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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권고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을 20% 수준까지 낮췄던 4대 금융지주들이 하반기(7∼12월)에 중간·분기배당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26일 주총에서 4조 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자본준비금은 배당에 쓸 수 없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주총을 연 신한금융도 정관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KB·하나금융도 하반기 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6일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기·분기별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반기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올해도 하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도 대부분이 선임됐다. 31일 주총이 열리는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끝난 3명의 사외이사 후임에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앞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전과 후 한 달간은 펀드나 방카슈랑스상품(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 등 다른 투자·보장성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이른바 ‘꺾기’(대출을 해주면서 다른 금융상품을 끼워 파는 행위)로 불리는 구속성 판매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라 일선 지점에 이 같은 내용의 지침을 내려 보냈다. 금소법 시행에 따라 대출을 빌미로 펀드·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구속성 판매 행위의 점검 대상이 ‘취약 차주’(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전체 채무자’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개월 안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그 은행의 펀드·주가연계증권(ELS)이나 보험 등 투자성·보장성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후 1개월 내에 그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상품을 해지해야 한다. 대출계약은 자유롭게 철회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단순 변심에 의한 경우도 계약한 지 14일 이내라면 대출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기존엔 대출계약 철회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대출금액 조건과 행사 횟수 제한 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졌다. 소비자는 대출 상담 과정에서 ‘적합성·적정성 고객정보 확인서’를 써내야 한다. 대출에 앞서 본인의 자산·부채 등 재산, 고정지출, 대출 계약의 목적, 원리금 변제 계획 등을 적어 내야 대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재직증명서, 소득 증빙자료, 신용등급 등을 바탕으로 대출 여부나 한도를 산출하지만 여기에다 추가 정보를 받아 적정 대출규모를 산출하게 되는 것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보장해주는 ‘백신보험’이 등장했다. 라이나생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진단비를 지급하는 소액단기 보험상품을 25일 선보였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물, 독소, 백신 등 특정 물질에 반응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25일 현재까지 보건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93건에 이른다. 라이나생명이 내놓은 상품은 아나필락시스 진단 시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 원을 보장하는 1년 만기의 단기 상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2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도 뒀다. 보험료는 40대 남성 기준 5620원, 40대 여성 기준 4160원이다. 보험 가입 연령은 만 20∼70세다. 삼성화재도 비슷한 보장 내용을 특약 형태로 기존 상품에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판매하던 ‘태평삼대’ 건강보험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을 추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접종 대상 인원이 많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해 가입자 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협회 등에 보험 개발을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이번 주말엔 꽃등심 한번 구울까요? 다들 ‘성투(성공투자)’ 하세요!” 주부 김모 씨(64)는 매주 월요일 장이 열리는 오전 9시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런 덕담을 이웃들과 주고받으며 한 주의 투자를 서로 응원한다. 김 씨는 환갑을 훌쩍 넘긴 지난해 9월 10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수수료 할인 이벤트, 공모주 청약 등에 부지런히 참여해 이달까지 증권 계좌는 6개로, 투자액은 7000만 원까지 불어났다. 김 씨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워낙 낮고, 주변 친구들이 너도나도 주식에 투자하니 나만 안 하는 것 같아 불안해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에 동학개미 열풍이 불며 주식 투자가 활발해진 가운데 여성 주식 투자자 수가 4년 만에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과 함께 주식에 투자하는 ‘맘개미’, 환갑을 훌쩍 넘겨서도 주식 공부에 열심인 주부들도 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 명 중 여성은 38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194만 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가 293만 명에서 521만 명으로 77.8%(228만 명)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이 더 높다. 특히 지난해 여성 주식 투자자들의 유입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여성 투자자는 전년보다 61.3%(147만 명) 증가하며 남성 증가율(40.8%)을 크게 앞섰다. 자녀를 둔 ‘맘개미’들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사는 워킹맘 신모 씨(42)도 지난해 10월 생애 처음 주식 계좌를 트고 투자에 나섰다. 