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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바다 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국립해양박물관이 특별 기획전 ‘심연(深淵)의 상상’을 개최한다. 해저 세계를 향한 인류의 오랜 호기심과 탐험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은 인문학적 가치를 함께 느끼기 위한 전시회다. 18일부터 10월 10일까지 부산 영도구의 박물관 2층에서 열린다. 첨단 기술로 체험의 강도를 극대화한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국립해양박물관 관계자는 10일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전시 공간을 화려하고 매혹적으로 연출한 뒤 쌍방향 감각(인터랙티브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실제 바다 속에 있는 느낌을 줄 것”이라며 “특히 요즘 외부 활동에 제약이 심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3억5000만 원이 들어간다. 전시는 인류 잠수의 기원부터 해저 탐험의 역사와 현주소, 미래의 발전상까지 4개 주제로 구성된다. 1부는 ‘인류, 잠수를 시작하다’다. 육지와 달리 호흡을 할 수 없어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했던 해저 세계를 인류가 어떻게 상상해 왔는지 여러 사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 잠수를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했는지 유추 가능한 자료도 소개된다. 해저 세계가 묘사된 구전 설화와 이야기도 소개된다. 2, 3부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 무대로 꾸몄다. 2부 ‘깊은 바다 속, 한계를 뛰어넘다’에선 바다 속에 오래 머물기 위한 인류의 고된 노력이 소개된다. 해저 탐사선, 잠수 헬멧, 유인 탐사잠수정 등이 눈앞에 있는 듯 실감나게 구현된다. 숱한 도전 끝에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 밑바닥까지 도달했던 과정을 미디어 아트 기술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3부 ‘노틸러스21,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가다’에선 실제 바다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영상 속 콘텐츠가 관람객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실시간 구현(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이 적용된다. 마지막 4부 ‘깊고 어두운 심연을 향하다’에선 수중 로봇, 해저 기지, 해저 주택 등 과학기술 발달로 점차 이뤄지고 있는 인류의 해저 탐험 꿈을 다룬다.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온라인 전시와 전문가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공한다.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인간의 상상력이 가진 위대함과 도전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해양 역사·유물·인문학 등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 전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 5년간 매년 4개씩, 총 20개의 전시 계획을 세웠다. 김 관장은 “박물관이 가진 엄숙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해 보다 많은 분들이 더 자주 오고 싶어 하는 즐거운 문화·놀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노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썼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노 대통령이 표상한 성숙한 민주주의와 인권, 공정의 가치는 여전히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통합의 정치는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들이 남긴 역사적 공로를 기억하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일정에는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하 의원은 방명록에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남겼다. 그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아직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한 세상은 진보, 보수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봉하마을을 찾아 박 시장과 하 의원을 만나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해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권양숙 여사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이번 방문은 10일 있을 부산시 현안 공동 대응을 위한 ‘여야정 협약식’을 앞두고 이뤄졌다. 박 시장은 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9일 오찬을 하며 시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보수 진영의 부산시장이 봉하마을에서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노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썼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노 대통령이 표상한 성숙한 민주주의와 인권, 공정의 가치는 여전히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통합의 정치는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들이 남긴 역사적 공로를 기억하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일정에는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했다. 하 의원은 방명록에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남겼다. 그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아직 한국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한 세상은 진보, 보수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봉하마을을 찾아 박 시장과 하 의원을 만나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해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권양숙 여사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이번 방문은 10일 있을 부산시 현안 공동 대응을 위한 ‘여야정 협약식’에 앞두고 이뤄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빨리 물 밖으로 나오세요. 위험합니다.”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던 5일 오후 10시 40분경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앞. 영도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어두컴컴한 바다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바닷속으로 몸을 던진 운전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유유히 헤엄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남성은 음주 단속 경찰을 보고 자신의 차로 약 300m 달아나다 차에서 내려 바다로 몸을 던졌다. 경찰은 차량 조회를 통해 달아난 운전자를 알아냈다. 