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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23·수원시청·사진)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태훈은 2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부 54kg급 결승전에서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이란)를 10-6으로 꺾었다. 이로써 김태훈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량급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김태훈이 뛰는 54kg급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8체급 중 가장 가벼운 체급이다. 김태훈은 2라운드 4-4로 맞선 상황에서 발차기 공격으로 상대 머리(3점)와 몸통(2점)을 연속 가격하면서 9-4로 벌려 승리를 낚았다. WTF는 이번 대회부터 몸통 발차기 공격 득점을 기존의 1점에서 2점으로 높였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상대 반칙승을 거둔 김태훈은 32강, 16강, 8강전을 모두 점수차 승리로 장식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점수가 10점이 되면 반칙승이 선언되고, 2라운드 종료 시점부터 두 선수의 점수 차이가 20점 이상으로 벌어지면 득점이 앞선 선수가 점수차 승리를 거둔다. 김태훈은 준결승전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부 46kg급 결승전에서는 심재영(22·한국체대)이 쯔엉티킴투옌(베트남)을 18-9로 꺾고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는 여자 49kg급 8강전에서 중국의 원런윈타오에게 져 탈락했다. 무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장에 도착한 뒤 자신의 자리를 지나쳐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찾아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어 축사에서도 “오늘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다”며 북한 대표단에 환영의 인사말을 건넸다. 하지만 개막식 직후 만찬장에 들어가기 직전 이뤄진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장 위원은 시종 냉랭한 반응이었다. ―문 대통령 축사에 대한 소감은…. “원래 스포츠는 빅 이벤트가 있으면 국가수반들이 나와 좋은 얘기 많이 하지. 노멀(보통)입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은…. “올림픽을 하니까 기대감도 가질 수 있죠. 하지만 (올림픽은 공화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관장하는 거니 나는 여기서 들은 것, 본 것 액면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공동 주최나 남북 단일팀 구성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마식령 스키장을 쓰겠다, 공동 주최로 갈 수 있지 않느냐는 건데 나는 올림픽 전문가인데 이미 좀 늦었습니다. 공동 주최가 말은 쉽지만 실무적인 문제가 간단치 않습니다. 아이스하키팀 등 남북 단일팀 하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지바 탁구선수권대회 때 회담 22번 했습니다. 5, 6개월이 걸렸어요. 그것도 액면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겁니다.”―남북 단일팀은 가능할까. “실무적으로 정치에 올림픽을 도용하면 안 됩니다. 탁구가 중미 관계를 개선했다? 정치적 지반이 다져졌기 때문에 핑퐁이라는 촉매제를 이용해서 된 겁니다. 세계는 ‘핑퐁 외교’로 됐다고 하는데 아닙니다. 정치적 환경이 해결돼야 합니다. 정치는 항상 스포츠 위에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느낌이었나. “나는 뭐 대통령들하고 악수 너무 많이 했어. 오바마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 중국 후진타오 전 주석하고도 악수했고 시진핑 주석하고도 악수했지. 원래 IOC 위원이란 게 그렇습니다.” ―한국은 특별하지 않나. “한국은 사실 제일 특별하지 않은 나라지. 같은 산천에 같은 물줄기로 돼 있고. 나는 태권도에서 손뗐습니다. 다시 말해 염라대왕에게 가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는 겁니다.” 장 위원은 대북제재 국면이라는 정치적 환경과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실무적 난관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제안에 일단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북한 응원단 파견을 제안했다. 이는 모두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수차례 논의되다 무산된 사안들로 노무현 정부 이후 단절된 남북 간 스포츠 교류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장 위원은 만찬장을 떠나면서도 “스포츠와 정치는 갈라져 있다. 그런데 왜 자꾸…”라며 떨떠름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장 위원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냉랭한 태도를 보인 것은 최근 북한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간 민간 교류 확대와 남북대화 재개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대화 재개를 비핵화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에 일단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앞서 ‘말라리아 공동방역’, 6·15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준비 등을 위한 민간 교류에 대해서도 모두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다만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은 정치적 환경에 따라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IOC는 남북 단일팀 구성은 물론 평창 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북한에서 치르는 방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북한의 결정만 남은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단일팀 제안을 바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지 않았다”며 “북핵은 북핵대로, 남북관계는 남북관계대로 풀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장 위원에게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 / 무주=이종석 기자·유승진 채널A 기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79)이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과 함께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ITF는 북한이 주도하는 경기 단체로 한국 방문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ITF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폐회식 때를 포함해 4차례 시범 공연한다. 시범단은 장 위원을 포함해 모두 36명으로 이 중 32명이 북한 국적이다. 장 위원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ITF 총재를 지냈고 지금은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첫 남북 스포츠 교류인 ITF 시범단의 방한은 3년 전 WTF와 작성한 합의의정서에 따른 것이다. WTF와 ITF는 2014년 중국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단 교차 파견 등에 대해 합의했다. 