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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0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대학생 이모 씨(23)는 귀가하기 위해 카카오T 택시에 새롭게 도입된 ‘일반 부스터콜’로 택시를 부르고 기다렸다. 이 콜은 승객이 일반 호출 시 호출료를 내는 대신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띄우지 않는 것. 하지만 바로 택시 기사가 전화를 걸어와 목적지를 물어왔다. 이 씨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인근”이라고 하자 기사는 “장거리를 뛰어야 한다”며 전화를 끊고 호출을 취소해 버렸다. 그는 “호출료를 1500원 더 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며 “황당해서 기사에게 몇 번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등 수도권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택시 호출료가 인상됐지만 승차난은 크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호출료를 더 주는 대신 목적지를 알리지 않는 방법으로 승차거부를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기사들이 호출을 받고도 휴대전화 등으로 목적지를 물어 승객을 사실상 골라 태우는 관행이 여전했다. 본보가 택시 수요가 몰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강남구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을 취재한 결과 승차난을 호소하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의 심야택시난 완화대책에 따라 이달 1일 티머니(온다), 타다(라이트), 3일 카카오T 등의 호출료가 인상됐다. 카카오T블루, 타다(라이트) 등 가맹택시 호출료는 기존 3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랐고, 일반 중개택시는 호출료 개념이 새롭게 도입돼 최대 4000원까지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 대부분은 호출료 인상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달 4일 오후 10시 55분쯤 광화문에서 택시를 잡은 이모 씨(38)는 “일반 부스터콜을 이용했지만 택시 기사가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렸다”고 했다. 가맹택시를 제외한 일반 중개택시 기사들 사이에선 목적지가 미표시된 호출은 무시하고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라 태우기나 승차거부 등이 적발되면 플랫폼 업체로부터 호출 수 제한 등 페널티를 받지만, 이를 입증하려면 승객이 직접 업체에 신고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기사들이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시 40분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법인택시 기사 김모 씨(56)는 “목적지 미표시호출을 받고 갔다가 단거리 손님이면 난감하다”며 “아예 앱을 꺼버리고 거리에서 손님을 골라 받고 있다”고 했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 씨(62)도 “목적지 미표시 콜을 받았는데 도심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지역이면 허탈하다”며 “(목적지 미표시 호출은) 최대한 안 받고 기다렸다가 장거리 손님 위주로 태우려 한다”고 했다. 이달 22일 서울시 개인택시 3부제(2일 근무 1일 휴무·강제휴무제) 해제와 올해 말과 내년 초 기본요금 및 할증요금 인상 등 추가 대책이 시행돼야 택시 승차난에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은 “서울시 택시 부제가 해제되면 야간에 운행하겠다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꽤 많다”며 “수익성이 오르는 만큼 기사들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배달 기사 등으로 넘어간 법인택시 기사들을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법인택시업계 관계자는 “호출료 인상 소식이 나와도 입사한 택시 기사가 크게 늘진 않았다”며 “실제 법인택시 기사 수익 증대로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3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커지며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5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34% 떨어지며 5월 마지막 주 이래 23주 연속 하락했다. 0.28% 떨어진 지난주에 비해 하락폭도 커지며 2012년 6월 11일 0.36%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송파구가 지난주(―0.43%) 대비 0.60% 하락하며 서울 25개 구 중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다. 강동구(―0.45)도 암사·강일·명일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등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하락세가 거셌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m²가 19억9000만 원에 거래되고,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m²가 19억5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이전 최고 가격보다 수억 원 하락한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매수 문의 자체가 매우 적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거래 자체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2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캠퍼스. 교내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재학생 이모 씨(22)는 포스트잇에 이렇게 적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12 신고 녹취록을 보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대학가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 20대는 104명으로 전체(156명)의 3분의 2에 달한다. 희생자 중 동년배가 많다 보니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인 재학생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한국어교육원 소속 외국인 유학생 2명이 희생된 서강대는 지난달 31일 학내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헌화 공간 옆에는 학생들이 남기고 간 추모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은 화이트보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먼 나라에 와서 이별이라니…. 하늘나라에선 행복하세요’, ‘청춘을 즐기러 갔던 저와 같은 친구들이 사고를 당해 안타깝습니다’ 등의 추모 문구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적혀 있었다. 