놀랍게도 부산 해양경찰서 소속 30대 A 경장이었다. A 경장이 6일 새벽 영도구 한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사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A 경장에게 계속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 경찰에 출두할 것을 회유했다. 결국 A 경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3시 반경 영도파출소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치(0.03) 이하로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성별, 체중, 음주량 등을 고려해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방식을 적용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해경은 A 경장을 직위해제하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경비함정 소속 근무자로 알려졌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빨리 물 밖으로 나오세요. 위험합니다.” 5일 오후 10시 40분경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앞. 영도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어두컴컴한 바다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진 운전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유유히 헤엄 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해경 구조선 등 선박 3척이 불을 밝히며 일대를 수색했다. 영도경찰서 직원 20여 명도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운전자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차량 조회를 통해 달아난 운전자를 알아냈다. 놀랍게도 부산 해양경찰서 소속 30대 A 경장이었다. A 경장이 6일 새벽 영도구 한 편의점에서 슬리퍼를 사 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가 도주 중이라는 것을 알아낸 경찰은 A 경장에게 계속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 경찰에 출두할 것을 회유했다. 결국 A 경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만인 다음 날 오전 3시반경 영도파출소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 결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치(0.03) 이하로 측정됐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성별, 체중, 음주량 등을 고려해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방식을 적용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해경은 A 경장을 직위해제하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경비함정 소속 근무자로 알려졌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자치경찰제가 닻을 올렸다. 이 제도는 지방분권의 취지에 맞게 국가 경찰 업무 중 교통, 생활안전, 여성·청소년·노인 보호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3일 초대 부산자치경찰위원회(자치위원회) 위원 7명을 임명한 뒤 임명장을 수여했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정용환 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이 선임됐다. 정 위원장은 경찰 간부 후보 31기로 부산경찰청 APEC기획단 총괄팀장, 부산 금정경찰서장, 경남 밀양경찰서장 등 33년간 경찰로 재직했다. 수사와 경찰행정, 기획 등에서 내부 신망이 두텁다. 정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시민들로부터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부산의 열악한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1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다. 위원들은 각계 추천과 심사로 선발됐다. 부산시의회는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박수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와이씨텍 회장)과 판사 출신의 인권전문가인 전용범 변호사를, 부산시교육청은 교사 출신인 강영길 전 부산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총경 출신인 박노면 동의과학대 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를, 위원추천위원회는 백상진 부산외국어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진동열 부산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초대 위원으로 추천했다.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성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제기된다. 위원 임기는 3년이고 연임은 불가능하다. 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상근직이고, 5명은 비상근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위원들 모두 전문성과 덕망을 갖춘 분들로 면밀한 심사로 추천된 만큼 부산형 자치경찰제가 잘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에서도 관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1월 자치경찰준비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부산경찰청이 가동한 자치경찰 실무추진단과 사무 범위, 기구 구성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또 부산시의회와 지역 학계, 법조계,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 자문단으로부터 다양한 의견도 들었다. 시의회는 4월 자치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를 신설했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은 “시민이 ‘더 안전하고, 더 편안하며, 더 믿을 수 있는 치안’을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자치경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자치위원회는 부산 연제구 시청 앞의 국민연금 부산회관 18층에 둥지를 틀었다. 조직은 1국 2과 6팀으로 운영된다. 부산시 24명, 부산경찰청 13명, 부산시교육청 소속 공무원 2명이 파견돼 상주한다. 6일 출범식과 함께 시범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주 업무는 자치경찰사무에 대한 목표 수립·평가, 주요 정책과 운영지원, 공무원(경찰 등)의 임용·평가, 감사·부패방지·제도개선, 교통업무 등 시책 수립, 주요 사건·사고 및 현안 점검, 공무원의 징계·감찰 요구 등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5월부터 서울에선 75세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예약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맞을 화이자 백신이 모자란 탓이다. 2차 접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신규 접종자가 맞을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우려했던 2분기(4∼6월) ‘백신 가뭄’이 현실이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전 각 자치구에 보낸 ‘긴급공지’를 통해 “5월부터 고령층 접종 예약을 전면 중지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자치구들은 5월 1일부터 신규 접종 예약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그 대신 당분간 1차 접종 3주 후 받게 되는 2차 접종만 진행한다. 