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립충주박물관 착공식이 26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탄금공원에서 열린다. 25일 충주시에 따르면 2026년 말 개관하는 이 박물관은 2만 ㎡ 부지에 연면적 8965㎡,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내부에는 상설·기획전시실, 유물 수장고, 보존과학실, 교육실, 어린이박물관(가칭),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중원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고, 한반도 중심부 내륙 지방인 중원 문화권 자료를 수집·보존한다. 총사업비는 446억 원이다. 충주시는 원활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22억 원을 들여 나무를 옮겨 심고 지장물을 철거했으며 탄금공원과 박물관 부지를 잇는 2차로 진입도로 개설 공사도 할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국립충주박물관이 중원문화의 새로운 거점이자 전시·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국보)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비(보물)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등의 충주 이전 작업을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교통카드 한 장으로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 충남 공주를 오갈 때 3차례 무료 환승이 가능해졌다. 25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대전, 세종, 청주, 공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광역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통합환승요금 체계’를 마련해 26일부터 시행한다. 지금까지 대전과 세종에서 청주와 공주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 요금을 추가로 내야 했다. 광역 교통은 교통시스템과 환승체계, 이용 요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자체들을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을 이용하면 최대 3차례까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기존 청주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을 갈 때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3400원의 요금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2000원 이하의 요금만 내면 된다. 청주시 버스 기본요금이 1500원이지만 교통요금이 더 비싼 곳에서는 차액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4개 지자체는 각각 7억8000만 원을 들여 통합환승요금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로망도 확충된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을 운행하는 BRT가 내년 상반기에 유성구 장대 삼거리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또 세종과 공주를 오가는 BRT가 내년 운행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된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까지 적용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0일부터 시작하는 이응패스는 월 2만 원으로 BRT, 시내버스, 수요응답형버스, 마을버스, 공영자전거 등을 5만 원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300년 전 양반들의 연회 문화를 담은 그림인 이원기로회계첩(梨園耆老會契帖)이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1일 국립청주박물관 등에 따르면 최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15호로 지정된 이원기로회계첩(24.8cm×35cm)은 조선시대 나라에서 고령의 전현직 관료들을 위로하기 위해 베푼 잔치를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이다. 1730년(영조 6년) 4월 13일 조선시대 장악원(掌樂院)에서 열린 잔치를 도화원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속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양반 21명이 누정에 올라 서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병풍과 작은 상이 놓여 있고, 술과 음식이 떨어지면 시녀들이 미리 준비한 음식을 양반들에게 대령하는 모습도 있다. 또 해금과 대금, 장구 연주를 위해 누정 아래에 8명의 연주자가 앉아 있고, 그 앞에서는 포구락(抛毬樂)과 처용무(處容舞) 공연이 펼쳐졌다. 이 그림은 당시 기로연을 주관한 이상엄(1653∼1731)의 후손들인 전주이씨 수도군파 풍산부정공 제열공계정보공종회가 보관하다 2010년 국립청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정보공종회는 2016년 6월 12일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망선루(충북도유형문화재 제11호)에서 그림 속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종선 정보공종회 종회장은 “15일 충남 청양군 장평면의 선조 묘소를 찾아 지정문화재 지정을 보고하는 행사를 열었다”며 “학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원기로회계첩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내년 5월과 2026년 9월에 각각 서울역사박물관과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이원기로회계첩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내년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준비가 본격화됐다. 19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36명으로 사무국을 꾸린 뒤 이달 7일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약초허브식물원에서 조직위 사무국 현판식을 가졌다. 도와 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직위는 1월부터 주관 대행사 선정과 엑스포 상징물 개발 등 엑스포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한방천연물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천연물과 함께하는 세계, 더 나은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내년 9월 20일부터 30일 동안 제천시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기업 250여 곳과 관람객 152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관람객 유치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와 조직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외 자매도시인 중국 펑저우(彭州)를 찾아 엑스포 홍보와 정부, 기업 초청 활동을 펼쳤다. 방문단은 4개의 중의약 기업과 구체적인 엑스포 참여 방안과 천연물산업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7일에는 베트남 닌빈시 딘반트 시장과 당 상무위원회 위원 11명을 초청,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사업설명회와 엑스포 참여를 위한 실무협의를 했다. 