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구독 5

추천

안녕하세요. 박해식 기자입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4-06-05~2024-07-05
건강100%
  • “‘흙수저’로 태어나 성공한 사람, 치매 발병 위험 가장 낮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진학·취업 등으로 주변 환경을 개선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환경은 사람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그런데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굴곡 없이 살아 온 사람보다 개인의 노력으로 환경을 개선한 사람의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치매 발병 위험이 어릴 적 가정환경이나 학력, 직업 등 사회경제적 지표의 영향을 받는 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나왔다. 하지만 진학이나 취업 관련 상관관계는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 연구진은 고령자 9000명을 추적조사 결과를 분석해 얻은 결론을 22일 미국 의학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0년 기준 65세 이상의 건강한 일본인 9000명을 대상으로 인생을 4개의 구간으로 나눠 나고 자란 가정의 생활환경, 교육수준, 커서 어떤 직업에 종사했는지 등 100항목 이상을 설문해 사회적·경제적 상황을 지표화 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은 5단계, 직업은 12단계 등으로 각 항목의 순위를 매겨 관계를 살폈다.6년이 지난 2016년, 응답자들의 치매 발병 상황을 조사해 앞서 조사한 항목들과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사회경제적 지표가 낮았으나 이후 지표가 개선돼 경제 상황 등이 나아진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이 가장 낮았다. 유년기부터 고령이 될 때까지 중산층이었던 사람과 비교해, 발병위험이 약 30%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사카니와 레이토 특임교수는 “강한 압박에서도 성공 체험을 얻는 것으로 스트레스 내성이 높아져, 치매에 걸리기 어려운 체질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추정했다.치매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던 무리는 유년기부터 고령이 될 때까지 사회적·경제적 지표가 지속적으로 낮은 사람으로, 중산층에 비해 발병 위험은 1.45배 높았다. 이어 유년기에 부유했지만 이후 상황이 악화된 사람이 1.15배로 뒤를 이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비행 중 기내식 맛의 ‘비밀’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바로 이것

    기내식은 지루한 장거리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음식 맛이 밍밍해 실망할 수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높은 고도에서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의 식사는 환경이 달라 지상에서의 맛과 차이가 난다.사막과 비슷한 건조한 기내 공기, 낮은 기압(해발고도 약 1800m 상당) 그리고 엔진 소음(좌석 위치와 여객기 종류에 따라 약 80~85데시벨(dB))이 하늘에서 먹는 음식을 맛없게 느끼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실험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통합감각연구소장이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말했다.독일 프라운호퍼 건축물리학 연구소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건조한 공기와 낮은 기내 기압은 짠맛과 단맛에 대한 미각의 민감도를 30% 감소시킨다.감귤류의 향도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쓴맛, 신맛, 흙맛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건조한 공기는 맛 구별을 어렵게 만든다. 후각이 저하해 음식 맛을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뉴욕대 식품영양학과 리사 R.영 교수는 건강전문 매체 헬스에 말했다.스펜스 소장이 2017년 ‘국제 미식 및 식품과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시끄러운 배경 소음은 맛, 냄새, 음료의 알코올 함량을 느끼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이 85dB의 여객기 소음에 노출됐을 때 단맛에 대한 지각이 감소하지만 감칠맛에 대한 지각이 증가했다는 이전 연구에 대해 다뤘다.스펜스 소장은 “이것이 소음제거 헤드폰을 착용하면 기내에서 음식과 음료의 맛이 실제로 더 좋아질 수 있는 이유”라고 뉴욕 포스트에 밝혔다.그는 시끄러운 비행 소음 외에도 비행 중 승객들이 경험하는 불안감, 사람 대신 좌석 등받이를 마주 보고 식사하는 비사교적 특성, 그리고 플라스틱 식기 등이 음식의 질과 상관없이 기내식을 시시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이러한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기내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있다.“파마산 치즈, 버섯, 토마토 등 감칠맛이 나는 모든 것, 그리고 토마토와 우스터소스의 감칠맛이 두 배로 느껴지는 블러디 메리(칵테일)를 마시는 것도 좋다”고 스펜스 소장이 추천했다.와인은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 생산된 것보다 고지대에서 생산된 것을 고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칠레 등 신대륙 와인은 비행 중인 여객기 객실 기압과 비슷한 해발고도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또한 탄닌이 많은 오크 숙성 와인보다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 와인이 비행하는 여객기에서 제 맛을 낼 확률이 높다고 추가 팁을 전했다.그는 여객기에서 주문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음식도 알려줬다.달콤한 것, 짠 것, 탄산음료는 피하라고 그는 말했다. “탄산은 속이 더부룩할 수 있고, 짠 음식과 단 음식은 지상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20~30% 더 섭취해야 하기에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탄산음료 중 한 가지 예외는 진저에일이다.진저에일은 비행기 안에서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는 데 특유의 단맛은 느낄 수 없지만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소금 안 넣었는데 소금 팍팍 친 짠 맛…신개념 ‘전기 숟가락’ 등장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고 싶은데, 짠 맛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 숟가락을 써보는 게 어떨까.전기의 힘으로 저염 식품의 짠맛을 높여 더 건강한 식사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전기 숟가락이 등장했다.‘일렉솔트 스푼’(전기 소금 숟가락)은 일본의 대형 음료 기업 기린 홀딩스가 20일 출시한 신제품이다.아사히신문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음식을 뜨는 숟가락의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에 전극이 부착되어 있다. 손잡이에 달린 전원을 켜고 음식을 떠서 입으로 옮기면 미약한 전류가 음식물을 통해 흐른다. 전류의 작용으로 음식 속에 분산된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구조다. 짠 맛을 1.5배 강화하며, 감칠맛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무게는 60g이며 충전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한다. 기린 홀딩스는 메이지 대학의 미야시타 요시아키 교수 팀과 짠맛을 더하는 전류 파형을 공동 개발했다. 미야시타 교수는 전기 미각 연구로 지난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괴짜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은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전기 숟가락을 사용해 짠맛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다. 카레나 수프, 라멘 국물 같은 액상 음식에 더욱 적합하다. 평소 대비 소금 량을 30%줄여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몸에 의료용 전기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가격은 세금 포함 1만 9800엔(약 17만 2600원)이다. 처음 시판하는 물량은 200개다. 기린은 5년 내에 전 세계적으로 100만 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본업인 맥주사업에서 헬스케어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기린은 이 기술이 일본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0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5g)의 두 배에 이른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신종 폭탄주’, 美 대학가 넘어 고교생에도 인기…“위험천만”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폭탄주 문화가 고등학생들에게도 전파됐다고 미국 CNN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른바 ‘보그(BORG)’는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s)이라는 뜻으로, 1갤런(3.8ℓ) 짜리 플라스틱 통에 보드카나 다른 증류주, 전해질 음료, 맛을 내는 첨가제, 물 등을 섞어 만든 신종 폭탄주를 가리킨다. 미국 대학가에서 낮에 종종 열리는 야외파티(일명 ‘darties’)에서 주로 등장한다.