재학생 1명과 외국인 교환학생 2명이 희생된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도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마친 재학생 서주혜 씨(23)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20대이다 보니 같은 세대로서 마음이 안 좋아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정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분향소를 마련한 지난달 31일 이후 매일 시간당 100명 정도가 분향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재학생 1명과 대학원생 1명이 희생된 고려대도 1일부터 학내 임시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예정된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추모 예배를 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서울대는 참사 후 지난달 31일 오후 예정됐던 ‘제100회 융합 문화콘서트’를 연기했다. 또 같은 날 총학생회가 캠퍼스 내에서 핼러윈 영화를 상영하려던 일정도 취소했다. 김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국가 애도기간에 따라 준비한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2일 오후 6시 예배 채플에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특별기도 시간을 가졌다. 이화여대는 이태원 참사 이후 학내 ‘특별 상담실’을 마련해 학생들이 입은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의료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화의료원과 연계해 도움을 줄 방침이다. 상명대도 지난달 31일 학교 홈페이지에 ‘이태원 참사 관련 심리상담 지원 안내’ 공지를 띄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에도 20대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추모객들은 헌화 후 눈물을 훔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했다는 직장인 유모 씨(28)는 “평소 이태원을 자주 갔던 나도 얼마든지 당할 수 있었던 일이라 남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 갈 예정이었다가 다른 일정 때문에 안 갔다는 송승현 씨(26)는 “희생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까지 총 1만9055명이 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2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캠퍼스. 교내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은 재학생 이모 씨(22)는 포스트잇에 이렇게 적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12 신고 녹취록을 보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대학가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 20대는 104명으로 전체(156명)의 3분의 2에 달한다. 희생자 중 동년배들이 많다 보니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인 재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한국어교육원 소속 외국인 유학생 2명이 희생된 서강대는 지난달 31일 학내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헌화 공간 옆에는 학생들이 남기고 간 추모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은 화이트보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먼 나라에 와서 이별이라니…. 하늘나라에선 행복하세요’, ‘청춘을 즐기러 갔던 저와 같은 친구들이 사고를 당해 안타깝습니다’ 등의 추모 문구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적혀 있었다. 재학생 1명과 외국인 교환학생 2명이 희생된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도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조문을 마친 재학생 서주혜 씨(23)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20대다보니 같은 세대로서 마음이 안 좋아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정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분향소를 마련한 지난 달 31일 이후 매일 시간당 100명 정도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고 했다. 재학생 1명과 대학원생 1명이 희생된 고려대도 1일부터 학내 임시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예정된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추모 예배를 준비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서울대는 참사 후 지난달 31일 오후 예정됐던 ‘제100회 융합 문화콘서트’를 연기했다. 또 같은 날 총학생회가 캠퍼스 내에서 핼러윈 영화를 상영하려던 일정도 취소했다. 김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국가 애도기간에 따라 준비한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2일 오후 6시 예배 채플에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특별기도 시간을 가졌다. 이화여대는 이태원 참사 이후 학내 ‘특별 상담실’을 마련해 학생들이 입은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의료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화의료원과 연계해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상명대도 지난달 31일 학교 홈페이지에 ‘이태원 참사 관련 심리상담 지원 안내’ 공지를 띄우고 상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에도 20대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조문객들은 헌화 후 눈물을 훔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했다는 직장인 유모 씨(28)는 “평소 이태원을 자주 방문했던 나도 얼마든지 당할 수 있었던 일이라 남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이태원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가 다른 일정 때문에 안 갔다는 송승현 씨(26)는 “희생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일단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스리랑카로 시신을 보내기로 했어요….”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고나갈라 무나우페르 씨(27·스리랑카)의 친구 모하메드 카티르 씨(36)는 “유족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참사로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 유족 상당수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시신 운구와 장례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이란(5명)과 스리랑카(1명), 우즈베키스탄(1명) 등의 경우 유족이 한국에 들어오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해 당장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신 운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카티르 씨는 “스리랑카로 시신을 보내려면 한국 돈 1000만 원 정도 들 것 같다”고 했다. 