또 지금까지는 접종 예약자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취소했을 때 다른 고령자를 찾아 접종했는데 이마저도 잠정 중단된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백신 물량이 부족해 1차 접종 중단을 검토 중이다. 광주 지역도 자치구 5곳 중 3곳의 경우 5월 초 일시적인 접종 중단이 우려된다. 대구시는 29일 방역당국이 당초 계획된 화이자 백신 물량의 절반만 공급한다고 통보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대도시뿐 아니라 경남 일부 군 단위 지역에서도 1차 접종 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질병관리청이 각 지방자치단체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속도를 늦춰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29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 총 211만7000회분이 도입됐다. 이 중 144만3090회분이 접종에 쓰였다. 남은 양은 약 67만 회분이다. 최근 하루에 약 15만 회씩 접종이 이뤄지는 걸 감안하면 4, 5일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백신이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2차 접종이 본격화하니 그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며 “물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질병청 설명대로 화이자 백신은 주기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28일 25만 회분에 이어 다음 달 6일 43만 회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를 감안하면 상당량이 2차 접종에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차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화이자 접종 기다리던 고령층 혼란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다음 달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월 300만 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기다려 온 고령층은 물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사전 동의 등 관련 업무에 속도를 냈던 지방자치단체의 혼란이 우려된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이날 오후 3시 30분 300만 명을 넘었다. 정부가 4월 중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보유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신규 1차 접종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28일 국내에 들어온 화이자 백신 25만 회분은 국가출하승인 절차가 끝나는 다음 달 3일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6일에도 최소 43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온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이 128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맞아야 할 2차 접종분을 감안하면 1차 접종을 충분히 재개할 정도의 분량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5월 안에는 (1차 접종) 진행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에 결정이 내려져도 재개 시기는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장 불안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 직원은 “고령층 대상으로 동의를 빨리 받으라고 해 매일 야근하면서 4, 5월에 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며 “앞으로 접종 안 해준다고 쏟아질 민원은 누가 감당하겠느냐”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백신 접종 신규 예약 중단과 관련된 긴급공지를 공문이 아니라 서울시와 각 구청의 백신 담당자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백신접종지원TF 관계자는 “속도를 조절하라는 취지였지 예약을 받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자치구 관계자들은 “예약 중단은 29일 오전에 내려온 서울시의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신 대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2분기(4∼6월) 내내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요양병원 시설 대면 면회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8일에는 백신 접종자의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백신 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내 일부 병·의원들은 각 보건소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제때 보급이 힘들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성규 sunggyu@donga.com / 대구=장영훈 / 부산=강성명 기자}
고 이수현 씨의 20주기를 맞아 출간된 도서가 고인의 모교에 전달된다. 부산시교육청은 28일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로부터 고인을 추모하는 평전 ‘이수현, 1월의 햇살’ 30권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후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으로 불리고 있다. 책은 고인이 유학을 떠나기 직전 함께 밴드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출판사 ‘호밀밭’의 대표인 장현정 작가가 1년여에 걸친 자료 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집필했다.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는 이 책을 고인의 모교인 낙민초등학교, 동래중, 내성고교에 10권씩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숭고한 희생정신과 당당한 삶을 다룬 책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줘 감사하다”고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형준 부산시장의 싱크탱크 조직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미래혁신위)가 다양한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부산의 핵심 산업인 관광 분야에 대해선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문화 콘텐츠 개발을 주문했다. 미래혁신위는 20일 부산시청에서 ‘글로벌 문화산업도시 부산’ 행사를 열고 부산을 세계 문화산업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페스티벌’ ‘트로트 레거시’ ‘인공지능(AI) 문화산업’ ‘지식문화서비스’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페스티벌 형태로는 ‘메가 스마트 뮤직 페스티벌’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메가 스마트 뮤직 페스티벌은 특정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부산 전체를 축제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개념이다. 