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김보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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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보라 기자입니다.

purple@donga.com

취재분야

2024-11-04~2024-12-04
미국/북미46%
국제정치22%
국제일반8%
중동8%
국제경제3%
국제정세3%
아시아3%
중남미3%
인사일반3%
유럽/EU1%
  • 물과 전기로 ‘식용 단백질’ 만드는 핀란드…탈탄소 위해 수소 혁신 집중

    “물과 전기로도 ‘식용 단백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탈(脫)탄소 기술이 에너지 산업에만 적용된다고 여기지만 핀란드는 이를 식품업계로 확대해 식용 단백질을 만듭니다.”3일(현지 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반타에 위치한 식품공학 기업 ‘솔라푸드(Solar Foods)’를 찾았다. 파시 바이니카 솔라푸드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십여 명의 취재진에게 수소 기술을 활용한 단백질 생산 시설을 소개했다.솔라푸드는 ‘솔레인(solein)’이라는 단백질 가루를 만드는 회사다. 고기, 콩 등 동물 및 식물성 단백질이 아니라 공기, 물, 전기를 통해 식용 단백질을 만들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로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고, 이렇게 얻은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시켜 노란색의 단백질 가루를 만드는 것이다.솔라푸드 측은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한 단백질이 동물을 사육하거나 식물을 수확하는 것보다 훨씬 친(親)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산화탄소는 ‘탄소포집 및 활용 기술’(CCU)을 이용해 공기중이나 산업 공정 과정에서 배출된 것을 채집하고, 전기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과 물 소비량이 적다는 것이다. 바이니카 CEO는 “솔레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육류 생산의 100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바이니카 CEO는 또한 “단백질 가루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유나 달걀 같은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미생물을 코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품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솔라푸드는 해당 기술로 유럽연합(EU)의 ‘유럽공동이익 중요프로젝트’(IPCEI)’에 의해 ‘청정수소기업’으로 선정돼 연간 3400만유로(약 5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EU는 2030년까지 1000만톤의 그린 수소를 역내 생산한다는 목표를 두는 등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핀란드는 EU보다 15년 빠른 2035년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 기술, 재생에너지, CCU 등의 분야에서의 녹색 전환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솔라푸드는 핀란드 경제부 산하 무역 대표부에서도 430만 유로를 지원받았다.또한 2035년까지 연간 친환경 그린 수소 300만톤 생산, EU내 수소 생산 10% 달성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적극 나서고 있다. 핀란드 기업 하카마이트는 올해 최근 코콜라에 유럽 최대 규모의 메탄 열분해 방식의 수소 공장 착공에 나섰다.핀란드는 화석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국립연구소 ‘VTT 기술센터’는 전기 분해로 얻어진 수소에 이산화탄소와 질소 등을 합성한 친환경 연료 ‘E-fuel’, 나무 등을 원료로 사용해 100% 생분해 가능한 포장재 등을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VTT 기술센터는 다양한 대학과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솔라푸드 역시 라페란타 기술대학과 VTT 기술센터의 공동 프로젝트에서 출범한 회사다. 바이니카 CEO는 “아이디어를 떠올리자마자 곧장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가 정착됐다”며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핀란드의 문화가 기업 혁신의 토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반타·에스푸=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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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사 예감 나발니 “내 가족은 인세 넉넉히 받을 것”…유머 잃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며 올 2월 시베리아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옥사를 예감했다는 내용의 회고록 ‘애국자’가 22일 미국 출판사 크노트프 등을 통해 출간된다고 AFP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앞서 올 4월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생전 남긴 글을 회고록으로 출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고록은 영어, 러시아어 등 최소 11개 언어로 출판될 예정이다.이날 미국 뉴요커 등이 ‘애국자’의 발췌문을 사전해 입수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나발니는 사망 2년 전인 2022년 3월 “남은 생을 감옥에서 지내고 이 곳에서 죽을 것”이라며 “나는 결코 손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또한 그는 “거짓말쟁이, 도둑, 위선자 무리가 조국을 약탈하도록 둘 수 없다”며 푸틴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사망 약 한 달 전인 올해 1월 17일에는 ‘수감될 것을 알면서도 왜 러시아로 돌아왔느냐’는 동료 죄수와 교도관의 질문에 “나라를 포기하거나 배신하기를 원치 않는다.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고통스러운 투옥 생활 속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많은 정적이 의문사했듯 자신 또한 암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푸틴 정권)이 나를 제거한다면 내 가족은 (사후 회고록 발간으로) 선급금과 인세를 (넉넉히) 받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또 “하루에 몸무게가 1kg 씩 빠지고 있는데도 아직 식스팩이 없다”고도 농담했다.1976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나발니는 법조인으로 일하다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체제 활동에 뛰어들었다. 2020년 8월 시베리아행 비행기에서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제 ‘노비촉’에 중독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살아남았다. 그가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 건 이때 쯤부터다.그는 2021년 1월 투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면서도 귀국했고 곧바로 체포됐다. 당초 모스크바 인근 감옥에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로 이감됐고 두 달 만에 숨졌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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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블루월 3곳중 2곳 치고나가자… 해리스, 오바마에 SOS

    “미국 대선 승자를 가르는 단 하나의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다.”(미국 정치매체 더힐)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진보와 보수, 도시와 농촌 등이 섞여 있어 ‘미국의 스냅샷(축소판)’으로 불린다. 최근 12번의 대선 중 총 10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됐을 정도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같은 주내 대도시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백인 인구 비율이 높은 시골로 갈수록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러스트벨트’(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 그간 해리스 후보에게 밀렸던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다는 퀴니피액대의 조사 결과가 9일 발표돼 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해리스 후보가 앞섰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러스트벨트 경합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블루월’로 불려왔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바이든 고향 공략 vs 해리스, 오바마 투입 트럼프 후보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누볐다. 지난달 이후 그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다섯 번째 유세를 벌인 데다 스크랜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스크랜턴의 노동자들 앞에서 “취임 첫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주는 환경오염 논란에도 프래킹 지지 유권자가 많다. 