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 9월 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수시모집을 앞두고 각 대학이 모집 요강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 지역 사립대에 신설된 이색학과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신입생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들이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없던 특성화 학과 운영에 나섰다.● 80억 원 국비 지원… 100% 영어수업 학과 신설 동서대는 공학계열에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신설하고 2025학년도 신입생 49명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학부는 4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전기전자공학, 로보틱스 전공 등은 과거에도 비슷한 이름으로 존재했으나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전공은 이번에 만들어졌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국비 지원으로 운영된다. 동서대는 교육부 등에서 공모한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앞으로 5년 동안 82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부트캠프는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대학생에게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차전지 전공 소속 학생들은 학교는 물론 기업 현장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동서대는 국비 지원금으로 캠퍼스에 실험장비 등을 갖추고 전문 교원도 채용한다. 동서대 관계자는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의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은 지역 유망 기업인 금양 등에 우선 채용된다”며 “대규모 국비 지원이 이뤄지는 학과라는 점이 알려지면 많은 신입생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외국어대는 글로벌학과(Global Studies)를 신설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학과는 모든 과목 강의가 영어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외대에는 40여 개국 출신의 유학생 1300여 명이 재학 중인데, 학교는 이해가 어려운 한국어 수업 대신 영어 전용 강의를 만들어 달라는 유학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세부 전공은 △한국어(Global Korean Studies) △경영학(Global Business Administration) △IT기술학(Global Technology) 등이 있다. 한국인 학생도 이 학과에 소속될 수 있다. 부산외대는 2024학년도부터 모든 학과의 신입생을 100% 자유전공제로 뽑았다. 입학 후 1년 동안 50여 개 학과의 원하는 전공과 교양 과목을 자유롭게 듣고, 2학년 진학 때 가고 싶은 학과를 선택한다. 이에 따라 현재로는 글로벌학과의 전체 정원 등은 가늠하기 어렵다. 2025학년도 입학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듬해 이 학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학과 규모가 결정된다. 조재형 부산외대 입학홍보처장은 “글로벌학과가 운영되면 2년 안에 유학생 수가 2배 정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심화 교육 승마학과 신설 ‘스포츠 명문’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 중인 동명대는 두잉(Do-ing)대학 스포츠레저학부 내 ‘레저·승마학과’를 신설했다. 기존 스포츠학부에는 태권도학과와 축구학과가 있다. 동명대는 신설 승마학과와 축구학과의 신입생 30명을 함께 모집하고, 1년 동안 전공 탐색 시간을 갖게 한 뒤 2학년 진학 때 원하는 과를 선택하게 한다. 곽옥금 동명대 입학홍보처장은 “승마와 요트, 사격, 볼링 등 레저스포츠 분야 특기생이 벌써 커리큘럼을 문의해 오는 등 승마학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의 스포츠 학과는 특기생들이 정해진 교육 과정을 따라가야 했다. 우리 학교의 승마학과 등은 특기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훈련 장소와 전문가를 찾아가 현장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동명대는 최근 국내 체육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재학생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명대 축구부는 올 2월 창단 2개월 만에 전국대회인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최근 1, 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준우승했다. 태권도학과 1학년 김혜원 선수는 올 5월 계명대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 품새 종목에서 우승했고, 경영학과 임성준 학생은 최근 요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국내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을 무단 촬영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중국인 남성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10만 t급)의 모습을 드론을 날려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루스벨트호는 한미일 3국이 최초로 시행하는 수상·공중·수중·사이버 등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22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중국인 남성들이 루즈벨트호를 촬영한 지난달 25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루스벨트호에 올라 비행갑판을 시찰한 날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승선하기 전 상공에서 루스벨트호의 모습을 약 5분간 드론으로 촬영했다가 군과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30, 40대 유학생으로 알려진 이들은 대형 항공모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신기해 호기심에 드론을 날려 촬영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모함을 촬영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당장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창단 2개월여 만에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동명대가 4개월 만에 또다시 전국대회 제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했다. 동명대는 16일 오후 강원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9회 1, 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전에 출전한 축구부가 선문대에 2-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태백산기는 2월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와 더불어 대표적인 국내 대학 축구대회로 꼽힌다. 이달 초부터 60여 개 팀이 태백에서 최고 팀을 가리기 위한 경기를 벌여 왔다. 동명대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16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16강에서 한라대에 1-0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서 아주대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4강에서 숭실대를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동명대는 16일 열린 결승전의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시작 직후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후 2-2 동점 상황에서 골키퍼의 자책골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20일 창단한 동명대 축구부는 올 2월 27일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며 전국을 놀라게 했다. 