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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해 국민 1인당 명품 구매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NBC방송은 12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인 명품 소비액은 2021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인 1인당 325달러(약 40만4000원)를 명품에 소비한 것으로 미국(280달러·약 34만8000 원), 중국(55달러·약 6만8000원)보다 많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지난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매출 강세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어는 지난해 2분기(4~6월) 한국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카르티에 역시 지난해 한국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만큼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명품 소비 열풍 원인으로 사회적 지위 과시 욕구를 꼽았다. 한국의 소비는 다른 나라보다 외모와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거의 모든 유명 한국 연예인이 명품 브랜드 홍보 모델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부를 드러내는 것에 관용적인 한국 분위기도 명품 소비 증가 배경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품을 과시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일본 45%, 중국 38%인 반면 한국은 22%에 불과했다. 구매력 상승도 중요 이유로 꼽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년 한국 가구 순자산은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전체 인구보다는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1인당 명품 소비액을 비교하는 게 보다 유의미하다고 지적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악용하고 극단주의와 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이 기업들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강력한 초당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일부 빅테크 업계가 사적인 정보를 수집·이용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회의 극단주의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심화시키고, 각종 범죄 행위를 야기해 여성과 소수민족의 시민권을 침해하며 어린이들을 따돌림, 폭력, 트라우마, 성 착취 등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사이버 스토킹, 불법 성영상물, 약물 판매 등 범죄의 온상이 된다고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빅테크 규제 법안의 방향도 제시했다. 개인정보 수집·이용 범위에 제한을 두는 연방 차원의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게시된 콘텐츠에 문제가 있으면 플랫폼에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도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번 기고는 미 하원의장을 선출한 공화당이 바이든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하원 법사위원장 짐 조던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온라인 콘텐츠 검열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소위원회를 통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미 CNBC가 9일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1월 출범 직후부터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를 통해 빅테크를 견제해왔다. 워싱턴 검찰은 지난해 5월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규제한다.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10일부터 ‘인터넷 정보 서비스 딥 합성 관리 규정’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인물 사진이나 영상, 오디오를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범죄 등에 이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근 몇 년 새 딥페이크 기술의 악의적 사용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며 국내외에서 이에 대한 규제 논의가 한창이다. WSJ에 따르면 이 규정은 대표적으로 ‘가짜 뉴스’나 경제 및 국가안보를 어지럽힐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 확산을 위해 AI가 만들어낸 콘텐츠 사용을 금지한다.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를 만들 때는 콘텐츠에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적시해야 하고, 원본을 추적할 수 있도록 디지털 표시(워터마크)를 넣도록 했다. 딥페이크 기술로 누군가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합성해 편집하려고 할 때는 당사자 동의를 구해야 한다. 또 언론 보도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할 때는 정부가 승인한 매체 원본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WSJ는 규제 범위가 매우 넓어 규정 적용 여부를 놓고 규제 당국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고 지적했다. 미 컨설팅 업체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기술정책책임자 폴 트리올로는 미 CNBC방송에 “중국이 반체제 여론을 막기 위해 열심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규정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정부 정책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행위를 규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트리올로는 “신기술이 유발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하지 않은 조치를 중국이 시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딥페이크 규제 시도가 언론 자유를 침해할 우려 때문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에 딥페이크 기술의 허위 정보 확산 능력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도록 강력히 권고할 뿐 중국처럼 아예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최근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 정보를 가려내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규제한다.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10일부터 ‘인터넷 정보 서비스 딥 합성 관리 규정’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인물 사진이나 영상, 오디오를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범죄 등에 이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근 몇 년 새 딥페이크 기술의 악의적 사용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며 국내외에서 이에 대한 규제 논의가 한창이다. WSJ에 따르면 이 규정은 대표적으로 ‘가짜 뉴스’나 경제 및 국가안보를 어지럽힐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 확산을 위해 AI가 만들어낸 콘텐츠 사용을 금지한다.