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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방식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서서 일할 수 있는 입식 책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래 서 있어도 좌식 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다른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생활에 더 많은 신체활동을 포함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오래 서 있는 것은 심혈관 건강(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심부전) 개선과 무관하며,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으면 정맥류(특히 하지 정맥류)와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순환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 혈전이 혈관을 막는 것을 말한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정맥류는 정맥 내 혈류에 장애가 생겨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는 일련의 증상을 가리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역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16일(현지시가) 게재됐다.시드니 대학교 의과대학의 매튜 아마디(Matthew Ahmadi) 박사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사람들은 하루 중 정기적으로 움직일 시간을 계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그는 “핵심 메시지는 너무 오래 서 있는 것이 좌식 생활의 문제점을 상쇄하지 못하며 순환계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서 있는 시간이 증가해도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순환계 문제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더 오래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이점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연구진은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및 기립성 증후군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연구진은 서 있는 것이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 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성인 8만301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전원은 연구 시작 시점 심장질환이 없었고, 손목에 착용한 장치(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연구용 웨어러블 장치)로 움직임을 7~8년 간 추적했다.연구진은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는 경우, 30분이 추가될 때마다 순환계 질환 위험이 11%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서 있는 것이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지 않는다고 연구진을 밝혔다.시드니 대학교의 에마누엘 스타마타키스(Emmanuel Stamatakis) 교수는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은 하루 중 소소한 움직임과 체계적인 운동을 포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걷기 회의를 시도해 보라. 계단을 이용하고, 장거리 운전 시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책상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스타마타키스 교수와 아마디 박사는 하루 6분의 격렬한 운동 또는 30분의 중·고강도 운동이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참고자료: Device-measured stationary behaviour and cardiovascular and orthostatic circulatory disease incidence. (https://academic.oup.com/ije/article/53/6/dyae136/7822310?login=false)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단 음식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게 통설이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달한 것을 찾는 이유다. 하지만 웬만하면 단 음식을 절제해야 할 것 같다. 단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우울증, 당뇨병,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영국 잉글랜드 서리대학교 학자들이 권위 있는 학술지 중개의학(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의료 정보가 담겨있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약 18만 명의 음식 선호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이들을 다음과 같은 세 부류로 나눴다.▽ 건강 중시 형: 동물성과 단 음식보다 과일과 채소를 선호.▽ 잡식성: 육류, 생선, 몇몇 채소, 과자와 디저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함.▽ 단 맛 애호 형: 단 음식과 단 음료를 선호하며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에는 관심이 적음.연구진은 2923가지 단백질과 168가지 대사 산물을 측정한 혈액 샘플에 대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조사하여 각 그룹에서 이러한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했다.책임저자인 노파르 게이프만(Nophar Geifman) 서리대학교 보건·생의학정보학과 교수는 “단 맛을 좋아하는 그룹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1%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단 것 선호 그룹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당뇨병과 혈관성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도 발견했다”고 말했다.이어 “가공 설탕은 많은 사람의 식단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먹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할은 단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표준 혈액 생화학 검사에서 세 그룹 간 차이점도 살펴봤다.게이프만 교수는 “단 것을 좋아하는 그룹에서는 염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C 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더 높았다. 또한 혈액 검사 결과 포도당 수치가 높고 지질 수치가 좋지 않았는데,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이에 반해 건강에 민감한 그룹은 심부전(-14%), 만성 신장 질환(-30%), 뇌졸중 위험(-15%)이 낮았고, 잡식성 그룹은 중간 정도의 건강 위험을 보였다. 우울증의 경우 건강 민간 그룹은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전체적인 암 발병 위험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썼다.게이프만 교수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것 같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케이크, 과자, 단 음료 같은 음식을 좋아한다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Artificial intelligence driven definition of food preference endotypes in UK Biobank volunteers is associated with distinctive health outcomes and blood based metabolomic and proteomic profiles. (https://translational-medicine.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67-024-05663-0)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일반 가정의 샤워기헤드와 칫솔모에서 수백 가지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찾아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외려 좋은 소식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종류가 아니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s), 줄여서 파지라고 부르는 세균 기생 바이러스다. 즉 독감이나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천적이다. 파지는 특정 박테리아 종을 사냥하고, 공격하며, 잡아먹도록 진화했다.“우리가 발견한 바이러스의 수는 정말 놀랍다”라고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맥코믹 공과대학의 에리카 하트만 부교수가 연구 관련 성명에서 밝혔다. 미생물학자인 하트만 교수는 “우리가 잘 모르는 바이러스가 많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이전에 본 적도 없었다. 우리 주변에 아직 손을 대지 못한 생물 다양성이 이렇게 많다는 게 놀랍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 코앞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따뜻하고 습한 환경의 화장실은 생명체가 서식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샤워기나 칫솔 외에 수도꼭지나 양치 컵에도 미지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 있다.바이러스는 대부분 인간과 다른 동물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모든 바이러스가 인간에 해로운, 가까이 해선 안 될 존재는 아니다.9일(현지시각) 미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Microbiomes’에 발표한 연구를 위해 하트만 교수와 동료들은 34개의 칫솔과 92개의 샤워기에서 채취한 생물막(biofilm·표면에 붙어있는 접착제 같은 미생물 공동체) 샘플을 분석하여 이번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이러한 물건들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종류를 조사한 이전 연구 (시민 과학 프로젝트)에서 얻은 데이터를 사용했다.연구진은 같은 샘플에서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살아가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박테리오파지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그 결과 일반적인 미국 가정의 욕실 샤워헤드와 칫솔모에 서식하는 616종의 독특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각각의 샤워헤드에 서식하는 박테리오파지 군집이 서로 다를 정도로 매우 높은 다양성을 보였다. 칫솔모에서도 마찬가지였다.연구자들은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가 박테리아 감염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고 항균 제품 없이도 환경을 정화할 수 있는 보다 적절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CNN에 따르면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임상 시험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파지는 숙주 박테리아 안에서 감염과 복제를 하여 병원균을 죽일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또는 슈퍼버그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물의 기초가 될 수 있다.“광범위한 항생제를 복용하여 전체 미생물 군을 제거하는 대신, 병원균에만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미생물군은 그대로 두는 더 정교한 약물을 설계하는 데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트만 교수는 CNN에 말했다.하트만 교수는 또한 성명에서 “소독제로 박테리아를 공격할수록 내성이 생기거나 치료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우리 모두는 미생물을 포용해야 한다. 미생물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대다수는 우리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물이 있는 환경에 생명체가 넘쳐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려는 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물이기 때문이다.