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빚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축구협회가 감독 재선임 방안 등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문체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문체부는 올 7월부터 홍명보·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위반하고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했다고 판단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 규정상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략강화위를 무력화하고, 추천 권한이 없는 정 회장이 면접을 진행했다.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홍명보 감독을 선임할 때에는 정 회장의 지시라는 이유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했다.홍 감독을 최종 감독으로 내정·발표한 뒤에 이사회에 서면 의결을 요구하는 등 이사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또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자 허위 반박자료와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문체부는 지적했다.문체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 회장을 비롯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 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또 절차적 하자가 확인된 홍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통보했다.이 밖에 문체부는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처리 부적정 △비리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비상근 임원에 대한 급여성 자문료 지급 부적정 △축구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축구협회에 관계자 문책(징계), 시정, 주의, 제도개선, 통보를 조치했다. 축구협회는 조치 요구에 따라 문책의 경우 1개월 이내에 징계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제도개선, 시정 등의 조치는 2개월 이내에 조치하고 보고해야 한다.한편 문체부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현대산업개발 직원의 축구협회 부적정한 파견 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로 감사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결코 포기하지 않고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서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내고 자유와 번영의 길을 열어가겠다”윤석열 대통령은 5일 연금·노동·교육·의료개혁 등 이른바 ‘4대 개혁’ 완수를 위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야당의 사실상 ‘정권 퇴진’ 공세와 집권 여당의 ‘전면적 국정 쇄신’ 요구에 부딪친 상황에서 성과로 승부함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의료·연금·노동·교육개혁의 4대 개혁은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국가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구조개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은 반드시 저항이 따르기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개혁에 실패하고 포기했다”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서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내고 자유와 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안보와 경제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북한은 우리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저출생 고령화, 저성장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새마을 정신을 다시 일으켜 우리 앞의 위기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정신은 근면, 자조, 협동이며 이 셋 가운데 핵심은 자조”라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정신을 국정기조로 삼으면서 대한민국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이어 “그러나 이런 정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며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도약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마을지도자와 여러분이 앞장서서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행사에는 올해 7월 취임한 김광림 새마을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전국 전국 시‧도 회장, 대학동아리연합회, 청년연합회 등 전국회원 총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유관 단체에서는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 김상훈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전광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대선을 사흘 앞둔 2일(현지 시간) 미 NBC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Saturday Night Live)’에 깜짝 출연했다. 해리스 후보는 SNL에서 개그우먼 마야 루돌프가 연기한 ‘해리스’에게 “당신은 해낼 수 있다(You got this)”라면서 “차분함을 유지하고 계속 나아가라”라고 덕담을 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7대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유세를 마친 뒤 전용기를 타고 공개된 일정에 없던 뉴욕주 라과디아 공항로 향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가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생방송 출연 계획은 해리스 후보의 차량 행렬이 NBC 스튜디오가 있는 뉴욕 록펠러 플라자 빌딩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비밀로 유지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날 오후 11시 반부터 생중계된 SNL의 한 코너인 ‘2024 대선 사전 선거 콜드 오픈(Cold Open)’은 CNN의 ‘케이틀런 콜린스와 함께하는 취재원’ 프로그램의 패러디로 시작했다. 이후 해리스 후보의 가상 유세 행사에서 무대 뒤 대기실 장면으로 전환됐다. 해리스 역을 맡은 개그우먼 루돌프는 대기실 화장대 앞에 앉아 “나는 그냥, 나와 비슷한 처지였던 사람, 즉, 대선에 출마한 아시아계 흑인 여성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혼잣말을 했다. 루돌프는 SNL에서 해리스 후보를 연기하며 똑같은 성대모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루돌프의 혼잣말에 실제 해리스 후보가 등장했고, 그는 화장대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정된 무대에 루돌프와 마주앉았다. 두 사람은 같은 헤어스타일을 했고, 같은 정장에 진주 목걸이나 미국 국기 브로치 등 액세서리까지 똑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해리스 후보의 등장에 관객석에서 박수와 비명이 30초가량 터져나왔다. 해리스 후보는 루돌프가 연기한 거울 속 ‘해리스’에게 독백하듯 “자매님, 저도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그 또한 자기 자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듯 “카멀라, 당신을 만나게 돼 반가워요. 나는 그저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고 상기시키려 해요. 당신은 상대방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거든요. 당신은 문을 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위스콘신 유세에 앞서 쓰레기 수거 트럭에 올라타며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은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풍자한 것이다. 루돌프는 이어 해리스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박장대소하는 듯한 웃음도 따라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나는 그렇게 웃지 않는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역대 미 대선 후보나 정치인이 SNL에 출연한 사례는 있다. 2016년 대선 과정에선 당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각각 다른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도 2008년 대선 과정에서 잠깐 등장했다. 