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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시간당 68대 정도를 생산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울산 공장은 45대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 내 공장의 생산성이 미국의 3분의 2 수준인 것이다. 노조와 합의를 해야만 단위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단체협약이 결과적으로 경영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이러한 낮은 노동생산성과 느린 규제 개선 속도가 향후 경제성장률이 회복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경쟁하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 대비 경영 환경이 월등히 떨어지고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총요소생산성 현황과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집계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2021년 기준 시간당 42.9달러였다. 다른 주요국(G5)은 미국 74.8달러, 독일 68.3달러, 프랑스 66.7달러, 영국 59.1달러, 일본 47.3달러 등이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57.4%, 독일의 62.8%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근로시간당 국내총생산(GDP) 창출분을 측정한 것이다. 한국은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할 만큼 해마다 낮은 노동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OECD 37개국 중 29위다.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데다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기업들이 이렇다 할 방어권을 갖지 못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G5 국가들과 비교하면 인재 경쟁력도 높다고 할 수 없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매년 발표하는 인재경쟁력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 133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미국(4위), 영국(10위), 독일(14위), 프랑스(19위), 일본(24위)보다 낮았다. 인재 양성, 해외 인재 유치 등 인재 확보 역량은 물론이고 보유하고 있는 인재의 수준을 분석한 결과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미국 등 해외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맞춰 재빠르게 변화하는데 한국은 유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인력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규제 환경’ 측면에서도 한국은 민간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세계은행에서 집계한 2021년 규제개혁지수는 G5 평균이 1.43인데 한국은 1.10에 그쳤다. 2.5에 가까울수록 정부의 규제 개혁이 적극적이라는 뜻인데 한국은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낮은 노동효율성과 과도한 규제는 혁신성 저하로 이어졌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혁신성과지수는 48.4로 G5 평균인 61.1을 밑돌았다. 일본이 88.1로 한국의 1.8배였다. 연구개발(R&D)비 투입 대비 특허 수와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크게 떨어진 결과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총요소생산성(TFP)은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61.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92.7), 프랑스(90.9), 영국(78.7), 일본(65.6) 등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TFP는 사회적 자본, 규제 환경, 혁신성, 인적 자본, 경제자유도 5개 분야를 모두 비교 분석한 지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총요소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려면 규제환경 개선과 인적자본 확충 등 민간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시간당 68대 정도를 생산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울산공장은 45대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 내 공장의 생산성이 미국의 3분의 2 수준인 것이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단체협약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이러한 낮은 노동생산성과 느린 규제개선 속도가 향후 경제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경쟁하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 대비 경영 환경이 월등히 떨어지고 있어서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총요소생산성 현황과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집계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2021년 기준 시간 당 42.9달러였다. 미국(74.8달러)을 포함한 독일(68.3달러), 프랑스(66.7달러), 영국(59.1달러), 일본(47.3달러) 등 주요국(G5) 평균인 63.2달러의 67.9%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근로시간 당 국내총생산(GDP) 창출분을 측정한 것이다.한국은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할 만큼 해마다 낮은 노동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OECD 37개국 중 29위다. G5 국가들과 비교하면 인재 경쟁력도 높다고 할 수 없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매년 발표하는 ‘인재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 133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미국(4위), 영국(10위), 독일(14위), 프랑스(19위), 일본(24위)보다 낮았다. 인재 양성, 해외 인재 유치 등 인재 확보 역량은 물론이고 보유하고 있는 인재의 수준을 분석한 결과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미국 등 해외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맞춰 재빠르게 변화하는데 한국은 유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인력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인재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 정책과 직결되는 ‘규제환경’ 측면에서도 한국은 민간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세계은행에서 집계한 2021년 규제개혁 지수는 G5 평균이 1.43인데 한국은 1.10에 그쳤다. 2.5점에 가까울수록 정부의 규제개혁이 적극적이라는 뜻인데 한국은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낮은 노동효율성과 과도한 규제는 혁신성 저하로 이어졌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혁신성과 지수’는 48.4로 G5 평균인 61.1을 밑돌았다. 일본이 88.1로 한국의 1.8배였다. 연구개발(R&D)비 투입 대비 특허 수와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크게 떨어진 결과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총요소생산성(TFP)은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61.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92.7), 프랑스(90.9), 영국(78.7), 일본(65.6) 등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TFP는 사회적 자본, 규제 환경, 혁신성, 인적 자본, 경제자유도 5개 분야를 모두 비교 분석한 지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 경제는 노동·자본의 양적 투입을 통한 성장에 일정한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총요소생산성 향상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용 회장님(사진) 아닙니다. 영어 이름 ‘제이(Jay)’ 또는 이니셜 ‘제이와이(JY)’, ‘재용님’으로 부르세요.” 삼성전자에서 직책·직급 호칭이 사라진다. 직원에게만 적용되던 수평호칭을 임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1일 사내망을 통해 “유연하고 열린 소통 문화를 위해 경영진·임원까지 수평호칭을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미팅, 이메일 등 모든 업무에서 ‘팀장’ ‘사장’ 같은 호칭은 사용이 금지된다. 