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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 요르단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올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 패배를 8개월 만에 되갚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이날 전까지 승점(4)은 같지만 다득점(3점)에서 요르단(4점)에 밀려 조 2위를 달렸다. 주장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이날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손흥민이 주로 뛰어온 왼쪽 공격수 자리는 황희찬이 맡았다. 이재성의 결승 선제골이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다. 전반 38분 설영우가 우측 측면에서 역으로 방향을 접은 뒤 왼발로 올린 공을 이재성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요르단 골 망을 흔들었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전반에만 점유율 72%를 기록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요르단은 전반 한 차례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요르단도 후반 시작과 함께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에이스 알 나이마트를 교체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후반 8분에는 골키퍼 조현우가 1대1 위기를 막기도 했다. 요르단의 공세를 막던 한국은 주민규와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현규로서는 A매치(국가대항전) 12경기만의 데뷔골이다. 이밖에 엄지성과 교체된 배준호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나갔다. 아직 이라크, 쿠웨이트 등이 3차전을 치르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 승점 7 B조 선두로 치고 나섰다. 경기는 이겼지만 선수들의 부상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전반 23분 발목 부상으로 엄지성과 교체돼 나온 가운데 엄지성 역시 후반 6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은 경기 뒤 “요르단 원정이 쉽지 않은 경긴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골을 넣은 오현규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하나가 돼 승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A매치 데뷔골이 너무 오래 걸렸는데 앞으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요르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무 1패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글을 통해 여러분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32)이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손흥민은 9일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 인스타그램 축하 영상에서 “오늘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한글날이다. 이 소중한 날을 함께 축하하게 돼 정말 기쁘다. 모두 한글날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구단 측은 ‘토트넘 홋스퍼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고 축하한다’는 내용의 한글 게시물과 함께 올 7월 토트넘 선수들이 이벤트 매치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어를 배운 사진을 다시 올렸다.이강인이 활약 중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한글 유니폼을 선보였다. 이날 PSG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유니폼 뒷면에는 한글로 선수 이름이 적혔다. 등 번호에는 훈민정음이 패턴으로 들어갔고, 숫자 아래로는 호랑이 그림도 새겨졌다. 한글 유니폼을 든 채 영상에 등장한 이강인은 “모두 한글날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PSG는 지난해 12월, 올 3월 두 차례 한글 유니폼을 공식전에 입고 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유니폼은 새로운 버전이다. 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팀 동료인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르로이 사네가 ‘한글’ ‘최고야’ ‘사랑해’ 등의 한국어 표현을 연습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현재 한국 선수는 없지만 한국 팬들을 다수 보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도 한글로 된 축하 게시글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G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PO 2차전에서 7-2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LG는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와 장단 10안타를 때린 타선의 힘으로 1차전 패배를 되갚았다. 한 이닝에만 3개의 도루를 기록한 ‘발 야구’도 돋보였다. 반면 KT는 이날 실책을 4개나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임찬규는 5와 3분의 1이닝을 사사구 없이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임찬규는 “그동안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임찬규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역할을 해줬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며 “오늘 투구가 선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LG는 0-2로 뒤진 3회말 ‘발 야구’로 상대 선발 투수 엄상백을 흔들면서 두 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무사 2, 3루로 바꿔 놨다. 그리고 후속 타자 홍창기의 내야 땅볼과 신민재의 좌전 안타 때 각각 1점을 뽑았다. 신민재도 2루를 훔치면서 LG는 3회에만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한 이닝 도루 3개는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LG는 4회말 2점을 추가해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6회말에도 3점을 더 뽑아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KT로선 4회와 6회 수비 때 나온 실책이 아쉬웠다. KT는 4회말 상대 선두 타자 오지환의 땅볼을 잡은 1루수 문상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를 맞으면서 점수를 허용했다. 6회말엔 1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신민재의 적시타를 좌익수 김민혁이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 3명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초반 우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실책으로 오늘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포스트시즌 들어) 그동안엔 잘해 왔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오늘 졌지만 얻은 것도 있다”고 했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신민재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신민재는 2022년까지 대주자로 경기에 주로 나서다 지난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신민재는 “만루 기회가 내게 와서 재미있었다. 