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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할증되거나 할인된 이유를 온라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조회시스템’을 구축해 다음 날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운전자들은 이 시스템에서 본인의 가입 정보와 보험료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험료 할인·할증에 영향을 주는 사고 및 법규 위반 건수, 할인·할증 등급, 연령, 가입 기간 등을 파악해 보험료 변동 이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과거 10년간의 사고와 보험금 지급 내용도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 만기가 한 달 이내인 운전자는 현재 계약을 갱신할 경우 보험료 예상액도 조회할 수 있다. 자가용 승용차와 업무용 소형차(경승합·경화물·4종 화물차)를 소유한 개인들에 한해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다. 23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지만 보험료 할인·할증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자동차 1대당 평균 보험료는 74만 원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할인·할증 이유를 파악하면 향후 보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14일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할증되거나 할인된 이유를 온라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조회시스템’(prem.kidi.or.kr)을 구축해 다음 날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운전자들은 이 시스템에서 본인의 가입 정보와 보험료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험료 할인·할증에 영향을 주는 사고 및 법규 위반 건수, 할인·할증 등급, 연령, 가입 기간 등을 파악해 보험료 변동 이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과거 10년간의 사고와 보험금 지급 내용도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 만기가 한 달 이내인 운전자는 현재 계약을 갱신할 경우 보험료 예상액도 조회할 수 있다. 자가용 승용차와 업무용 소형차(경승합·경화물·4종 화물차)를 소유한 개인들에 한해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다. 23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지만 보험료 할인·할증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감원은 “차 보험은 매년 갱신해야 하는데 무사고임에도 보험료가 할증되는 경우가 있다”며 “운전자들이 이유를 몰라 불편이 컸다”고 했다. 지난해 자동차 1대당 평균 보험료는 74만 원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할인·할증 이유를 파악하면 향후 보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다음 달부터 정액형 주택연금에 새로 가입하는 만 69세 이상 신청자가 매달 받는 금액이 최대 3.0% 줄어든다. 반면 68세 이하 신규 가입자는 최대 4.2% 더 받는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만 69세 이상이 2월 1일부터 새로 가입하는 주택연금의 월지급금(일반주택·종신지급방식·정액형)이 유형에 따라 최대 3.0% 감소한다고 12일 밝혔다. 반대로 만 55∼68세가 받는 월지급금은 최대 4.2% 늘어난다. 주택연금에 이미 가입했거나 이달 말까지 가입하면 이번 조정과 상관없이 원래 받던 월지급금을 수령할 수 있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노후자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월지급금은 가입 시점의 연령과 주택가격 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주금공은 해마다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생명표에 따른 기대수명 변화 등 주요 변수를 재산정해 월지급금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시가 5억 원의 주택을 담보로 가입한 80세 가입자가 받는 월지급금은 기존 244만6920원에서 239만2940원으로 약 5만4000원 줄어든다. 주금공은 “만 69세 이상의 경우 다음 달부터 월지급금이 소폭 줄어드니 주택연금 신규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1월 중 상담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은행 <전보> ▽지점장 △종로금융센터 감승권 △시화공단 강경석 △노은 강민석 △송촌중앙 강세의 △해운대 강인길 △신사동 강인홍 △인하대 강정훈 △남악 고양석 △구영 곽동수 △제천 구자훈 △중촌동 구향숙 △현대모터금융센터 구흥모 △수내역 권순목 △대화동 권조순 △권선동 권효용 △대전법원 김건영 △서강 김경자 △압구정 김광휘 △반포서래 김기호 △서귀포 김남구 △구로역 김남호 △발안 김대호 △이태원 김대호 △용전동 김덕화 △분당미금 김미남 △남산동 김미라 △잠실새내역 김민정 △부전동 김범석 △이촌동골드클럽 김봉수 △충무로역 김석중 △풍납동 김순미 △목포금융센터 김승미 △아차산역 김연옥 △서압구정골드클럽 김연주 △순천신대 김연희 △성서공단 김영식 △제주금융센터 김영완 △대구혁신도시 김영인 △성남공단 김영일 △영업1부PB센터 김영호 △용문역 김영환 △수지 김원호 △금산 김은숙 △대신동 김일희 △교하 김준기 △시흥 김진휘 △당산역 김태경 △서초동 김태형 △익산중앙 김학훈 △전주공단 김현철 △광안동 남재현 △수지상현 류보현 △종로5가 문성주 △대전역전 민창현 △천안두정금융센터 민홍기 △암스텔담 박근훈 △여수 박명희 △천안불당 박무락 △서면역 박병순 △목동골드클럽 박상빈 △압구정금융센터 박세희 △군산 박승헌 △상인동 박이훈 △잠실리센츠 박재금 △장한평 박재수 △정자동 박정선 △대구광장 박정진 △구리역 박정춘 △청주지웰시티 박종명 △여의도금융센터 박종무 △성수역 박종진 △하나금융투자센터 박지훈 △서린 박진홍 △문수로 박현주 △안암동 방인환 △부천상동역 백승악 △북울산 백인용 △광장동 서연아 △서대문 서영주 △영등포 서예원 △광산 서재현 △칠곡 서희경 △익산 설근호 △관양동 성안제 △황실 성영제 △서초슈퍼빌 손승희 △태평동 손영진 △당진 손치세 △서청담 송혜영 △동천동 신권수 △반월기업센터 신동석 △전민동 신영수 △천호동 신이철 △나주빛가람 안세민 △동광주 안효환 △동탄2신도시 양섭 △판교중앙 양영렬 △서초 오민규 △송도금융센터 오선향 △용인동백 오인자 △인천청라 오창헌 △한전 유선필 △화정역 유용애 △구로상가 윤동환 △연신내역 윤미애 △둔산뉴타운 윤성현 △동대문 윤은호 △마닐라 윤태선 △가락중앙 이건복 △신마산 이경철 △광화문역 이규탁 △태릉 이득만 △장안동 이민석 △구리 이범석 △조치원 이병일 △신내동 이상희 △강남구청역 이성곤 △구로디지털단지 이영준 △충남대 이영필 △서천 이용록 △정자중앙 이용우 △성남 이우언 △구미동 이윤정 △비래동 이은섭 △충무로 이장우 △시지 이재국 △역삼중앙 이정아 △대동 이종광 △대구죽전 이종택 △대덕특구 이현철 △문정법조타운 이형진 △서소문 임기덕 △옥수역 장세묵 △서신동 장순덕 △낙성대역 장은혜 △충무동 장진만 △호계동 전경숙 △판교 전명철 △고대병원 전호영 △범일동 정민균 △신길동 정병현 △평창동 정연우 △우방타운 정영일 △이매동 정옥희 △숭의동 정우택 △일원역 정은영 △분당시범단지 정익현 △울산중앙 정춘 △한남동 정혜원 △거제 제동규 △도곡역 조예지 △Club1PB센터 조윤식 △대연동 조창형 △홍성 주영신 △마산중앙 주정원 △망원역 진건창 △주안공단 차광희 △가오동 천영희 △목동역 최규원 △대전 최규창 △일산백마 최서전 △가스공사 최석원 △숙대입구역 최선종 △김해 최용석 △번동 최용재 △서초로 최윤희 △부평 최정규 △침산동 최효진 △구로디지털 한병철 △김포구래 한옥수 △창원중앙 허봉숙 △구성언남 허숙 △화성병점 현정규 △신당역 홍해남 △법조타운골드클럽 황복희 △상도역 황성훈 ▽RM △대구 고창훈 △부천도당금융센터 곽재근 △대구중앙 권석현 △음성 김광수 △가산디지털 김광훈 △신사동 김남석 △하나금융투자센터 김성훈 △영남영업추진지원섹션 김승찬 △서소문 김영권 △포항 김재익 △서초남금융센터 김지훈 △김포 김홍민 △대전금융센터 라종욱 △석촌역 박기영 △광주금융센터 시광균 △방배동 신효석 △익산공단 심석진 △남서울 안남수 △해운대동백 양달섭 △부동산금융섹션 양용석 △선릉역 양우주 △가락금융센터 오영근 △역삼역금융센터 윤보경 △둔촌역 윤영효 △온양 이민경 △이수역 이민철 △강남역금융센터 이석규 △부산연산금융센터 이영 △삼성센터 이종욱 △의정부 이중헌 △유성 임종배 △서초센터 장형석 △녹산공단 전명환 △목포금융센터 정광택 △강서 조원학 △평택금융센터 진승령 △마두역 차희정 △신설동 최민기 △부산 추진호 △구미 황병일 △평촌역 황어지니 △면목동 황희선 ▽Gold PB △올림픽선수촌PB센터 강보연 △Club1PB센터 김미희 김현정 문영미 △한남1동골드클럽 김병주 △둔산골드클럽 김해진 △롯데월드타워골드클럽 남광우 △도곡PB센터 노미강 정시은 △법조타운골드클럽 박소영 △압구정PB센터 송미정 △아시아선수촌PB센터 이서윤 △영업1부PB센터 이원휴 △대치동골드클럽 이준순 △서현역골드클럽 이희윤 조성신 △평창동골드클럽 차막례 ▽해외법인장 △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 권순철 △러시아하나은행 김인배 △하나로스앤젤레스파이낸셜 이승식 ▽개설준비위원장 △타이베이 김진석 ◇ABL생명 <승진> ▽부장 △e-Business 김종문 △계리 문종민}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출시 11개월 만에 신규 계약 10만 건을 돌파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2월 선보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말 신규 가입 계약 건수 5만 건을 넘어선 데 이어 2개월 만인 올해 1월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퍼마일 차보험은 매달 기본 보험료에 더해 주행한 거리만큼 추가 보험료를 내는 후불제 상품이다. 