장 위원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와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장 위원은 “분산 개최와 단일 팀 구성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 많이 논의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IOC 위원으로 왔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가타부타 논의하거나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남북의) 국가올림픽위원회가 약속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IOC가 개입해야 한다. 바흐 위원장이 오면 논의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30일)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한국에 온다.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평화 올림픽의 핵심은 북한의 참가 여부에 있다”며 남북 분산 개최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도 장관도 이 문제를 “바흐 위원장과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데다 단일팀이 만들어지면 지금 한국 대표팀의 절반가량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돼 단일팀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 장관과 장 위원이 함께하는 만찬이 28일로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다양한 얘기가 먼저 오갈 것으로 보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 전북 무주에서 막을 올린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로 23회째다. 한국에서 열리기는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7번째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종목의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이 더 낫다. 태권도 위상이 지금보다 낮았던 1970년대에는 대회를 유치하려는 곳이 없어 1, 2회 대회가 모두 서울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번 무주 대회는 사정이 다르다. 무주는 터키 삼순과의 경쟁 끝에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터키는 이번 대회 모든 체급(남녀 각 8체급)에 출전할 만큼 태권도의 저변이 넓고 인기도 높다. 2년 뒤 24회 대회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맨체스터는 미국 휴스턴을 유치 경쟁에서 따돌렸다. 무주가 이번 대회를 유치한 것은 태권도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2014년 문을 연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의 성지’를 자처하는 곳으로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지었다. 부지 면적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0배로 국제경기와 수련, 교육, 연구, 교류 등의 태권도 관련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태권도원은 각국 대표팀이 전지훈련지로도 자주 찾는 곳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태권도원 개원 후 처음 열리는 메가 이벤트다. 조정원 WTF 총재는 “세계 태권도의 허브를 자처하는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대회다. 참가국 선수와 임원들이 태권도원을 직접 보게 되면 종주국 한국을 더 높이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권도원의 위상에 걸맞게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183개국에서 선수 971명과 임원 796명이 참가한다. 체급별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해 대회 규모뿐 아니라 경기력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이 모두 이번 대회에 나선다. 올림픽은 남녀 각 4체급이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5명 중 은퇴한 차동민을 제외한 4명을 포함해 16명이 출전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오혜리(춘천시청)와 김소희(한국가스공사)는 각각 여자 73kg급, 49kg급에, 동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김태훈(수원시청)은 각각 남자 68kg급, 54kg급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년 전 대회에서 이란에 빼앗긴 우승 탈환을, 여자 대표팀은 4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는 이란 출신의 난민 선수 디나 푸르유네스 랑게루디가 WTF기를 들고 참가한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랑게루디는 여자 46kg급에 출전하는데 세계선수권대회에 난민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WTF는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대회 몸통 발차기 공격 득점을 1점에서 2점으로 올렸다. 또 지난해 리우 올림픽 때 경기 보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된 일명 ‘발 펜싱’을 막기 위해 3초 이상 다리를 들고만 있거나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다리를 3초 이상 허공에 젓는 동작에 대해서는 감점을 주기로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참가해 24일 개회식과 30일 폐회식 때 시범공연을 한다. ITF 시범단은 26일 전북 전주, 28일에는 서울에서도 시범공연을 벌인다. 23일 입국하는 ITF 시범단의 방한은 새 정부 들어 첫 남북 스포츠 교류이다.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한국이 주도하는 WTF 시범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닥공’ 전북이 막강의 화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에 오르면서 전주성(城) 복귀를 자축했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강원과의 안방경기에서 4-1의 완승을 거두고 9승(4무 2패)째를 올렸다.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간 전북은 승점 31이 되면서 선두를 지켰다. 이날 전북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경기를 치렀다. 전북은 11일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때문에 전주성을 내주고 그동안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안방경기를 치러 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랜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온 우리 선수들이 환상적인 경기를 해줬다. 상승세였던 강원의 기세를 초반부터 눌렀던 게 승인이다”고 말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던 강원도 전북의 공격력을 감당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은 전반 43분 에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내리 4골을 몰아치면서 강원 수비진의 넋을 빼놨다. 전북은 에두가 2골을 터뜨렸고, 지난달 31일 결혼한 새신랑 김진수와 곧 팀을 떠나는 김보경이 한 골씩 보탰다. 김보경은 25일 대구전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 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다. 전북 구단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김보경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1월 전북에 입단한 김보경은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가게 됐다. 강원은 후반 23분 정조국의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전북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완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제주를 1-0으로 꺾고 최근 8경기(6승 2무)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 전북에 승점 3이 뒤진 2위를 지켰다. 