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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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정치일반83%
정당10%
국회7%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96세로 타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 시간) 타계했다. 향년 96세.   왕실에 따르면 여왕은 버킹엄 궁전이 아닌 스코틀랜드 발모랄 성(城)에서 타계했다. 왕실은 “여왕이 발모랄에서 이날 오후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이어 “왕과 왕비가 발모랄에 이날 저녁까지 머물렀다가 내일(9일) 런던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여왕의 서거로 왕실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받게 됐다. 발모럴성은 여왕이 매년 8~19월 머무르모 휴가를 보내던 곳이다.   여왕은 이날 찰스 왕세자와 그의 부인인 카밀리아 공작부인, 윌리엄 왕세손, 안나 공주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숨을 거뒀다.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도 이날 뒤늦게 임종을 지키기 위해 발모랄성을 향했다. 발모럴성 주변으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로 붐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여왕의 건강은 전날인 7일부터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6일까지만 해도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를 발모랄성에서 만나 정식 임명하는 등 공개 행보를 소화했다. 통상적으로는 런던에서 신임 총리를 만나 임명장을 수여하는 게 맞지만 지난해부터 거동에 불편함을 겪어온 여왕은 발모랄성에서 임명식을 진행했다.   이후 영국 왕실은 하루 뒤인 7일 이날 예정됐던 여왕의 추밀원 회의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추밀원은 여왕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고위 정치인들로 구성된 기구로 추밀원 회의는 매달 1회 열린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하라는 의사들의 권고로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90대의 나이에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왔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건 지난해 10월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당시 여왕이 무슨 이유로 입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같은 해 4월 남편 필립 공의 사망 이후 건강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평이 많다. 올해 2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 이후 5월 의회 개원 연설에 59년 만에 불참하는 등 각종 공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1952년 25세 나이로 즉위해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은 여왕은 세계에서 최고령이자 최장수 통치자였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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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명 총리와 함께한 최장수 여왕…“가장 부유했지만 늘 검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자 최장수 군주로 사랑받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일 때부터 무너져 가는 왕실의 중심을 바로잡고 여성 지도자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완벽한 여왕으로서의 삶1926년 4월 21일 태어난 엘리자베스는 부친 조지 6세가 왕위에 즉위한 10세 때 본격적으로 통치자 수업을 받았다. 제2차 대전 때는 대대로 왕의 여름 거처인 스코틀랜드 밸모럴성(城)과 윈저궁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엘리자베스는 스무 살 되던 1945년 조지 6세에게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힌 뒤 영국 여자국방군에 자원입대했다. 군번 ‘230873’을 달고 군용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다. 이때 평생 반려자 필립 왕자를 만났다.조지 6세의 건강이 악화된 1950년대 들어 엘리자베스는 왕실 행사를 대행했다. 1951년 10월 캐나다 미국 순방을 시작으로 영연방 국가를 돌아다니다가 이듬해 1월 조지 6세가 별세했다. 엘리자베스는 한동안 공적인 일에서 손을 놓고 부친을 애도하다 1953년 6월 전 세계 2500만 명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2세, 신의 가호 아래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그리고 모든 소유지의 통치자, 영연방 수장이며 신앙의 옹호자’.즉위 당시 대영제국의 위상은 무너졌으며 식민지들은 속속 지배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영국 내부도 복지국가를 지향하면서 왕실의 존재에 깊은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왕실이 변하지 않으면 존속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그는 영연방 국가들만이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1953년 11월부터 6개월간 순방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순방은 영국 왕으로는 전례가 없었고, 인도에는 영국 군주로서 50년 만에 방문했다. 1977년 즉위 25주년에 35개국 영연방 지도자들이 축하연에 참석하는 결실을 얻었다. 1956년 총리 교체 시기에 보수당 해럴드 맥밀런을 차기 총리로 밀어붙이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1999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영국 국가 원수로는 최초로 3박 4일간 방한해 서울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자손 걱정 컸던 어머니여왕으로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끊임없이 스캔들에 연루된 자손 문제로 항상 고민이 컸다.찰스 왕세자(74)는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과 결혼했다가 불화를 일으켜 이혼했다. 다이애나 빈이 1997년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국민은 찰스 왕세자를 원망했고 왕실 폐지론도 나왔다.딸 앤 공주(72)는 평민 필립 대위와 결혼했다가 파경을 맞았다. 자식 넷 중 에드워드 왕자를 빼면 모두 이혼 경험이 있다. 2019년에는 앤드루 왕자가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개한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재판까지 받았다. 2020년 3월에는 해리 왕손(38)과 메건 마클 왕손빈(41) 부부가 왕실과의 불화 끝에 결별하며 미국 캘리포니아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해리와 형 윌리엄 왕세손(40)의 ‘형제 갈등’도 불거졌다.이런 가족 문제에도 영국 사회에서 군주가 상징적 통치자 명맥을 잇는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 덕분이었다. 그는 가장 부유한 여성에 속했지만 검소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윈스턴 처칠부터 영국 총리 15명과 함께하며 신중하게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남편 잃은 상실감에 건강 악화고령에도 활발하게 외교 및 사회 활동을 했지만 90세를 넘자 건강 문제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2016년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연례행사처럼 들르던 별장에 가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위독설(說)이 돌았다.지난해 10월 12일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국 왕립군 출범 100주년 기념 예배에 처음으로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같은 달 20일에는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입원했다가 하루 뒤 윈저성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건강 상태는 좋다”고 버킹엄궁은 밝혔지만 몸 상태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는 계속됐다.지난해 4월 74년간 해로(偕老)한 남편 필립 공이 100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나자 여왕의 건강은 더욱 악화됐다. 여왕은 “삶에 큰 구멍이 생겼다”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그 한 달 전에는 해리 왕손 부부의 “왕실에 인종차별이 있다”는 인터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왕실 명성이 잠재적으로 손상을 입을 것을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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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엘리자베스 여왕, 96세로 서거…“평화롭게 눈 감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 시간) 타계했다. 향년 96세.1952년 25세 나이로 즉위해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역대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최고령 및 최장수 통치자이기도 했다.