총 43명인 축구부원 가운데 1학년 신입생이 39명이고, 4명이 3학년 편입생이다. 방현석 동명대 학생처장은 “이창원 감독이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감독 대행 체제로 대회를 준비했음에도 선수들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동명대가 ‘마이너의 반란’이란 수식어를 떼고 명실상부한 대학 축구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전남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17,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번 장마 기간 중 가장 많은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 장마철 ‘수도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 낙뢰로 피해 속출 15일 밤∼16일 새벽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진도군에는 시간당 10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남군에는 시간당 78.3mm가 내려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분류되고,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남의 경우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발생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장맛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54분경 광양시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집주인(75)이 타박상을 입었다. 전남도는 또 이날 폭우로 주택 124가구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완도군 미림아파트에선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폭우는 이례적으로 많은 낙뢰도 동반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후 9시 반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낙뢰가 4515번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4916번 낙뢰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만 하루 동안 한 달에 육박하는 낙뢰가 집중된 것이다. 낙뢰의 영향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 관계자는 “낙뢰로 가동이 자동 중단된 이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며 “17일부터 공장을 완전히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에선 관측장비가 낙뢰를 맞아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16일 오후 2시 4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2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7, 18일 중부지방 최대 250㎜ 물 폭탄 전남 및 남해안 일대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점차 약화됐지만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북동진을 거듭하며 다가오다가 17, 18일에 걸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계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하층제트기류까지 합류해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중부지방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7, 18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지나는 장마전선이 10일 새벽 전북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146mm의 물벼락을 내렸던 비구름대와 비슷한 형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인데 이 경우 짧은 시간 매우 좁은 지역에 기록적 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17일 새벽∼18일 오전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비도 예보돼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80∼120mm(많은 곳 250mm 이상), 강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밤부터 전남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데 이어 17,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번 장마 기간 중 가장 많은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장마철 ‘수도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폭우, 낙뢰로 피해 속출16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진도군에는 시간당 10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남군에는 시간당 78.3mm가 내려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분류되고,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남의 경우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발생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장맛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4분경 광양시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집주인(75)이 타박상을 입었다. 전남도는 또 이날 폭우로 주택 124가구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완도군 미림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대가 침수되기도 했다.폭우는 이례적으로 많은 낙뢰도 동반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후 9시 반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4515번 낙뢰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4916번 낙뢰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만 하루 동안 한 달에 육박하는 낙뢰가 집중된 것이다. 낙뢰의 영향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 관계자는 “낙뢰로 가동이 자동 중단된 이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시키고 있다”며 “17일부터 공장을 완전 재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에선 관측장비가 낙뢰를 맞아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 4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지역에서도 오후 5시 기준 총 2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17, 18일 중부지방 최대 250mm 물폭탄 전남 및 남해안 일대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점차 약화됐지만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북동진을 거듭하며 다가오다 17, 18일에 걸쳐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하층제트기류까지 합류해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중부 지방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기상청은 17, 18일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을 지나는 장마전선이 10일 새벽 전북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146mm의 물벼락을 내렸던 비구름대와 비슷한 형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인데 이 경우 짧은 시간 매우 좁은 지역에 기록적 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기상청은 17일 새벽~18일 오전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비도 예보돼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80~120mm(많은 곳 250mm 이상), 강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100mm(많은 곳 120mm 이상) 등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해양경찰서는 연안 안전의 날을 맞아 1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생존수영 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생존수영 전문 자격을 보유한 해양경찰관 9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해양 조난 때 살아남는 방법 등을 체험 실습으로 가르쳐준다. 