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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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스포츠일반26%
야구21%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본인 믿고 경기에 임하면 된다”…오진혁, 양궁 김옥금에 응원 메시지

    “이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까지 5년을 준비하신 만큼 본인 스스로를 믿으시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다.”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오른 오진혁(40·현대제철)이 도쿄 패럴림픽 양궁 대표 김옥금(61·광주시청)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김옥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혼성전 W1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28일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혼성전 W1 동메달결정전에선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에 패하면서 메달을 놓쳤기 때문에 31일 열리는 개인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오진혁은 “제 기억에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은 바람이 9시에서 3시 방향으로 많이 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풍향이 자주 바뀌는 형상이 있었다”며 “몸에 불어오는 바람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바람에 따라 조준점을 믿고 잡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양궁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읽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진혁은 체험이기는 하지만 휠체어에 올라 활을 잡아본 적이 있다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이 끝나고 이천선수촌에 방문해 양궁을 접한 적이 있다”며 “비장애인 양궁은 상체와 하체로 같이 조준점을 잡을 수 있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허리와 상체 힘으로만 조준점을 잡으려니 매우 어려웠다”고 기억했다.오진혁은 올림픽 이후 여러 행사와 방송 출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쉬었고, 다시 활을 잡았다. 다음 달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돌입했는데 틈나는 대로 패럴림픽을 챙겨본다고 한다.오진혁은 “육상 200m 종목에 출전하신 전민재(44·전북) 선수님 레이스가 인상 깊었다. 4위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도쿄 현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건강하게 원하는 목표와 경기를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패럴림픽 선수단 모두 파이팅, 김옥금 선수 파이팅”이라며 끝까지 열렬히 응원을 보태겠다고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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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발되고 눈이 되어… 함께 빛나는 비장애인 조력자

    “모 심는 여자/자식 우는 쪽으로/모가 기운다.” 일본 전통시가 ‘하이쿠(俳句)’ 시인 고바야시 잇사(1763∼1828)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체고 졸업 후 28년 동안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던 문우영 씨(59) 역시 딸 최예진(30)이 2008년 ‘보치아’를 시작하면서 에어로빅 학원을 접었다. 최예진은 태어날 때 산소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아 뇌에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다. 어머니는 딸 경기를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다. 문 씨는 ‘경기 파트너’ 자격으로 딸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보치아에서 뇌병변 장애가 가장 심한 BC3 등급은 선수들이 직접 공을 굴리지 못하기 때문에 홈통을 사용하고 경기 파트너가 선수를 돕는다. 문 씨는 “딸이 의지가 워낙 강해 나도 일을 놓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겨울에는 체육관 난방이 안 되어서 발에 동상이 걸리기도 하고, 체육관 불을 안 켜주면 이마에 랜턴을 달고 연습을 했다. 온 가족이 달라붙어서 함께했다”고 말했다. 딸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보치아 선수로 성장했다. 2012 런던 패럴림픽 때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페어(2인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회 연속 패럴림픽 메달을 노리는 2020 도쿄 대회에서 최예진은 어머니와 함께 개회식 기수를 맡기도 했다. 같은 종목 김한수(29) 역시 어머니 윤추자 씨(61)와 호흡을 맞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선수가 패럴림픽 메달을 받으면 똑같이 메달을 받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나오는 메달 포상금도 받는다. 다만 연금 지급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0일 열린 10m 공기 소총 입사 SH2를 7위로 마친 사격 대표 이지석(47)은 아내 박경순 씨(44) 도움을 받아 경기를 치른다. 척수를 다친 이지석은 총을 혼자 들지 못하고 장전도 스스로 하지 못한다. 이 작업을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사격 로더’인 아내 박 씨다. 원래 태권도 사범이었던 이지석은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었는데 간호사였던 아내 박 씨가 재활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랑을 느꼈고, 2006년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사격 로더는 메달이나 포상금을 받지 못한다. 이번 한국 패럴림픽 대표팀에는 해당 종목 출전 선수가 없지만 시각 장애인 육상 선수는 ‘가이드 러너’, 사이클 선수는 ‘파일럿’이라고 부르는 비장애인 선수 도움을 받는다. 가이드 러너와 파일럿 역시 해당 종목에서 세계 수준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해당 종목 유망주 또는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선수가 맡는 일이 많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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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을 딴 마리아 안드레이치크(25·폴란드·사진)가 자기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생후 8개월 아이의 심장 수술비를 마련해주고 싶어서였다. 이 메달을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받은 폴란드 슈퍼마켓 체인 ‘자브카’는 이 사연을 전해 듣고 다시 메달을 돌려줬다. 스포츠는 역시 세상이 아직 살만 한 곳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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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탁구 주영대, 도쿄 패럴림픽 첫 애국가 울렸다

