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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택동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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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칼럼100%
  • 朴대통령 “北, 핵포기하고 어린이들 삶 돌봐야”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주민과 어린이들의 삶을 보살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한 뒤 “꿈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우리가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많은 국민이 (이 영화를) 봐서 그런 (북한의) 변화에 앞장서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2014년 북한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여덟 살 북한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외부에 비친 북한의 겉모습과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비판한 작품이다. 탈북자 및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 50여 명도 박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란 방문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박 대통령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이 영화를 본 것은 6일 북한 노동당 대회와도 무관치 않은 걸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도서 벽지와 다문화가정 등의 어린이 3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016년 어린이날 청와대 봄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의 꿈이 이뤄져 밝은 미래가 열릴 때 우리나라 전체도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오늘 남북한 어린이들을 모두 만났다. 양쪽 어린이의 모습을 모두 보면서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영화관 근처 쇼핑몰에 들러 시민들과 “많이들 나오셨네요”라며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휴일에 외부에서 행사를 하고 시민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4·13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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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北실상 담은 다큐영화 ‘태양아래’ 관람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주민과 어린이들의 삶을 보살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한 뒤 “꿈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우리가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많은 국민이 (이 영화를) 봐서 그런 (북한의) 변화에 앞장서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2014년 북한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북한 여덟 살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외부에 비친 북한의 겉모습과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점을 비판한 작품이다. 탈북자 및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 50여 명도 박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봤다. 이란 방문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박 대통령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이 영화를 본 것은 6일 북한 노동당 대회와도 무관치 않은 걸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도서 벽지와 다문화가정 등의 어린이 3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016년 어린이날 청와대 봄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의 꿈이 이뤄져 밝은 미래가 열릴 때 우리나라 전체도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날 남북한 어린이들을 모두 만났다. 양쪽 어린이의 모습을 모두 보면서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영화관 근처 쇼핑몰에 들러 시민들과 “많이들 나오셨네요”라며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휴일에 외부에서 행사를 하고 시민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4·13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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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어린이 꿈 이뤄져야 우리나라도 밝은 미래 기약할 수 있어”

    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 여러분의 꿈이 이뤄져 밝은 미래가 열릴 때 우리나라 전체도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가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꿈을 이뤄서 우리나라의 큰 일꾼이 되고 나라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도서·벽지와 다문화가정 등의 초등학생 3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진행한 ‘2016년 어린이날 청와대 봄나들이’ 행사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이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방송인 강호동 씨가 씨름선수에서 직업을 바꾼 것을 언급한 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며 “하는 일이 너무 즐거우니까 잘할 수가 있고, 이럴 때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 어린이가 박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면서 “발명가가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자유학기제 등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창조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조하다 트럭에 치여 숨진 고(故) 정연승 원사의 딸 은서 양 등이 박 대통령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전사자의 자녀 등 전사·순직자 자녀도 행사에 초청됐다. 박 대통령은 아이들과 함께 객석에 앉아 마술공연, 장기자랑 등을 본 뒤 행사 참석 어린이들이 쓴 편지를 모은 편지함을 선물로 받았다. 박 대통령은 4D 자동차게임, 연속사진촬영 체험, 나만의 문화노트 만들기, 팔찌 만들기, 로봇공연 등으로 꾸며진 놀이체험장도 돌아봤다. 팔찌 코너에서는 끈으로 팔찌를 만들어 여자 어린이에게 채워주며 “나중에 남자친구하고…”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전국 7개 시도에서 개최되는 ‘2016 어린이날 행사’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항상 친구들과 이웃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며 “여러분 모두가 사랑과 축복을 받으면서 나라의 소중한 보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힘껏 응원하겠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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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이란 성과, 경제 재도약 모멘텀 돼야”

