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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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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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73m 질주 원더골’… 식지 않는 감동

    “‘내가 달려야 하나’라고 생각한 순간에 부스터를 가동했다. 좋은 타이밍에 드리블 속도를 높여 멋진 마무리를 했다. 그런데…. 사실 달리기를 멈춘 뒤에는 (너무 많이 달려) 힘들었다.” 73m를 달리면서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원더골’을 성공시킨 손흥민(27·토트넘)은 9일 토트넘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득점 장면을 이렇게 회상했다. 폭풍 같았던 그의 질주는 세계 축구사에 남을 명장면이라는 평가와 함께 마무리됐지만, 환상적인 골의 여운은 여전히 팬들의 가슴을 흔들고 있다. 영국 BB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주의 베스트 11’을 선정하면서 전날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원맨쇼’를 보여준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3-4-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 11에서 손흥민은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BBC는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가 1996년 AC 밀란 소속으로 82m를 질주해 터뜨린 골을 손흥민이 재현했다면서 “올해의 골 후보다”고 평가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골을 보고 1996년 브라질 호나우두(2002 한일 월드컵 득점왕)가 성공시킨 장거리 드리블 골이 떠올랐다. 손흥민은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다”고 말한 것은 최고 화제다. 스카이스포츠는 이 발언에 착안해 ‘손나우두 포스터’를 만들었다. 왼쪽은 호나우두, 오른쪽은 손흥민이 팔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다. ‘손나우두 티셔츠’도 등장했다. 미국 티셔츠 판매 업체인 ‘브레이킹T’는 가슴 부위에 손나우두(SONALDO)라고 적힌 반팔 티셔츠를 출시했다. 손나우두 문구 밑에는 손흥민이 달린 거리(80야드), 드리블 시작 후 공이 골망을 흔들 때까지 걸린 시간(12초), 그리고 득점에 성공한 날짜(2019년 12월 7일·현지 시간 기준)가 적혀 있다. 티셔츠 가격은 28달러(약 3만3300원).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 감독의 전폭적 지지 아래 핵심 공격 자원으로 뛰며 ‘인생골’을 터뜨렸다. 모리뉴 감독은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박지성(38·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문화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매우 겸손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지도 아래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어린 시절부터 손흥민의 축구 선생님으로서 기본기를 익히게 하고,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땀을 흘린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모리뉴 감독은 “얼마 전에 손흥민의 부모님을 만나봤다. 손흥민의 훌륭한 태도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됐다. 환상적인 손흥민과 함께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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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명 제치고… ‘소름 11초’… 폭풍 질주로 완성된 손흥민의 원더골

    ‘슈퍼 소닉(superSONic)’ 손흥민(27·토트넘)의 폭풍 질주가 만들어낸 ‘원더골’이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자기 팀 진영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번리의 골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초음속’이라는 뜻의 영문 철자(Supersonic)에 손흥민의 성인 ‘손(SON)’을 대문자로 넣은 별명을 가진 손흥민의 돌파에 5만8000여 명의 관중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고! 소니!(Go! Sonny!)”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순간 최고 스피드가 시속 34.3km(100m 기록으로 환산하면 10초50)에 달하는 빠른 발을 가진 손흥민은 점차 드리블 속도를 높였다. 중앙선을 넘은 뒤 두 차례 오른발로 공을 앞으로 툭 차서 보내 상대의 압박을 벗어났다. 드리블을 하는 손흥민의 스피드가 공 없이 달리는 토트넘 동료들보다 빨랐다. 11초 만에 상대 페널티 박스에 진입한 손흥민의 앞에는 골키퍼만 있었다. 번리 선수 8명(골키퍼 제외)을 제친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12번의 볼 터치로 73.152m를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터뜨린 50m 질주 골 등을 뛰어넘은 자신의 EPL 진출 후 최장거리 단독 드리블 골이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5-0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시즌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을 시작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8위였던 토트넘은 8일 현재 6위(승점 23·6승 5무 5패)가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델리 알리에게 패스하려고 (드리블) 속도를 낮췄는데 그럴 상황이 안 됐다. 그래서 계속 치고 나갔고, 상대 선수가 없는 공간으로 잘 빠져나가는 운이 따라 득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번개 같은 손흥민과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간 번리 선수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 이 골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손흥민의 골은 개인이 만든 위대한 골이다. 내 생각에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이 손흥민의 몫이라는 평가도 일찌감치 나왔다. FIFA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푸스카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손흥민의 원더골을 보았는가? 큰 박수를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EPL 사무국도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의 골?’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한국, 영국, 멕시코의 축구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적진에 뛰어든 조자룡을 보는 것 같았다” “손흥민의 서커스였다” 등의 소감을 달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골이 특별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내게는 모든 골이 소중한 경험이고, 업적이다. 모든 골이 소중하다”고 겸손해했다. 손흥민의 골은 과거 축구 레전드의 ‘인생골’에 대한 추억까지 소환했다. 미국 ESPN은 “손흥민이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는 골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5명의 잉글랜드 수비수 사이로 60m 정도를 질주해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영국 BBC 해설자는 “‘흑표범’ 조지 웨아가 돌아온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1996년 AC밀란(이탈리아) 소속이었던 웨아(라이베리아)는 베로나를 상대로 82m를 질주한 뒤 득점했다. 토트넘의 사령탑인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와 비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호나우두는 현역 시절 ‘황제’로 불렸다. 모리뉴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일하고 있을 때 보비 롭슨 감독의 옆에서 호나우두의 기막힌 득점 장면을 봤을 때가 떠올랐다. 손흥민은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였다. 내 아들도 손흥민을 손나우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이 말한 경기는 호나우두가 중앙선부터 돌파를 시작해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들을 무너뜨리고 득점에 성공한 1996년 콤포스텔라와의 경기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38)으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손흥민은 “자주 뵙지 못하지만 많이 의지하고 있고, 궁금한 것도 자주 물어본다. 지성이 형에게 상을 받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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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이대성 효과’… 37-58서 뒤집기

