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이민아 기자

동아일보 산업2

구독 3

추천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자 경제를 취재합니다. 제보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om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산업42%
경제일반19%
기업14%
유통6%
고용6%
국제일반3%
인물/CEO3%
검찰-법원판결3%
사건·범죄3%
사회일반1%
  • 한세실업, 美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 인수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이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텍솔리니는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 및 마감, 디자인, 연구개발 등 합성 섬유 분야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뉴발란스, 챔피온, 파타고니아, 알로 요가 등이 있다. 한세실업은 텍솔리니의 합성 섬유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속옷, 수영복, 액티브웨어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엑티브웨어 같은 고단가 제품군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한세실업은 합성 섬유 생산 기술력을 강화하고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하는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 경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텍솔리니 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는 고속도로와 해상, 항공, 철도 등 주요 교통망 접근이 용이해 미국 내 물류 이동에도 유리하다. 텍솔리니 공장은 완전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갖춰 원단 제작부터 염색, 인쇄까지 모든 공정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공장에서는 4000여 종의 원단을 한 달에 100만 파운드 이상 생산하고, 120만 야드의 원단을 염색 처리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켜먹으면 1300원 더 비싸” 플랫폼 배달비 소비자가 떠안아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할 때와 매장에서 직접 살 때를 차등화하는 ‘이중 가격제’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과도한 배달 플랫폼 이용료에 따른 가맹점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배달 시장 내 두 플레이어의 팽팽한 기싸움에 결국 소비자만 비용을 더 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햄버거세트 배달시키면 1300원 더 비싸롯데리아는 24일부터 매장과 배달 플랫폼을 통한 주문 가격을 차등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리아 주문 고객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매장에서 주문할 때보다 단품은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을 더 내야 한다. 가령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 버거 세트’는 매장에선 7100원인데, 배달 플랫폼에 안내된 가격은 8400원이다. 배달 관련 비용이 매출에서 약 30%를 차지해 배달 주문이 늘어날수록 가맹점들의 수익이 악화한다는 게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배달 및 매장 주문가가 같은 맘스터치도 본사가 직영점에 한해 이중 가격제를 시범 운영한 뒤 가맹점으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가맹점주협의회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서다. 앞선 3월 KFC가 이중 가격제를 2년여 만에 재도입한 데 이어 파파이스도 4월 제품 가격을 올릴 때 배달 메뉴는 매장에서보다 더 비싸게 책정했다. 버거킹도 배달 앱과 매장에서의 ‘와퍼세트’ 가격 차이가 1400원이다.●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외식업체들은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배경으로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배달의민족(배민1플러스 배달 기준), 쿠팡이츠, 요기요는 외식업주로부터 배달비 외에 음식값의 9.7∼9.8%(부가세 별도)를 중개 수수료로 받고 있다. 특히 배달 앱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은 11일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유료로 전환했다. 정상가는 3990원인데, 현재 프로모션 가격 1990원을 적용하고 있다. 매달 1건의 배달료만 미리 내면 나머지는 무료로 배달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플랫폼 입점업체 입장에선 소비자와 분담해 온 배달비를 ‘독박’을 쓰게 된 셈이다. 그런데 이 가게가 무료배달을 하려면 4500원을 모두 가게가 내게 된다는 것이다. 매출의 10% 가까운 중개 수수료를 꼬박꼬박 내는 데다 광고비와 배달비까지 부담하기 때문에 배달 주문이 많아지면 식당 수입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민 측은 “일정 기간 배달비 2000원을 배민으로부터 지원 받으면서 업주가 무료배달을 할 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이 경우 수수료는 6.8%로 기존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결국 배달 플랫폼들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던 배달비를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입점업체들은 이중 가격제를 통해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이 자신들 간의 출혈 경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며 “배달 주문이 많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배달을 안 받을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지적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를 이중으로 내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멤버십 미가입자는 배달비를 따로 내면서 입점업체 배달료가 일부 반영된 가격을 지불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실제 배달을 시켰을 때와 매장에서 사먹을 때 가격이 얼마나 다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도 있다. 23일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배달과 매장 주문 시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배달 앱에 공지했지만, KFC와 파파이스 등 상당수 매장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별도 공지가 없다. 