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이 올해부터 공무 중 순직하거나 중상을 입은 경찰관의 대학생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경찰청은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순직·공상 경찰관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나라사랑 장학금’ 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경찰관 대학생 자녀 60명이 1인당 매년 400만 원씩 교육비를 지원받게 된다.}
◇송상수 전 대한유도회 전무이사 부인상·병우 두산건설 과장 병권 유진투자증권 대리 현정 씨 모친상·신용원 변호사 장모상=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02}
경찰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 명에 대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모두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경찰은 피해가 심각할 경우 전원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상당수 학생이 설문 과정에서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털어놨고 이 중 경찰의 즉각적 개입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아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교과부로부터 10일까지 넘겨받은 설문지 12만 건 가운데 피해사실을 호소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재된 설문지 4339건(전체의 3.6%)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선 관할 경찰서로 첩보를 넘겨 즉시 개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한 뒤 보복 폭행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피해학생에 대해선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자세한 경위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여러 명의 학생이 학교폭력 상습 발생 지역으로 지목한 곳엔 순찰을 강화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감시할 계획이다. 조현오 경찰청장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학 후 2개월쯤 되는 4월 말까지는 학교폭력을 근절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조 청장은 “학교폭력을 피해 조기유학을 갈 정도로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경찰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 교실을 정상화시키는 건 경찰이 하지만 그 후 아이들이 폭력의 욕구를 스스로 다스리도록 하는 건 교사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정부가 의사 수련 과정에서 인턴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를 무기한 연기했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14일부터 입법예고할 계획이었지만 ‘지방 의대생이 명문병원에 진출할 길이 막힌다’는 동아일보 보도(2월 13일자 A1면)에 따라 의견을 더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입법예고를 연기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고득영 의료자원정책과장은 13일 “입법예고를 미루고 다른 의견을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본보 기사에 인용된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연합 안치현 의장(서울대 의대 본과 3년)을 만나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개정령안은 현행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인 전공의 과정을 2014년부터 바꿔 인턴 제도를 없애는 대신 레지던트 과정을 5년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인턴 의사제도는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의사들이 일정한 수련병원에 속해 내과 외과 등 필수과목을 두루 수련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1958년 도입됐다. 하지만 인턴 기간에 의사 업무와 무관한 잡일을 맡아 하는 등 교육적 효과가 떨어져 국가적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지방 의대생들에겐 인턴 과정이 명문 대학병원 레지던트가 되는 사다리인데 그걸 걷어차겠다는 거 아닙니까.” 정부가 의사 인턴제를 2014년부터 폐지하기로 방침을 세우자 의대생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인턴제 폐지가 주요 내용인 ‘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고시 개정안’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인턴의 교육적 효과가 떨어지고 고급 인력들이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건 국가적 낭비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전국 의대생들은 “우리 의견이 완전히 배제됐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인턴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가톨릭대 관동대 영남대 전남대 충남대 등 현재 12개교 의대생이 동참했다. 