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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이달 23일 ‘코리아 스타트 스케일업 데이(KSSD)’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KSSD는 삼성증권이 유망 기업 투자 기회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매월 1회 실시하는 행사로 핵심 산업별 기업들을 초청해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한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강소 기업들은 물론 유니콘 기업으로 발전할 역량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에 관심이 많은 벤처캐피털(VC), 기관투자가, 법인, 삼성증권 SNI 고객 등이 참여해 투자자에게는 투자 기회를, 기업에는 투자금 유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10개 기업을 초청해 차세대 성장 기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달 행사는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렸다. 스마트폰 소재·부품·장비 관련 상장기업 필옵틱스, 와이엠티, 이녹스첨단소재, 켐트로닉스, 동운아나텍 등 5개사의 IR이 진행됐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KSSD를 통해 서울대학교 반도체 진흥센터에서 추천하는 국내 비상장사들의 IR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기업 자금 조달 및 운용, 기업공개(IPO) 등 종합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정연규 삼성증권 SNI·법인전략담당 상무는 “우량 기업 투자 및 유망 스타트업 상장과 관련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KSSD 행사를 지속 발전시켜 시드 단계부터 프리 IP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의 스타트업 및 유망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과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KSSD 행사는 사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멤버십 문의 및 신청은 삼성증권 법인컨설팅팀으로 하면 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도 수요가 가라앉지 않자 대출 만기 및 한도 제한 조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3일부터 임대차계약 갱신 시 전세자금대출을 임차보증금이 늘어난 범위 내에서만 내주기로 결정했다. 임대인 소유권 이전 등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26일 주담대 거치 기간 폐지 등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은 지 이틀 만이다. 이날 하나은행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다음 달 3일부터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이 중단된다. 또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연간 1억 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25일 가계대출 관리 목적으로 금리 인상을 거듭해 온 은행들을 향해 “당국이 바란 건 금리 인상이 아니었다”고 질타하자 은행들이 대출한도 줄이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국이 정책 실패를 은행에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하며 은행권의 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했다. 그러나 7월 이후 당국의 태도는 달라졌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22차례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금리 인상은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63∼6.03%로 지난달 초(2.94∼5.76%)보다 껑충 뛰었다. 시장 금리는 낮아졌지만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린 결과였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지켜만 봐오던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또 은행권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쉬운 길을 선택했다”는 감독당국 수장의 날 선 비판이 전해지자 은행들은 대출 만기 및 한도 제한 조치까지 연이어 내놓았다. 하지만 불만도 차오르는 모양새다. 대출 규제를 연기하는 등 대출 수요를 관리하지 못한 데다, 연이은 금리 인상을 묵과해온 건 다름 아닌 당국이라는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대출 기조는 결과적으로 실수요자의 피해를 낳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주기환 전 대통령민생특별보좌관(민생특보)이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상임감사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선임되면서 유암코 감사직이 또다시 ‘낙하산 인사’의 차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는 지난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 전 특보를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유암코의 주주인 시중 금융기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했고 주총을 통해 최종 선임됐다. 지난해 유암코 감사 연봉은 3억3600만 원이었다. 유암코는 부실채권(NPL) 및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다. 특히 상임감사는 투자 업무 전반에 관한 감독 권한을 갖는 만큼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다. 주 전 특보는 대검찰청 검찰수사 서기관 출신으로 관련 경력이 전무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2003년부터 2년 동안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때 수사관과 검사로 인연을 맺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정권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유암코 상임감사직은 과거에도 정권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 임명돼 논란을 불러왔다. 초대 상근감사였던 문일재 전 감사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경제정책비서관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정무실장을 지낸 김희락 전 감사,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 황현선 전 감사도 정권 관련 인사로 분류됐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현대커머셜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래차 부품 제조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수소 밸류체인(제품이나 서비스 창출 및 관리를 수행하는 기업)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시장 전반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주력 투자 대상은 부품 제조기업이다. 현대커머셜은 전문적인 기업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인재를 영입하며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재작년 사모펀드 운용사가 조성한 3500억 원 규모의 모빌리티 펀드에 투자한 데 이어 자동차 경량 소재 부품 기업의 프로젝트 펀드, 전동 모터 제조 프로젝트 펀드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대커머셜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일한 기업금융 전문 캡티브(전속) 금융사인 것도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시장이다. 