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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지하 비상출입구를 비밀 통로로 활용해 손님들이 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유흥업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한 업소 4곳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자치구 등과 합동단속을 벌여 이 같은 사례를 확인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단속은 18일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영등포, 홍익대 입구 등 유흥주점이 밀집한 자치구 6곳의 유흥가에서 방역지침 위반이 의심되는 업소 60여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적발된 업소는 유흥주점 2곳, 일반음식점 1곳, 당구장 1곳 등이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영등포의 유흥주점 2곳은 집합금지 시설인데도 영업을 했다. 이 주점들은 건물 지하에 서로 연결된 비밀 통로를 두고 있었고, 주 출입구를 폐쇄하고 뒷문으로 손님이 출입하도록 했다. 손님들은 여성 도우미와 4개의 밀폐된 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북구의 한 당구장은 문을 닫은 것처럼 위장한 채로 영업을 지속해 24시간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했다. 경찰은 적발된 4곳의 사업주와 손님 등 35명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기소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16명(20일 오후 5시 기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186명(86.1%)이 구치소 수감자다. 16명은 구치소 직원, 나머지 14명은 직원의 가족과 지인이다. 이 구치소 독거실에 수감되어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구치소 직원 또는 신입 수감자를 통해 내부 전파가 이뤄진 뒤 기존 수감자들 간에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치소 관련 첫 확진자는 직원 A 씨로 지난달 28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A 씨는 함께 거주하는 고교생 자녀로부터 감염된 뒤 동료 직원들에게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은 직원들이 당직 근무 등을 함께 하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열 체크, 직원 식당 칸막이 설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켜졌지만 당직자 2,3명이 숙직실을 함께 사용했다. 근무자들의 공용공간인 체력 단련실과 샤워실 등에서도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직원들이 수감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구치소 내 전반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치소에 있는 미결 수용자들은 형사소송에 대해 잘 몰라 직원들에게 재판 관련 문의를 하거나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새로 입소한 수용자가 무증상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이 18일 수감자 2400여 명을 포함해 직원, 가족 등 3557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한 결과 신규 수감자들이 머무는 신입 수용동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법무부에 따르면 신규 수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주간 독거실에 격리된다. 2주간 별다른 의심 증상이 없으면 진단검사 없이 기존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 상태로 신규 입소한 경우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전파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방역당국은 확진판정을 받은 수용자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여서 구치소 내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감자들은 보통 하루 30분~1시간씩 운동을 하는데 이 때 수감자들이 같은 공간에 머물게 된다. 여러 수감자와 한방을 쓰는 혼거실 수감자들은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식사 등 일상생활을 같은 방 수감자과 함께 한다. 구치소 측은 “직원들의 경우 근무 중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수감자는 운동시간이나 이동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며 “다만 혼거실 수용자들이 방에서 생활할 때는 따로 통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환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치소 내 집단 감염이 심각해지자 이날 동부구치소 건물 외벽에서는 한 수감자가 철창살 문 밖으로 수건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법무부는 구치소 내 확진자와 접촉자를 별도의 수용동에 격리 조치했다. 신규 수감자에 대해선 2주 격리기간 동안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접견과 교화행사, 타 구치소 이송 등은 전면 중지됐다. 서울북부지법과 서울동부지법은 동부구치소 수감자들이 법정에 출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상에 걸렸다.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14~16일 확진자 일부가 출석했다. 8~18일 동부구치소 수감자 다수가 출석했던 서울동부지법은 법관과 직원들에게 진단검사 및 기일변경을 권고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9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의 신규 확진자 역시 47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종교시설이나 요양시설 등 고위험 집단의 종사자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버스나 택시 운전사 등도 모두 검사받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택배 등 유통물류업과 콜센터, 봉제사업장, 종교시설, 요양시설, 음식업 종사자 등 고위험 집단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버스와 지하철, 택시 운전사 및 긴급돌봄 종사자 등 필수업종에서 일하는 이들도 전수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해당 종사자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결정한 것은 이들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노출돼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단 판단 때문이다. 서 권한대행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일 동안 1만576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첫날 검사받은 2240명 가운데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하루 1만 건 내외인 검사 건수를 최대 3만7000명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수 검사는 증상이 없거나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비인두도말(콧속 분비물)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원칙이나 의료진 판단에 따라 신속항원검사나 타액 PCR검사로도 진행한다.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16일 0시 기준 378명으로 3일 만에 다시 300명을 넘어섰다. 이달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1.9%에 이른다. 