또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배달 메뉴가 더 비싸면 사실상 비용을 두 번 부과받는 형태가 된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열 번 이상 배달 주문을 하는 소비자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업계 간 힘겨루기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만 부담이 전가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메이플스토리’ 유료 아이템 조작 보상… 넥슨, 이용자 80만명에 219억 지급한다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게임 유료 아이템 이용자 80만 명에게 확률 조작에 따른 피해 보상 명목으로 219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 원이며 최고 보상액은 약 1000만 원이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코리아가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보상계획 권고를 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07년 집단분쟁조정 제도 도입 이래 조정위원회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 전체에게 보상하는 첫 사례로, 보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에 따라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에서 유료 아이템인 레드·블랙큐브를 사용한 이용자들은 모두 보상을 받게 됐다.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넥슨캐시로 지급받을 수 있다. 대상자들은 이달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1월 넥슨이 큐브의 옵션별 출현 확률을 처음에는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2010년 9월부터 선호도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 후 소비자원이 피해자를 모집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게임산업 육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보호”라고 밝혔고, 소비자원은 공정위와 협의해 피해자 모집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신청인 수가 5800여 명이나 됐지만 집단분쟁조정 신청일인 3월 4일로부터 약 5개월 만에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메이플 ‘확률 조작’ 피해자 80만명, 219억원 보상 받는다…역대 최대 규모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넥슨코리아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 권고를 수락, 80만 명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219억 원(추정) 상당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조정위원회는 넥슨이 집단분쟁조정 신청인들에게 레드큐브(게임 내 아이템의 일종) 사용액의 3.1%, 블랙큐브(게임 내 아이템의 일종) 사용액의 6.6%를 현급 환급이 가능한 형태의 넥슨캐시로 지급할 것을 결정했다.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들에게 적절히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변경했고, 그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받은 것을 고려한 것이다.넥슨은 이달 9일에 조정 결정을 수락했다. 조정위원회는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보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넥슨은 해당 권고 또한 받아들였다. 이에 2019년 3월 1일~2021년 3월 5일 메이플스토리에서 레드·블랙큐브를 사용한 이용자들 모두 조정위원회 결정과 같은 내용의 보상을 받게 된다. 대상자들은 이달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보상 신청을 하면 보상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2007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래 조정위원회의 보상계획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전체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첫 사례다. 80만 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에게 일괄적인 보상이 지급되다 보니, 보상 규모 측면에서도 역대 최대 금액(219억 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소비자원은 관측했다.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 원이며 피해 최고 보상액은 약 1000만 원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정위원회의 조정결정을 기업이 수락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수락을 하더라도 보상계획 권고까지 수용해 피해 접수를 하지 않은 소비자까지 포함해 보상하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기업이 ‘형편 상 전체 소비자에 보상이 어렵다’며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공정위 조치와 연계해 소비자원이 피해자를 모집해 집단분쟁조정절차를 진행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 후 소비자원이 이에 관한 피해자들을 모집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게임산업 육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 보호”라고 발언하면서, 소비자원이 공정위와 협의해 직접 피해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신청인의 수가 5800여 명임에도 집단분쟁조정 신청일인 3월 4일로부터 약 5개월 만에 당사자들이 수용 가능한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이번 보상 계획에 대해 박종명 서브텍스트공공정책연구소 대표는 “대통령의 지시 위반 시 강력한 추가행정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기업이 수락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공정위 조사결과가 치밀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사업자에 대한 처분에 더해 소비자 피해가 실질적으로 구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22
    • 좋아요
    • 코멘트
  • 불량 0%대-반품 0.2%… 오리온식 ‘실리경영’이 수익성 높였다

    카카오 작황이 나빠 코코아(카카오콩을 가공한 것) 가격이 3배 이상 급등한 4월 중순, 오리온 글로벌구매팀은 급히 아프리카 가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배앓이를 하는 와중에도 현지 업체들과 끊임없이 미팅을 가졌다. 출장 열흘째 되던 날, 오리온은 양질의 가나산 코코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제과업체 중 단연 돋보이는 영업이익률을 내는 ‘오리온식 실리 경영’의 한 단면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6.8%다. 2019년(14.7%)부터 한 번도 14%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경쟁 제과업체들이 대부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된다. 동아일보는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함께 오리온의 경영 비결을 분석해 봤다.● 레이저 센서로 불량률 0%대로 낮춰 오리온은 우선 제품의 폐과(버리는 과자), 불량, 반품을 줄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수치들은 곧 원가에 반영되고, 결과적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과거 한쪽으로 마시멜로가 쏠리는 불량품이 종종 발생했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비스킷에 마시멜로를 쏘는데 가끔 비스킷 정렬, 이동 속도에 따라 조준이 잘못되면 생기는 현상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오리온 생산설비팀은 레이저 센서를 도입했다. 레이저 센서로 비스킷 정렬을 맞추고 컨베이어벨트의 속도를 조절해 마시멜로를 정확한 타이밍에 비스킷 위에 쐈다. 레이저 센서는 마시멜로 양도 측정해 불량품은 탈락시켰다. 오리온 관계자는 “레이저 센서 도입 후 초코파이 불량률이 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2008년 출시한 ‘마켓오 브라우니’는 13년 만인 2021년 모양을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바꿨다. 