    4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사흘간의 이란 방문에서 ‘제2의 중동 붐’ 기반을 마련하고 북한의 핵 개발 반대에 대한 이란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길에 동행한 취재진과 가진 기내 간담회에서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이 해외 방문 후 귀국길에 기내 기자 간담회를 한 건 지난해 9월 중국 방문 이후 8개월 만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란 방문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성과도 많아서 박 대통령이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4·13총선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해 향후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앞에는 여소야대 체제에서 야당과의 협치(協治), 북핵 대응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0여 분간 진행된 기내 간담회에서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지도자(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희망이 강했다”며 “우리 국민이 ‘경제를 재건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우리 경제가 이를 계기로 재건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외교와 관련해선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북핵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국정 운영의 동력을 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야당과의 관계를 풀어 나가는 게 당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지도부 구성이 일단락된 만큼 조만간 구체적으로 회동 방식과 시점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대표 자리가 비어 있어 회동이 언제 이뤄질지는 유동적이다. 또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비난하고 있는 북한이 6일 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안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북 압박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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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이란 방문, 경제 재도약 모멘텀돼야”

    이란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 시간)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귀국하는 비행기 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란에서 6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것을 언급한 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한국과 아주 다양한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인프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보건 의료,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까지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게끔 했다”며 “이런 계기에 우리 국민이 경제를 재건해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서 이렇게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북핵 외교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북핵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문화 교류에 대해 “이란 지도자들과 만나보니 드라마 ‘대장금’ ‘주몽’ 등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우리 문화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란 지도자가 친밀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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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6000억원 규모 계약 성사… 역대 최대 성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일대일 상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5억3700만 달러(약 6114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상담회에는 한국 기업 123개사, 현지 바이어 494개사가 참여해 31건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외에서 16차례 열린 상담회 가운데 참가 기업 및 바이어 수, 상담 건수, 성과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체 참가 기업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112곳으로 91%를 차지했고 지방 중소기업도 49곳으로 40%나 됐다. 대구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마트 공장 지원을 받은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덴티스’는 이란 측 의료기기 바이어와 수출 협의를 진행해오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해 10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홍채인식 보안 USB 등을 제조하는 ‘아이리시스’는 4월 멕시코 상담회에 이어 이란 상담회에도 참석해 100만 달러 규모의 보안장비 모듈 수출 MOU를 체결했다. ‘베델원’은 독일, 일본, 중국 등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1600만 달러 규모의 알루미늄 휠 제조공장 생산라인 구축 MOU를 체결했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현지 바이어가 494개사로 중국에서의 198개사보다 월등히 많을 정도로 이란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며 “일대일 상담회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강력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3일(현지 시간)에는 한국과 이란 경제인 5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가 KOTRA, 이란상공회의소와 함께 개최한 포럼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료와 기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란에서는 모흐센 잘랄푸르 이란상의 회장, 모하마드 네맛자데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기업들의 교역 애로는 물론이고 상대국 현지의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해서 한국에 ‘이란 데스크’를, 이란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으니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테헤란=장택동 기자}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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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언급한 이란 최고위층… 고립된 北엔 ‘뼈아픈 압박’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 시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만난 것은 양국 간 경제·외교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북 압박의 수위를 한 차원 끌어올린 행보로 풀이된다.○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 신정(神政)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 이날 면담 자리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배석자로 참석했을 정도로 하메네이의 위상이 높다.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가 만난 것은 이란이 한국을 각별하게 예우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89년 당시 하메네이가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했던 것과도 비교되는 장면이다. 더 큰 권력을 쥔 하메네이가 박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지역 불안정 문제 해결”을 언급함으로써 이란의 오랜 우방인 북한에 상당한 압박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도 보다 직접적으로 북핵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열린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며 “원칙적으로 우리는 대량살상무기(WMD) 생산을 반대하고, 한반도가 WMD의 위협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로하니 대통령의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발언은 그동안 표명된 이란 정부 입장 중 가장 강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란 측 관계자들도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며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란 최고위층의 대북 압박 메시지는 이란에 경제 회복이 절실하고 한국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 수석은 “정상회담에서 이란 측은 전략적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로 지난해 이란의 경제성장률은 0.8%에 그쳤다. 하지만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8%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인 IRNA는 하메네이가 이날 면담에서 “이란과 한국 관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와 사보타주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며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이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한-이란 관계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샬롬!”