해리스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올 8월 “허용하겠다”고 밝혀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을 파괴하고 여러분의 일자리와 급여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후보가 스크랜턴 같은 펜실베이니아주 내 노동자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필라델피아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해리스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트럼프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후보는 10일 미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 인기 정치인이란 점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 중 2곳에서 지지율 역전한편 퀴니피액대가 3∼7일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의 유권자를 조사해 9일 발표한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역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50%, 48%를 얻어 각각 47%, 46%를 얻은 해리스 후보를 3%포인트, 2%포인트 차로 이겼다. 특히 미시간주는 지난달 조사 때 해리스 후보가 5%포인트 앞섰던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판세가 뒤집혔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6%)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역시 지난달 조사의 6%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좁혀진 상태.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민주당에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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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오바마 투입’ 승부수… 트럼프, 바이든 고향 ‘펜실베이니아’서 유세

    “미국 대선 승자를 가르는 단 하나의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다.”(미국 정치매체 더힐)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진보와 보수, 도시와 농촌 등이 섞여 있어 ‘미국의 스냅샷(축소판)’으로 불린다. 최근 12번의 대선 중 총 10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됐을 정도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같은 주내 대도시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백인 인구 비율이 높은 시골로 갈수록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이런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러스트벨트’(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 그간 해리스 후보에 밀렸던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다는 퀴니피액대의 조사 결과가 9일 발표돼 민주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해리스 후보가 앞섰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러스트벨트 경합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블루월’로 불려온 것. 다급해진 민주당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바이든 고향 공략 vs 해리스, 오바마 투입트럼프 후보는 9일 펜실베이니아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누볐다. 지난달 이후 그가 펜실베니아주에서만 다섯 번째 유세를 벌인 데다 스크랜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트럼프는 스크랜턴의 노동자들 앞에서 “취임 첫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주는 환경오염 논란에도 프래킹 지지 유권자가 많다. 해리스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올 8월 “허용하겠다”고 밝혀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다.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을 파괴하고 여러분의 일자리와 급여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겠다”며 ‘감세’를 강조했다.더힐은 트럼프 후보가 스크랜턴 같은 펜실베이니아주 내 노동자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필라델피아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해리스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트럼프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해리스 후보는 10일 미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하고 있다. 민주당 최고 인기 정치인이란 점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해리스 후보도 14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인 이리 카운티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 중 2곳에서 지지율 역전한편 퀴니피액대가 3~7일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의 유권자를 조사해 9일 발표한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역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50%, 48%를 얻어 각각 47%, 46%를 얻은 해리스 후보를 3%포인트, 2%포인트 차로 이겼다. 특히 미시간주는 지난달 조사 때 해리스 후보가 5%포인트 앞섰던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판세가 뒤집혔다.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6%)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역시 지난달 조사의 6%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좁혀진 상태.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민주당에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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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부 “검색 독점 구글, 기업분할 검토”

    미국 법무부가 올 8월 워싱턴 연방법원으로부터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은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분할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해당 법원에 제출했다. 법무부가 크롬 브라우저, 플레이 앱 스토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구글의 주요 사업 부문을 매각시키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32쪽 분량의 문서에서 “(구글의 검색 독점으로) 경쟁사들이 사용자 확보를 위해 경쟁할 인센티브가 거의 혹은 전혀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인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구조적 구제책’이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한 기업 분할을 의미하는 법률적 용어라고 이해하고 있다. 블룸버그 또한 구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구글을 해체한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크롬 브라우저가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구글에 인공지능(AI) 모델 및 검색 결과를 구축하는 데 사용하는 기본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완전히 개방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구글 독점으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현재의 지배력은 물론 미래의 지배력까지 통제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구글의 기존 지배력이 AI 사업 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애플, 삼성 등의 전자 기기에서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으로 채택되기 위해 구글이 이 기업들에 거액을 지불하는 일을 금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다만 이번 제안은 초기 검토안으로 추가 변경될 수 있다. 법무부는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구글에 관한 최종적인 해결책을 담은 문서를 제시해야 한다. 구글은 법무부의 이런 움직임에 “급진적이고 사건의 구체적인 법적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반발했다. AI 사업의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혁신과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 등은 구글이 향후 수년간 법정 소송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구글의 분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20여 년 전 역시 반독점 소송으로 분할 위기에 몰렸던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항소심 판결을 통해 분할을 면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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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세 특종기자의 새 책, 트럼프도 해리스도 ‘긴장’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들었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81)의 새 책 ‘전쟁(War·15일 출간 예정·사진)’이 미 워싱턴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8일(현지 시간) WP,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책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겉과 속이 다른 듯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모습, 폭주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 등이 담겼다. 