영국 왕실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城)에서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그의 부인 카밀리아 공작부인, 윌리엄 왕세손, 안나 공주 등 직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왕실은 “여왕이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미국에 있던 해리 왕손도 이날 뒤늦게 임종을 지키기 위해 밸모럴 성으로 향했다. 밸모럴 성은 여왕이 매년 8~9월 머무르며 휴가를 보내던 곳이다.엘리자베스 여왕이 타계함에 따라 왕위는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동으로 계승하게 됐다. 여왕의 장례식은 관례에 따라 열흘 간 추모 기간을 지낸 뒤 국장(國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여왕의 건강은 전날 급격히 악화됐다. 여왕은 6일까지만 해도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밸모럴성에서 정식 임명하는 등 공개 행보를 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영국 왕실은 7일 여왕의 추밀원 회의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추밀원은 여왕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고위 정치인들로 구성된 기구로 추밀원 회의는 매달 1회 열린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하라는 의사들의 권고로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90대의 나이에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오던 여왕은 지난해 10월 런던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같은 해 4월 남편 필립 공 사망 이후 건강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5월 의회 개원 연설에 59년 만에 불참하기도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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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제재에 막힌 러, 北서 포탄-로켓 수백만발 구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군사물자 조달이 어려워지자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사들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 보도했다. NYT는 미 정보 당국을 통해 확인한 정보라며 러시아가 북한에서 사들인 무기의 종류, 액수, 수송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북한,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와 협력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만약 러시아가 실제로 북한에서 무기를 사들였다면 두 나라 모두 유엔 제재를 위반한 것이 된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러시아가 북한에서 군사물자를 조달하려는 것은) 수출 통제와 제재 때문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적극 옹호해 왔다. 7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친러 세력이 설립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공식 국가로도 인정했다. 외화 벌이를 위해 두 지역에 건설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서는 5일에도 포격이 발생해 원자로 일부가 외부와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망에서 분리됐다. 우크라이나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원전 인근 포격에 따른 화재로 원자로 6호기가 전력망에서 분리됐다”며 전력체계의 핵심인 자포리자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마지막 전력선이 단절됐다고 밝혔다. 6호기는 이 원전 내 원자로 6기 중 마지막까지 운영됐다. 앞서 3일 원전 단지 인근 포격 등을 이유로 5호기가 전력망에서 차단된 후 최소 전력 생산을 위해 6호기만 운영돼 왔다. 원자로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원자로 냉각을 위한 냉각수 순환에 차질을 빚어 원자로 ‘노심 용융’(원자로에 냉각수 순환이 되지 않아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사고) 같은 핵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도발로 자포리자 원전이 방사능 재앙에서 한 발짝 거리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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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자포리자 마지막 전력선 단절…‘원전 참사’ 우려 커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또 다시 포격이 발생해 외부와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망에서 분리됐다.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가 ‘핵 참사’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5일 “원전 인근 포격에 따른 화재로 원자로 6호기가 전력망에서 분리 및 차단됐다”며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의 핵심인 자포리자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마지막 전력선이 단절됐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자로 6호기는 단지 내 원자로 6기 중 마지막까지 운영되던 원전이다. 3일 원전 단지 인근 포격 등을 이유로 원자로 5호기가 전력망에서 차단된 이후 최소 전력 생산을 위해 6호기만 운영돼왔다. 현재로선 방사성 물질 유출 등의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AEA는 “원자로 6기의 전력선 자체는 손상되지 않았다”며 “화재가 진압되면 원자로의 전력망 연결이 복구될 예정”이라고 했다. 캐나다 원자력 발전 전문가인 마이클 슈나이더는 AP에 “자포리자 원전이 자체 가동을 위한 최소 전력만을 생산하는 ‘섬 모드(island mode)’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포리자 원전 주변 포격이 이어지면서 원전 참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포격으로 전력선 자체가 손상된다면 인력을 투입해 수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원전 전문가 에드윈 라이만은 뉴욕타임즈(NYT)에 “(섬 모드 운영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대체 전력 생산에 시간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자로에 전력이 끊긴다면 원자로 냉각을 위한 냉각수 순환에 차질을 빚어 원자로 노심용융(원자로에 냉각수 순환이 되지 않아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사고) 같은 핵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도발로 자포리자 기지는 방사능 재앙에서 한 발짝 거리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 중인 IAEA는 6일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에 사찰 결과 보고서 발표를 할 예정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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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10월 하루 원유 생산 10만 배럴 감축”…美 증산 요구에 정면 대응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원유 증산 강조한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란 분석이다.OPEC+는 5일 월례 회의 후 낸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10만 배럴은 세계 원유 수요의 0.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결정으로 OPEC+ 하루 원유 생산량은 8월 수준으로 복귀하게 됐다. OPEC+는 지난달 9월 원유 하루 생산량을 1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로이터는 OPEC+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필요하면 언제든 회의를 소집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매달 진행하는 월례 회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사우디의 주도 아래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OEPC+가 원유 감산 기조로 돌아선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OPEC+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 초기 하루 900만 배럴을 감산해오다가 같은 해 5월부터 단계적으로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점차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 7월에는 하루 감산량이 580만 배럴이던 당시 다음 달인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 씩 증산하기로 결정한 이후 줄곧 증산 기조를 이어왔다.OPEC+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의 원유 증산 방침에 정면으로 맞선 조치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OPEC+ 정례 회의에 앞선 지난달 21일 “내년부터 미국이 기록적 