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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의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8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가 10조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실적은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 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3분기 중 엔비디아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사업화도 지연된 탓이라는 분석이다.기대를 밑도는 실적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많은 분들이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고객, 투자자,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며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사업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한국은 직접 보조금 대신 세액공제 혜택 등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7일 ‘주요국 첨단산업 지원정책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많게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한국은 보조금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칩 워’가 진행 중인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이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칩스법’을 통과시키고, 미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에 85억 달러(약 11조4537억 원)에 달하는 직접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인텔 매출의 15.7%에 달하는 규모다.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는 지난해까지 도요타, 소니 등이 연합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63억 달러(약 8조5000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했고,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는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2억7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기 시작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는 보조금뿐만 아니라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까지 지원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보조금도 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중국 CATL은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총 8억10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보조금과 인프라 공동구축, R&D 특별자금 등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올 5월 보조금 지급 범위를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R&D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일본은 도요타에 8억5000만 달러(약 1조15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R&D 보조금을 지급했고, 올해 일본 국내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보조금도 지급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대표 기업이 없는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통해 외국 기업의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는 방식으로 자국 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추격 중인 중국 BOE는 4억2000만 달러(약 57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BOE는 토지·건물 무상 제공이나 청두시 등 지방정부의 출자 혜택도 받았다. 일본 정부도 2012년 경쟁력을 잃은 소니, 도시바 등의 사업부를 통합해 저팬디스플레이(JDI) 설립을 주도하고 25억 달러(약 3조3600억 원)를 출연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를 대표하는 한국 기업들은 직접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지원 등 보조금을 제외한 간접 지원책에 집중하고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국 정부도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재정 지원 방안을 세워야 하고 일원화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에스원은 온·오프라인 결합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 ‘한마음 페스티벌’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가족 참여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4일 인재개발원 오픈 투어, 5일 오프라인 페스티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임직원과 가족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 특징은 기존의 획일적인 방식을 벗어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온라인 가족 참여 프로그램으로 각자의 집에서 참여할 수 있는 ‘방구석 댄스 경연대회’와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됐다. 댄스 경연대회에는 200가족 700여 명이 참여했다. 충남 천안시 에스원 인재개발원은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콘셉트의 테마파크로 꾸며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복고풍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 오픈투어에는 에스원 근무복의 변천사 등을 전시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소매유통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4분기(10∼12월)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 게 주된 이유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80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RBSI는 올 2분기(4∼6월) 85에서 3분기(7∼9월) 82에 이어 4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소매유통기업들의 전망이 점차 악화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높아진 가격이 부담”이라며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모든 오프라인 유통 업태의 전망이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3분기 RBSI가 103으로 긍정 전망이 많았으나 4분기에는 뒤집혔다. 온라인쇼핑의 경우 3분기 69에서 4분기 76으로 RBSI가 소폭 상승했다. 여전히 부정 전망이 많지만 4분기 의류 매출 확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 주춤 등의 영향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가 아시아 주요 국가 8곳의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승률 사이 상관관계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의는 ‘아시아 각국 지배구조와 주가지수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에서 “주가지수 상승은 경제와 기업의 여건, 인센티브를 통한 구조 개혁,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의 지배구조 평가와 2020년 1월∼올해 9월의 주가지수 상승률을 분석에 활용했다. 한국은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8위였지만 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5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구조 평가 1위인 호주는 주가상승률에선 6위였는데 호주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이 컸다. 호주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6곳은 자원기업이다. 인도는 지배구조 평가는 7위였지만 주가 상승률은 1위를 차지했다.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은 기업 여건과 경제 환경, 투자자 측면을 고려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9월 배럴당 93달러를 넘겼던 국제 유가가 지난달 70달러까지 하락하며 정유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유업계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코로나 팬데믹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이 유력한 만큼 유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68.17달러로 지난해 9월 말(90.79달러) 대비 24.9% 하락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65.75달러를 찍기도 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가격도 4월 배럴당 80∼90달러대에서 지난달 7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을 사살하는 등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인데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보통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면 국제유가가 불안정해지지만 국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 원유 수요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정기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낮췄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려왔고, 이에 따라 OPEC의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 주도권을 확대하기 위해 12월 감산 규모 축소를 준비 중인 점도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경유,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업계의 3분기(7∼9월)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63달러로 떨어졌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값인 정제마진은 보통 4, 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다. 1.63달러 수준의 정제마진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연평균 정제마진(1.8달러)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평균 정제마진은 2021년 3.9달러, 2022년 12.9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9.