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최고참 한송이(39)의 롤모델은 배구 선수가 아니다. 다른 종목에서 성공한 스포츠 스타도 아니다. 그의 롤모델은 ‘국민MC 유재석’이다. 한송이의 설명은 이렇다. “(유재석은) 언제 어디서든 반듯한 이미지인 데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주변을 위해 손을 내밀 줄도 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한송이가 이번 시즌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비슷하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19시즌째 뛰고 있는 한송이는 2020년 1월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때까지 국가대표로 뛰었지만 이제는 소속 팀에서도 주전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자리를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내고 있다. 득점 1위(915점)인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과 주장 이소영이 이끄는 팀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있다.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 정호영에 이은 제3 미들블로커인 한송이는 이번 시즌에 주로 세터 염혜선을 대신해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되고 있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역할이 하나 더 생겨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설 때도 있다. 한송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다. 날개 공격수로 여자 배구를 대표했던 경험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공격력과 블로킹을 살려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 5세트 12-12 상황에서 박혜민과 교체 투입돼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시간을 따로 내 리시브 훈련까지 할 정도로 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베테랑 한송이의 경험이 빛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최근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2월 1일 이후 11년 3개월 만의 6연승이다. 2일 현재 여자부 3위로 2016∼2017시즌(3위) 이후 여섯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우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톱3’가 다시 맞붙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2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욘 람(29·스페인), 2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모두 나선다. 지난달 20일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10일 만이자 올해 들어서만 3번째 대결이다. 올해가 시작할 때 1위는 매킬로이였다. 셰플러는 2위, 람은 5위였다. 매킬로이는 1월 30일 끝난 DP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으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WM 피닉스 오픈에서 셰플러가 우승하며 매킬로이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일주일 뒤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람이 정상에 서며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람은 1일 기자회견에서 “짧은 기간 동안 1위가 가장 많이 바뀐 시기라고 알고 있다. 이는 골프의 위대함과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지 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결과에 따라 1위는 또 바뀔 수 있다. 최근 기세만 보면 람이 앞선다. 람은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섰다.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톱10에 들며 각각 3위, 공동 7위를 했다. 지난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셰플러는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람, 4위는 매킬로이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셰플러는 WM 피닉스 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2연패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018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만큼 코스에 익숙한 편이다. 현재 평균 랭킹포인트 8.44점인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람(9.59점)의 성적에 따라 1위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에 참가 중인 세계랭킹 5위 캐머런 스미스(30·호주)를 제외하고 세계 톱10 선수가 모두 이 대회에 출전한다. 김주형(21), 임성재(25), 이경훈(32), 김시우(28), 김성현(25), 안병훈(32) 등 한국 선수 6명도 나선다. 2일부터 나흘간 푸에르토리코 리오그란데에서 푸에르토리코 오픈도 열린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세계랭킹 하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 최경주(53), 배상문(37) 등 한국 선수 4명이 나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사진)가 시즌 첫 등판부터 시속 158km대 빠른 공을 던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타니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 없이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2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던지기로 돼 있던 오타니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하루 앞당겨 등판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98마일(약 158km)을 찍은 오타니는 경기 후 “오늘은 모든 구종을 점검해 보는 것이 목표였다. 2회에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던졌다면 이상적이었겠지만 98마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와 이날 선발 투수 맞대결을 벌인 오타니는 경기 뒤 WBC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했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2017년 WBC에 출전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이번에 처음 WBC 무대를 밟는다. 타선에서 오타니는 1, 2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 56개를 날린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등 중심 타선 자원들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2번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는 어느 팀과의 경기에 등판할지 미지수다. 