무증상 확진자도 지난주 기준 31%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진 데다 발견과 추적이 어려운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늘어 코로나19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검사 건수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방역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북 김제시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여 명 나오는 등 전국의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양시설은 대표적인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이어서 코로나19가 쉽게 퍼지는 데다 고령자가 많아 한번 감염이 발생하면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요양시설발 집단 감염 증가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제 요양원 입소자·종사자 절반 이상 확진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김제시 가나안요양원에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6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80대 입소자 2명은 14일 발열 등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가 받은 검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요양원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벌였고 15일 6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입소자 63명과 종사자 54명 중 절반 이상이 확진된 셈”이라며 “정확한 감염 경로와 누구로부터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협의를 거쳐 김제시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미 집단 감염이 시작된 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0시 기준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11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에서도 13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32명이 추가됐다. 울산 양지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6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요양병원 3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요양시설, 감염 취약한 데다 중증환자 대거 발생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시설이 다인실 위주로 운영돼 높은 밀폐도와 밀집도가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종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탈의실, 휴게실, 식당 같은 공용공간의 거리 두기도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남양주의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는 한 건물 5층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경우 건물의 1개 층에 144개 병상이 몰려 있는 구조다. 종사자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 우려도 크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천, 울산 요양병원은 모두 첫 확진자가 이곳 종사자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의료진이나 간병인을 통해 시설 안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요양시설은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 비율이 높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많아 평소에도 발열, 기침 등의 증세를 갖고 있다 보니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진단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땐 이미 다른 입소자들에게 널리 퍼져버린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은 시설 종사자를 통한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는 15일부터 요양병원 대표자와 의료인, 간병인 등에게 친목모임 같은 사적 모임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제시도 이러한 내용의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본 크루즈선 집단 감염 때처럼 음성인 사람이 오히려 격리 과정에서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며 “일방적인 코호트 격리 대신 확진자와 접촉자, 완전 비접촉자를 명확히 나눠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 / 김제=박영민 / 김하경 기자}
서울의 한 교회에서 매주 6차례 부흥회를 열고 성가대 연습 등을 진행해 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대구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는 수영 강습이 이뤄지다 강사와 강습생이 집단 감염됐다. 두 사례 모두 지하나 창문이 협소한 실내 등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지속적인 밀집 접촉이 있었다. 특히 모임 도중 여럿이 함께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수영 강습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환기 어려운데 매주 수차례 대면 모임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22명 늘어 162명을 기록했다. 124명은 교인이고 나머지 25명은 가족, 13명은 지인 등 ‘n차 감염’으로도 이어진 상태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이 교회는 올 10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매주 4일씩 7주 동안 부흥회를 연 것으로 파악됐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한 차례씩,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두 차례씩 열렸으며 부흥회가 열릴 때마다 100명 이내의 인원이 참석했다. 부흥회는 1시간∼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모임이 빈번히 열렸지만 환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흥회가 열렸던 지상 2층 본당은 4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였지만 가로 60cm, 세로 40cm 크기의 창문 두 개만 열 수 있었다. 나머지 창문은 에어컨 등 실내 시설물로 가려져 있어 열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50여 명이 모이는 성가대 연습실의 경우도 창문이 작아 환기가 어려웠다. 또 젓가락과 컵라면, 차 등이 비치돼 있어 교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함께 간식 등 음식물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새벽예배 장소는 지하 1층에 있어 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는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활동으로 비말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마스크 안 쓰는 수영장 감염 무방비 대구 수성구에 있는 호텔라온제나 지하 1층 수영장에서는 나흘 동안 강사와 수강생을 비롯해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방역당국이 추가 감염자 파악에 나섰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강습생 A 씨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됐고, A 씨를 통해 강사 B 씨가 감염됐다. 나머지 확진자 4명은 수영 강습 도중 강사 B 씨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건물 내에 있는 이 수영장은 이용객들에 대해 건물 입구부터 탈의실까지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쓰도록 했고 수영장 입장 전 체온 체크를 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자체 방역지침에 따라 수영장 내부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상태였던 A 씨가 수영장에 들어간 뒤 마스크를 안 쓴 채 강습을 받는 과정에서 강사에게 전파시켰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사가 강습생의 자세를 잡아주는 등 신체 접촉이 불가피해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영장이 지하 1층에 위치해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수영장 물은 염소 소독 처리가 돼 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적지만 수영장 이용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강습생 등 관계자 300명에게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개별 문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전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역대 최대인 1030명(0시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76.8%인 792명이 새로 확진됐다. 서울, 경기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로나19 재확산의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는 소규모의 조용한 전파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서울, 경기에서 신규 확진자 3, 4명 중 1명꼴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4명 중 1명 감염 경로 확인 안 돼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3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는데, 하루 만에 400명 가까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 전까지 최고 기록은 295명(4일)이었다. 