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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소통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9%가 가장 선호하는 경영진의 리더십 유형으로 ‘소통형’을 선택했다고 10일 밝혔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카리스마형’이 13.9%,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은 8.2%로 집계됐다.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로는 37.2%가 ‘기업 내 조직원 간 소통 강화’를 꼽았다. 이어 ‘적극적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이 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 24.7% 순이었다. 최근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이 MZ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2%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7.9%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2월 경기 수원사업장의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방문해 신입사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대자동차도 정의선 회장이 1월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직원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해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8월 직원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회장과의 찐솔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6.6%는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곳을 꼽았다. 이어 ‘월급과 성과보상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29.6%), ‘정년 보장 등 안정적인 기업’(16.3%), ‘기업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10.4%) 순이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에서 경쟁국인 일본에 앞섰지만 광물 확보전에선 일본에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이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이 공개되면서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한중일 3국의 지각변동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더 취약한 한국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미일의 배제 전략 속에서 중국은 최근 광물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맞불 작전을 내놓았다.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희토류 자석을 수출 금지 대상에 올린 것이다. 당장은 희토류에만 적용되지만 규제 품목이 확대될 경우 배터리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아무리 공급망 다변화를 한다고 해도 중국을 완전히 배제한 생산 체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문고리를 걸어 잠그면 전 세계 배터리 생태계에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이 특히 중국의 보복에 민감한 이유는 일본보다 높은 중국 광물 의존도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본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산화·수산화리튬, 천연흑연, 황산코발트·망간 등 배터리 핵심 광물 8대 품목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 일본의 중국 의존도는 수입액 기준 각각 61.6%, 37.3%로 나타났다. 올 3월 최종 업데이트된 2021년 기준 유엔 무역통계(유엔 컴트레이드)로 분석한 것이다. 현재 배터리 산업 세계 1위는 중국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 2위 업체인 CATL, BYD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0%, 13.6%로 합산 50%가 넘는다. 국내 3사 합산 점유율(23.7%)의 두 배 이상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CATL(22.3%)과 BYD(0.6%)의 합산 점유율은 국내 3사(5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의 올해 친환경 차량 내수 시장은 전년보다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성장률(93.4%)의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되는 것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건 배경이다. 미국 포드와 기술협약을 추진 중인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은 미중 양국 정부의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중국 당국도 2월부터 두 기업 간 협력 방식에 대해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사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도 자국 보조금이 중국 기업에 흘러가는 것을 가만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 공급망 일본 유리, 현지 생산 능력은 한국 우위 IRA는 광물의 경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핵심광물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FTA를 맺지 않았지만 ‘광물협정’을 통해 같은 대우를 받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한국과 일본은 IRA가 공급망으로 인정하는 나라로부터 광물을 조달하는 비율이 각각 27.3%, 25.3%로 비슷하다. 일본은 중국 의존도가 한국보다 낮지만 벨기에, 핀란드, 아르헨티나 등 일본의 주요 수입국들이 아직 IRA 공급망의 ‘인정국’ 지위를 받지 못해서다. 이들 국가가 광물협정국으로 추가 지정되면 일본의 경쟁력은 한층 올라갈 수 있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양극재는 한국이, 음극재는 일본이 우위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한국이 전 세계 양극재 생산량의 21.9%를 차지해 일본의 10.3%보다 앞섰다. 음극재는 반대로 한국 8.0%, 일본 21.5%다. 나머지 소재인 분리막과 전해질이 광물이 아닌 부품으로 구분되면서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을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품은 북미에서 생산해야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는데 양국 모두 현지 생산기지가 없어 출발점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는 얘기다. 한국이 확실히 우위를 보이는 것은 미국 내 생산기지 규모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9.7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813.6GWh로 7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말 기준 한국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 50GWh 이상, SK온 22GWh 등 최소 72GWh로 추정된다. 일본은 파나소닉 한 곳이 40∼50GWh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 규모는 2026년 293GWh에 이를 예정이고, SK온과 삼성SDI도 2025년 각각 151GWh, 33GWh 규모의 설비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년쯤이면 3사 합산 규모가 477GWh가 된다. 파나소닉은 2년 뒤인 2028년까지 총생산량을 200GWh로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잡은 정도다. 파나소닉은 최근 BMW, 스텔란티스 등과 합작 공장 설립을 논의하는 등 뒤늦게 추가 생산기지 확충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0~30대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소통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9%가 가장 선호하는 경영진의 리더십 유형으로 ‘소통형’을 선택했다고 10일 밝혔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카리스마형’이 13.9%,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은 8.2%로 집계됐다.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로는 37.2%가 ‘기업 내 조직원간 소통 강화’를 꼽았다. 