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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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정치일반83%
정당10%
국회7%
  •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아랍정상회의 불참…건강 이상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가 다음 달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아랍정상회의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아랍정상회의는 다음 달 1, 2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다. 이 성명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여행을 하지 말라는 의사들 권고에 따라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외교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두 ‘형제 국가’ 간 양자관계를 논의했다”고만 했을 뿐 무함마드 왕세자의 아랍정상회의 불참은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앓고 있는 중이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사들 권유를 받아들여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P는 “무함마드 왕세자 귀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은 이전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5년 왕위 계승 서열 2위 부(副)왕세자 책봉과 함께 국방장관으로 임명돼 실권자로 떠올랐고 2017년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세자가 직위를 내려놓자 왕세자로 올라섰다. 지난달 총리직도 맡았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yolo@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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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왕세자, 아랍정상회의 불참… “중이염 악화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가 다음달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압델 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아랍정상회의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아랍정상회의는 다음달 1, 2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다. 이 성명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여행을 하지 말라는 의사들 권고에 따라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외무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두 ‘형제 국가’ 간 양자관계를 논의했다”고만 했을 뿐 무함마드 왕세자의 아랍정상회의 불참은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앓고 있는 중이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사들 권유를 받아들여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P는 “무함마드 왕세자 귀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은 이전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5년 왕위 계승 서열 2위 부(副)왕세자 책봉과 함께 국방장관으로 임명돼 실권자로 떠올랐고 2017년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가 직위를 내려놓자 왕세자로 올라섰다. 지난달 총리직도 맡았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yolo@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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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헤르손 주민 ‘긴급 대피령’… 후퇴설 증폭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불법 병합 지역 헤르손에서 또 다시 주민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대규모 후퇴를 계획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발전시설을 중심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22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의 긴박한 상황과 대규모 포격 위험 증가, 테러 위협으로 헤르손 모든 민간인은 즉각 도시를 떠나 드니프로강 왼쪽(동쪽) 둑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친구 안전을 조심하라” “서류 돈 귀중품 옷을 잊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19일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첫 대피령과 계엄령을 내린 지 사흘 만에 다시 긴급 대피령을 내린 것.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모든 부처에도 이날 안에 드니프로강을 건너라고 명령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대피령으로 수천 명이 지역을 떠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남아있는 주민에게도 이날 모두 떠날 것을 긴급하게 명령했다”며 그만큼 러시아가 수세에 몰려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몇 주간 드니프로강 서안을 따라 마을을 차례로 수복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사이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지점들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손상된 안토니우스키대교 옆에 대형 바지선 교량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스키대교는 길이 1366m로 7월 우크라이나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되기 전까지 헤르손 지역 러시아군 수송과 보급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바지선 교량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은 몇십 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며 “그만큼 헤르손에서 러시아 병력이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우 어려운 입장에 놓였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전력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포격을 퍼부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사일 12발 이상이 우크라이나 전력 생산시설을 타격했다. 키릴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우크라이나 전역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스 우크르레네르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주요 네트워크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또 다시 감행했다”고 전했다. 겨울철 우크라이나를 에너지난에 빠트리기 위해 주요 도시 전력시설을 공략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가 밤 사이 미사일 36발을 쏘며 대대적 공격을 가했다”며 “이번 공습은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사악한 공격이며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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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무솔리니’ 멜로니, 伊 첫 여성총리 취임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탈리아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45)가 22일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줄곧 반난민 등을 외친 그가 재무장관 등 요직에 친유럽연합(EU) 인사를 발탁했음에도 국제 사회는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 전 총통이 집권한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등장한 극우 지도자에게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날 수도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에 속할 수 없다”며 친나토·친EU 노선을 천명했다. 특히 고물가와 에너지 대란에 대처해야 하는 재무장관에 잔카를로 조르제티 현 경제개발부 장관을 발탁했다. 그는 또 다른 극우정당 동맹 소속이지만 온건파 겸 친EU 성향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자신의 극우 노선을 두고 ‘여자 무솔리니’ 등으로 부르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또한 “우리가 함께 직면한 도전에 대한 건설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며 당부 섞인 축하를 건넸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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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가려는 아프리카-중동 난민들, 이집트로 몰려든다[글로벌 현장을 가다]