참가자들은 물에 빠졌을 때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오랫동안 바다 위에 뜨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수영장이 아닌 바다에서 해경 대원에게 생존수영법을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해경은 이 교육에 참여할 20명을 17일까지 모집한다. 부산해경 인스타그램 메시지(DM)와 전화를 통해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최종 선발 여부는 개별 통보된다. 이날 생존수영 교실에 선발되지 못한 이들도 현장을 찾아 구명환 던지기와 심폐소생술 교육, 구명조끼 입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생존수영에는 대단한 실력이 필요하지 않다. 물에서 나를 지키는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교육청의 신청사 건립 후보지가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와 현 청사 등 2곳으로 좁혀졌다. 시교육청은 최근까지 사무관 등 소속 직원 8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부산시청 뒤편 지상 주차장 부지를 신청사 건립 후보지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지었다고 1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1987년 지어진 부산진구 양정동 청사를 37년째 사용하고 있다. 550명이 상주하는 청사에 확보된 주차면 수가 311면에 불과해 주차난이 심각하고, 개청 당시보다 상주 인원이 2배 많아져 새로운 청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부산시청 지상주차장 부지(7300㎡), 서면 놀이마루(1만4300㎡), 현청사 부지(2만5900㎡) 등 3곳을 신청사 후보지로 검토했다. 시청 주차장 부지의 경우 유관기관인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등과 협조체계를 강화할 수 있고 부산도시철도와 200m 거리인 까닭에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연 시민공청회와 내부 직원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시청 주차장 부지의 면적이 놀이마루에 비해 약 3배 작고, 지하 10m 아래에 암반이 있어 지하 2층 이상의 주차장을 건립할 수 없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시청 주차장 부지를 후보지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8일 연 기자회견에서 “놀이마루 등에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의견을 계속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다음 달까지 신청사 건립지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초 정부에 타당성 조사 등을 의뢰한다. 이 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신청사 준공은 2030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기회발전특구의 특례를 활용해 부산 북항재개발구역을 싱가포르와 두바이 같은 아시아 대표 금융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구역에서 지역 맞춤형 사업을 벌이도록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특구에 자리 잡은 기업은 세금 감면과 규제 특례의 혜택을 받는다. 부산시는 지난달 20일 열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금융기회발전특구(금융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제조업 분야 특구로 지정됐는데, 부산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융 서비스 분야 특구가 됐다. 금융특구로 조성될 곳은 북항재개발 2단계 구역(72만3710m²)과 문현금융단지 3단계(2만7266m²) 등 2곳이다. 부산시는 75만976m²(약 22만7568평)의 전체 특구 중 96%에 해당하는 북항재개발구역을 금융특구의 핵심 사업지로 삼고 있다. 시는 여기에 수출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과 영국 UIB손해보험중개 등과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 더존비즈온 등의 디지털 금융 대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디지털 금융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해 KAIST 같은 대학의 연구기관도 입주시킬 방침이다. 김창현 부산시 금융육성팀장은 “법인세 5년 면제와 취득세 면제 같은 특구 지정에 따른 특례가 적용되는 만큼 북항재개발구역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 등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입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항재개발구역 안에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부산항친수공원 등이 조성돼 있고, 2만 가구의 주거단지와 오페라하우스,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전 기업의 직원과 가족의 주거지로 적합하다는 것. 금융특구 1km 반경 내에 부산역이 있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이용해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에서 20분 만에 금융특구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조성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전까지는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문현금융단지 3단계 구역의 금융기관 유치에 매진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두 곳의 금융특구 사업이 순항한다면 2030년 이후 부산의 국제금융도시지수(GFGI)가 20위권 내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GFGI는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세계 121개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매겨 평가한다. 현재 부산은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는 금융특구 사업을 통해 1조4억 원의 투자와 2만5000명의 고용 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팀장은 “북항재개발구역에 상수도와 가스 등의 기반 시설 조성을 서둘러 줄 것을 부산항만공사 등의 북항재개발사업 주관 기관에 재차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현금융단지 3단계 사업의 핵심인 지상 45층,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공사의 공정은 30%다. 현재 20층까지 골조 공사가 끝났다. 