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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부산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새롭게 마련한다. 삼성이 앞서 밝힌 지역 균형 발전 투자의 일환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산시와 ‘부산 R&D센터’(가칭) 설립에 관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라 부산시는 센터 설립에 필요한 행정 업무를 적극 지원한다. 삼성중공업은 11월까지 부산 시내에 1700㎡(약 500평) 규모의 R&D 거점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새로운 R&D센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부산·경남권 인재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설계·엔지니어링 R&D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13일부터 선체 구조·의장·전장·기기 설계 분야 전문인력 채용을 시작한다. 2024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200명 이상이 근무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지난해 200여 명에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70여 명을 채용했다. 삼성은 3월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현호 삼성중공업 인사지원담당(부사장)은 “부산은 해운·항만뿐 아니라 조선 해양 연관 산업의 클러스터가 잘 조성되어 있고 연구소 및 대학의 젊은 인재들이 많아 우수 인력 확보에 유리한 곳”이라며 “부산 R&D센터가 삼성중공업의 해양설계, 엔지니어링의 중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주 4일제’가 삼성의 가세로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부터 이른바 ‘쉬는 금요일’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웠다면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교대근무 생산직은 예외다. 해당일이 휴일일 경우 직전 주 금요일에 적용된다. 금요 휴무제 명칭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부문은 ‘패밀리데이’다. 월 1회 주 4일 근무는 삼성전자 노사 임금 교섭 과정 중 합의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5월 두 달간 육아 부담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을 일시 허용한 바 있었다.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개선 노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대를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업무 효율성도 제고한다는 목표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좋은 사람을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자”고 언급했다. 이어서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고 직급 연한을 폐지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올해 2월부터는 영어 이름이나 별칭을 활용한 수평호칭제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12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의 월 1회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쉬는 금요일’ 제도가 본격 확산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세 번째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SK㈜, SK텔레콤 등 SK그룹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부분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계에는 부분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채택한 기업들이 많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그룹의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센터’가 7월 출범한다. 센터장에는 국무조정실 1·2차장을 지낸 윤창렬 서울대 객원교수(56)를 영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LG 외에도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은 최근 일제히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다음 달 조직 개편을 통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공급망 이슈 등 글로벌 정책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전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LG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영개발원 산하에는 경영연구원, AI연구원, 인화원 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전략센터가 추가되는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글로벌전략센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 이슈에 총괄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대관 조직 역할을 맡게 된다. 신임 센터장으로 낙점된 윤 교수는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국정운영실장을 거쳐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 제1·2차장을 지냈다. 이번 조직 개편은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파와 통합적인 대외 정책 필요성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발 IRA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LG는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계열사 LG화학 등이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이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채굴 비중 등을 규제하면서 중국 외 여러 나라 정부 및 기업들과의 세부 규정 협상이 과제로 떠올랐다. 취임 이후 비교적 ‘잠행’을 이어온 구광모 ㈜LG 대표도 올해 들어 충북 청주시의 양극재 공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하는 등 공급망 관련 현장 경영 행보를 늘려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이 이어진 이래 국내 4대 그룹은 앞다퉈 전담 대응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김동조 전 대통령실 외신대변인을 상무로,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관련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앞서 3월에는 SK그룹도 글로벌 대관 총괄 조직인 GPA(Global Public Affair·글로벌 공공업무)팀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설했다. 팀장에는 작년에 영입한 김정일 부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한미 반도체 동맹 요구가 커지고 있던 지난해 3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지역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권혁우 전 산업부 미주통상과장을 채용해 반도체(DS) 부문 GPA그룹장(상무)을 맡겼다. 장치 경험(DX) 부문 GPA팀은 외교부 출신 김원경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주요국과의 산업 동맹 전선이 넓어지면서 주요 그룹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대응 체계 확충 노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공급망 유치 경쟁과 관련 지원 법안 발의 등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도 어느 때보다 글로벌 대관 네트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민간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그룹이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센터’를 7월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장에는 윤창렬 서울대 객원교수(국무조정실 전 차장)를 영입한다.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다음 달 조직개편을 통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공급망 이슈에 총괄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조직 글로벌전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 이슈에 총괄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조직으로 현재 구성원 인사 등을 검토 중이다. 신임 윤 센터장은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국정운영실장,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을 거쳐 국무조정실 제1·2차장을 역임했다.