차량 운행정보를 수집하는 장치인 ‘캐롯플러그’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연동돼 보험 가입자들은 실시간 운행 정보와 납부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캐롯손보 측은 “차를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낸다는 합리적 개념에 가입 고객이 늘었다”며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와 제휴해 고객 혜택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롯손보는 이런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손해보험협회에서 새로운 제도·서비스 등에 대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올 하반기(7∼12월)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 디지털 보험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우리금융그룹이 그룹 체제 전환 2주년을 맞아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새 슬로건은 ‘우리 마음속 첫 번째 금융’이다. 우리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지주 창립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기념사에서 “그룹의 새로운 50년, 100년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정의할 때”라며 “디지털 혁신, 경영 효율성 제고, 시너지 극대화 등 그룹 차원의 미션에 전 그룹사들이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올해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국제사회의 ESG 핵심 어젠다인 기후변화 대응 등 그룹의 ESG 경영 전략에 자회사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운영을 허락하면 뭐 합니까. 회원 700명 중에 학생은 겨우 2명뿐인데요.” 8일 오전 11시경 서울 용산구에 있는 530m²(약 160평) 규모의 대형 피트니스센터. 넓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고 있는 회원은 단 2명. 정부가 허용한 조건인 ‘동시간대 9인 이하’는 맞았지만 ‘교습 대상인 아동·학생’은 아니었다. 5일부터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오픈 시위’에 동참했던 업주 A 씨는 “이용자 연령보다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더 중요하다. 시위 차원에서 성인들도 올 수 있게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피트니스센터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업종별 집합금지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자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조건부로 운영을 허용했다. 정부는 “동시간대 9인 이하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습”일 때만 운영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8일 수도권 실내체육시설 20곳을 둘러본 결과, 현장 반응은 업종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아동이나 학생들이 거의 찾지 않는 당구장이나 피트니스센터 등은 “힘든 자영업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개하는 분위기가 물씬했다. 반면 줄넘기교실이나 실내수영장 등 어린이 회원이 적지 않은 업종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눈치였다. 경기 안양시 평촌동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이모 씨(38)는 “우리 센터는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 있어도 교습이라 할 수 있는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 학생은 손에 꼽는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라는 건 그냥 망하란 소리”라고 말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측은 “체육시설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구장이나 탁구장 등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유모 씨(42)는 “11년째 장사하지만 학생 손님은 일주일에 많아야 5명 정도”라고 한숨지었다. 서대문구의 탁구장 사장 B 씨는 “손님들 외모만 봐선 학생인지 구분이 안 간다. 학생인 줄 알고 받았다가 아니면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냐”고 했다. 줄넘기교실이나 수영장 등은 서둘러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정부 발표 뒤 곧장 수업을 재개한 서울 강남구의 한 어린이스포츠교실은 “3, 4명의 소수 인원으로 조를 짜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영업하겠다”고 전했다. 노원구에서 줄넘기교실을 하는 C 씨는 “어제 정부 발표가 나오니 바로 등록 문의가 오더라. 오늘 오후 3시부터 시간당 7∼9명씩 수업을 잡았다”며 “월세를 은행 대출 받아 내는 지경이었는데 겨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했다. 8일 들러본 노원구의 한 수영장도 한 달 넘게 비워뒀던 풀에 물을 새로 채우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영장 청소를 하고 있던 원장은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학부모들의 교습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늦어도 다음 주부터 영업을 시작하려고 서둘러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운영을 허락하면 뭐합니까. 회원 700명 중에 학생은 겨우 2명뿐인데요.” 8일 오전 11시경 서울 용산구에 있는 160평 규모의 대형 피트니스센터. 넓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고 있는 회원은 단 2명. 하지만 정부가 허용한 조건인 ‘동시간대 9인 이하’는 맞았지만 ‘교습 대상인 아동·학생’은 아니었다. 5일부터 방역지침 항의 차원에서 ‘오픈 시위’에 동참했던 이곳은 지금도 방역지침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업주 A 씨는 “오전에 방문한 손님이 15명인데 모두 성인들”이라며 “이런다고 영업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항의 차원에서 계속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피트니스센터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업종별 집합 금지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자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조건부로 운영을 허용했다. 정부는 “동시간대 9인 이하 아동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습”일 때만 운영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8일 수도권 실내체육시설 20곳을 둘러본 결과, 현장 반응은 업종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아동이나 학생들이 거의 찾지 않는 당구장이나 피트니스센터 등은 “힘든 자영업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개하는 분위기가 물씬했다. 반면 줄넘기교실이나 실내수영장 등 어린이 회원이 적지 않은 업종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눈치였다. 경기 안양시 평촌동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이모 씨(38)는 “우리 센터는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 있어도 ‘퍼스널트레이닝(PT)’를 받는 학생은 단 1명뿐이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려면 그냥 망하란 소리”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최현구 씨(25)도 “피트니스센터에 학생이 오겠느냐 어린이가 오겠느냐. 누구나 아는 사실을 정부만 모르는 척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측은 “체육시설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갈라치기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구장이나 탁구장 등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유모 씨(42)는 “11년째 장사하지만 학생 손님은 일주일에 많아야 5명 정도”라고 한숨지었다. 