    시상대에 나란히 올라 하늘 높이 내걸린 태극기 3개를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TT1 시상식. 세계랭킹 1위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세계랭킹 5위)이 은메달, ‘맏형’ 남기원(55·광주시청·3위)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에서 주영대는 후배 김현욱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준결승에서 주영대에게 지며 동메달을 차지한 남기원은 관중석에서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 패럴림픽에서 단일 종목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영대는 “(은메달을 땄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못 한 걸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태극기 세 개가 올라가는 걸 보고 애국가를 따라 부르니 울컥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체육교사를 꿈꾸며 경상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주영대는 1994년 여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4년간 집 밖에 나오기 힘들 만큼 큰 시련에 빠졌던 그는 PC통신을 통해 여러 장애인들과 동병상련을 나누며 서서히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한때 평생 진로로 생각했던 스포츠가 다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재활 운동으로 탁구를 시작했다. 운동 신경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 활동도 시작했다.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현욱은 “다 같이 메달을 따자고 했었는데 이루고자 했던 걸 이뤘다. 다들 메달 색깔은 달라도 웃을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2011년 낙상 사고 후 지인의 추천으로 탁구를 만난 김현욱은 포핸드 드라이브가 장기로 2018년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금메달을 통해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딴 ‘맏형’ 남기원은 서른 살이던 1996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2011년까지 15년 동안 병상에서 누워 지내던 그는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탁구에 심취해 결국 엘리트 수준으로 실력을 키웠다. 남기원은 “태극기 세 개가 시상대에 나란히 걸리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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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참은’ 역도 전근배 7위로 마감…메달 보다 빛난 열정

    한국 장애인 역도 간판 전근배(43·홍성군청)가 7위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마감했다. 전근배는 30일 일본 도쿄 고쿠사이(國際) 포럼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역도 파워리프팅 남자 107kg초과급 경기 1차 시기 때 200kg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2차, 3차 시기에 연속해 210kg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결국 최종 기록은 200kg이 됐다. 이날 동메달을 딴 파리스 알아질리(47·이라크)가 228kg을 들었으니 전근배와 메달권 선수 사이 격차가 적지 않았다. 241kg으로 금메달을 딴 자밀 엘셰블리(42·요르단)는 1차부터 236kg을 들었다. 만소우르 포우르미르자에이(41·이란)도 똑같이 최고 무게는 241kg이었지만 1차 시기 기록(235kg)이 1kg 적어 은메달을 땄다. 경기 후 애써 눈물을 참았던 듯 충혈된 눈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전근배는 17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뒤 “어쨌든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지금은 사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푹 쉬고 싶다. 나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석환 군수님을 비롯해 홍성군 관계자들이 정말 많이 도움을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 그 기대와 응원해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근배는 원래 비장애인 역도 선수였다. 한국 나이로 스물 두 살이던 1999년 8월 교통사고로 하지 부분마비 지체 장애인이 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장애인역도에 입문했고 2012 런던 패럴림픽 때 100kg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장애인역도 간판선수가 됐다. 여자부 86kg초과급에 출전한 이현정(35·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90kg을 들어 6위에 자리했다. 이현정은 “도쿄에 오기 전 어깨 부상이 있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깨 컨디션이 썩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100점 가운데 90점을 주고 싶은 경기였다. 내일 집으로 간다. 빨리 집에 돌아가 언니, 조카, 그리고 차차(강아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86kg급에 출전한 이영선(54·부산장애인역도연맹)도 최고 기록 90kg로 역시 7위 기록을 남겼다. 비장애인 올림픽 역도는 바닥에 있는 바벨을 인상과 용상 동작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패럴림픽 역도는 벤치 프레스 스타일이다. 선수가 벤치에 등을 대고 누운 뒤 바벨을 가슴에 붙인다. 그다음 심판 신호에 따라 두 팔을 뻗어 밀어 올리면 채점심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세 차례 시기 중 가장 좋은 기록이 최종 성적이 된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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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양궁 에이스’ 구동섭, 10점 쏘고도 3mm 차이로 8강 진출 실패

