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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프로배구가 31일부터 V리그 전체 6라운드 중 5라운드에 돌입했다. 막바지 순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자부 1위 현대건설(20승 4패·승점 57)과 2위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4)은 한 경기(승점 3)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뜨겁다. 두 팀 다 불안 요소를 안은 채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27·미국)의 공백이 길어져 고민이다. 허리 디스크 시술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전력에서 이탈한 야스민은 올 2월 초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출전 시점이 불투명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3)은 시간이 좀 더 걸려도 ‘봄 배구’(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야스민에게 재활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마냥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야스민과 같은 포지션(오퍼짓 스파이커)의 베테랑 황연주(37)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점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34) 등 국내 선수로만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즌을 조기에 종료하면서 챔피언에 등극하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 반지를 끼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정식 감독 없이 김대경 감독대행(36) 체제로 팀을 꾸려 나가고 있다. 외국인 감독 등을 포함해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즌 중반에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48)이 선수단과 팬들 반대로 고사의 뜻을 밝힌 상황에서 새 지원자가 나타나기도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김 대행이 팀을 이끈 5경기에서 흥국생명은 3승 2패로 반타작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봄 배구에서는 감독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연경(35)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흥국생명과의 동행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관심사다. 두 팀의 5, 6라운드 맞대결은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현대건설이 3승 1패로 우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캐넌히터’ 김재현(48)이 19년 만에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LG 유니폼을 입는다. 1994년 데뷔 첫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던 김재현은 2004시즌 뒤 SK(현 SSG)로 이적해 국가대표팀 타격코치, 해설위원 등을 맡았다. 다시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 “더 강력하고 단단한 팀이 되도록 일조하겠다”는 그를 보니 이 같은 시 구절이 떠오른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 유도의 ‘신성’ 이준환(21·용인대)이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이준환은 29일 포르투갈 알마다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포르투갈 그랑프리 남자 81kg급 결승에서 하지예프 엘잔(21·아제르바이잔)을 연장전 시작 12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 골든스코어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첫 그랑프리 금메달이다. 이준환은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엘잔을 상대로 결승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정규시간 4분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준환은 1분 4초, 3분 32초 두 차례 상대에게 지도를 빼앗아냈고 결국 연장 초반 오른쪽 어깨로 상대를 무너뜨리며 정상에 올랐다. IJF 홈페이지는 “리가 돌아왔다”는 제목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IJF 공식 인스타그램도 “라이징스타 이준환이 또 다른 금메달을 따냈다. 2023년에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며 주목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준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준환은 지난해 6월 조지아 트빌리시,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그랜드슬램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울란바토르 대회 3회전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29·일본)를 꺾기도 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73kg급에서는 강헌철(27·용인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M스타 흥국생명 김연경!”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둠 속에 앉아 있던 관중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붉은 커튼이 쳐져 있던 2층 관중석 출입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배구 여제’ 김연경(35)은 계단 주위에 앉은 팬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맞추며 코트로 걸어 내려왔다. 평소 경기 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차분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은 김연경의 이날 활약을 짐작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사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을 준비시켜 놨다. 작살나게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8만2297표)를 기록하며 해외 진출 전이었던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별들의 잔치’에 나온 김연경은 경기 시작과 함께 M스타 동료들과 다양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쇼맨십도 빛났다. Z스타 팀의 이다현(22·현대건설)이 미리 준비한 춤 세리머니를 선보이자 표정과 동작을 따라 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자기 서브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관중, 남자 선수 레오(33·OK금융그룹 ) 등에게 기회를 줬고, 2세트 때는 세터 이고은(28·페퍼저축은행)과 교체 투입돼 세터 역할을 맡는 모습도 연출했다. 