제품 모양대로 자르고 남은 자투리 부분은 폐기해야 하는데 모양을 바꾸자 버리는 양이 매년 23t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은 당연히 따라왔다. 신 교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에서 적용하는 방식을 전통적인 제과 산업에 적용해서 성과를 낸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기술 경영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다른 제과업체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적정 재고 유지로 반품·판촉 비용 줄여2016년부터 오리온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제품을 얼마나 사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판매시점정보(POS) 시스템을 판매처와 협업해 도입했다. 오리온 한국법인은 영업, 생산, 물류 등 전 부서가 POS 시스템을 활용한다. 가령 POS 시스템에서 특정 상품의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 영업팀은 판매처와 제품 매대 진열 위치를 조정하고, 마케팅 아이디어도 협의한다. 물류팀과 생산팀은 판매 추이에 따라 적정 재고가 유지되도록 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인다. POS 시스템을 도입하던 해 2.8%였던 반품률은 꾸준히 감소해 2022년부터는 0.2%대로 떨어졌다. 시장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물류, 생산, 영업팀 모두 참고하면서 그에 맞춰 대응하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즉각적인 시장 반응 파악으로 생산량과 유통채널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신선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효율적인 판촉 활동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자 소비기한은 짧게는 5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지만,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제품이 더 맛있다”고 귀띔했다. 신 교수는 월마트가 세계 최고 유통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방식도 납품업체들이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 관련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통업체가 썼던 방식을 제조업체인 오리온이 내부 밸류체인에 사용함으로써 혁신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오리온식 실리 경영은 경영 계획을 세울 때 ‘내년 매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오리온의 한 임원은 “단지 올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높은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위해 고민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사업 목표를 숫자로 정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적정 수준에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는 데 대한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임직원들의 성과 상한선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 경영 방식”이라고 평가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소상공인 예산 2733억 증액, 75%가 배달비 지원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 증액분 2733억 원 가운데 75%가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에 쓰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소상공인 예산사업 정책설명 자료집’을 냈다. 내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총 5조3829억 원으로 올해보다 2733억 원(5.3%) 늘어난다. 이 중 2037억 원(74.5%)이 내년부터 새로 편성된 영세 소상공인 대상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금이다. 지원 대상은 연매출 1억400만 원(간이과세 적용 대상) 미만의 모든 업종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이 부담한 배달·택배료를 증빙하면 계좌에 지원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67만9000명이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발행 예산은 올해보다 394억 원 증가한 3907억 원 규모로 늘렸다. 현재는 카드, 모바일, 지류 등 세 가지로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을 내년부터는 카드·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상품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과 지류 등 두 가지 형태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중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선발해 브랜딩·마케팅·제품 고도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30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킨, 기억력-수면 등 멘털 케어 ‘마인드 360’ 출시

    글로벌 뷰티·웰니스 기업 뉴스킨은 ‘마인드 360’ 브랜드를 출시하고 멘털 케어 분야에 진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마인드 360은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등을 밀착 관리하는 제품군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건강기능식품 3종과 보디 케어 제품 2종으로 구성됐다. 건강기능식품인 ‘샤프 마인드’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피브로인추출물(BF-7)’을 함유했다. ‘나이트 타임’의 주원료는 수면 기능성을 인정받은 ‘미강주정추출물’이다. ‘필 캄’은 기능성 원료인 ‘L-테아닌’을 함유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번 신제품은 이달 30일까지 뉴스킨몰에서 5종 전종을 구성한 1개월 및 3개월 패키지로 판매한다. 뉴스킨 관계자는 “수면,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상공인 예산 증액분 2700억 중 75%는 배달 수수료 지원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 증액분 2733억 원 가운데 75%가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에 쓰인다.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소상공인 예산사업 정책설명 자료집’을 냈다. 내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총 5조3829억 원으로 올해보다 2733억 원(5.3%) 늘어난다. 이 중 2037억 원(74.5%)이 내년부터 새로 편성된 영세 소상공인 대상 배달·택배 수수료 지원금이다. 지원 대상은 연매출 1억400만 원(간이과세 적용 대상) 미만의 모든 업종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이 부담한 배달·택배료를 증빙하면 계좌에 지원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67만9000명이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발행 예산은 올해보다 394억 원 증가한 3907억 원 규모로 늘렸다. 현재는 카드, 모바일, 지류 세가지로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을 내년부터는 카드·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상품권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과 지류 두가지 형태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중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선발해 브랜딩‧마케팅‧제품 고도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30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2
