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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서울에서는 중도·보수 진영 후보가, 경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다수 등장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도·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공모에 나섰던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는 5일 예정된 최종 후보자 발표를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서리본 관계자는 “7명의 후보가 공모에 지원했으나 최종 후보 발표는 미뤄질 수도 있다”며 “추가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리본은 먼저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단일 후보 선출에 나섰던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에 반발하며 교육감 후보 공모에 나선 단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까지 유초중등학교에서 10년 이상 교육을 담당하는 등 유초중고 교육 경력자를 대상으로 후보를 공모하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서리본이 추가 공모를 통해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내면 중도·보수 진영 후보는 총 세 명에 이를 전망이다. 교추협은 지난달 30일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교추협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독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4명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조 교육감의 선거 운동도 곧 본격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다수 등장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공식화한 진보 진영 후보는 김거성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등 6명이다. 이들 중 김거성 전 수석, 성기선 전 원장, 이종태 전 원장, 송주명 교수는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이 추진하는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의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단일화 후보로 임 전 총장을 추대했다. 임 전 총장은 이달 중순 경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사회적 기업들은 성장 과정에서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필요로 할 때가 많다. SK그룹은 이러한 어려움을 가진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무료 자문 활동인 ‘SK프로보노’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1년까지 1803건의 자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SK그룹 임직원 3885명이 참여했으며 1611개의 사회적 기업이 도움을 받았다.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기저귀와 휠체어 기능성 테이블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마마품’과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가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민들레마음’도 SK프로보노의 도움을 받았다. 2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최은경 마마품 대표와 손유린 민들레마음 대표를 만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과정을 들어봤다. ○ 환아 위한 맞춤 기저귀와 꿈이 담긴 문구용품 최 대표와 손 대표 모두 개인적인 경험을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발전시켰다. 최 대표의 아들은 어릴 적 의료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아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보다 다양한 어려움을 맞닥뜨렸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이즈가 맞는 기저귀를 구매하는 것이었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특수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고, 생리작용에 대한 의사표현을 할 수 없어 기저귀를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기저귀는 영유아용과 성인용으로 이분화돼 있어 청소년의 몸에 맞는 기저귀가 없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독일 등 해외 제품을 구해 썼지만 이조차 알맞은 사이즈를 찾기 어려웠다. 최 대표는 직접 ‘우리 아이’를 위한 국내산 기저귀 생산에 나섰다. 이를 위해 2015년 장애인을 위한 기저귀와 휠체어 기능성 테이블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마마품을 설립했다. 휠체어 기능성 테이블은 뇌병변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았을 때 몸을 고정해 책을 읽거나 물을 마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 기구다. 마마품은 2020년 5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민들레마음은 손 대표의 ‘버킷리스트’에서 시작됐다. 손 대표는 2018년 어린이병원에서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아동들을 위한 미술 교실에 봉사자로 참여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선천성 기형, 유전적 이상에 의한 신경근육질환, 면역결핍증 등을 포함한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는 “환아들도 꿈과 희망을 가진 어린이들이라는 점과 동시에 아이가 아프면 다른 가족들의 삶의 질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환아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미술 교실에서 그린 그림으로 문구 등 디자인 상품을 만들기로 하고 2019년 대학 친구들과 함께 민들레마음을 설립했다. 수익금 절반은 환아 가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아청소년 의료팀에 기부한다. 민들레마음은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1억5800만 원을 일궈냈다. ○ “프로보노 조언으로 어려움 극복” 마마품은 2020년부터, 민들레마음은 지난해부터 SK프로보노로부터 사업 자문을 받고 있다. 마마품은 SK브로드밴드로부터 홍보 리플릿 제작, 공공조달 분야 자문, 사업 제안 프레젠테이션 작성 교육 등의 도움을 받았다. 최 대표는 “직원이 2, 3명에 불과해 홍보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이 없다. 리플릿 등의 제작에 애를 먹었는데 SK브로드밴드에서 홍보 전문가들이 디자인적인 부분부터 내용 표현 방식까지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민들레마음은 SK㈜ C&C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 성장챌린지 워크숍-온라인 교육’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는 사업 제안 프레젠테이션 작성 및 디자인 교육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계약·협상 등 사업 운영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전달받았다. 