조직위는 이달 초 제천바이오밸리 내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인 ㈜유유제약과 ㈜휴온스를 찾아 엑스포 홍보와 기업 참여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 상징물(심벌마크, 캐릭터)도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16개 국외 자매도시와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외 자매도시 간 천연물산업과 건강 및 의료기술 공유, 제품 개발 및 홍보·판매 등 천연물산업의 국제화와 산업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엑스포가 열리는 제천은 예부터 태백산맥에서 채취 및 생산한 우수 한약재의 집산지로서 한약재 가공 기술을 함께 발전시켰다. 또 세명대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 한의학연구소, 전통의약산업센터, 약초가공시설, 한의약 관련 업체가 모인 전국 최고 수준의 한방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천연물 소재 전(全)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천연물산업의 표준화된 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주기 지원을 하는 천연물산업 거점을 만들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제천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 내 7260㎡의 부지에 지상 2층 본관과 별관(1층)으로 된 센터가 2028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는 제조공정 표준화시설, 분석·검증시설, 세척·건조·보관시설 등을 갖춘다. 총사업비는 건축비와 장비구축비 등 350억 원이다. 세계 천연물산업 시장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해마다 7%씩 성장하고 있다. 김 시장은 “내년 엑스포를 통해 제천이 글로벌 천연물산업 종합단지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6일 오전 11시 16분.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응급의료상황실’에 “40대 장 허혈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복통으로 경기 의정부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장 주변 혈관이 막힌 것이 발견된 환자였다. 전원(轉院)을 요청한 병원은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장 괴사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인근 대학병원 등 5곳에 의뢰했지만 모두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상황실 관계자는 서울 대형병원에 전화를 9번이나 돌린 끝에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의료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상당수 대형병원의 응급실 운영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충북대병원 등 지역 거점 대학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해 권역 밖으로 장거리 이송되는 경우도 늘고 있고, 응급 치료를 못 받아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즈음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료공백 후 273명은 이송 병원 못 찾아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권역별 응급의료상황실 전원 현황’에 따르면 올 3∼7월 접수된 전원 요청 5201건 중 273건(5.2%)은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환자 바이탈(혈압 등 생체 신호)이 불안정해 장거리 이송이 어려운 중증환자인데 인근 병원 중에는 갈 곳이 없어 오도 가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져야 할 거점 대학병원의 역량이 한계에 달해 권역 밖으로 장거리 이송되는 환자도 상당수다. 올 3∼7월 부산에서 발생한 전원 요청 환자 259명 중 부산 시내 병원에서 수용한 환자는 153명(59.1%)에 불과했다. 77명(29.7%)은 울산과 경남으로, 29명(11.2%)은 그 밖의 지역으로 이송됐다. 올 4월 부산에서 복합골절과 혈관 손상이 발생한 29세 환자의 경우 19곳을 수소문한 끝에 경기 남부 대학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24시간 365일 가동돼야 할 응급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경우도 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14일 오후∼15일 오전 분만, 심근경색 등 14가지 중증 응급질환 진료를 중단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 응급실을 부분 폐쇄하고 있다. 충청권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 사이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고용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료공백 사태 전에는 전문의 1명, 레지던트 2명, 인턴 2명이 응급실 당직을 섰는데 지금은 전문의 1명만 근무 중”이라며 “의사 수는 5분의 1로 줄었는데 환자는 기존의 절반 이상을 받으니 살릴 기회를 놓치는 환자가 생긴다”고 말했다.● “수도권 병원도 곧 한계 맞을 것” 응급의료 공백은 응급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응급실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 후 다른 진료과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이후 각 진료과의 환자 수용 능력이 급감하면서 거의 모든 과에서 환자 표류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에서 24시간 신경과 진료가 가능한 유일한 병원이 충남대병원인데 15일 신경과 교수가 병가로 당직을 못 서자 관련 환자 이송이 불가능해진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응급의료 전문의들은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는 경기 남부 대형병원도 조만간 응급실 운영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각 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 운영 역량이 한계에 도달하며 2차 병원으로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며 “응급환자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 반려동물센터 신축 이전 등 ‘동물복지 선도 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민선 8기 들어 기존 문암생태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애견인 쉼터) 외에 △용암근린공원 △율봉〃 △오창〃 등에 추가로 놀이터를 만들었다. 올해 10월에는 서원구 일원에도 들어선다. 무료로 운영되는 반려견 놀이터는 연간 4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강내면 태성리의 반려동물보호센터도 8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에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부지(6620㎡)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태성리 센터의 시설이 낡은 데다 유기·유실 동물 수용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송절동 백로 서식지 보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3∼10월이면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3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설물 악취와 소음, 깃털 날림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는 백로 배설물과 사체 수거, 방역, 탈취제 살포 등과 함께 ‘시민과 백로류의 공존 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의 동물복지도시 만들기 ‘일등 공신’은 상당구 명암로에 있는 청주동물원이다. 