직장 동료들이 틈만 나면 “주가가 올랐다”고 하니 신 씨가 들고 있던 예·적금이 초라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 3명을 키우려면 양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월급과 예·적금 이자만 받아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젠 ‘집 대신 주식을 물려주자’라며 자녀들과 주식을 공부하는 맘개미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달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선 “엄마의 권유로 공부 삼아 주식 2주를 샀다”는 초등학생, 13개월 아기 주주를 대신해 나온 할머니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금리가 계속되는데 증시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여성 투자자들이 적극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며 투자 여력이 커진 측면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980년대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처럼 평범한 금융상품 외의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여성의 경제 활동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향후 여성 투자자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여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11월 중 새로 개설된 신규 주식 계좌 70만 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여성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4.2%, 남성 투자자는 18.3%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와 40대 여성의 수익률은 각각 26%, 25.7%로 비교군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거래 패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을 얼마나 많이 사고팔았는지를 수치화한 ‘회전율’에서 남자는 40%, 여자는 24%로 나타났다. 통상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김자현 zion37@donga.com·신지환·박희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정관에 분기별 배당의 근거를 마련하고 하반기에 분기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이사진은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금융은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3, 6, 9월 말에 각각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됐다. 그간은 배당을 연말에만 한 번씩 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2.7%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선 가장 높다. 하지만 전년(25.97%)과 비교해선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도 보통주 기준 1500원으로 전년(1850원)보다 350원 줄었다. 분기배당은 줄어든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6명의 재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무난하게 가결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라임펀드 사태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이사진의 재선임에 대한 반대 권고를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이번 주말엔 꽃등심 한번 구울까요? 다들 ‘성투(성공투자)’ 하세요!” 주부 김모 씨(64·여)는 매주 월요일 장이 열리는 오전 9시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런 덕담을 이웃들과 주고받으며 한 주의 투자를 서로 응원한다. 김 씨는 환갑을 훌쩍 넘긴 지난해 9월 10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수수료 할인 이벤트, 공모주 청약 등에 부지런히 참여해 이달까지 증권 계좌는 6개로, 투자액은 7000만 원까지 불어났다. 김 씨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워낙 낮고, 주변 친구들이 너도나도 주식에 투자하니 나만 안 하는 것 같아 불안해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에 동학개미 열풍이 불며 주식투자가 활발해진 가운데 여성 주식 투자자 수가 4년 만에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과 함께 주식에 투자하는 ‘맘개미’, 환갑을 훌쩍 넘겨서도 주식공부에 열심인 주부들도 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 명 중 여성은 388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194만 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가 293만 명에서 521만 명으로 77.8%(228만 명)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이 더 높다. 특히 지난해 여성 주식 투자자들의 유입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여성 투자자는 전년보다 61.3% 증가하며 남성 증가율(40.8%)을 크게 앞섰다. 자녀를 둔 ‘맘개미’들도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사는 워킹맘 신모 씨(42)도 지난해 10월 생애 처음 주식 계좌를 트고 투자에 나섰다. 직장 동료들이 틈만 나면 “주가가 올랐다”고 하니 신 씨가 들고 있던 예·적금이 초라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 3명을 키우려면 양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월급과 예·적금 이자만 받아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젠 ‘집 대신 주식을 물려주자’라며 자녀들과 주식을 공부하는 맘개미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달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선 “엄마의 권유로 공부 삼아 주식 2주를 샀다”는 초등학생, 13개월 아기 주주를 대신해 나온 할머니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금리가 계속되는데 증시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여성 투자자들이 적극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며 투자 여력이 커진 측면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980년대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처럼 금리 상품 외의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여성의 경제 활동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향후 여성 투자자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여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11월 중 새로 개설된 신규 주식 계좌 70만 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여성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4.2%, 남성 투자자는 18.3%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와 40대 여성의 수익률은 각각 26%, 25.7%로 비교군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거래패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을 얼마나 많이 사고팔았는지를 수치화한 ‘회전율’에서 남자는 40%, 여자는 24%로 나타났다. 통상 회전률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보장해주는 ‘백신보험’이 등장했다. 라이나생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진단비를 지급하는 소액단기보험 상품을 25일 선보였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물, 독소, 백신 등 특정 물질에 반응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25일 현재까지 보건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93건에 이른다. 라이나생명이 내놓은 상품은 아나필락시스 진단 시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 원을 보장하는 1년 만기의 단기 상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2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도 뒀다. 보험 가입 연령은 만 20~70세다. 