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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같은 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중앙지역 군사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했다.이 대사는 이날 출국 11일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싱가포르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대사는 공항 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입국장 게이트를 통과했다. 곧바로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이 대사는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한편 박정훈 대령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용산 중앙지역 군사법원 3차 공판에 출석했다.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박 대령은 군사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해병대 군복과 빨간 복장을 한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도 함께했다.박 대령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우리가 계속 주장했듯이 이종섭 전 장관은 피의자”라며 “지금 죄 없는 사람은 법정에 재판받으며 고생하고 있는데 피의자는 국민 세금으로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왔다 갔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사의 공수처 수사와 관련해서는 “공수처 수사에 응하겠다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라며 “피의자를 중요 국가 대사로 임명한 인사권 남용이야말로 이 사건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영상 15도 안팎으로 오른 1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활짝 핀 봄꽃이 시민을 맞고 있다. 이날 서울은 영상 13도, 대전 15도, 광주 17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19일에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4·10총선을 30일 앞둔 11일 여야 수장이 지역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위쪽 사진)은 여당 내 험지로 꼽히는 경기 고양시의 일산동구에서 “서울 편입 및 경기도 분도를 한 번에 추진할 수 있도록 22대 국회에서 ‘원샷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충남 내 보수색이 짙은 홍성군의 홍성시장을 찾아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업신여기는 패륜 정권”이라고 했다. 고양=전영한 scoopjyh@donga.com홍성=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에서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왼쪽)가 학생들에게 장미꽃을 나눠 주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1만여 명이 뉴욕에서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데서 유래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산책 나온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주인을 기다리다 지루했는지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네요. 주인은 휴대전화 삼매경입니다.―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은 완전군장을 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모두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 훈련장은 이날 실시할 근접전투 훈련을 위한 전술 토의가 한창이었다. 장병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지휘관의 훈련 계획을 들었다. 짧은 설명이 끝나자, 한미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팀을 이뤄 훈련장 앞으로 향했다.KMEP 훈련은 미 해병대와 대한민국 해병대의 연합훈련이다. 지난 2011년 시작된 KMEP 훈련은 오키나와 주일미군 소속 미 해병 3원정군과 한국 해병대가 참여한다. 사단급 이하 훈련으로 다른 한미 연합훈련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다. 하지만 미 해병대의 신속한 한반도 전개에 중점을 두기에 훈련 때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이날 훈련은 건물 등 좁은 공간에서의 근접전투(CQB)를 대비한 훈련이었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각각 2명씩, 4명이 1개 조를 편성해 훈련장 내부로 진입했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미 해병들과 호흡을 맞췄다. 건물 내부에는 “마지막 격실(Last room)”, “진압완료(Clear)” 등 한미 장병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서 있기도 힘든 비좁은 건물 내부였지만, 장병들은 개의치 않고 차근차근 격실 내부를 소탕해 나갔다. 훈련은 오후까지 이어진 뒤 종료됐다.지난 3일 시작된 KMEP 훈련은 이번 달 15일까지 이어진다. 520여 명의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도시지역 전투, 장애물 극복훈련 등 중대급 전투기술부터 연합 공정돌격, 제병협동 훈련까지 더 큰 규모의 훈련도 함께 실시한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OOO 씨 집에 계신가요? 등기입니다.”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인근 다세대 주택. 우체국 집배원이 큰 소리로 등기 우편 수취인을 불렀지만, 복도에는 적막이 흘렀다. 그의 손에 들린 우편물은 보건복지부가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게 보낸 행정처분 사전통지서였다. 전공의가 사는 집 현관문에는 ‘재방문 예정 : 03월06일 10시~12시’가 적힌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붙어있었다. 수 차례 현관 벨을 눌러 수취인의 부재를 확인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2분여간 기다렸지만 끝내 수취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집배원은 이내 PDA 단말기에 ‘미수령’ 버튼을 눌렀다. 이날 그가 배송 예정이었던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는 모두 2개였다. 하지만 2개 우편물 모두 배송되지 못한 채 우체국으로 반송됐다. 전공의가 사는 두 곳 모두 수취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집배원은 나지막이 한숨을 쉰 채 등을 돌렸다. 이날 발송된 사전통지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4일 현장 점검 후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무시한 채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통지서 중 일부다. 정부는 8000여 명에 달하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지난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들이 받게 될 행정처분에는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미 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레지던트 중 90%에 해당하는 8983명이 병원을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만나 총선 연대를 시사했다.이날 조 대표는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맨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두 사람은 악수를 마친 뒤 각자 자리로 향해 발언을 이어갔다.