스탠퍼드 대학교의 정신의학 및 중독 의학교수인 안나 렘키 박사는 “보그에는 너무 많은 알코올이 들어 있어서 하나만 마셔도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량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Z세대 경계에서 태어난 젊은 층(대개 1993년~1998년 출생)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잡지 질레니얼 진(The Zillennial Zine)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사브리나 그라말디는 “보그는 정글주스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대형 음료 통이나 싱크대, 심지어 욕조에서 정글주스를 만들어 나눠 마시는 가장 역겨운 유행 대신 각자 개인 음료를 갖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음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극도로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보그라는 새로운 폭탄주 문화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2020년 대학을 졸업한 24세의 그라말디는 올해 초 21세의 인턴기자 켈리 시옹이 Z세대에게 보그가 왜 그렇게 인기가 높은지 조명하는 기사를 쓰자는 제안을 했을 때 이 신종 폭탄주를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턴 기자와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이런 유행을 몰랐다는 데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피츠버그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시옹은 대학교 2학년 때 보그를 처음 접했다. 그는 “성 패트릭의 날(3월17일) 낮 야외 파티 때 거의 모든 대학생이 자기만의 보그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 폭탄주가 특히 큰 야외 파티나 특별한 행사 파티에서 인기가 많다”고 회상했다.BORG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봄이다. 2023년 3월 4일 매사추세츠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야외파티에서 대학생들이 이 술을 마시고,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28명이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각국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유행은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번졌다.플로리다 주 탬파의 한 사립 고등학교 3학년인 버지니아(본인 요청으로 가명 사용)는 작년과 올해 졸업반 수영장 파티에서 모두가 자신만의 폭탄주(BORG)를 제조했다고 말했다.고교 졸업을 압둔 여고생에게 보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사회적 측면이라고 버지니아는 설명했다. “보그에 이름을 짓고 네임 펜으로 (통에)이름을 써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폭탄주 통이 등장하는 보그 게시물이 틱톡에서 확산하고 있다.버지니아는 보그를 마시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계량하지 않고 보드카를 쏟아 부어 마시는데, 그 누구도 자신이 마실 양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보그에는 일일 권장 알코올 섭취량보다 훨씬 많은 술(약 17배)이 들어간다.사람의 간은 시간당 약 1온스(28.3g)의 알코올을 처리한다고 램키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양이다.혼합된 알코올의 양에 따라, 특히 알코올 내성이 없는 사람의 경우 보그를 마시면 간의 알코올 대사 능력을 완전히 압도할 수 있다고 램키 교수는 경고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정자·난자 전 단계 세포 대량 배양 성공 …불임치료 기대 ↑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정자나 난자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방법을 일본 교토대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세포 생물학) 등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불임의 원인을 찾고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피부나 혈액 등 몸의 일부에서 정자나 난자를 만들어 수정시키는 것도 기술상으로는 가능해진다.논문은 20일(현지시각)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 판에 발표됐다. 정자와 난자가 생기는 기초적인 구조의 해명과 불임증이나 유전병의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신기술로 여겨진다.사람의 몸속에서는 수정란이 된 지 2주 후에 그 다음 세대의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시원세포가 생기고 610주 후에 정소나 난소에서 정자·난자가 되기 전의 전 정원세포·난원세포로 분화해 간다.사이토 교수 등 연구진은 2015년 인간 iPS 세포 유래의 시원 생식 세포를 만드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세포에 인체 내에서 뼈 형성에 관여하는 골형성단백질(BMP)을 더해 배양하는 방법으로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전 정원세포와 난원세포를 만들었다.연구진은 4개월 정도 배양하면 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의 전 정원세포와 난원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재료로 한 실험이 쉬워져 생식 세포의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사이토 교수는 “전 정원세포나 난원세포로부터 정자나 난자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불임증의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 전기자전거, 건강에 도움될까?… 의외의 사실에 ‘깜놀’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라고 작가이자 자전거 레이서인 김훈은 그의 책 ‘자전거 여행’에 썼다. 자전거는 이동 수단이자 운동 수단이다. 전동기(전기 모터)의 힘을 빌리는 전기자전거는 전자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근육강화, 수명 연장, 심장 건강 개선, 비교적 적은 땀을 흘리고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입증된 장점이다.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알려졌으며, 전기자전거를 탈 때의 신체 활동 강도는 이러한 효과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아문드 리저 서부 노르웨이 응용과학 대학교의 스포츠 및 운동의학과 부교수가 최근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밝혔다.물론 적합한 전기자전거를 적절하게 사용할 때 해당하는 이야기다.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동기(모터)가 구동하는 페달 보조(PAS) 방식, 페달을 안 밟아도 전기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스로틀(Throttle) 방식, 두 가지가 혼합된 파스(PAS))-스로틀 겸용 방식으로 구분된다.일반적으로 파스 방식이 일반 자전거와 기장 비슷한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 사용자의 건강상 이득▼전기자전거를 자주 타면 비만 위험과 관련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고, 심박 수를 개선하고, 근육 량을 키우고 강화하며,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을 최대화하며 폐활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노르웨이 오슬로 교통경제연구소의 아슬락 파리 수석 연구원은 “페달을 밟으면 근육의 산소 요구 랑이 증가한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펌프질하고 호흡을 강화하며 폐활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전기자전거 사용자는 페달질을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한다. 아울러 핸들 바를 잡고 직립 자세를 유지하며 균형을 잡는 활동 등을 통해 상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2배 정도 더 무겁기에 전동기의 힘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면 더 큰 상체 근육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건강과 수명을 예측하는 중요 지표인 유산소성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를 타면 혈당수치와 체질량지수(BMI)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절에 충격이 적은 훌륭한 저 충격 운동이라고 미국 테네시 대학교 녹스빌 캠퍼스의 데이비드 배셋 운동생리학과 명예교수가 말했다. 배셋 교수는 PAS 방식 전기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평균 동맥압을 낮춰 혈압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실제 전기자전거 사용자와 일반 자전거 사용자의 심혈관 및 호흡기 관련 건강상 이점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유타 주 브리검 영 대학 공중보건학과 연구원들은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사용자의 심박 수를 비교했을 때, 양쪽 모두 ‘격렬한 강도의 심박 수 영역’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다른 연구들도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추가 연구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한 결과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51%~73%, 일반자전거 사용자는 58%~7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관련 논문을 쓴 바 있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운동 과학 연구원 제시카 본은 “전기자전가 타기는 에너지 소비, 최대산소섭취. 