    《 10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수단 난민학교를 찾았다. 이집트 남부와 국경을 맞댄 수단에서는 이슬람교를 믿는 북부 아랍계와 기독교를 믿는 남부 흑인계가 오랜 내전을 벌여 왔다. 2011년 흑인계가 주축인 남수단이 독립했음에도 두 나라 모두에서 양측의 대립과 충돌이 계속돼 아직도 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수단 난민의 대부분이 이집트로 몰려든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8월 기준 이집트에는 각각 5만8579명, 2만3042명의 수단 및 남수단 난민이 있다. 각국 난민 중 시리아(14만4167명)에 이어 2, 3번째로 많다. 이에 카이로 곳곳에 수단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난민학교가 존재한다.》 난민 출신으로 현재 이 학교 교사로 일하는 제임스 오쿠 씨(43)는 “부모님이 아랍계에게 살해되는 장면을 직접 본 학생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에 온 후에도 아랍어를 쓰는 사람에 대한 반감이 심해 힘들어하는 그 학생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도 했다. 학생 220여 명의 어려운 형편을 알면서도 학교는 임차료 등 비용 때문에 1인당 월 370이집트파운드(약 2만7000원)의 학비를 받는다. 이를 내지 못해 중도에 자퇴하는 학생도 많다. 가나에서 왔다는 12세 소년 캉은 “학비를 내기 위해 밥을 굶는 친구도 있다. 배는 고파도 공부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학교에 오는 것”이라고 했다. 난민 인정에 최소 10년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이집트 내 난민은 28만8701명. 대부분 시리아, 수단, 남수단 3개국 출신이다. 난민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지내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다. 일각에서는 시리아에서 온 난민만 최소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불법 체류자로 지내는 이유는 이집트 또한 세계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난민 지위를 인정해주는 데 상당히 인색하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가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 난민이 많은 대도시에 사무실을 마련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난민 증가 속도에 비해서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2004년 이집트에 온 오쿠 씨는 난민 신분증을 취득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먹고살기 힘든 난민들은 이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요즘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난민 신분 취득을 포기한다”고 전했다. 내전을 피해 2013년 시리아를 탈출한 오마르 엘하티 씨(53)도 9년이 흐른 지금까지 난민 지위를 얻지 못했다. 그는 “이집트보다 사정이 나은 유럽으로 가려면 반드시 난민 신분증이 필요한데 언제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원래도 어려웠던 유럽행이 더 어려워진 것도 걱정이라고 했다. 카이로 인근 신도시에 사는 엘하티 씨의 가족은 총 8명.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은 23세인 그의 장남이 공장에서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번 월급 3000이집트파운드(약 22만 원)다. 이 중 약 절반인 1300이집트파운드가 집세로 쓰인다. 남은 1700파운드로 8명이 생활하려면 그야말로 빠듯하다. 엘하티 씨는 한창 일할 나이지만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고물가와 경기둔화로 일용직 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아 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 못한 것 역시 매우 가슴 아프다고 했다. 8세 때 이집트에 온 그의 막내딸은 이후 9년간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레바논 등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나라에는 자체 상수도 시설, 학교 등을 갖춘 난민 캠프가 있지만 이집트에는 이런 캠프가 없는 탓이다. 엘하티 씨는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의 자녀가 돈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을 보는 부모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했다.목숨 건 유럽행 엘하티 씨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난민은 이집트를 중간 정착지로 여긴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유럽. 주요국의 소득 수준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보다 훨씬 높고 보건, 교육 인프라 등 각종 사회안전망도 잘 구비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같은 허드렛일을 해도 이집트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고 자녀들의 교육 여건 또한 좋다는 점을 든다. BBC 등이 14일 전한 튀르키예 내 난민 상황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있는 난민들이 얼마나 비참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당시 그리스 경찰은 튀르키예 국경지대에서 92명을 구출했다. 대부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모두 벌거벗은 상태였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리스 정부는 튀르키예 당국이 난민들에게 잔혹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며 “문명의 수치”라고 규탄했다. 카이로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구호활동가는 “현재 삶이 워낙 힘들고 열악하다보니 대부분의 난민이 유럽을 일종의 이상향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오쿠 씨는 “난민 출신인 동료 교사 중에는 20년 넘게 유럽 입국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목숨을 담보 삼아 유럽행을 시도한다. 지난달 말에는 레바논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이민 선박이 지중해에서 침몰해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숨졌다. 대부분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이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좁았던 유럽 입국길은 더 험난해졌다. 또 최근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극우 정당이 속속 집권하거나 득세하면서 유럽으로 가는 길이 아예 차단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총선 승리로 조만간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조르자 멜로니 극우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는 여러 인터뷰에서 난민의 주요 유입 통로인 남부 해안을 봉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천신만고 끝에 유럽에 당도해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각국의 경제난, 반(反)이민 정서 등으로 정착이 쉽지 않다. 노르웨이 인권단체 ‘NRC’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에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적지 않은 유럽 국가들은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난민보다 백인 기독교도인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온정적인 편이다. 이로 인해 이미 박해받고 있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더 소외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쿠 씨는 “유럽에 간 수단 난민 중 일부는 현지에서의 생활고와 핍박을 견디지 못해 결국 수단으로 되돌아오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극단적으로 말해 난민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귀국해 총에 맞아 죽는 것’과 ‘유럽으로 가는 밀입국 배에서 죽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성휘 카이로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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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에 자폭드론 공급한 이란 추가 제재… 푸틴 잔혹성 규탄”

    러시아가 이란 ‘자살 폭탄’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임신부를 비롯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서방은 전쟁범죄라고 규탄하면서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강력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미국에 적대적인 러시아와 이란 간 밀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18일에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10일부터 러시아 공격으로 발전 시설 30%가 파괴됐다. 이는 또 다른 유형의 테러”라고 비난했다.○ 美, 이란-러시아 제재 정조준커린 잔피에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자폭 드론’ 공격이 일어난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러시아가 전쟁범죄와 잔혹행위에 대가를 치르도록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제(製) 자폭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적어도 8명이 숨졌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이란 외교부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보냈다는 뉴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드론 공급 사실을 부인하자 “이란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미 7월부터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 판매를 계획했고 (이를 구입한) 러시아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에게 사용했다는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의 무기 거래에 강력한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이란에 무인항공기나 탄도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물자를 판매하는 모든 이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대(對)이란 수출 규제는 물론이고 이란을 지원한 제3국도 제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도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이란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아니다. 우리는 그런(이란 드론 사용) 정보가 없다. 사용 중인 장비는 러시아제”라며 이란 자폭 드론 사용 사실을 부인했다.