서대문구의 탁구장 사장 B 씨는 “일단 문을 열었는데 외모만 봐서 구분이 안 갈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학생인 줄 알고 받았다가 아니면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냐”고 했다. 줄넘기교실이나 수영장 등은 서둘러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어린이스포츠교실은 당장 오늘부터 운동 수업을 재개했다. 교실 측은 “3, 4명의 소수 인원으로 조를 짜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영업하겠다”고 전했다. 노원구에서 줄넘기교실을 하는 C 씨는 “어제 정부 발표가 나오니 바로 등록 문의가 오더라. 오늘 3시부터 시간당 7~9명씩 수업을 잡았다”며 “월세를 은행 대출을 받아 내는 지경이었는데 겨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했다. 8일 들러본 노원구의 한 수영장도 한달 넘게 덮어두었던 풀 천막을 걷어내고 물을 채우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직원들과 수영장 청소를 하고 있던 원장은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학부모들의 수영교습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부터 영업을 시작하려고 서둘러 청소부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경제적·상황적 여건으로 퇴거가 불가능하다”(86.6%)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 대행인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일 동안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1778명에게 서울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취지였다. 그 결과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방을 비워주기 곤란한 처지에 있다”고 답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이런 설문을 벌인 배경은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대를 포함해 서울 8개 대학에 생활치료센터 협조 요청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 상황을 고려해) 기숙사 대신 교수회관 숙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실무적인 측면에서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혹시나 하는 맘에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대학들 중엔 이미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곳이 많다. 사정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병상 대기 중 사망자’가 속출해 생활치료센터는 더욱 절실해졌다. 이미 서울시립대를 시작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등이 차례로 참여했다. 서울시도 웬만했으면 거주공간을 비워달라고 했을까. 하지만 하루아침에 살 곳을 내줘야 하는 학생들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고려대 재학생 A 씨(23)는 “당장 살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지만 우리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억울했다”며 “학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명확한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들이 느끼는 불만은 단지 생활공간을 빼앗기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며 20대 청년들도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업도 취업도 뭐 하나 원활하지 않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취업자 수는 2019년 같은 달보다 약 21만 명이 줄어들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안 그래도 심리적 박탈감이 큰데 살 곳마저 잃는다는 불안이 더 크게 느껴졌을 수 있다. 많은 학생이 반발하는 대목도 “학교가 제대로 된 협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이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가 “전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공식적인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는 유감”이란 입장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 전환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학생들 역시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건 아니다. 다만 급할수록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을 제대로 밟았다면 이렇게 서로가 낯을 붉히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코로나19와 한파에 피멍이 들고 있는 건 젊은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신지환 사회부 기자 jhshin93@donga.com}
“늘 주변과 나누며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어요. 좋은 곳에서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4일 오후 서울 지하철2호선과 신분당선을 잇는 강남역의 환승계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평소보다 인파가 줄어든 이곳 한 구석에 꽃다발과 편지가 잔뜩 쌓여있다. 무심코 지나가기엔 인자하게 웃는 한 할머니의 사진이 가운데 놓여있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곳에선 주변에서 ‘강남역 껌 할머니’라 불리던 한 노점 상인이 최근까지 장사를 해왔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할머니는 이달 8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인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시민 유중갑 씨(29)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이날도 이곳을 찾았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할머니 추우실까봐” 사진에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었다. 6년 전 봉사활동을 하다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그는 별세 소식을 들은 뒤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찾고 있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서울에서 홀로 지내던 저에겐 친할머니 같은 분이셨어요. 저는 물론이고 모두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하셨죠. 자녀분들도 계시지만, 아직 건강한데 손 벌리기 싫다고 하시며 장사를 이어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추모공간을 찾는 건 유 씨뿐만이 아니었다. 시민 A 씨는 “언제나 마주쳤던 할머니가 올 겨울엔 더 추워보여서 코트를 가져다 드리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 옆에 놓인 한 편지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뵈었는데 벌써 대학 졸업을 앞뒀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건넨 게 너무나도 후회스럽다”는 글도 보였다. 그저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을 고인을 사람들은 왜 이렇게 그리워할까. 인근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는 하모 씨(51)는 “할머니는 음식이 생기면 주변 상인들에게 나눠주셨던 분”이라며 “추울 때마다 할머니 드리려고 따뜻한 캔 커피를 잔뜩 사뒀는데…”라며 한숨지었다. 환경미화원 B 씨는 “최근엔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 2개를 짚고서야 겨우 화장실에 다녀오시곤 했다”며 “그런데도 언제나 쾌활한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셨다”고 떠올렸다. 최근 이 공간엔 시민들이 음식 등을 두고 가는 경우도 많다. 유족의 허락을 얻어 이곳을 돌보고 있는 유 씨는 “넉넉하지 않아도 베푸는 삶을 사셨던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음식 등 나눌 수 있는 물품들은 어려운 분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남역 관계자는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시민이 많고 유 씨 등이 자발적으로 관리해주고 있어 특별히 제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15일 경찰청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1월 1일 새로운 경찰 조직의 출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비대해진 권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이관에 따른 안보 공백은 협의체를 마련하는 등 일부 보완책이 나왔지만, 1차 수사 종결권까지 지닌 경찰에 대한 견제장치는 그다지 바뀐 게 없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신설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수장인 본부장도 정해지지 않은 채 출범하게 됐다.