이어 ‘적극적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이 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 24.7% 순이었다. 최근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이 MZ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2%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7.9%였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2월 경기 수원사업장의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방문해 신입사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대차도 정의선 회장이 1월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직원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해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8월 직원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회장과의 찐솔대화’를 진행했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6.6%는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곳을 꼽았다. 이어 ‘월급과 성과보상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29.6%), ‘정년보장 등 안정적인 기업’(16.3%), ‘기업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10.4%) 순이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한 라켈 페냐 도미니카공화국 부통령을 만나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페냐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2016년 도미니카공화국에 지점을 설립한 이후 휴대전화, TV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미니카공화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2030 부산 엑스포는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도미니카공화국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이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이후 7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월 국내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대비 경영 상황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3%는 적자로 전환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거나 수익이 늘어났다고 답한 기업은 33.7%였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와 비교해 현재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56.3%가 “고금리 때문에 지난해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했다. ‘비슷한 수준’은 29.3%, ‘어려움이 없거나 개선됐다’가 14.4%였다. 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만 해도 기업의 20.2%가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1.0%가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했다고 답했다. 주요 조치(중복 응답)로는 ‘소모품 등 일반 관리비 절약’이 71.8%로 가장 많았고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인력 감축’(9.4%), ‘공장 가동 축소’(8.9%) 순이었다. 기업들은 정부·지자체가 경영안정자금을 빌려주는 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제한적’(35.5%)이고 ‘대책을 모르는 기업이 많다’(28.7%)는 이유로 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 삼성전자가 7일 감산 계획을 깜짝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치킨게임’이 조기 종료됐다. 이로써 공급 과잉 우려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D램 시장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과 “바닥을 찍었다”는 업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 과잉 마침표, 하반기 회복 전망에 힘 실어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을 전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급락을 가져온 공급 과잉의 종식을 향한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감산 발표 직후 삼성전자(4.33%)와 메모리 2위 SK하이닉스(6.32%), 3위 마이크론(시간 외 4.85%)의 주가가 모두 오르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불확실성 해소를 환영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45.1%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D램 시장의 재고 회전과 가격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10월 2.21달러로 전월 대비 22.46% 급락했다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감산 결정을 내린 뒤 올해 1월 1.81달러로 18.1% 떨어지며 감소 폭을 줄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7∼12월)부터 반도체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 하락이 시작돼 내년에 반도체 시장 반등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3분기(7∼9월) 업계 재고 안정화 및 하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선회(감산)가 확인될 경우 업황에 대한 눈높이가 제고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기대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올 1분기(1∼3월)를 저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 6000억 원(7일 잠정 발표) △2분기 8530억 원 △3분기 4조464억 원,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6362억 원 △2분기 ―3조3275억 원 △3분기 ―2조4330억 원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 업사이클 대비 충분히 끝냈나 과거 2007년부터 2009년 6월까지 이어지며 경쟁 업체 파산으로 이어졌던 치킨게임과 달리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이번 치킨게임은 비교적 조기에 일단락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이미 유의미하게 벌려 놓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에 6개월 앞서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각각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는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감산설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유지해오면서 2024년으로 예상되는 호황기 점유율 경쟁에서 승기를 굳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하에 (감산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거 치킨게임과 달리 ‘짧고 강한’ 출혈과 수요 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담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여 개 업체가 난립했던 2007∼2009년 치킨게임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2008년 4분기 6900억 원, 2009년 1분기 6500억 원 등 1조3400억 원의 적자를 낸 뒤 승자로 살아남았다. 반면 올해 1분기엔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4조 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출혈이 컸다. 자금 투입 여력과 의지에 미치는 변수가 많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냥 메모리 경쟁에만 ‘올인’하기도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약 28조8700억 원으로 반도체부문 매출(98조4600억 원)의 29.3%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주요 업체들의 올해 생산량 조정 등으로 2024년 또다시 반도체 쇼티지(부족)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짧고 강하게 끝났던 이번 반도체 치킨게임의 성적표는 결국 내년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6일 벤처 네트워킹 행사 ‘GS day’에 참석해 “스타트업과 벤처 업계가 GS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진다고 하지만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주인공은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GS day는 이번이 첫 행사로 ㈜GS, GS벤처스, GS에너지가 투자한 스타트업 20곳이 참석했다. 