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하 직원을 괴롭혀(욕설·폭행) 한 차례 징계를 받았던 한국가스기술공사 차장급 직원이 또다시 다른 부하 직원을 때려 치아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공사 규정에 따라 가중처벌 대상이지만 회사 측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처분에 그쳤다.16일 한국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부하 직원을 폭행하고, 휴무일에 업무 지시를 하는 등 직원들을 괴롭힌 사실이 확인된 차장급 직원 A 씨에게 최근 감봉 처분을 내렸다. 공사 감사실 조사 결과 A 씨는 합숙 생활을 하는 부하 직원 B 씨와 방에서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머리를 때렸다. 충격으로 B 씨의 치아가 부러졌다. 폭행 외에 A 씨의 직장 내 괴롭힘도 인정됐다. A 씨는 부서 다른 직원들에게 휴무일에 일을 하도록 지시하거나, 직원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특정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강제 지시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지난 2월 개최된 기술공사 인권침해 구제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휴무일에 업무를 지시한 행위는 업무상 적정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없다”며 “특정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일방적으로 강제한 행위도 지위 또는 관계의 우위를 이용한 지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조사를 이어온 공사 감사실은 A 씨가 2021년에도 직장내 괴롭힘(욕설·폭행) 금지 규정을 위반해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당시 징계 때문에 A 씨는 2023년 2월까지 승진이 제한됐다. 공사 상벌 규정에는 승진 제한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 이내 징계 사유가 또다시 발생하면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 공사 감사실은 A 씨에게 최대 강등 처분을 요구할 수 있었지만 “깊이 뉘우친다”는 말을 받아들여 한 단계 낮은 정직 3개월을 요구한다고 인사부서에 통보했다. 하지만 공사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직보다도 더 낮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앞서 14일 한국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인정된 과장급 직원 C 씨 역시 감봉 1개월 처분에 그쳤다.그는 2016년~2022년 부하직원 3명과 함께 천연가스 배관망 굴착공사 현장에서 현장 제반 사항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공사 현장에 개와 고양이를 기르면서 직원들에게 사료를 주고 산책시키도록 요구한 것으로 감사에서 드러났다. 또 퇴근 후 현장 인근에 있는 저수지에서 민물새우를 잡는 데 부하 직원을 동원하기도 했다. C 씨는 “직원들과 합의해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산책 등은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새우잡이도 자발적 행동이었고, 강요로 인한 직원 불만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실 측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감사실 측은 “다른 직원들 직위보다 C 씨 지위가 높고 관계상 우위에 있으며, 개와 고양이 관리, 민물새우잡이 행위가 업무시간 외에 지속해 이뤄진 점은 업무상 관계가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C 씨에게 감봉 2개월 처분을 요구했지만 공사 인사위원회는 지난달 감사실이 요구한 절반 수준인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기저귀 차림으로 추위에 떨고 있던 70대 치매 노인이 시민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14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오후 7시 12분 인천시 강화군 주택가에서 “치매를 앓는 어르신이 떨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화서 심도지구대 소속 전정현, 정희영 경위는 한 빌라 건물 앞에서 얇은 상의와 기저귀만 입은 채로 쭈그려 앉아있는 70대 A 씨를 발견했다.A 씨는 당시 영하권 추위 속에 얼굴색이 파랗게 변한 상태로 추위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A 씨에게 저체온증이 나타났을 것을 우려해 그를 순찰차에 태우고 히터를 켰다.이어 A 씨가 119 구급대 응급처치와 병원 진료를 받도록 조치한 뒤 지문인식 시스템을 토대로 인적 사항을 확인해 가족에게 연락했다. A 씨는 가족들이 잠시 외출한 사이에 집 밖으로 나와 건물 한쪽 구석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자녀는 곧바로 지구대로 찾아와 “아버지를 안전하게 지켜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속한 시민 신고와 경찰 대응 덕분에 A 씨는 신고가 접수된 지 30여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현장에 출동했던 전정현 경위는 “어르신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가해서 다행스럽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계속 힘 쓰겠다”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심야 시간 퇴근하던 40대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해 학교 운동장에서 성폭행한 중학생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대전고법 형사3부(김병식 부장판사)는 14일 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윤모(15) 군에게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소년법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형기의 상한과 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한다. 이 경우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에 따라 조기 출소가 가능하다.재판부는 “가족들이 집까지 팔아 원만히 합의하고, 피해 여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형을 낮춰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강의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앞서 A 군은 지난해 10월 3일 오전 2시경 귀가 중인 40대 여성 B 씨에게 접근해 “오토바이로 데려다주겠다”고 태운 뒤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엽기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범행 당시 A 군은 B 씨의 목을 조르거나 자기 소변을 먹도록 하는 엽기적 행위를 저질렀다. 