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들이 미리 사놓은 원유 가치 평가도 하락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30일 에쓰오일이 3분기 시장 전망(영업이익 약 3300억 원)을 크게 밑도는 332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 부문의 적자 규모를 5273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재고평가손실이 17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등시킬 변수는 중국이다. 최근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 원유 수요가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평가손실로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이 3분기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은 중국 경기 부양 움직임에 따른 국제유가 향방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가 자회사 SK스페셜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SK㈜는 복수의 잠재 매수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한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SK㈜는 인수 이후 고용 안정과 성장 등 인수조건과 제안가격, 인수의지 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수가스 중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17억 원, 영업이익 1471억 원을 올렸다. SK㈜가 2015년 SK스페셜티의 전신인 OCI머티리얼즈의 지분 49.1%를 OCI로부터 약 4900억 원에 인수했다 SK㈜는 한앤코와 주요 계약조건을 협의해 본실사 등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SK그룹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일부 지분은 보유할 방침인 만큼, 양측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제 매각 지분 규모도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를 4조 원대로 추정해왔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진행 중인 SK그룹은 SK렌터카, 베트남 마산그룹 자회사 원커머스 등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예정돼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임직원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혁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29일 LS그룹에 따르면 27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개최한 ‘LS 퓨처데이’에서 구 회장은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전력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 LS에 또 다른 기회가 오고 있다”며 “LS GPT 같은 AI를 접목시켜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별화된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2022년 구 회장 취임 이후 LS그룹은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구상을 공유하는 퓨처데이를 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해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개발(R&D) 최고 성과 사례 등을 공유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주요 대학 석·박사를 대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 김동명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는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2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 인 서울’에 김 사장과 김제영 최고기술책임자(CTO),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이진규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정근창 미래기술센터장, 노세원 소형전지개발센터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연구개발(R&D)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BTC를 매년 열어오고 있다. 김 사장은 5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글로벌 BTC 행사에 이어 이번 서울 행사도 직접 참여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업으로서 성취지향적인 목표를 이루고 꿈을 실행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이라며 “여러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한 선배 사원의 회사 생활 후기와 성장 스토리, 차세대 배터리와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 비전과 전략, 배터리 산업 관련 최신 연구 트렌드 등이 공유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4일 찾은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 복합단지 울산콤플렉스(CLX)에선 열교환기 점검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열교환기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 등 제품을 분리해내는 정유 과정에서 끓는점에 맞게 온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원통형 금속 부품인 열교환기에는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에 달하는 배관(튜브)이 구멍처럼 송송 뚫려 있다. 열교환기 점검은 안에 물을 채운 튜브를 초음파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검사가 일반적인 점검과 달랐던 것은 검사 결과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준다는 점이다. ‘자동 분석을 진행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수십 초 만에 모니터 화면의 열교환기 이미지에 가동 중 두께가 얇아졌거나 파손된 영역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점검해야 했다. 비용과 시간이 더 들고,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편차도 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AI를 검사에 활용하면 비용은 절반 수준인 반면 속도는 70%, 정확도는 98%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선보인 기술은 울산 지역 AI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와 함께 개발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솔루션’이다. SK에너지가 60년가량 정유공장을 운영하며 모은 열교환기 점검 데이터 4만 건을 딥아이의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점검을 위한 AI를 개발한 것은 열교환기가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온도 조절에 사용하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만 약 7000개를 사용 중이며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에는 약 3만 개가 쓰일 정도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정유공장의 특성상 열교환기 점검은 2, 3년에 한 번 가동을 완전히 멈추고 진행된다. 점검 과정에서 현 상태뿐만 아니라 남은 수명이나 결함까지도 파악해야 한다. SK에너지는 올해부터 열교환기 AI 점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배관, 보일러, 탱크, 자동차, 항공기 부품 등 동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설비자산 관리 시스템 ‘오션허브’의 사업화에 나선 상태다. 정유·석유화학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오션허브는 60여 년간 SK이노베이션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사정에 맞게 구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션허브의 상업화 후 이수화학 등 울산지역 정유·석유화학기업 5곳을 고객으로 확보해 약 35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울산=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가 2027년까지 스마트 TV 플랫폼 웹OS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박형세 HE 사업본부장(사장)은 2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웹 OS 서밋 2024’에서 “웹OS 플랫폼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웹OS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한 3대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편의성 강화’, ‘웹OS 생태계 확대’,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를 제시했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 등에 웹OS를 적용해 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개발자 등 전 세계 24개 국가 140여 개 기업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화는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해 미래 한화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 확장을 추진한다. 