○ 수장도 없이 출범하는 국수본 김창룡 경찰청장도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러한 사회적 우려를 고려한 듯 “그동안 경찰청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이 각 시도 자치단체와 국수본으로 분산돼 사실상 분권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이 말한 분권체계는 기존에 알려졌던 내용과 큰 차이는 없다. 국가경찰과 지방경찰로 나뉘어 지방경찰은 각 지자체 소속이 된다. 수사를 전담하는 국수본도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돼 국수본이 실질적으로 1차 수사 종결권한을 가지게 된다. 형식적으로는 분권이 됐다지만, 결국 경찰 조직의 산하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확실한 견제장치가 마련됐다고 보기 힘들다. 지휘감독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국수본을 만들었지만, 독립기관은 아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사실상 경찰청장의 권한 아래 놓이는 것으로 독립적 기관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경찰청장이 개별 사안을 수사지휘할 수 없어 그럴 위험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대한 위험, 긴급하고 중요한 사건의 수사 등에 대해서는 경찰청장의 지휘가 가능하도록 예외를 뒀다. 특히 본부장(치안정감)이 경찰 내부에서 선발될 경우, 경찰청장의 영향력을 벗어나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지휘권 발동은 극히 드문 경우로 경찰청장이 구체적인 수사지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법무부 장관도 비슷한 법 조항으로 예외 규정을 뒀지만 수사지휘권을 여러 차례 발동했다. 일각에선 국수본 본부장 임명을 두고도 말이 나오고 있다. 임기 2년인 국수본 본부장은 경찰 내부에서 뽑거나 외부 인사를 영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출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 통해 안보 공백 메울까 내년 7월부터 시행하는 자치경찰도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 있다. 자치경찰은 시도지사 소속의 독립 행정기관인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이 때문에 각 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에 대한 외부 개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역시 국수본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인사권은 거의 정부와 경찰청에 있다. 이 교수도 “독일 중앙수사본부처럼 아예 독립기관이 되지 않는 한 각종 개입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했다. 대공수사권 이관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3년간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데다 국정원 등 관련 기관과 ‘협의체’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내에 안보수사국을 신설해 대공수사를 전담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국정원과 안보지원사, 경찰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마련해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15일 “오늘부터 모든 대공수사는 경찰과 합동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협조 의사를 밝혔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정원의 대공수사 인력을 경찰로 흡수해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신지환 기자}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불어나면 나중엔 검사를 받고 싶어도 못 받을 것 같아 나왔어요.” 14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 30분 이상 검사 순서를 기다리던 정모 씨(26·여)는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끝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정 씨는 “어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별 증상은 없지만 불안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검사소 앞엔 긴 줄이 갈수록 길어졌다. 천막 4개를 이어 붙여 만든 임시선별검사소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몰렸다. 60m 넘게 이어진 줄에선 두꺼운 외투로 온몸을 감싼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풍경이 벌어진 곳은 서울역 광장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용산역 잔디광장 등 8개 자치구 14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차렸다. 의심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14곳에서 먼저 문을 열고 순차적으로 25개 자치구에 57곳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둘러본 서울역 광장을 포함한 임시선별검사소 6곳은 모두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내내 이어졌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이 붐볐다. 서울역 임시검사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732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았다. 임시선별검사소 14곳을 합치면 검사받은 시민은 2200명이 넘는다. 기차에서 내린 뒤 곧장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11시경 찾아온 A 씨(47)는 “지방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라며 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A 씨는 “행여 감염됐을까봐 걱정했는데 마침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부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용산역 잔디광장의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직장인 수십 명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 직장인 심모 씨(31)는 “증상도 없고 확진자를 접촉한 일도 없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염이 번져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단 생각에 찾아왔다”고 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이유는 한결같았다. 자신은 물론 가족을 지키고 싶단 마음이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막상 검사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조금 넘었다. 그 시간이면 내 가족과 동료를 지킬 수 있단 생각에 검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박종민 기자 의료진, 한파 속 분투… “춥고 힘들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죄송합니다. 아직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14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작업 중이던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은 검사를 할 수 없다”며 시민을 돌려보낸 뒤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시가 14일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던 임시선별검사소 15곳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윤성식 씨(73)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뚫고 왔는데 허탈하다”며 속상해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시에 문을 열지 못한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검사를 담당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단 사실이 이날 오전에 알려지며 갑작스레 올 수가 없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오후 3시에야 검사를 시작했다. 