미국 대선이 한 달이 채 안 남았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인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9·11테러’ 보도로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언론계의 ‘탐사보도 대가’로 여겨져 왔다. 수십 년간 백악관을 집요하게 취재하며 22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특히 ‘공포(Fear·2018년)’ ‘분노(Rage·2020년)’ ‘위험(Peril·2021년)’ 등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시절 미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우드워드는 최근 정기적으로 칼럼이나 기사를 쓰진 않지만 여전히 ‘현장’과 ‘사람’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푸틴 ‘밀착’ 미국에선 책 내용 중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의 밀착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으로 집권 중이던 2020년 푸틴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라며 비밀리에 보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에 상당한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조차 트럼프 후보에게 ‘나한테 이걸 보냈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욕할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우드워드는 폭로했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일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7번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이에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하고 충동적인 대통령”이라며 “2024년 대선 후보로도 똑같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화장지로나 써야 할 책”이라며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이중적인’ 해리스, ‘욕쟁이’ 바이든 책에는 해리스 후보의 이중적인 모습도 담겼다. 그가 대중 앞에선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진보 유권자와 유대계 유권자를 모두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드워드는 해리스 후보에 대해 ‘언제나 지원하는 역할로 정책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존재감이 없었다고 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분투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7개월 만인 2022년 9월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겉으로는 “이스라엘 지지”를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정책에 매우 분노했다. 우드워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빌어먹을 나쁜 놈(That f**king a**hole)’ ‘자신의 정치적 생존에만 관심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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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찾은 조계종 “유엔에 명상의 날 제정 건의”

    “9·11테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포함한 조계종 소속 스님 약 70명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곳은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기념 공원. 스님들은 한국인 희생자 이현준 씨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헌화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낭독하며 “이곳은 과거의 슬픔을 담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화합을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며 “부처께서 말씀하셨듯 자비는 모든 생명의 기초”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손을 잡고, 차이를 넘어, 평화와 조화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선(禪) 명상 보급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이날 맨해튼 유엔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에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제출했다. 서한에는 “전 세계의 경제 격차, 환경 위기, 사회정치적 긴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려면 정신문명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최근 조계종이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선명상대회에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전 세계인이 명상을 향유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13일까지 뉴욕 일대에서 ‘2024 한미 전통불교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수행법 ‘간화선’을 바탕으로 한 선 명상, 한국 불교문화 등을 알리는 자리다. 이 외에도 선 명상 특강, 연등회 체험 행사, 사찰음식 시연, 뉴욕의 불교 사찰 원각사 창건 50주년 기념 법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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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벗으라” 요구하는 교사 뺨 때린 프랑스 여고생

    프랑스의 한 여고생이 자신에게 히잡을 벗으라고 요구한 여교사를 폭행한 일이 벌어졌다8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인 르 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투르쿠앙의 한 여교사는 하교를 하려던 여학생이 히잡을 쓰자 히잡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프랑스는 2004년부터 공공 교육시설에서 히잡, 아바야 등 모든 종류의 종교적 상징물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학생은 이를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다가 교사가 따라오자 교사를 밀치고 뺨을 때렸다. 충격 받은 교사 역시 뺩을 때렸다가 여러차례 더 구타당했다. 여학생은 이후 도주했다가 교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 소집 전까지 학생에게 일시 정학 처분을 내렸다. 해당 학교의 동료 교사들은 이날 수업 거부권을 행사했다.프랑스 사회에서 여학생의 폭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안 쥬느테 교육 장관은 ‘X’에 이번 사건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일.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매우 엄한 징계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하원의원인 제랄드 다르마냉 전 내무장관도 ‘X’에 “피해 교사는 ‘라이시테’(세속주의)를 존중하려던 것 뿐”이라며 “우리는 교사들을 지지하고 이번 폭력을 규탄해야 한다”고 썼다. 라이시테란 1958년 개정된 헌법 1조가 규정한 ‘정교(政敎)분리 원칙’을 뜻한다. 사적 영역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공적 영역에서는 종교적 색채를 띠는 일을 금한다는 의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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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코로나 키트 품귀 때 푸틴에 줘…해리스, ‘팔 고통’ 말하더니 네타냐후 앞 달라져”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들었던 유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81)의 새 책 ‘전쟁(War·15일 출간 예정)’이 미 워싱턴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8일(현지 시간) WP,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책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겉과 속이 다른 듯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모습, 폭주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 등이 담겼다. 미국 대선이 한 달이 채 안 남았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인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이란 분석이 나온다.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9·11테러’ 보도로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언론계의 ‘탐사보도 대가’로 여겨져 왔다. 