이곳은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 시멘트 우리에서 비쩍 마른 상태로 지내던 수사자 ‘바람이’(20)를 구조해 보살피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시는 ‘갈비사자’로 불린 바람이의 딸 사자(5)도 현재 임시 보호 중인 강릉의 한 동물농장에서 20일 데려와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내년 3월에 합사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 부녀 구조에 앞서 2018년 강원 동해 농장의 사육곰(반이, 들이),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등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에 적극 나섰다. 또 삵, 독수리, 참매 등 전국의 야생동물센터에서 구조한 뒤 장애가 생긴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와 치료해 방사가 가능한 경우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 과정도 시민교육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청주동물원은 올 5월에 환경부 제1호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원 안전관리계획 자문 △동물진료·감염병 예방 △동물원 동물 서식환경 개선 자문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볼 수 있는 연면적 192㎡ 규모의 ‘야생동물 보전센터’가 들어선다. 야생동물의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동물병원 성격인 이곳은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갖추고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을 담당할 예정이다. 입장객들은 대형 관람창으로 야생동물의 건강검진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내년에 2000㎡ 규모의 천연기념물 자연 방사 훈련장 조성 공사에 착수하고, 천연기념물 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10종의 첨단 의료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천연기념물이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교육·홍보해 생물자원이자 문화유산인 천연기념물의 보존 중요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오가는 ‘청주∼세종 광역버스 B7 노선’이 3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3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버스 운행 구간은 청주시 비하종점을 출발해 세종시 집현동 종점까지이다. 주요 구간은 솔밭초지웰시티∼비하동∼고속터미널∼서현초∼세종충남대병원∼정부세종청사∼세종시청 등이다. 총 10대(청주시 5대, 세종시 5대)의 차량이 1일 48회(편도 기준) 오간다. 배차 간격은 평균 22분이다. 운행 거리는 42km이며, 운행 시간은 80∼100분이다. 승강장은 청주시 구간 17개, 세종시 구간 20개 등 모두 37개이다. 다만, 청주시 석곡 사거리∼세종시 너래교차로 구간인 ‘세종청주로’는 정차하지 않는다. 요금은 성인 기준 1400원(교통카드 사용)이다. 행정구역을 넘어가면 400원이 추가된다. 이 노선은 지난해 12월 17년 만에 이뤄진 청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청주시가 청주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계획의 대안으로 추진한 광역노선이다. 청주시는 차량 준비와 버스정보시스템(BIS) 제공 등 개통에 맞춰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주버스정보시스템(www.dcbis.go.kr)과 버스정보안내기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김진섭 시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청주∼세종 광역버스 B7 노선 개통은 시민들의 생활권이 확대되고, 청주시와 세종시가 상생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내년 9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리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가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로 정해졌다. 공예 분야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행사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청주시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청주를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 시작돼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됐다. 내년 행사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60일간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 D-400일(31일)을 앞두고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그동안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역사와 국제적 위상, 준비 기간에 비해 단기간 행사가 진행되면서 평단과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사왔다”며 “약 6개월간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청주는 물론이고 K공예산업 전체가 비상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공예비엔날레는 강재영 예술감독이 위촉심사에서 제안한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로 확정됐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연임하는 강 감독은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모든 ‘짓기’는 의식주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삶 전체에 대한 창작 행위이자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행위를 의미한다”며 “‘세상-짓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짓는 모든 ‘공예’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23년 비엔날레와 내년 비엔날레의 가장 큰 차이를 본전시의 2개 섹션인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로 꼽았다. 그는 “청주는 올해 세계공예협회(WCC)가 인증한 대한민국의 첫 세계공예도시가 됐다”며 “WCC의 일원이자 국제 공예계의 리더로서 무장애와 지속가능성, 공동체 회복에 대해 함께 노력하고 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주시는 6월 WCC로부터 세계공예도시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WCC의 공예도시 인증은 청주가 처음이다. WCC는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의 풍부한 공예 유산을 발전시켰다. 시각 예술의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글로벌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고 인증 이유를 밝혔다. 1964년 설립된 WCC는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에 지부를 운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유네스코 공예 분야의 자문 기구(NGO)이다. 치앙마이와 자이푸르, 이스파한 등 세계 60여 개 도시를 공예도시로 인증했다. 