    • 좋아요
    • 코멘트
  • 에르메스, 150년 수작업 ‘장인정신’ 강조… 루이뷔통, 젊은 감각 수용 ‘대중 명품’ 표방

    명품 패션 브랜드는 ‘헤리티지 활용 전략’의 선두 주자들이다. 품질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는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가장 확실한 요소다.‘명품 가운데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든다는 원칙을 고집한다. 에르메스는 1873년 ‘아름다운 마구를 만들자’는 정신이 담긴 작업장에서 시작됐다. 품질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 아래 150여 년간 다양한 장인과 예술가를 참여시키고 있다. ‘켈리 백’ ‘버킨 백’ 등이 모두 그렇게 탄생했다. 에르메스에 소속된 장인 수만 지난해 말 기준 7300명에 달한다. 범접 불가한 고급스러움의 원천이다. 에르메스는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행사를 열고 장인 11명이 제품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당시 방한한 기욤 드 센 에르메스그룹 부회장은 “에르메스의 성공은 장인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1987년 루이뷔통 패션 하우스와 모에에네시가 합병해 탄생한 명품업계의 ‘공룡 기업’이다. 오랜 역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끊임없이 젊은 감각과 문화를 효과적으로 수용하는 게 LVMH의 핵심 헤리티지 전략이다. 좀 더 대중적인 명품을 표방하는 까닭이다.LVMH는 브랜드 이미지를 마케팅할 때 대중과 친근한 스포츠 스타를 적극 활용한다. 루이뷔통은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과도 적극 협업한다. 2002년 무라카미 다카시, 2008년 리처드 프린스, 2017년 제프 쿤스 등 팝아트 작가와 협업해 한정판을 선보였다. 아티스트의 독특한 감각을 브랜드의 고유한 디자인 헤리티지와 결합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급 브랜드는 성능을 강조하지만 명품은 그 자체로서 헤리티지를 갖는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콘텐츠왕국’ 디즈니, ‘PC 선도자’ MS… 기업 역사가 곧 브랜드

    “픽사는 내가 디즈니 재직 중에 했던 아마도 최고의 인수였다.” 로버트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2005∼2020년)는 2021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개척자였다. 그가 1957년 종이에 그린 ‘디즈니 시너지 맵’은 100년이 넘은 디즈니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아이거는 그 헤리티지를 물려받아 ‘콘텐츠 제국’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 픽사 인수를 시작으로 루커스필름, 마블, 21세기폭스 등을 잇달아 품에 안았다. 1923년에 설립돼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인 것은 IP 사업의 선두 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미키마우스’ 같은 동화 IP를 넘어 ‘아이언 맨’ ‘심슨 가족’ 등 성인들을 겨냥한 IP까지 확보한 디즈니는 ‘무형의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기업들10일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의 최근 20년간 ‘글로벌 톱 100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20년 내내 ‘톱10’에 포함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카콜라였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부동의 1위 자리는 애플이었다. 애플과 MS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강세였지만 맥도널드와 디즈니도 오랜 기간 최상위권을 지켰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정체성이 하나의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윈도 이전 도스(DOS) 기반 컴퓨터는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윈도 운영체제의 간단한 조작법 덕에 PC는 순식간에 대중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시장에서 MS 윈도의 점유율은 72.79%에 달한다. ‘PC 선도자’라는 기업 이미지는 MS로서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 됐다. 한국의 산업적,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까지 도달한 지금, 한국 기업들도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도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간의 어떤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역사를 새로 만드는 제품으로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집스러운 ‘우리 것’ 사수 2013∼2023년 11년 연속 글로벌 1위 브랜드에 오른 애플은 자사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로고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전 세계 유사 로고에 소송을 걸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스위스과일연합(FUS)의 사과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엔 구성원이 5명뿐이던 미국 스타트업 ‘프리피어’의 배 모양 로고가 애플과 비슷하다며 소송을 걸었다. 핵심 유산을 지키기 위한 집요함이다. 경영 측면에선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유산인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단순함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광고,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강조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가보면 약 130년간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다. 1886년 소개된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 바겐’부터 최근 신차에 이르기까지 수백 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벤츠는 별도의 클래식카 팀을 운영하며 헤리티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혼다는 본사에 창업주가 만든 오토바이를 전시해 직원들이 매일 보면서 창업정신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이런 공간 활용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라고 했다.● 브랜드 가치 상위 100개 중 한국 기업 3개뿐 전문가들은 산업화가 시작된 지 반세기를 넘긴 한국 기업들도 이제 고유의 헤리티지를 경영 철학에 접목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헤리티지 구축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의 축적’인데 이미 한국 기업들도 1세대 창업주들의 시대가 지나고 2, 3세 경영이 시작됐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주목받는 시기적 흐름도 만들어졌다.