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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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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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종 교과서로 근현대사 수능 풀어보니 31점 나오기도”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편파성 시비를 둘러싸고 공방이 집중됐다. 야당 의원들은 교학사 교과서가 우편향됐다며 교육부에 당장 검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금성을 비롯한 나머지 교과서에 좌편향된 부분이 있다며 검정 절차 강화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에 대해 예정대로 수정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법률 개정을 통해 교육부 장관의 교과서 감수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교학사 교과서에 오류가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도종환 의원은 “교과서 검정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고 특히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이 40점을 차지한다”면서 “교학사 교과서는 학도병 이우근의 사진을 잘못 실은 것을 비롯해 오류와 비문이 너무 많다. 검정기준을 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질의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응답을 하자 위증죄를 물어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8종 교과서를 토대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근현대사 문제를 풀어본 결과 50점 만점에 지학사 50점, 리베르 47점, 교학사 45점, 금성 42점, 미래엔 41점, 두산동아 39점, 천재교육 38점, 비상 31점이 나오는 등 대부분의 교과서에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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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産學 기술이전협약 10배 늘었지만 기업 눈높이엔 못미쳐

    요즘 대학이 중장기 발전 비전을 내놓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산학협력이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그 결과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이다. 박근혜 정부는 2월 발표한 새 정부 국정과제의 하나로 ‘산·학·연·지역 연계를 통한 신산업 창출 기능 강화’를 넣었다. 대학의 연구력과 산업현장의 자원을 엮는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창조경제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산학협력이 활발한 미국 일본 스웨덴 등 선진국에 비하면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다. 대학이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수요자 관점의 산학협력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창익 교육부 산학협력과장은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과 기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동아일보는 산학협력 10주년을 맞아 한국무역협회 산하 산학협동재단과 함께 기업의 관점에서 산학협력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 산학협력 10년, 양적 팽창에도 성과는 미흡 국내에서 산학협력이라는 단어가 본격 등장한 시기는 2003년. 정부가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을 만들자 대학이 산학협력단을 속속 꾸렸다. 2012년 현재 전체 대학의 85%가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는 등 양적으로 상당히 발전했다. 2004년 243건에 불과했던 기술이전협약은 2011년 2143건으로 늘었다. 기술이전에 따른 대학의 수입 역시 같은 기간 62억 원에서 483억 원으로 증가했다. 교육부는 성과를 더 높이기 위해 지난해 5개년 계획으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4년제 대학 51곳에 연간 1700억 원, 전문대 30곳에 연간 120억 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산학협력을 담당하는 대학의 산학협력단은 아직 설립 초기 모델인 회계관리 업무 위주에 머무는 수준이다. 기업에 필요한 산학협력, 즉 인력 양성이나 기술 사업화, 창업 지원 같은 부분에서 여전히 취약하다. 대학이 산업구조에 맞춰 자체적으로 산학협력을 발전시켜 온 선진국과 달리 한국 대학은 지나치게 정부에 의존하는 특성도 있다. 2011년 전체 산학협력단의 수입 가운데 국가 연구개발(R&D)을 통해 받은 정부지원금이 79.4%나 되는 기형적인 구조다. 대학은 기술, 특허, 창업 아이디어, 고급 인력이 모인 창의적 자산의 보고지만 이를 산업계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내보내는 데는 미숙하다는 방증이다. ○ ‘기업관점 산학협력’ 전환해야 활성화 산학협동재단은 기업의 관점에서 대학 산학협력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기 위해 새로운 평가를 시도했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연구팀에 ‘기업 관점의 대학 산학협력 지표 및 평가 방법 개발’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연구팀은 대학의 정량 지표만 따지는 기존 산학협력 평가와 달리 기업 450곳(대기업 100곳, 중견기업 150곳, 중소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산업계가 원하는 산학협력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해 평가의 기본으로 삼았다. 산업계가 많이 원하는 항목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한 점이 특징이다. 항목 역시 산업계의 수요에 맞춰 구성했다. 지금까지는 인력양성에 국한됐지만, 기업이 원하는 산학협력을 잘하는 대학을 찾기 위해 지식기술 보유 현황, 인프라 수준, 창업지원 능력으로 확장했다. 4개 영역, 9개 항목, 18개 지표로 구성된 평가 항목을 대학알리미 및 2011년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산학협력 실태조사에 실린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 우수 대학 △재직자 직무능력 우수대학 △기업에 유용한 지식·기술 보유 대학 △기업에 필요한 인프라 보유 대학 △창업 지원역량 우수 대학 등을 찾아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산학협력 수요가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기성 산학협동재단 사무총장은 “대학이 연구 및 교육 방향을 산업계 요구에 맞게 강화하는 데 평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열리는 글로벌산학협력포럼에서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박철우 교수는 “기업의 수요를 중시한 만큼 기존의 대학 위주 산학협력 평가와는 차별화된 결과가 나왔다”면서 “시범 평가 모델에 대한 대학의 반응을 수렴해 대학의 산학협력 내실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평가 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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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25일 코엑스서 산학연협력 엑스포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23∼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산학연 협력의 모든 내용을 망라한 ‘2013 산학연협력 엑스포’를 개최한다.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페스티벌에서는 현장실습수기 공모전과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선발된 우수사례를 선보인다. 취업박람회와 오디션 형식을 가미한 인재채용프로젝트가 진행돼 실제로 일자리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대한민국학생창업페스티벌은 세미나와 체험관을 통해 창업에 실제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동시에 전국학생창업네트워킹파티 등 인맥을 구축해주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조문화콘서트도 열린다. 23일 오전 11시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청춘에게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연설을 한다. 이어 김 교수의 사회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학생 창업주들이 대담을 나눈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www.uicexpo.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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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 체계적 진로교육 성과 본 3곳