바깥쪽 직구를 노렸는데 마침 그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고 했다. LG는 3일 부친상을 치른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두 팀의 3차전은 8일 KT의 안방인 수원에서 열린다. 3차전 선발 투수로 LG는 우완 최원태, KT는 외국인 좌완 벤자민을 예고했다. 5전 3승제의 준PO 1, 2차전에서 양 팀이 1승씩 나눠 가진 건 그동안 여섯 번 있었는데 3차전을 이긴 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도 유망주 이현지(17·남녕고 2)가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는 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대회 여자 최중량급(78㎏초과급)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셀리아 캉캉에게 한판승을 따냈다. 발뒤축후리기 절반에 이어 누르기로 절반을 더하면서 단 26초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IJF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현지는 결승에서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고 평했다.이현지는 제주서중 시절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2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올해에도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청소년 대회는 물론 성인 무대에서도 이미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4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3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5월 두샨베 그랜드슬램에서는 각각 3위를 했다. 트빌리시 대회 때는 동메달결정전에서 2021년 도쿄올림픽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인 소네 아키라를 꺾기도 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8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하성(샌디에이고·사진)이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샌디에이고와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케빈 에이시 기자는 4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김하성이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자신의 에이전트로) 고용했다. 김하성이 2025시즌에 대한 상호 옵션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과거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등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보라스는 구단에는 ‘악마’, 선수들에겐 ‘천사’라는 평가를 받는 빅리그 대표 에이전트다. 2024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진출을 돕기도 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네 시즌을 마친 김하성이 1년 계약을 연장하면 계약금 포함 총 800만 달러(약 107억 원)를 받고, FA로 팀을 떠나면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는다. 8월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은 지난달 결국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선언 시 연간 2000만 달러(약 26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관건은 김하성이 어깨 수술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어느 선에서 받아들일 것이냐이다. MLB 선수들의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어깨 수술로 대형 계약을 맺기 어렵다면 옵션이 잔뜩 포함된 단기 계약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 상대였던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2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3일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차전 안방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1차전에선 4-0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 샌디에이고는 0-1로 뒤진 2회말 2사 후 6연속 안타를 몰아 치며 5점을 뽑아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9번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는 1-1을 만드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히가시오카는 1차전 8회말에도 1점 홈런을 날렸다. 샌디에이고는 6일 다저스의 안방에서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러 1승씩 나눠 가졌다. 정규시즌 순위에선 다저스가, 맞대결 성적에선 샌디에이고가 앞선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활약한 다저스는 MLB 양대 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 0.605(98승 64패)로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했다. 샌디에이고(93승 69패·승률 0.574)는 다저스에 5경기 차로 뒤진 서부지구 2위를 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샌디에이고가 8승 5패로 우위를 보였다. 그동안 두 팀은 디비전 시리즈에서 두 번 맞붙었는데 2020년엔 다저스(3연승), 2022년엔 샌디에이고(3승 1패)가 승리를 거두고 NL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가 각각 2연승을 거두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허미오(20·사진)가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허미오는 올해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허미미(22)의 동생이다. 허미오는 2일(현지 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대회 여자 52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이단 발리예바(아제르바이잔)에게 발뒤축걸기로 절반승을 거뒀다. 허미오는 8월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국제무대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복수 국적자이던 허미오는 지난해 언니 허미미와 함께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두 자매의 아버지는 한국 국적을, 어머니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다. 허미미와 허미오는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4학년 2학년에 각각 재학 중인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동반 출전을 목표로 경북체육회에서 함께 운동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년 만에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맨시티)로 돌아온 일카이 귄도안이 복귀 골을 신고하며 팀의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승을 거들었다. 