그러나 아직 미국, 유럽, 일본 기업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기업이 많지는 않다. 작년 인터브랜드 톱 100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 3개였다. 미국(49개)이 압도적 1위였고, 프랑스(10개), 독일(9개), 일본(7개), 이탈리아(4개)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 브랜드 가치를 오랜 시간 유지한 기업들의 헤리티지 경쟁력 구축 사례를 한국 기업들이 참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헤리티지의 힘이기 때문이다. 김상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진국 기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헤리티지를 한국 기업들은 단시간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압축적으로 헤리티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경영자들에게 헤리티지 관련 교육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킨 CEO “정신건강 관리, 팬데믹 이후 중요한 화두”

    6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거대한 콘서트장에 1만여 명이 빈자리도 없이 가득 앉아 있었다. 글로벌 뷰티 및 웰니스 기업 ‘뉴스킨’은 미국 외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영업 회원, 고객 대상 행사인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EAST) 2024’를 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라이언 나피어스키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뉴스킨을 이끌고 있다. 1995년에 뉴스킨에 입사한 그는 뉴스킨 북아시아 지역 사장, 뉴스킨 저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 행사는 뉴스킨의 최대 이벤트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세일즈 리더 및 고객들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나누는 자리”라며 “올해는 뉴스킨 설립 40주년을 기념하고,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이 한국에서 이 행사를 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뉴스킨의 매출이 높은 국가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장소 선정의 이유였다. 나피어스키 CEO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서 K팝, K뷰티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 한국 문화의 기반으로 꼽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성을 이 자리에 모인 뉴스킨 구성원들이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장에는 16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그가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마인드360’으로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및 바디 피부를 관리하는 브랜드다. 그는 “최근 5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 건강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주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뉴스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있는데, 마인드360 제품군을 통해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악순환이란 수면의 질 하락에 따른 두뇌 활동 능력 저하, 그에 따른 삶의 질 하락, 이어지는 스트레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의미한다. 그는 “2022년부터 두뇌 건강, 수면의 질 등 정신 건강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연구해 왔다”며 “이번 행사에서 마인드360 제품군 중 건기식 3종(기억력, 수면, 스트레스)과 보디케어 제품 2종(핸드앤드보디워시, 보디크림)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적인 사회와 학교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특히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의 단면만 잘라내 올린 타인의 SNS 게시글을 보면서 ‘나만 뒤떨어져 있나’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점도 정신 건강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대화를 나누면서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등이 나온다”며 “대면의 기회가 많이 사라지면서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나피어스키 CEO는 “마인드360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력, 수면 등과 피부까지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와 함께 현재 진출한 약 50개국 외에 인도에도 향후 2년 내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신 건강 관리, 팬데믹 이후 중요한 화두, 수면의 질 끌어올려야”

    지난 6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거대한 콘서트장에 1만 명이 빈자리도 없이 가득 앉아있었다. 글로벌 생활 용품 브랜드 ‘뉴스킨’은 미국 외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영업 회원, 고객 대상 행사인 ‘뉴스킨 라이브 이스트(EAST) 2024’를 열었다.행사장에서 만난 라이언 나피어스키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뉴스킨을 이끌고 있다. 1995년에 뉴스킨에 입사한 그는 뉴스킨 북아시아 지역 사장, 뉴스킨 재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 행사는 뉴스킨의 최대 행사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세일즈 리더 및 고객들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나누는 자리”라며 “올해는 뉴스킨 설립 40주년을 기념하고,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이 한국에서 이 행사를 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뉴스킨의 매출이 높은 국가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장소 선정의 이유였다. 라이언 CEO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서 K팝, K뷰티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행이 된 한국 문화의 기반으로 꼽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성을 이 자리에 모인 뉴스킨 구성원들이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킨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장에는 16개국의 사람들이 모였다.그가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마인드360’이라는 정신 건강 관리 제품군이다. 