경기 전에는 팬들과의 ‘인생네컷’ 촬영 이벤트도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행사가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이날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얻어 올스타전 개인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연경은 “정말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나와서 팬들과도 가까이 소통하고 옛 (대표팀) 동료들과도 한 팀을 이뤄 즐거웠다”면서 “이제는 한발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로 팀을 나눠 놓으니 뭐든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나이를 기준(남자부 1995년생, 여자부 1996년생까지 M스타)으로 팀을 나눴다. MVP만큼 관심을 모은 세리머니상은 이다현에게 돌아갔다. 이다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4표를 받으면서 2년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 MVP는 레오(15표), 세리머니상은 한국전력 신영석(37·22표)에게 돌아갔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삼성화재 이크바이리(27·리비아)가 시속 117km로 남자부, KGC인삼공사 엘리자벳(24)이 시속 89km로 여자부 우승자가 됐다. 올 시즌 처음 진행한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인삼공사의 신인 리베로 최효서(19)가 30초 동안 받은 서브 가운데 2개를 네트 바로 앞에 세운 바구니 안에 넣으면서 우승자가 됐다. 2018∼2019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관중 수 제한 없이 열리면서 이날 체육관에는 올스타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관중 6446명이 찾았다.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시즌 올스타전 때 7500명이 최다 기록이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올스타전 때의 7112명이 그다음이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티 게이트(tee-gate).’ 정치계에서 나올 법한 단어가 골프계에 등장했다. 2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DP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한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패트릭 리드(33·미국) 사이에서 벌어진 신경전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골프 매체들은 26일 “두 선수의 신경전은 유치하면서도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면서도 “이것은 본질적으로 골프의 벤치 클리어링”이라고 평가했다. 야구에서 빈볼 등으로 양 팀이 집단 몸싸움을 벌이듯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잔류파 대표 주자인 매킬로이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서 뛰는 리드의 갈등이 양측 진영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발단은 새해 인사에서 시작됐다. 리드는 연습장에서 훈련 중인 매킬로이에게 다가가 인사를 청했다. 쪼그려 앉아 연습을 준비 중이던 매킬로이는 리드의 인사를 본체만체했다. 매킬로이의 캐디와도 악수했던 리드는 자신을 무시하는 매킬로이의 행동을 못마땅해했다. 그리고 돌아서 나무 티를 매킬로이를 향해 손가락으로 튕겼다. 문제는 현지 매체가 리드가 매킬로이에게 티를 던졌다고 전한 것이었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티를 던졌다고 보기에는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갈등은 잦아들지 않았다. 두 선수도 강경하게 맞섰다. 리드는 “우리는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매킬로이 반응이) 안타깝다.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면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패트릭이 인사하러 왔는데 나는 원하지 않았다. 아는 척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과정에서 매킬로이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때 리드의 변호사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매킬로이는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할 때 누군가 문 앞에 나타나 (소환장을) 전달하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내가 리드의 입장이라면 인사나 악수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아무 일도 없는 척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IV 선수들은 PGA투어와 DP월드투어를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소송을 리드의 변호사가 맡고 있다. 리드는 이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2023시즌 일정이 24일 공개됐다. 출범 2년째를 맞는 LIV는 대회 수를 8개에서 14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총상금 규모도 2억5500만 달러(약 3146억 원)에서 4억500만 달러(약 4997억 원)로 많아졌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막을 올렸던 LIV는 다음 달 26일(현지 시간) 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에서 2023년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는 미국 등 4개국에서 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개최된다. 11월에 열리는 LIV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 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유명 코스들도 포함됐다.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 엘 카말레온GC는 LIV 수장인 ‘백상어’ 그레그 노먼(68·호주)이 직접 디자인한 코스다. 8차 대회가 진행되는 스페인 소토그란데의 레알 클럽 발데라마는 1997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이 열렸던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소유한 골프장 3곳(7차 워싱턴, 11차 베드민스터, 13차 마이애미)도 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기간에는 LIV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LIV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4대 메이저 대회는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대회별 상금이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1∼13차 대회 각각 2500만 달러(약 308억 원)에 1∼13차 개인전 상위 3명에게 3000만 달러(약 370억 원), 최종전 팀 챔피언십에 5000만 달러(약 616억 원)의 상금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인전, 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563만7767달러(약 439억 원)를 벌어들인 더스틴 존슨(39·미국)의 상금 기록을 깰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LIV는 20일 미국 방송사 CW 네트워크와 다년간 중계방송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자체 웹사이트나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하던 대회를 TV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LIV 출전 선수들이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받지 못하는 문제도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LIV에 비판적인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와 키스 펠리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대표가 세계 랭킹 포인트 심사에서 빠지는 것으로 최근 결정됐다. 