수십 년간 백악관을 집요하게 취재하며 22권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특히 ‘공포(Fear·2018년)’, ‘분노(Rage·2020년)’, ‘위험(Peril·2021년)’ 등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던 시절 미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우드워드는 최근 정기적으로 칼럼이나 기사를 쓰진 않지만 여전히 ‘현장’과 ‘사람’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트럼프-푸틴 ‘밀착’미국에선 책 내용 중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의 밀착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으로 집권 중이었던 2020년 푸틴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라며 비밀리에 보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에 상당한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조차 트럼프 후보에게 ‘나한테 이걸 보냈다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욕할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우드워드는 폭로했다.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일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7번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를 논의했다. 이에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하고 충동적인 대통령”이라며 “2024년 대선 후보로도 똑같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화장지로나 써야할 책”이라며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이중적인’ 해리스, ‘욕쟁이’ 바이든책에는 해리스 후보의 이중적인 모습도 담겼다. 그가 대중 앞에선 “팔레스타인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땐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진보 유권자와 유대계 유권자를 모두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우드워드는 해리스 후보에 대해 ‘언제나 지원하는 역할로 정책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존재감이 없었다고 평했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분투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7개월 만인 2022년 9월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또 바이든 대통령은 겉으로는 “이스라엘 지지”를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정책에 매우 분노했다. 우드워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빌어먹을 나쁜 놈(That f**king a**hole)’, ‘자신의 정치적 생존에만 관심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고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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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온 조계종…진우스님, 9·11 메모리얼 파크 찾아 “평화의 소중함 인식”

    “9·11 테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했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포함한 조계종 소속 스님 약 70명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 곳은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기념 공원. 스님들은 한국인 희생자 이현준 씨의 이름이 새겨진 곳에 헌화했다.진우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낭독하며 “이 곳은 과거의 슬픔을 담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화합을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며 “부처께서 말씀하셨듯 자비는 모든 생명의 기초”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손을 잡고, 차이를 넘어, 평화와 조화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진우스님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선(善) 명상 보급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이날 맨해튼 유엔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에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제출했다. 서한에는 “전세계의 경제 격차, 환경 위기, 사회정치적 긴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려면 정신문명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최근 조계종이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선명상대회에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 전 세계인이 명상을 향유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조계종 미국 방문단은 13일까지 뉴욕 일대에서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수행법 ‘간화선’을 바탕으로 한 선 명상, 한국 불교문화 등을 알리는 자리다. 이 외 선명상 특강, 연등회 체험 행사, 사찰음식 시연, 뉴욕의 불교 사찰 원각사 창건 50주년 기념 법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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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서 빛난 앤디 김… 비틀거린 상대 후보 부축해줘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42·뉴저지주·사진)이 6일(현지 시간) 진행된 TV토론에서 건강 문제로 비틀거리는 공화당 후보를 부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7일 토론을 주관한 현지 매체 뉴저지글로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오후 8시 시작된 TV토론 중 커티스 배쇼 후보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비틀거리자 곧바로 그에게 달려가 “괜찮냐”고 물으며 강연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김 의원의 배려 속에 배쇼 후보는 토론장 밖으로 나가 10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다시 복귀했다. 김 의원은 토론 뒤 X에 올린 글에서 배쇼 후보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뉴저지 주민들에게 제가 어떤 상원의원이 될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치지 않고 어떻게 노력할지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만 밝혔다. 김 의원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사당에 난입해 엉망이 된 의사당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첫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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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우크라 출신 호주 대주교 등 21명 추기경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추기경 21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교황청은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교구를 맡고 있는 벨기에 출신 도미니크 마티외 대주교(61) 등 21명이 새로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미콜라 비초크 대주교(44)가 최연소자이며, 바티칸 외교관으로 오래 근무한 안젤로 아체르비 대주교(99)가 최고령자다. 비초크 대주교는 유일한 우크라이나 출신 추기경이기도 하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진 상황에서 비초크 대주교의 선임은 정치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평했다. 미 CNN 방송은 “마티외 대주교를 선택한 건 중동 평화를 촉진하려는 교황의 열망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새로운 추기경들은 세계 18개국 출신들로 구성됐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에콰도르 등 남미 출신이 5명이고, 유럽 출신이 8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와 일본, 세르비아, 필리핀, 인도,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등에서도 추기경이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추기경의 출신지는 가톨릭 교회의 보편성과 세계 교회 간의 유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2013년 선출된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재임 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추기경을 임명해 왔다. 이날 임명으로 교황 선출 선거권을 지닌 추기경은 122명에서 142명으로 늘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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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위험” 모사드… 영화 같은 첩보작전과 암살 공격[글로벌 포커스]