여기에 국내 벤처캐피털 32개사와 GS 계열사 임원진까지 모두 100여 명이 모여 GS그룹의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함께 교류하는 자리를 가졌다. GS는 지난해 국내 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를 설립한 뒤 계열사 투자를 받아 지난해 7월 13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이후 9개월 동안 스타트업 10곳에 직접 투자했다. GS 관계자는 “GS는 최근 벤처시장의 위축이 자본시장 경색에 따른 것일 뿐 신기술 벤처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하는 GS의 미래 성장 전략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긴, 이른바 ‘1억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이 3년 만에 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봉 1위 기업은 에쓰오일로 직원 1명당 평균 1억7000만 원 이상을 받았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00대 상장사(금융업 제외) 가운데 1억 클럽에 속한 기업 수는 35개로 2019년 9개에서 26곳 증가했다. 기존 1억 클럽에 들었던 기업이 한 곳 빠지고 27곳이 신규 진입한 결과다. 1억 클럽 기업은 2020년 12곳, 2021년 23곳, 지난해 35곳으로 매년 10곳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연봉 1억 원을 유지한 기업은 삼성전자, 에쓰오일, SK하이닉스, 삼성물산, SK텔레콤, 삼성SDS, LX인터내셔널, 롯데정밀화학 등 8곳이었다. 이들 8곳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3662만 원으로 2019년의 1억835만 원 대비 26.1% 늘었다. 2019년 평균 연봉이 1억26만 원이었던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8624만 원으로 14.0% 줄었다. 2020년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는데, 젊은 직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평균 연봉이 낮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최고 연봉 기업은 에쓰오일이었다. 에쓰오일 직원 평균 연봉 1억7107만 원은 1억 클럽 35곳의 평균 연봉 1억1986만 원보다 5121만 원(42.7%) 많다. 에쓰오일 연봉은 2019년 1억1033만 원에서 3년 만에 55.1%나 뛰어올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국내 4대 정유사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4460억 원, 3조408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2위는 최고 연봉 기업 자리를 여러 차례 차지한 바 있는 SK텔레콤(1억4500만 원)이었다. 카카오(1억3900만 원), 네이버(1억3449만 원), 삼성SDS(1억3100만 원)까지 정보기술(IT) 업체가 4곳이나 평균 연봉 ‘톱10’에 들었다. 다만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전년 대비 각각 11.7%, 23.7% 평균 연봉이 줄었다. LS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인 E1(1억4400만 원)이 3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E1은 지난해 신규 시장 개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LPG 수요가 늘어난 결과 실적이 개선됐다. 그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 대비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평균 연봉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1억3500만 원)는 전년보다 평균 연봉이 6.7% 뒷걸음질치면서 7위에 올랐다. 매출액 100대 기업 중 3년간의 인상률만 따지면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이 독보적이다. HMM 직원 연봉은 2019년 대비 102.4% 늘어 1억2358만 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연봉이 2배가 됐다는 얘기다. HMM은 해운업 불황으로 인해 2011∼2019년 9년간 임금을 동결했다가 2020년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재개했다. 2021년과 지난해는 전 세계 공급망 불안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크게 올랐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지난해 경제 성장이 둔화됐는데도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임금상승률이 높아 1억 클럽 기업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긴, 이른바 ‘1억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이 3년 만에 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봉 1위 기업은 에쓰오일로 직원 1명당 평균 1억7000만 원 이상을 받았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00대 상장사(금융업 제외) 가운데 1억 클럽에 속한 기업 수는 35개로 2019년 9개에서 26곳 증가했다. 기존 1억 클럽에 들었던 기업이 한 곳 빠지고 27곳이 신규 진입한 결과다. 1억 클럽 기업은 2020년 12곳, 2021년 23곳, 지난해 35곳으로 매년 10곳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연봉 1억 원을 유지한 기업은 삼성전자, 에쓰오일, SK하이닉스, 삼성물산, SK텔레콤, 삼성SDS, LX인터내셔널, 롯데정밀화학 등 8곳이었다. 이들 8곳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3662만 원으로 2019년의 1억835만 원 대비 26.1% 늘었다. 2019년 평균 연봉이 1억26만 원이었던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8624만 원으로 14.0% 줄었다. 2020년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는데, 젊은 직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평균 연봉이 낮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최고 연봉 기업은 에쓰오일이었다. 에쓰오일 직원 평균 연봉 1억7107만 원은 1억 클럽 35곳의 평균 연봉 1억1986만 원보다 5121만 원(42.7%)가 높다. 에쓰오일 연봉은 2019년 1억1033만 원에서 3년 만에 55.1%나 뛰어올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고유가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국내 4대 정유사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4460억 원, 3조408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2위는 최고 연봉 기업 자리를 여러 차례 차지한 바 있는 SK텔레콤(1억4500만 원)이었다. 카카오(1억3900만 원), 네이버(1억3449만 원), 삼성SDS(1억3100만 원)까지 정보기술(IT)업체가 4곳이나 평균 연봉 ‘톱10’에 들었다. 다만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전년 대비 각각 11.7%, 23.7% 평균 연봉이 줄었다. LS그룹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인 E1(1억4400만 원)이 3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E1은 지난해 신규 시장 개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LPG 수요가 늘어난 결과 실적이 개선됐다. 그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 대비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평균 연봉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1억3500만 원)는 전년보다 평균 연봉이 6.7% 뒷걸음질치면서 7위에 올랐다. 