    KCC가 21점 차를 뒤집는 역전극을 펼치며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연승을 달렸다. KCC는 8일 전주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2019∼2020시즌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89-81로 승리했다. KCC는 지난달 11일 김국찬 등 4명을 현대모비스에 내주고, 국가대표 라건아와 이대성(사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트레이드 이후 7일까지 2승 4패에 그치고 있었다. 이날도 KCC는 3쿼터 중반까지 37-58로 전자랜드에 끌려갔지만 3쿼터에만 13점을 넣은 송교창(17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를 10점(60-70)으로 줄인 채 4쿼터를 시작했다. 뒷심을 발휘한 KCC는 4쿼터 종료 4분 18초를 남기고 터진 이대성의 3점슛으로 76-75, 역전에 성공한 뒤 찰스 로드(11득점)의 골밑 공격 등으로 점수를 쌓아 승리했다. 이대성(19득점)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며 모처럼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승으로 2연승을 달린 KCC는 이날 현대모비스를 83-72로 꺾은 KT와 공동 4위(11승 9패)를 유지했다. 한편 2015∼2016시즌 득점왕 출신인 트로이 길렌워터를 영입해 반전을 노렸던 전자랜드는 주말 2경기를 모두 내주며 6위로 떨어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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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2도움… 모리뉴 “환상 크로스는 0.5골”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물 오른 공격 감각을 뽐냈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감각적인 패스로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의 3연승. 전반 21분. 토트넘 진영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절묘하게 왼발 패스로 연결해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도왔다. 멀리서 날아온 패스를 트래핑해 드리블하지 않고 곧바로 원터치 패스로 연결한 손흥민의 발기술이 빛났다. 2-0이던 후반 2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은 크로스를 올려 ‘절친’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공격적으로 잘 움직여 줬기 때문에 도움으로 연결됐다. 측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각도에서 크로스를 할 수 있어 공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면서 “시소코가 오늘 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내게 달려오지 않고 반대로 뛰어가 조금은 섭섭했다”며 웃었다. 6도움으로 리그 도움 순위 2위(1일 현재)가 된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포함해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는 총 17(EPL 4골 6도움, UCL 5골 2도움)이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오늘 득점은 없었지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그의 크로스가 아름다웠다. 크로스가 0.5골에 해당한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믿어주는 만큼 책임감도 크다. 경기장에서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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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클 전북’… 울산 소식에 애태우다 대반전