    《‘레바논 삐삐 테러’ 배후 지목, 이스라엘 모사드의 세계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사드는 17,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동시 폭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사드가 배후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가 사용한 무선호출기를 생산한 헝가리 기업 ‘BAC’가 모사드가 설립한 ‘유령회사’라고 보도했다. 모사드는 24일과 26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의 로켓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꾸바이시와 드론부대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데도 역할을 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으로 꼽히는 모사드가 어떻게 설립됐고 운영돼 왔는지, 또 그간 진행해 온 다양한 작전에 대해 알아봤다.》17∼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 테러는 피해 규모(사망자 37명, 부상자 약 3000명) 못지않게 수천 대의 통신기기에 소규모 폭탄을 설치한 뒤 이를 동시에 폭발시킨 ‘고난도 기술’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테러의 목표였던 레바논의 친이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물론이고 서방국들도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특히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배후일 것이라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모사드는 현재까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핵심 ‘주적’ 중 하나인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대상으로 대규모 동시다발적 폭발이 발생한 것을 놓고 “배후는 이스라엘의 모사드다”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폭발물이 설치된 무선호출기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유럽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나올 만큼의 치밀함과 동시다발적 폭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력 역시 세계를 놀랜 이전의 모사드 공작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0년대 적국 시리아의 국방차관까지 올라 군사 기밀을 빼돌리다 발각돼 사형당한 ‘전설적 스파이’ 엘리 코헨(1924∼1965년)을 배출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책임자 중 하나였던 아돌프 아이히만 체포, 다수의 이란 핵개발 관계자 연쇄 암살 등으로 세계를 경악하게 한 모사드는 어떤 기관일까.● 암살, 도청 및 해킹 등 전문 작전조직 운영모사드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듬해인 1949년 12월에 설립됐다. 히브리어로 모사드는 ‘정보 및 특수 임무 연구소(기관)’의 의미를 지닌다. 설립될 때부터 총리 직속 기관이었고 한동안 정부 내에서도 철저히 비밀에 가려진 조직이었다. 특히 이스라엘 초대 국가원수였던 다비드 벤구리온 총리는 정부 내에서 모사드란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정부의 치밀한 관리와 전폭적 지지 속에서 모사드는 ‘신베트’, ‘아만’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정보와 군사 정보에 각각 중심을 둔 신베트, 아만과 달리 모사드는 철저히 해외 정보 및 공작에 집중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사드의 연간 예산은 약 27억30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 고용 인원은 약 7000명으로 추정된다. 각 기관의 주요 정보가 따로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모사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MI6,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모사드의 주요 작전 부서로는 ‘메차다(Metsada)’ ‘네비오트(Neviot)’ ‘차프리림(Tzafririm)’ ‘링(Ring)’ 테벨(Tevel)’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메차다이다. 폭파, 암살, 납치 같은 ‘위험한 작전’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메차다는 산하에 ‘키돈(Kidon·히브리어로 단검)’이란 암살 전문팀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인계와 돈을 이용한 포섭, 납치, 정보 파악 등에도 능통하단 평을 받고 있다. 모사드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보기관’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네비오트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도청과 해킹, 차프리림은 해외 유대인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또 링과 테벨은 각각 경제 분야 정보 파악과 다른 나라 정보기관과의 협력 업무를 담당한다. 텔아비브대 중동학 박사인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모사드를 국가안보의 핵심이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는 기관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자금력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사드의 역대 국장(최고책임자) 중(13명) 5년 임기를 못 채운 인사는 3명뿐일 만큼 모사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모사드 국장은 대부분 군대와 모사드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은 이들이다. 2021년 6월부터 모사드를 이끌고 있는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도 특수부대 출신이다. 그는 모사드에서는 침투작전과 요원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역시 특수부대 출신으로 2002∼2011년 모사드 국장이었던 메이어 다간(1945∼2016년)은 “적의 뇌를 삼키라”는 말을 요원들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적국에서 리조트 운영해 자국민 구출 작전 진행전문성을 바탕으로 모사드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작전은 많다. 설립 직후 모사드는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전범 색출과 처벌 임무를 수행했다. 1960년 아르헨티나에 숨어 지내던 아이히만을 체포한 사건은 모사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로 꼽힌다.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유대인 약 600만 명이 살해당한 홀로코스트의 핵심 설계자 중 하나였다. 그는 나치 패망 뒤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요원 14명으로 구성된 모사드의 전담팀은 그를 끝까지 추적했으며, 결국 체포에 성공해 이스라엘로 데려왔다. 그리고 아이히만은 사형당했다. 모사드가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5년에 걸쳐 에티오피아의 유대인 7000여 명을 수단으로 데려와 이스라엘로 비밀리에 이주시킨 ‘브라더스 작전’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슬람 국가인 수단은 당시 이스라엘에 적대적이어서 모사드 요원들이 철통 보안 속에 작전을 진행했다. 요원들은 스위스 여행사의 사업가로 위장해 수단 홍해 연안의 문 닫은 리조트 하나를 사들였다. 낮에는 호텔 직원으로 변장해 지역 주민을 고용하며 리조트를 운영했다. 특이한 건, 리조트가 인기를 끌며 외국 다이버들과 스포츠 낚시꾼들이 모여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리조트는 모사드 작전 기지로 돌변했다. 이들은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한 유대인 난민들을 리조트로 데려왔다. 여기서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가 보내온 배에 난민들을 태워 이스라엘로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요원 중 한 명이었고 훗날 ‘모사드 엑소더스’란 책을 쓴 가드 심론은 “밤마다 440km에 이르는 움푹 팬 도로를 이동하며 수백 명의 난민을 해변의 리조트로 데려갔다”고 회고했다. 5년이란 작전 기간 동안 수단 당국은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 모사드는 이란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작전을 대거 펼쳐 왔다. 모사드는 2011년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업무 담당자였던 하산 테라니 모가담 장군을 이란에서 암살했다. 또 꾸준히 이란의 핵과 미사일 관련 과학자와 군 관계자들을 제거했다. 특히 2018년 1월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이란 핵 개발 관련 문서와 CD를 대거 탈취해 공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2015년 서방과 핵 합의를 체결했는데도 이런 자료를 숨기며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사드는 2020년 11월 이란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를 테헤란 근교에서 원격조종 기관총을 이용해 사살해 또 한번 주목받았다. 이 기관총은 첨단 정보기술(IT) 장비와 위성 등을 이용해 작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 24일 이스라엘이 융단 폭격을 가한 레바논에선 바코드나 QR코드가 찍힌 전단이 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모사드 소행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 적(이스라엘)들이 베카 지역에 바코드가 있는 전단을 뿌리고 있으며 다른 곳에도 뿌릴 수 있다”면서 “바코드를 열거나(스캔하거나) 유통시키지 말고 즉시 파기해야 한다. 이 코드가 모든 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의 개인 정보가 이스라엘로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다. ● 우방국 정보 제공-북한 무기 정보 파악도 관심 커 모사드는 우호 세력을 돕는 작전에도 참여한다. 