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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휠체어농구리그(KWBL)가 다음달 1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에는 고양(홀트)이 재합류하면서 한국휠체어농구연맹(총재 최욱철)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양 △대구 △서울 △수원 △제주 △춘천 등 6개 구단이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정규리그는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춘천 호반체육관, 양구 체육문화회관, 구미 박정희체육관, 제주 구좌체육관, 성남실내체육관(예정) 등 5개 장소에서 열린다. 각 팀이 팀당 15경기씩 3라운드 풀리그로 정규리그를 진행한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이번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12월 10일부터 고양 홀트체육관에서 3전 2승제로 열린다. 이어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1위 팀이 역시 3전 2승제로 맞붙는 챔프전을 연다. 최욱철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개막식은 구단과 선수 대표 그리고 관계자만 참여하는 최소 규모 내부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안타깝게도 관중 여러분을 모실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과 서울이 맞붙는 시즌 첫 경기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30분부터 KBS1에서 생중계한다. 나머지 경기도 STN과 ISPOTV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경기 결과와 일정은 한국휠체어농구연맹 홈페이지(www.kwb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은 이번 시즌 4개 팀이 참가하는 2부 리그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국내 대표 골프 공 브랜드 ‘제트원’의 경영전략은 이 두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제트원은 무결점 무광 컬러 공 ‘쥬시’(JUICY)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제트원은 “쥬시는 과즙을 직접 짜낸 듯한 독보적인 무광 컬러와 독창적인 아트웍 디자인을 앞세워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며 “컬러 공은 무수히 많지만 여성스러운 블링블링함에 톡톡 튀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골프 공은 쥬시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저 보기에만 예쁜 게 아니다. 쥬시는 비거리에서도 다른 공에 뒤지지 않는다. 제트원은 “골프 공은 대부분 프로 골퍼 수준으로 스윙을 했을 때 충분한 거리를 낼 수 있도록 제조한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압축 강도로 공을 만들게 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 성능을 100% 이용할 수 없다”면서 “쥬시는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 또는 시니어 골퍼 수준에 맞춰 낮은 압축 강도로 개발했기 때문에 골프 초보도 공 성능을 100%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트원은 계속해 “쥬시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한 여성 골퍼는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골퍼는 없다. 쥬시만 사용하게 되는 마약 골프공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성 골퍼 증가에 맞춰 캐릭터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디자인에만 변화를 주는 게 아니다. 제트원은 시즌마다 공 성능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제트원 관계자는 “골프 공에서 제일 중요한 건 코어다. 공이 최상의 탄성과 관용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어 밀도를 높여 레깅스처럼 잘 늘어나고 쫀쫀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트원만의 핵심 기술”이라며 “현재 제트원은 압축 강도 60, 70, 80을 기준으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일반 골퍼에게는 강도 70(A3), 아마추어 고수에게는 강도 80(Y3)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딤플도 특별하다. 제트원은 “무광 컬러공은 코팅 작업이 많아 딤플 윤곽이 뭉개지고 딤플 깊이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기존 타사 무광 컬러공은 딤플이 보이지 않아 탁구공 같은 느낌을 주지만 쥬시는 딤플을 완벽하게 살렸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보기에만 예쁜 게 아니다. 제트원은 “쥬시에 적용한 338 딤플은 헤드 스피드가 떨어지는 골퍼들에게 유리하도록 압축 강도를 맞췄다. 이 때문에 비거리가 짧은 골퍼도 에너지 손실 없이 코어 중심까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 결과 비거리가 늘어나는 건 곧바로 체감할 수 있게 된다”면서 “앞으로도 코어와 딤플 기술혁신으로 쥬시의 전설을 써 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상의 비거리, 완벽한 스핀, 쉬운 퍼팅까지 골프공의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한국 대표 골프 브랜드 ㈜볼빅(회장 문경안)은 2022년형 골프공 ‘VS4’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렇게 자평했다. 볼빅은 “VS4는 볼빅만의 ‘V-포커스 라인(V-Focus Line·5선)’을 디자인한 제품으로 보다 쉽고 정확한 퍼팅 정렬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면서 “이와 함께 환상적인 스핀력과 압도적인 비거리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4피스 골프공”이라고 소개했다. 볼빅 자체 설명처럼 이 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V-포커스(5선) 퍼팅 라인이다. 볼빅은 “제품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스티커(드라이버용 1개, 퍼터용 2개)를 클럽에 부착하면 공에 디자인한 5선 라인을 따라 드라이버샷 때는 정확한 에이밍(aiming)을, 퍼팅 때는 라인 정렬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중앙 서클(O) 포인트에 시선을 집중해 티샷을 날리면 헤드업도 자연스레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핀이 많이 걸린다는 것도 장점이다. 볼빅은 “VS4는 극강의 스핀량을 자랑한다. 