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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사진)가 중국 공안이 가족 얘기를 하면서 협박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 신변에 대한 걱정으로 사실이 아닌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는 취지다. 손준호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이 아내를 체포해 내가 있는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안이) 내 휴대전화에 있는 딸과 아들의 사진을 보여 주며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냐. 엄마까지 구치소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느냐’며 혐의 인정을 강요했다”고도 했다. 억울함에 눈물을 보인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게 (구치소를) 나갈 수 있다고 회유했다”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5월 금품 수수와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돼 구속 수사를 받았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재판받고 올해 3월 풀려나 귀국했고, 6월 수원FC에 입단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뛰고 있다. 그동안 손준호는 재판 결과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축구협회가 10일 자국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을 토대로 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자 이날 손준호는 중국에서의 조사 및 재판 과정을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결과를 받아들여 회원국에 공유하면 손준호는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다. 재판을 앞두고 손준호는 변호인 조언에 따라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고 한다. 손준호는 “구치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20만 위안(약 3760만 원)이라는 돈을 팀 동료에게 받았다고 인정하면 석방하고, 한국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가게 해주겠다’는 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이날 팀 동료에게 20만 위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는데 이 돈의 성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매번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홍명보 감독(사진)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끝난 오만과의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방문경기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5일 팔레스타인과의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의 3차 예선 첫 승이다. 올해 7월 10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10년 6개월 만에 A매치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이 된 한국(3골)은 요르단(4골)에 다득점에서 뒤진 조 2위다. 18개국이 진출해 3개 조로 나뉜 3차 예선에서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이날 한국은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손흥민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전반전 추가시간에 수비수 정승현(알와슬)의 자책골이 나와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안방에서 강한 오만의 골문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오만은 2022년 2월 호주전부터 이 경기 전까지 안방경기 4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 기간 오만이 안방에서 진 건 2022년 11월 독일전 0-1 패배가 유일했다. 한국이 3차 예선에서 두 경기 연속 이기지 못하면 홍 감독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에 휩싸인 홍 감독은 졸전을 펼친 팔레스타인전에서 안방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오만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후반 56분)에 나온 주민규(울산)의 쐐기 골에 도움을 기록하면서 이날 한국이 넣은 세 골 모두에 관여했다. 주민규의 골은 연장전을 치른 경기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역대 A매치에서 가장 늦은 시간에 나온 득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골 2도움으로 활약한 손흥민을 두고 “마법을 부려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득점을 49골로 늘렸다.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 대전 감독(50골)에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58골이다.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 기쁘다. 아직 (3차 예선) 8경기가 남았는데 매 경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손흥민은 홍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3년에도 값진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당시 홍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4경기 동안 1골에 그치는 무딘 공격력 때문에 승리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다섯 번째 경기인 아이티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소집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 발탁된 손흥민은 아이티전에서 2골을 넣어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홍 감독의 데뷔 첫 승이었다. 오만전 승리로 홍 감독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훈련한 시간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동점이던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전술 변화를 줬는데, 선수들이 잘 대응해 줬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은 조의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을 3-1로 꺾었다. 한국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0-0으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후원사로부터 받은 억대의 경기 용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드민턴협회는 연간 전체 후원금의 20%를 국가대표 선수단에 나눠 주기로 한 규정도 선수단에 알리지 않고 삭제했다.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내부 규정을 어기고 후원사 유치에 따른 성공보수를 따로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것을 계기로 지난달 12일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최종 조사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된다. 이날까지 문체부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48명 중 안세영을 포함해 22명의 의견을 들은 상태다.