포항은 최하위 인천을 3-0으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2골을 넣은 포항 양동현은 시즌 11호 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포르투갈 출신의 여성 축구인 헬레나 코스타(39)가 다시 한 번 유리천장을 깼다. 21일 ‘빌트’를 포함한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프로축구 1부 리그 분데스리가의 프랑프루트가 최근 발표한 소속 팀 스카우트 명단에 코스타의 이름이 포함됐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스카우트가 탄생한 것이다. 코스타는 앞서 3년 전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금녀의 벽을 뚫으면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다. 코스타는 2014년 프랑스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클레르몽의 사령탑에 올라 프랑스 리그에서 남자 프로 팀을 지휘한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됐다. 유럽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당시 코스타는 2부 리그 이상의 남자 팀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여성 감독이었다. 하지만 코스타는 클레르몽 구단 고위층과의 마찰로 2014~2015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팀을 떠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 코스타는 1997년부터 13년 동안 포르투갈 명문 클럽 벤피카의 유소년팀을 지도했고, 스코틀랜드 클럽 셀틱에서 스카우트 경험을 쌓아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발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카타르와 이란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경력도 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분데스리가는 성 평등을 추구하는데 가장 앞서가는 리그”라며 프랑크푸르트 구단이 코스타를 스카우트로 고용한 것을 반겼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달 여성 심판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38)를 2017~2018시즌 1부 리그 심판으로 등록했는데 슈타인하우스 역시 독일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1부 리그 여성 심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갑내기 ‘절친’인 김도훈 감독과 조성환 감독이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조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가 21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에서 맞붙는다. 두 감독은 1970년 개띠 축구인 모임 ‘견우회’의 회원으로 평소에도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구 사이이지만 한때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도 같은 해(2015년)에 했다. 김 감독이 전북에서 선수로 뛰던 2002년에 조 감독이 전북 코치를 했었다. 두 감독은 그동안 맞대결을 앞두고 이긴 쪽이 소주를 사기로 하는 약속을 종종 했지만 바쁜 일정 탓에 약속을 지킨 적이 드물어 요즘은 이런 약속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견우회’의 연말 송년회 자리만큼은 그냥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3월 11일 열린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0-3의 완패를 당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 2골 차 이상 패배가 2번뿐인데 나머지 한 번도 공교롭게 ‘견우회’ 회원 노상래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에 당한 0-5 완패다. 울산의 이번 시즌 전체 실점이 16골인데 절반인 8골을 ‘견우회’ 회원들에게 내준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를 놓고 보면 울산이 제주보다 우위에 있다. 울산은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의 무패 행진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던 순위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긴 5경기 모두 1점 차 승리로 따내는 실리 축구를 했다. 울산은 20일 현재 7승 4무 3패로 승점 25점이다. 이에 비해 한 달 전까지 선두를 지켰던 제주는 최근 K리그 8경기에서 4승 4패의 반타작 승률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특히 제주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축구협회(FA)컵까지 최근 3차례의 공식 경기를 모두 져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7승 2무 4패, 승점 23점인 제주는 4위까지 내려왔다. 절친을 상대로 김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고, 조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선두 전북(8승 4무 2패·승점 28)과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강원(7승 3무 4패·승점 24)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은 4월 8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원은 5연승을 하는 동안 매 경기 2골 이상을 넣는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들어 무실점 경기가 한 차례도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원으로서는 전북의 막강 화력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연승 행진의 관건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사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19일 “도르트문트가 이승우에게 관심을 갖고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승우를 ‘아시아의 보석’, ‘드리블 왕’으로 표현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때 좌우 측면에서의 움직임과 인상적인 드리블로 도르트문트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이승우를 소개했다. 1909년 창단한 도르트문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이영표 KBS 해설위원(40)과 국가대표 공격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이 거쳤던 팀으로 리그 우승 8차례(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이전 3차례 포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차례를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30)가 이 팀에 소속돼 있다. ‘빌트’는 “도르트문트가 7월 13일부터 일본과 중국에서 아시아 투어 경기를 치르는데 이때쯤이면 이미 이승우가 도르트문트에 합류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시티를 포함한 몇몇 클럽이 이승우 영입에 관심을 보여 왔으나 그때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바르사 듀오’ 백승호, 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를 빼고 이겨 보려 했던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 팀이었다. 