하지만 선거일을 3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 출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스 후보의 깜짝 등장은 최근 몇 주 동안 펼치고 있는 “유권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가간다”를 목표로 하는 해리스 캠프의 ‘미디어 공세’와 일맥상통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주요 경합주 등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위험할 수도 있는 생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이 3일 한반도 인근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 3국 공군 전력의 공중훈련은 올 4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당일 실시한 이후 7개월만이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이날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이날 훈련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3국 공군 전투기가 호위하면서 편대비행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B-1B와 함께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미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이 참가했다.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최대 속도가 마하1.25(시속 1530㎞)에 달한다.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4번째이며,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해 들어 2번째다.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의지 및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국간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신형 ICBM ‘화성-19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화성-19형’이 미국 본토 어디든 때릴 수 있는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 전개 아래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력히 시행해 동맹의 대응의지를 선보이기로 한 바 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속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패권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 단합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과의 소통, 국정쇄신 등을 촉구했다.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22대 총선 패배로 미증유의 정치적 수난을 겪고 있고 국민들께서도 갈등과 혼란의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불안감과 함께 정치불신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야당의 전례없는 무소불위 의회권력 남용은 국가기관을 무력화시키며 국정을 마비시키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다가 이제는 대통령 탄핵까지 거리낌 없이 시도하며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과 당내 불협화음은 당원과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국정동력을 저하시키고 있어 집권세력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 대표를 향해 “패권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며 “시·도지사협의회와 대화에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협의회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소통, 국정 쇄신 등을 요청했다. 협의회는 “대통령께선 임기 후반기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 소통 및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협의회는 가감없는 국민의 의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했다.협의회는 주요 국정과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한편, 지방정부의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해 정상 정치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지방행정의 책임자이자 중진 정치인들인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은 위기의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극복하고 국민을 위한 정상 정치 복원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유정복 인천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7월 출범했다. 오 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12명의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가 소속돼 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했다.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은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로부터 김 전 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가 지난 대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을 도왔고,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명 씨에게 9000여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명 씨는 “2022년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를 위해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 전 의원은 이날 검찰 출석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선 여론조사 비용 등 이야기는 최근에 여러분이 낸 기사를 보고 알았다. 나는 아무런 자료가 없다”며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가 나한테 함정 팔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명 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며 자신 공천에 개입했는지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명 씨가 김 여사가 자신 얘기를 잘 받아준다는 정도는 들은 적 있지만 공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 없다”고 밝혔다.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 씨와 윤 대통령 간의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김 전 의원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검찰은 올 6월 김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숨진 아버지의 시신을 집안 냉동고에 보관해온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다.경기 이천경찰서는 사체은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A씨는 사망한 70대 아버지 B씨의 시신을 비닐에 감싸 집 냉동고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친척들에 의해 올해 경찰에 실종 신고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1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집 냉동고에 있던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당시 혼자 사는 B씨의 집에 방문했다가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하고도 사망 사실을 늦추기 위해 시신을 비닐에 감싸 집 냉동고에 숨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사망한 시점과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국회 운영위원회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야당 주도로 발부했다. 지난달 21일 법제사법위원회가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뒤 두 번째다.운영위는 이날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건을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 재석 27인 중 찬성 18인, 반대 9인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반발했지만 수적 열세에 밀렸다.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여야는 김 여사의 출석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국회가 무슨 경찰이 된 것이냐, 검찰이 된 것이냐”라며 “강제력을 동원해서 증인들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이런 강제 구인을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배 의원은 자당이 신청한 증인은 채택되지 않고, 특정 증인에 대해서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데 대해서도 항의했다. 그는 “우리가 요청한 증인은 30명은 단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며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이 부른 증인들이 오지 않았다고 일사천리로 (동행명령장 발부)를 강행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권한 남용을 하는 운영위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명한다”며 “동행명령장과 관련된 의사진행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이에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주가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에 대해 증인들을 불러서 국정감사에서 확실하게 밝혀 달라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며 “국정감사장에 여러 의혹의 당사자들은 당연히 나와야 되는 것이다. 