운구업체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영공이 폐쇄된 상황이라 선박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외국인 유족들은 급하게 한국에 들어왔다. 1일 오후 경기 고양의 한 병원에선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김모 씨(25)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김 씨의 어머니는 아들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며 한국어학당에 입학했던 김 씨는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숨진 미 켄터키대 간호학과 학생 앤 마리 기스케 씨(20)는 미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인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의원(오하이오)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조카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리는 조카를 너무 사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에 대해 국민과 동일하게 위로금 2000만 원과 장례비 최대 1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불법체류 신분의 외국인 희생자 역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었던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54명이 깔려 숨지고 13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4년 304명이 숨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30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이번 사고 사망자는 154명, 중상자 36명, 경상자 96명으로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중상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고 장소는 해밀톤호텔 서편 폭 3.2m짜리 내리막 골목길이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유명 식당 및 클럽이 밀집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잇는 지름길이라 이태원역 인근에서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참사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저녁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시작됐다. 골목마다 행인들이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는데, 오후 10시 15분경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길에 서 있던 인파가 내리막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도미노처럼 서로 깔리는 참사가 났다. 신고 2분 만에 구조대원이 도착했지만 좁은 공간에 인파가 뒤엉켜 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도로 정체로 구급차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 시민들도 앞다퉈 팔을 걷어붙이고 심폐소생술(CPR)에 나섰지만 이미 구조의 골든타임(4분)은 지난 뒤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경찰 등 2421명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지만 끝내 154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압사 사고로는 최악의 인명 피해다. 사망자 154명 중 103명(66.9%)이 20대였다.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었고 1명은 연령대가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 중 98명은 여성이었다. 미국(2명), 중국(4명), 일본(2명), 러시아(4명), 이란(5명) 등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를 두고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는 3년 만의 마스크 없는 핼러윈 축제라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컸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은 안전사고 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 없이 인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파티를 여는 방식이라 안전조치 의무를 다해야 할 주체도 마땅치 않았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를 조사하고 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5월 마지막 주 이래 22주 연속 하락세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0.27%) 대비 0.28% 하락했다. 2012년 6월 11일 0.36% 떨어진 이래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송파구가 0.43% 하락하며 25개구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0.38%)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35%)도 암사·천호·둔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강북은 도봉(―0.40%) 성북(―0.38%) 노원구(―0.36%) 등의 낙폭이 컸다. 경기(―0.35%)는 성남 중원구(―0.60%), 화성(―0.59%), 파주시(―0.56%)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2%),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0.59%)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0.48% 떨어졌다. 전세 가격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였다. 서울은 0.32% 떨어지며 전주(―0.30%)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이어질 거라는 예상에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2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폭도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8% 하락했다. 