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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목동아파트 8·9·13·14단지 주변 산책길(377m) 재정비 사업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산책길은 자연석 돌계단을 통해 진입하게 되는데 계단이 고르지 않다 보니 낙상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양천구는 산책길로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돌계단 13곳을 나무계단으로 바꿨다. 또 토사 유출을 막고 고즈넉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나무계단 주변에 나무수국 등 관목 8종 1768그루와 초화류 4200포기를 심었다. 산책길도 걷기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 먼저 미끄러운 돌바닥을 모두 걷어내고 흙길과 야자매트로 포장해 안전성을 높였다. 편안한 산책을 위해 벤치도 추가로 설치했다. 경관 개선을 위해 철쭉, 산수국 등 관목 4종 2590그루와 초화류 1만4660포기도 더 심었다. 민원이 적지 않았던 9단지 인근 노후화된 철제펜스는 뜯어내고, 정돈된 느낌의 옹벽을 새로 설치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앞으로도 노후화되거나 훼손된 녹지공간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구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본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철도노조도 이번 주 파업을 예고했다. 물류 대란에 이어 교통 대란까지 발생할 경우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교통공사(공사) 양대 노조(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노총) 등에 따르면 노조는 구조조정 중단과 안전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30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과 강제 구조조정을 안 하기로 합의했고, 올해 심야 연장운행 재개에 따라 안전인력을 충원하기로 했음에도 사측이 2026년까지 인력 1539명 감축안을 제시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막대한 적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노조와 최대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8일 파업 전 사측과 마지막 교섭에서 진전이 없으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코레일이 속한 전국철도노동조합 역시 인력 충원과 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며 다음 달 2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현재 지하철·철도노조는 24일부터 준법투쟁(태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대체인력으로 군인을 투입하자 철도노조는 24일 군인 임시 휴게실 앞에 “방 이용 시 일어날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너희에게 있다”는 경고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시가 서울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을 추가 발행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6일 오전 10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을 액면가에서 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상품권은 자치구와 상관없이 서울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올 7월 750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순식간에 모두 팔리자 규모를 확대해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구매처는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신한SOL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신한pLay 등 5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7월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한때 ‘먹통’이 됐던 걸 감안해 이번에는 2차례로 나눠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주민등록번호 둘째 자리)가 ‘홀수’인 사람은 다음 달 6일 오전 10시∼오후 2시에, ‘짝수’인 사람은 오후 2∼6시에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오후 6시까지 다 팔리지 않으면 이후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살 수 있다. 한 사람당 구매 한도는 40만 원이며, 과거 구매한 상품권을 포함해 최대 100만 원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구매일로부터 5년이고 60%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강남태 서울시 소상공인담당관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의 가계지출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9일에는 광진·성동·성북·종로·중구 등 5개 구에서 구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상품권 358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한다. 할인율은 10%다. 구매 한도는 1인당 월 70만 원이며 200만 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심야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택시요금 심야할증 시간대를 확대하고 일부 시간대에 한해 할증률도 높이기로 했다. 또 승차거부 등 택시 불법 영업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택시요금 심야할증 조정’ 및 ‘택시 불법영업 특별단속’ 방침을 발표했다. 1년 중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당근’과 ‘채찍’을 모두 내놓은 것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심야 요금 인상당장 다음 달부터 심야 할증시간과 할증률이 조정된다. 당초 0시∼오전 4시에 적용되던 할증시간을 오후 10시∼오전 4시로 2시간 연장했다. 심야 할증률은 20%에서 20∼40%로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11시∼오전 2시 구간에는 기본 할증률의 2배인 40%가 적용된다. 서울 택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형택시를 기준으로 4600원이었던 심야 기본요금이 최대 5300원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서울시는 할증시간 및 할증률 조정으로 택시 기사 1인당 월 소득이 55만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 할증이 적용되지 않던 모범·대형택시에 대해서도 오후 10시∼오전 4시 구간에 심야 할증 20%가 적용된다. 