원유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대적 증산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이 원유 증산을 시사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OPEC+가 감산 결정을 내린 셈이다.OPEC+의 이번 결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욱 체면을 구기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유가를 잡기 위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를 방문했는데, 이후 OPEC+가 증산량을 대폭 축소한 데 이어 이달에는 아예 감산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는 사우디 내 인권 문제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의 감산 결정과 관련해 별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지지하고 미국과 전 세계 소비자를 위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감산은 사우디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OPEC+는 산유량을 늘려달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간청을 얼마든지 무시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순방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감산 결정은 정치적 신호”라고 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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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트리 印 타타그룹 前회장 교통사고 사망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지주사 ‘타타 선스’의 사이러스 미스트리 전 회장(사진)이 4일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BBC 등이 전했다. 향년 54세. 경찰에 따르면 미스트리 전 회장이 탑승한 차량은 뭄바이 인근 팔가르의 도로 분리대에 부딪쳤다. 미스트리 전 회장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동승자 중 1명도 사망했다. 경찰은 이 차량이 과속으로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상공업 및 금융업계의 큰 손실”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타타그룹은 자동차와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등 7개 사업 부문에서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인도 최대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 달러(약 175조 원)다. 미스트리 전 회장은 또 다른 재벌 ‘샤푸르지 팔론지’ 그룹 출신이다. 2012년 타타 선스의 회장 자리에 올라 비(非)타타 가문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타타 지주사 회장이 됐다. 하지만 2012년 이사회로부터 경영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쫓겨났다. 이후 타타그룹을 상대로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1년 패소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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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군 탑승 버스에 ‘팔’인 2명 총기 난사 7명 부상

    이스라엘군이 탑승한 버스에 팔레스타인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통치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협력자라는 죄목으로 2명을 사형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4일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 동북부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무장 팔레스타인 무장 남성 2명이 돌연 이스라엘 군인들이 탑승한 버스에 소총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버스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 6명과 운전기사 1명 등 7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총기 난사 이후 버스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했으나 자신들이 탑승하고 있던 차량에 먼저 불이 옮겨 붙으면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군 당국은 현장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와 지원 세력 등을 조사 중이다. 팔레스타인을 통치하고 있는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총격은 (이스라엘의) 점령 범죄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면서도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하마스는 또 다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협력자 2명과 살인범 3명 등 5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협력자 죄목을 받는 남성은 각각 34세오 68세로 이스라엘 측에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정보기관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실제로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 주민으로부터 내부 정보를 캐기 위해 돈을 주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위협 협박 등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과거 이스라엘에 협력한 혐의를 받는 사형수들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처형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팔레스타인법에 따르면 사형 집행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하마스는 이를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사형을 집행해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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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년전 코끼리 화석 발견…“상아 길이 2.6m 거대 코끼리”

    이스라엘에서 약 5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거대 코끼리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지난달 31일 남부 레바딤 카부츠 인근에서 길이 2.6m, 무게 약 150kg 크기의 코끼리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텔아비브대와 벤구리온대 공동 발굴팀이 찾은 이 화석은 약 5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곧은 상아 코끼리(straight-tusked elephant)’의 것으로 추정된다. 곧은 상아 코끼리는 흔히 ’빙하시대‘로 알려진 홍적세 중기부터 말기까지 지구상에 서식하다가 약 4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에 따르면 상아 화석의 크기는 지금까지 근동 지역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상아의 보존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 발굴팀은 상아의 주인인 곧은 상아 코끼리가 최대 5m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아 화석 인근에서는 선사시대 인류가 동물의 사체를 토막 내거나 껍질을 벗길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제 도구도 발견됐다. 이는 당시 인류가 코끼리 사냥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학자들은 코끼리 고기가 보관이 어려운데다가 코끼리 고기의 경우 사냥 후 생기는 고기의 양이 막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코끼리 사냥이 단순한 식량 획득보다는 사회적 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텔아비브대 생물 인류학자 이스라엘 허쉬코비츠는 “특정 시기 수렵채집인들은 한 장소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몇 년 사이 약해진 유대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해 상징적 의미로 코끼리를 사냥했다”고 했다. 발굴팀은 상아를 문화재청으로 옮긴 뒤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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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자와히리 사살에도 “알카에다, 제2의 9·11 테러 감행 우려”[글로벌 현장을 가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후세인 세드키’ 모스크를 찾았다.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을 하루 앞둔 목요일이라 모스크 주변은 조용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오가는 몇몇 신자 또한 이방인 기자를 경계하는 기색 없이 차분히 걸음을 옮겼다.》 