…이란 국민에게 다가간 박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란 국민과의 유대감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박 대통령은 3일 한-이란 비즈니스포럼 인사말에서 과거 페르시아의 스포츠 폴로가 신라로 넘어와 격구가 됐다는 등 역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오랜 친구 이란과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하고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아파그 바셰드, 헤일리 맘눈(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이라는 현지어로 마무리하며 이란 국민과 눈높이를 맞췄다. 이날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란을 떠나지 않은 동포들을 위로하면서 “양국이 상생의 파트너십을 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일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서도 박 대통령이 “샬롬(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관객들은 일제히 “샬롬”이라고 답하며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의 정서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가 사랑을 나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며 페르시아 고대 서사시 ‘쿠시나메’를 소개했다. 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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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이란 하메네이 “지역불안-테러 해결 협력”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는 2일(현지 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날 오후 테헤란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30분간 진행된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의 경제 부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면서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향후 양국 관계의 핵심”이라며 “낙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하메네이는 또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역 안보를 강조했다.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3일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밟을수록 선명한 색을 드러내는 페르시아 명품 카펫처럼 양국 국민은 역경을 겪을수록 더 힘차게 도약해왔다”며 “오늘 우정의 나무를 심는다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에 진행된 양국 기업 간 일대일 상담에서는 총 31건, 5억3700만 달러(약 611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란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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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 “朴대통령 방문, 韓-이란 새로운 단계 발전 계기 희망”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외교·문화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관계 증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이뤄진 30분간의 면담에서 하메네이는 “박 대통령의 역사적인 이란 방문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신정(神政)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하메네이는 절대 권력을 보유한 최고의 성직자이자 통치권자다. 이어 “한-이란이 잘 협력하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제 문제와 관련해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신뢰를 토대로 긴 호흡을 갖고 관계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상생 협력을 추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이란 낙후지역 주민의 삶 향상을 위해 새마을 운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면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다만 북한의 우방인 이란의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가진 자체가 대북 압박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이란 측에서는 로하니 대통령이 배석했다.테헤란=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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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52조원 수주… ‘코이란 경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발판이 마련됐다.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한국과 이란 간 ‘코이란(코리아+이란) 경제’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이란 정상회담은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이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분야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MOU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2단계 공사(80억 달러) 등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친 총액이 456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제재 이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교역을 5년 내에 연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말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61억 달러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제2의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응원한다”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외교장관 회의 및 경제공동위원회 연례화, 테헤란∼서울 직항 노선 신설, 2017년 한-이란 문화 교류의 해 지정, 조속한 시일 내 상대국에 문화원 개설 등에도 합의했다. 한류 문화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란 내에 ‘K타워’를, 한국에는 ‘I타워’를 각각 세우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개 분야의 ‘한-이란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수락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면담에서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국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참관했다. 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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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이란 우호관계 비결은…1300년 인연-한류로 “한국 좋아”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풀리자마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란으로 달려갔다. 한국이 대이란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동안 제재에 느슨했던 중국은 이란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한국은 한발 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로하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관계가 경제 분야에서 발전하면 다른 분야에서도 발전할 수 있고, 한국 기업이 이란에서 많이 활동하기를 기원한다”고 양국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란이 한국에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이란은 유럽을 상대로 참혹한 전쟁을 겪은 뒤 반(反)서구 DNA를 유지해 왔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고대 신라와 페르시아가 교류했지만 한국과 이란은 역사적 상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적대적 이해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의 높은 인기가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대장금’, ‘주몽’ 등 사극이 이란에서 80∼90%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에선 여성이 신체를 드러내서는 안 되는데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이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들이 대부분이어서 이슬람 국가에서도 방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족 중심적인 가치,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 등에도 양국 간 유사성이 있다. 