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를 만들 때는 콘텐츠에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적시해야 하고, 원본을 추적할 수 있도록 디지털 표식(워터마크)을 넣도록 했다. 딥페이크 기술로 누군가 이미지나 목소리를 합성해 편집하려고 할 때는 당사자 동의를 구해야 한다. 또 언론 보도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할 때는 정부가 승인한 매체 원본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WSJ는 규제 범위가 매우 넓어 규정 적용 여부를 놓고 규제 당국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고 지적했다. 미 컨설팅 업체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기술정책책임자 폴 트리올로는 미 CNBC방송에 “중국이 반체제 여론을 막기 위해 열심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규정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정부 정책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행위를 규제할 수 있다는 애기다. 다만 트리올로는 “신기술이 유발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하지 않은 조치를 중국이 시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딥페이크 규제 시도가 언론 자유를 침해할 우려 때문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에 딥페이크 기술의 허위정보 확산 능력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도록 강력히 권고할 뿐 중국처럼 아예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최근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정보를 가려내는 규정을 도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세계적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80·사진)이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에서 30년 만에 물러난다. 1992년부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을 맡은 바렌보임은 6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해 건강히 급격히 나빠져 더 이상 음악감독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연주회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31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슈타츠오퍼 전속 악단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나를 종신 수석 지휘자로 선택해줘 감사하다”고도 했다. 극장 측은 “30년간 수많은 음악적 순간을 함께한 바렌보임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현존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렌보임은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지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여권을 동시에 지닌 첫 번째 유대인인 바렌보임은 1999년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이-팔 평화를 촉구해 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긴 머리로 해볼까…. 아니면 초록색 염색은 어때?” 3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 2층 ‘B the B(비더비)’ 라운지. 기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다음엔 어떤 헤어스타일에 도전할지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논의 중에 버튼을 누르니 화면에 나온 이들의 헤어스타일이 계속 바뀌었다. 이들이 사용한 건 서울 소재 중소기업 미러로이드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뷰티테크 장치다.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데, AI가 그중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주기도 한다. 한 체험객은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뷰티테크’로 최고의 스타일 찾기‘Be the Beautiful(아름다워지기)’을 뜻하는 비더비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서울의 뷰티, 패션 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말 DDP 디자인장터에 개관한 뷰티패션 라운지다. 1223m²(약 370평)의 라운지는 △뷰티테크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케이션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시민과 외국인 등이 서울의 뷰티패션 문화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특히 뷰티테크 라운지는 AI 등을 활용한 최첨단 제품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러로이드의 뷰티테크 장치(Mirart)는 평소엔 거울이지만 사용자가 접근하면 근접센서가 반응해 정보를 보여주는 스마트미러(거울과 결합된 디스플레이)가 된다.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피부색, 피부 수분도 측정기와 룰루랩의 AI 피부 분석기(LUMNI) 등도 인기다. 비더비 라운지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두 달간 약 1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BA 관계자는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제공하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제품 전시를 넘어 한국 뷰티패션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두 달 방문객 10만 명에 78억 원 매출비더비의 독특한 인테리어도 화제다. SBA는 공간의 기본 콘셉트를 ‘바이오필리아(Biophilia·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사랑)’로 잡고 자갈, 흙, 식물, 고목 등을 활용해 라운지를 하나의 정원으로 꾸몄다. 외벽은 전원을 켜면 투명해지고, 전원을 끄면 불투명한 상태가 되는 ‘PLDC’ 필름을 썼다. 사람들이 많은 출퇴근 및 점심시간에는 불투명한 벽이 돼 업체와 공간을 홍보하는 ‘미디어 파사드’로 변신한다. 통유리를 활용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3일은 평일 오후였지만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고목나무를 보고 많은 이들이 라운지를 찾았다. 호주 관광객 애나 씨(22)는 “여러 첨단 기술을 체험하는 게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정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하도록 동선 주변에 제품을 배치했고, 일반 상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현장 판매도 안 한다. 그 대신 진열된 상품마다 온라인 구매 링크로 이어지는 ‘QR코드’를 이름표처럼 달아놨는데, 이렇게 해서 약 2개월 동안 78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김현우 SBA 대표는 “비더비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제품들을 경험하게 하고, 동대문의 뷰티패션 상권을 활성화하며 글로벌 뷰티 산업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구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주민들에게 올해도 최대 6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2일 밝혔다.