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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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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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13%
교육7%
미술7%
문화 일반7%
무용2%
  • 집착에 가까운 욕망, 全출연진이 신들린 연기로 빛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명언. 가끔 이 문구를 떠올릴 때마다 그 통찰력에 무릎을 친다. 김광보 연출의 신작 연극 ‘데블 인사이드’ 역시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다. ‘인생은 한 편의 블랙 코미디 그 자체다.’ 김광보는 동아연극상 등 국내 주요 연극상을 다수 수상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연출가다. 등장인물은 총 6명이다. 14년 전 다이어트를 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포코노의 깊은 산속을 산행하다가 발목이 잘린 채 살해된 한 남성의 죽음과 얽힌 사람들이다. 남성의 아내인 슬레이터 부인(우현주)과 아들 진(이창훈), 남성을 살해한 칼 교수(김태훈)와 그의 아내 빌리(정수영), 칼 교수를 광적으로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케이틀린(이은)과 브래드(구도균)…. 하나같이 속된 말로 ‘또라이’에 가깝다. 각기 다른 이유지만 악몽 환멸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이들은 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자기만의 시선으로 남을 오해해 저주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다. 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한 발자국 떨어져 이들을 보는 관객 입장에선 이들의 슬픔과 고통, 집착이 그저 우스운 코미디 같다. 러닝타임 내내 1분도 허투루 버릴 수 없는 건 출연배우 전원의 밀도 있는 연기력이다. 모두가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캐릭터에 100% 몰입해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다. ‘데블 인사이드’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3만5000∼5만 원. 02-3443-2327 ★★★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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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힘으로, 내 방식대로 만들어 먹는다”

    최근 유명 음식점의 인기 메뉴를 사먹는 대신 레시피를 구해 직접 조리해서 먹는 카시피(copy+recipe)족과 프랜차이즈 식음료 매장에서 정식 메뉴판엔 없는 메뉴를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족이 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추구하면서 내 힘으로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세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 카시피 “내 힘으로 해낼 거야” 카시피족은 유명 음식점, 빵집 등의 인기 메뉴 레시피를 분석해 직접 만들어 먹은 뒤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공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카시피족의 대표적인 메뉴는 아웃백스테이크의 베스트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 미국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를 통해 유명해진 매그놀리아의 ‘바나나 푸딩’, 대전 빵집인 성심당의 ‘부추빵’ 등이다. 투움바 파스타 레시피는 최근 개그맨 박나래가 케이블 방송의 요리프로그램에서 직접 선보였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고춧가루 케첩 마늘로 양념한 새우를 프라이팬에 볶다가 휘핑크림액 우유 진간장 쪽파를 넣고 숙성시킨 소스와 채소를 함께 끓인 뒤 삶은 파스타 면을 넣어 버무리면 완성된다. 인터넷에 공유된 레시피에 대해 아웃백스테이크 관계자는 “레시피는 대외비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그놀리아의 바나나 푸딩과 성심당의 부추빵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카시피족 주부 노현이 씨(33·여)는 “29개월 된 아이를 위해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다”며 “인터넷 등에 레시피가 자세히 소개돼 만들기 쉽고, 판매 가격의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중재 신한트렌드연구소 부부장은 “카시피에는 특정 메뉴를 찾고 직접 요리하면서 ‘나는 남과 다른 색다른 존재’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열망이 깔려 있다”며 “특히 사진이 기반인 SNS의 공유 문화가 결합되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디슈머 “나만의 것이 필요해” 스타벅스 마니아 사이에선 기존 프라푸치노 메뉴에 우유, 시럽, 에스프레소샷 등을 더 넣은 이른바 ‘악마의 음료’가 인기다. 정식 판매 메뉴에 없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개발한 음료들이다. 칼로리는 한 잔에 무려 800∼1000Cal나 된다. 돼지바 아이스크림 맛과 거의 똑같다는 ‘돼지바 프라푸치노’, 애니메이션 슈렉의 피부색과 유사한 ‘슈렉 프라푸치노’, 초코바 트윅스 맛의 ‘트윅스 프라푸치노’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메뉴에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다 보니 주문 방법도 복잡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 블로그와 SNS 등을 중심으로 자세한 주문 방법 및 후기 글이 넘쳐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기존 메뉴에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 자신만의 맞춤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은 하루 평균 8만 명으로 전체 고객의 약 30%에 달한다. 스타벅스 박현숙 카테고리팀장은 “요즘 젊은 고객들은 유행을 따르면서도 남들과 조금은 다른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단골들 사이에선 ‘꿀 조합’ 메뉴가 인기다. 주문 시 빵, 소스, 채소, 햄·고기 등의 재료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고칼로리 꿀 조합’ ‘다이어트 꿀 조합’ 등 다양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맥도날드도 지난해부터 전국 49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입맛대로 재료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 중이다.  :: 스타벅스 DIY-악마의 프라푸치노 주문 방법 ::슈렉 프라푸치노(그란데 기준 8600원) ―그린티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샷 1잔 추가, 자바칩 반은 갈고 반은 (휘핑크림 위에) 올려주시고, 초콜릿 드리즐 추가해주세요.돼지바 프라푸치노(7300원) ―딸기크림 프라푸치노에 딸기 시럽 6펌프, 자바칩 추가해서 같이 갈고 초콜릿 드리즐을 바닥에 깐 뒤 휘핑크림에 초콜릿 드리즐 추가해주세요.트윅스 프라푸치노(7900원) ―캐러멜 프라푸치노에 헤이즐넛 시럽 1펌프, 자바칩 같이 갈아주시고 컵에 초콜릿 드리즐과 캐러멜 드리즐을 먼저 뿌린 후 음료랑 휘핑크림 올려주세요. 휘핑크림 위에 통자바칩과 초콜릿 드리즐, 캐러멜 드리즐을 듬뿍 추가해주세요.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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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신나는 공연 축제가 열린다