    “우승이 확정된 순간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싶더라고요.”(전북 이동국)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랐는데…. 희망이 현실이 됐다.”(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 그들의 말처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에 1일은 기적 같은 하루였다.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는 추가 시간이 진행 중인 울산과 포항의 경기가 상영됐다. 1-0으로 강원에 승리한 전북 선수들은 중앙선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이를 지켜봤다. 역전 우승을 확신한 팬들은 “챔피언은 누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전북!”을 연호했다. 울산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주며 악몽 같은 1-4 패배를 당한 순간. 전주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목이 터져라 응원가 ‘오오렐레’를 부르며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 베테랑 이동국(40)의 말이다. “울산의 경기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경기에만 집중했다. 경기 중간에 관중석에서 함성이 들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전광판을 통해 포항이 이기고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전북은 올 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뒤집기로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자신들의 승리와 울산의 패배라는 단 하나의 우승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전날까지 선두는 울산(승점 79), 2위가 전북(승점 76)이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과 나란히 승점 79가 된 전북은 다득점(전북 72득점, 울산 71득점)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성남(1993∼1995년, 2001∼200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됐다. 또한 통산 우승 횟수도 7회로 성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이었다. 경기 전 빗속에서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80명의 팬들은 ‘배수의 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등의 펼침막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전주(전북-강원)와 울산(울산-포항)에서 동시에 킥오프한 경기. 울산에서 전반 26분 포항 완델손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마트폰으로 울산의 경기 소식을 확인하던 전북 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하지만 전반 36분 울산 주니오의 골로 1-1 동점이 됐다. 전북은 전반 39분 손준호가 이승기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0의 균형’을 깼다. 같은 시각 울산에서는 포항이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이번에는 전북 팬들 사이에서 탄식이 나왔다. 후반 10분 우승 향방을 가를 결정적 골이 터졌다. 일류첸코가 추가골을 터뜨린 포항이 울산에 2-1로 앞선 것이다. 전북 팬들은 “우승이 보인다”며 환호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2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전북은 손준호의 골을 잘 지켜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과 울산의 ‘양강 체제’가 시작된 7월 7일 이후 8번째로 선두가 바뀌면서 전북이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전북은 2005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60)이 떠나고 조제 모라이스 감독(54·포르투갈)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시즌 도중 주포 김신욱(31)이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하면서 공격력도 약화됐다. 하지만 간판스타 이동국(9골)과 기량이 만개한 문선민(10골)의 활약 속에 왕좌를 지켜냈다.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 K리그 중 하나만 우승했지만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와 0-0으로 비긴 FC서울은 최종 3위를 기록해 내년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원 타가트가 2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도움왕은 10개인 전북 문선민이 차지했다.전주=정윤철 trigger@donga.com / 울산=이원주 기자}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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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꺾었던 여자농구, 도쿄가는 길 재격돌

    한국 남녀 농구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상대가 결정됐다. 28일 스위스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 한국 여자대표팀은 스페인(3위), 중국(8위), 영국(18위)과 한 조가 됐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최종 예선은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르는데 조 3위 안에 들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1승만 거둬도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국은 같은 조 국가 중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대들보’ 박지수(KB스타즈)를 앞세운 한국은 14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5년 1개월 만에 중국을 꺾었다(81-80 승). 한국의 최종 예선은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린다. FIBA 랭킹 30위 한국 남자대표팀은 그룹A 국가 가운데 리투아니아(8위), 베네수엘라(20위)와 한 조가 됐다. 내년 6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예선에서 2위 이내에 들 경우, 그룹B 상위 2개 팀과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해야 24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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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하게 피날레” “좋은 기억 살릴것”

    “6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포항 김기동 감독) “과거에 얽매일 필요 없다. 새 역사를 쓰겠다.”(울산 김도훈 감독) 1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프로축구 울산이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다. ‘동해안 더비’다. 울산은 다음 달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포항과 2019 K리그1 최종전을 치른다. 울산과 포항의 경기는 양 팀 연고지가 동해안 쪽에 있다고 해서 동해안 더비로 불린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와 더불어 K리그에서 손꼽히는 라이벌 매치다. 그동안 163번 맞붙어 60승 50무 53패로 포항이 앞서 있다. 울산(승점 79)은 2위 전북(승점 76)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상대가 포항인 것이 껄끄럽다. 포항은 15승 8무 14패(승점 53)로 5위에 올라 있지만 올해 울산과의 대결에서는 2승 1패로 앞서 있다. 울산은 또 2013년 12월 1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패해 우승컵을 내준 기억이 있다. 당시 승점 73으로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승점 2점 차로 추격하던 포항에 패했고 포항이 승점 74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양 팀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울산 전력이 앞서지만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항상 의외성이 작용했다.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2-1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가 3-2로 이길 것이다. 올해 포항에 두 번 졌지만 모두 방문경기에서 진 것이다. 안방에서는 안 졌다. 마지막 경기는 안방에서 열린다. 우승할 수 있는 점수를 따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강원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기고 울산-포항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울산이 패하면 승점 79로 동률을 이뤄 다득점에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한편 K리그1에서 우승 경쟁 중인 양 팀의 에이스는 28일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설 대표팀에 김보경(30·울산)과 문선민(27·전북)을 발탁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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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년 영국 최장수 골프장, ‘플라스틱 티’ 내년 퇴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로열 노스 데번 골프클럽이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1864년 영국 웨스트워드호에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우리 골프장에서는 플라스틱 티를 사용할 수 없다. 골프장 내 골프숍에서는 오직 나무로 만든 티만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샷에 앞서 공을 올려놓는 티는 플레이어들이 스윙을 마친 뒤 챙겨가지 않아 골프장에 방치될 때가 많다. 로열 노스 데번 골프클럽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티는 야생 동물의 건강에 위험 요소가 되는 동시에 환경을 오염시킨다. 특히 색깔이 있는 티에 흥미를 느끼는 새들은 티를 물고 날아가다가 바다나 해변에 내려놓을 때가 있기 때문에 골프장 인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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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개 ‘그린의 별’, 29일 경주에 뜬다