현대커머셜도 그룹의 비즈니스 성장 방향에 맞춰 계열사들과 협업해 고도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친환경 연료 및 이동수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유통 및 운송 사업은 물론 금융, 건축 등 다른 분야까지도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높은 투자 기회에도 운용사들은 투자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 투자를 위해서는 산업의 밸류체인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이 냉각기라 비전과 내실을 갖춘 모빌리티 기업들도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커머셜의 참여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참여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투자사로서 운용사 사모펀드 자금에 투자하거나 기업 인수합병(M&A) 시 증권 인수 자금 공급, 투자 운용 공동 주체(Co-GP) 등 운용사의 요청에 따라 유연하게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투자 운용 공동 주체로서 참여하는 경우 업계에 대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사 모집과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기업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자동차 업계 밸류체인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모빌리티 투자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대상 기업의 ‘밸류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교보생명은 창립 66주년을 맞아 새로운 교육보험 ‘교보우리아이교육보장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에 교육보험을 결합한 교육 보장보험이다. 종신보험을 기본으로 하되 보험료 납입기간이 지나면 교육자금 자동전환 기능을 통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감액해 발생한 재원으로 자녀 대학등록금, 해외유학·독립자금 등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납입 기간과 가입 금액에 따라 최대 28.5%까지 교육자금 보너스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성장기 자녀를 위한 건강 보장도 강화했다. 자녀생활보장특약에 가입할 경우 수족구, 수두 등 감염병은 물론 독감 및 깁스·골절 치료, 식중독 입원, 각종 수술 등을 30세까지 보장한다. 만기 시에는 납입한 특약보험료의 80∼100%를 만기환급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해당 특약에 가입하면 자녀의 교육과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교보우리아이성장케어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자도서관, 현장체험, 독서논술 코칭, 문해력 강좌 등 에듀케어 서비스는 물론 일상 속 건강케어와 성장 시기별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모는 물론 조부모가 손자녀를 위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나이를 80세까지 늘리고 납입 기간도 5년에서 20년까지 선택이 가능하게 한 점도 특징이다. 만 15세부터 최대 80세(자녀 0∼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 납입기간은 5·7·10년, 11∼20년납 중 선택할 수 있다. 자녀가 2명 이상이면 보험료를 1% 할인해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육보험을 최초로 선보인 회사로서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 이념을 되새기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교육보험을 내놨다”며 “교육·독립 자금 마련은 물론 가족생활보장까지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삼성증권은 9월 말까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상품권 25만 원을 지급하는 ‘중개형 ISA 절세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웰컴 △스타트업 △레벨업 △붐업 이벤트 등 총 4가지다. 웰컴 이벤트는 기간 내 최초로 중개형 ISA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상품권 5000원, 개설 후 100만 원 이상 순입금 시 상품권 1만 원을 전원 증정한다. 단 상품권 혜택은 중복 지급되지 않는다. 스타트업 이벤트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증권 중개형 ISA 잔고가 100원 이하인 고객이 기간 내 중개형 ISA에 100만 원 이상∼1000만 원 미만 금액을 순입금할 경우 상품권 1만 원을 전원 지급한다. 레벨업은 기간 동안 중개형 ISA에 순입금한 기존·신규 고객 전원에게 금액 규모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순입금액 1000만 원 이상 고객에게 상품권 3만 원부터 9000만 원 이상 고객에게 상품권 25만 원까지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붐업 이벤트는 기간 내 중개형 ISA에서 온라인으로 100만 원 이상 국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채권(환매조건부채권(RP) 포함), 파생결합증권, 펀드 등을 매수한 기존·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추첨을 통해 2명에게 현금 30만 원, 5명에게 상품권 5만 원, 10명에게 치킨 쿠폰을 지급한다. 레벨업과 붐업 이벤트는 중복 지급 가능하고 타사 이전 금액은 2배로 인정된다. ISA는 개인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된 절세 계좌다. 한 계좌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고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장점이 있다. 연 2000만 원 및 5년간 누적 최대 1억 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다. 2021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중개형 ISA 제도가 도입된 후 ISA 시장 전체 잔고와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0만 원까지 비과세(일반형), 손실 상계 제도 등의 다양한 절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중개형 ISA 절세응원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을 참고하면 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연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행렬에도 좀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은행권에서 본격적으로 대출 만기 및 한도 제한 조치가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주담대 거치 기간을 폐지하고 나섰고, 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이는 등 대출 한도를 바짝 조이기로 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주담대 거치 기간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신규 주택 구입 대출 시 1년, 생활안정자금 대출 시 3년까지는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론 대출 이후 바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돼 차주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현재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인 주담대 대출 기간도 수도권 소재 주택에 대해서는 30년으로 일괄 축소된다. 지금까지 한도가 없었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 역시 물건별 1억 원으로 줄고, 신규 주담대 모기지 보험(MCI·MCG) 적용도 제한된다. KB국민은행 내부 분석 결과 연소득이 1억 원인 차주가 다음 달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받아 수도권에서 연 4% 금리의 대출을 받을 경우 만기가 5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면 최대 대출 한도가 6억7200만 원에서 6억600만 원으로 6600만 원 줄어든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최대 한도를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한다. 