지금까지는 PGA투어, DP월드투어, 4대 메이저 대회 대표들이 모여 랭킹을 심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무서운 신예’ 김민재(21·영암군민속씨름단·사진)가 안방에서 개인 두 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김민재는 24일 전남 영암군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kg 이하)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오정민(25·문경새재씨름단)을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날 김민재는 첫 번째 판에서 잡채기, 두 번째 판 들배지기, 세 번째 판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영암군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울산대 시절 천하장사와 백두장사에 한 번씩 올랐던 김민재는 백두장사를 다시 거머쥐며 성인 무대에서 14전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민재는 1985년 이만기(당시 경남대 4학년) 이후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에 올랐다. 김기태 감독(43)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금강장사(90kg 이하) 최정만(33), 한라장사(105kg 이하) 차민수(22)에 이어 김민재까지 백두장사에 오르며 이번 대회 4체급 중 3체급을 석권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시 ‘람보(욘 람의 별명) 천하’다. 욘 람(29·스페인)은 올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람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2위 데이비스 톰프슨(24·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약 17억8000만 원)에 투어 통산 9승째를 챙겼다. 람은 9일 끝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우승했다. 16일 끝난 소니 오픈 인 하와이는 출전하지 않았다. 람은 1월 열린 PGA투어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출전한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의 10월 스페인 오픈, 12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번 우승 트로피를 품었을 정도로 절정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1월에만 PGA투어 2승을 따낸 건 2017년 저스틴 토머스(30·미국) 이후 6년 만이다. 람은 페덱스컵 포인트도 1173점으로 선두다. 람의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관심사다. 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세계 4위에서 한 계단 오른 3위가 됐다. 24일 람의 평균 포인트는 8.00점으로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의 8.23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6일부터 열리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1위 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다. 람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의 18번홀(파5)과 인연이 깊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팅으로 투어 첫 승을 따냈다. 또 2021년 US오픈 4라운드 17번홀(파4), 18번홀 연속 버디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에 람의 이름을 올리며 “당연한 것 아냐?”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람과 7타 차 공동 18위를 기록한 임성재(25)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파워랭킹 7위에, 공동 22위(19언더파 269타) 김시우(28)는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6위(23언더파 265타) 김주형(21)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건너뛰고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2023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나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가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35)을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전 소속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넣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의 기본권리가 침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내용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이 오지영의 결장을 전하며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지영을 올 시즌 GS칼텍스와의 남은 경기에는 투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힌 것. 지난해 12월 27일 당시 개막 후 16연패 중이던 페퍼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면서 오지영을 영입했다. 이후 오지영은 줄곧 선발로 투입됐다. 해당 조항이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어긋나는 내용은 아니다. 실제로 두 팀은 연맹에 트레이드 합의서를 제출하며 해당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주전급 리베로를 내주면서 두 시즌 뒤 신인 지명권을 받아오는 등 트레이드의 균형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해당 조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의 기본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 배구 팬은 “특정 선수를 못 뛰게 해 이기려는 생각은 스포츠맨십에도 위배된다. 