또 B 씨에게 300만 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하며 “신고하면 딸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뒤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그는 1시간 동안 범행을 저지른 뒤 B 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1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이날 오후 논산 시내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 군은 오토바이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하려다 실패하자 B 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첫 재판에서 A 군의 법률대리인은 “엄청난 죄를 저질러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지만, 평소에는 인사도 잘하고 선생님께 꾸중을 들으면 눈물도 흘리는 아이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합의 1부(이현우 재판장)는 A 군에게 징역 장기 10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재판이 끝난 후 피해자 B 씨는 “2개월 넘게 A 군 가족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고, 자필 편지도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믿을 수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이어 “자식에게조차 피해 상황을 차마 밝히지 못했는데 지역사회에 소문이 나서 하던 일도 그만두고 재취업도 못 하게 됐다”며 “괴로움에 더해 당장 생계를 생각해야 할 만큼 일상이 무너졌다. 더한 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한국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일본인 남성 3명이 검거된 가운데, 이들 중 한 명이 일본의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라며 신상을 특정하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혐의로 일본 국적 남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서울 모처에서 만난 여성 2명을 항거 불능 상태를 이용해 추행하고 간음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도주 우려를 사유로 피고인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적 끝에 김포공항에서 출국 심사받고 있던 이들을 발견해 긴급체포했다.이후 14일 일본 온라인커뮤니티와 엑스(옛 트위터·X) 등에는 한국에서 체포된 일본 국적 남성 중 한 명이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 겸 인플루언서인 A 씨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도쿄 한 대형 성형외과 의사인 A 씨는 성형수술 및 시술 정보를 알려주는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7만여 명에 이른다. 훤칠한 외모로 많은 팬을 거느렸으며,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누리꾼들은 SNS에 매일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던 A 씨가 지난달 15일 이후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점, A 씨가 SNS 활동을 멈춘 이후 현재까지 A 씨 진료 예약이 취소되거나 불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그가 한국에서 체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많은 누리꾼들이 A 씨 개인 계정과 병원 계정 등을 통해 “한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거 사실인가요?” “체포 관련 입장을 알려 달라” “왜 새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거냐”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으나, 아직까지 A 씨와 병원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가 된 50대 교사가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11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이영주 씨(57)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14일 밝혔다.이 씨는 7일 오전 7시경 교장 승진을 위한 연수를 받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이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이 씨는 중, 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교직 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교감이 되어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특히 생활이 어렵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마음을 많이 쓰는 선생님이었는데,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떠나게 되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더 마음 아파했다.가족들은 평소 이 씨가 자신이 죽으면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고, 장기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 기증을 통해서라도 의학 교육과 의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왔기에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군산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본인이 손해 보더라도 남을 위해 행동했다. 또한, 사람을 대하는데 선입견 없이 모두에게 자상하게 대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이 씨는 책과 신문 읽는 것을 좋아했고, 건강을 위해 테니스와 배구를 즐겨 했다.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도 20년 넘게 하며, 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 도움을 주곤 했다.이 씨의 아들인 이겨례 씨는 “아빠 아들 겨레에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어요.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할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모두 교체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인사 보니 그저 마지막 몸부림 같다. 그렇게도 2016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익스프레스를 탄다”고 적었다.‘2016년의 전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도입한 끝에 결국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T익스프레스는 에버랜드에 있는 롤러코스터 놀이기구다.앞서 13일 법무부는 고검장·검사장급 검사 39명의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과 1∼4차장 모두 승진 형태로 교체됐고, 검찰총장의 손발 역할을 하는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부분 교체됐다.이는 이 총장이 디올백 사건과 관련해 전담수사팀 구성과 신속·엄정 수사를 지시한 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임명한 지 엿새 만에 이뤄진 인사다.