이란은 수천 년 동안 동서양 문화와 지식이 거쳐 가는 통로였다. 이젠 한류가 거쳐 가는 거점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1970년대엔 한국인 근로자 100만 명 이상이 중동에 다녀왔다. 현지에 한국 기업에 대한 친밀감도 많이 남아 있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1970년대에는 이란에도 한국인 근로자 2만 명이 근무했다”며 “당시 경험이나 인맥을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은 직접 한류 지원에 나섰다. 2일 저녁(현지 시간) 테헤란 밀라드 타워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 공감’ 공연에 참석하고 한식 한복 한지 등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K-컬처’ 전시관을 둘러봤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아리랑 연곡’, 이란의 국민가요 ‘이븐시나’를 함께 연주했다.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운동으로 만든 ‘주르카네’와 태권도 공연도 열렸다. 이란 내 태권도장은 3500여 곳, 수련 인구는 3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태권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K-컬처 전시관’에서는 할랄(아랍어로 ‘허용된’이라는 의미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 인증을 받은 백김치와 잡채, 밀쌈, 석류 음료 등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고추장 대신 토마토, 배추 대신 양파 등을 이용한 김치도 소개됐다. 이날 ‘장영실’ ‘육룡이 나르샤’ ‘옥중화’ 등 사극 드라마가 상영됐다. 관람 가능 인원(100명)의 두 배가 넘게 참석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우경임 woohaha@donga.com / 테헤란=장택동 기자}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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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하니 “한반도 어떤 核도 반대”… 핵실험 앞둔 北 외교고립

    박근혜 대통령이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북한에 직접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노동당대회(6일)를 앞두고 5차 핵실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오랜 우방인 이란마저 북핵 폐기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화답이다. 당초 예상보다 더 직접적으로 북핵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채택된 ‘한-이란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에서도 “핵무기 개발은 절대 안보를 강화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명시했다. 물론 ‘중동에서’라는 표현으로 이란이 지역 내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을 겨냥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성명에서 “이란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민의 열망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명문화한 것은 이란이 ‘한국 주도의 통일’에 이견을 달지는 않았다고 해석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과 공동성명에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중요한 이란이 북핵 문제에 관해 한국을 배려하는 발언에 그친 것이라는 지적도 없진 않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북한과 관계를 끊는 식의 실질적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북한과의 끈끈한 관계를 완전히 저버리기 어려웠다는 현실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 왔다. 이란과 북한은 1983년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상호지원협정을 체결한 뒤 미사일 개발 분야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북한은 1997년까지 노동2호 등 옛 소련의 스커드미사일 수백 기를 개량해 이란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은 2002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폭로된 이후 오랫동안 경제 제재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북한이 잇따른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럼에도 북한-이란 관계를 고려할 때 로하니 대통령의 ‘한반도 핵개발 핵무기 반대’ 발언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무척 속이 쓰릴 것”이라며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외교적 부담이 되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핵 문제로 미국과 각을 세우던 이란이 핵 개발을 반대한다고 한 것은 북한에 뼈아픈 메시지라는 것이다. 정부가 이란과 북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압박과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한 이란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북한과 함께 반미를 외쳤던 미얀마는 협력으로 돌아섰고, 쿠바도 미국에 문을 열었다. ‘혈맹’인 중국마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 외교는 사면초가 형국이다. 당장 북한은 한-이란 정상회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그만큼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단체 아리랑협회가 운영한다는 매체 ‘메아리’는 이날 “미국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대이란 제재에 가담했던 박근혜가 이란 인민 앞에 핵 공조 동냥 바가지를 내들었다가 어떤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인지는 뻔하다”고 비난했다. 테헤란=장택동 will71@donga.com / 윤완준 기자}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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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스트 바 함라헤 후브… 함께 전진을” 朴대통령, 이란어로 공동회견 마무리

    “두스트 바 함라헤 후브(친구이자 좋은 동반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란 테헤란 사다바드 좀후리 궁(대통령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이란어로 마무리했다.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현지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궁을 찾은 박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박 대통령이 타고 온 차량 앞에 서서 두 정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나눈 뒤 의장대를 사열했다. 분홍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흰색 루사리(이란식 히잡)를 쓰고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루사리 착용에 대해 “이란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전 환담을 포함해 양국 정상회담은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45분 늘어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로하니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이 교역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분야를 언급했다”며 “양 정상 간에 혹시 빠진 분야가 없는지 서로 점검하듯이 회담이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만큼 충분히 대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이란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간 ‘이란 데일리’는 2일자 1면 ‘박 대통령의 방문, 양국 간 유대 관계의 새로운 장 열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국영 일간 ‘이란’은 “박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에 산업장관이 공항에서 영접했고, (박 대통령은) 사다바드 좀후리 궁의 특별 손님”이라고 묘사한 뒤 “확실히 양국 관계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는 이란 외교차관의 발언을 전했다.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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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하얀 ‘루사리’ 쓰고 이란어로 “두스트 바 함래헤 쿱”