안 나오면 강제구인의 조항이라고 하시는 동행명령에 대한 조항으로 집행해야 된다”고 반박했다.또 “윤석열 정권 3년 차인데 여당에서 증인 신청한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문재인 정권”이라며 “양심을 가지고 선택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여당 의원들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영부인을 증인 1번으로 채택했다” “동행명령장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쇼”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토론을 강제 종결한 뒤 발부안을 표결에 부쳤고,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민주당 전용기·윤종군·모경종 의원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동행명령장 집행을 시도했다.앞서 법사위는 지난달 21일 김 여사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집행하기 위해 용산 한남동 관저를 찾았으나, 관저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진입이 막히면서 전달에 실패한 바 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서울 송파구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식당으로 돌진하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등 총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70대 여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상)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A씨는 이날 오전 8시53분경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서 차량을 몰던 중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침범했다. 이 사고로 A씨와 오토바이 운전자 1명, 행인 2명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인근 식당의 유리창과 냉장고가 파손되는 등 일부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사고 당시 A씨는 음주와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박학선(65)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1일 살인 혐의를 받는 박 씨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재판부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박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평소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을 죽여버리겠다는 발언을 여러차례 한 점,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집요하고 잔혹한 점 등으로 보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또 “살인범죄는 존엄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 사람의 생명을 비가역적으로 침해하는 범죄”라며 “이 범행 특성 자체로 다른 어떤 범죄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죄질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박 씨는 5월 30일 오후 6시 54분경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 관계인 60대 여성 A씨와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A씨와 교제했던 사이인 박 씨는 B씨 등 가족들이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범행 당일 모녀의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부근 커피숍에서 결별 통보를 받자 “B씨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며 사무실로 가 B씨를 살해하고 도망가는 A씨를 쫓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도주 13시간만인 다음 날 오전 경찰은 서울 남태령역 인근에서 박 씨를 체포했다.검찰은 올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근 심각해지는 연인 간 범죄에 경종을 울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박 씨 측 변호인은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지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며 최후변론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11월의 첫날인 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2일까지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가을비가 그친 다음 주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 날씨가 나타나겠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가을비는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에는 1일 저녁부터 2일 새벽 동안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1~2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 및 산지 5~30㎜, 충청권 5㎜ 내외, 호남권 5~80㎜(많은 곳 100㎜ 이상), 영남권 5~60㎜(많은 곳 100㎜ 이상), 제주 80~150㎜(많은 곳 300㎜ 이상) 등이다.이번 비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보인다. 콩레이는 대만 내륙을 관통한 뒤 중국 상하이 남쪽 해상을 지나면서 힘이 크게 약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태풍이 끌어올린 수증기와 한반도에 내려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겠다.가을비가 내린 후 다음 주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일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북쪽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는 데 따른 영향이다.기상청에 따르면 5~8일 아침 기온은 -1~10도, 낮 기온은 11~19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8일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회복될 전망이지만 일교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법원이 31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올해 7월 23일 구속된 지 약 3개월 만이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이 신청한 보석을 인용했다. 법원은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보증금 3억 원, 소환 시 의무 출석, 출국 시 법원의 허가를 받을 것,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피의자나 참고인은 물론 이 사건 증인으로 신청되거나 채택된 사람과 접촉하지 말 것 등을 보석 인용 조건으로 제시했다.서울남부지법은 “피고인에 대해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형사소송법 제96조에 따라 보석을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 측은 이달 10일 재판부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열린 공판 기일 및 보석 심문에서 “불법적인 것을 승인한 적 없다”며 보석을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에스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에스엠의 주가를 하이브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 원보다 더 높게 올리려 하는 등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시세 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아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서울남부지법은 7월 23일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8월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대통령실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 사이 통화 녹취를 ‘공천 개입 정황’이라며 공개한 것에 대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을 지시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앞서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공천 명단을)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9일 이뤄진 것이라고 민주당은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바로 전날이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당선인’ 신분으로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공지에서 “당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또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했다.