또 인증 도시 간 네트워킹과 공동 사업 추진 지원을 통해 공예문화 보전과 진흥을 이끌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내년 공예비엔날레의 백미(白眉)인 본전시는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강 감독은 “WCC 공예도시들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내외 공예기관, 글로벌 전문지 등과 연대·협력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예의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수상(水上) 관광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 단양에서 8월 1∼4일 ‘레이크파크 수상스포츠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단양강 상진나루 계류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자전거, 카약, 패들보드(SUP)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동력 레저기구는 축제 기간 동안, 동력 레저기구인 모터보트와 제트스키는 축제 둘째 날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또 축제 기간 플라이보드 공연과 개막 축하 콘서트, 단양코리안 SUP 챔피언십과 이벤트 대회가 진행된다. 총상금 2240만 원이 내걸린 ‘단양코리안 SUP 챔피언십’은 수상자전거, SUP, 카약 등 3종목에서 단·장거리 경기가 진행된다. 유소년, 일반부, 아마추어, 엘리트 등 다양한 경기에 총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군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냉방 컨테이너와 냉풍기를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고 차가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안전관리 인력도 상시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상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단양에는 수상레포츠 기반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군은 수중보 건설로 담수화된 단양강에 수상레포츠 명소를 만들기 위해 2019년부터 수중보∼도담삼봉 12.8km 구간을 5개 구역으로 나눠 계류장을 조성 중이다. 수중보에서 적성대교로 이어지는 제1구역에는 마리나 항만 조성이 예정됐다. 선박과 요트의 접안 및 복합 수상레저 시설 도입을 위해 민간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시루섬나루(적성대교∼상진대교)와 상진나루(상진대교∼소노문단양)인 2, 3구역에서는 수상스키와 플라이피시 등 소형 동력 수상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카누 국가대표 선수단의 전지훈련지로도 활용된 단양 선착장이 있는 제4구역(고수대교∼소노문단양)에서는 역시 수상스키와 플라이피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제5구역(고수대교∼도담삼봉)은 카약과 카누 등 무동력 수상레저 활동 구역으로 민간 위탁을 통해 카약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군이 ‘화훼산업진흥지역’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고의 화훼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화훼산업진흥지역 공모 사업에 음성군이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금왕읍 화훼유통센터 일원에 복합문화센터(500㎡)를 건립한다. 국비 등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곳에는 화훼농가를 위한 교육장, 회의장, 온라인 유통판매업체, 화훼에 관심 있는 귀농·귀촌인과 청년 농업인을 위한 임대형 실습농장(1200㎡), 화훼판매점(300㎡) 등이 조성된다. 이 지역에선 468농가가 115ha에서 화훼를 키우고 있다. 화훼산업진흥지역 육성 사업은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고 재배지가 집적된 공간에 체계적인 지역 정책과 재정 지원을 융합해 화훼산업 성장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군은 △중부권 최대 화훼유통센터 운영 △3개의 고속도로와 5개의 나들목 △2개의 철도 노선과 40분 거리에 청주공항 위치 △수도권과 1시간, 전국 최대 2시간 이내 접근 등의 장점을 내세워 공모에 응했다. 이번 선정으로 경기 고양, 과천, 용인 등 수도권 택지 개발과 반도체특구 개발 예정에 따른 화훼농가를 유치해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 전 구간과 1-2공구 일부 구간이 25일 낮 12시에 개통된다. 4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인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증평∼음성∼충주∼제천을 잇는 충북 종단 자동차 전용도로다. 2011년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에서 증평군 도안면 송정리 광덕교차로에 이르는 12.1km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4차로 공사를 2017년 5월에 착공해 진행했다. 1-2공구의 미개통 구간인 음성군 원남면까지 이어지는 11km는 하반기(7∼12월)에 순차적으로 임시 개통해 연말에 전면 개통한다. 이어 음성군 원남면에서 충주시 중앙탑면까지 이어지는 2-3공구(21.5km)는 2025년에, 충주시 금가면에서 제천시 봉양읍 구간인 4공구(13.2km)는 2026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1공구(10.5km) 전면 개통으로 증평읍 시가지의 상습 교통정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말까지 1공구 전 구간(23.1km)이 뚫리면 충북도청에서 음성군 원남면까지 소요 시간이 15분 정도 줄어든다. 2-3공구가 개통하면 충주까지 35분 줄어들고, 4공구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면 제천까지는 4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순차적으로 개통하면 이 구간의 교통 흐름이 크게 나아져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충청내륙권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이번에 개통되는 도로는 고속화도로로 과속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라며 “개통 초기인 만큼 익숙하지 않은 도로환경을 감안해 안전속도 운행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에 대규모 융복합 스마트 농업단지가 2031년까지 들어선다. 17일 음성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주관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서 군이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에 실시계획 수립에 착수해 2031년까지 스마트팜 부지 조성, 역세권 및 배후주거단지 조성 등을 끝낼 계획이다. 군이 선정된 투자선도지구(거점육성형)는 지역개발지원법에 따라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의 전략사업을 발굴, 집중 지원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성장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국토부는 첨단 기술을 융복합하고, 타 사업과 연계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음성군을 포함해 전국 12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군은 천연가스발전소 착공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충북선 고속화 등 광역 교통망 개선으로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프로젝트를 마련해 공모에 도전했다. 사업 부지는 음성읍 평곡·신천·읍내리 일원 119만 ㎡이다. 이곳에는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및 폐열 공급 △임대형·경영형·체험형 등 대규모 스마트농업단지 △융복합 특화단지 △역세권 및 배후주거단지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4873억 원이다. 