○ 이란, 공격형 드론 개발에 몰두러시아가 키이우 공격에 사용한 이란제 ‘샤헤드-136’은 지난해부터 실전에 쓰인 자폭 드론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찍은 좌표의 목표물이 확인될 때까지 공중을 돌다가 공격해 ‘선회(旋回) 폭탄’으로도 불린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 운용 사실은 지난달 13일 하르키우 동부 공격 때 공식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및 미콜라이우주(州) 공습 이후 시내 곳곳에서 샤헤드-136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자체 드론 생산에 차질을 빚자 이란에서 드론을 공급받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이란은 서방 제재를 피해 공격형 드론 개발에 몰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드론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란이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맺기로 한 가장 강력한 증거”라며 “두 권위주의 정부 지도자는 서방의 제재와 권력 유지를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 편의상 동맹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와도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2015년 러시아가 내전 중인 시리아에 파병해 친(親)이란 정권을 도우면서 가까워졌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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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키이우 ‘자폭 드론’ 공격… 민간인 4명 사망-19명 부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러시아의 자살폭탄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을 받았다. 도심 건물들이 무너져 임신부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7일 텔레그램을 통해 “28대의 드론이 날아왔고, 키이우에서 5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키릴로 티모셴코 차장은 텔레그램에 “자폭 드론 한 대가 주택 건물을 타격해 현재까지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잔해에 깔렸던 19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임신 6개월의 임신부와 그의 남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주택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사업 본부 건물도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자폭 드론은 상공에서 목표물이 확인될 때까지 대기하다가 공격할 수 있으며 50kg에 달하는 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선회하는 폭탄’으로 불린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이란에서 이 같은 자폭 드론을 공급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동원령으로 징집된 러시아 신병들은 제대로 된 사격 훈련과 보급품조차 받지 못한 채 졸속으로 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징집된 지 11일 만에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를 앞둔 한 러시아 신병은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으며 탄창 3개를 쏘아 본 것이 전부”라고 NYT에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신병들이 군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행진하거나 징집된 장병의 가족들이 훈련소로 찾아와 울타리 너머로 군화나 베레모, 침낭, 음식 등을 전달하는 실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해 온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동원령은 결국 훈련되지 않은 남성들을 최전선으로 내던지는 꼴”이라며 “벌써부터 전사자의 관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력 수급난에 처한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살라미 전술’(상황별로 세분해 단계적으로 접근) 같은 건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단계별 대응이 아닌 강경하고 포괄적인 대응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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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창 세 개 쐈다”…러 신병들, 훈련·보급품 없이 전선으로 내몰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이후 징집된 러시아 신병들이 제대로 된 사격 훈련과 보급품조차 받지 못한 채 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찬성했던 내부 강경파들도 이 같은 졸속 투입을 비판하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징집된 지 11일 만에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를 앞둔 한 러시아 신병은 “사격훈련은 딱 한 번 받았으며 탄창 세 개를 쏘아본 것이 전부”라고 NYT에 말했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신병들이 군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행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행진을 지켜본 한 행인은 “신병들이 소총도 없고 군복이나 군화도 없다”며 “절반이 늙어보였고 숙취 등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였다. 구급차가 출동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다른 지역의 러시아군 훈련소 주변에는 징집된 장병의 가족들이 찾아와 울타리 너머로 군화나 베레모, 침낭, 음식 등을 전달하는 실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해온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 아나스타샤 카시바로바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동원령은 결국 훈련되지 않은 남성들을 최전선으로 내던지는 꼴”이라며 “벌써부터 전사자의 관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은 자폭 드론을 통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서 2, 3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10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자폭 드론으로 민간인 지역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피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가능한 빨리 더 많은 방공 체계가 보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폭 드론은 상공에서 목표물이 확인될 때까지 대기하다가 공격할 수 있으며 50kg에 달하는 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선회하는 폭탄’으로 불린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이란에서 이 같은 자폭 드론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다른 책임 있는 국가들은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하고 결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의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살라미 전술(상황별로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접근)’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흑해 등 먼 바다에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단계별 대응이 아닌 강경하고 포괄적인 대응을 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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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세 혼란’ 英재무장관 취임 38일만에 초단기 경질

    무리한 감세 정책으로 리더십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재정 정책 실패 책임을 물어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14일 경질했다. 또 법인세율을 동결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감세안을 추가로 철회했다. 영국 총리실은 14일(현지 시간) 콰텡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제러미 헌트 전 외교장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38일간 재임한 콰텡 장관은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임기가 짧은 재무장관으로 남게 됐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부의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려던 지난 정부의 계획을 취소하고 동결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무효화하기로 한 것이다. 법인세 동결은 지난달 23일 트러스 총리가 발표한 430억 파운드(약 69조 원) 규모 감세안인 ‘미니 예산’ 정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시장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고 규모가 컸다”며 “현재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 안정이고, 이것이 오늘 내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유”라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가 이처럼 물러선 데에는 영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영국 안팎의 비판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 전부터 대규모 감세를 예고했던 트러스 총리의 유턴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러스 총리는 미니 예산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3일 고소득자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후 11일 만에 법인세율 동결 방침까지 철회하면서 취임 전부터 공약해온 대규모 감세안을 백지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세안 추가 철회 전망에 14일 영국 증시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13%포인트 상승하는 등 다소 안정됐다. 만기 30년 영국 국채 수익률은 한때 전날보다 0.3%포인트 낮은 4.24%로 떨어졌다. 파운드화 환율 역시 1.13달러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소폭(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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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우디, 원유 감산 철회 안하면 1년간 무기 판매 중단”