    “잠깐만요! 저희 팀 단체복도 맞췄어요!” 27일 경주 월정교 앞에서 2019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의 공식 포토콜 행사가 마무리된 뒤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두꺼운 롱패딩을 벗어던지고 단체로 하얀색 후드티를 입었다. 뒤에는 대회명, 앞에는 선수의 성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팀 LPGA’는 딱딱한 포즈 대신 ‘프리스타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재미교포 대니엘 강(27)은 “앞을 보면 좋겠다”는 요청에도 뒷모습을 고수했다. “뒤로 서 있어도 다 알아볼걸요?” 팀 LPGA 주장 유소연(29)은 “지난해에는 볼마커를 통일했다. 투어에서는 서로 경쟁자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는 한 팀으로 추억을 나누는 만큼 이번에는 내가 단체 후드티를 마련해 선물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들처럼 셀카를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팀 LPGA 13명과 팀 KLPGA 13명이 맞붙는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다. 대회 첫날은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둘째 날은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플레이가 열린다. 역대 성적은 팀 LPGA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총상금이 12억 원(우승팀 상금 7억 원)인 올해는 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세계 1위 고진영(24)과 신인왕 이정은(23), 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을 휩쓴 최혜진(20)과 신인왕 조아연(19) 등이 참가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첫날 포볼 경기의 대진을 발표할 때부터 양 팀은 신경전을 펼쳤다. 상대 팀의 선수 구성에 따라 최적의 카드를 꺼내기 위해 주장과 선수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고민이 길어지면 상대 팀에서 “빨리 결정해요”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대회 호스트인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대니엘 강과 한 조를 이뤄 KLPGA투어 대세 최혜진과 임희정을 상대한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최)혜진이랑 자주 경기를 했다. 혜진이가 계속 나와 치고 싶은가 보다”라며 웃었다. 박인비는 최혜진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포볼 2승, 포섬 1무)를 기록 중이다. 최혜진은 “올해가 세 번째 출전인데…. 이번에는 인비 언니와의 경기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당찬 루키 임희정(19)은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혜진 언니의 복수전을 옆에서 잘 돕겠다.” 2017년까지 팀 KLPGA 소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무패(5승 4무)를 기록 중인 고진영은 올해는 팀 LPGA의 일원으로 나선다. 고진영은 유소연과 한 조를 이뤄 김지현-조아연 조를 상대한다. 고진영은 “지난해에는 김지현(28·팀 KLPGA 주장)이 LPGA 진출 첫해에는 이 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해서 안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올해는 LPGA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만큼 인비 언니가 주최하는 뜻깊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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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뛸 기회 잃은 기성용, 결국 뉴캐슬 떠나나

    “이제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올해 1월 기성용(30·뉴캐슬·사진)은 이런 말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과 달리 클럽 소속팀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기성용은 7월 자신을 뉴캐슬로 영입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다롄 이팡(중국)으로 떠나고,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주전에서 완전히 밀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은 26일 애스턴 빌라와 13라운드 경기(0-2 뉴캐슬 패)를 치렀는데 기성용은 엔트리(18명)에서 제외됐다. 9월 30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6경기 연속 엔트리 제외. 젊고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브루스 감독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기성용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기성용은 EPL 3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출전은 1경기뿐이었다. 영국 언론은 기성용이 조만간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뉴캐슬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기성용을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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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타인지 몰랐던 김세영, 끝내기 8m 버디