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금연구역 내 흡연 단속도 강화한다. 노원구민 중 노원구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참여해 1년간(등록일 기준) 금연에 성공하면 10만 원, 1년 더 금연하면 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3년간 금연에 성공하면 30만 원이 지급돼 총 60만 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다만 3년 동안 노원구에 주민등록을 유지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6990명의 구민들이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았으며, 총 797명이 금연에 성공해 약 1억6000만 원을 받아 갔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2014년 전국 최초로 금연 환경 조성 조례를 제정해 금연클리닉과 금연아파트 인증사업, 금연 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보건소 2층에 마련된 금연클리닉에선 금연 상담과 니코틴 의존도 검사, 일산화탄소 측정 등을 진행하고 금연 보조제를 제공한다. 지급 예산의 재원은 금연구역 내 흡연 단속을 통해 걷은 과태료로 마련했다. 지난해 구는 총 3193건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공릉역 및 화랑대역 출구 앞과 한천가로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올해는 금연지도 단속원을 늘려 단속 및 계도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새해 금연을 결심하지만 정보 부족 또는 의지의 문제로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올해도 구민들이 금연에 성공하길 바라며 적극적인 금연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새벽 4시 5분 버스 첫차 시간을 15분만 꼭 좀 당겨주시면 안될까요? 사무직 직원들 나오기 전에 청소를 마치려면 강남역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냅다 뛰어야 하거든요.” 146번 버스는 아침 일찍 나오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해 ‘새벽 만원 버스’로 유명하다. 이 146번 첫차에 탄 승객들이 새해를 맞아 정부에 소소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계묘년 첫 민생행보로 파란 간선버스인 이 146번 첫차를 탔다. 승객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였다. 146번은 매일 아침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발해 강남역까지 왕복한다. 첫차는 주로 강북 주택가에서 강남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이용한다. 이들이 한번에 몰리다보니 언제나 승객들로 가득 찬다. 그렇다보니 서울 시내 373개 버스 노선 중 유일하게 동시에 3대의 첫차를 운용 중이다. 한 총리를 만난 첫차 승객들은 ‘첫차 시간’부터 언급했다. 강북에서 출근하는 사람이 많은데 강남까지 청소를 마치려면 1분이 아쉽다는 것. 승객들은 “첫차 대신 심야버스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토로했다. 또 “또 심야버스 서는 데까지 택시를 타야 해서 부담스럽다”고도 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런 애로사항을 전해 듣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미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승객들을 만나 직접 고충을 전해들은 것. 한 총리는 버스에서 “안 그래도 연말부터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면서 “실무자들의 보고를 듣자마자 오 시장님과 통화했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님이 흔쾌히 도와주셔서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가 승객들을 만난 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버스 업체 노사 모두 시간 조정에 동의하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버스기사가 채용되는 대로 첫 차 시간을 오전 4시 5분에서 오전 3시 50분으로 15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간 조정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구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주민들에게 최대 6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2일 밝혔다.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금연구역 내 흡연 단속도 강화한다.노원구는 2014년 전국 최초로 금연환경조성 관련 조례를 제정해 금연클리닉과 금연아파트 인증사업, 금연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구청 보건소 2층에 마련된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 상담과 니코틴 의존도 검사, 일산화탄소 측정 등을 진행하고 금연 보조제를 제공하고 있다. 노원구는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성공할 경우 최대 6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금연클리닉 등록일부터 1년간 금연에 성공하면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년을 더 지속하면 20만 원을, 총 3년간 금연하면 다시 3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다만 그 기간 동안 노원구에 주민등록이 돼있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6990명의 구민들이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았으며, 총 797명이 금연에 성공해 약 1억6000만 원을 받았을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재원은 금연구역 내 흡연 단속을 통해 마련한 과태료다. 지난해 구는 총 3193건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공릉역 및 화랑대역 출구앞과 한천가로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올해는 금연지도 단속원을 확대해 단속 및 계도활동을 강화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새해 금연을 결심하지만 정보의 부족이나 의지의 문제로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라며 “올해 금연에 성공하길 원하는 구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금연 지원사업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법원 조정안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법원 조정을 수용해 지하철 탑승(시위)을 5분 이내로 하겠다”며 “오 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간을 5분 이내로 하는 선전전을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각지역에서 1박 2일 시위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마지막 시위를 한 후 13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19일 강제조정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측이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대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또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는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5분까지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강제조정에 한쪽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정식 재판이 진행된다. 