    무더운 여름 아이들에게 시원한 공연장에서의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공연계는 어린이들을 위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20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24회 아시테지(ASSITEJ) 국제여름축제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주간’으로 운영되며 스웨덴, 덴마크, 일본, 칠레, 호주 등 10개국 15개 극단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실패와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무용수들의 강렬한 몸짓으로 풀어내는 프랑스의 ‘바운스!’다. 유럽 대표 아동청소년극 축제인 프랑스 모믹스 페스티벌, 독일 파노프티쿰 페스티벌에 초청된 바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예술의전당도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극 ‘보물섬’을 선보인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작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하며 소년 짐 호킨스가 겪는 모험의 여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1층 지정석 중 일부 좌석(회차당 19석)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아일랜드석’으로 판매하고 있다. 1차 판매분은 이미 매진됐고, 19일 다음 달 17∼26일 공연의 티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도 어린이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등 여름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난타’의 제작자인 송승환 씨가 만든 가족 뮤지컬 ‘정글북’도 눈길을 끈다. 소설 원작 정글북을 바탕으로 정글을 표현한 입체영상과 무대, 12종의 동물을 표현한 의상, 실감나는 안무 등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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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앓는 아버지 시점 전개… 극 몰입도 높여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내 잘못으로 얻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2012년)의 주인공 이적요가 읊었던 명대사다. 젊음과 늙음의 잣대로 누군가는 오만하고, 누군가는 움츠린다. 누구나 거쳤고, 누구나 거칠 젊음과 늙음인데 말이다. 8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아버지’ 역시 늙어가는 인간의 슬픔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늘 파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는 주인공 앙드레, 나이는 80세다. 젊을 땐 잘나가는 엔지니어였고, 고집 세고 무서운 아버지였다. 치매를 앓게 되면서 점점 아이처럼 변해간다. 딸 안느는 그런 아버지가 안타깝고 한편으론 부담스럽다. 동거하는 남자친구가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설득할 때 안느의 가슴은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머리로는 ‘양로원이 답이 될 수도 있다’며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런 안느와 앙드레 부녀의 모습에서 관객은 눈물을 훔친다. 한 편의 연극이지만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거나 앞으로 겪을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건 극의 시선이다. 치매를 앓는 노인을 묘사한 작품은 많았지만, 대개는 주변인들의 시점에서 자꾸 과거를 잊어버리거나 자신의 존재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노인의 모습을 강조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 나간다. 그 때문에 관객 입장에선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이상한 게 아니라, 자꾸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우기는 딸의 모습이 생경하게 느껴진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생각대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호하게 자신은 정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사라져가는 기억 앞에 불안감을 느끼는 앙드레 역을 맡은 배우 박근형의 밀도 있는 연기는 극의 몰입을 한층 높인다. 그래서일까. 그의 해맑은 미소와 동시에 비치는 불안한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다. 8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 원. 1644-2003 ★★★★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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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강우 “배우로 살게 해준 ‘햄릿’… 15년만에 다시 만났네요”

    “연극 무대에 돌아오는 데 15년이나 걸릴 줄 몰랐어요. ‘햄릿―더 플레이’는 제게 배우로 살아야겠다는 확신을 준 작품이라 특히 남다르죠.” 배우 김강우(38)는 15년 전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 연극 ‘햄릿―더 플레이’에서 주인공 햄릿 역을 맡았다. 그가 같은 작품과 역할로 다음 달 2일부터 연극 무대에 오른다. 영화 ‘돈의 맛’으로 ‘칸의 맛’까지 본 배우이지만, 그가 배우 데뷔 후 처음 찾은 연극 무대는 대극장이 아닌 260석 규모의 단출한 소극장이다. 다소 이색적인 행보의 이유가 궁금했다. 8일 만난 김강우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답했다. “‘햄릿…’이 저를 배우로 만든 결정적 작품이기도 했고 연출을 맡은 동연이 형(김동연)이 누구보다 제 연기를 잘 아는 사람인데 무슨 망설임이 있었겠어요?” 대학 연기전공 선후배인 두 사람은 2000년 학내에서 공연한 연극 ‘맥베스’의 맥더프 역에 더블 캐스팅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동연이 형이 연기전공임에도 연출가로서의 감이 너무 좋았어요. 동선을 짠다든지, 감정을 장면에 녹이는 방법 등을 잘 가르쳐줬죠.” 둘의 인연은 다음 해 ‘햄릿…’으로 다시 이어졌다. “선후배들과 함께 ‘햄릿…’을 준비했어요. 연출을 맡았던 친구가 사정상 급히 빠지게 됐죠. 순간 동연이 형이 떠오르더라고요. 무작정 형에게 도움을 구했고, 형이 흔쾌히 각색과 연출을 맡아줬죠.” 김동연 역시 이 작품으로 처음 연출자의 꿈을 꿨고, 졸업 이후 연극 무대감독을 거쳐 지금은 연출가가 됐다. 김강우는 몇 년 전 배우로서 슬럼프의 시기를 겪었다. “그때 술을 잔뜩 먹고 동연이 형한테 전화를 했어요. ‘형, 나 연극하고 싶어. 근데 꼭 형이랑 같이 할래’라고 했죠. 돌아온 대답은 ‘고맙다’ 딱 한마디였어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햄릿…’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김강우도 용기를 냈다.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요, 올해 도전하지 않으면 왠지 평생 연극을 못할 수도 있다는 겁이 났어요.” 김강우는 ‘햄릿’을 이렇게 분석한다. “남자 배우가 할 수 있는 모든 연기가 다 들어 있는 캐릭터예요. 멜로, 액션, 코미디, 심지어 미친 척도 소화해야 하거든요.” 그는 영화 ‘간신’에서 미치광이 연산군 역할을 할 때 과거 햄릿을 연기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언론과 인터뷰 때에도 햄릿 이야기를 자주 했죠. 햄릿 대사 중에 ‘배우는 시대의 얼굴이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표현을 좋아하고요.” 김강우는 15년 전 ‘햄릿…’ 공연 의상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그는 “유독 이 의상만큼은 버리지 않았다”며 “다시 연극을 한다면 ‘햄릿…’을 할 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강우는 손에 쥔 ‘햄릿…’ 대본을 놓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대본엔 색깔별로 달리한 깨알 같은 필기가 가득했다. 특히 자신이 느낀 감정을 정리한 메모지를 대본 사이사이에 붙여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겁도 많이 나요. 영화나 드라마는 장면별로 연기를 나눠서 하는데, 연극은 대사 양도 엄청나고 두 시간 넘게 한 호흡으로 가잖아요. 관객분들이 영화배우 김강우가 아닌 신인 연극배우 김강우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8월 2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3만∼6만 원. 02-766-6007 :: 김동연 연출이 평가한 배우 김강우 :: “고전적인 근사함이 있는 배우다. 평상시 조용하지만 연기할 때 내뿜는 에너지가 강렬하다. 햄릿을 생각할 때 1순위로 떠오르는 배우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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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태연, 사생팬 심야 전화공세에 ‘불면의 밤’ 호소