매출액 100대 기업 중 3년 간의 인상률만 따지면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이 독보적이다. HMM 직원 연봉은 2019년 대비 102.4% 늘어 1억2358만 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연봉이 2배가 됐다는 얘기다. HMM은 해운업 불황으로 인해 2011~2019년 9년간 임금을 동결했다가 2020년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재개했다. 2021년과 지난해는 전 세계 공급망 불안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크게 올랐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지난해 경제 성장이 둔화됐는데도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임금상승률이 높아 1억 클럽 기업수가 증가했고, 연봉 상승 기조를 봤을 때 올해도 일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새로운 기술로 미래를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초일류 혁신기업이 됩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은 3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뉴비전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데 이어 ㈜한화 방산부문과도 1일 통합을 마치며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국가대표 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자유세계를 수호하는 책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1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초반 김 부회장은 직원들이 새롭게 거듭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거는 기대를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한 직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부문 등 세 식구가 모인 만큼 식사도 자주 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고 했다. 3사 통합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7∼9월)까지만 해도 1900명가량이었으나 현재 6500여 명이 됐다. 김 부회장은 또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내용들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요 키워드는 ‘초일류’ ‘혁신’ ‘도전’으로 회사 경쟁력을 키워 달라는 내용이 주로 나왔다. 행사 말미에는 직원들의 요청에 김 부회장이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우주, 항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2030년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부회장은 “우리 모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그룹을 함께 만들자”고 당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보안 기업 에스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한 ‘얼굴인식리더 2.0’(사진)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인식 소요 시간이 1초에서 0.6초로 단축됐고, 출입 관리 가능 인원이 3000명에서 5만 명으로 16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리더기에 내장된 카메라의 얼굴인식 가능 거리도 1m에서 1.3m로 늘렸다. 에스원 관계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얼굴을 리더기에 가까이 대거나 걸음 속도를 일부러 늦출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새 리더기는 적외선·일반 카메라가 내장됐다. 액체·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돼 실내 설치만 가능한 기존 리더기와 달리 실내외 모두 설치 가능하다. 다만 햇빛이 강하거나 역광이 있는 자리는 피해야 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이 한국 정부와 배터리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 인도네시아 광물도 한국에서 가공하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을 변경했다. 부품 요건도 완화해 국내 배터리 업체는 현재 공급망을 유지한 채 미국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세액공제 형태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IRA 세부지침 규정안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배터리협회는 “광물 조달과 핵심 부품 범위에 대해 요구했던 바가 거의 반영됐다”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세부지침에도 사실상 중국을 뜻하는 ‘우려국가(foreign entity of concern)’와 관련된 보조금 배제 조건의 상세한 내용은 빠져 있다. 이에 따라 당장은 리튬 코발트 흑연 등 중국이 장악한 주요 광물을 한국에서 가공해 배터리 제조에 쓸 수 있지만 2025년부터는 아예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와 업계에 공급망 다변화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은 셈이다.● 中·인니 광물로 배터리 제조 가능해져 지난해 8월 공개된 IRA법상 배터리 핵심 광물과 핵심 부품 범위가 세부지침을 통해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우리 정부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초미의 관심사였다. 향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과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올해부터 배터리 핵심 광물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최소 40% 이상 조달해야 하고, 부품은 북미 지역에서 50% 이상 생산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은 주로 중국,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광물을 조달하는데 이들 지역은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곳이라 우려가 제기돼 왔다. 미 재무부는 이번 세부지침에서 핵심 광물의 경우 추출·가공 중 한 과정에서만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미국 또는 FTA 체결국에서 창출하면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한다고 규정했다. 산업부는 “FTA 미체결국에서 광물을 추출했더라도 FTA 체결국에서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보조금 대상이 된다”고 분석했다. 지금처럼 한국 배터리 업계가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광물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또 한국 업체들은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의 구성물질인 각각의 활물질을 가루 형태로 한국에서 제조한 뒤 미국에 수출해 현지에서 양극판 및 음극판을 제조해 왔다. 미 재무부는 이번 세부지침에서 구성물질은 부품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中 광물 의존도 낮춰야…“과제 남아” 이번 세부지침에는 보조금 배제 대상이 되는 중국 등 ‘우려국가’에 대한 정의와 규제 방식이 담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우려국가에서 조달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은 IRA 규정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조건은 중국 배터리의 미국 수출에 제약이 생겨 한국 배터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동시에 배터리 제조에 중국 광물을 쓸 수 없어 ‘양날의 칼’이다. 당장은 중국산 핵심 광물을 한국에서 가공해 쓸 수 있지만 2025년부터는 이조차 아예 막힐 수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중국 등의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가동 중이고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을 2025년 가동할 예정”이라며 “북미에 공장을 돌려 직접 생산하는 이상 IRA 기준 충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발표에서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일본은 ‘광물협정’을 맺어 FTA 체결국에 준하는 국가가 됐지만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 추출뿐 아니라 가공까지도 현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품목 집중도가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한국무역협회와 유엔의 국제무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020∼2022년 수출 품목 집중도는 779.3포인트로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개별 품목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해 산출한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뜻이다. 10대 수출국의 평균은 548.1포인트였다. 일본이 753.0포인트로 2위였고 중국은 640.2포인트로 3위, 미국은 425.8포인트로 7위였다. 