대출 모집법인의 월 한도도 법인별 2000억 원 내외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주담대를 통한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를 방지하기 위해 소유권 이전, 신탁등기 말소 등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MCI·MCG 가입을 제한해 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대출 제한 조치는 다른 시중은행들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65조8957억 원으로, 지난달 말(559조7501억 원) 대비 6조1456억 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추가 조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은행권은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유지하되 공급 자금이 실수요와 무관한 투기 수요나 부동산 가격 부양 수단 등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은행 자율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이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경기 부진과 감세 등으로 세수가 줄고,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며 ‘빚투’ ‘영끌’이 되살아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빚 때문에 앞으로 경기 회복이 더욱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 말 중앙정부 채무와 가계신용 합계는 304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1.25배 수준으로, 정부와 가계 빚이 300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과 결제 이전 카드 사용액을 더한 실질적인 가계부채를 뜻한다. 특히 2분기(4∼6월)에 늘어난 정부와 가계 빚은 44조 원으로, 올 1분기(1∼3월) 증가 폭(20조 원)의 2배가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절정이었던 2021년 3분기(7∼9월·63조 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중앙정부 채무는 6월 말 1145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1115조5000억 원)보다 30조4000억 원 늘었다. 2년째 세수 펑크와 감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국고채 발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가계부채는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분기에만 13조8000억 원 증가하며 1896조2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상 빚이 늘면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인해 내수가 부진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를 줄이고 세수 확충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올 2분기 1년 전보다 2.9% 감소해 9개 분기 연속 줄며 역대 최장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빚 사흘새 1.3조 급증… DSR한도 축소 검토‘가계부채와 전쟁’에도 영끌 수요주담대 이달 증가폭 역대최대 우려갭투자 전세대출 제한 확대 추진LTV 강화 등 고강도 대책 만지작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더 높여 적용하는 등의 관리 방안을 내놨지만 대출 수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에도 사흘 동안 가계부채는 1조30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더 강력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우선 은행들의 DSR 한도 축소를 유도하되 가능한 모든 관리 수단을 검토해 ‘가계부채와의 전쟁’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가계부채 대책에도 사흘 새 주담대 1.7조 원↑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722조5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기 전인 19일(721조2113억 원) 대비 1조3173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말(715조7383억 원)과 비교해도 6조7903억 원 증가했다. 앞서 20일 금융당국은 다음 달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시 수도권 주담대에 더 높은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은행권이 신규 취급 가계대출에 대해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게 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사흘 새 주담대 잔액이 1조7105억 원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9월 전으로 대출 실행을 앞당기겠다는 상담이 지난달 말, 이달 초부터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월 주담대 증가 폭이 역대 최대였던 7월 주담대 증가 폭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7월 5대 은행 주담대는 7조5975억 원 늘어나며 월별 대출 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바 있다.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559조7501억 원)보다 6조1456억 원 급증한 565조89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열흘 정도가 남은 만큼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7월의 증가 폭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듯 가계의 ‘영끌’ 수요에 경기 부진이 겹쳐 6월 말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은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6월 말 지방정부 채무를 제외한 국가채무와 가계신용 합계는 3042조 원에 달한다. ● 당국, “가계부채와의 전쟁” 선언 우선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대출을 더 조이게끔 함으로써 가계대출을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일부 은행이 시행 중인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갭투자 전세대출 제한 등의 조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모기지론(MCI·MCG) 중단에 따른 대출 한도 제한을 비롯해 주담대 거치기간 폐지 등의 방안도 거론된다. DSR 한도 자체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행 차주별 DSR 규제는 매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은행들로 하여금 이를 자체적으로 하향 조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연 소득의 40%를 대출 상환에 쓰는 것은 과하다”며 “은행권이 상환 능력을 판단해서 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자체적인 DSR 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가계부채가 잡히지 않으면 △정책모기지, 전세대출 등으로 DSR 적용 범위 확대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하향 △은행권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등 과거와 같은 고강도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감소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관리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지난해부터 주요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늘려 온 기업대출 중 부실채권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되는 등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기업대출 부실이 은행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44조97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84조197억 원) 대비 7.8% 증가한 규모로 가계대출 증가 폭(2.4%)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압박하자 은행들은 영업 활로를 찾기 위해 앞다퉈 기업대출을 늘린 결과다. 