미래혁신위는 “부산이 쌓아온 국제회의 개최 역량, 천혜의 관광자원, 스마트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세계인이 찾는 대규모 페스티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2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를 참고 모델로 들었다. EDM 페스티벌은 디제잉(DJing) 중심의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부산의 명소인 해수욕장을 젊음의 열기를 내뿜는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시키자는 내용이다. 트로트 레거시는 국민 가수 나훈아가 태어난 부산 동구 초량동을 트로트 거리로 조성해 관광객 유인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다. 미래혁신위는 AI와 가상현실(VR)을 융합한 확장현실(XR) 기술의 적극적 개발과 활용도 주문했다.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술인 XR는 영화, 방송, 드라마, 게임 산업 등으로 점차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어 관광산업에서도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 기존 제조업 중심의 지원에서 탈피해 고급 지식문화서비스 사업을 적극 지원하자는 안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선 문화·관광 분야 전문가들이 부산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봉순 한국PCO(국제회의 전문업체)협회장은 ‘코로나 위기의 창조적 대전환을 위한 MICE 발전 방안’을, 김남진 부산관광협회 이사는 ‘부산의 퍼스널 모빌리티 트위지’를, 박태성 전 부산일보사 논설위원은 ‘경제, 관광과 함께하는 혁신적인 부산문화’를 주제로 각각 발전 방안을 내놨다. 미래혁신위 위원인 김진해 경성대 예술종합대학장은 ‘AI 기반 문화기술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방안’을, 최현우 마술사는 ‘글로벌 페스티벌 진행 방안’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12일 발족한 부산혁신위는 정치, 경제, 문화, 학계 등 46명의 시청 외부 인사로 꾸려졌다. 위원장은 하태경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맡았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 시장은 1년 2개월로 임기가 짧아 인수위원회를 가동하지 않고 이달까지 미래혁신위를 자문기구로 운영할 예정이다. 관광 외에도 청년창업, 스마트기술 등 부산이 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총 15차례 회의 및 세미나를 연 뒤 쏟아진 아이디어를 백서로 출간할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갓 태어난 아들을 아파트 배전함에 버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기는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5일 “자신이 낳은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A 씨가 이미 사망한 아기를 유기한 것인지, 살아 있는 상태로 유기한 것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경 사하구 한 아파트 배전함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아파트 주민이 우산을 넣어 두려고 배전함을 열었다가 수상한 쇼핑백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수건으로 감싸진 채 쇼핑백 안에 담겨 있었다. 몸에서 타살이 의심되는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끝에 A 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일주일 전 배에 혹이 생긴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룸에서 혼자 출산했고 기절했다가 깨어 보니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았다. 너무 겁이 나서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 잠시 뒀다가 데려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아기 시신을 유기한 곳은 A 씨 부모가 사는 아파트였다. A 씨는 부산시내 한 원룸에 혼자 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A 씨는 아이의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해 “헤어진 지 오래된 상태”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입건했으며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혐의를 검토할 방침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갓 태어난 아들을 아파트 배전함에 버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기는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5일 “자신이 낳은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A 씨가 이미 사망한 아기를 유기한 것인지, 살아있는 상태로 유기한 것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경 사하구 한 아파트 배전함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아파트 주민이 우산을 넣어 두려고 배전함을 열었다가 수상한 쇼핑백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수건으로 감싸진 채 쇼핑백 안에 담겨져 있었다. 몸에서 타살이 의심되는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끝에 A 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일주일 전 배에 혹이 생긴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룸에서 혼자 출산했고 기절했다 깨 보니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았다. 너무 겁이 나서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 잠시 뒀다가 데려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아들 시신을 유기한 곳은 A 씨 부모가 사는 아파트였다. A 씨는 부산 시내 한 원룸에 혼자 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A 씨는 아이의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해 “헤어진 지 오래된 상태”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입건했으며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혐의를 검토할 방침이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시원소주’ 등으로 유명한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가 최근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동의과학대와 산학협력 교류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관련학과(계열) 우수학생의 현장실습 및 취업지원, 산업체 위탁교육 업무 협조, 전공 교육과정 공동개발 및 교육, 보유시설 및 기자재 상호 이용 등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각자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학생의 미래 역량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청년층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8년째 후원 중인 대선주조는 지난해 1월에도 부산진여자상업고와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의 미래 인재 양성을 적극 돕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경대는 19일 자국 내 군부 쿠데타 사태로 학업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부경대에서 공부 중인 미얀마 학생은 총 69명이다. 