잉글랜드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이 대회 첫 우승이자 FIFA 주관 대회 사상 51년 만의 우승이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 월드컵 때 우승한 적이 있고,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1993년의 3위가 종전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는 대회 개막 전까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예선을 3위로 통과한 잉글랜드는 당초 8강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3위를 한 1993년 이후 이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그동안 잉글랜드 내에서도 이 연령대 대표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조별리그 A조에서 무패(2승 1무), 1위로 16강에 오른 뒤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수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의 프로 팀 소속인 잉글랜드는 위력적인 역습에다 경기를 치를수록 짜임새를 갖춰가는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바꿔 놓았다. 준결승전까지 보이지 않던 BBC 취재진이 영국 현지에서 급히 날아와 결승전을 취재하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결승전 직전 선수단에 전보를 보내 “온 나라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잉글랜드 출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후배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위터를 통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20세 이하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정말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수인 해리 케인(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 챔피언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뤄낸 20세 이하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말했다.이런 관심과 격려에 힘을 얻은 ‘리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는 이날 전반 35분에 터진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와 불안한 경제 사정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던 베네수엘라 대표팀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9년에 이어 이 대회에 2번째 출전한 베네수엘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보여줬다. 남미 예선을 3위로 통과했지만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베네수엘라는 아직 성인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나라다.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은 “우리 국민들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우승컵을 들고 귀국하고 싶었지만 못 했다. 내일부터는 다시 희망차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후반 27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도미닉 솔랑케가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자로 뽑혔다. 대회 득점왕은 5골을 넣은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차지했다.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우루과이를 꺾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가 4-1로 이겼다. 수원=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의 사상 첫 3관왕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 때 새로 추가되는 세부 종목을 발표했는데 한국의 절대 강세 종목인 양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IOC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양궁 혼성단체전을 포함해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생기는 16개 세부 종목을 발표했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 2개이던 금메달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남녀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4개로 늘었고, 혼성단체전 추가로 도쿄 대회에서는 금메달이 모두 5개가 됐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전체 30개의 금메달 중 77%에 해당하는 23개를 땄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 석권으로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왔다. 올림픽 세부 종목으로 추가된 혼성단체전은 남녀 1명씩 2명이 팀을 이뤄 겨루는 것으로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한국은 2011년과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혼성단체전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여자 국가대표 기보배는 파트너를 바꿔 가며 세 대회 연속 정상에 올라 혼성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양궁에서 최대 5개의 금메달과 함께 사상 첫 개인 3관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혼성단체전이 없던 리우 대회 때 남자부 구본찬과 여자부 장혜진은 2관왕을 했었다. 한 양궁 관계자는 “한국 양궁은 새로운 규칙과 제도에 대비한 덕분에 오랜 세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혼성 종목도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4일부터 열리는 ‘올림픽 제패기념 회장기 대학·실업대회’에 혼성전 종목을 추가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올림픽 금 5개를 석권하기 위한 ‘도쿄 신궁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추가된 올림픽 세부 종목에는 육상 1600m 혼성 릴레이, 유도 혼성 단체전 등 남녀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하는 종목이 많이 포함됐다. 도쿄 올림픽의 혼성 종목은 모두 18개로 리우 대회의 9개에 비해 배로 늘었다. 남녀 농구에 모두 3 대 3 농구가 새로 추가된 것도 눈길을 끈다. IOC는 “이번 세부 종목 조정으로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체 참가 선수 중 여성 선수의 비율이 역대 최고인 48.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OC는 2014년 ‘어젠다 2020’를 내놓으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 여성 선수의 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이 비율이 45.6%였다. 한편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재도입된 골프는 도쿄 대회에 이어 2024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됐다. 진종오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사격의 남자 50m 권총은 결국 폐지됐다. 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신설 세부 종목수영 : 남자 자유형 800m, 여자 자유형 1500m, 혼성 계영 400m양궁 : 혼성 단체전육상 : 혼성 계주 1600m농구 : 남녀 3대3사이클 : 남녀 BMX 프리스타일 파크, 남녀 매디슨펜싱 : 님녀 단체전유도 : 혼성 단체전탁구 : 혼합복식트라이애슬론 : 혼성 계주}