새 제도는 이날부터 바로 시행됐다. 직책 대신 이름으로 부른다. 영어 이름은 그냥 부르고, 한글 이름은 ‘님’을 붙이기로 했다. 회사 측은 각자 선호하는 호칭을 알 수 있게끔 프로필에 기재하라고 안내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부회장님, 대표님 말고 ‘JH’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수평호칭을 시행 중인 반도체(DS) 부문에서 경계현 사장은 ‘KH’로 불린다. 삼성전자 직원끼리는 2016년부터 ‘이름+님’ 또는 ‘프로님’이라고 부르는 수평호칭을 사용해 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용 회장님 아닙니다. 영어이름 ‘제이(Jay)’ 또는 이니셜 ‘제이와이(JY)’, ‘재용님’으로 부르세요.”삼성전자에서 직책·직급 호칭이 사라진다. 기존에는 직원에게만 적용되던 수평호칭을 임원 이상으로까지 확대하면서다.삼성전자는 1일 사내망을 통해 “유연하고 열린 소통 문화를 위해 경영진·임원까지 수평호칭을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미팅, 메일 등 모든 업무에서 ‘팀장’ ‘그룹장’ ‘사장’ 같은 호칭은 사용 금지된다. 새 제도는 이날부터 바로 시행됐다. 직책 대신 이름으로 부른다. 영어 이름은 그냥 부르고, 한글 이름은 ‘님’을 붙여 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임원에게 각자 선호하는 호칭을 알 수 있게끔 프로필에 기재하라고 안내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부회장님, 대표님 말고 ‘JH’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경계현 사장은 ‘KH’다. 삼성전자 직원끼리는 2016년부터 ‘이름+님’ 또는 ‘프로님’이라고 부르는 수평호칭을 사용해 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 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분기 매출 감소는 2019년 1분기(1∼3월) 이후 처음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으로 애플에 부품을 조달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을 취합한 결과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11억9000만 달러(약 149조2940억 원)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의 1239억 달러 대비 27억1000만 달러(2.2%) 줄어든 전망치다. 애플은 2019년 1분기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580억 달러를 기록한 후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은 수요, 공급 방면에서 모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 개인 소비자는 전자제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며 애플은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아이폰 고급 모델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탓에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고 단서를 달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토끼도 털은 있지만 고양이와는 다르게 귀가 길고 뒷다리가 발달했네요.” 토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인공지능(AI)이 토끼 여러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사람처럼 묘사할 수 있다면 어떨까. LG AI연구원은 전 세계 AI 연구자를 대상으로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을 주제로 한 ‘LG 글로벌 AI 챌린지’를 2월부터 4월까지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AI가 처음 본 이미지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하는지 평가하는 대회다.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은 AI가 사물, 동물, 풍경 등이 포함된 이미지를 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스스로 유추한 결과를 글로 풀어내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물체나 배경을 구별해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파악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서울대 AI 대학원 및 이미지 플랫폼 기업 셔터스톡과 함께 경진 대회를 공동 진행한다. 셔터스톡은 AI 편향성과 선정성 등에 대한 윤리 검증을 마친 이미지-텍스트 데이터 묶음 2만6000개를 제공한다. 6월에는 컴퓨터 비전 분야 글로벌 최고 권위 학회인 ‘CVPR 2023’에서 관련 워크숍을 진행한다. 챌린지 최종 수상 팀이 워크숍에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 기술이 고도화되면 실생활에도 직접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매일 온라인에 오르내리는 방대한 분량의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검색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접근성 솔루션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관계자는 “특히 최근 챗GPT(chat GPT)가 자연어 검색 분야에서 주목받듯 이미지 캡셔닝 기술은 이미지 검색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사진)을 차기 회장 후보 추천위원장에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전경련 쇄신을 위해 새로 설치되는 미래발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미래발전위원회 구성 배경과 관련해 “그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래발전위원회는 독립 기구로서 이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추가 위원 섭외를 마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다음 달 23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허 회장은 2011년 처음 회장에 취임한 이후 5차례 연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8.5%, 69.4% 늘어난 20조1241억 원, 1조80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96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6.3% 늘어난 수치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보다 84.7% 증가한 4908억 원이었다. 실적 개선의 주력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이다. 삼성SDI 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3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8% 증가한 3591억 원이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매출이 P5(5세대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지속 증가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도 전력용 프로젝트에 투입돼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P5는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로 독일 BMW의 5세대 전기차에 탑재됐다. 삼성SDI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공급망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헝가리 공장의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 신모델에 대한 공급이 늘어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달 2일 새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전 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넷 제로의 핵심인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자산 규모 25조 원에서 2030년 2배 성장한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했다. LS는 그룹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강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또 LS그룹은 주주, 고객, 시장 등 LS와 함께 하는 모든 파트너들과 더욱 소통하고 ESG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들도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2000억 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 원 규모의 HVDC 공급권을 따냈다. LS일렉트릭도 200억 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밖에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멕시코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MnM)은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는 각 계열사가 고객가치를 우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가전에서 고객경험을 확장하고 본궤도에 진입한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전에서는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ThinQ)’를 중심으로 연결성을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만능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씽큐앱을 통해 무드업 냉장고 색상을 바꿀 수 있고 LG가 아닌 타사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또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최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주목을 받았다. 