내년 2월 1일 오전 4시부터는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한다. 기본거리도 2km에서 1.6km로 400m 짧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차난이 가장 심한 12월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심야할증제부터 개편했다”며 “심야할증 제도 개편 및 기본요금 인상으로 시민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택시 서비스도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차거부·부당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택시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은 연말까지 강남·신논현·사당·명동·홍대입구·건대입구·서울역 등 20곳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택시기사 이탈을 막기 위해 계도 위주의 단속을 해왔다. 하지만 택시 이용이 늘어나는 연말연시인 만큼 승객 골라 태우기와 단거리 호출 취소 등을 막기 위해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승차 거부가 의심되는 지역에 대해선 기동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단속 시간은 오후 4시 반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반까지다. 이를 위해 38명이었던 단속반 인원을 5배 가까운 187명으로 늘렸다. 단속반에는 서울시 교통사법경찰도 포함돼 있다. 또 장거리 승객을 태우기 위해 표시등을 끈 채 정차 중인 ‘잠자는 택시’, 다른 시도 소속이면서 서울 도심에 세워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업 구역 외 영업’ 등도 단속할 방침이다. 최근 6개월 사이 월 5일 이하 운행한 개인택시는 무단 휴업 의심 차량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택시의 경우 휴업 시 신고해야 하며 무단 휴업이 3번 적발되면 면허가 취소된다. 그 밖에도 △가짜 예약표시등 △외국인 승객 대상 부당요금 △행사장 주변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해서도 적발되면 과태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특별 단속을 통해 심야 승차난을 야기하는 승차 거부 등 불법 영업행위를 예방하고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목동아파트 주변 노후 녹지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길(377m)로 재탄생시켰다. 정비가 이뤄진 지역은 목동아파트 8, 9, 13, 14단지 주변녹지공간이다. 27일 구에 따르면 녹지시설은 그동안 계단이 숲길로 이어져 입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자주 애용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오래전 조성한 울퉁불퉁한 자연석 돌계단이 낙상 위험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구는 안전하게 산책길로 갈 수 있도록 돌계단 13곳을 난간이 있는 나무계단으로 꾸몄다. 토사 유출을 막고 고즈넉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나무계단 주변에는 나무수국 등 관목 8종 1768주와 초화류 4200본을 심었다.산책길은 바닥을 미끄럽게 하는 철평석을 모두 걷어내고 흙길과 야자매트로 포장해 안전성을 더했다. 편안한 산책을 위해 벤치도 추가로 설치했다. 철쭉, 산수국 등 관목 나무 4종 2590주와 초화류 1만4660본을 보완해 녹지환경을 개선했다.그동안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9단지 녹지 주변의 훼손된 철재펜스는 철거하는 대신 정돈된 느낌의 옹벽을 새로 설치했다.이기재 구청장은 “앞으로도 노후, 훼손된 녹지시설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현)가 지난달부터 전국 최초로 아동복지시설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자립체험주택’을 운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서대문구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2곳과 그룹 홈(공동생활가정) 4곳에서 지내다가 퇴소를 앞둔 청소년들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서대문구 천연동의 한 건물에 마련된 원룸에서 한달간 50만 원의 생활비를 받게 된다. 원룸은 총 4개다. 건복지부가 만든 ‘자립체험워크북’을 활용해 일상생활, 돈 관리, 진로 계획, 자기 보호 등과 관련된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대로 생활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건물 내 별도의 사무실에는 청소년들의 안전과 활동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근무 중이다.지난달 체험주택에서 거주해본 한 청소년은 “정해진 돈으로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혼자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혀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청소년은 “물가가 비싸 계획성 있게 돈을 써야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스스로의 자립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성현 구청장은 “내년에는 체험기간을 최대 3개월로 늘릴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자립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자립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는 체험주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친환경 건축물을 지으면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용적률은 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로, 용적률이 높아질수록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 건축 활성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기준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탄소중립 사회를 목표로 친환경 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친환경 건물에 법적 용적률 상한 내에서만 인센티브를 줬다. 하지만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짓는 비용에 비해 인센티브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확대한 것이다.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건축 설계 단계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된다. 해당되는 인증은 △제로에너지빌딩(ZEB) △녹색건축 및 건축물에너지효율 △재활용 건축자재 사용 △장수명주택(수명 100년을 목표로 지은 주택) 등이다. 인센티브는 앞으로 건축허가를 받을 때 즉시 적용된다. 