다음 달 개강하면 참여 대학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턴 폐지가 대학의학회 등 유관기관과 논의해 나온 결론인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의대 졸업 후 1년간 거치는 인턴을 없애는 대신 현행 4년 과정인 전공의(레지던트)를 5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의대 졸업 후 전공의로 바로 가면 전공 분야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의사고시에 실기시험이 포함돼 있어 인턴을 하지 않아도 진료 투입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하지만 상당수 의대생은 인턴 기간에 5∼10개 분야를 순환근무하며 전공 선택 전 해당 분야를 미리 탐색하는 등 장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의대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가 많이 달라 졸업과 동시에 전공을 택하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소병원은 인턴이 없어지면 레지던트나 전문의를 늘려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반대한다. 흉부외과 등 전공의가 기피하는 분야는 인턴마저 없으면 인력난이 가중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전공의가 되면 1년간 여러 분야를 도는 ‘공통 전공의’ 과정을 만들어 그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연합 안치현 의장(서울대 의대 본과 3년)은 “정부가 당사자인 의대생 의견은 듣지 않고 인턴 폐지를 밀어붙이는 게 문제”라며 “인턴을 없애려면 여러 보완책이 필요한데 우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반대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방 의대-서울 의대 대립 양상 인턴 폐지 문제를 두고 서울 지역 의대생과 지방 의대생이 찬반으로 갈라서는 양상도 보인다. 지방 의대생에겐 인턴이 서울의 명문 대학병원 전공의가 되는 디딤돌이 되지만 서울 지역 의대생으로선 아쉬운 처지가 아니다. 경남지역의 한 의대 4학년생 유모 씨(24)는 “인턴 때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올라와 성실성을 인정받고 인맥을 잘 쌓으면 스펙이 좀 달려도 그 병원 레지던트로 많이 채용되는데 이젠 그런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병원에서 3년차 전공의로 근무하는 김모 씨(28)는 “인턴 하면서 레지던트 선배들의 승용차를 대신 주차해 주고 휴대전화를 충전해 주는 등 의사 업무와 무관한 잡일이 많았다”며 “무의미한 고생을 뭐 하러 1년씩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유명 대학병원 관계자는 “학업 능력과 실무 능력은 별개이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이라도 순발력 있고 착실한 인턴은 전공의로 적극 채용해 왔다”며 “인턴이 없어지면 전공의 채용 때 아무래도 출신 대학과 학점, 의사고시 점수 등 계량적 요소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공현정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교사의 생활지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시도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에 생활지도를 기피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 전북지부가 지난해 전북도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 35조 ‘교원의 업무 경감’에는 “학교 내에 학급일지, 학급경영록, 학생 생활지도 일지를 비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또 “교원 업무 경감 차원에서 폐지한 각종 제도가 유사한 제도로 존속하지 않도록 한다”는 표현까지 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올해부터 담임교사는 학생 생활지도 내용을 개인별로 기록해 관리하고 다음 학년 담임교사에게 인계해야 한다. 교사가 근무를 기피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학생 생활지도를 강조하는 정부 방침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맺은 교육청은 현재 서울 부산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 7곳. 이들 지역의 단체협약은 대부분 △주번·당번교사제를 폐지한다 △방학 중 조근무를 폐지한다 △방과후 학교나 돌봄교실 운영 시 교사에게 일방적으로 근무를 명하지 않는다는 식의 업무 경감 조항을 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방학이나 방과 후에도 학교에 있는 학생이 많아 학교폭력 우려가 있다. 무조건적인 제도 폐지는 불합리한 조항”이라고 말했다. 교원노조 단체협약은 고용노동부가 지도·감독에 대한 권한을 갖지만, 위법한 조항이 아니라 불합리한 조항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할 법적 근거가 없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경찰이 학교폭력 피해자 측에서 교사에 대한 진정을 내더라도 직무유기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면 교사를 소환 조사하지 않고 종결하기로 했다. 또 일선 학교의 일진회 현황을 파악할 때 학교 측에 무리하게 명단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지침을 마련했다. 경찰이 8일 학교폭력 방관 교사를 형사처벌하고 일진 학생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교육계가 우려를 표하자 경찰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청은 12일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교사에 대해 사법처리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조사나 처벌은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진정 사건의 경우 피해학생 측을 1차로 조사해 본 뒤 교사가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지 않으면 교사 소환 조사를 거치지 않고 각하 처리할 계획이다. 고소 고발의 경우도 확실한 직무유기 혐의가 나오지 않으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경찰은 학생지도 과정에서 교사의 자체 판단으로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는 직무유기로 보지 않고 일부러 의무를 방임하거나 포기한 경우에만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서울 양천구 여중생 투신자살 사건은 피해자 부모가 7개월 동안 5번에 걸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사가 별 이유 없이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 정도로 직무유기가 명백할 때 형사 입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일진 정보 수집 과정에서 학교 측을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업무지침을 하달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담임 맡으면 고소 고발을 달고 살 텐데 그걸 왜 합니까.” 