    “잠 좀 자고 싶어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27·사진)이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생팬(스타를 밤낮으로 쫓아다니는 극성팬)들로부터 밤새 걸려온 전화목록을 공개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목록을 보면 9일 밤부터 10일 오전 6시 반까지 각기 다른 번호의 발신자로부터 10여 건에 달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번호가 모두 ‘001’ ‘006’으로 시작돼 시차를 무시한 해외 팬들이 걸어온 전화로 추정된다. 태연은 10일 오전 올린 게시물을 오후 들어 삭제했다. 태연은 4월에도 팬들이 걸어온 통화목록을 공개하며 “저의 부족한 의사표현으로 이렇게나마 양해 부탁드려요. 이건 기분 좋은 게시물이 아니니 곧 지우도록 할게요. 모두들 잘 자요”라는 글을 올렸다. 태연과 같은 소속사인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25) 역시 올해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미친 듯이 쏟아지는 메신저와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건 정말 모욕적이고 참을 수가 없다. 내 전화를 600개의 메시지로 채워주신 다른 분들도 이런 일 그만하시길 바란다”며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생팬은 팬이 아니다” “이기적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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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단체티켓 구매 위축 공짜표 줄겠지만 업계 타격

    김영란법의 구체적인 시행 기준이 나오면서 공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김영란법 제2조 3항에 따르면 공연 매출 및 좌석 점유율에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초대권 티켓이 뇌물로 간주되는 금품에 해당하는 데다, 대부분의 공연 티켓 가격이 선물 상한액인 5만 원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문화접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대형 뮤지컬의 경우 좌석 등급에 따라 최저 6만 원, 최고 14만 원대에 티켓가가 형성돼 있다. 공연 시장의 큰손인 기업들의 티켓 구매가 벌써부터 위축되는 분위기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제작한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김영란법 시행 두 달 전에 개막하는 ‘위키드’의 경우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기업 단체구매가 15% 정도 줄었다”며 “특히 지방 공연의 경우 기업 단체구매가 10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줄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기업의 단체구매는 전체 티켓 판매량의 20∼30%를 차지한다. 올해 6월 막을 내린 뮤지컬 ‘마타하리’의 경우 총 13만 장의 티켓 판매량 중 2만7000여 장을 기업에서 구매했다. 기업은 주로 공연 티켓을 단체로 구매해 자사 VIP 고객에게 마케팅용으로 초대권을 증정하거나 문화접대용으로 활용한다. 공연계는 부정 청탁 등을 막는 김영란법의 취지는 공감하나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현실적인 선에서 선물 상한액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이른바 공짜표라 불리는 초대권 남발 문화가 없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지만, 한편으론 기업의 단체구매를 위축시켜 공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문화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김영란법의 선물 상한액 등을 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한국 공연시장도 해외와 같이 작품 제작 단계부터 기금 형태의 기업 후원이 활성화되는 등 장기적으로 기업 협찬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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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제작비는 달라도 티켓값은 다 같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스위니토드’ ‘위키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모차르트’ ‘페스트’…. 7, 8월 여름 시즌에 쏟아지는 주요 뮤지컬 공연의 가격대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6만(A석)∼14만 원(VIP석)으로 형성돼 있다. 지금은 막을 내린 ‘마타하리’의 제작비는 125억 원이었지만 30억 원인 ‘브로드웨이 42번가’와 티켓 가격이 비슷하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뮤지컬 티켓 가격의 책정 기준은 뭘까. ○ 티켓가격 결정 1순위는 ‘눈치 보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 제작사들은 이른바 ‘시장 통상가격’에 따라 티켓 가격을 정한다. 작품별 제작비가 각기 달라도 경쟁작들이 내건 티켓 가격대와 같게 책정하는 것. 현재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등급별로 6만∼14만 원, 중극장 5만5000∼8만 원, 소극장 뮤지컬은 1만∼3만 원대의 티켓가를 형성하고 있다. EMK 엄홍현 대표는 “5년 전보다 공연 제작비는 30% 이상 올랐지만 어떤 제작사도 선뜻 티켓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서로 눈치를 보며 시장에 형성된 가격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시장 통상가격이라고 해도 기본 항목들은 존재한다. 뮤지컬 티켓 가격은 대개 △제작비(순수제작비+배우개런티+홍보마케팅비+대관료+인건비 포함) △디덕트(deduct·공제) 비용(로열티+티켓 수수료+기본 할인료+부가가치세) △제작사 수입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신시컴퍼니, EMK, 오디컴퍼니, CJ E&M, 설앤컴퍼니, 쇼노트 등 주요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티켓가의 60∼70%는 제작비, 20∼30%는 디덕트 비용, 10% 내외는 제작사 수입(투자자별로 분배)이다. ○ 수익의 비밀… 너도나도 VIP석·R석 티켓의 통상가격은 정해져 있고 작품별 제작비가 다르다 보니 제작사들은 손익분기점(BEP)을 설정한 뒤 좌석으로 수익을 맞추고 있다. VIP석, R석, S석, A석의 비율을 달리하는 것. BEP가 높은 공연일수록 VIP석과 R석 비율이 높아진다. 10년 전과 비교해 뮤지컬 티켓 가격이 2만∼3만 원밖에 오르지 않은 이유도 VIP석·R석 비율에 그 답이 있다. 과거에는 최고가 좌석인 VIP석이 전체 객석의 10∼20% 선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30∼50%에 이른다(표 참조). ○ 브로드웨이의 가격탄력제… 장당 98만 원 티켓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브로드웨이는 어떨까. 이곳의 티켓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관객이 많으면 티켓 값을 올리고, 적으면 할인하는 ‘가격탄력제’가 시장을 지배한다. 지난달 토니상 시상식에서 11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밀턴’은 7월 이후 10개월가량의 공연이 모두 매진됐고 암표도 성행하고 있다. 제작사는 암표 거래의 마진을 줄이겠다며 공식 티켓의 최고 가격을 849달러(약 98만 원)까지 올렸지만 인터넷엔 7900달러(약 900만 원)짜리 암표가 등장했고 위조표도 떠돈다. 반면 브로드웨이에선 로터리 티켓(공연 시작 2시간 전에 추첨을 통해 좋은 좌석을 할인), 티켓부스 반값 할인, 입석(SRO) 티켓 등을 통해 50∼75%의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교수(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는 “국내의 경우 제작사들의 눈치 보기로 다소 높게 가격이 정해진다고 할 수 있다”며 “제작사들이 스타 캐스팅으로 제작비를 높이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말고, 티켓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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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신 갖고 연극 만드는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