    미국이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 원유 감산 결정을 러시아와 함께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무기 판매를 1년 동안 중단할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에너지와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양측의 70여 년 동맹 관계가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 재평가 일환으로 무기 판매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이 결정이 당장 내려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사우디를 향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우디 무기 판매량을 줄이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리처드 블루먼솔 코네티컷주(州) 상원의원은 사우디가 이번 감산 결정으로 러시아와 사실상 동맹을 맺은 셈이라며 “사우디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유 감산은 11월에 시행되는 만큼 아직 시간이 있다. 사우디가 이 법안을 계기로 감산 결정을 되돌리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우디와의 동맹 관계가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해 미국이 단기간에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와의 국방 협력이 이란 견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다 사우디가 러시아나 중국과의 군사적 협력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국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것. 미국으로선 사우디 무기 판매액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1300억 달러에 이르러 이를 대체할 판매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는 원유 감산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사우디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은 순전히 경제적인 차원의 결정이었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사우디 외교부 역시 트위터에 “미국과 사우디는 중동 지역과 국제사회 평화에 기여했으며 테러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항해 왔다”면서 “사우디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전략적 관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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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우디, 원유 감산 철회 안하면 무기 판매 중단” 최후통첩

    미국이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 원유 감산 결정을 러시아와 함께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무기 판매를 1년 동안 중단할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에너지와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이어져온 양측의 70여 년 동맹 관계가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알(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 재평가 일환으로 무기 판매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이 결정이 당장 내려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사우디를 향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사우디 무기 판매량을 줄이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주(州) 상원의원은 사우디가 이번 감산 결정으로 러시아와 사실상 동맹을 맺은 셈이라며 “사우디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유 감산은 11월에 시행되는 만큼 아직 시간이 있다. 사우디가 이 법안을 계기로 감산 결정을 되돌리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우디와의 동맹 관계가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해 미국이 단기간에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와의 국방 협력이 이란 견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다 사우디가 러시아나 중국과의 군사적 협력에 나설 경우 중동 내 미국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것. 미국으로선 사우디 무기 판매액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1300억 달러에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판매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는 원유 감산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사우디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은 순전히 경제적인 차원의 결정이었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사우디 외교부 역시 트위터에 “미국과 사우디는 중동 지역과 국제사회 평화에 기여했으며 테러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항해왔다”며 “사우디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전략적 관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yolo@donga.com}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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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혁명’ 주역 석유 노동자들, 반정부 시위 가세

    이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에 에너지 산업 노동자가 처음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경제 생명줄 같은 에너지 분야에까지 시위가 확산되자 당국은 강경 진압 고삐를 더 죄었다. 에너지 산업 노동세력은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히잡 착용 같은 이슬람 전통에서 탈피하려던 팔레비 왕조에 큰 반감을 드러내며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정권 쟁취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 노동자들이 시위에 대거 참여한다면 현 정권에 큰 부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로이터통신 AP통신에 따르면 석유 및 천연가스 공업단지 노동자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 대학가 중심으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에너지 업계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한 영상에는 남부 아살루예 부셰르 석유화학공업단지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서 반정부 시위대가 사용하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가리켜 “알리가 전복될 피비린내 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도 외쳤다. 시아파 고위 성직자를 뜻하는 호칭 ‘아야톨라’ 사용을 거부한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때 세계 최대 정유단지였던 쿠웨이트 인접 항구도시 아바단에서도 석유산업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고 퇴근하는 동영상이 돌고 있다. 미국 뉴욕을 근거지로 한 이란 인권단체는 ‘석유노동자시위조직위원회’가 발표했다는 시위 동참 촉구 성명을 공개했다. 성명은 “지금은 시위를 광범위하게 펼칠 때다. 전국적이고 힘겨운 파업에 대비해야 할 때”라며 “전국적 시위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림 사자드푸르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란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이란 혁명 때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경제 핵심”이라며 대규모 파업이 발생한다면 이란 정부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신은 시위에 참여하는 노동자 규모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당국 진압은 더 거세졌다. 이란 인권단체 헹가우는 이날 쿠르드족 밀집 지역 사난다지와 사케즈, 디반다레에 배치되는 보안군 병력이 늘어났다고 집계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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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유럽 관여땐 비대칭 전력 쓸수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공격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미사일 지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군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주겠다”며 푸틴 대통령의 보복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그러자 러시아가 미국에 비대칭 무기를 사용한 보복 가능성을 위협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11일 “미국과 유럽이 전쟁에 관여할수록 비대칭 전력을 포함한 대응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가리킨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지원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 6기를 조기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美, ‘백악관 방어 미사일’ 우크라에 지원 방침… 러 “선넘지 말라” 러 무차별 폭격에 최악 확전 기로이틀 연속 공습 사상자 100명 넘어… 젤렌스키, G7에 추가 무기 요청러 “美 방공시스템 키이우 배치땐 우크라 고통 커지고 충돌 길어질것”생화학무기 동원 가능성도 거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한다는 미국의 약속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러시아가 케르치해협대교(일명 크림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폭격을 재개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철통같은 군사지원을 강조하며 이 같은 성명을 냈다. 