    광주대동고는 동아일보 고교평가 결과, 지난해 광주 지역 11위에서 올해 1위로 급부상했다. 이 학교는 매년 진로탐색의 날을 마련해 30명이 넘는 직업인을 초청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강연을 하면 학생들은 여기서 배우고 느낀 점을 감상문으로 쓴다. 이런 활동 덕분에 재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다른 남고에 비해 눈에 띄게 낮다. 임재영 교감은 “요즘 일반계고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점은 바로 목표의식 설정”이라며 “입학할 때부터 진로에 대해 글을 자주 쓰게 만들고 우수한 작품은 따로 모아서 책자를 만들게 했더니 학생이 3년 내내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한다”고 소개했다.○ 대학과 함께 상담과정 운영 동아일보 고교평가가 올해로 3년차를 맞으면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진로지도를 일찍 시도할수록 학업성취도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전북대사범대부설고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 13위→2012년 7위→올해 1위로 계속 상승세였다. 시도별 1위의 대부분이 사립고와 남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립이자 남녀공학인 전북대사대부고의 약진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학교는 전북대와 연계해 학생의 진로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심리학과와는 자아성장 집단 상담을, 교육학과와는 진로상담을 교수 지도아래 진행해 학생이 친구 및 자신의 특성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점과 잘하는 분야를 찾도록 지도한다. 김선승 교무부장은 “교사들이 상담에 적극적이어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교사의 40%가량이 남아 상담을 한다”고 소개했다. 교사와 전북대 교수가 전공연계 스터디그룹을 함께 운영하는 점도 특이하다. 비슷한 적성을 가진 학생끼리 관심 있는 학과는 무엇을 배우는지, 향후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배우고 탐색한다. 강성현 진로부장은 “요즘 학생은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하는 사례가 많아 심리상담을 접목한 진로지도로 성취감을 키웠다”고 밝혔다.○ 낙생고, 자발적 스터디그룹 지원 교육부가 8월 내놓은 일반고 살리기 대책을 보면 진로 적성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계고도 외국어, 예체능, 직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중 과정을 만들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방향을 학교 스스로 먼저 정하고 실천한 곳은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 낙생고가 지난해 9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학교와 교사 모두 학교생활에 모든 역량과 관심을 집중하는 점이 특징. 학생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스터디그룹을 만들면 교사가 지도해 실력을 끌어올린다. ‘에디슨 따라잡기’라는 동아리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발명에 대한 소질을 일찍 발견하고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대학 진학에 성공하는 학생이 많다. 내신 8등급인 학생이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에서 금상을 타면서 서울의 유명 4년제 사립대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다. 최준경 교감은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자율인데도 교사와 학생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남아 좋아하는 공부를 하는 풍토라서 다른 시도 고교에서 견학을 올 정도”라며 “이런 분위기가 소문이 나면서 지역 사회의 학부모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김희균·전주영 기자 foryou@donga.com   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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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교육 빠른 고교, 학력-선호도 올랐다

    자유학기제가 2016년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이다. 올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학생의 진로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지도하는 일선 학교가 늘었다. 특히 일반계 고교의 위기론 속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학교들은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고 학력이 향상됐다. 동아일보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를 3년째 평가한 결과다. 전북대사범대부설고를 보자.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2011년 전북 13위, 2012년 7위로 올라섰다가 올해는 1위가 됐다. 학력, 교육 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합쳐서 나온 순위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의 낙생고가 2년 전에 5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1위를 차지했다. 두 학교는 학생을 심층 면담해 진로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의 도움으로 학생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면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학교생활을 더 성실하게 한다는 얘기다. 자율형공립고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자공고 116곳 중 21곳(18%)이 시도별 상위 20곳에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교육특구의 강세가 여전했다. 교육열, 자본력, 정보력의 3박자를 갖춘 덕분에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양천구가 상위 20위 가운데 17곳을 차지했다.신진우·전주영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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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급 장애인 첫 서울시교육청 공채 합격한 박지은씨

    올해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직 선발에서 1급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지은 씨(26·여·사진)가 합격했다. 박 씨는 세 살 때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고 휠체어를 타며 지냈다.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아르바이트로 수학 과외를 하다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는 일이 교육이지만 뒤에서 교육 관련 행정을 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육행정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 공무원이 되고 싶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 과정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는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면접을 보러 오는 지원자는 흔치 않았다고 면접관들이 얘기했지만 그를 다르게 대하지는 않았다. 박 씨 역시 어려움을 딛고 밝게 지낸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장애인임을 내세우려 하지 않았다. 박 씨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나의 합격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장애가 있어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교육청 지방공무원(9급) 신규 임용시험에는 교육행정직 240명, 사서 34명 등 314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장애인은 교육행정직 17명, 사서 1명, 보건직 1명 등 19명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시설 직렬의 배부한 씨(52), 최연소 합격자는 서울 한양공고 3학년으로 시설 직렬에 선발된 정현종 군(17)이다. 최종 합격자 명단은 4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에 공개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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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출산-이성교제 이유로 학생 징계 못한다