이 중 학부 재학생 36명에겐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전액 감면하고, 긴급생활비 장학금으로 1인당 100만 원씩 지원한다. 이를 위해 14일 특별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대학원 재학생에게는 생활비 지원 등을 위한 특별 장학금으로 1인당 75만 원씩 지원하고, 어학 연수생에게는 여름학기 등록금을 전액 감면해 줄 예정이다. 미얀마 현지 상황에 따라 2학기에도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악화되면서 은행 송금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유학생들과 고통을 나누기로 했다. 지역 기업들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별도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 중” 이라고 했다. 앞서 부경대는 2일 총학생회 주관으로 미얀마 민주화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부산교대 구성원의 반발이 거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14일 “종합대와 교대의 통합은 초등교육을 말살하는 행위”라며 “충분한 토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통합 움직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명으로 구성된 통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발족했다. 현영희 총동창회장은 “초등교원 양성은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는 다른 교원 양성 과정과 교육 방법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학생들도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하고 있는 만큼 전국 3만여 졸업생들이 힘을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교대는 지난달 30일 교수회의를 열고 부산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결정했다. 부산대도 찬성 입장을 표명해 이달 MOU 체결이 유력하다. 지역 거점 국립대와 교육대의 통합은 2008년 제주대와 제주교대 간 통합에 이어 두 번째다. 두 대학은 2017년부터 통합 논의를 진행해 왔다. 당시 전호환 부산대 총장과 오세복 부산교대 총장은 정례회의를 마련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공동발전방안 기초연구’도 진행했다. 양측은 연제구 거제동의 부산교대 캠퍼스에 유·초·중등·특수·평생교육 등 모든 교육과정을 집약한 ‘교원 양성 메카’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부산교대는 캠퍼스에 ‘지역거점 종합교원양성기관 구축이 이뤄지면 교명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부산대가 부산교대를 흡수하는 방식의 통합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내에 부산지역 초등학생 수는 지금보다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산교대 졸업생의 임용률 하락을 야기해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부산대는 신입생 감소 추세 속에서 부산교대처럼 우수 인재가 몰리는 대학을 흡수하면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현 동창회장은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사안으로 재정이 어렵다면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는 등 먼저 노력해야 한다. 일부 특정인이 주도해 구성원 합의 없이 강행하는 통합에 다른 의도가 없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은 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두 대학의 통합 움직임이 ‘비민주적인 결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병국 전국대학노동조합 정책실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국립대 통합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하더라도 대학 교육의 공공성이 축소된다는 측면에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통합 반대를 위한 연대 의사를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속여 죽음으로 내몰았던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범죄단체 가입 활동 등의 혐의로 40대 A 씨 등 5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월 20일 20대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라고 소개했다. “금융사기에 연루돼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속여 420만 원을 가로챘고 며칠 뒤 B 씨는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 씨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내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올려 공분을 샀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 씨가 속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93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범인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 집요하게 추적했다. ‘A 씨가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는 조직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탑승객 1만여 명의 명단을 일일이 대조해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간부들은 인터폴에 수배를 받으며 해외 도피 중”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20대 취업 준비생을 속여 죽음으로 내 몰았던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범죄단체 가입 활동 등 혐의로 40대 A 씨 등 5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14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월 20일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라고 소개한 뒤 20대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돼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속여 420만 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B 씨는 며칠 뒤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내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올려 공분을 샀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 씨가 속한 조직원 상당수를 검거했다. 조직폭력배 C 씨 등은 2015년 8월부터 중국 현지에 콜센터를 두고 국내 송금책 등을 마련해 300여 명으로부터 약 100억 원을 가로 챈 93명을 붙잡았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차가 예전보다 천천히 달리니 훨씬 마음이 놓입니다.” 6일 부산 영도구에서 만난 주부 최모 씨(36)는 “딸이 유치원 차량을 탈 때 가끔 거칠게 달리는 차 때문에 등원길이 걱정됐다. 통행 제한속도를 낮춘 건 잘한 정책”이라고 했다. 영도구는 2017년 9월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전국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시범 운영했다. 김진우 부산경찰청 교통시설운영계장은 “영도구는 원래 교통사고가 많은 곳 중 하나였다. 