스핀량이 뛰어난 것은 이중 커버 구조 가운데 ‘이너커버(맨틀)’에 기술력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신소재 고탄성 엘라스토머(Elastomer)를 활용해 ‘V-엘라스탄(V-Elasthane) 맨틀층’을 구축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우터 커버인 ‘뉴 지르코니아 하이브리드 커버(New ZI Hybrid Cover)’도 강력한 스핀량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공 내부의 부드럽고 탄성이 좋은 이너커버가 쉽게 찌그러지면서 아이언 클럽 페이스면의 그루브(U자형 홈)와 공의 접촉 시간을 늘려줌으로써 ‘롱 스핀’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라면서 “공에 걸리는 회전수가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 공이 적정한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에 떨어지면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멀리 굴러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거리도 자랑거리다. 볼빅은 “VS4는 임팩트 시 강인한 중심코어로 스핀 축이 잡혀 직진 비행과 방향성이 향상돼 ‘ALX(Added Long eXtreme Flight)’라는 폭발적인 비거리를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볼빅 관계자는 “VS4는 90∼110마일(mph)의 스윙 스피드를 구사하는 골퍼라면 비거리는 기본이고, 완벽한 스핀과 쉬운 퍼팅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한마디로 ‘완벽함을 담은 차세대 골프공(Next Generation Ball)’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색상은 흰색 단일 제품으로 출시하며 소비자가격은 8만 원이다. 볼빅 제품을 취급하는 모든 온·오프라인 골프 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NC가 KIA를 물리치고 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NC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안방경기에서 KIA에 10-9 진땀승을 거뒀다. NC 7번 타자 강진성(사진)은 6-6 동점이던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개인 통산 2번째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8연패 기간 총 8득점에 그쳤던 NC는 이날 전민수가 4회말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모처럼 ‘방망이의 힘’으로 연패를 끊어 낼 수 있었다. KIA도 7회 1점, 8회 2점을 뽑으면서 한 점 차까지 NC를 추격했지만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 막히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KIA는 이날 안타 수에서 15-8로 앞섰지만 장타력에서 NC에 뒤졌다. 수원에서는 선두 KT가 4위 두산을 5-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 선발 소형준은 5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5승(6패)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KIA전에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던 소형준은 6일 만의 등판에서 호투했다. 소형준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허도환이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도환은 이번 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을 기록하면서 ‘두산 킬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대구에서는 6위 SSG가 2위 삼성을 7-2로 물리치고 56승 9무 5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SSG 최정은 6회 2점 결승 홈런을 치면서 시즌 홈런 28개로 NC 나성범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3위 LG가 8위 롯데를 5-2로 물리치고 삼성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대전에서는 키움 박병호가 2회초에 선제 1점 홈런을 쳤지만 한화 백용환이 7회말에 동점 1점 홈런을 치면서 결국 두 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식축구는 종목 이름과 달리 선수 대부분이 손으로 공을 다룬다. 장거리 득점을 노릴 때만 ‘키커’라는 전문 포지션이 공을 발로 찬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애틀랜타의 한국인 키커 구영회(27)가 일을 냈다. 구영회는 27일 뉴욕 자이언츠를 상대로 종료 3초를 남겨 놓고 40야드(약 36.3m) 지점에서 버저비터 필드골(3점)을 성공하면서 17-14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공은 한국인에게 발로 차라고 있는 존재인가 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KT 왼손 타자 강백호(22)는 요즘 타격 시 다시 조금씩 오른발을 들기 시작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뒤로는 오른발을 살짝 들었다 놓기만 하면서 방망이를 휘두르던 강백호였다. 레그 킥(leg kick) 스타일을 버리고 토 탭(toe tap) 스타일로 스윙을 하다가 다시 레그 킥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물론 타격 부진이다. 강백호는 전반기 75경기에서 타율 0.395를 기록하면서 4할 타자 출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올림픽에 다녀온 뒤 26일까지 치른 39경기에서는 타율 0.287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 타율도 0.357까지 내려왔다. 그 사이 전반기를 타율 0.345로 마쳤던 키움 이정후(23·사진)가 타율을 0.371까지 끌어올리면서 타율 1위 자리를 빼앗아갔다. 강백호의 침묵과 함께 선두 KT는 최근 21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으로 방망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반기 들어 타격 스타일을 바꾼 이유에 대해 묻자 강백호는 “올림픽에서 외국의 다른 타자들을 보면서 배운 게 많다. 원래 폼이 와일드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부드러운 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팀 코치는 “강백호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자신은 장거리 타자가 아니라 교타자 스타일이라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한 방’을 포기하는 대신 정확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토 탭 스타일로 바꾼 뒤 타구에 힘이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데 있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는 전반기에 오른쪽 방향 타구 타율 0.380을 기록했다. 