그는 “최근 5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 건강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주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뉴스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있는데, 마인드360 제품군을 통해서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악순환이란 수면의 질 하락에 따른 두뇌 활동 능력 저하, 그에 따른 삶의 질 하락, 이어지는 스트레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의미한다. 그는 “2022년부터 두뇌 건강, 수면의 질 등 정신 건강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연구해왔다”며 “이번 행사에서 마인드360 제품군 중 건기식 3종(기억력·수면·스트레스)과 바디케어제품 2종(핸드앤바디워시·바디크림)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적인 사회,와 학교의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특히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의 단면만 잘라내서 올린 타인의 SNS 게시글을 보면서 ‘나만 뒤떨어져 있나’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점도 정신 건강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등이 나온다”며 “대면의 기회가 많이 사라지면서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CEO는 “마인드360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와 함께 현재 진출한 50개국 외에 인도에도 향후 2년 재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0
    • 좋아요
    • 코멘트
  •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소송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작성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62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이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5일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냈다. 공정위 판단이 사실상 1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불복 소송은 서울고법(2심)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법원에 충실히 소명하고 판단을 받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공정위는 쿠팡에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 내용을 담은 의결서를 보냈다. 의결서에는 검색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 리뷰를 통해 PB 상품이 우수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구매를 유도하는 ‘자사 우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의결서를 받은 회사는 그날을 기준으로 30일 이내에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과 불복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성호 에이스경암 이사장, 추석 맞아 쌀 5900포 기부…ESG경영 강화

    안성호 에이스경암 이사장(사진·에이스침대 대표)은 1억4000만 원 상당의 쌀을 경기 성남시에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에이스경암은 이날 성남시청에서 쌀 기탁식을 갖고 성남시 관내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의 생활 지원을 위한 백미(10㎏) 5900포를 전달했다. 에이스경암은 26년간 매년 설·추석에 취약 계층을 위해 쌀을 기부해왔다. 그간 지역사회에 전달한 쌀은 누적 15만4260포로 36억8000만 원 어치다. 안 이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9
    • 좋아요
    • 코멘트
  • “전세계 리뷰 1시간마다 공유… 신제품에 고객 목소리 즉각 반영”

    “과거엔 10분에 한 번씩 고객 리뷰를 취합했습니다. 지금도 한 시간에 한 번은 전 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모두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K뷰티 인디브랜드 티르티르 본사에서 만난 김용철 대표(51)는 202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던 티르티르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입소문을 타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소비자 반응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들었다. 김 대표는 “티르티르는 빠르면 신제품을 2개월 만에 내놓기도 한다”며 “전통적인 화장품 대기업들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해서 이런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티르티르는 레드 쿠션으로 K뷰티 선두 주자 반열에 올랐다. 빨간 달갈 모양의 레드 쿠션은 올해 6월 한국 메이크업 제품 최초로 미국 아마존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쿠션 제품군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올해 6월 말 기준 1704만 개. ‘돈키호테’ ‘엣코스메’ 등 일본의 주요 오프라인 채널 7000여 개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매출 1719억 원 가운데 일본 매출이 1200억 원이나 된다. 작년 매출의 3분의 2가 일본에서 나온 셈이다. 올해 상반기(1∼6월) 국가별 매출 비중은 △일본 47.1% △미국 27.5% △한국 22.0% 순이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고객들이 올린 리뷰를 즉각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가령 일본 법인 설립 첫해인 2019년,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된 기존 쿠션 제품들이 습한 일본의 기후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티르티르는 2개월 만에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쿠션 제품을 내놓았다. 또 일본 여성들의 가방 크기에 비해 제품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많아 소용량 ‘큐티 사이즈’ 제품을 2022년 개발했다. 김 대표는 LG전자, 동양증권 등에서 근무하다가 쇼핑몰 솔루션 카페24를 창립해 2019년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했다. 이후 사모펀드 더함파트너스의 부회장으로 지난해까지 일하다 같은 해 9월 티르티르에 합류했다. 그는 카페24에서 일하며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의 성공 방정식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김 대표는 “카페24는 입점해 있는 사업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지 연구했던 회사”라며 “이때의 경험을 티르티르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경영의 키를 잡은 이후, 티르티르는 브랜드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매출 3000억 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는 북미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미국 매출이 일본 매출을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티르티르를 인수한 구다이글로벌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주혁 대표가 이끄는 구다이글로벌은 아마존 판매 1위 선크림 제품을 만든 브랜드 ‘조선미녀’의 운영사다. 티르티르는 인플루언서 이유빈 씨가 2017년 창업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더함파트너스가 이 씨의 몫을 포함한 지분 63.6%를 사들였고, 올해 4월 구다이글로벌이 이를 다시 인수했다. 김 대표는 “티르티르는 국내 대기업 화장품 회사들도 하지 못한 ‘일본 1등’과 ‘아마존 1등’을 해냈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한다”며 “1등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정말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양, 울산에 알룰로스-프리바이오틱스 공장 준공