    학생이 임신, 출산을 했다는 이유로 퇴학이나 전학 조치를 내리는 학교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초중고교에 ‘임신, 출산, 이성교제 등을 이유로 퇴학·전학·자퇴 권고 등 과도한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학생 미혼모 등을 지나치게 징계하는 학교 규칙을 개정하라고 지도했다. 이는 최근 일선 학교에서 이성교제와 임신 등을 징계하는 학칙에 대해 잇달아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한 외국어고는 교내에 신고함을 만들어 이성교제 사실이 확인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징계를 내려 반발을 산 적이 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일선 학교장은 임신, 출산을 한 학생이나 이성교제를 하는 학생을 징계하도록 한 학칙들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과도한 스킨십 등을 무조건 허용하라는 취지가 아니라 적정한 수준의 학칙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학칙 제정, 개정 권한이 있는 학교장이 구체적인 사안을 따져 학칙을 개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 규칙 컨설팅을 통해 학칙이 적정한 수준으로 개정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는 학교가 미혼모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학교는 재학 중인 학생의 임신 사실을 파악하게 되면 학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당 교육청 관내 위탁형 대안교육학교를 안내해야 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미혼모가 고교에 편입학할 때는 ‘학년 결정 입학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학교장이 해당 학생의 학습 경험과 교과목별 이수 현황을 파악해 적정한 학년을 정해 입학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대다수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남녀공학 고교 교장은 “현실적으로 미혼모 학생이 일반 중고교에 다닌다면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와 같은 반에 배정하지 말라고 항의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책 없이 학칙만 바꾸라고 하면 학교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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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희균]포식의 이유, 공부의 이유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게 이 만화는 여러모로 무서운 놈이었다. 후배가 재미있다며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몇 회 분량을 보내준 게 발단이었다. 한번 열면 멈출 수 없다는 어느 과자마냥 이 애니메이션은 한번 보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밤새 콘텐츠 유료 결제를 반복하며 최신 회까지 몰아본 것도 모자라 만화책도 구해 보는 지경이 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인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설정의 ‘진격의 거인’이 범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거인들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인간을 먹어치운다. 한창 이 만화에 빠져 있던 당시에는 밥맛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누군가 뭘 먹는 모습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거인의 포식 장면이 다시 떠오른 것은 희한한 왕따 문제를 호소하는 친구 때문이었다. 아이를 유명한 영어유치원에 보낸 지난해부터 너무 괴롭다고 했다. 반에서 영어 실력이 뒤처지거나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이가 눈에 띈다 싶으면 몇몇 엄마가 모의를 해서 그 아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이었다. 해당 아이의 엄마를 괴롭히거나 원장을 압박하는 등 축출 방법은 다양했다. 그 과정에서 나머지 엄마도 모두 몰아내기에 동참하도록 강요한다고 했다. 이걸 거부하면 자기 아이가 다음 희생양이 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다 보니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가 떠올랐다. 그는 초등학생 자녀와 학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중학교 진도의 수학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학원이라고 했다. 그래야 엄마가 집에서 아이의 숙제를 점검하고 선행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요즘 인기 있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엄마들이 문제를 제대로 못 풀면 아이들이 무시하기 십상이라 선배는 학창 시절에도 안 하던 수학공부를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두 가지 얘기에서 난데없이 진격의 거인을 떠올린 것은 거인이 사람을 잡아먹는 이유 때문이다. 생명체가 무엇을 먹는 까닭은 배를 채워 생명을 유지하거나 미각을 만족시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거인의 포식행위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집어삼킬 뿐이다. 요새 일부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모습이 이와 닮은 것 같다. 교육의 이유에 대한 고민은 없고 그저 남보다 먼저, 많이 배우게 하는 것이 목표가 돼버렸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지식을 섭취할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자기보다 못한 존재를 몰아내고 무시하는 일도 벌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진격하는 거인들이 저도 살기 위해 인간을 먹는다거나, 먹고 나서 뭔가 효과(?)라도 있다면 이 만화가 덜 끔찍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 거인에게 쫓기는 인류처럼 만만치 않은 압박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공부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한 번이라도 고민하게 해본다면 좀 덜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희균 교육복지부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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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 잃은 교과서… 北인권 눈감고, 美원조 나쁜 면만 부각

    국사편찬위원회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의 검정 합격을 발표한 지 30일로 꼭 한 달이다. 본보 취재팀이 이 교과서들을 분석한 결과 완결성 균형성 정확성 면에서 문제가 여전했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 논란은 정부가 교과서 8종을 모두 수정 보완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이념 갈등과 정쟁으로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정 통과했지만 오류와 편향성 여전 비상교육 교과서는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 사실과 이로 인한 부정적인 면만 다뤘다. 반면에 북한이 소련과 중국에서 원조를 받은 사실과 이로 인한 영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금성출판사, 리베르스쿨, 비상교육, 미래엔, 천재교육의 교과서는 북한의 군사 도발 가운데 천안함 폭침사건을 넣지 않았다. 북한의 군사 도발을 기술하라는 집필 기준을 어긴 셈이다. 특히 천재교육, 두산동아, 지학사 교과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 등을 2∼4줄로 간략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집필 기준에 따르면 세습체제, 경제정책의 실패, 국제 고립에 따른 위기, 인권 문제, 군사력 증강과 산업 불균형의 문제를 서술해야 한다. 또 비상교육 교과서는 북한의 체제 선전용 자료인지를 살피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주체사상은 북한의 실정에 맞추어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으로 김일성 독재 체제의 사상적 밑받침이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썼다. 제주도4·3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교과서는 당시 정세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1947년 삼일절 기념대회에서 경찰의 발포로 제주도민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좌익 무장세력이 경찰지서를 습격한 점을 언급하지 않아 경찰의 발포가 원인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사실이 틀린 부분은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발견됐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러시아가 중심인 독립국가연합을 CIS가 아닌 CSI라고 표기했다. 교학서 교과서의 사실 오류는 여러 건이었다. 1945년 7월의 포츠담선언을 같은 해 2월이라고 하는 식이다. 6·25전쟁 직전의 남북 협상과 관련해서는 김구 선생이 평양에 도착한 날과 서울로 돌아온 날이 모두 잘못됐다. 또 일제가 ‘1944년 강제징용을 실시하여 70만여 명 이상의 노동력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인정한 강제 동원 피해자(648만 명)보다 훨씬 적다.○ 시민단체와 정치권 뛰어들어 대결 보수 성향의 시민 역사 교육단체는 27일 바른역사국민연합 창립선언문을 통해 “(교학사 이외의) 교과서들은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 시장경제와 대중문화의 발전을 부정적으로 서술하고 한반도의 정통성이 북한에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 역사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일 교육 및 역사학계 원로들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27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과서 검정 합격,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임명 배경에는 역사를 뒤흔들려는 기획이 있으며 그 조종자는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이런 현실에서는 교육부의 구상대로 8종 교과서에 대한 수정 보완이 10월 말에 마무리돼도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사실(팩트)보다는 이념 문제여서 승패도, 결론도 없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관점의 차이가 불가피한 역사 교과서의 경우 국정이 아닌 검정 체제에서는 새 교과서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학문적 전문성에 입각해 논의해야 하는데 이념적 문제로 번졌다. 교과서를 좌파 우파로 낙인찍지 말고 교육과정과 검정 취지에 부합하느냐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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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 틀리고… 사진 도용… 검정교과서 부실 검증 도마에