위성통신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미국에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을 1.7GW(기가와트)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스빌 지역에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올해 말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한화큐셀의 미국 내 제조 능력은 총 8.4GW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북미에서 실리콘 셀 기반으로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한화큐셀은 주택용 태양광 솔루션 ‘큐홈’ 시리즈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 ‘커맨드’를 유럽, 미국 중심으로 공급하며 주택용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정보통신기술 기반 잉여 전력을 관리·판매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자주포, 천무 등 8조 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12월 3조4758억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육군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공급사업을 수주했다.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공급하는 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KSS-1)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 ‘장보고함’을 건조했고 이후 1800t급 잠수함, 3000t급 신형 잠수함, 해외 수출 잠수함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는 환경보호, 포용 사회 등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저감, 자원 순환, 생태 복원 등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뿐만 아니라 인권 및 다양성 존중, 미래세대 교육, 기술 혁신 등을 통한 사회 기여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 경영이 제품과 사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삼성전자는 6월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경영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략과 주요 성과를 담았다. 글로벌 공시규제 프레임워크에 맞춰 주요 지속가능 경영 이슈를 발굴하고 주요 이슈의 관리 체계와 전략 및 이행 활동과 현황을 포함했다. 환경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중립을 통해 글로벌 기후 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한다는 ‘신환경경영전략’을 2022년 9월 세웠다. 전략에는 자원 순환을 극대화해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고 기술혁신으로 환경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한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세계 주요 제조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93.4%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기록했다. 자원순환형 소재 확대 로드맵에 맞춰 지난해 회사가 구매한 제품 내 플라스틱 부품 25%에 재생 레진을 적용했다. 폐전자제품 수거 활동도 확대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70여 개 국가에 수거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공정가스 처리시설(RCS)을 추가로 설치했다. 액화천연가스(LNG) 폐열 회수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 활동 중인데 이 같은 저감 활동을 통해 DS 부문의 지난해 직간접(스코프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대비 11.6% 감소했다. 국내 사업장에는 6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 중이다. 또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으로부터 기흥·화성, 평택, 중국 시안 사업장에 대해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해 수자원 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삼성전자는 또 인권 존중, 근로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4월 회사의 글로벌 인권 원칙에 연계한 글로벌 고충 처리 정책을 제정해 회사에 접수된 고충을 공정하고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인력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비중을 2022년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주식회사인 ‘희망별숲’을 열었다. 이곳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제과제품을 만들어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제공한다. 발달장애인 특성에 적합한 업종을 추가 발굴해 장애인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분야에서 근로환경 관리 범위를 2차 및 비제조 협력사까지 확대 중이다. 지난해 일부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3자 검증을 도입했고 협력사 행동규범 적용 범위를 제조 협력사 중심에서 삼성전자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협력사로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ESG행복경제연구소의 ESG 평가에서 국내 시가총액 2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조사 및 분석을 진행했다. 또 정부 부처나 유관 기관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도 심층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년 연속 92.3점으로 최고점과 S등급을 받았다. SKC(91.6점), 롯데칠성(90.8점), KT&G(90.0) 등이 함께 S등급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청년 실업, 사회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 중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 교육을 1년간 지원한다. 2018년 12월 1기 교육 시작 이래 9기까지 6900명이 수료했고 이 중 5748명이 취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사진)이 상속받은 재산을 모두 출연한 공익재단이 설립된다. 조 전 부사장 측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이달 초 외교부로부터 최종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았고 재단 운영에 쓰일 모든 상속재산의 출연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재단 이름은 단빛재단으로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영입했다. 조 전 부사장은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재단을 전부 공익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형제들의 동의도 받았다. 공동상속인의 동의가 있어야 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할 때 상속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단빛재단은 한국의 국가경쟁력 제고 및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 국제 개발 사업과 인도주의적 지원, 기후변화 관련 초국경적 사업,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선순환적 지원방안 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은 “산업보국이라는 가훈을 남겨 주신 조부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세대에서도 대한민국이 발전과 번영을 거듭해 갈 수 있도록 단빛재단을 통해 미력하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구광모 ㈜LG 대표가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 목표로 LG의 미래 역사를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파고를 혁신으로 넘어 보자는 취지다. 26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전날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고 독려했다. 이어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사업 철수설이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 양산으로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고, 한국에서 불가능할 것이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혁신과 변화 사례와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LG그룹 최고경영진은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계열사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사례를 함께 살펴보기도 했다. LG전자의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LG디스플레이의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 LG화학의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애플리케이션, LG에너지솔루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의 사례를 공유했다. 또 차량 내 AI 수행비서가 주행 환경에 맞춰 차량 내부를 제어하는 모빌리티 AI 경험과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일정을 제안하는 AI 기반 통화 서비스 등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또 바이오와 클린테크 사업의 AI 적용 현황도 검토했다. 