    “내 플레이에 집중하기 위해 마지막 홀에 들어갈 때도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우승을 한 뒤 리더보드를 봤는데 찰리 헐이 바로 내 밑에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상대 선수를 의식하지 않은 무심 퍼팅이 15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김세영(26)은 공동 선두였던 18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다. 3연속 버디로 먼저 경기를 마친 찰리 헐(잉글랜드)이 김세영과 동타를 이루고 있었다. 김세영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슬라이스 라인에 만만치 않은 퍼팅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기에 연장전의 기운마저 감돌았다. 같은 시간 헐은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경기 막판 결정적 샷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던 김세영은 이번에도 ‘빨간 바지의 마법’을 보여줬다. 강렬한 빨간색 바지를 입은 그가 퍼팅한 공은 홀 왼쪽을 향해 구르다 오른쪽으로 절묘하게 돌면서 홀 안에 떨어졌다. 야구에서 끝내기 홈런 같은 결정타를 날린 김세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김세영이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1∼4라운드 줄곧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역대 여자골프 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약 17억6325만 원)를 획득하면서 상금 순위 2위(275만3099달러)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 3승을 낚은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세영은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끊임없이 채찍질한 덕분에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영의 내년 목표는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내년 6월 29일을 기준으로 세계 15위 이내 선수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25일 현재 한국은 고진영(1위), 박성현(2위), 이정은(6위), 김세영(11위), 박인비(12위), 김효주(13위)가 15위 안에 진입해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꿈의 무대’를 노리는 김세영은 “올림픽 출전과 함께 올해보다 많은 시즌 4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역대 시즌 최다 우승 타이인 15승(2015, 2017년)을 합작했다. 이는 올해 LPGA투어 32개 대회의 거의 절반. 미국이 6승, 호주와 일본이 3승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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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팬 어렵게 다시 늘었는데… ‘KCC 찬물’

    프로농구 KCC 유니폼을 입은 한 여자아이가 중앙 통로 난간에 선 채 손을 길게 뻗었다. 경기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서 크게 진 KCC 선수들 중 상당수는 아이의 손을 외면했다. 라건아와 한정원 등을 제외하고는 아이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23일 KCC가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안방경기에서 64-90으로 26점 차 대패를 당한 뒤에 벌어진 일이다. 2연패에 빠진 KCC는 KGC와 공동 4위가 됐다. 어린이 팬을 무시한 것으로 비치는 이 장면이 방송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KCC는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팬들은 “무기력하게 진 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을 수는 있지만 이런 행동은 모처럼 형성된 농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이 없다면 프로 선수는 존재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 빠졌던 프로농구는 위기의식을 느낀 감독과 선수들의 적극적 팬 서비스에 힘입어 이번 시즌 3297명의 평균 관중(24일 현재·지난 시즌 2829명)을 동원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KCC는 11일 김국찬 등 선수 4명을 현대모비스에 내주고, 국가대표 라건아와 이대성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한 뒤 안방경기 3연속 매진(3경기 평균 관중 4075명)을 기록 중이었다. KCC는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이 어린이 팬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좋지 못한 경기 결과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자책 속에 퇴장하는 장면이었고, 어린이 팬의 손을 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 하더라도 프로 선수라면 경기 결과와 내용, 방송 중계 여부와 상관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팬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 더욱더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CC 관계자는 “하이파이브를 하지 못한 어린이 팬의 보호자를 찾아 사과드렸다.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을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경기에서는 KT(8위)가 오리온(9위)을 90-87로 꺾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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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허재 앞이라 부담됐나… 허훈 6득점 부진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54)이 현역 시절 사용한 등번호 ‘9’는 프로농구 DB에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허 전 감독은 2004년 DB의 전신인 TG삼보에서 은퇴했다. DB가 부산에서 방문경기를 치른 21일.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허 전 감독은 친정팀 DB가 아닌 안방팀 KT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투자로 나섰다. KT가 허 전 감독의 차남 허훈(24)의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DB 소속인 장남 허웅(26)은 허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다. 허 전 감독은 “약간 곤란하지만, KT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면서 시투에 나섰다.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허훈에게 공을 받아 시투를 시작했지만 자유투(연습 1개, 실전 2개)를 3번 모두 실패했다. 겸연쩍게 웃은 허 전 감독은 “오랜만에 농구공을 잡으니 어색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허훈은 다소 부진했다. 도움은 10개를 기록했지만 6득점에 그쳤다. 국내 선수들이 슛 난조를 보인 KT는 DB에 70-87로 졌다. DB는 외국인 선수 칼렙 그린(19득점)과 치나누 오누아쿠(15득점)가 골밑을 장악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8위(6승 9패)에 머물렀고, DB는 단독 2위(10승 6패)가 됐다. 허 전 감독은 “둘째(허훈)는 오늘 몸이 좀 무거워 보였다. 차분하게 팀을 리딩하면 좋을 것 같다. 첫째(허웅)는 부상에서 복귀해 팀에 공헌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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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체티노 내친 자리에 모리뉴… 토트넘, 성적부진 이유 감독 교체