    교육부는 교과서 검정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명백히 틀린 사실이나 표현이 나오면 부실 검정이라는 비판을 어떤 이유로도 피할 수 없어서다. 금성출판사의 교과서에 대해 좌편향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2008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의뢰해 역사교과서 집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국편은 같은 해 10월 ‘고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방향 제언’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를 토대로 국편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2011년) △세부검정기준(2012년)을 만들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서 수백 건의 표현이나 인용이 잘못돼 수정 및 삭제토록 했던 근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부실 검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연도나 통계 같은 기본적 사실이 틀리거나 사진 및 자료를 도용한 사례가 상당수 확인됐다. 교육부는 근현대사 부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근현대사 부분은 역사교과서의 여러 단원 중 하나였다가 고교의 독립 과목으로 분리됐다. 분량이 5, 6배가 되면서 교과서 집필은 물론이고 검정까지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는 “근현대사 교과서 작업은 검정을 철저히 해야 논쟁을 끝낼 수 있다. 이번 일로 검정제도의 권위가 실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희균·전주영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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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MBA]21세기 전략 전문경영인 배출

    KAIST MBA는 1995년 국내 최초로 전일제 MBA 과정을 개설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MBA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이공계 연구대학인 KAIST의 특성을 살려 경영학에서도 실무 활용도가 높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법론을 중시하는 학풍이 특징이다. 금융, 정보기술(IT), 사회적 기업, 녹색성장 등 21세기 전략분야에 특화된 전문경영인을 배출하고 있다. AACSB, GMAC(미국), EQUIS(유럽) 등 경영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3개 기관으로부터 공인받았고 2011년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MBA’에 풀타임 MBA로는 국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2013년 2년 연속 FT 경영자과정(Executive Education) MBA 순위에서 세계 28위, 아시아 1위에 올랐다. KAIST MBA는 산업별, 직급별, 시간대별로 세분된 과정을 통해 특성화된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정통 MBA 커리큘럼인 테크노MBA, IMBA, Executive MBA는 물론이고 금융 산업에 특화된 금융MBA와 IT·미디어 산업에 특화된 정보미디어MBA, 직장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파트타임 과정인 프로페셔널 MBA(PMBA), SK그룹과 공동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MBA(SEMBA) 등이 있다. 특화과정은 21세기 사회 변화를 반영한 전략분야로 구성돼 있다. 사회적 기업, 녹색경영, 정보경영, 금융공학 등이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내년부터 녹색 MBA 과정이 생긴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학생들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300여 명의 동문들이 다국적 기업과 국내 대표 기업에서 활약하면서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해준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24시간 개별 연구공간에서 동료 학생 및 동문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계 법률 금융 미디어 등 분야별 세계 최고의 MBA와 협력하는 특성화된 복수학위 제도도 장점이다. 모든 MBA 과정은 각 과정에 적합한 형태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 50여 개 협력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재학 중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해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KAIST MBA는 92%의 압도적인 경력 전환율을 보이며 3년 평균 96%의 높은 취업률로 교육부가 발표한 2013 취업통계에서 157개 경영대학 중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경력개발 전담 직원을 4명 이상 유지하면서 전교생에게 일대일 커리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KAIST MBA는 2014학년도 신입생을 10월 21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입학 문의는 교학팀(02-958-3213)으로 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usiness.kaist.ac.kr)를 참고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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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무상교육 내년 시행 유보… 반값등록금도 80%만 편성

    정부가 내놓은 내년 예산안은 박근혜 정부가 처한 고민스러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복지 공약 이행과 경제 살리기, 재정 건전성 유지 등 세 가지 정책목표를 고루 만족시키려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정쩡한 예산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관심의 초점이었던 복지 및 교육 예산을 일부 삭감하는 등 고심 끝에 절충안을 택했지만 세수 구멍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진퇴양난의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실에 맞게 전면적으로 공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복지 및 교육 공약 일부 후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밝혔던 일부 교육과 복지 공약은 내년 예산에서 상당 부분 바뀌었다.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항목은 가급적 원안대로 추진하되 지방자치단체나 이해 당사자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공약은 시점을 연기했다. 대표적으로 고교 무상교육 도입이 연기되고 대학 반값등록금 예산이 줄었다.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2014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내년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박 대통령 임기 내에 고교 무상교육을 완성하겠다는 원론적인 계획만 밝혔다. 성삼제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고교 무상교육은 완성 연도를 기준으로 연간 2조7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국고와 지방비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복잡한 문제가 있어 내년 도입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반값등록금은 연간 7조 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4조 원, 대학이 3조 원을 부담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내년 예산안에서는 국가장학금 예산이 소요액보다 8150억 원 부족한 3조1850억 원만 편성됐다. 소요 예정액의 80%만 반영된 것. 대입 개편안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 예산 역시 예산 협의 과정에서 3분의 1로 줄어든 410억 원만 반영됐다. 박 대통령의 핵심 복지 공약인 기초연금은 내년 하반기부터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월 10만∼20만 원씩 차등 지급하는 방안으로 확정돼 기초연금 도입 즉시 모든 노인에게 현재의 2배(약 20만 원)를 지급하겠다던 당초 공약보다 축소됐다. 홀몸노인이나 차상위 계층에 장기요양보험을 지원하기로 한 공약이나 한부모 자녀 양육비 지원을 5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려주는 공약도 내년 예산에서 빠졌다. 반면 셋째 아이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은 내년 예산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복지 공약 이행의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셋째 아이 대학등록금을 지원받는 수혜계층이 가장이 40, 50대인 중장년층 가구다보니 당장 출산 장려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정 악화, 커지는 세수 구멍 ‘사면초가’ 복지 및 교육 공약 축소에도 이번 예산안으로 정부의 재정 여건은 한층 더 취약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당초 지난 정부가 약속했던 균형재정 달성 시기는 2013년이었지만 올해 재정수지는 더 악화됐다. 국가채무비율을 20%대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다음 정부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가 밝힌 ‘2013∼2017년 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1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6.3%로 지난해 전망인 28.3%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재정 여건이 이렇게 나빠진 것은 저성장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세입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4월 과다하게 편성된 세입 예산을 보전하기 위해 12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올해 세수는 이보다도 8조 원가량 덜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임기 첫해부터 20조 원의 재정 ‘펑크’가 나면서 앞으로도 매년 그 이상의 돈이 모자라게 될 판이라는 점이다. 이날 정부의 세수 추계에 따르면 2016년 국세 수입은 252조 원으로 1년 전 전망(280조 원)에 비해 30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이 같은 추계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9%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토대로 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3.6%), 한국경제연구원(3.4%), 골드만삭스(3.5%)의 전망처럼 내년 성장률이 3%대 중반에 머문다면 세금 납부액도 크게 줄어든다. 경제 전문가들은 엄청난 위기 상황도 아닌 마당에 무리한 적자예산을 편성한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재정적자는 한번 늘어나면 좀처럼 줄이기 어려운 만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더 빡빡하게 예산을 짰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불요불급한 공약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이 같은 난맥상을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예산을 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급박한 위기라면 몰라도 함부로 건전재정 기조를 이탈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한국재정학회장)은 “내년 세수는 정부 전망보다는 다소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복지 공약을 제대로 수정하지 않으면 향후 재정적자의 폭은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희균·이샘물·문병기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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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MBA]사회과학+IT·회계+경영 등, 학문간 융합 프로그램 운영