이날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사진)과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은 지난해 정부 예산이 투입된 배드민턴 승강제 리그와 유·청소년 클럽 리그의 경기 용품을 구입하면서 후원사와 수의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셔틀콕을 제외한 용품 구입액의 30%에 해당하는 1억5000만 원 상당 용품을 따로 받는 이른바 ‘페이백 계약’이 구두로 이뤄졌다. 이렇게 해서 협회가 받은 셔틀콕과 라켓 등 용품이 전국의 10개 이상 지역 협회로 보내졌는데 3분의 1이 넘는 약 5280만 원어치 용품이 충남 지역에 배분됐다. 김 회장은 2021년 대한배드민턴협회 수장이 됐는데 그전까지 충남배드민턴협회장을 지냈다.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은 충남 태안군배드민턴협회장이다. 이런 이유로 문체부는 “김 회장의 횡령 및 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후원사와 수의계약을 맺은 것도 보조금관리법 위반”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후원사로부터 1억4000만 원 상당의 용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했는데 일부 용품은 목적에 맞지 않게 협회 대의원총회 기념품으로 사용됐다.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할 후원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는 후원사의 연간 전체 후원금 중 20%를 국제대회 성적 기준에 따라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규정(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2021년 6월 삭제했다. 김 회장이 취임한 지 세 달 뒤 벌어진 일이다.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후원금 배분 규정이 없어진 사실도 이번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드민턴협회 일부 임원은 후원사 유치에 따른 성공보수를 따로 챙겨 협회 정관과 행동강령을 위반했다. 2022년과 지난해 임원들이 챙긴 성공보수는 6800만 원이다.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배드민턴협회 규정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 기간이 5년 이상이고 남자는 28세, 여자는 27세 이상이어야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인 경기단체 중 이런 제한을 둔 곳은 배드민턴협회가 유일하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된다면 좀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다만 이 규정이 폐지되더라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출전은 대한체육회 승인을 따로 거쳐야 한다. 문체부는 또 선수촌 안팎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배드민턴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할 경우 자격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게 한 규정도 즉각 폐지하라고 협회에 권고했다. 문체부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도 후원사 제품만 쓸 수 있게 한 배드민턴협회 방침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미국, 일본, 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될 경우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유니폼에 개인 후원사 로고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평소 안세영은 선수도 개인 후원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 왔었다. 문체부는 안세영이 “대표팀과 협회가 선수 부상을 안이하게 관리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다른 선수들과 협회 의견을 더 들어본 뒤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후배가 선배의 빨래를 대신하는 등 선수단 내 악습으로 지적된 문제를 두고서는 “지금까지 조사로는 대표팀 내에서 일반화된 관행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다음 경기에 코치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더라도 경기 결과가 패배로 굳어지는 걸 막아야 했다.” 최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만난 오혜리 한국체육대 교수(36)는 지난달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전에서 라운드 승패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에 뛰어든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인 오 교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체육대 제자인 서건우(21·남자 80kg급) 전담 코치였다. 당시 서건우는 호아킨 추르칠(22·칠레)과의 16강전 2라운드를 16-16으로 마쳤다. 라운드가 동점으로 끝났을 땐 회전 공격으로 점수를 더 많이 딴 선수가 이긴다. 이 기술의 득점도 같으면 머리 공격, 몸통 공격 순으로 다득점을 비교한다.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 회전 공격을 두 번, 상대는 한 번 성공했다. 그런데 심판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앞서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라운드 점수 0-2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코치석에 있던 오 교수는 경기장에 올라 잰걸음으로 심판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양팔로 엑스(X) 모양을 만들며 판정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서건우가 이겼다는 확신이 있었다”라면서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의 항의로 판정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고, 회전 공격이 아닌 다른 득점 요소를 승패를 가리는 우선순위로 둔 시스템 오류가 발견돼 서건우의 라운드 승리로 판정이 번복됐다. 기사회생한 서건우는 3라운드를 따내 라운드 점수 2-1로 8강에 올랐다. 오 교수는 경기 후 세계태권도연맹(WT)의 경고를 받았다. 대회 규정상 판정 문제 제기는 심판이 아닌 본부석의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정 번복에 화가 난 칠레 누리꾼들은 오 교수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이 승리를 강탈했다”는 글 등을 남겼다. 오 교수는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나는 심판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건우는 대회 준결승전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까지 패하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오 교수는 서건우를 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울지 않았던 오 교수다. 그는 “독하게 진행했던 훈련 과정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했다. 서건우(184cm)는 자신의 체급에서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오 교수는 서건우가 키가 2m에 가까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선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도 높은 근력과 지구력 훈련을 반복했다. 더 좋은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서건우가 좋아하는 탄산음료도 마시지 못하게 했다. 