    손흥민(27)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7)을 경질하고 조제 모리뉴 감독(56)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토트넘은 20일 “지난 시즌 막판과 이번 시즌 EPL에서의 성적이 극도로 실망스럽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막판 EPL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던 토트넘은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승점 14(3승 5무 4패)에 그치며 20개 팀 중 14위로 처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리그 성적 부진 탓에 낙마했다. 토트넘은 경질 발표 11시간 뒤에 “훌륭한 전술가 모리뉴 감독이 2022∼2023시즌까지 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FC포르투(포르투갈)를 2003∼2004시즌 UCL 정상에 올려놓으며 스타덤에 오른 모리뉴 감독은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서 리그 우승을 엮어냈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그는 토트넘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사령탑 변화가 손흥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진에서 가장 위력적이고 수비 가담도 뛰어난 손흥민의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탄탄한 수비에 바탕을 둔 역습 전술을 구사하는데 스피드와 슈팅이 뛰어난 손흥민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체티노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 포체티노 감독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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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데이크 뚫었던 ‘황소 드리블’로 ‘삼바 축구’ 흔들어라

    1조1387억 원과 1745억 원의 대결. 19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시작하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은 39위와 3위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보다 양국 선수들의 몸값에서 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23명의 이적료 총액은 1억3545만 유로(약 1745억 원)다. 세계 정상급 레벨의 손흥민(27·토트넘)이 8000만 유로(약 1031억 원), 그 다음이 팀 막내인 이강인(18·발렌시아)의 2000만 유로(약 258억 원)다. 반면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8억8375만 유로(약 1조1387억 원)에 달한다. 한국의 6.5배다. 한국에서 손흥민을 빼면 그 차는 약 16배로 벌어진다. 시장의 평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비난이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올해 7월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이후 치른 5경기(3무 2패)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9월 콜롬비아(10위)와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페루(19위)에 0-1로 진 데 이어 10월 세네갈(20위), 나이지리아(35위)와의 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겼다. 이달 15일에는 남미의 맹주를 다투는 아르헨티나(9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자국 팬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자국에서 치렀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0-7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독일을 상대로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0으로 이겼다는 점도 브라질로서는 부담스럽다. 브라질은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질의 수비수 헤낭 로지(21·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은 한국에서 가장 빠르고 중요한 선수다. 일대일 돌파와 골 결정력이 모두 좋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15일 북한, 이달 14일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비긴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벌써부터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화끈한 골 세리머니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손흥민을 집중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통하는 피르힐 판데이크(28)를 제치고 골을 넣는 등 화려한 돌파력을 선보였다.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27)는 브라질의 주전 골키퍼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AS로마에서 뛰던 알리송은 지난해 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7250만 유로·약 933억 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1개월도 안 돼 잉글랜드의 첼시가 케파 아리사발라가(25·스페인)의 이적료로 8000만 유로를 지불하면서 깨졌지만 알리송이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황희찬이 선발로 나선다면 브라질의 강한 압박을 뚫어내고 공격 루트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희찬은 9월에 시작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와의 안방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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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쌀딩크’, 불명예 퇴진 리피

    ‘쌀딩크’ 박항서 감독(60)의 마법은 계속됐고,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71·이탈리아)의 힘겨운 도전은 막을 내렸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난적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베트남은 승점 10(3승 1무)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각 조 1위가 직행하고, 2위 8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참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 베트남이 UAE(67위)를 꺾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노이 밤거리에는 부부젤라(응원도구) 소리와 “박항서” 등을 외치는 팬들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들며 기쁨을 표출한 팬들도 있었다. 이 경기는 박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와 최장 3년 임기의 재계약(기본 2년+옵션 1년)을 맺은 뒤에 나선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박 감독의 연봉은 역대 베트남 사령탑 최고인 96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전 승리로 베트남 대표팀은 자국 축구협회(10억 동·약 5000만 원), 후원 기업 등으로부터 포상금도 받게 됐다. 하지만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박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 경기는 잊고 라이벌 태국과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19일 안방에서 G조 2위 태국(승점 7)과 만난다. 반면 ‘축구 굴기’를 위해 중국이 야심 차게 영입한 리피 감독은 이날 시리아와의 A조 4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사퇴했다. 중국은 승점 7(2승 1무 1패)로 시리아(승점 12)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 중이다. 리피 감독은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나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부터 중국 대표팀을 지도한 리피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안컵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을 앞둔 5월 사령탑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중국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5회,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등의 경력을 갖춘 ‘명장’ 리피 감독에게 약 300억 원의 연봉을 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우케송을 귀화시키는 등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리피 감독이지만 약체 필리핀과 0-0으로 비긴 데 이어 시리아에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이날 리피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두려워하고, 투혼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 감독의 계획을 수행하지 못하면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중국 선수들을 비판했다. 중국 올림픽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이 성적 부진으로 9월 경질된 지 약 두 달 만에 리피 감독까지 떠나면서 중국 축구의 사령탑은 ‘명장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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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cm 박지수 “205cm도 꼼짝 마”… 5년 만에 만리장성 넘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최근 몇 년간 높게만 보였던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은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그룹A 1차전에서 81-80으로 이겼다. 여자 성인 대표팀이 중국을 꺾은 것은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전 승리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8위 한국은 중국(8위)을 상대로 센터 박지수(KB스타즈·198cm)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까지 66-56으로 앞섰다. 박지수는 한쉬(205cm), 리웨루(200cm) 등 중국 센터들과의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8리바운드)을 기록했다. 한국은 4쿼터 후반 중국에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리멍에게 3점슛을 내줘 77-8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정은(21득점·우리은행)이 2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가드 박혜진(11득점·우리은행)이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켜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중국이 김한별(11득점·삼성생명)에게 공을 뺏기면서 한국이 승리를 낚았다. 한국과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이 출전한 그룹A에서 상위 두 팀이 최종예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17일 뉴질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최종 예선은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조 3위 안에 들어야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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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영-이강인 ‘명품 프리킥’ 레바논 장벽 부숴라