대통령실은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적은 글을 공지에 첨부했다.이 의원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그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밀려 5월 2일에 공관위가 구성되고 5월 12일이 후보등록일이었다. 안심번호 추출기간 5-10일 가량을 산정하면 경선가능 기간이 거의 없어서 아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략공천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해명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후보 측 관계자’란 김 전 의원 측에서 활동하던 명 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현재의) 이준석이 (당시 당 대표로서 전략공천 등을 최종 확정한)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면서 “그건(명 씨에게 공관위의 결정 내용이 전달된 것 등에는) 바로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김택규 회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아울러 후원사로부터 받은 억대의 경기 용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것을 계기로 8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문체부는 협회 조사 과정에서 ‘승강제리그와 유·청소년 클럽리그 사업’, ‘협회 임원의 운영업체 수수료 지급’ 등 보조금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환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원물품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조금법 위반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김 회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협회 전관을 위반하고 보수를 지급받은 임원에 대해서는 보수를 받납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 부회장과 전무이사는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며 성공보수 6800만 원을 지급받은 바 있다. 회장과 전무이사는 설날 명절 상여금으로 각각 100만 원, 50만 원을 지급받기도 했다.김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도 사실로 밝혀졌다. 문체부는 “협회 직원 18명 중 17명을 대면조사한 결과, 언론에 보도된 욕설과 폭언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협회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김 회장을 근로기준법에 따라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선수단 의견, 안세영과 별반 다르지 않아”문체부는 선수단 36명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개선안에 대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선수들의 의견 청취 결과, 선수들이 원하는 바는 안세영 선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우선 선수 개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선수 개인 트레이너의 훈련 참여를 보장하고, 단식과 복식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자 인원을 추가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선수가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부상을 관리 받을 수도 있게 된다.부조리한 문화도 개선한다. 국제대회 임박, 전염병 등 특별 사유를 제외하고는 선수단의 외출, 외박을 허용하고, 청소, 빨래, 외출 시 보고 등 부조리를 없애겠다고 했다. 또 선수촌 내 새벽훈련, 산악훈련을 폐지하고 각 종목 선수단 상황에 맞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일정 기간 휴식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1진 선수의 국제대회 과다 출전으로 인한 혹사를 예방하기 위해 2진 선수들과 전략적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불합리한 제도도 개선한다.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배드민턴협회의 규정은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로 해외 프로리그, 해외 초청 경기를 참가하는 것도 규제하고 있는데 이를 폐지하도록 했다.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5년 충족하고 남자 28세, 여자 27세 이상인 비국가대표 선수만 국제대회를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규제도 폐지한다.후원 계약과 관련해 선수의 권리도 강화한다. 경기력과 직결된 라켓, 신발에 대한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국가대표 유니폼에 선수의 후원사 로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배드민턴 복식 국가대표 선발 방식도 개선한다. 불공정한 평가위원회의 평가점수를 폐지하고, 세계랭킹 32위까지의 선수는 우선 선발하는 방식으로 개선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드민턴 선수의 연봉과 계약기간도 개선하겠다고 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가 30일 ‘민희진 대표이사 재선임안’을 부결시켰다.어도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를 대표이사로 복귀시키는 안건을 투표에 부쳤다. 참석자 과반이 반대표를 던져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어도어 내 하이브 몫 이사들이 이사회 때 자신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하도록 하이브가 지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전날 각하 결정을 내렸다. 각하란 소송의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것을 뜻한다. 재판부는 “신청의 이익이 없어 부적법한 신청”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가처분을 인용한다고 하더라도 이사들이 이를 꼭 따라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법원 결정에 이어 이날 이사회에서도 민 전 대표의 복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법적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민 전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변호사들도 이런 소송의 전례가 없다 했다. 승소 확률을 10~20%로 봤다”며 “내 입장에서는 하이브에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라도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0일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시한은 11월 내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윤 대통령와의 갈등이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을 불러온다는 일각의 지적을 염두에 둔 듯 “과거와 다른 수평적 당정관계로의 발전적 전환은 국민의힘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며 “당정이 시너지를 높여 상생해야만 나라의 퇴행을 막는 정권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저는 우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한미 동맹 복원, 탈원전 정상화,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4대 개혁 추진 등을 윤석열 정부의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이런 개혁 성과들이 몇몇 상황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우려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며 “그런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다”고 꼬집었다.이어 “개혁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선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과 함께 민심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 대표는 자신이 앞장서 김 여사 공개활동 자제, ‘김건희 라인’을 비롯한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안다. 다만 누구도 문제 해결에 선뜻 나서려 하지 않았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집권당 대표로서, 그 ‘책임감’으로 나섰다”고 했다. 이어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며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국민의힘이 되려면 모두가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통령 배우자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특별감찰관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점인 기관”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국민들이 (우리더러) 민심을 알긴 아는 거냐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추천 강행 움직임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이견을 토론할 수 있는 절차는 필요하고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야당에) 등 떠밀리지 않고 변화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5선의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이 한 대표를 겨냥해 당내 의견을 모으는 방식이 거칠다는 지적을 한 것에 대해선 “제가 (취임) 10개월밖에 안 돼 계속 중진들 말씀을 듣고 많이 배우고 있다. 