삼성화재도 비슷한 보장 내용을 특약 형태로 기존 상품에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판매하던 ‘태평삼대’ 건강보험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을 추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특약에 가입된 사람은 아나필락시스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2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는 국민의 대부분이 접종 대상인 코로나19 백신 관련 다양한 보험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접종 대상 인원이 많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해 가입자 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협회 등에 보험 개발을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25일부터 열리는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가 일부 금융사의 이사 선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위해 이사진 교체를 최소화하려던 금융그룹들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25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26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당초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6명 중 22명가량이 재선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는 금융사들의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투자 손실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내고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23일 제10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건 등 8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이사 선임안 6건 중 5건(노성태 박상용 전지평 장동우 정찬형)에 반대 의견을 냈다. 수탁위는 “DLF 불완전 판매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DLF 사태 이후인 지난해 3월 등기임원이 된 이원덕 사내이사 선임에만 유일하게 찬성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신한·KB금융의 이사 선임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내기로 했다. 라임 사태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을 참작한 것이다. 수탁위는 “라임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업 가치 훼손과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의 1차 판단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해 찬성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한국 4대 금융지주에 대한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낸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도 우리금융 이사들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결 권고를 내놨다. ISS는 “우리금융은 DLF 사태 이후 라임펀드에 대한 감독 부재 문제가 또 발생했다. 이사회의 관리 부족 등을 고려해 이사 연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ISS는 신한금융의 이사 선임 안건도 문제 삼았다.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6명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ISS는 “심의가 진행 중인 라임펀드 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ISS는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 연임 등 주요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가 목소리를 내면서 대부분이 연임할 것으로 전망됐던 금융지주 이사들의 선임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은 대체로 “결과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문사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자문사가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해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은 데다 주주들이 이미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결과를 보면 찬성 의견이 많아 현재 다수 주주의 의결권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에도 국민연금과 ISS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냈지만 다른 주주들이 찬성하며 조 회장과 손 회장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금융그룹이 탄소중립과 탈석탄을 선언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에 탄소중립 목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목표도 제시했다. 또 하나금융은 상반기(1∼6월) 중 자체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ESRM)’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선별하고 이에 대한 금융지원을 억제하는 ‘적도원칙’ 가입도 올해 중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2019년 선포한 ‘넥스트(NEXT) 2030 경영 원칙’에 따라 ESG 경영 실천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금융위원회의 녹색분류체계(K-Taxonomy)와 글로벌 기준을 엄격히 반영해 저탄소·친환경 활동 수준을 분류하는 ‘하나금융 지속가능금융체계(Hana-Taxonomy)’를 개발 중이다. 이는 올해 중 하나은행 전산에 우선적으로 반영된다. 여신 심사 시 △환경 리스크 반영 △환경체계 상품코드 적용 등을 통해 ESG 금융 실적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가이드를 반영한 보고서를 6월 발간한다. 하나금융은 2019년에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TCFD 가이드를 반영한 그룹의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새로 발간할 보고서에는 △향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할 고위험 섹터 식별 △리스크 관리 시나리오 개발 계획 등을 담을 예정이다.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하나 그린 스텝5 환경 캠페인’은 전 임직원이 △절전모드 전환하기 △개인 컵 사용하기 △계단 이용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5개 미션을 수행하는 캠페인이다. 하나금융은 이 캠페인을 앞으로 상시화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추가적인 이벤트도 기획할 예정이다. 이러한 하나금융의 ESG 경영 노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8년 글로벌 30개 금융사와 함께 ‘유엔환경계획 책임은행원칙(UNEP PRB)’ 제정에 참여했고, 2020년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한 CDP 기후변화 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한 바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은행이 금융상품 가입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투자자를 위해 잔돈 같은 적은 액수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잔돈펀드를 내놨다. 잔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짠테크’와 쉽고 재미있는 ‘투자경험’을 중시하는 최근의 투자 흐름에 발맞춘 새로운 상품이다. 