이번 LG 글로벌전략센터는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파와 통합적인 대외 정책 필요성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발 IRA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LG는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소재 계열사 LG화학 등이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이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채굴 비중 등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관련국 협업과 함께 세부 규정 협상도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취임 이후 비교적 ‘잠행’을 이어온 구광모 ㈜LG 대표도 올해 들어 청주 양극재 공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하는 등 공급망 관련 현장 경영 행보를 늘려왔다.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이 이어진 이래 국내 4대 그룹은 모두 전담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대변인,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등을 영입하며 관련 대응 체계에 힘을 실었다. 올해 3월 SK그룹도 글로벌 대관 총괄 조직인 GPA(Global Public Affair·글로벌 공공 대응)팀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설하고 김정일 전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팀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도 외교통상부 통상전략과장 출신 김원경 부사장을 필두로 GPA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전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 권혁우 상무를 반도체(DS)부문 GPA팀으로 영입하기도 했다.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공급망 유치 경쟁과 관련 지원 법안 발의 등이 이어지면서 산업계에서도 어느 때보다 글로벌 대관 네트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민간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해외 기술 선진국들과 달리 국내에는 ‘산업 보안’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가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관련 부서들에 산재된 기능들을 통솔할 수 있는 전담 조직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핵심 산업 기술 유출 행위를 ‘경제 스파이’로 규정하고, 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민간 산업계가 파트너십을 맺고 1993년 발족한 ‘국가 산업 보안 프로그램(NISP)’이다. 관련 행정명령에 따르면 NISP는 ‘산업 내 기밀 정보 보호를 위한 단일하고 통합된 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정부와 민간을 대표하는 NISP 위원회가 보안 점검 및 교육, 계약 체결, 자동화 시스템 등 산업 안보 전반에 걸친 세부 사안을 다루며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 기관이 이 매뉴얼에 따라 연계 대응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정부 관료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돼 2002년 발족한 ‘지적재산전략본부’를 통해 해마다 국가 지식재산 전략의 기본 방침과 세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어 관련 현안에 따라 시책을 수립한 뒤 각 행정부처가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기술 선진국 독일은 1993년 출범한 산업보안협의체인 ‘연방산업보안협회’가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에서 제정하는 ‘경제기밀을 위한 지침서’에 따라 경제기술부에서 관련 보호조치 이행 실태를 관리한다. 국내에는 아직 산업 안보 정책의 기획과 수립을 위한 전담 조직이 없는 실정이다. 개별 사안의 종류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특허청 등에 관련 조직이 흩어져 있다. 산업부는 2020년 4월 산업부가 무역안보정책관 산하 기술안보과를 신설했다. 그러나 해외 주요국들과 달리 민간기업이나 학계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통합 채널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안보 우려 심화에 따라 국내에도 범부처, 나아가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중심 조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성진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장(성균관대 교수)은 “국내는 아직 산업 분야별로 안보 관련 조직이 흩어져 있고 산학협력 연구 현장에서도 안보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정부에서도 관련 과를 신설하고 연구과제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외 기술 선진국들과 같이 통합적인 범부처 컨트롤타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하겠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7월 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새로운 폴더블 시리즈 ‘갤럭시 Z플립·폴드5’ 제품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열려 왔다. 지난해 8월 ‘갤럭시 Z플립·폴드4’ 언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뉴욕 맨해튼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됐다. 국내에서 처음 언팩 행사를 열게 된 배경으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월등한 국내 판매 비중과 더불어 최근 한류 문화의 성장 등이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설계) 기업 대만 TSMC의 일본 내 두 번째 공장이 구마모토현에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 시간) 대만중앙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서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이 역시 구마모토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TSMC가 지금까지 (일본 내에서) 취득한 용지는 공장 한 곳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 공장 부지는 아직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회사가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월 로이터 등 외신은 TSMC가 일본에 5nm(나노미터)와 10nm 공정을 포함한 두 번째 공장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1조 엔(약 9조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류 회장의 발언으로 추가 공장 계획 및 일본 내 위치가 확실시된 것이다.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TSMC는 생산기지 분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TSMC는 4월 1조 엔을 들여 구마모토현 기쿠요정에서 2024년 12월 생산을 목표로 파운드리 1공장을 착공했다. 일본 정부는 TSMC의 구마모토 1공장에 4조5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반도체 생산라인 유치에 나섰다. TSMC 유치전에 나선 곳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이날 주총에서 류 회장은 독일 정부와도 보조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TSMC는 유럽 최초로 독일 드레스덴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독일 정부와 협의해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현대자동차에 처음으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현대차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2025년 납품 목표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와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을 지원한다. 첨단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10개를 탑재한 프로세서로 기존 대비 CPU 성능이 약 1.7배 향상됐다. 