    ‘상대의 밀집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약체를 상대로 졸전을 펼칠 때마다 반복되는 분석이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전력이 열세인 팀들은 수비 진영에 많은 선수를 둬 공격 공간을 내주지 않는 전술을 자주 구사한다. 14일 오후 10시 안방인 베이루트에서 한국(FIFA 랭킹 39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을 치르는 레바논(91위)도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은 9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1차전에 경미한 부상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혀 대표팀에서 쫓겨났던 베테랑 수비수 조안 우마리(31)가 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수비력이 강화됐다. 레바논을 공략할 한국의 무기 중 하나는 프리킥이다. 공이 정지된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프리킥은 수비벽이 키커로부터 9.15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의 장막’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미드필더 정우영(30·알 사드)은 장기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레바논 골문을 노린다. 그는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으로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도 매서운 무회전 프리킥을 보여줬다. 세계적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공을 잡았다 놓친 뒤 간신히 손으로 쳐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위아래로 흔들리며 날아가는 무회전 프리킥은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즐겨 시도한다. 공 중앙의 밑부분을 발등으로 밀어 차면 공은 회전이 거의 없이 골대를 향하다 골키퍼 앞에서 흔들리거나 갑자기 뚝 떨어진다. 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어 골키퍼가 당황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카르만의 소용돌이 효과’에 따른 것이다. 공기가 공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위아래로 갈린 뒤 공의 뒤쪽에서 소용돌이를 발생시켜 공의 움직임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정우영은 “호날두의 프리킥 영상을 보며 연구했다. 디딤발(왼발)을 공에서 주먹 하나 정도의 위치에 두고, 공의 밑부분을 오른 발등으로 깊숙이 밀어 찬다. 나만의 프리킥 리듬을 찾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은 바나나처럼 휘는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골을 노릴 수 있다. 이강인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9월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왼발로 감아차기 프리킥을 시도했다. 골문에서 23m 떨어진 지점에서 시도한 프리킥은 오른쪽으로 절묘하게 휘었지만 아쉽게 골포스트에 맞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은 20세 이하 월드컵(준우승) 때도 개인적으로 왼발로 감아차는 프리킥 훈련을 반복했다. 킥에 대한 자신감이 큰 그의 프리킥은 스피드가 빠르고 궤적도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장기가 왼발 감아차기 프리킥이다. 이 프리킥의 궤적은 ‘마그누스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키커가 왼발로 감아 차면 공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날아간다. 이때 공의 왼쪽 주변은 공기 흐름과 부딪치면서 압력이 높아지고, 반대쪽은 회전 방향과 공기 흐름이 일치해 압력이 낮아진다. 그러면 공은 압력이 낮은 쪽으로 휘어지면서 떨어진다.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비공개로 훈련을 한 대표팀은 14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대표팀은 반정부 시위로 얼룩진 레바논의 외부 환경과도 싸워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여러 문제로 쉽지 않은 방문경기이지만 우리 스타일대로 승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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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성, 악몽의 KCC 데뷔전