서울 노원구 A고등학교 박모 교사(46)는 10일 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박 교사는 “주 20시간 수업을 하면서 매일 학생들보다 일찍 출근해야 해서 안 그래도 힘든데 학교폭력 관리 못하면 처벌한다니…”라고 푸념했다. 새 학기가 코앞인데도 A고 교사 100여 명 중 담임을 지원한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 ‘3D’로 통하는 학생생활지도부장도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 경찰이 학교폭력 방관 교사를 형사입건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다 피해학생 측이 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는 사례까지 나오자 교사들도 자구책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담임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A고는 고심 끝에 정교사 60명 중 42명을 추려 사실상 강제로 담임을 맡기기로 했다. 그러자 교사들은 입시를 앞두고 있어 학교폭력이 덜한 3학년을 서로 맡으려 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B중학교도 52개 학급에 교사가 130여 명이지만 담임을 하겠다는 사람은 10명 남짓. 학교폭력이 심각한 2학년은 담임 지망자가 없어 새로 발령받아 온 젊은 교사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B중은 학생부장 교사마저 1년 만에 자리를 내놨다. 학교 측은 ‘수업을 줄여주고 담임을 안 시킨다’는 혜택을 내걸고 후임을 찾고 있지만 남자 교사 50여 명이 모두 손사래를 쳤다.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부장은 “학생부장들 모임이 있는데 거의 매년 담당 교사가 바뀐다. 학생부장을 1년 이상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지도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들 사이에선 최근 학생인권조례가 발효되는 등 교권은 위축되는데 ‘일진’ 관리를 못했다고 처벌을 한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서울 S중학교 학생부장 정모 교사는 “최근 경찰에 입건된 교사의 경우 피해학생으로부터 진술서를 받지 못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들었다”며 “피해 진술서 없이 가해학생을 조사했다간 학부모가 난리를 치고 교장은 근거도 없이 일을 키웠으니 ‘교육청 감사 나오면 책임지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손발을 다 묶어놓고 문제가 생기면 담임에게 책임을 물을 텐데 뻔히 손해 볼 일을 누가 하겠냐’는 게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경찰에 서한문을 보내 “담임교사에게 형사책임을 묻게 되면 교사들이 담임이나 생활지도에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불만을 의식해 담임의 업무 과중은 복수담임제로 해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회의적이다. 서울 C중학교 한모 교사는 “이전에 교원평가에서 학생 만족도 점수가 높았던 교사도 생활지도만 맡으면 점수가 급격히 낮아져 ‘문제 교사’가 된다”며 “담임 매월 11만 원, 학생부장은 12만 원의 수당이 나오는데 ‘수당 안 받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경찰이 학교폭력 방관 교사를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 등 교총 간부들이 9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교사에 대한 고소 고발이 남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안 회장은 이날 경찰 간부들을 만나 “학교폭력에 대처를 못했다고 교사를 입건하면 누구도 담임을 맡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교사들의 사기를 꺾어 학교폭력에 도리어 소극적이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어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부모가 바로 경찰에 교사를 신고하기보다는 교육청에 의뢰하거나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충분한 심의를 거쳐 고소 고발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경찰이 학교폭력의 주범인 ‘일진회’ 등 불량서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을 정해 일진회의 동향을 주시하고 소속 청소년들에게 자진탈퇴서를 받기로 하는 등 일진회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경찰청은 8일 일선 경찰서에 학교 일진회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13일까지 전국의 중학교 3075곳, 16일까지 고등학교 2264곳을 대상으로 일진회 현황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매주 학교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담당 형사를 지정하고 매주 1회 이상 관내 일진회가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불량서클 청소년들에게 자진탈퇴서를 쓰도록 하고, 보복 폭행이나 재범을 한 경우는 ‘재발방지 다짐서’를 받기로 했다. 