    “두스트 바 함래헤 쿱(친구이자 좋은 동반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 궁(대통령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이란어로 마무리했다.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현지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궁을 찾은 박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박 대통령이 타고 온 차량 앞에 서서 두 정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나눈 뒤 의장대를 사열했다. 분홍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흰색 루사리(이란식 히잡)를 쓰고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루사리 착용에 대해 “이란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전환담을 포함해 양국 정상회담은 1시간 35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45분 늘어난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그만큼 두 정상 간에 충분한 대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양국 장관들이 직접 19개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것을 옆에 앉아 지켜보면서 박수를 쳤다. 이란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간 ‘이란 데일리’는 2일자 1면에 “박 대통령의 방문, 양국 간 유대 관계의 새로운 장 열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국영 일간 ‘이란’은 “박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에 산업부 장관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박 대통령은) 사드아바드 좀후리 궁의 특별손님”이라고 묘사한 뒤 “확실히 양국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이란 외교부 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박 대통령 방문이 양국 관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방문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조명했다.테헤란=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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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朴대통령 국빈방문 계기로 이란서 52조 원 규모 사업 수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발판이 마련됐다.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이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분야 30개 프로젝트에서 MOU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2단계 공사(80억 달러) 등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친 총액이 456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복귀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이란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무역관계가 60억 달러 밖에 없는데 앞으로 3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제2의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응원한다”며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무기 개발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외교장관 회의 및 경제공동위원회 연례화, 테헤란-서울 직항 노선 신설, 2017년 한-이란 문화 교류의 해 지정, 조속한 시일 내 상대국에 문화원 개설 등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한류 문화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란 내에 ‘K타워’를, 한국에는 ‘I타워’를 각각 세우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을 갖고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국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참관했다.테헤란=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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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우방 이란, 핵무기 반대 언급할듯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1962년 한국과 이란이 수교한 이래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동 최대 시장을 두드리는 동시에 ‘이란 핵 협상 모델’을 북핵 해법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북한 우방국인 이란과 ‘핵무기’ 협의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면담에서 ‘북핵’을 거론해 이란의 우방국인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과 북한은 대외 경제의존도, 통치 체제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란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로 나온 게 아니라 강력한 압박 때문에 핵을 포기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이란 국영 ‘이란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핵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일이고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개발의 희생양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고, 여러 차례 핵실험을 했으며, 핵 보유를 헌법에 명기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북핵과 이란핵이 다르다는 이란의 태도도 존중했다. 이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 도발에 대한 원칙적 반대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인 이란이 한국과 ‘핵무기’를 언급한다면 그 자체가 의미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이란 ‘공통 가치’ ‘잔류 기업’ 등 언급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 1964년 무하마드 리자 팔레비 국왕이, 1978년 박 전 대통령이 각각 정상회담을 타진했지만 불발된 적이 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북한과 가까워지고 2006년부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이란은 먼 나라가 됐다. 새로운 양국 관계를 만들기 위해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역사적 정서적 친근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란은 서구적 가치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의 유교적 가치와는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한 외교 당국자는 “이란과 한국은 전통적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가족 중심 가치를 갖고 있어 유사성이 많다”며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 ‘주몽’ 등 사극이 인기 있는 이유도 이런 가치에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란 국립박물관을 방문해 신라와 교류했던 ‘찬란한 페르시아 문명’을 언급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단지 경제 이익을 도모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2006년 국제사회 제재 이후에도 남아 있던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등 14개 기업도 양국 간 관계 개선의 고리로 활용한다. 이들 기업은 주재원 1, 2명만 남기면서도 현장을 지켜 왔다. 1988년 이라크 공습으로 근로자가 사망했는데도 철수하지 않았던 대림산업은 이번에 고속철도 및 댐 공사(약 70억 달러)를 수주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테헤란=장택동 기자}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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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란처럼 진정성 갖고 핵협상 복귀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 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이날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란 국영 ‘이란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들 간 협상 과정을 통해 타결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과 장관급 수준에서 경제 협력 및 외교 강화도 강조했다. 