대사당량(MET) 등 다양한 생리적 지표를 통해 증등도에서 고강도 사이의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우수한 한 가지는 명확하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사용자는 더 자주 그리고 더 먼 거리를 탈 가능성이 높다. 최장 50% 더 먼 곳까지 탈 가능성이 있다.“일반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신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로인해 주당 자전거 사용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아진다”고 테네시대학교 녹스빌 캠퍼스 크리크 체리 교수가 말했다.▼정신건강 개선에도 효과▼전기자전거 사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감소, 수면 개선, 행복 수준 증가가 이에 포함된다.서부 노르웨이 응용과학 대학교의 리저 교수는 “사이클링과 같은 심혈관 운동과 관련된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가 기분과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전기자전거 사용자들의 인지 기능이 개선됐으며, 주기적으로 전기자전거를 타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정확성과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정신건강 개선 효과 중 일부 항목은 일반자전거 사용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형이나 거리의 제한을 느끼지 않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갈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브리스톨 대학의 본 연구원은 말했다.▼대안 교통수단으로도 제몫▼전기자전거는 언덕이 많은 지형(스위스에서는 판매되는 자전거 중 7대 중 1대가 전기자전거)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탈 수 있어 출퇴근 시에도 활용 가능하다. 친환경이 시대적 과제인 현대인에게 알맞은 이동 수단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자동차를 자전거로 바꿔 타도 1인당 교통관련 오염 배출량이 67% 감소한다.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는 비싼 편이다. 주행거리가 길고 차체가 가벼운 제품일수록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또한 무거워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다. 배터리 등 관리도 신경써야 하며 도난당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SNS에 목매는 청소년, 흡연 확률 최대 8배 ↑…왜?

    소셜미디어(SNS) 사용 시간이 긴 청소년일수록 전자 담배나 일반 담배를 피울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10세에서 25세 사이의 청소년 1만808명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인스타그램·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과 흡연 습관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호흡기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흉부(Thorax)에 16일(현지시각)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7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 무리와 비교해 일반 담배를 피울 확률이 8배, 전자 담배를 피울 확률이 4배 더 높았다.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 중 전자 담배 흡연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반면 하루 1~3시간 이용 청소년은 2.4%, 하루 7시간 이상 사용자는 4%가 전자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반 담배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 중 흡연자는 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루 1~3시간 사용자는 9.2%, 하루 7시간 이상 사용자의 흡연율은 16%로 껑충 뛰었다.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에게 니코틴은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니코틴은 발달 중인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인지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고, 중독 성향을 유발한다는 게 입증되었다. 또한 전자 담배는 어린이 천식과 같은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청소년의 폐 발달에도 해를 끼친다. 아울러 청소년의 니코틴 사용이 우울증, 불안 및 충동조절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소셜 미디어 사용과 흡연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의 홍보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전자 담배 회사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직접적인 표적 광고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유료 홍보가 포한된다.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수록 이러한 형태의 영향력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또한 소셜 미디어는 부모나 보호자가 거의 감독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흡연과 전자 담배를 포함한 ‘나쁜 행위’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이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 소유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과 희석제(PG·VG 등), 첨가물 등이 섞인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다.담배회사들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기존 담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방식으로 청소년이나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이들에게 어필할만한 향을 더해 기존의 담배가 갖는 칙칙한 느낌 없이 담배를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특히 액상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 니코틴 제품은 현행 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각종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이에 일반 담배는 불가능한 온라인 판매·판촉이 가능하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그림을 제품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관세청에 따르면 전자담배용 합성 니코틴 용액 수입량은 2020년 56톤(t)에서 2022년 119t으로 2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액만 91t에 달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정부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합성 니코틴을 담배로 규제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20
    • 좋아요
    • 코멘트
  • 호박씨 깔만하네…영양사가 꼽은 ‘건강에 가장 좋은 씨앗’

    씨앗은 작다. 하지만 큰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씨앗은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단백질, 이로운 지방, 항산화성분을 비롯해 건강 보호를 돕는 생리 활성 물질들을 함유한 영양의 보고다.그 자체로도 먹을 수 있지만 여러 음식에 첨가하기도 좋다. 영양학 석사(MS)이자 공인 영양사(MD)로서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방송 출연과 저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중인 사만사 카세티와 나탈리 리조가 16일(현지시각) NBC 방송이 운영하는 투데이 닷컴에 ‘건강에 좋은 최고의 씨앗’으로 호박씨를 추천했다.두 영양 전문가는 “호박씨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기에 진정한 ‘슈퍼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무염 호박씨 1온스(약 28.3그램)에는 열량 169칼로리, 단백질 8그램, 지방 16그램, 탄수화물 4그램, 섬유질 2그램이 들어있다. 호박씨 1회 섭취분(28.3그램)은 면역력, 상처 치유 및 전반적인 피부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인 아연의 하루 권장량의 18%를 제공한다. 바삭바삭하게 말린 호박씨는 식물성 철분의 공급원으로도 두드러지는데, 1회분에 일일 철분 섭취 권장량의 13%가 들어있다. 어린이와 여성은 철분 섭취 부족이 흔한 편이다.호박씨 1회분에는 철분 외에도 8그램의 식물성 단백질과 3그램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이 슈퍼씨앗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미네랄인 마그네슘의 일일 권장 섭취량의 37%를 공급해 기분을 편안하게 해준다.두 사람은 “호박씨는 식물성 스테롤 함량으로도 유명하다”며 “이러한 자연 발생 화합물은 콜레스테롤을 모방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과 흡수 경쟁을 벌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영양사 줄리안 쿠발라도 지난 3월 건강전문 매체 헬스닷컴에서 호박씨를 최고 씨앗으로 평가하며 견과류 맛과 은은한 단맛이 나며 마그네슘, 구리, 아연, 철 함량이 풍부하다고 높게 평가했다.그는 “호박씨는 탄수화물이 적고 식물성 단백질과 심장에 좋은 지방이 많아 식물성 또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추천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