맨시티는 2일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와의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지난달 19일 인터밀란(이탈리아)과 0-0으로 비겼던 맨시티는 챔스리그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귄도안은 전반 8분에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맨시티 복귀 후 공식전 7경기 만에 나온 첫 득점이다. 귄도안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7시즌을 맨시티에서 뛰었다. 지난해 7월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던 귄도안은 8월 맨시티로 다시 돌아왔다. 2022∼2023시즌엔 맨시티의 주장을 맡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트레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날 풀타임을 뛴 귄도안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밤 우리 팀은 훌륭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챔스리그 득점왕 출신인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은 후반 13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챔스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안방에서 영보이스(스위스)에 5-0 대승을 거뒀다. 1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바르셀로나 역시 첫승을 신고했다. 바르셀로나는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반 8분에 선제 결승골, 후반 6분에 쐐기 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독일)는 셀틱(스코틀랜드)을 7-1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강인의 소속 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아스널(잉글랜드)에 0-2로 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리는 마법사 팀이다. 이제는 5위가 4위를 꺾을 때가 됐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의 말은 절반의 현실이 됐다. 하루 전 SSG와의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8회말 터진 로하스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낸 KT는 이날 공수에 걸쳐 두산을 압도하며 4-0 완승을 거뒀다. KT는 3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2차전을 잡으면 사상 처음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 2015년 KBO리그에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5위가 4위를 꺾고 준PO에 진출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4위 팀은 두 경기 중 한 번만 이겨도 준PO에 진출하지만 5위 팀은 두 경기를 연속으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는 또 4위 팀 안방 구장에서 열리기에 5위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KT는 이날 마법 같은 야구로 승리하며 사상 최초 기록을 향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KT 타자들은 올 시즌 ‘천적’으로 군림하던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을 1이닝 만에 무너뜨렸다. 올해 15승(9패)으로 삼성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KT를 상대로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더 강했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선 전혀 달랐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이 볼넷을 골라 나간 게 시작이었다. 2번 타자 로하스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선제점을 뽑았다. 두산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강백호는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5번 타자 오재일도 우전 적시타로 곽빈을 두들겼다.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찬스가 무산되나 했으나 8번 타자 배정대가 다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 4점째를 올렸다.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오재일이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홈 송구에 객사하지 않았다면 1회에만 5득점을 할 뻔했다. KT 마운드에서는 ‘빅 게임 피처’ 쿠에바스의 호투가 빛났다. 정규시즌에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주춤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쿠에바스는 이전에도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여러 차례 호투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2021년 NC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단 이틀을 쉬고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작년에도 NC와의 PO 2차전에 등판한 뒤 사흘 휴식 후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작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4번째 승리를 따내며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두산으로서는 믿었던 곽빈이 1이닝 만에 강판당한 게 아쉬웠다. 2회부터 줄줄이 나선 두산 계투진은 9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쇄골 부상으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포수 양의지의 공백도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1회 무사 1, 2루, 6회 1사 1, 3루 등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결국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러설 곳이 없는 두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은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벤자민, 두산은 최승용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이 2일 막을 올렸다. 양대리그 상위 6팀씩 총 12팀이 출전하는 포스트시즌은 이날 와일드카드 시리즈을 시작으로 월드시리즈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월드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성사될 경우 다음달 3일까지 일정이 이어진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최근 어깨수술을 결정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애틀랜타를 잡고 3전 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WC)에서 1차전을 가져갔다. NL 4번시드 샌디에이고는 안방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WC 1차전에서 5번 시드 애틀랜타에 4-0 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터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선제 2점홈런을 앞세워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갔다. 