섬으로 이뤄진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내부 교통 흐름 통제가 수월해 효과를 시험하기 좋았다”고 했다. 효과는 1년 만에 확인됐다. 2017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영도구 교통사고 사망자는 5명이었다. 안전속도 5030 시행 전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6.6명이었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5년간 평균인 4.8명보다 크게 줄었다. 심야시간 교통사고도 39.8건에서 23건으로 떨어졌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는 영도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9년 11월 11일 ‘보행자의 날’을 맞아 전국 최초로 ‘부산 안전속도 5030’ 정책 시행을 선포했다.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속도를 줄이자 교통사고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5월 12일부터 100일간 정책을 시행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는 25명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 40명에 비해 38% 감소했다. 보행 사망자는 21명에서 12명으로 43% 줄었다. 경찰은 “과속운전이 줄어든 게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도심에서 대형 사고 우려가 큰 ‘시속 71km 이상’ 과속 차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책 도입 전 부산은 무인단속 카메라 1대당 시속 71km 이상 과속 차량이 하루 평균 1.67건 적발됐다. 하지만 정책 시행 뒤 하루 평균 0.53건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보행자 사망 사고는 47명으로 전년도보다 24명 줄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립해양박물관은 지구의 날인 22일 박물관 근처 아미르공원에서 ‘바다를 꿈꾸다, 海(해)멍海(해)몽’ 행사를 마련한다. 행사는 바다를 바라보며 ‘멍상(멍때리기+명상)’을 하자는 주제로 기획됐다. 지구 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장시간 바라보는 기회를 통해 해양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공감하자는 취지다. 행사 참가자들은 가벼운 준비운동에 이어 요가 매트를 깔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된다. 40명만 참가할 수 있고 18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부와 여당이 집값 잡겠다고 공언했는데 부산은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만 크게 뛰었어요. ‘아파트 벼락거지’가 됐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투표장으로 갔죠.” 8일 부산 기장군 정관읍의 신도시 지구에 사는 주부 신모 씨(42·여)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에게 투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에게 표를 줬다. 신 씨는 “주변에 사는 30, 40대 이웃들 중에도 당시 민주당을 찍었다가 이번에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 씨가 사는 기장군은 부산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가장 높게 오른 곳이다. 7일 박 시장의 최종 득표율은 62%로 2018년 33.2%보다 28.8%포인트가 상승했다. 특히 기장군 정관읍은 신도시 지구에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20∼40대 인구 비중이 47%에 이른다. 실제로 민주당은 2018년 이곳에서 64.7%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43.0%로 21.7%포인트가 줄어들었다. 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기장군 등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아 달라진 민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부산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기장군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표심이 뒤바뀐 지역이다. 해운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2018년 36.9%에서 올해 64.8%로 27.9%포인트 올랐다. 특히 고급아파트가 밀집해 부산의 대표적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은 박 시장이 7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영춘 후보보다 45.3%포인트 높았다. 우동 옆 중동은 민주당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 시장의 특혜 분양 의혹을 제기했던 엘시티가 있는 곳이다. 해운대구에 사는 최모 씨는 “민주당이 너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만 치중해 오히려 반감이 들었다”고 전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지민구·유채연 기자}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낍니다.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7일 오후 11시경 선거사무실에서 이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1년 만에 재기했다. 1995년 민선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에 처음으로 부산시장 자리를 내줬던 국민의힘은 3년 만에 지방 권력을 되찾게 된다. 박 후보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부산 수영구에서 처음으로 당선됐지만 18, 19대 총선에서는 연거푸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박 후보를 향해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선거 기간 중 왜곡되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많았다. 머지않은 시점에 엘시티 문제를 처리하고 남는 수익은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에 수긍한다”고도 했다. 여당은 ‘야당 시장이 되면 가덕도신공항이 흔들린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6일 가덕도를 방문해 “가덕도신공항은 불가역적인 사업인 동시에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는 사업, 정말 성공한 사업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가장 먼저 여당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힘을 합쳐 가덕도신공항을 국제 물류 허브공항, 남부권 전체를 연결하는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부산이 준비하고 있는 2030 부산 월드엑스포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는 평소 그의 이미지처럼 실용과 합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부산시정의 변화를 이끌어나가지 않겠느냐는 게 측근들의 분석이다. 급진적인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와 발전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임 시장의 정책 방향은 바꾸되 각종 주요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부산을 바꾸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선거 구호처럼 이번 승리로 부산 발전을 이 끈 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각오다.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