오 교수는 “제자들이 나를 ‘독사’로 보더라도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좋은 스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서건우가 첫 올림픽에서 단번에 메달을 따도록 돕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오 교수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년 선배 황경선(38)에게 밀렸고,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보름가량 앞두고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었다. 여자 태권도 선수의 전성기는 보통 22∼24세인데 오 교수는 28세에 첫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을 땄다. 오 교수는 언젠가 다시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에 올라가는 순간을 꿈꾼다. 다만 파리 올림픽 때처럼 판정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오 교수는 “올림픽 메달을 딴 제자가 내게 함께 세리머니를 하자고 하면 그때 경기장에 올라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령탑 취임 후 두 번째 A매치에서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1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끝난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5일 안방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10년 만에 A매치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홍 감독은 처음 A대표팀을 맡았던 2013년에는 다섯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한국은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아크서클 부근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뒤,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던 황희찬은 이날은 선발 출전해 한국의 3차 예선 첫 골을 작성했다. 오만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한국은 전반전 추가시간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정승현(알 와슬)의 헤더가 자책골로 연결됐다.후반전에 맹공을 퍼부은 한국은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2-1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A매치 통산 49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 대전 감독(50골)을 1골 차로 추격했다. 한국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주민규(울산)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오만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한사격연맹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줘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연맹 직원들에겐 성과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메달리스트들에게 줘야 할 포상금을 직원 성과금으로 전용(轉用)했다는 것이다.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의원(국민의힘·사진)은 9일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사격 메달리스트들에게 아직도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에겐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사격연맹 사무처 직원들에게는 수천만 원의 성과금을 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지난달 12일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를 온라인으로 개설한 뒤 관련 제보를 받아왔는데 그중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 진 의원은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올해 취임할 때 약속한 후원금 3억 원을 내지 않으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포상금 3억7870만 원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신 전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수 포상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는 게 진 의원의 주장이다. 사격연맹은 2002년 한화그룹이 연맹 회장사를 맡았고 이후 발전기금으로 200억 원 이상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사격연맹 회장사에서 손을 뗐고 올 6월 신명주 전 회장이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취임 당시 3억 원의 후원금을 약속했던 신 전 회장은 자신이 경기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병원의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 경기가 끝난 뒤 사임했다. 사격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이다. 신 전 회장은 물러나면서 후원금 3억 원을 올해 12월 열리는 사격인의 밤 행사 전까지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고 한다. 사격연맹 측은 “올림픽 포상금은 대회가 끝나고 대개 한 달 안에 지급되는데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은 건 맞다”고 했다. 진 의원은 미지급 포상금이 3억7870만 원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및 지도자 몫은 3억1500만 원이라는 게 사격연맹 측 설명이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차이가 나는 6370만 원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입상 선수들 포상금인데 지급됐다”고 했다. 사격연맹 측은 직원들 성과금은 선수들에게 줄 포상금을 돌려쓴 게 아니고 ,지급 시기도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올해 1월이라고 해명했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두 차례 열린 국제 사격대회 수익금 중 일부를 직원들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후보생 선발 과정의 불공정, 강원도 A 중학교의 레슬링 선수 육상 대회 무단 차출, 재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 B 씨의 공금 횡령 등 지금까지 모두 70건이 넘는 제보가 접수됐다. 진 의원에 따르면 B 씨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참가자 54명에게 지급돼야 할 항공료 등 지원금 일부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일로 재캐나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에 선수단을 파견할 수 없게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경륜 선수 후보생 선발 과정에서 변경된 합격 기준을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아 억울한 탈락자가 나왔다고 한다. 제보는 사격을 포함해 배드민턴 태권도 빙상 축구 수영 유도 레슬링 역도 우슈 테니스 골프 등 여러 종목에 걸쳐 있고 금품 수수, 공금 횡령, 성추행 및 성폭력, 채용 비리, 승부 조작 의혹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진 의원은 “여러 제보가 접수된 만큼 검증 과정을 거쳐 앞으로 2주 간격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 결과를 중간 브리핑 한다. 문체부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배드민턴협회의 안이한 부상 관리, 대회 출전 강요, 스폰서십 계약 방식, 선수 연봉 체계와 보조금 사용 내역 등에 대해 조사해 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이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방문경기를 사흘 앞둔 7일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전했다. 