검찰도 이날 대검찰청에서 ‘학교폭력 근절 대책 세미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 자리에서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확고한 인식하에 가해자는 한목소리로 지탄하고 피해자를 성원하는 풍토가 생겨야 한다”며 “피해자 약점이나 가해 동기를 운운하며 학교폭력의 반인륜성을 흐리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장은 “일선 지검에 전문성을 갖춘 소년전담부를 신설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하는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는 광진구 노원구 일대 학교와 학원 근처에서 학생들을 때리거나 위협해 노스페이스 점퍼 등 금품 950만 원어치를 빼앗은 혐의로 박모 군(17) 등 4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검찰이 진정을 고소사건으로 바꿔 경찰에 넘겼다가 경찰로부터 첫 재지휘 건의를 받게 됐다.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대통령령에 규정된 경찰의 수사 재지휘 건의 권한을 경찰이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남해경찰서 수사지원팀장인 허모 경위는 창원지검 진주지청 검사가 내려보낸 대출사기 사건에 대해 지난달 30일 재지휘를 공식 건의했다. 사건 당사자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 고소가 아닌 진정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남해에 사는 박모 씨는 대출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해당 지역 금융기관이 200만 원을 갚으라고 독촉했다며 진주지청에 진정을 냈고 진주지청은 이 사건을 고소사건으로 바꿔 남해서로 지난달 12일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를 조사해보니 담당 검사가 진정인과 상담하지 않고 상담기록부 등 서류를 갖춰 진정을 고소사건 형태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기에 수용할 수 없었다”며 “진정서를 고소사건으로 접수해 하명하는 것은 부당 지휘이므로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최근 일선 경찰에 내려보낸 수사실무 지침을 통해 검찰에서 경찰에 이첩하는 사건 가운데 고소 고발 사건이 아닌 진정이나 탄원, 풍문 등은 접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개정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에 따라 검사의 수사지휘는 받지만 고소 고발 등 수사 절차가 진행된 사건에 대해서만 지휘를 받겠다는 것이다. 진정, 탄원 등은 내사에 포함돼 수사 지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게 경찰 측 시각이다. 이런 방침에 따라 진주경찰서도 남해서와 유사한 사유로 검찰 진정 1건에 대해 진주지청에 최근 재지휘를 건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이 편법으로 내사나 진정을 고소 고발 사건 형태로 내려보내면 재지휘를 건의한다는 게 경찰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관련 대통령령을 보면 사법경찰관이 구체적 사건과 관련된 검사 수사지휘의 적법성과 정당성에 이견이 있을 경우 해당 검사에게 재지휘를 건의할 수 있다는 이의제기 조항이 포함돼 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연자들은 1일에도 잠잠했다. 방송 출연자들이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을 ‘비키니 사진’으로 응원하자고 독려해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날 방송에서 이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라”며 ‘비키니 응원’을 부추긴 김용민 PD와 “가슴응원 사진 대박. (정 전 의원은) 코피를 조심하라!”며 논란에 기름을 부은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들끓었던 여성단체까지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사이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1일 나꼼수 멤버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공식 사과하라는 성명을 냈다. ‘나꼼수’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마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은 사과든 변명이든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연회비 1억 원 피부과 출입설’과 관련해서도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을 펴 나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나꼼수’에서 “나 후보가 피부과에서 코를 세우는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피부과 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여자 연예인의 코를 만져줬다고 말한 건데 중간 내용을 다 빼고 나 전 의원의 코를 시술한 것으로 말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주 기자 등 시사IN 취재진에게 해당 녹취파일 원본을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주 기자는 세 차례의 출석요구에도 불응했다. 주 기자 측이 A4 용지 2, 3쪽 분량의 녹취록을 경찰에 내긴 했지만 공증절차 없이 임의로 작성한 문건이어서 법적 효력이 없다. 경찰은 “이 녹취록 문건에서 실제 대화 내용 중 일부가 삭제된 거 같은데 원본이 없어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시사IN이 1일 연회비 1억 원 논란과 관련해 일부 공개한 피부과 원장의 육성 동영상에도 코 수술 내용은 없었다. 동아일보는 주 기자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지금 통화하기 어렵다” “회의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통화가 가능한 시간을 알려 달라’는 문자메시지에도 답이 없었다. ‘나꼼수’는 ‘권력의 치부를 시원하게 까발린다’는 콘셉트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들이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대상은 잘못을 하고도 감추려는 기득권층이었다. 하지만 그 권력자들의 꼼수를 이젠 나꼼수가 답습하고 있다. ‘비키니 시위’ 발언이 성희롱이었다면 사과해야 할 것이다. 코 수술 의혹 역시 동영상 파일이 있다면 모두 공개하고 여론의 판단을 받는 게 정도일 것이다. 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파헤친다면서 자신의 불편한 진실은 숨기려 한다면 그동안 외쳐온 주장의 정당성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신광영 사회부 neo@donga.com}