특히 동맹국인 미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모사드가 미국 정부에 미리 테러리스트 동향을 귀띔했다는 보도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모사드는 고위 전문가 2명을 테러 전달인 8월 미 워싱턴에 파견했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 “최대 200명으로 테러리스트 조직이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사드는 2020년 1월 이란 IRGC 내 엘리트 부대로 해외작전과 특수전 등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아랍어로 예루살렘이란 뜻·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겠다는 의미)’의 당시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미국이 무인기(드론)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암살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레이마니의 이동 경로와 현지 상황 등을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다. 쿠드스군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지원을 핵심 업무로 삼고 있어 이스라엘로서는 미국에 정보를 제공해 주적을 제거한다는 명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사드는 이스라엘과 공개적 접촉을 피하는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거나 비밀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과거 이스라엘과 적대적이었지만 지금은 우호 관계인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과 수교할 때 모사드의 첩보 활동과 비밀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모사드는 한국에도 요원들을 파견했고, 다양한 정보활동을 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북한이 이란과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또 북한산 무기와 땅굴 설계 기술 등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무장단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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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차기총리 3파전… “다카이치 당선땐 한일관계 악영향 우려”

    《차기 日총리 3파전, 오늘 선출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가 27일 치러진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이 겨루는 3파전 양상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후임으로서 누가 당선되든 한일 관계는 물론 한미일 협력, 동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도 1차 투표 과반을 얻지 못해 2차 결선투표에 가서야 승패가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 등 이른바 ‘3강 후보’ 중 2명이 결선에 올라 차기 총리직을 두고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3강 후보 중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당선될 경우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대법원 판결에 대한 제3자 변제안 발표 후 어렵게 개선된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 일로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스쿠니 참배” 공언한 다카이치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꾸준히 참배해 왔다. 보수, 우익 지지를 기반으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출마 후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총리로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그 후에는 공물 봉납이 관례였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유화 노선을 부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한일 관계뿐 아니라 미일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총리 참배로 한일 관계가 틀어지는 건 한미일 공조 강화를 중시하는 미국의 입장과도 어긋나기 때문이다.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위대 헌법 명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아시아 집단 안보 체제 구축 같은 동아시아 정세를 크게 바꿀 수 있는 공약을 내세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한일 관계에 대한 뚜렷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일 관계와 관련된 적극적 태도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관계에 그나마 적극적이라는 이시바 전 간사장도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진전된 입장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본인의 문제의식 때문에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3강 후보 물고 물리는 대혼전요미우리신문이 25일 자민당 의원 368명을 상대로 벌인 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뽑겠다는 응답자가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당원 표를 반영하면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코앞인데도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은 의원도 수십 명에 달한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당 국회의원 368명 표에 당원 수십만 명의 투표를 368표로 환산 후 더해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사람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곧바로 1, 2위 후보가 겨루는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때는 국회의원 368표에 47개 도도부현련(한국 정당의 시·도당)이 1표씩 행사한 47표를 더해 당선자를 뽑는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3강 후보들은 지지율은 물론이고 평소 인간관계, 성향도 엇갈리는 물고 물리는 삼각 견제 관계”라고 분석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경험,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보수 성향,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쇄신 이미지를 앞세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 판세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등 ‘킹 메이커’로 불리는 막후 실력자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국회의원 수십 명의 표를 좌우할 힘을 갖고 있지만, 총재 당선자와의 관계를 위해 최대한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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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해리스 48% vs 트럼프 47%”…퀴니피액대 조사도 1%p 초박빙

    올해 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및 주요 경합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미 CNN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19~22일 전국 유권자 2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48%, 트럼프 후보가 47%의 지지를 얻었다. 해리스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으나 오차 범위 내( ±3%포인트)의 결과다. 같은 날 발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후보가 조금 더 우세했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였다. 퀴니피액대가 19~22일 전국 유권자 19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오차범위 ±2.4%포인트)에서는 트럼프 후보는 48%, 해리스 후보는 47%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이날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있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1∼23일 전국 성인 102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포인트)에선 해리스 후보가 46.61%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후보(40.48%)를 6% 이상 앞섰다. 평균적으로는 해리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달 11일~23일 사이 공개된 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들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평균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비해 2.1%포인트 앞서고 있다.다만 미국은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일종의 간접 선거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도 중요하다. 경합주 여론조사 역시 초접전 양상인 가운데 ‘러스트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는 해리스 후보에 ‘선벨트’(일조량이 풍부한 남동부 지역)는 트럼프 후보에 기울고 있는 구도가 뚜렷하다. 23일 공개된 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경합주 대상 여론 조사에선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2%포인트), 조지아(4%포인트%), 애리조나(5%) 등 3개주에서 모두 해리스 후보를 앞섰다. 러스트벨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로 트럼프 후보(46%)를 앞섰다.