문제는 대출 규모와 함께 부실채권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4대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는 2조8075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4168억 원)보다 16.2% 불어났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2022년 말 0.26%, 지난해 말 0.31%에 이어 6월 말 0.33%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15%, 0.17%, 0.19% 등으로 올랐지만 기업대출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내수 회복 지연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향후 기업대출 부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떨어진 9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3.0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치(100)를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의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산업 CBSI는 3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7월 하락 전환한 뒤 2개월째 떨어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CBSI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수주(―0.8포인트), 자금 사정(―0.8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도 2.4포인트 하락한 92.2로 조사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가능성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여러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은행권에서 대출금리 인상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취급 중단이라는 강력 조치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1일엔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필요시 대출을 더 조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 시행을 예고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회의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회의에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를 전세대출이나 정책모기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상향하는 방안 등의 추가 조치가 논의됐다. DSR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를 상향할 경우 은행들이 자본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 총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은행권은 내달부터 새로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예외 없이 내부 관리 용도로 DSR을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서민, 취약계층 등 실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대한 영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추가 조치의 시행 시기와 강도를 검토하기로 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중심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엄정한 상환 능력 심사를 통해 대출 실행 여부나 한도를 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은행들은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7월 이후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20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이제 더 강한 대출 억제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은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조건 등이 해당한다. 이러한 대출 상품이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갭투자’ 등 투기성 수요에 활용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같은 날부터 플러스모기지론(MCI, MCG)도 중단한다. MCI, 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험이 없을 경우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서울의 소액임차보증금은 5500만 원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23일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다. 하반기(7∼12월) 들어 7번째 금리 인상이다. KB국민은행 역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22일부터 일부 가계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과 더불어 갈아타기(대환) 및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제한한 바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빚투’ ‘영끌’이 되살아나면서 올 6월 말 기준 가계 빚이 1900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 8월에도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 가계 빚 총량은 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뒤늦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내달부터 더 축소하기로 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란 비판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로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역대 최대치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 원)이 16조 원 급증했다. 1분기(12조4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 가계 빚 급증은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담대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8·8 주택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오름 폭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매매를 위한 대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신한은행이 7월 중순 이후 6차례나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를 벌였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주담대를 대상으로 뒤늦은 규제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예고된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담대가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스트레스 금리로 대출 한도를 조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초 1%대 정책 대출을 내놓고,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미루는 등 주담대 폭증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책 혼란으로 수요를 부추기고 이를 억제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집값 더 뛸것” 되살아난 빚투-영끌… 가구당 빚 8340만원가계부채 1900조 육박 역대최고서울 중심 부동산 가격 상승세… 주담대, 1분기보다 16조 급증은행들 금리 잇단 인상에도… 7, 8월 가계대출 계속 