하나은행이 2일부터 선보인 잔돈펀드는 신규 투자 시 1000원 이상의 금액이면 누구나 손쉽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상품이다. 첫 투자 후엔 100원 이상의 소액으로도 추가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잔돈펀드는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통해서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잔돈펀드 출시에 맞춰 하나원큐 앱을 통해 선착순 5만 명에게 1000원의 잔돈펀드 가입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쿠폰이 조기 소진됐지만, 이에 하나은행은 다음 달 30일까지 잔돈펀드 가입 쿠폰을 선착순 10만 명에게 추가 제공하는 2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원큐 앱에서 ‘잔돈펀드 쿠폰 받기’를 클릭한 고객은 1인당 1회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1000원의 쿠폰 금액만으로도 신규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같은 기간 쿠폰을 이용해 잔돈펀드에 가입한 후 추가 납입한 모든 고객에게 ‘하나머니’ 1000원을 적립해주는 ‘저축응원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하나머니 적립 예정일은 5월 12일이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잔돈펀드에 ‘잔돈 모으기’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하나은행의 계좌결제 서비스인 ‘원큐페이’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때 남는 잔돈이 자동으로 투자되도록 돕는 기능이다. 금연 등 각종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잔돈이 적립되는 등 고객의 재미있는 투자 경험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포함될 예정이다. 잔돈펀드는 부담 없는 소액투자를 통해 폭넓은 펀드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나은행 전문가들이 선정한 펀드로 구성돼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잔돈펀드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았던 투자 입문자에게 소중한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투자와 자산관리 흐름에 따라 고객 눈높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세테크’ 대표상품인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주는 ‘개인형 IRP 스타트업’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30일까지 IRP에 가입한 고객 중 일정 금액 이상의 신규, 계약 이전, 추가납입 등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000만 원 이상의 퇴직금을 입금하거나 납입금액의 50% 이상을 타깃 데이트 펀드(TDF) 운용으로 선택한 고객도 이벤트 대상이 된다. 이벤트 대상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3500명에게 LG스타일러(3명), 에어팟 프로(10명), 스타벅스 기프티콘(187명), 하나머니(3300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2009년 ‘구(舊)실손보험’에 가입한 직장인 최모 씨(57)는 최근 실손의료보험료가 전년에 비해 50%가량 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큰 문제는 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료도 각각 올랐다는 점이다. 보험료를 10만 원가량 더 내야 하니 기존 보험상품을 해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다. 연초부터 각종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오르고 있다. 7월엔 ‘4세대 실손보험’이 나오는 등 상품이 개편되자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고민하는 가입자도 많다. 하지만 보험을 갈아탄다고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어서 저마다 가입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줄줄이 인상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 실손보험은 회사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20%, 차보험은 같은 기간 2%가량 올랐다. 보장성보험도 지난해 말보다 7∼13% 올랐다. 보험료는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자동차 이용량이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보험사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됐지만 앞으로 다시 악화될 수 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병원 및 자동차 이용이 늘어 손해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실손보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험료가 오르도록 설계돼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료가 매년 10% 인상된다고 가정할 때 2019년 40세였던 남성이 20년 후인 60세에 납부해야 할 보험료는 40세 때의 6.7배로 늘어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손보험은 가입자의 고령화에 따른 보험료 상승을 막기 어려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상황과 상품 특성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보험상품을 성급하게 갈아타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여건에 맞는 상품을 찾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손보험의 경우 7월에 나올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지 고민 중인 사람이 많지만 이 보험은 기본 요금은 싸지만 자기부담 비율이 높고 보장 수준이 약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4세대 실손은 비급여 보험금을 타지 않으면 보험료가 5% 할인되지만 300만 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으면 오히려 보험료가 4배로 오른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보장성보험 중 운동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이 도움이 된다. 건강증진형 보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가입자의 운동량과 건강 습관 목표 등을 측정하고 목표 달성에 대한 보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차보험은 특약에 가입해 보험료를 절약하는 게 좋다. 주행거리, 블랙박스 설치 여부, 대중교통 이용 빈도 등을 반영해 할인하는 다양한 특약이 있다. 이문덕 손해보험협회 상품·공시팀장은 “‘보험다모아’ 등 상품 비교 포털에서 성별과 나이 등을 입력해 보험료를 추산해 보고 특약 등을 비교해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보험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해 국내 10가구 중 3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600만 가구들은 한 달 평균 14만 원을 반려동물 양육비로 지출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식비로 지출했다. 나머지는 미용·위생용품, 손질하기 등에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반려동물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주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소는 2020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국내 가구 수가 604만 가구로 전체 국내 가구의 29.7%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18년(25.1%)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려동물 종류로는 개가 80.7%로 가장 많았다. 