오 시장은 또 “2일부터 (전장연 시위가)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무관용 원칙으로 민형사적 대응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법원 조정안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법원 조정을 수용해 지하철 탑승(시위)을 5분 이내로 하겠다”며 “오세훈 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간을 5분 이내로 하는 선전전을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각지역에서 1박2일 시위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마지막 시위를 한 후 13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19일 강제조정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측이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대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또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는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5분까지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조정안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판사님이 법치를 파괴하는 조정안을 냈다”고 비판했다. 강제조정에 한 쪽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정식 재판이 진행된다. 오 시장은 또 “2일부터 (전장연 시위가)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무관용 원칙으로 민·형사적 대응을 모두 동원하겠다”며 “지난 1년간 발생한 손해액 약 6억 원에 대한 민사소송은 물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도 강력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갖고 있는 돈으로는 낡은 옥탑방이나 지하실밖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박주영 씨(22)는 2년 전 주거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학교까지 매일 왕복 3시간씩 통학하는 게 힘들어 자취를 알아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 박 씨는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도보로 7분밖에 걸리지 않는 신축 건물 6층 원룸에서 살고 있다. 통학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데, 거주 비용은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11만 원으로 시세보다 20∼30% 이상 저렴하다. ○ 빈집이 청년 주거 부담 줄이는 새집으로박 씨가 사는 곳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함께 지은 ‘초행지붕’(행복주택)이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인데, 오랫동안 방치돼 비어 있던 집을 공사가 매입한 뒤 새 건물로 지어 공급한다. ‘초행지붕’이란 명칭에는 사회 초년생의 ‘지붕’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겼는데, 입주자들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 씨는 “예전에는 집이 멀어 막차를 타기 위해 학교에서 일찍 나와야 했다. 이사하면서 하루 3시간이던 통학시간이 3분의 1로 줄었고 도서관에서 공부에 전념할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의 초행지붕에 거주하는 직장인 심모 씨(32)는 “주변에 비해 월세가 20만∼30만 원 저렴해 입주 후 남는 돈으로 적금을 들었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은 저렴한 가격 외에도 건물의 외관과 내부가 깔끔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동아일보 기자가 15일 방문한 강북구와 성북구의 초행지붕 3곳은 설명 없이도 찾을 수 있었다. 오래된 다가구주택 가운데 지어진 지 2년밖에 안 된 새 건물인 데다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세련됐기 때문이다. 미아동에 위치한 초행지붕(행복주택 5호)은 깔끔한 디자인의 하얀 건물인데, 외벽 한편은 옛 주택에 사용되던 붉은 벽돌로 꾸며져 있었다. 빈집이 재탄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공사 관계자는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초행지붕의 디자인 수준을 높였다”며 “그 결과 지난해에는 5호를 포함해 미아동의 초행지붕 2곳이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 빈집이 임대주택, 주차장, 공원으로 재탄생서울시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서울의 빈집은 총 3911채에 달한다. 빈집이 ‘우범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공사는 2018년부터 ‘빈집 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초행지붕 공급도 빈집 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만 도로 폭이 너무 좁거나 공간이 협소해 주택을 짓기 어려운 곳에는 주차장, 정원, 복지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SH공사가 보유한 빈집 부지와 맞닿은 민간 소유 부지를 합쳐 통합 정비하는 경우도 있다. 올 1월 기준으로 SH공사는 서울 전체 빈집 340채(8.7%)와 연접지 61채를 사들였다. 이 중 350채를 이미 재단장했거나 재단장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빈집을 총 500채 매입해 임대주택 1500채와 주민편의시설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도시 안전성을 확보하고 주거난을 해소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일석사조의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중단되면서 한파 속 출근길 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4분쯤 지하철 3호선 무악재∼구파발역 사이 선로에서 불꽃이 튀며 연기가 발생했다. 공사는 선로 근처 고압전선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화재로 약수∼구파발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8시 12분까지 1시간 48분 동안 중단됐다.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김연경 씨(26)는 “지하철이 중단돼 버스를 기다리는데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버스정류장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까지 줄이 늘어선 데다 버스 안도 만원이어서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의 운행 중단은 이달 들어 4번째다. 전날에도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을 지나던 열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서는 바람에 청담역∼태릉입구역 구간 운행이 약 2시간 동안 중단됐다. 나흘 전에는 7호선 수락산역과 뚝섬유원지역에서 열차 2대가 잇따라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 서기도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교통공사의 만성 적자로 운영 및 기술적 측면에서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23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이 화재로 약 2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한파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이달 들어 벌써 4번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4분쯤 지하철 3호선 무악재~구파발역 사이 선로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발생했다. 