준공은 2025년 12월로 예정됐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관련 기업 170개사가 부산시 등과 입주 계약을 마쳤고,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 등의 앵커기업 유치도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1, 2단계 건물에 터를 잡았다가 좁은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주택금융공사 등도 입주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많은 이들이 찾는 ‘메이드 인(Made in) 동아대’ 제품을 개발해 대학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61)은 5일 부산 사하구 승학캠퍼스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의 재정 건전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세대가 만든 제품으로 ‘연세우유’가 연상되는 것처럼 ‘동아○○’이라는 대학 이름을 딴 제품을 개발해 판매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대학 인지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 4월 연임 총장으로 임명된 이 총장은 4년 전인 2020년 취임 직후부터 ‘동아 브랜드 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이 같은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장은 ‘밸브’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동아대는 송유관 차단 용도 등으로 만들어진 산업용 수출 밸브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국제 공인 시험기관 자격(KOLAS)을 취득한 상태다. 국내에서 이 자격을 취득한 기관은 3곳뿐이고, 국내 밸브 업체 절반이 동남권에 있어 그간 동아대는 밸브 테스트로 연간 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 총장은 테스트 기관에 그치지 않고 자체 밸브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특히 ‘수소밸브’ 제작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수소 에너지 사용을 위한 전용 밸브를 만드는 기업이 국내외에 드문 상태”라며 “우리 학교가 밸브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만큼 산학협력으로 수소밸브를 제작하자는 제안이 여러 기업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머지않아 ‘동아수소밸브’(가칭)가 개발돼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는 국비 약 50억 원을 지원받아 수소밸브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수소밸브 시험센터’도 최근 준공했다. 학교 이름을 딴 브랜드는 이미 출시됐다. ‘동아대 단감 와인’이라는 뜻을 담은 ‘동감’이다. 동아대는 학교 농장에서 수확한 단감 1.5t으로 3000병의 동감을 지난해 4월 출시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이 총장은 “기능성 화장품과 항노화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체 제품을 개발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재학생 등록금 3.95% 인상을 주도했다. 전국 사립대 중 2010년대 이후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동아대가 처음이었다. 고육책이었다고 이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학교 수익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된 까닭에 오랫동안 적립한 다른 수익금마저 전부 소진한 상황이었다”며 “등록금 인상 없이는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구성원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학생과 교직원, 외부 위원 등 11명으로 꾸려진 등록금심의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인상을 의결했다. 이 총장은 “학생 요구에 따라 인상한 등록금 수익 전부를 화장실과 휴게공간 등 낡은 시설 개선에 썼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올 2학기에 5.5% 등록금을 추가 인상한다. 이 총장은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700만 원으로 1만 명 이상 학생을 둔 국내 사립대 37곳 중 33위에 해당한다”며 “교육 발전을 위해서 등록금 현실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다음 달 1일 예정된 취임식을 열지 않고 구성원에게 자신의 대학 발전 계획이 담긴 취임사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동서대와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지정돼 ‘수익창출형 통합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며 강력한 지역 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등을 취임사에 담겠다”고 말했다. 동아대 총장의 연임 사례는 전례가 드물다. 1946년 개교한 뒤 1985년 정재환 설립자의 장남인 정수봉 전 총장이 3연임 한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장은 경북 경주 문화고와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조선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중공업 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주택가 빌라 앞에서 60대 남성이 부녀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 북부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36분경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빌라 건물 현관에서 60대 남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B 씨는 숨졌다. A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경찰은 A 씨가 준비한 흉기를 B 씨에게 휘둘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건물에 사는 B 씨는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현관에서 A 씨에게 습격당했다. 몇 분 뒤 B 씨의 초등생 딸이 외출에 나섰다가 현관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B 씨)를 발견했다. 그 과정에서 딸은 A 씨에게 공격을 받아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된다. 딸은 집으로 피신한 뒤 119에 이 상황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딸은 119에 신고 후에야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난 것을 알아챘다”며 “현재 쇼크를 호소하고 있으며 현관에서 A 씨를 만나 겪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A 씨가 B 씨와 그의 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한때 이 건물에 살았으나 지금은 다른 곳에 이사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알고 지냈던 것으로 보고, 서로 사이에 원한 관계와 금전 문제 등이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중태고, 그의 딸도 큰 충격을 받은 만큼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건 현장 상황이 기록된 폐쇄회로(CC)TV가 없는 만큼 목격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스타트업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재단법인 부산형사회연대기금(부산연대기금)에 물품을 전달했다. 이 스타트업은 부산연대기금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부산연대기금은 2일 비건인증 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지역 기업 ㈜온유어사이드가 800만 원 상당의 비건음료 3000개를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업의 대표 상품인 비건음료는 이주노동자 가정에 전달된다. 온유어사이드는 부산연대기금의 ‘스마트 플랫폼 기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스마트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5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스마트기업 지원 사업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스타트업이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게 기자재 구입비와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0년 설립한 온유어사이드는 부산연대기금의 지원을 받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매출 규모가 작았으나 지난해는 17억 원까지 늘렸다. 