구체적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이란이 철도, 도로, 항만, 발전 및 전력망, 수자원 등 인프라 개선을 집중 추진할 걸로 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96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할 예정이다.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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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이란 핵협상 타결 함의 관심…北, 협상 복귀하길”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흘간 일정으로 이날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란 국영 ‘이란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들 간 협상 과정을 통해 타결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을 통해 핵개발을 포기한 이란의 사례를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응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고위 정치 레벨을 비롯한 장관급 수준에서 이란과의 경제 협력 및 외교 강화도 강조했다. 구체적 협력 분야에 대해 “이란이 철도, 도로, 항만, 발전 및 전력망, 수자원 등 인프라 개선을 집중 추진할 걸로 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에너지 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도 상호협력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196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면담할 예정이다. 테헤란=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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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포기 이란 손잡고 대북 압박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 중동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지만 한국과의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수교 54년을 맞은 한-이란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이란은 1962년 10월 23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970년대 한국 근로자 2만여 명이 이란 건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1977년에는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서울에는 ‘테헤란로’, 테헤란에는 ‘서울로’라는 이름의 거리가 생겼다. 그러나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한-이란 관계는 ‘대리대사급’으로 격하됐다. 2000년대 들어 양국 관계는 서서히 회복됐고, 지난해 7월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관계를 개선할 여건이 마련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경제 못지않게 북핵 외교 측면에서도 이번 방문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란이 핵 개발 대신 국제사회와 협력을 선택한 것이 북핵 문제 해법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22일 외교안보 분야 업무보고 자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란과 같이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효과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란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란으로부터 핵 개발 중단에 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북한과 교류하는 이란을 통해 북한에 핵 포기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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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자숙 메시지도 안먹혀… 친박이 레임덕 부추기나” 당혹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가 분화(分化)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청와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여당 주류인 친박계가 흩어지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거라는 우려가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나온다. 여권 핵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靑 “친박계 자숙하는 모습 보여야” 청와대는 새누리당 내부 인선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4·13총선 패배 이후 박 대통령 책임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정쟁의 소재가 되는 것 자체를 극히 꺼리고 있다. 유 의원은 ‘탈(脫)계파’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는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다. 유 의원이 비박계 후보와 경선을 펼칠 경우 결국 박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게 되는 결과가 된다는 점을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 패배 후 ‘친박계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본다”며 “이제 각자가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스스로 경선 출마를 포기하길 바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여당의 뒷받침 속에 야당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를 놓고 여당이 분열되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친박계의 분열을 놓고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다른 참모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될 때까지는 친박계가 대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분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정 운영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쉽지 않은 합의 추대… 벌써부터 신경전 대표 권한대행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엔 유 의원, 이날은 경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나경원 의원, 정진석 당선자를 각각 만나 합의 추대를 권유했다. 27일 유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던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이날 “(당권에 대한) 마음을 비운 지 오래다. 등을 떠밀어도 (전당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당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친박계와 비박계가 싸우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비박계에 양보하는 대신 당권을 차지하려 한다’는 의혹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내대표 선출이 합의 추대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친박) 단일 후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청와대의 오해도 풀렸다”고 말했다. 최 의원과 청와대가 자신의 출마를 말리는 이유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출마를 접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당 일각에선 후보 등록(5월 1일)에 앞서 전격적으로 출마를 접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전날 최 의원이 “유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친박계의 표심이 흩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 의원과 정 당선자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 의원은 “합의하는 게 가장 좋겠다”면서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고 정 당선자 역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충청권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예방을 놓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JP 예방 사실을 공개하며 “JP가 유일한 적임자는 딱 하나 나경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JP는 4·13총선 당시 정 당선자의 후원회장이었다. 정 당선자는 “정계 원로의 덕담으로 생각한다. (나 의원이) 왜 그러는지 황당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송찬욱 기자}

    •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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