“어디까지가 학교폭력이냐. 이거 참 애매합니다∼잉. 오늘 제가 정해드립니다∼잉.” 남색 경찰 제복을 입고 교단에 선 연사가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으로 유명한 개그맨 최효종 흉내를 내자 초등학교 6학년생 200여 명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친구들이 다 때린다고 나도 따라 하면 학교폭력 맞습니다. 친구가 일진한테 맞는 걸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폭력에 동참하는 거예요.” 한 학생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요?”라고 묻자 연사는 ‘애정남’ 사투리로 “아무도 안 도와주면 맞는 친구 입장에선 혼자 집단 폭행을 당하는 것 같아 더 무서운 거예요∼잉”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31일 서울 강서구 등촌초등학교 강당 무대에 선 이 연사는 경찰청 ‘기본과원칙구현추진단’ 박우현 총경. 박 총경은 이날 자신의 딸(6학년)과 아들(3학년)이 다니는 이 학교를 ‘일일교사’ 자격으로 찾았다. 최근 학교폭력 대책으로 경찰관들이 자녀의 학교를 찾아 직접 예방교육을 하기로 했고 박 총경이 첫 타자로 나선 것. 그는 “경찰관이기 이전에 두 남매를 둔 학부모이고 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이 아니면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그런 방안을 제안했다. ‘애정남 공세’로 아이들의 관심을 끈 박 총경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나는 어리니까 괜찮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폭력을 저지르면 여러분도 감옥은 안 가도 소년원에 갑니다. 13세면 자기 행동에 책임져야 할 나이예요.” 박 총경의 진지한 표정에 학생들은 숨을 죽였다. 그가 가해학생 처벌내용을 소개하며 ‘다른 사람을 때릴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란 말을 꺼내자 학생들은 ‘헉, 정말요?’라며 놀라워했다. 실제로 어린이나 청소년이라도 범죄를 저질러 구속되면 만 10∼13세는 소년원에, 만 14세부터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퀴즈도 이어졌다. 박 총경은 한 남학생을 교단으로 불러 “괴롭힘을 당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학생은 “중학생 형들에게 골목에서 맞은 적이 있는데 신고하면 더 세게 때린다고 해서 안 했다”고 답했다. 박 총경은 준비해온 경찰 배지를 학생 가슴에 달아주며 “오늘부터 경찰로 임명하니 앞으로 그럴 땐 선생님이나 경찰에 알리고 친구들이 그런 일을 당하면 대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퀴즈로 “학교폭력 신고전화를 맞히면 선물을 준다”고 하자 수십 명이 손을 들고 ‘117’(학교폭력 상담전화)을 외쳤다. 학생들은 “경찰관 아저씨가 직접 설명해주니 평소 수업 때보다 신뢰가 가고 실감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 군은 “단체로 심하게 때리는 것만 학교폭력인 줄 알았는데 문자로 욕하는 것도 폭력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젠 안 그러겠다”고 했다. 임모 양은 “학교폭력 가해자가 어떤 벌을 받나 궁금했는데 유익했다. 117에 전화 거는 게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신고하겠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공현정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외과 4학년}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논란이 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사진)의 ‘연회비 1억 원 피부과 이용설’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 병원은 연간 최대 이용가능액이 3000만 원이었으며 나 전 의원은 당시 이 병원에 치료비로 550만 원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나 전 의원 측이 지난해 11월 “1억 원대 피부과를 다녔다”는 의혹을 보도한 시사주간지 ‘시사IN’ 기자와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자 등 7명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은 문제가 된 서울 청담동 D클리닉을 지난해 11월 30일 압수수색해 2008년 개업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진료 기록과 나 전 후보의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병원장을 소환조사했다. 조사결과 D클리닉에는 연회비가 1억 원에 달하는 회원권은 없었다. 경찰은 나 전 의원이 지난해 2월부터 선거 직전까지 9개월간 딸과 본인의 치료를 위해 10차례 병원에 갔고, 치료비 550만 원의 절반은 나 전 후보의 치료비로, 나머지는 딸의 치료비로 지불됐다고 밝혔다.‘1억 원 피부클리닉 이용 주장’은 허위로 판명 났지만 이 의혹을 보도한 시사IN 취재진을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취재 당시 기자가 ‘가장 비싼 게 얼마냐. 한 장(1억 원)이냐’고 묻자 D클리닉 원장이 ‘맞다’는 뉘앙스로 답변해 사실로 믿을 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나꼼수’에서 제기한 나 전 후보의 코 성형수술 의혹에 대해선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과 무관한 사생활 비방으로 보고 있다. 주 기자는 경찰의 3차례 소환통보에 불응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CNK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매계좌 59개를 찾아내 이들 계좌에 입출금된 자금 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검찰은 BW 매매계좌를 보유했던 인물을 30∼50명 정도로 압축해 놓고 이들 가운데 오덕균 CNK 대표가 정관계 로비용으로 BW를 넘겼을 만한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CNK가 발행한 신주인수권은 모두 370만 주에 달하며 오 대표가 일부를 정권 실세와 그 주변 인사들에게 넘겼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또 외교부가 2010년 12월 17일 CNK 다이아몬드 사업에 관한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 이듬해 2월 28일까지 73일간 CNK 주식 5만 주 이상을 대량 매도한 32개 계좌를 확인하고 이들 계좌의 매매 내용과 입출금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짙어 보이는 46개 주식 매매계좌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이다. 