이 모스크는 겉으로만 보면 다른 모스크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7월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살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유년 시절 신앙생활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 1951년 카이로 인근 기자에서 태어난 알자와히리는 외과의사로 활동하다가 알카에다의 초대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만났다. 9·11테러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2011년 빈라덴이 미군에 암살된 후 11년간 알카에다를 이끌었다. 24년간 미국의 추적을 피한 알자와히리는 이달 초 카불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 모스크는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고 외국인 거주 비중이 높은 마디에 있다. 카이로에서 교회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힐 정도로 인종 종교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알자와히리의 가족은 이 모스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근처 아파트에 아직 거주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가 있는 골목에서 은행원 아흐메드 아샬리 씨(29)를 만났다. 그는 “마디처럼 다양성이 존중받는 곳에서 알자와히리 같은 극단주의 테러범이 나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테러범이 된 책벌레 소년 알자와히리는 성직자와 의사를 여럿 배출한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책벌레로 유명했고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피한 스포츠를 싫어할 정도로 혼자 있는 것을 즐겼다. 학창 시절 그와 동급생이었던 유명 언론인 자키 무함마드는 외신 인터뷰에서 “명석한 두뇌로 선생님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지만 가끔 교실에서 혼자 망상에 젖은 모습을 보이곤 했다”고 회고했다. 알자와히리가 극단주의에 빠진 계기로 존경하던 극단적인 반외세,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조하는 사상가 사이드 쿠틉이 1966년 초대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에 의해 정부 전복 혐의로 사형을 당한 사건이 꼽힌다. 이때부터 알자와히리는 나세르, 안와르 사다트 등 군부 독재자를 향한 극단적인 증오를 표출하며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한 무장단체 ‘알지하드’를 조직했다. 사다트 전 대통령 암살 혐의를 받고 1981∼1984년 감옥에 갇혔고 출소 후 중동, 남아시아 등에서 방랑 생활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재벌 후손인 빈라덴을 만났다. 1998년 알카에다를 조직한 둘은 2001년 9·11테러를 자행하며 미 정보당국의 제거 목표가 됐다. 빈라덴과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은거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11년 빈라덴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미군에 제거되자 알카에다 2대 수장에 올랐다. 종종 사망설이 돌았지만 그때마다 연설 영상 등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이슬람 성전(聖戰·지하드)을 주창했다. 2010년대 초중반 당초 알카에다의 하부 세력이었던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자칭 국가를 수립하며 맹위를 떨쳤다. 과거만 한 영향력을 지니지 못한 알카에다의 와해 가능성 또한 자연스레 거론됐다. 알자와히리는 탈레반과의 협력을 통해 와해 위기를 줄이고 빈라덴이 없는 알카에다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밀착하는 알카에다-탈레반 이런 알자와히리의 사망 후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밀착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장을 연달아 잃고 조직 및 네트워크 재건이 시급한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IS의 하부 조직인 ‘IS-K’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탈레반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핵심 인원이 40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는 지난해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을 때부터 탈레반과의 적극적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익명의 알카에다 대변인은 올 4월 미 CN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이 알카에다 전우들을 보호해준 덕에 세계 여러 곳에서 성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며 탈레반과의 친근감을 드러냈다. 미군 철수 후 집권 세력이 된 탈레반 또한 IS-K의 테러 가능성을 잔뜩 경계하며 알카에다를 끌어들여 IS를 견제하려 한다.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26일 탈레반이 경비를 맡은 카불 국제공항에서 IS-K가 자폭 테러를 저질렀다. 미군 13명을 포함해 180여 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였다. 이후 탈레반은 IS-K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보이고 있다. IS-K와 탈레반은 이슬람 교리, 아프가니스탄 주도권 등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이슬람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IS-K는 전 세계를 이슬람 신정 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카불 공항 자폭 테러에서 볼 수 있듯, IS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중 가장 과격하고 잔혹한 것으로도 이름이 높다. 알자와히리가 숨진 카불의 주택은 탈레반 산하 강경파 무장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 집이었다. 이 때문에 서방은 탈레반이 지난해 2월 미국과 탈레반이 카타르 도하에서 체결한 ‘도하 협정’을 위반하고 알카에다에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탈레반은 도하 협정에서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알자와히리 사망 후에도 “도하 협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4일 “알자와히리의 아프가니스탄 도착 및 체류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미군 공습이 발생한 주택에서 알자와히리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밀착, 아프가니스탄 정정 불안 등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 주요국을 노린 테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4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의 미국 본토 공격을 걱정하고 있느냐’는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알카에다와 IS-K가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환경 악화를 틈타 재건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테러범들이 이들의 활동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테러 조직들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테러 공격을 계속 계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굳건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알카에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9·11테러 같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격이 다시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휘 카이로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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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佛-獨에 천연가스 공급 전면 중단

    러시아가 독일에 이어 프랑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맞서 ‘에너지 무기화’로 맞불을 놓아온 러시아가 전선을 넓히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를 상대로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9월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가스프롬은 엔지로부터 7월 가스 공급분에 대한 대급 전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령에 따라 해외 가스 구매자가 계약 조건대로 전액을 지불하지 못하면 추가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게 가스프롬 측 설명이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는 “계약 관련 의견이 맞지 않는다”며 프랑스에 가스 공급을 축소하겠다고 통보했다가 하루도 안 돼 전면 중단으로 방침을 바꿨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조치에 대해 엔지는 성명을 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놨다”며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물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강구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17%로 유럽 국가 중에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엔지에 따르면 프랑스의 가스 비축률은 90%가 넘는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위기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지난달 30일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최악의 경우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은 이미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독일과 이어진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 정비를 위해 31일부터 사흘간 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현재 83% 수준인 천연가스 비축량을 11월 1일까지 9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산(産) 가스 수입 비중을 늘리고, 프랑스를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계획도 세우고 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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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대홍수, 국토 3분의 1 잠겨… “구조헬기 내릴 땅도 없다”