자신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비난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방문경기를 치른다. 오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1패로 앞선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3차 예선 B조 1차전(0-0·무승부) 때 관중은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를 여러 번 외쳤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우선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 감독도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시즌 도중 소속 팀 울산을 떠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만의 A매치 사령탑 복귀전이던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무승부 후에도 많은 야유를 받았다. 홍 감독은 “경기 내내 야유를 받은 건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관중석 쪽으로 찾아가 “선수들만 응원해 달라. 부탁한다”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는 걸 알고 뛰는 선수다. 나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18개국이 진출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6개 팀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각 조 3, 4위 6개 팀은 남은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 팀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면서 아시아에 할당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이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출범 전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홍명보호는 무득점에 그친 답답한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올해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10년 3개월 만에 치른 A매치였다. 2014년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 감독은 대회 이후 성적 부진(1무 2패·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날 관중은 홍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0)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돌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꺼내 들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경기 내내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치기도 했다. 6만4000여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엔 5만9579명의 팬이 찾아 만원 관중 달성에 실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가 매진되지 않은 건 4경기 만이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대한축구협회가 일부 좌석의 티켓 가격을 인상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득점 승리를 노렸던 홍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표팀은 75%의 높은 점유율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대표팀은 16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시도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맹공을 퍼부은 후반전(후반 42분)에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게 아쉬웠다. 대표팀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패스 실수로 팔레스타인에 역습을 허용할 때가 많았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는 계속해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던져 상대의 슈팅을 막아냈다. 대표팀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완전체 훈련’을 이틀밖에 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짜임새 있는 전술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랭킹이 73계단 낮은 약체다. 홍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후반에 몇 번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3차 예선 10경기 중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친 대표팀은 중동 원정 길에 오른다. 대표팀은 10일 오만과 3차 예선 B조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오만의 FIFA 랭킹은 76위다. 이강인은 “많은 팬들이 지금의 상황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비판보다는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 통산 128번째 A매치를 소화한 손흥민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순위에서 단독 4위가 됐다. 전날까지 손흥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영표(47)와 공동 4위였다. 이 부문 1위는 홍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1)의 136경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이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출범 전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홍명보호는 무득점에 그친 답답한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올해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10년 3개월 만에 치른 A매치였다. 2014년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 감독은 대회 이후 성적 부진(1무 2패·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이날 관중은 홍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0)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돌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경기 내내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치기도 했다.6만4000여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엔 5만9579명의 팬이 찾아 만원 관중 달성에 실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가 매진되지 않은 건 4경기 만이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대한축구협회가 일부 좌석의 티켓 가격을 인상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다득점 승리를 노렸던 홍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표팀은 75%의 높은 점유율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대표팀은 16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시도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맹공을 퍼부은 후반전(후반 42분)에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게 아쉬웠다. 