    요즘 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연극인을 꼽으라면 단연 연출가 고선웅(48)이다. 그는 지난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동아연극상 대상, 연출상 등을 거머쥔 데 이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출상, 올해의 연출가상 등 굵직한 상은 죄다 휩쓸었다. 올 4월에는 국립창극단에서 연출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빌 무대에 성공적으로 올렸고, 10월엔 연극 ‘조씨고아…’의 중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국공립 예술단체들이 잇달아 그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 있어 그의 스케줄은 2018년까지 꽉 차 있을 정도다. 그가 신작을 내놓았다. 고연옥 작가가 쓰고 자신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곰의 아내’다. 주인공 ‘곰의 아내’ 역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 김호정이 낙점됐다. 1일 남산예술센터에서 만난 고선웅은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곰의 아내는 불행한 허물은 벗고 행복한 삶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숲에서 길을 잃은 뒤 곰의 새끼를 낳고 살아온 한 여자와 치열한 현실 경쟁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가는 이들이 행복을 찾아 나아가며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고선웅의 모든 작품에선 배우들의 특이한 대사 톤이 있다. 현실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라기보다는 속사포처럼 대사를 쭉 쏟아낸다. 이런 대사 톤은 다소 과장된 느낌이지만 웃음과 함께 왠지 모를 슬픔을 자아낸다. 새 작품도 마찬가지다. 고선웅은 “연극은 관객이 감정에 젖어야지 배우가 감정에 빠져선 안 된다”며 “배우와 대사는 관객의 감정을 발화시키는 매개체일 뿐이다. 일부러 배우들에게 그러한 대사 톤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최근 연극계에 불고 있는 일명 ‘고선웅 프리미엄’에 대해 물었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공연 관계자는 물론이고 관객마저 기대감을 거는 신뢰감이다. “주변에서 제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아요. 하지만 저란 사람은 별로 동요가 없어요. 그냥 저는 연극을 할 뿐이죠. 스스로 확신을 갖고 계속 연극을 만들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편이에요.” 그는 스스로를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중앙대 연극 동아리 활동 시절 선배들은 ‘고선웅이 동아리에서 제일 먼저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동기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연극을 만들고 있다. 아직도 22년 전 개통한 011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우직하게 사용할 정도다. “많이 고집스러워요. 엉덩이도 무겁고요. 근데 이런 성격 때문에 연극 연출도 하고, 극본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하하.” ‘곰의 아내’는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전석 3만 원. 02-758-215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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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우와 옥주현, 대체 불가 연기와 가창력의 향연

    ‘역시 조승우였다.’ 9년 만에 재공연된 뮤지컬 ‘스위니토드’ 무대에 선 배우 조승우는 남달랐다. 복수심에 불타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이발사 스위니 토드 캐릭터를 날카롭게 해석했고, 매혹적인 광기를 뽐냈다.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이었다. 기괴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의 뮤지컬 넘버는 그의 음색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그의 인생작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에 이어 배우 조승우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새로운 작품을 만난 모양새였다. 이 작품은 197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세계적으로 수차례 공연됐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가사를 쓴 스티븐 손드하임이 영국 런던 로열스트랫퍼드 이스트 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동명 연극에 매료돼 뮤지컬로 제작했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총 9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8개의 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공연은 총 557회에 그치며 흥행엔 실패했다. 2007년엔 할리우드 영화감독 팀 버턴이 영화로 제작해 배우 조니 뎁이 스위니 토드 역을 맡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7년 초연됐지만, 9년간 재공연이 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흥행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달랐다. 마치 2004년 브로드웨이에선 흥행에 실패했지만 한국 공연에선 배우들의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매진 행렬을 이끌어간 ‘지킬 앤 하이드’를 마주한 느낌이랄까. 조승우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1막 초반부 이발용 칼을 붙잡고 광기에 서린 미치광이 눈빛을 쏘아대며 부르는 ‘마이 프렌즈(My friends)’, 자신의 아내를 유린하고 딸까지 넘보는 터핀 판사를 15년 만에 만나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는 ‘프리티 우먼(pretty woman)’, 복수할 기회를 놓친 뒤 분노하는 ‘공현 축일(Epiphany)’ 넘버 등에서 그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캐릭터에 100% 몰입된 모습이었다. 특히 복수가 극에 달하는 2막에선 광기 어린 그의 연기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조승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뮤지컬의 여제 옥주현은 인육 파이를 팔며 스위니 토드의 복수를 돕는 ‘러빗 부인’ 역을 맡았다. 그간 맡아온 공주, 여왕 등의 캐릭터와 달리 쾌활하고 비도덕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다소 ‘아줌마’스러운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이지만, 전작에서 맡아온 캐릭터들의 잔상이 남아서일까. 잔망스러운 러빗 부인보다는 다소 우아함이 묻어나는 모양새였다. 10월 3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88-5212 ★★★★(★5개 만점)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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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뮤지컬]거칠것 없는 가창력·톡톡튀는 연출력… 여름뮤지컬, So Cool!