    한국 장애인 양궁 대표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이 슛오프에서 10점을 쏘고도 3mm 차이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구동섭은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W1 개인 16강전에서 오야마 코지(30·일본)와 연장 슛오프 접전을 벌였다. 구동섭과 오야마는 1세트에 나란히 25점을 쏴 동률을 이뤘다. 오야마는 2, 3, 4세트에서 각각 26-25, 26-25, 28-26으로 우세를 보였다. 구동섭은 101-105로 4점 뒤진 채 맞이한 마지막 5세트에서 오야마와 129-129 동점을 이뤘다. 구동섭이 쏜 마지막 화살이 9점에 꽂히면서 패배를 예감했지만 오야마 역시 5점에 그치면서 구동섭은 극적으로 슛오프 기회를 잡았다. 구동섭은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면서 경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오야마도 10점 과녁을 맞추면서 균형을 맞췄다. 비장애인 양궁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양궁 역시 슛오프에서 두 선수가 동점일 때는 과녁 중앙에 더 가까운 화살을 쏜 선수가 승리한다. 측정 결과 오야마의 화살이 구동섭보다 과녁 중심에 3mm 더 가까웠다. 28일 김옥금(61·광주광역시청)과 짝을 이뤄 출전한 W1 혼성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4위를 기록했던 구동섭은 개인전도 16강전에서 마무리하며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구동섭은 경기 후 “혼성전과 달리 긴장도 안 되고 몸 상태도 좋아 16강에 올라갈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다”면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1, 2 세트 때 조준점이 살짝 아래로 쳐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막판 점수 차가 많이 나서 패배를 예상했다. 상대 선수가 5점을 쏴서 슛오프까지 갔다.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연장에 들어가 경기 흐름이 저한테 왔는데 일본 선수가 워낙 잘 쐈다. 졌지만 일본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동섭은 귀국 후 다음달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접어두고 다음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 좀 위축된 게 사실이다. 얼른 털어버리고 연습해야 새 목표와 희망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W1은 척수·경추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50m 거리에 있는 과녁을 두고 리커브(일반 양궁 활)와 컴파운드(도르래가 달린 활)를 선택해 쏘는 종목이다. 개인전에선 1세트에 각 3발씩, 5세트 동안 총 15발을 쏴 누적 점수로 승부를 낸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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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형 200m 7위’ 조기성 “남은 경주서 모든 것 쏟아부을 것”

    한국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6·부산장애인체육회)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자유형 200m S4에서 7위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때 이 종목을 포함해 자유형 3관왕(50m, 100m, 200m)에 올랐던 조기성은 30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결선에서 3분13초81을 기록했다. 조기성은 경기 후 “우선 출전 종목 중 가장 긴 자유형 200m를 마무리했다는 것이 기쁘다. 이날 세계 신기록이 경신됐더라. 쫓아가려면 (파리 대회 때까지) 3년 죽어라 해야 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아미 다다온(21·이스라엘)은 2분44초84로 세계 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이 2016년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할 때 기록은 3분1초67이었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 때는 (평영, 배영 등) 많은 종목에 출전을 하다 보니 정작 자유형 200m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기성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 57분 자유형 50m 예선에 나서고, 다음날 오전 10시 3분에는 남자 배영 50m에 출전한다. 조기성은 “남은 경주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예선 후 “100m에서 힘을 많이 써서 몸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인터뷰했던 조기성은 “‘힘을 많이 썼다’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었는데 그러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의미였다. 현재 회복 중이고 잘 추스르고 있다. 200m를 마무리해서 홀가분한 기분이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수영 종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먼저 로마자 S는 자유형·배영·접영이고 SB는 평영, SM은 개인혼영을 뜻한다. 로마자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1~10은 지체 장애, 11~13은 시각 장애, 14는 지적 장애다. 숫자가 적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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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김영건, 아쉬운 은메달… 31일 단체전 金사냥 나선다

    김영건(37·광주시청·세계랭킹 2위)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영건은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 TT4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32·터키·1위)에게 1-3(11-9, 6-11, 7-11, 10-12)으로 역전패했다.김영건은 1세트 초반 9-5로 앞서다 상대에게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강하고 빠른 포핸드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들며 11-9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때는 상대의 강한 백드라이브에 고전하며 6-11로 내줬다. 3세트 때는 5-5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대 서브에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5-8로 밀린 끝에 결국 7-11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때는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결국 10-12로 패하고 말았다.김영건은 경기 후 “첫 세트부터 조금 더 날카롭게 했어야하는데, 상대 선수가 끈질기게 잘 넘겼다. ‘좀 더 날카롭게 공격했었다면…’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상대 선수가 사이드를 잘 빼고 수비와 코스도 좋다. 뚫릴 공격이 잘 안 뚫리면서 당황을 좀 했다”고 말했다.중학교 1학년이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김영건은 2001년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단 뒤 20년째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탁구 스타로 자리매김해 왔다. 스무 살 때 첫 출전한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때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의 금빛 도전은 계속된다. 김영건은 31일 오후 6시 남자 단체전 TT4-3 8강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선다. 김영건은 “단체전 대진표가 나왔는데 나쁘지 않다. 터키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데,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 결승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결승에서 외즈튀르크를 다시 만나면 꼭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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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휠체어농구, 8강 진출 무산 …순위결정전으로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캐나다가 콜롬비아를 63-52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1승 4패·승점 6)은 캐나다(2승 3패·승점 7)에 4위 자리를 내주면서 조 4위까지 받을 수 있는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다음 달 2일 B조 5위 팀과 9, 10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A조에선 5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승점 10), 개최국 일본(4승 1패·승점 9), 터키(3승 2패 승점 8), 캐나다 순으로 8강에 합류했다. 한국이5위, 콜롬비아(5패·승점 5)가 최하위다. 김영무 코치(43·서울시청)는 8강 진출 분수령이었던 전날 캐나다전에 패한 뒤“스페인 터키 캐나다 같은 강팀과 경기 마지막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는, 관중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이번 대회 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국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데 한국 심판이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게 우리 휠체어 농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주장이자 경기 진행을 맡는 (가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로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록 목표로 한 4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을 가슴에 품고 코트를 뛰었다. 국내 휠체어농구 대부인 한 전 감독은 2019년 12월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 팀을 준우승을 이끌면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 패럴림픽이 1년 늦춰지면서 한 전 감독은 끝내 선수들이 패럴림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한국 대표 선수들은 그동안 도쿄패럴림픽 메달을 따 한 전 감독의 영전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땀을 흘렸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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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사격의 진종오’ 박진호, 10m 공기소총 입사 동메달