대표팀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패스 실수로 팔레스타인에 역습을 허용할 때가 많았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는 계속해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던져 상대의 슈팅을 막아냈다.대표팀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완전체 훈련’을 이틀밖에 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짜임새 있는 전술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랭킹이 73계단 낮은 약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여파로 자국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훈련을 소화했다.3차 예선 10경기 중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친 대표팀은 중동 원정 길에 오른다. 대표팀은 10일 오만과 3차 예선 B조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오만의 FIFA 랭킹은 76위다. 이강인은 “많은 팬들이 지금의 상황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비판보다는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개인 통산 128번째 A매치를 소화한 손흥민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순위에서 단독 4위가 됐다. 전날까지 손흥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영표와 공동 4위였다. 이 부문 1위는 홍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136경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일 경기에서 많은 득점이 이뤄지도록 준비할 것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사진)은 10년 3개월 만의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A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건 2014년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0-1·한국 패)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홍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등에서 지도자 경험을 더 쌓은 뒤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첫 경기 승리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도 “많은 골이 나오도록 (전술적)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0)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후임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돌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출범 전부터 환영받지 못한 홍명보호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안방에서 다득점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 3차 예선 첫 상대인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로 한국(23위)보다 랭킹이 73계단 아래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A매치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 감독의 복귀전 소식을 다루면서 “홍 감독이 이달 3차 예선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새로운 임기의 완벽한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10일 오만과 3차 예선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막내였던 손흥민(32)은 에이스로 성장해 홍 감독과 다시 만났다. 홍명보호에서도 주장을 맡게 된 손흥민은 “좋은 분위기에서 3차 예선의 스타트를 잘 끊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7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통산 득점 3위다. 그가 팔레스타인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작성하면 단독 2위가 된다. 4일 현재 2위는 50골을 넣은 황선홍 대전 감독(56)이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1)의 58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하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개인 통산 최다 출전 단독 4위가 된다. 손흥민은 “역사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날을 특별한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전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3차 예선 10경기를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티켓도 기존보다 4장이 늘어난 8.5장이 됐다.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 6개 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각 조 3, 4위 팀은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이 10년 3개월 만의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 나선다.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A대표팀) 사령탑으로 A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건 2014년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0-1·한국 패)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홍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등에서 지도자 경험을 더 쌓은 뒤 7월 생애 두 번째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은 2일 대표팀의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예전에 실패를 경험했던 만큼 두려움도 느낀다. 하지만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했기에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전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3차 예선 10경기를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티켓도 기존보다 4장이 늘어난 8.5장이 됐다.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 6개 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대표팀이 3차 예선을 조 2위 이내로 마치면 아시아 최다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11회로 늘릴 수 있다.3차 예선 첫 상대인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로 한국(23위)보다 랭킹이 73계단 아래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A매치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우위지만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면 답답한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 홍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두고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이 다득점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 감독의 복귀전 소식을 다루면서 “홍 감독이 9월 3차 예선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새로운 임기의 완벽한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10일 오만과 3차 예선 2차전 방문 경기를 치른다.