품목 집중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372.1포인트)였다. 한경연은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장치·기기가 20.2%, 자동차가 10.5%를 차지하는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8.7%로 10대 수출국 평균인 58.8%보다 9.9%포인트 높았다.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높았다. 전체 수출액 중 특정 국가 의존도를 집계한 국가 집중도는 1019포인트로 캐나다(5734.4포인트)에 이은 2위였다. 캐나다는 미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77.0%를 차지해 국가 집중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은 전체 수출의 24.5%가 중국, 15.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한경연은 한국처럼 특정 품목이나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혁하고 민간 혁신 지원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날로 예정됐던 3조 원 규모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 투자 기한을 2028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인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처럼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 27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은 필요한 투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집행에 필요한 자금 규모 대비 현재 확보한 자금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27.3%는 ‘40% 이상∼60% 미만’이라고 답했다. 20.9%는 ‘20% 이상∼40% 미만’, 21.8%는 ‘20% 미만’이라고 했다. 필요한 투자자금의 60% 이상을 확보한 기업은 30.0%였다. 응답기업의 35.5%는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나아졌다고 답변한 기업(16.3%)의 2.2배 수준이다. 자금 사정 악화에도 기업들은 첨단산업의 성장성과 국내외 경쟁을 고려할 때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가 그룹 계열사와 경영진을 총동원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해외 주요 인사를 만나 교섭 활동을 벌이고 민관 합동 사절단 파견 시 동행해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한 해외 주요 랜드마크와 국내 주요 거점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등 옥외 광고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B2C계열사들의 역량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는 매장 내 현수막과 배너, 홍보물을 통해 전국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LG전자는 베스트샵 매장 TV 제품에도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홍보 중이다.구광모 ㈜LG 대표의 유치 의지도 적극적이다. LG는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샵’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은 부산엑스포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워크샵 직후인 지난해 10월 구 대표는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 대표는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도 지난해 10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 70여명을 비롯 대한민국과 프랑스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하범종 사장은 “세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대전환의 시점에 가까이 와있으며 기업들도 미래세대와 공존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 나가고 있다”면서 “세계박람회는 늘 앞서가는 시대정신을 선보이며 세계를 이끌어 온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LG전자는 지난해 10월 LG전자 프랑스법인 신규 사옥에서 국제박람회기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자크 코소브스키 프랑스 쿠르브부아 시장, 세드릭 플라비앙 쿠르브부아 시의원, 윌리암 프로 오드센주 상공회의소 대표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참석자들에게 부산이 세계박람회에 최적의 도시임을 강조하며 유치 의지를 알렸다.그 직전인 9월에는 한국에서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수단, 케냐, 르완다, 앙골라 등 아프리카 6개국 주한 대사 및 외교 관계자를 초청해 지지를 요청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윤성혁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기획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가 함께 참석했다. 조 사장은 “부산은 디지털 기술 기반 미래형 친환경 스마트 시티로 변하고 있다”며 “’2030 세계박람회’를 통해 구현될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인 만큼 이 자리에 모인 각국의 대사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LG establishes consultative body for global efforts for Busan Expo bidWays to support Expo bid are discussed at CEO workshopCalls for support from French political and business sectorsBanners promoting Busan Expo bid placed in LG storesLG Group is actively supporting the bid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by mobilizing its affiliates and executives.A consultative group set up by LG’s affiliates with global business capabilities is meeting with key foreign figures for discussions and accompanying a joint private-public delegation’s visits to overseas countries to support PR activities. The group is also running billboard ads by displaying PR videos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in major overseas and domestic landmarks, including Times Square in New York. LG Group is also actively utilizing the capabilities of its B2C affiliates to boost domestic interest in the expo. LG Electronics, LG Household & Health Care, and LG Uplus placed banners and PR materials within their stores across the country to promote the expo to visiting customers. LG Electronics is also playing PR videos on TVs displayed in its Best Shop stores to promote the importance of hosting the expo in Busan to its customers.Chairperson Koo Kwang-mo is providing enthusiastic support for the expo. LG discussed how to support the bid for the Busan Expo at a workshop of its presidents in September last year. LG Group’s top management team decided to provide continuous support for the expo as it is a large event with national importance.In October last year right after the workshop, Chairperson Koo paid a courtesy visit to Polish Prime Minister Mateusz Morawiecki and asked for his support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I expect Busan to become a venue of communication for new hopes and future, which is the goal of the World Expo,” said Koo.The head of LG Group’s Management Support Division and President Ha Beom-Jong attended the National Day event hosted by the Korean Embassy in France in Paris on October 18 last year (local time). The event was attended by