  • 우리는 왜 과식할까 …쾌락과 과식에 관한 흥미로운 심리 유형

    제 때 식사를 했음에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간식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식사시간에 밥 먹는 데 집중하지 못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면 만족감이 떨어져 나중에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16일(현지시각) 발표됐다.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 등에 따르면 논문의 주저자인 벨기에 겐트 대학교의 스티븐 리 머피 박사는 “과식은 종종 자제력 부족으로 인해서”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소비는 특정 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단순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며 “주의가 산만해지면 더 많은 소비를 통해 이를 보상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산만함이 ‘쾌락적 소비’, 즉 제품과 경험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머피 박사는 “어느 날 이러한 활동 중 하나 이상에서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원하거나 자신에게 좋은 것보다 더 많은 쾌락적 상품을 소비한다”고 지적했다.머피 박사 팀은 먼저 음식 과섭취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18세에서 24세 사이인 여성 122명에게 점심을 먹기 전 얼마나 먹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 물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식사를 방해받지 않는 상태, 중간 정도의 방해(비디오 시청), 큰 방해(테트리스 게임)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점심 식사 후 참가자들은 얼마나 먹었는지, 식사를 얼마나 즐겼는지, 만족감을 느꼈는지, 더 먹고 싶은지 등에 관한 설문에 응했다. 이후 간식 섭취량도 기록했다.주의가 산만한 상태에서 식사를 한 참가자들은 즐거움과 만족도가 떨어지고, 더 큰 포만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높아졌으며, 식사 후 간식을 더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을 ‘쾌락 보상’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곳에서 추가적인 만족을 추구함으로써 즐거움의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다.연구자들은 쾌락 보상 효과가 식사 외에 다른 활동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예를 들어 영화감상이나 게임을 할 때 산만한 사람들은 원래 활동에서 충분한 즐거움을 얻지 못 해 이를 보상하려 추가 소비(예를 들면 소셜미디어 확인 등의 활동)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음식 외에서도 이 같은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18세에서 71세(대부분 여성) 사이의 220명을 일주일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쾌락적 소비, 주의 산만,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루에 7번씩 작성했다. 음식기반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비하는 동안 주의가 산만해지면 기대했던 것 보다 제품을 덜 즐기고, 만족감을 덜 느끼며, 더 큰 만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머피 박사의 연구팀은 음식을 먹거나 영화감상이나 게임을 하는 동안 주의가 산만해지면 소셜미디어 확인 같은 추기적인 미디어 소비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이들은 쾌락 보상 효과를 확인하고 재현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추가연구에서 이 효과가 확인되면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계획이다.머피 박사는 “쾌락적 과소비의 주요 원인을 이해함으로써 이를 방지 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
  • 청양고추 220배 매운 과자 먹은 10대 소년, 심장마비로 사망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 ‘원칩 챌린지’를 먹고 오래 버티는 놀이에 참여했다 숨진 10대 소년이 청양고추보다 최소 22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가 들어간 토르티야 칩을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심장바미로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 출신의 해리스 월로바(당시 14세)는 2023년 9월 1일 사망했다. CBS뉴스 등에 따르면 검시관들은 피해 소년이 캡사이신 농도가 높은 식품을 섭취한 상황에서 심·폐정지가 온 게 사인이라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월로바 군의 어머니는 작년 사고 당시 보스턴 지역 방송 WBZ-TV와 인터뷰에서 도허티 메모리얼 고등학교의 학교 간호사로부터 해리스가 친구가 준 칩을 먹고 기절했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이후 아들이 집에서 다시 기절했고, 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당시 월로바 군이 평소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농구선수였다고 말했다.어머니 로이스 월로바는 아들의 사인이 밝혀진 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거절했지만, 유족은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다며 “작년 9월1일의 고통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원칩 챌린지’란 무엇인가?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원칩 챌린지’는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업체 파퀴칩스가 판매 한 세상에서 가장 매운 토르티야 칩(제품명 또한 원칩 챌린지)을 먹은 후 물이나 다른 음료 등을 마시지 않고 최대한 오래 버티는 놀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몇 년간 인기를 얻었다. 이 과자를 먹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이 토르티야 칩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두 가지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와 나가 바이퍼(naga viper) 고추로 만들었다. 매움의 척도를 나타내는 국제 기준인 스코빌 기준으로 두 고추는 140만에서 220만을 나타낸다. 한국의 청양고추가 4000~1만, 매운 음식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은 4400 수준이다. 즉 청양고추의 220배, 불닭볶음면 보다 500배 더 매운 셈이다. 제조사 측은 “원칩 챌린지는 성인 전용 제품으로,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하고 눈에 잘 띄는 라벨에 명시했다. 이러한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청소년 및 기타 개인에 대한 신고가 증가했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은 식품 안전 기준을 준수했지만, 많은 주의를 기울인 끝에 2023년 9월에 소매업체와 협력하여 자발적으로 제품을 진열대에서 철수했고 원칩 챌린지는 중단되었다”고 WBZ-TV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캡사이신은 위험한가?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으로, 특정 제품의 캡사이신 수치는 스코빌 열량 단위로 측정된다.캡사이신은 입과 목을 자극할 위험이 있으며 메스꺼움, 구토,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반응, 식도 손상, 빠른 심박수, 흉통, 호흡 곤란, 심지어 심장 마비와 같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 국립 독극물 센터는 경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
  • 술꾼들이여 건배…독성 알코올 부산물 막는 젤 개발·특허 출원

    술꾼들이여, 과학의 위대함을 찬양하라.과학자들이 알코올이 혈류에 들어가기 전 중화시켜 이론적으론 무해하게 만드는 단백질 젤을 개발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연구진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최대 50%까지 낮추고 알코올로 인해 신체가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는 젤을 개발했다며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등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이 사망하는 현실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젤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되기 전 인체에 유해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전환케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위와 장의 점막 층을 통해 혈류로 들어간다. 장에서 천천히 흡수되는 음식과 달리 알코올은 혈류로 즉시 흡수된다. 이후 혈액에 섞여 몸을 순환하면서 모든 장기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혈액은 1분이면 온 몸을 순환한다. 술을 한 잔 마시면 짧은 시간 안에 알코올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알코올은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부산물을 생성한다. 