이날 미국은 그동안 지원이 미뤄져 왔던 나삼스(NASAMS) 등 첨단 방공망을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인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삼스는 미국이 백악관과 연방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 지대공미사일 체계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에 러시아는 “비대칭 전력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악의 확전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 11일에도 우크라에 미사일 공격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대대적 미사일 공습 다음 날인 11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자포리자, 오데사, 르비우에서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목표로 한 미사일과 이란산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르비우에서는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BBC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11일까지 20여 개 도시에서 사망자가 최소 19명으로 늘었고 105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수십 기와 이란산 샤헤드(드론·무인항공기)가 날아들었다”며 “러시아는 에너지 시스템과 민간인, 두 타깃을 겨냥했다. 러시아는 공포와 혼란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 총사령관으로 새로 부임한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이번 미사일 공격을 지휘했다고 보고 공개 수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첨단 방공망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지원은 비교적 원활히 이뤄졌지만 중거리 이상 방어 체계는 지원이 미흡했다. 첨단 방공망이 완비되면 러시아군의 대규모 폭격을 상당 부분 무력화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나삼스는 최대 사거리가 160km인 중거리 방공 시스템으로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다. 독일 정부 역시 최신 방공 체계인 IRIS-T SLAM을 우크라이나에 수일 내로 제공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회담에서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방공 무기 체계 지원 등을 요구했다. 유엔 회원국들도 1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 논의에 착수했다. ○ 러 “비대칭 전력 포함해 대응” 위협러시아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미국 방공 시스템이 키이우에 배치되면 (양국의) 충돌은 더 길어지고 우크라이나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통제 불능 상태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할수록 러시아는 비대칭 전력을 포함한 대응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레드라인’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를 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국방과학연구소 잭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푸틴(대통령)이 새로 동원한 전력을 배치하고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 보복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무차별 파괴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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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TV에 불타는 하메네이 영상… 폭력진압 맞서 방송 해킹

    3주 넘게 이어지는 이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가두시위뿐만 아니라 국영 방송 해킹 같은 사이버 시위나 분수를 붉게 물들이는 이벤트형 시위가 등장했다. 8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이란 국영방송 채널1 IRIB와 채널6 IRNN 정규 방송 화면 송출이 중단되고 해킹 조직이 만든 영상이 10초가량 전파를 탔다. 하얀 가면을 비추며 시작한 이 영상에는 불길에 휩싸이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머리로 총 가늠자가 조준되는 이미지가 뒤를 이었다. 그 이미지 아래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마사 아미니(22) 사진을 비롯해 여성 네 명의 흑백사진이 나타났다. BBC는 “(다른 3명은) 시위 강경 진압 과정에서 총격에 숨진 여성들”이라고 전했다. 영상에는 군중이 “여성, 삶, 자유”라고 외치는 소리가 깔리면서 ‘젊은이들 피가 당신 발 앞에 떨어진다’ ‘우리와 함께 일어서자’ 같은 메시지가 자막으로 나왔다. 이 사이버 공격은 ‘아달라트 알리’라고 불리는 이슬람 해킹 조직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위터에 “자유를 위해 이란 거리에서 흘린 피를 위해 우리는 마지막까지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분수대 물이 붉게 물든 사진들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붉은 물은 권리를 위해 여성들이 흘린 피를 상징한다”며 “익명의 예술가가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벌인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하메네이가 완벽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이란에서 이 같은 반감 표시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아미니 사망 이후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 진압에는 변화가 없다. 이란 쿠르드족 인권단체 헹가우는 이날 이란 북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 사난다지와 사케즈 등에서 이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최소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한 명은 경찰을 향해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가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남성이 경찰에게 “아내가 임신했다. 제발 때리지 말라”고 외치는 동영상도 퍼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근거지를 둔 이란 인권단체 IHR는 강경 진압으로 8일까지 최소 185명이 숨졌으며 이 중 어린이가 19명이라고 9일 밝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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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전쟁 보급로’ 크림대교서 대형 폭발… 러 “보복할 것”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유일한 다리인 케르치해협대교(일명 크림대교)에서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일어나 다리 일부가 붕괴됐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 핵심 보급로일 뿐 아니라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해 강제 병합한 것을 상징하는 크림대교가 무너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외신들이 분석했다. 러시아 당국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러시아 본토에서 크림대교를 통해 크림반도로 향하던 트럭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크림반도행 차량용 교량 상판 수십 m 구간이 무너져 내리며 도로가 끊겼다. 차량용 교량 옆의 철도 교량에도 불이 옮겨붙어 석유를 싣고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 유조차량 7량이 폭발했다. 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익명의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SBU가 이번 폭발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트럭 폭탄이 폭발했다며 테러에 보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림대교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있는 러시아군에 병기와 탄약 등 군수품과 연료를 보급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2018년 5월 대교 개통 직후 직접 덤프트럭을 몰고 다리를 통과했다. 그만큼 러시아에 크림반도는 강제 병합을 과시하는 상징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의 왕관 보석 위로 불덩어리가 굴러 떨어졌다”며 “푸틴에게 전략적, 상징적 재앙”이라고 했다.푸틴 생일 다음날, ‘왕관의 보석’ 와르르…커지는 ‘핵보복’ 우려 러 크림대교 폭발 크림반도와 러 잇는 유일한 육로… “푸틴이 주도한 인프라 시설의 보석”우크라 정보기관서 ‘폭탄 테러’ 한 듯… 러軍 핵심 보급로 끊겨 타격 불가피푸틴, 더욱 궁지에 내몰릴 가능성… CNN “잘못된 결정 돕는 계기될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0세 생일 다음 날인 8일(현지 시간) 자신의 크림반도 점령과 강제병합 상징물인 크림대교가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영국 가디언지는 “미 자유의 여신상(93m)보다도 높은 크림대교는 러시아 언론이 세기의 건축물이라고 부른다”며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의 왕관에 있는 보석”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림대교가 크림반도 병합을 넘어 ‘잃어버린 러시아’를 복원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야망을 담고 있다고 했다. 