    ‘장애인 사격의 진종오’ 박진호(44·청주시청)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사격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박진호는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둥차오(36·중국·246.4점), 안드리 도로셴코(34·우크라이나·245.1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첫 출전이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메달이 없었던 박진호는 이날 동메달로 인생 첫 패럴림픽 메달을 따냈다. 그는 “그동안 다른 대회에선 메달이 다 나왔는데 패럴림픽만 없었다. 이제 (동메달이) 나왔으니 색깔을 슬슬 바꿔봐야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동메달은 값지지만 박진호에겐 아쉬움이 진한 결선이었다. 예선(총 60발)에서 631.3점을 쏘며 세계 최고기록과 패럴림픽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사격 결선에선 총 24발을 쏘는데 11번째 총알부터 2발마다 최저점 선수를 1명씩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흔들렸다. 첫 10발에서 100.8점에 그치며 8명 중 7위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렸다. 박진호는 “예선에서 세계 기록이 나왔지만 결선 초반에 그걸 이어가지 못했다”며 “조금 감을 잡으니까 늦었더라. 영점이 잡힐 때까지 한 발만 제대로 맞으라는 심정으로 쐈는데 그 뒤에 탄착군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서서히 제 흐름을 잡아 순위를 끌어올렸고, 19번째 발에서 10.7점을 쏘며 선두로 올라섰다. 7위까지 처졌다가 기적 같은 반전 페이스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21번째 발에서 9.4점을 쏘는 큰 실수를 범하면서 최고 자리를 넘겨줬다. 박진호는 “따라가니까 욕심이라는 게 생겼다. 그래서 실수가 나왔다”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빼어난 운동신경으로 여러 스포츠를 즐겼던 박진호는 2002년 낙상으로 크게 다쳐 하지가 마비됐다. 혈기왕성한 25세 때 일이다.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도 결국 스포츠, 그 중 사격이었다. 2000 시드니 대회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오전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박진호는 “선수 때 함께 경기를 했던 선배님이시다. 경기를 앞두고선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이제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다음달 1일), 50m 소총 3자세(3일), 혼성 50m 소총 복사(5일)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그는 “남은 세 종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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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랭킹 1위’ 주영대, 남자 탁구 단식에서 한국 첫 금메달

    세계랭킹 1위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면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내게 됐다.주영대는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TT1 결승에서 ‘한솥밥 후배’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5위)을 3-1(11-8, 13-11, 2-11, 12-10)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끼리 결승전이었다. 이미 동메달을 획득한 ‘맏형’ 남기원(55·광주시청▽3위)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김민 탁구 대표팀 TT1 코치는 주영대와 같은 경남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두 선수가 공정한 승부를 벌이도록 아예 경기장에 들어오지 않고 경기장 밖에서 TV로 중계를 지켜봤다. 주영대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8-4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막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잇달아 서브 포인트를 따내며 9-8까지 따라붙은 김현욱이 “좋아!”를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주영대는 더 이상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날선 코스, 포핸드 드라이브로 내리 2점을 따내며 11-8로 마무리했다. 2세트 때는 김현욱이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맞섰다. 4-6의 스코어를 순식간에 7-6으로 뒤집었다. 날카로운 서브, 영리한 네트플레이를 선보이며 10-8,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랭킹 1위는 괜히 랭킹 1위가 아니었다. 노련한 주영대는 내리 2점을 따라잡으며 듀스 상황을 만들었다다. 일진일퇴 공방 끝에 주영대가 13-11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는 김현욱의 반격이 불을 뿜었다. 적극적인 공격, 로빙 플레이로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11-2로 김현욱이 이겼다. 마지막 4세트는 대접전이었다. 6-6, 7-7, 8-8, 9-9 동점이 이어졌고 김현욱이 세트 포인트를 먼저 잡았지만 주영대가 공격을 성공하며 또다시 10-10 듀스가 됐다. 주영대는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2-10으로 승리하며 팽팽한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영대는 체육 교사를 꿈꾸며 경상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1994년 여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4년간 집밖에 나오기 힘들 만큼 큰 시련에 빠졌던 그는 PC통신을 통해 ‘동병상련’ 장애인들과 아픔을 나누며 서서히 몸도 마음도 회복해갔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한때 평생 진로로 생각했던 스포츠가 다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복지관에서 재활운동으로 탁구를 시작했다. 운동 신경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 활동도 시작했다. 은메달리스트 김현욱은 2011년 낙상사고 후 지인 추천으로 탁구를 만났다. 포핸드 드라이브가 장기인 그는 2018년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금메달을 통해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패럴림픽 도전인 도쿄 무대에서 예선, 8강, 4강 4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결승에 올랐고, 선배 주영대가 그러했듯 첫 도전에서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에서 주영대와 결승 진출을 다퉜던 ‘맏형’ 남기원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은 이 종목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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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리,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5위…아직 주종목이 남았다