장타를 노리고 당겨 쳐도 고타율을 유지했던 것이다. 후반기 들어서는 오른쪽 타구 타율이 0.188까지 내려왔다. 타구에 힘을 싣는 데는 레그 킥 스타일이 유리하다. 대신 레그 킥 스타일은 토 탭보다 동작이 크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 또 한쪽 다리로 서 있는 도중에 무게 중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 타격 이론 전문가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강백호는 워낙 몸통 회전이 빨라 레그 킥을 해도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결국 강백호는 다시 레그 킥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지만 예전만큼 다리를 높이 들지는 않는다. ‘큰 무대’에 서려면 언젠가는 레그 킥을 버리는 게 유리하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역시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데뷔 초창기에는 레그 킥 스타일로 타격했지만 이후 토 탭 스타일로 바꾸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다만 오타니는 레그 킥을 포기하는 대신 몸을 키워 40개가 넘는 홈런을 때려낼 파워를 갖췄다는 사실을 강백호가 기억할 필요가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탈리아 축구 명가 말디니 가문이 부전자전(父傳子傳)을 넘어 조전손전(祖傳孫傳)을 완성했다. 3대 연속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이다. 게다가 3명 모두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골망을 흔들었다. 체사레 말디니(1932∼2016)의 손자이자 파올로 말디니(53)의 아들인 다니엘 말디니(20)는 25일(이하 현지 시간) 이탈리아 라스페치아 알베르토 피코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치아와의 2021∼2022시즌 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분 헤더로 세리에A 데뷔 골을 넣었다. AC밀란은 이날 2-1로 승리했다. 현재 AC밀란 기술 이사로 활동 중인 파올로는 아들이 골을 넣자 관중석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면서 기뻐했다. 파올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비수 출신으로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당시 한국 대표였던 이천수(40)에게 뒤통수를 걷어차인 것으로 유명한 선수다. 그 월드컵 당시 체사레는 파라과이 감독이었다. 파올로는 프로 선수로서는 AC밀란 한 팀에서만 26년(1984∼2009년)간 뛰면서 총 26골을 넣었다. 파올로가 세리에A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건 2008년 3월 30일로 13년 129일 만에 말디니 가문에서 다시 세리에A 득점자가 나왔다. 역시 수비수 출신인 할아버지 체사레는 1954∼1966년 AC밀란에서 뛰면서 3골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명분을 잃었지만 실리는 챙겼다. 홍원기 프로야구 키움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안우진(21·사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징계가 끝나도 이번 시즌에는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던 홍 감독이었다. 그러나 팀이 순위 경쟁에서 슬금슬금 밀려나기 시작하자 “비난은 내가 짊어지겠다”면서 결국 안우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7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개인 통산 최다인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4피안타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이 4-1로 NC를 이기면서 안우진은 시즌 4승(7패)을 기록했다. 키움이 승리를 기록한 건 12일 더블헤더 1차전 이후 11일 만이다. 키움은 최근 9경기에서 3무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5연패에 빠진 NC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안우진은 경기 후 “프로야구 선수로서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 팀 동료들과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선발 백정현(34)의 호투와 강민호(36), 오재일(35), 이원석(35)의 홈런을 앞세워 안방 팀 LG를 7-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위 삼성은 3위 LG에 2경기 차로 앞서게 됐다. 4위 두산도 광주에서 안방 팀 KIA를 3-1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리며 LG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두 KT는 수원에서 최하위 한화를 3-1로 꺾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1)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SSG는 문학 안방경기에서 9회말에 나온 이재원(33)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롯데를 9-8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역대급 최우수선수(MVP)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현재 선두주자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사진)다. ‘투타겸업’ 선수로 유명한 그는 22일 현재 투수로 9승 2패를 기록하면서 10승 고지를 눈앞에 둔 동시에 타자로도 45홈런-23도루를 기록하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한 상태다. MLB 공식 온라인 매체 MLB.com에서 이날 공개한 모의 투표 결과에서도 이 회사 전문가 패널 가운데 78.9%(56명)가 오타니를 MVP로 뽑았다. 오타니 다음 주자는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다. 그는 MLB.com 모의 투표에서는 15명에게서 1위 표를 받는 데 그쳤지만 역대 MLB 19번째 ‘타격 3관왕’에 이름을 올린다면 실제 기자단 투표 때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현재 AL 타율(0.321) 단독 1위, 홈런(46개) 공동 1위, 타점(105점) 공동 4위에 자리한 상태다. 또 에인절스는 이미 ‘가을 야구’가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실제 MVP 투표 때는 게레로 주니어가 추가점을 받을 수 있는 요소다. 