한편 총경급 경찰간부가 CNK 주식으로 거액의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찰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한 지방경찰청 소속 임모 과장은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던 2009년 2월 6300여만 원을 들여 CNK 유상증자에 참여해 10만 주를 배정받았다. 임 과장은 그 후 1년 10개월 만인 2010년 12월 주식 전량을 매입가의 10배 가격으로 되팔아 5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임 과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고교 동창인 오 대표가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며 투자를 권유해 주식을 샀다”며 “2년쯤 지난 뒤 주가가 올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경찰관)을 의지하고 신뢰합니다.”(이명박 대통령)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보내셨습니까.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경찰 간부) 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전국 경찰관들에게 격려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한 경찰 간부가 이 같은 답신을 보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21일 경찰관들에게 “남들이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경남 진해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던 양모 경감은 이에 대해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에 대해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는 답변 메시지를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은 양 경감이 이 메시지를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양 경감은 이를 통해 검경 수사권 논의 과정에서 정부가 검찰 편을 든다는 일선 경찰관들의 분노를 표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양 경감은 지난해 11월 총리실이 내놓은 수사권 직권중재안에 반발해 수사 경과(警科) 반납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양 경감의 돌출행동이 알려지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제복 입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동이고 개인의 무분별한 감정적 언행은 국민의 등을 돌리게 할 뿐”이라고 질책했다. 양 경감은 26일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경남경찰청 경비교통과로 전보 조치됐다. 양 경감은 비수사부서인 교통과로 옮기게 돼 수사경과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문책성 인사다. 수사권 조정 논의에 반발해 동료 경찰관들의 수사경과 반납 운동을 주도하다 이번 사건으로 혼자 수사경과를 박탈당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양 경감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지만 표현이 지나쳤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일부 일선 경찰관은 “이런 식으로 입을 틀어막으면 누가 소신 발언을 하겠느냐. 방법은 잘못됐지만 지나친 문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등 간부 4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잡고 자택과 소속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보안국과 국정원은 18일 전교조 박미자 수석부위원장과 인천지부 김명숙 수석부지부장, 인천지부 통일위원회 소속 교사 2명의 자택과 학교에서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카페 등에 다수의 친북게시물을 올리고 오프라인상에서도 이적표현물을 여러 차례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주체사상에 관한 학습자료를 만들어 교사들을 상대로 의식화 교육을 하고 학생들에게도 종북(從北)사상을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여서 구체적인 혐의는 압수한 자료를 검토해봐야 파악할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상 찬양 고무와 이적표현물 배포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부위원장의 △2003년 이후 남북교육자교육협력사업에서 북측 인사 접촉 △진보연대 후원회인 진보사랑의 운영위원 활동 △재일 조선인학교 지원 사업 등에 혐의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는 “어느 하나 위법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오늘 압수수색은 ‘전교조가 교육문제는 등한시하고 친북활동만 했다’는 색깔론을 뒤집어씌워 전교조와 진보진영을 통째로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청와대가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장석웅 위원장을 초청해 이에 응할 방침이었으나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우리 아빠 멋있어요. 