사업 시행은 군과 충북개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가 맡는다. 군은 투자선도지구 총괄과 스마트팜 단지 임대·분양 업무를, 충북개발공사는 택지개발공사와 역세권 및 주거단지 분양을 담당한다. 또 한국동서발전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과 폐열 및 이산화탄소 생산을, 한국농어촌공사는 비축농지 스마트팜 조성 업무를 추진한다. 군은 이번 선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선도지구 지역은 △정부의 맞춤형 컨설팅과 건폐율·용적률 완화 △특별건축구역 지정 △국토부 규제샌드박스 지원 △인허가 처리기간 단축 등 73종 규제특례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스마트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스마트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편리한 교통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민간 투자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원활한 사업 추진과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사업 대상지 일원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사업 대상지 내 토지를 매매하는 경우 일정 기간 그 토지를 허가받은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군이 지난해 증평인삼을 원료로 선보인 기능성 화장품 ‘순미한(SUNMIHAN)’ 브랜드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순미한은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뷰티전시박람회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2024’에 참가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또 4월에는 베트남 ‘테크페스트 하이퐁 전시회’에서 순미한을 비롯해 혁신적인 화장품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도 인도 기업박람회에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순미한은 군이 화장품 제조업체인 라파로페와 손잡고 증평인삼을 원료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인삼비누, 세안제, 크림, 미스트, 원액 등 8종이 라인업이다. 이 중 ‘순미한 진 미스트 세럼’은 지난해 12월 미국 GIC비건 인증을 받았다. 미국에서 설립한 비건인증 단체인 GIC비건은 성분뿐만 아니라 제조공장 심사를 진행하는 인증 절차를 통해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100% 배제한 화장품에 해당 인증을 부여한다. 또 순미한 브랜드는 유럽연합(EU)의 화장품 안전성 인증 CPNP 등록도 마쳤다. 이재영 군수는 “증평인삼의 가치를 높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삼의 고장 증평이 되겠다”고 말했다. 증평은 여름에는 고온 다습하고 겨울엔 한랭 건조한 기후에다 밤낮의 큰 일교차와 양질의 토양 등을 갖춘 인삼 재배지다. 정부의 인삼 재배지 조사에서 최적지로 선정돼 1970년대에 인삼시험장이 설립됐고, 2009년에는 특허청의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됐다. 현재 140가구가 80㏊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음악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마음이 담긴 연주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파워포인트(PPT) 설명과 시(詩) 삽화 접목 등 이색적인 시도를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 온 젊은 연주자들이 이번에는 안무가(按舞家)와 함께 하는 춤곡 연주를 선보인다. 19일 오후 7시 반 충북 청주시 청주아트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이유(怡愉)의 정기 연주회 ‘우리의 세 번째 이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젊은 음악가들이 3년 전 이유를 창단한 것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마음으로 다가가는 소통의 음악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도란도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연주회는 1부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2부 ‘춤과 함께하는 음악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드보르자크 ‘둠키’ 피아노 트리오, 슈만 피아노 퀸텟 등을 통해 관객들이 유럽에 여행을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유의 리더 이민지 씨(30)는 설명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설가인 ‘1분 클래식’의 박종욱 프로듀서가 해설을 맡아 재미있고 깊이 있는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왈츠’,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생상스 ‘죽음의 무도’, 비제 ‘카르멘’ 등 춤곡 위주의 활기찬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 중인 현대무용가 나지원 김상헌 씨가 연주에 맞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몸짓을 선사한다. 이 씨는 “클래식 공연을 어렵고 무겁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예술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는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이 씨(바이올린)를 비롯해 최담(〃), 이승훈(비올라), 이은지(첼로), 김선필(피아노), 박우길(〃) 씨 등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 서울대, 독일 드레스덴 음대 등을 나와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앞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주기 위해 창단연주회인 ‘지친 마음을 위한 코로나19 극복 힐링콘서트’를 열었다. ‘토닥토닥’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상상할 수 있도록 PPT를 통해 곡의 성격과 어울리는 문구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은지 씨는 “코로나19로 설 무대가 줄어든 음악인들과 함께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서 관객들과 위로를 주고받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쓰담쓰담’이라는 부제로 마련한 두 번째 연주회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수해로 피해를 본 분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시인 나태주와 김종삼, 정현종 등의 시를 삽화와 PPT를 통해 소개해 시각적 감상과 청각적 감상을 동시에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이유는 청주에 예술인 공동체를 만들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이민지 씨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예술분야와 함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발달장애아와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앙상블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연주회는 전석 초대(무료)로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군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인구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되고 선제적인 인구 정책을 추진해 비수도권의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군에 따르면 이달 초 △인구정책팀 △저출산대책팀 △일자리팀 △외국인팀 등 4개 팀으로 된 ‘인구정책과’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를 넘기 위해 지역 여건과 대내외 환경을 반영한 차별화된 인구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설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일자리, 외국인력, 다문화 등 인구정책 전반을 다룬다고 군은 덧붙였다. 