한편 내셔널리그(NL) MVP 모의 투표에서는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가 1위 표 42장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퍼는 OPS(출루율+장타율) 1.050으로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NL 홈런 1위(39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는 1위 표 27장으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역대급 최우수선수(MVP)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현재 선두주자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다. ‘투타겸업’ 선수로 유명한 그는 22일 현재 투수로 9승 2패를 기록하면서 10승 고지를 눈 앞에 둔 동시에 타자로도 45홈런-23도루를 기록하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한 상태다. MLB 공식 온라인 매체 MLB.com에서 이날 공개한 모의 투표 결과에서도 이 회사 전문가 패널 가운데 78.9%(56명)가 오타니를 MVP로 뽑았다. 오타니 다음 주자는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다. 그는 MLB.com 모의 투표에서는 15명에게 1위표를 받는 데 그쳤지만 역대 MLB 19번째 ‘타격 3관왕’에 이름을 올린다면 실제 기자단 투표 때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현재 AL 타율(0.321) 단독 1위, 홈런(46개) 공동 1위, 타점(105점) 공동 4위에 자리한 상태다. 또 에인절스는 이미 ‘가을 야구’가 물 건너 간 상황이지만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실제 MVP 투표 때는 게레로 주니어가 추가점을 받을 수 있는 요소다. 게레로 주니어는 9월 이후 타율 0.372를 기록하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내셔널리그(NL) MVP 모의 투표에서는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가 1위표 42장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퍼는 OPS(출루율+장타율) 1.050으로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어 NL 홈런 1위(39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가 1위표 27장으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슬람 율법은 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 호주 다문화·다언어 전문 공영 방송국 SBS에 따르면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기 중 여성의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면서 “현재처럼 미디어가 발전한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런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슬람 토후국(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간)은 여성이 크리켓 같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와시크 부위원장이 크리켓을 꼭 찍어 언급한 건 11월에 호주와 아프간 대표 사이에 크리켓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탈레반 역시 쇼핑처럼 여성이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까지 막을 의사는 추호도 없다. 그러나 여성이 크리켓을 꼭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허락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면서 “그 대신 아프간 남자 크리켓 대표팀은 예정대로 호주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아프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켓뿐 아니라 다른 종목 아프간 여자 선수들 역시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는 탈레반 관계자들로부터 ‘다시 운동을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한때 운동선수로서 꿈을 이루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던 이들이 이제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면서 살길을 찾아 이리저리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모든 야구 기자들에게 감사한다. 물론 딱 한 분은 빼고 말이다.”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47·마이애미 구단주)는 9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입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딱 한 분’은 명예의 전당 회원 자격 투표에서 유일하게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기자를 가리킨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뛰고 2014년 은퇴한 지터는 지난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전체 397표 중 396표를 받았다. 이 ‘반대파’ 1명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날 입회식에는 양키스 시절 동료였던 티노 마르티네스(54), 호르헤 포사다(51), CC 서배시아(41)는 물론이고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뛰면서 ‘뉴욕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패트릭 유잉(59)도 참석했다. 종목과 나이를 초월해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양키스 팬들도 이날 현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1년 늦게 명예의 전당에 현판을 내걸게 된 지터를 축하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지터는 “환호성을 듣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잊고 있었다”면서 “팬들 덕분에 선수들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거다. 항상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지터와 함께 ‘불곰’ 래리 워커(55)와 ‘현대야구위원회’ 추천을 받은 테드 시먼스(72)도 이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마빈 밀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초대 위원장도 이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모든 야구 기자들에게 감사한다. 물론 딱 한 분은 빼고 말이다.”