    삼양사가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대체 감미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삼양사는 울산 남구에서 스페셜티(고기능성)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각각 1개 동씩이다. 약 140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2000여 ㎡(약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t 규모로 조성했다. 삼양사는 공장 준공을 계기로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해외 매출 비중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준공한 알룰로스 공장 1개 동은 연간 생산량이 1만3000t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없는 대체 감미료다. 삼양사는 향후 북미,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래방-요가학원서도 온누리상품권 쓴다

    앞으로 전통시장 내에 있는 노래연습장이나 동물병원, 태권도·요가·필라테스 학원 등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가 전통시장 등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제한업종을 40종에서 28종으로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 이후 공포 즉시 시행된다. 시행령 개정 전에는 도소매업 및 용역업 전통시장·상점가 점포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될 수 있었다. 이제 방앗간, 한복 등 의복 제조, 장신구 등 액세서리 제조, 인쇄소 등 소규모 제조업 소상공인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될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 내에 있어도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없었던 △태권도·요가·필라테스 등 스포츠·레크리에이션 학원 △피아노 등 악기 교습학원 △미술·무용·연기 학원 △의원·한의원·치과의원 △동물병원 △노래연습장 △법무사 및 세무사 사무소 등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30일까지 디지털상품권인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올라간다. 가령 10만 원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소비자는 기존에는 1만 원을 할인받았는데 9월 한 달간은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15%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권 구매 한도는 1인당 200만 원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시간 대량판매의 힘, ‘티메프’ 피해 판매자들과 나누고 싶어”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 그게 그립의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한 것이고요.” 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햇쌀농산은 지난달 22일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이날 그립이 진행한 라방 한 번으로 이 피해 업체는 1시간 반만에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햇쌀농산의 라방이 진행된 곳은 ‘그립’. 2019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그립 창업자인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45)는 해당 방송 이후 티메프 피해 판매자를 더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방송 전인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의 그립컴퍼니 본사에서 먼저 이뤄졌다. 그는 “티메프 판매자들이 정산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걸 알게 됐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한 번에 팔 수 있다는 그립의 강점을 통해 판매자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 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마케팅 총괄로 일했다. 스노우는 인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인 B612와 소다,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운영했다. 김 대표는 “당시 사진으로 출발해 영상, 라이브 영상으로 소비자 관심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라이브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그립을 출시할 당시만 해도 라이브커머스는 한국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출시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판매자 확보였다. 김 대표는 “낮에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밤에는 입점할 판매자를 섭외하느라 6개월간 잠을 거의 못 잤다”며 “2500명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최종적으로 49곳을 섭외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김 대표는 무작정 의류, 잡화, 농산물 등 다양한 분야의 판매자들에게 이메일과 문자,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 동대문 새벽 시장에서는 그립의 서비스 기획 의도 등을 담은 큐알코드를 전단지에 인쇄해 배포했다. ‘(생전 처음 들어본 회사를) 어떻게 믿고 거래하느냐’는 상인들의 지적에 김 대표는 “저 네이버에서 일했던 사람이에요”라고 절실하게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동대문 상인들이 가장 바쁜 시간인 오후 9시에 갔다가 혼이 나기도 했다”며 “그 다음엔 상인들이 문 닫고 정리할 때쯤인 오전 5, 6시에 가서 서비스를 알렸다”고 회상했다. 그립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팬데믹 시기였다. 학교 급식에 납품되던 팜스코의 ‘하이포크 사각 피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판로를 못 찾았는데 그립에서 선보인 후 학생과 학부모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에 3000만 원가량 팔렸다. 마스크도 이 기간에 그립을 통해 엄청나게 팔린 상품 중 하나다. 현재 그립에서 활동하는 판매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7000여 명. 지난해 말 기준 판매거래액은 3000억 원 수준이다. 그립은 한 달에 네 번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정산한다. 소비자가 ‘구매 확정’을 하면 최소 5일 후 정산대금이 확정되는 식이다. 2년 전 카카오가 그립컴퍼니 지분 48%를 인수하면서 1800억 원의 현금이 들어왔다. 김 대표가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니 판매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했으면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좋은 상품을 해외 소비자들이 그립을 통해 살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숙박업 불황 속 대목 왔다”… ‘프리즈 서울’ 기다려온 호텔들