카일 히가시오카는 2회말 희생플라이에 이어 8회말 솔로홈런으로 2타점 경기를 하며 승리를 도왔다. 마운드 위에서는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이 7이닝 5피안타 12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애틀랜타 타선을 봉쇄했다. 킹은 1회초 애틀랜타 1,4번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선제실점을 막았다. 12탈삼진은 킹의 이번 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유격수 포지션은 산더르 보하르츠가 맡았다. 시즌 대부분을 2루수로 출장해온 보하르츠는 김하성의 이탈 후 주로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WC 1차전을 따낸 샌디에이고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샌디에이고는 마지막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2022년에도 WC에서 시작해 디비전시리즈(DS)를 넘어 챔피언십시리즈(CS)까지 오른 바 있다. 4번 시드 샌디에이고가 DS에 오를 경우 1번 시드인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애틀랜타와 샌디에이고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는 언더도그(이길 가능성이 낮은 약자)의 반란이 이어졌다. 시드가 낮은 팀들이 나란히 1차전을 챙겼다. NL 6번 시드 뉴욕 메츠가 3번 시드 밀워키를 8-4로 꺾었다. 메츠는 마지막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하긴 했지만 5번 시드 애틀랜타와 89승 73패로 동률을 이루는 등 정규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애리조나 역시 두 팀과 같은 89승 73패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PS에 초대받지 못했다. AL에선 5번 시드 캔자스시티가 4번 시드 볼티모어를 1-0, 6번 시드 디트로이트가 3번 시드 휴스턴을 3-1로 제압했다. 캔자스시티는 콜 라간스, 디트로이트는 타릭 스쿠발이 각각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로 가는 발판을 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KT가 사상 최초로 성사된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가을야구’(포스트시즌)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KT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SSG에 4-3 재역전승을 거두고 5위를 확정했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홈런 두 방이 팀을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5위 자리를 꿰찬 KT는 2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74승 2무 68패)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두 경기가 열리는데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려면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4위 팀은 한 경기라도 이기거나 비기면 준PO로 향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12승 4패로 앞서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T와 SSG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나란히 72승 2무 70패(승률 0.507)로 마쳤다. 2019년까지는 정규시즌 순위가 같은 팀이 나오면 맞대결 승리, 맞대결 다득점, 전년도 순위 등으로 최종 순위를 가려오다 2020년 1위 결정전, 2022년 5위 결정전이 도입됐다. KT와 SSG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8승 8패를 기록했다. 다만 맞대결 다득점에서 KT(92점)가 SSG(87점)에 앞서 5위 결정전 안방 어드밴티지를 가져오게 됐고 결국 승리했다. 만원 관중(1만8700명) 앞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KT는 2번 타자 로하스의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로하스는 1회말 SSG 선발 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후로는 6회까지 엘리아스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고 오히려 역전을 허용했다. KT는 1-2로 뒤진 8회초 SSG 3번 타자 최정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까지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SSG는 7회말 홀드왕 노경은에 이어 8회말 에이스 김광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굳히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8회말 무사 1루에서 꺼내든 김광현 카드가 SSG에 패착이 됐다. KT는 대타 오재일이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노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기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로하스는 “홈런 타구 2개 모두 노렸던 공이 들어왔다. 1회 첫 타석에선 직구를 노렸고, 8회엔 높은 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높게 들어왔다. 오늘 4타점을 올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9회초 2사 3루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전날 키움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안방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던 SSG 추신수는 9회초 1사 대타로 기용됐지만 삼진으로 돌아서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202번째 안타를 치며 KIA 서건창이 2014년 넥센(현 키움)에서 세웠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갈아 치웠다. 전날까지 200안타를 기록 중이던 레이예스는 5회초에 서건창과 타이를 이룬 뒤 9회초에 신기록을 썼다.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이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의 골프 단체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10연속 우승했다. 미국은 30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6승 3무 3패를 기록해 최종 승점 18.5점으로 11.5점을 획득한 인터내셔널팀을 7점 차로 따돌렸다. 미국은 2005년부터 10개 대회 연속 승리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3승 1무 1패로 격차를 벌렸다. 1994년 시작된 이 대회는 1927년 출범해 역시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단체대항전 라이더컵과 번갈아 가며 치러진다. 인터내셔널팀이 유일하게 미국에 승리를 거둔 건 1998년 호주 대회였고,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각 12명의 선수가 대결하는 이 대회 경기 방식은 포볼(두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를 한 뒤 홀마다 더 좋은 기록으로 팀 성적을 매기는 방식), 포섬(두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싱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미국이 첫날 포볼 5경기를 싹쓸이했지만 둘째 날에는 인터내셔널팀이 포섬 5경기를 독식하며 대회 초반 5-5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은 포볼, 포섬 4경기씩을 치른 셋째 날 11-7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고,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세계랭킹 톱10 중 5명이 합류한 미국팀은 대회 전부터 한 수 위란 평가를 받았다. 