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47·현 마이애미 구단주)는 9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입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딱 한 분’은 명예의 전당 회원 자격 투표에서 유일하게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기자를 가리킨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뛰고 2014년 은퇴한 지터는 지난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전체 397표 중 396표를 받았다. 이 ‘반대파’ 1명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날 입회식에는 양키스 시절 동료였던 티노 마르티네스(53), 호르헤 포사다(51), CC 서배시아(41)는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뛰면서 ‘뉴욕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패트릭 유잉(59)도 참가했다. 종목과 나이를 초월해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양키스 팬들도 이날 현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1년 늦게 명예의 전당에 현판을 내걸게 된 지터를 축하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지터는 “환호성을 듣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잊고 있었다”면서 “팬들 덕분에 선수들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거다. 항상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지터와 함께 ‘불곰’ 래리 워커(55)와 ‘현대 야구 위원회’ 추천을 받은 테드 시먼스(72)도 이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마빈 밀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초대 위원장도 이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슬람 율법은 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 호주 다문화·다언어 전문 공영 방송국 SBS에 따르면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기 중 여성의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면서 “현재처럼 미디어가 발전한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슬람 토후국(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간)은 여성이 크리켓 같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와시크 부위원장이 크리켓을 꼭 찍어 언급한 건 11월에 호주와 아프간 대표 사이에 크리켓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탈레반 역시 쇼핑처럼 여성이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까지 막을 의사는 추호도 없다. 그러나 여성이 크리켓을 꼭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허락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면서 “대신 아프간 남자 크리켓 대표팀은 예정대로 호주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아프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켓 뿐 아니라 다른 종목 아프간 여자 선수들 역시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는 탈레반 관계자들로부터 ‘다시 운동을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한때 운동 선수로서 꿈을 이루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던 이들이 이제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면서 살 길을 찾아 이리저리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미국에서는 야구를 ‘인치의 게임(a game of inches)’이라고 한다. 1인치(2.54cm)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 페어와 파울, 삼진과 볼넷이 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3인치(7.62cm) 차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류현진(34·토론토·사진)이 7일 뉴욕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던진 컷패스트볼(커터)이 그랬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평균보다 커터의 수평 움직임이 3인치 늘어난 공을 던졌다. 오른손 타자 시선에서 보면 공이 평소보다 멀리서 시작돼 몸쪽으로 휘어 들어왔다. 커터가 속구와 슬라이더 사이로 변하는 공이라면 류현진은 이날 슬라이더와 커터 사이로 변하는 공을 던진 것이다. 류현진 본인도 이 공을 “슬라이더성 커터”라고 표현했다. 변화 폭만 커진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투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이 던진 커터 평균 시속은 88.6마일(약 142.6km)로 시즌 평균보다 약 2.5마일(약 4km) 빨랐다. 더 빠르면서도 더 많이 휘는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한 셈이다. 류현진은 이날 이 공을 속구(30개) 다음으로 많이(22개) 던졌다. 효과도 좋았다. 최근 2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던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공 80개를 던져 6탈삼진 무사사구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팀의 8-0 대승을 이끈 류현진의 시즌 기록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3.77이 됐다. 게릿 콜(14승·양키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2위에 오른 류현진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본인 대신 토론토 1선발 자리를 꿰찬) 로비 레이(30)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면서 “레이는 속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도 (비슷한) 구종을 던질 수 있으니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레이는 이날 현재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모든 게 다 좋았던 건 아니다. 류현진은 “평소에 잘 안 던지던 구종을 던지면서 몸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6회가 끝난 뒤)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면서 “큰 문제는 아니라 다음 선발 등판은 문제없다. 