공사는 선로 근처에 있는 고압전선의 소실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기관사와 소방당국에 의해 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복구 작업으로 인해 약수역~구파발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8시 12분까지 약 1시간 50분 동안 중단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3호선과 서울 전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노선의 출근길 집중배차시간을 기존의 오전 7~9시에서 10시까지로 연장했지만, 강추위 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연경 씨(26)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버스를 기다리는데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버스 정류장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까지 줄이 늘어서있고 버스 안에서도 기사님이 붙어 타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현욱 씨(46) 역시 “버스에 발 디딜 틈도 없어서 한 대를 지나쳐보낸 뒤에야 겨우 탈 수 있었다”고 했다. 송민호 씨(30)는 “지하철 화재 소식을 듣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지만 이미 만차라서 버스마저 무정차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지하철은 전날에도 7호선 건대입구역을 지나던 열차 1대가 갑자기 멈춰서 청담역~태릉입구역 구간은 약 2시간 동안 운행 중단됐다. 공사 측은 열차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나흘 전에는 7호선 수락산역과 뚝섬유원지역에서 열차 2대가 잇따라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서기도 했다. 공사 측은 원인에 대해 “겨울이 되면 출입문에 달린 고무 부분이 경화되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번 달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지하철 고장이 빈발하고 있다”며 “교통공사의 만성 적자로 인해 운영 및 기술적 측면에서 구조적 결함이 누적되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것”이라며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공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1동주민센터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기부금이 접수됐다. 2015년부터 매년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해 온 장선순 씨(81)가 올해도 어김없이 수레에 18만350원을 동전으로 싣고 온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각 자치구에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들도 자칫 소외되기 쉬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성북구에선 지난해와 올여름 3000만 원씩 두 차례를 기부했던 얼굴 없는 천사가 올 연말에도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성금과 기부물품 등 각계각층의 온정이 필요한 이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서대문구 소재 서울외국인학교 재학생들은 성금 176만 원과 컵라면, 쌀, 즉석조리식품 등 550만 원 상당의 음식을 쌓아 만든 ‘식품트리’를 기부했다. 음식은 서대문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에 전달된다. 기업과 비영리단체(NGO), 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 차원에서도 연말연시 소외계층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노원구는 내년부터 각 동별로 ‘대문살피기의 날’을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통장 715명과 반장 1721명을 통해 지역 내 모든 가구의 대문과 우편함을 살피면서 고지서, 독촉장 등이 쌓여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위기가구 발견 시 바로 보고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고독사 예방을 위해 총 6562가구를 조사해 대상자 발굴에 나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산망에 의존한 지원 체계는 한계가 있어 직접 찾아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도 주민센터, 자원봉사자 등과 민관 협업체계 ‘동작 동행 네트워크’를 통해 한파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방문 또는 전화로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 중이다. 관악구도 지난달 말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 강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층 촘촘한 복지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21일 오전 수도권에 한때 시간당 2∼4cm의 강한 눈이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빙판길 교통사고가 26건 발생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출퇴근길 인파가 몰리면서 ‘지옥철’로 변했고, 만원 객차에서 승객이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지기도 했다.○ 빙판길 사망사고 잇따라경찰과 각 지역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서 도로 위를 달리던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3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60대 택시 운전사가 숨졌다. 오전 7시 40분경에는 대전 유성구 도안지하차도에서 1t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벽과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40대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도로의 살얼음 때문에 화물차가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44분경 경남 김해시 남해고속도로 진례 갈림목(JC)에선 얼어붙은 도로를 달리던 차량 11대가 연쇄 추돌했다. 부산신항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앞차를 들이받았고, 뒤따르던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한 것이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대형 차량 전복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40분경 경북 경주시 내남면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 방면으로 향하던 25t 탱크로리가 사고가 난 차량을 피하려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됐고, 40대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오전 10시 8분경에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IC) 인근에서 25t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m 아래로 떨어져 전복돼 운전자 등 2명이 부상했다. 