돈 내고 배구장을 가는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실제로 구단끼리의 합의에 따라 특정 선수의 출전 기회가 제한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선수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트레이드 과정에서 특정 선수를 특정 팀과의 경기에만 투입하도록 하는 등 순위싸움 과정에서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KOVO 관계자는 “선수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구단과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지영이 GS칼텍스와 5, 6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에 3-1(26-24, 24-26, 25-23, 25-23)로 승리하며 여자부 안방 최다연패(13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33)이 구단 사상 최초로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LG는 오지환과 2024∼2029년 6년간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2019시즌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오지환은 당시 LG와 4년 총액 4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구단은 올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 오지환에게 일찌감치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LG가 FA 신분이 아닌 선수와 다년계약을 맺은 건 처음이다. 오지환은 이번 계약으로 유격수 역대 최대 몸값도 기록하게 됐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2016시즌 뒤 김재호(38)가 두산과, 2022시즌 뒤 노진혁(34)이 롯데와 체결한 4년 50억 원이다. 경기고 졸업 뒤 2009년 신인선수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14시즌 통산 1624경기, 타율 0.265, 146홈런,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팀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장으로 LG의 단일 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하기보다는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오지환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과 내구력, 리더십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오지환과 구단은 지난 시즌 뒤 일찌감치 다년계약에 공감대를 이뤘다. 2029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사실상 ‘원 클럽 맨’을 예약한 오지환은 “선수로서 한 팀에서 오래 뛴다는 것은 큰 영광인데 그럴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더 까불어라.”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신인 세터 이현승(22)에게 한양대 선배이자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47)이 가장 자주하는 조언이 무엇인지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최 감독은 “창의력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현승이가 코트 위에서 더 까불며 자신의 능력을 발산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최 감독이 무한 제공 중인 ‘당근’을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양대를 3년만 다닌 뒤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낸 이현승은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3경기는 ‘웜업존’에서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14일 우리카드전 이후로는 8경기 연속 주전이다. 그러면서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23)와 함께 가장 강력한 남자부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13일 팀이 숙소 겸 연습장으로 쓰는 충남 천안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이현승은 “상대 블로커와의 수 싸움에도 능하고 대범한 플레이를 한다”고 본인 장점을 설명한 뒤 “앞으로도 형들의 (공격) 타이밍을 맞추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8일 현재 이현승의 세트(토스)는 공격효율 0.412로 연결되고 있다. 남자부 7개 팀 주전 세터 가운데 대한항공 한선수(0.419)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이현승은 한양대에서 날개 공격수로 뛰는 쌍둥이 동생 이현진을 따라 이리부송초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이현승은 “배구를 더 잘하는 동생이 세터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남은 역할을 맡게 됐다”고 했지만 그 이유만으로 세터가 됐다고 하기에는 잘해도 너무 잘했다. 남성중·고 시절에는 팀을 10차례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고3이던 2019년에는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한양대에서도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인하대 감독이기도 한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현승이) 속공 등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플레이에 확실히 장점이 있다. 우승 경험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세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안정된 팀 리시브 능력도 이현승의 프로 무대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 현대캐피탈의 팀 리시브 효율은 42.6%로 리그 1위다. 리시브가 안정적일수록 세터도 안정적으로 볼을 배분할 수 있다. 이현승은 “룸메이트 박상하 형(37)이나 문성민 형(37) 등 띠동갑 넘게 차이 나는 선배들과도 불편함 없이 지내다 보니 코트에서도 ‘까부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사실 신인왕 수상을 비롯해 형들과 함께 우승하기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프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싶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타격 기계’ 김현수(35·LG·사진)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장을 맡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주장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이번 WBC 대표팀 벤치 분위기가 김현수의 어깨에 달렸다. 국제대회 경험으로 따져봤을 때 김현수는 최고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프로 3년 차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9전 전승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수는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17년 열린 WBC를 제외하고 주요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그동안 올림픽 2회, 아시아경기 3회, WBC 2회, 프리미어12에 2회 출전한 김현수는 이번 WBC에서 10번째 태극마크를 단다. 