다만 장수명주택은 내년 상반기(1∼6월) 조례 개정 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친환경 실천이 사회 각 부문에서 필수 요소가 된 만큼 도시계획 차원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1983년 지어져 준공 40년을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미도아파트가 최고 50층에 3800채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높이 35층 제한’ 규제 폐지가 처음 적용된 사례다. 서울시는 “대치미도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시가 지원해 통상 5년 이상인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정책이다. 시는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에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기획안의 특징은 ‘35층 제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4년 발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일반주거지역의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올 3월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며 해당 규제를 연내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기획안은 단지 중심부에 최고 50층짜리 타워형 동을 배치하고 주변에 중·저층 아파트를 지어 스카이라인을 다양하게 설계했다. 가구 수는 2436채에서 3800채로 늘어난다. 공공기여분으로는 보행교를 지어 양재천으로 단절된 대치와 개포 생활권을 잇고 양재천 수변공원의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미도아파트를 시작으로 35층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재건축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은마아파트 역시 내년에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후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하는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5층 규제가 폐지된 첫 사례가 나온 만큼 앞으로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더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이 열릴지 여부가 22일 결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2일 오후 2시에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열고 1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낸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단은 소음과 교통, 법률, 경찰 등 5개 분야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안팎에선 관련 조례에 광화문광장의 목적이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으로 규정된 만큼 안전 대책에 문제가 없으면 사용이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거리 응원전은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직후 축구협회가 광장 사용 신청을 취소해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붉은악마가 24일(우루과이)과 28일(가나), 다음 달 3일(포르투갈) 조별리그 경기 전후에 광장 사용을 신청해 불씨가 되살아났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기간 경기장 앞 부스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던 맥주 판매는 개막(현지 시간 20일) 이틀 전인 18일 전면 금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성명에서 “개최국과 의논 끝에 경기장 주변에서는 맥주 판매 장소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버드와이저 제로(논알코올 맥주)는 경기장에서 살 수 있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25일까지 강남역과 사당역의 건축물 불법 증축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때 건물 불법 증축으로 보행로가 좁아져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20일 “강남역, 사당역 일대에 합동점검반이 나가 건물 불법 증축이나 구조물 불법 설치, 도로변 무단 적치 등 보행에 지장을 주는 위법사항들을 긴급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가로행정과, 건축과, 주거개선과 등 6개 부서와 서초소방서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꾸린 바 있다. 점검에서 적발된 곳은 행정조치 기준에 따라 2차례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고발할 예정이다.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 이행강제금도 부과한다. 이번 점검 대상은 서울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손꼽히는 지역들이다. 강남역 10번 출구부터 교보타워 뒤편까지 이어진 서초대로75길 등 강남역 인근 골목 4곳과 사당역 인근 골목 5곳이 포함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약 52만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고 20일 밝혔다. 축제는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보행교로 탈바꿈한 서초구 잠수교에서 열렸다. 잠수교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다.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대신 플리마켓, 거리공연, 푸드트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행교 위를 채웠다. 상설행사 외에 매회 개최된 특별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한강 멍 때리기 대회’는 모집 이틀 만에 약 4000팀이 신청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는 2010년 ‘빛공해 방지 및 좋은 빛 형성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당시만 해도 ‘빛공해’라는 단어가 낯설던 시점이었는데 전국에서 처음 조례를 만들고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이어 2015년에는 인공조명이 빛을 과도하게 내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했다. △제1종(야생생물보호구역, 습지보호구역 등) △2종(1종 지역 외 자연녹지지역 등) △3종(주거지역) △4종(상업, 준공업지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조명 밝기 허용기준을 정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울시는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시·도 빛공해 방지업무 추진실적 평가’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조명→친환경·고효율 빛으로 교체 ‘빛공해’는 필요 이상으로 빛이 사용되면서 주민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필요한 빛은 제공하되 사람과 동·식물에 끼치는 피해는 최소화하자는 것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빛공해 방지 정책의 취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각 지역별로 조명 개선 사업을 진행해왔다. 