    올여름 휴가 때 하루 이틀은 시원한 공연장에서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7, 8월 여름 시즌에 쏟아지는 뮤지컬 공연 중에선 ‘알토란’ 같은 작품들이 쏠쏠하다. 수년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브로드웨이 42번가’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모차르트!’가 판을 이끌고,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신작 ‘스위니토드’와 ‘페스트’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신작 VS 9년만의 재공연 ‘스위니토드’는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인다. 뮤지컬계 슈퍼스타로 손꼽히는 조승우와 옥주현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또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을 탁월하게 소화해낸 양준모와 연기파 배우 전미도가 힘을 보탠다. 조승우 양준모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섬으로 추방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 역, 옥주현과 전미도는 그에게 연정을 품고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에 캐스팅됐다. 신작 뮤지컬 ‘페스트’는 가수 서태지의 대표곡을 엮은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환상 속의 그대’ ‘시대유감’ ‘너에게’ 등 서태지의 히트곡이 러닝 타임 내내 울려 퍼진다. 스토리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했다.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이 페스트로 인해 죽어나가는 많은 사람을 치료하는 주인공 의사로 출연한다.명불허전 스테디셀러 올여름 뮤지컬 시장은 그야말로 ‘풍년’이다. 수년간 흥행에 성공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로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쇼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앙상블 배우들이 선보이는 탭댄스는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비밀병기다. ‘뉴 제너레이션’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번 시즌에선 계단 탭댄스 장면인 ‘스테어 신’(Stair Scene) 등이 추가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로 한국 초연 10년을 맞은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미친 가창력’으로 통하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가수 케이윌, 문종원이 콰지모도를 연기한다. 이 외에도 브로드웨이 대표 흥행작 ‘위키드’와 새로운 연출가 영입으로 많은 장면을 수정한 ‘모차르트!’ 역시 여름 흥행대전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어 본 뮤지컬 ‘위키드’는 여풍(女風)이 거센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여배우 중 실력파로 손꼽히는 차지연 박혜나가 엘파바, 정선아와 가수 아이비가 글린다를 연기한다. ‘중력을 넘어서’ ‘파퓰러’ 등 호소력 짙고 통통 튀는 매력의 넘버들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배우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등을 일약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시킨 뮤지컬 ‘모차르트!’는 새로운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를 영입함으로써 재공연이지만 재공연 같지 않은 신선함을 자랑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 방식과 무대 세트 등에 변화를 줬다. 러닝타임 175분 내내 6년간 재공연을 거듭하며 성장한 결과를 여실히 증명한다. 모차르트 역에는 이지훈 규현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스위니토드10월 3일까지샤롯데씨어터제작 오디컴퍼니, 롯데엔테인먼트, 에이리스트코퍼레이션음악감독 원미솔 연출 에릭 셰퍼작곡 스티븐 손드하임출연 조승우 양준모 옥주현 전미도 외평일 오후 8시토 3시, 7시 30분일 2시, 6시 30분가격 6만∼14만 원문의 1588-5212 ■브로드웨이 42번가8월 28일까지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제작 CJ E&M, 샘컴퍼니음악감독 최재광연출 레지나 알그렌작곡 리 워런출연 송일국 이종혁 김선경 최정원 임혜영 외평일 8시 토 3시, 7시 30분일 2시, 6시 30분가격 6만∼13만 원문의 1544-1555 ■위키드7월 12일∼8월 28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제작 설앤컴퍼니음악감독 양주인연출 리사 리구일로작곡 스티븐 슈워츠출연 차지연 박혜나 정선아 아이비 남경주 이상준 외평일 오후 7시 30분토일 오후 2시, 7시가격 6만∼14만 원문의 1577-3363 ■모차르트!8월 7일까지세종문화회관 대극장제작 EMK음악감독 김문정연출 고이케 슈이치로작곡 실베스터 르베이출연 이지훈 전동석 규현 김소향 난아 외평일 오후 8시토 3시, 7시 30분일 2시, 6시 30분문의 1577-6478 ■노트르담 드 파리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제작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음악감독 리카르도 코치안테연출 질 마으출연 홍광호 케이윌 문종언 윤공주 린아 전나영 외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7시가격 6만∼14만 원문의 02-541-6236 ■페스트7월 22일∼9월 30일LG아트센터 제작 스포트라이트. 보스톤이앤엠음악감독 김성수연출 노우성 작곡 서태지출연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 김도현 윤형렬 외평일 8시토 2시, 6시 30분일 3시가격 6만∼14만 원문의 1577-3363 ■알타보이즈8월 7일까지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제작 수키컴퍼니음악감독 한보람 연출 구소영출연 이창용 이해준 이이경 박광선 박한근 전역산 외평일 오후 8시토 3시, 7시일 2시, 6시가격 5만5000원~7만7000원 문의 070-4287-0259 ■올슉업8월 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제작 킹앤아이컴퍼니음악감독 이성준 연출 유병은출연 휘성 김성규 최우혁 박정아 안시하 제이민 외평일 오후 8시토 3시, 7시일 2시, 6시가격 5만5000원∼11만 원문의 02-744-4331 }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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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뮤지컬/공연 Tip!]정보 미리 챙기면 선물 받고 맥주도 공짜