이와 함께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LPDDR5를 지원해 최대 6개의 고화소 디스플레이와 12개의 카메라 센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최신 그래픽 기술 기반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이전 대비 최대 2배 빨라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그간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고객은 아우디, 폭스바겐 등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7년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8890’을 공급했고 2019년에도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다. 2021년에는 ‘엑시노스 오토 V7’을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S전선이 한화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LS전선은 ㈜한화 건설 부문이 추진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400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며 지난해 기준 국내 해상풍력 전체 누적 설치 용량 124MW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발(發)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지만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현지 생산시설 설립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핵심 정보들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서 3월 3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현지 공장 유치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반도체 기업들 중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곳은 없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의 세금을 들여 보조금을 지원하는 만큼 수혜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초과 수익을 직접 검증하고 주요 생산 라인별 수율과 원료 현황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시설 접근을 열어둔 기업을 우대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서도 (보조금 신청 기업)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확인해줄 수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미국 정부의 신청 조건이 공개됐을 때 “심사 대상이 되는 최첨단 공정의 수율 등은 경영상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다. 이를 제공하면서까지 보조금을 받는 게 합당한 것인지 면밀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더인 대만 TSMC 회장도 현지 콘퍼런스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부 조건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앞서 2021년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45일 내 반도체 재고 관련 영업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역시 핵심 광물 비중을 검증하는 방법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기업들이 기술 유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역시 또 하나의 ‘기술 유출’ 채널이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한창이던 2021년 3월 중국계 자본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시도로 국내에선 기술 유출 논란이 거셌다. 2004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반도체 비메모리사업부에서 독립한 매그나칩은 미국 씨티그룹에 인수된 후 2011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2021년 당시 중국계 자본인 와이드로즈캐피털 주도의 컨소시엄과 1조5000억 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중국 자본 유입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해당 계약은 결국 미국 정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핵심 기술을 보호할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외국계 펀드가 직접 또는 국내 기업을 통해 기술기업을 우회적으로 인수하는 경우 M&A 여부와 절차 등을 심사·규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에 이런 내용을 담고 7월 중 입법 예고한 뒤 연내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핵심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 심사제도 기준을 기존 지분율 기준 ‘5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강화하는 법령 개정도 함께 논의 중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총 4조 원대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 등은 최근 2조 원이 넘는 주식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대출 금액은 홍 전 관장이 1조4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 사장이 5170억 원, 이 이사장이 1900억 원을 각각 대출받았다. 기존 대출까지 더하면 5월 기준 세 사람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 원이다. 삼성가(家)에서 최근 대출 규모를 늘린 것은 총 12조 원이 넘는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속세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6조 원 이상을 납부했지만 향후 3년간 추가로 납부해야 할 금액이 6조 원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삼성가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의 금리는 현재 5%대로, 2년 전 2%대에서 크게 올랐다.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는 연간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유족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 매각도 진행해 왔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 주를 시가 대비 2.4%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을 시가보다 1.8% 낮은 가격에 각각 150만 주, 300만 주 팔았다. 이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도 추가로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삼성가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시작한 이래 국내 상속세수는 급증해 왔다. 국내 상속세수는 2019년 3조1000억 원, 2020년 3조9000억 원이었다. 이 선대회장 별세 후 2021년 6조9400억 원, 2022년 7조600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예상 상속세수는 8조9000억 원에 이른다. 삼성가에서 매년 2조 원 이상 납부하며 국가 전체 상속세수의 25%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윈도(Windows)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주문 솔루션 ‘삼성 키오스크’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삼성 키오스크는 상품 선택에서부터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제품으로 식당, 카페,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1년 타이젠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윈도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 SK 등 주요 그룹이 올해 하반기(7∼12월)를 앞두고 잇달아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경기 침체 위기를 돌파하고 하반기 회복세에 올라타기 위한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20∼22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병행해 하반기 사업 전략을 검토한다. 경기 회복에 따른 TV와 가전 점유율 확대, 7월 말로 예정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도 20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감산 결정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확대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주요 임원진 위주로 진행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SK그룹은 15일 경기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 예정이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의 ‘이천포럼’, 10월의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 최고 경영진의 주요 연례 회의다. 확대경영회의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각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반도체·배터리·친환경 등 주요 사업 하반기 전략을 나눌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간 한두 차례 한국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어 주요 권역 및 글로벌 전략을 점검해 왔다. 