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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올원뱅크’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8월 선보인 올원뱅크는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들어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입 후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고객이 전체 고객의 82%나 된다”며 “실제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입자 가운데 기존에 농협은행이나 농협 계열사 등의 거래가 없거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도 3만7000명을 웃돌고 있다. 모바일 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원뱅크는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아도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장점이다. 농협 계좌가 없고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을 깔지 않아도 간편 송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가입부터 신규 통장 개설, 대출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또 은행, 보험, 증권 등 NH농협금융지주 내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지주 공동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며 “고객들은 ‘금융 백화점’처럼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라면 올원뱅크를 통해 간편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우대 혜택을 받아 환전 신청을 한 뒤 여행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더치페이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식비처럼 공동으로 분담하는 경비에 대해 계산부터 간편 송금 등의 기능이 더해진 서비스다. 더치페이를 포함한 간편 송금 이용 건수는 두 달여 만에 13만 건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 가입자 2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올원뱅크 가입 고객 중 511명을 추첨해 해외여행 상품권,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을 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앞으로 정치 일정이 많지만 조선·철강 등 주력 산업 구조조정은 경제 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26일 주요 기관 및 학계 인사들과 경제동향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산업별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24, 25일 울산, 경북 포항 등을 방문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총재는 올 3분기(7∼9월) 경제성장률(0.7%)과 관련해 “어려운 여건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앞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을,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과거 사례에서 볼 때 부동산시장 과열은 대부분 국지적 현상에서 시작된 만큼 향후 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앞으로 정치 일정이 많지만 조선·철강 등 주력 산업 구조조정은 경제 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26일 주요 기관 및 학계 인사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산업별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24, 25일 울산 경북 포항 등을 방문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총재는 올 3분기(7~9월) 경제성장률(0.7%)과 관련해 "어려운 여건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앞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을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과거 사례에서 볼 때 부동산시장 과열은 대부분 국지적 현상에서 시작된 만큼 향후 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부동산 호황과 정부의 재정 지출이 떠받친 ‘외끌이 성장’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성장의 질마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빅2’ 기업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4분기부터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추경이 떠받친 한국 경제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 0.7%)을 이끈 것은 건설투자였다. 건설투자는 2분기(3.1%)에 이어 3분기(3.9%)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가 성장에 미친 기여도는 같은 기간 0.5%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높아졌다. 한은은 하반기(7∼12월) 건설투자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7%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가 초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은 건설경기 활황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도 안간힘을 썼다. 9월 말까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의 80% 이상이 조기 집행되면서 정부소비 증가율은 2분기 0.1%에서 3분기 1.4%로 치솟았다. 2분기에 ―0.3%포인트에 그쳤던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 또한 3분기 0.2%포인트로 뛰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1.0%)의 절반 수준인 0.5%로 떨어져 다시 ‘소비절벽’ 우려를 낳고 있다.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를 주저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2분기 2.8%에서 3분기 ―0.1%로 꺾였다. 제조업 성장률은 2분기 1.2%에서 3분기 ―1.0%로 주저앉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의 여파로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생산과 수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탓이다.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 역시 ―0.3%포인트로 2009년 1분기(―0.6%포인트)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나빴다. 일각에서는 추경이나 건설투자 효과가 없었다면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장옥 서강대 교수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된 데다 일본처럼 ‘나쁜 저성장’으로 가고 있어 더 큰 문제”라며 “부동산을 띄워 경기를 살리는 단기 정책으론 거품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 4분기부터 ‘성장절벽’ 우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 이상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성장률이 0.3%를 웃돌면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로 내세운 2.8% 달성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경 편성과 10조 원 규모의 추가 재정 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면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4분기 이후부터 성장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4분기 성장률이 0%대 초반이나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데 이어 내년 연간 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및 현대차 파업의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가 줄줄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에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삼성전자 영업손실 2조 원이 반영됐다”며 “4분기부터 2차 충격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8%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125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현재 진행형인 기업 구조조정 등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장애물이 많다. 연말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과 개헌 논의에 따른 불확실성도 악재다. 무엇보다 성장세를 뒷받침했던 건설투자가 꺾일 경우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이 4.