    “하늘에서 지옥문이 열렸어요. 성서에서나 볼 법한 홍수입니다.” 유례없는 홍수가 덮친 파키스탄의 신드주(州) 관계자는 2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피해 상황을 전하며 “대비책이 없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6월부터 3개월 가까이 폭우가 지속되고 있다.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이재민은 570만 명에 달한다. 파키스탄에 있는 세계 최대 사력댐(모래와 자갈로 쌓은 댐)의 수용량도 한계치에 임박했다. 댐이 붕괴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아산 익발 파키스탄 개발계획장관은 29일 로이터에 “피해액이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건에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처지인 파키스탄이 국가적 재앙에 처한 것이다. 이상기후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열악한 기반시설과 무분별한 벌목 등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토 전체가 거대한 바다처럼 변했다”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장관은 이날 BBC에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며 “국토가 마치 거대한 바다처럼 변했다. 물을 퍼낼 수 있는 마른 땅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4개 주 전역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큰 신드주에는 이달에만 평년 대비 약 8배에 달하는 ‘물 폭탄’이 떨어졌다. 발루치스탄주 남부는 통상 우기 강우량의 5배 넘는 비가 쏟아졌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1136명 가운데 최소 3분의 1이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파키스탄 인구의 15%인 330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파키스탄 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대부분의 땅이 물에 잠겨 구조 헬기가 착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최근 비가 거세지면서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가 2000명 넘게 사망했던 2010년 홍수 때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산 피해도 막대하다. 전국적으로 가옥 약 100만 채가 부서졌고 다리 170여 개가 유실됐다. 가축 피해도 72만7144마리에 달한다. 파키스탄은 ‘앙숙 관계’인 인도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양국은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수차례 전쟁까지 치르는 등 적대 관계를 이어왔다.○ 경제난에 이상고온, 대홍수까지이번 대홍수와 별도로 IMF는 경제난에 빠진 파키스탄에 11억7000만 달러(약 1조5765억 원)의 구제금융을 하기로 29일 승인했다. 경제난에 이상고온으로 신음한 데 이어 기록적인 ‘물 폭탄’까지 덮친 것이다. 이번 홍수의 원인은 평년보다 크게 높은 기온인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5월 최고기온은 평균 36도 수준이지만 올해엔 일부 지역에서 50도를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관측됐다. 통상 기온이 1도 높아지면 대기 중의 수증기 양도 7%씩 늘어 비가 더 많이 내린다. 게다가 6월에 찾아오던 우기가 올해엔 5월부터 시작되며 더 많은 비를 뿌렸다. 이상고온으로 파키스탄 동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빙하도 녹아내렸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50km 떨어진 세계 최대의 사력댐인 타르벨라댐은 연일 최고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댐이 넘칠 경우 펀자브 등 하류 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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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3분의 1이 물에 잠겨”…4개월 폭우로 1100명 사망

    “하늘에서 지옥문이 열렸어요. 성서에서나 볼 법한 홍수입니다.” 유례없는 홍수가 덮친 파키스탄의 신드주(州) 관계자는 2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피해 상황을 전하며 “대비책이 없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5월부터 4개월 가까이 폭우가 지속되고 있다.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이재민은 570만 명에 달한다. 파키스탄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댐의 수용량도 한계치에 임박했다. 댐이 붕괴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이상기후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열악한 기반시설과 무분별한 벌목 등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셰리 라만 파키스탄 기후장관은 이날 BBC에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며 “국토가 마치 거대한 바다처럼 변했다. 물을 퍼낼 수 있는 마른 땅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4개 주 전역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큰 신드주에는 이번 달에만 평년 대비 약 8배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발로치스탄 남부는 통상 우기기간에 내리던 비의 5배 넘는 비가 쏟아졌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1136명 가운데 최소 3분의 1이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파키스탄 인구의 15%인 330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파키스탄 군 관계자는 AFP에 “대부분의 땅이 물에 잠겨 구조 헬기가 착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비가 최근 거세지면서 이번 홍수가 2000명이 넘게 사망했던 2010년 홍수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산피해도 막대하다. 전국적으로 가옥 약 100만 채가 부서졌고 다리 170여 개가 유실됐다. 가축 피해도 72만7144마리에 달한다. 아흐산 아크발 파키스탄 개발계획부 장관은 29일 로이터에 “피해액이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건에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12억 달러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앙숙 관계’인 인도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국은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수차례 전쟁까지 치르는 등 적대 관계를 이어왔다.● 50도 이상고온 나타나다 최악 홍수 기록적인 ‘물폭탄’의 원인은 평년보다 크게 높은 기온인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5월 최고기온은 평균 36도 수준이지만 올해엔 일부 지역에서 50도를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관측됐다. 통상 기온이 1도 높아지면 대기 중의 수증기량도 7%씩 늘어 비가 더 많이 내린다. 게다가 6월에 찾아오던 우기가 올해엔 5월부터 시작되며 더 많은 비를 뿌렸다. 이상고온으로 파키스탄 동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빙하도 녹아내렸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50km 떨어진 세계 최대의 사력댐(모래와 자갈로 쌓은 댐)인 타르벨라 댐은 연일 최고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댐이 넘칠 경우 펀자브 등 하류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파키스탄의 열악한 사회기반시설과 경제력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다. 