지난주 0.27% 하락한 이래 낙폭이 커졌다. 2012년 6월 11일 0.36% 떨어진 이래 10년 4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월 마지막주 이래 2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역 별로는 송파구가 0.43% 하락하며 서울 25개구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0.38%)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0.61% 하락한 2012년 7월 둘째 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잠실·가락·장지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이외에도 강남권 지역에선 강동구(―0.35%)에서 암사·천호·둔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 지역의 경우 창·방학동 구축 위주로 하락한 도봉구(―0.40%), 길음·돈암동 위주로 떨어진 성북구(―0.38%) 등이 주로 내림세였다. ‘영끌’ 거래가 많았던 노원구(―0.36%)는 공릉·상계·중계동 위주로, 은평구(―0.35%)는 진관·녹번·응암동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경기 지역은 매물 적체가 진행되는 성남 중원구(―0.60%)와 더불어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59%), 운정신도시의 파주시(―0.56%) 등이 하락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0.35% 하락하며 0.39% 하락한 이전주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인천 지역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2%), 검단신도시의 서구(―0.59%)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0.48% 하락했다. 0.41% 하락한 전주보다 하락폭이 0.07% 포인트 커졌다. 전세 가격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였다. 서울 지역은 0.32% 떨어지며 0.30% 하락한 이전주에 비해 하락폭을 키웠다. 강북구(―0.52%), 성북구(―0.50%), 송파구(―0.50%) 등에서 큰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도 경기 지역은 0.04% 상승한 이천시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정신도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파주시(―0.88%), 금광·중앙동 위주로 입주예정 물량이 있는 성남 중원구(―0.86%)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주 0.41% 하락한 인천 지역도 매물 적체가 심해지며 0.54%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예상 속에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향후 5년간 공급되는 공공주택 50만 채는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 등 새로운 3가지로 분류된다. 유형별로 대출 한도와 금리, 분양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금 사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7년까지 25만 채 규모로 공급되는 나눔형은 시세 70% 이하 분양가에 공급된다. 의무 거주 기간인 5년을 채우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에 다시 매각(환매)하되 시세차익의 70%를 보장받는 방식이다. 나머지 30%의 시세차익은 공공이 환수한다. 10만 채가 공급되는 선택형 공공주택은 6년 동안 임대로 우선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분양받지 않아도 추가 4년을 거주해 총 10년간 살 수 있다. 분양가는 입주 시 추정 분양가와 분양 시점에 산정한 감정가의 평균으로 정해진다. 입주 때 추정 분양가가 3억 원, 6년 뒤 감정가가 6억 원이라면 4억5000만 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분양받을 때 최저 연 1.9% 고정금리로 집값의 80%(최대 5억 원)까지 40년 만기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소득에 따라 한도를 제한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안 받는다. 선택형은 임대보증금 역시 최대 3억 원까지 최저 1.7% 금리로 빌릴 수 있다. 만약 시세 6억 원짜리 주택을 나눔형으로 공급받을 경우 우선 분양가 자체가 시세의 70% 수준인 4억2000만 원으로 책정된다. 이 중 80%인 3억3600만 원은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8400만 원만 현금으로 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15만 채가 풀리는 일반형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세의 80% 수준으로 분양된다. 기존의 디딤돌 대출로 지원한다. LTV는 70%까지 가능하다. 청년층은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해준다. 신혼부부는 4억 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2억 원까지 대출되며 DSR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저금리 연 2.15%, 30년 만기로 대출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물류센터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건자재 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으로 리스크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면서 물류센터 거래 규모도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상업용부동산 컨설팅기업 젠스타메이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2조5000억 원 규모였던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2분기(4∼6월) 8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KB국민은행은 10월 부동산시장 리포트에서 “자금 조달 문제로 2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4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건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이 겹쳐 물류센터 수익률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는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예정됐던 준공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00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8월 147.39(잠정치)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평(3.3m²)당 280만 원대였던 물류센터 공사비가 올해 400만 원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통상 물류센터 거래는 투자자들이 공사 시작 전 물류센터를 우선 매입한 뒤 공사를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공사비가 오르고 대출금리 인상, 시장 침체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선매입 과정에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업체 컬리어스 조재현 상무는 “지난해 물류센터에 총 1조5000억 원을 투자한 기업이 올해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올해 들어 선매입을 망설이는 투자자가 확실히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여주시의 1만5000평(약 4만9580m²) 규모의 한 물류센터는 최근 증축 투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을 내 투자가 불발됐다. 