브라질 월드컵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32)은 10년이 흐르는 동안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해 홍 감독과 다시 만났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공격 전개 방식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손흥민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7경기를 뛰면서 48골을 넣었다. 이는 역대 A매치 개인 통산 득점 3위의 기록이다. 손흥민이 팔레스타인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작성하면 개인 통산 득점 단독 2위가 된다. 4일 현재 2위는 50골을 넣은 황선홍 대전 감독(56)이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1)이 보유한 58골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 3연패로 가는 순항을 이어갔다. 홀란은 1일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EPL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전반 10분과 30분, 후반 38분에 모두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4일 열린 입스위치전(3골)에 이은 연속 경기 해트트릭이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시즌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해트트릭 두 번을 기록한 선수는 1994년 폴 주얼(당시 브래드퍼드시티) 이후 30년 만이다. 이번 시즌 EPL 3경기에서 7골을 넣은 홀란은 1일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홀란은 지난달 19일 첼시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한 골을 넣었다. 홀란은 웨스트햄전 해트트릭 후 “몸에 활력이 넘친다. 이번 시즌에 많은 걸 이뤄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홀란은 EPL에 데뷔한 2022∼2023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 3연패에 도전한다. EPL에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앨런 시어러(1995∼1997년·은퇴)와 티에리 앙리(2004∼2006년·은퇴) 등 두 명뿐이다. 홀란은 웨스트햄전까지 EPL 통산 69경기를 뛰어 70골을 기록했다. 경기 수보다 골이 더 많은 말 그대로 ‘득점 기계’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홀란은 빠르고 강력하다. 상대 팀 중앙 수비수가 총을 갖고 있어도 홀란을 막기 힘들 것”이라며 홀란의 득점력을 치켜세웠다. 홀란이 맨체스터시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건 이번이 11번째(유럽 클럽대항전 등 포함)다. EPL만 놓고 보면 8번째 해트트릭이다. 이로써 홀란은 EPL 통산 해트트릭 순위에서 앙리, 마이클 오언(은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공동 4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맨체스터시티에서 뛰었던 세르히오 아궤로(은퇴)의 12회다. 1∼4위 중 EPL 출전 경기 수가 100회 미만인 선수는 홀란뿐이다. 홀란은 EPL에서 8.6경기당 한 번꼴로 해트트릭을 기록 중이어서 이번 시즌에 아궤로의 12회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홀란은 이번 시즌 EPL 35경기가 남았다. EPL은 한 시즌에 팀당 38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했다.맨체스터시티(맨시티) 공격수 홀란은 1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EPL 3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전반 10분과 30분, 후반 38분에 모두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은 2라운드 입스위치전(3골)에 이어 연속 경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해트트릭 두 번을 기록한 건 선수가 나온 건 1994년 폴 쥬얼(브래드퍼드시티) 이후 30년 만이다. 이번 시즌 EPL 3경기에서 7골을 넣은 홀란은 개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공동 2위 선수들과는 네 골차다. 홀란은 EPL에 데뷔한 2022~2023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 3연패에 도전한다. 역대 EPL에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앨런 시어러(1995~1997년·은퇴)와 티에리 앙리(2004~2006년·은퇴) 등 두 명이다. 홀란은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기분이 좋고 몸에 활력이 넘친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많은 것을 이뤄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웨스트햄전에서 세 골을 추가한 홀란은 EPL 통산 69경기에서 70골을 기록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한 골은 넣은 셈이다.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의 득점력을 칭찬했다. 그는 “홀란은 빠르고 강력한 공격수다. 상대 팀 중앙 수비수가 총을 가지고 있어도 홀란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홀란이 EPL에서 해트트릭을 한 건 이번이 8번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을 포함하면 맨시티에서 작성한 11번째 해트트릭이다. 홀란은 EPL 통산 해트트릭 순위에서 앙리, 마이클 오언(은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독일) 등과 공동 4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EPL 맨시티에서 뛰었던 세르히오 아궤로(은퇴)의 12회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선수 중에 통산 EPL 출전 경기 수가 100회가 되지 않는 선수는 홀란이 유일하다. 홀란은 EPL 정규리그 69경기에서 해트트릭을 8번 기록했다. 8.6경기당 한 번꼴로 해트트릭을 한 것이다. 이번 시즌 EPL 정규리그는 35경기가 남았다. 홀란이 시즌 초반의 무서운 득점력을 계속 유지하면 이번 시즌에 아궤로와 통산 해트트릭 횟수 공동 1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리그 페이즈는 UEFA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해 새로 도입한 본선 경쟁 방식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는 지난 시즌보다 네 팀이 늘어난 36개 팀이 참가한다. 이에 따라 UEFA는 4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경기 방식으로 진행해 왔던 본선 조별리그(팀당 6경기)를 포트별 대진 구성인 리그 페이즈로 바꿨다. 30일 모나코에서 열린 리그 페이즈 추첨식에서 36개 팀은 9개 팀씩 1∼4번 포트로 나뉘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통산 최다 우승(15회)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포트1 톱시드에, 나머지는 UEFA 클럽 랭킹순으로 포트가 배정됐다. 이후 각 팀이 포트당 2개 팀을 상대하는 리그 페이즈 추첨이 진행됐다. 리그 페이즈는 각 팀이 안방과 방문경기를 네 차례씩, 모두 8경기를 치른다. 서로 한 번만 상대하기 때문에 안방 팀도 추첨으로 정해졌다. 나란히 포트1에 속한 PSG(프랑스)와 뮌헨(독일)이 추첨을 통해 리그 페이즈에서 만나게 되면서 이강인과 김민재의 챔피언스리그 첫 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의 경기는 뮌헨의 안방에서 열린다. 