늘어나“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신청,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 최근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뱅크 주담대 신청을 위해 ‘오픈런’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으려는 주담대 수요자들이 매일 오전 6시 카뱅 주담대 신청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일 대출 접수량이 제한돼 성공이 쉽지 않지만 적잖은 수요자들이 수차례씩 재도전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열기로 주담대 증가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가계 빚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는 데다 부동산 공급 대책도 영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이 1896조2000억 원에 이르다고 발표했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2002년 4분기(10∼12월) 처음 통계를 공표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총 가구는 2273만 가구로, 가계신용을 가구 단위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834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4∼6월·8조2000억 원), 3분기(7∼9월·17조1000억 원), 4분기(7조 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3조1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담대(잔액 1092조7000억 원)가 16조 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12조4000억 원)보다 커졌다.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들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이에 은행들은 대출금리 줄인상을 벌여 왔다. 수요 억제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끌어올렸다. 5대 은행은 7월 초부터 20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이 5회, 신한은행이 6회, 하나은행이 2회, 우리은행이 5회, NH농협은행이 2차례 등이다. 대출금리 인상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해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과연 이 같은 규제로 대출 열기가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규제는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낮출 뿐”이라며 “주택 공급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출 막차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올해 4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내달부터 수도권에 집을 마련하려는 연봉 5000만 원인 직장인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800만 원 감소한다. 연봉 1억 원 직장인의 대출 한도는 5600만 원가량 축소된다. 정부가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은행 대출에 적용하면서 수도권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9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행권 간담회에서 9월부터 예고된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되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예고된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부턴 지역별로 주담대 한도가 달라지게 된다. 현재는 1단계 스트레스 금리(0.38% 포인트)가 적용되고 있으나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며 적용 금리가 0.75%포인트로 상향된다. 수도권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1.2%포인트가 적용된다. 금융위는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는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우선적으로 스트레스 금리를 상향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1단계로 시행해온 스트레스 DSR 규제는 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가정해 미리 대출 한도를 줄이는 셈이다.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소득 5000만 원 차주(30년 만기, 대출이자 4.5% 가정)가 변동금리로 대출받을 경우 현재 대출 한도는 3억1500만 원이다. 그러나 9월부터는 수도권에서 주담대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돼 2억8700만 원으로 한도가 2800만 원가량 축소된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내달부터 수도권에 집을 마련하려는 연봉 5000만 원인 직장인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800만 원 감소한다. 연봉 1억 원 직장인의 대출 한도는 5600만 원가량 축소된다. 정부가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은행 대출에 적용하면서 수도권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9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행권 간담회에서 9월부터 예고된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되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예고된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달부턴 지역별로 주담대 한도가 달라지게 된다. 현재는 1단계 스트레스 금리(0.38%)가 적용되고 있으나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며 적용 금리가 0.75%포인트로 상향된다. 수도권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1.2%포인트가 적용된다. 금융위는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는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우선적으로 스트레스 금리를 상향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정부가 올해 초부터 1단계로 시행해온 스트레스 DSR 규제는 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가정해 미리 대출 한도를 줄이는 셈이다.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소득 5000만 원 차주(30년 만기, 대출이자 4.5% 가정)가 변동금리로 대출받을 경우 현재 대출 한도는 3억1500만 원이다. 그러나 9월부터는 수도권에서 주담대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돼 2억8700만 원으로 한도가 2800만 원가량 축소된다.금융위는 “이달 31일까지 주택매매 계약을 체결한 차주 등에 대해서는 종전 규정인 1단계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안내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빚투’ ‘영끌’이 되살아나면서 올 6월 말 기준 가계 빚이 1900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 8월에도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 가계 빚 총량은 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뒤늦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내달부터 더 축소하기로 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란 비판이 나온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로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역대 최대치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 원)이 16조 원 급증했다. 1분기(12조4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가계 빚 급증은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담대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8·8 주택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오름 폭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매매를 위한 대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신한은행이 7월 중순 이후 6차례나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를 벌였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정부는 수도권 주담대를 대상으로 뒤늦은 규제에 나섰다. 