이에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 수사 등을 놓고 용산과 갈등을 빚어온 이 총장을 ‘패싱’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해당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강원도 춘천의 한 무인점포에서 40대 남성이 8시간 동안 매장 문을 걸어 잠그고 무전취식하다 적발됐다. 그는 경찰이 출동하자 가게 입구를 냉장고로 막고 저항하기도 했다.강원 춘천경찰서는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16분경 춘천 효자동 한 무인점포에 무단 침입해 계산하지 않고 무전취식한 뒤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범행이 적발되자 냉장고로 출입문을 봉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가 가게 안으로 들어온 뒤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고 제 집처럼 가게를 누비며 무전취식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판매 중인 라면 등 음식을 마음대로 먹는가 하면 잠옷을 갈아입은 뒤 의자를 한데 모아 만든 자리에 벌러덩 눕기도 했다.날이 밝은 뒤 가게 주인이 나타났지만, A 씨는 오히려 냉장고 등으로 문을 막아버렸다. A 씨는 가게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수차례 ‘투항하라’고 경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안에서 버텼다. 결국 경찰은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한 뒤 문을 강제 개방해 25분 만에 A 씨를 체포했다.A 씨는 별다른 거주지가 없는 노숙자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밤 홍천에서 춘천까지 30km 넘는 거리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홍천에서부터 걸어와서 새벽에 도착해서 배가 고프니까 문을 잠그고 들어가서 커피고 라면이고 있는 대로 막 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A 씨가 먹은 음식 값은 약 3만 원어치였고 파손된 집기 등 피해액은 30만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캐나다의 한 교과서가 제주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캐나다 전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프랜티스 홀(Prentice Hall) 교과서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Counter points, Exploring Canadian Issue’란 교과서에 제주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했다”고 전했다.이 교과서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하면서 영토를 넓혀가는 상황을 지도로 설명하는데, 1890년 당시 일본 영토를 녹색으로 표기하면서 제주도도 포함시키는 오류를 범했다.앞서 지난 2009년에도 미국 정보기관 CIA가 일본판 지도를 최종 업데이트하면서 제주도를 한국 본토의 색깔이 아닌 일본 본토와 같은 색으로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서 교수는 “출판사 측에 곧 항의 메일을 보내 시정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교과서 등의 오류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다만 이번 캐나다 교과서 지도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을 ‘일본해’라고 단독 표기하지 않고 ‘동해’와 병기 표기됐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멕시코로 갔다가 실종된 콜롬비아 여배우가 실종된 지 약 10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13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여배우 겸 모델 아니아 마르고스 아코스타(43)가 연락이 두절된 지 10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데일리메일은 “아코스타가 납치된 뒤 범죄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아코스타의 가족 중 한 명은 익명으로 “아코스타가 사망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다”라며 “이번 사망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주 멕시코 콜롬비아 대사관은 “아코스타의 장례식이 지난 8일 치러졌다. 유가족과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아코스타가 인신매매 피해자가 됐고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그의 가족은 콜롬비아 매체 노티시아스 카라콜에 “멕시코 경찰이 아코스타가 차량에 강제로 탑승하는 영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실종되기 전 아코스타가 어머니에게 “모렐리아 시에 있으며 과달라하라로 여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그가 가족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내용이다.가족은 “아코스타가 마치 작별 인사를 하는 듯 어머니에게 자신은 떠나지만 우리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과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려는 듯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한편, 아코스타는 2001년 콜롬비아 미스 초코 여왕으로 선발된 후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으며 배우 겸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단지 성장통이라고만 여겼던 다리 통증이 알고 보니 26cm 크기 희귀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11세 영국 소녀가 1년가량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돼 화제다.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켄트주 시팅본(Sittingbourne)에 사는 11세 소녀 아이비 애덤스의 암 투병기를 소개했다. 아이비는 지난해 7월 희귀암인 악성 말초신경초종양(MPNST) 진단을 받은 뒤 지역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알려졌다.지난해 5월 무렵부터 다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당시 10살이었던 아이비는 흔한 성장통으로만 여겼다. 특히 학교 체육 동아리 활동으로 축구와 네트볼 클럽에도 소속되어 있었기에, 단순한 부상이나 피로감일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점점 통증이 심해지자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다리 부위 X선 영상을 촬영한 후 의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무릎 위부터 허벅지와 엉덩이로 이어지는 뼈(대퇴골)에 악성 종양이 퍼져있다는 소견이었다. 종양의 크기만 해도 26cm 정도였다. 