이달 들어 보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최고 기록이 3번이나 깨진 셈이다. 경기도의 상황도 서울과 비슷하다. 12일 272명의 확진자가 새로 집계돼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331명이 확진되면서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인천도 이날 62명이 새로 확진됐다. 문제는 조용한 ‘n차 감염’이 많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이날 확진자의 28.3%인 113명이, 경기도에서는 23.9%인 79명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최근 서울의 일주일 현황을 보더라도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비율이 8일 28.2%, 9일 35.5%, 11일 29.8%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일상 속 감염이 확산돼 있다는 의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감염 경로 미확인 확진자”라며 “매일매일 수백 명의 사람이 어디에선가 감염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지역사회 전반에 잠복·잔존해 있던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한 소규모 산발적 집단 감염이 다시 n차 감염과 조용한 전파를 유발하는 연쇄적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당→노래교실→요양원’ 연쇄 전파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직장, 식당, 교회, 병원 등 일상적 교차 지점을 통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중구 콜센터 및 교회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직원 5명과 가족 1명, 지인 2명 등 8명이다. 나머지 13명은 교회 관련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최초 확진자로부터 동료가 감염됐고, 이 동료가 다니는 교회로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식당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는 9명 늘어 239명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 요양원과 관련해선 8명이 추가 확진돼 36명이 되면서 두 곳 누적 확진자가 275명까지 늘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파고다타운에서 노래교실로 감염이 전파됐고, 노래교실 확진자의 가족이 감염된 뒤 이 가족의 직장인 수원의 요양원으로 감염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의 한 기도원에서는 신도 32명이 감염됐다. 신도 1명이 11일 처음 확진된 뒤 전수 조사에서 3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기도원에서 생활 공동체처럼 장기간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도 환자와 간병인 등 70명이 집단 감염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일상적인 감염이 만연해 어디서든 폭발적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사람 간 접촉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수원=이경진 / 박창규 기자}
서울시가 독일 기업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자율주행, 실내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5곳을 선발해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서울로보틱스 △베스텔라랩 △서틴스플로어 △코코넛사일로 △해피테크놀로지다.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더 센서를 사용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해피테크놀로지는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 앱을 개발했다. 선발된 5곳에는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 중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이 독일 현지 진출을 위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다임러그룹과 함께 만든 스타트업 발굴·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의 사업화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도 열었다. 서울창업허브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에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우수한 역량과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주택가 골목을 5분가량 걷다 보면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라는 간판을 단 카페가 나온다. 이 카페는 성동구 마장동 주민들 사이에서 특별한 장소로 꼽힌다. 평소에는 커피를 팔지만 책 읽기 활동, 공예교육 등의 문화활동과 각종 마을 문화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건 카페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인 ‘어바웃엠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바웃엠은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카페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는 한편, 마을 주민에게는 무상으로 공간을 대여해 부족한 마을 인프라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주민을 상주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서울시 도시재생기업(CRC)으로 선정돼 보조금을 받고 다양한 마을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어바웃엠 협동조합처럼 서울시 도시재생기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는 곳은 총 19곳이다. 지난해 12곳에 이어 올해 서울역 일대와 성수동, 가리봉동 등의 협동조합 7곳이 추가로 선정됐다. 도시재생기업이란 공공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 이후에 주민이 주도해 도시재생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중심 기업’을 말한다. 심사를 통해 서울시 도시재생기업으로 선정되면 공간조성비, 사업개발비, 인건비 등 사업 계획에 따라 최대 8000만∼2억8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도시재생기업들은 마을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동시에 적지 않은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 어바웃엠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졸업식에 가지 못하는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해 ‘학사모 촬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 10월 기준 8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술 개발을 통해 마을 도시재생에 기여하면서 수익을 창출한 곳도 있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더스페이스프랜즈’는 이 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많다는 특성에 맞춰 한국어 교육을 제공해 왔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지자 이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함께 ‘실시간 다중화상회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비대면으로 한국어 강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기준 4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동구 암사동 도시재생기업 ‘오라클라운지’의 경우 폐목자재와 페인트로 만든 리사이클 가구를 판매하는 한편 지역 내 집수리 사업을 진행해 올 9월 기준 4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시는 도시재생기업을 계속 발굴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예비 도시재생기업을 위해선 사업 아이템 발굴부터 법인 설립, 비즈니스 모델 창출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도시재생기업에 선정되면 재정 지원 외에도 세무, 회계, 홍보마케팅, 법률, 공간 컨설팅, 시장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수상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의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 자치구의 사례를 소개한다. 