기존의 가로등, 보안등으로 쓰였던 나트륨등과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LED는 대표적인 친환경·고효율 조명이다. 수명이 약 5.7년으로 다른 등에 비해 5배 이상 길다. 교체 주기가 길면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전력 소모량 역시 다른 등에 비해 50∼60% 적고 광효율(전력당 발산되는 빛의 양)은 20∼30% 높다. 서울시가 2008년부터 ‘LED 간판 개선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LED 조명으로 바꾼 간판은 3만4000여 개에 달한다. 2012년부터는 ‘주택가 빛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LED 조명 5만7000여 개도 설치했다. 기존에 주택가에 설치됐던 고압나트륨 보안등은 사방으로 빛이 퍼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작 바닥은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인근 주택 창문으로 빛이 들어가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그 대신 빛이 퍼지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컷오프형 LED 보안등’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골목길 안전해지고 야경도 ‘엄지 척’서울시는 조명이 필요한 곳에 ‘좋은 빛’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개 자치구 3148개 동에 설치한 ‘골목길 스마트보안등’이 대표적이다. 노후화되거나 불빛이 약한 가로등을 새 LED등으로 교체하면서 시민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지원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갖추도록 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안심이 앱’을 켜고 밤에 보안등 주변을 걸으면 조명이 자동으로 밝아지는 식이다. 긴급상황 시 앱에서 구조 요청을 하면 스마트보안등이 자동으로 깜빡거려 신속하게 신고자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조명 사업을 통해 야경 명소도 만들었다. 덕수궁 돌담길과 한양도성에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빛공해 방지’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기 위해 ‘좋은 빛상’ ‘빛공해 사진·UCC(영상)’ 등 공모전도 시행 중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25일까지 강남역과 사당역 상업밀집지역의 건축물 불법 증축 등 위반사항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태원 핼로윈 참사 때 건물 불법 증축으로 보행로가 좁아져 피해가 겨졌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서초구 관계자는 20일 “강남역 사당역 일대에 합동점검반이 나가 건물 불법 증축이나 구조물 불법 설치, 도로변 무단 적치 등 보행에 지장을 주느느위법 사항들을 긴급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서초구는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가로행정과, 건축과, 주거개선과 등 6개 부서와서초소방서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꾸린바 있다.점검에서 적발된 곳은 행정조치 기준에 따라 2차례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고발할 예정이다.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 이행강제금도 부과한다.이번 점검 대상은 서울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강남역 10번 출구부터 교보타원 뒤편까지 이어지니 서초대로75길 등 강남역 인근 골목 4곳과 사당역 인근 골목 5곳이 포함됐댜.전성수 구청장은 “선제적 점검을 통해 보행로 안전을 확보할 예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위반사항이 시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이 열릴지 여부가 22일 결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2일 오후 2시에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열고 1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낸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단은 소음과 교통·법률·경찰 등 5개 분야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안팎에선 관련 조례에 광화문광장의 목적이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으로 규정된 만큼 안전 대책에 문제가 없으면 사용이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인 만큼) 주최 측이 준비한 ‘안전 관리 대책’ 내용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거리 응원전은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직후 축구협회가 광장 사용 신청을 취소하며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붉은악마가 24일(우루과이)과 28일(가나), 다음 달 3일(포르투갈) 조별리그 경기 전후에 광장 사용을 신청하며 불씨가 되살아났다. 붉은악마는 서울 종로경찰서와 소방서 등의 도움을 받으며 철저한 안전관리 하에 응원전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오후 사용 승인이 나면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부터 거리 응원이 진행된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기간 경기장 앞 부스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던 맥주 판매는 개막(현지시각 20일) 이틀 전인 18일 전면 금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성명에서 “개최국과 의논 끝에 경기장 주변에서는 맥주 판매 장소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버드와이저 제로(논알콜맥주)는 경기장에서 살 수 있다”고 밝혔다. FIFA는 당초 2010년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불법인 카타르에서 월드컵 유치가 결정된 이래 월드컵 기간 팬들이 맥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개막을 이틀 앞두고 맥주 판매 전면 취소로 말을 바꾼 것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 자치구 상당수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입시 설명회, 상담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먼저 서초구는 19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 150명을 대상으로 ‘2023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유튜브 ‘서초런TV’를 통해 설명회를 실시간 중계하며 다시보기 영상도 제공한다. 22일부터 다음 달까지는 수험생 400명을 대상으로 1 대 1 맞춤형 정시컨설팅을 운영한다. 