완공된 물류센터의 임대차 거래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임대료를 원하는 임대인과 가격을 맞추지 못하는 임차인들 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한 물류센터에서는 임대인이 시세에 맞춰 10% 안팎으로 인상한 가격에 재계약하려 하자 기존 임차 업체가 계약을 포기해 다른 업체를 찾아 계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팬데믹 시기 인기를 끌었던 저온 물류창고의 수요가 감소한 것도 물류센터 거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저온 물류창고는 상온 창고에 비해 임대료가 두 배가량 높은 데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수요가 급증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정체됐다. 컬리어스 강지훈 부장은 “임대료를 상온 물류창고 가격으로 받거나 1년 계약하면 3개월 임대료를 감면하는 경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데믹에 경기 침체가 겹쳐 물류센터 투자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업체 JLL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는 좋은 위치와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14개 단지에서 총 7899채를 분양한다. 일반분양은 7263채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e편한세상헤이리’, 대전 유성구 용계동 ‘도안우미린트리쉐이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엘리프아산탕정’(공공분양) 등에서 청약을 받는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우미건설은 충북 음성군 음성기업복합도시 B4블록 내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조감도)를 21일부터 분양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전용면적 84∼111m² 규모로 총 1019채다. 면적별로는 84m² 875채, 94m² 32채, 101m² 104채, 111m² 8채로 구성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음성기업복합단지는 약 4100억 원을 투입해 200만 m² 규모로 조성되는 혁신산업 클러스터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미래 가치가 주목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조성이 완료된 산업단지만 16곳에 이르며, 7곳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단지 인근 학교 예정용지와 상업용지가 계획돼 있어 주거 여건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향 위주로 설계되며, 유아풀과 샤워장을 갖춘 단지 내 실내수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도 세워진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내 단지로 모든 평형 분양가가 3억 원대에 책정됐다. 현재 사업지 인근인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11번지에 ‘우미린 카페’를 운영 중이다. 본보기집 개관 전까지 1등 상품 LG스타일러를 포함한 100% 당첨 가능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원주택 건설회사 명가의 아침은 경기 여주시 가남읍 태평리 일대에 명가의 아침 13단지 ‘태평타운’(조감도)을 공급한다. 명가의 아침은 본사 직영 직원들이 직접 주택설계·시공·분양을 담당하는 건설전문회사로, 고객 맞춤 시공을 지향한다. 편리한 교통이 장점이다. 중부내륙선 가남역에서 차로 5분, 경강선 부발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태평시외버스터미널도 차량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공사 중인 영동고속도로 동이천 나들목이 개통하면 가남 나들목까지 연결돼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까지 차량으로 5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다. 근로·교육시설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SK하이닉스가 차량 15분 안팎 거리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아울러 가남초와 여주제일고가 모두 도보 거리 내에 있어 통학하기에도 좋다. 명가의 아침 측은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3.3m²당 120만 원이며, 총 분양가의 50∼60%는 대출이 가능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4주 연속 하락했다. ‘영끌’ 거래가 많았던 서울 동북권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3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76.0을 기록했다. 5월 1주(2일 기준) 91.1을 기록한 이래 24주 연속 하락했다. 2019년 6월 2일(10일 기준) 76.0을 기록한 이래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68.7로 지난주보다 한번에 2.0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019년 7월 1주차(1일 기준) 63.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 동북권(노원·도봉·강북)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69.8을 기록하며 수급지수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도심권(용산·중·종로, 73.7), 서남권(영등포·강서·양천·동작, 83.2),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80.5) 모두 각각 1.0포인트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래가 그냥 ‘제로(0)’라고 보면 된다. 집값을 내려 내놓아도 문의만 조금 오고 금리 걱정에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고가 때보다 3~4억씩 내려 내놔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서울 지역 이외 수도권 지역도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79.9로 2013년 2월 이래 처음으로 70대로 내려앉았다. 5월 4주차(30일 기준) 이래 20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 지역도 76.7을 기록하며 지난주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인천 지역은 2013년 9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가 매매수급지수의 계속된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계속 오름세인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부동산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대출을 낀 매매가 많은 서울 동북권의 하락 역시 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축 아파트 ‘반포르엘’. 건설사가 정한 ‘입주 기간’이 이달 말로 끝나지만 20일 현재 입주율은 70%에 그친다. 10채 중 3채는 빈집으로 분양 당시 경쟁률이 평균 82 대 1이었던 2019년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세가 쌓이며 이곳 전세 매물은 326건으로 전체(596채)의 절반이 넘는다. 8월 20억 원이었던 전용 84m² 전세가도 15억 원대로 떨어졌다. 