최우수상을 받은 양천구는 낡은 창고를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재정비해 주민 친화적인 장소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남구는 도심 속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힐링 공간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수상을 받은 서대문구는 골목 안 문화 공간 ‘이화쉼터’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관악구는 청년을 위한 특화 공간과 도시농업 공원을 만들어 개방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 양천구… 유휴공간을 목공방-안전체험장으로 리모델링서울 양천구는 기존 유휴 공간을 주민을 위한 목공 문화체험 공간과 안전체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공간복지를 실현했다. 양천구 목공방은 나무마을목공방과 연의목공방 등 두 곳이다. 2017년 문을 연 나무마을목공방은 오목공원에 있던 공원 관리용품 보관시설을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137m² 규모에 교육실과 목공기계실을 갖췄다. 목공지도사 2명과 전통목공 강사 1명이 운영을 맡고 있다. 목공방은 자유학년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유치원, 학교와 연계한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아실현과 여가활동, 평생학습 측면에서 가족 단위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용목공 프로그램, 목재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가자격증반도 운영한다. 양천구는 올 9월 신정3동에 연의목공방도 열었다. 나무마을목공방이 목동에 위치해 있어 타 동에 거주하는 양천구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구청 도로과 자재창고를 없애고 같은 부지에 지상 2층, 203m² 규모의 새로운 건축물을 지어 공간을 마련했다. 연의목공방은 목공체험장과 사무실, 재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목공방을 이용하며 문화체험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며 “목재교육 전문가도 배출해 방과후 교사, 마을학교 강사 등 구 일자리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은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던 부지 일부에 333m² 규모로 조성됐다. 교육관에서는 소화기와 피난기구 사용법, 심폐소생술 교육 등 각종 재난 재해 관련 교육부터 호신술과 같은 생활안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6년 8월부터 운영된 교육관에서는 매년 평균 1만20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체험관 2층에는 주민 휴게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의 심리적·공간적 접근성도 높였다. 내년에는 이 휴게공간에 디지털 안전체험관도 만들어 주민들이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놀면서 즐겁게 안전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목공방, 생활안전체험교육관처럼 유용한 콘텐츠를 얻을 수 있으면서 주민들끼리 소통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강남구… 복지관-창고 개조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서울 강남구는 노인과 장애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던 기본 복지시설 11곳을 지역 특색과 수요에 맞는 다양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STAY.G’는 공동주방, 공동거실 등을 갖췄다.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1인 가구에게 센터를 통해 더 많은 활동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요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일대에 1인 가구가 강남구에서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세곡동에 있는 세곡커뮤니티센터는 도서관, 헬스장, 데이케어센터, 카페 등이 조성돼 인근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노인을 위한 공간인 ‘강남70+ 라운지’에서는 문화강좌와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3곳 조성됐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 ‘미미위 클린 놀이터’에는 최첨단 공기청정시스템을 설치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로 조성된 미미위 세곡 키움센터, 청담 키움센터는 놀이기구와 교재, 교구 등을 갖추고 있다. 나머지 5곳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다. 농아인쉼터는 도서실, 교육실, 스튜디오, 상담실 등을 갖췄고, 강남세움장애인통합지원센터와 역삼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평생교육과 여가문화활동을 제공한다. 강남세움근로사업장 ‘굿윌스토어’는 전국 백화점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판매장도 마련했다. 강남구는 코엑스 건물 내 창고를 개조해 ‘강남힐링센터’라는 이름으로 도심 속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접근성이 높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쉬어갈 수 있다. 주민뿐 아니라 주변 직장인, 코엑스 방문객에게도 열려 있다. 533m² 공간에 그네의자, 벽천분수, 벽면서가 등을 갖췄다. 요가, 가족힐링 프로그램 등 신체와 마음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대모산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험 숲으로 조성됐다. 대모산 입구에 야생화원과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해 보행 약자도 숲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품격 있고 효율적인 복지공간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주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서대문구… 도심 속 버려진 공간을 문화예술 쉼터로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근처에는 적절한 용도를 찾지 못한 채 놀리는 땅이 한 곳 있었다. 철길 옆, 골목 한가운데 대지 면적 237m² 규모의 땅이 유휴지로 남아 있다 보니 미관을 해치고 방문자들도 그 앞을 지나가기 꺼릴 정도였다. 주민들 사이에는 “슬럼화된 골목을 활기찬 공간으로 바꿔보자”는 요구가 점차 커졌다. 홍익대나 연남동 부근으로 젊은이들이 이동하면서 다소 위축된 이대 상권을 되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졌다. 서대문구는 2016년 이곳에 다목적 공용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각종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유동 인구도 늘려 상권 활성화와 공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1년여의 준비와 공사 기간을 거쳐 2017년 10월 ‘이화쉼터’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다목적 무대로 쓸 수 있는 공간과 소규모 회의실, 야외무대 및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이화쉼터의 특징은 운영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지역 상인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인들을 지원하며 유동 인구 확대를 유도한다. 연극이나 글쓰기 프로그램, 인근 대학 동아리 공연과 주민들의 시 낭독회 등 소규모 문화행사도 종종 열린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화쉼터가 지역 여러 구성원의 문화 향유와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우수상 관악구… 청년-신혼부부 눈높이 맞춰 특화공간 조성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주민 10명 중 4명은 청년(만 19∼39세)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청년 비율이 가장 높다. 관악구에는 이런 특수성을 반영해 청년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공간복지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신림동쓰리룸’은 청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표방한다. 내부에는 지역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실, 서재 같은 휴게공간은 물론이고 공유공간(세미나실, 작업실 등), 상담실, 사무공간 등이 있다. ‘낙성벤처밸리’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공간과 부대시설을 지원하고 교육,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이 시설들은 기존 주민지원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청년특화시설로 조성했다. 