활약도 뛰어났다. 김현수는 그동안 국제대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209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 등을 기록했다. 프로 선수가 국제대회에 참가한 1998년 이후 한국 대표팀 최다 출전,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가 바로 김현수다. 임팩트도 강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 일본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때려낸 대타 결승타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리더십도 이미 인정받았다.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2018년 LG에 입단한 김현수는 이듬해(2019년)부터 3년간 ‘쌍둥이 군단’의 주장을 맡았다. 2000년대 들어 LG에서 3년 연속 주장을 맡은 건 김현수뿐이다. 류지현 전 LG 감독(52)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현수만 한 주장이 없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미국 무대 경험이 있는 만큼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빅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과의 소통도 원활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표팀에 박병호(37·KT), 양의지(36·두산) 등 4번 타자 후보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김현수가 몇 번 타순에서 가교 구실을 해낼지도 주목된다. 김현수는 3번과 5번 타순으로 주로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4번 타순이 부진하면서 한국은 끝내 노메달(4위)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내가 잘못해서 진 것 같다.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던 김현수는 올해 도쿄(1, 2라운드 장소)에선 환희의 눈물을 흘리겠다는 각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좋은 마무리란 무엇일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조시 린드블럼(36)이 14일 은퇴를 선언하며 SNS에 쓴 글이다. 2015∼2019년 프로야구 롯데, 두산에서 뛰기도 했던 린드블럼은 “7개월간 매일 아침 스스로 물었다”라며 “우리는 절대 언제가 마지막인지 알 수 없다. 좋은 마무리란 매일매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적었다. 오늘도 새로운 시작과 끝을 앞둔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볼 법한 이야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시우(28)가 결혼 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시우는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헤이든 버클리(27·미국)를 한 타 차로 제친 역전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의 PGA투어 24번째 우승이다. 소니 오픈에서는 2008년 최경주(53) 이후 15년 만에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김시우는 우승 상금 142만2000달러(약 17억5000만 원)를 챙겼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7승의 오지현(27)과 결혼했다. 주니어 국가대표로 인연을 맺은 두 선수는 2019년부터 교제했다. 결혼식 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신혼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신혼여행을 겸해 오지현과 함께 하와이로 건너왔다. 김시우는 “대회를 하러 온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편하고 힘이 돼 좋았다. 지현이가 (갤러리로) 같이 걸어줘서 긴장된 상황에서도 좀 더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 2승은 빠르게 찾아왔는데 3승은 시간이 좀 걸렸다. 4승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생각보다는 빨라 기쁘다. 1, 2승이 빨랐던 만큼 나 스스로 큰 선수라는 착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오지현은 자신의 투어 활동을 잠시 접고 김시우 내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지현은 “내가 선수일 때 경기하는 것보다 더 떨린다”며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같이 다닐 예정이다. 이젠 골프 선수보다는 김시우의 아내로 열심히 내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김시우는 선두 버클리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였다. 최종 4라운드 1∼3번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5) 연속 버디로 승부를 뒤집었다. 17번홀의 칩인 버디가 역전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김시우는 “17번홀에서 어프로치 하기 전 갤러리들 환호를 듣고 뒷조의 헤이든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한 걸 알았다”며 “나는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공격적으로 경기했는데 그게 들어가며 흐름이 내게 온 것 같다”고 했다. 김시우는 최경주(8승)에 이어 한국 선수 PGA투어 다승 2위(4승)다. 김시우는 4승 중 3승을 최경주가 먼저 우승한 대회에서 거뒀다. 소니 오픈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최경주 2011년 우승)을 비롯해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윈덤 챔피언십은 최경주가 우승한 2005년 당시엔 대회명이 크라이슬러 클래식이었다. 김시우는 “최 프로님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게 돼 영광이다. 다른 대회에서도 (최 프로님을) 따라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번 소니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김시우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다. 2년 전 김시우가 투어 3승째를 수확했던 대회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의 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3승)과 타이가 된다.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로 우승 후보 1순위였던 김주형(21)과 임성재(25)는 컷 탈락했다. 루키 김성현(25)과 안병훈(32)은 나란히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12위, 이경훈(32)은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28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흥국생명이 ‘감독 공석’이란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에 안방 최다 13연패의 불명예를 안겼다. 1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는 프로배구 여자부 19시즌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감독대행간의 맞대결’이라는 이색 장면이 펼쳐졌다. 