뮌헨은 통산 7번째이자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PSG는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PSG는 2019∼2020시즌 결승전에서 뮌헨에 0-1로 패해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PSG는 리그 페이즈에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시티(포트1)와 준우승팀 아스널(포트2) 등을 상대하게 돼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또 다른 포트1 팀인 FC바르셀로나와 만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리그 준우승팀이다. 총 144경기의 리그 페이즈가 끝나면 상위 8개 팀은 16강으로 직행한다. 9∼24위 16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16강전에 오른다. 토너먼트 라운드인 16강전부터는 맞대결 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로 2경기를 치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홍현석(25·사진)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 입단했다. 마인츠는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벨기에 프로축구 헨트에서 활약한 홍현석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현석은 한국 축구대표팀 선배인 미드필더 이재성(32)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재성은 2021∼2022시즌부터 마인츠에서 뛰고 있다. 홍현석은 마인츠 구단을 통해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라면서 “이재성 선배가 나를 따뜻하게 환영해 줬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1905년 창단한 마인츠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3위를 했다. 차두리(44), 박주호(37·이상 은퇴), 구자철(35·제주), 지동원(33·수원FC) 등도 마인츠에서 뛰었다. 축구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홍현석의 이적료를 400만 유로(약 59억 원)로 추정했다. 울산 현대고를 나온 홍현석은 2018년 독일 3부 리그 팀 운터하힝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리그를 거쳤고 2022년 8월부터 벨기에 헨트에서 뛰며 104경기에 출전해 18골 20도움을 기록했다. 홍현석은 24세 이하 축구대표팀 멤버로 출전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우승을 도왔다. A매치는 12경기를 뛰었다. 홍현석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에는 뽑히지 않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새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리디아 고(27·뉴질랜드·사진)는 2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LPGA투어 5개 메이저대회엔 셰브론 챔피언십(옛 ANA 인스피레이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이 있다. 5개 대회 전부 정상을 차지하면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리디아 고는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26일 끝난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8년 만에 개인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중 하나를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또 올림픽 금메달까지 묶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어린 시절부터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게 꿈이었는데 프로에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한다. 10대 시절 ‘골프 천재’로 불린 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LPGA투어에서 14승을 거뒀다. 하지만 2017년부터 슬럼프를 겪으며 5년간 2승에 그쳤다. AIG 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리디아 고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했다. 그는 “은퇴 전에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은 더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리디아 고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을 되살린 게 은퇴 시기에도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리디아 고는 과거에 서른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고 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새로운 목표가 리디아 고를 더 오래 필드에서 경쟁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럽에서의 대회 일정을 마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미국으로 돌아와 시즌을 이어간다.LPGA투어는 29일(한국 시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FM 챔피언십이 열린다. LPGA투어 선수들은 이번 달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에 이어 스코틀랜드에서 연속으로 개최된 ISPS 한다 여자오픈과 AIG 여자오픈(메이저대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FM 챔피언십은 올 시즌 처음으로 LPGA투어에 추가된 대회로 총상금이 380만 달러(약 50억5000만 원)다. 이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가장 큰 총상금이다. 26일 끝난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의 총상금은 950만 달러(약 126억4000만 원)였다. 11월에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1100만 달러(약 146억4000만 원)다. FM 챔피언십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2028년까지 총상금을 500만 달러(약 66억5000만 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LPGA투어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FM 챔피언십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고진영을 꼽았다. LPGA투어는 “과거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였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라면서 “고진영은 다시 한번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LPGA투어 통산 15승(메이저대회 2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LPGA투어 우승을 챙겼다.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던 2017년에 한국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LPGA투어 참가 자격을 얻은 그는 이듬해 LPGA투어에 데뷔했다. 올 시즌 고진영은 톱10을 5번 기록했지만, 우승은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는 2라운드까지 10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이로 인해 고진영의 세계 랭킹은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최근 고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AIG 여자오픈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고 골프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면서 “이 대회를 통해 내 골프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양희영은 6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릴리아 부(이상 미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FM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여름의 마라톤 축제’로 불리는 홋카이도 마라톤이 25일 일본 홋카이도의 최대 도시인 삿포로에서 열렸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홋카이도 마라톤은 초청 선수를 포함한 엘리트 선수(72명)와 마스터스 선수(1만8789명), 오픈 디비전 선수(589명·순위를 매기지 않는 일반인 참가자) 등 1만9450명이 참가했다. 