먼저 발언을 시작한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총선 협력을 시사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과 검찰 독재 조기종식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울 것이며, 범진보 진영 승리를 위해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현재 대한민국의 질곡(桎梏)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동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에 화답하듯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 심판하고 우리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라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두 당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면담은 이내 비공개로 전환됐다. 당 대표실을 나선 두 사람은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조 대표 측에 따르면 양측은 15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총선 연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당원 동지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그럼 만장일치 박수로 선출해주시길 바랍니다.”국민의미래 안정호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당 대표와 사무총장 후보자에 대한 의결을 선포하자 국민의힘 당사에 박수 소리가 가득 찼다. 23일 여당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여당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당 지도부를 발표하고 총선 승리 결의를 다졌다.한 비대위원장의 축사가 시작되자 창당대회 분위기는 고조됐다. 손을 들며 단상으로 향한 한 비대위원장은 정당 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국민의미래 선거 운동을 가장 앞장서서 하게 될 한동훈” 이라며 “우리는 국민의미래를 통해 국민의힘 이름으로 제시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만 엄선해 국민께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축사를 마치자 국민의미래 안정호 창당위 대표가 의사봉을 두드리며 지도부 선출을 알렸다. 초대 당 대표에는 국민의힘 당직자였던 조혜정 전 국회부의장실 정무비서관이, 사무총장에는 정우창 전 국회부의장실 비서관이 자리에 올랐다. 조 전 비서관은 대표 수락 연설에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봄이 오면 국민의 삶이 피어날 것”이라고 총선 승리 의지를 보였다.창당대회는 기념 촬영을 마친 뒤 40여분 만에 끝났다. 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은 새로 선출된 조혜정 대표를 축하해준 뒤 다음 일정 참석을 위해 당사를 나섰다.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르는 이번 총선도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 전략이 쓰이게 됐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미래통합당 시절 지난 총선에서도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현직 의원 17명의 당적을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기호 4번을 부여받았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 대표들이 병원을 떠나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모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소속 전공의들은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이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이날 총회에는 전국 각지 병원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의원과 대전협 홈페이지를 통해 참관을 신청한 일반 전공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는 애초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 예정이었지만 대전협 측은 현장에 취재진이 몰리자 총회 시작 전까지 취재를 허용했다.총회가 열리는 대강당은 시작 전부터 무거운 분위기였다. 전공의들은 굳은 표정으로 총회 시작을 기다렸다. 대다수 전공의들은 사복 대신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신원 노출을 우려한 듯 이들 중 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강당 벽면에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의대 정원 졸속확대 의료체제 붕괴된다’, ‘비과학적 수요 즉각 폐기’ 등이 적힌 현수막 너머로 회의장에는 침묵만이 흘렀다.총회 시작 예정이었던 정오가 지나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취재진에게 퇴장을 요청했다. 총회는 이내 비공개로 전환됐다. 대강당 문이 닫히자 취재진은 총회 종료를 기다리며 건물 1층으로 물러났다.대전협은 최근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이후 박 회장도 전공의 개인으로서 수련 포기 등을 결정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임도 결정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가게 진열대에서 판다 인형이 떨어졌어요. 웃고 있지만 난감해 보이는 건 제 기분 탓이려나요?―미국 뉴욕에서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에서 졸업식을 마친 졸업생이 양손에 꽃다발과 학사모를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절기상 입춘(立春)도 지나 날씨는 완연히 풀렸지만 경기 둔화로 청년 고용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올해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21.9%만 취업에 성공했고 나머지 78.1%는 ‘현재 구직 활동 중’이라고 답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세월이 지나 잊혀지겠지만, 나는 꼭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친구 송현수 씨가 고별사를 마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3일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35) 소방교의 합동영결식이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엄수됐다.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은 경건한 자세로 순직한 두 소방관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단상 위는 하얀 국화꽃이 가득했다. 두 고인의 영정사진 아래에는 이들이 생전 입었던 주황색 근무복과 정부가 수여한 옥조근정훈장이 놓였다. 고인을 향한 조사와 고별사가 모두 끝나자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유가족은 헌화를 마친 뒤 두 사람의 영정사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유가족 중 일부는 오열하며 부축받아 다시 자리로 향했다. 동료 소방관들도 눈물을 흘리며 헌화에 나섰다. 30여 분간 이어진 헌화와 분향이 끝나자 두 소방관의 운구행렬이 다시 시작됐다.순직한 두 소방관의 시신이 영결차로 향하자 동료 소방관들은 길게 줄지어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운구행렬 선두에는 단정하게 정리된 근무복이 자리했다. 유가족은 울먹이며 함께 이동했다. 영결식장에서 눈물을 참았던 동료 소방관들은 소리 내 울음을 터트렸다. 흐느끼는 동료 소방관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두 고인의 시신은 영결차에 실려 영결식장을 떠났다.