직원도 2명에서 8명까지 늘었다. 온유어사이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행사 때도 비건음료를 기부했다. 최환희 온유어사이드 대표는 2일 열린 기부물품 전달식에서 “이주노동자가 비건음료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연주 부산연대기금 사무처장은 “나눔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줘서 감사하다. 이런 선순환 기부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연대기금은 BNK부산은행 노사가 2019년 “매월 힘을 합쳐 1억 원을 모아 공공기관 지원에서 소외된 사람을 돕자”고 합의해 조성한 전국 최초의 민간 기금이다. 현재 BNK금융그룹 계열사와 부산항운노동조합,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물류협회, SK해운, ㈜나눅스네트웍스가 함께하고 있다. 부산연대기금은 스마트기업 지원사업 외에도 △취약층 창업자금 대출 △공익활동가 일자리 지원 △이주노동자 자녀 보육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영상위원회는 ‘원정빌라’와 ‘천국’ 등 부산에서 제작된 영화 2편이 4일 개막하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경쟁작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한국 장편영화 경쟁 부문으로 올해는 1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원정빌라’와 ‘천국’은 부산영상위 등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원정빌라는 2021 부산지역 영화기획 개발 워크숍, 2022 부산신진작가 영화기획 개발멘토링 지원 사업을 통해 기획됐다. 또 지난해 부산제작사 장편극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총 2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천국은 2023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의 사운드 믹싱과 색 보정 등의 기술지원을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인재 양성부터 기획 개발, 후반 작업까지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해 온 부산영상위 지원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굴착기 등이 동원돼 백사장 위에 붉은색 철제 운동기구 10여 대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피서객에게 이색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백사장 위에 머슬존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머슬존이 포함된 150m 구간을 이벤트존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일반인이 백사장에서 무료로 운동을 즐기도록 공간이 들어선다. 가상현실(VR) 게임과 간단한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다. 1일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한 가운데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부산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이색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서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민간에 맡겼던 파라솔 등의 피서용품 대여를 구가 맡기로 했다. 매년 여름 반복된 바가지요금 논란을 막기 위해 구가 직접 결제부터 매출 정산까지 챙겨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사장에서는 개인 파라솔 이용도 허가된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매주 토요일 최대 1000대가 동원되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를 연다. 매주 금요일에는 백사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해변영화관을 운영한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에서 다음 달 3일과 4일 창작가요 경연대회인 송도여름바다축제 등을 연다. 유아 전용 ‘아이사랑존’에 해수풀장과 미니 슬라이드를 설치해 가족 단위 피서객을 맞는다.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올해 1억9000만 원이 투입돼 무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가 조성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을 둔 지자체에 특별 청소대책비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 조성을 당부했다”며 “해수욕장 안전 관리와 이색 관광 콘텐츠 운영을 위해 특히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1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본부세관과 부산역 사이의 중부경찰서 신축 공사 현장. 입구에 설치된 공사 안내표지판에는 준공 시점이 올 4월 30일로 적혀 있지만, 공사는 한창 진행 중이었다. 6904㎡(약 2088평)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지는 신청사는 5층까지 건물 뼈대가 세워진 상태였다. 현장 공터에는 외벽 마감에 쓸 나무패널과 석재 등이 쌓여 있었다. 부산경찰청은 “현재 공정이 약 78%”라고 설명했다. 부산 중부서의 이전 신축이 늦어지고 있다. 공사 진행 중 잇따라 돌발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자재비 등이 인상돼 수십억 원의 예산이 더 마련돼야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부서를 신축하는 사업이 추진된 것은 약 10년 전이다. 2014년 시작된 설계가 2017년 12월 끝나 2018년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애초 경찰의 목표는 2020년 공사를 끝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초기 지반조사 과정에서 부지 지하에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진 북항 바다의 해수가 지하로 스며든 것. 이에 추가 예산을 투입해 해수 유입과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한 흙막이 시설 설치에 나섰다. 부지 지하의 우수박스 이전도 걸림돌이었다. 지하에 가로, 세로, 높이가 약 2m 크기의 우수박스가 설치돼 있었다. 우수박스는 중구 일대의 빗물을 수십 개의 우수관거를 통해 한데 모아 바다로 내보내는 설비다. 경찰은 지하 공간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수박스를 부지 내 다른 곳에 이전하려고 했다. 반면 중구는 옮겨 설치하면 우수관거들이 꺾이면서 유속이 느려져 홍수 발생 때 주변 침수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 두 기관은 논의 끝에 우수박스를 그대로 두고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지하에서 발견된 암반을 기존 드릴 장비로 파쇄할 수 없어 장비를 교체했으며,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유입된 물을 퍼내는 작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재차 공사가 중단됐다. 경찰은 공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과정에 인건비와 자재비가 상승해 기존 예산만으로는 공사를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초 경찰은 중부서 신축을 위해 342억 원을 확보했는데, 준공을 위해 추가 자재비 등으로 약 50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 수립 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등을 찾아 추가 예산 편성을 요청하고 있다.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 더 많은 공사비가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 공사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1969년 건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찰관서인 중부서의 신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일었다. 