    한국 장애인 사격을 대표하는 이윤리(47·전라남도)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5위에 자리했다. 이대로 끝이 아니다. 아직 다음달 3일 주 종목이 남아 있다. 이번 경기는 남은 도전을 위한 예열 과정에 불과하다. 이윤리는 30일 일본 도쿄의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183.7점을 기록했다. 사격 결선에선 총 24발을 쏘는데 11번째 총알부터 2발마다 최저점 선수를 1명씩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15, 16발에서 갑자기 흔들렸다. 각각 9.9점, 9.5점을 쏘며 163.2점 5위로 내려앉았다. 결국 이윤리는 18발까지 183.7점을 쏘며 네 번째로 탈락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윤리는 “다리가 강직이 심해서 쏠 때, 다리가 움직이면 (총구가) 올라가 버린다. 항상 강직 때문에 사격할 때 힘들다”고 했다. 사실 이윤리의 주 종목은 여자 50m 소총 3자세 SH1이다. 그는 2008 베이징 대회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네 번째 패럴림픽이다. 세계인의 축제에 익숙해질 법하지만 이윤리는 “네 번째인데도 떨리긴 하더라. 떨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연습도 주 종목에 주력했고, (오늘 종목은) 기대를 안 하긴 했던 종목이다. 그래도 시합 때는 최선을 다한다”며 “주 종목에선 좀 더 강하게 믿고, 도전할 생각이다”고 했다. 전남 완도군청에서 일하던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된 이윤리는 2006년 사격을 시작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사격 선수로 승승장구하며 2017년에는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2005년 병원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 이춘희 씨는 경기지원인력으로 도쿄에 동행했다. 이윤리는 “아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엄마, 금메달 따서 목에 걸어줘’라고 해서 ‘알았어’라고 대답은 했는데 못했다. 주 종목에서 강하게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윤리를 선발로 사격 선수단의 메달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0 시드니 대회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도 오전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윤리와 남편 이춘희씨는 “다 괜찮다. 분위기도 좋다. 열심히 하던 기량을 잘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자세는 파이팅하겠다”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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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손 투수에서 왼손 테니스 선수로…김명제 “많은 숙제 안고 돌아간다”

    오른손 투수에서 왼손 휠체어테니스 선수로 전향해 새 도전에 나섰던 김명제(34·스포츠토토)가 2020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규성(58·한샘)과 조를 맞춘 쿼드 복식은 8강 탈락이고 단식에서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쿼드는 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얻고 가는 게 많다. 김명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장애인아시아경기 휠체어테니스 복식 은메달리스트다. 그때는 오른손으로 라켓을 잡았다. 그러나 경추부상 후유증으로 오른손 감각이 점점 떨어졌다. 라켓을 오른손에 결박하고 플레이하는 데도 한계에 다다랐다. 김명제는 결국 2019년 그나마 신경이 살아있는 왼손으로 라켓을 바꿔 잡았다. 선수 생명을 건 과감한 결단이었다. 도쿄 패럴림픽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복식과 단식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그래도 승리보다 패배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웠다. 세계 정상급 선수와 대결하며 보완점과 가야할 방향을 잡은 것. 김명제는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제는 31일 귀국 예정이다.▽내일(31일) 귀국이다. 무엇을 가지고 돌아가나?=엄청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간다. ▽어떤 숙제인가?=휠체어테니스 세계 톱 레벨 선수들과 경기하며 갈 길이 멀다는 걸 느꼈다. 단식 경기 패배 후엔 잠시 박탈감이 오기도 했다. 하루 정도 그랬다. 지금은 다 털어버렸고 많이 보완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무엇을 보완할 계획인지?=패럴림픽을 통해 지켜본 게 많다. 본다고 해서 다 습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계속 노력하겠다. 오른손에 비해 왼손을 쓴 지 얼마 안됐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야구로 치면 초등 단계다. 세밀함을 더 키워야 한다.▽국제대회에 왼손으로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대회에선 공을 넘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오른손이라면 포핸드지만 왼손은 백핸드다. 오른손으로 5, 6년 쳤는데 왼손은 2년 됐다. 움직임이 반대라 아직 어색함이 있다. 다음 공 대응도 더 빨라져야 한다. 치고 나서 공이 엔드라인 어디쯤 떨어지는지 감이 안 잡혔다. 앞으로 꾸준히 훈련하면서 감을 키워야 한다. 도쿄에서 정상급 선수와의 실력 차를 느꼈고 인정한다. 해야 할 게 많다.▽고비는 늘 찾아오기 마련, 어떻게 극복하나=고비는 하루에 한 번씩 올 수도, 열흘에 한 번씩 올 수도 있다. 언제나 찾아오기 때문에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만약 이번에 오른손으로 경기했다면?=왼손보다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더 많았을 거다. 발리 플레이를 포함해 여러 전략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 나갈 수도 잇었다. 결과는 모르지만 시도할 게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대표팀 동료들에게 한 마디.=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해 숙소에서 늘 붙어 있었다. 같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아쉬움이 남지만 다들 고생 많이 했다. 복식조 (김)규성이 형은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어 힘들었을 거다. 마음 고생도 많았을 거다. 다음 대회에선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패럴림픽 참여로 여러 응원을 받았을 텐데…=생각지도 못한 응원을 받았다. 경기 후에 방송을 통해 두산 정재훈, 고영민 코치의 영상편지를 봤다. 같이 선수로 뛰었는데 옛 생각도 나고 많이 울컥했다. 형들도 이제 코치를 하고 있고 나도 나이 먹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이번 대회가 ‘경험’이라면 파리 패럴림픽에선 메달이 목표인가=우선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야구할 때도 느낀 거지만 성과를 미리 생각하면 잘 안됐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다. 더 성장해서 파리 대회에 가게 되면 무엇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향후 일정은?10월에 코리아오픈이 있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도 있다. 짧은 휴식 후에 바로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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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탈출, 마침내 도쿄 입성 ‘패럴림픽 투혼’