그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위주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을 전환하며 느낀 어려움을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과 함께하는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들레마음은 20, 30대를 대상으로 사업 타기팅을 명확히 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이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중단된 미술 교실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SK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한 SK㈜ C&C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을 주면 최선을 다해 사회적 기업들을 돕겠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는 25일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대학 관련 규제를 풀고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방안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인수위는 입시에서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확대하고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사업 평가 기준을 완화하는 등 대학 관련 규제를 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육계는 등록금 인상을 포함한 대학 재정 확충 방안, 입시 자율권 확대, 사립대의 수익용 기본 재산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해 왔다. 대학 커리큘럼 혁신, 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 등 고등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보고 내용에 포함됐다. 지역자치단체와 대학, 기업이 함께 대학을 지역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산업계와 협력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규제 부처라는 인식이 있는데 과감하게 혁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던 유보 통합 등에 대한 공약 검토 방안도 보고됐다. 윤 당선인은 유보통합추진단을 구성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이원화된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교육부 부처 개편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18일 출범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에 교육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데다 21일 발표된 전문·실무위원에도 유치원 및 초중고교 현장 교육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자 ‘교육부가 다른 부처와 통폐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부처 조정에 대해서는 정부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는 25일 교육부의 업무 보고를 받고 대학 관련 다양한 규제를 풀고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포함한 대학 재정 확충 방안, 입시에서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확대, 사립대의 수익용 기본재산 규제 완화 등이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방안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대학 입시 자율권을 확대하고 재정지원사업의 평가 기준을 완화하는 대학관련 각종 규제 혁파, 대학 커리큘럼 혁신, 고등교육재정 확충 방안 등이 포함됐다. 지역자치단체와 대학, 기업이 함께 대학을 지역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산업계와 협력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규제 부처라는 인식이 있는데 과감하게 혁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던 유보통합 등에 대한 공약 검토 방안도 보고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유보통합추진단을 구성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이원화된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교육부 부처 개편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18일 출범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에 교육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데다 21일 발표된 전문·실무위원에도 유초중고교 현장 교육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자 ‘교육부가 다른 부처와 통폐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부처 조정에 대해서는 업무보고 끝난 뒤 정부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4일 치러진 3월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 중인 재택 응시자들을 위한 홈페이지가 시험 시작과 동시에 마비됐다. 이날 학평은 전국 고등학생 9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날 코로나19 확진·격리 학생을 위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 홈페이지는 8시 40분 국어 시험 시작과 동시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2교시 수학 시험 시작 시간인 10시 20분까지도 복구되지 못하다가 10시 50분경 정상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격리된 학생들에게 이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실제 시험과 유사한 시간대에 시험을 치르도록 안내했었다. 그러나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학생들은 시험지를 제때 내려받지 못해 과목별 일정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이날 학평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격리 학생이 늘어나면서 서버 접속이 폭증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요일을 달리해 실시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 학년이 동시에 시험을 실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학평은 고3 수험생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구조로 치르는 첫 전국단위 시험이라는 점에서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재택 응시 학생들은 성적 처리에서 제외되며 성적표도 제공되지 않지만 채점을 통해 정확한 자신의 성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지 못하게 되면서 재택 응시한 수험생들은 진학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시험을 치른 한 고3 학생은 “실제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아침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시간표대로 못 봐서 진짜 내 실력이라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피해 학생 수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일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이 돼 재택 응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성적표가 나온 이후에야 성적이 산출된 학생 수와 접수 인원을 비교해 재택 응시 학생 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4일 치러진 3월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 중인 재택 응시자들을 위한 홈페이지가 시험 시작과 동시에 마비됐다. 이날 학평은 전국 고등학생 9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날 코로나19 확진·격리 학생을 위한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 홈페이지는 8시 40분 국어 시험 시작과 동시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2교시 수학 시험 시작 시간인 10시 20분까지도 복구되지 못하다가 10시 50분 경 정상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격리된 학생들에게 이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실제 시험과 유사한 시간대에 시험을 치르도록 안내했었다. 