이는 또 다른 분해효소(ALDH)에 의해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바뀌고, 대사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체질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를 극소량만 분비하는 사람도 있다. 동양인 중에 이런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런 경우다.연구자들은 해로운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예 생성하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알코올을 곧바로 아세트산으로 바꿀 수 있다면 신체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치즈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유청 단백질 주성분인 베타-락토글로불린을 주재료로 삼고, 여기에 철분, 포도당, 금 나노 입자를 첨가해 완제품(젤)을 만들었다.젤이 몸속에 들어가면 효소처럼 작용해 알코올을 즉시 아세트산으로 전환한다.“젤은 간에서 이뤄져야 할 알코올 분해를 소화기관으로 이동시킨다.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될 때와 달리 유해한 중간 생성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생성하지 않는다”라고 연구를 주도한 취리히연방공대 식품 및 연질재료(Food & Soft Materials) 연구소의 라파엘레 메젠가 박사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연구진은 여러 연구에서 적당한 양의 알코올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알코올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가장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더 건강하다. 하지만 이 젤은 술을 완전히 끊고 싶지는 않지만 몸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알코올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수 있다”고 메젠가 박사가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에 말했다.젤은 알코올이 위장관에 있는 동안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단 알코올이 혈류로 넘어간 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을 마시기 전에 젤을 섭취하면 이론적으로는 취기를 예방할 수 있다.연구진은 두 무리의 실험용 쥐를 활용해 젤을 시험했다. 한 쪽은 알코올을 한 번만 투여했다. 다른 쪽은 10일 동안 주기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했다.먼저 알코올을 1회 투여하고 30분이 지나서 쥐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젤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40% 낮췄다. 알코올 섭취 5시간 후에는 혈줄 알코올 농도를 56%까지 떨어뜨렸다.연구진은 습관성 음주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10일 동안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한 쥐들에게도 젤을 먹이고 결과를 살펴 본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이 쥐들은 간 손상이 적고, 몸무게가 덜 줄었으며, 비장이나 소장·대장과 같은 장기의 손상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화 해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를 바라고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6
    • 좋아요
    • 코멘트
  • 맥주, 차가워야 더 맛있는 이유?…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맥주와 화이트 와인은 차게, 레드 와인이나 위스키는 상온에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주종별로 최적의 음용 온도를 찾은 결과다.날이 더워질수록 더욱 당기는 시원한 맥주. 차가운 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중국 과학자들이 알코올 도수와 온도에 따라 맛이 변화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연구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물을 섞은 액체를 사용해 알코올 도수를 변화시키면서 표면장력의 접촉각을 측정했다. 접촉각은 액체가 고체와 접촉할 때 생기는 각도로, 물과 친화력이 약한 소수성(疏水性)인지, 아니면 그 반대 성질인 친수성(親水性)인지를 나타내는 측정치다. 실험결과 알코올 도수가 상승함에 따라 표면장력이 일정 단계에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변화의 고비가 되는 에탄올의 비율이 맥주, 와인·청주, 사케, 위스키, 보드카 등 각종 알코올음료의 전형적인 알코올 도수와 일치했다.맥주와 비슷한 5%,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11% 에탄올 용액은 5℃에서 피라미드 구조가 줄어들고 사슬 모양 구조가 늘어나는데 이때 고유한 맛과 향이 가장 강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각종 술의 알코올 도수는 경험칙에 따라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는 의미다.레이 장 중국과학원대 박사는 “같은 농도의 에탄올이라도 온도에 따라 분자 결합 구조가 달라지면서 1% 정도의 농도 변화를 보이는데 술맛을 완전히 다르게 한다”고 말했다.그는 “저온에서는 사면체(미라미드 모양) 군집(클러스터)의 농도가 낮아진다”며 “이것이 우리가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는 맥주의 향과 탄산감도 온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갑게 하면 고유의 향이 짙어지며 청량감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물질’(Matter) 5월 2일 자에 실렸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6
    • 좋아요
    • 코멘트
  • 밥 상온에 보관하다 큰일? ‘볶음밥 증후군’ 뭐기에…

    상온에 보관한 밥을 먹고 설사나 구토로 고생한 경험이 있으신지.낮엔 덥지만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무심코 저녁에 먹고 남은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그런데 밥이나 파스타 같은 곡물 음식을 이렇게 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쌀에는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박테리아의 포자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독소를 방출할 위험이 있다.미국 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에밀리 호비스 교수는 “(세레우스 균)은 초기 조리 과정에서 포자로 살아남으며, 밥을 실온에 방치하면 독소를 생성하게 된다”며 “따라서 (밥을) 재가열해도 식물성 세포는 죽지만 독소는 파괴되지 않는다”고 지난 3월 워싱턴 의대 매체(Right as Rain)에서 설명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6만3400건의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 관련 질병이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볶음밥 증후군’으로 알려진 이 균은 밥 외에 파스타, 삶은 감자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에서 잘 번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밥에서 종종 검출된다.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만들어내는 포자는 135℃ 이상에서 4시간 동안 가열해도 사멸하지 않으며, 건조식품에서도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볶음밥 재료인 찬밥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증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데 기인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의 증식 온도는 섭씨 7~60도다. 이 균이 방출하는 설사형 독소는 56℃에서 5분이면 불활성화 하지만, 구토형 독소는 열 저항성이 강해 126℃에서 90분간 가열해야 없앨 수 있다.호비스 교수에 따르면 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뿜어낸 독소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6~1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08년 벨기에의 한 대학생이 상온에 며칠간 방치했던 파스타를 먹고 사망한 사례가 있다.대부분 24시간 이내에 회복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밥을 지으면 밥통에 보관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밥은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밀폐된 용기에 냉장 보관하더라도 3~4일 이내에 소비해야 한다.아울러 파스타 등 곡물이 원료인 음식은 조리를 했더라도 냉장보관해야 한다. ‘2·4 법칙’을 따르는 것도 방법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지 2시간 된 음식은 다시 냉장고에 넣고, 상온에서 4시간이 지난 음식은 세균 증식이 시작되었으므로 버리는 게 좋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6
    • 좋아요
    • 코멘트
  • 비만의 공포 …“암 환자 10명 중 4명, 비만이 원인”