화장실 표면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오파지뿐만 아니라 미확인 박테리아와 균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독일 공영방송 DW에 따르면 하트만 교수의 연구팀은 3년 전,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리면 칫솔에 분변 에어로졸이 묻어난다는 오랜 주장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칫솔 박테리아는 분변이 아닌 사용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2018년, 샤워헤드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욕실에서 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된 샤워헤드와 폐 감염의 유병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주목할 점은 화장실에 두는 칫솔과 샤워헤드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오파지가 해로운 마이코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하트만 교수는 “이 박테리오파지를 배관 시스템에서 병원균을 청소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우리의 집에 이렇게 많은 미생물들이 공생한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 있지만, 하트만 교수는 이 작은 존재들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그녀는 “미생물은 항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미생물이 없다면 음식을 소화하거나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약간 혐오감을 느낄 수 있지만, 미생물 세계를 경이로움과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들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며, 잠재적으로 생명공학에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CNN에 말했다.참고자료:-Stefanie Huttelmair, Weitao Shuai, Jack T. Sumner, Erica M. Hartmann (2024). Phage communities in household-related biofilms correlate with bacterial hosts. Frontiers in Microbiomes.(https://doi.org/10.3389/frmbi.2024.1396560)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간헐적 단식? 칼로리를 제한하는 소식? 아니다. 오래 사는 최고의 비결은 ‘조상 잘 만난 덕’, 즉 유전자의 힘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수하고 싶다면, 식습관과 같이 평생 동안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당신이 정말 바라야 할 것은 아주 나이 많은 할머니의 존재”라고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의 생의학 연구기관 잭슨 연구소의 게리 처칠 박사가 말했다.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이나 칼로리 제한은 장수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잃는 것도 있다.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9일 발표한 연구를 위해 캘리코 생명과학(Calico Life Sciences), 잭슨 연구소(Jackson Laboratory),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암컷 생쥐(표준 실험실 쥐보다 사람과 더 비슷) 960마리를 대상으로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이 전반적인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실험용 쥐들은 무작위로 배정 돼 5가지 식단을 제공 받았다. ▽언제든지 원하는 양의 먹이를 먹은 무리, ▽기준 칼로리의 60%만 공급받은 무리, ▽기준 칼로리의 80%로 제한한 무리, ▽일주일에 하루만 단식하고 나머지는 원하는 만큼 먹은 무리, ▽일주일에 이틀 단식하고 다른 날은 맘껏 먹을 수 있는 무리로 구분했다.쥐들은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았다. 간헐적 단식과 열량 제한(영양소는 충분히 공급)이 전반적인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다.아무런 제한 없이 먹은 쥐들은 평균 25개월을 살았다. 간헐적 단식을 한 쥐들의 평균 수명은 약 28개월 이었다. 기준 칼로리의 80%를 섭취한 쥐들은 30개월, 60%를 섭취한 쥐들은 34개월을 살았다. 제한 없이 먹은 쥐들과 비교해 각각 20%와 36% 더 오래 산 것이다. 연구진은 칼로리 제한과 간헐적 단식 모두 제한의 정도에 비례하여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러한 개선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식단을 따른 무리에서도 수명의 범위가 매우 넓었다. 예를 들어 가장 적게 먹은 쥐 무리에선 몇 개월밖에 못 산 쥐도 있었지만 어떤 쥐는 4.5년을 살았다. 주목할 점은 식단을 제한해 섭취량이 줄었음에도 체중을 유지한 쥐들이 대부분 가장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식단으로 체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쥐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면역과 생식기관이 약화했으며 수명이 짧은 경향이 있었다.이 넓은 범위를 설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이 식단보다 수명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먹는 것을 제한한 쥐들은 평균적으로 수명이 더 길었고, 전반적으로 건강했지만, 체온 저하, 먹이를 찾는 행동, 그리고 감염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 하는 혈액 및 면역 체계 변화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다”라고 책임저자 처칠 박사와 제1 저자 안드레아 디 프란체스코 박사(캘리코 생명과학)가 뉴스위크에 말했다. 처칠 박사는 이 같은 이유로 “칼로리를 제한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라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연구진은 칼로리 제한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자연적으로 체중, 체지방률, 면역 세포 건강을 유지한 쥐와 말년에 체지방을 잃지 않은 쥐가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며 유전적으로 암호화된 회복력이 수명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수명은 유전적 소인이 있으며, 유전이 식이 제한보다 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수명과 가장 강하게 연관된 특성으로는 스트레스 회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체중 유지 기간, 높은 림프구 비율, 낮은 적혈구 분포 폭, 그리고 노년기의 높은 비만도 등 이었다”라고 썼다.처칠 박사는 “칼로리 제한은 일반적으로 수명에 좋지만,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칼로리 제한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은 실제로 수명에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핵심은 체중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실험에서 칼로리를 제한한 쥐들 중 짧게 산 쪽과 길게 산 쪽의 차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체중을 유지한 쥐들이 장수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칼로리 제한으로 인해 체중이 줄고 건강해졌다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체중이나 칼로리보다 신체가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견디느냐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다고 처칠 박사는 설명했다.그는 유전자가 식단보다 사람의 수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당신의 헐머니가 90세 이상 살았다면, 그것은 당신의 통제 범위 밖이지만 당신에겐 보너스다”라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연구진은 “40% 칼로리 제한은 가장 강력한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지만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양. 감소하면 건강에 악영향) 감소와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는 면역 레퍼토리의 변화로 이어졌다”며 “간헐적 단식은 개입 전 체중이 높은 쥐의 수명을 연장하지 못했으며, 이틀간의 간헐적 단식은 적혈구 세포 집단 붕괴와 관련이 있었다. 지방 감소와 공복 혈당 감소를 포함한 식이 제한에 대한 대사 반응은 수명 연장과 관련이 없었으며, 이는 식이 제한이 비만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썼다.그러면서 “우리의 발견은 건강 개선과 수명 연장이 동일하지 않음을 나타낸다”라고 밝혔다.참고자료: Dietary restriction impacts health and lifespan of genetically diverse mice(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026-3)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심장병, 뇌졸중 발병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제 학술지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Ather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9일(현지시각)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백신이 보급되기 전인 2020년 코로나 19에 걸린 사람들은 첫 진단 후 최장 3년 동안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위험이 코로나 19 병력이 없는 사람들 보다 2배 높았다. 심혈관 질환이 없거나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 19 입원자는 심혈관 질환이 있고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위험이 21% 더 높았다.특히 증상이 심해 입원 치료를 받은 이들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거의 4배로 증가했다. 입원이 필요했던 이들에겐 코로나 19가 제2형 당뇨병이나 말초동맥 질환(PAD)처럼 미래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심장 위험이 시간이 지나도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위험이 감소하는 징후가 없다는 점이 실제로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발견 중 하나”라고 공동 저자이자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혈관·대사과학 부서장인 스탠리 해젠 박사가 말했다.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공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의료 자료에서 2020년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1만1000여 명(입원 환자 3000명 포함)과 감염되지 않은 21만 여명의 데이터를 뽑아 비교 분석했다. 양 기관의 의사들은 연구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3년 동안 추적 관찰해 앞서 소개한 결과를 얻었다.연구자들은 코로나19가 심혈관계에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혈관 벽을 따라 존재하는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동맥 내 끈적끈적한 플라크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CNN에 따르면 공동 저자인 USC 켁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of USC)의 생화학·분자유전학 교수 후만 알라예 박사는 “코로나19가 동맥벽과 혈관계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알라예 박사는 코로나19가 동맥벽 내부에 형성된 플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를 더 쉽게 파열시켜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병력 등 심장 질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후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지 살펴봤으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 했다.혈액형에 따른 차이도 발견했다.데이터 분석 결과, A형, B형 또는 AB형 혈액형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는 O형 혈액형을 가진 환자보다 주요 심장 질환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 중증 감염자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높았는데, O형 혈액형이 아닌(A·B·AB형) 경우 그 위험이 O형 대비 65% 더 증가했다.