개소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 인력은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2명이 전부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고 멀리서 파견을 자청해서 온 분들”이라며 “임상병리사는 제주에서, 간호사는 강원 원주에서 오셨다”고 귀띔했다. 탑골공원은 그마나 문을 열기라도 했지만 인근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이날 운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곳 역시 개소가 예정된 15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여기도 파견을 나오기로 한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급하게 구해 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 확충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4일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최대 71곳까지 검사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나서는 건 좋은데, 각 자치구의 사정을 파악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의료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연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 의료진 등 관계자는 한파와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양천구의회 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야외에 천막으로 세운 검사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며 전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방호복도 바람이 새어 들어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감염 우려 등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 와중이었건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임상병리사는 “확실히 제주도보다 춥다”며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단 일념뿐”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역시 “춥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 의료진, 한파 속 분투… “춥고 힘들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 ▼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첫날“죄송합니다. 아직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14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작업 중이던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은 검사를 할 수 없다”며 시민을 돌려보낸 뒤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시가 14일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던 임시선별검사소 15곳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윤성식 씨(73)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뚫고 왔는데 허탈하다”며 속상해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시에 문을 열지 못한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검사를 담당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단 사실이 이날 오전에 알려지며 갑작스레 올 수가 없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오후 3시에야 검사를 시작했다. 개소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 인력은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2명이 전부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고 멀리서 파견을 자청해서 온 분들”이라며 “임상병리사는 제주에서, 간호사는 강원 원주에서 오셨다”고 귀띔했다. 탑골공원은 그마나 문을 열기라도 했지만 인근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이날 운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곳 역시 개소가 예정된 15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여기도 파견을 나오기로 한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급하게 구해 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 확충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4일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최대 71곳까지 검사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나서는 건 좋은데, 각 자치구의 사정을 파악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의료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연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 의료진 등 관계자는 한파와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양천구의회 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야외에 천막으로 세운 검사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며 전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방호복도 바람이 새어 들어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감염 우려 등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 와중이었건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임상병리사는 “확실히 제주도보다 춥다”며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단 일념뿐”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역시 “춥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12일 새벽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를 준비하던 조두순(68)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문 안에서 차량에 탄 채 대기하던 그가 자신의 출소에 격렬히 반발하는 시위대를 보고서 한 말이다. 초등학생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2008년 구속 수감됐던 조두순이 12년 형을 마치고 12일 출소했다. 시위대의 반발로 예정 시간보다 늦은 오전 6시 45분쯤 떠난 차량은 안산준법지원센터(안산보호관찰소)에 들른 뒤 오전 9시경 거주지로 갔다. 교도소는 물론 보호관찰소와 거주지 주변엔 인파가 몰려 ‘조두순 사형’ 등을 외치며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뒷짐 진 채 고개 숙인 조두순 남부교도소 정문 앞은 전날인 11일 밤부터 밤샘 대기를 한 인원이 수십 명이었다. 12일 오전 차량이 정문을 나서자 시위대는 도로에 드러눕고 달걀을 던지며 격렬히 반발했다. 일부는 차량으로 돌진해 문을 열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전 6시 반경 출발 예정이던 차량은 시위대로 인해 15분가량 출발을 늦추고 대기했다. 이때 시위대를 본 조두순은 놀란 표정으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시민들 반응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시위대를 뚫고 떠난 차는 오전 7시 47분경 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며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두순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카키색 패딩 점퍼를 입은 그는 오른손엔 귤을 쥐고 있었다. 약 1시간 동안 전자감독 신고 절차를 마치고 나온 조두순은 뒷짐을 진 채 두 차례 정도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피해자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했으나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호관찰소 앞에선 더 큰 혼란이 벌어졌다. 교도소보다 많은 100여 명이 거세게 차량을 공격했다. 몇몇은 차량 위에 올라가거나 돌덩이 등으로 창문을 내려찍기도 했다. 