서초구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ochoedu.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영등포구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영등포아트홀에서 역시 ‘2023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25일 오후 6시까지 4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또 구에 거주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정시 지원 기간 1명당 최대 3회의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일 3일 전까지 영등포대학입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ersity.ydp.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서대문구는 30일 오후 7시부터 구청 대강당에서 진학 설명회를 연다. 또 다음 달 10∼12일 구청 대강당에서 1명당 50분씩 1대1 맞춤 컨설팅을 진행한다. 8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구 평생학습포털 홈페이지(www.sdm.go.kr)에서 서대문구에 거주하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수험생 및 학부모가 신청할 수 있다. 은평구는 25일 오후 7시부터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진학 설명회를 진행한다. 은평배움모아 홈페이지(www.eplearning.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금천구도 21일 오후 7시부터 구청 대강당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참가하려면 21일 오후 4시까지 금천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www.edugeumcheo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내년 3월 종로구 평창동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대미술 관련 중요 자료 및 기록을 수집·보존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미술아카이브 전문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술아카이브 예정지 주변은 소규모 갤러리와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예술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시는 과거 차고지로 오랜 기간 방치됐던 건물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미술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시는 미술아카이브를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전시 및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설은 지상 5층, 지하 1층이며 연면적 5590m² 규모다. 지상 5층과 지하 1층은 보존서고 및 전시장 등으로, 지상 2층은 소규모 공연장 및 카페 등으로 사용된다. 3층에선 교육활동과 전시회가 진행되며, 건물과 연결된 외부공간과 옥상정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및 야외 전시공간으로 조성된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앞으로 미술 기록·연구의 중심지이자 서울의 대표적 문화예술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추진한다. 붉은악마는 “서울시에 23일∼다음 달 3일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다음 주 중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광장 사용 승인을 받으면 조별리그 경기때 거리응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은 24일(우루과이)과 28일(가나) 오후 10시, 다음 달 3일(포르투갈) 0시에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원래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거리 응원전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축구협회에서 광화문·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한 뒤 서울시가 이를 승인하고 대중교통편을 특별 편성하는 등 협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축구협회는 “참사 후 한 달이 되지 않는 시점에 거리 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시에 광장 사용 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보냈다. 참사 이후 기업들이 응원전 후원을 꺼리면서 행사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것도 취소 이유 중 하나였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거리 응원에 앞장선 붉은악마도 반대 여론이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붉은악마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거리 응원을 하는 동안 근조 리본을 달고 추모 영상도 내보내면서 차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 늦은 시간대에 많은 시민이 거리 응원에 참가할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 대책도 세운다. 거리 응원 행사 대행사와 함께 안전관리 인력을 현장에 충분히 배치하고 서울 종로경찰서와 소방서에서도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안전귀가를 돕는 ‘안심이 앱’을 개편하면서 전국 최초로 ‘안심귀가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용자가 미리 등록해둔 보호자나 지인, 자치구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등에 택시 이동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16일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시행된다. 안심이 앱은 전 자치구 CCTV 관제센터와 스마트 CCTV 7만여 대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귀갓길을 모니터링하며 안심귀가를 돕는 서비스다. 이 앱에 보호자나 지인의 연락처를 미리 등록해두고 택시를 타기 전 앱을 켜 목적지만 설정하면 안심귀가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로 택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등록해둔 연락처와 자치구 CCTV 관제센터에 택시 정보, 위치, 시간 등이 실시간으로 전송돼 편리성을 높였다. 