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1%대 초·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4분기 이후 경제 상황이 더 우려되는 만큼 통화와 재정정책의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저성장 탈피를 위한 장기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이상훈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7∼9월) 0.7% 성장하는 데 그치며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성장률이 7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1.2%)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줄곧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의 여파로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1.0%로 주저앉았다.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3분기는 그나마 부동산 호황에 힘입은 건설 투자와 정부 지출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4분기부터는 겹겹이 쌓인 대내외 악재로 ‘성장절벽’ 우려가 나온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51개 계열사 전체 임원 약 1000명이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급여 10%를 자진 삭감한다고 밝혔다. 정임수 imsoo@donga.com·김창덕 기자}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7% 성장하는 데 그치며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의 여파로 제조업 성장률이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0.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3분기(1.2%)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줄곧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민간소비는 3분기에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에 2.8%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3분기에 ―0.1%로 주저앉았다. 그마나 성장을 이끈 것은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은 건설투자와 정부 지출이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분기 3.1%에서 3분기 3.9%로 더 뛰었고, 정부소비도 추경 조기집행과 건강보험 보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0.1%에서 1.4%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전기·전자기기 업종이 타격을 받으면서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이 ―1.0%로 내려앉았다. 이는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9% 증가했다. 1999년 4분기(7.9%)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3분기는 그마나 건설투자와 정부 지출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4분기(10~12월)부터는 '성장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갤럭시노트7 단종 및 현대차 파업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개헌론 논의에 따른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 이상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가상화폐를 지급 및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또 앞으로 3년간 핀테크 관련 기업에 3조 원의 정책금융이 지원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이런 내용의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핀테크 육성’에 초점을 맞췄던 정책 방향을 ‘핀테크 발전’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1단계 로드맵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는 데 집중했다면 2단계에선 핀테크 환경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도를 재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5000억 원 규모였던 핀테크 정책 지원 규모를 내년부터 2019년까지 3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이 핀테크 지원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미국 일본 등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디지털 통화의 제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본에서는 올해 5월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마련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고 과세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에 금융권 공동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어 금융회사 및 핀테크 회사들의 공동연구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 내용이 중앙서버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 저장되는 방식의 블록체인은 안정성이 높고 비용도 저렴해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핀테크 신기술이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간편인증 서비스를 다음 달 상용화할 예정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원국들이 자국 내에 있는 북한 은행 지점들을 폐쇄하고 북한 은행과의 외환 거래를 종료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에 대응해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 수위를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24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FATF는 이달 15∼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북한 관련 공식 성명서’를 채택했다. 1989년 설립된 FATF는 자금 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기준을 정하고 감독하는 국제기구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37개국이 정회원으로 있다. FATF는 이번 성명서에 “각국은 자국 내에 있는 북한의 은행 지점, 법인, 대표사무소를 폐쇄하고 북한의 은행과 환거래 관계를 종료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새로 넣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반영해 앞서 6월 발표한 “북한 금융회사 자회사, 지점이 각국에 존재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보다 제재 수위를 대폭 높인 것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원국들이 자국 내에 있는 북한 은행 지점들을 폐쇄하고 북한 은행과의 외환 거래를 종료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에 대응해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 수위를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24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FATF는 이달 15~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북한 관련 공식 성명서'를 채택했다. 1989년 설립된 FATF는 자금 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기준을 정하고 감독하는 국제기구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37개국이 정회원으로 있다. FATA는 이번 성명서에 "각국은 자국 내에 있는 북한의 은행 지점, 법인, 대표사무소를 폐쇄하고 북한의 은행과 환거래 관계를 종료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새로 넣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반영해 앞서 6월 발표한 "북한 금융회사 자회사, 지점이 각국에 존재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보다 제재 수위를 대폭 높인 것이다. FIU 관계자는 "FATF는 회원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북한의 자금 조달 채널을 봉쇄하도록 권고했다"며 "FATF 평가를 통해 자국 금융사가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각국이 충실히 권고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우리은행이 올 들어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593억 원)을 웃도는 1조105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본입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은 3분기(7∼9월)에 연결기준으로 355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전 분기(3070억 원)보다 15.9%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보다 9.9% 늘어난 실적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10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02억 원)보다 31.6% 늘었다. 저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악재에도 우리은행이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안정적인 담보대출과 정상채권 등 우량 자산이 늘면서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3조745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75억 원(6.5%) 증가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41%로 작년 3분기(1.38%)보다 올랐다. 