그러나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학생들은 시험지를 제때 내려받지 못해 과목별 일정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이날 학평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격리 학생이 늘어나면서 서버 접속이 폭증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요일을 달리해 실시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 학년이 동시에 시험을 실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학평은 고3 수험생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구조로 치르는 첫 전국단위 시험이라는 점에서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재택 응시 학생들은 성적 처리에서 제외되며 성적표도 제공되지 않지만 채점을 통해 정확한 자신의 성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지 못하게 되면서 재택 응시한 수험생들은 진학 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시험을 치른 한 고3 학생은 “실제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아침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홈페이지가 마비 됐다. 시간표대로 못 봐서 진짜 내 실력이라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피해 학생 수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일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이 돼 재택 응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성적표가 나온 이후에야 성적이 산출된 학생 수와 접수 인원을 비교해 재택 응시 학생 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입시를 치른 2021, 2022학년도 대입에서 문·이과 학생 간 수학 과목의 내신 성적 차가 다른 주요 과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는 홈페이지에 수험생들이 성적을 입력하는 모의 수시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2021학년도 졸업생 1만9887명과 2022학년도 졸업생 2만3183명의 대입 지원 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른 2018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됐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시내 15개 대학의 학생부 교과 및 종합 전형에 지원한 문과 지원자의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내신 성적은 평균 2.75등급이었다. 이과 지원자들은 평균 2.46등급을 보였다. 2021학년도에는 문과 평균 2.73등급, 이과 2.54등급이었으나 2022학년도에는 격차가 더욱 커졌다. 계열별 성적은 수학에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22학년도 문과 지원자의 수학 등급 평균은 3.12등급이었으나 이과 지원자는 2.30등급으로 차이가 컸다. 반면 국어에서는 문과 지원자의 평균은 2.64등급, 이과 지원자 2.41등급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사회 과목도 문과 2.70등급, 이과 2.62등급으로 비슷했다.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취지와 달리 수학의 중요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과정상으로는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서 고2 때 배우는 수학Ⅰ, Ⅱ까지 문·이과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적을 통합해 산출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학을 어려워하는 문과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3 문과 수험생들은 이과 학생들의 교차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국어, 영어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학교와 학과 위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게 좋다”며 “고1, 2학년 학생들은 문·이과 관계없이 내신에서 수학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11월 17일 실시되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선택과목별 세부 통계는 전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공개되지 않는다. 문항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문항 출제 기간은 이틀 늘어나고 고난도 문항 검토 단계가 추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3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는 올해 수능에도 적용된다.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고 영어는 모두 간접 연계로 출제된다. 평가원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는 기존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논란에 대해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리할 수 있고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은 완전히 극복되기 어렵다”며 “특정 선택과목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은 있을 것 같으나 그게 집단적으로 문과 학생에게 불리하고 이과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별 세부 통계는 올해도 공개하지 않는다. 문영주 수능본부장은 “세부 통계 제공 시 학생들이 잘할 수 있는 선택과목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점수에 맞춰서 선택과목을 고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로 소송 사태를 겪은 평가원은 출제 과정에서 검토자문위원을 확충하고, 출제 기간을 이틀 연장하는 등 오류 방지 계획을 밝혔다. 이의 신청의 재검증을 위해 2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의 신청이 많은 사회·과학탐구는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과목별로 세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자문을 하는 학회 선정 기준을 체계화하고 자문 내용도 공개한다. 이의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외부 인사가 맡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두고 4년 전과 유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에 참여한 중도·보수 후보 5명 중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단일화 과정에 반발하며 20일 사실상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도·보수 진영은 지난해 12월 교추협을 발족해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조 예비후보 “단일화 거부, 독자 출마”조 예비후보 측은 이날 “교추협이 주관하는 단일화 과정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독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20일 성명을 내고 “교추협이 교육계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추협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단일화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추협에 4년 전 특정 후보의 선거에 역할을 한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교추협은 “조 예비후보 측에서 교추협에 최종 불참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내고, 선출인단 명단은 