    경기 종료 1분 49초 전. 방문팀 DB가 KCC에 77-75로 2점 앞선 상황. KCC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 슈터 이대성(29)이 3점 슛 라인에서 1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시도한 회심의 슛은 림을 맞고 나왔다. 이어진 DB의 공격에서 김민구가 2점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DB 쪽으로 기울었다. 12일 입석으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까지 총 4147명이 전주체육관(수용 인원 4000명)을 가득 메운 가운데 화려한 홈 데뷔전을 꿈꿨던 이대성은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오전까지 현대모비스 소속이던 이대성은 최근 2경기에서 평균 24.5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슛 감각을 보여줬다. 하지만 KCC로 트레이드된 다음 날 코트를 밟은 이대성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무려 8개의 3점 슛을 시도해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27분 12초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2점 슛 2개도 실패. 도움은 1개. KCC는 이날 안방에서 77-81로 졌다. 리온 윌리엄스 등 4명을 내주고 국가대표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대성과 라건아(30·199cm)를 영입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른 KCC에는 여러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라건아는 적극적인 골밑 싸움으로 22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이 약했던 KCC는 국내 선수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날은 승부처에서 라건아를 이용한 단순한 공격 루트에 치중하면서 공격 다양성이 줄어들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 진 것이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열심히 뛰어서 움직임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던 선수들이 라건아에게 공을 주고 쉽게 득점하는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대성에 대해서는 “이대성의 체력과 몸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았지만 (경기에서) 빼지 못한 게 실책이다”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6일 동안 4경기를 뛰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힘든 가운데 부담을 많이 느꼈는지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DB는 치나누 오누아쿠(14점), 김민구(12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DB는 8승 5패를 기록하며 KCC(8승 6패)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가 됐다. KCC는 다음 경기(16일·울산)에서 이대성과 라건아의 친정팀 현대모비스를 만난다.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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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로 간 라건아-이대성… KBL 지도가 바뀌다

    “모두의 견제를 받는 우승 후보가 됐다.”(전창진 KCC 감독) “리빌딩을 위해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이번 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KCC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우승 후보로 예상됐던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미래를 위한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KCC에 라건아(30)와 이대성(29)을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33) 박지훈(30) 김국찬(23) 김세창(22)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11일 현재 득점 선두인 라건아(평균 23.4득점)와 슈터 이대성(평균 13.5득점)은 현대모비스의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다. 팀의 주축 쌍포를 한 번에 내주고 선수 4명을 받는 파격 트레이드는 현대모비스가 먼저 KCC에 제안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8시즌 동안 네 차례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신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대성과 다음 시즌까지 우리 팀에서 뛸 수 있는 라건아를 보내고 김국찬(평균 8.1득점), 박지훈(평균 3득점) 등 젊은 포워드와 신인 가드 김세창 등을 영입해 세대교체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비난 등 비신사적 행위로 물의를 빚은 라건아가 팀워크에 미치는 악영향, 이대성의 강한 개성 등이 트레이드의 원인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화는 없다. 선수들도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38) 등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변화가 필요했다. 라건아와 이대성에게 집중됐던 득점 루트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주전과 백업 선수의 격차를 줄여 새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라)건아에게 미안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KCC는 우승권 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대성과 이정현(평균 15.5득점), 송교창(평균 16.4득점)으로 이뤄진 국내 선수 라인업은 10개 구단 최고 수준이 됐다. 여기에 라건아(199cm)와 번갈아 골밑을 지킬 새 외국인 선수로 찰스 로드(199cm)까지 영입했다. 한국 무대에서 8시즌을 뛰며 평균 17점을 기록한 로드는 2014∼2015시즌 KT에서 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후 4년 8개월 만에 재회(정규리그 기준)한다. 전 감독은 “우리 팀은 가드와 외국인 선수 쪽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현대모비스 측에서 필요한 포지션의 트레이드 제안이 와 약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김국찬 등은 전 감독이 여름 훈련 내내 공을 들여 키운 선수들이다. 전 감독은 “좋은 감독님 밑에서 잘 배우라고 얘기해줬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는 트레이드”라고 말했다. 라건아가 있기 때문에 특별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보유(외국인 선수 총 2명)할 수 있었던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백업 아이라 클라크를 더 이상 등록선수로 둘 수 없게 됐다. 클라크는 남은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코치를 맡는다. KCC는 현재로서는 라건아의 백업 선수를 뽑지 않고 라건아와 외국인 선수 1명(로드)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3위 KCC는 12일 DB(4위)와 전주 안방경기를 치른다. 라건아와 이대성은 이 경기부터 KCC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10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라건아(24득점) 이대성(19득점)에게 43점을 허용하며 65-72로 패한 DB는 이틀 만에 KCC 유니폼을 입은 라건아와 이대성을 만난다. 이대성은 “트레이드를 상상해본 적이 없어 (현대모비스에) 서운한 감정도 있다. 하지만 프로선수인 만큼 (트레이드를) 비즈니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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