일본 내에서는 오타니를 결승전 마무리로 내세워 ‘헹가래 투수(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를 지킨 투수)’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이저리거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는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스즈키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4번 타자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1일 일본 대표팀은 스즈키를 대신할 선수로 마키하라 다이세이(31·소프트뱅크)를 뽑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IBK기업은행의 김희진(32·사진)이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기업은행 구단은 “김희진이 지난달 27일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2021년 5월 왼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희진은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 왔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체중을 5kg 줄였는데도 시즌 초부터 통증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28일까지 팀이 치른 올 시즌 V리그 31경기 중 28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선 건 18경기에 그쳤다. 이날까지 시즌 251득점으로 이 부문 22위다. 국가대표이자 소속 팀의 간판 선수인 김희진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번 시즌 김희진의 보수 총액은 6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으로 여자부 선수 중 세 번째로 많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구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김희진은 소속 팀에서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다른 팀들과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왔다. 김희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재활에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계약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가대표팀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진은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주전 오퍼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9월 시작되는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과 같은 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를 김희진 없이 치러야 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한 고진영(28·사진)이 이번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고진영은 2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약 23억8000만 원)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통산 13번째 이자 지난 시즌 유일한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라는 2개의 투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왼쪽 손목 부상으로 후반기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1개 대회는 기권하는 등 부진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26일 끝난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를 하며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8위) 이후 7개월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싱가포르 대회는 한국 팬이 많다. LPGA투어에 데뷔할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나올 정도로 항상 참가하고 싶은 대회”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대회 2연패 도전에 대해 “부담감이 있지만 느끼고 싶진 않다. 평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치른다 생각하고 나왔다. 그저 공을 치고, 다시 걸어가 공을 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 2위 넬리 코르다(25·미국) 등 톱10 중 9명이 출전한다. 5위 고진영은 4위 아타야 티띠꾼(20·태국), 7위 브룩 헨더슨(26·캐나다)과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대회 기간 내내 비가 예고돼 있어 젖은 지면과 현지의 습한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진영도 “(혼다 타일랜드가 열린) 태국보다 싱가포르가 더 습하다. 비가 올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고진영을 비롯해 김세영(30), 김효주(28), 전인지(29), 최혜진(24) 등 한국 선수 12명이 출사표를 냈다. 2008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는 2009년 신지애(35)를 시작으로 지난해 고진영까지 한국 선수가 14차례 중 7차례 정상에 섰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전인지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18개 대회 동안 이어진 한국 선수의 연속 무관 기록이 멈출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슈퍼 땅콩’ 리베로 여오현(45)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V리그 최초로 6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리그 최고령인 그는 올 시즌에도 리시브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날 아내와 두 아들 앞에서 경기한 여오현은 “코트 위에서 늘 열정적인 여오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큰 ‘슈퍼 땅콩’의 대기록에 박수를 보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모래판 루키’ 김민재(21·영암군민속씨름단)가 올해 들어 열린 씨름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김민재는 27일 경북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문경장사대회’ 백두장사(140kg 이하) 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고교 시절 라이벌 최성민(21·태안군청)을 3-1로 제압하고 황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월 설날장사씨름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지난해에는 울산대 소속으로 나선 6월 단오장사씨름대회, 11월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도 정상에 섰다. 출전한 4개 대회(백두장사 3회, 천하장사 1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생이 천하장사에 오른 건 1985년 경남대 4학년이었던 이만기(60) 이후 37년 만이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개인전 21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결정전 상대) 성민이가 학창 시절부터 한 수 위 실력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언젠간 이겨내야 할 상대라 생각하고 간절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씨름 4대 메이저대회(설날, 추석, 단오, 천하장사)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한 김민재는 올해 추석장사씨름대회 우승과 천하장사 대회 2연패가 목표다. 