“큰 복이라 여깁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70·사진)는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의 한국 방문에 대해 얘기하면서 ‘복’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남북) 관계가 경직돼 있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상황인데 태권도가 긴장 완화와 교류에 조금이라도 물꼬를 틀 수 있다면 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4∼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시범단을 파견하는 ITF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 경기단체다. 한국 주도의 WTF보다 7년 앞선 1966년에 창설됐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총재를 맡았고, 현재는 리용선 총재가 이끌고 있다. IOC가 인정하는 단체는 WTF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이자 새 정부 들어 남북 스포츠 교류의 첫 사례가 될 ITF 시범단의 한국 방문은 조 총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조 총재는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장 위원과 리 총재를 만나 “3년 전 작성한 합의 의정서를 성실히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물었다고 한다. 두 단체는 2014년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존중과 시범단 교차 파견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9월에는 WTF 시범단이 평양에서 열리는 I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조 총재는 “요즘 민간 차원에서 북한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실제 성사되는 것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런 면에서 ITF 시범단의 이번 방한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ITF 시범단은 장 위원과 리 총재 등 북한 국적자 32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다. ITF 시범단은 24일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공연하고 26일 전주, 28일에는 서울에서도 WTF 시범단과의 합동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세계 태권도의 성지’를 표방하는 무주 태권도원(2014년 개원)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8일 현재 역대 최다인 183개국, 968명의 선수가 출전 신청을 했다. 각국 임원 748명도 참가한다. 조 총재는 “국기인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40년 넘게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다. 두 단체가 하나로 합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시범단 교류처럼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가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난달 20일 개막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에 ‘파이널 4’만 남았다. 이번 대회 4강에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 대륙에서 두 팀씩 올라왔다. 8일 열리는 준결승전 대진이 이탈리아-잉글랜드, 우루과이-베네수엘라로 짜여 결승전도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치러진다. 21회째인 이 대회에서 유럽과 남미의 결승 매치업은 이번이 9번째다. 유럽과 남미가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중 20세 이하 월드컵 정상에 서 본 팀은 없다. 누가 우승하든 ‘첫 경험’이 된다. 우루과이가 4년 전 대회를 포함해 2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93년 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성인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이탈리아는 8강, 베네수엘라는 16강이 종전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유럽 예선 준결승전 이후 11개월 만에 본선에서 ‘4강 리턴매치’를 벌인다. 예선에서는 이탈리아가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진 것이 예선 유일의 패배였다. 조별리그에서는 A조 1위를 한 잉글랜드의 전력이 좀 더 나아 보였지만 16강 이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는 이탈리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유럽 예선 당시 프랑스에 0-4로 대패했던 이탈리아의 승리는 이변이었다. 이탈리아는 잠비아와의 8강전에서 한 명이 적은 수적 열세에도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루과이는 대회 개막 전부터 유럽 예선 1위 프랑스(16강에서 탈락)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다. 우루과이는 조 추첨 톱시드 국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해 명실상부한 전력을 보였다. 하지만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루과이가 예선 당시 유일하게 패했던 팀이 바로 4강 상대 베네수엘라다. 우루과이는 예선 때 베네수엘라와 2차례 맞붙었는데 한 번은 0-0으로 비겼고, 또 한 번은 0-3의 완패를 당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예선을 3위로 통과했지만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8강까지 5연승을 하는 동안 13골을 넣고 1골만 내주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4골씩 기록 중인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이탈리아)와 세르히오 코르도바(베네수엘라)의 득점왕 경쟁도 4강전의 관전 포인트다. 6일 현재 모두 5명이 4골을 기록 중인데 장케뱅 오귀스탱(프랑스) 등 나머지 3명은 대회를 마쳤다. 한편 8강까지 모두 48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7518명으로 이번 대회 흥행은 저조하다. 개최국 한국이 16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관심이 식으면서 조별리그 때보다 관중이 급격히 줄었다. 조별리그 36경기 평균 관중은 8206명이었다. 준결승 2경기와 3위 결정전, 결승전 등 비중이 있는 4경기가 남았지만 한국이 대회를 마친 후 열린 10경기 평균 관중이 420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대회 조직위원회가 당초 목표로 잡았던 평균 관중 1만 명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창이냐, 방패냐.’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유럽 최강의 클럽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은 4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에서 단판 승부로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난 건 1997∼1998시즌 이후 19년 만으로 당시 레알이 1-0으로 이겼다. 당대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레알은 이번 시즌 UCL 최다 골 팀의 ‘창’이다. 준결승까지 12경기에서 32골을 넣었다. 이 중 10골을 호날두가 책임졌다. 호날두는 5년 연속 득점왕을 노린다. 8강전에서 탈락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리오넬 메시는 11골로 마감했다. 유벤투스는 방패다. 12경기에서 3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유벤투스의 수비 중심에는 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이 있다. 부폰은 돋보이는 선방으로 팀의 무패(9승 3무)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UCL 무패 팀은 유벤투스뿐이다. 