조두순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으며 차마 바깥을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자택 주변 난장판…고역은 주민 몫 법무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경 귀가한 조두순은 13일 오후까지 자택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출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당분간 먹을 게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두순은 아직 휴대전화가 없어 그의 아내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조두순 자택 주변은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유튜버와 인터넷방송 진행자 등도 찾아오며 한때 200명이 넘는 이들이 뒤섞였다. 일부는 건물 뒤편에 있는 가스밸브를 잠그고, 배관을 타고 침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밤에는 불이 꺼진 조두순의 거주지 창문에서 손전등 불빛이 바깥을 비춰 유튜버들이 “조두순 나와”라며 고성을 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방송 진행자와 시민 등 4명을 주거침입 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고역을 치른 건 주민들이다. 경찰은 소란에 따른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12일 밤부터 경비 방침을 바꿨다. 자택이 있는 주택가에 진입하는 골목 입구부터 차단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 소식을 들은 피해자 아버지는 “(조두순이) 정말 반성한다면 안산으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 이사한 집에서 모든 걸 잊고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와는 멀리 떨어졌지만 불안해할 이웃 주민들과 고생하는 경찰에게 미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안산=신지환 jhshin93@donga.com / 박종민 기자}
“아이를 계속 봐달라고 사정하는데 우리도 별 도리가 없어서요.” 8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영어유치원. 이날부터 원생들의 등원이 중지된 이곳은 유치원 교사들만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한 교사는 “정부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지만, 수시로 방역지침이 바뀌니 너무 힘들다”며 “금전적 손해는 둘째 치고 학부모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느라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600명 안팎으로 쏟아지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날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됐다. 일상 통제가 다시 강화되자 곳곳에선 크고 작은 잡음이 들려왔다. 특히 3단계 조치에 해당하는 ‘학원 집합금지’가 함께 시행돼 규정상 학원으로 등록한 놀이학교나 영어유치원 등은 모두 휴원에 들어가 학부모들이 돌봄 공백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실내 이용이 가능한 다중이용시설엔 사람들이 몰려들며 ‘풍선 효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갈 곳 없는 아이들, 애타는 학부모 동아일보가 이날 서울 중구와 마포구, 성동구에 있는 놀이학교 및 영어유치원 등 10곳을 살펴봤더니, 모두가 방역수칙을 따라 문을 닫으면서도 볼멘소리가 거셌다. 중구에서 원생 60여 명 규모의 영어유치원을 운영하는 A 원장(55)은 “대다수 원생 학부모들이 맞벌이라 갑작스러운 조치에 어제부터 ‘멘붕’에 빠졌다”며 “공부 안 시켜도 좋으니 며칠이라도 맡아만 달라고 사정하는데 상황을 설명하기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방역수칙이 너무 자주 바뀌는 탓에 대응하기 힘들었다는 불만도 있었다. 성동구에 있는 한 놀이학교의 교사는 “처음부터 강력한 결정을 내렸으면 일일이 대처하느라 애먹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찔끔찔끔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영어유치원 측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돼도 휴원할 필요는 없다는 기존 정부 지침을 믿고 지난달 개원했다”면서 “갑자기 지침을 바꿔 문을 닫으라고 하면 이번 달 임대료와 교사 월급 등 손해는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항의했다. 가장 힘든 건 아이들과 부모들이다. 경기 수원에 사는 조모 씨(31)는 3세 자녀의 놀이학교 휴원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휴가를 냈다. 조 씨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원생을 받게 하면서, 같은 목적의 시설인 놀이학교 등은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회사에서 휴가를 허용하면서도 영 마뜩잖은 눈치라 이래저래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B 씨(35)는 “영어유치원이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는데 그럼 왜 다니나 싶어서 관둘까 고민 중”이라며 한숨지었다.○ 카페 이용 못 하게 하니 다른 데 몰려 카페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이 이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틈새는 남아 있다.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된 ‘스터디 카페’나 분류 기준이 명확지 않은 ‘만화 카페’ 등 실내에 머물 수 있는 업소들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이들 시설도 오후 9시면 영업을 마치지만 이전까지는 실내에 있을 수 있다. 8일 한양대 인근에 있는 한 스터디 카페를 찾았더니 전체 71석 가운데 50석 가까이가 차 있었다. 좌석 거리가 좁고 상당히 밀폐된 분위기였으며, 환기가 제대로 안 된 듯 공기가 답답했다. 이용객이나 종업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으나, ‘턱스크’ 상태로 음료를 마시는 이도 적지 않았다. 신촌에 있는 한 만화 카페도 평소보다 훨씬 북적거렸다. 칸막이로 가려진 공간에서 만화책 대신 노트북을 보던 대학생 C 씨(26)는 “기말과제 기간인데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은 문을 닫고 스터디 카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여기 왔다”고 말했다. 이날은 마침 연세대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해 1만여 명이 신촌 일대에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 기준을 지키되 현장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방역 구멍을 막기 위한 현장 단속과 점검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어유치원 논란은 기준과 현장의 괴리로 생기는 부작용”이라며 “정책의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방역 조치의 적용을 세심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성 기자}
“아이를 계속 봐달라고 사정하는데 우리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 8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영어유치원. 이날부터 원생들의 등원이 중지된 이곳은 유치원 교사들만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한 교사는 “정부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지만, 수시로 방역지침이 바뀌니 너무 힘들다”며 “금전적 손해는 둘째 치고 학부모 원성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600명 안팎으로 쏟아지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됐다. 일상 통제가 다시 강화되자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잡음이 들려왔다. 특히 3단계 조치에 해당하는 ‘학원 집합금지’가 함께 시행돼 규정상 학원으로 등록한 놀이학교나 영어유치원 등은 모두 휴원에 들어가 학부모들이 돌봄 공백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일부 영업이 가능한 다중이용시설은 사람들이 몰려들며 ‘풍선 효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갈 곳 없는 아이들, 애타는 학부모동아일보가 이날 서울 중구와 마포구, 성동구에 있는 놀이학교 및 영어유치원 등 10곳을 살펴봤더니, 모두가 방역수칙을 따라 문을 닫으면서도 볼멘소리가 거셌다. 중구에서 원생 60여 명 규모의 영어유치원을 운영하는 A 원장(55)은 “원생들의 대다수 학부모들이 맞벌이라 갑작스런 조치에 어제부터 ‘멘붕’에 빠졌다”며 “공부 안 시켜도 좋으니 다만 며칠이라도 맡아만 달라고 사정하는데 사정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너무 방역수칙이 자주 바뀌는 탓에 대응하기가 힘들었단 불만도 있었다. 