그 부분 대해서는 경청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죽 이어진 다리를 통과하면 좋겠지만 문제 해결이나 진전의 돌다리를 건너야할 때도 있다”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돌다리를 건너뛸 용기 없이는 상황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선거법 선고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대표 범죄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헌정 위기를 조장하고 사법시스템을 난도질하는 폭력적인 정치행태 중단해야 한다”며 “그 어떤 개인도 시스템 위에 있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한 대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정치에 싸움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싸움이라면 주저하거나 몸 사리지 않겠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그 명분을 잃지 않는다면 진정한 통합과 포용의 길로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싸움’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국민을 위한 싸움’이라고만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국가정보원이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특수작전통’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로 입국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국정원은 김영복을 포함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29일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 중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고위급이 일부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보당국이) 김영복이 전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김영복은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에 수차례 동행하는 등 떠오르는 군부 핵심으로, 북한이 러시아로 파병 중인 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11군단)장과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연달아 지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국감에서 김영복 등 고위급 이동 첩보를 두고 “이는 북한 파병군들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 격전지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2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에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신참 군인이라는 추정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국감에서 “북한에선 군입대 연령이 18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번에 파병된 군인들의 경우 10대 후반도 일부 있고 주로 20대 초반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파병 군인들이) 앳돼 보일 수 있다”라면서도 “기본 전투훈련을 받은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전투능력을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 특성을 갖춰 이를 경험하지 못한 파병 군인들의 전투력에 대해선 미지수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에 대해 “여러 정보를 취합한 결과 현재 1만900명 수준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국감에서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원을 인용해 “러시아는 파병 북한군 병사에는 급여로 1인당 월 2000달러(약 277만 원)를, 파견 북한 노동자들에는 1인당 월 800달러(약 110만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내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파병 군인 가족들 사이 동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북한 당국이 소문 확산을 우려하면서) 파병 군인 가족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주 및 격리 조치를 하고 있는데, 국정원은 그 수치를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병역 면탈, 과세 회피 등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LG가(家)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이번엔 사기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29일 경찰에 따르면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 조창연 씨는 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조 씨는 2016년 윤 대표의 회사가 투자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가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부지 인수자로 선정된 뒤 윤 대표에게 5만 원권으로 현금 2억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조 씨는 빌려준 2억 원을 돌려달라며 윤 대표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가 주장하는 증거만으로는 피고에게 2억 원을 대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조 씨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민사 판결과 별개로 조 씨는 윤 대표를 상대로 형사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자 구광모 LG 회장의 매제다. 조 씨와는 경기초 23회 동기 사이로 알려졌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최근 방송에서 ‘짠돌이’ 면모를 선보인 가수 김종국이 29일 저축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김종국을 포함해 금융발전에 기여한 191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김종국은 대중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고 방송을 통해 금융 지식을 전파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연예계 대표 짠돌이’로 소문난 김종국은 지독한 절약 습관으로 유명하다. 김종국은 한 방송에서 “식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한 달 카드값이 80만 원”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유달리 무더웠던 올해 여름에도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다는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이날 투피엠의 이준호와 배우 채수빈도 표창을 받았다. 이준호는 월드비전을 통한 봉사와 각종 기부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을, 채수빈은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나눔 활동을 실천해온 점을 인정받아 각각 국무총리 표창과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금융부문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푼 두푼 여유자금을 모아 자산을 형성한다는 의미의 저축은 여전히 중요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한 금융의 혁신은 지속되어야 하며, 긴 시계에서 금융의 성장을 위해서는 소외되는 자를 포용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경찰이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 등으로 고소·고발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해 접수됐던 고소·고발 사건 20건을 이달 중순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김 의원은 4·10 총선 과정에서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2022년 8월 한 유튜브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이화여대 측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활란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 또한 “한평생 여성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경찰은 김 의원의 발언이 특정 인물을 비방하기 위해 허위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고의로 한 것이라기보다는 학술적인 연구 목적과 관련돼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일부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난 점 등을 고려해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