여기에다 부실여신이 줄면서 3분기 누적 대손 비용도 6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9억 원(27.5%) 감소했다. 수익성과 동시에 건전성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3분기 말 현재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5%로 지난해 말(1.47%)보다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또한 작년 말보다 34.4%포인트 오른 155.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아놓은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날 깜짝 실적으로 우리은행 주가는 5% 이상 급등한 1만2550원에 마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직원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마트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각 계열사들이 혁신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물론이고 대표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재택근무, 자율 출퇴근제를 포함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매주 금요일 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캐주얼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원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허물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복장부터 자유롭게 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2014년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신한은행은 시간제 리테일 서비스(RS) 직군을 만들어 2014년 220명, 지난해 13명을 채용했다. 시간제 RS로 뽑힌 경력단절여성 등은 영업점에서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배치돼 입출금, 환전, 전자금융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7월 도입한 신한은행의 스마트 근무제 또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재택근무, 자율 출퇴근제,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를 전격 도입했다. 9월 말 현재 자율 출퇴근을 신청한 건수가 2만8714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신청이 938건, 재택 근무 신청이 140건에 이를 정도로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는 육아 문제로 출근을 미뤄야 하는 워킹맘, 월요일 아침만 늦게 출근하고 싶은 주말 부부, 해외 업무 파트너와 업무시간을 맞춰야 하는 직원 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본사와 영업점 직원 중 단독 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은 기존 사무실 대신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일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강남과 서울역, 경기 용인시 죽전 등 3곳에 스마트워킹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반바지나 후드티 등 자유로운 옷차림으로 일할 수 있다. 신한카드 또한 집중 근무제, 정시 퇴근 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난해 ‘2015 아시아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아시아 베스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에 이어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까지 줄줄이 막히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정교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애꿎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달 말부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 사실상 주택 자금의 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서울과 경기 신도시 등 일부 청약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신규 중도금 대출을 중단했다. ‘8·25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이 줄어든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라고 압박하며 우회적인 총량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증기관의 보증비율이 낮아지다 보니 건설사 신용등급이나 아파트 입지 여건, 분양가 적정성, 분양률 등을 훨씬 더 깐깐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지방에 있거나 중소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거의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화성시 등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거부당해 신협 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 2, 3곳에서 대출을 쪼개 받는 아파트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제2금융권으로 넘어가면 이자가 4%대로 높아져 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와 부산에서 분양했거나 분양할 예정인 6개 단지 5500여 채도 중도금 대출이 중단되는 등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분양 아파트도 유탄을 맞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 LH 사전예약에 당첨된 김모 씨(38)는 “분양을 6년간 기다렸는데 당장 수천만 원을 어디서 구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산층과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나온 정책성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도 연말까지 사실상 판매가 중단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화된 보금자리론 대출 요건에 맞지 않는 주택 구매 실수요자 등은 시중은행으로 옮겨가야 한다. 이럴 경우 원하는 금액만큼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보금자리론의 대출 요건을 강화한 데 대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 달 신혼집 마련을 계획했던 직장인 황모 씨(35)는 “서울에서 3억 원 이하인 아파트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며 “현실을 무시한 정책 때문에 집 장만 계획이 모두 틀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제2금융권을 겨냥한 가계대출 대책도 속속 시행돼 대출 수요자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부터 지역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 토지나 상가, 오피스텔을 담보로 대출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담보가치 대비 최대 15%포인트 줄어든다.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맞춤형 여신심사 가인드라인’을 적용하는 방안도 연내 나온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에 대해선 건전성 감독 규제와 영업 규제 강화 등이 검토되고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창규·주애진 기자}
‘8·25 가계부채 대책’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청약 과열이 심화되자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가계대출에 이어 정책성 주택담보대출까지 우회적인 방식을 통한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 조절에서 수요 억제로 바꿀 수도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며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정책 자금도 ‘대출 옥죄기’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라고 압박하며 사실상의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시중은행들은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중도금 대출과 신용 대출도 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내 집 마련 도우미’로 불리는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쏠리자 정부가 대출 옥죄기 대상을 보금자리론까지 확대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보금자리론은 모두 9조4190억 원이 대출됐다. 특히 8월 한 달간 대출금은 상반기 월평균 실적(8984억 원)보다 138% 급증한 2조1415억 원에 이른다. 