관악구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점을 고려해 육아 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아 자연 배움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숲 체험 시설이다. 9곳에 설치된 기적의 놀이터도 자연지형과 자연물을 이용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리모델링한 것이다. ‘행복한 마마식당’은 더 이상 쓰지 않는 상수도 시설을 리모델링해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관악구에는 32곳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작은 도서관을 여러 곳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이 책과 좀 더 가까워지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이 앞으로도 쾌적한 환경에서 더욱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복지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에서 영업하는 상조업체의 납입금 환급 능력이 1년 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개 업체는 등록이 취소됐고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업체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38개 상조업체를 대상으로 선수금 및 계약 체결 건수, 재무건전성 등을 조사해 8일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상조업체의 청산가정반환율은 평균 88%로 전년 동기(90.3%)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청산가정반환율은 소비자가 낸 선수금에 대한 상조업체의 중장기적인 환급 능력을 뜻한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업체가 폐업하거나 등록이 취소됐을 때 소비자가 납입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 조사 대상 상조업체들의 총고객환급의무액은 선수금의 평균 68.1%로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보전해야만 하는 법적 의무 보전율(50%)보다 18.1% 높았다. 총고객환급의무액이란 가입한 고객이 한꺼번에 해약을 요청할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환급해야 하는 금액을 말한다. 서울시는 총고객환급의무액에서 보전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18.1% 금액에 대해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무 보전율 50%는 법에 의해 보호되는 최소비율에 불과하다”며 “상조업체가 소비자에게 계약상 의무에 따라 환급해야 할 금액과 법적인 의무로 보전되는 금액 간 차이가 크므로 소비자 피해 위험을 고려해 공정위에 안정적 운용을 위한 지침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조업체의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계약건과 선수금의 92.5%는 자산 규모 500억 원 이상인 상위 17개 대형 업체에 집중돼 있다. 특히 17곳 가운데 10곳은 자산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으로, 이들 업체의 전체 선수금 규모가 전체의 82.3%(4조286억 원)를 차지했다. 계약 건수도 전체의 81%(446만 건)를 차지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문서를 위조해 은행에 거짓 자료를 제출하고 선수금을 무단 인출한 업체 1곳의 등록을 취소했다. 해당 업체와 대표자는 고발 조치했다. 서울시는 상조업체 현황과 재무건전성 분석 자료 등을 눈물그만상담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해마다 12월 31일 오후 11시 반경부터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려온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1953년 시작 된 뒤 67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현장 타종 행사는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올해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는 1953년부터 매년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주관해왔다. 새해를 맞는 0시가 되면 보신각종을 33번 울리며 한 해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해마다 10만 명 안팎의 많은 인파가 몰렸다. 타종 행사는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지방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5명이 고정적으로 참석하며 시민 추천을 받은 시민 대표들이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인기 캐릭터 ‘펭수’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타종 행사 대신 온라인을 통해 보신각 종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전에 제작된 타종 영상을 1일 0시에 송출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중 미리 종을 쳐서 녹음한 것을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로 송출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서울의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경기도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54명 증가해 누적 1만20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주민등록인구(967만9771명)의 약 0.1%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 시민 1000명 중 1명이 감염된 셈이다. 사망한 누적 확진자도 5일 100명, 6일 101명을 기록하며 세 자릿수로 진입했다. 서울에서는 코로나19가 최근 두 달 반 새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가 첫 5000명을 넘어서는 데 8개월가량 걸렸다. 올 1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8개월 만인 9월 21일 누적 확진자가 501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5000명이 추가 감염되는 데는 불과 75일밖에 안 걸린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3일 신규 확진자 295명이 나오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고 2일 262명, 5일 254명 등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84명을 기록하며 올 1월 25일 도내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하루 확진 규모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183명을 기록한 후 10일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의 한 사우나에서 확진자 22명이 나왔다. 3일 이곳 직원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직원 2명과 방문자 17명, 가족 2명 등 21명이 추가 확진된 것이다.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 관련 확진자는 26명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연장 겸용 음식점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는 2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76명까지 늘었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서는 1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상당수가 면사무소 인근 다방과 식당에서 접촉했고, 2개 다방 종사자 9명도 감염됐다. 요양시설 관련 감염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원에서는 확진자 27명이 나왔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3, 4일 환자와 직원, 가족 등 20명이 감염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됐다. 일가족 집단감염도 많았다. 경북 김천시 일가족과 관련해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도 일가족과 관련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김하경 whatsup@donga.com·박희제 기자}