    “그렇게 가능성이 낮은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크레이그 스펜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변인은 26일 ‘아프가니스탄 탈출에 성공한 두 선수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IPC는 전날 “여자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육상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26)가 무사히 아프간 수도 카 불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안전한 곳’이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다. 두 선수의 심리적 안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참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그런데 그 가능성 낮은 일이 현실이 됐다. IPC는 28일 오후 11시 30분경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아프간 대표 선수 두 명이 일본 도쿄에 무사히 도착했다”면서 “전 세계적인 지지 여론과 두 선수의 강력한 의사를 반영해 두 선수가 패럴림픽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16일 카불을 떠나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뒤 공항이 폐쇄되면서 패럴림픽 출전은 물론이고 신변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후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카불을 떠날 수 있게 됐고, 파리에서 심리치료와 훈련을 병행해 왔다. 아프간장애인체육회는 “여러 정부, 스포츠단체, 인권센터, IPC 등을 포함해 두 선수를 지원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을 특정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정원 총재가 이끌고 있는 WT가 패럴림픽 대체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쿠다디디가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등 물밑에서 두 선수를 도왔다는 이유였다. 스펜스 대변인은 29일 “우리에게는 이 둘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회 이후 선수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우리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참가 선수인 쿠다다디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태권도 여자 49kg급 K44 경기에 출전한다. 원래 28일 남자 육상 100m T47에 출전하려 했던 라소울리는 31일 멀리뛰기에 나선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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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럴림픽선 한국도 탁구왕국”… 오늘 태극기 3개 동시에 ‘둥실’

    아직 결승전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TT1 시상대에 태극기 세 장이 나란히 펄럭이게 되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에서 맞붙는 데다 동메달 2개 중 1개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30일 낮 12시 45분에 열리는 이 종목 결승전에서는 한국 대표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이 맞대결을 벌인다. 누가 이기든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지게 된다. 또 4강전에서 주영대에게 패한 남기원(55·광주시청) 역시 준결승에만 올라가면 동메달을 받게 되는 이번 대회 규정상 이미 동메달을 차지한 상태다. 이들 세 명은 “도쿄에 오면서 시상대에 태극기 세 장을 모두 펼치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비장애인 올림픽처럼 패럴림픽에서도 탁구는 중국이 강세다. 그런데도 이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이처럼 싹쓸이할 수 있는 건 두꺼운 저변 덕분이다. ‘맏형’ 남기원은 “비장애인 양궁처럼 이 종목 역시 국내 랭킹과 세계 랭킹이 거의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탁구는 신체장애 정도에 따라 TT1∼TT10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데 뒤에 있는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가 심하다는 뜻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선수가 참가하는 TT11 종목도 있다.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패럴림픽 탁구에서 메달을 총 81개(금 24개, 은 28개, 동 29개) 따냈으며, 이번 도쿄 대회 때도 남자 단식 TT1 금·은·동메달과 서수연(35·광주시청)의 여자 단식 TT1-2(TT1과 TT2 결합) 은메달을 포함해 메달을 총 10개 예약한 상태다. 유도 남자 100kg급에 출전한 최광근(33·세종시청)은 3, 4위전에서 요르다니 페르난데스 사스트레(32·쿠바)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전날에는 이정민(30·평택시청)도 남자 81kg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육상 여자 200m T36에서 패럴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리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는 4위로 이번 대회 첫 레이스를 마쳤다. 2012 런던, 2016년 리우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전민재는 다음 달 1일 여자 100m 예선에 출전해 3회 연속 메달에 재도전한다.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은 휠체어를 타고 벌이는 육상 남자 400m T53에서 7위를 기록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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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훈 “한국선 육상 인기 없지만, 많은 후배들 도전했으면”