    ‘알면 누리고, 모르면 놓친다.’ 최근 들어 뮤지컬 배우들이 관객과의 소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개막 전 공연 정보를 직접 소개하는 방송 진행부터 관객들을 위한 선물 공세까지…. 공연만 즐기고 말 게 아니다. 쏠쏠한 정보를 미리 챙긴 관객이라면 배우들이 준비한 선물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8월 25일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개막 4개월 전부터 상구 역의 배우 정순원과 하나 역의 송상은이 ‘시(See)그날들’이란 인터넷 방송을 주 1회씩 하고 있다. ‘대놓고 뮤지컬 그날들 홍보하는 방송’이란 부제가 붙은 20분 분량의 인터넷 방송은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매주 월요일 공개된다. 캐스팅 발표부터 공연 뒷이야기 등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23일 개막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주연 배우들이 경쟁하듯 이색 마케팅 공약을 내놓으며 관객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공연 기간 중 42번째 생일을 맞는 이종혁은 ‘관객 4만2000명을 돌파하면 그중 42명을 선정해 선물을 증정하겠다’, 도로시 브록 역의 김선경도 ‘관객 전원에게 맥주를 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번 시즌 공연에서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7월 3일 공연까지 전 좌석 20% 할인에 나선다. 1인당 최대 4장까지 구매 가능하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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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긴다.’ 최근 공연계에서 관객을 위해 공연 정보와 감상법 등을 알려주는 유·무료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극장, 국립극단, 서울문화재단 등 주요 공연단체들이 작품 강의와 관객 소통 프로그램, 백스테이지 투어 프로그램 등을 쏟아내고 있다. 국립극단은 다음 달 13, 14일 개막하는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의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에 대한 무료 강의를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8일 오후 9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하며 임혜경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또 11일에는 셰익스피어 서거 45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와 법’이란 주제로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무료 강의가 열린다.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한 250명을 대상으로 한다. 국립극장은 다음 달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여우락 페스티벌’ 기간에 유료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강의료 1만 원을 내면 음악 아티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여우톡(여기 우리 음악 토크가 있다)을 즐길 수 있다. 여우톡은 축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별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1월부터 남산예술센터 공연 작품을 중심으로 연출가, 드라마 트루기(일종의 각색자), 평론가가 관객과 대담을 나누는 ‘남산 여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16일 오후 4시 40분부터 한 시간가량 연극 ‘곰의 아내’ 관객들을 대상으로 연출가 고선웅과 드라마 트루기 김주연이 진행하는 대담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같은 날 열리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인 ‘어바웃 스테이지’는 낮 12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되며 무대 뒤와 옆, 극장 기계 설비 등을 공개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무대 예술은 형이상학적 메시지나 압축된 형식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을수록 더욱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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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두 배역을 동시에…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이 남자

    ‘종지기와 부랑자들의 리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와 부랑자들의 리더 클로팽은 남자 배우들에게는 꿈의 배역으로 꼽힌다. 한국 초연 10년을 맞은 이 작품에서 두 배역을 동시에 맡은 배우가 바로 문종원(37)이다. 콰지모도는 마치 성대를 긁어내는 듯한 거친 음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클로팽은 부랑자들의 격동적인 군무가 특징으로 앙상블 배우들을 이끌며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한마디로 멋있는 두 역할을 한꺼번에 꿰찬 것. 23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주변 배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행복한 마음도 있지만 사실 고민의 시간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제가 감정 변화의 폭이 무척 넓고, 캐릭터에 푹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두 역할을 번갈아 가며 같은 시즌에 하게 되니 정신이 없죠.” 어떻게 한 시즌에 같은 작품에서 두 역할을 맡게 된 걸까. 그는 2007년 ‘노트르담…’ 한국어 초연 때 클로팽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재공연 때도 수차례 같은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013년 공연을 앞두고 프로덕션이 클로팽 역을 또 제안했는데, 제가 엉뚱하게 콰지모도를 시켜주면 클로팽도 하겠다고 역제안을 했죠.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클로팽만 했어요. 3년이 지난 뒤에야 프로덕션이 제 제안을 수락하더군요.” 그는 주로 무대에서 선 굵고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역할을 도맡아 왔다. 특히 악역이 많았다. 2012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 당시 장발장을 쫓는 경감 자베르 역에 혼자 캐스팅돼 총 290회 공연을 소화했다. 뮤지컬 ‘조로’에선 조로를 질투하는 악역 라몬, ‘아이다’에선 야심에 불타는 조세르 역을 맡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선 조선 태종(유아인)과 팽팽한 긴장 관계를 조성했던 명나라 영락제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동안 악역만 계속 맡다 보니 감정의 여파가 남아 우울증이 왔던 적이 있다. 조로 출연 당시 증세가 악화돼 차기작이었던 연극 ‘됴화만발’에서는 결국 하차했다. 이번 공연에선 운 좋게 악역을 피했다. “콰지모도와 클로팽을 동시에 소화하다 보니 상념에 빠질 시간이 없어요. 처음으로 작품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은 것 같아요.” 그에게는 감정의 늪에 빠질 때마다 구조하듯 꺼내주는 사람이 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98학번 동기인 배우 조승우다. 그는 “승우가 제게 쓴소리를 하는 유일한 친구”라며 “승우는 진심 어린 충고로 저를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원래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대학을 가려고 연극영화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덜컥 합격했죠. 하지만 뜻이 없으니 학사경고를 3번이나 받았어요. 그러다 군대에 다녀와서 승우의 ‘베르테르’ 공연을 봤는데 그때 처음으로 연기가 하고 싶더라고요.” 지금은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그는 “계산된 연기가 아닌, 캐릭터와 동화돼 한 몸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그 꿈을 콰지모도, 클로팽 두 캐릭터를 통해 일구고 있는지도 모른다. 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4만 원. 02-541-623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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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易經부터 스노든 파일까지… 인류를 바꾼 중요한 기록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은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전장의 장군들에게 최고의 안내서로 손꼽힌다. 1772년 프랑스어로, 1905년 영어로 번역됐다. 나폴레옹, 베트남의 명장군 보응우옌잡, 걸프전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미 육군 대장 노먼 슈워츠코프 등이 손자병법을 애독하며 전략 전술 수립에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꾼 문서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원전 2800년에 나온 중국의 역경(易經)부터 2013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에드워드 스노든 파일까지…. 저자는 ‘세상을 바꾼 문서’ 총 100개를 추려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했다. 우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전보, TV 편성표, 사진, 웹사이트, 지하철 시스템, 트윗 등 흥미로운 문서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문서뿐 아니라 사진도 포함시켰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진은 1826년 조제프 니세포르 니엡스가 촬영한 ‘르그라의 창가에서 본 풍경’이다. 프랑스 르그라의 풍경을 담은 이 사진의 원판은 미국 텍사스대 랜섬연구소가 소장 중이다. 사람이 담긴 최초의 사진은 뭘까. 1838년 루이 다게르가 촬영한 파리 뒤탕플 대로의 사진이다. 최초의 초상 사진은 1년 뒤인 1839년 찍은 미국 필라델피아 사진사 로버트 코닐리어스의 작품이다. 이 외에도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법문과 칙령, 논문, 비밀협약서, 면허장, 메모지 등 형태는 다르지만 기록의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문서들을 다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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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에서 티켓 팔고… 인터넷 방송으로 소식 전하고…