의료진은 X선 영상으로 암을 발견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아이비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대형병원으로 옮겼고, 증상이 시작된 지 2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말 희귀암인 MPNST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 종양이 넓고 크게 퍼져있었기에 당장 수술을 하기는 어려워 같은 해 8월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혹시라도 항암치료에 실패할 것에 대비해 무릎과 고관절에 대한 인공관절 교체 수술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올해 초까진 재활과 물리치료도 받았다. 아이비는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것부터 걷는 법까지 다시 배워야 했다.이러한 치료 끝에 아이비는 올해 초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만, 암 재발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앞으로 2년 동안은 한 달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 3월 학기부턴 학교에도 돌아왔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비는 학교 친구들과 지역사회에서 희귀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아이비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땐 얼떨떨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항암치료를 시작하고는 끔찍할 만큼 많이 아팠지만,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회상했다. 아이비의 어머니인 조이 애덤스 씨(47)는 ”앞으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암의 증상을 빨리 알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우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가족들도 돕고 싶다“며 ”아이비는 지역사회에서 훌륭한 이야기를 전해주며 같은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한편, MPNST는 말초신경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약 10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암이다. 신경초란 우리 몸의 각 부위로 이어지는 신경들을 둘러싸고 있는 부위다. 넓적다리나 팔 부위의 뼈와 근육 부위에서 자주 나타난다. 20~50대 사이에 발생하는데, 아이비와 같이 10~2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환자는 드물다. 발병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제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게서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대표적인 증상은 종양이 주변 근육 등의 신체 조직을 압박해 발생하는 부종(붓기)과 저림 증세다. 큰 통증은 없는 편이지만, 걸을 때 절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없어도 주위 조직으로 전이되는 속도가 빨라 발견이 늦는 환자가 많다. 국내에선 지난 2022년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가 MPNST 투병 중임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라인 사태’를 촉발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를 지휘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을 두고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한심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유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외압으로 네이버가 라인을 빼앗기게 된 이 급박한 상황에서 야당 대표의 행태가 한심하다.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냐, 아니냐가 지금 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말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그럼 이토의 자손이 아니면 네이버의 지분을 빼앗아도 이 대표는 입 다물 건가? 논리적,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너는 나쁜 조상의 후손이니까 나빠’ 식의 감정만 건드리는 포퓰리즘으로는 라인 사태에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 사태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행정지도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고, 그에 따라 라인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일사천리로 네이버의 지분을 빼앗아 가는 상황을 우리 정부가 못 막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건 글로벌 스탠더드를 위반하는 일본 정부의 반시장적 조치이고 한일투자협정을 위배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진작 강력히 막았어야 할 문제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네이버가 정확한 입장을 정해야 정부가 행동할 수 있다’고 뒤에 숨어버리고 네이버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유 전 의원은 “네이버가 을의 위치에서 일본 정부와 합작파트너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공개적으로 하겠나? 우리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시작된 지분매각에 반대한다. 일본 정부는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한 행정지도를 철회하라’고 일본 정부에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끝으로 그는 “네이버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할 게 아니라, 일본 정부에게 자본 관계 재검토 지시를 철회하라고 압박을 가하라는 말이다. 일개 과기부 차관이 애매한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부가 나서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한강 월드컵대교에서 투신한 시민을 쉬는 날이던 한 경찰관이 1분 만에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 문민선 경위는 지난 11일 오전 7시 15분경 월드컵대교에서 투신한 20대 남성 A 씨를 구조했다.당시 쉬는 날을 맞아 수상 레저 운동을 하기 위해 한강을 찾았던 문 경위는 멀리서 들린 ‘첨벙’ 소리를 듣고 수상 레저업체 보트를 빌려 사고 방향으로 달려가 1분 만에 A 씨를 구했다.높이가 약 20m인 대교에서 투신할 경우, 투신자가 충격으로 기절하는 경우가 많아 5분 내 구조가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적기)으로 불린다.문 경위는 “구조할 때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Ephemera orientalis)가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인해 최근 도심에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최근 한 엑스(X·구 트위터) 이용자는 “지금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며 동양하루살이 수십 마리가 전철 차량 내부 벽과 조명, 광고판 등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열차 안에 가득하다.