사무실이 낡고 좁은 데다 별도 주차장도 확보되지 않아 직원과 민원인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수영경찰서 신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약 365억 원을 투입해 수영구 수영사적공원 옆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신청사를 짓는다. 현재 지상 4층 골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공정은 30%대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동명대는 약 20년 동안 전문대 교수로 재직했던 60대 남성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수학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올 3월 동명대 창업학과에 입학한 윤치연 씨(62)가 그 주인공이다. 윤 씨는 전북대와 대구대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딴 임상심리 분야 전문가다. 윤 씨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국립재활원에서 근무했다. 아동의 언어장애와 행동장애를 조기 발견해 치료를 연계하는 일을 맡았다. 이후 2021년까지는 전문대인 울산 춘해보건대의 언어치료학과에서 교수로 지냈다. 이 과정에 윤 씨는 ‘한국유아정서행동검사’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아동의 발달 상황을 검사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를 상대로 65문항을 묻는 진단 프로그램이다. 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이 프로그램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윤 씨는 2022년 ㈜마음알지라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설립했는데, 이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동명대 창업학과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학자로 주로 연구만 맡았다. 개발한 프로그램이 더 널리 쓰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케팅 등의 기업 실무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고 입학 계기를 설명했다. 1학기를 보낸 소감에 관해 윤 씨는 “재무제표를 볼 수 있게 됐고, 특허 등록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씨가 운영하는 마음알지는 최근 ‘아이사랑1’이라는 아동 심리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아이사랑1은 발달검사와 정서행동 검사, 발달 프로파일 분석 등 3개 분야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해 학부모 등에게 양육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출시된 검사들은 1개 분야씩 따로 해야 했다. 최근 윤 씨는 부산 동래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아이사랑1을 동래구 거주 영유아 2000명에게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윤 씨는 “널리 알려진 MBTI보다 뛰어난 성격유형검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동명대에서 열심히 관련 학습과 연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7일 오후 인천 계양구 전세사기 피해자 허민우 씨(25)의 반지하 집.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현관 앞 복도는 신발 밑창이 모두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이 주택 반지하에는 고인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날아다니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허 씨는 “오늘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배수펌프를 돌렸다.2022년 전세사기로 8000만 원의 보증금을 날렸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허 씨는 집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하루 3번씩 펌프를 돌리는 게 전부다. 허 씨는 보증금 가운데 70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돼 20년 무이자로 상환할 수 있게 됐지만, 변제 기간을 줄이기 위해 개인회생 절차를 밟아 5000만 원을 탕감받았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그는 주말 아르바이트 2개까지 더해 매달 60만 원씩 3년간 빚을 갚아가기로 했다. 허 씨는 “지원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우리에겐 생사의 문제”라며 “적어도 주택 안전 문제만큼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이처럼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임대인이 잠적한 뒤 방치된 건물에 살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이 20, 30대 청년층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씨는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침수 시 자다가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20일 동아일보가 광역지자체 17곳에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세사기 피해자는 1만6606명으로 집계됐다.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피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열악한 주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지자체에선 현장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벽 떨어지고, 곳곳 누수… 청년세입자 “주인 잠적해 그냥 버텨”전세사기에 묶인 청년“지하 소방펌프 고장나 화재 걱정”… 지자체 “규정 없다” 지원 요청 외면세입자들끼리 돈 모아 수리하기도“피해자, 주거 취약계층… 지원 시급”“불안하지만 별수 있나요. 그저 버틸 수밖에요.” 부산 수영구 오피스텔에 사는 30대 정모 씨는 전세사기 피해자다. 19일 오후 오피스텔 현관에서 만난 그는 “무엇보다 곧 시작될 장마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현관 입구에는 세 뼘 높이의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었다. 지난해 7월 폭우로 도로 빗물이 지하실로 쏟아져 임시방편으로 설치했다고 한다. 그는 “비가 내릴 때마다 지난해 여름 악몽이 계속 떠올라 치우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배수시설이 열악해 주민들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7월 준공된 이 오피스텔에는 22가구의 세입자가 살고 있다. 정 씨도 보증금 1억6000만 원을 내고 입주했다. 2022년 말 이곳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사기를 당한 걸 알게 됐다. 그새 임대인은 잠적했다. 보증금 가운데 대출받은 8000만 원은 고스란히 날릴 처지라 이사 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이웃들도 20, 30대 청년들이라 비슷한 상황이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대인이 건물 보수를 해주지 않아 주민들이 알음알음 돈을 모아 수도 펌프 등을 고쳤다. 정 씨는 “건물 수리 지원을 부산시와 수영구에 요청했지만 규정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침수로 고장 난 소방펌프 3개 중 2개는 180만 원을 들여 고쳤지만 수리 견적이 1500만 원 나온 메인 펌프는 수리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갑자기 불이 나도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을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전세사기 피해 주택 전수조사 지자체 전무 경기 수원시에서 전세사기를 당해 보증금 2억4000만 원을 날린 도모 씨(38)도 올해 초 건물 1층 소방관로가 터졌지만 반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곳에 하자가 생기더라도 당장 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불안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13층 건물에는 전세사기 피해자 70여 명이 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우로 옥상에서 7층까지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내렸지만 임대인이 잠적해 방치된 상태다.