금융위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예고된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담대가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스트레스 금리로 대출 한도를 조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초 1%대 정책 대출을 내놓고,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미루는 등 주담대 폭증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책 혼란으로 수요를 부추기고 이를 억제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고삐 풀린 가계 빚… 1896조 역대 최대“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신청,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최근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뱅크 주담대 신청을 위해 ‘오픈런’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으려는 주담대 수요자들이 매일 오전 6시 카뱅 주담대 신청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일 대출 접수량이 제한돼 성공이 쉽지 않지만 적잖은 수요자들이 수차례씩 재도전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부동산 시장 열기로 주담대 증가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가계 빚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는 데다 부동산 공급 대책도 영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한국은행은 20일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이 1896조2000억 원에 이르다고 발표했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2002년 4분기(10~12월) 처음 통계를 공표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총 가구는 2273만 가구로, 가계신용을 가구 단위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834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4~6월·8조2000억 원), 3분기(7~9월·17조1000억 원), 4분기(7조 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3조1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담대(잔액 1092조7000억 원)가 16조 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12조4000억 원)보다 커졌다.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는 뜻이다.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들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이에 은행들은 대출금리 줄인상을 벌여 왔다. 수요 억제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끌어올렸다. 5대 은행은 7월 초부터 20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이 5회, 신한은행이 6회, 하나은행이 2회, 우리은행이 5회, NH농협은행이 2차례 등이다.대출금리 인상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해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과연 이 같은 규제로 대출 열기가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규제는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낮출 뿐”이라며 “주택 공급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출 막차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올해 4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은행권의 금리 인상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잇단 금리 인상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를 넘어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역시 21일 주담대 금리를 추가로 높인다. 3년물 이하 금융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0.05%포인트 인상되고, 1년물 대출상품은 0.1%포인트 오르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 안정화를 위해 금리를 소폭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한 달 사이에만 주담대 금리를 여섯 차례 올렸다. 하나은행도 22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감면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축소해 금리 인상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고 나선 것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178억 원으로, 이달 들어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 원 넘게 불어났다. 한편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3.098∼6.02%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대출 상단 금리가 6%를 다시 돌파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60대 A 씨는 퇴직금으로 표면금리 3%, 액면가 1억 원인 만기 12년 채권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 생활비가 부족해 만기가 도래하기 전 채권을 매도한 A 씨는 원금 손실을 봐야 했다. 투자 당시 3%였던 시장금리가 4%로 오르면서 A 씨가 매입한 채권 가격이 9005만 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매달 3조 원이 넘는 장외채권을 순매수하는 등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18일 ‘금리 변동기 채권 투자 관련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채권 투자에서도 발행인의 신용등급, 시장금리 변화 등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만기 전에 매도해 매매차익을 거두려 한다면 시장금리에 따라 채권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낮은 금리 수준으로 발행된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어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시장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금리 변동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 투자 자금이 계획보다 장기간 묶일 수 있다. 특히 장기채는 가격 변동 위험이 단기채보다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 발행 국가의 경제 상황 등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확정된 이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환율 변동으로 원화 기준 수익은 확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채를 장외채권으로 매수하는 경우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 금감원은 사전에 금융회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투자 자금 성격에 맞는 만기의 채권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도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릴레이 인상을 벌이고 있지만 인위적인 금리 인상으로 불붙은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다. 