군은 ‘지역발전 3.0’으로 이름 붙인 민선 8기 후반기 목표를 세웠는데, 그 핵심이 인구정책의 전략적 추진이다. 송기섭 군수는 “지역발전의 총체적 결과이자 미래 성장의 핵심 성장동력인 ‘인구’ 문제를 차별화된 관점에서 선제적 정책으로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순환적인 인구 자연 증가 견인 △출산 친화적 지역 본보기 발굴 △외지 출퇴근 근로자 정착 유도 △청년 친화적 지역 환경 조성 △인구 표적화 일자리 창출 △외국인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군은 그동안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조성 등을 바탕으로 8년간 1만6300여 명(23.3%)에 달하는 인구 증가를 기록하는 등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증가율 1위를 지켜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전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 역대급 ‘야행성 폭우’가 내리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폭우”였다.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도심에 내렸다면 자칫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기상 이변이 일상화된 한반도 상황에 맞는 재난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이날 오전 1시 전후 시간당 146mm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해 기상청에서 ‘극한호우’로 규정한 시간당 50mm의 3배에 달하는 강수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140mm 넘는 비가 내린 건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145mm) 사례가 유일하다”며 “관측자료가 확인되는 범위에서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라고 말했다. 군산시 내흥동에서도 오전 1시 42분부터 1시간 동안 131.7mm의 비가 내렸다. 어청도와 내흥동 모두 군산 연 강수량(1246mm)의 10% 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충남 서천군과 부여군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100mm를 넘었다.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들 지역에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비는 모두 낮에 소강 상태를 보이다 밤에 쏟아진 ‘야행성 폭우’였다. 대피가 어려운 밤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도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충남 논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가 침수돼 남성 1명이 사망하는 등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6개 시도에서 4526명이 대피했고 장항선과 호남선 등 철도 운행이 10일 오후까지 중단됐다.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11일에도 많게는 충북 40mm, 경북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던 전북 지역에도 최대 60mm의 비가 예보됐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 기후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각종 인프라 시설이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 등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지 미리 점검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벽 물폭탄에 저수지 둑 붕괴 “깨어보니 이웃집 사라져” [야행성 폭우의 습격]중부-남부 기습폭우 잇단 인명피해산사태로 매몰… 급물살에 휩쓸려오피스텔 승강기 침수돼 사망도… 철도 일부구간 한때 운행 중단10일 새벽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범곡저수지 둑이 무너져 물이 농경지와 마을로 밀려들었다. 이 일대에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오전 5시 27분경 이 마을 농막 컨테이너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조대는 도로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1세 남성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가 살던 컨테이너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흙바닥에 처박힌 채였고, 실종자의 차량은 침수된 채 발견됐다. 한 주민은 “폭우 소리에 깨서 나와 보니 이웃집(컨테이너)이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 중부 남부 집중 폭우에 사망-실종 잇달아 중부와 남부를 집중적으로 때린 기록적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과 마을이 침수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이날 충남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2시 52분경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에 물이 차오르는데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3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이 지역은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신모 씨는 “앞집 아주머니가 흙범벅이 돼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49분경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5시 4분경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는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남성은 오전 7시 38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는 오전 8시 8분경 한 농로의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밭에 나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빨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구 내남동에서는 76세 남성이 광주천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벗겨진 신발을 주우려다 빠져 숨졌다. 이날 새벽 한 시간 동안 146mm의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김성래 이장(70)은 “하늘에서 물을 가져다 퍼붓는 것 같았다. 7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15가구가 침수됐는데 물살이 너무 강해 대피할 엄두조차 못 냈다”며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까지 더해져 거리가 마치 강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고립된 주민들 구조, 금강휴게소 물에 잠겨 불어난 물에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시설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주택 27채가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오전 10시경 주민 전원을 보트에 태워 구조했다. 