over 70 ambassadors of th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 member countries residing in Paris and over 500 key figures from South Korea and France from various sectors. “The world is getting close to the point of great transformation in many areas, and businesses are developing ways to co-exist with future generations and make contributions to society,” said Ha. “As the World Expo has always led the world with the future-oriented zeitgeist, I expect the World Expo 2030 Busan to propose future goals for businesses.”LG Electronics invited key figures in cooperative relationships with the BIE to the new building of its French Office in October last year to promote the expo. The event was attended by Mayor of Courbevoie Jacques Kossowski, a city council member in Courbevoie Cedric Flavien, Deputy Director General of the Hauts-de-Seine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William Prost, and other prominent figures in the political and business circles. The South Korean company emphasized that Busan is an optimal city to host the World Expo 2030 and expressed determination to win the bid.In September, Ambassadors to South Korea and foreign affairs officials of six major African countries – Ethiopia, Tanzania, Sudan, Kenya, Rwanda, and Angola – were invited and asked to provide support for the expo. The event held at LG Sciencepark in Magok-dong, Gangseo-gu, Seoul was also attended by LG Electronics CEO Cho Joo-wan and Yoon Seong-hyeok, planning department head of the Bid Committee for World Expo 2030 Busan, among other government officials.“Busan is transitioning into a future-oriented environment-friendly smart city based on digital technologies,” said CEO Cho. “As it is an optimal city to design a new future for humanity, which will be realized through the World Expo 2030, I ask for support and interest from the ambassadors who are here today.”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Park Hyeon-ik beepark@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4월 2일부터 진행하는 ‘2030 세계 엑스포’ 실사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엑스포 실사는 3월 6일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달 20일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전쟁으로 후보국 지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우크라이나가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는 후보국의 유치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171개국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가 된다. 이에 부산시 평가를 돕기 위해 경제계는 실사단 초청 행사나 그간 쌓은 부산엑스포에 대한 의견, 기대감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6월 민간위원회 출범 이후 주요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과 BIE 회원국 간의 사업관계, 영향력 등을 고려해 전담마크하는 기업을 지정하고 집중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룹별 CEO들이 이미 구축한 네트워크와 인맥을 활용한 덕분에 1월까지 75개국을 방문하고 엑스포 지지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을 방문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까지 포함하면 104개국 관계자와 263회의 만남을 가졌다. 또 민간위 파리사무소를 개설해 주프랑스 BIE 회원국 대표초청 행사를 개최하는 등 민관 현지 유치활동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기업들은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해외 20개국, 국내 24곳의 공항·도심 등 옥외광고, 제품광고, 유통채널, 스포츠단 등 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와 공급망 발굴 등 유무형의 기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르기즈스탄과 희토류, 아제르바이잔과 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올림픽, 월드컵 유치활동처럼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움직인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또 각 나라의 수반과 면담하며 선진화된 우리 기업과 기술, 신규사업을 소개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Korea Chamber of Commerce meets with officials from 104 countries for Busan Expo bidKCCI launches private committee for all-out effortsEngaging in PR activities with Paris Office as hubKCCI to seek new business opportunities along with Expo bid campaign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KCCI) is focusing all capabilities on preparing for the World Expo 2030 inspection, which will begin on April 2. South Korea will be the third country to be inspected, following Saudi Arabi’s inspection that began on March 6 and Ukraine’s on March 20. As Ukraine, which was expected to struggle to be even qualified as a candidate country due to the ongoing war, makes active efforts to host the expo, competition is heating up.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 inspection reports will be written based on an in-depth assessment of candidate countries’ hosting capabilities, preparedness, etc. and sent out to all 171 member countries of the bureau as base materials for a vote to select a hosting country in November. The business sector will host events inviting the inspection team and share their opinions and expectations on the expo to help with the evaluation of Busan Metropolitan City.