접수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조 예비후보 측이 문제 삼은 부분은 단일화 방식 중 선출인단 투표 부분이다. 2월 교추협은 여론조사 60%에 선출인단 투표 40%를 합산해 단일화 후보를 선출하고, 선출인단 투·개표는 교추협 자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자체 프로그램의 공정을 담보할 수 없으며 선출인단이 서울 시민임을 검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추협은 이에 대해 “교추협 관계자가 특정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는 것은 허위이며 경선 시스템은 다른 4명의 후보가 합의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선출인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선출인단 모집 기구의 자체 검증, 선출인단 투표 전 문자 안내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4년 전 분열 재연되나’ 중도·보수 진영 촉각중도·보수 진영에서는 4년 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분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좋은교육감후보추대본부’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 단일화를 진행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 결과를 두고 불복 등의 잡음이 있었다. 당시 중도를 표방하며 출마했던 조영달 후보는 “교육이 아닌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하는 정치적 패턴은 맞지 않는다”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조 교육감은 45.69%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박선영 후보는 36.15%, 조영달 후보는 17.26%를 얻었다. 당시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박 후보와 조 후보 득표율의 합이 총 53.41%로 조 교육감보다 높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됐더라면 조 교육감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번에도 조 교육감이 진보 진영 단독 후보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추협은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4인의 후보로 남은 단일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5일 2차 예비후보 토론, 27∼30일 선출인단 투표를 거친 뒤 30일 최종 단일화 후보를 발표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대입 수시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고 고교학점제와 연동된 대입 전형을 연구·개발한 90개 대학에 교육부가 올해 총 575억 원을 지원한다. 16일 교육부는 ‘2022∼2024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사업은 사교육을 억제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고교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대입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취지로 2014년 시작됐다. 그간 2년 단위로 선정했으나 올해부터 3년 단위로 지원 대학을 선정한다. 사업 유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유형Ⅰ은 모든 대학이 지원 가능하며 70개교에 525억 원을 지원한다. 유형Ⅱ에는 2018년부터 사업비 지원 이력이 없는 대학을 대상으로 하며 20개교에 5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총 75개교에 553억 원을 지원했다. 교육부는 이번 지원사업에서는 각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노력을 했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을 고려한 것이다.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2022 개정 교육과정 등 고교 교육 변화에 맞는 대입 전형을 연구했는지도 평가 항목에 추가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교학점제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선택과목이 나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이미 현장에 적용 중이고 고교학점제도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많이 이수하고 있고 진로선택 과목은 석차등급이 성적표에 나오지 않는 변화가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인건비 대응투자 계획과 2023∼2024학년도 대입전형 운영비율 조정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사전접수 마감은 25일이며 사업신청서 제출 마감은 다음 달 28일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많아지고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생 7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23조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에 19조4000억 원이던 것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대 최고치인 2009년 21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32만1000원보다 14.2%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총 사교육비가 증가하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등 일반 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28만1000원으로 2019년(23만5000원)보다도 많았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4.8%보다도 0.7%포인트 높았다. 2020년에는 67.1%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는 “문을 닫은 학교 대신 교육과 돌봄을 목적으로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에서 59만3000원,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 11만6000원을 기록해 47만7000원의 격차가 났다. 2019년에는 이 격차가 43만5000원이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가는 날이 많아지고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생 7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23조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에 19조4000억 원이던 것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대 최고치인 2009년 21조6000억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4.8%보다도 높았다. 2020년 에는 67.1%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32만1000원보다 14.2%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총 사교육비가 증가하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등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28만1000원으로 2019년(23만5000원)보다도 많았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초등학생의 총 사교육비는 10조5000억 원으로 2020년 7조6000억 원보다 38.3%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활동의 제약이 생기며 줄었던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월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86%인 반면 월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는 46.6%였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800만 원 이상 가구에서 59만3000원,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 11만6000원을 기록해 격차가 컸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근 새 학기 등교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예전보다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전미현 서울 성북구 장월초 교사는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친구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등교를 해도 교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 그만큼 친구들과 밀착해 어울려 노는 일이 줄어들었다. 