똑같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앞으로 4번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이 중 2승만 올리면 시즌 15승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현재까지는 LA 다저스 시절 세 차례(2013, 2014, 2019년) 기록한 14승이 개인 최다 기록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태권도는 스포츠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종목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20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기간에 이렇게 평했다. 태권도가 스포츠 약소국에 꿈과 희망을 주는 종목이라는 게 이유였다. 태권도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이번 도쿄 대회에서도 가장 관대한 종목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단연 아프가니스탄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아프간을 떠나지 못할 위기에 처했던 쿠다다디는 세계태권도연맹(WT) 등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육상 대표 호사인 라술리(26)와 함께 패럴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난민팀 대표로 참가한 파르파이트 하키지마나(33)도 이번 대회 남자 61kg급 경기를 통해 ‘희망의 발차기’를 선보였다. 부룬디 출신인 하키지마나는 1996년 반군 공격으로 어머니를 잃고 왼팔 장애를 얻었다. 재활 목적으로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2015년 르완다 난민 캠프에 둥지를 튼 뒤 난민들을 모아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리고 난민팀 대표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리사 기에싱(43·덴마크)은 비장애인 태권도 선수 시절 못 이룬 세계 정상의 꿈을 패럴림픽을 통해 이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기에싱은 2007년 골수암 판정을 받은 뒤 2012년 종양이 자란 왼쪽 손목을 절단했다.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도복을 입은 그는 이번 대회 여자 58kg급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꿈을 이뤘다. 역시 비장애인 선수에서 장애인 선수로 변신해 이번 대회 남자 75kg급 동메달을 따낸 한국의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은 “(장애인 청소년) 여러분도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집에만 갇혀 있지 말고 운동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보치아 간판 최예진(30·충남도)이 경기장을 등지고 앉은 어머니 문우영 씨(59)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긴박한 연장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보치아 규칙상 선수와 ‘경기 파트너’는 플레이 도중 대화를 나눌 수 없지만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 어머니가 경사로(홈통) 조정을 마치자 딸이 오른손 손등으로 빨간 공을 밀었다. 한국 대표팀의 다섯 번째 투구였던 이 공은 앞에 있던 한국 공을 밀어 표적구 쪽에 딱 붙였다. 한국이 연장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19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9개 대회 연속 보치아 금메달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최예진과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 김한수(29·경기도)가 나선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페어 BC3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5-4로 물리쳤다. 2인조 경기 대표 선수가 3명인 건 각 엔드(이닝)별로 선수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BC3등급에는 사지 운동 능력 제약으로 직접 공을 던질 수 없는 선수가 참가한다. 이들은 경기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홈통과 보조기구를 사용해 공을 굴린다. 김한수도 어머니 윤추자 씨(61)가 경기 파트너로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했고, 정호원은 이문영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경기 파트너도 선수처럼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고 한국에 오면 포상금도 받는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최예진은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 고교과정 1학년 때 보치아에 입문한 뒤 입문 2년 만인 2008년 학생체전에서 그해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간판선수를 꺾으며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 개회식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기도 했던 모녀는 앞서 2012 런던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페어(2인조)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김한수는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뇌성마비 1급 진단을 받은 뒤 특수학교 5학년 때 보치아를 접했다. 대회마다 조기 탈락하며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인 2006년 전국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3년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호원은 생후 100일이 지났을 때 평상에서 떨어져 낙상 충격으로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어릴 때 집에 불이 나 어머니와 네 살 위 형까지 화상을 입고 장애인이 됐다. 하지만 혼자 매점을 꾸리며 두 장애인 아들을 키운 어머니는 항상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 없다. 너희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부터 페어 대표로 활동한 세 선수가 이번 대회까지 개인전과 페어에서 따낸 패럴림픽 메달은 총 10개. 