영국 레딩대학 리즈 스테판 교수는 가디언에 “삼림 벌채가 빗물의 유출 속도를 더 높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독일의 민간 기후연구기관 ‘저먼워치’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기후위험지수’에서 기후재난에 취약한 국가 8위(2000~2019년 기준)에 오르기도 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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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전기료 1년새 3배에 “비상 상황”… 우크라선 “난방시간 단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유럽이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영국 에너지당국이 “10월 전기 요금이 1년 전보다 약 3배로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선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추가 상승 등 경제에 큰 충격을 가하고 저소득층의 삶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료 등 물가 부담으로 인해 올해 성탄절에 상당수 영국인이 ‘난방’과 ‘음식’ 중 어디에 돈을 쓸지 하나만 골라야 할 것이라며 현 사태를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침공 6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역시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올겨울 난방시간 단축 및 난방온도 저하 등을 예고하며 각 가정에 “담요 등을 비축하라”고 권고했다.○ 英 에너지 요금, 1년 만에 3배로 상승26일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은 10월 가구 에너지 요금 상한을 현재 연 1971파운드(약 311만 원)보다 80% 높은 연 3549파운드(약 560만 원)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요금 상한이 1277파운드(약 201만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무려 2.8배로 뛴 셈이다.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영국 에너지 요금 연간 상승률은 10% 안팎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올해 4월 약 54%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내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자문업체 ‘콘월인사이트’는 내년 1월 영국 가구가 최소 5387파운드(약 850만 원), 같은 해 4월에는 최소 6616파운드(약 1044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월 에너지 요금 상한 1138파운드(약 180만 원)의 약 6배에 달한다. 영국은 소비 전력의 4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의 의존도는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주요 에너지 업체가 모두 민영화돼 정부의 개입 여지가 적다. 원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필수재로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품목인 에너지 요금이 비싸지면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영국 저소득층이 소득의 25%를 에너지 비용으로 쓰고 있지만 조만간 40%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디언은 28일 “전기요금 급등으로 굶는 아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보편적 무상 급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 “겨울 난방 시간 줄이고 온도 낮춘다”소비 가스의 40%를 유럽에서 수입해 오는 우크라이나는 올겨울 상당한 에너지 대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영 가스사 ‘나프토가즈’의 유리 비트렌코 회장은 이날 가디언 인터뷰에서 “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중앙난방 체계를 예년보다 더 늦게 가동하고 더 일찍 끄겠다”며 담요와 따뜻한 옷을 미리 비축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해 난방 온도를 17∼18도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통상 매년 12월∼다음 해 3월 실내온도를 21∼22도로 유지할 수 있는 난방을 공급했다. 비트렌코 회장은 “올겨울 총 40억 m³ 상당의 천연가스 수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의 재정 지원이 없다면 가스 부족으로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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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전기료 1년새 3배로…“난방과 음식 중 선택 기로 올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유럽이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영국 에너지당국이 “10월 전기 요금이 1년 전보다 약 3배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7월 소비자물가가 10%를 넘어선 상황에서 에너지 급등이 물가 추가 상승 등 경제에 큰 충격을 가하고 저소득층의 삶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성탄절 상당수 영국인이 ‘난방’과 ‘음식’ 중 하나만 골라야 할 것이라며 현 사태를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침공 6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역시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올 겨울 난방시간 단축 및 난방온도 저하 등을 예고하며 각 가정에 “담요 등을 비축하라”고 권고했다.● 英 에너지요금, 1년 만에 3배 상승26일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은 10월 가구 에너지 요금 상한을 현재 연 1971파운드(약 311만 원)보다 80% 높은 연 3549파운드(약 560만 원)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요금 상한이 1277파운드(약 201만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무려 2.8배 뛴 셈이다.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영국 에너지 요금 연간 상승률은 10% 안팎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올해 4월 약 54%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내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자문업체 ‘콘월인사이트’는 내년 1월 영국 가구가 최소 5387파운드(약 850만 원), 같은 해 4월에는 최소 6616파운드(약 1044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월 에너지 요금 상한 1138파운드(180만 원)의 약 6배에 달한다. 영국은 소비 전력의 4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의 의존도는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주요 에너지업체가 모두 민영화돼 정부의 개입 여지가 적다. 원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필수재로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품목인 에너지 요금이 비싸지면 저소득층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영국 저소득층이 소득의 25%를 에너지 비용으로 쓰고 있지만 조만간 4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디언은 28일 “전기요금 급등으로 굶는 아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보편적 무상 급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 “겨울 난방 시간 줄이고 온도 낮춘다”소비 가스의 40%를 유럽에서 수입해오는 우크라이나는 올 겨울 상당한 에너지 대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영 가스사 ‘나프토가즈’의 유리 비트렌코 회장은 이날 가디언 인터뷰에서 “옛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중앙난방 체계를 예년보다 더 늦게 가동시키고 더 일찍 끄겠다”며 담요와 따뜻한 옷을 미리 비축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해 난방 온도를 17~18도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통상 매년 12월~다음해 3월까지 실내온도를 21~22도로 유지할 수 있는 난방을 공급했다. 비트렌코 회장은 “올 겨울 총 40억㎥ 상당의 천연가스 수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의 지원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의 재정 지원이 없다면 가스 부족으로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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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포리자 원전에 또 포격… 핵 누출 공포 커져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이 전력 공급 재개 하루 만인 27일 또다시 공격을 받아 방사성물질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원전 주변을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이 원전을 공격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AFP통신에 “러시아군이 24시간 내내 반복적으로 원전 일대를 포격했다. 원전 기반 시설의 피해가 발생했으므로 방사성물질의 누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원전 주변 56km 내 주민 40만 명에게 방사성물질의 체내 축적을 막아주는 알약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의 트럭이 원전의 터빈 시설을 막고 있어 화재가 나면 진화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앞서 25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포격으로 발전소 외부로 연결된 송전선 4개 중 1개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분리됐다가 하루 뒤인 26일 전력망에 다시 연결됐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26일부터 27일까지 24시간에 걸쳐 원전 단지를 3차례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이며 전문가가 검증했다고도 반박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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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눈 감으면 피흘리는 모습 떠올라” 우크라 아이들 6개월째 악몽