초대형 화면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CES 2023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CES에서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 온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본궤도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전장부품사업본부(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4∼6월) 2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자체 보유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018년 오스트리아 ZKW 인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 ‘차량용 조명 시스템’, 2021년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해 역량을 키운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을 3대 핵심 축으로 전장부품 사업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투명 OLED로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 이번 CES에서는 처음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해 독자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OLED와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기술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소개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주요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매출 21조 원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적기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급 역량 강화에 힘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 씨(39)는 다음 달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기가 벌써부터 겁이 난다. 지난해 12월엔 난방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지만 올해 1월 고지서 금액에 충격을 받았다. 4인 가족인 김 씨 가정의 1월 난방비는 25만 원으로 예년(15만 원)보다 70% 가까이 뛰었다. 김 씨는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라 난방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두 자녀가 아직 어려 최근 한파 때 난방을 많이 했기에 2월 고지서 받기가 두렵다”며 “월급 빼고는 각종 요금이 줄줄이 올라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달 난방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새해 들어 기록적 한파로 인해 2월에는 더 큰 ‘난방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전기료 인상을 시작으로 버스, 전철, 택시,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올라 서민 경제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된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새 38.5% 올라 이달 고지서에 반영됐다.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돼 있는 온수 및 난방요금(열 사용요금)도 같은 기간 세 차례 인상돼 37.8% 올랐다. 2월 난방비는 한파로 인한 1월 난방 수요가 반영돼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서울 평균기온은 영하 1.7도로 지난해 12월(―2.8도)보다 높지만,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더 자주 엄습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통상 한파가 1월과 2월 초에 집중되다 보니 난방 수요가 1월에 가장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서울 택시 기본료 내달부터 4800원… 버스요금도 인상 추진 공공요금 줄인상 예고서울 8년만에 버스-지하철요금4월부터 300∼400원 올리기로물가상승 압박 한층 거세질 전망 가스요금은 올 1분기에 동결됐지만,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랐다. 인상 폭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대다. 특히 전력수요 성수기인 여름(6∼8월)과 겨울(11∼2월)에 적용되는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은 이보다 kWh당 20∼25원이 더 붙는다. 여기에 각종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비는 1년 전보다 9.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6.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해 유가 폭등으로 교통비 중 개인운송장비 운영 항목이 15.9%나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교통비 중 운송 서비스 항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8년 만에 버스 및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올 4월부터 300∼4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 울산도 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고 부산과 전남, 대구 등은 다른 지자체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택시 요금도 서울의 경우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기본 거리도 현재의 2㎞에서 1.6㎞로 줄어든다. 모범 및 대형택시는 3㎞당 요금이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된다. 대구는 이달부터 3300원에서 4000원으로 택시 기본요금을 올렸고, 대전도 3300원인 기본요금을 상반기(1∼6월) 중 인상한다. 경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북, 제주 등은 택시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거나 올해 중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도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t당 480원이던 가정용 상수도 사용단가를 580원으로 올렸다. 인천 울산 대전 세종도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며, 나머지 지자체도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경기, 전남, 강원, 충북 등은 도내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확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경기, 전남, 강원에서는 기초지자체들이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안성시는 종량제봉투 가격을 20L 기준 560원에서 660원으로 올린다. 올해 기업들의 제품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2.7%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락을 전망한 기업들은 28.0%에 그쳤다. 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28.1%)과 미국발 긴축에 따른 강달러 지속(26.6%)을 꼽았다. 또 팬데믹 이후 원자재 수요가 확대된 탓(28.1%)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공공요금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이 겹치며 물가 상승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통상 1분기 소득이 가장 낮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통계가 개편된 2019∼2021년 기준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1분기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 2분기(76.4%)나 3분기(80.7%), 4분기(81.6%)보다 높다. 