고양이(25.7%), 관상어(8.8%), 햄스터(3.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 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월간 양육비(치료비 제외)는 평균 14만 원으로 2018년보다 2만 원 늘어났다. 사료비(33.4%)와 간식비(17.8%) 등 식비가 양육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미용·위생용품 구매(11.1%), 손질·미용비(10.0%), 위생서비스(5.8%) 등으로 조사됐다. 입양 비용은 반려견은 평균 23만4000원, 반려묘는 20만3000원이었다. 1회 평균 치료비는 반려견이 6만7000원, 반려묘는 8만7000원이었다. 많이 기르는 반려견은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등이었다. 반려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등의 순으로 선호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며 느끼는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69점으로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다. 반려묘 양육 만족도는 5.92점이었다. 반려견만 키울 때(5.69점)나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를 키울 때(5.44점)보다 높았다. 반려동물이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2018년 조사(6시간 3분)보다 홀로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양육에 도움을 주는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가구의 비율도 64.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한 기기는 자동 급식·급수기(39.4%), 모니터링 카메라(30.3%), 자동 장난감(26.1%) 등 집에서 혼자 지내는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한 장치들이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해 자동차보험 진료비의 절반 가까이를 한방진료 환자가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한방병의원의 진료비가 5년 만에 3배로 급증하면서 ‘과잉 진료’에 대한 통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손해보험업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차보험의 한방진료비는 1조1084억 원이었다. 2015년(3576억 원)과 비교해 5년 만에 209.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양방진료비가 1조1981억 원에서 1조2305억 원으로 2.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총 진료비에서 한방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3.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에 가까운 47.4%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차보험에 접수된 사고 건수(710만961건)는 전년도보다 60만 건 이상 줄었지만 한방진료비는 오히려 1515억 원(15.8%) 늘어났다. 보험업계는 미흡한 수가 기준을 악용하는 일부 환자와 한방병의원의 과잉 진료가 한방진료비 급증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항목이 많고 기준이 포괄적인 한방에서 과잉 진료가 많아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높이고 있다”며 “한방 수가기준을 명확히 하고 세부 심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종신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를 10% 안팎으로 인상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4, 5월 중으로 장기 보장성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내리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이미 예정이율을 2.0%로 조정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는 7∼13%가량 올라간다. 조정된 예정이율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들은 가입 당시의 예정이율을 적용받는다. 삼성, 교보, 한화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2.0%까지 낮춘 바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측은 “지난해 예정이율을 내리지 않았던 나머지 상품에 대해 추가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생보사들도 줄줄이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2.0%로 내렸고 다음 달엔 다른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0%로 조정한다. 동양생명, ABL생명, 오렌지라이프 등도 연초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시장금리 회복세에 따라 올해 예정이율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보험업계는 지난해 예정이율 인하 조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으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손실 규모가 2조 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 적자가 누적되면서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액은 2조3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1조2195억 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액수다. 실손보험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도 130.5%로 2017년(123.2%)에 비해 껑충 뛰었다. 보험료로 100만 원을 받아도 보험금으로 130만5000원이 나가는 적자 상황인 셈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병원을 가는 사람이 줄면서 2분기(4∼6월) 손해율은 126.9%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7∼9월(127.1%) 10∼12월(131.1%)을 거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향후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어 병원 이용이 늘어나면 손해율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는 것은 치료비가 비싼 일부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이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으로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2조9902억 원이나 됐다. 비급여 도수 치료를 많이 받는 탓에 2017년(1조9868억 원)에 비해 50.5% 늘었다. 백내장에 지급한 보험금은 4101억 원으로 2017년보다 365.4% 급증했다. 피부질환 보험금도 1287억 원으로 3년 전보다 127.6% 늘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증가세”라며 “‘의료 쇼핑’을 하며 보험금을 과다하게 챙겨가는 일부 가입자와 과잉 진료를 하는 일부 병원들이 손해율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이달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종료했다. 현재 30개 생·손보사 중 18개사가 실손보험을 판매 중이다. 또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4월부터 1세대 구(舊)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9%가량 올리기로 했다.