    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비만이 원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성인 410만 명을 대상으로 40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30가지 이상의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껏 13가지 암이 과체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32종으로 늘어났다.체질량 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5포인트 증가(건강한 체중인 사람의 경우 약 3kg 증가와 동일) 할 때마다 비교적 흔한 몇 가지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은 24%, 여성은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동일 체중 증가 시 다른 19가지 암과 연관될 위험이 남성은 17%, 여성은 13% 증가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24.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 비만)이다.과학자들은 만성 염증, 대사 변화 및 호르몬 수치 변화와 같은 생물하적 연동작용을 통해 비만이 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스웨덴 말뫼의 룬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약 40년 동안 성인 410만 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생활양식을 추적관찰 했다.이 기간 동안 약 33만 2500명의 암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40%의 사례에서 과체중과 암의 연관관계가 드러났다.연구진은 122가지 종류의 암과 그 하위 유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32종의 암이 비만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에서 확인한 13종의 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암, 신장암 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악성 흑색종, 위종양, 소장 및 뇌하수체 암, 두경부암, 외음부 및 음경암의 유형이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비만과 관련된 19가지 잠재적 암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수석 연구자인 밍선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비만이 더 많은 암, 특히 희귀한 종류의 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 비만이 암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중 일부는 비만과 관련하여 거의 또는 전혀 조사된 적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12~15일(현지시각)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공개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 “바닥에 떨어진 음식, 주워먹지 마!” 의사의 경고

    바닥에 떨어뜨린 음식을 재빨리 주워 먹으면 위생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이른바 ‘5초 법칙(룰)’은 믿어도 되는 속설일까.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두 명 중 한 명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생각했다.이에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의사 겸 저술가 서메드 머저 박사는 이 속설이 정확하지 않다며 최근 틱톡 게시물을 통해 경고했다.머저 박사는 과학자들이 나무, 타일, 카펫 등 다양한 표면에 떨어뜨린 음식으로 박테리아가 옮겨지는 것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세균성 장염의 원인인 캄필로박터균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 군집이 ‘바닥에서 최장 4주 동안 생존’ 가능하며 타일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즉시’ 99%의 군집이 옮겨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머저 박사가 언급한 사례는 미국 클렘슨대 식품과학과 폴 도슨 교수 팀이 이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진행한 연구의 성과다.2007년 도슨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같은 유해 세균이 최장 4주 동안 바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슨 교수팀은 건조한 식품(빵) 또는 습기 있는 식품(볼로냐소시지)으로 바닥의 세균이 얼마나 빨리 옮겨 붙는지 실험했다.그 결과 음식이 바닥에 오래 머물수록 전이되는 박테리아 양도 많았다. 타일 표면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그곳에 서식하는 세균의 99%가 순식간에 음식으로 달려들어 군집을 형성한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 바닥에서는 50%가 몰려와 군집을 이룬다. 반면 카펫바닥에서는 음식을 5초 안에 집어 들었을 때 박테리아 군집의 0.5%이하만이 음식으로 옮겨진다. 군집의 전이는 음식이 바닥에 오래 머물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카펫 이외의 바닥에서는 ‘5초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2016년 미국 럿거스 대학교의 식품과학자 도날드 샤프너 교수와 그의 제자 로빈 미란다도 ‘5초 법칙’의 허구를 밝혀냈다. 그들은 음식이 박테리아로 덮인 표면 위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달라붙지만, 음식이 바닥에 닿자마자 이미 충분한 양의 박테리아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이들은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수분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들은 더 다양한 음식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수분이 많은 음식이 마른 음식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를 끌어들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카펫이 깔린 표면은 실험에 사용한 박테리아 용액을 흡수하기 때문에 타일 등과 비교해 음식에 더 적은 박테리아를 옮겼다.머저 박사는 동영상 캡션에서 일부 해로운 박테리아는 최장 4주 동안 바닥에 서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모넬라나 캄필로박터 같은 침입성 박테리아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감염된 동물이나 표면과 접촉한 것을 섭취할 경우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러한 박테리아는 위장관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며 가벼운 위장염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이 같은 경고에도 ‘5초 법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여전히 많은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워 먹기 때문이다.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춘 사람이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5초 법칙’을 따를 경우 해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 레즈비언·양성애자 女, 더 빨리 죽는다 …왜?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나 양성애자는 이성애자와 비교해 빨리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하버드대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Harvard Pilgrim Health Care Institute)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성적 취향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광범위하게 연구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연구진은 미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간호사 건강 연구 II’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989년 여성의 주요 만성질환 위험요인에 관한 일련의 조사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는 1945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10만 여명이었다.이들은 1995년 설문에서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혔다. 8만9821명(98.9%)이 자신을 이성애자로 분류했으며 694명(0.8%)이 레즈비언, 318명(0.4%)이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 4월까지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분석 결과,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라고 밝힌 여성 간호사들은 이성애자라고 밝힌 여성 간호사들과 비교했을 때 조기 사망 비율이 26% 더 높았다. 레즈비언 여성은 20%, 양성애자 여성은 37% 더 빨리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의 장점 중 하나는 양성애자와 레즈비언 참가자를 분리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 이는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고 충분히 오랫동안 추적하여 실제로 이러한 위험을 별도로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연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논문의 주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인 사라 맥케타가 11일(현지시각)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그는 성적소수자 여성의 부정적인 건강 결과에 관한 기존 연구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차이를 예상했지만 조기 사망률에서 이렇게 두드러진 차이를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조기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는 여러 형태의 차별에 노출된 점을 꼽았다. 그로 인해 술 담배 약물 사용 확률이 높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아 건강 악화로 연결됐다.연구자들은 레즈비언 혹은 양성애자인 여성 참가자들의 흡연과 알코올에 의한 유병률이 두 배 높고, 유방암, 심혈관 질환,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케타 박사는 특히 양성애자들의 건강관리 위험이 훨씬 두드러진다며 그들은 성적정체성에 따른 이중압력을 받으며, 퀴어 커뮤니티 내외에서 차별을 경험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 연구에서 제가 걱정했던 것 중 하나는 ‘동성애자가 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얻는 것 이었다”며 “동성애자라서 죽는 게 아니다. 차별을 받으면 죽는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레즈비언, 양성애자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이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3