    새 정부 들어 서로 다른 분야의 산업이나 학문 간 융합에 대한 논의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이미 2004년 설립할 당시부터 융합형 인재 양성을 교육이념으로 삼아 세워졌다. 영문 교명인 aSSIST는 ‘a Seoul School of Integrated Sciences & Technologies’를 뜻하며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등을 경영에 접목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aSSIST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특화된 산업분야에 경영을 접목한 학문 간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무형자산 분야에 특화돼 대체투자, 산업보안, 영업혁신 등과 같은 국내 최초의 MBA 과정을 만들어 왔다. 내년 3월에는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MBA(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기업가치의 핵심인 혁신기술, 브랜드, 노하우, 지식재산 같은 무형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 커리큘럼을 통해 양성하는 과정이다. 특화된 분야에 경영을 접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영역 간 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4T’라는 교육철학을 모든 전공의 정규교과로 도입하고 있다. 4T는 기술, 스토리텔링, 윤리, 팀워크를 의미한다. 각 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창조적인 접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4T를 습득하게 한다. aSSIST의 MBA 과정은 세밀하다. 금융 MBA는 회계학과 경영학, 금융상품 설계에 필요한 공학이 융합된 과정이다. 전문분야에 따라 대체투자와 금융공학 전공으로 세분돼 있다. 대체투자 전공은 헤지펀드 부동산펀드 사모투자펀드(PEF) 원자재펀드 등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체투자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금융공학 전공은 퀀트(수학이나 공학, 컴퓨터 공학 등의 기술을 증권업에 응용하는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파생상품 설계사, 자산운용 전문가 등의 진로 개발이 가능하다. 산업보안 MBA는 관리적 보안이라는 사회과학과 물리적·기술적 보안에 해당하는 IT 과학이 경영학과 융합된 과정이다.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에 중점을 둔 다른 MBA 과정과 달리 개인정보보호법 등 최근 강화되고 있는 보안 관련 법령 파트까지 다루는 것이 차별점이다. 범죄학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존제이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MS 석사 학위를 복수 취득할 수 있다. 영업혁신 MBA 과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12개의 전공심화 과목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복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 MBA는 호텔 레저 관광 및 외식산업 분야에 특화된 과정이다. aSSIST는 핀란드 알토대, 미국의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존제이 대학, 템플대 폭스대학원 등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알토대 복수학위 MBA 과정은 본교에서 수료한 학점 일부를 해외 대학에서도 인정받아 국내 MBA 학위와 알토대의 Executive MBA 학위를 복수 취득할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업맞춤 교육 프로그램(Customized Program)’도 aSSIST의 강점으로 꼽힌다.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은 금융 산업보안 영업혁신 호스피탤리티 MBA 과정에서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차 전형이 11월 14일, 2차 전형이 12월 27일까지다. 학교 및 입학에 대한 문의는 전화(070-7012-2941) 또는 이메일(jjjung@assist.ac.kr)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ssist.ac.kr)를 참고할 수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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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MBA]학생 절반 장학혜택·취업관리까지… 실무지식 갖춘 리더 양성한다