크림대교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 군수물자 핵심 보급로라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을 더욱 궁지에 몰리게 할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 점령지를 속속 탈환하는 상황에서 군수 보급마저 차질이 빚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크림대교의 완전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보급 차질에 러軍, 전쟁 능력 타격”크림대교 폭발 이후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이날 오전 6시경 크림대교를 통해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로 향하던 한 화물트럭에서 갑자기 섬광과 함께 시뻘건 화염과 불꽃이 터져나왔다. 화염은 크림반도행 4차선 차량용 상판뿐 아니라 맞은편 차량용 상판과 가장자리에 있는 철도용 상판까지 완전히 뒤덮으면서 교량 상판 수십 m가 무너져 내렸다. 철로와 이를 지나던 15량짜리 석유 운반 화물열차에도 불이 붙었다. 러시아 당국은 트럭 운전자를 비롯해 폭발 당시 트럭 주변 차량에 탑승한 남녀 등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유일한 다리인 크림대교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와 자포리자주에서 전투 중인 부대에 병기와 탄약, 연료 등을 공급해왔다. 크림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 남동부 멜리토폴을 지나는 철도를 이용하거나 항공기 또는 선박을 이용하는 차선책도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포대의 사거리에 있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병력 집결지였던 크림반도에 병력을 배치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크림대교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러시아군의 능력에 큰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타스통신에 따르면 9일 러시아 교통부는 크림대교를 지나는 여객 및 화물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 “우크라, 테러리스트” 핵 보복 우려우크라이나 정보기관 SBU는 폭발 이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유명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해 “새벽녘 다리가 아름답게 불타고 있다”고 올렸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크림, 다리, 시작”이라고 적은 뒤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한다”고 적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 불타는 크림대교 사진과 여배우 매릴린 먼로가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노래 부르는 장면을 합성한 영상을 올려 전날 70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을 조롱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폭발이 러시아군 보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크림반도 거주민에게 1인당 3kg까지만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러시아는 이번 폭발을 테러로 보고 보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러시아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푸틴 대통령이 핵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CNN은 이번 폭발이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을 돕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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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44개국중 16개국 여성 지도자… 평균 49세 ‘젊은 바람’[글로벌 포커스]

    《유럽 44개국 중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수반이 여성인 나라가 15개국이다. 이달 총리 취임이 예상되는 이탈리아를 포함하면 16개국으로 전체 유럽 국가의 36%에 이른다.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지도자가 활약하는 유럽은 ‘여성 시대’다.》유럽 정상 3명중 1명은 여성 유럽은 지금 ‘여성 시대’다. 6일 현재 전체 유럽 국가 44개국 중 여성 지도자를 현직 대통령이나 총리로 두고 있는 나라는 총 15곳이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달 중 총리 취임이 예상되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 조르자 멜로니를 포함하면 여성 지도자를 둔 유럽 국가는 총 16곳이다. 전체 유럽 국가의 36%에 달한다. 유럽 역사상 최대 수치다. 몰도바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총리 모두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6개국에서 17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국정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 예정인 셈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9.2세로 50세를 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 기후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유럽 각국에서 여성 지도자가 속속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권력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럽 국가 36% 여성 지도자… 역대 최대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FdI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출구조사 결과 41∼45%를 확보해 중도좌파 연합에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멜로니 FdI 대표가 차기 총리에 유력한 상황이 됐다. 각 정당은 7월 최다 득표를 한 정당에서 총리 추천권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멜로니 대표가 총리에 취임할 경우 이탈리아 사상 최초 여성 총리이자 1922년 독재자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집권한 첫 극우 성향 지도자가 된다. 저성장과 고물가에 지친 이탈리아 국민들이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여자 무솔리니’ ‘유럽에서 가장 강한 여성’으로 불리는 멜로니를 선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서유럽 국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3국 중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에서도 여성 총리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이끌고 있다. 유럽연합(EU) 수뇌부도 여성들이 휩쓸고 있다. 1월 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몰타 출신 로베르타 메촐라(43)는 역대 최연소이자 20년 만에 선출된 여성 의장이다. 여기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EU 최고위직 3인방 모두 여성이다. 최근 들어 여성 지도자들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멜로니 대표에 앞서 지난달 6일에는 영국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가 당선됐다. 5월 프랑스에서는 30년 만에 여성 총리인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취임했다. 같은 달 헝가리에서는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들은 각종 ‘최초’ ‘최연소’ 호칭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핀란드 총리로 재임하고 있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1985년생으로 핀란드의 역대 최연소 국가 수장이다. 노바크 대통령을 비롯해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등은 모두 자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도 ‘최초 여성 총리’ 수식어를 갖고 있다. 브르나비치 총리는 세르비아 사상 첫 성소수자 여성 총리다.○ 총체적 난국 속 구원투수로 등판유럽은 최근 몇 년간 총체적 복합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 마이너스 성장과 고물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여름 이상 고온 현상이나 폭우 피해까지 겹쳤다. 유럽 여성 지도자들은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등장했다. 현직 유럽 여성 국가 지도자 17명 중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2019년 12월 이후 취임한 사람은 12명으로 3분의 2에 달한다. 