    “튀어야 산다.” 요즘 뮤지컬 업계에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뮤지컬 산업이 커지면서 동시에 관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졌다. 과거 공연 마케팅 중심축이 일명 ‘회전문 관객’이라 불리는 마니아였다면,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올해 5월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의 제작사는 공연계에서는 처음으로 홈쇼핑을 통해 티켓을 팔았다. 주연 배우인 박시환과 손유동이 CJ오쇼핑 채널에 출연해 쇼케이스 형식으로 뮤지컬 넘버를 시연한 뒤 5월 17∼20일 공연 회차(전체 800여 석)의 티켓을 판매했다. 40분간 진행된 이 방송에서 이들은 전체 좌석의 90%에 이르는 티켓을 판매했다. 이 뮤지컬의 기획-홍보사인 벨라뮤즈의 권혁미 대표는 “방송을 통해 구매한 관객에게는 20% 할인 혜택과 배우가 직접 사인한 OST 앨범을 사은품으로 증정해 호응도가 높았다”며 “규모가 작은 소극장용 공연이고, 스타 마케팅을 할 수 없어 관객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해 홈쇼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8월 25일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개막 4개월 전부터 상구 역의 배우 정순원과 하나 역의 송상은이 ‘시(See)그날들’이란 인터넷 방송을 주 1회씩 하고 있다. ‘대놓고 뮤지컬 그날들 홍보하는 방송’이란 부제가 붙은 20분 분량의 인터넷 방송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매주 월요일 공개된다. 캐스팅 발표부터 공연 뒷이야기 등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송상은은 “식상한 마케팅보다는 배우가 직접 방송하는 새로운 시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정순원은 “동료 배우부터 뮤지컬 팬들까지 방송을 통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고 했다. 23일 개막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주연 배우들이 경쟁하듯 이색 마케팅 공약을 내놓으며 관객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주인공 줄리안 마쉬 역에 캐스팅된 송일국과 이종혁이 대표적이다. 송일국은 ‘관객 점유율 90%를 돌파하면 커튼콜 때 탭댄스를 30초 이상 추겠다’고 약속했다. 공연 기간 중 42번째 생일을 맞는 이종혁은 ‘관객 4만2000명 돌파 시 관객 42명을 선정해 선물을 증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도로시 브록 역의 김선경은 ‘관객 4만2000명 돌파 시 관객에게 맥주를 쏘겠다’고 공언했다. 회전문 관객을 위한 이색 마케팅도 있다. 뮤지컬 ‘뉴시즈’는 6월 공연 중 5회 이상 관람한 관객 50명을 선정해 배우들이 직접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 대학생 기자단 100명을 선정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작품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연계에 이색 마케팅 열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충성도 높은 마니아 중심의 마케팅만으로는 제작사들이 수익을 맞추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유리 서울예대 연기예술학과 교수는 “이색 마케팅은 뮤지컬 시장이 점점 산업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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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한 재공연’ 노래 빼고 다 바뀌었다

    재공연이지만, 재공연 같지 않은 신선함으로 무장했다. 2010년 초연 이후 여러 번 재공연됐던 뮤지컬 ‘모차르트!’. 노래 빼고 대부분이 바뀌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 방식과 무대 세트 등 많은 것이 변했다. 러닝타임 175분 내내 6년간 재공연을 거듭하며 성장한 결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모차르트!’는 뮤지컬계의 독보적인 흥행수표 스타로 거듭난 배우 김준수의 데뷔작이자 박은태를 신인에서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그만큼 ‘모차르트!’는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하고, 비중이 높은 작품이다. 이번 시즌에 새로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된 이지훈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 상당한 고음이 포인트인 넘버(음악)를 뛰어난 실력으로 소화해 냈다. 그는 올해로 뮤지컬 데뷔 10년을 맞았지만, 그간 다수 작품에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2010년 초연 때부터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아온 ‘믿고 보는 배우’ 신영숙은 이번 시즌에서도 연기와 가창력에서 완숙한 기량을 뽐낸다. 킬링 넘버인 ‘황금별’을 소화할 때 신영숙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재공연이 이전 공연과 180도 달라진 데에는 연출가의 힘이 컸다. 제작사 EMK는 이번 시즌 공연에서 그간 모차르트 공연 연출을 맡았던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 대신 일본 유명 연출가 고에키 슈이치로를 택했다. 고에키는 새로운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악’ 빼고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이야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집중력 있게 풀어나가 관객 입장에선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8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4만 원. 1577-6478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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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와 관객이 한 무대에… 극 속에 들어와 있는 듯 몰입