삿포로의 오도리 공원을 출발해 소세이 터널, 홋카이도대, 홋카이도 옛 청사 등을 지나는 코스에서 레이스를 벌였다. 삿포로 시내를 달리는 코스여서 레이스 내내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홋카이도 마라톤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여름에 풀코스(42.195km)를 뛸 수 있는 대회다. 삿포로의 여름 기온이 일본의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은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의 무더위를 피해 삿포로에서 열렸다. 그해 도쿄의 8월 평균 기온은 섭씨 27도, 삿포로는 22.9도였다. 이날 선수들이 레이스를 시작할 당시 삿포로의 기온은 섭씨 23.1도(습도 83%)로 역대 대회 당일 평균 기온(섭씨 25.2도)보다 2.1도가 낮았다. 같은 시간 도쿄의 기온은 30도였고, 서울은 26.9도였다. 홋카이도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대회 때 예상을 뛰어넘는 더위(섭씨 29.2도)로 인해 참가 선수들로부터 “급수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올해 대회에서 레이스 초반인 2km 지점에 급수대를 추가하고, 9.5km 지점에는 살수차와 분무 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에게 물을 뿌리는 시설을 새로 만들었다. 올해 대회 남자부에서는 나카무라 쇼고(32·일본)가 2시간15분3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우승은 2시간31분4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폴린 카베케 카물루(30·케냐)가 차지했다. 홋카이도 마라톤은 2010년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과 우호 교류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양 대회 참가 선수를 교환 초청하고 있다. 올해 홋카이도 마라톤에는 3월 서울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10위인 최영균 씨(33)가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2시간49분30초)했다. 최 씨는 “삿포로보다 더운 서울에서 훈련을 반복한 덕분에 생애 첫 여름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삿포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구독자 1000만 명을 넘겼다. 유튜브가 생긴 이래 가장 빠른 구독자 수 1000만 명 돌파다. 호날두는 21일 오후 10시 18분(한국 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기다림은 끝났다”는 글을 올리면서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고 알렸다. 그러자 이 게시글을 본 축구 팬들의 유튜브 구독 행렬이 이어지면서 호날두의 채널은 개설 후 1시간 30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겼다. 호날두는 유튜브가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한 채널에 주는 ‘골드 버튼’을 받았다며 자축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호날두의 채널은 22일 오전 9시 30분경 구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구독자가 1000만 명이 되면 받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버튼’도 손에 넣게 됐다.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호날두의 채널은 구독자 1000만 명을 가장 빠르게 달성한 채널이다. 종전 1위는 암호화폐 게임 관련 유튜브 채널 ‘햄스터 콤뱃’인데 구독자가 1000만 명이 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호날두의 채널엔 연인인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와 퀴즈를 푸는 영상, 호날두가 자신의 골 장면을 다시 보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호날두는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건강관리 방식, 경기 준비 과정 등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2000년대 중반부터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약 15년간 세계 축구 최고 공격수 자리를 양분했던 선수다. 한 해 세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는 메시가 여덟 번(역대 1위)을 받아 5회 수상한 호날두(2위)보다 앞선다. 하지만 유튜브 인기는 호날두가 압도적이다. 메시는 13년 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렸는데 구독자는 22일 현재 238만 명이다. 다만 메시의 채널은 영상 게시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3년 전부터는 주로 광고와 연계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을 도울 포르투갈 출신 코치 2명이 선임됐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55·포르투갈)을 8년 보좌했던 코치도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주앙 아로주 전술 코치(52)와 티아구 마이아 전력 분석 코치(40)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한다고 21일 밝혔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감독과 코치로 21년 동안 지도자 경험을 쌓은 아로주 코치는 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는다. 축구협회에 유럽인 코치의 대표팀 합류를 직접 요청했던 홍 감독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코치 후보자들을 만나본 뒤 두 코치를 낙점했다. 아로주 수석 코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벤투 전 감독과 과거 포르투갈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벤투 감독이 2005년 포르투갈 프로축구 명문 스포르팅CP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4년간 팀의 코치로 활동했다. 벤투 감독은 2010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로주 코치를 데려갔다. 아로주 코치는 벤투 감독과 함께 4년간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이후 아로주 코치는 포르투갈 15세 이하 대표팀과 모로코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홍 감독은 “세계 축구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아로주 코치가 탄력적이고 능동적인 전술로 대표팀 운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아 전력 분석 코치는 포르투갈 프로축구 비토리아 세투발, 이스토릴 프라이아 등에서 코치를 지냈고, 벤피카에서는 전력 분석관과 연령별 팀 코치로 일했다. 아로주 코치와 마이아 코치는 이번 주중 입국해 주말 프로축구 K리그를 관전할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5일(팔레스타인·안방)과 10일(오만·방문)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두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26일 발표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