    2022년 4월 8일. 우크라이나 16세 소녀 안나 코베츠는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머리 위에서 터진 그날을 매일 곱씹는다.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두 차례 거대한 폭음이 덮친 건 오전 10시 반경. 9세 여동생을 끌어안고 웅크린 코베츠 옆구리에 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지독한 인명 살상 때문에 100여 개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 파편이 파고들었다. 기차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코베츠 옷에 배어난 피가 누구 것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 폭격으로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어린이 21명을 포함해 50명이 숨졌고 98명이 다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을 넘으며 어린이 청소년들의 인권이 위기에 처했다. 동아일보는 17, 18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우크라이나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만났다. 인터뷰는 아동과 보호자, 임시 거주소 관계자 동의를 받아 이뤄졌다.○ 취재 당일에도 “팔 잘린 소녀가 실려 왔다”코베츠는 각종 정밀검사 끝에 3개월 뒤인 지난달 몸속에서 2cm 길이의 파편을 꺼냈다. 흉터는 옆구리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남았다. 르비우 임시 거주소에 머물고 있는 코베츠는 18일 기자에게 “눈을 감으면 바로 옆에서 파편을 머리에 맞아 숨진 여덟 살짜리 남자아이 모습이 떠나질 않는다. 평생 나를 따라다닐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날 찾은 르비우 아동종합병원 의료진은 숨 가쁘게 움직였다. 전날 동부지역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아 한쪽 팔을 잃은 채 실려 온 8세 소녀를 긴급하게 수술해야 했다. 수술을 마친 영국인 자원봉사 의사는 “우리에게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부모를 잃고 전신 및 기도(氣道)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후송된 8세 남자 어린이는 홀로 영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시설이 열악해 중상을 입은 어린이 대부분은 해외로 보낸다”며 “부상도 부상이지만 외로움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르비우의 다른 임시 거주소에서 만난 안나(9)는 4월 7일 러시아군 박격포탄에 아빠를 잃었다. 르비우에서 약 850km 떨어진 고향 동북부 하르키우를 떠나 엄마, 외할머니와 낯선 곳에서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가 겹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외할머니 유라 사모파노우 씨(50)는 “친구들이랑 잘 놀다가도 갑자기 혼자 훌쩍이는 일이 잦다”고 했다.○ “중국인들, 우크라 영아 인신매매 시도” 유엔과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피란민 1320만여 명 중 어린이는 약 610만 명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체 어린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8월 21일까지 1000명 가까운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쳤다. 하루 평균 어린이 사상자가 5명이 넘는 셈이다. 코베츠나 안나처럼 우크라이나 정부나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어린이들은 인신매매나 성범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 이달 14일 우크라이나 영아 2명을 국경 밖으로 빼돌리려던 중국인 2명이 붙잡혔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불법 입양이나 장기밀매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6월까지 보고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성범죄 124건 중 상당수는 여아가 대상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 관련 성범죄는 피해자가 나서기를 꺼리는 데다 아동 대상 성범죄는 더욱 파악하기 어렵다”며 “문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 거주소를 비롯한 피란민 구호시설은 늘어나는 전쟁 아동 피해자를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르비우 임시 거주소는 아동 수가 3분의 1인 100명을 넘자 지난달 임시 유치원을 만들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관리자 안드리 플라토시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부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겨울 추위에 아이들이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이 불행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르비우=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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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크림반도 되찾을 것”… 러에 반격 선언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날 것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를 탈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올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는 러시아의 침략을 방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앞으로는 영토 수복을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사실상 전쟁을 러시아가 실질 지배하는 지역까지 넓히는 확전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수단 동원해 크림반도 되찾을 것”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개회사에서 “공포를 극복하고 우리 지역과 유럽, 전 세계의 안보를 되찾기 위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승리를 쟁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림 플랫폼은 크림반도 반환을 위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정상급 국제회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자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크림반도를 대상으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드론)가 20일 크림반도 내 러시아 해군기지를 타격했다. 9일에는 크림반도 사키 군비행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 군용기 9대가 파괴됐으며 16일에는 임시 탄약고에 화재가 나는 등 우크라이나가 배후로 추정되는 사건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크림반도 탈환 선언이 사실상 공격의 배후였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모든 전장과 전선을 안정화시키는 단계”라며 “이제 반격이라는 전쟁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WSJ는 “크림반도 내 방공망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러시아 흑해함대도 위태롭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이어질 경우 크림반도가 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14년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국제법상으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흑해함대를 주둔시켰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군 병참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병합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는 성지 같은 곳”이라고 말할 정도로 러시아가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지역이다.