같은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조사들의 평균치를 토대로 해리스가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 러스트벨트 주와 선선벨트중 하나인 네바다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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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선 여성보다 고양이가 더 많은 자유 누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고양이와 다람쥐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다. 고양이와 다람쥐는 계단에 앉아 얼굴에 햇볕을 쬘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리프(75)가 23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회의에 참석해 2021년 8월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여성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회의는 아프간 여성의 사회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탈레반 정권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이른바 ‘도덕법’에 의해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조차 내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노래 부르기, 시 낭송 등도 금지된다. 스트리프는 이를 두고 “새는 노래할 수 있지만 아프간 소녀는 노래할 수 없다.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프간 사회의 변화 모습은 전 세계에 경고를 울린다.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면 아프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같은 날 “아프간에는 교육을 받은 여성도, 직업을 가진 여성도 없다”며 국민 절반이 자유와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면 아프간 또한 결코 국제 무대에서 합당한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맘마미아’ 등으로 유명한 스트리프는 미 대형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의 성차별적 행태, 많은 할리우드 여성을 성착취한 것으로 악명을 떨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등을 공개 비판해 왔다. 2015년 여성 참정권 역사를 그린 영화 ‘서프러제트’에 출연했을 때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여성을 위해 이런(연기) 방법으로 힘이 돼 줄 의무가 있다”는 인터뷰도 했다. 반면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의거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 서방과 아프간의 인권 기준은 동일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탈레반은 1994년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신학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가 창설했다. 1996∼2001년 첫 집권 때부터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공개 처형, 세계문화유산 ‘바미안 석불’ 파괴 등을 자행하며 악명을 떨쳤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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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배우 메릴 스트리프, 유엔서 “아프간 여성인권에 관심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고양이와 다람쥐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다. 고양이와 다람쥐는 계단에 앉아 얼굴에 햇볕을 쬘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75)이 23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회의에 참석해 2021년 8월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여성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회의는 아프간 여성의 사회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탈레반 정권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이른바 ‘도덕법’에 의해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조차 내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공공장소에서의 여성의 노래 부르기, 시 낭송 등도 금지된다. 스트립은 이를 두고 “새는 노래할 수 있지만 아프간 소녀는 노래할 수 없다.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프간 사회의 변화 모습은 전 세계에 경고를 울린다.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면아프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같은 날 “아프간에는 교육받은 여성도, 직업을 가진 여성도 없다”며 국민 절반이 자유와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면 아프간 또한 결코 국제 무대에서 합당한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맘마미아’ 등으로 유명한 스트립은 미 대형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의 성차별적 행태, 많은 할리우드 여성을 성착취한 것으로 악명을 떨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등을 공개 비판해왔다. 2015년 여성 참정권 역사를 그린 영화 ‘서프러제트’에 출연했을 때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여성을 위해 이런(연기) 방법으로 힘이 돼줄 의무가 있다”는 인터뷰도 했다.반면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의거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 서방과 아프간과 인권 기준은 동일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탈레반은 1994년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신학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가 창설했다. 1996~2001년 첫 집권 때부터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공개 처형, 세계문화유산 ‘바미안 석불’ 파괴 등을 자행하며 악명을 떨쳤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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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틱톡 등 부모 동의없이 ‘알림’ 금지”… 캘리포니아 ‘미성년자 SNS중독 예방’ 입법

    2027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튜브와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들은 학기 중 부모 동의 없이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에게 ‘알림’을 보낼 수 없다. 또 소셜미디어들은 미성년자들에게 알고리즘이 아닌 시간순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21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에 20일 서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모든 부모가 소셜미디어 중독이 그들의 자녀들에게 끼치는 인간관계로부터의 소외, 스트레스와 불안, 시간 낭비 같은 해악에 대해 알고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이 법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파괴적인 습관을 키우도록 설계된 기술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선 2027년부터 초중고교의 학기 중인 9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수면 시간인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오전 8시∼오후 3시에는 소셜미디어가 미성년자들에게 알림을 보낼 수 없다.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도 알고리즘 기반이 아닌 시간순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미성년자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부모의 동의가 있을 경우 위의 시간대에도 소셜미디어들은 미성년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외에도 뉴욕주와 유타주 등이 미성년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섬 주지사의 경우 올 6월에도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스마트폰 포함) 사용 금지를 요구하며 2026년 7월부터 이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플로리다주와 인디애나주 등에선 이미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발효 중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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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상금 93억원’ 헤즈볼라 사령관, 이스라엘 표적공습으로 사망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수천 대의 연쇄 폭발 테러를 기점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9일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뒤, 20일에는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지휘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브라힘 아낄을 표적 공습해 사살했다. 