    • 좋아요
    • 코멘트
  • 디카페인 커피, 어떻게 만들기에…일부 제품 유해성 논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박수 증가, 불안,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카페인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최대 400㎎의 카페인 섭취는 안전하다. 하지만 카페인 내성이 떨어지거나 임신부, 모유 수유 중인 사람은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이런 이들 중 상당수가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한다.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들까.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물을 이용한 방법(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용매(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방법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그중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활용한 추출법을 유럽식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암이 발생할 위험이 발견된 것.이에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은 식품생산에 이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지난 1월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등록 영양사 미란다 칼라티 씨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섭취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디카페인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합물은 처리 과정 중 대부분 제거된다. FDA는 잔류기준을 0.001%미만으로 설정했다. 이는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이라고 한다.그럼에도 갈라티 씨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나 다른 방식으로 제조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우리나라에서는 물, 주정, 이산화탄소만을 사용해 커피 성분을 추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유럽식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풍미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 중 상당량이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사용했다. 수입된 제품 중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찜찜하다면 상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디카페인 커피는 건강에 더 좋을까.대부분의 영양 전문가들은 ‘가장 건강한’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건강 목표나 우려가 제각각이기에 저마다 정한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건강한 간 효소 수치와 대장암 발병률 감소 등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갈리티 씨는 카페인 커피가 “기분 개선, 주의력 향상, 운동 능력 향상과 같은 독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초조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 다키페인 커피를 마시는 게 최선”이라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커피의 잠재적인 단점 없이 일반 커피와 동일한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디카페인 커피는 제2형 당뇨병, 정신력 저하, 일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제 및 기타 식물성 화합물을 함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3
    • 좋아요
    • 코멘트
  • “흡연자,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사…살찔까봐 담배 못 끊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덜 먹는 경향이 있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자가 금연할 경우 대개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흡연자는 일반적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체중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가 낮다. 금연은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흡연을 체중 조절과 식욕 억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 임상 연구(Pre-clinical research)에서는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식욕을 억제하고 이후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인간의 흡연과 식습관 사이의 상관관계는 불분명하다. 이를 더 자세하게 알아 본 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회(ECO)에서 영국 성인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에게 영양 및 체중 관리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구자들은 영국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헬스(Nuffield Heath)가 2004~2022년 건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8만378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흡연과 식습관 및 식이 행동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참가자 중 흡연자는 6454명(평균연령 40세, 여성 37%), 비흡연자는 7만7327명(평균연령 44세, 여성 38%)이었다. 참가자들은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여부, 평소 식습관 등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고, 체질량지수도 측정했다.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를 보정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식사를 거를 확률이 2.16 배 높았고,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낼 가능성도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흡연자는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35%,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 음식을 먹는 확률은 14% 낮았다. 식사 사이에 또는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을 확률도 8~13% 낮았다.반면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은 흡연자가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더 높았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19% 더 높았다.연구팀은 이 같은 경향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강했으며, 음식에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았다며 이는 남성 흡연자가 덜 건강한 식습관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연구책임자인 러프버러대 스콧 윌리스 박사는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은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 않거나 금연시도에 실패하는 일반적인 이유”라고 말했다.그는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은 음식 섭취량 감소 및 식사의 질 저하와 일치하는 식습관 유형과 연관되어 있으며,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식사에 소금·설탕을 첨가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는 사람들이 흡연을 중단할 때 흔히 관찰되는 체중증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반 연구결과는 관찰에 의해 이끌어 낸 것으로, 이러한 유형의 인구기반 연구에서는 흡연과 식습관 변화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를 결정할 수 없다고 연구자들은 한계를 인정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3
    • 좋아요
    • 코멘트
  • 만족감 ‘팍팍’ 손가락 관절 꺾기, 관절염 걱정된다고?