김민재가 1983년 이준희(66), 1991년 강호동(53)이 세운 4회 연속 백두장사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재가 속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이날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신생팀 MG새마을금고씨름단을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16강부터 결승까지 4경기에 나서 3승 1패를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안타를 신고했다. 예열을 마친 두 선수는 2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 김하성은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드먼 역시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했다. 샌디에이고는 18-6, 세인트루이스는 8-2로 각각 승리했다. 빅리그 출신 키스톤 콤비의 활약 여부에 다른 팀들의 시선도 쏠린다. 1라운드에서 같은 B조에 속한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에서 MLB 칼럼을 쓰는 후쿠시마 료이치는 27일 B조의 가장 큰 상대로 한국을 평가하며 핵심 선수로 김하성과 에드먼을 꼽았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을 제치고 이번 대회 최고의 키스톤 콤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이 2006년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7경기 무실책을 기록한 수비에 있었다. 이번 대회에도 투수력을 중심으로 지키는 야구를 한다면 일본에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김하성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드먼은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해 각각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1일 입국한 두 선수는 2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GS칼텍스가 안방 만원 관중 앞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꺾고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7, 29-31, 23-25, 25-19, 15-10)로 이겼다. 승점 41이 된 GS칼텍스(14승 17패)는 다승에서 IBK기업은행(13승 18패·승점 41)을 제치고 5위가 됐다. 여자부에서는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4위 팀 승점이 3위와 3점 이내인 경우엔 3, 4위 팀끼리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현재 3위 KGC인삼공사(승점 49), 4위는 한국도로공사(승점 48)다. 2, 3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GS칼텍스는 4세트 들어 외국인 선수 모마(카메룬)의 공격이 살아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에만 공격 성공률 75%에 13점을 올린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주장 한수지가 블로킹 4개를 성공하는 등 블로킹 득점(11개)에서도 흥국생명(7개)에 앞섰다.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이날 세트(토스)성공 72개를 기록하며 여자부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생일이었던 흥국생명 김연경(35)은 팀 최다인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2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이번 시즌 여자부 경기 16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이 중 15차례가 흥국생명 경기에서 나왔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수원 안방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25-20, 25-21, 25-16)으로 꺾었다. 승점 47이 된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승점 44)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고진영(28·사진)이 올해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7개월 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리디아 고(26·뉴질랜드), 넬리 코르다(25·미국) 등과 공동 6위를 했다. 우승자 릴리아 부(26·미국)와는 6타 차다. 고진영은 지난 시즌 왼쪽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고진영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뒤 7개월 만이다. 그 사이 고진영은 컷 탈락 3회, 기권 1회 등을 하면서 세계랭킹은 1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7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1번홀(파5),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냈다. 두 자릿수 언더파가 목표였던 고진영은 “전반에 10언더파를 달성해 조금 더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고진영은 이후 7번홀(파5)에서 이글을 하는 등 이후에만 6타를 더 줄였다.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92.9%, 그린적중률 83.3%를 기록했다. 이시우 코치(42)와 베트남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고진영은 “작년에 (부진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친 게 몇 개월 만인지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성적이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다음 달 2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우승자 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따내며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나타크리타 웡타위랍(21·태국)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4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2021년 엡손 투어(2부)에서 3승을 따낸 부의 LPGA투어 첫 우승이다. 김효주(28)는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10위, 김세영(30)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골프협회(USGA) 사상 최초 흑인 회장이 선임됐다.USGA는 26일 프레드 퍼폴(49·미국)을 3년 임기의 제67대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1894년 설립된 USGA가 129년 역사상 유색인을 회장으로 선출한 것은 처음이다. USGA는 US오픈, US여자오픈 등 세계적 권위 대회를 열고 영국 R&A와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한다. 바하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퍼폴은 2013년부터 미국 건설회사인 벡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2019년부터 USGA 집행위원으로 일했고, 2021년부터 USGA 선수권대회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이승민(26)이 우승한 ‘US 어댑티브 오픈(장애인 US오픈)’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바하마 농구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퍼폴 회장은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서로 기대고, 더 많은 사람을 포함할 때 경기(골프)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2022∼2023시즌 V리그가 최종 6라운드를 향하면서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자부 신인선수상 경쟁은 KGC인삼공사의 집안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베로 최효서(19)와 세터 박은지(19)가 유력 후보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최효서는 주전 리베로 노란(29)의 부상 공백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학창 시절에는 날개 공격수를 병행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리베로 전문으로 자리 잡았다. 