안방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김형실 전 감독(71)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이경수 감독대행(44)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달 초 권순찬 전 감독(48)이 선수기용 개입을 두고 구단과의 마찰 끝에 사실상 경질되면서 김대경 감독대행(36)이 지휘봉을 들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감독대행 간의 맞대결이 총 6차례 있었지만 여자부에서는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외국인 선수 옐레나(26·보스니아)가 28득점, 김연경(35)이 24득점 하는 등 쌍포가 52득점을 합작하며 3-1(25-22, 23-25, 29-27, 25-2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7승 5패(승점 51)로 선두 현대건설(20승 2패·승점 56)을 5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000명 만원 관중이 찾은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역대 최다인 안방 13연패를 당했다. 안방 최다 연패 종전 기록은 2007년 GS칼텍스가 쓴 12연패다. 듀스 접전이 이어진 3세트가 승부처였다. 3세트 16-20까지 뒤져 있던 흥국생명은 21-2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듀스 접전 끝에 옐레나와 김다은(22)이 연속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김다은은 이날 개인 최다인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천안유관순체유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3-1(25-16, 17-25, 25-23, 25-2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허수봉(25)은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 4전 전승 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피겨여왕’ 김연아(33)가 결혼 후 처음 피겨스케이팅 공식 행사에 참석해 꿈나무들을 지도했다. 지난해 10월 팝페라 가수 고우림(28)과 백년가약을 맺은 김연아는 14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윈터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의 특별 강사로 참여했다. 김연아가 결혼 후 각종 시상식에는 참석했지만 피겨 관련 공식 행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2018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플레이윈터 스포츠아카데미’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의 유산을 계승하고, 국내 겨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참여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이자 전문체육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육성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의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2021년 12월에 이어 2시즌 연속 강사로 나섰다. 김연아는 이날 인재육성 초·중급반 선수들에게 스트로킹(빙판 활주), 에지(스케이트 날) 사용 등의 기본기 강화 수업과 일대일 스핀 레슨, 안무 수행 시 표현력 등을 지도했다. 이날 아카데미에 참여한 40명의 1∼4급 피겨 꿈나무는 김연아의 설명을 직접 듣고 시범에 따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참여한 수업이라 재미있었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활기찬 시간을 보내 의미 있었다.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감 넘치게 스케이트를 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다음 달 20∼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인재육성 마스터반에도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마스터반은 5∼8급 선수들의 국제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김연아의 안무 지도자였던 데이비드 윌슨(57·캐나다)도 참여한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19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 D-1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황연주(37·현대건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의 독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베테랑 황연주다. 지난 시즌 팀이 치른 117세트 가운데 56세트(47.9%)에 출전했던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는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27·미국)이 지난해 12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고 있다. 황연주는 주 공격옵션인 미들블로커 양효진(34)과 더불어 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11일 현재 득점 25위(151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선발로 본격 투입되기 시작한 3라운드 이후 기록만 따지면 순위가 8위(115점)까지 오른다. 같은 기간 공격 성공률(35.66%)도 9위다. 황연주는 지난해 12월 25일 KGC인삼공사전(23점)과 나흘 뒤 열린 흥국생명전(20점)에서 2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황연주는 2018년 10월 31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7점을 올린 뒤 4년 1개월 25일 동안 20득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제 다른 팀 외국인 선수처럼 파워와 높이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코스 공략 등 노련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황연주는 V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 데뷔해 그해 신인왕에 올랐고, 2010∼2011시즌에는 올스타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통산 5000득점(5688점), 400서브에이스(458개) 고지도 가장 먼저 밟았다. 황연주가 진정한 ‘기록의 여왕’인 이유는 더 이상 기록에만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연주는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며 “후배들이 볼 때 ‘저 언니처럼 선수생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배구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사진)가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뽑는 2022년 여자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GWAA는 “리디아 고가 투표수의 79.5%를 얻어 이민지(27·호주 교포)와 아타야 티띠꾼(20·태국)을 제쳤다”고 11일 밝혔다. 