신체 접촉을 통한 친밀감 높이기가 어려워지면서 관계를 맺는 데 애를 먹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학교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아이도 늘었다. 박순덕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경기 부천시 원종초)은 “특히 올해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유치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 경우가 많다”며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등 단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 몸에 익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으면 집에서 하는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박 교사는 “부모에게 어딘가 자꾸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기 초 적응 기간에는 아이들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돼 휴일에도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려 한다거나 부모와의 외출을 꺼린다면 교사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하루 일과를 마치기 전에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새 학기 불안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 교사는 “아이가 지금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꾸준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부모가 아이들을 지지하는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전에 1시간 정도 누워 아이와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재미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일에 대해 대화해 볼 것을 권했다. 규칙적인 생활은 학습뿐만 아니라 학교 적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 2년간 원격 수업이 지속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교 준비하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선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것을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 송미나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부회장(광주 광산구 대반초)은 “습관은 쉬운 것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가 알람 맞추기, 밥 먹고 양치하기, 손 씻기, 공책 필기 등 작은 습관을 반복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새 학기가 시작됐다. 교육부는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하고 단축 및 원격수업을 적극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상 등교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적응주간이 끝나는 14일 이후 등교수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는 확진되는 학생이 매일 나오는 만큼 수업과 방역에 모두 신경 쓰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학기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2년’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학업 능력 회복을 위해 앞으로 학교에서 집중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어디까지 아는지 학기 초 진단 필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학기 초에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1, 2년 전 배웠던 것을 잘 모르는 학생이 적지 않다. 지금도 3월에 많은 학교가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라서 학교나 교사에 따라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학습은 출발점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만큼 이번 학기는 꼭 진단이 필요하다”며 “초등학교는 담임교사, 중고교는 각 과목 교사가 반드시 학생 진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중 상당수가 ‘기초학력 부족’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현장 예측이다. 이런 학생은 학교가 계획을 세워 한 학기나 방학 동안, 길게는 1년 동안 꾸준히 지도해야 한다. 대전 가오초 윤이남 교사는 영훈이(가명)를 데리고 지난해 1년 동안 따로 국어와 수학을 지도했다. 영훈이는 2학년이었지만 숫자를 1∼15까지만 알고 있었고, 한글 읽는 것도 서툴렀다. 3월에 전학 온 영훈이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아 윤 교사도 처음에는 상황을 몰랐지만 진단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수립했다. 윤 교사는 학기 중에는 방과 후, 여름 방학에는 매일 2시간씩 일대일로 가르쳤다. 영훈이가 통낱말로 한글을 이해하지 못해 자음과 모음을 발음하게 한 뒤 입 모양을 사진으로 찍어 반복적으로 가르쳤다. 영훈이는 지난해 4월 ‘선물’과 ‘여우’를 각각 ‘저물’과 ‘겨우’라고 받아썼지만, 9월이 되자 정답을 맞혔다. 지읒(ㅈ)과 시옷(ㅅ)을 헷갈려 해 올해 1월까지도 ‘설탕’을 ‘절탕’이라고 쓰는 등 틀리길 반복했지만 이제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1년 동안 윤 교사와 함께 수학 교재 20권을 푼 영훈이는 이제 “나는 바보가 아니야”라고 노래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풀고 있다. 인천 조산초 이훈석 교사도 1월 방학 내내 학교에 나와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개별 지도했다. 이 교사는 “지금 공부를 하고 싶지 않구나”, “3개만 풀고 끝내자”라고 다독여가며 학생들을 공부시켰다. 그는 “꼴찌를 하던 아이가 한 학기 보충수업을 한다고 성적이 극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교사로서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지도에 지역사회 힘도 빌려야 교사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업무가 추가되면서 학생 교육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학생 기초학력 보충을 위해 기간제 교사나 대학생 멘토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교사의 책임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가정환경까지 다 아는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코로나19가 아닐 때보다 더 헌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결손을 회복하기 위해 학습결손 회복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전에는 방과 후 아이들 기초학력을 지도하겠다고 남는 교사가 별로 없었는데, 교육부가 예산을 줘서 시간당 3만, 4만 원 수당이 나오니 신청 교사가 늘었다”고 전했다. 