레알(8승 3무 1패)은 준결승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했다. UCL(전신 유러피안컵 시절 포함)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2년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21년 전 우승 후 4차례 오른 결승에서 모두 패한 유벤투스는 4전 5기를 노린다. 유벤투스는 그동안 2차례 우승했다. UCL 우승 상금은 1500만 유로(약 189억 원)다. 우승 팀은 UCL 본선 참가 수당 1200만 유로를 포함해 조별리그, 토너먼트 승리 수당과 입장권 및 중계권 수입 분배 등으로 1000억 원대의 돈방석에 앉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탈리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16강 라운드 마지막 날인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009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탈리아는 5일 열리는 8강전 잠비아와의 경기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세 차례(1987, 2005, 2009년) 경험한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이탈리아는 1-1로 맞선 후반 8분 터진 주세페 파니코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2013년 대회 이후 4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던 프랑스를 16강에서 멈춰 세웠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유럽 예선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당한 네 골 차의 완패도 설욕했다. 당시 4-0 승리를 거둔 프랑스가 1위, 이탈리아가 2위로 유럽 예선을 통과했었다.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단골손님’ 멕시코는 세네갈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4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역대 21번의 대회 중 15번이나 본선에 참가했다. 멕시코보다 이 대회 본선에 자주 나온 나라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18회)뿐이다. 멕시코는 5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뉴질랜드에 6-0의 완승을 거둔 미국은 4일 베네수엘라와 8강전을 벌인다. 4일 열리는 포르투갈-우루과이 경기를 포함해 8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우리 선수들은 K리그에서도 출전 명단에 못 들고, 대학에서도 경기를 못 뛰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30일 신태용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에 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이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대학이든 프로든 소속 팀에서 많이 뛸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경쟁국 선수들에 비해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백승호(바르셀로나 2군)도 신 감독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1997∼1999년생 21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대학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11명,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소속이 7명, ‘바르사 듀오’ 백승호, 이승우를 포함해 해외 클럽 소속이 3명이다. 대학생 11명은 대부분 1, 2학년이다. 3, 4학년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주전 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1, 2학년만 뛸 수 있는 대회가 1년에 두 차례 따로 열리지만 경기 수가 너무 적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3경기만 하고 대회를 접어야 한다. 한 학원 축구 전문가는 “출전할 수 있는 대회나 경기도 많아져야 하겠지만 직업 선수를 꿈꾸는 고등학교 단계부터는 승강제가 적용되는 수준별 리그를 만들어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20세 이하 선수가 K리그에서 주전으로 출전하기는 더 힘들다. K리그 소속인 대표팀 7명 중 올 시즌 선발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한찬희(전남·5회)와 임민혁(서울·1회) 둘뿐이다.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가 선발 출전 선수 11명에 각각 23세, 22세 이하 선수 1명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정해놨지만 20세 이하 선수가 이 규정의 혜택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규정을 어기면 교체할 수 있는 선수 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데 일부 감독은 이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K리그 A구단 감독은 “성적으로 모든 걸 말하는 프로에서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은 선수 전원이 프로팀 소속이다. 대학생 선수가 절반을 넘는 우리와 차이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20세 이하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모두 이겼다는 얘길까. 이번 대회 잉글랜드 대표팀은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소속이지만 EPL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드물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벤피카를 비롯한 포르투갈 리그 명문 클럽에 속해 있지만 1부 리그에서 주전을 꿰찬 선수는 많지 않다. 대개가 소속 팀의 2군 무대에서 뛴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는 모든 팀이 2군 팀을 운영하고 있고, 20세 이하 선수들은 2군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는다. 유럽과 같은 2군 리그 활성화가 20세 이하 선수들의 경기 경험 축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K리그에도 2군 리그가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폐지됐던 2군 리그를 지난해 다시 도입했다. 현재 2군 리그는 일부 예외 조항을 두고 있지만 23세 이하의 국내 선수 출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2군 리그 참가가 K리그 클럽의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클래식 12개 팀 중 7곳, 챌린지 10개 팀 중 5곳만 2군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 우찬양과 이승모의 소속 팀인 포항, 한찬희와 이유현이 속한 전남은 2군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 박건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어린 선수들의 경기 경험 축적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2군 리그 활성화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구단 입장에서 보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2군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프로연맹이 K리그 클럽의 2군 리그 참가 의무화를 검토하면서도 선뜻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드러눕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승우는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백승호도 한동안 허공을 응시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이었다. ‘리틀 태극전사’ 그 누구도 그라운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2만1000여 명의 팬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주장 이상민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의 4강 재현에 나섰던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여정이 기대보다 너무 빨리 멈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3무 5패가 됐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에 비해 포르투갈은 마지막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이다. 