초등학생들이 탄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19분경 서울 노원구 화랑대 사거리에서 초등학생 37명이 탄 통학버스가 미끄러져 신호등에 부딪쳤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지하철 혼잡에 승객 호흡곤란지하철 운행도 눈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6시 51분경 경기 김포시에선 차량기지에 있던 김포도시철도 전동차에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5대가 김포골드라인 노선에 투입되지 못했다. 평소에도 출퇴근시간대 승객이 많아 ‘지옥철’로 불리는데 배차 간격이 기존 3분 20초에서 4분가량으로 늘면서 출근길 혼잡도가 한층 높아졌다.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장모 씨(30)는 “사람이 너무 많아 탑승장 위층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며 “지하철이 한 대 오면 너도나도 밀면서 억지로 탑승하려는 모습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떠올라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오전 7시 48분경 김포공항역에선 혼잡한 객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이 여성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고려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택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서울 지하철도 일부 노선 운행이 10∼20분씩 지연됐다. 직장인 김모 씨(25)는 “출근길엔 공덕역 환승 통로에 승객이 평소의 3∼4배나 됐고, 퇴근길엔 여의도역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가는 데만 15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학교 208곳 휴교나 등하교 시간 조정자가용 출근을 택한 직장인들은 정체된 도로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경기 시흥시에서 안양시의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김혜정 씨(26)는 “눈이 오기에 일찍 나왔는데도 길에 차가 꽉 차 출근 시간이 평소의 2배 이상 걸렸다”고 했다. 이날 낮까지 3.5cm의 눈이 쌓인 서울에선 제설 작업을 위해 동부간선도로와 상도지하차도, 북악산로 일부 구간이 한때 통제되면서 시내버스 몇몇 노선이 우회 운행했다. 골목길 등에선 낙상 사고도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항공기 14편이 결항됐으며, 지방도로 28곳과 여객선 항로 6개가 통제됐다. 전국 학교 208곳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업 또는 원격수업을 결정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주민들이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로명판, 건물번호판 등 주소정보 시설을 정비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작구는 올해 도로명판 3525개, 건물번호판 2만2543개, 기초번호판 67개 등 총 2만6000여 개의 주소정보 시설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5월부터 지난달까지 훼손되거나 분실된 시설 124개를 정비하고 1110개를 새로 설치했다. 아울러 골목길에 있는 빌라와 주택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건물번호판 디자인을 개선해 가독성을 높였다. 밤에 골목길에서 식별 가능한 축광형 건물번호판 800개도 설치했다. 이 번호판은 햇빛이나 전등의 빛을 흡수했다가 어두운 곳에서 일정 시간 동안 빛을 방출하도록 설계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법원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열차 운행을 5분 이상 지연시키는 시위를 할 경우 회당 5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에는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주문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혜영 서울중앙지법 상임조정위원은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같은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전장연에 열차 출입문 개폐를 방해하는 방식 등으로 열차 운행을 5분 이상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회당 500만 원을 서울교통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2024년까지 서울지역 275개 지하철 역사 중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하라고 했다. 강제조정은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한 조정이 어려울 때 법원이 직권으로 내리는 결정이다. 2주 내 양측에서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으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법원이 주문한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는 원래 예정된 것”이라며 “다만 조정안대로라면 5분 이내 지연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이의 제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의 제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안에 따라 전장연은 국회 예산 처리 전까지 시위를 중단한 상태다. 서울시는 전장연이 시위를 재개하고 피해가 커지면 즉시 수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주민들이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로명판, 건물번호판 등 주소정보 시설을 정비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작구는 올해 도로명판 3525개, 건물번호판 2만2543개, 기초번호판 67개 등 총 2만6000여 개의 주소정보 시설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5월부터 지난달까지 훼손되거나 분실된 시설 124개를 정비하고 1110개를 새로 설치했다. 아울러 골목길에 있는 빌라와 주택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건물번호판 디자인을 개선해 가독성을 높였다. 밤에 골목길에서 식별 가능한 축광형 건물번호판 800개도 설치했다. 이 번호판은 햇빛이나 전등의 빛을 흡수했다가 어두운 곳에서 일정시간 동안 빛을 방출하도록 설계됐다.서울시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만든 ‘서울살피미’ 앱에 가입된 안전취약계층과 1인가구 중 원룸, 고시원, 다세대주택에 사는 이들에게 상세주소판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런 실적 덕분에 서울시는 올해 동작구를 ‘주소정보업무 우수자치구’로 선정했다. 박일하 구청장은 “지속적인 주소정보시설 관리를 통해 주민 편의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긴급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국민의힘이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오신날을 대체공휴일 지정 대상으로 포함하자고 제안했다. 야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21년 7월 공휴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때 국경일에만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오신날은 대체공휴일 지정 대상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자 휴무를 늘리는 대체공휴일 확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들과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만 올해 크리스마스부터 바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