세계 2위 잰더 쇼플리, 4위 콜린 모리카와, 9위 패트릭 캔틀레이가 이번 대회에서 승점 4씩을 챙기며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인터내셔널팀에 가장 많은 4명(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이 합류한 한국 선수 중에선 2017,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가 승점 2를 획득했다. 김주형, 안병훈은 각각 승점 1.5, 임성재는 승점 1을 챙겼다. 대회 참가자 중 막내인 김주형은 “승리는 영원하지 않다. 때론 부족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곧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근대5종 유망주 임태경(17·경기체육고)이 국제근대5종연맹(UIPM)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태경은 28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닝카이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총점 1521점을 받아 이탈리아의 데니스 아가브릴로아이(1515점)를 6점 차로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임태경은 이날 우승으로 근대5종 종목 중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대체된 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가 됐다. 승마의 경우 말을 무작위로 배정하는 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지난달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근대5종 종목에서 빠졌다. 연령별 대회에서는 지난해 이미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대체됐다. 임태경은 이날 펜싱 7위, 장애물 22위, 수영 13위로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다섯 번째로 출발한 마지막 레이저런(육상+사격)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임태경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펜싱에서 코치님들의 지도 덕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레이저런에서 사격이 잘 맞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태경은 국가당 상위 3명의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도 허민준(개인전 9위), 김민재(14위)와 함께 은메달을 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최초의 5위 결정전이 성사될까. ‘가을 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 주인공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야 가려지게 됐다. 현재 5위 KT는 28일 수원 안방경기에서 키움을 10-7로 꺾고 72승 2무 70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다만 KT에 0.5경기 뒤져 있는 6위 SSG(71승 2무 70패)가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역시 키움에 승리하면 두 팀은 공동 5위가 된다. 2019년까지는 정규리그 종료 시점에 순위가 똑같은 팀이 나오면 맞대결 승리, 맞대결 다득점, 전년도 순위 등을 토대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그러다 2020년부터 1위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고, 2022년부터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도 순위 결정전을 따로 열기로 했다. 다만 실제로 5위 결정전이 열린 적은 아직 없다. 두 팀이 공동 5위가 되면 다음 달 1일 KT 안방 수원에서 순위 결정전이 열린다. 두 팀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맞대결 득점에서 KT(92점)가 SSG(87점)에서 앞서 홈어드밴티지를 가져가게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바로 다음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이달 4일만 해도 8위에 처져 있던 SSG는 5일 이후 12승 1무 3패(승률 0.800)로 치고 올라오며 가을 야구 불씨를 살려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겨 5위 결정전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SSG는 키움을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1로 강했던 앤더슨에게 정규리그 최종전 선발을 맡길 예정이다. SSG가 30일 경기에서 패하면 추신수에게도 프로 마지막 경기가 된다. 2001년부터 20년간 미국 무대에서 뛰다 2021년 SSG에 합류한 추신수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이달 10일 한화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날은 최소 한 타석은 소화할 계획이다.KIA 김도영은 같은 날 NC와의 최종전에서 시즌 40홈런에 도전한다. 현재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이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면 2015년 NC 테임즈(47홈런-40도루)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김도영은 최근 4경기 동안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지만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진 못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두 차례 2홈런 경기를 한 적이 있다.이튿날인 다음 달 1일에는 롯데 레이예스가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도전한다. 레이예스는 28일 안방 KIA전에서 3회말 중전 안타를 치며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시즌 200안타를 기록했다. 동시에 2020년 두산 페르난데스(199안타)의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넘어섰다. 레이예스가 1일 NC전에서 2안타 이상을 치면 2014년 넥센(현 키움)에서 서건창(현 KIA)이 기록한 201안타를 넘어 신기록을 쓰게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생각보다 너무 많이 졌다.” 25일 전남 영암군에서 만난 김민재(22·영암군민속씨름단)는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말을 했다. 2022년 민속씨름 백두급(140kg 이하) 선수로 데뷔 후 자신이 기록 중인 승률 91.5%(65승 6패·개인전 기준)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휴가 기간인 이날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훈련장에 나온 김민재는 “남들이 보기엔 좋은 성적일지 모르겠지만 올해 전반기에 나는 슬럼프를 겪었다. 우승은 했지만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씨름을 모래판 위에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달 열린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 16강전부터 백두장사 결정전까지 한 판도 내주지 않고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게 김민재의 설명이다. 