새 3.3m²당 300만∼500만 원 올랐다. 지난해 11월 트랜짓몰에 분양한 ‘아이파크2차 애비뉴’의 경우 가장 비싼 1층 점포의 3.3m²당 분양가는 4000만 원이었다. 올 11월 트랜짓몰 1층 같은 크기 상가의 분양가는 평균 4300만∼4500만 원으로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료도 높게 책정해야 하는데 임대료가 높다 보면 업종이 제한되고 임차인도 자주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상가시장이 당분간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위례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상가의 부풀려진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위례, 마곡 등 상가 공급이 몰렸던 지역이 서서히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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