회의에는 각 사 CEO 주재로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석하며, 올해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지난달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홍라희 리움미술관 전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총 4조 원대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 등은 최근 2조 원이 넘는 주식담보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대출 금액은 홍 전 관장이 1조4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사장이 5170억 원, 이서현 이사장이 1900억 원을 각각 대출 받았다. 기존 대출까지 더하면 5월 기준 세 사람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 원이다. 삼성가(家)에서 최근 대출 규모를 늘린 것은 총 12조 원이 넘는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속세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6조 원 이상을 납부했지만 향후 3년간 추가로 납부해야 할 금액이 6조 원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삼성가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의 금리는 현재 5%대로, 2년 전 2%대에서 크게 올랐다.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는 연간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유족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 매각도 진행해 왔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 주를 시가 대비 2.4%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을 시가보다 1.8% 낮은 가격에 각각 150만 주, 300만 주 팔았다. 이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도 추가로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삼성가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시작한 이래 국내 상속세수는 급증해 왔다. 국내 상속세수는 2019년 3조1000억 원, 2020년 3조9000억 원이었다. 이 선대회장 별세 후 2021년 6조9400억 원, 2022년 7조600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예상 상속세수는 8조9000억 원에 이른다. 삼성가에서 매년 2조 원 이상 납부하며 국가 전체 상속세수의 25%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개별 상속인이 상속한 유산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유산취득세’ 도입 등 상속세 개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개편안이 마련되더라도 2021년 개시된 삼성가 상속은 현 제도에 따르게 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달 하순에 또 한 번의 단체 출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고, 이후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양국 기업 협력에 나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이 19∼21일 파리 현장 엑스포 유치 지원과 22∼24일 하노이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하노이 일정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는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PT와 21일 공식 리셉션(환영 연회)이 예정돼 있다. BIE 총회 현장에 4대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과거 겨울 올림픽 등 유치 과정에선 유치 작업을 주도한 일부 그룹 총수만 참석했었다. 11월 말 5차이자 최종 경쟁 PT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파리 일정이 유치전의 최종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개최 후보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어온 주요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수백 명의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전 막판 총력전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들은 21일 파리 리셉션을 마치고 곧바로 하노이 경제사절단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사절단 파견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했다. 하노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주요 기업 간의 미래 신산업 업무협약(MOU) 체결, 수출·투자 관련 미팅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생산기지와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의 유통망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 5대 그룹 총수들은 국내외에서 ‘경제 외교관’으로 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1월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다보스 순방길에 동행한 데 이어 3월 방일, 4월 방미 일정에도 함께해 이번 파리-하노이 출장이 올해 5번째 단체 출장길이다. 지난달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기업 총수들의 대외 공동 행보가 예전보다 크게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달 하순에 또 한 번의 단체 출장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고 이후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양국 기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은 19~21일 프랑스 파리 현장 엑스포 유치 지원과 22~24일 베트남 하노이 경제사절단 파견을 추진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하노이 일정에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에서는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PT와 21일 공식 리셉션(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11월 말 5차이자 최종 경쟁 PT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파리 일정이 유치전의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샤와 개최 후보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어온 주요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수백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전 막판 스퍼트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총수들은 21일 파리 리셉션을 마치고 곧바로 베트남 경제사절단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파견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주요 기업들 간의 미래 신산업 업무협약(MOU) 체결, 수출·투자 관련 미팅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아세안(ASEAN)의 맹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생산기지와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의 유통망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2018~2020년 3년 연속 회동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이 새롭게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경제사절단 파견으로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난달 대중(對中) 수출이 12개월째 줄면서 대미(對美) 수출과의 격차가 1년 새 3분의 1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더불어 반도체 등 중간재 제조 역량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변화된 무역구조에 맞춰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2%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중 대중 수출은 106억2000만 달러로 20.8% 줄어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미 수출은 94억8000만 달러로 1.5% 감소에 그쳤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역대 5월 기준 2위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미, 대중 수출 격차는 11억4500만 달러로 1년 전(37억990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앞서 올 들어 양국 수출 격차는 1월 11억4700만 달러, 2월 8억8700만 달러, 3월 6억9200만 달러, 4월 3억330만 달러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올 4월 격차는 2003년 4월(2억4800만 달러) 이후 20년 만에 최소였다. 