하지만 우승 2차례와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그동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 온 포르투갈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전력의 짜임새를 갖춰 온 포르투갈은 중원에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패스 축구를 앞세워 한국의 미드필더들을 괴롭혔다. 한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측면으로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침투하는 포르투갈의 패스 축구에 고전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0분과 27분에 연속 골을 내준 한국은 추격에 대한 부담으로 쫓기기 시작하면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보여준 매끈한 공격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24분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36분 이상헌이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두 골 차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이날 공격 상황에서의 잦은 패스 실수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크로스로 애를 많이 먹었다. 신 감독은 “초반 실점으로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 준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팬들에게는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목이 멘 소리로 담담히 말했다. 눈시울도 다소 젖어 있던 신 감독은 “홈팬들을 위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오늘 수비에서의 실수가 조금 아쉽다”고 했다. 한편 일본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연장전 끝에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에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천안=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이번엔 꽉 찰까.’ 30일 천안종합운동장(2만5814석)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 이번 대회 한국 경기의 입장권 매진은 세 번째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4만1785석)에서 열린 기니와의 조별리그 1차전,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4만2655석)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 티켓이 모두 팔렸었다. 하지만 기니, 잉글랜드전 때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적지 않았다. 기니전에는 실제 3만7500명이 입장했다. 4000석 이상이 비었다. 잉글랜드전에는 3만5279명의 관중이 찾았다. 빈자리가 7000석을 넘었다. 성인 대표팀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의 경기)나 프로축구 K리그 경기 때도 티켓 구매자의 100%가 실제 경기장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티켓이 매진된 기니전과 잉글랜드전은 실제 입장 관중 수와의 차이가 컸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최 도시의 자치단체와 기관들이 단체 구매한 입장권이 있는데 그중 실제 경기장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은 티켓이 다소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은 전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축구장 5면과 풋살구장 4면을 갖춘 축구센터가 있다. 축구센터는 경남 창원과 전남 목포를 포함해 국내에 세 곳뿐이다. 천안은 A매치 유치에도 적극적이어서 2014년 10월 파라과이, 지난해 11월 캐나다와의 A매치가 천안에서 열렸다. 천안종합운동장은 전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비해 관중 수용 규모가 작아 3만 석을 넘지 않는다. ‘리틀 태극전사’들이 8강 진출을 다투게 될 ‘축구 도시’ 천안종합운동장에 30일 만원 관중이 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28일로 끝난 조별리그 36경기에 총 29만54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경기당 평균 관중 8200여 명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7전 8기, 이번엔 이겨보자.’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포르투갈을 만났다. 27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2위를 차지하면서 A조 2위 한국의 16강전 상대로 정해졌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신 감독이 피하고 싶어 했던 팀이다. 그럴 만도 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동안 7번을 맞붙었는데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 4차례(2무 2패)를 포함해 3무 4패로 크게 밀린다. 한국 축구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포르투갈을 꺾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때 박지성의 결승골로 거둔 1-0 승리가 유일하다. 열세인 상대 전적뿐 아니라 그동안 포르투갈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보인 강세도 한국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포르투갈은 성인 월드컵보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다. 우승을 2차례(1989, 1991년), 준우승(2011년)과 3위(1995년)를 한 차례씩 했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을 이끌고 있는 에밀리우 페이스 감독은 ‘황금 세대’로 불리는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과 함께 1991년 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페이스 감독은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3개 대회 조별리그 총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하며 빠짐없이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특히 강했다. 이런 걸 일종의 ‘대회 DNA’라고 볼 수 있는데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 경기력만 놓고 보면 포르투갈전 첫 승리를 기대해 볼 만하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개막 전 FIFA가 프랑스, 우루과이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했던 팀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경기 내용은 우승 전력과 다소 거리가 멀었다. 포르투갈은 비교적 수월한 조로 평가된 C조(잠비아, 코스타리카, 이란)에서 1승 1무 1패로 2위를 했다. 3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면서 4골을 내줬고, 4골을 넣었다.