카카오뱅크는 14일 주택담보대출 혼합·변동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와 함께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도 0.1%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한 달 새에만 다섯 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 역시 20일부터 대면 주담대(5년 변동) 금리를 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러한 속도의 금리 인상은 이례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13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6765억 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 원)보다 3조9382억 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562조5344억 원)가 2주 만에 2조7843억 원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정부도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은행권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지난달 중 4조2000억 원 늘어 6월(+3조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금리 조정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시각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데다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그대로 은행권 주담대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9월부터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결국 집을 사려는 수요가 먼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임 손태승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이 적발된 것을 두고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갖고 있던 고객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회장은 12일 오전 지주사 및 은행 전 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횡령사고에 이어 이번 사건으로 깊은 실망감을 느낄 현장 직원들 입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회의에서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더불어 “당연하게 여겨왔던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 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철저하게 바꿔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 과정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실행한 대출이 616억 원(42건)에 이르며, 이 중 350억 원(28건)이 대출 기준이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적정 대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에 대해 경찰이 1일 수사에 착수했다. 대한적십자사도 헌혈자 기념품을 위해 이 상품권 33억 원어치를 구매했으나 이 중 대부분은 사용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파는 금융업계로도 번져 결제대행업체(PG사) 등의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티몬·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당장 고객들의 취소 및 환불 금액을 PG사가 떠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된 오픈마켓 정산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섰다.● 사용 정지된 ‘해피머니’에 경찰 수사 착수 해피머니 상품권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7% 이상의 높은 할인율로 판매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발발 이후 해피머니 가맹점 대부분이 해피머니를 활용한 결제를 차단하고 나서면서 상품권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해피머니아이엔씨 측은 환불을 진행해왔으나 지난달 30일 돌연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과 해피캐시에 대한 환불을 중단했다.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류승선 해피머니아이엔씨 대표에 대한 고소장 6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인 6명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약 500만 원이지만 현재 해피머니 피해자들이 만든 소셜미디어 채팅방 접속자만 2000명이 넘어 고소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역시 헌혈자 기념품으로 올해 해피머니 상품권 약 33억 원 규모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간 헌혈한 뒤 받아 모아둔 해피머니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됐다며 한탄하는 게시물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후 받은 나누미가 그려진 해피머니 상품권에 대해서는 다른 기념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파고가 거세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PG사에 상품권·여행 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전달해 이날부터 결제 취소가 시작됐다. 문제는 티몬·위메프 기업회생절차로 이들의 자금줄이 묶인 상태에서 취소 및 환불로 인한 손실을 당장 PG사 등 금융권에서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티몬·위메프에서 구매 대금은 ‘소비자→카드사→PG사→티몬·위메프→판매자’의 과정을 거쳐 정산이 이뤄진다. 결제 취소의 경우 역순으로 진행된다.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지급한 취소대금을 PG사로부터 돌려받는다. PG사도 티몬·위메프에 대금을 청구할 수 있지만 현재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만큼 PG사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PG사는 “PG사마저 지급 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카드사도 손실을 나눠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정위, 오픈마켓 지급 기한 단축 나서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긴 정산주기가 꼽히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8개 오픈마켓 실무자들과 판매대금 정산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티몬과 위메프는 그간 입점업체의 판매대금을 두 달 이상 갖고 있으면서 이를 쌈짓돈처럼 굴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실태 점검을 토대로 오픈마켓도 대금 지급 기간을 단축시키도록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하거나 플랫폼 ‘갑질’을 규율할 별도 법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유통업법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납품업체 갑질을 막는 법이다. 이 법 적용 대상에 중개업자를 포함하고, 최장 60일로 정해진 정산주기를 줄이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온라인 플랫폼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PG 겸영 과정에서 발생한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발표한 5600억 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