부동산 침체 가속화로 서울 핵심지 신축 아파트마저 입주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거래절벽으로 기존 집은 안 팔리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은 어려운데 ‘역(逆)전세난’으로 세입자를 못 구하자 집주인들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未)입주가 확산되면 건설사 자금난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떨어지며 21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6월 둘째 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9.1%로 올 들어 처음 8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89%)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전세 안나가 잔금 막막”… 강남에 ‘1억 마피’ 등장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지연 속출 분양흥행 신길동 아파트 25% 빈집 “살던 집도 안팔려 지연이자 허덕”반포 새 아파트는 입주율 20%… 계약자 40% “대책 없으면 해지”건설사, 잔금 못받아 자금난 우려… 급매만 팔리며 집값하락 이어져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799채)는 입주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어 가지만 입주율이 75%에 그친다. 4채 중 1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인 셈이다. 입주 지정 기간이 9월 말까지였던 만큼 이들 빈집 주인은 입주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이 단지는 2019년 12월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 114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에 분양 당시 모든 평형 분양가가 9억 원 미만이었다. 그런데도 입주 시기에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내야 하지만 전세 매물이 쏟아지며 세입자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집을 처분해 잔금을 내려 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집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고 했다. ○ 떨어지는 입주율…건설·시행사 ‘시름’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통상 90∼95% 선을 나타내지만 최근 70∼80%대까지 떨어지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분양권을 분양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49m² 분양권 매물은 이달 초 분양가(12억4000만 원) 대비 1억 원 하락한 11억4000만 원에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분양자가 급전이 필요한데 잘 안 팔려 더 싸게 내놓았다”고 했다. 지난달 분양가보다 5000만 원을 내린 분양권 매물이 나와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m²는 최근 5000만 원 더 내린 13억726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입주 지정 기간이 2주 지났지만 입주율이 20%(140채 중 약 30채) 수준에 그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 예비 입주자는 최근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시행사에 보냈다.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행사나 건설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시행사나 건설사는 분양 받은 사람이 내는 잔금으로 사업 대출을 갚고 수익을 낸다. 입주가 지연되면 자금 흐름이 경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시행사 대표는 “입주가 지연되거나 계약 파기가 일어나면 피해가 막심하다”며 “한 사업장에서 피해가 커지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극심한 거래절벽 속 하락 거래일반 아파트 매매 시장도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노원구(―4.38%)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족이 몰렸던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지난달 20일 5억1000만 원에 거래돼 전 신고가 거래인 지난해 9월 거래(7억 원) 대비 1억9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이후 중개를 단 한 건도 못 했다”면서 “2억 원 떨어진 급매가 나와도 매수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만 2.32% 하락해 강남권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송파구도 수억 원 호가를 내린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다. 올 8월 전용 84m²가 전 최고가(27억 원) 대비 7억5000만 원 하락 거래돼 이슈가 됐던 잠실엘스는 이달 7일 같은 면적이 다시 19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집을 빨리 팔려고 세입자를 내보내고 공실로 놔뒀는데도 6개월 동안 팔리지 않고 있다”며 “전용 84m²를 줄곧 26억 원에 내놓았다가 최근 한 번에 호가를 20억 원까지 내리기도 했다”고 했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자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 파기를 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7월 전용 84m²를 18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가 지난달 계약금 1억8700만 원을 포기한 사람도 나왔다”며 “집주인이 16억 원대까지 가격을 내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하락세도 심화될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든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상되는 만큼 매매 시장이나 전세 시장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단독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적으로 우수한 사업조건을 제안하며 수주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m² 규모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의 총 30개동, 1537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3.3m²당 공사비는 770만 원, 총공사비는 7900억 원 규모의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하는 등 한남재개발 다섯 개 구역 중 2024∼2025년 중 입주가 예정된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3m²당 공사비가 인근 한남3구역 공사비(3.3m²당 598만 원)보다 200만 원가량 높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도 45% 선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측 요청에 따라 단독 입찰로 진행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지난달 23일 입찰전에 뛰어들어 일대일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두 회사 모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극 차용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이 포함된 ‘르엘 팔라티노’,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 단지명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롯데건설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40%, 대우건설은 150%를 제안했다. 