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KCCI) has been offering proactive support along with CEOs of major conglomerates since it launched the private committee in June last year. The institution designated which countries each of the 10 major groups in South Korea will focus on in consideration of their business relationships with BIE member countries, influence, etc. and is organizing intensive activities to help win the expo bid.The KCCI visited 75 countries by January thanks to the utilization of the network and personal connections pre-built by CEOs of groups and called for support for the World Expo 2030 Busan. In total, there were 263 meetings with relevant officials from 104 countries, including those with visitors to South Korea. In addition, it also set up a private committee in Paris, which is used as a base for local private-public activities to host the expo, including events that invited the representatives of BIE member countries in France.Under the leadership of the KCCI, South Korean companies are utilizing corporate infrastructure, such as billboards, product advertisements, distribution channels, and sports teams, in the airports and urban centers of 20 foreign countries and 24 locations in South Korea to make active PR efforts. Such activities generate tangible and intangible effects, including new business opportunities and supply chain identification, for the companies. For example, cooperation with Kyrgyzstan on rare-earth elements and with Azerbaijan in the defense industry is strengthening. “Externally, we implanted a positive image of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companies working as ‘one team’ as in the cases of activities to host the Olympics and World Cup,” said an official of the KCCI. “We are also meeting with the government leaders of countries to use it as an opportunity to introduce South Korean companies, technologies, and new businesses.”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Park Hyeon-ik beepark@donga.com}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재고자산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안정성까지 악화돼 기업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30일 본보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100대 기업의 최근 5년 치(2018∼2022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10조321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82조5689억 원에서 1년 만에 27조7522억 원(33.6%) 늘어났다. 2018년 67조2259억 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4.1% 증가한 것이다. 100대 기업은 24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중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상위 100곳이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생산·판매 목적으로 갖고 있는 물건들을 가리킨다. 시장이 좋을 때 적극적으로 확보해 늘어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 쌓이는 재고는 기업의 골칫거리가 된다. 실제로 기업 활동성의 대표적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재고자산 대비 매출액)도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 비율은 12.4회로 2021년 14.0회에서 11.4% 낮아졌다. 그만큼 물건이 팔리는 속도보다 재고가 축적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반도체 업종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각각 27조9900억 원, 10조345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5.2%, 88.3% 증가했다. 두 회사에서만 1년 만에 재고자산이 17조 원가량 불어났다. ● 부채 늘고 이익 줄어 이중고재고 누적으로 실적이 나빠지며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100대 기업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720조30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났다. 평균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같은 기간 7.2%포인트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기업의 순자산보다 빚이 더 커질 위험에 가까워진 것이다. 100대 기업의 2018년 부채총계는 505조4341억 원, 부채비율은 71.3%였다. 4년 사이 부채비율은 16.2%포인트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침체 장기화와 패널 가격 하락에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8.1%까지 올랐다. 2018년 104.8%에서 3배 가까이로 높아진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계부채도 위태로운데 기업마저 휘청거리며 경기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고 했다. 소비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는 석유화학 등 중간재 산업과 유통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케미칼,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각각 전년 대비 14.9%포인트, 16.8%포인트 올랐다. 롯데하이마트, 한샘도 각각 29.2%포인트, 37.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화, 금호건설 등 조선·건설 업종의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2018년 91조1826억 원에서 지난해 50조1628억 원으로 45.0%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7조3140억 원에서 9조8053억 원으로 34.1% 늘었다. 그만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는 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은 5.1배로 2021년(12.1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0년의 6.9배보다도 낮다. 기업들은 불필요한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 1월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1924억 원에 매각했다. 8년 연속 적자인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중국 선박·조선 부품업체인 ‘영성가야선업유한공사’를 처분했다. 동국제강은 중국 법인 DKSC의 지분을 현지 지방정부에 팔았고 현대제철은 올해 중국 ‘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 법인 매각에 나섰다.● 올해 1분기도 부진 전망 1분기(1∼3월)에도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64조6380억 원, 영업이익 1조5028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89.4% 줄어든 전망치다.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3조4864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4∼6월)와 3분기(7∼9월)에도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66.6%), 현대제철(―63.8%)은 영업이익 감소 폭이 60%대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호실적을 거뒀던 LG전자(―44.6%)와 LG디스플레이(적자)는 동반 침체가 예상된다. 다만 자동차 산업은 선방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2조5481억 원, 기아는 2조2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1%, 26.2% 증가한 수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는 한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롭게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하며 불확실성 높은 대외 경영 환경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고 끊임없이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인공지능(AI)과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매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계속 찾아나가고 있다.