친구들한테 ‘우리 아빠는 사람들 구하는 소방관’이라고 하니까 애들이 부러워했어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노블레스상을 받은 대전남부소방서 현장지휘대 김형수 소방위의 딸 가현 양(11)은 소방관 정복을 입고 단상에 오른 아빠를 보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현 양은 “아빠가 평소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도 근무하는 날이 많아 마냥 바쁜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시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다. 김 소방위가 상패와 꽃다발을 안고 단상에서 내려오자 가현 양은 여섯 살 위인 언니와 함께 아빠의 목을 감싸 안았다. 김 소방위는 “상을 받게 되니 가족이나 지인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며 “누군가에게 존경과 격려를 받으며 일을 한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영예로운 제복상이 생기면서 동료들의 사기도 크게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군 경찰 소방 등 개별 부처가 자체적으로 유공자를 선정해 시상을 하긴 하지만 제복 공무원이란 큰 틀에서 노고를 치하하는 상이 제정되면서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최승복 경사(45)는 “상을 제가 받긴 했지만 동료들도 그간의 고생을 인정받았다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며 “경찰 후배가 많이 전화를 해 ‘화재 감식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 경사는 13년간 숭례문 방화사건, 용산 화재참사, 정남규 연쇄방화 살인사건 등 서울지역 화재·폭발사건 1000여 건을 담당하며 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최 경사와 함께 영예로운 제복상을 받은 목포해경 박성용 경사(41)는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단속일이 워낙 위험하다 보니 부모님이 아들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셨는데 이 상패를 보여드리면 많이 위로받으실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경사는 지난해 12월 중국어선 나포작전 도중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유가족과 불우이웃을 위해 이번에 받은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국방 발명의 달인’이란 찬사를 받으며 특별상을 수상한 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김정진 중사를 축하하기 위해 이날 시상식장을 찾은 부대 동료들은 “김 중사 개인에게도 영광이지만 함께 땀을 흘렸던 부대원들도 같은 영광을 느낀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제복 공무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회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양사(兩社)는 국방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의 추천을 받아 각 기관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5명과 노블레스상 수상자 2명, 특별상 수상자 1명을 선정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겸 채널A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인 김성호 해군 소령(7기동전단 최영함 전투체계관)을 비롯한 수상자 8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김 소령은 지난해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한국 선박과 선원을 구출한 ‘아덴 만 여명작전’이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대상을 받았다. 김 소령은 수상소감에서 “아덴 만 여명작전은 동료들의 투철한 노력과 멀리서 걱정해주는 가족들의 성원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이 자리에 선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을 대신해 영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경북 영주경찰서 강력1팀장 임홍경 경위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최승복 경사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박성용 경사 △서울 도봉소방서 미아119안전센터 김영관 소방장이 각각 받았다. 특별상은 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김정진 중사가 받았고,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중 부상으로 얻은 장애를 이겨내고 업무에 헌신해 온 소방관에게 수여되는 노블레스상은 대전남부소방서 현장지휘대 김형수 소방위와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김응군 소방교가 영예를 안았다. 상금은 각각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3000만 원, 영예로운 제복상 2000만 원, 특별상 1000만 원, 노블레스상 1500만 원이다.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 중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경찰이 학교폭력을 신고한 학생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모든 경찰서에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을 최소 1명 이상 두기로 했다. 경찰이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한 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자가 보복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방지 추가대책’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 담당 경찰을 대폭 충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과 주요 광역시 등에 있는 1급 경찰서 137곳에는 여성·청소년 전담 직원이 있지만 중소규모 도시에 있는 2급 경찰서(인구 15만 명 이상∼25만 명 미만) 38곳과 3급 경찰서(인구 15만 명 미만 시·군에 설치) 74곳에는 여성·청소년계가 아예 없거나 전담 직원이 없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