“전 세계적으로 이미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규모 하위 그룹에서 나타난 작은 영향이 아니다. 거의 2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증가에 대한 설명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견”이라고 헤젠 박사는 말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먼저, 바이러스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 혈관에 압력을 가하고 혈전 위험을 증가시켜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는 심장 근육 자체의 염증인 부정맥 및 심근염과도 관련이 있어 장기를 손상시키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올해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혈관 관련 사망자 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여 10년간의 감소 추세가 반전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2년 동안 9.3%가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8.9% 감소한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19가 상기도 감염이긴 하지만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며, 심혈관 질환 예방 계획과 목표를 수립할 때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헤이젠 박사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발 통증, 염증, 음식 중독으로 고생하던 여성이 3개월 동안 오직 정어리와 MCT 오일 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16kg 감량하고, 건강을 개선했다고 주장해 화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해군 응급의료요원 출신 제인 크루멧(62) 씨는 7일(현지시각) 폭스 뉴스 온라인 판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내게 다이어트는 시작과 끝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식습관은 내 생활방식이며, (식단에 ) 식물성 음식을 다시 도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그녀는 평소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무(無)탄수화물·육식’ 식단을 따르고 있다. 아울러 염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유제품도 멀리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녀는 한 때 체중이 108kg까지 나갔다. 족저 근막염 탓에 걷기조차 어려웠다. 2020년 육식 위주의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해 약 29.5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정체기를 맞았고 요요현상으로 다시 체중이 증가해 지난 5월 89kg까지 몸이 불었다.이에 미국인 의사 아네트 보스워스가 고안한 ‘72시간 정어리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이는 사흘간 정어리, 물, 홍차 또는 커피만 섭취하는 식이요법이다. 식사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 배가 고프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체를 케토시스 상태에 빠뜨려 지방을 빠르게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케토시스 상태란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체지방도 같이 태워 에너지를 충당하는 것을 가리킨다.그녀는 지난 3개월 동안 오직 정어리(매일 통조림 4캔)와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보충제인 MCT 오일로 이뤄진 식단을 통해 하루 약 1500㎉를 섭취했으며, 지난달 말(9월 30일) 135일 간의 실험을 끝냈다. 그녀의 체중은 정어리 식단을 통해 16kg이 줄었다. MCT 오일은 코코넛 오일이나 팜유 등 야자과 식물로 만든 기름에서 MCT(Medium Chain Triglyceride·중사슬 지방산) 성분을 추출해 함량을 높인 것으로 섭취 시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 체내에 지방이 잘 쌓이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크루멧 씨는 등 푸른 생선 덕에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경험했다고 주장한다. “통증이 사라졌다. 전에 족저 근막염을 앓았지만 이젠 나아졌다. 염증도 줄었다”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단 두 가지만 먹은 극단적인 식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주장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으로 다양한 육류를 식단에 다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내 계획은 아침 식사로 정어리와 MCT 오일 두 숟가락을 먹고, 소기름을 곁들여 구운 소고기 약 85g을 점심으로 즐긴 후, 저녁으로 다시 정어리를 먹는 것”이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그녀는 한꺼번에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알아냈다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매일 혈당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매일 아침 정어리와 MCT 오일을 먹고 소고기,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를 식단에 정상적으로 다시 포함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이 같은 그녀의 지나친 육식 중심 식단에 한 영양 전문가는 우려를 표했다.‘이것이 당신이 정말로 배고픈 이유’(This is Why You‘re Really Hungry For)라는 건강한 식사에 관한 책을 쓴 영양사 킴 샤피라 씨는 ‘정어리 다이어트’가 효과적이었던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그녀가 어떤 종류의 변화를 주든지 즉각적인 결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녀의 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염증을 유발했을 수 있는 일부 음식을 제거한 것 같다”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 그녀는 크루멧 씨가 선택한 정어리에 대해 “훌륭한 오메가-3 공급원이며 매우 좋은 지방산”이라고 인정했다.하지만 “무 탄수화물 식단은 단순하게 말해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이 아니다”라며 “오메가-3 지방산은 식단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모든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식단이야말로 우리가 장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루멧 씨의 식단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샤피라 씨는 “저 탄수화물 식단을 하게 되면 몸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빠른 체중 감량’이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실제로 지방이 아닌 수분이 빠진다는 것뿐”이라며 “체중을 줄이려면 생활방식 변화, 더 나은 식습관, 운동, 수분 섭취 등 많은 것이 조합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팔의 위치에 따라 혈압 측정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잘못되면 자칫 고혈압으로 오진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2019년 654만2792명에서 2023년 746만659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수축기 혈압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 80㎜Hg 미만일 때 정상이다. 140/90㎜Hg 미만이 고혈압 전 단계, 160/100㎜Hg 미만이 1기 고혈압, 160/100㎜Hg 이상이 2기 고혈압으로 가장 심각한 단계다. 수축기 혈압(최고)은 심장이 뛸 때 동맥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가리킨다. 이완기(최저) 혈압은 심장이 이완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다음 심장 수축을 기다리는 동안 동맥벽에 가해지는 최소 압력이다.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마비 및 기타 심각한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자들은 혈압 측정 시 세 가지 팔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책상이나 탁자에 팔을 지지 했을 때, 무릎에 지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을 때이다.연구 결과 팔을 무릎으로 지지한 자세는 수축기 혈압이 3.9mmHg, 이완기 혈압이 4mmHg 과대평가 되었다. 팔을 옆구리에 두는 자세는 더욱 심해 수축기 혈압이 6.5mmHg, 이완기 혈압이 4.4mmHg 과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태미 브래디 박사는 정확한 혈압 측정에 있어 팔의 위치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책상이나 탁자 같은 단단한 지지대 위에 팔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식품의약품 안전처 등이 권장하는 올바른 자세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양 발을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팔을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되 혈압 측정기(커프)가 심장의 중간 높이에 위치하도록 한다. 또한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몇 분 후에 다시 측정하여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성인 133명을 모집해 혈압을 측정했다. 모든 실험 대상자는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방광을 비우고 2분 동안 걸은 후 등받이와 발받침이 있는 의자에 앉아 5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어 각자 세 가지 앉은 자세에서 각각 세 번의 혈압을 측정했다. 측정과 측정 사이에 2분 동안 걷고 5분 동안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수치를 확인한 결과 팔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옆으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가 책상이나 탁자에 지지한 상태로 측정한 값보다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만약 팔이 책상에 지지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측정됐다면 수축기 혈압 기준 123mmHg이 130mmHg으로, 133mmHg이 140mmHg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 영국 심장재단의 최고 과학·의료 책임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 교수는 “혈압 측정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에 처한 사람을 식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려면 측정이 올바르게 수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브닝 스탠다드에 말했다.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산하 브리검 여성병원 고혈압 클리닉의 게일 애들러 박사는 혈압을 측정 전 취해야 할 몇 가지 단계가 있다며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 운동, 카페인(커피나 차, 음료 등), 술 그리고 심각한 논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마시라”라고 CNN에 말했다.이어 “그런 다음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를 취하고 5분 동안 긴장을 풀고, 말을 하지 않고, 팔을 편안하게 쉬고, 똑바로 앉아 등을 곧게 펴고, 다리를 꼬지 않고 발을 평평하게 두고 소변이 마려우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니 방광을 비우라”며 “혈압을 잴 때는 말을 하면 안 되고 커프가 맨살에 닿아야 한다. 옷에 닿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윌리엄스 교수와 애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내과학회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7일(현지시각 ) 게재됐다.