성동구에 있는 한 놀이학교의 교사는 “처음부터 강력한 결정을 내렸으면 일일이 대처하느라 애먹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찔끔찔끔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더 힘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영어유치원 측도 “최근 ‘천만시민 멈춤 기간’ 수칙에 따라 상당한 비용을 들여 모든 좌석에 칸막이를 설치했다”며 “며칠 되지도 않아 문을 닫으라고 하면 이 손해는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항의했다. 가장 힘든 건 아이들과 부모들이다. 경기 수원에 사는 조모 씨(31)는 3세 자녀의 놀이학교 휴원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휴가를 냈다. 조 씨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원생을 받게 하면서, 같은 목적의 시설인 놀이학교 등은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회사에서 휴가를 허용하면서도 영 마뜩찮은 눈치라 이래저래 힘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B 씨(35)는 “영어유치원이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는데 그럼 뭐하러 다니나 싶어서 관둘까 고민 중”이라며 한숨지었다. ●카페 이용 못하게 하니 다른 데 몰려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이 이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틈새는 남아있다. ‘스터디 카페’나 ‘만화 카페’ 등은 고객이 머물 수 있는 업소들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름만 카페일 뿐 휴게음식점이 아닌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돼있다. 오후 9시 영업을 중단하긴 하지만 이전까지는 맘대로 머물 수 있단 뜻이다. 8일 한양대 인근에 있는 한 스터피 카페를 찾았더니 전제 71석 가운데 50석 가까이가 차 있었다. 좌석 거리가 좁고 상당히 밀폐된 분위기였으며,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듯 공기가 답답했다. 이용객이나 종업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으나, ‘턱스크’ 상태로 음료를 마시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신촌에 있는 한 만화 카페도 평소보다 훨씬 북적거렸다. 만화를 보는 장소에서 노트북 작업을 하고 있던 대학생 C 씨(26)는 “기말과제 기간인데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은 문을 닫고 스터디 카페는 만석이라 어쩔 수 없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이날은 마침 연세대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해 1만여 명이 신촌에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기준을 지키되 현장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방역구멍을 막기 위한 현장 단속과 점검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어유치원 논란은 바로 기준과 현장의 괴리로 생기는 부작용”이라며 “정책의 신뢰성을 위해서라도 방역 조치의 적용을 세심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을 발표하고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런 개혁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날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티끌 같은 일도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자신의 이해와 맞지 않으면 국민이 선출한 최고 권력이라도 거침없이 올가미를 들고 달려드는 통제 불능의 폭력성을 참아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판관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은 뚜렷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언에는 전·현직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김희중 대주교,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이성효 김종수 옥현진 보좌주교 등 주교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제단이 밝힌 참여자 3951명은 전체 성직자 및 수도자의 약 23%다. 대전교구의 한 신부는 “광주대교구를 빼면 서울대교구를 포함해 15개 교구의 교구장이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가톨릭 전체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 10인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추진을 비판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조영달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날 오전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과 윤 총장 대립의 본질은 검찰을 권력에 복종하도록 예속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에 대해 위법행위 확인도 없이 징계하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조 교수와 실명을 밝히지 않은 3개 단과대 교수 9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신지환 기자}
“카페도 못 가고 도서관도 문 닫아 갈 곳이 서점밖에 없어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서점. 노원구에 사는 김옥희 씨(61·여)는 주말인 5, 6일 이틀에 걸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씨는 “사람들이 갈 데가 없어선지 서점으로 몰려서 자리를 잡으려면 오전에 일찍 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서점에 있는 3, 4인석 좌석 21곳은 이미 꽉 차 빈자리가 없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일 0시부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도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전면 중단해 주말 도심은 대체로 한산했다. 하지만 대형서점처럼 인원 수 제한 지침이 없는 업소들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 영화관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오후 9시 영업 종료 전 미리 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6일 오후 3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 계산대 10곳은 모두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3m 너비의 할인제품 진열대 앞은 30여 명이 몸을 밀착한 채 제품을 골랐다. 정모 씨(47)는 “평소 주말엔 한산해지는 오후 9시 이후 장을 봤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 미리 나왔다”며 “마트 특성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불안하긴 하다”고 우려했다. 서울에 있는 PC방, 노래방 등이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자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원생 A 씨(27)는 5일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경기 안산의 한 PC방을 찾아갔다. A 씨는 “5일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6일 오후 7시경 서울 구로구 개봉동과 도보로 200m 남짓 떨어진 경기 광명시의 한 PC방에는 120여 명이 몰려 있었다. 구로구에서 넘어왔다는 B 씨(23)는 “서울 PC방이 9시 이후 문을 닫는다고 해서 광명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구로구의 PC방은 이른 시간부터 마감 준비로 분주했다. 영화관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CGV 영화관은 주말인데도 표를 끊는 관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30분간 현장발권기로 티켓을 끊는 이들은 고작 7명뿐이었다. CGV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면서 5, 6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00여 명이 예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영화관은 오후 8시 이후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고 2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찾아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피한 풍선효과는 방역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민 스스로 ‘3단계’에 준하는 거리 두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광명=신지환 기자}