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많이 비어 있다”고 전했다.동양하루살이는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해 먹지도 않고 사람을 물 수도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병을 옮기진 않는다. 그러나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에 대량으로 달라붙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동양하루살이의 몸길이는 18~22㎜지만 날개가 50㎜로 몸보다 훨씬 커 ‘팅커벨’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5~6월과 8~9월 등 1년에 두 번 우화(유충이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됨)하는데, 보통 봄에 우화하는 쪽이 몸집이 크다. 때문에 늦봄·초여름에 불편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동양하루살이는 번식을 위해 밤마다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도심의 강한 조명이 무리를 유인하는 효과를 낸다. 특히 올해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이른 더위 때문에 이들의 대량 출몰이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하지만 동양하루살이가 주로 서식하는 한강 주변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살충제를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지난해 동양하루살이 대량 출몰로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민원이 많이 접수됐던 성동구는 지난 8일 해충퇴치기 가동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성동구보건소는 이달부터 한강 주변의 공원, 하천변 등에 불빛으로 유인해 해충을 퇴치하는 친환경 방제장비인 ‘해충퇴치기’를 가동 중이며, 발견 신고가 들어오면 방역기동반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안내문을 배포해 대처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성동구는 시설의 조명을 줄이거나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창문 등에 붙으면 먼지떨이를 쓰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22세 청년이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2022년 9월 24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진호승 씨(22)가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13일 밝혔다.진 씨는 지난 2022년 9월 20일 친구를 만난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음주 운전 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후 가족의 기증 동의로 진 씨는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장(좌, 우), 간장, 신장(좌, 우), 췌장, 안구(좌, 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젊고 건강한 아들을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었고, 기증을 통해 누군가가 아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심장으로 가슴도 뛰는 그런 일상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경기도 수원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진 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청년이었다. 어릴 적부터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에서 활동하다 졸업 후 독일에서 1년 정도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시간이 지날수록 꿈이 많고 젊었던 아들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운동을 한 건강한 몸이라 7명이라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떠났기에 누구라도 이런 삶을 살고 간 사람이 있었다고 함께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 언론에 알리는 용기를 냈다.진 씨의 어머니 김보민 씨는 “호승아, 꿈에 엄마한테 왔었잖아. 엄마가 울면서 ‘너 이 녀석 어디 갔다가 이제 왔느냐’고 호통치면서 네 얼굴 어루만지면서 울었잖아. 그랬더니 네가 잘 지내고 있다고 엄마 잘 지내라면서 꼭 안아줬잖아.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 엄마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아픈 이들을 살리는 생명 나눔의 실천을 통해 7명의 생명은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하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도 생명 나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살이 덜 찌거나 금연할 때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가 이들이 비흡연자보다 덜 먹고 덜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러프버러대와 레스터대 연구팀은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연구협회(EASO) 학회(ECO)에서 영국 성인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섭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식사량이 적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흡연자가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에게 영양 및 체중 관리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흡연자는 보통 비흡연자보다 체중과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금연이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들이 식욕과 체중 조절을 위해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연구팀은 니코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섭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흡연과 섭식행동 간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이들은 해당 연구에서 영국 의료 자선단체 너필드헬스(Nuffield Heath)가 2004~2022년 건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18세 이상 8만 3781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흡연과 식습관 및 식이 행동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참가자 중 흡연자는 6454명, 비흡연자는 7만 7327명이었다. 