김민재는 “대회를 치를수록 상대 선수들의 견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장사결정전에서도 상대가 내 습관을 파악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 하마터면 첫판을 내줄 뻔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4대 메이저대회(설날, 단오, 추석, 천하장사)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모래판을 지배하면서 ‘씨름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민재는 “누구보다 더 강하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민속씨름 데뷔 후 2년 만에 그랜드슬램을 이룬 김민재는 이 대회 당시 “앞으로는 씨름 하면 이만기(인제대 교수)보다 김민재가 먼저 떠오르게 하겠다”는 당찬 소감도 남겼다. 선수 시절 ‘모래판의 황제’로 불린 이만기는 천하장사를 10번 지낸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다. 김민재는 “기왕이면 제일 센 상대에게 도전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만기 장사를 언급했던 것”이라며 “축구도 이제는 팬들이 마라도나 대신 호날두, 메시를 이야기하는데 씨름은 아직 이만기, 강호동을 먼저 떠올린다. 꿈같은 목표를 위해 되든 안 되든 부딪쳐 보겠다”고 말했다. 데뷔 해인 2022년 천하장사에 올랐던 김민재가 이만기의 천하장사 기록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이만기가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1980년대엔 천하장사 대회가 1년에 두세 번 열렸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한 번만 열린다. 백두장사에선 김민재가 이만기(18회) 이태현(용인대 교수·20회)을 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2022년 단오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6번, 올해 5번 등 백두장사에 모두 12차례 올랐다.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이다. 2017년 창단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김민재의 활약 등으로 지금까지 각 체급에서 모두 9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전 19연승을 기록 중이다.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금강급(90kg 이하) 노범수의 20연승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취미마저 ‘씨름 영상 찾아보기’라는 김민재는 “씨름의 교과서 같은 선배님들 경기를 보면서 기술과 스텝 하나하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키 190cm, 몸무게 140kg인 김민재는 최대 중량 기준으로 스쾃 300kg, 데드리프트 290kg, 벤치프레스 200kg(1회 기준)을 들어 올리는 말 그대로 장사(壯士)다. 하지만 김민재는 힘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김민재는 “힘으로만 밀어붙이다 역이용당해 패하는 경우도 있다. 씨름은 상대를 떠받치는 높이가 1cm만 달라도 힘을 주는 각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틀에 갇히지 않는 나만의 씨름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했다. 김민재는 다가오는 안산 대회(10월), 천하장사 대회(11월)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천하장사 대회는 김민재의 안방 격인 영암군에서 열린다. 김민재는 “이만기 선배님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천하장사가 되고 싶다. 씨름 인기가 부활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좋은 경기로 씨름을 열심히 알리겠다”고 했다.영암=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사진)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60호 홈런에 3개 차로 다가섰다. 저지는 26일 볼티모어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57호 홈런을 날렸다. 저지는 4-9로 뒤진 9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맷 보먼의 스위퍼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저지의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보먼이 고개를 숙인 채 뒤돌아보지도 않았을 만큼 잘 맞은 타구였다. 이번 시즌 저지는 개인 두 번째 60홈런에 도전한다. 저지는 2022시즌에 홈런 62개를 때리면서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MLB에서 ‘한 시즌 60홈런’을 두 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와 새미 소사(1998년 66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뿐이다. MLB 양대 리그를 통틀어 홈런 선두인 저지는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53개)도 4경기가 남아 있다. 저지는 이날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타점을 142개로 늘렸다. MLB에서 한 시즌 140타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나온 건 15년 만이다. 프린스 필더, 라이언 하워드가 2009년에 나란히 141타점씩 기록했다. 저지는 26일 현재 홈런, 타점, 볼넷(131개), OPS(출루율+장타율·1.163)에서 MLB 양대 리그 전체 1위다. 양키스는 이날 저지의 3점포 이후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고 7-9로 패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양키스(92승 66패)는 볼티모어(88승 70패)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는데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하면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LG가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안방 경기에 2만1593명이 입장하면서 139만7499명(경기 당 평균 1만9144명)으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2009년 롯데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기록한 138만18명(평균 2만597명)을 뛰어넘었다. LG는 앞서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당시 2013년 세웠던 구단 최다 관중(128만9297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 시즌 총 25차례 매진을 기록하면서 2012년 기록한 구단 최다 매진(16회) 기록도 넘어섰다. LG는 프로스포츠 누적 최다 관중인 3450만7694명도 기록했다. 올해 LG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는 “역대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만들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 LG 트윈스는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감동을 가슴깊이 새기고, 더 큰 감동으로 보답해 드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IA의 ‘대투수’ 양현종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500이닝 투구 고지에 올랐다. 양현종은 시즌 170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9년 연속에서 10년 연속으로 늘렸다. 양현종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 경기에 시즌 29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이날 등판에 앞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다.