    대한민국 휠체어 육상 ‘레전드’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육상 남자 400m에서 7위에 올랐다. 유병훈은 2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남자 400m T53 결선에서 50초02를 기록했다. 유병훈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49초29로 개인 최고 기록을 썼지만 결선에서는 뒷심 부족으로 이 기록을 뛰어넘지 못했다. 유병훈은 “예선 기록이 좋았는데 결선에서 컨디션 조절이 잘 안된 것같다. 너무 아쉽다”면서 “오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태국 선수는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 때도 출전한 선수인데 그때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더니 오늘 패럴림픽 금메달에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소개했다. 유병훈 말처럼 이날 결선에서는 퐁사코른 페요(25)가 46초61로 세계신기록을 쓰면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어 브렌트 라카토스(41·캐나다)가 북미 최고 기록인 46초75로 은메달,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대표 비탈리 그리센코(36)가 49초41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유병훈운 “태국은 육상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 함께 연습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육상 모두 인기가 없다”면서 “힘들지만 해보면 정말 멋진 종목이다.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휠체어 육상에 더 많은 후배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이번 도쿄패럴림픽 육상에 우리나라는 단 2명의 남녀 선수, 만 49세 유병훈과 만 44세의 전민재가 출전했다. 한국 육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베테랑의 레이스는 순위과 관계없이 아름다웠다. ‘철인’ 유병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내달 1일 100m, 2일 800m, 대회 최종일인 5일 마라톤에 잇달아 출전한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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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 최광근, 마지막 무대서 동메달…“애국가 못듣는건 처음이지만 보람”

    한국 장애인 유도의 ‘기둥’ 최광근(34·세종시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 무대를 동메달로 장식했다. 최광근은 29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남자 유도 10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요르다니 페르난데스 사스트레(32·쿠바)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100㎏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최광근은 체급을 올려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4강에서 모하메드레자 케이로라흐자데(28·이란)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최광근은 “3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며 웃고는 “(패럴림픽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못 들은 건 처음이라 그 부분은 아쉽다. 그래도 좋은 성적이 난 것 같아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계속해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몸이 잘 견뎌줘 이렇게 동메달이라는 값진 메달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최광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와 연을 맺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연습 중 사고로 왼쪽 눈 각막을 다쳤다. 이후 그는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고 패럴림픽 무대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차지하면서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2018년에는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악물고 고비를 넘겼다. 그는 “수술을 하면서 재기할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수술 후 쿼터 획득을 준비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준비하면서 통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체급에 출전하면서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던 최광근은 “100㎏급 챔피언일 때 마인드로 준비하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런던 대회 때처럼 처음으로 돌아가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최광근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더는 패럴림픽에 나서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지만 도쿄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눈물을 보인 최광근은 “5개월 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훈련하면서 준비했다. 일단 여유롭게 휴식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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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농구, 막판 고비 못 넘기고 캐나다에 64-74 역전패

    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캐나다에 64-74로 패하면서 1승 4패로 풀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8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 가능성이 제로(0)가 됐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62-59로 앞서 있었지만 패트릭 앤더슨(42)에게 연이어 5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내줬고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앤더슨은 이날 양팀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는 “주장이자 경기 진행을 맡는 (가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로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록 목표로 하던 이번 대회 4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현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올렸다.이날 20점을 보탠 김동현(33·제주삼다수)도 “대회 내내 시소 게임을 벌이다가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경기를 내주는 패턴을 반복해 아쉽다. 결국 우리가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막판에 우리 패스가 흔들리는 건 앤더슨이 기가 막히게 잘라내더라. 그러면서 심적으로 더욱 위축돼 연속 턴오버가 나왔다. 계속 패스(실수)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캐나다 에이스 앤더슨은 휠체어농구 세계에서 마이클 조던 같은 슈퍼스타다. 대표팀 ‘막내’ 양동길(30·서울시청)은 “처음 휠체어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앤더슨이 플레이한 영상을 찾아 보면서 동작을 하나 하나 따라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앤더슨을 넘어서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현 역시 “앤더슨은 팀원 모두와 호흡을 맞추려고 하더라.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김영무 코치(43·서울시청)는 “스페인, 터키, 캐나다 같은 강팀과 경기 마지막가지 시소 게임을 벌이는, 관중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이번 대회 소득”이라면서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국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데 한국 심판이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게 우리 휠체어 농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승현은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우리가 평균 연령 가장 높다. 다른 팀은 은퇴를 해야 할 나이에 뛴다는 건 선수가 부족하다는 뜻이다”면서 “휠체어 농구가 많이 알려져서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10대 때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10대 장애인들이 농구 시작해 10년 정도 구력 쌓고 나면 우리도 세계 대회에서 탄탄한 인프라로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평균 37.1세로 이날 맞대결을 벌인 캐나다(32.5세)보다 다섯 살 가까이 많았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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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회식날 하차한 ‘보치아’ 노영진…대표팀 “수술 잘 끝나 다행”