교사가 기초학력 부족 학생 모두를 별도로 지도하기 어려우면 지역사회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박 교수는 “동네 공부방 같은 민간교육기관과 협약을 맺고 언제까지 학생 실력을 향상시키면 교육청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 해당 기관이 열심히 지도할 것”이라며 “사교육이라고 마냥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맞춤형 학습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대전=최예나 yena@donga.com 인천=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 A고는 7일 전체 36개 학급 중 9개 반이 조기 귀가했다. 이 학교는 일요일에 자가검사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음성이면 월요일에 등교하도록 하고 있다.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학생들이 다음 날인 7일 속속 확진 판정을 받자 9개 반에 전원 귀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이 학교 교사는 “이렇게 되면 그날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새 학기 등교 2주 차를 맞은 학교들은 현재 상황을 “지난해보다 더 혼란스럽다”고 표현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등교가 원칙이다. 학생들이 전원 등교했다가 확진자가 나온 반은 갑자기 하교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아예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현장 교사들은 8일 취재진에게 “개학 첫 주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매일 오전 자가진단 앱상 격리자, PCR 결과 대기자, 자가진단 실시 여부 등의 통계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했다. 대구 B초 교사는 “앱에 입력하지 않고 등교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있어 확인하다 보면 1교시부터 수업이 허술해져 하루가 다 흔들린다”고 말했다. 학생들 학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이지만 대처도 못 하고 있다. 대전 C초 교사는 “2학년인데 ‘사과 7개가 있는데 3개를 먹으면 몇 개 남았을까’라는 문제를 못 푸는 애들이 있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전 학년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 날짜를 잡아놓고도 확진자가 많아 연기할지, 그냥 넘어갈지 결정하지 못한 학교가 대부분이다. 교사들은 아이들 사회성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D중 교사는 “급식실에서 모르는 학생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밥 먹는 게 불편하다며 아예 안 먹겠다는 애들이 있다”고 했다. 서울 A고 교사는 “애들이 쉬는 시간에 자기 자리에서 휴대전화만 보고 새 친구를 사귀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교들은 모든 책임을 학교에 맡겨버린 교육부에 불만이 크다. 경기 E초 교사는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를 알아서 하라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교 후 어디로 가는지,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까지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는 학교는 7일 334곳(전국 학교의 1.6%)으로 개학일이던 2일(106곳, 0.5%)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학생이 등교 수업을 하는 학교는 2일 1만8219곳(89.7%)에서 7일 1만7894곳(88.1%)으로 소폭 감소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 A고는 7일 전체 36개 학급 중 9개 반이 조기 귀가했다. 이 학교는 일요일에 신속항원검사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음성이면 월요일에 등교하도록 했다. 신속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학생들이 다음날인 7일 속속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주 같이 수업을 들은 반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킨 것이다. 이 학교는 2일 개학 이후 조기 귀가하는 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는 “등교를 했다가 조기 귀가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교사도 갑자기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할 수 없어서 하루를 날리게 된다”고 했다. 등교 2주차를 맞은 학교들은 현재 상황을 ‘지난해보다 더 혼란스럽다’고 표현했다. 아예 등교 밀집도를 조정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하다 보니 일단 모두 등교했다가 확진자가 나온 반들은 갑자기 하교하고, 결과적으로 그날 수업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반복 중이다.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사회성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이지만 교사는 매일 오전 교육청에 보고할 학생건강 자가진단 앱 통계를 뽑아내느라 1교시부터 지친다. ●수업보다 자가진단 앱 통계 보고 우선 동아일보가 8일 취재한 학교 교사들은 “개학 첫 주에 아무 것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각 학교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매일 오전 자가진단 앱 상 격리자, PCR 결과 대기자, 자가진단 실시 여부 등의 통계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올해 ‘재학생 확진 비율 3%’ 또는 ‘재학생 등교중지 비율 15%’ 지표가 넘지 않으면 정상교육 활동을 해야 한다고 해 각 학교는 이 통계를 매일 산출하고 교육청에도 보고해야 한다. 대구 B초 교사는 “교육부가 신속항원검사는 권고라고 했지만 교육청에서는 ‘관련 보고가 늦으면 이동형 PCR 검사소를 보낸다’고 독촉한다”며 “앱에 입력 안 하고 등교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있어서 확인하다보면 1교시부터 허술해져 하루가 다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서울 A고 교사는 “검사 안 하고 일단 오는 애들이 태반이라 학교에서 검사하고 입력하라고 하고 너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정상등교를 강조한 것과 달리 할 수 있는 건 작년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 경기 C초 교사는 “교육청에서 모둠활동이나 체육관 같은 곳으로의 이동수업을 자제하라고 해서 정상적인 수업은 물론 ‘학기 초 규칙 정하기’ 같은 활동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방역을 전반적으로 완화하는데 학교는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인천 D고 교사는 “교육부가 정상등교 원칙이라고 했다가 개학 며칠 전에 2주 간 원격수업을 권고하고 가급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라고 했다”며 “줌으로 수업을 해보면 집에서 PC로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휴대폰으로 접속한 채 옷가게 등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학력과 사회성 떨어졌어도 대책 없어교사들 눈에는 아이들의 학력이 떨어진 게 뻔히 보이지만 대처도 못하는 상황이다. 교사들은 코로나19가 3년차에 접어들며 사교육과 부모의 관심으로 진도를 더 나간 학생과 2년 전 진도도 모르는 학생 간 격차가 크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 E초 교사는 “2학년인데 ‘사과 7개가 있는데 3개를 먹으면 몇 개 남았을까’라는 문제를 못 푸는 애들이 있더라”며 “코로나 2년간 문해력을 기를 환경들이 학교에서도, 가정해서도 줄었던 탓”이라고 했다. 많은 학교들이 3월에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는 이전 학년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체크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날짜를 잡아놨어도 확진자가 학생과 교사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어 이런 경우 추후 다시 실시할지, 그냥 넘어갈지를 결정 못한 학교가 대부분이다. 