지하에 있는 서울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관련 확진자가 150명을 기록한 강서구 댄스학원과 환경이 유사하다. 강원 홍천군에서는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들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벌어져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기준 중랑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관련 확진자가 20명이 발생했다. 25일 시설 이용자 2명이 확진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직원과 이용자, 가족 지인 등 1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 체육시설은 강서구 댄스학원과 닮은 점이 많다. 지하에 있어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으며, 1m 이상 거리 두기도 쉽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 시설도 크로스핏 등 격한 운동을 하는 곳이라 비말이 다량으로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사 모임을 통한 집단 감염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열린 소모임 관련 확진자는 모임 참석자와 지인 등 21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9회에 걸쳐 음식점과 술집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구의 한 상조회사도 직원 회식을 통해 감염이 확산돼 직원과 가족, 지인 등 15명이 확진됐다. 강남구의 한 일식집에서 가진 지인 모임에서도 10명이 감염됐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한 노래방은 방문자의 직장 동료와 가족까지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어났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이 다녀간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방문자 5명과 종사자 4명 등 1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49명으로 늘었다. 홍천에서는 26일 ‘공공 가꾸기 근로사업’에 참여했던 70대가 확진된 뒤 27일 같이 참여한 접촉자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천군 관계자는 “감염자가 크게 늘어 2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강원 18개 시군 가운데 2단계 격상은 홍천이 처음이다. 강원 영월에서도 유치원 관련 확진자가 7명 발생했다. 지금까지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었던 경북 울진군도 26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울진군 관계자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울릉도 확진자(62)와 한 식당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전북 군산시는 지인 모임의 관련 확진자가 31명으로 늘어나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부산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이 확진됐다. 부산교육청은 “해당 학생과 같은 학년은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생 및 교직원 163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진구 음악실은 관련 확진자가 65명으로 늘어났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홍천=이인모 / 부산=강성명 기자}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산. ‘관악산 공원’이라고 쓰인 문을 지나 20분가량 걷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오두막 모양의 단층 건물이 보인다. 건물 앞으로 다가가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달팽이도 곤충이에요?” “달팽이는 연체동물에 속해요. 우리와 달리 엄마 아빠가 한 몸에 있어요.” 이곳은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숲속 생태 체험관이다. ‘숲속 작은 도서관’으로도 불린다. 이름에 걸맞게 3개 벽면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이날 체험관에서는 ‘관악산, 지난여름 이야기’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초등학생 5명이 참여해 도감 보는 법과 곤충의 특징을 배우고 실제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제이 양(8)은 “곤충은 다리가 6개인데 거미는 8개여서 곤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체험관 모습이 ‘빨간 머리 앤’ 집을 떠올리게 해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26일 관악구에 따르면 10여 년간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관악산을 활용해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용과 진행 방식은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관악산 숲길과 둘레길, 계곡 캠핑장 등에서 유아 및 가족, 성인을 대상으로 산림 치유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악산 숲속 생태 체험관의 경우 2008년 문을 열기 전까지는 녹지관리초소 공간으로 쓰였다. 하지만 산을 관리하는 기기들이 발달하고 폐쇄회로(CC)TV도 산 곳곳에 설치하게 되면서 더 이상 초소를 둘 필요성이 사라졌다. 관악구는 고민 끝에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들도 쉽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이 장소를 쉼터처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리모델링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까지는 월평균 300명 안팎의 시민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지난해 조성된 관악산 계곡 캠핑장은 관악구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관악구는 올해 이곳을 처음 활용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산림 치유, 야간 숲 산책, 생태 탐사 등의 ‘캠핑 숲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관악산 치유 숲길 일대에서는 매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참가자는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숲길 걷기, 차 마시기, 편백팔찌 만들기 등의 활동을 했다. 경작과 양봉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4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1005명이 참여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내년에는 코로나19도 종식되고 많은 이가 관악산의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또다시 다중이용시설에서 대형 집단 감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댄스학원은 25일 하루 만에 관련 확진자가 50명 가까이 발생했고, 19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교회는 일주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서구의 한 댄스학원은 25일 오후 9시 기준 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3, 24일 5명이 확진됐던 이 학원은 이날 4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집단 감염은 2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116명이 감염됐던 ‘천안 줌바댄스 집단 감염’과 유사하다. 당시 줌바댄스 감염은 전국적으로 4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강서구 관계자는 “댄스학원에서 처음 확진된 4명은 근육통 등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며 “아직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마포구에 있는 홍대새교회는 관련 확진자가 15명이 추가 발생해 25일 정오 기준 103명을 기록했다. 해당 교회의 집단 감염은 동대문구에서 11명이 확진된 한 고교와 연관돼 있다. 확진자는 교인이 70명이며, 나머지는 교인 가족(18명)과 지인(10명), 동료(5명) 등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달 초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도 있어 고교가 아닌 교회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단지 사우나 집단 감염도 확진자가 계속 생겼다. 서초구 A아파트 사우나와 관련해 이날 16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우나는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 아파트는 역시 사우나에서 71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B아파트 인근에 있다. 코로나19 청정 지역을 유지했던 경북 울릉도도 25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에 사는 60대 어민인 확진자는 24일 어선을 타고 울릉도 근해로 왔다고 한다. 울릉군 관계자는 “선원 5명과 함께 오징어 조업을 하던 도중 인후통 등이 발현해 섬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부산과 울산의 ‘장구 강습’ 집단 감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산 음악연습실에서 울산 장구 자격시험으로 이어지며 관련 확진자가 23명이 더 늘어나 47명을 기록했다. 확진자들은 거주지가 서울과 대구, 경남 등으로 퍼져 있다. 