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장마철에 외벽에 물이 스며들어 건물에 하자가 생기진 않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민법상 임대인은 임차인이 쓸 수 있도록 건물을 유지할 의무가 있지만 이처럼 전세사기를 낸 임대인이 잠적해 관리가 중단된 건물이 전국 곳곳에 있는 것이다. 20일 동아일보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전세사기 피해자 1만6606명이 사는 주택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한 지자체는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 등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정보부존재”, “관련 정책 없음”으로 답했다. 그나마 현장 조사를 실시한 지자체는 서울 부산 경기 인천 전북 등 5곳뿐이다. 인천시는 “기초지자체와 합동으로 피해 건물의 건축물대장과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하고 건물이 경매에 넘어갔는지 등 행정적 사안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피해자 1762명 중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54개 건물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를 시행했다”며 “위탁관리 업체를 통해 건물 관리가 이뤄지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2000여 명을 상대로 현재 사는 곳에 불편함은 없는지를 전화로 조사했고, 생계 지원과 긴급복지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피해자 맞춤형 지원해야” 전문가들은 21대 국회에서 여야의 갈등으로 무산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고 피해자들을 주거 취약 계층으로 분류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일정 소득 이하의 임차인, 수해 등 재난을 겪은 건물의 임차인 등 피해자를 세분해 구제가 시급한 이들을 먼저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열악한 주거환경을 고려하면 이들은 전세 사기 피해자일 뿐 아니라 주거 취약계층에 해당할 수 있다”며 “지자체가 이들의 주거지 내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단비 부산전세사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승강기와 소방시설, 전기설비 등 안전 관리라도 지자체가 지원해주거나, 일부 비용 지원이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맞은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주시, 광주, 대전 등 전국 35개 지역은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한반도 전역이 종일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기 구리시와 광명시,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시 등 3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추가된 지역을 포함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90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까지 올라 1958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의 6월 역대 최고 기온은 1958년 6월 24일 기록된 37.2도다. 경주시는 낮 한때 37.7도까지 올라 이 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로 기록됐다. 광주도 37.2도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 서울 36도 불볕더위… 올해 첫 폭염특보 가마솥 6월전국 35곳서 역대 6월 최고 기온… 이른 더위에 온열환자 77% 늘어폭염일수 평년보다 4~6일 늘듯… 지자체, 쉼터-구급대 등 대응 나서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5.8도는 6월 기온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날씨는 저녁에도 식지 않아 시민 상당수는 퇴근 후 한강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으며 더위를 식혔다. 지자체들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등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막기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일사량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올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들 바다 위에 고기압이 형성되며 뜨거운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내려졌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10일 경상권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폭염 일수는 14∼16일로 평년(10.2일)보다 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2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명보다 76.9% 증가한 수치다. 지자체들은 온열질환자 방지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온열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 차량 161대를 투입했다. 시는 9월 30일까지 어르신, 쪽방 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2000여 개도 운영한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돌봄 노인, 공사장 야외 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3대 취약계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관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쿨링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시스템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경기도는 응급실 93개를 온열 환자 대응에 활용하고, 얼음조끼 등이 담긴 ‘119 폭염구급대’ 281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폭염에 취약한 건설 현장 등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폭염지침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정도에 따라 옥외 작업 단축,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이르면 22일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당분간 중부의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21일 전남, 경남, 제주에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서 낮 기온이 19일보다 2∼6도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0일도 35도까지 오르고, 21일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산지 200mm 이상), 전라권 5∼20mm, 경상권 5∼10mm 등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명물로 여겨졌던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25일 철거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포장마차촌 상인들이 24일까지 자진해 점포를 정리하고 떠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25일 60명의 인력과 굴착기, 지게차 등의 중장비를 동원해 포장마차촌 잔재물을 정리한다. 