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 보험료는 이미 10∼13% 인상했다. 3∼5년 주기로 갱신하는 1,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인상률이 누적돼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50∼200% 가까이 보험료가 오르게 됐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적인 비급여 관리로 손해율을 줄이고 소비자가 비급여 치료비와 보험료 등을 명확히 확인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모바일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15일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했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사전 이용 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MTS를 공개했다. 이 결과 64만 명의 사전 이용 신청자 중 28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계좌 개설까지 마친 고객은 13만 명이다. 회원 가입 고객의 68%는 20, 30대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MTS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15일 오전 10시 정식 공개된 토스증권 MTS는 토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주식’ 탭을 눌러 이용할 수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우리은행을 통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 2명이 각각 손실액의 68%와 78%를 배상받게 됐다. 우리은행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 라임펀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지난달 결정한 손실액의 68%와 78% 배상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쟁조정 대상 펀드는 환매가 연기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등으로 약 2703억 원 규모다. 우리은행 측은 “분조위 결정에 따라 즉각 배상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투자자들에게도 자율조정을 확대해 신속히 배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라임펀드 판매사에 대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금감원은 ‘소비자 피해 회복 노력 여부’를 감경 사유로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통보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징계 수위에도 이번 결정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은행 등에 대한 2차 제재심은 18일로 예정돼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MG손해보험 등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 높은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16일부터 차보험료를 평균 2% 올리기로 했다. 노후 차량이나 사고 차량 등 보험료 할증 대상자는 보험료가 훨씬 더 뛴다. 지난해 MG손보의 차보험 손해율은 107.7%로, 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당초 올해 차보험료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사고가 줄면서 지난해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019년 10개 손보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던 것과 달리 지난해 삼성화재(85.6%), 현대해상(85.4%), KB손해보험(84.7%), DB손해보험(84.4%) 등 대형 보험사들은 비교적 안정된 손해율을 보였다. 하지만 MG손보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AXA손해보험 등 소형 손보사들은 지난해에도 손해율이 90%를 넘겼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 AXA손보 등도 4월 중 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 자체는 개선됐지만 차보험료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정비요금 등 원가 인상 요인도 있어 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시중은행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도 많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상반기 신규 채용을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채용 공고를 내고 일반영업 및 정보기술(IT) 직군 지원자에 대한 서류 접수를 마쳤다. 농협은행의 채용 예정 인원은 34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80명)보다 60명 많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도 지역농협인 농·축협의 신규 직원 900여 명을 공개 채용한다. NH농협은행 등 계열사 채용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5월경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으로 연령, 학력, 성별 등에 따른 제한이 없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달 중 20명 규모의 특별 채용을 실시한다. 2015∼2017년 채용 비리에 연루된 부정 입사자들을 지난달 퇴직시킨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우리은행은 이번 특별 채용에서 저소득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할 예정이다. 통상 하반기에만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던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도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상반기 은행권 채용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수시 채용이 갈수록 확대된 영향도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IT, 데이터 등의 직군은 수시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징계는 금융권의 예측을 어렵게 하고 불확실성을 키워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위험이 크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사진)이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감독당국이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징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김 회장은 “당국이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CEO를 징계하는 것은 법제처와 법원의 기본 입장인 ‘명확성의 원칙’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를 감독자로서 징계하는 것은 은행장이 모든 직원의 행위를 관리·감독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결과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고 했다. 징계와 같은 ‘침익적 행정처분’은 금융회사들이 예측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이나 법규에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동시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은행권의 자구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은행권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공동 업무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고 소비자 권익 구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