리디아 고가 GWA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건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수확했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상금왕도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는 다음 달 16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총상금 500만 달러(약 62억 원) 규모의 대회다.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49.2%의 득표율로 남자 부문, 스티븐 알커(52·뉴질랜드)가 50.3%로 시니어 부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모두 4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현재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에 이어 2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은 불안요소 하나씩을 안은 채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27·미국)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고, 권순찬 전 감독(48) 경질 이후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48)마저 새 사령탑 취임을 거절한 흥국생명은 김대경 감독대행(36)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과는 현대건설의 3-2(30-28, 25-20, 16-25, 21-25, 15-11) 진땀승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4연승에 성공한 반면 흥국생명은 4연승 행진이 끊겼다. 현대건설(승점 53)은 승점 2를 더하면서 흥국생명(승점 48)에 승점 5 차이로 앞서가게 됐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는 기대에 걸맞게 1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이 29-28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 고예림(29)이 디그로 넘긴 공을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9)이 라인아웃으로 판단하고 피했지만 선 안에 떨어지면서 현대건설이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2세트도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3세트 들어 흥국생명 김연경(35)이 공격성공률 72.73%로 살아나며 3, 4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마지막 5세트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11-11 동점 상황에서 현대건설 이다현(22)과 황민경(33)이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승부의 추가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흥국생명은 세터 김다솔(26)의 더블 콘택트 범실에 이어 고예림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양효진(34)이 팀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이 밖에 황민경(15점), 정지윤(14점), 황연주(12점), 이다현(10점) 등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3)은 경기 후 “1세트 승부처에서 잘 견디다 보니까 승리 기회가 온 거 같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에서는 옐레나(31점)와 김연경(24점)이 55점을 합작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미들블로커 김재휘(30)의 시즌아웃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김재휘가 대동맥류 확장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전력에도 먹구름이 꼈다. 게다가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베테랑 하현용(41)마저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떠나보낸 상태였다.근심에 빠졌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우리카드의 2년 차 미들블로커 이상현(24)이다.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이상현은 데뷔 첫 시즌 19경기 58세트에서 57득점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부상이던 하현용을 대신해 개막전부터 선발 출격해 7득점 하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두 번째 시즌에는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제1 미들블로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속공 기록이다. 10일 현재 이상현은 속공 성공률 63.33%로 남자부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한국전력 신영석(37·성공률 67.5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한 때 부문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속공 활약에 힘입어 득점(115점)에서도 리그 전체에서는 27위지만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신영석(177점), 대한항공 김민재(157점), 김규민(127점)에 이어 4번째다. 세터 황승빈(31)과 영상 분석에 몰두하며 좋은 공격 타이밍을 찾아간다는 설명이다. 블로킹은 세트당 0.329개 13위로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라운드가 지날수록 블로킹 어시스트가 늘어나는 등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남들보다 늦은 고등학교(인하대부속고) 1학년 때 운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대학에서도 저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르다. 키 200㎝의 장신이면서도 큰 키에 비해 점프,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다. 1999년생 동갑내기 중에서 대한항공 임동혁, 한국전력 임성진, 우리카드 김지한 등 날개 공격수들이 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상현이 이들과 함께 차세대 미들블로커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우리카드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서 키 205㎝의 미들블로커 박준혁(26)을 영입하면서 이상현과 함께 젊은 장신 듀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우리카드 팬들의 즐길 거리다.그러나 정작 신영철 감독은 “좋아지긴 했지만 좀 더 프로팀에 맞는 배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가야 할 길이 멀다”라며 칭찬에 인색한 모습이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보다 성장 가능성을 터뜨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결과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