이는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의 주요 대중 수출 품목인 중간재에 대한 중국의 수입 대체도 한몫하고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중국이 자급자족 경제체제로 발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 한국에서 수입해 온 중간재에 대한 제조 역량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중국 중심의 수출구조를 바꿔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반도체 등에서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1995년 1월∼1997년 5월(29개월) 이후 26년 만에 최장 기간 무역적자다. 하지만 월별 무역적자 폭은 역대 최대였던 올 1월(125억3000만 달러)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5월이 지나면 적자 폭이 개선될 것이다. 4분기(10∼12월)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외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도 올 하반기(7∼12월)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53.3%가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증가 이유로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60.0%)과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21.3%) 등을 꼽았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선생님이 ‘그럼 이건 왜 그럴까?’ 하고 물으시곤 했는데 나는 답을 알 것 같았어요. 그럼 그때부터 가슴이 막 두근두근했죠.” 올해 삼성호암상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54·사진)를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권영자 화학 선생님 덕분에 나는 과학자가 됐다”며 “늘 수업에서 배우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생각해야 할 질문을 던지셨는데 그 순간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기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대표적인 성과는 태양광을 흡수해 에너지를 내는 광전극 물질이다. 그는 “태양광은 공짜니까,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광전극 물질을 만들어내면 여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또 추수하고 남은 옥수숫대나 나무껍질 등 폐자원을 분해해 화석원료를 대체하는 등 친환경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학자가 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최 교수는 “지금도 과학이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 전에 아침에 안 되던 걸 골똘히 생각하다가 ‘아, 이렇게 하면 될까?’ 하는 깨달음이 들면 너무 신나서 잠이 안 온다. 그래서 자기 전에 실험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웃었다. 최근 한국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최 교수는 “팬데믹 백신 위기만 봐도 과학기술의 양성은 국가의 자립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문제다. 국가의 미래를 걸고 과학자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자의 길을 택한 학생들이 의사보다 더 좋은 직업 안정성과 처우를 받는다면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해도 갈 것”이라며 “미국의 화학과 박사 과정은 학비는 물론 월급과 의료보험료까지 대줘 한 푼도 없이 학위를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루고 싶은 꿈을 묻자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모든 연구는 너무 재밌지만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으니 좀 더 고민해서 인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선생님이 ‘그럼 이건 왜 그럴까?’하고 물으시곤 했는데 나는 답을 알 것 같았어요. 그럼 그때부터 가슴이 막 두근두근했었죠.”올해 삼성호암상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54)를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최 교수는 어린 시절 처음 화학에 빠졌던 순간을 이야기할 때 갈색 뿔테안경 너머로 눈빛이 반짝반짝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한 선생님 덕분에 나는 과학자가 됐다”며 “아직도 성함이 기억난다. 권영자 선생님이셨고, 늘 수업에서 배우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생각해야 할 질문을 던지셨는데 그 순간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전기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서울대 식품영양학·화학 학사와 화학 석사를 거쳐 미국 미시간주립대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태양광을 흡수해 에너지를 내는 광전극 물질을 개발하고, 추수하고 남은 옥수숫대나 나무껍질 등 폐자원을 분해해 화석원료를 대체하는 등 친환경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최 교수는 “태양광은 깨끗할 뿐만 아니라 공짜니까,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광전극 물질을 만들어내면 여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일례로 원래 전기를 투입해 물을 분해해야 얻을 수 있었던 수소를 이제 전기조차 없이도 햇빛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입는 옷이나 플라스틱 물건들 모두에는 화석 원료가 들어간다. 버려지는 옥수숫대를 분해해 이 원료를 대체할 물질을 만들어내면 화석 원료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오염을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과학자가 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최 교수는 “지금도 과학이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 전에 아침에 안 되던 걸 골똘히 생각하다가 ‘아, 이래서 안 됐던 건가? 저렇게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너무 신나서 잠이 안 온다. 그래서 자기 전에 실험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학자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배우고, 어제까지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직업”이라고 자긍심을 보였다.“의대 쏠림 현상, 학생들에게 책임 물을 일 아냐”“과학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구체적 진로 정보도 줘야”최근 국내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최 교수는 “과학자의 길을 택한 학생들이 의사보다 더 좋은 직업 안정성과 처우를 받는다면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해도 가게 될 것이다. 이건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부하던 시절엔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 물리학과, 화학과를 많이 갔다. 그러다 IMF가 터진 이후 순수과학 과제는 뒤로 밀렸고, 많은 과학자들이 내쳐졌다”며 “반면 미국의 화학과 박사 과정은 학비는 물론 월급과 의료보험료까지 대주면서 한 푼도 없이 학위를 딸 수 있는 구조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시기 백신 위기만 봐도 과학기술의 양성은 국가의 자립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며 “정치하시는 분들이나 행정가들이 국가의 미래를 걸고 과학자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최 교수는 “고등학교에서 진로를 결정할 때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사는 뭘 하는지 알지만 과학자는 뭘 하는지 모른다. 구체적인 진로에 대한 정보도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를 좋아한다면 연구소의 길이 있고,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 교수를, 세상에 빨리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창업을 할 수 있다.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라고도 했다.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지 묻자 최 교수는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모든 연구는 너무 재미 있지만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으니 좀 더 고민해서 인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인류의 환경 문제 해결책을 하나씩 하나씩 계속 찾아 해결해 나가는 게 제 꿈이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