보금자리론 대출까지 강화되면서 새 아파트 청약 등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려던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4분기(10∼12월)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17만6000채를 웃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현재 수도권의 평균 주택 가격은 3억8004만 원으로, 수도권의 상당수 실수요자가 ‘집값 3억 원 이하’라는 규정 때문에 연말까지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3억 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서민을 대상으로는 연말까지 계속 보금자리론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급 조절→수요 억제 방향 바뀌나 국토부도 직접적인 수요 규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16일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국지적 과열이 계속되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 단계적 선별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토부는 공급 과잉에 따른 집값 급락과 미입주 사태 등 급격한 주택시장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공급 관리에 초점을 맞춰 왔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수요 관리 방안은 자칫 주택 시장의 급랭을 가져올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시장에서 택지 공급 조절을 공급 감축으로 받아들이면서 집값이 뛰기 시작하자 방향을 바꿨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이달 들어 3.3m²당 평균 40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국토부는 집값이 급등하고 청약 시장이 과열된 지역에 한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 민간택지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2014년 6월 이전처럼 1년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토부는 또 청약 1순위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재당첨 제한을 부활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기과열지구 부활 등 강력한 대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전체적인 주택 시장은 안정적이지만 국지적인 과열로 착시현상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열 지역만 맞춤형으로 미세 조정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정임수 기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나온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판매가 연말까지 사실상 중단된다.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에도 가계대출 급증세와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계속되자 정부가 은행권에 이어 정책성 주택대출에 대해서도 우회적인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구매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보금자리론 대출 대상인 주택의 가격이 9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대폭 낮아진다. 대출 한도는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어든다. 기존에 없던 대출자 소득 요건도 신설돼 부부 합산 연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일 때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기존 대출 등을 갚을 때도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집을 살 때만 가능하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금자리론은 10∼30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한 정책금융 상품으로, 고정금리인 대출 금리(연 2.50∼2.75%)가 시중은행보다 낮아 인기가 많았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시장 활황으로 지난달 보금자리론 대출 실적이 이미 연간 목표치인 10조 원을 넘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출 요건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9월 현재 서울 평균 집값(5억1416만 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도권 지역의 상당수 실수요자가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어 주택 구입 부담이 커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나온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판매가 연말까지 사실상 중단된다.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에도 가계대출 급증세와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계속되자 정부가 은행권에 이어 정책성 주택대출에 대해서도 우회적인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론을 통해 주택 구매를 계획 중이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보금자리론 대출 대상인 주택의 가격이 기존의 9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대폭 낮아진다. 대출 한도는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어든다. 기존에 없던 대출자 소득 요건도 신설돼 부부 합산 연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일 때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기존 대출을 갚을 때도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집을 살 때만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금리 우대 상품인 '아낌e 보금자리론'은 아예 판매가 중단된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금자리론은 10~30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설계된 정책금융 상품으로, 고정금리인 대출 금리(연 2.50~2.75%)가 시중은행보다 낮아 인기가 높았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시장 활황으로 보금자리론 대출 실적이 연간 목표치인 10조 원을 이미 넘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출 요건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분양을 받는 등 집을 사려던 수요자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10~12월)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만 17만6000채를 웃돈다. 특히 8월 말 현재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5억1019만 원)를 감안할 때 상당수 서울 지역 수요자는 보금자리론를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겹겹이 쌓인 악재에도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8%로 소폭 내린 데 그친 것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오랜 기간 부진했던 국내 수출과 기업 투자가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망에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충격과 현대자동차의 파업,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성장률이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쇼크’가 본격화된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건설투자가 꺾일 경우 ‘성장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내년 수출, 기업 투자 회복 기대”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하방(下方) 리스크도 많지만 내년 경기 회복세를 촉진할 수 있는 상방 요인들도 있다”며 “원자재 가격 회복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높아지고, 세계 교역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3.2% 성장하고, 세계 교역 신장률이 올해 2.3%에서 3.0%로 높아지는 것을 전제로 올해 1% 성장에 그쳤던 국내 수출이 내년에 2.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출 환경이 개선되면서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 ―3.9%에서 내년 4.2%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대내적으로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이어지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 있지만 이런 긍정적 요인들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2.8% 성장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다만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건설투자는 올해 10.5% 증가세에서 내년 4.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하는 데에는 건설투자가 큰 몫을 했다.○ 삼성전자 쇼크 등 반영 안 돼 “지나친 낙관”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전망치(3.0%)보다 낮지만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2.7%)보다 높다.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6%) 등 민간 연구기관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 초반을 유지하던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하향세를 보이는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까지 확산돼 국내 수출이 회복될 여지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주택 과잉 공급 우려 등으로 건설투자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의 충격이 현실화되고 청탁금지법 등의 여파로 내수마저 얼어붙으면 2% 중반대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갤럭시 노트7 사태는 전망 시점에는 생산 중단 악재가 없어 리콜에 따른 효과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이 큰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마저 오르면 민간소비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은이 경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올 1월 3.2%로 전망한 뒤 3개월마다 4월 3.0%→7월 2.9%→10월 2.8%로 내려 잡았다. 