정호원이 5개(금 3개, 은 1개, 동 1개)로 가장 많고 최예진이 3개(금 2개, 은 1개), 김한수가 2개(금 1개, 은 1개)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에서 9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신궁의 실력을 자랑하는 것처럼 성별 구분 없이 참가하는 보치아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1984년 뉴욕-스토크맨더빌 대회 때부터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보치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10개) 따낸 나라가 1988년부터 이 종목에 참가하기 시작한 한국이다. 가족과 지도자 등 주위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성과다. 정호원의 경기 파트너를 맡은 이 코치는 “호원이가 원래 힘든 걸 내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제는 자면서 이불 속에서 앓는 소리를 내더라”며 “그만큼 심적 부담이 컸을 텐데 맏이로서 동생들과 힘을 모아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 개인전에서 줄줄이 조기 탈락했다. 연속 금메달 행진이 멈출 위기였지만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도쿄 패럴림픽은 5일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1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대회는 3년 뒤인 2024년 8월 파리에서 열린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대회 막바지 뒷심을 보여줬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마지막 날이었던 5일 배드민턴 대표 김정준(43·울산 중구청)이 단식 WH2에서, 김정준과 이동섭(50·제주도)이 복식 WH2-WH1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를 기록해 종합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로 종합 순위 20위권 이내에 들겠다는 목표로 도쿄에 입성했다. 종합 순위 41위는 한국이 처음 패럴림픽에 출전한 1968년 텔아비브 대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이 금메달 96개, 은 60개, 동 51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개최국 일본은 금 13개, 은 15개, 동메달 23개로 11위에 올랐다. 2000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많은 이들이 패럴림픽은 참여 자체로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스포츠인은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 한계를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그런 모습이 조금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장애인 스포츠를 위해 한국에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 숙제가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주원홍 선수단장(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 이야기가 계속 나오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태 크게 와닿는 정책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연대와 희망, 도전으로 빛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13일의 열전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도쿄 패럴림픽은 5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지난해 치러질 계획이던 이번 패럴림픽은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림픽과 함께 1년 연기돼 치러졌다. 경기가 무관중 원칙으로 진행되면서 대회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지만, 난민팀을 포함해 163개국 4천400여 명의 선수들이 투혼을 펼쳤다.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출전이 불발될 뻔한 아프가니스탄 대표팀도 극적으로 대회에 나오면서 참가국은 162개국에서 163개국으로 늘었다. 폐회식의 주제는 ‘조화로운 불협화음(Harmonious Cacophony)’으로 ‘다름이 빛나는 도시(A City Where Differences Shine)’의 콘셉트를 선보였다. 다양성을 강조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처음에는 불협화음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 새로운 조화의 탄생이다. 차이는 갈등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로의 도약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뒀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관중이 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키시노 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와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선수단은 일본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80번째로 입장했다. 주원홍 선수단장을 포함해 24명의 선수단이 폐회식에 참석했다. 기수는 보치아 페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이 맡았다. 경기 일정이 끝나면 48시간 이내에 귀국해야 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대다수의 선수단은 귀국한 상태다.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를 기록했다. 종합 1위는 중국(금 96개·은 60개·동 51개)이 차지했고, 개최국 일본은 11위(금 13개·은 15개·동 23개)를 기록했다. 선수단 입장에 이어 ‘아임파서블 어워드(I’m Possible Award)‘ 시상식이 진행됐다. 도쿄 패럴림픽부터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격인 ’황연대 성취상‘을 시상하지 않는다. 황연대 성취상은 국내 장애인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세계 장애인 스포츠에서 상징적인 상이었다. 소아마비를 겪던 여성 의사 황연대(83) 여사가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때 국내 언론으로부터 수상한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IPC에 쾌척하면서 제정된 상으로, IPC는 이후 동·하계 패럴림픽마다 패럴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했다고 평가하는 남녀 선수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2019년 6월 IPC는 집행위원회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없애기로 했다.