참고자료: Arm Position and Blood Pressure ReadingsThe ARMS Crossover Randomized Clinical Trial-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24754?guestAccessKey=f167dda3-8cad-4f34-99ca-79865446c64f&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100724#google_vignette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절제가 잘 안 된다. 치킨이나 피자 딱 한 조각에서 멈추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가 뭘까. 답은 목에 있는 것 같다.음식의 매혹적인 향과 맛에 이끌려 먹기 시작하지만 사람이 계속해서 음식을 찾게 되는 주된 이유는 삼키는 감각의 즐거움에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찾아냈다.학술지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한 독일 본 대학교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자들의 성과를 보도한 과학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에 따르면 이 ‘식이 드라마’의 핵심 역할은 세로토닌이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뇌에서 분비되어 기쁨과 보상의 감각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계속해서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뇌는 이 화학 물질을 언제 방출해야 하는 지 어떻게 알까.연구자들은 식도, 즉 음식을 입에서 위로 운반하는 관 속에 특별한 ‘센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센서는 우리가 삼킬 때 즉시 활성화되어 우리가 방금 먹은 음식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연구자들은 초파리 유충을 첨단 장비로 세밀하게 들여다봤다. 이 작은 생물은 1만개에서 1만5000개의 신경 세포로 이루어진 상대적으로 단순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어(인간은 약 1000억 개) 이 복잡한 과정을 연구하는데 완벽한 모델이 되었다.연구진은 전자 현미경과 슈퍼컴퓨터를 사용하여 매우 정밀한 유충의 신경계 3D 모델을 만들었다. 음식 섭취 시 소화계 기관이 뇌와 어떻게 소통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다.이 작업을 통해 식도에 신장 수용기(stretch receptor)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수용체는 세로토닌을 생성할 수 있는 유충의 뇌에 있는 여섯 개로 이뤄진 신경세포 다발과 연결되어 있다. 유충이 음식을 삼키면 이 신경세포가 작동하여 세로토닌을 분비하고, 그 결과 계속해서 먹도록 유도한다. 삼키는 행위가 단순히 음식을 위로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행복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해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본 대학교 생명 의과학 연구소(LIMES Institute)의 분자 뇌 생리·행동 부문 연구원으로 제1저자인 안드레아스 쇼프스(Andreas Schoofs) 박사는 “이 수용체들은 그것이 음식인지 아닌지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품질도 평가할 수 있다. 좋은 품질의 음식이 감지될 때만 세로토닌을 생성하며, 이는 유충이 계속해서 먹도록 보장한다”라고 언론 설명회에서 말했다.연구자들은 세로토닌이 식도를 움직여 음식을 소화계 기관으로 보내는 운동 뉴런을 활성화하여 삼키는 동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음식을 삼킬 때 식도의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는 뉴런이 뇌의 세로토닌성 뉴런에 신호를 보낸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 뉴런들은 음식의 맛이나 영양가와 같은 가치를 바탕으로 반응하며, 더 많은 삼키기가 필요한지 몸이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세로토닌은 운동 조절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몸이 계속해서 삼키기 전에 음식의 품질을 평가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시사 한다고 저자들은 말했다.이 연구는 초파리 유충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 메커니즘이 매우 근본적인 것으로 인간에게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커피, 탄산음료, 과일 주스를 과다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물과 함께 홍차나 녹차를 자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University of Galway)가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 국제 뇌졸중 연구자 네트워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뇌 세포가 손상되는 증상이다. 혈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이나 뇌 조직 내에 출혈이 일어나는 뇌내출혈 뇌졸중이 대표적이다.연구진은 다양한 지리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27개국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뇌졸중 위험 요인 연구인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자료를 두 갈래로 분석했다. 탄산음료·과일주스·물에 관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저널’(Journal of Stroke)에 실렸다. 커피와 차에 관한 논문은 ‘국제 내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뉴료사이언스뉴스(neurosciencenews), 헬스라인(healthline)에 따르면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 섭취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와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는 다이어트 음료 및 제로 슈가 음료를 포함한 탄산음료를 하루 한 잔 마시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22% 증가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하루 두 잔 이상 섭취할 경우 위험이 급증했다.▽탄산음료와 뇌졸중의 연관성은 동·중앙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하루 한 잔의 과일 주스는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위험을 37% 증가시키며, 하루에 두 잔을 마실 경우 위험이 세 배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과일 주스나 과일 음료로 인한 뇌출혈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선한 과일에는 심장 건강에 이로운 폴리페놀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과일 주스 제품이 농축액으로 만들어지며, 설탕을 첨가하고 보존제를 넣음으로써 신선한 과일이 갖는 이점을 상쇄하고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하루에 물을 7잔 이상 마시는 것은 혈전이나 출혈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두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골웨이 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역학 교수이자 골웨이대학교 병원 고문 의사인 앤들 스미스 교수는 “모든 과일 음료가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신선하게 짜낸 과일 주스는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액으로 만든 과일 음료는 많은 설탕과 방부제가 첨가되어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연구는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 할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의사로서, 뇌졸중 위험을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탄산음료와 과일음료 섭취를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물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커피와 차 섭취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하루에 커피를 네 잔 이상 마시면 전체적으로 뇌졸중 위험이 37% 증가하고,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적게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과 무관했다.▽하루에 차를 넉 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18~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의 종류에 따라 이 같은 이점에는 차이가 났다.▽하루에 홍차(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얼그레이 등) 서너 잔 섭취하는 것는 뇌졸중 위험을 2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3~4잔의 녹차를 마실 경우 뇌줄중 위험이 27% 줄었다.▽하지만 차에 우유를 첨가하면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사라졌다.▽중국과 남미에서는 차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었지만 남아시아에서는 외려 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두 연구는 관찰 연구로, 커피, 차, 탄산음료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거나 높이는 원인이라고 입증한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이 분야 전문가들은 물과 차를 마시는 것이 더욱 건강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혈관 신경학자인 호세 모랄레스(José Morales) 박사는 “물이 다른 유형의 음료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앞서 연구가 있었다”고 헬스라인에 말했다.심혈관 질환 예방 전문 공인 영양사인 미셸 루텐슈타인(Michelle Routhenstein)은 모랄레스 박사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 연구들은 물과 차를 주 음료로 선택하는 것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모랄레스 씨는 덧붙여 “카페인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차와 적당한 양의 커피(하루 네 잔 이하)를 섭취하는 것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점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여러 차례의 수술이 인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복수의 수술 전력이 있는 중년 이상 나이 든 사람은 추가로 수술을 받을 때마다 기억, 반응 시간, 작업 전환 및 문제 해결 능력에 미세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절차와 과정이 복잡한 큰 수술일수록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호주 시드니 대학교가 주도 한 이번 연구는 2006년 3월 13일부터 2023년 7월 16일까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40세~69세의 성인 약 50만 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했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제외하고 뇌 장기공명영상장치(MRI) 사진, 인지평가 등 의료기록을 조사했다. MRI 자료가 있는 사람은 4만6706명 이었다.의료전문 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여기에는 일반 적인 외과 수술부터 심장 우회 수술까지 다양한 수술이 포함되었으나 신경외과 수술은 제외했다. 연구의 일환으로, 환자들은 뇌 MRI와 수학문제 풀이 등 인지 기능 평가를 통해 신경 퇴행의 징후를 평가받았다. 연구 결과, 수술 횟수가 증가할 때마다 전반적인 반응 시간이 0.3 밀리초(1만분의 3초) 느려졌고, 인지 유연성, 문제 해결 능력 및 그림과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도 매 추가 수술마다 감소했다. 여러 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더 작고, 막힌 혈관과 관련된 뇌 손상의 증거가 더 많이 발견되었다. 시드니 대학교 의과대학의 제니퍼 테일러 박사는 “수술 1회당 인지 저하 정도가 미세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와 신경 퇴행의 손실은 여러 차례 수술 후에 실제로 누적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균적으로 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여러 차례의 수술이 노인 환자들의 뇌 건강에 부담이 된다는 점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앞서 주요 수술(심장, 흉부, 혈관 및 두개 내 수술 포함) 및 병원 입원이 노인 환자들의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연구를 이어갔다.