워크숍에서 LG그룹 최고경영진은 ‘차별적 고객가치’를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고객 중심 기업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사업에 반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 대표는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뒤 ‘페인포인트(불편함)’, ‘고객 초세분화’, ‘가치 있는 고객경험’, ‘차별적 고객가치’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오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조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AI를 훈련시키고 습득해서 파는 역발상을 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AI 전환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25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제조기업이 AI를 활용하는 사업모델의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 방향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역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AI 활용은 개별 기업 차원보다 산업 단지 차원에서 접근했을 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클렌징(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정제)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켜야 하는데 개별 기업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지역 문제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최 회장이 제안해 2022년 시작된 울산포럼은 올해로 3회째다. 최 회장은 3년 연속 참여해 포럼 전체 일정을 소화해 오고 있다. 최 회장은 울산이 갖는 의미에 대해 “SK의 발상지는 수원이지만 울산이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울산에 (SK의) 공장과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울산이 토대가 돼서 SK의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 투자가 이뤄지고, SK만의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과 데이터센터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너지 솔루션부터 부품까지 망라해 효율적이고 기능이 좋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최 회장은 “옛날에 두 회사는 하나였는데 분리됐다가 다시 합쳐진 것”이라며 “신에너지부터 현재 에너지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전환할 때 서로 간의 마찰 없이 힘을 합해서 잘 나갈 수 있는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마무리되며 양 사는 11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향후 진행될 SK그룹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대해선 “잘 될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울산=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 톱’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2일(현지 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와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UAE를 방문해 첨단 반도체 단지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대만에 있는 첨단 반도체 공장(팹)과 동등한 규모의 단지를 검토 중이며, 삼성전자는 향후 몇 년 내 UAE에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첨단 반도체 공장 유치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UAE는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통해 자금을 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WSJ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동의 인공지능(AI) 중심지’를 꿈꾸는 UAE는 정부 차원에서 AI 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2031년까지 AI 세계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는 UAE의 AI 구상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중동에서 중국으로 첨단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해 온 미국의 반대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우려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해결되지 않는 한 공장 건설은 시작되기 어렵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바닷물을 담수화해 산업용수로 사용하는 UAE 환경에서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 필요한 대규모 정제수를 공급하는 것이 녹록지 않고, 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적다는 점도 반도체 공장 건설에 어려움으로 꼽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18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투입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짓는다.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정보기술(IT)용 OLED 후공정 라인 등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삼성디스플레이와 베트남 박닌성 인민위원회는 OLED 디스플레이 공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은 하노이 동쪽에 위치한 박닌성의 옌퐁 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 인근에 들어설 예정으로 투자액은 최대 18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캠퍼스에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패널 생산 등 전공정은 국내에서, 모듈 부착과 조립 등 후공정은 박닌성 공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가 모두 이뤄지면 삼성그룹의 박닌성 투자 규모는 65억 달러(약 8조7000억 원)에서 83억 달러(약 11조1100억 원)로 늘어난다. 베트남 전국에 대한 삼성그룹의 투자는 224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월 방한한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민찐 총리와 만나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가이자 최대 수출 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며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 예정인데 3년 후에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과 체코가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와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신설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정부 간 TIPF를 체결해 산업 전반의 포괄적인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배터리·미래차 산업협력센터’ 설치, 수소연료전지 협력 확대 등 첨단 산업 분야별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페트르 파벨 대통령도 축사에서 “체코는 특히나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한국의 파트너이자 유럽연합(EU)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즈니스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양국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 등 4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기관 간에 총 1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역대 EU 개최 경제 행사 가운데 참석자 수가 가장 많은 행사였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수소기술은 수소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체코와의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양국의 최우선 협력 과제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소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또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체코 산업통상부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등 3대 첨단산업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위한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 비전 MOU’를 체결했다. 특히 양국 정부는 체코의 관심이 큰 ‘배터리 협력 MOU’를 별도로 맺었다.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협력 MOU’를 체결해 고속철도 건설, 운영, 유지보수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프라하 주 4회 운항도 주 7회로 증편할 수 있도록 항공사 취항 지원도 착수할 계획이다.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무역·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프라하=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상공회의소, 체코산업연맹과 공동으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등 한국 기업인과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290여명이 참석했다. 체코 측에선 즈데넥 자이첵 체코상의 회장,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 인사 참석 규모는 470여명으로 지금까지 유럽연합(EU) 국가와 개최한 경제인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수소기술을 수소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체코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양국의 최우선 협력 과제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소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또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체코의 가장 중요한 비유럽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며, 체코는 많은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관문”이라며 “앞으로 녹색 에너지, 디지털 전환, 첨단 기술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양국 경제인들은 포럼에서 첨단산업, 고속철도 인프라 구축,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