부동산 담보물보다 큰 이주비 한도를 제안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라 파격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사업촉진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1조 원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총회 의결에 따른 사업비 전체를 대여한다고 제안했다. 분담금의 경우 롯데건설은 입주 4년 후 100% 납입 조건으로 입주 시까지 금융비용을 롯데건설이 부담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대우건설은 입주 시 100% 또는 입주 2년 후 100%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납부하는 조건이다. 각종 지원에 대해 업계에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이전 마지막 대형 수주전이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12월 11일부터 입찰 과정에서 조합에 과도한 금융지원을 제한하는 도정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향후 찾아보기 어려울 치열한 조건 경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설계 조건 부문에서도 호텔식 설계 등 경쟁적으로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글로벌 설계 그룹 HBA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설계한 건축가 최시영 씨 등 9명이 협업해 호텔식 설계를 적용하는 ‘베터 댄 호텔(BETTER THAN HOTEL)’을 표방했다. 약 4000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과 보안시스템, 가구별로 이용할 수 있는 단독 엘리베이터 홀 등도 설치한다. 대우건설도 기존 조합 원안 설계를 변경한 ‘118 PROJECT’를 제시했다. 기존 32%던 건폐율을 23%로 낮추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 층수를 기존 14층에서 21층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전용면적 84m² 이상 가구에 가구당 1대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조합은 다음 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799채)는 입주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어 가지만 입주율이 75%에 그친다. 4채 중 1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인 셈이다. 입주 지정 기간이 9월 말까지였던 만큼 이들 빈집 주인은 입주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이 단지는 2019년 12월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 114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에 분양 당시 모든 평형 분양가가 9억 원 미만이었다. 그런데도 입주 시기에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내야 하지만 전세 매물이 쏟아지며 세입자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입주하지 못하는 경우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집을 처분해 잔금을 내려 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집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고 했다. ○ 떨어지는 입주율…건설·시행사 ‘시름’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고,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통상 90∼95% 선을 나타내지만 최근 70∼80%대까지 떨어지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분양권을 분양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49m² 분양권 매물은 이달 초 분양가(12억4000만 원) 대비 1억 원 하락한 11억4000만 원에 나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분양자가 급전이 필요한데 잘 안 팔려 더 싸게 내놓았다”고 했다. 지난달 분양가보다 5000만 원을 내린 분양권 매물이 나와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m²는 최근 5000만 원 더 내린 13억726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계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입주 지정 기간이 2주 지났지만 입주율이 20%(140채 중 약 30채) 수준에 그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 예비 입주자는 최근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시행사에 보냈다.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행사나 건설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시행사나 건설사는 분양 받은 사람이 내는 잔금으로 사업 대출을 갚고 수익을 낸다. 입주가 지연되면 자금 흐름이 경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시행사 대표는 “입주가 지연되거나 계약 파기가 일어나면 피해가 막심하다”며 “한 사업장에서 피해가 커지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극심한 거래절벽 속 하락 거래일반 아파트 매매 시장도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한 노원구(―4.38%)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족이 몰렸던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지난달 20일 5억1000만 원에 거래돼 전 신고가 거래인 지난해 9월 거래(7억 원) 대비 1억9000만 원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이후 중개를 단 한 건도 못 했다”면서 “2억 원 떨어진 급매가 나와도 매수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만 2.32% 하락해 강남권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송파구도 수억 원 호가를 내린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다. 