연구진은 염증이 수술 후 인지 회복 지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으며, 이러한 염증이 뇌 손상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 결과는 학술지 랜싯 건강한 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실렸다.참고자료: Association between surgical admissions, cognition, and neurodegeneration in older people: a population-based study from the UK Biobank-(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hl/article/PIIS2666-7568(24)00139-9/fulltext)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환경의 변화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동기를 부여한다. 말이 살찌는 계절.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은 더위에 지쳐 느슨했던 몸 관리에 신경 쓰기 딱 좋은 시기다. 시간, 장소, 장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가 계단 오르기다.일상생활에서 계단 오르기만 꾸준히 해도 건강상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4월 유럽 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계단을 사용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39% 감소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었다.계단 오르기는 평지 걷기와 비교해 운동 효과가 탁월하다. 이는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경사도나 기울기를 변화시키는 것(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만으로도 심장, 폐, 그리고 몸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예방 심장학 교수 로렌스 스퍼링 박사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계단 오르기가 유산소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방법이 되는 이유”라며 “계단을 오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덕을 오르면 그에 따른 누적된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계단을 오를 때 평지를 걷는 것 보다 약 20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계단을 내려갈 때조차 약 5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 이는 몸의 하강을 늦추기 위한 근육 작용 때문이다.계단 오르기를 포함해 인간의 이동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의 생리학자이자 생체역학자인 알베르토 미네티 교수는 최근 AP 통신에 계단 오르기가 짧은 시간 안에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설명했다.“체중 1킬로그램을 수평으로 1미터 이동시키면 0.5칼로리를 소모한다. 체중 1킬로그램을 계단에서 수직으로 이동시키면 10칼로리를 소모한다. 따라서 수평 이동보다 수직 이동이 20배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다.”의사 자격을 갖췄지만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연구에 평생을 바친 미네티 교수는 계단을 오를 때 팔을 함께 사용하면 추가 적인 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난간은 사고위험을 줄여준다며 난간을 잡고 오를 것을 권장했다.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102층·높이 381m)의 86층 전망대까지 1576계단 오르기 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이 분야 여성 최고 고수로 통하는 호주의 수지 월샴은 “얻을 게 많다”고 단언했다.그녀는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달리기가 힘들어진다. 달리기의 충격이 관절에 점점 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단 훈련은 훌륭한 대안”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체중 감소가 목표가 아니라면 하루에 5~6층(계단 50~60개) 오르기를 꾸준히 실천해도 건강성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계단 오르기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력 훈련을 결합하여 심박 수를 높이고 다리 근육을 단련하므로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기초 대사량 증가, 지구력과 균형감각 향상에도 좋다.계단을 오를 땐 발을 11자로 유지하면서 발의 앞쪽으로 딛는 게 운동 효과 측면에선 좋다. 하지만 균형감감이 떨어지는 노인은 발바닥 전체로 딛는 게 안전하다. 상체가 앞으로 굽지 않도록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하지만 무릎, 발목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땐 체중의 3배, 내려올 때는 체중의 5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걸린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이 계단을 이용하면 상태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 관절 상태가 괜찮더라도 내려올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심장병이 있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진 노약자, 평소 빈혈이 있는 사람도 사고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게 낫다.한편 계단 오르기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좋은 지표이기도 하다.“계단 오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특히 체력이나 호흡 능력 측면에서 그렇다면, 이는 의사에게 말하기에 좋은 정보다. 이는 잠재적인 건강 문제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심장 전문의 스퍼링 교수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증세가 심해 입원 치료를 받았던 이들의 뇌가 쪼그라들고 인지 기능이 저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이라면 20년이 걸릴 뇌의 노화가 코로나19로 인해 순식간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영국 리버풀 대학교가 주도하고 킹스칼리지 런던과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참여한 공동연구의 결과다. 이는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 19 임상 신경과학 연구’(COVID-CNS)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의과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리버풀 대학교의 연구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코로나 19 증세가 심각해 입원 치료를 받은 연구 대상자들은 12~18개월이 지난 후에도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를 촬영해 살펴본 결과 주요 영역의 뇌 용적이 축소했으며 혈액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뇌 손상 단백질이 검출 됐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코로나 감염 이후 인지 저하가 정상적인 노화의 20년 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서 나타난 것으로 코로나19를 겪은 모든 사람으로 범위를 넓혀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그럼에도 시험한 모든 인지능력 평가에서 나타난 기능 저하와 혈액 검사 결과가 보여주는 뇌 손상 우려는 코로나가 호흡기 문제 회복 후에도 뇌와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제1 저자인 리버풀 대학교의 그레타 우드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후 많은 사람이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현상)라고 불리는 지속적인 인지 증상을 토로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인지 저하의 증거가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뇌 손상의 생물학적 증거가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했다”며 연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 전력이 있는 351명을 2927명의 정상 대조군과 비교했다. 인지, 혈청 바이오마커, 신경영상 비교 연구를 1년간 진행했다. 351명 중에는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은 사람(54%)과 그렇지 않은 사람(46%)이 섞여 있었다.인지 저하는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초기 감염의 중증도, 급성기 이후 정신과적 증상, 합병으로 인한 뇌병증 발병과의 연관성이 컸다. 인지 저하는 혈액 내 뇌 손상 바이오마커 증가와 뇌의 회백질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신경계 합병증이 없는 환자에서도 전반적인 인지 능력 문제가 발견됐다. 인지 기능은 퇴원 직후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이후 회복이 정체되어 감염 1년 후에도 대부분에서 지속적인 손상 상태로 남아 있었다.“이번 최신 연구에서 우리는 신경계 합병증이 있거나 없는 코로나 19 입원 환자 351명을 연구했다. 우리는 코로나 19의 급성 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 나이, 성별, 교육 수준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3000명의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라고 우드 박사는 덧붙였다.베네딕트 마이클 리버풀 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는 “코로나 19는 단순히 폐 질환이 아니다.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은 환자들이 뇌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감염 후 중증으로 입원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인지 저하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그는 12~18개월 후에도 인지 저하가 확인 됐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인지 저하는 신경학적 합병증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없는 환자에게서도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 19 자체가 신경학적 진단 없이도 인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혈액 내 뇌 세포 손상 바이오마커 및 MRI에서 확인된 뇌 영역의 용적 감소와의 연관성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측정 가능한 생물학적 작용원리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일주일 가운데 하루나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 전사’(weekend warrior) 유형도 심장병과 당뇨병을 포함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또 제시됐다.핵심은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증진을 위해 주당 신체활동을 중강도로 150~300분, 고강도로 75~150분을 하거나 두 가지 강도의 신체활동을 섞어서 실천하라고 권고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일주일 내내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큼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 미국 하버드대 의대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말 몰빵’ 운동은 총 264가지 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거의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유형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의 학술지 ‘순환계’(Circulation)에 26일(현지시각)에 게재됐다.