부산시 측은 “확진자 가운데 4명은 부산진구 평화도매시장에 근무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천에선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이 다녀간 연수구 유흥주점의 관련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업소를 방문한 확진자의 초등학생 조카 등도 확진됐다”고 전했다. 광주교도소는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부산=조용휘 / 인천=차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재확산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기존에도 확진자 발생이 많아 고위험군에 속했던 다중이용시설에서 대형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댄스학원은 25일 하루에만 관련 확진자가 50명 가까이 나왔고,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교회는 6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그간 ‘코로나 제로’였던 울릉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줌바댄스 확산 떠오르는 댄스학원 집단감염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서구에 있는 한 댄스학원은 25일 오전 기준 전날 대비 4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이 학원에서 4명이 확진된 뒤 방역당국이 전수조사에 들어갔더니 대형 집단 감염이 터졌다. 확진자들은 학원에서 에어로빅 강습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집단감염은 2월 중순 116명이나 감염됐던 ‘천안 줌바댄스 집단감염’과 유사한 점이 많다. 당시 줌바댄스 감염은 전국적으로 4차 감염으로까지 퍼져 방역당국을 곤혹케 했다. 시 관계자는 “강서구 댄스학원에서 먼저 확진된 4명은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며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에 있는 홍대새교회는 관련 확진자가 15명이 추가로 발생하며 25일 정오 기준 103명을 기록했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해당 교회의 집단감염은 동대문구에서 11명이 확진된 한 고교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교인이 70명이며, 나머지는 교인 가족(18명)과 지인(10명), 동료(5명) 등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전방위로 ‘n차 감염’이 퍼지며 6일 만에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단지 내부 사우나 집단감염도 확진자가 늘어났다. 서초구에 있는 A아파트 사우나 이날 1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들은 사우나 방문자 4명과 확진자의 가족 8명, 동료 4명 등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우나 역시 인근에서 60여 명이 확진된 아파트단지 사우나처럼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우나 시설의 라커룸 등이 협소해 방문자가 몰릴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구 강습도 확진자 큰 폭 증가…대형시장도 위험그간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경북 울릉도도 25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에 사는 60대 어민인 확진자는 24일 자신이 소유한 어선을 타고 울릉도 근해로 왔다고 한다. 울릉군 관계자는 “선원 5명과 함께 오징어 조업을 하던 도중에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돼 섬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고 전했다. 경상지역 ‘장구 강습’ 집단감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산과 울산에서 열린 해당 강습은 25일 23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47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들은 거주 지역이 부산과 울산은 물론 서울과 대구, 경남으로 퍼져 있어 더욱 심각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다른 지역 확진자들은 20일 울산에서 열린 장구 자격 시험에 참가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측은 “확진자 가운데 4명은 부산진구 평화도매시장에 근무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다녀간 연수구 옥련동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소를 방문한 확진자의 초등학생 조카 등도 확진됐다”고 전했다. 광주교도소도 수감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24일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보다 더 강화된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하는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이 시행된다.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참여하는 집회는 전면 금지된다. 오후 10시 이후 버스와 지하철 운행도 줄어들고, 지하철 막차 시간도 앞당겨진다.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종교시설 등 10대 시설에 대한 고강도 방역 지침을 담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에선 8월 확진자가 크게 늘었을 때 천만시민 긴급 멈춤 주간이 2주 동안 시행됐다. 서울시 측은 “18일부터 증가폭이 커져 일주일도 안 돼 8월의 최다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코로나 국면의 최대 고비”라고 했다. 시 지침에 따르면 10명 이상 집회는 서울 어디서도 금지되며, 도심에선 10명 미만 집회도 열 수 없다. 송년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은 오후 10시 이후 기존보다 20% 감축 운행한다. 종교시설은 모임 참석 인원을 전체 좌석의 20%로 제한하며, 비대면 진행을 강력 권고한다. 콜센터는 근무 인원을 2분의 1로 줄이고, 1일 2회 이상 근로자 증상을 체크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8월 1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집단감염이 벌어진 시설 2514건 가운데 종교시설이 911건(36%)으로 가장 많고, 직장 감염(22%)이 뒤를 이었다”고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특성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결단했다”고 말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김하경 기자}
서울 동작구의 기도시설과 마포구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작구의 한 기도시설에서 관련 확진자가 13명 나왔다. 첫 확진자는 이곳 교인으로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교인 5명과 가족 5명, 가족의 동료 2명 등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기도시설은 같은 교회 교인들끼리 모임을 갖거나 예배를 하는 곳이다 마포구 교회에서는 관련 확진자가 65명으로 늘었다. 교인이 52명이고 나머지 9명은 교인의 가족, 4명은 교인의 지인이다. 동대문구 고교 첫 확진자인 교사의 가족이 이 교회를 다니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동대문구 고교에서는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작구 기도시설의 경우 지하에 있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데다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했다. 마포구 교회는 일부 교인이 예배가 끝난 뒤 함께 간식을 섭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회 관련 감염이 확산된 것은 이달 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방역이 느슨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7∼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 맞춰 좌석을 한 칸 띄우는 수준에서 대면 예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모임과 식사에 대해선 자제 권고만 내려졌다. 그 이전인 올해 8월 19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서울시는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좌석 수 30% 이내 범위에서만 대면 예배가 가능했다. 두 기간 동안 소모임과 식사 등은 모두 금지됐다. 기존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학원의 경우 확진자의 가족 4명과 지인 1명이 추가돼 이날 관련 확진자가 81명까지 늘었다. 서울 거주자가 40명으로 제일 많고 경기 20명, 인천 7명, 전북 6명 등 전국 11개 시도에 확진자가 분포돼 있다. 