    중앙대 MBA 프로그램은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한 이론과 실무의 조화를 바탕으로 거시적, 통합적 사고를 갖춘 글로벌 실무 인력을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대 MBA는 크게 Global MBA(풀타임)와 CAU Leader MBA(야간과 주말 파트타임)로 나뉜다. Global MBA는 총 3가지 과정으로 CAU Finance 과정, CAU-FUDAN Finance 과정, CAU-Fudan 과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CAU Finance 과정은 재무금융 특화 MBA로서 금융시장, 금융산업, 금융상품, 금융제도 등 금융과 관련된 전 영역에 걸쳐 전문적인 최신 지식을 제공해 이론적 기반과 실무 지식을 갖춘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여기에는 차별화된 학교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교수진에서 그 차이를 볼 수 있다. 조달청장과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최경수 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인 전병서 교수 등을 임용해 최고경영자가 실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현장감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2년도에 재학생의 50%가 국내외 금융권에서 인턴십을 했다. 국제금융자격증(CFA, FRM 등) 준비반을 운영하며 별도의 특강과 학습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CAU-FUDAN Finance 과정은 금융재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중국이라는 신흥시장의 현장경험을 갖춘 중국 금융전문가를 육성하고자 만들어졌다. 이 과정 학생들은 중앙대에서 1년간 CAU Finance 학생들과 동일한 혜택을 누리면서 재무 금융에 특화된 과정을 공부해 Finance MBA를 취득하게 된다. 나머지 1년은 중국 푸단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수학하여 두 개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푸단대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세계 각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중국에서 거주하는 동안에는 푸단대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푸단대와의 또 하나의 복수과정으로 CAU-FUDAN 과정이 있다. 푸단대에서 경제학 석사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중앙대에서 경영학 심화과정을 1년 동안 공부한다. CAU-FUDAN Finance와 CAU-Fudan 과정의 학생들에게는 중국 현지의 인턴십 기회도 준다. Global MBA 재학생은 본인이 원하면 유럽(10개교), 남미(2개교), 이스라엘(2개교), 인도(1개교)의 대학에서 교환학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야간과 주말 과정인 CAU Leader MBA는 다양한 분야 직장인들의 실무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경쟁 우위를 높일 수 있는 역량과 탁월한 리더십, 풍부한 현장경험과 창의적 사고를 갖춘 전문경영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경영 분야는 물론 마케팅, 재무정보·자산관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경영 등의 세부전공 과정을 운영해 직장인들의 경력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 가운데 절반가량에게 장학 혜택을 주고 특히 Finance 과정은 매 학기 장학금을 준다.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기간뿐 아니라 졸업 뒤 취업하고 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앙대 MBA는 2014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10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캠퍼스에서 입학설명회를 연다. 입학 원서는 10월 1일∼11월 24일에 접수한다. 11월 30일 면접을 거쳐 12월 6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는 전화(02-820-5037∼8)로 하면 되고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mba.cau.ac.kr)를 보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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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MBA]경영 실무교육 대폭 강화… 현장에 바로 투입될 인재 만든다

    건국대 MBA는 주중 야간 및 주말에 강의가 진행되는 TOP MBA 과정과 주중 주간에 강의가 진행되는 MOT MBA의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일반경영 과정인 TOP(Top Of your Profession) MBA 과정은 바쁜 직장인을 위해 주중 야간과 토요일에 각각 한 번씩만 출석하도록 설계된 파트타임 과정이다. 경영전략 회계 재무관리 마케팅 등 경영 전반의 필수과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택과목으로 과정이 구성돼 있다. 따라서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심도 있는 공부가 가능하다. 소규모 정예 학생을 대상으로 긴밀한 멘토링 및 맞춤교육을 실시한다. 창의적인 사고와 실행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사례 및 과제를 통한 실무학습 중심의 통합 교육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MOT(Management Of Technology) MBA 과정은 이공계 인력을 중심으로 기술경영에 특화한 교육과정으로 짜인 풀타임 과정이다. 경영 전반에 걸친 일반경영 과정은 물론 품질경영, 신제품개발관리, 기술전략 등 기술경영에 특화된 과정들을 교육한다. 경영 현장에서 일반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기술 관련 전문 주제에 대한 지식까지 모두 겸비한 현장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MOT MBA 과정의 목표이다. 이공계 인력이 임원 및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길러주기 위해 기존의 MOT 교육에 비해 경영 및 실무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건국대 MBA의 강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현장 중심의 교육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TOP와 MOT 두 과정 모두 ‘현장과제연구’라는 과목을 통해 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접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학생이 원하면 이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을 한국경영학회의 학술지 등에 게재할 수 있도록 별도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3∼4학기에 걸쳐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팀프로젝트를 수행해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팀워크 능력과 소통 및 리더십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습조직 중심교육, 취업 네트워크 중심교육이 이뤄진다. 매년 봄 학기에는 케이스 페스티벌을 열어 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바로 실무에 응용할 수 있는 경영 교육을 하고 있다. 매년 한 번씩 중국을 비롯해 해외교류협정을 체결한 대학을 탐방하는 행사를 마련해 학생들이 외국의 경영 교육 및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장점이다. 건국대 MBA 과정은 경영학과 경영정보학과 기술경영학과 등의 건국대 교수 37명과 현직 기업인 등 외부 전문가와 겸임교수 32명이 산학협력으로 교육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한국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손을 잡은 ‘뉴 실크로드 포럼’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산학협력을 국제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MBA 입학생과 재학생에게는 등록금 대비 평균 35%의 장학금 혜택이 제공된다. 선후배 간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학업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KT 국민은행 SK건설 등 국내 유수기업뿐만 아니라 엠코 모토롤라 캐논 페어차일드 코스트코 오티스 등 해외 유수기업의 전현직 우수 학생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함에 따라 시장 수요에 부응한 MBA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건국대를 통과해 서울의 어떤 대학보다도 접근성과 편리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mba.konkuk.ac.kr)를 참고하면 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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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학교를 찾아서]행복학교 박람회 오면 좋은 일 생깁니다