한때 포장마차촌에 대한 강제 철거 논의가 진행됐다. 애초 포장마차촌은 올 1월 철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인이 1년 영업 연장을 요구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탓에 해운대구가 행정대집행을 검토한 것. 해운대구 관계자는 “여러 차례 상인을 설득해 평화적으로 점포를 정리하게 됐다. 상인의 생계를 위해 공공근로 등의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거된 포장마차촌 부지는 새 단장을 거쳐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장기적으로는 용역을 거쳐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든다. 포장마차촌은 해운대해수욕장 중앙 이벤트 광장에서 동백섬 방향으로 약 500m 떨어진 1157㎡(약 349평) 부지에 조성됐다. 1980년대부터 포장마차 150곳이 해운대 해변에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정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어 이곳 바다마을로 옮겨 왔다. 한때 70개가 넘었던 포장마차는 하나둘 줄어 현재 39개가 남아 있다. 해운대구는 사유지 무단 점용과 무신고 영업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일고 바가지요금 민원이 끊이지 않자 2021년 상인과 협의해 포장마차 영업을 올 1월 말까지만 허용했다. 이곳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될 때마다 유명 영화계 인사들이 찾아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맞은 서울에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주시, 광주, 대전 등 전국 35개 지역은 역대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한반도 전역이 종일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렸다.기상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기 구리시와 광명시,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시 등 31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추가된 지역을 포함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90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까지 올라 1958년 이후 가장 더운 6월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의 6월 역대 최고 기온은 1958년 6월 24일 기록한 37.2도다. 경북 경주시는 낮 한때 37.7도까지 올라 이 지역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광주도 37.2도로 1939년 관측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전북 정읍시(37.5도), 경북 의성군(37.1도), 강원 정선군(37.4도), 충북 청주시(36.3도), 대전(36.6도), 강원 원주시(35.6도) 등도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섰다.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 35.8도는 6월 기온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례적으로 높은 날씨는 저녁에도 식지 않아 시민 상당수는 퇴근 후 한강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으며 더위를 식혔다. 지자체들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등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막기에 나섰다.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일사량이 많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반도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올 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들 바다 위에 고기압이 형성되며 뜨거운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오고 있다는 것이다.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늦게 내려졌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10일 경상권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지난해보다 7일 빨랐다.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폭염 일수는 14~16일로 평년(10.2일)보다 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22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명보다 79.8% 증가한 수치다.지자체들은 온열질환자 방지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온열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 차량 161대를 투입했다. 시는 9월 30일까지 어르신‧쪽방 주민 등 무더위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쉼터 2000여 개도 운영한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돌봄 노인,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3대 취약계층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관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쿨링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시스템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경기도는 응급실 93개를 온열 환자 대응에 활용하고, 얼음조끼 등이 담긴 ‘119 폭염구급대’ 281대를 운영하기로 했다.폭염에 취약한 건설 현장 등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조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폭염지침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정도에 따라 옥외 작업 단축,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는 이르면 22일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당분간 중부의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21일 전남, 경남, 제주에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서 낮 기온이 19일보다 2~6도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0일도 35도까지 오르고, 21일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mm(산지 200mm 이상), 전라권 5~20mm, 경상권 5~10mm 등이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경찰청은 부산시교육청과 BNK금융그룹과 함께 지역 청소년의 사이버도박 중독 예방을 위한 뮤지컬 ‘사다리 게임’을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상담 전문가가 사이버도박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치유해 일상생활을 되찾게 해주는 내용의 40분 분량 뮤지컬이다. 부산의 전문극단인 ‘부산은행 조은극장’ 소속 배우 4명이 벌이는 이 뮤지컬은 24일 해운대구 동백중에서 초연한다. 이후 지역 중고교 19곳을 돌며 공연을 이어 나간다. 부산경찰청은 공연이 열리는 학교에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배치해 도박 예방 교육 등을 벌인다. 뮤지컬 제작을 위해 BNK금융그룹은 약 8000만 원을 지원했고, 부산경찰청은 사이버 도박 수사 사례를 제공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공연 관람에 나설 학교를 선발했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청소년이 뮤지컬 ‘사다리 게임’을 보고 사이버 도박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지역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민·관·경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