대전 중구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유등교는 다리 중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논산시 벌곡면의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오전 4시 11분경 장선천이 넘쳐 주민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충북 영동천과 소옥천, 금강(양강교)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강물에 침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안 KTX 40개 열차와 일반열차 16개가 20분∼1시간 40분가량 지연됐다. 수서발 고속철도(SRT)는 이날 오후 4시까지 19개 열차가 1∼3시간가량 지연됐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부로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난해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활동이 진행된다.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5시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유가족과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또 1주기인 15일 오후 4시에는 사고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서, 오후 7시 30분에는 천주교 청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 각각 추모제와 추모 미사를 연다. 17일 오후 2시에는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사회적 참사에서 정부의 역할과 오송 참사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시민대책위는 8∼11일 강내농협을 출발해 충북도청으로 이어지는 ‘기억과 다짐의 순례’도 진행 중이다. 충북도는 10∼16일 참사 1주기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도는 이 기간 전 직원 추모 리본 부착과 음주를 겸한 회식 등 자제를 권고했다. 또 11개 시군과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과 함께 도내 전역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했다. 도청사의 전광판과 전자 입간판에도 추모 문구가 나오도록 했다. 15일에는 도가 여는 회의나 행사 때 추모 묵념을 한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오송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사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펌프 시설을 교체하고, 침수됐던 전기·통신시설을 침수 높이보다 1.7m 높게 재설치했다. 또 진입 차단 시설과 진입 차단 안내 전광판·사이렌을 설치하고, 사다리와 안전손잡이 등을 추가했다. 사고 뒤 통제된 궁평2지하차도는 당초 지난달 30일 재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가 “준비가 미흡하고,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재개통 연기를 요구해 잠정 연기됐다. 검찰은 참사에 책임이 있는 임시제방 공사 현장소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금강유역환경청(환경청) 공무원, 경찰·소방관 등 사고 책임자 30여 명을 재판에 넘겼다.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각각 징역 7년 6개월,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고, 경찰과 소방관 등의 재판은 진행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하늘에서 물을 가져다 퍼붓는 것 같았어요. 7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10일 새벽 한 시간 동안 146㎜ 폭우가 쏟아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의 김성래 이장(70)은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하며 우려했다. 그는 “마을 15가구가 침수됐는데 물살이 너무 강해 대피할 엄두조차 못 냈다”며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까지 더해져 거리가 마치 강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중부와 남부를 집중적으로 때린 기록적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침수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 한 시간에 110㎜ 퍼부은 충남 피해 속출이날 충남에서는 폭우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오전 2시 52분경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에 물이 차오르는데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지만 남성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3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70대 남성 매몰돼 숨졌다. 이 지역은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주민 신 모씨는 “앞집 아주머니가 흙범벅이 돼서 남편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49분경 금산 진산면 지방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졌다.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달았다. 오전 5시 4분경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는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떨어졌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남성은 오전 7시 38분경 숨진채 발견됐다.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는 오전 8시 8분경 한 농로의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밭에 나왔다가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농로로 빨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신고도 잇달았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오전 5시 27분경 농막 컨테이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범곡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119 구조대는 산길을 돌아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원들은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1세 남성이 실종된 것을 확인하고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 남성의 차량이 침수된 채 발견됐다.● 고립된 주민들 구조, 금강휴게소 물에 잠겨불어난 물이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시설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대전 서구 용촌동에서는 주택 27채가 물에 잠겨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오전 10시경 주민 전원을 보트에 태워 구조했다. 대전 중구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유등교는 다리 중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논산 벌곡면 한 마을도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오전 4시 11분경 장선천이 넘쳐 주민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대원들에게 구조됐다.