가디언, 뉴로사이언스뉴스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공동 책임저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데물라스 심장 부정맥 센터의 심장 전문의 샨 쿠르시드(Shaan Khurshid) 박사는 “(연구 결과는) 건강상의 이점에 있어 운동 패턴보다는 운동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그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영국 성인 50만여 명의 의료 자료가 축적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추출한 8만57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 일주일 동안의 총 신체 활동과 다양한 강도의 운동시간이 측정된 이들이었다.연구대상자들은 세 부류로 나뉘었다. 150분 이상의 증등도 신체 활동 권고 사항을 기준 삼아 ‘주말 전사’, ‘규칙적 운동’, ‘비활동적’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수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신체활동 유형과 16개 질병 유형(정신 건강, 소화기, 신경학적 질환 등 포함)에 속하는 678가지 질환의 발생률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연구 결과, 주말 운동 전사와 규칙적 운동파 모두 비활동적 생활파와 비교해 200가지 이상의 질병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주말 운동 전사 23%·규칙적 운동파 28% 감소)과 당뇨병(각각 43%·46% 감소)과 같은 심혈관 대사 질환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수치는 달랐지만 이 같은 연관성은 들여다본 모든 질병 범주에서 확인 됐다.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중간 강도의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50∼70%, 높은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70% 이상으로 정의된다.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테니스 복식경기, 수영 등 호흡이 약간 가빠지는 운동이 중등도에 해당하며, 고강도 활동에는 등산, 배드민턴 시합, 조깅, 줄넘기 등이 있다. 대개 운동 중에 말을 이어서 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중등도 운동과 격렬한 운동의 경계선으로 여겨진다.이전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2017년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신체 활동 연구자 게리 오도너반 박사는 신체 활동 목표를 달성한 주말 운동 전사와 정기적인 운동자들이 비활동적인 사람들보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gne)에 발표한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주말 몰아치기 운동을 통해 주당 150분 중등도 활동 권장량을 채우면 치매 23%, 뇌졸중 13%, 파킨슨병 49%, 우울증 26%, 불안 28% 등의 발병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자료:(Associations of “Weekend Warrior” Physical Activity With Incident Disease and Cardiometabolic Health-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CULATIONAHA.124.068669#core-collateral-purchase-access)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한 의사가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어치우는 극단적인 실험을 했다. 달걀은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식품이다. 헬스 마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식품 중 하나지만 여전히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의심받는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지에 관한 논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달걀노른자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식품 속의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새로운 증거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한 남자가 달걀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마루타’를 자처했다. 하루 24개의 계란을 한 달 간 먹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 지 관찰해 그 결과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유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데일리 익스프레스, 미국 뉴욕 포스트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은 의사이자 미국 하버드대 의학박사 과정 학생인 닉 노르비츠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인간 뇌 대사 관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의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26일 현재 19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에서 일부 전문가들의 오래된 믿음과 달리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달걀을 먹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했다고 밝힌 그는 실제 동맥 경화증 촉진 인자 가운데 하나인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18% 낮아졌다고 전했다.그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는 것은 13만3200㎎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체내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실험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내 LDL 수치는 실제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DL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이유는 동맥에 플라크로 축적되어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통하는 고밀도 지단백(HDL)은 혈류에서 과잉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이를 간으로 운반하는 데 도움을 주어 반대의 효과를 가져 온다. 전문가들은 LDL 수치가 너무 높으면 심장병 등 일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잠자는 시간을 무시하면 그는 실험기간 동안 매일 1시간에 1개꼴로 달걀을 먹었다. 그는 계란을 삶거나 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일반적인 케토제닉 식단(저탄고지)과 함께 섭취했으며 매주 한 시간의 근력 운동 습관을 지켰다고 데일리 메일에 밝혔다.계란 한 개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다른 고 콜레스테롤 식품으로는 붉은 고기와 새우, 조개 등이 있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 이유는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장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콜레신’(cholesin)이라는 호르몬의 방출을 유도하며, 이 호르몬이 간으로 이동하여 GPR146이라는 수용체에 결합하고, 이는 간에게 LDL 생성을 줄이도록 신호를 보내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일부 과학자들은 추정한다.노르비츠 박사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달걀 폭식‘ 식단을 시작한 첫 주에 2% 감소했다. 그러다 마지막 2주 동안 최대 18%까지 극적으로 내려갔다.그는 이를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말했다.첫 2주가 지나고 그는 매일 섭취하는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양을 60그램 추가했다. 주로 바나나, 블루베리, 냉동 체리와 같은 과일을 통해 탄수화물을 얻었다. 60그램의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그는 매일 바나나 2개와 블루베리 595그램 정도를 먹었다.그는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종종 상승하는데,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체가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LDL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가을이다.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 걷기는 누구든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대부분 귀한 시간을 쪼개 할 터.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걸음 수’는 얼마일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숫자는 하루 만 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굳이 이 목표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건강 혜택을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걸음 수를 찾아내기 위해 진행한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수치는 7000보에서 8000보 사이이기 때문이다.‘하루 만보’가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목표가 된 것은 1965년 일본의 한 업체가 만든 만보계의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일만 만(萬))의 약자인 ‘万’자가 사람이 걷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하루 만보를 걸으면 건강해진다고 홍보 했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이 수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됐다. 이후 등장한 많은 피트니스 트래커(활동량 측정기)가 이를 기본 목표로 제시했다. 꽉 찬 느낌과 기억하기 쉬운 숫자라 사람들도 매력적인 목표로 받아 들였다. 만보는 만만하게 볼 수치가 아니다. 보통 1시간 30분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걸음수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초점을 맞추면 약 7000보에서 대부분의 이점을 볼 수 있다는 게 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지난해 조금 다른 시각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이려면 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하는 지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증거’라며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가 주도한 국제 연구에서 8000보를 제시 한 것. 인간의 평균 보폭(남성 76cm, 여성 67cm)을 고려할 때 8000보를 걷는다는 것은 하루에 약 6.4km를 이동한 것과 같다.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걷는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이점이 있으며, 느리게 걷는 것보다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같은 해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 걸음 수는 하루 3867보로 나타났다.두 연구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많이 걸을수록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관련 연구를 진행한 이 분야 전문가인 엘로 아귀라 박사(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운동과학과 교수)는 “투자한 시간 대비 최적의 혜택을 원한다면 이미 8000보에서 대부분의 이득을 얻은 것이며, 그 이후에는 미미하거나 점진적인 이득이 있을 뿐”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에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약 150분의 중강도 신체 활동 또는 75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권장하는데, 이는 하루 7000~8000보로 치환된다.아귀아르 박사는 “만보라는 목표가 많이 퍼져 있고, 더 많이 걷는 것이 더 적게 걷는 것보다 항상 좋기 때문에 해로울 것은 없다”면서도 개인별로 상황에 맞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상적으로 4000~5000보를 걷는 사람에게 하루 만보를 권장하는 것은 그 사람의 활동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므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대신 매일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결국 하루 8000보 이상을 걷는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고 그는 설명했다.