    손 내밀면 닿을 곳에 배우가 있다. 10평(약 33m²) 남짓한 무대 사방에 객석 의자가 옹기종기 놓여 있다. 관객은 ‘내가 또 다른 배우인 양 주연 배우들과 무대 위에 함께 서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아니, 착각이 아니다. 배우와 관객이 무대라는 한 공간에 존재한다. 연극 ‘사이레니아’ 얘기다. 초연 작품이지만 연극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차로 티켓이 오픈된 모든 공연이 매진됐다. 원작자 제스로 콤프턴에 대한 기대와 이색적인 무대가 관객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출신인 콤프턴은 지난해 국내 초연돼 전석 매진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14일 개막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사이레니아’를 미리 맛봤다.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영국의 블랙록 등대.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 눈에 등대 근처 바위에 쓰러져 있는 여성 모보렌이 들어온다. 모보렌은 그의 도움으로 잃었던 의식을 되찾는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눠서일까. 다이어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자기 아버지와 수년 전 바다에 빠져 죽은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모보렌에게 털어놓는다. 반전은 모보렌의 뜬금없는 고백이다. 다이어는 모보렌과의 대화에서 수년 전 바다에 빠져 죽은 옛 연인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된다. 폭풍우가 거세지면서 등대 안으로 바닷물이 거세게 밀고 들어온다. 두 사람은 작은 배에 몸을 실어 탈출을 감행하지만, 이후 이들의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 원작은 20분가량의 단막극이지만, 국내 공연은 이오진 작가의 각색을 통해 70분으로 늘었다. 무대에 놓인 객석은 고작 30개에 불과하다. 30명의 관객 앞에서 단 두 명의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무대에 배우와 관객이 함께 있다 보니,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 아이작 다이어 역의 홍우진의 연기는 초반부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모양새였다. 여주인공인 모보렌 역의 전경수는 풍부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연습실 A, 전석 3만5000원. 02-541-2929 ★★★(★5개 만점)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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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세 여자’… 여인 3代의 애증과 갈등

    3대에 걸친 세 여자의 애증과 갈등을 그려낸 연극 ‘세 여자’가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종갓집을 지키고 있는 봉자와 며느리 수연, 손녀딸 승남의 애증과 갈등, 화해의 과정 등을 그렸다. 봉자 역은 배우 사미자, 수연 역은 최초우가 캐스팅됐다. 손녀딸 승남 역은 이은주 박새별이 번갈아 맡는다. 연극은 세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여인의 삶과 세대 간의 장벽 등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며느리 수연이 딸 승남을 낳은 뒤 임신을 하지 못하자 시어머니 봉자는 며느리 몰래 계획을 세운다. 이른바 ‘씨받이’ 여성을 구해 손자를 얻으려고 한 것. 결국 부모의 뜻에 따라 아내 몰래 씨받이 여성을 만나러 가던 수연의 남편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봉자 역시 불구가 된다. 그런 사정도 모른 채 수연은 대를 잇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생 봉자를 간호하지만, 봉자는 오히려 수연에게 시도 때도 없이 대를 끊은 죄인이라며 나무란다. 손녀 승남은 그런 할머니와 어머니를 보며 괴로워한다. 세 여자의 애증 관계는 수연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봉자는 그간 숨겨온 교통사고의 진실을 털어놓으며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 연출은 원작자인 최솔이 맡았고 오승수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2만∼7만 원, 02-3676-3676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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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떻게?]“둘이 합쳐 연출 인생 105년… ‘영원한 현역’이라 불러주오”

    “김정옥과 오태석, 우리 둘은 원로 연극인으로 불려선 안돼. 세계적인 연극인이라 불러줘야지. 우리야말로 한류의 조상이지.(웃음) 1980, 90년대 유럽과 일본 등에서 한국 연극을 얼마나 많이 알렸다고….”(원로연출가 김정옥·84)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김정옥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오태석 극단 ‘목화’ 대표(76)는 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원로연극제에 참여하고 있다. 연극제에서 김정옥은 1997년 초연한 모노드라마 ‘그 여자 억척 어멈’(17일까지), 오태석은 1974년 초연한 연극 ‘태’(12일까지)를 공연 중이다. ‘그 여자…’ 초연 당시 박정자가 열연했던 배수련 역에는 배해선이 캐스팅됐고, ‘태’에는 원로배우 오현경과 성지루 손병호 등이 출연 중이다.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두 노장을 만났다. 이들의 연출 인생을 합치면 105년(김정옥 55년, 오태석 50년). 이들은 “‘원로’ 대신 ‘영원한 현역’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 “원로라는 말 자체가 따분해. 난 지난해까지 경기 광주시에서 모노연극제를 열었어. 오태석은 극단 목화 작품을 매년 올리고 있고…. 연극엔 정년이 없어. 연극 정신만 살아 있다면 말이지….”(김정옥) 각각 100편 넘는 작품을 연출해 온 이들은 숱한 배우들을 길러냈다. 박정자 윤소정 김혜자 최불암, 고 김무생 등이 김정옥이 대표를 지낸 극단 ‘자유’를 거쳤다. 손병호 성지루 박희순 박영규 장영남 정은표 등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 출신이다. 이들에게 ‘좋은 배우’에 대해 물었다. 오태석은 연극과 TV 배우의 본적(本籍)이 서로 다르다고 했다. “드라마는 컷마다 끊어서 촬영하지만 연극은 2, 3시간 내내 한 템포로 가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수야. 적게는 100명, 많게는 800명의 관객을 배우가 쥐락펴락해야 하는데 6할은 배우의 몫이고, 4할은 관객이 상황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게 여백을 줘야지.”(오태석) 좋은 연기는 연습량에 비례한다는 게 김정옥의 지론이었다. “1964년 ‘도둑들의 무도회’ 연습 기간엔 주인공인 김혜자와 함현진의 연기가 많이 부족했어. 다들 ‘쟤네 때문에 망했다’고 수군덕거렸지. 둘이 이를 악물고 연습하더라고. 막상 막이 오르니 선배들을 제치고 이 둘이 가장 연기를 잘했어.” 영원한 현역임을 자처하는 두 사람은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연극 자체가 허구의 장르야. 아무것도 없지. 그 허구를 인정해야 해. 허구를 찾는데 무슨 돈을 바라. 돈보다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좇았으면 좋겠어.”(오태석) “작품을 올렸는데 관객이 들지 않는다면 연극을 올리는 의미가 없지. 늘 새로운 관객이 유입되도록 실험적인 공연 예술을 추구했으면 해.”(김정옥) 김정옥은 10월 프랑스에서 열릴 ‘꼭두’ 전시 준비에 한창이다. 또 경기 광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얼굴 박물관’ 안에 ‘뮤지엄 씨어터’도 만들 계획이다. 오태석은 극단 목화를 통해 계속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오태석은 연극이 허구라고 했지만 나는 세상사가 다 연극 같아. 특히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나한테 연출을 받으면 더 세련되고 드라마틱하게 싸울 텐데’라는 생각도 들지. 하하.”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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