멜로니 대표는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9.0% 상승하는 등 민생고에 지친 이탈리아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았으며 트러스 총리도 1980년대 경제 위기를 극복한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같은 ‘철의 여인’ 이미지를 내세워 당선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3국 여성 지도자들의 위기 대응 능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반(反)러시아 전선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칼라스 총리는 지난해부터 러시아가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무기화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성 정치 지도자들은 때때로 표 계산에만 밝으며 권력을 탐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지곤 하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이 같은 현실에 지친 유권자들이 여성 지도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뉴스는 “여성 지도자들은 부드러운 이미지에 힘입어 위기 국면에서 등판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 리더십 컨설턴트 회사인 ‘젱거포크맨’의 잭 젱거 최고경영자(CEO)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기고에서 “여성 지도자가 국가나 조직의 구성원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보다 많이 공감하고, 구성원들이 여성 리더가 내놓는 대책에 신뢰를 느끼는 경향이 많아 위기에서 여성 지도자가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프리야 가라키파티 영국 리버풀대 교수는 2020년 6월 세계 194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등 피해를 분석했는데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에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라키파티 교수는 “여성 지도자들이 보다 예방적이고 정제된 정책을 편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드러움, 우파 부정적 이미지 상쇄최근 급부상한 여성 지도자들은 우파 정당 출신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로뉴스는 “유럽의 여성 지도자들은 발칸 반도의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우파 출신이 대다수”라며 과거에도 영국의 대처와 테리사 메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 이르기까지 주요 여성 지도자들은 모두 우파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12월 이후 취임한 유럽의 여성 국가 지도자 12명 가운데 8명이 우파 정당 출신이다. 극우정당인 FdI를 이끄는 멜로니 대표, 트러스 영국 총리,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 등이 대표적이다. 몰도바에서는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중도 우파 정당 출신으로 정부 실권을 쥐고 있다.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을 비롯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라가르드 ECB 총재 등 EU 여성 지도자 3명 모두 우파 정당에 적을 두고 있다. 차기 프랑스 대선 유력 후보이자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프랑스 대표 여성 정치인 마린 르펜도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 소속이다. 유로뉴스는 “여성 지도자들이 남성 지도자들보다 진솔하고 솔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이미지가 극우 정당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함으로써 선거에 이길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극우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여성 지도자들이 갖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유권자들이 우파 정당에 투표할 때 생길 수 있는 ‘도덕적 부채감’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지도자들이 우파 정당에 대체로 부정적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데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랭커스터대의 루스 워닥 교수는 NYT에 “우파 정당은 보통 젠더 이슈를 등한시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들어 우파 정당에 중요한 강령이 된 ‘반이슬람’ ‘반이민’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여성 인권이라는 이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가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우파 정당은 히잡(머리와 상반신 윗부분을 가리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오랜 기간 이슬람 문화권에 팽배한 가부장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비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유럽 내 이슬람 집단 거주지에서 벌어지는 동성애 및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를 적극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멜로니 대표는 총선 전 아프리카 이주민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트러스 총리는 반이민 정서를 동력으로 한 2016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앞장서 지지해 인기를 끌었다.○ 여성 지도자들 향한 기대와 우려유럽에 ‘여성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성 지도자들이 ‘유리 천장’을 혁파하고 낙태권이나 동성애 등 소수자 인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내각을 남성 11명, 여성 12명으로 구성해 남녀 비율을 맞췄다. 또한 스웨덴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인 리나 악셀손 킬블롬을 교육장관으로 임명해 이목을 끌었다.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상 최초로 재무장관과 외교장관에 흑인을 임명했다. 하지만 우파 출신 여성 정치인의 도약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이 특정 계층이나 인종에 대한 혐오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극우 정당 출신인 멜로니 대표의 총리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탈리아 곳곳에서는 낙태권 옹호 시위가 벌어지는 등 벌써부터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낙태권 축소를 공약했고, 여성 할당제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수차례 피력했다. 미국 정치 전문 일간 폴리티코는 “멜로니는 정치 커리어를 쌓으면서 자신이 미혼모이자 워킹맘으로서 받는 차별과 불합리를 앞세워 왔지만 정작 그의 당선이 이탈리아 여성 인권 문제 해결에 기여하거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 기대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 역시 동성애에 공식적으로 반대해 논란이 됐으며,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낙태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성계의 비판을 받았다. 이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 지도자에 비해 더욱 무거운 부담을 지게 된다는 우려도 있다. 8월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됐을 당시 “총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과 함께 “개인 시간에 유흥을 즐긴 것인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옹호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전 세계 여성들을 중심으로 마린 총리에 대한 연대의 뜻을 밝히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자신이 춤추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마린 총리를 지지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포브스는 “음주와 관련해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 가혹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며 “마린 총리가 파티 동영상 유출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것 역시 이 같은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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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 여배우들도 머리카락 자르며 ‘히잡시위’ 연대

    지난달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이란의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세계 각국 유명 여성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속속 자르고 있다. 머리카락 자르기는 지난달 28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사망한 이란 남성의 여동생이 오빠를 추모하기 위해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 오빠의 관 위에 흩뿌리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대표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는 5일 “자유를 위하여”라고 외친 후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잘라낸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잘라낸 머리카락을 흔든 후 이란인의 자유를 위한 연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명 배우 이자벨 아자니도 인스타그램에 ‘자유를 위한 머리카락(#HairForFreedom)’이란 해시태그를 붙여 머리카락 자르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역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비노슈와 아자니의 영상도 공유했다. 코티야르는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남성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치권도 동참했다. 이라크계인 스웨덴의 아비르 알사흘라니 유럽의회 의원은 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이란 여성이 자유를 찾을 때까지 연대하겠다”며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는 쿠르드어로 “여성, 생명, 자유”도 외쳤다.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는 동조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현지에서는 10대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 등은 현지 소셜미디어에 10대 여학생들이 교실에서 이슬람 혁명을 통해 이란을 신정일치 국가로 만든 호메이니, 현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사진을 모두 벽에서 떼어내는 영상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히잡을 벗은 채로 두 지도자의 사진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10대들의 시위 참여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채 4일 발견된 또래 학생 니카 샤카라미(17) 사건 이후 급속히 늘고 있다. 경찰에 끌려간 후 3일 만에 숨진 아미니와 달리 샤카라미는 언제 누구에게 숨졌는지 등 사망 경위가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시위대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란 당국은 주요 대학의 캠퍼스 내에 보안군을 배치하는 등 강경 진압을 멈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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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한국내 동결자금 70억달러 풀릴 것” 韓 외교부 “아직 미정”