올 8월 전용 84m²가 전 최고가(27억 원) 대비 7억5000만 원 하락 거래돼 이슈가 됐던 잠실엘스는 이달 7일 같은 면적이 다시 19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집을 빨리 팔려고 세입자를 내보내고 공실로 놔뒀는데도 6개월 동안 팔리지 않고 있다”며 “전용 84m²를 줄곧 26억 원에 내놓았다가 최근 한 번에 호가를 20억 원까지 내리기도 했다”고 했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자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 파기를 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7월 전용 84m²를 18억7000만 원에 계약했다가 지난달 계약금 1억8700만 원을 포기한 사람도 나왔다”며 “집주인이 16억 원대까지 가격을 내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하락세도 심화될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든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라며 “금리 인상이 추가로 예상되는 만큼 매매 시장이나 전세 시장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액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갚은 액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세 사기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19일 HUG에 따르면 9월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보증사고는 총 523건, 사고 금액은 총 1098건으로 2013년 상품 출시 이래 건수와 사고 액수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은 집주인이 계약 기간 만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보증기관이 보증금을 대신 납부(대위변제)하고 집주인에게 추후 이를 받아내는 보험이다. 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8월 1089억원으로 사상 첫 1000억대로 진입한 이래 두 달 연속으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보증사고 액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HUG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사고 금액은 646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치 사고액인 5790억원을 넘겼다. 건수도 9월까지 3050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인 2799건을 이미 넘겼다. 2016년 34억원에 불과했던 전세 보증금 사고 금액은 2018년 792억원, 2019년 344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 몇 년 간 액수가 늘고 있다. 2016년 27건에 불과했던 사고 건수도 2019년 1630건으로 처음 천 단위대로 진입한 이래 증가세다.HUG가 대위변제한 금액도 지난달 952억으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액수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HUG의 누적 대위변제액은 총 529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 총 변제액인 5040억원을 넘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악성 임대인’으로 불리는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전세보증금 사고 금액은 지난해 3513억원으로 30억원이었던 2018년 대비 117배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의 보증 사고액이 1938억원, 건수로는 891건에 달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수록 전세사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44 수석연구원은 “한 번 계약하면 시세가 고정되는 전세와 달리 매매는 즉각 달라지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기에는 (전세사기 위험의 척도가 되는) 전세가율이 높아진다”며 “금리가 올라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겹쳐 깡통주택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금리 인상의 여파로 서울 중·대형 빌딩 거래가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들었다. 저금리 여파로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린 빌딩 거래 시장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상업용 부동산업체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 연면적 3300m²(약 1000평) 이상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는 23건으로 38건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9.5% 감소했다. 26건을 기록한 올해 2분기(4∼6월)도 48건이 거래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8% 줄었다. 최근 2∼3년 사이 빌딩 투자가 인기였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2020년 1, 2분기 당시 20건대에 머물렀던 중·대형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는 같은 해 3분기 35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분기(1∼3월) 42건, 2분기엔 48건까지 늘었다. 하지만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되며 지난해 4분기(10∼12월) 거래량이 28건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분기별 거래량이 20건대에 머무르고 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자체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빌딩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부동산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 공급이 예정된 데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38개 단지, 2만7226채로 집계됐다. 4만7386채였던 전년 동월 대비 2만160채(42.5%) 감소했다. 최근 5년(2017∼2021년) 11월 평균 입주 물량인 3만6464채와 비교해도 약 2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입주 물량의 70%가량인 1만5007채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1만666채), 인천(3718채) 등이 1,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은 1단지 623채만 이달 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11월 입주량은 감소했지만 연말까지 3만5000여 채의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어 당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매수세가 줄어 매물이 쌓이는 데다 매매·전세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역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