최효서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최효서는 23일 현재 18경기 44세트에 출전해 세트당 디그 2.364개와 리시브 효율 29.52%를 기록하고 있다. 최효서가 신인선수상을 받으면 여자부 사상 첫 리베로 신인왕이 된다.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최효서보다 먼저 이름이 불린 박은지는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 주전 세터 출신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배구선수로 뛰었던 어머니 어연순 씨(50)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레슬링 동메달리스트인 아버지 박우 씨(51)의 운동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박은지는 세터로서 배짱이 좋은 데다 블로킹, 서브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경기 46세트 출전해 세트당 세트(토스) 성공 2.696개를 기록하고 있다. 박은지는 지난 시즌 이윤정(26·한국도로공사)에 이어 2년 연속 세터 신인왕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자매 프로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최효서는 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 최정민(21), 박은지는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20)의 동생이다. 언니도 이루지 못한 신인왕의 꿈은 두 선수 중 한 명에게만 허락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역대 가장 많은 25개 대회, 총상금 250억 원 이상 규모로 치러진다. 23일 한국프로골프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에는 신규 대회 5개를 포함해 총 25개 대회가 열린다. 이 중 상금 규모가 확정된 18개 대회 총상금은 약 196억5000만 원이다. 여기에 나머지 7개 대회 중 5개 대회의 지난해 총상금이 약 43억5000만 원인 데다 2개 신설 대회를 더하면 투어 최초로 총상금 25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기존 최다 대회 수와 총상금은 지난해의 21개 대회와 총상금 203억 원이었다. 해외투어와 공동 주관대회도 지난해 2개에서 올해 5개로 늘었다. 대표적인 대회가 DP월드투어와 함께하는 ‘코리아 챔피언십’이다. 4월 27∼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신규 대회로 올 시즌 투어에서 가장 많은 200만 달러(약 26억 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대회를 여는 건 2008∼2013년 진행된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이다. 신한동해오픈은 9월 7∼10일 코리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이 밖에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는 상위 16명 선수가 조별리그를 치러 순위를 매기는 대신 16강부터 결승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막전은 4월 13∼16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다. 구자철 KPGA 회장(68)은 “투어의 규모와 가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3년은 KPGA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교포 선수 3명이 뭉쳤다. 2023시즌 LIV 골프가 25일부터 사흘간 멕시코 마야코바 엘 카멜레온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11월 최종 팀 챔피언십(14차)까지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에는 4억500만 달러(약 5274억 원)의 상금이 걸렸다. 새 시즌에 앞서 LIV 골프는 12개 팀 구성을 발표했다. LIV 골프는 선수들의 경기 결과로 개인전, 단체전 성적을 따로 매긴다. 올 시즌에는 교포 선수 3명이 ‘아이언 헤즈(Iron Heads)’에서 한 팀을 이뤘다. 지난 시즌부터 팀 주장을 맡은 재미교포 케빈 나(40)와 재미교포 김시환(35)에 이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3)가 올 시즌 새로 합류했다. 4명이 한 팀으로 남은 한 자리는 스콧 빈센트(31·짐바브웨)가 채웠다. 대니 리는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일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이번 시즌 PGA투어 대회도 11차례 출전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 팀 간의 단체 대항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나섰다. LIV 골프 홈페이지는 1차 대회를 앞두고 올 시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에서 아이언 헤즈를 최하위인 12위로 평가했다. 아이언 헤즈는 지난 시즌에 케빈 나, 김시환, 태국 선수 2명이 한 팀을 이뤄 11위를 했다. 지난 시즌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4 에이시스’ 팀은 파워랭킹 1위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개인전 우승자 더스틴 존슨(39·미국)이 2년 연속 주장을 맡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에서 모든 플레이에 사용되는 유일한 장비는 무엇일까. 흔히 클럽을 떠올리겠지만 답은 바로 골프공이다. 일관성이 중요한 골프에서 골프공의 기술력이 중요한 이유다. 골프공 시장에서 일관되게 1위 자리를 지키는 제품이 있다. 바로 아쿠쉬네트 산하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Pro V1, Pro V1x다. 제러미 스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사업부 부사장(사진)은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2000년 출시 이후) Pro V1, Pro V1x를 사용한 선수들이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약 4000번의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것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만 43차례 우승했다”고 말했다. 미국 리서치 기관 데럴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투어 골프 선수들의 Pro V1, Pro V1x 평균 사용률은 73%다. 4명 중 3명이 선택했다. 지난달 출시한 2023년 제품(12세대)에도 기존 1등 유전자를 그대로 심었다. 골프공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코어의 안쪽은 부드럽고, 표면으로 갈수록 단단해지는 타이틀리스트의 독자 핵심 기술을 적용해 비거리는 늘리고 일관성은 유지했다. 아쿠쉬네트코리아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 90명이 참여해 2년이라는 연구개발 주기를 지켰다. 자사 공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골프공을 디자인하고 생산한다는 것이 타이틀리스트가 얼마나 골프공 개발에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골프공 딤플 디자인 개발도 공을 들였다. 스톤 부사장은 “딤플 디자인을 개발하기까지 10년간 딤플의 개수, 크기, 모양, 깊이, 경사각 등이 각기 다른 100개 이상의 디자인을 테스트했다”며 “타이틀리스트의 골프공은 골퍼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약속과도 같다. 