    《 대한민국에서 ‘학교’란 어떤 의미일까. 공부 시험 경쟁 같은 우울한 단어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입시 위주 풍토 속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교 현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꿈과 끼를 소중히 키워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시작되는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를 계기로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일선 학교들의 노력과 결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6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진행하는 ‘2013 행복학교 박람회’는 일선 학교와 학생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행사다. 이 행사는 2010년 좋은 학교 박람회로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전국 1000여 곳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학교를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교육부는 새 정부의 교육 비전인 ‘꿈과 끼’에 초점을 맞춰 올해부터 이 행사를 ‘행복학교 박람회’로 발전시켰다. 자유학기제와 융합인재 양성 같은 주요 교육정책에 맞춰 이를 잘 실현하고 있는 학교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주요 교육정책 알기 쉽게 이번 박람회에는 유치원 17곳,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42곳, 고등학교 80곳, 특수·각종학교 20곳이 참여한다.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잘 실현하고 있다고 선정된 행복학교들이다. 이들 학교는 ‘꿈, 끼, 행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에 맞춰 마련된 정책관에서 저마다 학교의 뛰어난 점을 선보인다. 3곳으로 나뉜 정책관은 학교들의 우수 사례를 통해 정부의 교육정책을 알기 쉽게 소개하도록 구성됐다. 첫 번째 정책관인 ‘꿈 키움관’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학교 76곳이 모인다. 주로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고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주인공이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서울 수서중은 국어 기술 음악 미술 교과를 통합 교육해 만든 뮤지컬 대본과 포스터 의상 등을 전시한다. 군사 특성화고인 전북 고창의 강호항공고는 항공기 가상조종 체험을 선보인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이곳에서 진학상담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정책관인 ‘끼 펼침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61곳의 교육과정 우수학교가 소개된다. 창의인재 양성, 체육예술교육, 스마트교육 같은 정책을 현실감 있게 보여줄 공간이다. 대표적인 학교로 충남 공주의 우성중은 모든 학생이 예술동아리와 스포츠클럽에 하나씩 가입해 목요예술의 날, 토요 스포츠데이를 통해 끼를 발산하도록 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마산여고는 운동을 꺼리는 여고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신나는 인기 가요에 맞춰 춤을 추게 함으로써 여학생 체육 활성화 모델을 만들었다. 세 번째 정책관인 ‘행복교육관’은 학교 구성원과 지역이 하나 되어 노력하는 64곳의 인성교육 우수학교가 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남 순천신흥초 병설 유치원은 지역 어르신들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통예절과 장구 같은 전통 악기를 가르쳐 주는 전통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전시와는 별도의 교육정책을 자세히 알려주는 세미나도 열린다. 26일 오후 1시에는 ‘자유학기제를 위한 교육과정 설계방안 탐색’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27일 오전 10시에는 ‘고교직업교육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 대한 세미나가, 27일 오후 1시에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로 자율형사립고 학생선발 방식 개선에 대한 세미나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다양한 체험과 상담의 장 이번 박람회는 전시행사 이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과 강연 행사를 마련한 것이 장점이다. 행사 기간 내내 하루 종일 다양한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박람회 참가 학교 가운데 40곳의 학생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 치어리딩 밴드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참가 학교 30곳의 학생들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체험의 장을 연다. 박람회장의 체험마당을 찾으면 로봇을 조종하고 초콜릿이나 무알코올 칵테일을 만들며 다도를 배워볼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나서 전문적인 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직능원은 진로적성 상담관을, 대교협은 대입 상담관을 통해 전문가와 현직 교사들이 일대일로 진로 및 진학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인기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에는 뮤지컬 배우인 박해미 씨가 ‘뮤지컬과 함께 행복한 꿈을 그려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28일에는 오전 10시 30분에 개그맨 이윤석 씨가, 오후 1시에 전 아나운서이자 작가인 손미나 씨가 자신의 끼를 찾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행사 일정과 내용은 행복학교 박람회 홈페이지(www.2013happyschool.com)를 보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학교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확인서를 받으면 체험활동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복학교의 우수 사례들이 전국 모든 학교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박람회를 흥미롭고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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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진단]이공계까지 분석… 국내 학문생태계 발전에 역할 하기를

    동아일보 및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수행한 한국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생태계 조망 작업이 기존 방식에 대한 완벽한 대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학문세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우수 연구자를 판별하면서 유의미한 통찰을 얻었다. ㈜)트리움의 소셜네트워크 분석은 국내 저널에서 논문의 저자가 인용한 다른 연구자를 화살표로 연결했다. 이런 링크(link)가 확산되면 전공별로 수천 명의 연구자 사이에 거미줄 같은 연결망이 드러난다. 같은 학교나 사제의 인연으로 얽히지 않은 저자 사이의 관계를 통계 물리학적인 기법으로 파악했기에 가능했다. 인문사회과학의 7개 분야에 대한 분석을 통해 몇 가지 시사점과 과제를 발견했다. 첫째, 보나시치(Bonacich) 영향력지수의 관점에서 전도가 유망한 젊은 연구자들이 여러 지역의 여러 대학에 고루 분포됐다. 또 수준이 높다고 인식되는 수도권의 대학보다 연구역량이 높은 지방대가 다수 있었다. 둘째, 학문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연구자는 정부로부터의 프로젝트 연구비를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개인 차원의 연구와 균형을 취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연구업적이 뛰어나지만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를 전혀 받지 않은 연구자가 적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후속 연구를 한다면 정부의 연구지원정책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다. 이번 분석 방법은 구글의 페이지랭크(page rank)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가진 주요 변수 간의 관계와 영향력을 심층 규명하는 데 광범위하게 쓰인다.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의 측면에서 한국이 가진 강점 중 하나는 값싸고 우수한 코딩 노동력에 힘입은 국내 데이터의 높은 완결성인 듯하다. KCI 자료는 완결성이 높아 수십만 명에 이르는 저자의 정보를 용이하게 분석했다. 외국의 SCI나 SSCI 데이터는 코딩 방식이 뒤죽박죽이고 정리 수준이 뒤떨어진다. 창의적이고 선진적인 방법론의 실제 활용이라는 면에서 한국이 앞서 나갈 만한 부분이다. 인문사회뿐 아니라 이공계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해 연구를 실효성 있게 지원한다면 국내 학문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