○ 서방, 우크라에 추가 무기 지원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탈환을 공식화한 가운데 서방국가들은 추가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24일 30억 달러(약 4조 원)의 추가 무기 지원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크림 플랫폼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병합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모든 군사 경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확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앞으로 며칠 내에 우크라이나 민간 기간시설과 정부 시설 타격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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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푸틴측근 車 폭발, 우크라 女비밀요원 소행”… 우크라 “가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꼽히는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의 암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암살 용의자로 우크라이나의 여성 비밀요원 나탈랴 보우크(43)를 지목하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공격 명분을 만들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부인했다. 러시아가 지지부진한 전황에 실망감을 표하는 자국 내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두기나 암살을 추가 공격 빌미로 사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러시아가 침공 6개월째이자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인 24일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곳곳의 독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고 공격에 대비했다.○ 우크라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 의심”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두기나가 차량 폭발로 숨진 지 이틀 만인 22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군사조직 ‘아조우 연대’ 출신의 비밀요원 보우크가 용의자”라며 그의 얼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FSB는 보우크가 지난달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평범한 주부처럼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12세 딸까지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그가 약 한 달간 치밀하게 암살을 준비하며 두기나가 사는 건물의 아파트까지 빌렸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두기나의 생활 패턴을 철저히 파악한 후 두기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폭발물을 심었다는 것이다. 보우크가 암살 성공 후 러시아를 떠나 이웃 에스토니아로 도주했다고 FSB는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재개를 정당화하려는 ‘가짜 깃발’ 작전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허구에 근거한 프로파간다(선전활동)”라며 러시아 정보기관들끼리 암투를 벌이다 생긴 일이라고 반박했다. 서방도 러시아의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FSB가 동영상 증거를 제시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수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망에 관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조사한 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도 보우크가 자국으로 도주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美 “러, 우크라 민간시설 공격 준비”러시아 강경파들은 이번 사건을 좌시할 수 없다며 푸틴 정권에 대대적인 추가 공격을 요구하고 나섰다. 딸은 잃은 두긴은 “‘러시아의 적’에 대한 단순한 복수 이상의 결과를 갈망한다”며 자신의 딸이 제물로 희생된 만큼 반드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의 마르가리타 시몬얀 편집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결정센터를 즉각 타격하라”고 촉구했다. 일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집무실 위치 등까지 거론하며 키이우를 불바다로 만들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 민간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위협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 당국은 22∼25일 4일간 독립기념일 관련 대규모 공개 행사, 집회, 모임 등을 금지했다. 제2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는 23∼25일 3일 동안 야간 통행을 금했다. 남부 미콜라이우는 23, 24일 시민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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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24일 전후 우크라 전역 공습 우려… 크림반도, 새 격전지 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만 6개월이 다 되면서 남동부 국지전이 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 6개월 되는 날이자 옛 소련에서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날인 24일 전후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 탈환을 위해 공세를 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4일 전후 전면전 재개 우려 커져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독립기념일 주에 러시아가 추악하고 악랄한 행동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공포를 퍼뜨리면서 우리를 낙담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4일을 맞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착상태인 전황을 뒤바꿀 ‘결전’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은 계속 포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단체 전략통신센터는 “대량의 무기를 실은 러시아 화물열차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로 이동했다”며 “24일에 맞춰 대규모 폭격이 있을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최근 친(親)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에 지대공 미사일을 대량 배치했다. 우크라이나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제2도시인 북부 하르키우 올레흐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20일 텔레그램을 통해 “독립기념일 당일 통행금지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새 격전지 될 수도”전쟁이 전면전화한다면 크림반도가 새로운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들어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군기지 안팎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배후로 추정되는 폭발이 이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드론)가 크림반도 러시아 해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9일에는 크림반도 사키 군비행장 폭발로 러시아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 16일에는 임시 탄약고에 화재가 났다. 19일에도 벨베크 공군기지 인근에서 수차례 폭발이 있었다. 외신은 잇단 폭발로 흑해함대 항공 전력(戰力)이 절반 정도 손상됐다고 분석했다. 크림반도는 현재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 자료를 인용해 “9일과 16일 크림반도 대형 폭발 배후는 우크라이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인정은 않고 있다. 일련의 폭발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수복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AP통신은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이자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9일 정찰 드론 ‘스캔 이글(Scan Eagle)’을 포함해 약 1조354억 원 규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미국 단일 지원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전쟁이 장기화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충분한 병력과 무기를 보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될 것으로 미 정부는 기대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체르노빌 원전 사태 같은 대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방사능이 누출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최근 포격으로 고압 전원공급선 4개 중 2개가 파괴됐다. 원전 관계자는 “(전원이 끊겨) 핵 연료봉 냉각에 문제가 생기면 90분 만에 방사성물질 누출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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