출시 이후 20년 넘게 모델명을 바꾸지 않는 것 또한 이미 최고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스톤 부사장은 “품질과 퍼포먼스 모두 중요시하는 한국 골퍼들과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시장을 지켜보면 전 세계 골프업계의 새 트렌드가 무엇이 될지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중요하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욘 람(29·스페인)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람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2위 맥스 호마(33·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람은 올해 열린 PGA투어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 나섰다. 이 가운데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둔 람이 한 해에 3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월이 되기 전에 3승을 수확한 선수는 1975년 조니 밀러(76·미국) 이후 람이 처음이다. DP월드투어에서도 람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오픈, 11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최근 5개월 동안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6억7000만 원)를 포함해 우승 상금으로만 약 144억 원을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3위였던 람은 1위로 올라섰다. 람이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13일 끝난 WM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가 된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1주일 만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갔다.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2위에서 3위가 됐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람의 플레이를 보면 한동안 그 자리(세계 1위)에 머물 것 같다”고 평가했다.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람은 10번홀, 12번홀(이상 파4) 보기로 호마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14번홀(파3)에서 약 14m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다시 앞섰다.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80c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따내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난해 7월 디 오픈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5위를 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하며 2021년 2월 교통사고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이후 10개월 만에 4라운드 72홀을 완주한 우즈는 “내 목표는 매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올해 4개 메이저 대회에도 모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해 5월 PGA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뒤 기권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성현(25)이 3언더파 281타로 가장 높은 공동 33위, 김주형(21)은 우즈와 같은 공동 45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는 큰 변화를 맞는다. 그동안 5 대 5 경기는 국가대항전, 3 대 3 경기는 국가혼합으로 치러졌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두 종목 모두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진다. 3 대 3 경기에 일부 선수만 출전시켰던 한국은 대회 개최국 자동출전 쿼터 배정에 따라 31명의 선수가 겨울청소년올림픽 데뷔 기회를 갖는다. 5 대 5 경기에는 골리(골키퍼) 3명을 포함해 총 18명, 3 대 3 경기에는 골리 2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출전한다. 우수 선수 발굴과 육성이 절실하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HF)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이번 청소년올림픽에는 2008, 2009년생의 출전만 허용된다. 이에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해당 연령의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유스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캠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수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6∼8일, 13∼15일 총 6일에 걸쳐 진행한 1차 캠프에는 여자 선수 20여 명을 포함해 총 110여 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경력 2년 이상 또는 해외 리그에서 소속팀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캠프 신청자를 받았다. 캠프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지원 하에 체력 및 빙상기술 테스트를 진행했다. 빙상기술 테스트의 경우 슈팅, 슬라럼 등을 평가했다. 연습경기도 치렀다. 남녀 대표팀 지도자들이 캠프에 직접 참여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점검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5월 중순 예정된 2차 캠프에서도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과 잠재력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3차 캠프는 8월 이후 실시할 예정이며 이때 최종 엔트리의 2배수 인원을 선발해 이후로는 오디션 진행 방식으로 겨울청소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현재 2개 종목에서 메달 2개 획득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종목별로 남녀 대표팀 중 한 팀만 출전할 수 있는데 어느 대표팀을 어떤 세부종목에 출전시킬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에도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35)은 여전히 전 소속팀 GS칼텍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지난해 12월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오지영은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지난달 23일 열린 두 팀의 4라운드 맞대결에 오지영이 결장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이 GS칼텍스와의 남은 경기에는 오지영을 투입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실이 드러나 선수의 기본권이 침해됐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변화는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문체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결과 ‘선수의 권익이 침해되거나 구단 간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요소가 있다. 