반면 소득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67만6794원)은 2분기(81만4376원)보다 낮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 E&S는 전기차(EV) 충전 자회사 에버차지가 미국 3대 렌터카 업체인 아비스(Avis)와 함께 휴스턴 공항에서 대규모 충전소를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스는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역량과 에버차지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협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차지 충전기의 강점은 전력 부하를 관리·제어하는 ‘스마트파워’ 소프트웨어다. 전기차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여러 대의 충전기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 E&S는 아비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북미 EV 충전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연내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공항 입지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전자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부문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8조6496억 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10.4%를 차지했다. 전장 사업이 매출 비중의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69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해 2015년 50억 원 흑자를 낸 후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났다”며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 규모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도 우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하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2000억∼3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7150억∼815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이 2016년 6800억 원에서 인수 첫해 574억 원으로 떨어지며 고전했다. 이후 2021년부터 5991억 원으로 회복하고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와 오디오 분야 선두 업체다. 최근 스마트폰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기업도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전장부품 매출은 4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여섯 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 중이다. 삼성전기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오르고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항공유 수출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570억3700만 달러(약 73조7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2년(533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71.2%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1년(64.2%)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집계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은 수출액 기준 9.2%를 차지해 반도체(18.9%)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2021년 5위에서 3계단 올랐다.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상승했고 국내 정유업계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수출국이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국은 2021년 58개국에서 지난해 64개국으로 늘었다. 제품별로는 지난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유 수출액이 130.8%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항공유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을 두고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걷자는 논의가 나오자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추 업체로부터 원유를 사들여 가공·판매하고 내수보다 수출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횡재세 적용 기업들과 수익 구조가 다른 상황에서 횡재세가 도입되면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에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융사 제외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4.7%가 ‘매우 상승’, 38.0%가 ‘다소 상승’이라고 예측했다. 총 42.7%가 상승을 전망해 하락을 전망한 28.0%보다 1.5배 많았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들은 주요 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28.1%)과 미국발 긴축에 따른 강달러(26.6%)가 지속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원자재 수요가 확대된 탓(28.1%)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하락을 전망한 기업들은 54.8%가 경기 침체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올 상반기(1~6월) 공급망 여건과 관련해서는 62.7%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악화는 19.3%, 호전은 18.0%였다. 공급망 불안 요소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변동(29.2%)과 금리·환율의 불안정성(17.2%)이 지적됐다.기업 13.3%는 공급망 불안 때문에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리쇼어링’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물류 애로 완화와 운임 안정화’를 꼽았고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정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도 요구된다고 답했다.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메모리 반도체 산업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악화하며 기업들이 역대급 한파를 맞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년 만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도 올 1분기(1∼3월) 14년 만의 반도체(DS) 부문 적자 전환 예상이 나온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 왔던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경제 활력 전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D램 제품 재고는 지난해 말 기준 13∼20주 치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D램 재고가 10주가량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팔려나가지 못한 제품이 창고에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고일수가 15주 안팎이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어나는 재고 탓에 제품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전분기보다 20∼25%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3∼18%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PC, 모바일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약한 탓에 메모리 재고 압박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지금껏 불황에 접어들었을 때 1년 만에 벗어난 경우가 없었다”며 “올해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실적 전망치를 더 낮춰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SK하이닉스가 올해 1조625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던 NH투자증권은 한 달 뒤인 이달 9일 적자 폭을 4배에 가까운 6조488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을 기존 1조7180억 원에서 7조2040억 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한 달 전 증권사들이 올해 영업이익을 평균 30조820억 원으로 내다봤으나 25일 기준 22조2553억 원으로 26% 줄였다. 