참가자들은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여부, 평소 식습관 등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했고,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도 측정했다.분석 결과 흡연자는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연령·성별·사회경제적 지위 등 요소를 배제해도 비흡연자보다 2.16 배 높았고, 3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행동의 비율도 비흡연자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흡연자는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35%, 보상 또는 기분전환으로 음식을 먹는 확률은 19%, 지루함을 달래려 음식을 먹는 확률은 14% 낮았다. 식사 사이에 또는 디저트로 단 음식을 먹을 확률도 8~13% 낮았다.다만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튀긴 음식을 먹을 확률이 8% 더 높았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할 확률은 70%, 설탕을 첨가할 확률은 36% 더 높았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19% 더 높았다.연구팀은 음식에 소금과 설탕을 첨가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았다며 이는 남성 흡연자가 덜 건강한 식습관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구책임자인 러프버러대 스콧 윌리스 박사는 “연구 결과는 흡연이 섭취량 감소와 튀긴 음식 섭취, 소금·설탕 첨가 등 식단의 질 저하 등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며 “금연 때 흡연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체중 증가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사소한 이유로 동거녀를 상습 폭행하고 담뱃불로 지지기까지 한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됐다.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상습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 씨(29)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A 씨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9차례에 걸쳐 동거녀 B 씨의 온몸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 씨는 첫 월급 사용처를 두고 말다툼을 하다가 때리는가 하면 B 씨가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거나 담배를 피우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을 일삼았다.이 밖에도 게임 계정에 있는 게임 머니를 B 씨가 썼다는 이유로, 게임을 하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 중이던 B 씨가 에어컨을 켰다는 이유로도 주먹을 휘둘렀다.또 A 씨는 말다툼 중 B 씨가 낸 큰소리를 듣고 이웃 주민이 112에 신고하자, B 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협박하기도 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피해자를 상대로 특수폭행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이후에도 폭력을 지속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에 A 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심한 폭력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담뱃불로 허벅지를 지지거나 흉기까지 휴대한 사정 등을 고려하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A 씨가 항소심에 이르러 잘못을 인정하는 점과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불원 의사가 표시된 점, 사건 이후 치료 등을 받으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형량을 감경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정부가 법원에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자료 49건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11일 법조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정부는 일단 예고한 대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심의안건과 회의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에 관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법정 위원회다. 환자단체·소비자·노동자 등이 추천하는 수요자 대표, 의료단체가 추천하는 공급자 대표, 보건의료 전문가, 정부 위원 등이 참여한다.정부는 보정심 산하에 꾸린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도 법원에 전달했으며, 각 대학 수요조사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한 ‘의학교육점검반’의 활동 보고서도 냈다. 또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모집인원 배정 결과, 이름을 가린 한 대학교의 의대 증원 희망수요 자료, 정원 신청서도 제출했다.정부는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 및 중장기 수급추계연구’,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인구변화의 노동·교육·의료부문 파급효과 전망’ 등 그간 2000명 증원의 과학적인 근거라고 했던 연구 보고서도 함께 냈다. 2022년 기준 의사 인력 수급 추정,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추계(2010·2015·2017년), 통계청 2023년 고령자 통계도 담겼다.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과 관련해 발언한 묶음도 정원 증원 근거자료에 포함됐으며, 국무조정실이나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보도자료, 관련 기사,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시민단체 등의 성명서도 재판부에 전달됐다.정부는 ‘전체 증원 규모 결정 관련 자료’와 ‘정원배정 및 이후 조치 관련 참고자료’도 재판부에 ‘별도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자료 목록을 공개한 신청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향후 반박 서면을 제출한 후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반면 정부와 반대 입장인 의대생·학부모·의사 등 4만여 명도 전날 “정부의 의대 증원이 부당하다”며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항고심 재판부는 양측의 자료를 검토해 늦어도 17일까지는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평일 오전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있는 법원 앞에서 50대 남성 유튜버가 또래 남성 유튜버를 흉기로 살해하는 현장이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피의자 A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1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사건 피의자인 A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부산지법에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당연히 구속될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알려졌다. 