정부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슬그머니 성장률을 낮춘 전례가 많다. ‘최경환 경제팀’은 2015년 3.8% 성장을 공언했지만 이후 전망치를 ‘3.8%→3.5%→3.3%→3.1%→2.7%’로 4차례 수정했다. ‘유일호 경제팀’도 올해 성장률(3.1%)을 6월 말 2.8%로 내렸다. 정부가 12월 말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부실기업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기업으로 문제가 번지는 양상”이라며 “통화 및 재정 정책을 더 완화해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 세종=손영일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앞서 7월에 예측한 2.7%를 유지했다. 지난해(2.6%)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기업 구조조정 충격이 확산되고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및 현대자동차 파업 등의 악재가 반영되면 올해와 내년 경제 상황이 한은의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요인은 물론이고 단기적 리스크 요인을 모두 고려해 성장률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 대내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가능성이 내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7%는 물론이고 2%대 초중반을 예상한 민간 연구기관들보다 높다. 정부만 유일하게 내년 3%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소비와 수출, 고용 등이 총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빅2’ 기업의 돌발 악재와 일부 업종의 파업 장기화 등 각종 불안 요인이 불거진 것을 감안하면 한은과 정부의 전망치가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총재는 이날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서는 “가계부채가 여전히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 안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내년 2.8%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올 6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뒤 4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도 '연내 동결'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한은 금통위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 잡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대책에도 가계부채 급증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가계부채는 올 상반기에만 54조 원 이상 불어나 1250조 원을 넘어섰다.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은행권 가계대출은 7월 6조3000억 원 늘어난 데 이어 8월 8조6000억 원, 9월 6조1000억 원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을 비롯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은의 운신 폭을 좁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양국의 금리 격차가 줄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자본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국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환율 변동성, 자금 유출 가능성이 크고, 자산 및 부동산 시장의 가계부채 문제가 걸려 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비, 수출, 고용 등이 총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의 대표기업마저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업종의 파업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8·25 가계부채 대책’에도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나며 예년을 웃도는 급증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정부가 은행들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고공행진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주춤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달 사상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가계부채 급증세가 쉽게 누그러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9월에도 대출 고공행진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88조4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6조1000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올해 최대치였던 8월(8조6000억 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통상 9월은 추석 상여금 효과 등 계절적 요인으로 8월보다 증가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지난달에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예년보다 빨랐다. 지난달 증가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9월 기준으로 지난해(6조2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예년(2010∼2014년) 평균 증가액(1조6000억 원)의 3.8배에 이른다. 지난달 증가세도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517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새 5조3000억 원 늘었다. 이 또한 전달 증가액(6조1000억 원)보다 줄었지만 9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월 은행권 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데 이어 8월 범정부 차원의 가계부채 대책이 나왔지만 대출 급증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우회적 총량 관리’ 약발 먹히나 다만 4분기(10∼12월) 들어 증가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라고 압박하며 사실상의 총량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일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현재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1조4071억 원으로 9월 말보다 585억 원 줄었다. 신한은행도 149억 원 감소했고 IBK기업은행은 609억 원이 줄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등 6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74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788억 원)의 42%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은행들이 재설정한 연말 가계대출 목표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선 가운데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국이 연말까지 목표치를 맞추라고 한 만큼 은행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대출 증가세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5영업일 추세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당국 지침에 따라 대출을 조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분양 물량이 계속 늘면 대출 수요도 늘 텐데 규제가 시장 수요를 이기지는 못한다”며 “정부 정책이 한두 달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계속될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삼성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하루 평균 80만 건 이상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간편결제 이용 실적이 석 달 새 80%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은 11일 이런 내용으로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 신종 전자지급 서비스의 이용 실적을 처음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빠르게 늘면서 한은은 앞으로 분기마다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로 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80만5300건, 이용 금액은 207억2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82.9%, 53.3% 급증한 실적이다. 6월 말 현재 간편결제 이용을 위해 등록된 신용·체크카드는 2817만 장이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는 2분기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11만8200건으로 전 분기보다 88.3% 증가했다. 이용 금액은 46억5200만 원으로 103.3% 상승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