석 달 전 전망치 평균 37조2650억 원에 비해서는 40% 하향 조정했다. 특히 DS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1분기 적자를 예상하는 곳이 많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14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면서 1억20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10년 새 최저치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량은 2억8620만 대로 1년 전보다 16.2% 감소했다. 1990년대 중반 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가트너는 2024년 초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PC 등의 제품 수요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세트(완성품) 업체의 재고 누적에 따른 주문 감소, 반도체 공급업체 간 재고 소진 경쟁, 그에 따른 가격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접어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만 생산하는 SK하이닉스로서는 수조 원대의 이익을 내다가 곧바로 적자 기업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시스템 반도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이 일정 부분 ‘버퍼’ 역할을 해주는 삼성전자마저 반도체 부문 적자 전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버 등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첨단 분야 역시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버 고객사인 빅테크 업체들도 인력 감축과 비용 효율화를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향후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한 반도체 대기업 임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할 텐데 최근 들어 빅테크 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라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도체 업황이라는 게 결국 유리한 단가를 맞추기 위한 파는 쪽과 사는 쪽의 눈치 싸움”이라며 “당분간 싼 메모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사들이 섣불리 발주를 늘릴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가 석 달 전 대비 40%, 한 달 전 대비 26% 하향 조정되고,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 예상치가 최대 7조 원까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전자가 31일 실적 발표에서 ‘인위적 감산’과 관련해 어떤 방향성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2, 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재고 소진 효과가 나타나려면 1위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투자 축소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에서 집계한 반도체 장비 수입액에 따르면 이달 1∼2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감소가 유의미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투입한 18조 원에서 70% 줄인 6조 원 규모로 올해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4조 원에서 손실액(7조∼8조 원)을 빼면 투자 여력은 6조 원밖에 남지 않는다는 게 이유에서다. 한국 경제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리면서 경기 전반이 후퇴할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락했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전자 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0%, 60.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경기 하강에 대비하고 세계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초격차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연구기관 수출간담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등은 “한국의 수출 부진은 반도체 산업 경기 하락 등이 주요인”이라며 “반도체 등의 수출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활용해 온 ‘터치 일체형’ 기술을 세계 최초로 노트북(사진)에 확대 적용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OCTA(On Cell Touch AMOLED)’로 불리는 터치 일체형 OLED는 패널 내부에 터치 센서를 넣어 사용자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기존 패널 외부 표면에 터치 필름을 부착하던 방식과 비교해 제품 구조가 단순해져 두께와 무게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터치 기능이 지원되는 노트북 수요가 증가해 ‘대면적 OCTA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며 “보통 터치 필름은 전체 패널 두께에서 6∼11%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CTA 기술을 적용한 패널은 다음 달 공개되는 차세대 갤럭시 북 시리즈 일부 모델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호중 중소형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은 “터치 일체형 기술은 디스플레이 면적이 클수록 센서가 더 많이 필요해 기술 난도가 높다”며 “신규 재료와 공정 개발을 통해 큰 면적에서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터치를 구현하도록 설계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이 5억7100만 달러(약 7072억 원)를 투자한 미국 항암제 개발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베오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개발부터 허가, 영업, 마케팅까지 항암 관련 전문 역량을 갖춘 회사다.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로 유명하다. 신약 출시 2년째인 지난해 매출 13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60% 성장한 21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추가 임상을 비롯해 두경부암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항암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기 연구·생산공정 개발에 강점을 갖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항암물질 발굴과 초기 임상 등을 맡고 미국 현지 노하우를 축적한 아베오를 통해 후기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R&D)에 총 2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항암·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을 19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수분이 많이 생기는 열교환기 뒷면에 항균 처리된 ‘클린 케이스’를 탑재해 청정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LG전자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에 대해 99.9%의 항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여름철 집에 홀로 남은 반려 동물을 위한 ‘펫케어 모드’ 기능도 적용됐다. 적정 실내 온도를 미리 설정해두면 반려 동물이 덥지 않게 에어컨이 자동으로 가동된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인 LG 씽큐를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알림도 뜬다. 찬 바람을 벽 쪽으로 보내 사람에게 직접 닿는 바람을 최소화하는 ‘와이드케어냉방’, 바람을 좌우 한 방향으로만 보내는 ‘한쪽바람’ 기능도 있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신제품 24종의 가격은 345만∼760만 원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