“카페도 못 가고 도서관도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서점밖에 없어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서점. 노원구에 사는 김옥희 씨(61·여)는 주말인 5, 6일 이틀에 걸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씨는 “사람들이 갈 데가 없어서인지 많이 몰려 자리를 잡으려면 오전 일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점에서 마련한 3, 4인석 좌석 21곳이 이미 꽉 차서 빈자리가 없었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도 40명이 넘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일 0시부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도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날씨마저 쌀쌀해진 탓인지 도심은 설 명절이라도 맞은 것처럼 한산했다. 하지만 대형서점처럼 인원 수 제한 지침이 따로 없는 업소들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오후 9시 영업 종료하니 이전에 인파 몰려6일 오후 중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종료되는 탓에 미리 장을 보려고 나선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도 계산대 대부분이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할인 제품을 구입하려고 몸을 밀착한 채 사람들이 붐비는 장면도 있었다. 정모 씨(47)는 “평소 주말엔 좀 한산해지는 오후 9시 이후 장을 봤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서 미리 나왔다”며 “아무래도 마트 특성 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불안한 맘이 들긴 한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경 강남구에 있는 또 다른 대형서점도 사정이 엇비슷했다. 벤치와 테이블 등엔 모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컴퓨터 작업을 하기도 했다. 윤모 씨(35·여)는 “오전부터 한 5시간쯤 여기 앉아 있다”며 “양심에 걸리긴 하는데, 카페가 문을 닫아 어디 갈 곳이 없다보니 서점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주요 대형서점들은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자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교보문고는 7일부터 서점 내부에 있는 테이블은 물론 바깥에 있는 벤치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안내해왔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강제적으로 응대할 수도 없어서 아예 공간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9시 이후 영업하는 PC방 찾아 서울 밖으로6일 오전 1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CGV 영화관도 평소와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주말인데도 표를 끊으려는 모습은 아예 사라졌다. 약 30분 동안 현장발권기로 티켓을 끊는 이들은 고작 7명뿐이었다. CGV 관계자는 “전체 좌석의 절반만 이용할 수 있는데다 오후 9시 이후엔 운영이 제한돼 발길이 더 줄어들었다”며 “5, 6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00여 명이 예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 등은 5일부터 오후 9시엔 영업을 중단하자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원생 A 씨(27)는 5일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경기 안산의 한 PC방를 찾아갔다. A 씨는 “안산에 사는 친구가 ‘여기는 원래대로 PC방 이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줬다”며 “5일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경 자신이 머물던 PC방은 빈 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피한 풍선효과는 방역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민 스스로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신지환기자 jhshin93@donga.com}
엄마는 망설였다. 딸을 껴안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 “시험 잘 보고 와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결국 한쪽 팔만 길게 뻗어 딸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못내 아쉬운 듯 딸의 등을 쓰다듬은 뒤 “어서 들어가”라고 말했다. 엄마는 딸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고 안으로 들여보낸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각 학교 상황은 이와 비슷했다. 사상 첫 ‘코로나 수능’이 빚어낸 장면이다. 이날 수험생들은 까다로운 시험 문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도 잔뜩 신경을 써야 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아침 시험장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발열검사를 했다. 37.5도 이상이 나오거나 기침을 계속하는 수험생은 2차 측정 장소로 이동했다. 계속 증상이 나타나 별도 시험실로 간 수험생은 약 160명이다. 전염 우려 때문에 비닐장갑을 끼고 방역복까지 입은 수험생도 있었다. 1년 가까이 적응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치르는 건 쉽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점심 먹을 때를 제외하고 8∼9시간가량 마스크를 써야 했다. 가뜩이나 긴장한 수험생들은 두통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에서 시험을 치른 김동영 씨(19)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지난해 수능 때보다 조용했지만, 계속 쓰고 있다 보니 숨이 막히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마스크 착용 관리가 잘 안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공연예술고 3학년 이강현 군(18)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몰려다니는 애들도 있고, 재수생은 흡연공간으로 몰려 담배를 피우기도 해 ‘확진자가 한 명만 있어도 퍼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수험생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설치된 칸막이는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제지를 넘기다 구겨지고 필기구를 둘 자리가 좁아 떨어뜨린 수험생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에서 시험을 본 박혜민 양(18)은 “칸막이가 막고 있어 답답했다”며 “뒷자리 학생은 칸막이가 흔들려 관계자가 와서 청테이프로 급하게 감아주고 갔다”고 전했다. 환기 때문에 쉬는 시간마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은 탓에 너무 추웠다는 수험생도 꽤 있었다. 이날은 교육당국이 자제를 권고한 탓에 떠들썩했던 응원전은 없었다. 사람 모이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 탓인지 연필과 사인펜을 파는 상인도 보기 어려웠다. 학부모들도 자녀를 시험장 앞에 내려주자마자 떠나고, 포옹보다는 손짓으로 자녀를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수능은 확진자에게도 응시 기회가 제공된 유일한 시험이었다. 확진자 수험생 41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전신보호복과 안면보호구를 착용한 감독관의 감독 아래 수능을 치렀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는 확진자 5명이 음압병실 2곳에서 수능을 봤다. 침상을 치운 병실에서 다른 수험생과 동일하게 칸막이가 부착된 책상을 이용했다. 이들은 수험생이기에 앞서 환자라 환자복을 입고, 도시락 대신 환자식을 먹었다. 의료진은 폐쇄회로(CC)TV로 환자 상태가 나빠지지 않는지를 지켜봤다. 자가격리자 456명은 일반 수험생과 분리된 곳에서 수능을 치렀다.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에선 이날 아침 수험생이 학부모의 차량이나 구급차를 타고 정문 안까지 들어가서 내렸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코로나19 증상이 심해져 시험을 중단하는 일 없이 무사히 수능을 치렀다.최예나 yena@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