따라서 A 씨의 구속 여부는 서면 심리만으로 이뤄져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앞서 9일 오전 9시 52분경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 인도에서 한 50대 남성이 다른 남성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 조 모 씨는 피를 많이 흘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1시 4분경 숨졌다. 조 씨는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이었고, 습격 장면이 화면으로 송출되진 않았지만 “하지 마”라고 소리치는 목소리와 조 씨가 흘린 피가 영상에 그대로 노출됐다. 가해자 홍 모 씨는 조 씨를 습격한 뒤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다가 범행 1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11시 35분경 경북 경주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유튜브에서 서로를 비방하던 두 사람이 수십 건에 달하는 고소, 고발을 주고받다가 급기야 살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군용 차량 폐배터리 폭발 사고로 20세 병사가 얼굴을 다쳤지만, 피해자가 일단 자비를 들여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이 사후 정산해 치료비를 부담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흉터 치료 등에 대해선 지원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피해자 측이 반발하고 있다.11일 육군과 배터리 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육군 모 부대 내에서 군용차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자대 전입 2개월 차 일병이었던 A 상병(20)은 2.5t 군용차의 폐배터리를 창고로 옮겨 내려놓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 상병의 얼굴에 파편이 튀면서 각막·입술·뺨 등 여러 부위를 다쳤습니다.사고 직후 A 상병은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각막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 또 입술과 뺨 등이 찢어져 봉합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여전히 흉터를 지우기 위한 성형외과 치료를 받고 있다.하지만 군 당국과 배터리 제조사 모두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터리를 수거해 자체 조사한 제조사는 배터리 자체 하자가 확인되지 않아 보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제조사 측은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철제 컨테이너가 폐배터리 보관 창고였다. 이동 과정에서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정전기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군의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군은 A 상병이나 부대 차원의 잘못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사 측 분석과 달리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육군본부는 지난달 전공상심사위원회를 열어 A 상병이 ‘공상’(군 복무 중 다침)에 해당한다고 결정해 사고 초기 발생한 치료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부상 치료 이후 흉터 제거 진료 등에 대해서는 비급여 항목으로 판정될 경우 규정상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A 상병은 사비로 현재 복무 중 외출마다 흉터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미 치료비로 사비 100만 원을 사용했다. 향후 700만 원 이상 비용이 예상된다고 한다. A 상병 측은 얼굴에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는데도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A 상병의 아버지는 “앞으로도 사비를 들여야 하는데다 흉터가 완전히 제거될지도 미지수다. 군부대가 안전 장비도 없이 위험한 일을 시켜 놓고 모른 척하는 게 원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A 상병은 보안경 등 보호 장구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육군은 “향후 A 상병이 진료비를 청구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며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폐배터리의 안전한 취급 및 보관 지침을 하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A 상병 측은 엄연히 군 복무 중 당한 사고인데도 직접 민간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하며 치료비용 지원 등을 따져 묻고 있다. 이후 제조사는 A 상병 측이 제기할 수 있는 국가배상 소송 등과 무관하게 치료비 등을 위로 차원에서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의대생 남자친구에게 흉기로 살해당한 피해자의 장례식이 10일 엄수됐다.피해자 A 씨(25)의 장례식은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유족 뜻에 따라 빈소 없이 문상객도 받지 않은 채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피의자 최 모 씨(25)와 중학교 동창이었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앞서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15층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A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흉기를 휘둘러 A 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당시 건물 옥상 난간에서 서성이는 남성이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최 씨를 긴급 체포했다.최 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 등을 공격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자창(찔린 상처)에 의한 실혈사’로 확인됐다.최 씨는 범행 전 거주지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사서 챙겼으며, 범행 후에는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한편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이후 법원은 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