또 계속해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2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북부(레바논과의 국경지대)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 역시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자지라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최소 115발 발사했다. 이 중 일부는 이스라엘의 북부 거점지역이며 3대 도시인 하이파에 떨어졌다. 양측의 교전이 심해지는 가운데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 최대 규모의 교전을 주고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각각 지상군을 국경 너머로 투입하며 지상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헤즈볼라 최고지휘관 아낄 사살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 주거용 건물 등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을 받았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 간부 및 민간인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정예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사령관인 아낄과 해당 부대의 2인자 아흐마드 와흐비가 목숨을 잃었다. 60대로 추정되는 아낄은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가명인 ‘하즈 압둘 카데르’로 불릴 만큼 비밀에 부쳐진 인물. 하지만 7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존재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1982년 헤즈볼라 창설 때부터 가담한 아낄은 2004년부터 헤즈볼라 작전 책임자로 대전차 미사일 부대 등을 지휘해 왔다. 특히 아낄은 1983년 300여 명이 숨졌던 미 대사관 및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를 지휘한 배후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은 그를 2019년 ‘특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그와 관련된 정보 제공에만 최대 700만 달러(약 93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지휘 계통에서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3명을 제외한 핵심 지휘관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낄의 사망은) 헤즈볼라가 결성된 이래 받은 가장 큰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아낄은 수많은 민간인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장본인”이라며 사살을 재확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인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에게 정의가 구현되는 것은 좋은 결과”라며 두둔했다. ● “헤즈볼라, 사활 걸고 전면전 나설 수도” 22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등을 최소 115발 발사했는데, 이 중 일부는 북부 도시 하이파에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두고 “민간인 지역을 향한 공격”이라며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도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양측은 공세를 이어갔다. 21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 목표 400곳에 공습을 가했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 발을 이스라엘의 라마트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경에서 50km 떨어진 이 공군기지는 헤즈볼라가 가자 전쟁 발발 이래 공격한 목표물 중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를 굴복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시도가 헤즈볼라가 모든 사활을 걸고 지상전에 돌입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팁 선임연구원은 NYT에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18년간의 상호 억지력은 이제 이스라엘의 우위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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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공습에 미국이 현상금 94억원 건 헤즈볼라 지휘관 사망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수천 대의 연쇄 폭발 테러를 기점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9일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뒤, 20일에는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지휘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브라힘 아낄을 표적 공습해 사살했다. 또 계속해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헤즈볼라 역시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자지라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최소 115발 발사했다. 이중 일부는 이스라엘의 북부 거점지역이며 3대 도시인 하이파에 떨어졌다.양측의 교전이 심해지는 가운데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 최대 규모의 교전을 주고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각각 지상군을 국경 너머로 투입하며 지상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헤즈볼라 최고지휘관 아낄 사살AF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 주거용 건물 등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을 받았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 간부 및 민간인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정예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사령관인 아낄과 해당 부대의 2인자 아흐마드 와흐비가 목숨을 잃었다.60대로 추정되는 아낄은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가명인 ‘하즈 압둘 카데르’로 불릴 만큼 비밀에 부쳐진 인물. 하지만 7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존재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1982년 헤즈볼라가 창설 때부터 가담한 아낄은 2004년부터 헤즈볼라 작전 책임자로 대전차 미사일 부대 등을 지휘해왔다.특히 아낄은 1983년 300여 명이 숨졌던 미 대사관 및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를 지휘한 배후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은 그를 2019년 ‘특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그와 관련된 정보 제공에만 최대 700만 달러(약 93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걸었다.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지휘계통에서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3명을 제외한 핵심 지휘관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낄의 사망은) 헤즈볼라가 결성된 이래 받은 가장 큰 타격”이라고 평가했다.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아낄은 수많은 민간인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장본인”이라며 사살을 재확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인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에게 정의가 구현되는 것은 좋은 결과”라며 두둔했다.● “헤즈볼라, 사활 걸고 전면전 나설 수도”22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등을 최소 115발을 발사했는데, 이중 일부는 북부 도시 하이파에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두고 “민간인 지역을 향한 공격”이라며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도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전날에도 양측은 공세를 이어갔다. 21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 목표 400곳에 공습을 가했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발을 이스라엘의 라마트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경에서 50km 떨어진 이 공군기지는 헤즈볼라가 가자 전쟁 발발 이래 공격한 목표물중 가장 먼 곳에 위치해있다.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를 굴복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시도가 헤즈볼라가 모든 사활을 걸고 지상전에 돌입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NYT는 21일 “헤즈볼라가 반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팁 선임연구원은 NYT에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18년간의 상호 억지력은 이제 이스라엘의 우위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2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북부(레바논과의 국경지대)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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