감염된 수강생만 69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노량진 임용학원의 경우 교실 내 책상 간 간격이 좁아 밀집도가 높았고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1시간∼2시간 반 정도 수업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한 공간에 머물렀던 것도 빠른 전파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사우나와 관련해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용자 13명과 직원 1명, 가족 1명 등 15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확진자가 56명으로 늘었다.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확진자는 20명이 추가돼 총 5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5명이 키즈카페 직원과 방문자, 가족 등이고 나머지 9명은 요양병원, 10명은 어린이집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키즈카페 이용자로부터 가족과 지인이 감염됐고, 이어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등 직장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과 접촉한 유흥업소 종사자 4명이 확진됐다. 광주에서는 9일부터 이날까지 광주교도소 교도관 3명과 그 가족 2명, 재소자 1명 등 총 6명이 감염됐다. 1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수 윤도현의 콘서트장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제기됐던 감염 확산 우려는 관련 접촉자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소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확진자를 비롯해 관객들이 마스크 쓰기와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켰다”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광주=이형주 / 대구=명민준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장 큰 이유는 눈앞에 다가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방역 부담 탓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수험생 확진 증가로 인한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수능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교생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 연이은 학교 확진에 수능 준비 ‘비상’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의 한 고교 1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차리고 학생 980명과 교직원 9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교에선 18일 교사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사 1명과 1학년생 5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고교에서도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매일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학생 확진자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수능일이 다가갈수록 그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특히 수능 전날 또는 당일 시험 직전 다수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수험생 본인은 물론이고 시험 관리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실제 21일 진행된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임용시험) 1차에선 시험일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교육당국의 대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수능에선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 격리 통보를 받은 모든 수험생이 시험 응시 기회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별도 시험장이 충분히 마련되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교육부가 확보한 별도 시험장은 확진자를 위한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총 29곳(120여 개 병상)이다. 자가 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86개 시험지구에 113곳(총 754실)을 마련했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꾸린 공동상황반은 26일 전후로 확진 또는 자가 격리 수험생이 더 늘어날 경우 추가 시험실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검사부터 결과 통보, 시험장 변경까지의 과정이 신속하고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는 공조 시스템도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우선 수험생의 긴박한 사정을 고려해 올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당일 통보하겠다고 24일 밝혔다. ○ 수능 D-10일, 밀집도 3분의 1 이하로 코로나19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시험 응시 자격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 같은 낯선 환경에서 수능을 볼 경우 평소만큼의 실력 발휘를 하기 어려울 수 있어 고심하는 학부모와 학생도 많다.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친오빠가 며칠 전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해 검사를 받게 됐는데, 나도 격리 대상자가 되면 수능을 망칠까 봐 걱정된다”는 등의 걱정 섞인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24일부터 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이 3분의 1(고교는 3분의 2)로 강화된다. 호남권 학교들도 거리 두기 1.5단계에 맞춰 밀집도 3분의 2를 준수해야 한다. 또 26일부터는 전국 고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쓰일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2단계에선 학교 여건에 따라 최대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하지만 수능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학교 밀집도 3분의 1을 최대한 준수하기로 수도권 시도교육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sykim@donga.com·김하경 기자}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인근의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연쇄 감염 사태를 우려해 숙명여고 학생들에게 등원 자제 요청을 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숙명여고 2학년 A 양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은 20일까지 등교해 수업을 받았고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A 양 아버지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대치동 등 인근 학원가로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A 양이 학교 외에는 학원 한 곳만 갔으며 학원에서도 자습실에만 머물러 추가 밀접접촉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A 양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숙명여고 1학년 학생 일부와 2학년 학생 전체, 모든 교직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은 이미 16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1, 2학년의 원격 수업은 26일부터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확진자 발생으로 사흘 앞당겨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2일 오전까지 약 450명의 결과가 나왔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재학생 상당수가 대치동 학원을 다니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학원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치동 학원들은 숙명여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등원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그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며 “우선 숙명여고 (1, 2학년) 학생은 무조건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3 학생 대상 수업은 이미 종강했거나 동영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대부분 등원을 안 하는 상태로 수험생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