개학 후 1주일 동안 아이들을 지켜본 교사들은 아이들 사회성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F중 교사는 “급실식에서 전혀 모르는 학생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밥 먹는 게 불편하다며 아예 안 먹겠다는 애들이 있다”고 했다. 서울 A고 교사는 “학기 초인데 애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고 안 한다”며 “쉬는 시간에 모두 자기 자리에서 휴대폰만 보고 있어 교실이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B초 교사는 “그동안 집에서 방임되다시피 하면서 이상한 게임이나 유튜브에 빠져 폭력성이 생긴 애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들 “현장 모르는 교육부” 비판학교들은 모든 책임을 학교에 맡겨버린 교육부에 불만이 크다. 경기 C초 교사는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 조사를 알아서 하라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교 후 어디로 가는지,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까지 조사를 할 수 없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거리두기가 완화되는데 학교만 다른 방향이라 혼란스럽다”고 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8일 “등교 현황, 신속항원검사키트 배부 결과 보고 등을 중지해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학교 방역지침을 정부 방역지침과 일치시켜 과도한 검사나 등교중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 확진시 대체할 인력이 빨리 수급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전 E초 교사는 “교육부에서 교사 대체 인력풀 7만 명을 마련했다는데 학교에서 해당 교사에게 전화를 해도 거리가 멀고 기간이 짧으면 거절한다”며 “교육청에서 강제로 배정하지 않는 이상 해결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는 7일 334곳(전국 학교의 1.6%)으로 2일(106곳, 0.5%)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학생이 등교수업하는 학교는 2일 1만8219곳(89.7%)에서 7일 1만7894곳(88.1%)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전면등교를 했다가 확진자가 나와 중간에 귀가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런 경우는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개학 첫날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파악한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미등교 학생이 1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2일 자가진단 앱에 등록된 전체 유치원·초중고교 학생 586만7888명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15만8171명이 자가진단 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발열·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입력해 등교하지 않았다. 자가진단 앱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95만6915명(16.3%)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본인이나 가족이 확진된 학생은 여기에 포함돼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못 한 학생은 15만8171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미등교 인원이 가장 많았다. 전체 267만3466명 가운데 3.4%인 8만9818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유치원생은 55만3419명 중 7400명(1.3%), 중학생은 135만59명 중 3만3488명(2.5%), 고교생은 126만2988명 중 2만6895명(2.1%)이 등교 중지 안내를 받았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초등학교가 6개 학년으로 인원이 가장 많고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일 가능한 한 등교 수업을 이어가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개학 첫날부터 불거진 교사 확진으로 인한 학사 차질 문제에 대해선 대처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일 서울 교직원 신규 확진자는 550명으로 1주 전인 지난달 23일 239명보다 늘었다. 교육부는 아직 교사 확진에 따라 필요한 대체인력이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부가 학교의 확진 및 격리 규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총은 “학교마다 교사 확진이 속출하는데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확진된 교사가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와 수업을 하는 지경”이라며 “이러다가는 방역과 교육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새 학기 개학일인 2일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등교하지 못한 전국 유초중고교 학생이 약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교사 등 교직원이 확진되자 일각에서는 통일된 학사운영 기준을 요구하고 나섰다.● 개학 첫날 등교중지 15만8000여 명3일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 대응 새 학기 학교방역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개학 첫날 자가진단 앱에 등록된 전체 유초중고교 학생 586만7888명 중 83.7%인 491만973명이 진단에 참여했다. 정 차관은 16.3%의 미응답 학생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새 학기 적응 주간이기 때문에 자가진단 앱 사용에 대한 이해를 미처 하지 못했거나 등교 준비에 바빠서 놓쳤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본인이나 가족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돼 격리 중인 학생도 미응답으로 포함됐다. 전체 유초중고교 참여 학생 중 2.69%에 해당하는 15만8171명이 등교중지 안내를 받았다. 초등학생은 231만1041명 중 3.9%에 해당하는 8만9818명이 등교를 하지 못했다. 중학생은 122만1802명 중 3만3488명(2.7%), 고교생은 106만2834명 중 2만6895명(2.5%), 유치원생은 38만5473명 중 7400명(2.6%)가 등교 중지 안내를 받았다. 정 차관은 초등학생의 등교 중지 인원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6개 학년으로 인원이 많고,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부 학교가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사진으로 전송하도록 안내하는 등 일부 학부모가 검사 강제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3월 둘째 주에 사용하는 자가진단키트 물량 1300만 개는 4일 지급된다. 셋째 주 물량은 4~8일 각 시도교육청으로 배송 완료할 예정이다.