순직한 두 소방관의 유해는 영결식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두 소방관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숨을 거뒀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진압 작전에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건물 안에 고립됐다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은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 소방교(27)와 박모 소방사(35)다.31일 오후 7시 47분경 문경시 신기동 제2 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육가공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문경소방서는 소속 소방대원을 건물 안으로 진입시키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거세지자 도 소방본부는 장비 47대와 인력 331명을 투입했다.하지만, 진화 작업을 위해 건물 안으로 투입됐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박 소방사와 김 소방교 등 소방대원 2명과 연락이 끊겼다. 소방 당국은 건물 2, 3층에 대원들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화재 진압과 함께 구조작업을 동시에 벌였다. 수색 끝에 1일 오전 1시 1분경, 오전 4시 14분경 잇따라 고립됐던 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날이 밝아지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의 합동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례 절차는 소방청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이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1일 경기 파주시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원영준 이병이 수료식을 마치고 가족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육군은 병역 자원 감소 등에 따라 올해부터 서부전선 전방 사단인 1사단, 9사단, 25사단 신병교육대대의 임무를 해제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전진!”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대(신교대)의 마지막 수료식이 열리는 31일, 신교대 강당에 훈련병들의 우렁찬 경례 소리가 울려 퍼졌다.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절도 있는 제식과 함께 수료식이 열리는 대강당에 늘어섰다. 늠름한 자세의 훈련병들에게 더 이상 앳된 민간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이날 1사단 신교대는 마지막으로 270명의 신병을 수료시켰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입영 자원 감소와 군 구조 개혁을 이유로 서부전선을 지키는 1군단 예하 사단 신교대를 전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9·25사단 소속 신교대의 임무가 해제된다. 1사단 신교대는 지난 1968년 설립돼 1사단과 주변 군부대의 병력 공급을 책임져왔다.수료식은 훈훈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가족들이 직접 이등병 약장과 사단 마크를 달아주는 순서가 찾아오자 엄숙했던 수료식장의 분위기는 눈 녹듯이 녹았다. 일렬로 늘어선 훈련병들 사이로 가족들이 들어서자 따뜻한 광경이 펼쳐졌다. 수료식장에는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군인 다 됐네” 등 입소식 때와 달라진 훈련병들의 모습에 감탄하는 가족들의 칭찬이 들려왔다.힘차게 울려 퍼지는 군악대의 음악과 함께 훈련병들은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잠시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감정에 복받친 듯 일부 훈련병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간부가 장내 정돈을 부탁하자 훈련병들은 다시 절도 있는 모습으로 오와 열을 맞췄다.수료식은 30여분 간 진행된 뒤 종료됐다. 훈련병들과 가족들이 강당을 나서자 신교대 조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식장을 정리했다. 곧이어 강당 입구에 걸려있던 “신병교육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현수막이 철거됐다. 56년 동안 이어졌던 1사단 신교대의 임무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수료식을 마친 1사단 신교대는 두 달 뒤 완전히 해체될 예정이다. 현장의 1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신교대 부지에는 1사단 예하 다른 대대급 부대가 들어선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정부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수순에 들어서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3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항의에 나섰다.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하라’, ‘거부권을 거부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차례로 특별법 시행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정부는 오전 10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행사 안건을 상정했다.거부권이 의결됐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유가족 사이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유가족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불법행위 경고 방송을 이어가자 분위기가 고조됐다. 유가족들은 분노하며 정부청사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이를 제지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유가족들은 오후 서울광장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회의 심의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를 했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 정부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은 159명의 희생자를 외면했고, 그 가족들조차 송두리째 외면하고 말았다”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며 내놓은 정부의 공식 설명은 옹색하기 그지없다”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거부하는 것은 결단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결정을 수용할 경우 거부권 행사는 취임 1년 8개월여 만에 9번째가 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도입법,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취임한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거부권 행사 횟수다.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2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저 앞 초소가 전날 차 사고로 파손돼 있다. 28일 오후 10시 10분경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 초소를 들이받아 근무하던 경찰관이 목과 어깨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는 졸음운전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일요일 정상영업’ 안내문이 게시된 매대에서 물건값을 계산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인 수요일로 바꾸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켜 이날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종각역 관계자들이 ‘부정승차는 범죄행위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부정승차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주간 부정승차 특별 단속과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