    뚝! 뚜둑!손가락 관절 꺾기는 섬뜩한 불쾌감부터 순수한 만족감까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관절에 안 좋은’ 나쁜 습관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관절꺾기가 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지 알 수 있다.▼관절 꺾기는 왜 그렇게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가?▼손가락을 꺾을 때 나는 ‘뚜둑’ 소리는 실제 뼈끼리 부딪혀 나는 게 아니다. 관절포(관절을 감싸는 주머니) 안에는 주로 이산화탄소와 질소로 이뤄진 활액(윤활액)이 들어 있다. 관절을 가동범위 한계까지 늘리면 관절 사이 활액이 들어 있는 공간이 늘어나 압력이 낮아지면서 활액에 녹아있던 기체가 기포로 갑자기 빠져나온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한 기포는 곧바로 터지면서 순간적으로 83dB(데시벨)에 달하는 소리를 낸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단순히 기포가 생겼다 사라지는 현상이 왜 사람에게 만족감을 줄까.▼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척추신경·정형외과 전문의 로제 멜리키안 씨는 손가락 관절 꺾기는 실제로 신체적 해방감과 일시적인 관절 가동성 증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그는 “정말 기분을 좋게 한다”며 “한 가지 일반적인 이론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관절 주변의 신경 종말(신경섬유의 끝부분)을 자극하여 통증을 줄이고 엔도르핀을 분비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최근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이 쾌감에는 생리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적 측면도 관련 돼 있다.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는 행위는 때로 습관이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플라시보(위약)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관절이 꺾이는 소리만 들어도 쾌감을 얻는다고 말한다.▼관절꺾기는 몸에 나쁠까.▼가장 흔한 속설은 ‘손가락 관절을 자주 꺾으면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8년 이후의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 관절 꺾기와 손가락 변형 관절염 유무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멜리키안 씨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으면 손이 더 자주 붓고, 악력이 감소 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악력 감소 추론은 확정적이지 않다. 2017년 학술지 ‘손 수술 과 재활’(Hand Surgery & Rehabilitation)에 실린 연구를 보면, 손가락 관절 꺾기 습관(하루 5회 이상)을 가진 35명과 그렇지 않은 35명을 비교한 결과, 습관적으로 손가락 관절을 꺾는 사람들은 대조군보다 손가락 관절 연골이 더 두꺼운 상태였지만 악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모든 관절 꺾기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목이나 척추와 같은 큰 관절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이러한 부위는 복잡하고 잘못 다루면 두통, 팔다리 저림, 어지럼증과 같은 부상과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심한 경우 경추 조작은 동맥 박리 또는 내동맥벽 파열과 연관되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을 비트는 동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손가락은 구부러지도록 설계돼 있다. 비트는 움직임은 비정상적이다. 무리하게 비틀다 삐면 인대에 부담이 되고 관절이 손상 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대부분의 연구는 손가락 관절 꺾기 습관이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는 단단히 자리 잡았다.척추신경·정형외과 의사 멜리키안 씨는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손가락 관절 꺾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안 한다고 답했다. 외과의사에게 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0
    • 좋아요
    • 코멘트
  • 차별도 서러운데…“생물학적 노화 촉진 확인”

    일상생활이나 직장 등에서 받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대(NYU) 글로벌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사람에 대한 차별을 분자수준의 변화와 연결하여 노화 관련 질병 사망 격차의 근본 원인을 밝혀냈다.NYU 글로벌 공중보건대학 사회행동과학과 교수로 의학 저널 ‘두뇌 행동 및 면역-건강’(Brain Behavior & Immunity-Health)에 실린 논문의 수석 저자인 아돌포 쿠에바스 교수는 “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노화 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질병과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며 건강 격차를 조장할 수 있다”라고 NYU가 9일(현지시각)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인종, 성별, 체중, 장애 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심장병, 고혈압,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러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정확한 생물학적 요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만성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 노화의 생물학적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차별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쿠에바스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스트레스와 노화 과정의 생물학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지표인 DNA 메틸화의 세 가지 척도를 살펴봤다. 혈액 샘플과 설문조사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의 중년(MIDUS) 연구의 일환으로 미국 성인 약 2000명으로부터 수집했다.참가자들에겐 일상, 주요, 직장 세 가지 형태의 차별에 관한 경험에 대해 질문했다. 일상적 차별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사소한 무례함을 의미하며, 주요 차별은 심각하고 강렬한 차별 사례(예를 들면 경찰관으로부터 신체적 위협을 받는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 직장 내 차별에는 부당한 관행, 직업적 기회 박탈, 신분에 따른 처분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으며,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들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노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상적이고 중대한 차별은 일관되게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는 반면, 직장 내 차별에 노출되는 것도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었지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다. 심층 분석 결과 흡연과 체질량 지수라는 두 가지 건강 요인이 차별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의 약 절반을 설명했으며, 이는 코르티솔 증가와 수면 부족 등 차별에 대한 다른 스트레스 반응이 노화 촉진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쿠에바스 교수는 “건강 행동이 이러한 격차를 부분적으로 설명하지만,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과 생물학적 노화를 연결하는 다양한 과정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차별과 생물학적 노화 촉진 사이의 연관성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흑인 연구 참가자들은 더 많은 차별을 경험했으며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고 생물학적 노화도 더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쿠에바스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고 건강 형평성을 증진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차별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5-1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