● 잇따른 확진에 “방역도 교육도 놓친다” 우려교육부는 새 학기에는 가능한 등교수업을 통해 교육결손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이 3월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무조건 등교 원칙을 고집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점 이후에는 가능한 등교해 일상회복을 하는 방향으로 기본 방향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 방역을 맡고 있는 보건교사는 정원 외 1303명을 채용하고,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보건교사 지원인력 1780명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 과밀학급을 중심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채용해 학교에 배치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교원 대체인력 필요 인원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교원 확진으로 대체인력이 필요할 경우 내부에서 우선 해결하고, 어렵다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거나 각 시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 구성한 인력풀을 활용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3일 “학생·교직원의 코로나19 감염세가 하루 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며 “확진·격리 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학교마다 교사 확진이 속출하는데 대체인력을 못 구해 확진된 교사가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와 수업을 수행하는 지경”이라며 “이러다 방역도 교육도 감당 못한다”고 호소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일 전국 고등학교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올해 대입을 치르게 되는 고3 학생들과 본격적으로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2 학생들이 새 학기 내신 준비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진학사와 이투스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1, 2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고3이라면 1학기에 성적을 최대한 올려 성적을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3학년 성적이 좋다면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을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3학년 1학기 내신 준비에 앞서 1학기 과목을 살펴봐야 한다. 고3 때 진로선택과목이 많다면 한 학기의 노력만으로 의미 있는 성적 상승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지정 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지,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한국사 중 석차 등급 상위 10과목만 반영하는 동국대나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교과별 상위 등급 4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명지대의 경우 고3 1학기에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교과전형을 노려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진로선택과목으로 인해 3학년 석차 등급 산출 과목이 적은 편”이라며 “교과전형을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관심 대학의 교과 반영 방법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2도 내신 대비를 최우선으로 삼고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대학이 교과전형을 통해 적지 않은 학생을 선발하고, 이들 전형 대부분이 학교장 추천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정시에서도 교과 평가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신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학년 때 성적 관리를 못했다고 해서 내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내신을 포기한다는 것은 대입 전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전국 초중고교가 새 학기 등교를 시작했다. 등교 첫날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다. 일선 학교들은 교사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면서 시간제 교사 구하기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앞으로 코로나19가 학생 중심으로 퍼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불안 속 첫 등교, 잇따르는 교사 확진 이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새 학기 등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광명시에서 초등 4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는 “아이가 오랜만에 등교한다고 설렜는지 어제 미리 알람을 맞춰 두고 잤다”면서 “겨울방학 내내 오전 10시가 넘어서 일어나더니 오늘은 7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도 했다”고 말했다. 2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2만 명에 육박하면서 등교 수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초등 4학년 딸을 둔 학부모 이모 씨(45)는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 넘게 나오는데 정상 등교하는 게 맞나 싶다”며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학 첫날부터 교사 확진에 따라 담임교사를 만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 A중에 다니는 김모 양은 “학교에 갔는데 임시 담임선생님이 계셨다. 진짜 담임선생님 얼굴도 모른 채 일주일 동안 학교를 다녀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교사들의 확진으로 학교에서는 때아닌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B초교는 2일 교사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당장 3일부터 근무할 시간제 교사를 구하고 있다. 이 학교 교감은 “사람이 없어 초등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인 카페에까지 구인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 구성하는 교원 대체 인력풀은 전국에서 7만9000여 명이 등록돼 있으나 시도별 편차가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은 2700여 명, 경기는 1만9000여 명 수준이다. 교육당국은 교사가 확진되면 해당 학급 학생들은 등교를 유지하고, 시간표를 조정해 대체 수업 등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확진되면 교과 전담 교사가 대신 임시 담임을 맡는 식으로 인력 계획을 짜 놨다. 그러나 학교들은 확진 교원이 더 늘어나면 이것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C초교 교장은 “교사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확진되면 수업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커지는 학교 집단감염 우려정부는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중이 늘면서 개학 후 학교 내 감염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체 신규 확진자 중 19세 이하가 26.2%였다. 4명 중 1명이 소아청소년인 셈이다. 확진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19세 이하 신규 확진자는 5786명이었지만, 이달 2일은 5만4751명으로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아 감염 증가세가 더 빠른 측면이 있다. 2일 현재 12∼19세 백신 2차 접종률은 71.8%로 전체 접종률(86.5%)보다 낮다. 5∼11세는 아직 백신 접종 대상도 아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5∼11세가 신규 확진자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수리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소강기에 접어드는 5월까지 5∼11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 소아 확진자 치료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11세 이하 소아 확진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병원 26곳(1442병상)을 지정했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