이용 도중 긴급신고도 할 수 있다. 안심이 앱 개편으로 오후 9시 반부터 신청할 수 있었던 안심귀가스카우트(귀가 동행 서비스)는 당일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게 바뀌었다. 또 볼륨 버튼을 3번만 누르면 긴급신고를 접수시킬 수 있게 했다. 앱에서 스마트보안등을 포함한 안심시설물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켜 귀가모니터링 서비스를 실행하면 이용자 가까이 있는 스마트보안등이 저절로 켜진다. 긴급신고를 하면 보안등이 자동으로 깜빡거려 경찰 등이 이용자의 위치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개관 10주년을 맞은 서울기록문화관이 디지털 전시 플랫폼으로 개편돼 15일 재개관한다.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3층에 있는 기록문화관은 2012년부터 서울의 변천사와 관련된 기록들을 전시해온 문화공간이다. 기록문화관에선 2015년부터 최근까지 서울광장을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됐다. 하지만 시설이 낡고 오래된 데다 방문객들의 급변하는 관심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리뉴얼을 통해 디지털 기반 전시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다시 문을 여는 기록문화관은 관람객이 스크린을 터치하면 보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 볼 수 있게 했다. 관람객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도 기록문화관 내 대형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볼 수 있다. 관람객의 손길에 따라 벽면 사진을 바꿀 수도 있다. 기록문화관은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전시나 메타버스를 접목한 전시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혜경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추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오감을 통해 체험하는 전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다.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업무를 하던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와 경찰 등의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내부망 등에선 “일선 실무자들만 참사 책임을 지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참사 이후 업무 폭증, 중압감 컸을 것”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A 씨는 참사 후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날 A 씨의 빈소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동료는 “A 씨가 참사 이후 국회 요구 자료 등을 만들고 수습 업무를 맡느라 퇴근도 제대로 못 했을 것”이라며 “참사 이후 업무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관계자도 “해당 부서가 (참사) 후속 조치는 물론이고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 요청을 많이 받다 보니 중압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직원만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도 “이태원 (참사와) 엮어서 왜 매뉴얼이 없었냐, 사전에 대비 안 했냐 등 취조하듯 했을 것”이라는 등 성토가 이어졌다. 사망 당일 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없는 부서’라고 밝힌 것을 두고선 “관련 없는 부서에서 왜 요구 자료를 제출하고 민원 답변을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재난심리회복 지원 계획’을 비롯해 다른 행사의 안전점검 관련 공문을 여러 건 결재했다. 참사 관련 서울시의회와 국회 요구 자료 제출, 관련 민원 처리도 A 씨 부서가 담당했다.○ 숨진 정보계장 동료 “전날까지 억울함 토로”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내부 문건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특수본 수사를 받던 중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B 씨의 동료들은 “B 씨가 특수본 수사에 상당히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12일 B 씨 빈소에서 만난 한 동료는 “사망 전날 저녁에 통화했는데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며 억울해했다”면서 “잘 마무리해 보자고 다독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살려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고성으로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사망 이후 경찰 내부 반발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한 경찰은 경찰 내부망에 “특수본이 윗선에 대한 수사는 전혀 안 하고 정권 눈치만 보며 현장 경찰만 윽박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경찰은 “수뇌부는 왜 제대로 말을 못 하느냐”며 “대통령 경호경비가 우선순위라 경찰력을 대통령 경호와 집회 시위에 더 집중했다. 경찰 책임도 있지만 1차 책임자는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이라고…”라고 썼다. 이 글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동료 댓글이 1400개 넘게 달렸다.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것을 두고선 소방 내부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는 “1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수본 수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특수본은 13일 기자들에게 “‘지지부진하다’, ‘하위직만 수사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있다”며 “기초수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니 믿고 결과를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 및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참사 당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열차를 무정차 통과 조치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했다. 참사 발생 직전 경찰의 무정차 통과 요청을 이태원역장이 묵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12일에는 용산경찰서, 용산구, 용산소방서 직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