이미 하루에 만보 이상을 걷고 있다면 이 수치를 더 늘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 시간이 있고 체력을 더 키우고 싶다면 다른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산소 운동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달리기나 근육을 키우고 골밀도를 강화하기 위한 근력 운동 등이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 움직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걷기를 통해 활동량을 늘리고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금씩 걸음 수를 늘려 하루 8000보를 달성한다면 이른바 최고의 ‘가성비’를 누릴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 셋 중 하나는 근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해 2050년에는 7억400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근시에 시달릴 것으로 추산됐다.근시는 먼 곳의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없는 눈 상태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시작되며 나이가 들수록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대부분 교정 된다. 근시가 발생하는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영국 가디언의 2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교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이번 연구는 2023년 6월까지 발표된 모든 관련 연구(총 276건)와 정부 보고서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50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연구진은 모든 연구의 데이터를 지리와 기타 변수들을 고려하여 통합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5세에서 19세 사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최근 30년 새 껑충 뛰었다. 1990~2000년 24%, 2001~2010년 25%에서 2011~2019년에는 30%, 2020~2023년에는 36%로 급격히 증가했다.2023년까지의 수치와 추세를 고려할 때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2030년 6억 명에서 2050년에는 7억 4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이는 동 연령대 인구의 약 40%에 해당한다.근시는 남자 어린이와 청소년보다 여자 아이와 청소년에서, 6~12세보다 13~19세에서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자들은 더 최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건 정책 및 예방 노력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 유병률을 추정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2020년 이후의 급격한 증가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나타나는 증거에 따르면, 팬데믹과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가속화된 시력 악화 사이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논문에 썼다.성별 차이는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더 빨리 사춘기를 겪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을 권장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작년엔 생산량 감소로 ‘금(金) 사과’로 불렸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평년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 곳곳의 과수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사과는 건강상 이점이 많은 복덩이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사과에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다. 이는 우리 몸이 스스로 소화할 수 없는 복합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식이 섬유는 장에 서식하는 많은 박테리아 종의 먹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박테리아는 암 위험부터 체중, 기분 등 건강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사과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유익 균의 수가 증가하고 유해 균의 수가 감소해 전반적인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멤피스 대학교의 영양 과학자인 마리 반 데어 메르베(van der Merwe) 박사가 23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또한 사과 자체에도 유익한 박테리아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모든 과일과 채소에 해당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사과에는 대부분의 과일보다 더 다양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공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과(현지에서 재배하는 Alet 품종으로 실험) 한 알에는 사람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가 약 9000만 개 존재 했다. 사과를 먹으면 이러한 박테리아 중 일부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군(群))이 될 수 있다.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사과에 대해 “프리바이오틱스(위와 장에서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는 저분자 섬유소)처럼 작용할 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인체에 이로운 유익 균)처럼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사과는 심장 건강에도 좋다.사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이 섬유인 펙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2012년의 한 연구에서 폐경 후 여성 160명은 1년 동안 매일 75g의 말린 사과(중간 크기의 사과 약 2개에 해당) 또는 자두를 먹었다. 6개월 후, 사과를 섭취한 여성은 총 콜레스테롤이 13%,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24% 감소했다. 반면 자두를 섭취한 여성은 총 콜레스테롤이 3.5%, LDL 콜레스테롤이 8% 감소해 사과에 못 미쳤다.사과는 또한 식물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생성하는 건강 증진 물질인 폴리페놀의 주요 공급원 중 하나다. 폴리페놀은 주로 껍질에 분포하기 때문에, 사과를 먹을 땐 껍질째 먹는 게 가장 좋다. 특히 사과에 포함된 특정 폴리페놀인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을 통해 흐르는 산화질소 생성을 자극하여 혈관을 확장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이는 혈압에 좋다고 덴마크 암 연구소의 박사 후 연구원 니콜라 본도노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사과에 관한 여러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사과는 만성 염증 감소에도 효과적이다.사과의 폴리페놀은 염증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질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북아이랜드 벨파스트 퀸즈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8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20년 동안 수집한 11만 9000여명의 건강 데이터(5회에 걸쳐 조사한 24시간 동안 먹은 모든 음식에 대한 기록 포함)를 분석한 결과, 식사 기록에 하루에 사과를 두 개 이상 먹는다고 답한 사람은 나중에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애딘 캐시디 영양·예방 의학 학과장은 “하루에 반개만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사과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염증 표지자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덴마크 암 연구소의 본도노 박사는 사과는 껍질째 먹을 때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폴리페놀과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는 곳은 껍질이기 때문이다. 본도노 박사는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잔류 농약을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일반적으로 사과의 색이 진할수록 폴리페놀이 더 풍부하다고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말했다. 사과를 붉게 하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인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단은 심장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하지만 짙은 빨간색 사과만 골라 먹기보다는 다양한 사과 품종을 섭취함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폴리페놀을 흡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반 데어 메르베 박사는 말했다. 지금껏 과일과 식물에서 확인 된 폴리페놀은 8000종에 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북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은퇴 선수 3명 중 1명은 자신이 치명적인 뇌 질환을 앓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믿음 자체가 그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1996년부터 2020년 사이 NFL에서 활약했던 은퇴 선수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35%가 자신이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머리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충격과 관련이 있다. 머리에 강력한 주먹을 맞는 일을 피할 수 없는 권수 선수들에게서 자주 나타나 ‘권투선수 치매’로도 불린다. 지난해 보스턴대가 뇌질환으로 30세 이전 세상을 떠난 운동선수 15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41.4%의 죽음이 CTE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CTE는 사망 후 뇌를 현미경으로 검사해야만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 선수들의 이러한 믿음은 그들의 증상과 경험에 기반을 둔 의심일 뿐이다. 하지만 이 믿음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의 삶에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가장 충격적인 점은 CTE를 앓고 있다고 믿는 은퇴 선수 중 약 25%가 자살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빈번하게 한다고 답한 대목이다. 이는 CTE가 없다고 믿는 선수들의 자살 충동 비율 5%에 비해 5배나 높은 수치다. CTE를 갖고 있다고 믿는 선수들은 인지력과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로 수치가 낮고, 우울증, 두통, 만성통증을 토로한 비율이 더 높았다.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풋볼 선수 건강 연구(Football Players Health Study)의 일원인 매사추세츠 브링엄 종합병원(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이 중심이 돼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23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제1 저자인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의 레이첼 그래쇼 박사는 “대부분 인지장애 증상을 보였다”며 “기억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그녀는 “사실 우리는 연구에 참여한 선수들이 실제로 CTE를 앓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부검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CTE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직 NFL 선수 대부분은 경기 중 뇌진탕을 겪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모든 뇌진탕이 CTE로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그래쇼 박사는 “은퇴 선수들 중 CTE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살 충동이나 자해 생각을 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직 선수들은 우울증, 통증, 수면 무호흡증 등의 증상을 설문지에 기재했다. 