멀티 디바이스 고객 경험·원 삼성 시너지 강화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사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데 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한 해 5억 대 규모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차별화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어떤 디바이스를 쓰더라도 동일한 경험을 느끼고 차원이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가장 똑똑한 기능을 개인화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R&D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쉽고 직관적인 기술을 구현하고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는 이제 단순한 사물인터넷(IoT)용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에게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다. 삼성 제품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IoT 표준 매터(Matter)와 가전 연합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통해 더 많은 파트너 기기들의 생태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DX 원 삼성 시너지 강화삼성전자는 또 DX부문의 ‘원 삼성(One Samsung)’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MX(모바일)는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제품의 고성장과 S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고,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과 웨어러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 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영상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TV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추구하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 만족을 위해 마이크로 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와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신성장 IT 핵심기술 확보 삼성은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와 차세대통신 등 신성장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AI와 차세대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산업, 사회, 경제 전반의 혁신과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AI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 확보와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7개 지역(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의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 영입과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3G·4G·5G 통신을 선도해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통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 선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5G, 6G를 넘어서는 ‘Beyond 5G·6G’ 등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6G 핵심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6G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삼성 6G 포럼’을 처음 개최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에쓰오일(S-OIL)은 국내 석유화학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진다는 목표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공장 설립에 나서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3월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 정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에쓰오일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2018년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 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 180t 생산)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도 갖춘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 이니셔티브를 구축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가속화한다.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와 TC2C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뛰어난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자가발전 설비에서 발생한 폐열(스팀)을 재활용해서 스팀크래커 가동에 투입하는 등 선도 기술을 전방위로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통해 전통적인 설비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전망이다.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업화하는 신기술이 적용된다. 원유는 물론 기존 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들을 분해하여 스팀크래커의 원료로 전환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고, 연료유 정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생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까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는 경쟁사들의 기존 나프타 크래커 대비 원가 경쟁력에서 탁월한 강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그룹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가치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낙점하고 적극 육성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과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는다. 또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LG화학은 혁신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LG는 또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LG AI연구원, 초거대 AI 기반 생태계 확대LG는 2020년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AI 개발 역량을 한곳에 모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연구원은 설립 1년 만인 2021년 말 엑사원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한다.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지향한다. 엑사원은 6000억 개 이상의 말뭉치와 언어·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다. 정보기술(IT)·금융·의료·제조·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데이터까지 학습해 실제 산업 현장에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美 항암제 기업 인수, 바이오 광폭 행보바이오는 LG화학을 중심으로 관련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 1월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아베오 인수로 과학과 혁신을 통해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아베오를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친환경 클린테크 집중 육성해 미래 준비 박차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지속 육성 중으로 각 계열사 클린테크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사업들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석유화학본부 내에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사업부’를 신설했다. 재활용 소재, 바이오 소재, 탄소저감 등 친환경 분야 유망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