    ‘노영진’(28·광주시청)이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보치아 대표팀 선수들은 울컥한다.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어 비장애인과 같은 반응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평소와 다른 떨림으로 마음속 깊은 아쉬움을 표현한다. 보치아 개인전(BC1)과 단체전(BC1·2) 멤버인 노영진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금메달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왔지만 개회식 날이던 24일 조기 귀국했다. 일본 도착 후 몸상태가 이상해 선수촌 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고 그결과 척수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추가 부상 방지 차원에서 노영진의 귀국이 결정됐다. 수술이 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노영진은 쉬이 선수촌을 떠나지 못했다. 휠체어를 타고 선수촌을 수 차례 돌아보면서 미련을 남겼다. 임광택 대표팀 감독은 “건강을 회복한 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게 좋다”고 설득했다. 결국 노영진은 이번 패럴림픽을 포기하고 귀국해 수술을 받았다. 최근 보치아 선수단에 ‘노영진의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패럴림픽 2연패에 도전중인 한국 보치아 ‘간판’ 정호원(23·강원장애인체육회·BC3)은 “다행이다”라고 하면서도 팀 주장답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시 만나고 싶다. 지금은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 우리가 의기투합해 영진이 몫까지 하겠다”고 했다. 정호원은 강인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까지 그렇진 않다. 경기 파트너인 이문영 코치는 “선수들이 (노)영진이 이름만 나와도 많이 울컥한다”라고 했다. 김한수(29·경기도·BC3)와 경기 파트너이자 어머니인 윤추자 씨(61)는 더 건강해진 노영진의 모습을 기대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같이 훈련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하니 재활도 잘해서 상태가 좋아졌으면 한다”면서 “더 건강해져서 걸어서 와라”하고 외쳤다. 사실 노영진의 하차로 보치아 대표팀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었다. 그러나 아쉬움을 투지로 바꾸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보치아 선수들은 자진해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 전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보치아 선수들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보치아 강국이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2016년 리우 패럴림픽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비장애인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9연패를 이뤘듯 보치아 대표팀도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금메달을 향해 순항 중이다. 홀로 귀국한 노영진을 위해서라도 태극기를 꼭 정상에 올리겠다는 의지다. 한국 보치아가 강한 이유는 선수들의 뛰어난 집중력과 정확도, 그리고 볼과 홈통 등 장비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최근에는 외국 선수들 기술력이 많이 올라와 전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 대표팀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패럴림픽 대표 종목 중 하나인 보치아 경기는 표적구(흰색)에 자기 공(빨강 또는 파랑 6개)을 가까이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표적구에서 상대 공보다 더 가까운 공 1개당 1점을 얻는다. 구슬치기와 컬링을 합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선수는 손이나 발, 또는 막대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보치아는 참가 선수 등급을 BC1~BC4로 나눈다. BC1은 스스로 휠체어를 밀지 못하면서 손으로 투구하는 선수, BC2는 휠체어를 밀 수 있으면서 손으로 투구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BC1, 2는 뇌병변 장애인이 참가한다. BC3는 손으로 투구할 수 없는 사지마비 장애인으로 경기 중 막대 같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BC4는 공을 잡을 수 있지만 투구에 불편이 있는 기타 장애인(저신장, 절단, 근무력증 등) 그룹이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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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C “아프간 선수들 안전 끝까지 책임지겠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자국을 탈출해 일본에 입성한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선수들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크레이그 스펜스 IPC 대변인은 29일 일본 도쿄 패럴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이 둘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회 이후 선수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우리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PC와 아프가니스탄패럴림픽위원회는 전날 밤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장애인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가 도쿄 패럴림픽 선수촌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하려던 두 선수는 최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면서 공항이 마비돼 수도 카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여러 정부와 IPC, 스포츠 및 인권 기관 등의 도움으로 지난 주말 카불을 탈출해 프랑스 파리를 거쳐 28일 일본에 입국했다. 스펜스 대변인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파리에서도 출전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며 “선수촌 도착 후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과 첼시 고텔 IPC 선수위원회 위원장이 이들을 환영했고, 이후 별도 회의실에서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팅은 매우 감정적이었고, 참석자 모두가 많은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스펜스 대변인은 기자회견 내내 선수 보호가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선수들과 선수단장은 대회 기간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거치지도 않는다. 스펜스 대변인은 “두 선수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들의 안녕과 정신 건강, 복지 등을 우선으로 고려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최초 여성 패럴림픽 참가 선수인 쿠다다디는 다음달 2일 열리는 태권도 여자 49㎏급 K44 경기에 출전한다. 원래 28일 열리는 남자 육상 100m T47에 출전할 계획이던 라소울리는 다음달 3일 400m에 출전하기로 계획을 바꿨다.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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