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잉글랜드, 아르헨티나, 기니)에서 2승 1패, 5득점, 2실점을 한 한국과의 상대 비교에서 뒤진다. 이 때문에 28일 현재 대부분의 해외 주요 베팅 업체는 우승 가능성 확률 순위에서 한국을 포르투갈보다 위에 뒀다. 베트웨이 등의 베팅 업체들은 포르투갈의 배당률을 한국보다 2배 안팎으로 높게 정해 놓았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역대 전적에서는 밀리지만 지난해 11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1경기를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도 한국의 포르투갈전 첫 승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대표팀은 1월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신 감독은 “당시 우리는 겨울훈련을 막 시작한 때였고 포르투갈은 시즌 중이어서 컨디션이 최상일 때였는데 무승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 공격수 조영욱이 골을 넣었고 이승우는 출전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이 쉬운 상대가 아닌 건 맞다. 하지만 1월 친선전 때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1%의 소홀함도 없도록 이기기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전 패배로 다소 의기소침했던 대표팀은 28일 천안축구센터에서 밝은 분위기 속에 전술 및 세트피스 훈련과 연장전 무승부에 대비한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 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네버스톱’ 한찬희(전남)가 잉글랜드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한찬희는 대표팀의 ‘터줏대감’이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출발이라고도 볼 수 있는 2015년 1월 18세 이하 대표팀 소집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찬희는 신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난해 11월 이후 있었던 4차례 소집 때 모두 부름을 받았고,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 전까지 ‘신태용호’에서 출전시간 상위 10위의 주전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한찬희는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 2차전을 모두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잠시 멈춤’ 상태이던 한찬희가 재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찬희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네버스톱’은 온라인 축구 게임에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한찬희의 캐릭터 별명이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신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잉글랜드전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대표팀에서 1, 2차전 모두 뛰지 못한 선수는 5명으로 이준, 안준수(이상 골키퍼), 김민호, 이정문(이상 수비수), 그리고 한찬희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 화성 수원삼성 클럽하우스 훈련장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 앞서 한찬희를 ‘오늘의 인터뷰 선수’로 지정해 한찬희의 잉글랜드전 출전에 무게를 실었다. 한찬희는 이번 대회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미드필더는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한찬희가 공격형,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해도 대회가 임박한 시기의 부상은 주전 경쟁에 걸림돌이 됐다. 한찬희는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 포지션 경쟁을 한꺼번에 해야 돼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제 몸 상태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찬희는 “(1, 2차전을 뛰는) 동료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경기에 나설 준비는 다 돼 있다.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찬희의 강점은 빈 곳을 빨리 찾아내는 넓은 시야와 간결한 볼 터치로 군더더기 없이 찔러주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다. 한찬희는 강하고 정확한 롱킥이 전매특허여서 ‘광양 기성용(스완지시티)’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속 팀 전남의 안방구장이 광양에 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은 한찬희는 프로 2년 차에 소속 팀에서 주전을 꿰찼다. 한찬희는 “(스스로도) 뒷공간 침투 패스는 좋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덩치가 커서 움직임이 느린 편이다. 이런 점을 공략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잉글랜드전도 꼭 이겨서 1위로 올라갈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비겨도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한찬희는 20세 이하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대회를 통해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벤치를 지켜 그럴 기회를 잡지 못한 한찬희가 잉글랜드전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다시 받아 토너먼트 라운드까지 중단 없는 질주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신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라며 잉글랜드전에서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한국이 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일본(D조)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아직 한일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1%도 없다. 지금은 잉글랜드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자 해외 베팅 업체들이 한국의 우승 확률 순위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24일 ‘베트웨이’는 한국의 우승 배당률을 잉글랜드와 같은 9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이 우승한다는 데 100원을 걸어 적중하면 9배인 900원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우루과이 4.5, 프랑스 5.5에 이어 우승 확률 순위에서 공동 3위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을 더 높게 본다는 의미다. ‘베트빅터’는 프랑스 4.5, 우루과이 6에 이어 한국과 잉글랜드(이상 8)를 우승 가능성 상위 공동 3위에 올려놨다. ‘스카이베트’에서는 배당률을 4.5로 표시한 프랑스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고, 다음이 우루과이 5, 잉글랜드 9, 한국은 10으로 4위다. 베팅 사이트들은 배당률에 따른 한국의 우승 확률 순위를 대체로 3∼5위에 두고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 베팅 사이트들은 한국의 우승 확률 순위를 대개 8∼12위에 두고 있었다. 한편 24일 현재 대부분의 베팅 업체가 프랑스를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보고 있고, ‘베트웨이’는 우루과이를 우승 확률 1위로 예상했다.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