    이란이 간첩 혐의로 몇 년째 억류하고 있는 이란계 미국인 부자(父子) 석방을 미국과 합의한 뒤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이란 외교부가 3일(현지 시간) 밝혔다. 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이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도 전날 트위터에 “석방과 동결 자금이 연관됐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란 국영 매체 누르뉴스 등은 미국과의 석방 협상 직후인 2일 한국에 묶여 있는 7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해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한 중동 국가가 중재해 성사됐다고 누르뉴스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 카타르 스위스가 중재에 참여했으며 이란 측은 수감자 석방이 한국 내 동결 자금 해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란 이중 국적자인 사업가 시아마크 나마지(51)는 2015년 이란 방문 중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10년 형을 선고받은 그는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2016년 아들 석방을 위해 이란을 찾은 부친 바쿠에르(85)도 같은 혐의로 체포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바쿠에르는 병(病)보석으로 감옥에서 나와 가택연금 상태로 형을 유지하다 이번 협상 타결 후 치료를 받기 위해 이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의 주장과 달리 한국 외교부는 수감자 석방 협상 당사국이 아닌 만큼 해당 사안을 언급하기 어렵고 미국-이란 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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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 3주째…학내 시위도 강경 진압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수도 테헤란은 물론 국경 인근 소수민족 거주지역에서까지 시위가 격화하면서 진압의 폭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이란 망명자 주축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22) 사건 이후 벌어진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9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IHR은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해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강경 진압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젊은이 주축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팔로워 16만 명인 이란 트위터 계정 ‘1500tasvir’는 이날 테헤란 샤리프대학 캠퍼스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이란 경찰들 동영상을 여러 건 올렸다. 경찰들은 학생들을 캠퍼스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 총소리 같은 폭발음도 들렸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테헤란뿐 아니라 사난다즈, 쉬라즈 같은 이란 주요 도시 대학 캠퍼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경 지역에서는 아랍계 소수민족 폭력 시위까지 발생해 이란 정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동남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 중심 도시 자헤단 및 인근 지역에서 지난달 30일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대와 보안군 간 교전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민병대원 등 5명이 숨졌고 3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말에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습격해 혁명수비대 정보부대 지휘관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발루치스탄주 소요 사태 배후로 수니파 무장 단체 ‘자이시 알라들’을 지목하고 있다. 발루치스탄 지역은 발루치족을 비롯해 아미니 같은 크루드족 등 아랍계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이란 정부 차별에 항의하며 분리 독립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AFP통신은 아미니 사건에 더해 이 지역 경찰서장이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했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반정부 시위가 ‘정부 붕괴를 목표로 한 시위’라며 더욱 경경한 진압을 요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라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개혁과 개선을 요구한 과거 시위와는 달리 이번 시위는 정부 붕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며 더욱 매섭게 진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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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병합지역 요충지 탈환… “체면 구긴 푸틴, 핵사용 우려”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 핵심 요충지인 도네츠크주(州) 리만을 탈환했다. 리만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핵심 병참기지로 활용해온 요충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 합병을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주요 거점을 탈환한 것이다. 체면을 구긴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해온 핵무기 사용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핀란드 인근 공군 기지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우크라, 돈바스 요충지 전격 탈환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1일(현지 시간) “우리는 리만 시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러시아군을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리만 중심부 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깃발을 집어던지고 도시 표지판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붙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간부는 뉴욕타임스(NYT)에 “리만은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독립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만 지역 군대를 철수시켰다”며 퇴각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하르키우를 탈환한 데 이어 루한스크 진격을 위해 리만에서 러시아와 전투를 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리만 탈환은 지난달 하르키우 탈환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몇 주간 돈바스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기가 늘어났다. 다음 주에는 더욱 많이 보이게 될 것”이라며 추가 진격을 예고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2일 텔레그램을 통해 “리만의 독립은 루한스크 독립으로 가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 “러, 핵 사용 시 결정적 대응할 것”병합 선언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에 요충지를 내준 러시아는 수모를 만회하기 위해 핵무기 사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NYT는 이날 “미국 당국자들은 푸틴이 수치스러운 패배에 직면해 빠르게 여러 단계를 거쳐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핵무기 사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전 중인 친러시아 성향의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수장은 1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리만 철수를 비판하며 “저위력 핵무기 사용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카디로프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를 핀란드 인근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위성 정보 업체인 ISI가 핀란드 국경 근처 올레냐 공군기지에 러시아군의 TU-160과 TU-95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 시 결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동맹국들은 푸틴의 무모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와 자유를 수호할 수 있도록 군사 설비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단 1인치의 나토 영역까지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 푸틴은 내가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다음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사용) 결정을 내릴 사람은 단 한 사람(푸틴)”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한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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