제도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권고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KOVO는 현행 규정에 근거해 트레이드를 실시한 만큼 향후 개선될 규정을 소급 적용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지영은 3월 9일 6라운드 맞대결에도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감독들도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44)은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없는 것 같다”고 했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49) 역시 “구단에 경기 운영에만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연맹의 발표 결과에 따라야 하지 않나 정도만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페퍼저축은행에 3-0(25-14, 25-22, 25-16)으로 완승하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GS칼텍스 모마(30·카메룬)가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했다. 승점 36이 된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승점 35)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리시브효율 33.33%로 흔들린 모습이 아쉬웠다. 수원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3-1(20-25, 25-22, 25-21, 25-23)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승점 38)은 OK금융그룹(승점 37)을 넘어 4위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으로 온 리슈잉(20)은 서울 서문여고 2학년이던 2021년 골프 선수로서 큰 장애물을 만났다. 중국교포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리슈잉의 국적은 중국이다. 당시 외국 선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나서려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IQ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연속 취소됐다. KLPGA투어에 데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막힌 것이다. 리슈잉은 1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땐 막막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예선에라도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당시 리슈잉의 마음은 급했다. 함께 골프를 치던 한국 친구들은 드림(2부), 점프(3부)투어 대회에 나서며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22년 KLPGA투어는 외국인 선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한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던 점프투어 등을 전면 개방했다. 리슈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점프투어 2차 대회 상금 1위로 드림투어에 올라갔다. 드림투어에서도 상금 30위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출전권을 따냈다. 순위전에서 최종 17위를 하며 올해 정규투어 모든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리슈잉은 IQT를 거치지 않고 정규투어에 진출한 ‘1호 외국인 선수’가 됐다. 리슈잉은 인스타그램 자기 소개란에 ‘KLPGA투어 프로’라고 적었다. 리슈잉은 아버지와 함께 필리핀 카비테 이글리지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티칭 프로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필드에 나섰던 곳이다. 리슈잉은 “그땐 잔디밭에서 공을 치는 직업이라는 게 그저 멋져 보였다. 투어 데뷔를 앞두고 골프를 시작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다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까지 필리핀에서 훈련한 뒤 4월 6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롯데렌탈 여자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리슈잉이 꼽은 자신의 장점은 정신력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가다 보니 시드 순위전에서도 크게 떨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5위 고진영(28)을 롤 모델로 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리슈잉은 “경기 장면이나 인터뷰 모습을 보면 흔들리지 않고 늘 자신감이 넘치는데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 목표를 묻자 “우선은 1승, 더 크게 잡아서 신인왕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답했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묻자 기다렸다는 듯 국내 여자골프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꼽았다. KLPGA투어 프로인 리슈잉의 좌우명은 최근 바뀌었다. 리슈잉은 “원래 ‘할 수 있다’였는데 엄마 말을 듣고 ‘하면 된다’로 바꿨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믿고 집중해서 나만의 골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새 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전 구단이 모두 정규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MLB가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양대 리그 체제를 갖춘 19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MLB 사무국은 2023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확정해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L 소속 팀과 NL 소속 팀이 맞붙는 ‘인터리그’ 경기 수는 지난해 총 300경기(팀당 20경기)에서 총 690경기(팀당 46경기)로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다른 리그 소속 5, 6개 팀을 상대로만 인터리그 경기를 치렀지만 새 시즌에는 15개 구단 전부와 맞붙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은 지난해 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 ‘특정 지구의 팀과만 주로 경기하기보다 모든 팀과 맞붙어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30개 구단이 모두 맞대결을 벌이게 된 데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균형 잡힌 일정(balanced schedule)’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또 1968년 이후 55년 만에 모든 구단이 같은 날(3월 31일)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스토브리그 당시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 영입 경쟁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AL)와 샌프란시스코(NL)가 이날 오전 3시 5분 뉴욕에서 2023시즌 MLB 정규리그 첫 경기이자 첫 인터리그 경기를 진행하고, 워싱턴도 같은 시간 애틀랜타를 상대로 안방경기를 연다. 야구 세계화를 위한 ‘해외 시리즈’도 계속된다. 김하성(28)의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는 4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와 2연전을 치르고,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는 6월 25, 26일 영국 런던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올스타전은 7월 12일 시애틀 안방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