    이달 2일 오후 7시 반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배우 이정재, 이병헌 등 알 만한 연예인들이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에 총출동했습니다. 올해로 2년 차인 이 행사는 ‘프리즈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은 이달 4∼7일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입니다. 갤러리들이 작품을 파는 ‘미술 장터’를 넘어 유통업계의 거대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죠. 프리즈 서울을 찾는 미술 애호가들을 노린 호텔업계의 ‘아트 마케팅’이 뜨겁습니다. 이 주간에 각국 VIP들로 많은 특급호텔이 매출 특수를 누려 왔기 때문이죠. 현대경제연구원의 ‘프리즈 서울 개최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 개최 기간인 2022년 9월 2∼5일 관련 유통, 의류, 숙박, 음식료 업종의 매출액은 27억6300만 원으로 2021년(19억1500만 원)보다 44.3% 늘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올해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추상미술 작가 조시 스펄링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가를 초빙했습니다. 행사를 찾은 유명인들이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했고, 같은 날 일반 손님들에게도 전시관을 개방했습니다. 이날 오후 8시 반이 되자 전시를 보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는 유명 팝 가수 퍼렐 윌리엄스가 5년 만에 내한해 본 첫 전시이기도 합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엔 이 기간에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드 키스 해링’ 전을 열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뿐 아니라 특급호텔들은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미술품 전시를 직접 개최하거나 관련 패키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4 공식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협업 호텔은 총 14곳입니다. 시그니엘서울, 서울신라호텔, 파크하얏트서울, 조선팰리스를 포함해 국내 4, 5성급 호텔들 다수가 포진해 있습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프리즈 서울을 맞아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협업해 6일부터 26일까지 한국 현대미술 작가 빠키(VAKKI)의 개인전을 엽니다. 6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빠키가 DJ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롯데호텔은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안창홍 작가의 대표작 ‘아마란스(Amaranth)’를 전시합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빠르게 대랑 판매 가능한 게 ‘그립’의 힘… ‘티메프’ 피해 판매자들과 나누고 싶어”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 그게 그립의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한 것이고요.”티몬·위메프(티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햇쌀농산은 지난달 22일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이날 그립이 진행한 라방 한 번으로 이 업체는 한시간 반만에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햇쌀농산의 라방이 진행된 곳은 ‘그립’. 2019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그립 창업자인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45)는 해당 방송 이후 티메프 피해 판매자를 더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했다.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방송 전인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의 그립컴퍼니 본사에서 먼저 이뤄졌다. 그는 “티메프 판매자들이 정산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걸 알게 됐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한번에 팔 수 있다는 그립의 강점을 통해 판매자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 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마케팅 총괄로 일했다. 스노우는 인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인 B612와 소다,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운영했다. 김 대표는 “당시 사진으로 출발해 영상, 라이브 영상으로 소비자 관심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그립을 출시한 당시만 해도 라이브커머스는 한국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출시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판매자 확보였다. 김 대표는 “낮에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밤에는 입점할 판매자를 섭외하느라 6개월 간 잠을 거의 못 잤다”며 “2500명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최종적으로 49곳을 섭외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김 대표는 무작정 의류, 잡화, 농산물 등 다양한 분야의 판매자들에게 메일과 문자,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 동대문 새벽 시장에서는 그립의 서비스 기획 의도 등을 담은 큐알코드를 전단지에 인쇄해 배포했다. ‘(생전 처음 들어본 회사를) 어떻게 믿고 거래하느냐’는 상인들의 지적에 김 대표는 “저 네이버에서 일했던 사람이에요”라고 절실하게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동대문 상인들이 가장 바쁜 시간인 저녁 9시에 갔다가 혼이 나기도 했다”며 “그 다음엔 상인들이 문 닫고 정리할 때쯤인 새벽 5, 6시에 가서 서비스를 알렸다”고 회상했다.그립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팬데믹 시기였다. 학교 급식에 납품되던 팜스코의 ‘하이포크 사각 피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판로를 못 찾았는데 그립에서 선보인 후 학생과 학부모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에 3000만 원가량 팔렸다. 마스크도 이 기간에 그립을 통해 엄청나게 팔린 상품 중 하나다. 현재 그립에서 활동하는 판매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7000여 명. 지난해 말 기준 판매거래액은 3000억 원 수준이다. 그립은 한달에 네 번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정산한다. 소비자가 ‘구매 확정’을 하면 최소 5일 후 정산대금이 확정되는 식이다. 2년 전 카카오가 그립컴퍼니 지분 48%를 인수하면서 1800억 원의 현금이 들어왔다. 김 대표가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니 판매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했으면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좋은 상품을 해외 소비자들이 그립을 통해 살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4-09-03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