그래쇼우 박사는 “그들이 겪은 뇌 손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치료 가능한 상태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은퇴 선수와 그들의 임상의들이 치료 가능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직 NFL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고혈압, 만성 통증 등의 여러 질환들이 생각, 기억 및 집중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그래쇼 박사는 말했다.“CTE에 대한 임상 지침과 치료법이 제공될 때까지, 은퇴 선수들과 그들의 의사들은 인지 기능, 전반적인 건강 및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 개입과 긍정적인 건강 행동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스위스 로잔 대학교 의대 교수이자 풋볼 선수 건강 연구의 책임 연구원인 애론 배기시 박사(심장 전문의)가 말했다.그는 “체중 감량, 운동, 수면 개선, 저염식 식단을 포함한 개입은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개막한 독일 뮌헨의 민속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 무알코올 맥주가 등장했다.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금주·절주 문화가 올해 189번째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축제의 메뉴까지 바꿔 놓았다.축제에 마련된 18개의 대형 텐트 중 두 곳을 제외한 모든 텐트에서 축제 기간인 16일 동안 무알코올 맥주를 판매한다. 가격은 1리터 기준으로13.60~15.30유로(약 2만 160원~2만 2680원)로 일반 맥주와 동일하지만 숙취 걱정 없이 양껏 들이킬 수 있다.뮌헨 주민 미카엘 카셀리츠 씨(24)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때로 사람들은 술이 있어야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좋은 게 아니다. 술 없이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축제 첫날 텐트 안에서 AP통신에 말했다.그는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누구도 그걸로 그 사람을 재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MZ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는 문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다.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소버(Sober)와 ‘궁금한’이라는 큐리어스(Curious)를 결합한 신조어로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상태에 대한 호기심을 의미한다. 미국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부터 소버 큐리어스가 확산돼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야구 못지않게 맥주 사랑으로 유명한 일본도 술을 좋아하지 않는 청년층을 일컫는 ‘시라후(シラフ) 세대’가 늘며 무알코올 음료가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산토리 홀딩스 조사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의 판매량은 2009년 1억6500만 개(350㎖ 병·캔 기준)에서 올해 10억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당 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5년 9.1ℓ에서 2021년 7.7ℓ까지 줄었다.뮌헨에서 북쪽으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독일 프라이징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바이헨슈테판의 수석 브루마스터(매주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맥주 전문가)인 토비아스 졸로 씨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무알코올 맥주 애호가란 점이다.그는 진짜 맥주를 확실히 더 좋아한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일할 때나 점심을 먹을 때 무알코올 맥주를 즐긴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알코올을 증발시키는 양조장의 공정 덕분에 맛은 같지만 청량음료보다 칼로리가 적다는 설명. 그는 “불행히도 매일 맥주를 마실 수는 없다”고 농담을 건넸다.1040년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이 설립한 양조장인 바이헨슈테판에서는 현재 무알코올 밀 맥주와 라거 맥주가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1990년대에 무알코올 음료를 만들기 시작한 이곳은 최근 몇 년 동안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런 추세는 다른 독일 맥주 업체들도 비슷하다.졸로 씨는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맥주를 덜 마시고 있다”라고 인정하면서 “전형적인 바이엔슈테판 맥주의 청량하고 신선한 맛을 무알코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맥주 축제 공식 개막 전날 말했다.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맞춤형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뮌헨 북쪽에 자리한 홉 연구 협회 월터 쾨니히 전무이사는 연구자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위해 특별한 홉 품종을 육종해야 했다고 말했다. 양조업자가 무알코올 맥주에 일반적인 홉을 사용하면 양조 과정에서 알코올이 줄어들면서 독특한 향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쾨니히 씨는 20일 옥토버페스트를 준비하면서 말했다.“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맥주가 알코올이 들어 있는 전통적인 맥주만큼 맛있다는 것만 알고 싶어 하거든요.”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과일은 건강에 좋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과일을 두고 양극단의 식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과일은 모두 건강한 식품 일까’하는 의문이 제기됐다.설탕을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초저탄수화물, 케노제닉(저탄고지)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과일을 멀리한다. 건강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생식을 고집하는 비건들은 대개 과일을 주식으로 삼는다. 이들은 생과일 위주의 식사가 건강에 큰 이득이 된다고 믿는다.영양학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과일은 건강상 이점이 많은 식품이며 영양의 균형을 위해 섭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등록 영양사이자 영양 관리 코치인 사라 키슬리는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섬유소 등 많은 필수 영양소를 제공한다”며 “과일에 포함된 칼륨과 엽산이 신경과 세포 기능, 조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최근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항산화제인 비타민 C, 비타민 E,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은 염증을 진정시키고 많은 질병의 위험을 줄이며 신체의 회복 및 치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화 체계를 지원하여 건강한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섬유소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당분이 높은 과일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영양 치료사(nutritional therapist)인 알리 고드볼드는 “포도,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은 베리류와 자두에 비해 당분이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과일이 어느 정도의 당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 간식으로 먹기보다는 다른 음식과 함께 식사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는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혈당의 변동은 제2형 당뇨병 같은 일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홀리스틱 영양학자(건강 증진을 위한 식단, 생활 방식 및 태도를 개선하는 방법을 전반적으로 연구)인 니콜 테일러는 “파인애플과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포도당 급증을 초래한다”며 “이는 섬유소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혈당 균형을 최적화하려는 사람들은 바나나를 하루에 반 개 이상 먹지 말 것을 추천 한다”면서 “열대 과일을 주 2~3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3명의 영양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몸에 좋은 과일은 베리류다. 딸기,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체리, 복분자, 오디 등이 이에 속한다.키슬리는 “베리류가 정기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과일 목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베리는 다른 과일에 비해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며 “블루베리는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혈관 건강에 좋고,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는 섬유소가 풍부해 소화 건강에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고드볼드는 “베리류는 영양이 특히 풍부하고 당분이 적다”며 “항산화제가 풍부해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저는 일반적으로 베리를 무제한으로 권장한다”며 “블루베리에는 뇌에 좋은 화합물이 들어 있고 체리에는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고 유익한 식물성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감귤류(오렌지, 자몽. 레몬, 라임 등 포함) 과일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해 추천 목록 최상위에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가공된 과일보다 신선한 과일을 그대로 섭취하는 게 낫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설탕을 첨가한 과일 통조림과 특정 과일 주스는 가공 과정에서 당을 첨가하기 때문에 자주 그리고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조 과일과 과일 주스(압착)도 가공 과정에서 더 많은 당분이 농축되기 때문에 소량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을 잘라서 보관하는 것도 영양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테일러는 “일단 자르면 효소가 세포벽을 분해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양소의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반면 냉동 과일은 신선할 때 따서 냉동하는 경우가 많고, 냉동하면 일부 비타민과 미네랄이 보존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건강 상태에 따라 특정 과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베리류 과일에서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소화 촉진에는 식이섬유 펙틴을 함유한 사과가 좋으며,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 인슐린 저항성 또는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열대 과일, 통조림 과일, 건조 과일, 과일 주스와 같은 고당 과일을 피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