충북 영동천과 소옥천, 금강(양강교)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강물에 침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무궁화호, ITX-새마을호의 장항성(천안~익산)과 경북선(김천~영주)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행이 중단됐고, 충북선(조치원~봉양)도 오전 9시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산림청은 오전 3시 40분부로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에 산사태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산사태 토사유출, 교량침하 등으로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은 3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의 피해를 본 사유 시설은 146건이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969.2㏊로 늘었고,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44.9㏊로 파악됐다. 일시 대피한 이재민은 2585세대 3568명으로 집계됐다.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시간에 5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을 비롯해 충청권 등에 8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마을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고립됐고, 충북 옥천에서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마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경 안동시 임동면 위리, 대국리 일대 하천이 범람해 주민 1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과 인근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구조됐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오전 8시 43분경 축대가 무너져 50대 남성 한 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 휴대전화 신호가 집 근처에서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수색했고, 오후 7시경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남 함안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50대 트럭 운전사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충청권에서도 7, 8일 대전 30건, 충남 44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촌면 등에서는 8일 오전 7시경 산사태 경보가 발령돼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 중 127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보령과 홍성, 논산 지역 농경지 17.7ha는 물에 잠겼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는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고, 서구 가수원동에서는 차가 물에 잠겨 40대 운전자가 구조됐다. 세종시는 8일 오전 9시 45분을 기해 읍면동 마을버스 28개 전 노선 운행을 중지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영은사에서는 탐방로 일부가 유실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대비를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은 8일 경북에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는 1시간 강수량 50mm 이상 및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을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이날 오전 3시 19분경 첫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북 안동에는 이틀 동안 234mm의 비가 쏟아졌다. 오전 3시 53분경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북 영양에는 231mm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지역에 생긴 좁고 긴 선 모양의 비구름대 때문에 좁은 구역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9, 10일도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제주를 제외한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 최대 120mm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충북 단양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군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단 2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양을 찾아 지질명소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첫날 군의 단양지질공원 발표와 질의 응답에 이어 5일간 다리안 관광지, 도담삼봉, 상진리 횡와습곡, 구봉팔문 등을 답사했다. 이 기간 지역 문화·역사·생태적 가치와 협력사업 검토, 레저 프로그램 체험 등을 청취하며 군의 준비 상태를 살펴봤다. 김호근 군 자연환경팀 주무관은 “평가자들은 군의 의지와 주민 참여도, 파트너 관계 등 280가지의 평가 항목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다”며 “현장 평가 동안 단양 지질명소를 보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군은 마지막 날 ‘단양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해 달라’는 의미로 평가 기간의 사진과 영상을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에 담아 전달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의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의 가치가 있는 공원을 선정해 보호한다.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 프로그램’으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주(2010년), 경북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지정됐다. 세계적으로 48개 나라 195곳이 있다.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km²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 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 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한 국내 대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지역은 단양군 전체이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계곡, 만천하경관 등 28곳의 지질명소가 포함됐다. 앞선 서면 평가와 이번 현장 평가에 이어 9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서 최종 심사가 진행된다. 여기서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2025년 5월 열리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등재가 결정된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단양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