    •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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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영향력 상위 350명중 86명, 연구비 한푼도 못받았다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많이 받는 학자는 그만큼 실력이 있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해당 분야의 연구 성과가 많거나 가시적인 결과를 낸다는 평가가 나오니 지원을 많이 받는 게 아니냐는 말이다. 실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연구비와 연구능력이 일치하지 않았다. 연구능력은 뛰어나지만 정부의 연구비를 전혀 받지 못하는 학자가 적지 않았다. 신진 학자가 연구비를 지원받는 과정에서 불리한 점도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이 파악한 정부의 연구비 배분 내용을 동아일보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트리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능력과 연구비 순위가 맞지 않아 정부의 연구비가 연구를 잘하는 학자에게 흘러가는지 알아보려고 분석팀은 최근 10년의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능력은 2004∼2013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및 참고문헌 데이터를 통해 개별 학자의 논문이 학계에서 직간접적으로 얼마나 인용됐는지(보나시치 영향력지수)로 확인했다. 또 2003∼2012년에 연구재단의 연구사업통합관리시스템(E-RND)에 오른 연구비 총액을 집계했다. 두뇌한국(BK)21, 인문한국(HK), 중점연구소지원사업 같은 정부의 주요 학문지원 사업을 모두 포함해서다. 분석한 결과 7개 학문 분야(경제학 행정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교육학 한국어·문학 역사학)에서 논문 영향력이 가장 높은 350명 가운데 86명(24.5%)이 연구비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학에서 연구비 지원액수가 0원인 학자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행정학 14명 △정치외교학, 교육학 각 12명 △한국어·문학, 역사학 각 11명 △사회학 7명이 뛰어난 연구능력에도 불구하고 연구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 제도 미비로 연구비 격차 생겨 분석팀은 연구능력과 연구비를 비교하면서 둘 사이에 어느 정도의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연구지원 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미비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연구비가 압도적으로 많은 학자는 BK21 같은 대형 사업단의 책임자를 맡아 연구비를 대표로 받은 경우라고 추정했다. 연구비 기준으로 행정학 1위인 최영출 충북대 교수(중점연구소지원 사업 등 연구과제 23건 수행), 교육학 1위인 곽금주 서울대 교수(중점연구소지원사업 등 연구과제 26건 수행)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연구능력과 연구비의 격차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유를 알기 위해 연구능력이 뛰어나지만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한 학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했다. 중견 학자 사이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주제에 맞추고 싶지 않아서 △연구비 신청서와 보고서 작업을 하느라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아예 연구비를 신청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행정학에서 연구능력은 1위, 연구비는 30위인 박천호 명지대 교수는 “정부 용역이나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사업을 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그에 맞는 내용을 써줘야 하고 논문이 아닌 용역보고서로 끝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젊은 학자나 지방 소규모 사립대 교수들은 현재의 제도에 불신을 드러냈다. 40대 초반인 서울 소재 대학의 A 교수는 “소장파 학자가 개척하는 연구 아이템은 연구비 선정에서 탈락하기 십상이다. 심사를 하는 학자나 관료가 꺼린다”고 전했다. 충청권 대학의 B 교수는 “대학의 파워가 연구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내 연구 실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학교에서 사업단을 꾸리면 전국 단위 심사에서는 늘 탈락하더라”고 전했다.○ 연구능력에 맞춰 지원할 필요 연구비 지원기준이 객관적이거나 투명하지 않아 지원 대상 선정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연구능력이 뛰어난 신진 학자를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커졌다. 연구재단은 이번 분석을 통해 연구능력과 연구비의 불일치 현상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연구능력을 연구비 배분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미국처럼 전체 사업비의 일정 비율을 연구사업관리전문가(PM)가 톱다운 방식으로 나눠주도록 재량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책임자가 신진 소장 학자를 찾아내서 격려하고 지원하는 여건을 만들자는 취지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공정성 시비를 우려해 연구책임자의 재량권이 위축되는 바람에 잠재력이 있는 학자에게 연구비를 나눠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연구를 잘하는 신진 학자가 이번 분석에서 드러난 만큼 이들에게 연구비를 주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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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간접 인용까지 점수화… 학계 영향력 산출

    동아일보와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10년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과 참고문헌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특정 논문이 인용 DB 안의 모든 논문 중에서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분석했다. 인용된 횟수를 양적으로 따지지 않고, 학계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좀더 세밀하게 따진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특정 네트워크 안에서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보나시치 영향력(Bonacich Power) 지수를 활용했다. 특정인의 논문을 직접(1차)은 물론이고 간접적(2차 이상)으로 인용한 관계까지 찾아냄으로써 학계에서의 잠재적이고 포괄적인 영향력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KCI 안에서 A 학자의 논문을 직접 인용한 논문에는 건당 1점, 이를 간접 인용한 논문에는 건당 0.1점, 이를 다시 간접 인용한 논문에는 건당 0.01점을 주는 방식으로 A 학자의 총점을 매겼다. 국내에서 논문이 인용된 지수를 질적으로 산출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 인문사회 분야에서 학자 및 논문 숫자가 많은 7개 학문 분야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내 연구자가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에 올린 논문 3792편을 제외했다. 인문사회 분야는 KCI 논문에 비해 SSCI 논문이 아주 적어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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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 교수 연구능력, SKY만큼 높다

    대학 서열화의 구조는 쉽게 깨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스카이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이 정점을 차지한 현실에서 지방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리 넓지 않다. 예산, 시설, 정원…. 어느 하나 녹록지 않지만 지방대 교수들의 연구능력은 스카이 대학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인문사회 분야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연구재단 및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리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누가 수준 높은 결과를 내놓는지 확인하려고 분석팀은 논문의 직접 인용 건수와 간접 인용 사례를 모두 확인했다. 해당 논문이 학계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7개 분야(경제학 행정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교육학 한국어·문학 역사학)의 논문 13만1589건과 참고문헌 250만7629건이 분석 대상. 지금까지 학계는 논문의 직접 인용 횟수(누적 피인용)만 따졌다.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연구자를 7개 분야별로 100명씩 선정해 합산했더니 경제학에서는 부산대가 1위, 충북대가 2위, 서울대가 3위였다. 행정학 순위는 대구대 1위, 영남대 2위, 명지대 3위였다. 교육학의 경우 부산대, 공주대, 대구대가 1∼3위에 올랐다. 분야별로 상위 50명씩, 모두 350명을 골라 대학별 분포를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교육학은 부산대, 행정학은 대구대가 강세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학의 비율은 43.7%였다. 스카이 대학은 14%에 그쳤다. 서울대 29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8명. 학교 명성이 논문 실력 순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흐름은 신진 학자들이 주도했다. 350명의 우수 연구자 중에서 103명(29.4%)이 1965년 이후 태어났다. 기존 평가 방식(누적 피인용)으로는 1950년대 이전에 출생한 학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30대와 40대 학자들이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왕성하게 한다는 얘기다. 분석을 주도한 배영찬 한양대 교수는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반면 학자의 능력은 대학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야마다 우수 연구자, 우수 대학이 명확히 드러난 만큼 지역 학생이 무조건 서울의 대학원으로 쏠리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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