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는 평창 패럴림픽 이후 황연대 여사의 건강이 악화하고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번 대회에는 ’아임파서블 어워드‘ 상을 도입했다. IPC의 ’아임파서블‘ 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잘 이수한 일본 학교 2개와 해외 학교 1개, 그리고 패럴림픽 남녀 선수 1명씩이 상을 받았다. 남자 선수로는 잠비아 장애인 체육 발전에 기여한 육상 선수 출신 라삼 카통고(잠비아)가, 여자 선수는 2006년 토리노 겨울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2관왕인 카타르지나 로고비치(폴란드)가 선정됐다. 이 둘은 장애인 체육을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고의 개최국 학교상은 키사라즈 시립 키요미다이 초등학교가, 우수 개최국 학교상은 지바현 토가네 특수교육학교가 받았고, 최고의 해외 학교상은 말라위의 릴동웨 LEA 학교에 돌아갔다. 대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패럴림픽기는 2024년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프랑스의 파리 시장에게 전달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펄럭인 깃발을 파슨스 IPC 위원장이 받았고, 뒤이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깃발을 건네받았다. 밝게 타올랐던 성화가 꺼지며 대회는 막을 내렸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많은 이들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참여 자체로 아름답다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스포츠인은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 한계를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4일 일본 도쿄 미나토쿠(港區) 베이사이드 호텔 아주르 다케시바(竹芝)에 자리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정 회장은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장애인 체육 행정가다. 2012~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으로 장애인 체육 정책을 이끌었고,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2017년부터 이천선수촌장으로 후배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이끌던 중 2월 26일 제5대 대한장애인체육회장에 취임했다. 회장이 된 후 처음 나선 도쿄 패럴림픽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 종합순위 20위를 목표 삼았지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를 기록해 종합 41위에 그쳤다.이제 성적이 전부인 세상은 아지만 메달리스트 출신 첫 장애인체육 수장으로서 정 회장은 태극 마크의 무게감을 통감했다. “내가 왜 회장이 됐나, 장애인 체육과 후배들을 위해 한국에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했다. 숙제가 더 많아졌다”고 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대한체육회, 비장애인 시스템을 막연하게 따라간 부분이 있다”고 돌아보면서 “제 결론은 선택과 집중이다. 훈련 시스템, 신인 선발 시스템, 전임 지도자 문제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취임 후 가장 관심을 쏟은 분야는 ‘스포츠 과학’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체계적인 스포츠 과학 뒷받침 없이는 더 이상 대한민국이 메달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스포츠 과학 지원은 걸음마 단계다. 현재 이천선수촌의 현장 지원 인력도 계약직 연구원 2명뿐”이라고 전한 정 회장은 “장애인체육엔 스포츠 등급이 있다. 그 등급에 맞춰서 선수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과학적이고 세분화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등급과 종목에 맞는 장비 연구 및 개발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휠체어테니스 대표 임호원(23·스포츠토토)도 휠체어 바스켓을 교체한 뒤 서브가 달라졌다. 허리에 힘을 쓸 수 있게 장비를 교체한 덕분이다. 사격 스프링, 탁구 선수들 휠체어 높이 등도 장애 유형과 종목, 등급에 맞게 연구, 개발해 최상의 경기력을 내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내년부터 체육회 내 스포츠과학연구소에 정규직 연구원 3명을 받았다. 스포츠 과학 예산이 확보된다면 국가대표 훈련 예산과 사업 효과를 극대화 해 2024 파리 대회,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도쿄에서 패기만만한 플레이로 가능성을 입증한 ‘젊은 피’와 2018년부터 꾸준히 추진한 기초 종목 육성 사업 결실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2018년부터 기초 종목 육성 사업을 통해 발굴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유수영(19), 정겨울(18)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휠체어육상에도 현재 유망주 10여 명이 훈련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탁구 윤지유(21·성남시청),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 태권도 주정훈(27·SK에코플랜트), 휠체어테니스 임호원 등 차세대 선수들의 발견도 긍정적이다. 이들을 적극 지원해 향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인체육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를 위해 생활체육, 학교체육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에 정 회장은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저 말뿐이 아닌 장애인 이동권, 접근성이 반영된 실질적 장애인 생활 체육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이 263만 명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거주한다”면서 “(장애인 체육센터인) 반다비체육관은 시군구 각 1곳씩 선정해 30억원을 지원하는데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에 이 돈으로 체육시설을 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일수록 접근성이 제일 중요한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계속해 “생활체육 지도자 2000명도 월급 192만원에 세금 떼면 겨우 154만원을 받는다. 최소 급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도자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이 부분도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