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이 시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날까지 통산 2498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했던 양현종은 이날 2회초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2500이닝을 채웠다. 1회초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던 양현종은 2회초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인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기록을 썼다. 프로야구에서 2500이닝 투구는 한화 송진우(3003이닝)에 이어 양현종이 두 번째다. 이날 총 5이닝을 채운 양현종은 시즌 171과 3분의 1이닝으로 2014년부터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70이닝을 돌파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기록을 10년 연속으로 늘렸다. 다만 통산 180승이라는 세 번째 기록 도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현종은 3회초에만 장단 6안타를 내주며 5실점한 끝에 결국 1-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대유에게 물려줘야 했다. 양현종은 이날 총 5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역시 송진우(210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80승 달성에 마지막 1승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5-2로 이겼다. 이날 광주 구장은 시즌 29번째 매진(2만500명)을 기록했다.가을야구로 가는 막차 티켓을 노리는 6위 SSG는 창원 방문경기에서 NC를 8-2로 제압했다. SS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KT와의 게임 차를 1경기에서 0.5경기로 좁혔다. KT는 정규시즌 2경기, SSG는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날 SSG는 2회초 오태곤, 6회초 하재훈의 3점홈런 두 방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최고령 홀드왕을 사실상 예약한 SSG 노경은은 이날 팀의 두 번째 투수로 5회말 등판해 1과 3분의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8승째(5패)를 챙겼다. 대구구장에서는 양 팀이 홈런 2개씩을 주고받은 끝에 삼성이 키움을 6-3으로 제압했다. 9회초 등판한 삼성 김재윤은 역대 8번째로 180세이브를 달성했다. 잠실구장에서는 한화가 LG를 4-2로 꺾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공식전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무대 적응을 완전히 끝낸 모습이다. 음바페는 25일 알라베스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 안방경기 전반 40분에 2-0을 만드는 추가 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간결한 볼 터치와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리그 4경기 연속이자 공식전 5경기 연속 득점이다. 음바페는 18일 슈투트가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음바페는 자국 프랑스 리그의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다 올 7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는데 이번 시즌 라리가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음바페는 2일 레알 베티스전 멀티 골을 시작으로 리그 4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이번 시즌 5호 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베스를 3-2로 꺾고 리그 4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5연승을 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골을 넣지 못한 리그 3경기에선 1승 2무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리그 39경기(29승 10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라리가 이 부문 최다 기록은 바르셀로나가 2018년에 세운 43경기(34승 9무) 연속 무패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한 수비수 루카스 바스케스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50번째 경기를 뛰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팀과 2군 팀을 거친 바스케스는 에스파뇰에서 뛰다 2015년 7월 다시 친정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바스케스는 이날 경기 시작 54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250번째 출전을 자축했다. 이날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치른 300번째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코리아 4총사’가 프레지던츠컵에 출격한다. 임성재(26), 김시우(29), 김주형(22), 안병훈(33)이 26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대회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한다. 1994년 출범한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단체 대항전이다. 2년 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한국 선수가 프레지던츠컵 무대를 밟는다. 지난 대회에 나섰던 이경훈(33)이 빠지고 안병훈이 2019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합류했다. 호주교포 이민우(26)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이민지의 동생이다. 국가별로는 한국 선수가 4명, 호주 캐나다가 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이 1명씩 총 12명이 인터내셔널팀에 선발됐다. 역대 전적에선 미국 팀이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인터내셔널팀은 무승부로 마친 2003년 대회 이후 현재 9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객관적인 전력상 미국 팀의 강세가 점쳐진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 2위 잰더 쇼플리(31)를 비롯해 톱10 중 5명이 미국 팀에 합류했다. 인터내셔널팀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7위인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32)가 유일하다. 인터내셔널팀이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활약상을 전망하는 파워랭킹을 정하면서 임성재를 인터내셔널팀 1위로 평가했다. 최근 두 차례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해 자신이 나선 포볼(두 선수가 따로 경기를 한 뒤 각 홀마다 더 좋은 기록으로 팀 성적을 매기는 방식), 싱글 매치에서 5승 1무로 선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성재는 다만 포섬(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에서는 1무 3패로 주춤했다. 자신의 세 번째 프레지던츠컵을 앞둔 임성재는 “아무래도 팀 경기니까 호흡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첫날 포볼부터 승리해서 점수를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김시우가 파워랭킹 2위, 김주형이 4위, 안병훈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레지던츠컵은 총 나흘간 진행되는데 첫날은 포볼 5경기, 둘째 날에는 포섬 5경기가 열리고 셋째 날에는 포볼, 포섬 매치를 각 4경기씩 진행한다. 최종일에는 싱글 매치 12경기로 승부를 가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